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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서 안에서 성관계 즐긴 ‘불륜 경찰들’에 日 발칵 [핫이슈]

    경찰서 안에서 성관계 즐긴 ‘불륜 경찰들’에 日 발칵 [핫이슈]

    일본 효고현의 남녀 경찰관 2명이 근무 중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의 지난 14일 보도에 따르면 효고현경은 근무 시간 중 경찰서 내부와 자동차 등을 오가며 상습적으로 성행위를 한 남성 순사장(한국의 경장급) A(29)씨와 여성 순경 B(21)씨에 대해 지난 11일 자로 각각 감봉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A씨는 기혼자, B씨는 미혼자로 두 사람은 불륜 관계였다. 이들은 효고현 서부 지역 한 경찰서의 생활안전 부서에서 함께 근무해 오던 중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올해 7월 14일까지 서내 업무 공간이나 회의실, 인근 주차장에 세워 둔 A씨의 차량 안에서 수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이러한 행위는 대부분 A씨의 야간 당직 근무 시간에 이뤄졌으며 올해 봄 두 사람이 같은 당직조로 편성된 후에는 함께 근무지를 이탈하기까지 했다. 더불어 두 사람은 근무 시간 중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으로 하루 평균 약 80회에 달하는 사적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6월 A씨의 아내가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을 알아챘고 이에 A씨가 상사에게 이를 스스로 보고했으나 이후에도 A씨와 B씨의 관계는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효고현경은 연이은 조직 내 일탈 행위를 막고자 재발 방지책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파악한 뒤 결국 감봉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번 사건은 유독 기강이 해이해 경찰의 위신을 깎아 내려 온 효고현경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효고현경에서 지난해 징계를 받은 사람은 50명에 달한다. 이는 일본 47개 도도부현 경찰 중 ‘징계자 수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효고현뿐 아니라 일본 경찰 전체의 기강 해이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전국에서 징계 처분을 받은 경찰관 및 경찰 직원은 총 337명으로, 전년 대비 98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년 중 최다 수치이자 2014년 이후 11년 만에 300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일본 경찰은 전국 경찰 조직에 직무 관리 및 지도 강화를 요구하는 지침을 발령했다. 오가미 켄지 효고현경 감찰관실장은 “경찰 공무원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행위가 벌어졌다”며 “직무 윤리 교육을 철저히 실시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아카마 지로 국가공안위원장은 “경찰 활동은 국민의 신뢰 바탕 위에 성립하는 것”이라며 “조직 전체의 기율 해이가 심각히 우려되는 만큼,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을 확실히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 KLPGA 메이저 우승 박보겸, 세계랭킹 폭풍 상승

    KLPGA 메이저 우승 박보겸, 세계랭킹 폭풍 상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우승과 준우승한 박보겸과 준우승힌 박예지, 유서연의 세계랭킹이 크게 올랐다. 박보겸은 15일 발표된 여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131위에 자리 잡았다. 지난주보다 무려 53계단이나 뛰었다. 박보겸에 1타 뒤진 공동2위를 차지했던 박예지는 48계단 상승해 148위가 됐고 같은 공동2위 유서연도 29계단을 뛰어 올라 98위에 안착했다. KLPGA투어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김민솔은 1계단 상승한 13위로 올랐다. 김민솔은 역대 개인 최고 순위를 또 한번 경신했다. 서교림은 30위에서 변동이 없었다. 넬리 코르다(미국), 지노 티띠꾼(태국),유해란, 김효주는 1~4위를 지켰다.
  • [포착]“드론 타고 탈옥 시도”…‘마약왕’ 박왕열, 송환 직전 ‘드론 탈옥’ 준비했다

    [포착]“드론 타고 탈옥 시도”…‘마약왕’ 박왕열, 송환 직전 ‘드론 탈옥’ 준비했다

    필리핀 교도소에서 국내로 마약 밀수와 유통을 지휘한 총책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47)이 국내 송환 직전 ‘드론’에 매달려 공중으로 탈옥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JTBC는 “박왕열이 한국으로 송환되기 한 달 전 필리핀 수용소에서 드론을 타고 탈옥할 계획을 세웠으나, 조력자가 드론에 매달려 연습하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드론에 매달려 날아가더니 물속으로 풍덩 빠진다. 당시 필리핀 언론은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이 나타났다”며 일반 화제성 이슈로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 속 남성은 당시 필리핀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박왕열의 조력자로, 박왕열을 탈옥시키기 위해 연습하는 장면이 우연히 카메라에 찍힌 것이었다. 수용소 수감 동료였던 A씨는 JTBC에 “박왕열이 ‘드론을 타고 탈출을 준비한다’고 들었다”며 “필리핀 수감시설 내에선 전파 차단이 안 돼 드론을 띄우는 데 문제없다. 중국 조직이 드론으로 연습하는 영상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상 속의 드론은 무게 75㎏까지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드론 연습 영상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이감 일정이 바뀌었고, 박왕열의 드론 탈옥 시도는 무산됐다. 그가 드론 대여 비용 등 탈옥 준비에 쓴 비용은 약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지난 3월 25일 국내로 임시 인도됐다. 박왕열은 지난 5월 첫 재판에서 마약 밀수 혐의는 부인하면서도 유통 혐의는 인정했다. 항공 화물 등을 이용해 국내로 마약을 몰래 들여오지는 않았지만, 이미 국내에 유입된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관리한 사실은 인정한다는 취지다. 박왕열의 임시인도 기간은 총 10개월로 몇달 뒤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당국은 박왕열의 또 다른 범죄에 대한 인도 청구를 추가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분양가 상한제·삼성 호재 다 잡았다… 평택 고덕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 첫선

    분양가 상한제·삼성 호재 다 잡았다… 평택 고덕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 첫선

    힐스테이트 고덕엘리스트 현대건설이 이달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 대규모 브랜드타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평택 고덕국제화지구 A12·65블록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고덕엘리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되며 총 1779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블록별로는 ▲A12블록 지하 1층~지상 23층, 9개동, 942가구 ▲A65블록 지하 2층~지상 27층, 7개동, 837가구 규모다. 현대건설은 향후 A31·34·35블록에서도 추가 분양을 예고하고 있어 고덕신도시 내에 거대한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 프리미엄을 완성할 전망이다. 아울러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등 각종 지수에서 89개월 연속 브랜드 평판 1위를 기록 중인 현대건설의 노하우가 깃든 4베이 판상형 위주 설계와 남측향 배치가 적용되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안방 드레스룸, 현관 팬트리, 알파룸을 비롯해 세대별 전용 창고까지 제공해 수납공간을 넓혔다.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다. 최근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신규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는 상황에서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돼 실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입지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직주근접 수혜를 고스란히 누린다. 삼성전자가 올해 11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확정하고, P4 하동 라인의 11월 임시 사용 승인을 추진하는 등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P4 마감 공사를 1조 3792억원에 수주하며 공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단지 입주 시점에는 탄탄한 배후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과 교통 여건도 탄탄하다. 단지 도보권에 고덕3초교·8초교 (예정)와 고덕6중교(예정), 민세초·중, 송탄고가 단지 주변에 위치해 12년간 이동 없이 안심 통학이 가능하다. 또한 국제학교 신설이 예정된 에듀타운도 가까이 자리 잡고 있어 고덕국제신도시 내에서도 손꼽히는 교육 특화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여기에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과 SRT 평택지제역이 가깝고, 올해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는 수원발 KTX 직결사업(예정)과 BRT 노선 정류장도 인접해 광역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평택시청 신청사 이전 예정지와 고덕 1단계 중심상업지구의 풍부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으며, 아홉거리 근린공원과 댕당공원 등 녹지 공간이 가까워 도심 속 쾌적한 숲세권 라이프도 실현 가능하다.
  • 5시 50분까지 작성 이력 땐 구제…‘민간 대행’ 원서접수 체계 손본다

    5시 50분까지 작성 이력 땐 구제…‘민간 대행’ 원서접수 체계 손본다

    교육당국이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의 원서접수 먹통 사태와 관련해 오후 5시 50분 원서를 작성·저장했으나 오후 7시까지 최종 접수를 하지 못한 학생을 구제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원서접수 시스템을 교육부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직접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에 민간업체가 대행하고 있는 원서접수 시스템을 공공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교육부는 14일 유웨이어플라이가 접수를 대행하는 대학 56곳에 지원한 수험생을 구제하기로 했다. 구제 신청은 16일 오후 6시까지 받을 예정이다. 구제 대상으로 인정된 학생은 16일 오후 10시까지 지원 예정이었던 대학 및 모집단위에 원서를 접수해야 한다. 앞서 유웨이 전산 장애는 수시 원서접수 마감일인 11일 오후 5시 50분부터 6시 20분까지 30분간 발생했다. 이후 교육당국은 마감을 오후 7시로 늦췄다. 교육부 관계자는 “장애 발생 시점인 오후 5시 50분 원서를 작성·저장하거나 결제를 시도한 이력이 있으면서 오후 7시까지 최종 접수를 완료하지 못한 학생만 구제 대상”이라고 밝혔다. 접수를 완료하지 못해 차순위 대학에 접수한 학생도 다시 희망 대학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오후 6시 일부 대학이 경쟁률을 공개한 뒤 지원한 학생들은 사후 조치를 진행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장 시간(오후 6시 20분~오후 7시)에 경쟁률이 공개된 대학에 신규 접수한 학생들이 있다”면서 “이 학생들이 실제 접수 이력이 있었는지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예기치 않은 불미스러운 사고가 생긴 만큼 (원서접수 시스템을 직접 관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교협도 함께 참여하는 대책반을 만들어 수험생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방안을 찾아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입 원서접수 시스템의 공공화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입 원서접수는 1990년대 후반부터 민간 대행업체가 본격적으로 맡기 시작했고, 2009년부터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 두 업체 중심으로 접수가 이뤄졌다. 2005년에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일에 유웨이 등 대행업체의 서버가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정부는 2013년 공공 영역에서 원서접수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민간업체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뒤 공통원서접수 시스템과 민간 대행업체 시스템을 결합하는 현행 방식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여전히 교육부가 대행업체의 서버 용량이나 장애 대응 능력 등을 직접 관리·감독할 순 없는 구조다. 대교협과 유웨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 이기정 대교협 회장은 “어떠한 수험생도 부당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면서 “교육부와 긴밀히 협의해 원서접수 체계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성윤석 유웨이 대표이사는 “재발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 마통 다시 70조 육박… 7개월 새 6조 늘었다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다시 7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좌 수는 거의 늘지 않은 반면 실제 사용액은 빠르게 불었고, 금리도 2021년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차주 부담이 커졌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국내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69조 728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 874억원(9.6%) 늘었다. 같은 기간 계좌 수는 486만 9319개에서 489만 3636개로 0.5% 증가하는 데 그쳤고, 계좌당 평균 잔액은 1307만원에서 1425만원으로 118만원 불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마이너스통장 특성상 가계의 자금 수요가 커진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잔액 증가는 4~7월에 집중됐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늘어난 6조 874억원 가운데 95%인 5조 7827억원이 이 기간 불어났다. 7월 말 잔액은 과거 분기 말 수치와 비교하면 2021년 말 70조 1814억원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한국은행도 지난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2분기 신용대출과 보험약관대출 등 기타대출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한도대출에서도 차주들이 한도를 실제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한도대출 약정액은 지난해 말 133조 2000억원에서 올해 8월 말 132조 1000억원으로 1조 1000억원 감소한 반면, 대출 잔액은 59조원에서 64조 2000억원으로 5조 2000억원 증가했다. 소진율도 44.3%에서 48.6%로 4.3% 포인트 높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 한도를 줄이는 방식만으로는 기존에 약정된 한도 안에서 늘어나는 차입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실제 사용액과 소진율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실제 빌려 쓰는 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차주가 부담하는 금리도 과거보다 높아졌다.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2021년 말 연 3.94%에서 올해 7월 말 5.64%로 1.70% 포인트 올랐다. 현재 계좌당 평균 잔액인 1425만원을 1년간 사용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연 이자는 약 80만원으로, 2021년 말 금리를 적용했을 때보다 약 24만원 많다.
  • 오후 8시까지 두 개의 주식시장… 거래시간·주문법 달라 혼란

    오후 8시까지 두 개의 주식시장… 거래시간·주문법 달라 혼란

    거래소, 3시 30분 이후 주문 취소넥스트레이드는 그대로 넘어가첫날 7224만주·1조 8000억 거래미래에셋·삼성증권 전산 장애도 14일부터 퇴근 후에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선택지가 대폭 넓어졌다. 넥스트레이드에 이어 한국거래소도 애프터마켓을 열면서다. 오후 8시까지 코스피·코스닥 종목 2800여개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두 시장의 거래시간과 주문 처리 방식이 달라 같은 종목을 같은 가격에 주문해도 한쪽에서는 주문이 유지되고 다른 쪽에서는 사라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3시 15분쯤 기자는 동국제약 주식 1주씩을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각각 2만 400원으로 주문했다. 당시 주가는 2만 550원 안팎이어서 두 주문 모두 체결되지 않았다. 그런데 오후 3시 35분 주문 내역을 확인하자 미체결 수량이 2주에서 1주로 줄어 있었다. 한국거래소에 낸 주문은 정규장이 끝나면서 자동 취소됐지만, 넥스트레이드 주문은 애프터마켓으로 넘어가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정규장이 오후 3시 30분에 끝나면 미체결 주문을 모두 취소한다. 오후 4시 애프터마켓에서 계속 거래하려면 주문을 다시 내야 한다. 반면 넥스트레이드는 오후 3시 20분 메인마켓이 끝난 뒤 체결되지 않은 지정가 주문을 취소하지 않으면 오후 8시 애프터마켓까지 유지한다. 운영시간도 다르다. 넥스트레이드는 오후 3시 40분, 한국거래소는 20분 늦은 오후 4시에 애프터마켓을 연다. 두 시장 모두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다. 넥스트레이드는 오전 8시부터 8시 50분까지 프리마켓도 운영하지만 한국거래소에는 프리마켓이 없다. 거래 대상과 비용에서는 장단점이 엇갈린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일부 관리·거래정지 종목 등을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주식 2800여개를 거래할 수 있어 넥스트레이드보다 선택 폭이 넓다. 반면 수수료는 넥스트레이드보다 20~40%가량 비싸다. 투자자가 거래소를 직접 고르지 않고 증권사의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을 이용해도 주의가 필요하다. SOR은 두 시장의 가격과 비용, 체결 가능성을 비교해 유리한 곳으로 주문을 보낸다. 그러나 주문이 한국거래소로 가면 오후 3시 30분에 취소되고, 넥스트레이드로 가면 애프터마켓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 첫날에는 전산 문제도 불거졌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에서 SOR 장애가 발생해 일부 주문의 체결 조회와 취소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취소되지 않은 일부 주문을 한국거래소로 전환한 뒤 고객에게 남은 주문을 다시 취소해달라고 안내했다. 거래량이 적은 종목에서는 가격이 크게 출렁였다. 코스닥 종목 포니링크는 정규장을 2400원에 마쳤지만 애프터마켓 개장 직후 3150원까지 뛰었다. 밸로프와 유화증권, LS티라유텍, 에이치엘사이언스 등 1만원 미만 종목에서도 비슷한 급등이 나타났다. 이날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224만주와 1조 8177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7.4%, 6.6%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54 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과 고유가·고금리 부담 등이 영향을 미쳤다.
  • [사설] 민간에 맡긴 수시 접수, 학부모들은 진작부터 아찔했는데

    [사설] 민간에 맡긴 수시 접수, 학부모들은 진작부터 아찔했는데

    2027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 시스템이 마감 직전 다운돼 마감시간이 연장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원서접수시장은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가 양분하고 있다. 유웨이 서버가 지난 11일 오후 6시 마감을 앞두고 오후 5시 50분쯤 다운됐다가 오후 6시 20분 원상 복구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비상대응 매뉴얼에 따라 접수 마감을 오후 7시로 1시간 연장했다. 유웨이와 각 대학은 전산 기록을 확인해 16일 오후 6시까지 구제 대상자에게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문제는 오후 6시에 공개된 경쟁률이다. 상당수 대학들이 원래 마감시간인 오후 6시에 맞춰 학과별 최종 경쟁률을 공개했다. 원서 접수가 1시간 연장되면서 막판 눈치작전을 벌이던 수험생들이 실제 경쟁률을 확인한 뒤 원서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지적이다. 미리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다. 올해 대입은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해다. 지역의사제도 처음 도입돼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됐다. 원서접수 시간이 연장됐다면 최종 경쟁률 공개 시점도 같이 미뤄지는 것이 논리적이다. 더군다나 유웨이는 마감 당일 새벽에 한 차례 먹통됐었다. 접수시스템을 민간에 통째로 맡겨 놓고 관리·감독에는 소홀한 교육부의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대입의 안정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최종 책임자는 교육부다. 대입 원서 접수 파행은 2005년 12월에도 있었다. 2006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서버가 마비돼 접수가 하루 연장됐다. 사건 이후 정부는 공공시스템 구축에 나섰지만 기존 민간업체와의 법적 분쟁 끝에 무산됐다. 교육부는 어제 원서 접수대행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사고 원인 조사와 그에 따른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대응 매뉴얼을 세밀하게 보완해야 한다. 대입 원서 접수를 민간 대행사들에 맡기는 방식에 대해서도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
  • 한·우즈베크, 핵심 광물·데이터센터 등 6대 사업 발굴 손잡았다

    한·우즈베크, 핵심 광물·데이터센터 등 6대 사업 발굴 손잡았다

    국빈 환영… 협정·MOU 13건 체결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합의교통·보건 인프라 등 협력 지평 확대한국 기업 전담 ‘코리아데스크’ 개설중앙亞 5개국과 릴레이 양자 회담 이재명 대통령은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두고 14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의 ‘릴레이 회담’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국빈 방한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어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영부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를 맞았다. 청와대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태극기와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미디어파사드로 송출하는 등 예우를 표했다. 양 정상은 이어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열고 현안을 논의했다. 이어 13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 교환식을 진행했다. 양측은 전략적 사업발굴 체계 구축을 위한 MOU를 맺었다. 핵심 광물, 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제약·바이오, 식품·뷰티·콘텐츠 등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6대 국가전략산업 분야에서 호혜적 유망 사업을 발굴하고 프로젝트·상업 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교통·보건 인프라,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방산 등 분야에서 협력 지평을 넓히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20만명에 이르는 고려인 동포들이 삶의 터전을 일궈온 매우 각별한 나라”라며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내실 있게 발전시키고 공동 번영과 평화의 미래를 향해 함께 도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 정부 내 우리 기업 전담 조직인 ‘코리아데스크’가 공식 개설되고, 양국 민간 경제인 플랫폼인 ‘한-우즈벡 경제인협의회’가 출범하는 것을 환영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양측 각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빈 만찬을 가졌다. 만찬 테이블에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기호와 양국 식문화, 식재료 특성을 조화롭게 살린 한식이 올랐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칸다 마사토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를 만나 “중앙아시아 지역에서의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기술과 역량을 갖춘 한국과 ADB가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5일에는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 16일에는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과의 양자 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16일에는 중앙아 5개국과 개최하는 최초의 다자 정상회의인 한·중앙아 정상회의도 주재한다. 이를 통해 중장기 협력 비전을 제시하는 ‘서울 선언’을 채택할 계획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의 성장 수요와 우리의 공급망·시장 확대 전략을 결합할 호혜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줄줄 새는 개인정보… ‘정보 보호 인증’ 있으나 마나

    [사설] 줄줄 새는 개인정보… ‘정보 보호 인증’ 있으나 마나

    대규모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 쇼핑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미용의료정보·음악·영상 플랫폼까지 개인정보가 줄줄 새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해킹 등 정보 탈취 수법은 나날이 고도화하는데 이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대응은 부실하기 짝이 없어 피싱 등 2차 피해 우려가 일상화하는 상황이다. 개인정보 유출은 지난해 SK텔레콤·KT 등 통신사와 롯데카드, 쿠팡 등에 이어 올 들어서는 업종을 가릴 것 없이 전방위로 확산일로다. OTT 티빙에서는 최근 약 3954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토스페이먼츠에서도 가맹점의 결제 연동 인증정보 수천건이 노출돼 제3자가 결제 내역을 조회하는 사고가 터졌다. 미용의료정보 플랫폼 강남언니 운영사에서도 이용자 약 22만명의 상담·시술 정보가 유출됐다. 이뿐이 아니다. 음악·영상소스 플랫폼 뮤팟에서도 일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반출됐다. 특히 지난 8월 16만건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무신사는 사고 전 정부의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심사를 통과했던 것으로 드러나 정부 관리체계가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6월 무신사에 보낸 ‘ISMS 인증 심의 결과’ 문건에서 ‘인증 적합’을 통보했는데 인증을 받은 지 2개월 후 무신사의 온라인 패션몰 29CM에서 개인정보가 새어나갔다.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정부가 제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염불이었던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티빙의 부실한 보안 조치를 질타하며 “제재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반복적이거나 고의·중과실로 1000만명 이상 유출 사고를 낸 기업에 매출액의 10%까지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정보보호 인증은 물론 제재의 실효성을 높여 사고를 예방하고 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 ‘에드먼턴 키즈’ 추신수·이대호·김태균, 세계 제패 후 별이 되다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에드먼턴 키즈’ 추신수·이대호·김태균, 세계 제패 후 별이 되다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1981년 세계선수권 초대 챔피언선동열·조계현·강기웅 등 맹활약 1994년 김선우·이승엽 우승 주역2006년 김광현·양현종 ‘투수 왕국’2008년 허경민·김상수 ‘야수 풍년’2026년 하현승·엄준상, 일본 격파 한국이 2018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아청소년(U-18)야구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주역들은 이제 21일 열리는 2027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다. 차세대 프로야구를 이끌 ‘황금세대’로 등장할 시간이다. 먼저 에이스 하현승은 한국이 치른 6경기 가운데 3경기에 나서 15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를 기록했다. 25개의 삼진을 솎아냈고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7이닝 8탈삼진의 완봉승을 거뒀는데 안타 1개를 내줘 노히트노런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진출을 확정지은 엄준상은 투타에 걸쳐 돋보이는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호민은 0.429의 맹타를 휘두르며 7타점을 뽑아 타점 공동 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강인규는 단 6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4안타로 6타점을 수확하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굵직한 국제대회를 성공으로 이끌고 한국야구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대표적인 황금세대는 누가 있을까. 역대 최고 멤버로 첫 손에 꼽히는 건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들이다. 대회가 캐나다의 에드먼턴에서 열렸다고 해서 ‘에드먼턴 키즈’로 불렸다. 추신수, 이대호, 이동현, 김태균, 정근우, 김동건, 정상호 등이 고스란히 한국야구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대회 당시엔 추신수와 이대호 등은 투수로도 활약했지만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야수진이 훨씬 탄탄했다. 당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역대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평가받는 오승환도 동갑내기다. 이들은 프로야구가 태동한 1982년에 태어나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2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프리미어12 우승 등 한국야구 최고의 순간을 빛냈다. 이대호와 김태균, 오승환의 배번은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의 영구결번이 됐다. KBO리그에서 영구결번 선수가 모두 18명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들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2006년 세계 청소년 야구 정상에 올랐을 때는 투수진이 유독 화려했다.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임태훈(전 두산 베어스), 이용찬(두산), 이상화(전 kt 위즈), 이재곤(전 kt) 등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풍부했다. 야수로는 김선빈(KIA)과 임익준(전 삼성) 정도가 돋보였다. 1988년생들이 주축이었던 멤버들의 우정은 특히나 끈끈했는데 대퇴골두육종으로 요절한 이두환(전 두산)을 기리기 위해 매년 자선행사를 열고 있다. 양현종은 모자창에 이두환의 이니셜 DH를 새기고 공을 던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8년 대회에서 우승할 때는 야수들 풍년이었다. 허경민(kt), 김상수(kt), 안치홍(키움 히어로즈), 오지환(LG 트윈스) 등 내야수는 물론 정수빈(두산), 박건우(NC 다이노스) 등 외야 자원도 넉넉했다. 김상수, 안치홍, 오지환 등은 프로 입단 첫해부터 팀의 주전 내야수 자리를 꿰찼을 정도로 기량이 출중했다. 다만 에이스였던 성영훈(전 두산)은 프로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는 1981년 시작됐는데 초대 챔피언이 한국이었다. 선동열, 김건우, 조계현, 이효봉 등이 마운드를 호령했고 강기웅, 구천서, 조양근 등 야수진도 탄탄했다. 황금세대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멤버 구성 만으로 보면 19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 출전한 대표팀도 만만찮았다. 비록 5위에 그쳤지만 손민한, 주형광, 이대진, 노장진 등이 마운드를 지켰고 강혁, 송재익, 진갑용, 백재호, 최만호 등 재능있는 타자들도 즐비했다. 초대 대회에 이어 14년 만에 세계청소년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1994년엔 김선우와 이승엽, 박정진, 김건덕 등이 맹활약했다. 그런데 이듬해엔 2년 연속 출전한 김선우와 김병현, 서재응, 정현욱 등 내로라는 투수들이 출전했지만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우승컵이 없는 최고의 황금세대는 1973년생, 92학번 세대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를 배출했고 조성민, 임선동, 염종석, 정민철, 차명주, 손혁 등 투수들이 한 시대를 풍미했다. 박재홍, 송지만, 김종국, 홍원기 등 야수들도 프로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정민철, 손혁 등 프로구단 단장 2명을 배출했고 김종국, 홍원기 등 프로야구 감독도 2명이나 나왔다. 성적은 물론 은퇴 이후의 활동력도 다른 어떤 세대보다 왕성하다.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성적으로 낸 것은 2017년 준우승이었다. 곽빈(두산), 양창섭(삼성) 등이 투수진을 이끌었고 강백호(한화)와 배지환(내슈빌 사운즈로스터) 등이 야수로 활약했다.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는 2018년에 5번째로 정상을 밟았다. 원태인(삼성)과 정해영(KIA)이 마운드의 주축이었고 노시환(한화)과 김대한(두산)이 타선을 이끌었다.
  • 츠베레프, 당뇨병 넘은 인간 승리… US오픈 트로피 ‘키스’

    츠베레프, 당뇨병 넘은 인간 승리… US오픈 트로피 ‘키스’

    알렉산더 츠베레프(29·독일)가 당뇨 투병과 질긴 부상을 극복하고 올해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메이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세계 랭킹 2위 츠베레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2026 US오픈(총상금 1억 800만 달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9위 벤 셸턴(24·미국)을 3시간 33분 승부 끝에 3-1(6-3 7-6 5-7 6-2)로 물리쳤다. 지난 6월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츠베레프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우승 트로피까지 품으며 2026년을 ‘메이저 2관왕’으로 장식했다. 아울러 츠베레프는 지미 코너스(1974년), 기예르모 빌라스(1977년), 얀니크 신네르(2024년)에 이어 한 시즌에 첫 메이저 대회 2관왕을 기록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US오픈 남자 단식에서 독일 국적의 우승자가 나온 건 1989년 보리스 베커 이후 37년 만이다. 츠베레프는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를 4시간 28분의 혈투 끝에 꺾은 셸턴을 맞아 두 세트를 거푸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셸턴이 3세트 츠베레프의 마지막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부는 4세트로 끌고 갔고, 마지막 세트에서 츠베레프의 집중력이 더 빛을 발했다. 셸턴의 샷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챔피언십 포인트를 올린 츠베레프는 경기에 집중한 나머지 경기가 끝났다는 것도 모른 채 다음 서브를 준비했다. 기립박수를 치는 관중들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던 츠베레프는 그제야 자신이 우승했다는 걸 깨닫고 두 팔을 힘껏 들어 올렸다. 츠베레프는 경기 직후 “신은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고, 고통받았으며,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겪었는지 다 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2026년의 성과는 그 모든 세월의 결과”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당뇨병을 안고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츠베레프는 경기 중 혈당이 떨어지면 화장실에서 인슐린 주사를 놓으며 경기를 뛰었고, 2022년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선 라파엘 나달과 경기하다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 기아 ‘PV7’ 첫선…완충시 460㎞ 주행

    기아 ‘PV7’ 첫선…완충시 460㎞ 주행

    기아가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대형 전동화 목적기반차량(PBV) ‘더 기아 PV7’(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회 충전으로 460㎞ 이상을 달리고 다양한 용도로 차체를 확장할 수 있는 구조에 차세대 소프트웨어도 적용했다. PV7은 지난해 출시한 PV5에 이은 두 번째 전용 전동화 PBV로 전장 5350㎜, 전폭 1995㎜, 전고 1990㎜, 축거 3500㎜다. 축간거리와 전장·전고, 실내 구성을 달리한 모델로 확장할 수 있다. 유럽 기준 1회 충전으로 460㎞ 이상을 달린다. 최대 350㎾급 초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0분대 중반이 걸린다. 상용차의 핵심인 적재 능력도 키웠다. PV7 카고는 적재고를 550㎜로 낮췄고 적재 용량은 롱 모델 6.1㎥, 하이루프 모델 8.0㎥다. PV5가 유로 팔레트 2개를 실을 수 있는데 PV7 카고는 3개까지 적재할 수 있다. PV7 패신저 모델은 7·9·11인승으로 운영하며 7인승은 뒷좌석을 이동하거나 떼어낼 수 있다. PV7에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 ‘플레오스 커넥트’도 탑재됐다. 앱 마켓에서 업무용 앱을 내려받을 수 있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글레오 AI’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지원한다. 차량 상태·운행 데이터 관리와 자사 업무 시스템 연동도 가능하다. 기아는 내년 하반기 한국과 유럽에 PV7 패신저 롱과 카고 롱을 우선 출시하고 이후 전 세계에 23종의 파생·컨버전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왕세자비의 가방, 디올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왕세자비의 가방, 디올

    1987년 영국 최초의 에이즈 전용 병동 개원식에 참석해 장갑 없이 환자의 손을 잡은 뒤로, 다이애나는 왕실의 사람이 아니라 세상의 사람이 됐다. 사람들은 격식을 차리지 않는 언행만큼이나 그의 패션 감각 역시 사랑했다. 남편의 외도 고백이 방송되던 1994년 저녁, 그는 어깨를 드러낸 검정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복수의 드레스’라 불린 옷이다. 1981년 약혼 시절의 빨간 양 떼 스웨터는 어떤가. 흰 양들 사이에 검은 양 한 마리, 왕실의 이방인이라는 농담이었다. 그리고 가방 하나가 있다. 1995년 가을 파리, 그랑팔레의 세잔 전시 개막에 온 다이애나에게 프랑스 대통령 부인 베르나데트 시라크가 검정 가죽 가방을 건넸다. 격자무늬 누빔은 디올이 1947년 첫 컬렉션에서 손님 의자로 썼던 나폴레옹 3세 시대 등나무 의자에서 왔다. 다이애나가 이 가방을 즐겨 들자 디올은 이듬해 이름을 바꿨다. 레이디 디올. 브랜드 이름 앞에 실존 인물의 호칭이 붙었다. 2016년 디올은 이 가방을 미술로 옮기는 ‘디올 레이디 아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매해 연말 열 명 안팎의 작가를 초대해 각자 레이디 디올을 다시 디자인하게 하고, 실물로 제작해 한 종에 백 개씩만 판다. 지난해까지 총 아흔아홉 명의 작가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한국 작가도 이름을 올렸다. 김민정은 향불로 태운 한지의 결을 퍼와 비즈로 옮겼고, 우국원은 회화 속 풍경을 자수와 비즈로 옮겼다. 원로 작가 이우환은 지난해 열 번째 에디션에 참여했다. 사실 창립자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옷보다 그림이 먼저인 사람이었다. 1928년 파리에 화랑을 열어 막스 에른스트와 만 레이를 걸었고, 대공황에 화랑이 무너진 뒤에야 옷을 그렸다. 화랑 주인이 걸던 그림이 한 세기 뒤 그의 가방 위에 있다. 다이애나가 들었던 것은 가방이 아니라 캔버스였던 셈이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자치광장] 용산공원, 미래를 남기는 곳

    [자치광장] 용산공원, 미래를 남기는 곳

    용산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을 그대로 품고 있다. 청나라 군대의 주둔과 일본군 점령, 해방 이후 미군기지에 이르기까지 120여년 동안 국민 발길이 닿지 못했다. 무수한 아픔을 견뎌낸 이 땅이 국가공원으로 지정돼 마침내 국민 품으로 돌아온다. 용산공원은 과거의 아픔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는 역사적 공간이자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할 국가적 상징이다. 최근 정부가 주택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용산공원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건립을 검토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주거 안정은 국정의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하지만 당장의 부동산 시장 불안을 달래기 위해 미래의 유산이 될 국가공원을 소모하는 것이 도시의 백년대계에 부합하는지 신중히 살펴야 한다. 2007년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제정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역사·문화·생태가 어우러진 국가공원을 조성한다는 방향은 흔들림이 없었다. 뉴욕 센트럴파크도 조성될 당시 개발론이 거셌지만 “지금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뒤 이 크기만큼의 정신병원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녹지를 지켜낸 바 있다. 서울의 소중한 생태 자산을 주택 공급을 위해 소비하기보다 성숙한 국가의 품격을 보여 줄 공원으로 지켜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큰 가치를 창출한다. 도시는 눈앞의 개발을 넘어 소중한 가치를 지켜낼 때 많은 시민과 세계인으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는다. 청계천 복원 사업 역시 추진 초기에는 상권 위축과 교통 혼잡을 우려한 반대에 직면했다. 생태적 가치를 선택한 결과 청계천은 바쁜 일상에 지친 서울 시민을 위한 도심 속 오아시스가 됐다. 저녁과 주말이면 수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추억을 쌓는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이 찾는 필수 방문 코스이자 성공적인 도심 재생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용산공원이 원칙에 맞게 온전히 조성된다면 파급력은 청계천을 뛰어넘을 것이다.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자리한 소중한 녹지는 전국 각지에서, 나아가 K컬처와 한국의 매력에 매료된 세계인들이 반드시 찾는 독보적인 글로벌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수많은 이들은 역사가 숨 쉬는 근현대 건축물과 생태 녹지 속에서 교훈과 감동을 얻고 깊은 휴식을 누릴 것이다. 지금 정부가 가장 먼저 집중해야 할 과제는 미군기지 부지의 조속하고 온전한 반환이다. 당초 약속된 시기를 훨씬 넘겨 반환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신속한 반환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과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120년 만에 되찾는 소중한 땅을 안전하게 정화하고, 세계인이 한국의 역사와 자연에 감탄할 수 있는 명품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에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용산구 역시 청년과 서민을 위한 주택 공급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한다. 그렇기에 대체 부지 발굴과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밀착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미래 세대의 주거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정작 그들이 누려야 할 소중한 녹지와 환경을 빼앗는 것은 지속 가능한 해법이 될 수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발과 보존을 대립시키는 이분법이 아니다. 주택이 필요한 곳에는 지혜롭게 공급하고, 지켜야 할 녹지는 온전히 지켜내는 균형 감각이다. 용산공원을 세계적인 명소이자 온전한 생태 공간으로 지켜내는 일,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 서울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길이다. 김경대 서울 용산구청장
  • [세종로의 아침] 4차 북미 정상회담과 트럼프 정치쇼

    [세종로의 아침] 4차 북미 정상회담과 트럼프 정치쇼

    “중조(북중) 두 나라는 서로 지켜주고 도와주며 운명을 함께하는 친선적인 사회주의 린방(연방).”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가장 긴밀한 공동의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 지난 9일 북한의 건국 기념일인 ‘구구절’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축전 내용이다. 북중러 밀착이 한국전쟁 이후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북한이 처음으로 대규모 전투병을 파병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찾은 미국 특사단은 평화협상의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해야만 했다. 벌써 5년째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2월 말 발발한 이란전쟁으로 잠시 국제적 관심을 잃었지만 매달 수천명이 사망하는 소모전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추가 파병 주장을 ‘자작극’이라고 일축했으나, 러시아에서 정식 파병을 요구한다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재개 의지에도 주사위만 굴리고 있다. 몸값을 최대한 올려 베트남 하노이 회담의 ‘노딜’과 같은 굴욕은 맛보지 않겠다는 것인데, 여기에 중국까지 가세했다.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논의된 이후 중국은 북미 회담 중재를 준비 중이다. 북한을 대미 협상의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하는 중국은 1,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막후 실력자였다. 싱가포르 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에게 국가 지도자의 전용기를 내줬고, 하노이 회담 참가를 위해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중국을 2박 3일간 지나갈 때 철도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두 차례 북미 회담 전후로 북중 정상회담이 다섯 차례나 열리며 양측 간 긴밀한 협의가 이어졌다. 하노이 ‘노딜’ 이후 넉 달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제안해 판문점에서 ‘즉석 번개’처럼 열린 3차 회담을 제외하면 중국의 고관여 속에 북미 대화가 이뤄진 것이다. 4차 북미 회담을 앞두고 온갖 상상력이 난무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넘어 평양 방문이란 ‘사상 최대의 정치쇼’를 벌일 수 있다는 예상부터 김 위원장이 12월 14~15일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초청받을 수 있다는 가설까지 나온다.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석좌는 최근 온라인 대담에서 “북한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낮은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의 고전이 예상되는 11월 3일 중간선거가 끝난 뒤 더 큰 협상 지렛대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도 가능하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에 G20을 계기로 김 위원장을 초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석좌는 “트럼프가 북한을 G20에 초청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느냐”며 “미국이 주최하는 G20에 김정은을 초청하면 세계적인 이목을 한순간에 집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지켜본 김 위원장이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중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 있다. APEC에서 미중러 3자 회담을 희망하는 러시아를 의식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4차 북미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하노이 노딜’로 끝나자 뼈아픈 성찰 끝에 이재명 정부는 ‘피스메이커’가 아닌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했다. 분명한 사실은 미국 대통령의 잇단 구애에도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북한이 체급을 올리는 동안 우리의 역할 영역은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다. 북미 대화 무대가 북미중러가 짜는 판 위에서 움직이는 상황에서 ‘페이스메이커’ 이상의 전략적 상상력이 절실하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온 가족 영화 보며 공감·소통…아이들 상상 나래 펴는 은평 [현장 행정]

    온 가족 영화 보며 공감·소통…아이들 상상 나래 펴는 은평 [현장 행정]

    청소년·가족 섹션 등 외연 넓히고그림책 수업·마술 공연 등 체험도“아이 키우기 좋은 멋진 은평으로” “어린이의 상상력과 청소년의 성장이 만나 세대를 넘어 공감하고 소통하는 축제가 되길 바랍니다.” 지난 10일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의 힘찬 개막 선언으로 시작한 제14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가 15일 엿새간의 여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한다. ‘우리의 이야기, 영화가 된다’를 주제로 열린 영화제에는 123개국에서 3311편이 출품됐고, 이 가운데 33개국 129편이 관객과 만났다. 영화제는 경쟁작 시상과 축하공연, 폐막 선언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축제의 시작부터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지난 10일 롯데시네마 은평에는 아빠 손을 잡고 온 딸부터 팝콘을 옆에 낀 초·중학생까지 가족 관객이 몰리면서 240석이 가득 찼다. 이들은 영화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무료 즉석사진 촬영 부스에서도 추억을 남기며 개막을 기다렸다. 아이들은 무대에도 직접 올랐다. 어린이 10명은 화면 속 인물의 표정과 입 모양에 맞춰 목소리를 연기하는 ‘라이브 더빙’을 선보였다. 개막작 역시 어머니를 잃은 소년과 타조의 특별한 우정과 모험을 그린 ‘버드보이’가 아시아에서 처음 상영되며 아이들의 이야기로 축제의 문을 열었다. 올해는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섹션을 새로 마련해 영화제의 외연을 넓혔다. ‘한국 청소년 감독경쟁’ 부문을 신설해 어린이의 시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청소년의 고민과 이야기를 보다 깊이 있게 다뤘다. 온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고 공감할 수 있는 패밀리 섹션 ‘붕어빵가족’도 새롭게 선보여 전 세대가 함께 소통하는 장을 마련했다. 주말에는 영화관 밖으로 축제가 이어졌다. 롯데몰 은평 스카이필드를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예스키즈존’으로 꾸며 그림책 수업과 마술 공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어린이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역촌초 5학년 신세은(12·여) 양은 “어린이들이 만든 영화를 직접 보고 심사까지 해서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은평구의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구는 아이맘택시와 아동권리 모니터단, 아동·청소년 문화예술교육 등을 운영하며 아이들이 일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온 가족이 함께 영화를 즐기고 공감하는 축제가 됐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문화와 예술을 마음껏 누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도록 더 멋진 은평, 아이 키우기 좋은 은평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공공기관 나눠먹기 끝내자… 울산이 에너지자원공사 최적지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공공기관 나눠먹기 끝내자… 울산이 에너지자원공사 최적지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공공기관을 표 계산이나 지역 안배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쪼개놓던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 울산 하나 잘살자고 떼쓰는 게 아닙니다. 정치가 아닌 국가의 미래를 보아주십시오.” 민선 9기 김상욱(46) 울산시장의 일성은 단호하고 파격적이었다. 김 시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대면 인터뷰에서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중앙 정치권의 낡은 ‘나눠먹기식 관행’에 정면으로 돌직구를 날렸다. 다른 지역(대구)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와 울산의 한국석유공사를 통합한 매머드급 컨트롤타워,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를 울산에 유치하겠다는 강력한 선언이다. 이는 단순히 지방자치단체 간의 유치전 차원을 넘어섰다. 에너지 인프라가 완벽히 깔린 ‘현장’에 지휘부를 두는 것만이 국가 에너지 안보와 국익을 극대화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논리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부터 구태 정치와의 단절을 선언한 김 시장은 시정 운영에서도 기득권 카르텔 타파, 수십 년 묵은 시내버스 사태의 ‘공영제’ 정면 돌파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순한 행정가를 넘어, 대한민국의 산업과 에너지 백년지대계를 그리는 김 시장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완결형 에너지 생태계 박차압도적 에너지 인프라 품은 울산항통합본사 유치로 장점 극대화해야차세대 항만 육성엔 정부 도움 필요 -전국 지자체가 2차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왜 하필 울산에 통합 ‘에너지자원공사’가 와야만 하는가. “울산 하나 잘살자고 떼쓰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먹고살고, 국가의 에너지 안보를 지켜내기 위한 가장 상식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을 표 계산이나 지역 안배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감자 나누듯 쪼개놓던 시대는 끝내야 한다. 부산은 해양, 대전은 연구개발(R&D), 광주는 반도체로 각자 강점을 극대화해야 나라가 산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에너지는 어디에 있어야 하겠나. 답은 이미 현장에 있다.” -‘현장’이 의미하는 울산만의 압도적 인프라는 무엇인가. “에너지는 종이 위에서 서류로 다루는 게 아니다. 거대한 탱크가 있고, 배관이 흐르며, 공장이 24시간 돌아가는 현장에서 다뤄져야 한다. 울산항은 세계 4위의 액체 물동량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에너지 관문이다. 석유공사의 1680만 배럴 비축기지, 초대형 LNG 터미널, 여기에 에쓰-오일과 SK를 비롯한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가 이미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전통 화석연료부터 미래 청정에너지까지 ‘완결형 에너지 생태계’를 가진 도시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울산밖에 없다.” -동북아 에너지 허브 조성을 위해 중앙정부에 건의한 사항도 있다고 들었다. “울산 남신항을 북극항로 시대의 친환경 에너지 공급 거점항으로 키우는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하부 기반시설 구축에 드는 약 4000억원마저 전액 민간투자로 되어 있어 초기 부담과 사업 장기화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이에 해양수산부에 하부 기반시설은 국가재정사업으로 전환하고 상부 시설을 민간투자로 추진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정부의 재정 투입이 마중물이 된다면 투자 유치에 물꼬가 트이고 에너지 허브 조성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3조원대 국비를 확보하며 울산을 ‘산업 AX(인공지능 전환) 실증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 “앞으로의 3년이 울산 산업 재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기초 인공지능(AI)에 강한 광주·전남, 피지컬 AI에 강한 대구·경북, 그리고 빅테크 기업들과 연대하는 ‘울산 산업 AX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울산의 압도적 제조 현장을 시험대로 삼아 대한민국 제조업의 AI 혁신을 선도하는 넥서스(중심) 역할을 해내겠다.” -과거의 우려를 딛고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산·경남과의 상생 협력으로 도시 규모의 한계를 극복할 복안은. “당장 ‘행정통합이냐, 특별연합이냐’ 하는 형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핵심은 부울경의 역량을 합쳐 지역 경쟁력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실리’다. 해양수도 부산, 우주항공·방산의 경남, 에너지 수도 울산이 각자 강점을 살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반도체,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 등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 산업, 광역교통, 인재 양성 등 실효성 있는 초광역 사업을 함께 추진하며 신뢰를 쌓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 된 부울경, 나아가 행정통합의 길도 열릴 것이다.” 산업 재도약 ‘골든타임’빅테크 연대 울산 AX 협의체 출범제조업 AI 혁신 선도하는 중심추로실리 최우선으로 부울경 힘 합칠 것-거시적 현안을 이끌어가는 시정 철학도 궁금하다. 취임 두 달이 지났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행정은 거대한 사업 이전에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제가 내건 비전은 ‘시민이 주인 되는 민주도시 울산’이다. 이를 위해선 공정하고 청렴한 행정 시스템이 필수다. 지난 선거에서 돈, 비방, 조직, 유세차가 없는 ‘4무(無)선거운동’을 치렀다. 선거 조직을 두면 이권과 자리를 약속하게 되고 이는 곧 불공정한 기득권 카르텔로 이어진다. 인재를 채용하거나 대규모 조직을 운영할 때 실력 대신 인맥과 정치색이 개입되는 친소 관계의 적폐를 완전히 끊어낼 것이다. 공정 회복을 위해서라면 시장의 권한을 내려놓고 견제받는 구조를 만들 각오가 되어 있다.” -라이브 방송과 주요 회의 생중계 등 파격적인 소통 행보가 화제다. 이런 열정의 원동력은. “시정의 주인은 시민이다. 주권자인 시민이 행정의 면면을 알아야 제대로 평가하고 의견을 낼 수 있다. 회의 생중계 이후 시민들께서 직접 시정에 의견을 개진하며 행정 효능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공직자들에게 강력한 책임감을 부여한다.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일정은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다.” -트램 도입, 2028 국제정원박람회 등 굵직한 현안이 많다. 시의회와의 갈등을 풀고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해법은. “이런 대형 프로젝트들은 시민의 피 같은 혈세인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따라서 ‘실제로 시민의 안전과 편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명확한 기준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제가 시의회에 공론화 조례 제정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도, 시의회도 결국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당리당략에 얽매인 갈등은 울산의 미래에 백해무익하다. 오직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 판단 기준으로 삼아 시의회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력하겠다.” -만성적인 시내버스 파업과 적자 문제에 대해 ‘교통공사 설립’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현재 울산 시내버스는 민영제 한계에 부딪혀 미적립 퇴직금과 통상임금 소송 부담만 1600억원에 달한다. 매년 시에서 막대한 재정을 지원하면서도 법적 협상 주체로 나설 수 없는 모순된 상황이다. 결국 돌파구는 ‘공영제’뿐이다. 재정 지원 책임과 운영 권한을 일치시키기 위해 2029년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울산교통공사’ 설립을 추진한다. 당장 내년 하반기 도시공사 내 교통팀 신설을 시작으로 단계적 확장을 밟아 나갈 것이다.” -‘산업수도’ 위상에 비해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대규모 시설 건립을 넘어선 ‘체감형 문화도시’ 구상은 무엇인가. “문화도시의 경쟁력은 번듯한 건물이나 행사 숫자에 있지 않다. 일부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생애주기별로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고 지역 예술인이 안정적으로 창작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반구천 암각화, 처용 설화 등 7000년 역사를 지닌 울산 고유의 자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대표 콘텐츠로 키우겠다. 산업수도의 자부심 위에 역사와 문화를 덧입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시민 삶의 기본 지키는 울산회의 생중계 통해 시민 의견 수렴만성적 버스 파업 해법은 ‘공영제’상수도 교체 같은 기본기부터 시작-보여주기식 행정을 탈피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기 동안 울산 시민들에게 꼭 남기고 싶은 대표적인 변화나 성과는. “가장 바라는 것은 4년 뒤 ‘김상욱이 시장이 되더니 울산이 참 살기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는 것이다. 행정은 거대하고 화려한 사업보다 ‘시민 삶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먼저다. 예컨대 520억원을 투입해 40년 넘게 방치된 노후 상수도관 24㎞를 교체하는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눈에 띄진 않지만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행정이다. 대중교통, 의료, 안전, 돌봄 등 시민의 일상을 탄탄하게 받치는 기본기 강한 시정을 펼치겠다.”
  • 700년 만에 드러난 신안선 자단목의 비밀… 알고보니 ‘물류 관리 정보’였다

    700년 만에 드러난 신안선 자단목의 비밀… 알고보니 ‘물류 관리 정보’였다

    700년 전 해상 실크로드 유산으로 꼽히는 신안선에서 발굴된 자단목에 화물 관리 체계 등 물류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국가유산청은 한국 수중 발굴 50주년을 맞아 16일 전남광주 목포시 국립해양유산연구소에서 열리는 ‘2026 해양실크로드 국제학술대회’에서 ‘신안선 자단목과 동아시아 해양 교류’를 주제로 한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신안선은 1323년 중국을 떠나 일본 하카타로 향하다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교역선이다. 1976~1984년 진행된 수중 발굴을 통해 도자기와 동전, 목간, 자단목 등 약 2만 6000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동안 연구가 도자기와 동전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번 학술대회는 1000점 넘게 발굴된 자단목에 집중한다. ‘나무의 황제’라 부를 정도로 값비싼 자단목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열대 지역에서만 나는데, 불상 등 예술 작품이나 고급 가구 등을 만들 때 사용한다. 자단목은 선체 최하층에서 발견됐는데 이는 선박의 균형을 잡는 역할도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자단목에 새겨진 문자·문양을 통해 자단목이 단순한 적재 화물을 넘어 이동과 관리의 과정이 기록된 자료였음을 밝힌다. 정순일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자단목 표면에 원 제국의 공식 문자인 파스파 문자 등 다양한 형태의 문자와 부호가 음각이나 묵서 형태로 남아 있는데 이런 표식들은 우연한 낙서가 아니라, 화물의 수량, 담당자나 수령자를 구별하기 위해 사용된 물류 관리 정보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천자문을 화물의 분류 기호와 일련번호로 삼아 체계적으로 관리한 흔적, 신안선에서 나온 목간과 자단목의 표식이 서로 짝을 이루고 있다는 점 등을 새롭게 규명했다.
  • “내가 어떤 ‘크리처’ 되더라도… 사랑하는 이가 나를 찾기를”

    “내가 어떤 ‘크리처’ 되더라도… 사랑하는 이가 나를 찾기를”

    영어로 쓴 시 직접 한국어로 옮겨여성·유색인·이민자… 타자성 성찰 ‘시쓰기’는 시간의 흐름을 늦추는 행위다. 아니 정확히는 ‘존재하지 않던 시간’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온갖 자극이 빠르게 쏟아졌다가 사라지는 세계. 모든 감각을 곤두세워 ‘천천히’ 곱씹어 보는 것이니까. 어쩌면 그 ‘느림’이 인간을 구원할지도 모를 일이다. 오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참석차 방한한 한국계 캐나다 시인 에밀리 정민 윤(35)을 지난 13일 만났다. 영어로 시를 발표하는 시인은 2020년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다룬 시집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열림원)을 한국어로 출간하며 국내 독자와 접점을 갖기 시작했다. 최근엔 한국에서의 두 번째 시집 ‘내가 우리를 짐승이라 부를 때’(자음과모음)를 펴냈다. 전작과 달리 영어로 쓴 시를 직접 한국어로 옮겼다. 그는 “시집을 아예 새로 쓴 기분”이라고 했다. “영어로 시를 쓸 때 더 편해요. 시 창작을 영어로 배운 만큼 영어 시의 전통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겠죠. 한국 문단과 교류도 자주 하면 한국어로 시를 쓰는 데도 더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요.” 에밀리 정민 윤은 초등학생이던 2002년 캐나다에 이민했다. 일상에서는 영어와 한국어 모두 편하지만, 시를 쓸 땐 꼭 영어로만 쓴다. 지금은 미국 하와이에 거주하며 하와이대학교 마노아 캠퍼스에서 학생들에게 한국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타자성’을 향한 깊은 성찰이 담겨있다. 백인 남성 중심 사회에서 아시아인 그리고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 고통은 ‘크리처’(Creature)라는 단어에 집약돼 있다. “‘짐승’이라고 옮긴 크리처라는 단어가 제 정체성을 포괄하는 것 같아요. 여성, 유색인종, 이민자. 그런데 크리처는 그것만 의미하지 않죠. 동식물까지도 포함돼요. 크리처는 궁극의 타자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비유하기도 해요. 세계가 멸망하고 제가 어떤 크리처로 환생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저를 찾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이 세상을 견딜 수 있죠.“ 한국문화를 향한 세계적 관심은 시인에게 그리 달가운 현상인 것만은 아니다. 그것이 또 다른 고정관념과 환상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한, 시인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윤리와 사랑 사이의 관계와 경계를 곱씹을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 그게 시 쓰기의 전부다. “시는 어두운 곳에서 태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첫 시집을 쓸 때 특히 그랬어요.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래도 사랑으로 시를 끝맺고 싶죠. ‘다른 방향’으로, ‘다른 곳’으로 가보자고 하는 게 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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