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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핵실험…軍 “北 핵무기 사용시 김정은 정점 지휘부 직접 응징”

    북한 핵실험…軍 “北 핵무기 사용시 김정은 정점 지휘부 직접 응징”

    북한이 9일 오전 9시 30분쯤 제5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에 대해 우리 군이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지휘부를 직접 겨냥해 응징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호영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로 위해를 가할 경우, 북한의 전쟁지도본부를 포함한 지휘부를 직접 겨냥해 응징·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또 “동시에 다량으로 정밀타격이 가능한 미사일 등 타격전력과 정예화된 전담 특수작전 부대 등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이를 대량응징보복 개념의 KMPR(Korea Massive unishment & Retaliation)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KMPR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기존의 ‘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등과 함께 ‘한국형 3축 체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킬체인과 관련 “탄도 및 순항미사일의 경우 총량적인 측면에서 이미 북한과 상응하는 수준에 도달했으며, 우리 군만이 보유한 순항 미사일의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과 다량의 공대지 유도폭탄 및 미사일은 상당부분 대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적으로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고위력의 탄두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대북 우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AMD에 대해선 “기존 요격체계에 추가해 패트리엇 및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의 성능개량과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연구개발 등을 통해 방어지역을 확대하고 요격능력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 본부장은 “우리 군은 북한이 또 다시 자행한 핵실험에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미 경고한대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가용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 주도 신약 개발… 홍릉에 한국형 ‘메디클러스터’

    국가 주도 신약 개발… 홍릉에 한국형 ‘메디클러스터’

    정부가 향후 5년간 보건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2020년까지 이 분야 일자리 취업자 수를 현재 76만명에서 94만명으로 늘리고, 수출도 현재 9조원에서 20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전반을 망라한 최초의 종합계획이다. 정부는 8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함께 마련한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2016~2020)을 확정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 추세에도 보건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보건산업을 잘 키워 미래 먹을거리로 삼겠다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제약·의료기기·화장품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제약·의료기기·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286억 달러로 세계 12위에 이르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연구개발 투자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고령화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희귀질환) 신약을 국가 주도로 개발하고, 백신 개발에 투자해 해외 의존성이 높은 백신을 국산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공공백신개발 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신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임상 3상을 국내에서 수행하거나 신약 생산을 위해 기업이 시설 투자를 하면 세액을 공제(중소 10%, 중견 8%, 대기업 7%)하는 등 세제 지원도 확대한다. 또 대학·공공연구소·병원의 기초연구 성과가 사장되지 않도록 연구개발계획 수립 시점부터 제약사의 신약개발 사업을 연계해 상용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메디클러스터’도 만든다.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 2018년까지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희대 등 병원·기업·연구소를 결합한 ‘홍릉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클러스터에 입주한 보건의료 분야 창업기업을 밀착 지원해 창업 선도기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의료기기 분야에선 국내 유망기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자 영상진단기기 등 10대 분야의 우수 기업을 선정해 2018년부터 기술개발에서 임상 시험·수출까지 연계, 지원한다. 화장품 산업의 고급화와 기술력 향상을 위해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항노화를 비롯한 유망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신설, 국가가 지원하기로 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전략도 일부 보완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에 대한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일몰 시점을 내년 3월에서 12월로 9개월 더 연장하고, 외국인 환자들이 관광도 할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유치 프로그램을 올해 하반기에 개발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30만명 수준이던 외국인 환자를 2020년까지 75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차세대 의료서비스로 주목받는 ‘정밀의료’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개인의 유전자, 환경, 생활방식 등의 특성에 맞춘 의료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10만명의 유전체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이를 연관 기관이 이용하게 한다. 정부는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이 성공하면 한국인의 건강수명도 현재 73세에서 76세로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국내 연구진 핵융합 기술 30년 난제 풀었다

     ‘제2의 태양’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자기장을 이용해 고온의 플라즈마를 가둬둘 수 있어야 한다. 핵융합 분야에서는 플라즈마를 가둬두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현상이 풀리지 않는 문제였다. 핵융합 상용화 연구가 시작된지 30년 동안 난제로 남아있던 이 문제를 국내 연구진이 풀어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와 포스텍, 국가핵융합연구소 공동연구진은 핵융합 플라즈마의 경계면 불안정성 현상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수 천만~수 억도 이상의 고온 플라즈마를 오랜 시간 가둬둘 수 있어야 한다. 플라즈마는 초고온의 음전하를 지닌 전자와 양전하를 지닌 이온이 분리된 기체 상태로 고체, 액체, 기체와 함께 ‘제4의 물질 상태’로 불린다. 고온의 플라즈마는 토카막이라는 용기에 강력한 자기장을 걸어 중간에 띄워놓는 형태로 가둔다. 토카막에 갇힌 고온의 플라즈마 표면은 외부와 압력이나 온도차이가 커 ‘경계면 불안정성’(ELM) 현상이 생기면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한다. ELM 현상은 안정적인 핵융합 반응을 방해하기 때문에 핵융합 상용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토카막 외부에서 강한 자기장을 가하면 ELM 현상이 사라진다는 사실은 기존에도 알려졌지만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려웠다.  연구진은 외부 자기장으로 플라즈마를 제어할 때 생기는 작은 소용돌이 형태의 난류현상이 고온의 플라즈마 상태를 안정적으로 바꾼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외부 자기장을 걸어주면 고온 플라즈마와 플라즈마 표면 같은 경계면의 전자 온도와 밀도가 요동치면서 ELM 현상을 없앤다는 해석이다. 핵융합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ELM 제어 방법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재현 UNIST 핵융합플라즈마물리연구센터 연구원은 “한국형 핵융합실험장치(KSTAR)에 설치된 장치를 이용해 기존에 관측하기 어려웠던 난류현상과 ELM 현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며 “핵융합 난제 중 하나인 외부 제어용 자기장을 이용한 ELM 현상 억제 메커니즘을 밝혀냄에 따라 핵융합 상용화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옥수수 한 알로 세상을 구한, 옥수수에 미친 남자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옥수수 한 알로 세상을 구한, 옥수수에 미친 남자

    옥수수 한 알이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일굴 수 있다고 믿는 세계적인 육종학자다. 1970년대 후반 개발도상국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슈퍼 옥수수’를 개발해 한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 퍼뜨렸다. 아프리카에서도 17년에 걸친 노력 끝에 현지 풍토와 기후에 맞는 슈퍼 옥수수를 탄생시켰다. 1998년부터 북한을 59차례 드나들며 굶주린 주민을 먹여 살릴 옥수수 생산 증대에 힘썼다. 지구촌 기아 해결에 헌신한 공로로 노벨상 후보에 5회나 추천됐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한국을 빛낸 사람들’ 중 한 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1945년 울산 출생 ▲신명초등학교, 경주 양남중, 울산농업고, 경북대 농학과, 고려대 농학 석사, 하와이대 농학 석·박사 ▲1977년 녹조근정 훈장, 1986년 국제농업연구대상, 1996년 일가상, 국회 과학기술연구회 1회 과학기술인상, 1998년 만해평화상, 2003년 미국 국제작물육종가상, 2011년 대한적십자사 적십자인도장 수상 등 ▲노벨 평화상·생리학·의학상 5회 추천, 브리태니커 ‘2000년 화제의 인물’, 2001년 일본 NHK ‘아시아의 인물’.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달 12일 포항역에 내렸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차 한 대가 내 앞에 멈춰 섰다. “아이구, 이 더운 날에 멀리까지 오느라 고생했습니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땀에 젖은 헐렁한 셔츠, 흙투성이 등산바지가 눈에 들어왔다. ‘박사’의 차림새는 아니었다. 그는 금방 딴 것이라며 껍질을 벗겨 소매에 쓱쓱 닦더니 내 앞에 내밀었다. 날옥수수는 처음이었다. 망설이다 한입 베어 무니 웬걸, 달콤한 과즙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맛있죠? 이게 과일보다 단 꿀옥수수라는 겁니다. 미국서 공부할 때 내 점심은 이 옥수수였어요. 날것 두세 자루로 배 채우고 밭에서 18시간씩 일했죠.” 옥수수에 미친 사내, 김순권(71)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학교는 뭐 할라 가노? 내 따라 댕기면서 농사랑 괴기잡이나 배아라. 어차피 장남이 집을 책임져야 안 되겠나.” 아버지는 고등학교 입학시험에 떨어져 낙심한 나를 혹독하게 부리셨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소똥을 퍼서 퇴비를 만들고 밭을 갈았다. 밤에는 배를 타고 나가 멸치를 잡았다. 일이 없으면 산에 올라 나무를 했다. 하루 세 짐은 채워야 끝났다. 똥통을 지고 보리밭을 가다가 돌에 걸려 넘어져 생똥을 온몸에 뒤집어쓰기도 했다. 아버지와 함께 반듯하게 밭을 갈던 소는 내가 쟁기질을 이어받자마자 구불구불 갈지자로 걸었다. 아버지는 소 한 마리도 못 다루는 놈이 뭐가 되겠느냐며 지게 작대기로 사정없이 내리치셨다. -나는 해방을 몇 달 앞둔 1945년 4월 5일 경남 울주군 강동면 신명리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딸 여섯을 낳고서 얻은 아들이었다. 읍내에 가려면 서너 시간은 걸어야 했던 오지였다. 아버지는 여덟 마지기 땅에 논농사를 지으셨다. 멸치잡이 배 한 척도 있었다. 못 사는 편은 아니었지만 식구가 많아 늘 배를 곯았다. -인생의 고비에서 나는 세 번의 시험에 낙방했다. 머리가 좋지 않았지만 노력형이어서 반에서 3~4등은 했다. 은행원을 최고의 직업이라 여기고 명문인 부산상고에 도전했지만 입학시험에서 보기 좋게 미끄러졌다. 1년 동안 아버지 밑에서 농사를 배웠다. 돌이켜보면 일종의 ‘선행학습’이었다. 이듬해 울산농고에 들어갔다. 삽질, 김매기는 내가 일등이었다. 졸업할 때 실습상을 받았는데 부상이 삽이었다. 평생 옥수수밭에서 일할 운명은 그때 결정된 게 아니었을까. -고등학교 2학년 때 태풍이 고향 집을 덮쳤다. 아버지가 피해 복구 과정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셨다. 병원비를 대려고 논을 팔았다. 셋째 누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가세가 더 기울기 시작했다. 대학 진학은 무리였다. 아버지를 대신해 돈을 벌어야 했다. 농협 입사 시험을 쳤지만 떨어지고 말았다. 내 인생의 두 번째 낙방이었다. 실의에 빠져 있는데, 경북대 농과대학에 가면 장학금을 주고 졸업 후 독일 유학도 보내준다는 말을 듣게 됐다. -10대1의 경쟁을 뚫고 경북대 농대에 합격한 나는 공부벌레로 살았다. 강의를 듣거나 아르바이트하는 시간 외에 도서관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았다. 가장 늦게 도서관 불을 끄고 나왔다. 한번은 도서관에서 한 여학생이 차를 마시자고 해 따라나갔다. “네? 법대생이 아니고 농대생이라고요?” 내가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걸로 알았던 그녀의 표정이 확 굳었다. 예비 판검사와 연애 한 번 해보려 했는데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던 것이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씨 없는 수박을 만든 우장춘 박사처럼 육종학자가 될 것인가.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해 농업경제학 교수가 될 것인가. 흙에서 뒹굴며 평생을 보내야 하는 육종학자와 세련된 매무새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 중에서 후자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서울에서 두 달 하숙하며 대학원 시험을 준비했다. 시험을 잘 본 것 같았는데 최종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이 없었다. 화가 나서 담당 교수에게 따지러 갔다. 교수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자네는 생김새가 촌사람이어서 경제학은 안 맞는 것 같아. 충고하는데 그대로 육종학을 하시게나.” 세 번째 낙방이었다. -공무원 시험을 치르고 농촌진흥청에 들어갔다. 매일 오전 5시 30분에 출근해 통행금지 예비 사이렌이 울리는 밤 11시 30분에 연구실을 나섰다. ‘제2의 우장춘’이 되겠다는 각오로 하루 18시간을 일하고 공부했다. 하지만, 배움의 허기는 가시지 않았다. 미국 유학이 가고 싶었다. 가난한 공무원에겐 자비 유학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국비 장학생이 되어야 했다. 서울대 문턱보다 높다는 하와이 동서문화센터(EWC)의 미국 유학 장학생 17명 중 한 명으로 선발됐다. -하와이대에서 옥수수 육종학을 시작했다. 미국산 옥수수는 탐날 정도로 크고 질이 좋았다. 지속적인 품종 개량의 결과다. 옥수수 연구가 한국보다 50년은 족히 앞서 있었다. 감탄과 한숨이 동시에 나왔다. ‘옥수수를 잘만 개량하면 막대한 수확량을 올려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일본인 유학생들과 연구실에서 공부하다 밤이 되면 함께 기숙사로 돌아왔는데 그들이 잠들면 나는 혼자 연구실에 돌아가 2시간을 더 공부했다. 다른 학생들이 밥 먹고 하와이 날씨를 즐길 때 나는 뙤약볕 아래 실습장에서 생옥수수로 끼니를 때우며 연구를 거듭했다. 다들 ‘옥수수에 미친 남자’(crazy corn man)라고 수군거렸다. -미국 교수들은 “옥수수 교배 올림픽이 있다면 김순권이 단연 금메달감”이라고 나를 치켜세웠다. 옥수수 교잡종을 만들려면 암수를 접붙여야 한다. 옥수숫대 위에 달린 수술에선 100만~200만개의 미세한 꽃가루가 떨어진다. 눈병이 생기기 쉬우니 자주 씻어내야 한다. 눈이 큰 미국인들은 이걸 불편해했는데, 나는 눈이 작아서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3년 3개월 만에 석·박사 학위를 손에 쥐었다. 박사 과정 동안 20차례 옥수수를 재배하며 쓴 논문들을 세계농업학회지 등에 7차례 실었다. 단숨에 전 세계 옥수수 학계의 스타가 됐다. 미국의 파이어니어라는 종자회사가 농촌진흥청 월급의 20배였던 3000달러를 제의해 왔다. 하지만 나는 솔깃한 제의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내 손으로 만들어낸 옥수수를 우리 땅에 하루라도 빨리 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1979년 강원 홍천, 평창, 영월의 시험 재배장에 ‘수원 19호’, ‘수원 20호’, ‘수원 21호’의 종자가 뿌려졌다. 얼마 후 미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씨알 굵은 옥수수가 주렁주렁 달렸다. 대성공이었다. 그런데 암초가 등장했다. “미국과 국제기구가 자네가 개발한 ‘수원’ 시리즈는 한국 땅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네. 수고했지만 종자는 창고에 쌓아 두고 연구나 좀더 해 보게.” 농진청 선배의 말이었다. 옥수수 종자를 팔기 위한 미국의 로비가 뻔했다. “이 종자가 실패하면 10년 동안 감옥에 가 있겠습니다.”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강원도 농가에 당초 계획의 절반인 8만t을 나눠 주기로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농민들이 옥수수를 땅에 심으려 하지 않았다. “농사 망하면 당신이 책임질 거요?” 격한 삿대질이 돌아왔다. 농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그해 강원도에는 바람이 심해 곳곳에서 흉작이 났는데 이게 좋은 기회가 됐다. 수원 19호는 전혀 넘어지지 않았고 전체 포기의 95%에 잘생긴 옥수수가 달렸다. 수원 품종을 심은 농민들은 수입이 전년보다 3배 이상 올랐다. 누가 이 종자를 못 심게 했느냐며 관련자가 처벌까지 받았다. ‘미국이 55년에 걸쳐 만든 옥수수 교잡종을 5년 만에 이뤄냈다.’, ‘한국 옥수수 농사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찬사가 이어졌다. 그때부터였다. 내 이름 앞에 ‘옥수수 박사’가 붙은 것은. -그즈음부터 국제열대농업연구소(IITA)에서 줄기차게 나에게 팩스를 보내왔다. 비영리 농업연구센터인 IITA는 나이지리아 이바단에 1000㏊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며 아프리카 기아 해결을 연구하고 있었다. 한국형 교잡형 옥수수를 개발한 나더러 5억명 아프리카 인구의 식량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게 그들의 요청이었다. 1979년 8월 이바단에 도착했다. 2년 만에 옥수수 암이라고 부르는 위축 바이러스에 강한 신품종을 개발하자 나이지리아 정부가 후원자로 나섰다. “5년간 250만 달러를 줄 테니 나이지리아에 맞는 옥수수를 개발해 달라”고 요청했다. 500개의 종자를 만들어 7개 지역 옥수수밭에서 시험 재배했다. 최종 배양된 종자는 기존 옥수수보다 수확량이 배가 많았다. 해마다 100t에 가까운 옥수수를 미국에서 수입했던 나이지리아는 생산량이 300만t 이상 늘어 옥수수 완전 자급을 이뤘다. 대통령이 내 손을 잡고 고마워했다. -아프리카에서 보낸 17년 동안 나는 아홉 번이나 말라리아에 걸렸다. 위험한 고열에 시달린 게 여섯 번, 죽기 직전 위급한 상황이 세 번이었다. 고열에 혼수상태를 지속하다 3일 만에 정신을 차린 적도 있었다. 그런 모습들이 현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는지 나는 큰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주는 명예추장에 두 번이나 추대됐다. 외국인 중에 명예추장이 된 사람은 통틀어 50명 정도밖에 없는데, 외국인으로 두 번이나 명예추장이 된 사람은 내가 처음이었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는 사람이란 뜻의 ‘마이에군’, 아내는 황금의 어머니라는 뜻의 ‘예예니우라’로 불렸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50코보(약 50원)짜리 동전에 오동통한 옥수수 이삭을 새겨 넣었다. 내가 개발한 ‘오바슈퍼 1호’였다. -IITA의 책임연구원으로 귀한 인재 대접을 받았다. 높은 연봉과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 자리였다. 우리 연구팀이 1986년 농업부문 노벨상으로 불리는 벨기에 국제농업연구대상을 받은 뒤 몸값이 더 올라갔다. 그런데 마음 한쪽이 편치 않았다. 1994년 북한에 엄청난 수해가 닥쳤다. 어릴 적 배고픔을 겪어 본 나는 마음의 동요가 심했다. 북에 언니와 오빠를 둔 아내는 더욱 가슴 아파했다. -1995년 경북대에서 ‘외국 박사 모셔오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에게 교수직을 제안했다. 귀국과 동시에 북한 식량 문제를 도울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경북대 농대 소유의 1.7㏊(약 5000평) 규모 옥수수 농장에서 북한 토양에 적합한 슈퍼 옥수수 종자를 시험 재배하며 때를 기다렸다. 북한 당국은 공식 초청장을 5차례나 보내 나에게 방북을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1998년 1월 방북 승인이 떨어졌다. -북한 현지 사정은 심각했다. 비료가 부족하고 과학 영농이 안 돼 농작물이 병충해에 약했다. 북한 농업위원회 간부들은 슈퍼 강냉이를 개발해 달라고 애원했다. 나는 ‘과학적 주체농업’을 제안했다. 협동농장 간 경쟁을 붙여 평균보다 많이 수확한 농민에게 식량 배급을 더 주자고 했다. 농사 잘 지은 협동농장에는 트랙터를 상으로 줬다. 망가진 옥수수밭을 살리기 위해 콩과 돌려짓기를 하고 대홍단(옛 개마고원) 등 고산지에는 저온작물인 감자를 심도록 했다. 이렇게 하니 평균 30% 이상 식량 증산이 이뤄졌다. 내가 개발한 수원 19호를 북한 농민은 ‘강냉이 19호’ 또는 ‘강 19호’로 불렀다. 첫 방북 이후 지금까지 59회를 북에 다녀왔다. 옥수수사업은 북의 기아 해결과 남북 화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2003년 이후에는 나의 방북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중국, 몽골, 베트남, 라오스, 동티모르에 슈퍼 옥수수를 보급했다. -옥수수가 신기한 것은 종자 1개가 세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옥수수 한 알을 심으면 1200개 알갱이가 붙은 옥수수가 나온다. 내가 직접 만진 옥수수는 하루 수천개, 46년이 지났으니 줄잡아 수십억개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옥수수가 내 손을 거치게 될까. 앞으로도 계속 옥수수밭에서 땀 흘려 일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포항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수요 에세이] 창의성과 검찰 개혁/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수요 에세이] 창의성과 검찰 개혁/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창의성이 사회의 화두다. 정부, 관공서, 기업,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 연구소 등 사회의 모든 곳이 창의성과 창조경제를 강조한다.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 시스템도 바꾸려 하고 있다. 경제, 문화, 과학기술, 사회 등 각 부문에서 선진국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그리고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다행히 케이팝, 드라마, 영화 등은 상당한 창의성과 예술성, 대중성을 보여 주면서 아시아와 유럽, 북·남미 등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기업이 스마트폰, 텔레비전, 가전 등의 분야에서 애플 등과 경쟁하는 것도 반갑다. 그러나 그늘도 적지 않다. 경제, 과학, 법·제도, 학문 등에서는 아직도 선진국과 많은 격차가 느껴진다. 사실 창의성은 억지로 기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생각된다. ‘창의력은 내면의 깊숙한 곳에 연결돼 있는 인격의 힘이다’라는 한 철학자의 성찰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유년 시절의 호기심, 상상력, 창의성이 공교육의 암기식·주입식 수업으로 오히려 억압되는 것 같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창의성이나 천재성을 기억력이나 수험 능력과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끊이지 않는 각종 비리에 연루된 법조인이나 공직자를 설명할 때 대학교 재학 중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비상한 천재라는 수식을 종종 접하게 된다. 하지만 기억력이나 학습 능력은 이미 다른 사람이 발견해 정리해 놓은 것을 배우고 익히는 능력을 말한다. 필요한 능력이긴 하지만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찾아내는 창의성이나 천재성과는 방향이 다르다. 특히나 천재성이란 한 사람이 이룩한 위대한 창의적 업적에 대한 찬사일 것이다. 법조문과 판례를 잘 외우고 학습 능력이 좋거나 사법시험에 일찍 합격했다고 천재라고 한다면 언어의 오용이자 천재성의 폄하라고 할 것이다. 사실 법조인과 토론을 하다 보면 답답함이 밀려올 때가 있다. 기득권이나 이해관계가 걸려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2006년 무렵 필자는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일원으로 사법 개혁을 위한 법안을 성안하고 있었다. 검찰 개혁과 관련된 체포, 구속제도, 피의자 신문 조서의 증거 능력, 국민참여재판 등이 주요 주제였다. 미국, 독일, 일본 등의 법제도를 검토한 뒤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맞춤형 제도를 도입해 보자는 한 제안에 대해 어떤 검사는 “그런 국적 없는 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적이 없는 것이 아니고, 한국의 실정에 맞는 독특한 제도가 될 것”이라는 진지한 설명에 “외국 제도를 그대로 도입하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바꾸지 말자”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미국의 배심제와 독일의 참심제를 참고해 한국식 국민참여재판 제도를 성안한 것은 그래도 다행이었다. 그렇게 만든 ‘국적 없는’ 한국형 국민참여재판 제도는 미국, 일본, 대만 등 외국의 많은 학자와 실무가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제도가 됐다. 외국의 제도를 그대로 모방했다면 국제적 관심을 받기는커녕 웃음거리가 됐을 수도 있다. 마치 애플의 아이폰을 베끼면 카피캣으로 조롱을 받듯이 말이다. 최근 논의되는 검찰 개혁,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사장승진심사위원회 설치 등에 대해서도 기득권층은 ‘옥상옥’이라거나 외국에 유례가 없다는 식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무소불위의 과잉 권력을 갖고서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는 우리나라의 검찰에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점은 애써 외면한다. 올해만도 벌써 여러 건의 대형 법조비리가 터졌다. 더이상 검찰 개혁을 미룰 수 없게 됐다. 지난 경험에서 떠오른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개인의 창의성인가, 아니면 창의성을 평가하고 아이디어를 실천할 수 있는 사회의 용기인가. 우리 앞에 닥친 검찰 개혁이 사회에 준엄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세계 도시’ 서부산… 생태·산업·문화 흐르는 낙동강 시대 연다

    ‘세계 도시’ 서부산… 생태·산업·문화 흐르는 낙동강 시대 연다

    부산이 서부산권 개발로 2030년 세계 명품도시 반열에 오른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서부산을 중심으로 한 성장동력을 확보, 미래 부산의 큰 그림을 완성하는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이 추진되고 있다. 이 플랜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서부산권을 런던 템스강, 파리 센강 등 강을 끼고 발전한 세계 주요 도시들처럼 생태, 산업, 문화, 관광, 정주환경이 어우러지는 도시로 조성하는 것이다. 공항-항만-철도를 연계한 물류삼합(Tri-Port)도 완성, 동북아 관문도시로 도약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 부산이 세계 30위권 글로벌 도시로 진입하고 평균소득 5만 달러 시대를 여는 등 메가도시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은 월드(World) 부산, 와이드(Wide) 부산, 웨스트(West) 부산 등 3W로 추진되며 모두 50개 사업이 있다. 1단계(2016~2020년) 22개 사업, 2단계(2021~2025년) 13개 사업, 3단계(2026 ~2030년) 15개 사업으로 나눠 추진한다. 월드 부산(19개 사업)은 부산이 환동해·환황해 중심도시가 되고, 통일 이후의 글로벌도시 비전을 담았다. 와이드 부산(13개)은 포항에서 여수, 광주까지 동남해안제조업벨트를 구축하는 1000만 그랜드 부산권 주민의 상생발전 전략이다. 웨스트 부산(18개)은 낙후된 서부산을 개발, 동서 간 균형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시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서부산개발단을 최근 서부산개발본부로 격상했다. 사업 주관부서와 서부산권 4개 자치구, 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는 ‘현장중심의 문제해결 협업팀’을 구성하고 서부산권 개발 정책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정책역량도 강화했다. 주요 사업은 북구 강변창조도시, 사상스마트시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공항복합도시 조성과 서부산권 교통망 확충 등이다. 강변창조도시 조성사업은 부산 관문인 구포역세권과 구포시장, 화명생태공원 주변 86만 1000㎡를 개발해 서부산권과 김해·양산을 아우르는 거점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1조 29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은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의 핵심 사업으로 현재 마스트플랜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 ‘투자선도지구’ 지정 공모사업에 신청했으며 이달 중 발표된다. 시는 구포역세권, 낙동강 생태하천권, 의료복합 클러스터권으로 개발하며 복합환승센터 설치, 감동진 나루 복원, 수상레포츠 타운 조성, 의료·복지시설 등을 구축한다. 1960년대부터 하나둘 공장이 들어서면서 형성된 사상공업지역도 사상스마트시티 조성사업으로 낡은 옷을 벗고 첨단도시로 바뀐다. 노후공단을 재정비, 첨단복합도시로 조성하는 이 사업은 최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는 등 탄력을 받았다. 사상구 주례·감전·학장동 일원 302만㎡에 국·시비 4400억원을 투입한다. 도로, 공원,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정비·확충돼 서부산권 개발 등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사상구 새벽시장 인근 새벽로 등 4개 도로 5.2㎞ 확장과 가야로 지하차도 설치로 차량 흐름을 개선한다. 만성 주차불편 해소를 위해 주차장 8곳과 녹지 환경 개선을 위한 소공원 9개를 짓는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산도시공사 등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제조공정혁신 기술지원센터, 산단형 행복주택, 지식산업센터와 상업·문화·주거 등 복합지원시설 등을 건립한다. 이 밖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지능형 공장인 스마트팩토리와 첨단 정보기술(IT) 및 유비쿼터스 기반의 U-CITY 조성 등을 통해 산업 재구조화 및 고도화로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한다. 시는 입주 기업, 토지 소유자,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는 사상재생사업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만드는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송삼종 부산시 서부산개발본부장은 “이들 사업은 그랜드플랜의 핵심사업”이라며 ”기반시설 확충에 따른 생활 편의성 증대와 서부산권과 김해·양산을 연결하는 거점지역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수 복합도시인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도 활발하다. 강서구 강동·명지동 일대에 들어서며 총 면적은 1만 1886㎢에 달한다. 서낙동강과 평강천, 맥도강 등 3면의 수변공간을 활용, 2023년까지 5조 4386억원를 투자해 인구 7만 5000명, 주택 3만 채의 새로운 친환경 도시가 형성된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부산도시공사가 80%와 20% 지분으로 참여하고 부산시가 행정지원 업무를 맡는다. 지난해 3월 명지동에서 1단계 공사가 시작됐다. 다음달부터 강동동 개발에 들어가는 등 순조롭게 추진된다. 에코델타시티가 완공되면 경제파급 효과는 7조 8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4만 3000명으로 예상된다. 중심부에는 길이 1.2㎞, 폭 8m의 물길이 흐르는 캐널 워크형 중심상업·업무지구가 자리잡고, 국내 최대 자연형 뱃길이 만들어져 ‘첨단 한국형 베니스’가 탄생한다. 녹지율도 40%에 가깝게 조성한다. 우선 산업·물류·연구개발, 주택 등 자족 기능 용지를 분양하고 차례로 업무·중심상업·의료 등 생활편의 용지에 이어 문화·예술·스포츠·레저 등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용지를 공급한다. 에코델타시티는 제2남해고속도로, 국도 2호선, 공항로, 부전~마산 복선전철 등 광역교통체계와 연결돼 교통도 편리하다. K-water와 부산시, 부산도시공사, 지역전문가 등이 최근 민관협의체인 ‘델타 이니셔티브’를 발족, 도시 경쟁력 강화 방안과 살고 싶은 주거환경, 친환경도시 조성 등을 논의한다. 부산시 제2청사 격인 서부산청사도 건립한다. 서부산청사는 그랜드플랜 50개 사업을 총괄한다. 서부산청사에는 서부산개발본부, 건설본부, 낙동강관리본부가 입주한다. 현장 가까이에서 서부산 개발 교두보 역할을 한다. 2000억원 정도의 건축비는 기존 청사 매각과 임대료 환수 등으로 일부 조달, 재정 부담을 최소화한다. 시는 올해 안에 후보지를 결정하고 2018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가 2021년 착공, 2023년 준공 예정이다. 의료분야 확충을 위해 300병상 규모의 서부산의료원도 짓는다. 6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며 임대형민간투자사업(BTL)으로 추진한다. 현재 후보지를 검토 중이며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정부의 김해신공항 건설계획 발표로 그랜드플랜 가운데 일부 사업은 조정 및 변경이 불가피하다. 연구개발특구(첨단복합지구) 일부가 새 활주로에 편입되고, 항공클러스터 사업구역은 대부분 신공항 사업지로 편입된다. 시는 대안으로 신공항과 연계한 글로벌 복합 물류네트워크를 구축,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인근 서부산 지역의 토지이용계획을 보완하고 재검토해 컨벤션, 관광 등이 조화를 이루는 공항복합도시(에어시티)로 조성할 방침이다. 활주로 신설에 따른 교통망 단절 문제를 최소화하고, 신공항 접근성을 위해 도로, 철도 등 연결 교통망을 구축해 서부산 개발사업과 상생 및 시너지 효과를 올린다는 구상이다. 그랜드플랜은 65조 6381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월드 부산 41조 7014억원, 와이드 부산 17조 6686억원, 웨스트 부산 6조 2681억원이다. 1단계 22조 4241억원, 2단계 13조 2193억원, 3단계 7조 9617억원이다. 현재 22조 330억원이 투자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금요 포커스] 평생교육의 새로운 바람 케이무크/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금요 포커스] 평생교육의 새로운 바람 케이무크/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한 사람이 일생 동안 여러 직업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정규 교육과정 이후에도 지속적인 자기 계발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평생교육은 이미 우리 삶의 일부다. 지금의 학교 교육으로는 앞으로 도래할 지능정보사회에서 불필요한 지식만 배우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이들도 있다. 학교교육을 마쳤다고 해서 ‘교육의 졸업’까지 말할 수는 없는 세상이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평생학습’은 이제 우리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 된 것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추진하는 ‘케이무크’(K-MOOC)는 지난해 10월 출범해 우리 고등교육의 획기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불렀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 원의 주요 사업이다. ‘무크’는 수강 인원에 제한 없이(Massive), 모든 사람이 수강 가능하며(Open), 웹 기반으로(Online) 미리 정한 학습 목표를 위해 구성된 강좌(Course)를 의미한다. 케이무크는 대학의 우수한 강좌를 인터넷으로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 강좌’를 가리킨다. 케이무크 덕분에 실제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강의와 토론, 그리고 이에 따른 평가와 수료까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누릴 수 있게 됐다. 미시경제학의 대가로 불리는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의 강의를 비롯해 박영택 성균관대 교수의 ‘창의적 발상: 손에 잡히는 창의성’, 신정근 성균관대 교수의 ‘논어: 사람의 사이를 트는 지혜’ 강좌 등 다양한 강의를 보고 들을 수 있다. 이렇듯 국내 유수 대학의 질 높은 강좌를 통해 누구에게나 평등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등교육 기회의 불균형 해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서비스 개통 이후 수강 신청이 약 12만명(회원 가입은 7만 8000명), 플랫폼 방문 약 130만건(일평균 5000건) 등 단시간에 폭발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용자 연령대는 20대가 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18%), 40대(20%), 50대(15%)였다. 60대 이상도 9.4%나 됐다. 10대 이용자는 지난 2월에는 9%였지만, 6월에는 15%로 급속하게 증가했다. 이용자 전체 가운데 63%는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이고, 45% 정도는 직장인으로 나타났다. 비용을 따져 볼 때 ‘가성비’도 훌륭하다. 하버드와 MIT가 손잡고 시작한 ‘에덱스’(edX)는 6000만 달러(약 720억원), ‘코세라’(Coursera) 초기 투자 비용은 2200만 달러(약 264억원), ‘유다시티’(Udacity)는 1730만 달러(약 207억원)였다. 케이무크는 초기 예산 10억원으로 시작했다. 시작 당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사실상 이 예산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이루어 냈다고 원장으로서 자평한다. 현재 케이무크는 모두 38개 강좌를 운영 중이다. 올해까지 39개 대학이 참여해 모두 128개 강좌를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27개 강좌로 문을 열었던 케이무크는 2018년까지 500개의 전략적 강좌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케이무크는 앞으로 학습자들의 필요를 반영한 다양한 분야 강좌 확대, 대학 간 교육 협업 장려를 통한 대학 수업 혁신 활성화 지원, 대학 간 공동기획·개발 강좌 지원을 통한 질 높은 강좌 확보, 영문 서비스 제공을 통한 해외 유학생 유치 활용 등으로 내실을 견고히 다져 갈 계획이다. 또 이동통신공학, 선진 의료 분야, 전자정부 등 공공외교 활용을 위한 콘텐츠, 한류 기반 잠재적 해외 학습자 대상 ‘문화-교육’ 연계 콘텐츠, 토픽 시험 대비 과정 등 비교우위 분야 관련 과목과 한국문화 등 케이무크의 세계화를 위한 한국의 전략분야 과목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 특히 다국어 지원 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 추가 기능(언어 팩) 개발 등 세계와의 교류를 위한 준비도 마쳤다. 선진국보다 뒤늦게 시작했지만 그만큼 앞선 나라들의 무크 시스템을 철저히 분석하고 벤치마킹한 케이무크는 ‘신(新)한류’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하프타임] 프로·아마 축구 디비전제 도입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는 2017년부터 프로와 아마추어 축구를 아우르는 한국형 축구리그 디비전 시스템(승강제)을 도입한다고 1일 밝혔다. 그 첫 단추로 142개 시·군·구, 852개 생활축구클럽이 참가하는 최하부 리그인 기초리그를 2017년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체육회와 축구협회는 기초리그를 점차 광역리그, 전국리그 등으로 확대해 한국형 축구리그 디비전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 [사설] ‘400조 예산’ 재정확장, 건전성 두 토끼 잡아야

    우리나라 살림살이가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400조 7000억원 규모의 2017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 이는 올해 예산 386조 4000억원에 비해 3.7%인 14조 3000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내년도 예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지방교부세가 예산 증가분의 64.3%인 9조 2000억원 증액된 점이다. 특히 해마다 반복되며 추경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누리과정 예산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교육세 5조 2000억원을 지방교육정책특별회계로 전환하기로 한 대목이다. 사용 목적이 정해진 특별회계에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해 논란 소지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지방교육특별회계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법 통과를 전제로 예산이 편성됐다. 야당은 지방교육특별회계도 정부가 책임지는 방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정부는 예산 규모가 누리과정 예산을 감당할 수준이라고 밝혀 올해와 같은 논란은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법 제정까지는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예산안의 초점은 일자리 창출 등 복지 관련 예산에 모아지고 있다. 복지 예산은 올해보다 5.3% 늘어난 130조원으로 전체 예산의 32.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일자리 창출을 위해 17조원이 투입된다. 이는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이 성장에서 일자리 창출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2조원가량 줄어든 것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청년과 여성의 일자리 창출, 게임과 가상현실(RV) 사업 등 청년 성공 패키지사업 등에 집중 투입된다. 국방 예산은 사드 배치와는 별도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구축 및 대테러 장비 구입비가 98억원에서 256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었다. 반면 소원한 남북 관계를 반영해 남북협력기금 등 통일 관련 예산은 16%나 감소했다. 내년도 예산에서 우려되는 대목은 재정건전성이다. 내년에는 나랏빚이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의 40%를 넘을 전망이다. 정부가 예산안과 함께 발표한 국가재정 운용 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국가 채무는 올해보다 44조 9000억원이 늘어난 682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추경예산 중 1조 2000억원을 빚을 갚는 데 쓰기로 해 39%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정부는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브렉시트 여파,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다. 재정건전성 유지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국회는 예산심의 과정에서 불필요한 예산이 없는지, 청년 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출산율 제고를 위해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20대 국회에서는 쪽지예산 관행도 사라져 국회가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
  • KB ‘윤종규판 유니버설 뱅크’ 광주서 첫선

    KB ‘윤종규판 유니버설 뱅크’ 광주서 첫선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을 인수한 뒤 처음 선보이는 ‘윤종규판 유니버설뱅크’가 문을 열었다. KB금융은 광주 상무중앙로에 은행·증권 복합점포인 상무WM센터가 들어섰다고 30일 밝혔다. KB금융은 올 하반기 모두 10개의 복합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상무WM센터는 KB금융의 첫 호남권 복합점포다. 상무지구에 있던 기존 국민은행과 현대증권 지점을 한 건물에 입주시킨 형태로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은 은행자산관리 서비스와 현대증권의 증권상담 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이번 복합점포 개점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한국형 유니버설뱅크 계획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앞서 윤 회장은 현대증권 인수 당시 “은행과 증권을 합병한 세계적인 금융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모델로 한국형 유니버설 뱅킹을 선도해 가겠다”고 밝혔다. 소매금융 중심 영업을 하던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메릴린치를 인수하면서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부문 수익성을 개선했듯 현대증권 인수를 계기로 은행·증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은행·증권 인력 간 공동영업을 확대하고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SLBM 무서운 이유…사드도 의미 없다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SLBM 무서운 이유…사드도 의미 없다①

    지난 24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Submarine Launch Ballistic Missile) 시험 발사가 성공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 이번 시험 발사에서 북한의 SLBM은 약 500km를 날아가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안쪽에 떨어졌는데, 군 당국은 500km가 넘는 고도로 발사된 이번 SLBM이 정상 탄도로 비행할 경우 2000km 이상의 사거리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완성된 것으로 평가되는 이 SLBM은 이제 발사 플랫폼만 확보하면 진정한 전략 무기로 한반도 정세를 쥐락펴락할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정은은 2018년 9월 9일까지 3발의 SLBM을 탑재하는 신형 잠수함 건조를 끝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렇게 되면 북한은 늦어도 2020년 이전에는 세계에서 7번째로 전략 잠수함과 SLBM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일각에서는 ‘핵잠수함 도입론’을 들고 나오고 있지만, 북한의 SLBM 실전 배치가 눈앞에 다가온 마당에 도입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원자력 잠수함을 논하는 것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 3년 남짓 남은 북한 SLBM 실전배치 전까지 우리나라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SLBM은 문자 그대로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 미사일이다. 단지 미사일일 뿐인데 군 당국과 정치권에서 북한 SLBM에 이토록 동요하는 것은 SLBM이라는 무기가 갖는 특징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정전 이후 수십 차례 북한 잠수함에 옆구리를 찔렸던 기억이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북한 소형 잠수함과 잠수정이 동해와 남해 일대를 제집 드나들 듯 들락거렸고, 그 중 몇 차례는 우리 해군에 발각되어 나라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우리 바다에서 북한 잠수함이 이토록 활개를 칠 수 있었던 것은 한반도 주변의 바다가 잠수함이 은밀히 돌아다니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최적화된 수중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해는 수심이 깊고, 수심에 따른 온도층이 매우 뚜렷하다. 이는 수심에 따라 바닷물의 온도와 염도 등 매질(媒質)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중에서 물체를 찾는데 이용되는 음파는 이러한 매질 차이에 따라 소실 또는 굴절, 왜곡되므로 잠수함이 아주 가까이까지 접근하지 않는 이상 수중 음파탐지기, 즉 소나(SONAR)로 잠수함을 탐지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서해는 수심은 낮지만 갯벌이 발달해 곳곳에 음파의 난반사를 일으키는 바위가 있고, 한반도와 중국에서 유입되는 대규모의 강물 때문에 음파의 산란과 왜곡이 대단히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수중 환경 특성 때문에 군함과 초계기가 아무리 열심히 순찰을 돌아도 몰래 침투해 들어오는 잠수함을 찾아내는 것은 말 그대로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은 시간 3년…SLBM 막을 창과 방패는?② 북한이 SLBM과 전략 잠수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북한 잠수함이 3~4일 정도의 잠항 능력만 가진다면 이 잠수함은 해류를 타고 손쉽게 경상남도 인근 바다까지 접근할 수 있다. 북한 전략잠수함이 부산 인근 해역에서 SLBM을 발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드(THAAD)를 비롯, 패트리어트 등 한미연합군의 요격 자산의 눈인 레이더는 모두 북쪽을 보고 있다. 탄도탄 감시 레이더는 회전식이 아니라 전방 60~130도 정도만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레이더 뒤쪽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면 이를 탐지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 즉, 북한이 남해에서 SLBM을 발사하면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뒤통수’를 맞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공격에는 사드도, 패트리어트도 무의미하다. 특히 북한의 SLBM이 경북 성주 이북에 있는 표적을 향해 날아간다면 요격 시도는 해볼 수 있겠지만, 경상남도나 전라남도 일대를 노린다면 이들 지역을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 SLBM은 망망대해 깊은 바닷속에서 기습적으로 발사되기 때문에 킬 체인(Kill-chain)도 소용없고, 뒤통수에서 날아오기 때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Korea Air Missile Defense)도 의미 없다. 즉, 현재의 킬 체인과 KAMD 전략을 바꾸지 않는 이상 대응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슈퍼청개구리’ 오명 벗을까…기상청 유능한 예보관 100명 육성

    ‘슈퍼청개구리’ 오명 벗을까…기상청 유능한 예보관 100명 육성

    몸값이 550억원에 달하는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도 잇따른 ‘오보’로 ‘양치기’, ‘슈퍼 청개구리’라는 오명을 얻은 기상청이 유능한 예보관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기상청은 29일 ‘중장기 날씨예보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상청은 오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던 예보관의 능력을 제고시켜 10년 안에 유능한 예보관 100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우선 공모를 통해 예보관을 선발하는 자격제를 실시한다. 예보관을 4개 등급으로 분류하되 직급별로 경력이 있고 자격요건을 갖추며 교육훈련을 이수한 사람을 예보관으로 임명한다. 자격유지 요건도 명시한다. 예보관 교육훈련 체계도 대폭 강화한다. 기상 선진국 전문 교육기간에 장기 파견교육을 실시하고 올해 신설 예정인 ‘기상기후인재개발원’에 교육과정도 개설한다. 전체 예보관 20%의 상시 교육을 위해 1개조를 추가해 3∼4개월 일정기간 교대 근무하도록 한 후 1개월 정도 주간근무를 실시하는 등 근무체계도 개선할 방침이다. 그동안 기상청 예보관은 2~3년 단위로 순환보직을 해서 전문성을 축적하기 어려웠다. 능력있는 예보관이 나올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기상청은 역량있는 예보관이 예보 분야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평생 예보관 제도’를 2019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수와 기온분야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단기예보 전문분석관과 중기예보 전문분석관제도를 적용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상청은 또 내년 장마와 폭염분야를 시작으로 ‘특이기상연구센터’를 지정·운영한다. 2019년까지 현재 개발중인 한국형 수치모델 협업화를 통해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이상기상현상에 최적화한 수치예측 기술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2017년 이후에는 중국과 일본의 실시간 레이더자료를 공유하고 선박과 항공기를 이용한 기상관측을 확대하며, 2022년이후에는 저궤도 기상위성을 자체 개발한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 오보가 잦았던 것은 대기흐름 정체와 150년 만에 나타난는 폭염 등 유례없는 패턴이 나타났고, 수치모델 예측성이 낮아졌으며 예보관의 수치예측 한계성이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향후 10년 이내 강수예보 정확도를 현재 92%에서 95%로, 장마철 강수예보 정확도를 85%에서 90%로 각각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20대 여성, 성형수술 전 과정 인터넷 생중계

    中 20대 여성, 성형수술 전 과정 인터넷 생중계

    중국의 한 여성이 성형하는 전 과정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생중계로 진행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24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시내의 유명 성형외과에 미용 성형을 위해 도시로 상경한 여성 A씨가 스마트폰 카메라 앞에서 성형 전 과정을 공개하는 장면이 인터넷 전파를 타고 일반에 공개됐다. 이날 성형 과정을 공개한 1995년생의 A씨는 평소 또래보다 큰 키와 마른 체형으로 모델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평소 모델로 활동하면서 향후 인터넷 VJ 업계에 진출해 유명 VJ로 성장하는 것을 꿈이라고 밝혀왔는데, 이를 위해서는 또렷한 이목구비와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인들의 지적에 따라 '성형 전 과정 생방송 공개'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이날 시술한 부위는 코 수술과 얼굴 양 볼에 지방을 채우는 것으로, 해당 성형 전 과정은 그와 함께 동행한 지인 B씨에 의해 스마트 폰을 활용해 촬영돼 전파를 탔다. A씨는 "해당 과정을 공개하는 것을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을 통해 성형 과정을 공개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례는 이번만이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산둥성(山東省) 칭따오(靑島)에 거주하던 당시 25세의 여성 눠눠(诺诺)씨는 약 7시간 동안 총 5곳의 얼굴 부위를 수술하는 과정 및 성형 후기를 인터넷 상에 게재한 바 있다. 당시 그의 공개는 큰 이목의 집중을 받으며, 현지 언론과의 수 차례 인터뷰가 진행되는 등 많은 이들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 수술 과정을 공개할 당시 그는 청두 지역 모델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나, 업계에서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오랜 기간 뛰어난 외모의 모델로 인정받으며 활동하기 위해 대수술을 감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7시간의 긴 수술을 마친 후 마취에서 깨어난 그가 가장 먼저 한 말은 "아직 제가 살아있나요?"였으며 당시 수술대에 오른 그가 소망한 외모는 '한국형 계란형 얼굴'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성형 수술 과정을 온라인 상에 공개하며 이목의 집중을 받는 일부 사례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디 '**苹果重出'의 네티즌은 "관심을 받기 위해 행하는 일종의 '쇼'이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면서 "수술 장면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어리석은 일을 범하는 것을 그들의 부모가 알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 '**马蓉公关')는 "일부 중국인들이 가진 기본적인 소양과 도덕성이 청나라 이후 말살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면서 "초중고교 9년의 의무 교육 과정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사설] 사드 무용지물 만든 SLBM 방어망 다시 짜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가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북한이 그제 시험 발사한 SLBM의 발사 각도를 낮추면 2000~2500㎞까지 사거리를 늘릴 수 있다. 한반도 전역은 물론 미국까지도 타격 사거리에 포함된다는 의미다. 유엔 안보리도 어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시간 동안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을 규탄하는 언론 성명 채택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어제 이례적으로 전날 실시한 SLBM 시험 발사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1분 47초짜리 영상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어제 “이번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는 성공 중의 성공, 승리 중의 승리”라고 큰소리를 치면서 핵 보유 군사대국 반열에 올랐다고 전 세계를 향해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SLBM 모의탄 사출 시험에 이어 올 들어 4월과 7월에 이어 세 번째로 SLBM을 시험 발사하면서 차근차근 전력을 높여 나갔다. 그럼에도 우리 군은 “개발 완료까지 4~5년이 걸릴 것”으로 분석하면서 북의 전력을 과소평가했다. 우리 군의 이런 허술하고 안이한 분석은 질타받아 마땅하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이 어제 부랴부랴 동해 1함대를 방문해 대비태세를 강조했고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가 전화상으로 긴밀한 공조를 다짐했지만 뒷북 대응에 불과하다. SLBM은 수중에 숨어서 발사하기 때문에 사전 탐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핵탄두를 장착하면 2차 핵 타격 전력이 된다. 첩보위성이나 정찰기, 레이더 등으로 감시 관측할 수 있는 지상 발사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현재 추진 중인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는 물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도 방어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이 동해 남쪽으로 내려와 미사일을 발사하면 추적 자체가 어렵다. 사드 레이더도 전방 120도 범위로 빔을 발사하기 때문에 사실상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 사드를 배치하면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군의 논리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지난 7년간 매년 10조씩 70조원 이상을 첨단 무기 도입에 쏟아부었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뒷북 대응에 이제 국민도 할 말을 잃을 지경이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당장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이지스함과 북한 잠수함을 상시 감시할 잠수함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미사일 도발 원점을 선제 타격하기 위한 ‘수중 킬체인’ 구축도 필요하다. 군은 종합적으로 해상·수중 감시·타격 체계를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북 방어 체계를 원점에서 다시 짜 국민의 안보 불안을 해소시켜야 한다.
  • [혁신경영 기업 특집] 한국토지주택공사, 판매목표 관리제 도입… 실적 올리고 부채 줄이고

    [혁신경영 기업 특집] 한국토지주택공사, 판매목표 관리제 도입… 실적 올리고 부채 줄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영혁신은 부채 감축과 신성장 동력 발굴로 요약된다. 올 상반기 12조 3000억원의 판매 실적과 7200억원의 사업비 절감으로 금융부채를 2조 5000억원이나 줄였다. 그러면서도 7조 3000억원의 사업비를 조기에 집행해 공기업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여기에 혁신도시 선도 이전 기관으로서 지역 상생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상반기 판매 실적을 당초 목표(6조 9000억원)보다 초과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판매목표 관리제 도입에 있다. 다양한 금융기법을 접목한 토지매각, 민간제안형 공동개발 등 경쟁적이고 역동적인 판매시스템 도입도 판매 실적을 높이는 데 주효했다. 판매 노력과 사업방식 혁신으로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89조 9000억원에서 올 6월 말 현재 87조 4000억원으로 줄었다.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사업비 조기집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LH는 올해 모두 13조 8000억원을 푼다. 공공기관 전체 집행금액 49조 5000억원의 28%에 해당하는 돈이다.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시설과 서민생활안정 분야에 집중 투자된다. 사업방식 다각화도 이중 효과를 보고 있다. 개발, 건설분야에서 민간과 협업해 건설경기를 활성화하고 있다. 공공임대리츠, 민간공동 택지개발·주택건설, 패키지형 주택건설, 대행 개발·건설 기법을 활용해 7200억원의 민간자본 유치 효과도 거뒀고 자체 사업비도 절감했다. 뉴스테이와 같은 정책목표 달성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신도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신도시 ‘K스마트 시티’ 수출 기반도 다지고 있다. 쿠웨이트와 신도시 개발 구체화를 위한 2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방 이전 2년차를 맞아 지역경제 동반성장도 이끌고 있다. 주택 하자 보수에도 혁신 바람을 일으켜 지난해 7월 도입한 ‘LH 카카오톡 하자상담 서비스’는 6월 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23만명을 넘어섰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주명건 세종연구원 이사장 사드 해법 관련 주제 발표

    주명건 세종연구원 이사장 사드 해법 관련 주제 발표

    주명건 세종연구원 이사장이 지난 23일 세종대학교 국가전략연구소와 공동으로 발행하는 계간지 글로벌 어페어(Global Affairs) 최신호에서 ‘북핵과 한국의 생존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그는 사드와 관련한 중국과의 갈등 해법으로 미국에서 사드 기술을 제공받아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기고] 北 SLBM은 한·미동맹 근본 위협… 韓, 국가 차원 총력적 북핵 대응을/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

    [기고] 北 SLBM은 한·미동맹 근본 위협… 韓, 국가 차원 총력적 북핵 대응을/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

    24일 새벽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500㎞ 정도 비행시켜 성공적인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최대로 날아갔다면 1000㎞ 이상을 타격하였을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2단 분리에도 성공했고, 고체연료를 사용함으로써 과거 액체연료 사용에 따른 불안감도 제거했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의 진전이라서 군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美도 北 기습적 핵공격에 노출 SLBM은 그 자체보다 그것이 탑재된 잠수함을 찾는 것이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이전이나 이후에 북한 잠수정의 흔적을 전혀 찾지 못하였듯이 은밀히 이동하는 잠수함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SLBM이 핵무기 탑재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남한을 비롯해 일본, 미국 영토인 괌도 북한의 기습적인 핵공격에 노출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 북한이 보유한 지상의 스커드, 노동, 무수단 미사일에 비해 SLBM이 위력적인 것은 미국의 응징보복을 어렵게 만들어 한·미동맹을 근본적으로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동맹의 근본은 북한이 핵무기로 공격할 경우 미국이 대규모 핵무기로 응징보복하겠다고 약속하는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다. SLBM을 보유할 경우 북한은 미국이 확장억제를 이행하면 괌이나 나아가 미 본토를 핵 미사일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자국 주요 도시의 초토화를 각오하지 않는 한 한국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진다. ●韓·美 ‘4D 전략’ 철저히 구현을 북한의 SLBM은 한국이 구현해 나가고 있는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타당성도 근본적으로 위협한다. 북쪽을 바라보고 구축한 현 체제로는 한국의 동해나 남해로 이동해 공격하는 북한의 SLBM을 탐지 및 요격하기가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까지 개발할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다. 이제 한국은 SLBM을 비롯한 북한의 모든 핵 위협을 냉정하게 평가해 종합적이면서 총력적인 방어태세를 구비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군대·국민의 삼위일체가 요구된다. 정부는 국가안보실을 ‘북핵대응실’로 전환해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면서 국가 차원의 북핵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군대는 미군과 협력해 ‘4D 전략‘(탐지·와해·파괴·방어: Detect, Disrupt, Destroy, Defend)을 철저하게 구현해야 한다. 국민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정부와 군대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국론 분열도 지속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북한의 SLBM에 대응하려면 한·미동맹은 물론이고 한·미·일 군사협력까지도 필요하다. 동해 상을 기동하는 북한의 잠수함에 대한 탐지, 추적, 파괴가 세 국가의 협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한국은 미국의 최첨단 및 대규모의 대잠 전력과 일본의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로써 단기간에 최소의 투자로 SLBM에 대한 대응태세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 [기고] 누가 사드를 동북아 패권 무기라 하나/이연수 전 공군 방공유도탄사령관

    [기고] 누가 사드를 동북아 패권 무기라 하나/이연수 전 공군 방공유도탄사령관

    이달초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과 인터뷰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우리 정부가 최근 사드를 성주군내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두고 ‘이는 북한의 핵 공격 대비가 아닌 미국이 동북아 패권을 추구하기 위한 전략적 함정이며, 중국 감시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기만’으로 설명했다. 현재 수도권에 위협이 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은 주로 KNO2, 스커드 계열로서 수도권 북방에 인접해 배치돼 있다. 이 지역에서 수도권 공격 시 사거리가 짧고 비행 고도가 30~40㎞ 정도로 낮아 패트리엇으로 대응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노동 등 사거리가 1000㎞를 넘는 중거리 미사일은 대전이나 대구 이남 공격 시 높은 고도에서 하강할 때 발생하는 빠른 종말속도로 인해 요격 고도가 40㎞ 이상인 사드로 요격하는 게 최적이다. 이것이 이번 성주 지역에 사드 배치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조기에 탐지하기 위해 긴요한 수단으로 그린파인레이더를 운용하고 있어 감시 레이더를 추가로 투입할 필요성은 시급하지 않다. 한국에 배치하는 사드 TM 레이더는 조기경보 자산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사격통제용 레이더다. 감시용으로 활용할 수 없는 장비다. 조기경보용 FBM 레이더와 사격통제용 레이더 TM은 외형은 같으나 운용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장비 작동 개념이 완전히 다른 별개의 장비다. 미사일 요격용인 사드 TM 레이더를 조기경보용인 FBM형으로 변경하면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진다. 생산공장 수준의 설비를 사드 포대에 설치한다면 8시간이든 9시간이든 걸려 장비를 교체할 수도 있겠으나 현재까지 이런 작업을 위한 어떤 절차나 전용 장비도 개발된 게 없으며 전환사례 또한 알려진 바 없다. 미국은 이미 수년 전 조기경보용 FBM 레이더를 일본에 배치해 운용하고 있고 전 세계 어디든 감시 가능한 위성을 운용 중이다. 구태여 성주에 조기경보용 레이더를 배치하지 않아도 중국이든 어디든 미 본토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감시할 수 있는 셈이다. 2중, 3중으로 동일한 장비를 촘촘히 배치해 운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한 중국이나 북한 내에서 미국 본토를 향해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성주 지역에 배치될 사드 사정권 내로는 비행하지 않는다. 괌이나 주일미군 기지로 떨어지는 미사일은 성주 배치 사드로는 비행 고도가 높아 요격이 불가하다. 사드 배치가 미 본토 방어용이라는 일부 인사들의 주장은 미사일 요격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생각할 수도 없는 억지다. 김정은은 집권 후 지난 5년간 30여회나 미사일을 발사해 정확도, 사거리를 조절하는 다양한 실험을 감행했다. 북한은 유사시 남한 공격의 방법으로 핵·미사일이라는 바이러스를 이미 개발해 두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제가 없다.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 구축 일정을 고려할 때 현재는 사드가 대안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적 위협 대비를 위한 국방 당국의 결정을 정치외교적인 수사로 현혹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개탄스럽다.
  • 차이나 머니 몰고오는 마리나… 지역경제 살리는 ‘황금거위’

    차이나 머니 몰고오는 마리나… 지역경제 살리는 ‘황금거위’

    이르면 다음달 인천 영종도에 한진그룹(1333억원)과 인천시(167억원)가 공동 투자한 ‘왕산마리나’가 문을 연다. 해상 면적 12만㎡, 육상 면적 9만 8000㎡로 300여척의 요트가 정박해 정비까지 받을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마리나다. 인천국제공항과는 차로 10분 거리. 왕산해수욕장도 지척이다. 한진은 배후 부지에 리조트와 호텔도 지어 수도권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국내외 해양·레저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왕산마리나 관계자는 “직간접 고용 효과가 3000명이 넘는다”면서 “해양 레저와 의료 관광 등을 접목해 마케팅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 주도로 이뤄지던 국내 마리나 산업이 민간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마리나는 요트나 레저용 보트의 정박 시설과 계류장, 해안 산책길, 상점 식당가, 숙박시설 등을 갖춘 항구를 말한다. ●동북아 거점형 마리나 클러스터 추진 걸음마 단계인 ‘한국형 마리나’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은 지난 5월 충남 당진의 왜목마리나항만 개발에 1148억원의 사업 투자를 제안했다. 왜목마리나는 지난해 7월 거점형 마리나 항만으로 선정된 이후 사업 시행자를 찾지 못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랴오디그룹은 계류 시설과 장비 대여시설 등이 갖춰진 클럽하우스뿐 아니라 숙박과 수변 상업시설까지 모두 개발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박할 수 있는 선박 300척 가운데 70%(210여척)를 중국 등 해외에서 유치할 계획임도 밝혔다. 중국은 마리나 산업이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를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박창호 인천재능대 회계경영학과 교수는 22일 “왜목은 충남에 있지만 경기도에서 차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어 사실상 ‘수도권 마리나’로서 투자 가치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중국 투자는 지역 개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왜목마리나 부대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 경제에 43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9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수부가 지난 12일 착공한 경북 울진의 후포마리나 항만 개발사업도 같은 맥락이다. 해수부는 후포마리나에 2019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553억원을 투입해 300여척이 접안할 수 있는 동해안 최고의 국제 리조트형 마리나항만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요트 수요를 겨냥했다. 정성기 해수부 항만지역발전과장은 “후포마리나를 동해의 해양스포츠 메카로 만들어 길이 24m 이상의 슈퍼 요트를 비롯해 겨울철 남쪽으로 내려오는 러시아 레저 선박을 대거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중간이자 러시아가 남쪽으로 진출하는 길목에 위치해 중간 기착지로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해수부는 2013년부터 후포마리나를 포함해 전국 6곳을 거점형 마리나 항만으로 개발하고 있다. 해수부는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로 생산유발 효과 1조 2400억원, 고용 창출 8730명, 부가가치 창출에서도 6300억원의 효과가 날 것으로 추정했다. 서해는 중국, 동해는 러시아, 남해는 일본 등 동북아 요트·보트 수요를 타깃으로 하면서 국제적인 해양마리나 네트워크를 통해 관광·서비스산업까지 동반 성장하는 ‘마리나 클러스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美 델레이 年 4200억 생산유발 효과 마리나는 해양·관광 산업의 핵심 기반시설로 ‘해양 레저의 꽃’으로 불린다. 요트·보트의 계류장을 넘어서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숙박, 쇼핑, 문화 공간이 결합된 복합 휴양시설이다. 미국과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침체된 지역 경제를 일으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해안의 마리나델레이 해양리조트 단지는 1965년 상업항에서 마리나항만으로 전환됐다. 현재 선박 5300척을 접안시킬 수 있으며 각종 호텔과 쇼핑센터,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1% 증가한 3억 8000만 달러(약 42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창출했다. 일자리도 2173개가 새로 생겨났으며 관련 세금도 2020만 달러(약 220억원)를 거둬들였다. 마리나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값비싼 요트 부자들의 휴양지를 떠올리지만 실제 마리나를 찾는 상당수 소비자들은 열 번에 한 번 정도만 배를 탈 뿐 대부분 주변 시설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박 교수는 “일반인 100명이 마리나를 찾으면 배를 타는 사람은 한두 명 정도이며 대부분은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거나 주변 관광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호주 퀸즈랜드 골드코스트 마리나 클러스터는 정부 주도의 거점형 마리나 항만 배후에 산업단지를 조성해 400여개 업체를 육성하고, 45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 지역 경제에 72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안겨줬다. 박 교수는 “항구에 200m짜리 상선이 오는 것과 10m짜리 요트 20척이 들어오는 것은 수익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마리나는 화물이 아닌 사람의 이동도 이뤄지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크며, 무역항보다 레저항의 경제 효과가 5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전 세계 마리나 수는 2만 3000여개로 이 중 90%가 북미와 유럽에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570개), 중국(89개) 등에서 활발하다. 세계해양산업협회에 따르면 마리나 이용 수요가 해마다 3%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레저 선박 수는 2900만척으로 시장 규모가 2013년 기준 500억 달러(약 56조원)에 달한다. 국내도 레저 선박 수와 요트·보트 조종 면허 취득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마리나 시설은 많이 부족하다. 지난해 말 레저 선박 수는 1만 5172개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신규 요트·보트 면허 취득자 수도 1만 5059명으로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는 총 32개 마리나가 운영되고 있지만 총 계류 용량이 2181척으로 전체 레저 선박의 14%만 정박이 가능하다. 마리나항만 개발 수요는 2019년 9400척, 2024년 1만 2200척을 넘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홍장원 KMI 해양관광문화연구실장은 “배를 수용할 공간이 없어 아무 데나 정박하는 것은 안전과 환경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마리나 건설을 통해 생활 레저 보급과 관광 수요에 대응하고 수리·정비와 배후단지 조성을 통해 중소 제조업을 살린 미국 연안 지역처럼 낙후된 지역을 재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자 놀이’ 등 선입견 극복은 과제 국내 마리나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다. 홍 실장은 “소비시장을 키워야 하고 외국인들을 위한 상시 수리·정비와 24시간 출입국 검사를 해주는 기능이 마리나에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관-출입국 관리-검역’(CIQ) 처리가 동시에 가능한 마리나항만은 현재 국내에 한 곳도 없다. 이용자에 대한 정확한 수요 분석과 배후단지 수요에 대한 진단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과거 무역항을 만들 때는 수출입이라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항만 시설만 만들면 배들이 들어왔지만 마리나는 일종의 ‘클럽하우스 문화’로 접근성과 배후 수요 등에 대한 치밀한 고민 없이 지어만 놓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해양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 안전도 담보해야 한다. 박 교수는 “수심과 안전 거리를 과학적으로 계산해 마리나를 즐기기에 적합한 안전한 해안을 조성하고, 미국의 베이와치(해상구조대)처럼 유사시에 생명을 지켜줄 인력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자 놀이’라는 선입견도 극복해야 한다. 통영 요트학교에서는 1인당 2만원이면 4시간 동안 딩기요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낙동강에 마리나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이승재 서울마리나 대표는 “강·호수는 바다보다 물이 잔잔해 해양 레저 초보자들이 경험하기에 부담이 없어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개도국 공무원들 대상 환경정책대학원 ‘각광’

    한국형 환경정책과 관련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환경부가 도입한 환경정책대학원이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글로벌 환경장학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개도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환경 석사 학위 과정을 운영 중이다. 국내 대학에서 2년간 환경정책과 지속 가능한 발전, 수자원 개발·관리 등을 주제로 강의와 현장학습을 진행한다. 지난해 처음 선발된 베트남·캄보디아 등 13개국 출신 25명은 현재 서울시립대와 영남대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2기 교육생 선발에 16개국 30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관련 부서 근무 경력과 영어 능력 평가 등을 고려해 13개국 23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30개 주요 협력국 50개 부처에 초청장을 보낸 후 신청을 받아 선발하는 방식”이라며 “대부분 20~30대 사무관급 공무원들로 향후 각국의 환경정책을 주도할 중간 간부”라고 소개했다. 올해 선발된 2차 참가자들은 9월 1일부터 서울시립대와 영남대에서 석사과정을 시작한다. 환경부는 향후 개도국과 환경협력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중장기 프로젝트로 글로벌 환경장학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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