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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코노미석 좋죠” “수행팀 패스”… 과잉 의전 꺼리는 장관님들

    “이코노미석 좋죠” “수행팀 패스”… 과잉 의전 꺼리는 장관님들

    항공편 일등석·스위트룸 취소 지시현장 갈 땐 필수 인원만 참석 ‘변화’공무원 “일부 변화, 쉽게 안 바뀔 것”“조직 전반 영향 점검하고 고쳐가야” “가족한테 하는 것 이상을 하면 ‘과잉 의전’입니다. 스위트룸이요? 적당한 곳 잡으세요. 비행기도 비즈니스석으로 하세요.”(김완섭 환경부 장관) ‘우산의전’(2021년 강성국 법무부 차관)과 ‘노룩패스’(2017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관용차 플랫폼 진입’(2016년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치인과 고위공직자의 과잉 의전 논란은 여전히 회자되지만 최근 관료사회에선 의전을 최소화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월 제주도에 1박 2일 출장을 간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직원들을 나무랐다고 한다. 지나치게 큰 방을 예약했다는 이유였다. 김 장관은 해외 출장 항공편도 일등석으로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직원들은 제주도 출장 이후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참석차 출국하는 김 장관의 항공편을 급하게 일등석에서 비즈니스석으로 바꿨다. 26일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르면 대통령, 국무총리, 국무위원(장관) 등은 항공편 일등석을 탈 수 있고 국내 숙박비도 금액 제한이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김 장관의 행보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현장 방문 때 수행 인력을 최소화하고 있다. 휴일에 인터뷰가 잡히면 운전기사를 제외하고는 수행비서도 따라오지 못하게 한다. 한 기재부 공무원은 “과거와 달리 의전은 줄어드는 추세”라며 “장관이 혼자 다닐 때 연락할 방법이 없어 난감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건설 현장 점검을 할 때 “안전모를 쓴 사람들이 우르르 다니는 건 행정력 낭비다. 필수 인원만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해외 출장 때 “비즈니스석이 없으면 이코노미석도 상관없다”고 말해 실무자들을 당황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일부 장관의 탈권위적 시도만으론 뿌리 깊은 공직사회의 경직성을 바꾸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료들은 의전이 몸에 밴 터라 장관이 바뀌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의전 수행’은 인사 평가와 직결된다. ‘의전을 못 하면 승진 못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과잉 의전을 해서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장관 말만 믿고 의전을 편하게 했다가 국·과장 등에게 깨질지 모른다. 장관은 신경 안 쓰는데 간부들이 챙기는 것이 문제”라며 “장관 도착 시간을 1분이라도 틀리면 메신저 대화방에 전체 공지가 내려오거나 귀 따갑게 잔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서원석 전 한국행정연구원 부원장은 “공무원 인사 평가 항목에 의전은 없지만 알음알음 평가가 갈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장관이 말로만 ‘의전 과하게 하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조직 전반에 의전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점검하고 고쳐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 “외국인, 한국인보다 월급 더 받는다”…얼마 벌길래 봤더니 ‘깜짝’

    “외국인, 한국인보다 월급 더 받는다”…얼마 벌길래 봤더니 ‘깜짝’

    중소기업에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의 숙박비를 포함한 인건비가 평균 302만여원으로 조사된 가운데, 중소기업의 약 57%가 외국인 평균 인건비가 내국인 평균 인건비보다 높다고 응답했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 중인 중소제조업체 1225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 결과 외국인 근로자의 숙식비(38만 6000원)를 포함한 1인당 평균 인건비는 302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근로자는 평균 기본급 209만원, 잔업수당 42만 5000원, 상여금 4만 1000원, 부대비용 8만 2000원을 각각 받았다. 다만 조사 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성이 낮아 수습 기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한 수습 기간은 4개월로 조사됐다. 숙식비를 포함한 외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수준이 내국인보다 높다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57.7%를 차지했다. 외국인 근로자 관리 시 가장 큰 애로사항(복수응답)은 ‘의사소통(낮은 한국어 수준)’이 66.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잦은 사업자 변경 요구’가 49.3%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이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할 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1~3 순위 합산)은 출신 국가(76.7%), 한국어 능력(70.4%), 육체적 조건(53.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의 현 도입 규모를 유지하되 체류 기간 연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외국인력 도입 규모에 대해선 ‘올해 수준 유지’ 응답이 65.2%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간(최장 9년 8개월)이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5년 이상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33.1%)는 응답이 제일 높았다. 중소기업들은 현재 고용허가제 개선 과제(1~3 순위 합산)로 ‘외국인 근로자 체류 기간 연장’(54.6%), ‘불성실 외국인력 제재 장치 마련’(50.5%), ‘고용 절차 간소화’(42.4%) 등을 꼽았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낮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입국 전에 한국어 소통 능력을 향상하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며 “기초 기능 등 직업훈련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국, 이민자 유입 증가율 OECD 국가 2위…50% 증가”한편 지난해 선진국으로의 합법적 이민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이 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38개 회원국으로 영주권을 받고 이민한 사람은 650만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으로의 이민자 수는 지난 2022년에 600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는데, 작년에는 이보다 10% 가까이 더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 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였다. 지난 2022년 5만 7800명이었던 한국행 이민자는 지난해 8만 7100명으로 50.9% 뛰었다. 또한 계절적으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일손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하는 계절 근로자의 OECD 회원국으로의 유입은 전년 대비 5% 늘었는데, 이는 미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은 계절 근로자가 전년보다 6%, 한국은 무려 212% 증가했다. OECD는 회원국 약 3분의 1이 지난해 기록적인 수치의 이민자를 수용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이후 경제 회복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회원국의 인구구조 변화 등을 이민자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장-크리스토프 뒤몽 OECD 국제이주부서장은 “이민자 급증은 단순히 팬데믹으로 인한 요인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며 “이민 증가 추세엔 외국인 노동자와 해외 유학에 대한 강한 수요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 “정년 연장은 ‘양날의 칼’… 직무·성과 임금체계로 해법 찾아야”[최광숙의 Inside]

    “정년 연장은 ‘양날의 칼’… 직무·성과 임금체계로 해법 찾아야”[최광숙의 Inside]

    공무직 정년 연장 조치 신호탄고령층 노동시장 확대 방안 모색인건비 부담에 대부분 기업 난색 정년 연장 세대 간 갈등 어떻게AI 등 신기술 분야 청년 고용 확대 퇴직 후 재고용 정책 병행도 추진국민연금 고갈 문제에 도움되나 정년 연장, 연금 개혁과 연계해야오래 일하고 연금 개시는 늦춰야저출생·고령화 등 예측 어려운 시대 개발시대와는 다른 리더십 필요관료의 정치적 중립·전문성 강화정부와 국가 역량 강화 하려면 AI 활용해 정부 역량 업그레이드설득·성찰·데이터분석 능력 향상 윤석열 정부 임기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정년 연장, 인공지능(AI) 활용 등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이슈는 연금·노동개혁 등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저출생·고령화 같은 국정 현안과 통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최근 취임한 권혁주 한국행정연구원장은 정년 연장에 대해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장 이중구조 시정 등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시절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정책을 연구해 온 그는 요즘 정부 및 국가 역량 강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개발시대를 이끈 우리의 정부역량을 AI시대에 걸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단계적으로 연장했다. 정부 주도의 정년 연장 논의가 본격화되나. “최근 행안부와 대구시 등의 공무직 정년 연장 조치는 정년 연장이 본격 논의될 수 있는 신호탄처럼 보이기도 한다. 저출생·고령화로 노인 부양 비용이 증가하고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정년 연장 등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기업은 반대하는데. “정년 연장은 ‘양날의 칼’이다. 고용을 안정적으로 보장해 숙련된 고령층의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반면 저성과자들에게도 동일한 고용 연장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비생산적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일반화된 호봉제하에서는 정년 연장이 인건비를 크게 늘리는 요인이 된다. 많은 기업들이 정년 연장에 난색을 표하는 이유다.” ●임금체계 개선 분야 점진적 도입을 -이런 딜레마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보다 임금체계 개편이 수반돼야 한다. 직무 중심 임금체계로 전환하거나 성과 중심의 보상 시스템을 도입해 기업에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임금체계 개편과 함께 고용유연성도 같이 논의해야 하는데, 노조는 반대한다.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지 않나. “맞다. 정년 연장은 연공급제(근속연수에 따라 임금 수준을 결정하는 임금체계)와 호봉제를 대신한 직무급 도입 같은 임금체계 개편을 논의하지 않으면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직무급은 ‘업무’를 중심으로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고 그에 맞춰 임금을 결정하는 체계다. 직무와 성과에 따른 임금이 정확하고 공정한지에 대해 노조 등이 이견을 제기할 수 있다.” -노조와 타협할 여지는 없나. “직무·성과급 제도를 전면 도입하기보다 직무·성과급 도입이 비교적 용이한 기관·부문부터 점진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 노조 3자의 대화 및 타협이 필요하다.” -정년 연장으로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정부와 기업이 AI, 항공우주, 양자컴퓨터 등 신기술 분야의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고용 기회를 늘려 세대 간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일본처럼 ‘퇴직 후 재고용’ 등을 추진하는 방안은. “정년 연장과 퇴직 후 재고용 정책을 병행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년 연장을 도입하려면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및 조직개편이 선행돼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따라서 정년을 5년에 한 살씩 단계적 연장하고 그사이에 능력있는 고성과자를 중심으로 재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비정규직 문제도 같이 풀어야 하지 않나. “정규직의 기득권만 강화되고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노동시장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다. 정년 연장의 필요조건으로 직무·성과 중심 인사관리를 제시한 것도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정년 연장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시정 등 노동개혁과 같이 가야 한다.” ● 경제활동 길어지면 연금개혁에 도움 -정년 연장이 고갈 위기인 국민연금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나. “저의 연구 결과 국민연금만 가지고는 연금수급자의 일상적 소비의 22%만 충당할 수 있다. 국민연금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려면 수급자가 지금보다 더 오래 일하고 연금개시 연령은 늦춰야 한다.” -국민연금과 정년 연장 문제를 같이 논의해야 하나. “국민연금 문제의 본질은 연금수급 기간이 너무 길다는 데 있다. 일하는 기간이 늘어나면 그 기간에는 연금을 받지 않아도 되는 만큼 국민연금과 정년 연장 문제를 연계해 풀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연금개혁 등 정부 개혁이 핫이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 정부 개혁을 담당하는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겨 관료주의 및 규제에 손을 댄다고 한다. 우리 정부도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데. “불확실하고 위험한 미래에 직면한 상황에서 정부 혁신은 예측성, 민첩성,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AI를 활용해 선제적 예측 역량을 높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정부역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정부역량은 그동안 초고속 경제성장의 바탕이 됐지만 탈산업화된 초고령·지능사회에는 더이상 적합하지 않다. 새로 등장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 역량이 요구된다. 성찰적 역량, 설득 역량, 데이터 분석 역량 등이 필요하다.” -이들 세 가지 역량이 필요한 이유는. “앞으로 단순 업무는 점점 AI가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관례나 명령에 따르기보다 공무원 스스로 비판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커졌다. ‘성찰적 역량’이 중요한 이유다.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은 성찰적 역량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 AI 등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을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 역량’ 제고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의대 정원 문제 등 다양한 이해관계 충돌로 갈등이 많은 우리 사회에서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한계가 있다.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설득 역량’이 중요해진 것이다.” -정부역량과 민간역량이 합쳐진 국가역량 역시 약해지는 것은 아닌지. “예전에는 ‘경제개발을 하자’, ‘민주화를 이루자’, ‘일본을 따라잡자’ 등 시대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하지만 지금은 앞으로 10년 뒤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다. 한국행정연구원은 국가역량, 정부역량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가역량이 약화된 원인 중 하나는 민주화 이후 집권 세력이 관료사회를 움직이고 국가 비전을 세우는 데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우리 사회는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이 두 축을 이루어 서로 경쟁하고 비판하면서 성장했다. 지난 20여년을 돌아보면 새로운 국가 비전을 실현하려는 정치세력 형성이 필요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정권 교체가 빈번해지면서 관료의 정치적 중립성, 전문성이 산업화시대보다 더 약화된 것 같다.” ●국민 설득 시키는 정부의 ‘설득 역량’ -신산업이 등장하면 규제를 놓고 늘 갈등이 생기지만 정부의 조정 능력은 회의적이다. “지금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전환의 시대다. AI, 저출생·고령화 등은 인류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과제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자원 투입 등에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과 중심, 문제 해결 중심으로 가야 한다.” -기후변화 대처 등은 여러 부처 간 협업이 필요한데. “부처 간 칸막이와 경직된 업무 절차 때문에 실질적인 협력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범정부 차원에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업 및 인사교류, 공동예산제도 등 제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 등에 비해 공공부문에서 AI 활용 속도가 더디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가 편향적이면 처리 결과도 편향적, 차별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 데이터 오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공부문 AI는 공정성, 투명성, 민주성, 합법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민간부문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공공기관의 AI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인공지능기본법을 빨리 만들어 AI 기술 혁신과 안전한 AI 활용을 위한 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AI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데이터 품질 제고뿐 아니라 공공기관 망분리 재검토, 기관별 맞춤형 AI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권혁주 한국행정연구원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공공정책 이론과 실무 모두에 밝은 정책전문가다. 지난 9월 한국행정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사회 대전환기에 걸맞은 새로운 국가역량 개발에 힘쓰고 있다. 유엔 사회개발연구소 연구조정관, 국제개발협력학회장, 국제개발협력위원회·정부업무평가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민주주의와 관료제, 발전형 복지국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업적으로 한국인 최초로 영국 사회과학 학술원의 정회원으로 선정됐다. 최근 연구로 ‘갈등사회의 공공정책: 자유와 책임의 관점에서’ 등이 있다.
  • [열린세상] 대학의 평생교육이 중요한 이유

    [열린세상] 대학의 평생교육이 중요한 이유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변혁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전통적인 정규교육만으로는 사회 진출 이후 은퇴까지의 삶을 더이상 보장할 수 없게 됐다. 지난 7월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일자리 10개 중 9개는 불과 6년 뒤에 90% 이상의 업무가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다고 한다. 심지어 인공지능 기술이 고숙련 일자리까지 대체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더이상 ‘기술로부터 안전한 일자리’는 사실상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의 발전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해 나가는 속도를 고려하면 일자리의 대체는 현실이 됐다. 특히 이미 정규교육을 이수하고 사회에 진출해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기술 발전이 촉발한 일자리의 소멸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 따라서 정규교육 과정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사람들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재교육, 향상 교육 등 새로운 교육을 통한 인공지능 및 디지털 역량의 함양이 불가피하다. 교육부가 최근 30대 이상 성인의 인공지능·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재교육과 향상 교육을 돕기 위해 디지털 평생학습 생태계를 구축하는 ‘인공지능·디지털(AID) 30+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은 그런 점에서 시의적절한 대응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직접 발표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대학을 중심으로 성인의 인공지능·디지털 역량 제고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AID 선도대학 100개를 육성해 다양하고 유연한 성인 맞춤형 인공지능·디지털 교육과정을 제공함으로써 성인 학습자가 원하는 대학에서 재교육·향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를 조성하겠다고 한다. 제도적으로도 고등교육법에 규정된 대학의 역할을 ‘평생교육 진흥’으로까지 확대한다. 선발 일정을 자율화하는 등 재교육·향상 교육을 필요로 하는 성인의 고등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은 실효성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AID 30+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대학이 해야 할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고등교육 혁신의 거대한 흐름은 대학의 평생교육으로까지 확대됐다. 즉, 대학은 전통적인 학령기 학생 위주의 학위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빠르게 변화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 혁신에 대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교육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을 위한 교육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대학의 평생교육 강화는 단지 성인 학습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성인의 인공지능·디지털 역량 함양을 위한 대학의 평생교육 체계는 학령기 학생에게 새로운 교육과 학습 경험, 성인 학습자와의 교류 및 협력 학습을 통해 다양한 역량을 함양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제 대학은 성인을 위한 재교육·향상 교육을 제공해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적시에 배출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기업·지자체 등도 협력적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성인이 인공지능·디지털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전통적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처럼 학령기 학생 중심의 전통적 교육체계에 매몰된 고등교육은 인공지능의 시대,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교육모델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학이 성인 평생교육의 중심으로 대전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번에 발표된 ‘AID 30+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이 성인의 인공지능 및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새로운 역할을 성공적으로 정립하길 기대한다. 이창원 한성대 총장·한국행정개혁학회 이사장
  • “한국, 이민자 유입 증가율 OECD 국가 2위…50% 증가” 이유 보니

    “한국, 이민자 유입 증가율 OECD 국가 2위…50% 증가” 이유 보니

    지난해 선진국으로의 합법적 이민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이 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38개 회원국으로 영주권을 받고 이민한 사람은 650만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으로의 이민자 수는 지난 2022년에 600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는데, 작년에는 이보다 10% 가까이 더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이민자 유입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미국으로 총 118만 9800명의 이민자를 새로 받았다. 이는 전년(104만 8700명)보다는 13.4% 증가한 수치다. 이어 영국이 작년에 74만 6900명의 이민자를 받아 뒤를 이었다. 영국은 전년에 비해 이민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로 2022년 48만 8400명에서 5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는 한국으로, 2022년 5만 7800명이었던 한국행 이민자는 지난해 8만 7100명으로 50.9% 뛰었다. 이 밖에도 이민자 유입이 늘어난 국가는 호주(39.7%), 스페인(12.3%), 캐나다(7.8%), 일본(7.3%), 독일(3.5%), 프랑스(1.1%) 등이다. 또한 계절적으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일손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하는 계절 근로자의 OECD 회원국으로의 유입은 전년 대비 5% 늘었는데, 이는 미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은 계절 근로자가 전년보다 6%, 한국은 무려 212% 증가했다. OECD는 회원국 약 3분의 1이 지난해 기록적인 수치의 이민자를 수용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이후 경제 회복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회원국의 인구구조 변화 등을 이민자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장-크리스토프 뒤몽 OECD 국제이주부서장은 “이민자 급증은 단순히 팬데믹으로 인한 요인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며 “이민 증가 추세엔 외국인 노동자와 해외 유학에 대한 강한 수요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자 유입은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위기와 노동력 부족 대처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민자 유입 증가에 반대하는 여론도 각국에서 존재한다. 선진국 유권자들은 늘어나는 불법 이민자와 망명 신청자에 대한 반감으로 이들을 막겠다는 공약을 내건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도 선거운동 기간 내내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을 단속하고 미국에 있는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다른 국가들도 국내 반발 여론을 의식해 입국 규정을 강화하는 추세다. 캐나다와 호주, 영국은 모두 취업 관련 이민을 제한하는 조처를 도입했고 캐나다는 연간 영주권 발급을 대폭 축소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또한 주택시장 과열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해외 유학생의 수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우크라 전쟁터, 우리가 가겠다” 군 출신 탈북민들 성명

    “우크라 전쟁터, 우리가 가겠다” 군 출신 탈북민들 성명

    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이 정부에 우크라이나 파병을 호소하는 성명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약 200명이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탈북자 박사 1호로 유명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에 따르면 ‘탈북 기독군인회’와 ‘탈북시니어 아미’ 등 탈북단체들은 28일 ‘탈북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달려가고 싶다’라는 성명을 낼 예정이다. 북한 정치장교 출신인 심주일 목사를 중심으로 한 이들 단체는 성명서 초안에 “군 출신 탈북민들이 북한군을 향해 심리전을 전개해 파병된 북한군의 심리 상태에 동요를 불러일으키고, 탈북 군인들이 희생되기 전 단 한 사람이라도 북한으로부터 돌려세워 동족을 구해 대한민국 품으로 찾아오게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서울신문에 “북한군 출신 탈북민은 그동안 북한군과 싸움의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해 한번 싸워보겠다는 각오다”라고 밝혔다. 안 이사장은 “러시아도 북한도 우크라이나도 전장에서 구소련제 무기를 기반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북한군 출신 탈북민은 모두 소련제 무기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여성을 포함해 모두가 병역의 의무를 져야 하고, 복무 기간은 부대에 따라 최대 10년에 이르기도 한다. 안 이사장은 ‘북한 당국이 파병 장병의 가족을 사실상 볼모로 잡은 상황에서 심리전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 당국이 가족을 볼모로 붙든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탈북민 모두 마찬가지 경험을 했다”며 “용병에 가까운 북한군에게는 생존 그 자체가 최대 난제일 것이다”라고 짚었다. 안 이사장은 “최근 한국행을 원하는 장마당 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 세대)가 늘고 있는 만큼, 심리전을 통해 북한 체제의 허구성을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관측했다. 안 이사장은 한국과 우크라이나 당국 및 기관들과 대북 심리전 전개를 위한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사지로 내몰린 북한 청년군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탈북·귀순과 한국행을 권유하는 전단 살포도 추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평안북도 의주 출신인 안 이사장은 북한군 복무 중이던 1979년 10월 휴전선을 넘어 귀순했다. 30세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88년 건국대에서 탈북자로는 최초로 박사(정치학)학위를 받았다. 심주일 목사는 북한군 정치장교 출신 탈북민이다. 조선인민군 김일성정치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심 목사는 평양시 방어사결부 조직부 정치장교로 복무하다 1998년 10월 탈북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거쳐 현재는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심 목사는 2018년 북한에서 군복무를 경험한 탈북민들을 끌어모아 ‘북한군기독군인회’를 창설해 운영 중이다.
  • “초등생보다 못 알아듣네”… 공직사회도 직장 내 괴롭힘 만연

    “초등생보다 못 알아듣네”… 공직사회도 직장 내 괴롭힘 만연

    작년 징계 공무원 30% 늘어나국가공무원법 우선 적용 받아보호받을 명시적 규정은 없어견책 최다… 2차 가해 양산 우려 “경직된 조직 유연하게 운용해야” “저흰 다 인간이지 않나요.”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은 ‘직장 내 괴롭힘’이 공직사회에도 만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MZ세대 공무원들의 공직 엑소더스(대탈출)와 맞물려 ‘관행’이란 이름으로 이어지는 직장 내 괴롭힘을 뿌리 뽑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월한 지위 등을 이용해 제3자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주는 ‘직장 내 괴롭힘 행위’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지난해 144명으로 2022년(111명)보다 29.7% 증가했다. 중앙부처 공무원은 58명에서 85명으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53명에서 59명으로 늘었다. 경제부처 A사무관은 “업무시간에 잔심부름시키고 ‘초등학생보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같은 모멸감을 주는 발언은 일상”이라며 “후배들을 가려서 신고·퇴사할 것 같은 MZ에겐 친절하게 대하고 속으로 삼키거나 퇴사를 결심하기 힘들 것처럼 보이는 후배한텐 폭언을 한다”고 전했다. B사무관은 “국장의 폭언을 듣는 과장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 하지만 윗선에는 유능한 국장으로 알려져 참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문제 삼지 못할 정도로만 괴롭히는 ‘애매한 괴롭힘’도 있다. 사회부처 C공무원은 “차라리 욕을 하면 좋겠는데 ‘전부 내게 맞추라’며 감정 실린 과도한 업무 지시를 하거나 사사건건 정색을 하는데 신고하기도 애매해 최악”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3월 충북 괴산군청과 4월 경기 의정부시청에선 각각 신입 9급 공무원과 7급 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감사에선 상사가 혼전 임신을 한 직원에게 ‘아비 없는 애를 임신했다’ 등 막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경제부처 사무관은 “감사를 받아도 증인으로 나서 줄 선후배가 거의 없다는 게 문제”라며 “감사실은 의미 없고 차라리 익명신고센터(레드휘슬)나 감사원, 국가인권위원회에 신고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근로기준법에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규정’이 2019년 신설됐지만 국가공무원법을 우선 적용받는 공무원에겐 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명시적 규정이 없다. 지난 6월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신고·조사·피해자 보호조치 등을 담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솜방망이 처벌이 ‘2차 가해’를 양산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2~23년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징계 유형을 보면 중앙·지방 공무원 모두 견책(각 46명·37명)이 가장 많았다. 파면은 한 명도 없었고 해임은 각 5명에 그쳤다. 서원석 전 한국행정연구원 부원장은 “부당함을 참지 않는 MZ의 증가로 신고는 더 늘 수 있다”며 “폐쇄·권위적인 조직 문화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기관 평가에 해가 될까 숨기다 보니 조직적 부패가 확산해 나쁜 관습이 되풀이된다”고 말했다. 권선필 목원대 교수는 “너무 촘촘하게 직급이 나뉜 경직된 조직 구조가 문제다. 현행 1~9급 체계를 3단계로 묶고 유연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군, 우크라에 ‘군사요원’ 파견 검토설…본격 맞불?

    한국군, 우크라에 ‘군사요원’ 파견 검토설…본격 맞불?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의 대응 차원에서 우리 군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요원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뉴스핌은 대북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전투 병력을 투입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은 대북 정보 병과와 적 전술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적정 규모의 인력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이 포로로 잡혔을 경우 신문에 참여하거나 통역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고, 이들이 귀순해 한국행을 원할 경우에 대한 후속 조치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파견이 결정되면 군사요원들은 현지에 체류하며 우크라이나 측에 북한군의 전술·교리나 부대 운용, 병사들의 심리 및 사기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포탄(살상무기) 지원을 포함해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일일이 확인해드릴 것이 없다”며 “전반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필요한 부분을 검토하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군 파병과 이에 따른 러시아의 대북 군사기술 지원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군사요원 파견 등도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방부를 포함한 범정부 차원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정부가 자제해왔던 155㎜ 포탄 등 살상무기 지원도 유력한 대책으로 꼽힌다.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에 155㎜ 포탄을 수출한 적이 있는데 이런 방식을 다시 가동하거나 아예 우크라이나에 직접 제공하는 방안 등도 언급된다. 이에 대해 전 대변인은 “(북·러 군사협력) 동향에 따라서 필요한 부분이 검토되고 조치될 것”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관련 동향을 지켜볼 것이고, 그에 따라 (국방부를 포함해) 정부 차원에서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이 검토되고 강구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 대변인은 북한의 특수부대 파병은 유엔 결의를 위반한 불법 행위이며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가담한 것은 유엔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아야 할 불법적 행위”라며 “엄중히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군 파병이 우리 정부가 설정한 북·러 군사협력 관련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선 것이냐’는 질문에는 평가를 유보했다. ‘북한군 파병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미국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는 상태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는 “국정원 또는 대통령실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 전에 제가 알기로는 그러한 사실들을 미국과 공유하고 조율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 대변인은 답했다.
  •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韓도 美도 안 간다… 송환 절차 또 무산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韓도 美도 안 간다… 송환 절차 또 무산

    전 세계에서 수십조 원의 피해를 낸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인 권도형(33·테라폼랩스 대표)씨의 송환 절차가 또다시 중단됐다. 권씨를 서로 체포하려던 한국과 미국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 몬테네그로 헌법재판소는 18일(현지시간) 권씨가 범죄인 인도 절차를 중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의 인도 여부는 그가 제기한 헌법소원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미뤄지게 됐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법망을 피해 도피하던 권씨는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으로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려다 체포됐다. 한국과 미국이 각각 신병 인도를 요청해 몬테네그로 법원은 여러 차례 심리를 이어 갔다. 고등법원과 항소법원은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인도를 요청했다’는 이유를 들어 권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달 19일 “인도국을 결정할 권한은 법원이 아닌 법무부 장관에게 있다”며 사건을 법무부로 이관했다. 그를 미국으로 보내려는 속내다. 한국행을 바라던 권씨 측은 이 결정에 반발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변호인은 “항소법원의 결정이 사실상 최종심인데 대법원이 이를 취소한 것은 유럽인권조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권씨가 필사적으로 미국행을 피하려는 것은 미 법원이 경제 범죄에 중형을 선고하기 때문이다. 투자자 3만 7000여명을 상대로 650억 달러(약 89조원) 사기 행각을 벌인 버나드 메이도프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은 150년형을 선고받았다. 70억 달러 금융사기 혐의를 받는 앨런 스탠퍼드 전 스탠퍼드 인터내셔널그룹 회장도 110년형에 처해졌다.
  • “여대생들 노래방 불러 男 옆자리에…” 국립대 총장 15년전 비위 파문

    “여대생들 노래방 불러 男 옆자리에…” 국립대 총장 15년전 비위 파문

    이원희 한경국립대 총장이 15년 전 여대생들을 지인 접대에 동원했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정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원희 한경대 총장을 향해 “비위를 제보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의원은 “2009년 충남 천안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1박 2일 행사의 도우미 아르바이트로 여학생 10명을 모집했다”면서 “이들 여학생들에게 행사에 참석한 교수와 지자체 관계자 등에 대한 접대를 강요했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보자의 녹취록을 공개한 백 의원은 “또 다른 제보에 따르면, 학생들이 노래방에 갔더니 다수 지인들과 이원희 교수가 있었고, 이 교수는 당황한 학생들에게 ‘남자와 한 명씩 짝을 이뤄 착석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 교수는 학생에게 스킨십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접대 잘 한 학생은 A학점을 주겠다고 했고 실제 학생들이 A학점을 받았다”며 “참지 못하고 울며 뛰쳐나간 학생은 C학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백 의원이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이 총장은 “기억하지 못하겠다. 만약 그런 사실이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백 의원은 “기억이 안 난다면 미래에는 날 수가 있나”라고 따져물었다. 이 총장은 “지금 의원님께서 여쭤보신다면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내가 살아온 경험으로 저렇게는 안 할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한번 점검해보겠다”며 “저런 녹취가 있을 정도라면 다시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이에 백 의원은 “저렇게 많은 제보자들이 입을 맞춰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냐”라며 이 총장을 질타했다. 이에 이 총장은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라도 사과하겠다”고 답했으나, 백 의원은 “학생들이 이 총장을 보기 싫고 두려워해 익명으로 제보했는데 뭘 개별적으로 만나느냐”라고 재차 질타했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국립한경대를 즉각 감사해야 한다. 형사 고발감이다”라며 “위원장으로서 매우 참담하다. 교육부는 엄중하게 생각하고 감사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1996년 한경대 행정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 총장은 한경대 기획연구처장과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장, 제55대 한국행정학회 회장 등을 거쳐 2021년 한경대 제8대 총장을 역임했다. 이어 한경대와 한국복지대가 통합해 지난해 3월 출범한 한경국립대의 초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한경국립대는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논문 대필 의혹을 받고 있는 설민신 교수의 불출석과 교직원 부당해고, 대학원 조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 “한국 가느니 일본 갑니다”…태국서 지난해 1만명 韓여행 취소했다

    “한국 가느니 일본 갑니다”…태국서 지난해 1만명 韓여행 취소했다

    전자여행허가제(K-ETA) 시행 이후 태국 내 ‘반한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태국에서만 최소 9947명의 단체관광객이 한국 관광을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K-ETA 시행 이후 연간 단체 방한 관광 취소 현황 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에서 최소 91건의 단체, 9947명이 한국 여행을 단념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단체관광객 다수가 기업 포상여행객으로 신원이 확실함에도 K-ETA의 불명확한 승인 기준 탓에 한국 입국을 허가받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숙박비, 항공권 등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고 이후 일본, 대만 등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주변국으로 목적지를 변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K-ETA’는 무사증 입국이 가능한 국가 국민을 대상으로 출발 전 미리 정보를 받아 여행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로 태국을 포함해 112개 국가 국적자 대상으로 허용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한 태국 기업은 한국 단체관광을 신청했는데 총 165명의 단체관광객 중 70명만이 K-ETA 승인을 받았고 95명이 K-ETA 불허가를 받았다. 이에 한국행 예약을 취소했으나 165명의 기예약 항공권과 숙박비를 환불받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K-ETA 수수료 또한 방한 의사를 취소하게 하는 걸림돌이었다. 2025년 방한 예정이었던 4000명의 인센티브 단체관광객은 1인당 1만원꼴인 K-ETA 수수료로 4000만원가량의 여행 비용이 추가되자 타국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고위직, 유명 인사들의 연이은 K-ETA 불허 사례 또한 동남아 내 K-ETA에 대한 불신감을 고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피팟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의 부인과 가족 일행도 K-ETA 불허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태국 내 유명 여배우의 가족 18명이 여행경비 4000만원의 럭셔리 한국여행을 기획했으나, 4명이 K-ETA 불허 결과를 받아 불가피하게 가족여행에서 제외된 사연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되기도 했다. 이에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K-ETA 적용 국가들 사이 방한관광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 태국, 동남아 국가 방한 1위→4위로…일본·대만·중국 반사이익문화체육관광부가 제출한 ‘동남아 주요 국가 방한 회복률 현황’에서 태국은 팬데믹 이전 동남아 국가 방한 1위였다. 그러나 올해 1~8월 기준 태국 방한객은 20만 3159명으로 동남아 4위로 하락해 2019년 대비 방한 회복률은 57.2%에 그쳤다. 반면 K-ETA 한시 면제 국가인 싱가포르의 경우 한류 열풍을 타고 방한객 수가 크게 늘어 방한 회복률은 156.6%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방한 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비자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일본, 대만, 중국 등은 반사 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한국과 태국 시장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2019년 한-일 태국인 방문객 수 추이는 일본이 한국에 비해 2.3배 규모였으나, 2024년 3.48배로 한국을 크게 앞섰다. 게다가 지난해 도입된 68개국 K-ETA 한시 면제가 올해 말 만료될 예정으로 법무부의 K-ETA 한시 면제 연장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이에 관광업계는 태국 내 반한 감정 확산으로 방한 시장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의원은 “K-ETA 도입 이후 태국인 불법체류자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불법체류자 문제는 법무부의 단속 강화와 불법 고용주 처벌로 해결해야 할 일로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쇄국 정책마냥 빗장을 걸어 잠근다면 커지는 한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무원 피의자 1만명… 옅어진 소명 의식, 무너진 공직 기강

    공무원 피의자 1만명… 옅어진 소명 의식, 무너진 공직 기강

    ‘지난해 경찰에 입건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피의자 1만 1380명.’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공무원 범죄 현황은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 범죄 자체는 엄하게 다스려야겠지만 이면에는 공무원들의 소명의식 약화와 무너진 자부심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근본적인 처방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경찰청 범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입건된 피의자 1만 1380명 중 절반을 넘는 6024명(52.9%)이 검찰에 넘겨졌다. 직무 유기와 직권남용 등 지능 범죄가 2665명(23.4%)으로 가장 많았고 살인·강도·강간 등을 저지른 강력 범죄도 422명(3.7%)이나 됐다. 특히 성폭력 범죄로 검거된 공무원은 2020년 398명, 2021년 523명으로 증가하다 지난해에는 532명에 달했다. 우선 솜방망이 수준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인사혁신처의 ‘2024 인사혁신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징계받은 국가직 공무원은 2221명이다. 이 중 중징계에 해당하는 파면·해임은 11.9%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54.3%)이 감봉·견책 등 경징계를 받았다. 예를 들어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음주운전 관련 징계를 받은 중앙부처 공무원이 모두 253명이었는데 파면·해임 처분은 12명(4.7%)에게만 내려졌다. 서원석 전 한국행정연구원 부원장은 “징계자가 적어야 기관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니 조직적 은폐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일벌백계하되 (징계자가 많다고) 해당 기관에 불이익을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처럼 보수 등을 비롯한 공무원 대우는 확실히 하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력하게 처벌해 규율했다면 공직 사회가 깨끗해졌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사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처, 지자체별 범죄 행위를 비교한 통계 자료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공직자들도 각성하고 자정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년간 곪은 문제가 공직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과거에는 공무원들이 자신을 나랏일을 하며 녹을 먹는 ‘공인’으로 인식했다. 자부심이 강했고 공무원이 욕을 먹어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어딜 가든 몸가짐을 똑바로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소명의식이 약해지면서 범죄 유혹에도 쉽게 노출되는 것 같다”고 했다. 사회부처 사무관도 “요즘에는 민원인조차 공무원을 하대한다. 직업 만족도는 바닥을 쳤고 자부심이 떠난 자리에 병폐가 생겨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준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존중이 사라지고 공무원이 업(業)을 지킬 동기도 사라졌다. 공직자로서의 소명, 사회적 역할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에 금전적 유혹에 이끌렸을 때 범죄에 빠지기 쉬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공직 기강을 잡겠다며 무작정 달려들어선 안 된다. 범죄는 처벌로 다스리되 공무원이 자신의 업에 자부심을 갖도록 처우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세밀한 처방을 주문했다. 박정호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도 “공직 사회에서 자긍심과 명예가 사라진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 ‘탈출 러시’ MZ만 챙기는 공직사회… 10년 차 김 과장은 서럽다

    ‘탈출 러시’ MZ만 챙기는 공직사회… 10년 차 김 과장은 서럽다

    올 저연차 공무원 임금만 추가 인상연가 확대·해외연수 대책도 쏟아져업무량·스트레스는 6~15년 차 ‘최고’“일 제일 많이 하고 그만둘 수도 없어”인사 적체에 승진도 어려워 사기 ‘뚝’ “왜 이등병(저연차)만 챙겨 주고, 고생 제일 많이 하는 중간 연차는 신경 쓰지 않는 걸까요. 올해 공무원 대책이 쏟아지는 걸 보고 조금은 기대했는데 완전히 찬밥입니다.”(사회부처 6급 공무원) “‘낀 세대’라는 말에 극히 공감합니다. 장관들이 MZ들 고충 들으러 다니더라고요. 우리는 업무가 힘들어도 어디 말할 곳도 없고 답답합니다. 부처는 저연차 중심입니다.”(경제부처 3급 공무원) MZ 공무원 엑소더스가 심상치 않자 정부는 올 초부터 저연차 공무원 챙기기에 적극 나섰다. 올해 공무원 임금이 전년 대비 2.5% 올랐는데 7~9급 저연차는 일정 비율을 추가 인상했다. 9급 초임의 경우 전년 대비 6.3% 올랐다. 지난 3월에는 재직 4년 미만 공무원의 연가를 1~3일 늘리고 청년세대 공무원을 위한 해외연수를 신설하는 내용의 ‘공무원 업무집중 여건 조성 방안’도 발표했다. 공직 탈출을 저울질하는 MZ의 마음을 붙잡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중간 연차들은 서럽다. 사회부처 13년 차 공무원 A씨는 15일 “공직사회를 떠받치는 건 일을 제일 많이 하는 우리인데 정작 대책에선 제외됐다”며 “저연차는 힘들면 그만둘 수 있는 나이지만 우리는 그럴 수도 없다. 공직에 묶인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한국행정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공직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연차가 높을수록 ‘직무 스트레스 인식’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 및 광역지자체 공무원 조사에서 재직 기간 6~10년(3.01점)이 업무 스트레스가 가장 높다고 답했다. ▲11년~15년(2.94점) ▲16년~20년(2.92점) ▲5년 이하(2.87점) 순이었다. 업무량이 많다고 느끼는 수준도 ▲재직 기간 11~15년(3.86점) ▲6~10년(3.81점) ▲16~20년(3.78점) 순으로 높았다. 5년 이하는 3.63점에 그쳤다. 국세청 공무원 B씨는 “지금 일을 가장 많이 하는 기수가 과장급인 행정고시 40회대다. 막내 때 죽어라 일하던 습관이 남아 연차가 들어서도 계속 일하는 것 같다”며 “행시 50회 이하 후배들은 툭하면 공직에서 탈출해 일을 많이 시키지도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저연차 대상으로 워라밸 개선 대책이 쏟아지는 데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지난 3월 저연차에게 자기개발 휴직 기회를 주는 내용의 대책이 나온 뒤로 행정안전부는 6월 저연차 대상으로 업무 부담, 워라밸 인식을 파악하는 등 추가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15년 차 공무원 C씨는 “오히려 저연차보다 6~15년 차가 일·가정 양립이 필요한 시기”라며 “육아에 신경 써야 하지만 조직의 허리 역할이다 보니 일·가정 양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 적체’도 이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경제부처 15년 차 공무원 D씨는 “승진이 어려워 무기력해지고 일을 해도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중간에 유학을 가거나 잠시 쉬려고 육아휴직을 내는 사람도 많아졌다”면서 “올해 승진심사를 할지도 불투명하다고 들었다. 사기가 말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특정 그룹에만 혜택을 주면 조직 내에서는 비대칭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중간 관리자들의 사기를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 인사 승진이나 성과급을 통해 확실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혼혈 외모에 뛰어난 실력”…‘구독자 90만’ 12살 캄보디아 공주, 韓아이돌 데뷔하나

    “혼혈 외모에 뛰어난 실력”…‘구독자 90만’ 12살 캄보디아 공주, 韓아이돌 데뷔하나

    노래와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국민 여동생’으로 사랑받고 있는 캄보디아의 12살 공주 제나 노로돔(Jenna Norodom)이 아이돌 데뷔를 위해 한국행을 고려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산리 뉴스 네트워크’는 제나 공주가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해 한국행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제나 공주는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재능으로, 이미 12살의 나이에 연예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그녀의 노래는 사람을 감동시키고, 춤 실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최근엔 연습생이 돼 글로벌 톱스타로 도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제나 공주는 2012년생으로, 캄보디아 왕실의 노로돔 보파리 공주와 프랑스인 재력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캄보디아 제110대 국왕 노로돔 시아누크의 증손녀이기도 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3살 무렵 가족과 함께 캄보디아로 이주해 왕실에 합류했다. 이러한 출생 배경 탓에 모국어인 크메르어(캄보디아어)를 비롯해 태국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에 능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제나 공주는 K팝의 광팬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YTN ‘글로벌 코리안’과의 인터뷰에서 “K팝 아이돌의 노래와 춤을 보면서 그 모든 걸 좋아했다”며 캄보디아의 K팝 전도사를 자처했다. 2020년에는 캄보디아 문화·경제 협력단 방한 당시 동행해 “블랙핑크, 트와이스, 모모랜드 팬”이라 밝히기도 했다. 매체는 “제나가 혼혈(캄보디아-프랑스) 특유의 절묘한 이목구비와 뛰어난 연기력을 앞세워 ‘제2의 리사(블랙핑크)’나 ‘제2의 민니((여자)아이들)’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제나 공주가 춤추고 노래하는 영상 등으로 끌어들인 유튜브 구독자 수만 해도 91만명이다. 틱톡 팔로워는 290만명이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2만명이다. 202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캄보디아의 한인 엔터테인먼트사와도 함께 활동을 시작, 캄보디아 출신 K팝 가수로 데뷔했다. 제나 공주는 노래 뿐 아니라 배우로도 활약하고 있다. 올해 초 캄보디아-미얀마 합작 공포 영화 ‘The Night Curse of Reatrei’에 출연해 제2회 캄보디아 아시아 영화제에서 최우수 신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미얀마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경신한 영화로 기록되기도 했다. 매체는 “(제나 공주의)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와 댄스 실력도 인상적”이라며 “제나가 아이돌 연습생이 되기 위해 한국에 갈 계획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 [열린세상] 대학·서울시·정부 협력과 지역혁신

    [열린세상] 대학·서울시·정부 협력과 지역혁신

    지난 11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지역 대학 총장들이 모여 고등교육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서울총장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 지역 발전과 고등교육 혁신을 위한 여러 방안이 논의됐으며, 대학이 주도하는 지역혁신 성장의 필요성이 거듭 강조됐다. 특히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의 혁신적 성장을 이끌기 위해 교육부와 서울시 그리고 대학 간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저출산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대학의 위기와 지역의 위기 그리고 산업의 위기라는 삼중의 위기는 이미 현실이 됐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재 양성의 혁신은 불가피하다. 자원과 자본 모두 부족한 시대에도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동력이 인재에 있었듯이 위기 극복의 동력 또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학은 이러한 위기에 당면한 당사자이다. 하지만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혁신을 통해 지역의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물론 대학이 혁신성장의 출발점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 내외부의 장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과 함께 기술을 개발하며 인재를 양성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이번 포럼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교육부 및 서울시와 대학 간에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즉 ‘RISE 사업’의 성공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RISE 사업은 지자체의 대학 지원 권한을 확대하고 규제를 완화해 지자체 주도로 대학을 지원함으로써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서울시는 이미 2년여 전부터 대학이 서울의 경쟁력을 견인하는 혁신기지가 되고 대학에 첨단분야 미래인재 양성과 산학협력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용적률을 완화하는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해 왔다. 또 올해 6월에는 ‘대학과 함께하는 서울 미래 혁신 성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년부터 5년간 6500억원을 투자해 대학을 글로벌 산학협력과 세계적 수준의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전초기지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대학 건물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도 더 과감히 완화하기로 했다. 공식적인 RISE 사업은 내년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역 혁신을 함께 선도할 동반자로서 대학에 대한 서울시의 규제 완화와 지원이 이미 시작됐다는 점에서 대학의 교육 혁신과 인재 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서울의 미래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역과 대학의 혁신 노력이 위기 극복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중 핵심 키워드는 교육부의 규제 혁신과 지원이다. 이미 교육부는 대학의 자율적 운영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고등교육법 시행령’과 ‘대학설립·운영 규정’을 개정하는 등 대학 규제 혁신을 단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고등교육법에 교육부 장관의 지도·감독 권한을 명시한 조문을 폐지하고 학사운영에 관한 각종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과감한 규제개혁을 예고했다. 정부의 대학 규제 개혁은 지역·대학 간 실질적 협력을 활성화하고 대학의 자율성 기반 혁신모델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교육부의 대학 규제 개혁, 서울시의 지원 및 대학과의 협력, 지역·산업 간 협력 기반 대학의 연구 및 교육혁신이 맞물림으로써 대학 및 지역의 위기 그리고 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이번 서울총장포럼이 미래 서울의 새로운 혁신모델과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의 이정표로 기록되길 기대한다. 이창원 한성대 총장·한국행정개혁학회 이사장
  • 지방인구 감소 시대, 지역과 대학 결합 통해 상생 방안 찾아야[정책공감]

    지방인구 감소 시대, 지역과 대학 결합 통해 상생 방안 찾아야[정책공감]

    청년, 교육·취업 위해 수도권 집중지방은 저출생 심화·경제활력 저하지방대, 신입생 감소로 폐교 위기지역인재 정주하는 구조 만들어야대학 캠퍼스에 기업·창업가 유치 시민 교육 훈련 프로그램도 제공대학 연계 은퇴자 주거단지 주목지자체, 대학 변화·혁신 지원해야‘지방소멸 위기’ 문제의 기저에는 청년인구의 수도권 집중이 자리한다. 지방은 국가적 저출생으로 인한 자연적 인구감소와 청년인구 유출로 인한 사회적 감소라는 이중의 인구문제를 겪는 중이다. 비청년 인구는 수도권에서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되기도 하지만 청년인구(15~34세)만큼은 매년 수도권으로 순유입됐다. 2001년 이후 수도권의 연령대별 순이동 추이를 보면 비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청년인구보다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인구가 더 많다. 청년인구 유출은 저출생을 가속화할 뿐 아니라 생산인구 감소를 불러와 지역의 경제활력을 떨어뜨린다. 한편 인구가 유입되는 수도권에서는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혼잡도가 증가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주거 불안정, 일자리 경쟁 심화로 인한 고용 불안정 문제를 겪는다. 인구 유입이 늘어나는 수도권도,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도 행복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는 지방대학에서 더욱 심각하다. 지방대학은 더 많은 입학 정원 감축에도 불구하고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은 지 오래다. 수도권 대학 중심의 서열화로 인해 신입생 충원율은 대체로 수도권 대학이 지방대학보다 높다. 재정의 많은 부분을 재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대학의 여건을 고려할 때 정원 감축, 신입생 미충원은 대학의 재정 악화 및 폐교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대학 폐교는 주변 상권 붕괴 등 지역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지방의 고등교육체계가 무너지면 지방소멸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는 이유다. 청년인구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이유는 학업(교육)과 취업이다. 청년기 초기에는 ‘교육’이, 대학 졸업 연령 이후에는 ‘직업’이 비수도권 청년의 수도권 전입 사유다. 이를 들여다보면 청년인구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데 지방대학이 중요하다는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도권 대학 중심의 서열화를 극복하고 대학에서 육성한 지역인재가 취업과 창업을 통해 지역에 정주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때 청년인구의 수도권 집중을 불러오는 인과 고리를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에서 ‘대학이 살리는 지역, 지역이 키우는 대학’이라는 목표 아래 ‘대학·지역 동반성장 지원 방안’을 마련한 것도 이러한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정부는 2025년부터 지역 주도로 지역발전전략과 대학지원을 연계해 지역·대학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역과 대학, 연계·협력 넘어 결합으로 최근의 대학 패러다임과 고등교육정책 방향을 보면 지역과 대학의 관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가적 대학, 참여대학, 시민대학이라는 개념에서는 대학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지역주민의 삶에서 중요한 앵커기관으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고등교육정책도 산학연계를 통한 지역혁신 생태계 구축이나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의 참여 활성화 정책을 담고 있다. 특히 지방대학정책에서 지자체의 참여가 늘면서 지역 주도성이 커졌다. 중앙정부보다 지역 현안에 민감한 지자체가 지역혁신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지역의 혁신을 도모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지역과 대학의 관계가 변하면서 대학의 기능, 대학 캠퍼스 활용, 대학 간 관계나 지자체의 역할이 연계협력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확대되고 있다. 대학의 기능면에서 보면 교육, 연구, 봉사라는 전통적 대학 임무의 영역이 넓어졌다. 대학은 학생교육,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산학협력, 사회봉사를 통해 지역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이제 학생교육은 시민 재교육 및 평생교육으로 확대되고 기술이전에 머물지 않고 대학 구성원이 직접 창업하고 나아가 외부 기업을 유치하기도 한다. 대학 기능 확대 속에서 과거 교육 및 연구 목적으로만 주로 이용하던 대학 시설을 지역의 문제해결 과정에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도 생긴다. 예전에 대학 캠퍼스 이용자가 주로 학생이나 교직원이었다면 이제 기업이나 지역주민도 이용자가 된다. 대학 간 관계를 보면 과거에는 개별 대학별로 중앙정부 및 지자체 사업에 참여하고 대학 간 협력은 제한적이었지만 이제 대학들이 각각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융합교육을 실시하면서 협력하기 시작한다. 지자체의 역할도 바뀌었다. 중앙정부와 대학이 추진하는 사업에서 지자체는 자금을 매칭하는 등의 제한적이고 보조적인 역할을 주로 했지만 이제는 전문기관과 함께 사업 기획을 이끌기도 한다. 실제로 지역과 대학이 주도적으로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경우를 여럿 찾을 수 있다. 광역지자체가 지역산업의 인력 미스매치 및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기업의 수요에 맞춰 인재 양성 사업을 기획하고 이를 지역대학들에 위탁 운영한 사례가 있다. 지역 대학 재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이나 고등학생까지 교육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에는 지역기업들도 참여한다. 또한 청년 문화예술 관련 교육·창작·전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대학이 캠퍼스의 일부를 부지로 내놓은 경우도 있다. 대학 캠퍼스 안에 지역 소상공인과 예술가가 활동하는 작업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대학 기능 확대 통한 상생 지역과 대학의 위기 속에서 상생의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지역과 대학이 다양한 영역에서 결합하는 데서 답을 찾을 것을 제안한다. 지역과 대학의 결합은 대학이 가진 교육 및 연구 기능의 수요처를 확대하거나 기존의 대학에서 볼 수 없던 기능을 캠퍼스에 도입하는 방안을 통해 구현이 가능하다. 먼저, 기업을 대학으로 불러오는 방법이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이나 지식을 외부 기업에 이전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산학협력에서 한 걸음 나아가 대학시설에 기업 및 창업가를 유치하고 관련 인력을 양성한다는 점에서 연구와 교육 기능이 확장되는 일자리형 결합모델이다. 대학을 앵커로 형성된 미국의 혁신지구(innovation districts)나 대학을 중심으로 창업생태계를 만든 핀란드 대학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에서도 캠퍼스 혁신파크라는 이름으로 여러 대학 캠퍼스에서 기업 입주 공간, 지원·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학에서 시민을 교육하는 것도 가능하다. 학령기 인재를 양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학이 지역주민의 교육 수요를 반영해 평생교육 또는 재교육한다는 점에서 대학 교육 기능이 확장되는 형태다. 지역주민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대학이 제공하며 이 과정에서 지역 내 대학들이 상호 간에 자원을 공유하고 대학 이외에도 고등학교, 평생교육기관, 직업훈련기관들의 참여도 필요하다. 앞서 실행하고 있는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 핀란드의 개방대학, 영국의 시민대학 사례에서 운영 방식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대학에 주거기능을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미국에서는 은퇴 후 교육, 여가, 지역사회 참여 욕구가 높은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대학이 은퇴자 주거단지(University-Based Retirement Community)를 활발하게 제공한다. 입주자들은 대학의 각종 강좌를 수강하거나 도서관, 체육관 등 문화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대학의 의료 및 보건 서비스를 받기도 한다. 현재 100여개의 대학 연계 은퇴자 주거단지가 운영 중이다. 일본에서는 지방창생정책의 일환으로 ‘지방에 새로운 사람의 유입’을 위해 일본판 은퇴자 주거단지인 ‘생애활약마을’을 추진했는데 대학과 연계한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대학 연계 은퇴자 주거단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유휴공간 활용, 고령화 사회의 시니어 레지던스 다양화 차원에서 최근 논의가 더욱 활발해졌다. ●지역과 대학의 실험을 위한 과제 우리나라 대학은 기본적으로 학령기 인구를 대상으로 고등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사관리 중심의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역의 다른 대학이나 기업, 연구기관, 산업진흥기관 등과의 협력을 지원하는 체계는 부차적이다.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대학재정지원사업 참여 경험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지자체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때문에 대학의 기능을 확대하고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면서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방안을 찾는 데에는 대학 운영 관련 제도와 대학캠퍼스 시설 이용 및 관리에 대한 지자체 역할의 변화가 함께 필요하다. 대학에 기업 공간을 조성하는 캠퍼스혁신파크 정책의 예를 보더라도 정책 구현 과정에서 제도적인 보완책을 꾸준히 마련했다. 초기 선도사업이 신규 부지 조성을 통한 개발만 허용했던 것에서 기존 건축물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사업시행자의 범위도 확대했다. 또한 국유재산법의 적용을 받는 국립대에서 기부를 통해서만 영구시설물을 축조할 수 있었던 제약 조건도 완화된 바 있다. 교육 및 연구를 목적으로 수립된 대학 운영 및 관리 기준을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최소화하되 캠퍼스 활용도는 제고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대학의 변화를 위한 실험에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학에서 시민을 위한 교육이 가능하려면 개별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의 평생교육기관, 직업훈련기관, 고등학교 등의 참여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는데 여기에서 지자체가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대학 연계형 은퇴자 주거단지의 경우도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의 힘만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일본에서 지방창생정책의 일환으로 대학과 연계한 생애활약마을을 추진했던 것처럼 지자체가 대학 연계형 은퇴자 주거단지 개발과 운영에 관심을 둘 만하다. ※이 원고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기관의 공식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 원고의 일부 내용들은 (대통령직속)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행정학회·지역사회학회가 함께 개최한 ‘제3차 인구전략 공동포럼’에서(’24.9.27.) 발표. 서연미(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국행 여객기 “9시간 날아 이륙한 곳에 착륙”…황당한 비행, 이유는?

    한국행 여객기 “9시간 날아 이륙한 곳에 착륙”…황당한 비행, 이유는?

    한국으로 향하던 미국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5시간을 비행한 후 다시 유턴해 이륙한 공항에 착륙하는 황당한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7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을 떠난 여객기가 다시 같은 공항에 착륙했다. 오른쪽 화장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 비행기에 탑승했던 이지민씨는 이 과정을 기록해 소셜미디어(SNS)에 남겼다. 이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여객기가 미국 본토를 벗어나 태평양 상공에 진입했다가 공중에서 유턴하는 모습이 담겼다. 승무원들은 화장실을 고칠 수 있는 드라이버를 가진 승객이 있는지 물었고 수상한 비행경로에 황당해하는 승객들에게 “편히 쉬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씨를 비롯한 승객들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비행기가 다시 댈러스에 도착했고 조종사는 “댈러스는 오늘 맑다”는 안내방송을 했다. 이씨는 “할 말을 잃었다”면서 “아메리칸항공은 소통하는 법을 더 배워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해당 영상은 7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9월 7일 댈러스포트워스(DFW)에서 서울(ICN)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 281편이 정비 문제로 DFW로 회항했다. 비행기는 사고 없이 DFW에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정비 팀의 검사를 받기 위해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고객의 여행 계획을 방해하고 싶지 않으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주거권’ 꿈·희망 선물한 축구 축제

    ‘주거권’ 꿈·희망 선물한 축구 축제

    한국 축구대표팀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곧바로 불가리아에 내리 9골을 내줬다. 그래도 축구 경기장 안팎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전 세계 홈리스에게 꿈과 희망, 화합을 선물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 대운동장에서 23일 열린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A조 한국과 불가리아와의 4차전은 국적, 나이, 계층을 초월한 축제였다. 직전 경기에서 폴란드와 맞대결했던 미국 대표팀은 운동장에 남아 “코리아”를 연호하며 응원단을 자처했다. 한국과 불가리아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두 손을 맞잡고 축하와 격려를 나눴다. 홈리스월드컵은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선수들이 팀을 이뤄 4대4 풋살 경기를 펼치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대회다.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처음 열렸는데 아시아에서 개최된 건 서울이 처음이다. 한국 대표팀은 자립 준비 청년, 사회복지원시설 거주 청소년, 지적장애인, 난민 신청자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4차전은 경기 자체만 놓고 보면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 시작과 함께 선제골을 넣었지만 곧바로 9골을 내줬다. 교체 없이 14분(전후반 각 7분)을 모두 소화한 한국 에이스 포시 완지의 분투에도 역부족이었다. 완지는 카메룬 내전으로 아버지를 잃고 2022년 10월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인천국제공항, 명동성당 등을 떠돌았고 현재 홈리스월드컵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미래를 계획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주장 김성준은 “완지가 한국어와 보디랭귀지 모두 잘한다(웃음). 매일 축구 게임을 같이하면서 더 친해졌다. 한국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은 대패에도 밝게 웃었다. 전날 최강 멕시코를 상대로 0-10, 잉글랜드에 0-7로 패배한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즐겁게 뛰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김성준은 “목표를 한 골로 바꿨다. 오늘 시작하자마자 득점해서 정말 기뻤다”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 1승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축구보다 ‘주거권’에 방점을 두는 대회지만 이한별 팀 코리아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남은 기간 목표는 선수들이 공을 주고받는 기쁨을 맛보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는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 스케일 확 커진 J팝 러시…K팬과의 해후 미 밴드들

    스케일 확 커진 J팝 러시…K팬과의 해후 미 밴드들

    일본 J팝의 한국 음악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들어 유명 J팝 뮤지션들이 1만석이 넘는 대형 콘서트 무대를 승부수로 던지며 J팝 대중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싱어송라이터 후지이 가제는 오는 12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 번째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연다. 2020년 발매한 정규 1집 ‘헬프 에버 허트 네버(HELP EVER HURT NEVER)’ 음반과 타이틀곡 ‘죽는 게 나아’로 인기를 끌었다. 가장 주목받는 J팝 뮤지션인 그는 지난해 6월 내한 후 1년 반 만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내한 공연 규모도 확 달라졌다. 지난해 6월 2000석 규모의 서울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극장에서 콘서트를 연 후지이 가제는 올해 2만석 규모의 고척돔 무대에 오른다. 고척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J팝 가수는 그가 처음이다. 1년 6개월 새 콘서트 규모가 10배 커졌다.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주제곡 등으로 글로벌 반열에 오른 2인 혼성 그룹 요아소비도 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오는 12월 7~8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요아소비 아시아 투어 2024-2025’ 티켓 예매는 1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요아소비는 지난해 12월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첫 내한이자 첫 해외 솔로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이틀 공연 규모(9000여명)와 비교하면 올해는 3배 가까이 늘어난 국내 팬을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J팝 가수로 가장 규모가 컸던 내한 공연은 2011년 1만 5000석 규모의 서울 KSPO돔(당시 체조경기장) 무대에 올랐던 X 재팬이었다. 일본의 인기 밴드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 HIGE DANDISM) 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2016년 관객 500명을 두고 공연했던 이들은 12월 1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5홀(1만석)에서 공연한다. 이 공연 티켓도 오픈 3분 만에 매진됐다. 올드 팬과 해후하는 정상급 록밴드의 내한 공연도 잇따른다. 통산 1억장 넘는 앨범 판매 기록과 더불어 그래미상을 두 차례 받은 ‘린킨 파크(LINKIN PARK)’가 오는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13년 만의 내한 공연으로, 긴 휴지기 끝에 올해 월드투어를 재개한 린킨 파크는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을 찾는다. 2000년 발매한 첫 앨범 ‘하이브리드 띠어리’(Hybrid Theory) 이후 ‘페인트’(Faint), ‘넘’(Numb)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국내 인기도 높았던 린킨 파크는 2017년 보컬 체스터 베닝턴이 숨진 후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달 밴드 공식 홈페이지에 의문의 카운트다운 영상을 공개하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지난 5일 여성 보컬 에밀리 암스트롱 등 새 멤버 영입과 활동 재개를 선언한 린킨 파크는 7년 만의 신곡 ‘더 엠프티니스 머신’(The Emptiness Machine)도 발매했다.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블랙핑크 리사 등 K팝 가수들과 인연이 깊은 라이언 테더가 이끄는 록밴드 원리퍼블릭은 내년 1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7년 만의 콘서트를 연다. 히트곡 ‘카운팅 스타스’ 뿐 아니라 2022년 영화 ‘탑건: 매버릭’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아이 에인트 워리드’(I Ain‘t Worried)로 인기몰이를 한 밴드다. 보컬인 테더는 아델의 ‘21’과 ‘25’,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범 ‘1989’ 등으로 그래미상을 3회 수상했고, 리사의 ‘록스타’, 지민의 ‘비 마인’을 프로듀싱했다. 원리퍼블릭은 2018년 내한 공연 당시 관객석으로 들어가 소통하는 등 적극적인 무대 매너로 한국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 “정권·이해 당사자 따라 널뛰는 규제… 상설 컨트롤타워 세워야” [규제혁신과 그 적들]

    “정권·이해 당사자 따라 널뛰는 규제… 상설 컨트롤타워 세워야” [규제혁신과 그 적들]

    ‘규제와의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던 정부는 없다. 국민의 삶을 불편하게 하는 눈엣가시 같은 규제를 풀고 소비와 투자를 촉진해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약속은 역대 정권 국정과제에서 반복됐다. 하지만 대통령들의 규제혁신 의지는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약해졌고 혁신과제들도 대부분 용두사미로 끝났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집권 4년 차인 2020년 청와대와 여야 모두 택시 업계 입장을 우선시하다 ‘킬러 규제’였던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윤석열 정부도 집권 3년 차인 지금까지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을 허용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입법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규제혁신과 그 적들’ 마지막회에서 규제개혁 문제를 행정부와 다뤄 봤거나 이 문제에 천착해 온 전문가 5명에게 혁신의 행정적 걸림돌은 무엇이고, 윤석열 정부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들어봤다. 이들은 분산된 규제혁신 기능을 대통령 소속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 중심으로 모아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대통령이 직접 힘을 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전 규개위 경제분과위원장),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한국규제학회장),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전 경제 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 민간팀장), 홍승헌 한국행정연구원 규제정책연구실장, 양용현 한국개발연구원(KDI) 규제연구실장과의 인터뷰를 좌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윤석열 정부 규제혁신,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은. 이정희 교수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은 잘했지만 동시에 아쉽다. 역대 정부가 풀지 못한 규제에 칼을 뽑은 건 잘한 일이다. 국민도 대체로 명분에 동의했다. 하지만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숫자에 매몰돼 소통하지 못하고, 국민 피해가 생기면서 차츰 공감대를 잃었다.” 양준석 교수 “초저성장 시대에 잠재성장률을 높일 방안으로 규제혁신을 세팅한 건 잘했다. 풀어야 할 규제를 찾아오라고 부처를 압박한 것도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규제혁신 성과를 국민이 알기 쉽게 홍보하지 못한 건 아쉽다.” 김태윤 교수 “아무것도 된 게 없다. 개선 과제 발표 이후 실제로 어떻게 됐는지 피드백이 없다. 규제는 1개가 풀려도 다른 곳에 함정이 많다. 규제가 풀린 줄 알고 입주했다가 하나도 바뀐 게 없어 망연자실한 기업가가 많다.” 홍승헌 실장 “대통령 소속 규개위와 (현 정부에서 만들어진) 국무총리 소속 규제혁신추진단(추진단)이 열심히 했다. 한덕수 총리가 추진단 사무실을 거의 매주 방문해 챙긴다고 한다. 하지만 규제정보포털에 투명하게 공개되던 규제 개선 법령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내놓을 성과가 없다는 의미다.” -규제혁신 컨트롤타워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나. 양 교수 “한 총리와 유일호 전 부총리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규개위, 한 총리가 단장인 추진단,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팀장인 경제 규제혁신 TF로 나뉘어 있어 업무가 중복된다. 역할을 미루며 손 놓고 있는 곳도 있다. 규제혁신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달라졌다. 학계에선 ‘규제개혁청’ 신설을 주장한다. 컨트롤타워 상설화가 필요하다.” 양 실장 “규제혁신을 여러 조직이 경쟁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한곳에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 부총리·총리급에서 풀리는 규제가 있고, 위로 올라가야 풀릴 규제가 있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규제혁신전략회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규제혁신은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 김 교수 “규개위가 역할을 할 수 있는데도 힘을 주지 않고 쓸데없이 다른 조직을 만들어서 결과를 내려고 한다. 추진단은 법적 기구가 아니어서 결과를 도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홍 실장 “컨트롤타워가 분리돼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규개위는 신설·강화 규제만 심사하고, 추진단과 경제 규제혁신TF는 완화 규제를 심사하는데 협업이 잘되고 있다.” 이 교수 “여소야대 정치 지형에서 규제혁신은 한계가 있다. 엉킨 이해관계의 실타래를 풀려면 국회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모법(법률)이 있는 상태에서 시행령만 개정하는 혁신은 반쪽짜리다.” -규제혁신을 가로막는 적은. 양 교수 “국회와 이해단체다. 국회가 표를 생각하니 막히는 게 많다. 의원 발의안에 나쁜 규제도 많다. 국회를 뚫으려면 국민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 또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이 혁신을 막는다.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대형마트 규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홍 실장 “신구 업역 갈등이 최대 걸림돌이다. 규제혁신을 반대하는 이유가 과학적 근거에서인지, 파이(몫)가 줄어서인지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반대한다. 규제혁신이 기존 일자리를 실제 빼앗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 교수 “시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규제를 통해 혜택을 받는 집단의 이해관계가 더 단단해진다. 혁신 타이밍을 놓치면 반발이 커져 개선하기 어렵다.” 김 교수 “규제당국의 약한 의지가 최대 적이다. 규제를 풀자는 쪽은 풀어도 문제가 안 생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주무 부처는 책임질 일이 생길까 봐 어지간해선 풀려고 하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에 환경규제를, 환경부는 산업부에 산업규제를 풀어 달라 하지만 쉽게 안 풀어 준다.” -재계 건의를 통한 ‘상향식’ 개선은 괜찮나. 이 교수 “애로 사항을 아래에서 올리는 방식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해관계자의 말을 계속 듣다 보면 규제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편향된 의견을 중도적·객관적으로 판단한 다음 의사 결정은 하향식으로 해야 한다.” 양 실장 “건의를 통한 개선이 기본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 입장에서 이게 문제다 싶어 풀어 봤자 기업엔 도움이 전혀 안 될 수 있다. 기업이 풀길 원하는 규제보다 정부가 풀기 쉬운 규제 위주로 푸는 경향이 있다.” 김 교수 “기업이 어떤 규제로 고통받는지 정부로선 알기 어렵기 때문에 상향식 접근은 나쁘지 않다. 다만 규제를 건건이 개선하기보다 큰 틀에서의 어젠다 지향 혁신이 필요하다. 노동·금융·부동산·입지·환경 물질 등 테마별로 접근해야 한다.” 홍 실장 “규제 효과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상향식으로 문제를 파악하는 건 중요하다. 다만 지금 재계에선 무슨 규제를 풀어야 하느냐고 묻는 건 그만하고 성과를 보여 달라고 한다.” 양 교수 “정부가 전략을 잘못 짰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개선 과제를 건의받아 해결하면 그 기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국가 전체적 측면에서 보면 효과가 미미하다. 일상을 지배하는 큰 규제를 풀어야 효과가 크고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 개혁 과제 하나하나에 천착하면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신속한 규제혁신이 필요한 분야를 꼽는다면. 이 교수 “일반의약품(OTC) 규제다. 약국에서만 판매하는 일반약을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은 20여년 전부터 나왔다. 지금 겨우 소화제·진통제 등 몇 개 제품만 편의점 판매가 허용됐다. 일반약 자판기를 공공시설에 설치해 갑자기 배 아픈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려 하니 약사들이 오남용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생활 규제가 개선돼야 혁신 체감도가 높아진다.” 양 교수 “산업 분류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 산업이 진화하면서 새 상품이 개발됐는데 기존 틀로 분류하면 골치 아파진다.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품 등으로 건설자재를 만들려 해도 폐품으로 분류돼 건설자재로 쓸 수 없다. 수의사가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해도 의학기술로 분류할 수 없어 못 쓴다.” 홍 실장 “반려인 1500만명 시대다. 하지만 반려동물 사체는 현행법상 생활폐기물이다. 또 식품 접객 업소에서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안고 밥을 먹이면 불법이다. 식품위생법상 음식을 섭취할 때 사람과 반려동물은 공간을 분리해야 한다. 시대 흐름을 따르지 못하는 규제들이다.” 김 교수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한다. 정부 말로는 풀어 준 것처럼 돼 있는데 현장에선 실효성이 없다. 반도체 화학물질 규제도 정부가 푼다고 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 드론이 자유롭게 날아다니게 하려면 풀어야 할 관련 규제가 1000개가 넘는다.” 양 실장 “의료·바이오 분야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의료개혁 이슈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신산업 활성화에 걸림돌이 많다. ‘규제 샌드박스’ 신청이 들어온 제도 개선 수요는 많은데 상당수는 교착 상태다.” -규제를 푸는 게 능사는 아닐 텐데. 홍 실장 “규제는 합리화하는 것이다. 혁신적 상품을 만드는 기업이 불편을 겪는 건 규제가 강해서가 아니라 없어서다. 우리가 지금까지 몰랐던 상품을 믿고 사용하려면 규제가 있어야 한다. 의료로봇은 위험성 분류에 따른 안전 인증 체계가 없어서 쓰지 못한다. 역설적이지만 신산업이 성장하려면 규제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양 실장 “규제를 무조건 푸는 게 아니라 합리적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규제 완화가 반드시 기업 활동을 촉진하진 않는다. 오히려 도입해야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김 교수 “세상에 좋은 규제는 없다. 완화 일변도로 가야 한다. 규제를 다 풀어서 무정부상태가 되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하지만 극단적인 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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