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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란 vs 케인 ‘4강 가는 길’ 정면 승부

    홀란 vs 케인 ‘4강 가는 길’ 정면 승부

    8강 노르웨이, 월드컵 ‘최고 성적’본선서 브라질 두 번 만나 다 이겨홀란·메시·음바페 득점 공동 선두잉글랜드 케인, 페널티킥 결승골12일 득점왕·4강 진출 놓고 격돌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이 선봉에 선 ‘바이킹 군단’이 월드컵 우승컵을 향해 거침없이 노를 저어 나아가고 있다. 그 앞을 해리 케인이 골을 벼르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막아섰다. 노르웨이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2-1로 제압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에 돌아온 노르웨이는 8강 진출로 역대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브라질을 2-1로 꺾었던 노르웨이는 브라질을 월드컵에서 2번 만나 모두 이기는 진기록도 썼다. 반면 월드컵 통산 최다인 5회 우승국인 브라질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아르헨티나전 0-1 패) 이후 36년 만에 16강전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노르웨이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브라질을 위협했다. 전반 3분 페트리크 베르그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브라질은 전반 14분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찬 슛이 수문장 외르얀 뉠란에게 잡히면서 앞서 나갈 기회를 놓쳤다. 무득점 균형을 깬 건 역시 홀란이었다. 그는 후반 34분 골문 앞으로 날아온 크로스를 수비수보다 더 높게 솟구쳐 올라 헤더로 골망을 출렁였다. 후반 45분엔 홀란의 왼발이 강력한 불을 뿜었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그는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득점으로 홀란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함께 7골로 대회 득점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시간 7분에 얻은 페널티킥을 네이마르가 가볍게 밀어 넣어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홀란은 승리 후 그라운드 위에서 북을 두드리며 선수들, 팬들과 함께 노를 젓는 ‘바이킹 응원’을 주도했다. 생애 4번째 월드컵을 허망하게 마친 네이마르는 눈물을 쏟아냈고, 브라질 글로부와 한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이제 끝났다. 여기서 시작해서 여기서 끝냈다”며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잉글랜드의 16강전은 두 팀이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까지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잉글랜드가 3-2 신승을 거뒀다. 경기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예정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잉글랜드는 후반 9분 수비수 자렐 콴사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이고도 주드 벨링엄의 멀티 골과 케인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승리를 지켜냈다. 케인은 6골을 넣으며 메시·음바페·홀란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8강 대진이 노르웨이와 잉글랜드로 결정되면서 홀란과 케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득점왕과 팀의 준결승 진출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 검증된 흥행 단지 후속 분양 뜬다… ‘호반써밋 풍무Ⅲ’ 공급 퍼즐 완성

    검증된 흥행 단지 후속 분양 뜬다… ‘호반써밋 풍무Ⅲ’ 공급 퍼즐 완성

    2675가구 규모 브랜드타운 완성풍무 역세권… 학교·학원가 인접 청약 시장에서 수요자들이 입지와 분양가, 선행 단지의 청약 성적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청약 통장을 더욱 신중하게 쓰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검증된 곳을 선택하는 양상인데 특히 이미 흥행이 입증된 단지의 분양 성과가 후속 단지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했던 ‘호반써밋 풍무Ⅱ’ 일반공급 533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3072명이 모였다. 이는 올해 상반기 김포 전체 1순위 청약자 3754명 가운데 82%에 달한다. 호반건설이 김포 풍무역세권에 두 번째로 공급하는 단지면서 김포골드라인 풍무역과 가장 가까운 입지에 많은 관심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풍무역세권에 분양한 ‘호반써밋 풍무’(B5블록)의 흥행 흐름을 이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호반써밋 풍무’는 일반공급 572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4159명이 모여 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청약 쏠림은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공급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는 1순위 청약자 1만 6668명을 모으며 청주 전체 1순위 청약자(3만 7437명)의 45%를 차지했다. 선행 단지의 청약 성적은 같은 생활권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고 분양가에 대한 시장 반응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검증된 선택지’로 여겨진다. 호반건설은 풍무역세권에서 두 차례 입증된 흐름을 이달 ‘호반써밋 풍무Ⅲ’ 분양으로 다시 이어간다. ‘호반써밋 풍무Ⅲ’는 경기 김포시 사우동 458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면적 59·84㎡, 총 660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앞서 공급된 ‘호반써밋 풍무’(B5블록)와 ‘호반써밋 풍무Ⅱ’(C5블록)와 함께 총 2675가구 규모의 호반써밋 브랜드 타운이 완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B4블록은 특히 세 블록 가운데 초등학교와 유치원, 중학교 부지와 가장 가까운 교육 시설 접근성이 돋보이는 입지로, 사우동·풍무동 일대 학원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김포시 사우동 547-8번지에 마련된 견본주택을 이번 주에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 절차에 들어간다.
  • 방콕 접수한 K백화점

    국내 백화점이 ‘K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각지에서 잇따라 팝업 스토어를 열고 우리나라 중소 브랜드의 인큐베이터로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유망 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인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를 통해 태국 방콕 센트럴백화점 센트럴월드점 1층에서 오는 31일까지 K브랜드 팝업 ‘K-익스피리언스 페어’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팝업에는 ‘타낫’, ‘디어달리아’, ‘산스’ 등 패션·뷰티·식음료 브랜드 7곳이 소개된다. 팝업 매장에는 태국 현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한국식 메이크업 시연, 경품과 게임 행사 등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됐다. 한국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하이퍼그라운드의 태국 팝업은 2023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다. 또 하이퍼그라운드는 지난해 일본 도쿄 이세탄 백화점(K패션), 프랑스 파리 쁘랭땅 백화점(K뷰티)에서 차례로 팝업을 선보인 바 있다. 신세계는 향후 북미 시장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국내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개점 1주년을 맞이한 롯데백화점 본점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도 2030세대와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키네틱 그라운드를 방문한 고객 중 70%가 2030세대였으며, 외국인 고객이 연간 매출의 70%를 기록했다. 특히 미주·유럽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230% 성장하는 등 외국인 고객 국적도 중화권·일본 중심에서 다변화했다.
  • K조선, 상반기 선박 수주 60% 급증

    지난 상반기에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량이 전년 동기보다 60% 늘어났다. 전체 수주 물량 점유율은 19%로 중국(72%)에 뒤진 2위였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등 ‘선별 수주’가 성과를 내면서 질적인 면에서는 중국을 앞섰다. 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누계 선박 수주량은 4295만CGT(1481척)로 전년 동기(2590만CGT·1101척) 대비 66% 증가했다. CGT(표준선환산톤수)는 선박의 부피가 아니라, 선박을 건조할 때 들어가는 작업 난이도와 부가가치를 반영해 환산한 단위다. 건조가 까다롭고 단가가 높은 대형 LNG 운반선이나 친환경 선박 등은 CGT 값이 높다. 한국은 상반기에 797만CGT(195척·점유율 19%)를 수주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반면 중국은 3100만CGT(1131척)를 쓸어 담으며 점유율 72%를 차지했고, 전년 동기 대비 113% 성장했다. 다만, 질적 지표는 달랐다. 양국의 상반기 누계 실적을 척당 평균으로 환산할 경우, 한국의 1척당 평균 수주량은 약 4만 800CGT에 달해 중국(약 2만 7400CGT)보다 컸다. 6월 수주분으로 한정해도 한국은 3만 8000CGT로 중국(2만 6000CGT)을 앞섰다. 수주 계약을 했지만 아직 인도하지 않은 일감을 나타내는 수주잔량을 보면 6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2억 659만CGT로 전월 대비 214만CGT 증가했다. 한국의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159만CGT 증가한 3881만CGT로 전체의 19%를, 중국은 1억 3403만CGT로 65%를 차지했다. 조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선가는 상승세다. 6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5.15를 기록하며 전월(185.01)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5년 전인 2021년 6월(138.79)과 비교하면 33% 올랐다.
  • MZ세대 ‘홈 사우나’ 열풍… 욕실 가전 시장 달아오른다

    최근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사우나가 새로운 소비 문화로 떠오르면서 욕실가전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집 안에서도 온전한 휴식과 재충전을 누리려는 수요가 커지면서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MI에 따르면 글로벌 욕실 리모델링 시장은 지난해 약 2002억 달러(약 307조 267억원) 규모에서 올해 2086억 달러(약 319조 9089억원)로 성장했다. 오는 2035년에는 3159억 달러(약 484조 4642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성장 배경에는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의 균형을 추구하는 ‘웰니스’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서울 합정동에서 열린 사우나 페스티벌과 논현동 목욕 플리마켓에는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해외 사우나 투어부터 도심형 소셜 사우나, 1인 사우나까지 다양한 형태의 사우나 문화도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해외도 비슷한 흐름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2월 “미국에서 목욕탕이 술집과 커피숍을 대체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을 ‘새로운 사우나 물결(New sauna wave)’이라고 표현했다. 집 안에서도 온전한 휴식과 재충전을 누리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욕실이 단순히 몸을 씻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자기 관리를 위한 ‘홈 웰니스’ 공간으로 재인식되는 것이다. 미국 주방·욕실협회(NKBA)의 ‘2026 주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주택 소유자의 72%가 웰니스 중심의 공간과 효율적인 수납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욕실 면적을 넓힐 계획이라고 답했다. 해외에서는 집 안에 사우나를 설치하는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핀란드의 사우나 전문 기업 하비아(Harvia)는 가정용 사우나와 스마트 사우나, 스팀룸 등을 앞세워 미국과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급 마감재와 조명, 가구 등을 활용해 욕실을 하나의 생활 공간처럼 꾸미려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 주거 여건상 가정용 사우나를 설치하기는 쉽지 않지만, 목욕과 샤워를 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수요가 커지는 것이다. 빌트인 오디오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 미러 등 개인 맞춤형 기술을 접목한 제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욕실 환경을 좌우하는 습도와 온도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기·제습·온풍 기능 결합형 ‘욕실 복합 환풍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월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온풍·송풍·환기 기능을 자동으로 전환하는 ‘LG 퓨리케어 바스에어시스템’을 출시했는데, 5월 말까지 약 6개월간 월평균 판매 성장률 120%를 기록했다. 채상철 LG전자 한국ES마케팅담당 상무는 “욕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단순히 씻는 공간을 넘어 일상 속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온도와 습도, 위생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알짜 뗀 ‘쪼개기 상장’ 못한다… 주주 허락 없인 ‘NO’

    알짜 뗀 ‘쪼개기 상장’ 못한다… 주주 허락 없인 ‘NO’

    자회사 상장 땐 ‘3%룰’ 적용주가 영향·주주보호 대책도LS 등 잇단 논란에 규제강화 한국 증시의 대표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기업이 제값을 인정받지 못하는 현상)’ 원인으로 꼽혀온 중복 상장 문턱이 높아진다. 앞으로 상장사가 알짜 사업을 떼어 자회사를 따로 상장하려면 최대 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 방식을 적용하고 모회사 주주의 동의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또 모회사 이사회는 자회사 상장으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을 미리 따져 보고 구체적인 주주 보호 대책도 세워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중복 상장 원칙 금지·예외 허용’ 세부 기준 거래소 규정과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지난 3월 발표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다. 금융위는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고려하지 않는 비대칭적인 중복 상장을 막기 위해 이사회 의무와 상장 심사 기준을 새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복 상장은 상장사가 핵심 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떼어낸 뒤 다시 상장하는 것을 말한다. 모회사에 남은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면서 대표적인 ‘쪼개기 상장’으로 비판받아 왔다. 금융위에 따르면 전체 시가총액 대비 상장사 간 지분 보유 시총 비율로 구한 중복 상장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이 11.2%로 미국(0.05%), 일본(4.0%), 중국(2.4%) 등 다른 주요 국가보다 높았다. 최근 LS그룹은 지난 1월 중복 상장 논란이 제기되면서 ‘증손자 회사’에 해당하는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을 철회하기도 했다. 당초 상장을 통해 약 5000억원을 조달해 전력 슈퍼 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내 설비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주주 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소액 주주와 정치권의 지적에 따라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앞으로 모회사 이사회에 5가지 의무를 부과한다. ①자회사 상장이 기존 주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고 ②자회사 주식을 기존 주주에게 나눠 주거나 신사업에 투자하는 등 주주 보호 방안을 마련하며 ③주주와 소통하거나 주주 동의를 확인하고 ④이사회에서 찬반을 의결해 자회사에 통보한 뒤 ⑤모든 과정을 공시해야 한다. 또 공정한 판단을 위해 사외이사 등이 참여하는 독립적인 특별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자회사를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경우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이를 어기면 최대 10억원의 제재금과 하루 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도 한층 까다로워진다. 자회사가 모회사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중요한 의사 결정을 사실상 모회사가 한다면 독립적인 회사로 인정받기 어렵다. 이사회가 5가지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도 함께 심사한다. 특히 물적 분할한 자회사를 상장하려면 모회사 주주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모회사 디스카운트 우려가 커 일반 주주 보호 필요성이 가장 큰 경우이기 때문이다. 주주 동의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 의결권을 3%까지만 인정하는 ‘3%룰’을 적용한다. 참석한 주주의 과반이 찬성하고, 전체 의결권의 4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반면 물적 분할이 아닌 일반 자회사는 자회사 주주 동의가 없어도 거래소가 주주 보호 노력을 엄격히 심사한다. 또 자회사의 매출·영업이익·자산이 모두 모회사의 10% 미만인 ‘저비중 자회사’는 이사회가 5가지 의무를 이행했다면 주주 동의 없이도 상장이 가능하다. 또 기타 일반적 중복상장은 독자적 자금조달 필요성이 큰 첨단산업일 경우 심사에서 정당성을 보다 인정받을 수 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개정안은 오는 14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의결을 통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 [열린세상] 수순 바뀐 이란과 북한의 핵

    [열린세상] 수순 바뀐 이란과 북한의 핵

    미국은 이란의 핵능력 확장을 저지하려고 전쟁을 개시했으나 그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게 되었다. 종전 선언을 담은 MOU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란의 비핵화는 선언적으로만 언급되어 있어 향후 협상에서 어떻게 구체화될지 지켜봐야 한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이를 자신의 외교적 승리로 포장하고 있다. 그는 종전 선언을 한 바로 다음 날 자신의 SNS에 김정은과의 회담 사진을 올려 북한과의 접촉을 원하는 내심을 내비쳤다. 이란 핵과 북한 핵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 사안이므로 이 둘 간의 관계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북핵을 해결할 수 있었던 기회가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하던 2001년 무렵이라고 본다. 한국은 햇볕 정책을 추진했고 미국도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해 테러 집단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할 때였다. 중동 테러 집단과 관련이 깊은 북한이 미국에 정보를 제공하면서 양국 관계를 개선했다면 그 후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지금도 있다. 우리도 북한을 그런 방향으로 유도하지 못했지만 미국 네오콘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오히려 더 강공책을 취했다. 그 결과 북한이 ‘핵보다 더한 것도 가질 수 있다’는 말을 한 후 협상을 통해 북핵을 해결할 길은 막혀 버렸다. 그때 필자는 미국 지인들에게 북한의 핵은 생존 수단이고 공격 수단은 아닌 것으로 보이니 북한 핵을 먼저 해결하는 게 나중 이란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은 지역 강국으로서 야심과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으로 핵을 개발하기 시작하면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래서 북한 핵을 먼저 해결하고 그 방식을 이란에 적용하라는 조언을 했음에도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금 북핵 무력이 완성된 후 이란 핵을 해결하려니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북한 핵을 앞불판(front-burner)에 놓고 이란 핵을 뒷불판에 놓으라고 한 것인데 이 순서를 바꾼 것이다. 이란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 속에서도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사실상 굳히고, 미국과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보았다. 북한이 핵무기를 통해 체제 안전을 보장받으려 했던 전략을 보며, 이란 또한 핵 능력을 협상 카드로 활용해 체제 생존을 도모하려는 유혹을 당연히 느낄 수 있다. 북한의 사례는 이란에 “핵 능력을 고도화할수록 미국과의 협상에서 얻어낼 것이 많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었으며, 이는 앞으로 이란과의 비핵화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북한과의 핵협상 과정은 이란에 “미국의 약속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메시지와 동시에 “핵 개발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강력한 레버리지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동시에 주었다. 이란은 북한의 전철을 밟으면서도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북한처럼 벼랑 끝 전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뒤바뀐 수순으로 미국은 힘든 난제를 떠안게 되었으며 이 협상이 잘 안 풀리면 또 세계정세는 요동칠 것이다. 미국은 북한과의 핵협상을 별개 사안으로 보고 협상을 하다 북한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히자 쉽게 포기해 버렸다. 미국도 한때 북한 핵시설을 타격할 계획을 세웠으나 한반도 상황은 중동 상황과 달라 포기해 버렸다. 남한이 볼모가 된 한반도와 사정과 다른 이란을 미국은 강하게 타격했으나 이란은 버텨 냈다.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미국은 다시 폭격 위협을 할 것이나 이미 겪어 본 이란은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은 이란 핵문제는 이스라엘 생존과 중동 정세 전체와 연관되어 있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북한 핵협상의 나쁜 선례를 보면서 미국이 안간힘을 쓸수록 이란은 판돈을 올리며 미국을 괴롭힐 것이다. 게임에서 수순의 차이가 승패를 좌우하듯이 국제정치에서도 수순이 참 중요하다. 이제 미국이 북한에 접근하면 북한은 이란 사례를 역이용하려 들지도 모른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44년 전 쏜 잠실 1호포 생생… 마지막 경기 가슴에 담아둘 것”[박현진의 클리닝타임]

    “44년 전 쏜 잠실 1호포 생생… 마지막 경기 가슴에 담아둘 것”[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올 시즌 뒤 철거 잠실구장 아듀!“그때 아버지가 챙긴 홈런볼 잘 보관2018~20년 LG 지휘 때 잠실 인연관중석 확 달라졌고 그라운드 딴판날씨 걱정 없는 야구 직관 바람직새로 짓는 돔구장 더 만들어져야” 2026 프로야구는 주말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돈다. 이번 올스타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올스타전이다. 잠실구장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것은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이었던 2022시즌 이후 4년 만이다. 잠실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며 그 자리에 3만석 규모의 돔구장이 새로 건설된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2027년부터 2032년 새 야구장이 들어설 때까지 잠실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임시 구장으로 활용하게 된다. 잠실구장의 역사는 곧 한국 야구의 역사다. 1982년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만들어졌고 야구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던 1988 서울올림픽 야구 경기도 잠실구장에서 치러졌다. 잠실구장의 역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류중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그는 잠실구장에서 첫 홈런포를 터뜨린 주인공이다. 류 전 감독은 까까머리 고교생이던 1982년 7월 17일 잠실구장 개장 기념으로 치러진 우수고교초청대회 결승전에서 역사적인 잠실구장 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덕분에 기록적인 홈런이 생산될 때마다 그의 이름이 소환된다.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올스타전을 앞두고 류 전 감독의 소회를 들어봤다. 류 전 감독은 6일 전화인터뷰에서 “시간이 벌써 44년이나 지났다. 세월 참 빠르다”면서도 마치 어제 일처럼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해냈다. 당시 경북고 3학년이던 그는 청룡기에서 타격 2위에 오르는 등 고교야구에서 0.385의 타율을 자랑하던 강타자였다. 그날도 류 전 감독은 유격수 겸 4번 타자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부산고가 선취점을 뽑았던 2회초 깔끔한 수비로 추가점을 막아낸 뒤 1-1 동점이던 6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부산고 에이스 김종석도 바짝 긴장했다. 볼 3개를 연달아 던질만큼 어렵게 승부했다. 4, 5번째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본 류 전 감독은 6구째 힘차게 배트를 돌렸는데 빗맞은 공이 높이 뜨더니 3루측 더그아웃 앞으로 떨어졌다.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공이었지만 부산고 포수 전용우가 아슬아슬하게 놓친 덕분에 한 번 더 기회가 돌아왔다. 그리고 7구째 몸쪽으로 파고드는 공을 결대로 받아쳤는데 그 공이 왼쪽 담장을 라이너성으로 넘어가며 역사적인 홈런이 됐다. 이날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질 정도로 팽팽했고 결국 부산고가 연장 10회 결승점을 뽑아 4-3 승리를 거뒀다. 투타에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끈 이는 김종석이었지만 40년이 넘도록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주인공은 류 전 감독이었다. 그는 “그때 잠실구장 3루쪽에 계시던 아버지께서 홈런볼을 잡은 사람에게 직접 찾아가 ‘이거 우리 아들이 친 공입니다’라고 사정해 홈런볼을 받으셨다. 지금도 집에 잘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까까머리 고교생 류중일은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했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코치를 거쳐 감독에까지 올랐다. 부임 첫 해였던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싹쓸이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의 왕조시대를 이끈 뒤에는 2018년부터 세 시즌 동안 LG의 지휘봉을 잡아 잠실구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이어갔다. 2012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사령탑을 맡았고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으로 활약하며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프리미어12를 지휘했다. 류 전 감독은 “1호 홈런을 때리기도 했고 감독으로서도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면서 여러 추억을 많이 쌓아서 참 애착이 가는 곳”이라며 잠실구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뼈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초창기와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관중석이 가장 눈에 띄게 달라졌고 그라운드도 그때와는 딴판이다. 예전엔 그라운드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쓰는 흙을 수입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낡은 구장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라커룸도 많이 좋아졌다”며 기억 속의 잠실구장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했다. 류 전 감독은 “새 야구장은 돔구장으로 짓는다고 들었는데. 청라에 새로 들어선다는 돔구장도 그렇고.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기후가 점점 예측하기 어렵게 변하고 있어서 날씨 걱정 없이 야구를 하고 팬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돔구장이 더 만들어지는 건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 전 감독은 “요즘은 마음 편하게 골프도 치고 지인들과 소주도 한 잔씩 하며 지낸다”고 근황을 밝힌 뒤 “그렇지 않아도 허구연 KBO 총재께서 올스타전 때 한 번 보자고 연락을 주셨다. 조금 더 일찍 얘기가 있었으면 그날은 비워뒀을 텐데 마침 그 시기에 가족 여행을 잡았다. 이번엔 가지 못하게 됐지만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경기를 전후로 한 번은 가서 가슴에 좀 담아두고 싶다”고 말했다.
  • 정몽규 물러난 날, K축구 혁신위 첫발

    정몽규 물러난 날, K축구 혁신위 첫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국 축구의 새판을 짜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정 회장은 6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마지막 임원 회의를 주재한 뒤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2013년 1월 제52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4선을 지낸 정 회장의 시대도 1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정 회장은 이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고 대회 폐막 이후 사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한 뒤 비판 여론이 들끓으면서, 조직을 정상화하기 위해 사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사퇴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과 영광만을 바라보며 달렸지만 때로는 깊은 실망을 안겨드리기도 했다”면서 “모든 영광과 성과는 선수들과 팬 여러분 덕분이며 모든 부족함과 과오는 오롯이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정관에 따라 부회장 중 1명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 회장 직무를 대행하는 체제로 즉각 전환한다. 차기 회장은 60일 이내에 새로 선출해야 한다. 이날 한국 축구의 새 판을 짤 ‘케이(K)-축구 혁신위원회’도 첫발을 뗐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박지성 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김승희 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이영표 KBS 해설위원, 박주호 tvN 스포츠 해설위원 등이 참여한다.
  • 메타, AI 글라스 한국어 실시간 번역 지원… 22일부터 이통 3사 판매

    메타가 지난 5월 국내에 출시한 인공지능(AI) 글라스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의 실시간 번역 기능에 한국어를 추가했다.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는 메타가 글로벌 안경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해 선보인 AI 글라스다. 메타는 한국어를 포함해 14개 언어를 실시간 번역 기능에 새로 도입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원 언어는 기존 6개에서 20개로 늘었다.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힌디어 등도 새로 추가됐다. AI 글라스의 번역 내용은 안경 다리에 탑재된 오픈이어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전달되며 동시에 메타 AI 앱에서 텍스트로 띄워진다. AI 글라스를 활용하면 해외여행이나 빠른 통역이 필요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상대방의 말과 주변 소리를 들으며 번역 내용을 청취할 수 있다.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는 현재 메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며, 오는 22일부터 이동통신 3사의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일부 대리점에서도 판매된다.
  • 하루 500P 출렁… 개미가 떠받친 ‘롤러코스피’

    하루 500P 출렁… 개미가 떠받친 ‘롤러코스피’

    장 초반 반등 기대를 키웠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밀리며 하루 새 500포인트 넘게 출렁였다. 반도체 대형주에 돈이 몰린 장세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와 수익성 우려가 엇갈리자 개인 투자자만 대규모 매수로 시장을 떠받쳤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01포인트(0.46%) 내린 8051.33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98.48포인트 오른 8186.82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8327.26까지 올랐지만 오전 중 하락 전환해 한때 7815.53까지 밀렸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511.73포인트에 달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21.34포인트(2.46%) 내린 847.07에 장을 마쳤다. ‘투 톱’ 반도체 대장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7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는 장 초반 32만 5000원까지 뛰었다가 한때 30만 3000원까지 밀렸지만, 결국 전 거래일보다 2.75% 오른 31만 8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249만 700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 전환해 3.38% 내린 234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매매 흐름은 정반대로 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조 6461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3338억원, 1조 4314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같은 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2694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9억원, 22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일 기준 118조 2593억원으로 4거래일 연속 줄었고, 반대매매 규모도 563억원으로 다시 500억원대를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새로운 악재가 부각됐다기보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둔 신중론과 반도체주 차익실현 매물이 겹친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말 해외 증시에서 AI 반도체 관련 종목이 오르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했지만, 최근 급등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자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악재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외국인의 매도와 지난주 금요일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한 반면, 그 외 반도체주는 경계심리가 유입되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에서 키옥시아가 하락하고 미국 나스닥 선물 상승폭이 줄어든 점도 기술주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 [서울광장] 호남 반도체 속도전, 적은 내부에 있다

    [서울광장] 호남 반도체 속도전, 적은 내부에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3대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속도전’을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는 895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발표한 지 1주일 만인 이날 광주 군공항 부지를 입지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원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다 끝내고 그다음 단계로 (호남 반도체를) 얘기하려 했던 것 같아서 (내가) 동시에 추진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대통령의 의지가 각별히 실린 프로젝트다. 그런데 기업들이 구체적 투자 일정을 확정하려면 전력, 용수, 인력 등 입지 여건에 대한 확신이 서야 한다. 두 기업이 반도체 투자계획 공시 등에서 ‘경기 변동성’이나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단서를 덧붙인 것도 의미심장하다. 앞뒤 안 따져 보고 투자했다가는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규정한 개정상법 위반이 될 수 있다. 4기를 짓겠다는 호남 반도체 팹(공장) 가동에는 6.3GW(기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원전 4~5기를 통한 안정적 전력생산과 송전망이 요구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전력수요가 늘어난다면 신규 원전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기존의 영광 한빛원전 1호기부터 사용연한 문제로 가동이 중단돼 있다. 2호기도 곧 중단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애착이 그만큼 뿌리가 깊다. 친명·친문 계파싸움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하루 65만t이 필요한 용수는 기존 댐 수계를 활용하고 동복댐을 높이면 감당할 수 있다고 정부는 설명한다. 하지만 영산강·섬진강 유역 면적은 한강의 13~18% 수준이다. 가뭄이 닥치면 동복댐과 주암댐 저수율은 10%대로 떨어진다. 농업용 저수지인 나주호에서 빼기로 한 하루 21만t의 물도 모내기철 등에 가뭄이 닥치면 농민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더욱이 민주당 안팎에는 4대강 보 해체를 의미하는 ‘재자연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시퍼렇게 살아 있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정부가 국가전략산업 용수공급을 위해 건설계획을 짜 놓은 14개 기후대응댐 가운데 7개를 중단시킨 주무장관도 김 장관이다. 이제 4대강 식으로 물그릇을 키우기 위해 댐을 신·증축하는 쪽으로 선회하려 해도 환경단체와 주민 반발 등 가파른 산을 넘어야 한다. 주52시간제도 연구개발(R&D) 인력과 현장 건설공정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 될 수 있다. 호남 반도체의 진짜 난적은 “특정지역 특혜”, “8·17 전당대회용” 등 야당의 정치적 비판이 아니다. 지지층을 지배해 온 환경론 등의 도그마와 기존 정책기조야말로 내부의 적이 될 수 있다. 임기 내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하려면 기업이 확신을 갖고 투자계획을 이행할 수 있을 만큼 과감하고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여권 앞에는 세 갈래 길이 있다. 첫째, 인프라 조성 계획을 놓고 검토를 거듭하다 구체적 방안은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복수의 연금개혁안으로 고심하다 보험료 납부액 증가 부담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차기정권으로 미뤘다. 둘째는 지지층과의 불화를 감수하고 원전, 물 관리, 노동시간과 관련한 규제정책의 대전환을 이루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당 내 반발을 무릅쓰고 한미 FTA를 밀어붙였다. 이는 수출한국의 경제영토 확장과 한미동맹 발전에 크게 기여했지만, 여권 분열과 정권교체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셋째는 용인 삼성반도체 클러스터의 부지 조성, 설비 구축 등에 필요한 인허가, 민원 문제 등을 속전속결로 해결해 주고, 동시에 서남권 클러스터에는 용수·전력·노동의 특례를 적용하는 대안을 설득하는 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지층으로부터 ‘신자유주의자’란 비판을 받아가며 IMF와의 약속대로 부실기업 정리, 공공·금융·노동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외환위기 극복이란 레거시를 남길 수 있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한 정권의 희망프로젝트에 그칠 것인가, 인공지능(AI) 시대 한국경제의 주춧돌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진실의 순간’이 문을 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 이성훈 LH 사장 “집, 투기 대상 아닌 공공재”

    이성훈 LH 사장 “집, 투기 대상 아닌 공공재”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이 6일 취임사에서 “집은 더 이상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공공재여야 하고, 국민이 부담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날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열린 제7대 사장 취임식에서 “국민이 기다리는 좋은 집을 더 빠르게, 더 제대로 공급하고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주거 사다리를 놓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성장하는 균형발전의 토대를 세우는 것이 LH가 완수해야 할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또 “국민이 집을 기다리는 시간을 단 하루라도 줄이는 것이 LH의 중요한 책무”라며 “인허가, 보상, 조성공사 등 사업 전 과정을 혁신해 주택공급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수도 세종의 조기 완성을 위해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국가상징구역을 신속히 조성하고 공공기관 2차 이전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국토교통부 출신 정통 관료로 2021년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였을 때 경기도 건설국장으로 파견 근무한 경험이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으로 재직하며 부동산 정책과 교통 현안을 총괄하며 국토부와 정책을 조율했다.
  • ‘자기장으로 뇌신경 조절’ 가능성 증명

    ‘자기장으로 뇌신경 조절’ 가능성 증명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난제 해결“정년제 개선해 원로도 연구기회를” “과학자의 길은 굉장히 길고 끊임없는 도전과 시행착오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이를 극복할 방법은 동료 과학자와 멘토를 통해 과학적 문제뿐 아니라 과학자로서 삶의 문제를 같이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는 ‘연대 의식’입니다.”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6일 선정된 천진우(62) 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화학과)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밝힌 수상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는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려 2003년부터 수여한 국내 최고 권위의 상으로 지난해까지 총 48명이 수상했다. 천 교수는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에서 무기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연세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나노화학에 생명공학을 융합했고 이를 통해 질병 진단, 세포 치료, 뇌 회로 교정 등 기존 의학 분야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나노의학 분야를 개척한 천 교수는 나노-자기 유전학 기술을 개발해 자기장으로 살아있는 동물의 뉴런 활성을 무선·원격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분야의 오랜 난제를 해결한 것이었다. 또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연구단을 설립했고 국제 막스 플랑크 연구센터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국제 연구 협력과 국내 연구 기반을 강화하며 우리나라를 ‘세계 나노의학 연구 허브’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 교수는 이날 기초과학 분야에 젊은 인재를 끌어들이는 방안도 제언했다. 그는 “과학을 하고 싶은 인재들에게 중요한 것은 꿈을 펼칠 안정된 환경 제공”이라며 “과학자의 정년 제도를 개선해 원로 석학들이 걱정 없이 한국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풍토를 바꾸는 등 장기적이고 충분한 보상제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기초과학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7일 서울 강남 과총회관에서 열리는 ‘2026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에서 대통령 상장과 함께 상금 3억원을 받는다.
  • 잿더미 될 뻔한 조선왕조실록… 4곳 비밀 요새서 지켜낸 역사

    잿더미 될 뻔한 조선왕조실록… 4곳 비밀 요새서 지켜낸 역사

    왜란에 불타고 남은 1부로 재간행춘추관·지방 사고로 나눠서 보관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 기념흩어졌던 4대 사고본 첫 한자리에승정원일기 등 유산 190점 전시 “역대 왕조의 실록을 다시 인쇄해 완벽히 구비했습니다. 임진왜란으로 한 권의 책도 전하지 못할 뻔했으나, 다행히 전주사고에 있던 실록에 의지해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 3부를 찍어내 전주사고의 옛 원본과 교정본을 합쳐 총 5부를 만들었으니, 이를 전국의 외사고에 나누어 간직하는 일은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중대한 급무입니다.” ‘선조실록’ 선조 39년(1606년) 4월 18일 기록의 일부다. 임진왜란으로 전국의 사고(史庫)가 불타 없어진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본을 바탕으로 실록을 재간행해 춘추관(내사고)과 지방의 4대 외사고에 나눠 보관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록의 나라’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통치의 모든 과정을 치밀하게 기록하고 보존해 왔다. 1대 태조부터 25대 철종까지 472년 동안의 역사를 연월일 순으로 기록한 실록은 총 1893권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으로, 1997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깊은 산속, 천혜의 요새에 봉안됐던 4대 사고본(정족산·오대산·적상산·태백산) 실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최초의 전시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과 부산박물관은 7일부터 8월 30일까지 부산박물관에서 특별전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에 전하노니’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29일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를 기념해 마련됐다. 실록을 비롯해 ‘승정원일기’, ‘일성록’, ‘조선왕조 의궤’ 등 190여 점의 문화유산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한데 모인 ‘성종실록’ 4대 사고본이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정족산사고 봉안 성종실록’은 임진왜란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원본(전주사고본)이다. 전쟁 이후 물자 부족 속에 급히 찍어낸 나머지 3부에 비해 크기가 확연히 크고, 표면에 밀랍을 바른 것이 특징이다. 조선 전기 장인들은 종이를 오래 보존하고 벌레나 곰팡이를 막기 위해 천연 밀랍을 한지 표면에 입혔다. 인쇄 과정에서 임시로 썼던 교정본인 ‘오대산사고 봉안 성종실록’에서는 붉은색으로 표시된 생생한 교정 흔적도 확인할 수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동일한 사건을 두고 기록의 성격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기술했는지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도 관람 포인트다. ‘정조의 즉위’라는 같은 사건을 다루지만, 실록이 제3자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역사를 기술했다면, ‘승정원일기’는 국왕의 비서 기관이 작성한 만큼 즉위 당일 대궐의 날씨, 국왕의 세세한 이동 경로, 신하들과 주고받은 대화를 담아냈다. 반면 왕의 국정일기인 ‘일성록’은 정조가 스스로 ‘나(予)’라고 지칭하는 1인칭 서술을 사용해, 할아버지인 영조를 잃은 깊은 애통함과 왕위를 이어받는 국왕으로서의 무거운 다짐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으로 잠시 옮겨져 보관됐던 ‘영조 어진’과 ‘철종 어진’도 다시 부산을 찾았다. 당시 부산국악원 창고로 옮겨졌던 어진들은 대부분 1954년 12월 용두산 대화재로 인해 안타깝게도 불에 타거나 크게 훼손됐다. 온전히 보존된 영조 어진이 익선관을 쓰고 홍룡포를 착용한 위엄 있는 모습인 반면, 화재로 3분의 1가량이 소실된 철종 어진은 화려한 군복(융복)을 입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 밖에도 동래부(현재의 부산)의 옛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초량왜관도’와 조선통신사 기록물인 ‘조선통신사 행렬도’ 등이 함께 전시돼 부산이 과거 조선 왕조 대일 외교의 중심지이자 기록 문화 보존의 거점이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조선 왕조가 남긴 기록유산과 왕실 문화의 격조를 한자리에서 살피는 자리”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계기로 우리 유산이 지닌 가치와 우수성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에너지·관광·농생명 등 역량 집중… 혁신도시 나주, 새 역사 쓴다

    에너지·관광·농생명 등 역량 집중… 혁신도시 나주, 새 역사 쓴다

    일자리·주거·결혼 생애주기 지원청년 돌아오고 머무는 도시 조성 나주역환승센터·광역교통망 확충 전남·광주 연결 플랫폼 도시 될 것남도의 젖줄 영산강이 유유히 흐르는 천년 목사고을 나주. 예로부터 나주는 ‘소경(小京)’이라 불리며 호남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나주는 천년 고도의 품격 위에 미래 산업의 엔진을 얹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나주는 중대한 전환점 위에 서 있다. 에너지 산업의 대전환, 지방소멸 위기, 수도권 집중 심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과제가 동시에 몰려오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다. 나주는 이 변곡점을 미래 100년을 여는 기회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6일 찾아간 윤병태(65) 나주시장의 집무실에는 긴장감과 활력이 공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나주 대도약 미래전략위원회’가 2주간 활동을 마치고 최종 보고회를 진행했다. 나주의 미래 100년을 위한 핵심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민선 9기에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게 될 변화는 무엇인가. “미래전략위는 단순한 자문기구가 아니다.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역임한 이민원 위원장을 중심으로 기획, 에너지, 농업, 관광, 교육 등 6개 분과 15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무형 정책 기구다. 전남·광주 통합이라는 대변혁이 현실화되면서 나주는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맞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 100년의 성장동력으로 에너지, 관광, 농생명 세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민선 9기 4년 동안 좋은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개선, 영산강 정원 프로젝트, 돌봄과 복지 확대 등 생활밀착형 정책 성과를 하나씩 완성해 나가겠다. 시민들이 ‘정말 나주가 달라지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실질적 변화를 만들겠다.” -임기 내 반드시 실현하고 싶은 핵심 사업 세 가지는 무엇인가. “민선 9기의 핵심 비전은 분명하다. ‘에너지·관광·농생명 중심의 나주 대도약 완성’이다. 첫째는 대한민국 에너지특별시 완성이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를 거점으로 K그리드 인재창업밸리를 구축하고 전력기자재 소부장 특화단지를 조성해 글로벌 앵커 기업을 유치하겠다. 특히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핵융합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 같은 차세대 에너지 연구단지는 나주를 세계적 과학도시로 도약시키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다. 둘째는 혁신도시 시즌2의 완성이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연계해 교육·의료·문화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겠다. 사람이 찾아오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 곧 직주일체형 자족도시를 만들겠다. 셋째는 정원관광도시와 농생명도시의 동반 성장이다. 영산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고 햇빛소득 모델을 통해 농가 소득 혁신도 이루겠다. 민선 9기는 성장의 성과를 시민이 체감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청년이 돌아오고, 아이 키우기 좋으며, 어르신이 행복한 더 큰 나주를 완성하겠다.” ―지방소멸이 심각하다. 청년 유입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핵심 정책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해법은 청년이 돌아오고 머무를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청년 정책의 핵심은 일자리, 주거, 문화, 그리고 결혼·출산·육아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 지원이다. 우선 국가에너지산업단지 조성과 에너지 신산업 육성, 2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겠다. 졸업, 이직, 실직 등 전환기 청년에게 100일 이내 취업·직업훈련·인턴을 연계하는 고용안전망도 구축할 것이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취업청년 무상임대주택 150호도 확대하겠다. 광주·전남 최초의 청년활력소득 지원, 문화·창업 공간 확충 등으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겠다. 또 작은 결혼식 지원, 출산축하금, 공공산후조리원 등 돌봄체계 구축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 -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나주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공공기관 이전의 핵심 가치는 단순 분산이 아니라 집적에 있다. 빛가람혁신도시는 이미 에너지 공공기관과 한국에너지공대, 국가에너지산단이 결합한 국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 클러스터다. 이보다 경쟁력 있는 입지는 많지 않다. 나주는 기다리는 도시가 아니라 준비를 마친 도시다. 이미 유치추진단을 가동해 대상 기관 분석과 공간 활용 전략까지 수립했다. 또 빛가람호수공원을 중심으로 문화·여가 인프라가 우수하고, 교육·의료·생활 사회기반시설(SOC) 확충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을 단순한 기관 이전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완성하겠다.” -나주 하면 역시 에너지다. AI와 재생에너지를 연계한 차별화 전략은. “나주는 국내 유일의 에너지 전 주기 생태계를 보유한 도시다. 한국전력공사와 에너지 공공기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삼각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AI와 재생에너지를 결합하면 연구·실증·창업·제조가 선순환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민선 9기에는 AI와 재생에너지, 차세대 전력망을 결합한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겠다. 특히 인공태양, 즉 핵융합 연구시설은 에너지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국가 전략사업이다.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핵융합, SMR, 수소까지 포함한 차세대 에너지 글로벌 연구단지를 조성해 세계적 인재들이 나주로 모여들게 만들겠다.” -빛가람혁신도시의 정주 여건 개선 복안은. “혁신도시 시즌2의 목표는 완전한 자족도시다. 이미 복합문화체육센터와 꿈자람센터 개관으로 육아·문화 인프라를 강화했다. 앞으로는 미착공 클러스터 부지 활성화와 상가 공실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이다. 무엇보다 나주역 복합환승센터와 광역교통망 확충이 중요하다. 혁신도시와 원도심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돼야 도시 전체가 살아난다.” -전남·광주 통합 시대를 맞은 나주의 기회와 우려는. “준비된 도시인 나주에게 큰 기회다. 나주는 지리적으로나 기능적으로 광주와 전남을 연결하는 플랫폼 도시다. 도시와 농촌, 첨단산업과 역사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나주야말로 통합특별시 성장동력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시민 여러분의 신뢰는 나주 대도약을 반드시 완성하라는 엄중한 명령이다. 시정의 중심은 언제나 시민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믿음으로 발로 뛰겠다. 민선 9기의 4년은 나주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에너지특별시, 1000만 관광도시, 지속 가능한 농생명 수도의 꿈을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 ■윤병태 시장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 등을 거친 정통 관료이자 ‘경제·예산 전문가’다. 1960년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상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2018~2021년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2022년 민선 8기 나주시장에 당선된 그는 올해 재선에 성공, 민선 9기 나주 시정을 이끌고 있다.
  • “전략적 에너지 수도 실현… 지방시대 새로운 모델 제시할 것”

    에너지 복지모델 햇빛소득 확대역사·문화 체류형 관광벨트 조성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를 넘어 국가 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 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 4년이 미래 100년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4년은 그 성과를 시민들이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완성의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6일 나주시에 따르면 시의 가장 큰 전략적 축은 ‘에너지 수도’ 실현이다. 현재 나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를 보유했으며 한국전력 등 주요 에너지 공공기관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가 집적된 국내 최고의 에너지 혁신 인프라를 갖췄다. 시는 여기에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과 에너지 국가산업단지 조성,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더해 연구개발(R&D)부터 기술 실증, 기업 투자, 산업화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세계적 수준의 에너지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 성장을 넘어 대한민국의 에너지 경쟁력을 높이는 국가적 전략이자 소멸 위기를 극복할 ‘지방시대’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민생경제 회복 정책도 속도를 낸다. 우선 전 시민 대상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고 이를 지역화폐로 유통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나주만의 독창적 에너지 복지 모델인 ‘햇빛소득’이다. 시는 이를 200곳까지 확대해 영농형·건물형 태양광을 기반으로 시민이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에너지 전환의 혜택을 시민의 소득으로 직결시키는 이 정책은 탄소중립과 민생 안정을 동시에 달성하는 혁신적 실험으로 평가받는다. 정주 여건 개선과 관광 인프라 확충에도 전력을 쏟는다. 청년 주거 지원, 365일 돌봄 시스템, 어르신 맞춤형 복지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촘촘한 사회망을 구축하는 한편, 혁신도시와 원도심이 공존하는 균형 발전을 지속 추진한다. 미래 성장동력의 또 다른 축인 ‘영산강 국가정원’은 생태와 역사, 문화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벨트로 조성된다. KTX 나주역과 연계해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고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대를 맞아 공동혁신도시의 기반을 바탕으로 행정과 산업, 연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준비를 마쳤다. 시 관계자는 “말보다 성과, 약속보다 실천이라는 원칙에 따라 대한민국 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에너지 수도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공상과학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공상과학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SF(Science Fiction)라고 하면 지금도 여전히 일부 마니아들이나 좋아하거나 아동·청소년들의 것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하지만 SF는 사실 새로운 것, 지금의 현실과는 다른 것,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하는 장르다. 과학 소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과학 소설이 그리는 미래와 과학 소설에서 과학이 갖는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가이드가 필요하다. 미국 브라운대 영문학 교수를 역임한 문학 이론가 로버트 스콜스와 에릭 스탠리 래브킨 미시간대 명예교수가 1977년 출간해 과학 소설을 다룬 대표적인 문학 이론서로 평가받는 ‘과학 소설-역사, 과학, 전망’(이매진)이 최근 출간됐다. 반세기 전에 나왔지만 과학적 사고의 진화와 과학이 문학에 미친 영향을 개관하는 대표 해설서로 제격이다. SF의 대표적 특징은 당대 최신 과학기술을 소재로 한다는 점과 함께 SF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현대 기술이 탄생시킨 세 가지 오락 매체인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SF는 영상 매체를 통해 기존 소비자를 유지하고 새로운 관객을 창출한다. 2021년 소설로 나온 뒤 올해 초 영화로도 개봉해 큰 인기를 끈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대표적이다. 정보라 작가는 ‘진정한 에스에프 시대에 읽어야 할 과학 소설 가이드 투어’라는 제목의 해제에서 한국에서 과학 소설의 가능성을 전망했다. 한국에서 SF는 신춘문예로 대표되는 ‘등단’이라는 제도를 벗어나 있다. 덕분에 여성, 퀴어, 장애인 등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작가들이 주류 문학계에서는 다루지 않는 주제와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는 사례가 많다. 정 작가는 “유럽과 영미권 대부분 국가에서 과학 소설 장르가 백인 남성 작가의 전유물인 경향이 아직도 이어진다”면서 “한국 SF의 비주류성과 다양성은 특징이자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 ‘출구 없는 빈곤’에 갇힐 위험, 혼자 사는 중장년에 더 컸다

    ‘출구 없는 빈곤’에 갇힐 위험, 혼자 사는 중장년에 더 컸다

    함께 사는 가구주보다 19.4%P↑청년·노인 사이 ‘복지 사각지대’남성은 관계 단절 위험도 심각 혼자 사는 중장년(40~64세)은 여럿이 함께 사는 가구주보다 정상적인 생계를 잇기 어려울 정도로 소득이 적은 이른바 ‘출구 없는 빈곤’에 갇힐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고용 불안 위험도 더 컸다. 복지·고용 정책이 청년과 노인에 쏠린 사이 국내 1인 가구 중 가장 큰 비중(36.3%)을 차지하는 중장년층의 삶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송스란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이 한국복지패널 최신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중장년 1인 가구주의 사회적 배제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중장년 1인 가구주는 소득 부족으로 일반적인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위험이 다인 가구주보다 19.4% 포인트 높았다. 일자리 불안은 12.7% 포인트, 주거 불안은 8.4% 포인트, 사회적 관계 단절은 7.6% 포인트, 건강 취약은 7.0% 포인트 더 높았다. 위기 때 함께 버텨줄 가족이 없다 보니 소득이나 일자리의 작은 흔들림에도 삶 전체가 휘청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송 책임연구원은 “중장년 1인 가구의 취약성은 경제·노동시장·주거·건강·사회 관계망 전반에 걸쳐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소외 위험은 공과금을 한두 번 밀리는 수준을 넘어 ‘지속적 저소득’ 양상을 보였다. 벌이는 적은데 생활비와 주거비는 혼자 감당해야 해 실직이나 질병 같은 충격이 오면 곧바로 빈곤에 빠지기 쉽다. 한 번 미끄러지면 다시 올라설 여지가 좁다는 점에서 ‘출구 없는 빈곤’인 셈이다. 일자리가 있어도 안심하기 어렵다. 일자리 불안은 단순한 실업 상태를 넘어 일을 하더라도 경기 침체나 사업 부진 같은 외부 충격에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특히 중장년은 한 번 주류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면 나이에 막혀 안정적인 자리로 돌아가기 어렵다. 남성 중장년 1인 가구주의 사회적 관계 단절 위험(11.1% 포인트↑)도 가볍게 볼 수 없다. 은퇴나 이혼 등으로 기존 관계가 끊겨도 새 연결망을 만들기 쉽지 않은 시기인 까닭이다. 이런 관계 단절은 우울과 고립을 키우고 고독사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보고서는 중장년 1인 가구를 별도 정책 대상으로 삼고 생활 위험을 한꺼번에 살피는 지원 체계를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책임연구원은 “소득, 일자리, 주거, 건강, 사회관계망을 따로 다루는 분절적 대응은 한계가 있다”며 “중장년 1인 가구를 하나의 통합 지원 단위로 보고 영역별 서비스를 연계하는 통합 사례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캐나다, 60조원 잠수함 사업자에 독일 TKMS 선정”

    “캐나다, 60조원 잠수함 사업자에 독일 TKMS 선정”

    한국과 독일 방산업체가 경쟁 중인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건조 사업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가 선정됐다고 캐나다 매체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매체인 글로브앤드메일은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우선협상 사업자 선정과 관련, 이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구체적인 출처를 밝히지 않고 캐나다 정부가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과 독일 TKMS가 결선 주자 격인 적격후보(숏리스트)에 올라 경쟁해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10분(한국시간 7일 오전 5시 10분)에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할 디젤추진 잠수함 획득 계획을 발표하며 CPSP 우선협상대상자도 함께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앞서 카니 총리가 직접 사업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캐나다는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 늘리겠다는 나토 합의에 따라 사업을 추진중이다. CPSP는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대형 사업으로, 잠수함 건조 비용과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는 실제 최종 계약서 서명에 앞선 단계로, 향후 세부 조건 협상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 측은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공식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도 “최종 발표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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