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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학과 함께 청년정책 펴는 노원

    총학과 함께 청년정책 펴는 노원

    서울 노원구는 7개 대학의 학생대표로 구성된 노원구 대학총학생회연합회와 30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청년이 구정에 참여하는 관·학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2023년부터 협약을 이어왔다. 노원에는 서울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대학이 많고 청년 인구가 26%를 차지한다. 광운대와 삼육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인덕대, 한국성서대, 육군사관학교 등 7곳이 노원에 있다. 구는 그동안 노원청년정책거버넌스센터를 통해 청년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힘써왔다. 그 결과 ▲서울과학기술대 내 따숨쉼터·온열의자·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설치 ▲월계동 대학가 치안 인프라 구축 ▲인덕대 공동 주관 ‘스타트업 창업박람회’ 개최 ▲노원구 청년 1인 가구 무료 건강검진 지원 등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졌다. 이외에도 청년들의 정책 참여 기회를 넓히고 일상 회복과 사회 진입을 돕기 위한 ▲청년자율예산제 ▲청년 프리랜서 길잡이 ▲청년성장프로젝트(성장동행 청년카페)를 운영 중이다. 서준오 구청장은 “민선 9기에는 청년들이 노원에서 일하고, 살고, 즐길 수 있는 ‘직주락 완성도시 노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다시 태국에 가고 싶다

    [서울광장] 다시 태국에 가고 싶다

    처음에 ‘어메이징 타일랜드’라는 특별전 제목은 태국관광청의 홍보문구 같았다. 전시를 보고 나니 ‘어메이징’이라는 감탄사를 붙인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개인적으로 놀란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태국 문화, 특히 불교문화의 경이로움을 새롭게 깨달았다. 태국 여행을 다녀왔지만 진면목은 철저하게 외면했다는 것도 역설적으로 ‘어메이징’한 깨달음이었다. ‘어메이징 타일랜드’전은 지금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태국이 국가적 공력을 들여 준비한 전시회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세계 무대에 내놓았던 ‘한국 미술 오천년’과도 비견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오천년전’ 같은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전시는 소수 선진국에 국한돼 있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중요한 문화유산을 외국에 내보내는 것은 그만한 ‘투자 가치’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 태국이 세계문화사에 실릴 수준의 문화유산을 대거 보낸 것은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특별전은 태국 문화의 변천 과정을 시대순으로 보여 준다. 자랑하고 싶은 명품만 보여 주고 싶어 했을 태국 문화부의 뜻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이 나라를 너무나도 모르는 만큼 차근차근 보여 주고 설명해야 한다는 중앙박물관 기획자의 의도였을 것 같다. 전시 초입에는 ‘태국 미술은 오랜 전통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외래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빚어 왔다’는 문구가 있다. 전시장을 나서 다시 읽으면 이 문구가 무엇을 뜻하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태국 불교, 나아가 동남아 불교는 곧 상좌부불교를 뜻한다는 어설픈 상식은 곧바로 깨졌다. 대승불교를 상징하는 관음보살이 줄지어 등장하기 때문이다. 태국 남부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일대에서 7~13세기 말라카해협을 장악한 스리비자야 불상이다. 스리비자야는 인도와 중국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불교 교류의 허브 역할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6~11세기 오늘날의 태국 중부 차오프라야강 유역에서 번성한 몬족의 드바라바티에선 오히려 상좌부불교를 중심으로 대승불교 요소가 일부 발견된다고 한다. 전시회엔 7~8세기 드바라바티의 법륜(法輪)도 출품됐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수레바퀴 모양 조각이다. 법륜에는 연꽃을 들고 있는 횐두교 태양신도 보인다. 부처의 가르침을 온 세상에 퍼뜨린다는 의미라고 한다. 드바라바티에선 인도보다 더 많은 법륜 조각이 발견됐다. 일찍부터 외래문화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꽃피웠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특별전이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는 것은 수코타이의 ‘걷는 부처’다. 13~15세기 수코타이는 크메르 영향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세워진 타이족 왕국이다. 걷는 부처에는 ‘중생을 찾아 나서는 존재’라는 상징성이 있다. 부처는 살아 움직이며 세상 속에서 자비를 실천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크메르의 대승불교에선 왕이 보살을 상징했지만 수코타이 상좌부불교에는 왕이 곧 부처라는 정치적 의미도 있다고 한다. 석굴암 본존불은 ‘깨달음을 얻은 순간의 부처’를 보여 준다. 대승불교에선 중생에게 다가가 보듬는 역할을 다양한 보살에게 맡기고 있다. 그런데 보살이 없는 상좌부불교에선 부처가 직접 깨달음을 세상 속에서 실천한다는 것이다. 상좌부불교의 종교적 이상을 걷는 부처라는 조형언어로 풀어낸 태국의 문화 역량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태국을 찾은 관광객은 3297만명이다. 그런데 방콕국립박물관의 외국어 안내는 영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뿐이다. 한국은 155만명으로 관광객 순위는 5위지만 박물관에 우리말 해설은 없다. 필자도 태국 국립박물관에 가 본 적이 없다. ‘어메이징’ 특별전을 보고 나니 다시 이 나라에 간다면 여행 코스가 과거와 달라질 것 같다. 태국의 수도 방콕의 관문은 수완나품 국제공항이다. ‘황금의 땅’이라는 뜻의 수완나품은 고대 인도인들이 동남아시아를 일컫던 풍요롭고 이상적인 땅이라고 한다. 전 세계 국제공항 가운데 가장 문화적인 이름이 아닐까 싶다. 태국이 이런 수준이라면 끊임없이 소통한 주변 국가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동남아의 매력을 다시 보게 된다. 서동철 논설위원
  • 백두대간과 동해 품은 삼척 도계… ‘암 치료 클러스터’로 대변신

    백두대간과 동해 품은 삼척 도계… ‘암 치료 클러스터’로 대변신

    폐광지인 강원 삼척 도계가 최첨단 의료장비인 중입자가속기를 갖춘 ‘암 치료 클러스터’로 탈바꿈한다. 삼척시는 2030년까지 국·도·시비 3603억원을 투입해 도계 흥전리에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부지는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직원 사택으로 면적이 축구장 18개에 맞먹는 12만 4609㎡에 달한다. 클러스터는 중입자가속기 암 치료센터와 올케어센터, 헬스케어센터로 구성된다. 중입자가속기는 무거운 입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해 암세포에 쏘는 초정밀 의료기기로 치료 효과는 탁월한 반면 부작용은 거의 없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국내에서 중입자가속기로 암을 치료하는 곳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고 서울대와 아산병원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케어센터는 80개 병상으로 이뤄진 입원실과 치료실 등을 갖춰 전체면적 8500㎡ 규모로 지어진다. 환자, 보호자와 의료진 숙소인 헬스케어센터는 전체면적 208㎡ 규모의 단독주택 24개 동으로 건립된다. 이진우 시 대체산업1팀장은 “국내에서 3번째나 4번째로 중입자가속기를 갖춘 치료센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치료를 넘어 백두대간과 동해를 품은 천혜의 자연에서 치유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어서 도심에 있는 다른 곳과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암 치료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도계의 석탄산업을 대체할 산업으로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본격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는 중입자가속기를 비롯한 장비 선정과 암 치료 클러스터 운영 계획 등을 담을 의료 클러스터 개발계획 수립 및 실행지원 프로젝트 용역을 발주했다. 또 지난해 12월 박상수 시장을 비롯한 실무진이 중입자가속기 암 치료 센터를 짓고 있는 프랑스 노르망디 캉 지역을 견학하고 세계적인 입자가속기 장비 제조사인 벨기에 IBA 본사를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시는 사업 파트너 격인 한국광해광업공단이 발주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가 다음 달 중 나오면 내년 초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거친 뒤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8년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암 치료 클러스터가 운영에 들어가면 30년 동안 1만 8500명의 고용 효과, 1조 4819억원의 경제 효과를 내며 폐광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팀장은 “의료·연구·교육·주거 기능이 결합한 클러스터여서 주민의 고용과 소득을 늘리고 지역 내 소비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크루즈 관광객 70% 몰려도… 제주, 국비 지원 대상 제외

    크루즈 관광객 70% 몰려도… 제주, 국비 지원 대상 제외

    한국을 찾은 국제 크루즈 관광객의 70%가 제주를 들르고 있지만 정작 국가 차원의 크루즈 기반 시설 지원에서는 제주가 빠졌다. 크루즈 관광객이 해마다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터미널 환경 개선 등에 대한 국가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는 제주항 40억원, 강정항 40억원 등 총 80억원의 크루즈 터미널 수용태세 개선 사업비를 해양수산부에 신청했으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27일 밝혔다. 부산과 인천 등은 반영된 반면 제주는 지원받지 못하며 제주항과 강정항의 노후 시설 정비와 이용객 편의시설 확충 등 환경 개선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가 사실상 국내 크루즈 관광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낳고 있다. 도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국제 크루즈 관광객은 2023년 27만 3124명에서 2024년 82만 654명, 2025년 107만 6441명으로 급증했다. 이 중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023년 10만 611명에서 2024년 64만 1139명, 2025년 75만 6031명으로 느는 등 지난해 기준 전국 크루즈 관광객의 70.2%를 차지했다. 올해는 80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루즈 관광객은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효과를 내고 있다. 제주도는 크루즈 한 척(3000명 기준)이 입항하면 쇼핑과 식음료, 교통, 항만 이용 등을 통해 약 7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용 기반 확충은 대부분 지방비에 의존하고 있다. 도는 강정항 준모항 활성화를 위해 22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위탁수화물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6억원을 들여 대형 크루즈 전용 갱웨이 3대를 올해 안에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도입한 크루즈 선석 배정시스템도 실시간 입출항 정보와 통계 분석 기능을 갖추도록 고도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자체 재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인프라 확충과 관광객 수용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크루즈 터미널 환경개선 사업 등에 국가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수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 11m 목마·거인들과 전투… 호메로스도 놀란 ‘놀런의 서사시’

    11m 목마·거인들과 전투… 호메로스도 놀란 ‘놀런의 서사시’

    고대 그리스 신화 기반 원작 재현트로이·마녀와 맞서는 액션 화려CG 최소화하고 대규모 로케이션 데이먼, 오디세우스 우직함 열연“관객들 함부로 판단하지 않게 해”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새 영화 ‘오디세이’로 한국을 찾는다.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영상으로 바꿔 낸 거장의 손길이 예사롭지 않다. 압도적인 스케일,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합쳐진 종합선물세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영화는 트로이 함락 8년 후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디세우스(맷 데이먼)는 트로이 목마 작전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뒤 귀향길에 오른다. 한편에선 이타카 왕국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에겐 청혼하는 구혼자들이 득실거린다. 아버지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는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 바다로 나선다. 회상 장면과 두 가지 이야기, 이야기 속 이야기 등이 어우러졌지만 전작 ‘인셉션’(2010), ‘테넷’(2020)에 비하면 내용을 파악하긴 그리 어렵지 않다. 개봉 전 가장 관심이 쏠렸던 부분은 단연 액션 장면들이다. 오디세이는 기원전 8세기경 쓰인 고대 그리스 문학이다. 30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많은 문학과 연극, 영화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그린 영화도 여럿이다. 놀런 감독은 대규모 전투와 위험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침투 등 액션 시퀀스를 화려하게 펼쳐 놓았다. 귀향길에 오른 오디세우스 일행이 만난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 바다의 마녀 세이렌, 거인족 군단 등과의 전투가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목마 안에 웅크린 병사들의 숨죽인 정적과 트로이 성벽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 등은 이미 여러 영화가 그렸지만 확실히 규모가 남다르다. 높이 10.7m에 달하는 거대한 트로이 목마를 실제로 제작해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선원들이 탑승하는 배 역시 실제 항해가 가능한 구조로 완성해 사실감을 높였다. 컴퓨터그래픽(CG)을 최소화한 로케이션도 볼거리다. 트로이의 비운의 해변부터 키클롭스의 동굴, 하데스의 지하 세계, 칼립소와 키르케가 머무는 신비로운 섬, 라이스트뤼고네스족의 영역, 그리고 이타카에 이르기까지 원작 속 세계를 대형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상영 시간 2시간 56분이 금방이다. 영상미를 위해 아이맥스(IMAX) 촬영을 고집해 온 놀런 감독의 연출 철학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는 “압도적인 규모의 세트, 경이로운 로케이션, 수천명의 출연진 등 당시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었던 영화의 매력적인 요소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놀런 감독의 페르소나(분신)로 불리는 맷 데이먼이 주인공 오디세우스를 맡았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갈등하면서도 고향을 향해 나아가는 우직한 인간이다. 놀런 감독은 데이먼에 대해 “관객이 그와 함께 여정을 떠나고, 그의 선택과 실수를 함께 겪으면서도 함부로 판단하지 않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극찬했다. 남편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왕국과 가족을 지켜내야 했던 페넬로페의 강인한 내면을 그려낸 배우 앤 해서웨이, 가족을 구하고 이타카의 미래를 지켜내고자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텔레마코스 역 톰 홀랜드의 연기 역시 설득력 있다. 지난 17일 북미에서 개봉한 뒤 전 세계 69개국 1위는 물론 글로벌 오프닝 흥행 수익만 2억 6406만 달러(약 3872억원)를 기록했다. 종전 놀런 감독의 최고 기록이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를 뛰어넘었다.
  • 내년 환갑 미우라 ‘프로 최고령 득점포’

    내년 환갑 미우라 ‘프로 최고령 득점포’

    환갑을 앞둔 세계 최고령 프로축구 선수 미우라 가즈요시(59)가 공식전 득점포를 가동하며 ‘프로 최고령 득점’ 기록도 새로 썼다. 27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J3리그(3부) 후쿠시마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미우라는 지난 25일 후쿠시마의 도호 민나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와키 후루카와FC와의 106회 일왕배 대회 후쿠시마현 대표 결정전에 주장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7분 골망을 갈랐다. 이날 경기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후쿠시마가 전반을 4-0으로 마쳤고, 미우라는 후반에도 그라운드에 올라 골 기회를 엿봤다. 노장의 투혼에 36살 어린 팀 동료 나가나가 다카토라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줬다. 상대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든 나가나가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쇄도하던 미우라에게 공을 빼줬고, 이를 미우라가 수비수들보다 먼저 오른발로 차 넣어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미우라가 프로리그 공식전에서 골 맛을 본 것은 2022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아들뻘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그는 득점 직후 교체되며 홈팬들의 환호 속에 벤치로 들어갔다. 경기는 후쿠시마의 7-0 승리로 마무리됐다. 미우라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기쁘다”라면서 “좋은 패스를 받아 마무리했을 뿐이다”라고 자신을 낮췄다. 이어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음 경기를 위해 계속 준비하겠다”라고 여전한 축구 열정을 내비쳤다. 1967년 2월생인 미우라는 일본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킹 가즈’라는 애칭으로도 유명한 스포츠 스타다. 15세이던 1982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떠난 그는 1986년 브라질 명문 산투스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올해로 40년째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1993년 J리그 출범 당시부터 리그의 간판으로 활약했으며, 일본 대표팀에선 A매치 89경기에 나서 55골을 터뜨리는 등 굵직한 발자국을 남겼다. 1990년대 아시아 축구에선 한국 대표팀의 ‘야생마’ 김주성과 함께 골잡이 경쟁을 펼쳤던 미우라는 1994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선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는 바람에 한국에 본선 진출권을 내줬던 일본 축구 최대 비극의 현장에도 있었다.
  • 기업 달러예금 사상 최대… 6월 외화예금 11억 달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반도체 등 수출 호조로 대기업이 벌어들인 달러가 쌓이고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예탁금도 증가하면서 달러화예금은 역대 최대 규모로 불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6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1133억 3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10억 8000만 달러 늘었다.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거주자외화예금은 국내 개인과 기업이 은행에 맡겨둔 달러 등 외화예금을 말한다. 내국인과 국내 기업뿐 아니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도 대상으로 한다. 통화별로 달러화예금이 978억 달러로 한 달 만에 22억 5000만 달러 늘며 지난 2012년 6월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나고 대기업이 벌어들인 외화가 많아지면서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환율이 높을 때 개인은 외화를 팔고 기업도 외화 환전을 줄이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요즘은 연관성이 많이 줄었다”며 “반도체뿐 아니라 조선업체, 물류업체 등 대기업의 경상대금이 전체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엔화와 유로화는 71억 2000만 달러, 58억 4000만 달러로 각각 4억 6000만 달러, 4억 1000만 달러 줄었다. 엔화는 경상대금 지급 등으로,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이 대출금을 상환하면서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989억 9000만 달러로 15억 8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개인예금은 143억 3000만 달러로 5억 달러 감소했다. 특히 기업의 달러화예금 잔액은 855억 8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5억 9000만 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의 달러화예금 잔액은 122억 2000만 달러로 3억 5000만 달러 줄었다.
  • [길섶에서] 엘리베이터 안 소음

    [길섶에서] 엘리베이터 안 소음

    “호로록, 호로록~.” 한 여성이 빨대로 얼음 음료를 마시는 소리가 엘리베이터 안의 정적을 깬다. 음료가 잘 섞이도록 마구 흔들면서 플라스틱 컵에 얼음이 요란하게 부딪치는 소리도 난다. 예전에 미국에서 얼음 음료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탄 적이 있다. 컵 바닥에 남은 몇 방울까지 알뜰하게 일소하기 위해 무아지경으로 빨대를 빨았다. “호로록, 호로록~.” 그 순간 앞에 서 있던 미국인 여성이 고개를 확 돌려 나를 째려봤다. 웬만하면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삼가는 미국인치고는 매우 이례적인 행동이어서 놀란 기억이 난다. 우리는 남을 직접 불편하게 하는 행위만 아니라면 결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청각적, 시각적으로 신경 쓰이게 하는 행위도 에티켓이 아니다. 트로트 음악을 크게 틀고 등산하는 행위, 지하철에서 발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종아리 운동을 하는 행위 같은 것이다. 이제 거의 모든 면에서 완벽해진 한국인들이여. 반도체도 K팝도 1등인데,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에티켓도 1등 해보자.
  • [공직자의 창] 근무 줄고 성과 쑥, 실노동시간 단축의 마법

    [공직자의 창] 근무 줄고 성과 쑥, 실노동시간 단축의 마법

    일하다 보면 희한한 일들이 많다. 누구는 오래 일해도 성과가 별로인데, 누구는 짧게 일해도 높은 성과를 낸다. 왜 생산량이 노동시간에 비례하지 않을까. 굳이 경제학 교과서를 꺼내지 않아도 우리는 안다. 생산성의 차이다. 한국은 아직 국제적으로 장시간 근로 국가다. 2010년 2163시간이던 연간 노동시간이 2025년에는 1833시간으로 줄었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36시간보다 97시간 더 길다. 주 40시간 기준으로 1년에 2.5주 더 일하는 셈이다. 장시간 노동은 ‘워라밸’을 저해하고 저출생 위기를 초래한다. 집중력을 떨어뜨려 산재 사고는 물론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수적인 창의성 발현을 저해한다. 그리고 생명을 위협한다. 줄여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줄여야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일하는 방법’을 바꾸면 마법이 현실로 바뀐다. 이런 흐름에 공감한 노사정은 지난해 12월 ‘실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공동선언’을 통해 2030년까지 실노동시간을 OECD 평균 수준인 1700시간대까지 줄이기로 합의했다. 정부도 올해부터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어떻게 할지 방법을 모르는 사업장에는 주 4·5일제 특화 컨설팅으로 구체적인 제도 설계를 해 준다. 노사가 합의해 실제 노동시간을 단축하면 워라밸+4.5 프로젝트를 통해 인건비도 지원한다. 이미 현장에서는 임금 감소 없이 노동시간을 줄이고 생산성은 높이는 해법이 작동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일하지 않거나 격주로 휴무하는 주 4.5일제 유형, 월 2회 자율적으로 4시간 줄이는 주 38시간제, 매일 1시간씩 줄이는 주 35시간제 등 다양하다. 기업 내 직군별로 다른 단축 모델을 적용하는 등 기업 상황에 맞게 창의적이다. 공통점은 노동시간 단축이 노사 합의로 자율적이고 유연하게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현장의 사례들을 다른 사업장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좋은 사례를 알면 더 쉽고 효과적이다. 그래서 노사발전재단은 올해부터 ‘실노동시간 단축 지원단’을 구성해 다양한 성공 사례를 발굴·확산하고 있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경기도 파주의 A사는 출퇴근이 어려운 지역에 있어 인재 유치가 어려웠으나 유급휴가를 통한 자율적 주 38시간제로 해결했다. 광고업체 특성상 이직률이 높았던 서울의 B사는 2시간 조기 퇴근제로 이직률을 50%에서 11%로 낮췄다. 경북 포항의 C사를 보자. 현장직은 교대제 개편으로 주 1.5시간을 줄였고, 사무직은 격주 4일제로 연장근무가 23.5시간에서 18.5시간으로 줄었다. 서울의 D사는 적극적인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제 병행으로 청년들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이제는 주 35시간제까지 도입한다고 한다. 결국 실노동시간 단축의 성공은 각 기업에 맞는 제도 도입에 달렸다. 그런데 그 모든 과정을 스스로 척척 해내긴 어렵다. 노사 합의가 고민스럽다면 재단의 ‘상생파트너십 지원사업’이 있다. 노사 간 공감대 형성에 딱 맞춤이다. 공감대는 형성됐는데 실제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면 재단의 ‘일터 혁신 컨설팅’이 있다.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제도를 설계해 준다. 그렇게 실제 노동시간이 단축됐다면 ‘워라밸+4.5 프로젝트’가 있다.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꿈만 같았던 마법이 현실이 되고 있지 않은가. 실노동시간 단축은 단순히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대 혁신이다. 노사발전재단은 노사와 함께 호흡하며 ‘일하는 방식의 마술사’가 되고자 한다. 근무는 줄고 성과는 쑥 올라가는 기분 좋은 마법, 이제 여러분의 일터에서 직접 경험하실 수 있다.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 박찬호 “MLB 구단주는 오랜 꿈”

    박찬호 “MLB 구단주는 오랜 꿈”

    “메이저리그(MLB) 구단주가 된다는 건 제 오랜 꿈입니다. 이 팀에서 한국인 선수가 뛰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한국인 최초로 MLB에서 활약했던 박찬호(53)가 공동투자 형식으로 애슬레틱스 구단 운영에 참여한다. 박찬호가 주도하는 투자 컨소시엄 ‘팀61’은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애슬레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자본으로는 처음으로 MLB 구단 지분을 확보했다. 회색 정장 차림에 애슬레틱스 구단을 상징하는 초록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박찬호는 존 피셔 애슬레틱스 구단주와 함께 발표자로 나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팀61은 총 7000만 달러(약 1027억원)를 구단에 투자해 구단 지분 3%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까지 5500만 달러의 투자가 집행 완료됐고, 나머지 1500만 달러는 MLB 사무국의 승인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 컨소시엄 명칭은 박찬호가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61번에서 따왔다. 박찬호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피셔 구단주의 수석고문으로 구단에 합류한다. 향후 구단의 선수 육성은 물론, 아시아 지역 전략 수립 및 추진 전반에 걸쳐 자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2028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 이전을 앞둔 애슬레틱스는 구장 신축 등을 위해 투자 유치를 진행해 왔다. 박찬호는 “선수 시절 MLB에 한국을 알리고, 국내 야구팬들에게 MLB를 알리면서 작은 접점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배웠다”며 “한국은 훌륭한 팬과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춘 야구 강국인 만큼 라스베이거스와의 교류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찬호의 궁극적인 목표는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은 한국인 빅리거의 탄생이다. 그는 “아직 애슬레틱스에 한국 선수가 없다는 것이 내게는 하나의 임무처럼 느껴진다”며 “한국 선수가 애슬레틱스 모자를 쓰고 라스베이거스의 어마어마한 새 구장에서 활약하는 모습, 제가 처음 빅리그에서 시작했던 그 모습을 다시 한번 그려 본다”고 말했다. 애슬레틱스는 1901년 창단한 MLB 아메리칸리그 창립 구단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9회, 아메리칸리그 우승 15회를 기록한 명문 구단이다. 국내에서는 배우 브래드 피트가 주인공을 맡았던 영화 ‘머니볼’의 실제 배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어르신일자리 사업 모범되는 금천

    어르신일자리 사업 모범되는 금천

    서울 금천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실시한 ‘2026년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평가’에서 금천시니어클럽이 공동체사업단 우수 수행기관으로 뽑혔다고 27일 밝혔다.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 노인 일자리 수행기관 1194곳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복지부는 지난해 사업 추진 실적과 관리·운영, 신규 사업 추진, 공모 사업 선정 여부 등을 심사했다. 금천시니어클럽은 2019년 개관 후 2년 만에 최우수 수행기관이 됐다. 2022~25년 4년 연속 역량 활용 사업 우수기관으로 뽑혔고, 올해까지 6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평가받았다. 구는 어르신들의 경험을 활용하는 ‘노인 역량활용 사업’과 자립형 일자리 ‘공동체사업단’을 육성해 온 성과라고 설명했다. 2019년 노인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함께그린 카페’를 시작한 후 올해 초 ‘착한피자’까지 문을 열었다. 금천시니어클럽은 착한도시락, 착한세탁소 등 20개 사업을 운영하며 1900여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 “이번엔 노력해서 이뤄”… 신지은, 10년 만에 LPGA 2승 감격

    “이번엔 노력해서 이뤄”… 신지은, 10년 만에 LPGA 2승 감격

    9시즌 동안 상금 30위 밖 슬럼프3개 대회 연속 한국인 챔프 탄생 신지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지 10년 만에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신지은은 2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김아림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린 신지은은 2016년 5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생애 첫 우승을 올린 뒤 10년 만에 LPGA 투어 정상에 다시 섰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4억 4000만원)보다 더 기뻤던 건 길었던 부진의 늪을 빠져나왔다는 사실이다. 13살 때이던 2006년 US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일찌감치 골프 신동으로 불렸던 신지은은 2011년 LPGA 투어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촉망받는 기대주였다. 하지만 첫 우승도 기대보다 늦었고 두 번째 우승은커녕 입스와 함께 찾아온 슬럼프로 긴 세월 동안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상금 랭킹 30위 이내에 진입해 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59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신지은은 첫날부터 최종일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뤄낼 만큼 발군의 경기력을 뽐냈다. 5타 차 선두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에서 신지은은 보기 5개를 쏟아내며 흔들렸지만 꼭 필요할 때 버디 2개를 잡아냈다. 신지은은 3타 차로 앞선 채 맞은 18번 홀(파5)에서 티샷과 두 번째 샷이 모두 긴 러프에 들어가는 바람에 4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1타를 잃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신지은은 현지 인터뷰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는 내가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우연히 얻은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르다. 내가 노력해서 이뤄낸 것 같다”고 기뻐했다. 올해 LPGA 투어 한국 선수 우승은 6승으로 늘어났고, 유해란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한국인 챔피언이 탄생했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 우승은 2017년 이미향, 2019년 허미정에 이어 신지은이 세 번째다.
  • 코인원·코빗·업비트 짝 찾았는데… ‘사면초가’ 빗썸은 누구와 손잡나[경제 블로그]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와 금융·빅테크의 ‘짝짓기’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 코빗은 미래에셋그룹과 손잡았고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 결합을 추진 중입니다. 반면 국내 원화거래소 2위 사업자 빗썸은 키움증권에 이어 카카오 측과도 투자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아직 파트너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빗썸, 키움 이어 카카오 측과도 접촉 27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카카오 측과 투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카카오페이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까지 참여하는 범카카오 차원의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다고 합니다. 다만 투자 구조와 조건을 둘러싼 이견으로 논의는 뚜렷하게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심 쟁점은 투자 이후의 권한입니다. 돈을 넣고도 의결권에 제약을 받으면 이사 선임이나 주요 경영 판단에 목소리를 내기 어렵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가 충분한 경영 참여 권한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거래가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키움증권도 여전히 후보로 거론됩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빗썸 투자설이 불거지자 “디지털자산 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공시했습니다. 다만 검토가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경쟁 거래소들은 이미 금융사와의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 투자 이후 코인원 앱에서 한국투자증권 주식 거래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7.15%를 확보하고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 실물연계자산 토큰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두나무도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결합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빗썸의 지배구조·내부통제가 관건 빗썸은 상황이 조금 복잡합니다.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문제가 투자 판단의 걸림돌로 꼽힙니다. 빗썸홀딩스 2대 주주인 비덴트의 상장폐지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빗썸은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에 불복해 행정소송도 진행 중입니다.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제재 절차도 남아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빗썸 투자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새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분만 사는 것이 아니라 빗썸이 안고 있는 기존 리스크까지 함께 떠안을 수 있는지를 따져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거래소들이 빠르게 ‘금융 동맹’을 맺는 사이 빗썸의 파트너 찾기가 길어지는 이유입니다.
  • 최고가격제·유류세 인하·금리인상… 부작용 적잖은 물가 대책

    최고가격제·유류세 인하·금리인상… 부작용 적잖은 물가 대책

    현재 한국 경제의 최대 고민거리는 국민 체감도가 가장 높은 경제 지표인 ‘물가’다. 중동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한두 달 전 치솟은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금리 인상 등 각종 물가 잡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물론 대책의 효과는 있었지만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도 적지 않아 고민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원격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유가 불안이 확실하게 해소될 시점까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하고, 유류세 인하 같은 정책 수단도 최대한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 순방에서도 국내 물가 걱정부터 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4일 8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했다. 최고가격제는 중동전쟁발 고유가 대응에 상당한 효과를 냈다. 2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중동전쟁 기간인 지난 3~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평균 0.7% 포인트 낮추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장기화는 부담이다. 시행 기간이 길어질수록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마련한 목적예비비 4조 2000억원으로는 정유사 손실 보전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도 계속 연장하고 있다. 현재 9월 말까지다. 유류세를 인하하는 만큼 소비자 부담이 즉각 줄어들기 때문에 물가 대책 1번 카드로 불린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가 길어질수록 교통·에너지·환경세는 덜 걷힐 수밖에 없다. 세수 감소로 재정 부담이 커지면 추가 세수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줄어들게 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 안정을 위한 정공법이다. 다수 경제학자도 “물가는 금리로 잡는 것”이라고 언급한다. 한은은 이미 7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금리가 오르면 유동성이 억제돼 소비와 투자가 줄어 총수요가 감소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된다. 하지만 정부가 확장재정 기조를 바탕으로 내년 예산을 ‘800조원+α’ 규모로 편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미래산업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통화 긴축은 기업의 금융비용을 높여 자칫 투자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투자 위축은 고용 둔화에 따른 가계 실질 소득 감소로 이어진다. 정부가 저소득층을 타깃으로 한 ‘핀셋형’ 재정 지출로 정책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금리 인상과 확장 재정이 딜레마적 상황”이라며 “정부가 선심성 정책이 아닌 필요한 곳에 재정을 효율적으로 지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 ‘불가마 한반도’가 금리 올린다?… 인상 시계 10월 → 8월 당겨지나

    ‘불가마 한반도’가 금리 올린다?… 인상 시계 10월 → 8월 당겨지나

    월 기온 일시적으로 1도 오르면 농산물가격 상승률 0.5%P 올라전망치 3배 ‘깜짝 성장’도 한 요인 날씨가 더워지면 기준금리가 오른다? 언뜻 엉뚱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한국은행의 연구 결과를 보면 완전히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 폭염이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장바구니 물가 상승이 전체 물가로 번지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2024)과 ‘극한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지속성 평가와 비선형성 여부 판단’(2025) 보고서를 통해 폭염 등 기후 충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기후변화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클라이밋플레이션(Climateflation·기후플레이션)’이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이제는 금리 결정의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기온이 일시적으로 1도 오르면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최대 0.4~0.5% 포인트 높아진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07%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또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도 높은 상태가 1년간 지속되면 농산물 가격은 2%, 전체 소비자물가 수준은 0.7%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여름은 경제도, 날씨도 예상보다 뜨거워 시장에선 7월에 이어 8월 연속 금리인상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6% 증가해 한은의 기존 전망치(0.2%)를 세 배 웃돌며 ‘깜짝 성장’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진 것이다. 여기에 이번 주 최고 39도에 이르는 폭염까지 예고되면서 물가 인상 압력이 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농축산물 수급에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무더위가 길어지면 작황이 나빠져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뒤늦게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성장률 회복에 폭염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까지 더해질 경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 기존 10월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월에 이어 8월 금리인상을 예상한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폭염이 이어지면 농산물 가격과 에너지 비용이 함께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연속 금리인상을 점친 김명실 iM증권 연구원도 “휴가철이 겹치는 3분기는 계절적으로 서비스 물가와 식품 물가가 함께 오르기 쉬운 시기”라고 설명했다.
  • SK이노 E&S, 호주 초경질유 도입

    정부가 중동 전쟁을 계기로 카타르 등 중동산 액화천연가스(LNG)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산 LNG 도입 비중을 확대하는 등 공급선 다변화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27일 이런 내용의 ‘제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확정·공고했다. 2026~2038년 천연가스 수요 전망과 이에 따른 천연가스 도입 전략·수급 관리, 인프라 확충 계획이 담겼다. 산업부는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 변동에 대응하고 공급 인프라 확충과 장기 도입계약의 근거로 활용하는 ‘수급관리수요’가 연평균 0.0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확정되면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에너지 수요가 반영돼 LNG 수요 전망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공급선 다변화와 중장기 계약 확대를 추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공급국은 LNG 신규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다”며 “카타르 등 중동 비중을 줄이고 미국·호주 등으로 도입선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015년 LNG 수입 1위였던 카타르(37.3%)는 지난해 호주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3위로 밀려났고, 미국산 비중은 9.4%까지 확대됐다. 한국가스공사와 광양·여수·울산 등 민간 기지의 LNG 저장 용량은 현재 671만t에서 2038년 최대 887만t으로 늘려 비축 체계를 강화한다. 국내 정유사들도 공급망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날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초경질유 30만 배럴을 다음 달 초 인천항을 통해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간 기업이 해외 자원 개발에서 확보한 초경질유를 국내에 들여오는 첫 사례다. SK이노베이션 E&S가 바로사 가스전에서 확보한 초경질유는 연간 생산량 300만 배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보유 지분(37.5%)에 해당하는 연간 110만 배럴 규모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에 도입되는 30만 배럴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지난달 베네수엘라 원유 11만 배럴을 약 20년 만에 국내에 도입했다.
  • 韓 30년 파고든 몽골 유적, 세계유산 등재

    韓 30년 파고든 몽골 유적, 세계유산 등재

    국립중앙박물관이 30년 넘게 발굴조사에 참여한 몽골의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한국 국립박물관이 해외에서 직접 수행한 학술조사 성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몽골에 있는 고대 흉노 제국 귀족들의 무덤군을 세계유산에 등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몽골 헨티 아이막에 위치한 도르릭 나르스 유적은 약 300기의 무덤이 밀집한 몽골 동북부 최대 규모의 무덤군이다. 도르릭 나르스 유적에서는 로마의 유리잔·그리스 신을 새긴 은장식·중국 한나라 칠기 등이 함께 출토됐다. 서로 다른 문명권에서 제작된 유물이 한 무덤에서 확인되면서 약 2000년 전 유라시아 대륙이 하나의 거대한 교류망으로 연결돼 있었음을 입증하는 핵심 학술 자료로 평가받는다. 박물관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및 몽골 국립박물관과 1997년 한·몽 공동학술조사단을 구성한 뒤 2006년부터 13차례 현지 발굴을 실시하며 등재의 결정적 근거를 마련했다. 조사단은 2006년 1호부터 5호 무덤 조사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 전체 길이 88m, 깊이 18m 최대급 규모의 160호 무덤을 발굴해 왔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의 유물 보존처리를 비롯해 항공촬영과 인골 DNA 및 동물유체 분석 등 정밀한 과학적 연구 기법이 동원됐다. 2019년 배장묘 6기의 조사를 마친 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현지 조사는 2023년 재개돼 오는 9월 18일까지 매장주체부 발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흉노의 청동솥·마구·동물 모양 장식이 초원에서 중국 동북 지역과 한반도 서부를 거쳐 남부까지 이어지는 분포를 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흉노·고조선·부여·고구려·삼한으로 이어지는, 우리 고대사를 동아시아와 유라시아 무대 위에서 다시 읽는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르릭 나르스를 비롯한 무덤군을 국제 학술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한·몽 공동학술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 지치고 우울해 맥주 3캔… 30대 이상 여성 ‘폭음’ 늘었다

    지치고 우울해 맥주 3캔… 30대 이상 여성 ‘폭음’ 늘었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폭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폭음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았다. 남성의 고위험음주는 전 연령대에서 줄었지만 여성은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이 27일 발표한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심층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57.1%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셨다. 33.7%는 월 1회 이상 폭음했고 12.0%는 주 2회 이상 폭음하는 고위험음주자였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조사한 결과다. 술을 마시는 사람 상당수가 건강에 위험한 수준으로 음주하고 있다는 의미다. 폭음은 한 자리에서 남성은 7잔 이상 또는 맥주 5캔, 여성은 5잔 이상 또는 맥주 3캔을 마시는 경우다. 특히 30~50대 남성의 절반가량이 매달 폭음했고 40~50대 남성은 5명 중 1명 이상이 고위험음주자였다. 다만 최근 10년간 남성 고위험음주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낮아졌다. 20대는 2016년 17.8%에서 지난해 10.4%로 41.6% 줄었다. 여성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20대 고위험음주율은 9.2%에서 7.5%로 낮아졌지만 30대는 6.8%에서 8.1%, 40대는 5.8%에서 7.6%로 올랐다. 월간폭음률도 2019년과 비교해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젊을 때부터 음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여성 세대가 중·장년층으로 이동하면서 해당 연령대의 폭음과 고위험음주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월간폭음률은 OECD 평균을 웃돌아 2023년 기준 비교 가능한 27개 회원국 중 그리스·아일랜드·스웨덴·영국에 이어 다섯 번째였다. 이무식 건양대 의대 교수는 “주류 광고·마케팅 규제와 가격 정책, 판매환경 관리 등 국민 전체의 음주 수준을 낮추는 정책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 신붓감 24세·166㎝·48㎏… AI시대 성차별적 대학교재

    신붓감 24세·166㎝·48㎏… AI시대 성차별적 대학교재

    ‘황진이: 30세, 162㎝·45㎏, 대학원졸’, ‘심청이: 26세, 160㎝·52㎏, 전문대졸’, ‘성춘향: 24세, 166㎝·48㎏, 고졸’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경영학 수업 교재에 여성들의 나이와 키, 몸무게, 학력 등을 비교하며 42세 남성의 배우자감을 고르도록 한 연습 문제가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교재는 이 대학 명예교수 A씨가 집필한 것으로, 대학생들에게 여성을 평가·선택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하고, 시대착오적인 성 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 교재에는 여러 평가 기준과 대안을 단계별로 비교하는 계층화분석과정(AHP)을 설명하기 위한 사례로 ‘노총각인 김보람군(42세)은 부모님의 재촉으로 결혼 상대를 고르고자 한다’는 연습문제가 실렸다. 보기로는 배우자 선택 기준으로 ‘외모·지성미·나이·인간성’을 제시한 뒤, 후보 여성 3명의 나이와 키·몸무게, 학력 등의 정보를 활용해 가장 적합한 배우자를 고르도록 했다. 계층화분석과정은 상품 구매나 사업 입지 선정, 투자안 평가 등의 사례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에 여성의 신체 조건과 학력을 수치화해 배우자를 선택하는 걸 예시로 삼은 게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여성을 평가 대상으로 대상화했다”, “의사결정 기법을 설명하는 데 꼭 사람을 배우자감으로 평가해야 하느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대학 경영학 수업 교재로 타 대학에서도 널리 쓰이는 이 책은 직전 학기에도 A 교수가 진행하는 강의 교재로 사용됐다. 올해 7월 발간된 개정판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A 교수는 서울신문에 “성이나 신체조건, 학력, 나이에 관한 차별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학가에서 교수들의 성차별 인식에 대한 문제는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2020년 서울의 한 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남자는 물, 여자는 꽃, 시들다 말라 죽으면 남자 손해” 등의 내용이 담긴 자신의 글을 읽는 과제를 냈다가 논란이 됐고, 대전의 한 사립대 교수는 지난해 강의에서 “한국 여성 10명 중 8명은 성매매로 용돈을 벌었을 것” 등의 발언을 일삼아 징계를 받고 수업에서 배제됐다.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은 “대학 교재는 초·중등 교과서와 달리 정부 모니터링에 포함되지 않지만, 시대 정신의 흐름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중국판 삼전닉스’ 첫날, 인텔 시총 제쳤다

    ‘중국판 삼전닉스’ 첫날, 인텔 시총 제쳤다

    공모가 466% 폭등… 시총 712조원IPO로 최대 14.4조원 실탄도 챙겨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장 첫날 미국을 대표하는 종합반도체 기업 인텔을 시가총액에서 넘어섰다. 막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금에 더해 이번 기업공개(IPO)로 최대 14조 4000억원의 투자 재원도 확보했다. 범용 D램에 막대한 투자는 물론 고대역폭메모리(HBM)까지 정조준하면서 한국·대만·미국의 3강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XMT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서 공모가 8.66위안보다 465.82% 오른 49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5.03위안까지 올랐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 2800억 위안(약 712조원·4846억 달러)으로,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종가 기준으로 인텔(4693억 달러)을 넘었다. 중국 본토 증시의 시가총액 1위였던 중국공상은행(2조 7600억 위안)도 크게 제치며 선두에 올랐다. CXMT는 IPO로 579억 2000만 위안(약 12조 5000억원)을 조달했다. 초과배정 옵션이 모두 행사되면 666억 1000만 위안(약 14조 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올해 아시아 최대이자 중국 반도체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자금은 12인치 D램 생산라인 확충과 공정 고도화, 고대역폭메모리(HBM) 연구개발에 투입된다. CXMT는 이미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에 이은 4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에서 올해 1분기 8%로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생산능력을 한 단계 더 키울 자금까지 확보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617억 99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155.6% 늘며 연간 기준 첫 흑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상반기보다 7배 넘게 늘어난 1100억~1200억 위안, 순이익은 660억~750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첫날 주가 폭등에는 중국 반도체 자립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예상 순이익을 연간으로 단순 환산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중반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높다.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의 6.73%에 그친 점도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미국 밖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CXMT 등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미 정부에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CXMT가 품질과 수율, 고객사 인증을 충족하면 중국 내수뿐 아니라 글로벌 스마트폰과 PC 공급망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마이크론이 중국산 메모리 사용에 반대하는 것도 이런 위협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의식한 것이다. CXMT와의 첫 격전지는 범용 D램이 될 가능성이 크다. PC와 스마트폰, 일반 서버에 쓰이는 범용 D램은 공급 변화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인다. CXMT가 생산을 늘리고 중국 기업의 자국산 채택이 확대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과 글로벌 가격 압박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국내 업체가 공급량을 조절하고 고객사와 가격을 협상할 여지도 줄 수 있다. 범용 D램에서 쌓은 매출과 생산 경험은 HBM 추격의 발판이 된다. 다만 최첨단 HBM 시장에서 CXMT의 경쟁력에 대한 시각은 아직 엇갈린다. HBM3 개발에 성공했다는 관측과 아직은 샘플 개발 및 양산 추진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계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는 CXMT의 세계 D램 점유율이 2028년 말 18%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목표주가 116위안을 제시했다. 반면 미국 투자리서치업체 모닝스타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의 한계와 첨단 공정 격차를 들어 적정가치를 14.9위안으로 평가했다. 중국 내수와 정책 자금이 성장의 발판이지만 기술, 수율, 고객사 인증은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 기업이 초격차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정부도 적극적인 인프라·정책 지원을 하라고 제언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중국의 공급 비중이 커질수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물량을 조절할 여지는 줄어든다”며 “수익성이 낮아지면 차세대 기술과 생산시설에 투자할 여력도 줄어든다. 투자 위축이 다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첨단 공장과 차세대 메모리에 대한 선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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