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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서실장 박관용씨/김 차기대통령 내정발표/경호실장엔 박상범씨

    ◎청와대 새 진용/정무 주돈식/행정 김양배/경제 박재윤/외교 정종욱/민정 김영수/정책 전병민/공보 이경재/총무 홍인길/의전 김석우/총리·감사원장 등 내주초 발표 김영삼차기대통령은 17일 차기정부의 청와대비서실장에 민자당의 박관용의원을 임명하는등 경호실장과 수석비서관,비서관등 청와대참모진 11명을 내정,발표했다. 정무수석비서관에는 주돈식조선일보 논설위원,행정수석에 김양배전광주시장,경제수석에 박재윤경제특보,외교안보수석에 정종욱서울대교수,민정수석에김영수의원(민자·전국구),정책수석에 전병민한국정책연구원 감사,공보수석에 이경재공보특보,총무수석에 홍인길총무보좌역,의전비서관에 김석우외무부아주국장,경호실장에는 박상범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차장을 내정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인선내용이 발표된뒤 박관용비서실장내정자와 만나는 자리에서 『역대 비서실장 가운데 박의원만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없다』면서 『국회의원 4선이라는 경력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최창윤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참모진인선내용을 발표하면서 『신한국창조에 헌신하고 매진할 해당분야의 전문가와 개혁의지를 갖고 사심없이 대통령을 보좌할수 있는 인사를 기용했으며 업무수행능력과 집무에 대한 성실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실장은 의전수석내정자를 발표하지 않은데 대해 『수석을 별도로 임명할지 또는 비서관체제로 갈지는 추후 결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번주내로 비서관등 청와대후속인사를 마무리하고 내주초인 22일 또는 23일 국무총리와 감사원장및 안기부장등 핵심요직에 대한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차기대통령은 이어 오는 25일 취임식을 마치고 곧바로 국회에서 국무총리와 감사원장에 대한 인준절차를 거친뒤 신임총리와 조각을 협의,25일 하오 내각명단을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박관용의원(부산 동래갑)과 김영수의원은 이날 곧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전국구인 김의원의 사퇴서가 수리되면 예비후보인 유성환전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승계하며 박의원 지역의 경우는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박관용 비서실장 ▲부산·55세 ▲동아대 정치학과 ▲부산 4·19학생대책위원장 ▲신민당 전문위원 ▲11대의원(동래갑·을 민한) ▲12대의원(동래 신민) ▲남북국회회담대표 ▲13대의원(동래갑·민주) ▲국회통일정책특위장 ▲민자당 당무위원 ▲14대의원(동래갑·민자) ◇주돈식 정무수석 ▲충남 천안·56세 ▲서울대 사대 ▲미하버드대 국제문화센터연구원 ▲조선일보 정치부장·편집국장·논설위원(이사대우) ◇김양배 행정수석 ▲전남 곡성·55세 ▲서울대 정치학과 ▲내무부 예산담당관 ▲전남부지사 ▲12대의원 ▲민정당 기조실장 ▲광주시장 ▲지방행정연구원장 ◇박재윤 경제수석 ▲부산·52세 ▲서울대 경제학과 ▲미인디애나대(경박) ▲서울대교수 ▲금융통화운영위원 ▲금융학회장 ▲금융연구원장 ▲경제특보 ◇정종욱 외교안보수석 ▲경남거창·53세 ▲서울대 외교학과 ▲미예일대(정박) ▲미예일대·아메리칸대 교수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장 ▲미조지워싱턴대 교수 ◇김영수 민정수석 ▲인천·52세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 5회 ▲서울지검 공안부장 ▲안기부 제2특보·1차장 ▲14대의원(민자·전국구) ◇이경재 공보수석 ▲경기 이천·52세 ▲서울대 사회학과 ▲미조지워싱턴대 중소문제연구소 연구원 ▲동아일보 정치부장·논설위원 ▲공보특보 ◇전병민 정책수석 ▲충남 홍성·46세 ▲성균관대 국문과 ▲동경대 신문연구소 수료 ▲현대사회연구소 편집부장 ▲임팩트 코리아 기획실장 ◇홍인길 총무수석 ▲경남 거제·50세 ▲동아대 법대 ▲민추협 운영위원 ▲통일민주당 총재비서실 차장 ▲총무보좌역 ◇김석우 의전비서관 ▲충남 논산·48세 ▲서울대 법대 ▲주미 2등서기관 ▲주일 참사관 ▲외무부 아주국장 ◇박상범 경호실장 ▲충북 옥천·50세 ▲고대 법대 ▲대통령경호실 수행과장·경호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차장
  • 민주당 최대계보 한정회 오늘 발족/동교동계 50명 참여

    김대중전민주당대표의 비서출신그룹이 주도하는 한국정책개발연구회(한정회)가 3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삼창플라자빌딩에 있는 사무실에서 개소식을 갖고 출범을 공식 선언한다. 권로갑·한광옥의원등이 주도하는 이 모임엔 현역의원 44명과 원외지구당위원장 50여명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발족과 함께 당내 최대계보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다. 한정회는 이사장에 허경만국회부의장,회장에 이우정의원,부회장에 김말용·손세일·안동선·최락도·홍사덕·김대식의원을 추대하고 사무총장에 이경배전금대표비서실차장을 임명했다. 한정회가 밝힌 소속 현역의원은 이들외에도 김령배 김원기 채영석 한화갑 유인학 장재식 김옥두 신계륜 나병선 이경재 문희상 박실 양문희 이협 김명규 박지원 강철선 이원형 최재승 김충조 박태영 임복진 국종남 박광태 이희천 김봉호 오탄 남궁진 정균환 김영진 홍기훈 박석무 이윤수 김옥천씨등이다.
  • 민주 「한정회」 곧 발족/범동교동계/비서출신의원 주축

    민주당의 3월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대중전대표의 비서출신들이 중심이 된 범동교동계보가 한국정책개발연구회(한정회)란 이름으로 이달말쯤 발족을 공식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한광옥사무총장·권로갑의원이 주도하는 한정회는 이사장에 허경만국회부의장,회장에 이우정의원,부회장에 김말용 홍사덕 김대식 손세일 안동선의원,고문에 박일의원과 이용희전의원,법률고문에 조승형전김대표비서실장등을 추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사에는 한·권의원을 비롯,한화갑 문희상 김옥두 최재승 남궁진 이영권 박지원의원과 김홍일씨등 현역의원 3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정회가 예정대로 출범하게 되면 민주당내의 최대 계보로 등장할 것이 확실시돼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민주당 3개계파로 재편 조짐/「한정회」태동 계기로 본 그룹별 동향

    ◎주도권 겨냥… DJ직계 대거 참여/한국정책개발연/「중도」표방속 전대앞두고 세 결집/정책연구모임/당내 진보세력 「개혁모임」움직임도 변수로 김대중 전대표가 정계를 은퇴하고 영국으로 떠난 이후 민주당내 소계보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모임들은 우선 3월전당대회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대표경선자를 지지하거나 자체최고위원 경선자를 내는등 당권경쟁에 적극 가담할 태세여서 향후 야권의 세력재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동기미를 보이고 있는 계보성격의 모임은 「온건보수」를 표방하는 「한국정책개발연구회」(약칭 한정회)와 단순한 연구단체라고는 하나 계보화가능성이 높고 「중도」노선을 걷겠다는 「정책연구모임」등이다. 여기에 이미 계보모임 성격이 짙어지고 있고 당내 「진보」그룹인 「민주정치개혁모임」을 포함하면「김대중 없는」민주당은 향후 노선에 따라 3개계보로 재편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28일 권로갑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밝힌 「한정회」는「DJ뜻」을 이어받은 동교동 「직계」출신들이 주축이 돼 정치세력화를 시도하는 모임으로 관측된다. 권의원은 이날『한광옥사무총장과 연대해 함께 최고위원에 출마할 것이며 우리 둘은 이기택현대표를 대표경선에서 지지할 것』이라고 공식 천명,민주계 이대표와의 연대모색을 확실히 했다. 또 조세형·박영숙·김령배·김원기최고위원 등 당내 신민계 최고위원에 대해서도『항상 상의해 좋은 의견을 얻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이들에게「통로」를 열어놓는 한편 『민주계는 이대표만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김정길최고위원과도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소위「신주류」탄생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모임에는 고문으로 박일의원과 조승형 전비서실장·이용희 전의원을,이사장에는 허경만부의장,회장에 이우정의원,부회장에 김말용·홍사덕·김대식·손세일·안동선의원을 각각 선임했다.50인 이사가운데는 한광옥·권로갑·한화갑·문희상·박지원·김옥두·최재승·남궁진·김홍일씨등을 확정해놓고 있는 상태. 또한 현직의원 30명등 원내외를 합쳐 1백여명의 현역지구당위원장이 참여할 것이라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 모임은 우선 표면적으로 이대표를 지지,이대표와 자체 최고위원출마자를 경선에서 당선시킨 뒤 민주계와 신민계일부를 끌여들여 소위「신주류」를 형성,이 안에서 주도권을 겨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으로「김대중 없는」동교동을 결속시키고 당내 최대개혁세력으로 발돋음하고 있는 「개혁모임」을 비롯한 그밖의 보수그룹을 견제하자는 의도도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주목되는 것은 이 모임의 주도세력들이 김상현최고위원의 대표경선 참여를 자제시켜 김최고위원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앞으로 김최고와의 관계설정이 과제로 남게됐다.게다가 자체리더가 없어 정치실세로 가기에는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정책연구모임」은 지난해 말부터 박상천의원을 소집책으로 의원20명이 가담하고 있는 「중도」를 표방하는 순수연구모임. 6인준비위를 두고 오는 2월중 발족할 이 모임은 당의 정책개발과 체질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대선전부터 논의해오다전당대회를 앞두고 구체성을 띠어가고 있다.구성원 대부분은 「민주정치개혁모임」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개혁」을 바라는 인사들로 구성,현재 홍기훈·정균환·김원길·최두환·조순승·이원형·임복진·나병선·강철선·김충현·이영권·이장희·장준익·하근수·박태영·국종남·양문희의원등이 참여했거나 참여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박상천의원은『최고위원경선등 전당대회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인사는 가급적 배제하고 있다』면서 순수한 모임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구성원이 특정인사,다시말해 「개혁모임」에 참여하는 인사를 배제하고 있는 특수성을 갖고 있고 전당대회 이전에 발족하는 것으로 보아 계보모임의 성격을 띨 가능성이 매우 높다. 향후 민주당내에 「온건보수」·「중도」·「진보」노선등 각각 이념에 따라 새 계보가 자연 형성될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나 『김대중의 위업과 정신을 유지,발전시킨다』는 「한정회」의 행보가 야권재편의 커다란 변수가 될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 “정 대표가 번 돈 정치기금 공탁”/국민당 검토

    한국정책학회(회장 허범)는 13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이틀째 「대선공약정책설명회」를 열고 국민·신정당을 상대로 한 정책토론을 계속했다. 국민당의 윤영탁정책위의장은 내각제개헌문제에 대해 『집권후 2년동안 경제회복에 역점을 둔 다음 3년째부터 내각제개헌을 추진,15대국회가 내각책임제하에 출범할수있도록 개헌구상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윤의장은 또 새한국당에서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당기금조성문제와 관련,『정주영대표가 지금까지 번 돈을 국민 모두에게 「깨끗한 정치를 위한 기금」으로 공탁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곧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민자·민주 대선공약 설명회/정책학회 주관

    ◎98예산 1백11조… 투자사업 타당/민자/총통화축소통해 3% 물가 실현/민주 민자당과 민주당은 12일 각각 상·하오에 걸쳐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정책학회(회장 허범)주관으로 「제14대 대통령선거 정책공약 정당설명회」를 가졌다.이날 행사에는 민자당측에서 황인성정책위의장,박관용홍보위원장,서상목·백남치정조실장,권해옥운영실장 등이,민주당에서는 장재식정책위의장·유인학·김원길·조순승·양문희의원 등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이날 설명회에서 자당의 정책이 어떻게 타당의 정책과 다른지 설명하며 각각 차별성을 부각시켜 눈길을 끌었다.8시간여동안 진행된 이날 설명회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강민 단국대교수=강력한 정부를 만들기 위한 전략및 수단은 무엇인가. ▲박관용의원=강력한 정부가 되기 위해선 3가지 요건이 필요하다.우선 집권 과정에서의 정당성이 있어야 하며 법집행이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재웅 성균관대교수=경제분야에서 민자당은 재정지출 확대를 수반하는 사업들을 대거 제시하고 있다.구체적인 재원조달방안은 무엇인가. ▲서상목의원=우리당의 공약은 오는 98년까지 조세부담률을 GNP대비 22% 수준까지 높인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지난 5년간 조세탄성치는 경제성장률 1%증가에 2.15% 상승의 수준을 보였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을 7∼7.5%로 예상할 경우 조세부담률은 22%수준이 가능하다. 내년도 재정규모는 58조 수준으로 예상되고 98년쯤에는 1백11조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교육분야 26조4천억원,과학기술분야 3조5천억원등은 비현실적인 공약이 아니다. ­김석준 이화여대교수=민자당이 다른 당과 달리 평가되고 싶은 정책은. ▲황인성 정책위의장=우리당의 정책은 과감한 개혁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또 실천가능한 정책만을 제시하고 있다.표를 의식한 정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근로소득세를 40%경감하느니 농지세·수세를 전액 탕감하느니 하는 무책임한 정책은 없다. ▲장재식 정책위의장=우리당 공약의 특징은 화합과 개혁의 철학을 들 수 있다.또 경제난국의 근본원인에 대한 솔직한 인식에 기초해 경제회생방안을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특히 경제정책에 있어 일관된 경제정책기조와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려는 입장이다. ­조대성성균관대교수=주택공급량 60만호 확대와 7년근속 근로자에게 주택구입가액의 80% 융자가 실현성이 있는가. ▲장의장=국토개발연구원등의 연구결과 적정 신규주택공급량은 50만호 수준이므로 규모를 축소하여 60만호 건설이 가능하다.국민주택기금의 재정출연을 확대하고 주택저당채권유동화제도의 도입으로 주택대출자금의 신규확대가 가능하다. ­이재웅 성균관대교수=2년내 물가를 3%까지 안정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밝혀달라. ▲장의장=전반적인 경제개혁으로 물가를 잡겠다.총통화규모를 단계적으로 13∼15%까지 축소하겠다.또 정부예산의 낭비적 요인을 없애고 재정팽창을 억제,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용하겠다.금융실명제의 실시로 지하경제자금을 축소하고 자금이 투기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한 내용이다.
  • 양극화시대 마감/“이념교육 방향수정을”/이념교수협,가을 세미나

    ◎삶의 조건·양식 부각 절실/국가지향 인간 교육으로 구소련의 붕괴와 동구권의 몰락은 미소를 주축으로 했던 양극화시대를 마감했다.이에 따라 다극화라는 세계질서 속에 민주화 바람을 맞고 있는 우리앞에 새삼 부각되는 문제의 하나가 이념교육이다.그렇다면 이념교육이 무엇이며 이념교육은 없어도 되는 것일까.이 문제가 최근 「92한국이념교수협의회 추계학술세미나」(16∼17일·팔레스호텔)를 통해 논의되어 주목을 끌었다. 그 발제는 명지대 배찬복교수(정치학)의 「다극화시대 이념교육의 진로」.이념교육에 대한 논의도 없이 대부분의 대학과 사회교육기관에서 폐지 또는 약화시키는 추세사라고 이념교육의 현실을 진단한 그는 이 시점이야말로 이념교육의 개념과 범위를 명백히 할 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여기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이념교육의 주연구대상으로 했다면 이들 이데올로기가 소멸됐을 때의 이념교육은 운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다극화현상에 주목하면서 이념교육 측면으로 본 가장 중요한 집단은 국가와 정치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이러한 각 집단과 구성원 사이에 집단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계약이 있는데 그것은 구성원이 집단속에서 살아가는 규범이라는 것이다.규범은 인간의 삶의 조건이나 삶의 양식에 대한 교육으로서의 이념교육이라는데 접근했다. 이와같은 삶의 조건이나 삶의 양식은 필연적으로 정치집단과 사회집단,국가의 성격과 상관관계를 갖게 된다는 그는 결국 이념교육을 한 국가가 지향하는 인간교육으로 귀결시켰다.그러면서 한 국가가 이상으로 여기는 바람직한 인간성이란 문화전통과 지배적 가치관·규범·국가이념과 정치목표에 따라 생성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정책개발원 장청수원장의 「한국정치의 이념·당면과제와 발전적 추진방향」과 한국국방연구원 김태우박사의 「북한의 핵정책 분석과 통일방안 모색」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 노 대통령 방중 각국 언론 반응

    ◎“동북아 정세 재편 향한 상징적 방문”/일본/관계발전 기대… 한국특집기사 보도/중국/“일본 영향력 견제… 세력균형에 도움”/대만 ▷일본◁ 일본언론들은 28일 한국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인 노태우대통령의 중국방문을 일제히 1면 주요기사로 보도,큰 관심을 나타냈다. 도쿄신문은 이날 노대통령의 방중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면서 『동아시아정세의 재편을 향한 상징적인 방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사히(조일)신문·요미우리(독매)신문등도 노대통령의 방중을 1면 주요기사로 다루며 『한국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대화에서 한국정책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들은 또 한국은 북한이 핵사찰 등을 수용하며 책임있는 국제정치의 일원으로 등장할 수 있도록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줄것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한중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확대등 양국문제 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안보문제도 논의되며 양국의 협력관계는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가의 정치·경제면에 다양한 영향을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노태우대통령의 역사적인 북경 방문은 중국 외교의 승리라고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논평했다. 신화통신은 또 아키히토(명인)일본국왕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도 조만간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할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전방위외교의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해방군보(인민해방군기관지),중국청년보,공인일보,광명일보,경제일보등 중국신문들은 이날 관영 신화통신기사를 전재, 노태우대통령의 북경도착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노대통령의 방중이 특히 경제·무역분야를 포함해 전반적인 양국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인민일보는 1면 상단에 노대통령의 북경도착기사를 실은데 이어 6면(해외판)에 「빠르게 발전하는 한국경제」(쾌속발전적 한국경제)라는 제목의 박스물을 게제하고 자동차·철강·화학·건설·식품·섬유·금융·무역등 한국산업전반의 발전상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또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일간지인 참고소식은 노대통령의 방중에 따른 특집기사로 일제치하 한국임시정부활동과 윤봉길의사의 활약상 등을 게재했다. ▷대만◁ 대만신문들은 27일 노태우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방문을 담담하게 보도하면서 한중수교와 노대통령의 방중은 양국이 상대방을 정치·경제적으로 매우 중시하기 때문이며 앞으로 한중간의 긴밀한 경제협력으로 대륙에 진출한 대만기업들이 위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대만 최대신문인 연합보는 『한중수교가 동북아의 냉전체제를 종식시키는 세계사적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통일의 새 시대를 여는 민족사적 의의를 가진다』는 노대통령의 말을 인용하고 중국측은 한국과의 수교를 통해 대만이 아시아주에서 갖고 있는 유일한 외교적 발판을 제거하여 대만에 깊은 충격을 가했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한국 자신도 상당한 자본과 기술을 갖고 있어 중국은 대한수교로 한국의 기술과 자본을 보다 용이하게 획득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동북아정세의 변화가 일본에 좌우되는 상황과 관련,일본의 영향력을 견제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 “마감 이틀전”… 현역 23명 대거 접수

    ◎휴일도 잊은 민자공천 접수현황/전직 각료·당간부 30여명도 접수끝내/박경수·김영진씨 같은지역 신청 눈길/박봉식 전 총장·정상천·이규효·조종석씨등도 모습 보여 제14대 국회의원후보 공천 신청서 접수마감을 이틀 앞둔 19일 민자당에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63명이 신청서를 접수시켰다. 이날 신청서를 낸 인사들중에는 이병희의원(수원 장안)등 현역의원 23명과 김규원 전의원,이상현 지구당위원장(관악갑)등 당간부 20여명도 포함돼 있다. ○…이날 공천신청서를 낸 현역의원들은 이병희 이덕호(동두천·양주)김현욱(당진)이상하(담양·장성)이승윤(인천북을)유한렬(금산)지명보(영월·평창)이진우(포항)유돈우(안동군)조영장(인천서)황성균(삼천포·사천)백찬기(마산합포)이한동(연천·포천)최기선(부천남)박경수(원주·횡성)문희갑(대구서갑)김진영(영주·영풍)한승수(춘천)최상진(대전서·유성)신경식의원(청원)등 모두 23명. 전직의원으로는 김규원 전의원이 도봉을에,김상년 전의원이 경북 의성에 각각 신청. 또 당중앙위원인 김준환씨는 서울구로병,당정책위부의장 조홍래씨는 의령·함안,윤산학씨는 전북 김제,중앙상무위원 이정대씨는 인천북을,노병구씨는 광명,인천시지부 사무처장 서정식씨는 인천북을,중앙위원회 부의장 김동권씨는 의성,경남도지부위원장 전태낭씨는 거창,공상진씨는 오산·화성에 각각 신청. 영입이 확정적인 김영진전토개공사장은 횡성·원주에 신청했으며 엄영석전외대교수는 삼척에 신청서를 접수. 정상천전서울시장은 부산중에,신호양변호사는 경기 안성,조종석전치안본부장은 예산에 각각 신청. 또 박봉식전서울대총장은 양산에,이규효전건설부장관은 창원 갑,노승우씨는 동대문갑,우종림경기도재향군인회장은 파주에 접수. 이밖에 이현목신흥토건대표이사는 경남 거창,김재주씨는 광명,이형기씨는 부천 중갑,오준석씨는 울진,강병진한국정책개발연구소 이사장은 중랑을,남평우경인일보회장은 수원 권선을에 각각 신청서를 접수. 한편 김성태씨와 김정일씨는 각각 청송·영덕과 창녕에 신청. ○…민자당이 정부고위공직자및 전직각료출신,각계의 신진중량급 인사들에 대한영입작업을 본격 추진함에 따라 현재 여권주변에서는 「내정단계인」영입인사들의 이름이 적지않게 거론되고 있다. 전직각료 출신중에선 김만제전부총리(과천·의왕)와 강경식전재무장관(서울)최명헌전노동장관(구로을)최종완전과기처장관(강릉)이연택전총무처장관(전주을)강현욱전기획원차관(군산)이규성전재무장관(논산)김용래전총무처장관(천안시)허남훈전환경처장관(송탄·평택시)임사빈전경기지사(동두천·양주)김선길전상공부차관보(충주·중원)차수명전특허청장(울산남)김기도전청와대공보비서관(삼천포·사천)등이 영입이 확정되거나 이미 공천이 내정된 상태. 또 청와대 비서진에선 김영일사정수석(김해)임재길총무수석(연기)이양희정무비서관(대전동갑)곽순철민정비서관(서초 송파을)등이 사전공천이 결정된 상태. 또한 노태우대통령의 친인척인 김복동전광업진흥공사사장(대구동갑)박철언의원(수성갑)금진호전상공장관(영주·영풍)등도 공천정리가 끝난 케이스. 국영기업체 전직임원중에선 정재철전산업은행이사장(속초·고성)이영창전주공이사장(경산·청도)김영진전토개공사장(횡성·원주)나오연전중소기업이사장(양산)등이 공천이 유력하다는 설. 법조계인사로는 김세권전서울고검장(시흥·군포)변정일전헌법재판소사무처장(서귀포·남제주)서수종전안기부장비서실장(경주시)등이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는 내정된 상태. 재계인사중에선 이명박전현대건설회장(강남을)김채겸쌍용그룹부회장(울산군)이승무봉명그룹부회장(문경·점촌)등이 유력하며 오장섭대산건설대표(예산)김성태 창흥화성대표(청송·영덕)유지효효진기업대표(구로)이득복내외운수대표(영등포갑)김주섭씨등도 물망에 올라있는 상태. 민자당은 이와함께 5,6공화해와 범여권 결속을 위해 전직의원 10여명을 영입할 방침. 전직의원 영입케이스로는 장성만전국회부의장(부산북을)이 공천이 확정된 가운데 유흥수(부산남)하순봉(진주)강창희(대전중)배명국(진해·창원)박명근(파주)김영광전의원(평택)등이 영입검토대상. 또 군장성 출신으로는 고명승전보안사령관과 박희도전육참총장 정진태전합참의장등이 거론. 이밖에 신설구와 사고당부중 대구 달서을에는 최재욱의원,수원 권선을 남평우씨,하남·광주 정영훈구민정위원장,무안 안희석씨 등이 거론.
  • “북방정책으로 중·소 거부권 극복”

    ◎최 공보,「유엔과 한반도…」 주제 연설/북한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핵 시설 공개해야 최창윤공보처장관은 16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정책개발원 주최 학술강연회에 초청받고 「유엔과 한반도평화」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사회원로급인사를 비롯,학계 언론계인사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최장관의 연설요지는 다음과 같다. 이번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하게된 결정적 요인은 노태우대통령의 북방정책이 이끌어낸 장엄한 쾌거이다.북방정책이 소련과 중국의 거부권행사라는 장애를 극복해냈기 때문이다. 북방정책은 동구및 소련에서 공산주의가 붕괴조짐을 보이기 훨씬 이전에 대변혁의 물결을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던 바로 그 시기에 이미 시작됐다. 현재 스탈린주의자의 마지막 신봉국인 북한이 두려워하는 것은 소련공산당의 붕괴와 그 여파이다.특히 유엔가입을 계기로 스며들 수 있는 새로운 사조와 의식,변화의 바람을 저지하려고도 노력할 것이다. 북한은 또 유엔회원국으로서 핵사찰에 응하여 핵시설을 공개하는 성숙된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이번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기본적으로 남북관계를 국제적 규범의 틀안에서 평화공존의 방향으로 이끌어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통한 평화통일의 여건을 조성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우리의 진정한 의도가 화해와 협력이라는 사실을 북한이 인식하도록 물자·문화·체육·방송등 각 부문별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이제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를 진지하게 고려해야할 시기이며,남북한 정상이 만나게 되면 통일을 향한 힘찬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 “북한개방에 한ㆍ미ㆍ소 3각축 활용”/「한반도와 통일」심포지엄중계

    ◎“4차 총리회담 중단구실 사전 봉쇄를 상호체제 인정속 교류방안 강구해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22일 하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최근의 한반도 주변정세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 및 남북 고위급회담 이후의 남북한 관계 전망 등 2가지 주제를 놓고 「한반도주변의 관계변화와 통일전망」이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을 가졌다. ◇기조발언(이홍구 대통령정치특별보좌역)=6공화국은 세계사적 전환기에 대처하기 위해 민주ㆍ민족ㆍ아태 공동체구축 등 3대 공동체 건설을 정책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우리는 소련ㆍ중국ㆍ일본 등 이웃나라들과 관계정상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주변 강대국중 어느 한 나라가 패권국가가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세력균형유지에 필요한 능동적 외교를 전개해야 한다. 또한 한미간 동맹관계유지에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북한을 개방화로 유도,남북 관계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정면에서는 우리나라가,측면에서는 우리 우방이,후면에서는 소련 등 사회주의국가들이 3면에서 압력을 가하는 정책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총리회담 등으로 우리는 현재 통일을 향한 5%의 진전을 한 시점에 있다. 앞으로 95%의 먼 길을 차근히 걸어나가야 한다. ◇남북 고위급회담 이후의 남북한관계(정용석 단국대교수)=고위급회담은 2차 평양회담에서 합의된 대로 3차 서울회담까지는 계속될 것이다. 북한이 3차 회담까지 끌고 가리라는 예측은 북측의 필요성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북한은 남한의 유엔 단독가입 저지를 위해 고위급회담을 12월 중순까지 지속시켜야 할 절박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북한측이 우리의 유엔가입을 저지하려는 실질적인 동기는 한국의 국가적 존재가 국제법적으로 인정된다는데 대한 우려와 북한의 국제적고립에 있다. 북한은 한중 관계개선 저지 및 대일 관계개선을 위해 3차 서울회담에 응해나올 것이며 방북 구속자문제를 계속 제기,국내 갈등을 부추기려 들 것이다. 3차 서울회담이 끝나면 북한측은 팀스피리트훈련을 내세워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돌아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 4차 평양회담은 1월말이나 2월초 쯤으로 합의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때는 바로팀스피리트 훈련이 한창 벌어지고 있을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측의 회담 중단구실을 사전 봉쇄하고 지속적 발전을 위해 4차 평양회담을 팀스피리트훈련이 끝나는 4월말 내지 5월초로 잡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북한으로서는 우리의 요구대로 그들 사회를 개방시킬 수는 없다. 북한은 한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남한은 북한체제의 개방을 유도하는 등 서로 절충안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남한은 남북 관계개선의 최종목표를 북한사회의 개방과 민주화에 두어야 하며 체제적 안정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교류ㆍ협력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한소 수교 및 한중 관계개선과 일­북한 관계변화가 통일에 미치는 영향(유석렬 외교안보연구원교수)=한소 수교,한중 무역대표부 교환설치 합의,일­북한 관계개선 등 최근 한반도 주변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통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임이 분명하다. 북한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중ㆍ소가 대한 관계를 개선한 것은 일방적인 대북 지지에서 객관적인 정책추구와 북한에 대한 개방정책 권고 및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을 갖게 한다. 특히 소련은 한국과의 수교로 인해 한반도의 분단현실을 인정,2개의 한국정책을 추구하면서 남북 유엔 동시가입 및 교차승인을 받아 들이고 있다. 한중 관계개선도 북한이 한반도 분단현실을 인정하고 남북 평화공존노선을 받아들이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북한 관계개선은 북한에게 핵안전협정 가입을 촉구하는 등으로 북한의 침략성 및 모험주의를 약화시킬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등 긍정적 측면이 있다. 또 남북 대화에 북한을 끌어 들였던 우리의 대북 경제적 이용가치를 떨어뜨리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으며 남북한 관계를 더욱 고착화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또 한반도의 통일은 강대국에 의한 주변환경의 개선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남북한 당사자들이 대화와 교류로 해결되어야 할 당면과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동북아 새 질서 태동 진단(서울신문 광복45주년 특집)

    ◎한반도에도 데탕트 기류 가속화/하야시 다케히코 일본 동해대교수/「4강 역학」 어떻게 변화될까/평화공존 10여년 거쳐 통일정부 수립 가능성/GNP 1만불 육박땐 「5극체제」 출현 예상 지금 세계는 동·서 이데올로기 대립의 시대를 지양,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시대로 이행하려 하고 있다. 런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의 선언과 미 휴스턴의 선진 7개국(G7)정상회담의 선언은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및 그것과 표리일체를 이루는 공산주의의 좌절선언에 지나지 않았다(프랜시스후쿠야마 「세계를 말한다」 산경신문 7월31일). 38도선의 북쪽에 「아웃 사이더 국가」 즉 북한이 존재하고 있는 한반도도 그같은 세계변화의 큰 격랑속에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아웃 사이더 국가를 포기한다는 것은,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의 룰을 받아들이는 국가로 되는 것이며,대내적으로는 「남반부 해방에 의한 통일」이라는 혁명노선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다. 이상 세계정치의 본류를 우선 확인한 연후에 10년후 21세기초의 동북아시아 정세를 전망할 경우,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시점에서의 남북 분단의 극복 상황이다. 거기에는 3가지 케이스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제1은 북한이 언젠가는 닥쳐올 김일성주석의 죽음을 계기로 분단의 현상을 받아들여 평양정권의 존속을 꾀하기 위해 남북한 교차승인과 공존체제를 인정하고 그 결과로써 「1민족 2정부」의 상태가 도입되어 꽤 장기에 걸쳐 지속하는 케이스이다. 제2는 노태우대통령의 「한민족공동체통일안」에 따라 과도적으로는 남북 국가연합의 단계를 거쳐 통일국가의 형성을 지향하는 경우이다. 제3은 과도적 단계를 생략,동·서독일처럼 통일총선거를 선행시켜 일거에 통일정부를 발족시키려 하는 경우이다. 제1의 케이스는 72년 12월 국가간의 기본조약을 맺고 「1민족 2국가」의 체제를 작년 11월의 베를린장벽 붕괴로 연결시킨 동·서독일형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다. 동서독일형은 3월 실시된 동독의 총선거에서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동독시민이 과도적인 국가연합단계를 생략,「독일의 재통일」을 희구하는 중도우파연합을 압도적으로 지지한결과였다. 다시 한번 3가지 경우를 앞으로 예상되는 10년간의 한반도의 내외 정세추이에 맞춰볼 때 남북한도 다시 동서독 같이 남북공존체제의 제1의 케이스를 거친 뒤 점차 실현성을 갖게 되는 통일에 대한 남북시민의 실현의지의 강도가 동서독같이 「국가연합」의 단계를 생략시켜 제3의 케이스를 지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여진다. 남북 공존체제를 통해 북한의 주민·민중들이 곧 알게되는 것은 남북 양체제의 우열이다. 그 우열은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시대를 가속화하는 세계의 흐름에 합치하는 것으로써 북한민중들도 동독시민들이 베를린의 벽을 「시대의 흐름」으로 붕괴시켰던 것처럼 군사분계선을 무너뜨리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자연의 추세일 것이다. 여기서 좀더 대담한 예측을 해 본다면 앞으로 10년을 거쳐 21세기의 초장을 맞는 한반도에는 수도를 서울로 하는 통일국가,통일정부를 수립해 문자 그대로 선진국에 들어서려는 국가가 출현할 것이라고 보지 않으면 안된다. 즉 인구 7천만,국민 1인당 GNP 1만달러에 육박하는 국가의 출현이다. 인구 7천만이라고 한다면 정말로 재통일을 이루려는 90년대 초의 동서독인구 7천7백만명에 필적하는 것이며 인구 규모로서는 선진 7개국중의 프랑스 이탈리아(양쪽 5천만명대)를 능가한다. 90년 현재 한국의 국민 1인당 GNP는 5천달러,북한은 1천달러(추정) 수준이다. 한국의 경우 연간 7.2%의 성장률을 10년간 계속 확보한다면 1만달러 수준의 달성은 가능하다. 남북 공존체제는 북한경제의 개방체제를 더욱 촉진시켜 한국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남북 경제교류기금 2천∼3천억원의 운용과 북한합영법에 의한 남북 경제교류의 신장과 확대로 결국 남북통일에 앞서 북한경제의 한국형 경제에로의 수렴을 불가피하게 한다. 남북통일의 상징은 한국의 현대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수송을 위한 파이프 라인이다. 야크츠크로부터 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나아가 평양을 거쳐 서울·부산까지 이어지는 4천㎞의 에너지 동맥이야말로 남북을 직결시키는 원동력이다. 파이프 라인 부설이 가져오는 주변의 경제개발이라는 파급효과도 시베리아·남북한을 통해 막대하다. 세계적 명산 금강산의 본격적인 관광개발사업도 남북 공동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며,그 공동사업이 초래하는 남북일체감 조성의 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나아가 한국·일본·소련 사이에 최근들어 각광을 받기 시작한 「일본해=동해신시대」(조일신문 7월6∼14일 연재)는 남북공존시대의 시작과 더불어 북한이 참가하고 북한경유 「일본해=동해」를 연결하는 중국 동북부가 참여하게 됨으로써 21세기와 함께 동북아시아에 성립하게 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경제적 측면을 대표하는 신경제권으로 될 것은 확실하다. 인구 7천만,국민 1인당소득 1만달러국가의 출현은 경제적으로는 중·소를 압도하는 경제국가의 출현을 의미한다. 그것은 단적으로 말해 기존의 미·소·중·일의 주변 4대국에 남북통일 한국을 첨가시켜 동북아시아에 5대국에 의한 오극구조시대가 대두한다는 것과 직결된다. 오극구조를 갖는 국제관계에 있어서 세력균형의 이상적 체제와 위치를 부여한 것은 키신저박사(전미국무장관)의 연구성과였다. 물론 21세기 초엽 동북아시아지역에 통일한국을 축으로 오극구조가 성립된다는 것은 현단계에서 거대한 가설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오극체제의 성립을 보증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극의 한귀퉁이를 중·소가 각각 맡기 위해서는 중·소 자신이 더욱 개방체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가적 안정과 발전을 꾀해야 한다. 이 지역에 역사적으로도 가장 활발한 이해관계를 갖는 중·소 양국의 안정적 발전없이는 동북아시아의 오극체제는 그림의 떡이다. 이것은 남북 통일국가의 출현없이는 있을 수 없는 신국제질서이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평가되어야 하는 것은 남북을 통한 한민족의 역량이며 영지이다. 제2차 세계대전후 45년,세계 격변의 시점에서 정말로 타의에 의하지 않는 민족자신의 의지와 능력으로 통일국가 실현의 지평을 여는 것이야말로 주변 4대국의 전면적인 협조와 협력체제를 가능케 하는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동북아시아의 오극체제에 의한 안정적 신질서의 도래는 모든 것이 그 한가지 사실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윤병익 통일연수원 교수/「통일시나리오」를 엮어보면…/체제공존→동질성 회복→총선이 합리적 수순/「4강 지렛대」로 북녘 개방 적극 유도 바람직 해방 45돌을 맞았다. 우리의 민족해방은 국제정치적 희생물로서 강요된 45년의 민족분단사로 이어져 우리 민족은 남북한체제의 갈등 속에서 끝없는 고통과 국가발전의 제약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광복절은 국제적으로는 동·서 체제간의 긴장완화 추세,공산권전반의 개혁·개방정책,목전에 이른 독일통일,그리고 민족 내부적으로는 변화된 국제정세의 파장을 한반도에로 끌어들이려는 양국및 국민의 노력이 상승작용을 하여 통일을 앞당기려는 민족의 열망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의 통일」은 어떻게 이루어 질 것인가,또 「국제정세와 남북한 체제발전추세의 맥락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예상모형을 어떻게 상정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민족통일운동의 방향모색을 위해서도,민족의 발전과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 올바른 통일실현을 위해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분단국문제의 해결방안을 생각해 본다면 분단쌍방체제간의 평화공존,교류·협력관계의 정착화를 통한 민족동질성의 회복 그리고 총선거를 통하여 국민이 선택하는 통일국가의 수립만이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통일방안임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통일방안을 북한당국이 체제적 특수성으로 말미암아 한사코 거부함으로써 한반도 통일문제 해결의 어려움이 있다. 북한당국은 통일로 가는 불가피한 과정인 남북한체제의 상호개방을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란 북한통치명분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이른바 「조선노동당시대의 기념비적 건조물」로 꾸며진 평양은 개방할 수는 있으나 「미제의 식민지」아니면 「거지소굴」로 선전되어 온 「남조선」을 북한주민에게 개방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당국은 서독체제로 흡수·통합되는 독일통일 과정에서 남북한 체제개방의 결과를 예견하고 전율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이른바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내세우면서 『남북의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그대로 두고연방제로 최종의 통일정부를 수립하자』고 내세우고 있지만 이것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간의 연방구성안이 아니며,「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 혁명」이란 「선남조선혁명,후통일」전략의 일환이다. 따라서 진정한 통일방안이라기보다 전 한반도의 공산화 방안임이 분명하다. 남북한 체제공존을 북한체제 전복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는 북한당국으로서는 「연방제 통일」의 주장과 함께 대남통일전선전술을 구사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체제수렴론」이 한반도의 통일방안으로 수용되지 않고 있는 현상황하에서는 결국 국민에 의한 「체제선택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공산권 전반의 개혁·개방정책을 「사회주의 초급단계론」 「인간적인 민주적 사회주의」 등으로 위장을 하고 있으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체제적 한계성을 자인한 것임에 틀림없으며,따라서 우리는 아집이 아닌 인류문명사적 시각에서 민족통일을 위한 북한체제의 변화를 당당히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자유와 안정과 행복을 보장하는 통일국가의 수립을 표방하고 있으며 우리는 비록 마지막이 될지언정 공산권의 개혁·개방의 물결이 북한에도 와 닿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숙청으로 점철된 북한정치사 속에서 반김일성·김정일 세력이 완전히 제거되었을 뿐만 아니라,이른바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투쟁사」와 「주체사상」으로 세뇌된 신정체제하에서 조직적인 저항세력도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루마니아에서와 같은 인민봉기에 의한 체제변화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북한의 변화는 「위로부터의 변화」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북한당국은 남북한 경제발전의 격차를 의식한 나머지 1984년 합영법을 제정하여 대외개방경제정책을 제한적으로 시도하고,「경공업혁명」을 추진할 뿐만 아니라 비록 대남전략적 의도가 강할망정 종교활동을 선전하는등 제한적인 변화의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산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내경제체제와 정치체제의 개혁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오히려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표방,체제수호를 위하여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고 있다. 따라서 민족통일을 위한 당면과업은 공산권 전반의 개혁개방의 물결을 어떻게 북한체제에 불어넣느냐의 문제로 압축된다. 우선 국제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미소등 한반도 주변강대국은 동·서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인 한반도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남북대화를 강력히 종용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북경 등지에서의 접촉과정을 통해 미국과 북한만의 평화협정 체결을 고집하는 북한에 분명히 거부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한국과의 경제교류·협력을 강력히 바라고 있는 소련은 남북한 평화공존관계를 위한 「두개의 한국정책」 추진을 위해 「김일성의 항일빨치산투쟁」의 허구성과 김일성·스탈린의 「한국전쟁」 유발책임을 폭로하고,한소수교를 가시화시킴으로써 대남혁명전략에 따라 「하나의 조선정책」을 고집하는 김일성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소수교는 궁색한 「정경분리원칙」을 고수하지 않을 수 없는 중국의 대한반도정책에도 정책선택의진폭을 넓혀주고 있다. 이런 배경때문에라도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등 남북대화의 마당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체제공존을 지향하는 남북대화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화의 자리에 나온다 하더라도 대남전략적 발상의 주한미군 철수,군축,한반도의 비핵·중립화 등 상투적인 군사문제 선결입장을 계속 제기하면서 당국,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를 통한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의 관철을 주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한반도 상황은 남북한의 체제공존을 지향하면서 민족통일로 접근하려는 우리의 통일정책과 「남조선」의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혁명」을 지향하는 북한통일정책의 막판 승부의 장으로 급히 줄달음치고 있는 형국이다. 긴장완화와 공산권 전반의 개혁·개방정책으로 기울어진 인류문명사의 대세와 신정체제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북한체제간의 간격이 벌어지면 벌어질수록,또 북한체제가 고립화되면 될수록 북한당국은 더욱더 「남조선」 민중과의 「통일전선」 형성에서 탈출구를 찾으려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통일은 「남조선 혁명」 전략에 따른 북한의 대남 제의를 우리가 능동적으로 수용하여 오히려 북한사회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가까워질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 개방바람 차단위한「역설적 개방」/북한의「판문점 개방」발표를 듣고

    ◎“통일주도” 인상심어 체제결속 겨냥 북한은 지난 5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성명을 통해 남북접촉과 왕래를 성과있게 보장하기 위해 판문점 공동경비 구역내 북측지역을 오는 8월15일부터 일방적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히고 한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 성명은 남북간의 접촉과 왕래를 적극 추진시켜 나가는데 대한 원칙적 입장을 밝히고,남북간의 접촉과 왕래는 ①통일문제 해결과 직결되어야 하고 ②정당ㆍ단체 각계층 인민들이 동등하게 참여해야 하며 ③법률적 사회적 조건에 의한 제한을 철폐해야 한다는 등 3개항을 제시했다. 이어 북한은 『한국과 해외의 정당ㆍ단체 각계각층 인민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며 『북한을 방문하는 한국인과 해외동포들의 신변안전,그리고 모든 편의를 보장해 줄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같이 북한이 판문점개방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은 얼핏 매우,그리고 획기적인 조치로 생각될는지 모르나 따지고 보면 김일성이 올해의 신년사와 지난 5월24일 「평화통일 5개방침」에서밝힌 「자유왕래ㆍ전면개방」과 「콘크리트장벽」제거 주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개방하겠다고 선언한 지역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북한측 지역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북한사회의 일부를 개방하는 것으로잘못 또는 확대해석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 북한을 방문하는 한국주민과 해외 동포들의 신변안전과 편의를 제공한다는 문제도 한국주민들과 해외동포들을 자유왕래 할수 있도록 받아 주겠다는 의미와는 다른 문제임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 무슨 조치를 했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대남자세가 바뀌고 있는가 하는데 있다. 아무리 획기적인 조치를 취했다 하더라도 북한의 대남전략에 실제적인 변화가 없다면 그 조치는 선전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지난 3일 개최된 7차 남북고위급 예비회담에서 우리측은 북한측의 주장인 「정치ㆍ군사」를 먼저 표기하자는 주장을 받아들였고,북한측도 회담외적인 문제로 회담자체를 공전시켜온 종래의 상투적인 태도를 삼가함으로써 8월중 양측 총리를 단장으로 한 고위급회담 본회담의 서울개최를 기대해볼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다음날인 7월4일 북한은 전날 태도와는 달리 정부ㆍ정당ㆍ단체대표 등의 명의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한반도통일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남북한당국과 정당 단체 대표들이 참석하는 「민족통일협상회의」를 소집할 것을 주장했다. 이 성명에서 북한은 ①3대원칙의 재확인 ②두개한국정책 포기 ③팀스피리트 훈련중지 ④국가보안법 철폐 ⑤「민주인사」들의 석방등을 요구하고 『이러한 초보적인 태도표시 없이 분열노선을 그대로 들고 나선다면 최고위급회담에서도 해결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변,남북고위급회담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갖게 했다. 그러면 이 시점에서 판문점개방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북한의 계산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북한주민의 결속강화를 위한 대내 선전용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최근 극심한 경제난과 사상교육 및 통제강화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어 있고 외부세계와의 직ㆍ간접적인 접촉의 확대로 체제와 이념에 대한 불신이 두터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일성은「평화통일 5개방침」에서 제시한 남북간의 전면개방과 대화의 발전을 주도함으로써 주민들의 신뢰를 증대시켜 대내결속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해방 45주년을 기념하는 8ㆍ15「범민족대회」를 오는 8월13일부터 사흘동안 판문점에서 열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북쪽 지역뿐만 아니라 남쪽지역까지 판문점 전지역을 완전히 개방시켜 한국의 일부 급진단체들이 참석할수 있도록 사전 정리작업을 하자는 것이다. 둘째 이 시기를 「인민민주주의」혁명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지난 5월24일 김일성이 시정 연설에서 밝힌 「전민족적 통일전선」형성 분위기를 조성시켜보자는 것이다. 북한은 아직도 한국사회가 학생소요ㆍ노사분규ㆍ치안부재ㆍ강력범죄ㆍ부정부패 등으로 매우 불안하고 유동적이며 대다수의 국민이 정부를 일탈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정부ㆍ제정당ㆍ사회단체가 참석하는 「통일협상회의」를 개최하여 급진단체들이 반정부운동을 부추켜보자는 계산일 수도 있다. 셋째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 한국의단독 유엔가입을 저지시키고 주한미군의 조기 철수를 가속화시키려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남북한 당사자들이 해결할 문제로 제3국들이 간섭할 것이 아님을 내세워 남북대화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 9월 유엔총회기간을 넘겨보자는 생각일 수도 있다. 넷째 남북한관계개선을 앞세워 중소 등 주변국가들로부터 개방의 압력을 완화시키고 한소접근을 늦추는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의 접근으로 경제활성화를 꾀하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대북한 접근의 전제조건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대미접근을 위해서는 다른 선택이 없는 실정이다. 북한은 판문점 공동경비 구역내 북쪽 지역을 상징적으로 개방하면서 한국측지역 개방촉구,콘크리트장벽제거문제를 들고나오면서 8ㆍ15「범민족대회」의 성공적인 성사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의 태도는 점차「남조선혁명」과 같은 이념문제보다는 경제문제 해결에 역점을 둘 것이며 체면과 자존심이 손상되지 않는한 한국과의 경제교류도 적극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북한사회의 개방에 앞서 분단현실을 인정하면서 체제유지를 보장받을 수 있는 연방제 통일방안을 계속 주장할 것이며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요구를 통제하기 위하여 북한주민들의 사상교육을 보다 강화시키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부심할 것이다.
  • 북은 왜 대화 거부하나(전문가의 시각)

    ◎「개방외압」 차단… 평양의 고육책/체제안정 노려 「버티기 작전」 선택한 듯/“내부정비→적절한 시기에 대화” 속셈 북한이 13일 남북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한편 각종 남북대화도 재개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은 노태우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까지 이른 소련의 급격한 변화및 한국의 거듭된 대화촉구등 일련의 외압에 대응,이제까지 고수해왔던 주체적 자주외교 노선을 견지하는 동시에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주도권을 결코 상실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소련을 비롯 동구 공산국가들의 대변혁이후 밀어닥치고 있는 개혁의 물결에 맞서 변화보다는 현상유지를,개방으로 초래될 수 있는 체제위기 보다는 강력한 내부통제를 통한 체제안정을 선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남북간의 긴장을 유도함으로써 한소관계의 급진전이 한반도문제의 해결을 위해 순기능보다는 오히려 역기능을 초래한다는 점을 대ㆍ내외에 과시함으로써 한소 정상회담이후 빠르게 추진될 수밖에 없는 양국간의 수교와 아시안게임을 계기로예상되는 한중간의 관계개선 움직임에 쐐기를 박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들은 또 한소 정상회담과 관련,「두개의 조선」 정책을 책동하는국제적인 범죄행위』라는 로동신문의 비난(6일자),『남한 당국은 분단을 고착화하거나 유엔에 각자 가입하려는 기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김일성의 발언(11일ㆍ중앙통신)등 북한이 보인 일련의 반응은 북한이 한소수교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남한주도의 한반도문제 해결시도에는 어떠한 형태라도 호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힌 것으로서 이에따라 북한은 당분간 외교보다는 내부단속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순씨(북한문제연구소 이사장)는 『각종 외풍에 맞서 체제정비가 시급한 북한으로서는 남북대화 거부등과 같은 한반도 긴장유도조치가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상당기간 남북관계의 경색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갑철교수(건국대)는 『북한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외압에 의해서도 또 동구에서와 같이 밑으로부터의 혁명의의해서도 이뤄질 수 없으며 오로지 집권세력의 주도에 의해서만이 가능하다』는 전제를 내세우면서 이같은 맥락에서 볼때 한소 정상회담에 이른 소련의 압력이나 한국의 대화분위기 조성등은 북한을 더욱 위축시킬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회주의혁명에 있어 「주체」의 문제를 중시하는 북한이 현시점에서 한국 정부가 조성해가고 있는 남북 대화분위기에 휩싸일때 한국의 북방정책에 호응하는 꼴이 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을 것이며 이 때문에 내부체제를 정비한 후 「김일성의 의지와 필요에 따라」 남북대화에 임하는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이 보이고 있는 이같은 강경방침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에 대해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개선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또한 한소수교의 속도에 따라 한중 관계개선을 예상할 수 있고 이에따른 북한의 불가피한 변화도 기대할 수 있으나 이같은 결과가 올해안에 나올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갑철교수는 『소련이 경제ㆍ군사원조 중단시사와 같은 보다 강력한 대북압력을 행사하고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중국의 태도가 변화할때 북한의 태도도 좀더 유연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경분리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이 「두개의 한국정책이 곧 두개의 중국정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대외명분적인 입장과 실리적인 필요 사이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병익교수(통일연수원)는 『한소간 정식수교가 이뤄질때 중국의 운신의 폭도 넓어질 것이 확실하며 이 경우 북한의 저항도 약화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북한이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대남 자세의 변화 또는 북한체제의 변혁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지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창순씨도 아시안게임이후 한중관계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고 북한의 대소 반발도 한계가 있겠지만 한국을 「전민족적 통일전선」의 일부 대상으로 보는 대남관이 교정되지 않는 한,또 남조선 혁명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의 대남정책이 변화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북한이 이번에 보인 반응은 궁지에 몰린 입장에서 국제정세의 변화에 맞서 달리 선택할 수 있는 뾰족한 대안이 없음을 입증하는 것으로서 스스로 변화하기보다 「우리식대로 살자」는 구호아래 가능한 한 현상을 고수하면서 「버티는 데까지 버텨보자」는 선택 아닌 선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 “소,한반도에 정경분리정책 적용”/평통자문회의 통일정책 토론 내용

    ◎「경제­남ㆍ정치­북」 통일때까지 고수 예상/북한 의식,수교 주저… 대북군원 계속할 듯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통일전망」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소간의 수교 움직임과 통독의 기운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사안들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기 위해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호민씨(정치평론가)ㆍ이태영교수(전 호남대학장)ㆍ최문현통일원통일정책실장 등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특히 양씨는 『소련은 현재 한국의 존재를 인정해 접근하고 있지만 동맹국인 북한의 「두개의 조선 반대정책」에 부딪쳐 한국과의 수교를 계속 주저하고 있다』면서 『소련은 동구 동맹국들이 대한수교를 끝낸 뒤 한국과의 수교가 세계정치에서 당연한 현실이 된 뒤에야 대한수교를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연내 한소수교」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양씨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정리한다. ▲소련의 한반도 정책과 통일문제=소련의 대한반도정책은 전반적인대외정책,특히 대미관계 개선의 맥락에서 수립되고 있다. 그리고 그 동기는 소련의 대내정책,즉 경제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고르바초프는 과거와는 달리 소련의 외교정책문제를 신설된 연방인민대의원 대회와 언론매체의 토의에 부치고 있다. 이른바 「외교정책에서의 글라스노스트(공개)」가 그것이다. 그는 외교정책에서 「신사고」를 내세우면서 스탈린이래의 대외정책을 비판하고 종래의 원칙에서 탈피하려 하고 있다. 그의 신사고 기본개념은 ▲자본주의 국가의 안보도 인정돼야 하며 따라서 안보는 상호주의 입장에서 해석해야 한다 ▲세계를 사회주의 진영과 제국주의 진영이란 식의 계급적으로 갈라서는 안된다 ▲인류 공통의 가치가 계급투쟁의 원리에 우선해야 한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제도간의 투쟁은 이제 국제관계에서 중요한 모순이 아니다 ▲현재의 국제관계를 이끌고 나갈 보편적 원칙은 상대방을 인정하는 「평화공존의 원칙」이다 ▲모든 국민은 자유롭게 사회제도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등 대략 6가지 내용으로 설명된다. 즉 고르바초프의 「신사고」는 서구적 민주주의 사상과의 화해를 의식한 것으로 생각한다. 결국 그는 미국 또는 서구와의 이데올로기적 대결이 아니라 탈 이데올로기적이요 냉철한 현실주의 관점에서 소련의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내정에서는 언론의 자유,1당독재 포기,복수정당 허용 등 광범위한 민주화를 추진해 왔고 최근 생산수단의 사유제까지 도입하여 서방측의 신뢰를 획득하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정책도 한반도에는 두개의 국가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현실을 토대로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를테면 소련은 한국의 존재를 인정,접근하고 있지만 동맹국인 북한의 두개 조선 반대정책에 부딪쳐 대한수교를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는 바르샤바조약기구 국가들,즉 헝가리 폴란드 등이 대한수교를 맺고 체코 불가리아 등이 수교 준비를 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일체 반대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그는 동구 동맹국들이 한국과의 수교를 끝내고 나서 대한수교가 세계정치에서 당연한 현실이 된 후에 한국과의 국교를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련은 한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도 북한을 희생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과는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과는 국교없이 경제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측이 국교수립을 원하는 데 대해서는 김일성정권의 체면을 봐서 좀처럼 응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소련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한국을 시베리아 개발동반자로 끌어들이고 물자교역을 하는 데 모아지고 있다. 광대한 시베리아의 개발은 소련경제발전에서 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을 경제기지로 하여 상호이익이라는 관점에서 그 기술과 자본을 유인하려고 시도한 일이 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소련은 사실상 한국인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또 한국으로서는 미국ㆍ서구 등의 보호무역주의,최근 노사분규ㆍ공해소동ㆍ임금인상 등으로 말미암아 국제경쟁력을 잃고 있는데 산업계는 이같은 위기감에서의 탈출구를 시베리아쪽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다만 국교의 부재,과실송금 방법,외화청산 등으로 인해 대담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있다. 소련의 당면한 대한반도정책은 주한미군을 고려,북한측에 군사원조를 계속하되 남북간의 무력충돌은 결코 바라지 않고 있으며 한국과는 경제협력을 적극화하는 동시에 문화교류를 통해 친소무드를 높이는 데 있다. 그러나 정치문제는 최후단계로 미루려 하고 있다. 그런데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의 국제적 성원을 북한보다는 오히려 한국에서 얻고 있는 고르바초프는 반 페레스트로이카,반 글라스노스트,반 민주화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일성정권에 호감을 가질 수는 없다. 최근 소련의 출판물등에서 김일성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렇다고 북한을 포기하고 한국에 기울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해방이후 북한ㆍ소련의 원천적 관계나 국제정치의 현실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련이 추구할 수 있는 길은 정치에서는 북한쪽에다 비중을 두고 경제에서는 한국쪽에다 압도적 비중을 두면서 남북통일이 되는 날까지 두개의 한국정책을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북한통일에 관해서는 남북한간의 대화에 맡기고 있는형편이며 어떠한 이니셔티브도 취하지 않고 있고 취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한종태기자〉
  • 양국 고위관계자의 최근 「메시지」를 보면

    ◎한ㆍ소수교 정지 “예상밖 쾌속행보” 소,남북대화등 한국정책에 공개적 동조/김영삼 최고위원 방소,결정적 계기될 듯 한국과 소련간의 관계개선 즉수교를 위한 움직임이 발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소련고위당국자의 대한반도 관계발언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다음달로 예정된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과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의 소련방문이 함께 어우러져 「연내 국교수립」이라는 성급한 기대마저 낳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도 소련측의 이같은 발언에 고무된 듯 강영훈국무총리와 최호중외무부장관등 우리측 고위관계자의 「입」을 통해 「한소 양국간 빠른 시일내 수교가능」이라는 시그널을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양국간 수교의 체감온도가 매우 높음을 감지케 하고 있다. 소련은 서울올림픽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면서부터 대한 관계개선의사를 넌지시 비치기 시작,지난 해에는 게오르기 아르바토프 소과학원 미ㆍ캐나다연구소장과 미하일 카피차 전외무차관 등 고르바초프서기장의 외교분야 싱크탱크를 한국에 보내고 김영삼 당시 민주당총재의 방문을 받아들이는등 적극적인 외교제스처를 전개해왔다. 올들어서도 소련측은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의 강력한 추진을 바탕으로 더욱 능동적인 대한외교를 펼치고 있는 느낌이다. 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은 지난 9일 미소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함께 남북 대화노력을 촉구,북한의 개방유도와 대한 국교수립이라는 양동작전을 시도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그의 발언은 한반도 평화통일과 남북 당국간 직접대화노력을 꾸준히 추진해온 우리 정부의 입장에 소 고위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공식적인 동조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셰바르드나제장관은 미소 외무장관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장벽」을 언급,양국관계에 긴장을 초래했으나 곧이어 겐나디 게라시모프 소외무부대변인이 『한반도 장벽은 상징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해명,발언파문을 일단락지음으로써 국교수립을 향한 한소관계가 쾌속순항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셰바르드나제 발언에 이어 고르바초프서기장의 대한반도 정책입안자로 알려진 소 과학원 세계경제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한일문제연구부장 게오르기쿠나제도 방일기간중 기자회견에서 소련의 대한반도정책 기본방향에 관해 대단히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한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은 시간문제』라는 다분히 의도적인 발언과 함께 ▲소ㆍ북한간의 동맹관계가 변질됐으며 ▲소련은 한국의 유엔가입에 반대하지 않으며 ▲한소 관계진전은 북한­미ㆍ일 관계개선과 연계되어 있지 않다고 언급,신사고에 입각한 대담한 대한반도정책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소측의 움직임과 더불어 우리 정부도 그동안의 제3국을 통한 막후접촉에서 벗어나 공개외교로 전환,최외무장관이 한소 외무장관회담을 제의했다. 최장관은 유고ㆍ폴란드ㆍ알제리 등 미수교국과의 국교수립에 있어 양국 외무장관회담이 유효적절하게 활용된 선례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수교전이라도 한소 외무장관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이에대해 소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게라시모프외무부대변인은 최근 한국기자들과 만나 양국 외무장관회담이 수교전이라도 유엔과 같은 중립적인 장소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소측도 최장관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밖에도 한소간에는 대한항공과 소국영 아에로플로트사간의 정기직항로 개설합의,우리 민간기업의 활발한 대소진출등 양국 수교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여러가지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징후는 경제적 효과에 비중을 두는 소측 입장과 정치적 효과에 보다 중점을 두는 우리측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김 민자당최고위원과 정회장의 방소및 공로명 초대주소영사처장의 부임이 한소 관계개선의 결정적인 지렛대로 작용할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오는 3월19일 장도에 오르는 김최고위원의 방소는 그가 지난해와는 달리 여권의 지도자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양국외교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라 양국 실무진간에 준비가 한창이다. 정부와 민자당은 23일 김최고위원 방소기획단을 당정인사들로 구성,그의 방소에 거는 여권측의 기대를 짐작케 해주고 있다. 김최고위원의 방소일정은 현재 정재문의원이IMEMO관계자들과 협의하고 있지만 그의 정치적 비중을 감안해 볼때 고르바초프서기장,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 등 소련지도자및 고위인사들과의 면담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처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김최고위원의 방소는 한소관계의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정부는 「김영삼­고르바초프회담」 성사에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회장은 명목상 현대종합상사의 모스크바지사개설 축하연 참석차 3월4일 방소하는 것으로 돼있지만 양국간 국교수립을 빠른 시일내에 달성하려는 정부의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처장도 그가 비중있는 외교관이라는 점에서 양국 외무장관회담의 성사및 이에따른 양국수교에 커다란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외무부는 기대하고 있다. 결국 한소관계는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연내수교가 거의 확실시 된다고 할 수 있다. 양국간 수교는 물론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현재 사회주의이념을 비교적 강하게 고수하고 있는 중국과의 수교도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에 전망해 볼 수 있으며 이는 결과론적으로 미 일 중 소에 의한 남북한 교차승인과 함께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라는 소망스러운 「현실」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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