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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원 6·25대하장편「남과북」전6권으로 改作

    작가 홍성원이 23년전에 완간했던 ‘남과 북’(전 6권·문학과지성사)을 개작해 다시 내놓았다. 지난 77년초까지 월간 ‘세대’에 5년2개월동안 ‘6·25’란 제목으로 장기연재됐던 이 소설은 한국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4월부터 휴전이 성립된 직후의 1953년 9월까지 3년 반 기간을 다룬 6·25 대하드라마다.작가는 1만 장이 넘는 원고의 보완과 개작을 위해 꼬박 1 년 간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개정판 서문에서 밝힌다.묵은 문장을 손질하고 냉전 시대의 ‘사나운 표현’들을 교체하고(북괴를 북한,괴뢰군을 인민군 등으로),새로운 주인공을 등장시키고,중복된 일부 내용은 과감히 삭제했다는 것이다. 작가 말대로 ‘남과 북’은 냉전 체제의 이데올로기가 서슬 푸르게 살아 있던 1970년대에 씌어진 작품이다.이미 77년 2월의 초판 후기를 통해 작가는북한에 대한 표현의 상한선이 ‘감상적인 민족주의 언저리거나 당국에 의해철저히 도식화된 반공 가이드라인 내’로 제한된 사실을 적시했었다.그후 20여년이 지나 “‘한국 전쟁’을 소재로 다룬 작품에서 전쟁의 절반을 담당한 북한 쪽 이야기를 빼버린다는 것은,표현상의 불평등 못지않게 공평하지 못한 일” 이며, “작품 ‘남과 북’이 한국 전쟁을 제대로 그리는 데 한계가있었다” 고 고백하면서 개작에 나선 것이다.작가는 북한 쪽 주인공을 작품에 새롭게 등장시킨 점을 이번 개작의 가장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새로운 등장인물은 ‘자본주의 압제로부터 인민을 해방하여 사회주의 조국 통일을완수한다’는 북한측 전쟁 목표와 관련해 원래의 꿈을 잃지 않으려고 혼신의노력을 다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주의자다. 그러나 이번 개정판의 이같은 보완은 말 그대로 보완일 따름이다.작가가 초판부터 언급한 ‘남과 북’의 본질적인 한계가 이 보완으로 극복되는 것은아니다.마찬가지로 이 작품의 장점과 매력은 이로 해서 훼손되지 않는다.변화의 급류가 굽이친 20여년이 흘렀지만 이 소설은 아직도 읽고 주목할 가치가 있다.비록 제목과는 달리 남한 쪽에 꽉 붙잡혀 있긴 하지만 홍성원은 6·25의 ‘전모’를 드러내고자 한다.작가라면 누구나 가질 것같은이같은 목적의식은 그러나 20년 전에도 드물었고 지금도 흔하지 않다. 6·25는 수많은 한국의 소설가에게 심연의 대광맥이지만 그 채광의 결과물을 보면 가치 이전에 너무 개인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인 편향성을 어쩌지 못한다.품위를 잃지 않아 온 최초의 전업작가라고 할 수 있는 작가 홍성원은이와 달리 요컨대 6·25를 휼륭한 이야기 소재로서 접근한다.물론 작가는 ‘남과 북’이 6·25를 졸업하기 위한 졸업 논문과 같다고 말하고 6·25는 하루속히 졸업해야 될 우리 모두의 고통스런 과제라고 덧붙이고 있다.그러나작가는 6·25를 우리의 역사적인 개별 사건으로서보다 폭력과 자기 파괴의극단적인 현장인 인간의 전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역사·이데올로기 우선시대에는 역사성이 부족하고 경박·통속적이라는 평을 면치 못해 왔지만 그런과잉시대가 지나간 지금 ‘전방위적 이야기꾼’이 하는 ‘남과 북’의 스토링텔링은 이번 개작을 맞아 다시 주목할 가치가 있다. 6·25에 대한 이 작품의 ‘총체적 조망’을 확신하는 작가는 “30여 명의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국군·미군·중공군 등 각기 다른 국적의 여러 군인들을 비롯하여,한국 기자와 미국 기자·학자·상인·지주·의사·브로커·양공주·전쟁 고아·건달 등 온갖 계층의 사람들이 저마다 전쟁에서 살아남기위해 자기의 최선을 다한다”면서 “영웅도 없고 승자도 없이 오직 패자만을 다량으로 생산한 이 전쟁은,바로 그 패자들의 눈을 통해서만 황량한 전체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전자책(e-book) 동시출간. 김재영기자 kjykjy@
  • 파바로티 7년만에 내한공연

    ‘금세기 최고의 테너’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내한한다.30일 저녁8시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한반도 평화콘서트’에서 7년만에 국내 팬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한국전쟁 50주년과 분단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기 위해 MBC가 마련했다. 77년 첫 내한공연,‘국내최다 청중동원 음악회’란 떠들썩한 기록을 남긴 93년 공연에 이은 세번째 무대. 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빅3테너’로 통하는 파바로티는 섬세하고도 웅장한 벨칸토 미성으로 30년 넘게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다. 파바로티는 1935년 2차대전중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전쟁세대.유년시절 전쟁의 공포와 굶주림에 대한 기억탓인지 그의 평화를 위한 노력은 각별하다.7년째 전쟁고아재단(War Child)을 후원하고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콘서트 ‘파바로티와 그의 친구들’을 열어왔다.97년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보스니아에 음악학교를 세우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지구상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 한반도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궁금하다.파바로티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중 서곡,푸치니 ‘토스카’중 ‘노래에 살고 사랑의 살고’등 20여곡을 들려준다.통일을 향한 뜻깊은 발걸음을 내딛는 이 땅에서 천상의 목소리로 토해낼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염원이 국내 팬들에게 또다른 감동을 줄 듯하다. 이 공연은 TV로 생중계되며 이탈리아 출신의 소프라노 카르멜라 레미지오 등국내외 음악인들이 함께 출연한다.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한 레오네 마지에라 지휘로 수원시립고향악단이 협연한다. 허윤주기자
  • MBC ‘이제는‘ 25일부터 재편성

    지난해 가을 화제 속에 방송됐던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25일부터매주 일요일 다시 방송된다.역사의 질곡 속에 숨겨져 왔던 진실들이 지난해방송된 13편으로 끝나지 않았음에 대한 인식이다.제작진은 ‘이제는 말할 수있다’의 주된 화자는 억눌린 상황에서 말 못했던 당시 피해자들임을 당당히밝힌다. 기획·연출을 맡은 정길화 PD는 “프로그램에서 다룰 사안의 성격상 매스미디어나 역사 속에서 승자나 강자의 이야기만 부각돼 왔다는 역사성을 인식해야 한다.지금까지 누적돼 왔던 역사적 편파성에서 벗어나 균형을 맞추는 셈”이라고 밝혔다.물론 제작진은 피해자의 하소연에만 의존할 경우 진실을 추구하는 다큐의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목소리도 담았다. 피해자들의 폭로와 고발에 가해자들의 변명과 사과,때론 ‘모르쇠’ 등을 만날 수 있다.여기에 목격자들의 증언과 확인,연구자나 전문가의 진단이 이어진다. 지난해 9월 12일부터 12월 26일까지 방송됐던 13편에는 제주 4·3사건,동백림사건,인혁당사건 등이 있었다.25일부터오는 10월 1일까지 방송될 내용은크게 한국전쟁 재조명,남북관계,한미·한일 등 대외관계,인권과 사회 정의등으로 나눠진다. 한국전쟁의 재조명은 6·25가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데서 출발한다.양민학살,미국의 세균전 등이 이 범주다.25일 방송될 ‘양민학살’편에서는 지금까지잘 알려지지 않았던 51년 2월21일 자행된 경남 산청 양민학살 현장이 소개된다.‘의혹! 미국의 세균전’에서는 최근 기밀해제된 미국의 비밀문서를 중심으로 미국의 세균전 의혹에 대해 파헤친다.남북관계에는 ‘94년 전쟁위기론’,‘간첩 황태성사건’등이 있다.전쟁위기론은 94년 북한 영변 핵시설을 둘러싼 북미간 갈등이 주내용이다.당시 미국은 북한의 의심나는 핵시설에 대한폭격까지 염두에 뒀다고 한다.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 이 상황을 짚어본다. 대외관계는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망언(妄言)의 뿌리,일본의 친한파들’이 있다.마지막으로 인권과 사회정의에서는 올해로 분신 30주년을 맞는 ‘전태일 열사 사건’,80년대 초‘녹화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졌던강제징집과 군 의문사 사건 등이 방송된다. 정PD는 “현재 진행형의 역사라고 입을 다물면 언제 말하겠는가”라며 “그때그때의 성과를 끌어안고 조금씩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
  • CNN, 南北회담 특집사이트 신설

    [로스앤젤레스 연합] 세계적 뉴스전문케이블 TV인 CNN(www.cnn.com)이 11일웹사이트에 남북정상회담 관련 특별사이트를 신설했다. CNN은 인터넷 웹사이트 1면 상단 특집기사 섹션에 ‘남북정상회담:역사적만남이 50년 갭의 다리를 놓는다’라는 사이트를 올렸다. 특집 사이트에는 최신 뉴스를 비롯해 ▲한반도 개관 ▲남북정상 프로필 ▲남북한 시각 ▲경제 ▲광주민주항쟁 20년 ▲모스크바 커넥션 ▲한국전쟁 인터뷰,개관,관련서류,전쟁지도 등이 수록돼 있다. 남북한 사진을 보여주는 포토 갤러리와 한국전쟁에 관한 퀴즈난도 마련됐으며 ‘미·소·일·중 가운데 남북분단에 책임이 있는 국가는 어디?’‘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숫자’‘1968년 북한에 납치된 미 해군함정 이름’ 등을묻는 질문이 게재됐다.
  • “日, 한국전때 상륙작전 참여”창원대 都珍淳교수 주장

    한국전쟁 당시 일본이 미군을 도와 한반도와 본토에서 상륙작전 및 세균전에 참여했다는 주장이 최초로 국내에서 공식 제기됐다. 창원대 도진순(都珍淳)사학과교수는 지난 10일 한국역사연구회 주최로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50주년 학술심포지엄’에서 한국전 당시일본은 미군과 자국의 국익을 위해 인천 및 원산상륙작전때 소해정(掃海挺)수십척을 파견,미군의 작전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도교수는 일본은 전쟁 초기 당시 한국의 지리에 어둡던 주일(駐日)미군의요청으로 구(舊)일본군에서 근무하다 해상보안청에 편입된 해군병력과 소해정을 투입,50년 9월 미군의 인천상륙작전과 10월의 원산상륙작전 등에서 해상 기뢰제거 작업을 벌였다고 미국과 일본에서 발간된 자료를 인용,주장했다.도교수는 또 지난해 미국에서 발행된 ‘미국과 세균전’이란 책자에 따르면50년 10월 미국 합참은 다음해 말까지 세균전을 실행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도록 예하부대에 지시했으며 51년 10월에는 구체적 작전단계로 확대했다고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독자의 소리/ 戰死 경찰 애국심도 조명을

    한국전쟁 50주년인 올해 6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더욱 뜻이 깊다.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각 언론매체에서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비롯해 각종 군사 전적지를 소개하며 전사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있다. 군대보다 먼저 창설된 경찰은 6·25 전쟁 당시 지리산 토벌 등 수많은 전과를 올렸다.물론 그 과정에서 군에 못지않은 희생을 치렀다.그런데도 전사한경찰들의 영령을 기리는 전적비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경찰인 남편에게 그 이유를 묻자 전적비를 세울 예산이 없어 대둔산에 경찰승전탑만을 건립했다고 설명해 주었다. 앞으로 맞이하는 6월에는 군에 못지않게 전국의 경찰전적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언론매체에서 보고 싶다.그를 통해 군인에 못지않았던 경찰의 호국의지가 한층 드높아지기를 기대한다. 현채봉 [대전시 서구 둔산동]
  • 이산가족 아픔 그린 음반 무료배포 김명성씨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노래교실을 운영하는 한 무명가수가 이산가족과실향민의 아픔을 노래한 음반을 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노래교실을 운영하는 김명성(金明星·46)씨는 지난 1일 ‘자유로’,‘실향인’ 등 남북이산 가족의 비극을 담은 10곡을 음반으로 제작,실향민과 이산가족,무의탁 노인들에게 2,000장을 무료로 배포했다. 김씨는 오는 10일 서울 은평구민회관에서 남진,김태곤,이태호,김상배씨 등을 초청,음반 출반 및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을 갖고 수익금 전액을 무의탁노인과 지체장애인 등 불우 이웃에 기탁할 계획이다.이어 한국전쟁 발발 50주년인 25일에는 임진각을 찾아 실향민들에게 음반 1,000장을 무료로 나눠줄예정이다. 곡은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 등 많은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남국인씨(60) 등이 지어 줬다. 올해로 20년째 무의탁 노인들을 찾아 노래를 불러주고 성금도 기탁해온 김씨는 “실향민들이 나의 노래를 통해 쓸쓸한 마음을 달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면서 “지원금을 주겠다는 곳도 있었지만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 음반을 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구 독 신 청 2000-9595)
  • 한국전쟁 성격규정 본격 연구 ‘큰 걸음’

    한국전쟁 발발 50주년을 맞아 한국역사연구회(회장 방기중)가 오는 10일 오전10시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 홀에서 심포지엄을 연다.주제는 ‘한국전쟁의재인식-분단을 넘어 통일로’. 그동안 정치학을 비롯한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한국전쟁과 관련해 다양한 학술대회를 가졌지만 역사학계가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역사연구회는 “전쟁기원론·전쟁책임론처럼 이데올로기에 바탕을 둔 접근과 분석을 거부하는 대신 미국·옛소련이 최근 비밀해제한 관련문서에 기초해 한국전쟁자체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은 도진순 창원대 사학과교수의 주제발표 ‘화해와 통일을 위한 전쟁인식의 과제’로 시작한다. 서설 성격의 이 논제에서 도교수는 한국전쟁을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규정하고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전체가 구조조정에 돌입한 지금한국전쟁을 올바르게 마무리하는 일이야말로 평화와 통일로 가는 초석”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아직 제대로 해명되지 않은 문제로 꼽은 것은 전쟁 중의 ■정보전 ·특수전 ■양민학살 ■세균전 등이다.그 중에서도 양민학살은 그 규모와 원인측면에서 한국전쟁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고 본다. 정병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는 ‘1949∼50년 38선 충돌과 북한의 한국전쟁 계획’에서 전쟁전 38선에서 벌어진 남북한 군사 충돌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복원한다.또 그 충돌이 북한의 전쟁 계획 수립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남북한 지도부는 정치적 의도에 따라 상대방의 도발을 과장해 강조했는데,특히 북한은 38선 충돌을 통해 ?병력 증강과 훈련,무장강화를 이루었고 ■6·25 당일의 전면남침을 ‘정의로운 반격전’으로 내세우는 전쟁관을 수립하게 됐다고 결론짓는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기광서 조선대 북한학과교수는 ‘소련의 한국전쟁관과 개입과정’을 주제발표한다.기교수는 옛소련 자료를 바탕으로 스탈린이 한국전쟁에 소극적·방어적으로 대한 이유와,소련공군의 참전을 사실적으로 밝혀낸다. 이밖에 국방군사연구소의 안정애박사는 ‘한국전쟁기 주한미군사고문단의조직과 활동’을,양영조박사는 ‘한국전쟁기 한국 군부의 재편과 정치화 과정’을 발표한다. 이용원기자 ywyi@. *창원대 도진순교수 ‘주제발표’요약. 미국의 정보전문가 도널드 니콜스는 회고록에서 “왜 우리가 한국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는가”자문하면서 “(농민들의)지게 때문”이라 답한 바 있다.한국전쟁은 베트남전·아프카니스탄전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군사전쟁이 아닌폭넓은 대중전선이 병행했다.이러한 상황에서 대중은 자발적이건 비자발적이건 전선에 동원됐으며 대규모로 학살당했다. 최근 노근리 사건이 문제가 된 뒤 한국전쟁 때의 양민학살이 여러곳에서 터져나온다.한 통계에 따르면 전쟁중 사상·실종·포로·납치된 수는 478만여명에 이르는데,사상자 숫자에서 민간인이 군인의 4∼5배나 된다.이는,옥쇄작전으로 악명 높았던 오키나와전투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군인의 1.5배가 되지않은 사실에 비교하면 기록적인 수치이다.학살에는 우발적인 것도 있지만 단체·조직이 저지른 ‘국가후원적’학살이 대부분이다.미군에 의한 학살도적지 않은데 이는 ‘종족 학살’(genocide)의 면모를 보여준다. 양민학살은(고려때 몽고의 침입이나 임진왜란처럼)대중의 집단 기억에 매우강하게 유전된다.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양민학살에 관한 공식조사가 거의 없다시피한 실정이다.동티모르의 인권문제에는 관심을 가지면서 자기땅 자기조상의 학살에는 침묵하는 것,이것이 한국전쟁에 관한 우리 인식의 현주소다. 대중적 관점에서 한국전쟁을 독해할 때,또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해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데 양민학살 문제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 美서 한국전 50주년 기념 순회 사진전

    [워싱턴 연합] 미국에서 한국전 50주년을 기념하는 순회사진전이 열린다. ‘한국전쟁-그 후 50년’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25일 버지니아주 노퍽에 있는 맥아더기념관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사진전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전투 장면,남루한 차림의 피란민 대열,잿더미로 변한 도시 등 전쟁의 상흔과 전란을 딛고 발전한 한국의 밝은 모습 등 모두 100여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아울러 서울 탈환 작전과 정전 협상,휴전선 등 역사적인 장면과 금관,청자등 한국의 찬란한 문물을 소개하는 사진들도 포함돼 있어 미국인들에게 ‘잊혀진 전쟁’으로 치부되고 있는 한국전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퍽 전시회는 오는 9월 말까지 계속되며 이어 위스콘신주 재향군인박물관등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3년간 계속될 예정이다.
  • 美 유타주, 한국전쟁 박물관 건립 추진

    [워싱턴 연합] 미국 서부의 유타주가 대규모 한국전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은 30일 “오는 2002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유타주는 대회 홍보 차원에서 경기장과 가까운 비버에 대규모 한국전쟁 박물관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타 주정부와 재향군인회 등이 추진하는 한국전 박물관 건립위원회의 명예위원장으로 위촉받은 김 전 의원은 유타주가 박물관 터로 20㏊의 방대한 땅을 내놓았다면서 건설비 320만달러가운데 160만달러는 한국전 참전 미군 등의 성금으로 보태고 나머지 160만달러는 한국 정부와 기업 등에게서 기부받아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韓國戰 미군포로등 생환 협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은 앞으로 한국전쟁(6·25)·베트남전쟁과 관련된 미군 포로나 실종자들의 생환을 돕는 북한주민 등 특정국가 국민들에게피난처를 제공하고 신변을 보호해주기로 했다. 미 상원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주요골자로 하는 ‘전쟁 실종자 및 포로 생환법 2000’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국무부와 법무부는 곧 구체적인 관련후속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한국전쟁·베트남전쟁 당시 현지에 파견돼 활동하던 중 전쟁포로가 됐거나 실종된 미군과 군무원들의 생환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특정국가국민들에게 미 법무장관이 즉각 난민지위를 부여하는 한편 피난처를 제공토록 규정하고 있다. 법안은 포로나 실종자가 된 사유가 되는 전쟁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으로 한정했으며,이들에게 도움을 준 외국인의 국적을 북한을 비롯해 중국,구소련권 국가,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으로 제한했다. hay@
  • 北·美 유해발굴회담 새달초 재개

    북한과 미국은 내달 초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미군 유해의 공동발굴을 위한 회담을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고위관계자는 28일 “지난해 12월 15∼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유해발굴 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미가 내달 7∼9일께 콸라룸푸르에서 회담을 다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WP, 한국전서 전사한 美형제 사연 크게 소개

    [워싱턴 연합] 노근리 민간인 학살사건에 관한 AP통신 보도와 이를 둘러싼논쟁으로 미국 내의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28일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두 형제의 사연을 장문의 기사로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고등학교 졸업 직후 군에 입대한 밥과 제럼 맥거번 형제는 1950년 한국전에 파견됐으며 다음해인 51년초 중부전선에서 각각 소대장으로 전투를 지휘하던중 불과 10 여일의 간격을 두고 전사했다. 당시 트루만 행정부는 밥과 제럼을 대신해 형제의 아버지인 해슬리 맥거번에게 명예훈장과 은성훈장을 수여하려 했다. 그러나 해슬리씨는 한국전에 대한 미국의 무관심과 참전 장병에 대한 국가지원부족에 항의해 수상을 거부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수상 제의를 완강히거부했다. 83년 해슬리씨가 사망한 뒤 몇 년이 지나 그의 친척들은 정부에 훈장 수여를 신청했으며,현재 이 훈장들은 두 형제가 졸업한 성(聖)존스 칼리지 고교에 기증,보관돼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현충일 맞아 게재한 이 기사에서 한국전쟁은 그 역사적 의미가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걸프전쟁 등에 가려 미 국민들과 언론들의 철저한 무관심속에 ‘잊혀진 전쟁’으로 남아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AP통신이 노근리 민간인 학살사건을 보도하고 이 기사의퓰리처상 수상과 관련한 논쟁이 미 언론에서 진행된 이후 과거와는 달리 많은 미국인들과 언론,정치인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 한국전쟁 유해발굴 동참 재미교포 유용수씨

    [로스앤젤레스 연합] 재미교포 유용수씨(67·로스앤젤레스 거주)가 49년전자신의 손으로 묻었던 미군포로 유해를 찾기 위해 29일 한국을 방문한다. 유씨는 1951년 4월 강원도 철원고급중·고교 3학년 때 북한인민군 학도병으로 징집돼 평양으로 가다 기차역에서 탈출,총살령을 받았으나 담임선생 등의호소로 총살을 면하고 포로수용소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유씨는 인민군 고사포를 맞고 추락한 미 공군 대위(조종사)와 함께 같은 방에 수용됐으나 이 미군 포로는 다른 수감자가 면회후 가져온 미숫가루를 손바닥에 놓고 들이키다 질식사했으며 간수와 함께 그의 시신을 수용수 인근‘새우젓 고개’에 파묻었다. 유씨는 “당시 이름을 들었으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그러나 미군포로는 군번표를 목에 걸고 있었으며 내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죽었고 내 삽으로땅을 파 묻었다”고 술회했다. 유씨는 “미국에 와 10년동안 사회보장혜택 등을 받으면서 나 혼자 편안히살고 있음을 생각할 때 어떻게 해서라도 미군의 시신을 찾아 유족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유씨는 98년 5월 남가주 미수복 강원도민회장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주한미군 당국에 시신을 묻었던 사실을 알리고 발굴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으나 미군당국은 신빙성이 없다는 이유로 유씨의 말에 귀기울지 않았다. 그러던중 유씨는 지난 19일 미 국방부로부터 하와이 유해발굴부대(CILHI)와함께 29일부터 6월2일까지 미군유해 발굴작업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시작(詩作)으로 소일하고 있는 유씨는 “마치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것처럼가슴이 떨린다”며 “이번 발굴작업으로 미군포로 유해를 꼭 찾을 수 있길기대한다”고 말했다.
  • ‘옥빛 溪流 60리’ 삼척 덕풍계곡-용소골

    비경(秘景)은 그 속살을 쉽사리 내비치지 않는 법이다. 그동안 제법 매체에 소개돼 사람의 손을 탈 법도 한데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덕풍계곡과 용소골을 거쳐 응봉산(998m)에 오르는 트레킹과 산행 12시간은그야말로 태고의 신비로 들어가는 시간여행. 덕풍계곡은 삼척과 경북 울진군의 경계에 있는 응봉산 서쪽 자락에 몸을 숨기고 있다.국도 7호선에서 삼척시를 지나 원덕읍에서 416번 지방도로 진입,태백으로 달리다 왼쪽으로 틀면 계곡 입구가 나타난다. 서울에서 오후5시 출발한 관계로 덕풍계곡 입구에 이른 것이 밤11시쯤.막 이지러지기 시작한 보름달이 비치는 계곡길을 조심스레 올라간다.얼마전만 해도 1시간 30분을 걸어올라야 했다.그것도 집어삼킬 듯 용틀임하는 계곡물을건너는 모험을 치르고서. 산천어와 버들치가 뛰노는 이곳엔 최근 플라이낚시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금은 다리 5개를 놔 6㎞의 비포장 도로를 덜컹거리며 올라갈 수 있다. 다리 이름도 재미있다.모든 것을 다 버리고 가라는 뜻의 버릿교,부추밭교,칼처럼 쩍 갈라진 계곡이란 뜻의칼등모리교 등등. 아예 차 위로 올라 앉았다. 달과 계곡,시원한 바람을 마음껏 쐬며 30분 달렸을까. 협곡에 갑작스레 탁트인 벌이 나타나고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다.이렇게 우렁찬 개구리 소리는 처음인 것 같다.쭉쭉 뻗은 적송(赤松)과 금강송(金剛松)사이로 인가의 불빛이 얼굴을 내민다. 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이 ‘9년 흉년에 종자를 찾으려면 찾아 들어가라’했던 삼풍(삼방 풍곡 덕풍)이 바로 이곳.삼방은 산 석탄 나무가 많다해서 붙여진 이름.내삼방에서 나는 소나무는 경복궁 건립에 쓰여질 정도로 재질이 우수하다. 11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한국전쟁이 끝난 뒤에 전란을 전해들었을 정도의오지.임진왜란때부터 유명한 피난처로 정감록에도 이곳이 나와 있단다. 달빛이 교교한 민박집 마당에서 낯선 이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모닥불빛에 취하니 ‘햐,좋다’소리가 절로 나온다. 사실 가족끼리 이 곳을 찾은 이라면 이 마을에서 민박하고 냇가에서 천렵하는 것만으로도 도시탈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을 뒤 왼쪽으로 올라가는 덕풍계곡과 오른쪽으로 이어진 문지계곡은 한국에서도 가장 뛰어난 비경을 감추고 있다.물과 기암절벽,소(沼)가 이루어낸 수상교향곡이 ‘정말 대단하다’. 비가 제법 내린 다음날 오를라치면 트레커들끼리 대화가 안될 정도로 물이솟구친다.비경을 범접한 이들을 집어삼키기라도 할 듯. 제1용소까지는 그런대로 오를 수 있으나 둘째 셋째 용소는 자일과 등반장비가 꼭 있어야 한다. 옥과 비취를 닮은 물빛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그보다는 암갈색에 가깝다.좁고 길다란 골에 왜 이렇게 많은 양의 물을 퍼붓느냐고 조물주에게 따지기라도할 듯 맹렬하다. 길은 없다.바위를 흠집내고 평평하게 만들어 발 한쪽을 겨우 올려놓을 수 있게 해놨다.발 아래 계곡은 암갈색 아가리를 떡 벌리며 트레커들을 위협한다. 빠지면,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명주실 세 꾸리를 집어넣어도 끝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깊다. 5시간이 흘렀을까.제3용소를 지나 ‘도저히 이 계곡의 끝을 볼 수 없구나’생각하고 왼편으로 꺾어드니 슬라이드 풀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200∼300m는 될법한 폭포가 이어진다. 그리고80도 각도의 치받아오르는 등산로.소나무 참나무가 빽빽한 산판로를턱에 바치게 90분을 오르니 응봉산 정상.세월의 풍화를 이겨낸 고사목의 고집하며 빼곡히 들어찬 삼림이 태백의 힘찬 정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정상에서 왼편으로 나 덕풍마을 쪽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은 송이버섯 자생지로 채취꾼들이 교묘히 입구를 감춰 길을 잃기 십상이다.그 길을 피하고 울진 쪽으로 하산한다.연분홍 철쭉의 환송을 받으며 쏜살같이 내려 떨어지는 급전직하.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가 곳곳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고 멀리 날아오르는 새 떼의 울음만 태고의 정적을 깨뜨린다.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한 뒤 선녀들과 가무를 즐겼다는 선녀탕,마당소를 거쳐원탕(源湯)에 이른다. 41℃의 중탄산 나트륨이 함유된 용출수가 솟아난다.이곳에서 덕구온천까지 4㎞.잘 닦여진 산책로를 1시간을 내려와야 12시간의 산행이 마감된다. 유감 하나.응봉산과 계곡에서 간간이 눈에 띄는 낡은 레일.극악스러운 일제는 소나무 착취를 위해 계곡 위쪽과 삼림에도 레일을 깔았다. 글·사진 삼척임병선기자 bsnim@. *제천-영월-태백 가는 길. ■가는 길 ▲자가운전 시간이 넉넉하다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강릉까지 간뒤 동해안 일주도로로 갈아타 바다내음을 맡으며 삼척까지 갈 수 있다.빠듯한 일정이라면 중앙고속도로로 제천에 이른 뒤 38번국도로 갈아타 영월을 거쳐 595번 지방도로로 태백에 이르러 지방도로 41번을 탄다. ▲대중교통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이용,태백까지 간 뒤 태백터미널(0395-52-3100)에서 호산가는 버스를 이용한다. ■조심 여름 장마철은 계곡물이 불어나는 관계로 매우 위험하다.5·6월이 적기인 셈. ■이런 재미도 발길이 잦다보니 풍곡리 안에도 민박집이 많이 세워지고 있다.반장인 이희철씨 집(0397-572-7378)은 8개 정도의 방을 갖추었는데 10개 정도의 방을 더 만드느라 톱질이 요란하다. 산행후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수질을 자랑하는 덕구온천(0565-782-0677,02-517-9286)에 들러 피로를 씻는 것도 좋다.
  • 한국전쟁 50돌 학술포럼‘노근리사건’ 전시인도법 위반

    아시아사회과학연구원은 2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전쟁 50주년이 남긴 국제인도법적 문제’를 주제로 학술시민포럼을 열고 한국전쟁이남긴 청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진단해 보았다.다음은 한국외국어대 이장희(李長熙·국제법)교수의 ‘전시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인도법적검토’란 주제발표를 간추린 것이다. ‘노근리 사건’에 대해 가해자인 미국도 이제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문제는 어떤 법적 기준으로 평가하고 해결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사건이 발생한 1950년 7월 당시 남북한과 미국 모두 전시인도법에 서명하지않았지만 이 법의 원칙에 합의해 구속을 받고 있다.이 사건에 적용될 수 있는 협약은 1946년 4개 제네바협약 가운데 ‘전시 민간인 보호에 관한 제4협약’의 제13∼25조다.또 ‘노근리 사건’은 “민간인의 인간적 고통 경감을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규정한 제4협약 제146조에 대한 중대한 위반으로미국은 책임을 피할 길이 없다. 객관적인 제3자에 의한 조사결과,미국의 행위가 전시인도법에 반하는 행위로 국가책임이 발생할 경우 한·미 두 나라는 책임을 풀어줄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 ‘책임해제방법’으론 사과·배상·관련자 처벌 등이 있다.양국 합의에 따라 내용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결론적으로 미국은 중대한 위반행위의 억제조치로서 노근리 피해자에 대해 배상을 해야 한다.이를 위해 우리는 우선민관(民官)이 함께 참여하는 가칭 ‘노근리 전시희생자 특별대책위원회’를발족해야 한다. 국제인도법을 위반해 손해가 발생한 경우 가해당사국에 대한 피해당사국의손해배상 요구가 국제관습법상 인정된다.이 점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더 이상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진실 규명과 희생자에 대한 충분한 손해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명예회복,양민학살 책임에 대한 엄중한 처벌 또는 상응하는 조치를 통해 역사에서 이같은 터무니없는 야만적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다큐·시사고발 프로 외압에 ‘흔들’

    요즘은 TV프로그램 만들기가 힘들어졌다.프로그램이 방송되기도 전에 내용이 알려지면서 각종 로비와 방송중지 요청에 시달린다.방송이 나간 뒤에는당사자들이 강력하게 반발,제작진이 사과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이는시사고발 프로그램일수록 심각하다. 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21일 방영분은 이해 당사자들의 강력한 항의로 방송내용이 바뀐 경우이다.원래는 ‘철도청장 정종환’을 방송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철도청의 ‘철도노조 전면적 직선제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에서 ‘철도청장 정종환’ 방영 소식을 미리 듣고 MBC에 항의서한을 보내 “정종환 철도청장은 대한항공 역사 신축공사 관련 기업에게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있고 철도노조로부터 수차례 금품수수를 했으며 폭압적 권위주의로 현장을 통치해 왔기 때문에 성공시대 출연자로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제작진은 처음엔 “확인되지 않은 사항으로 방송을 취소하면 우리가 그것을 확인해주는 셈이 된다”며 방송강행을 주장하다가 MBC 노조의 중재로 방송을 보류하기로 했다.대신 그동안 ‘성공시대’에 출연했던 사람들의 어린시절을 분석,성공의 모티브를 찾아보는 ‘가정의 달 특집’을 방송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족벌은 영원한가’는 여진(餘震)에 시달리고 있다.이 프로는 우리 사회 선진화의 걸림돌도 재벌과 언론족벌을 지적했다.재벌과 관련해서는 5% 정도의 지분 밖에 없는 총수일가가 교묘하게 대기업 집단을 소유,지배해가는 방법을 보여주면서 편법,탈법 증여와 상속을 통한 족벌체제의 대물림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삼성은 이건희 회장과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씨 사이의 편법증여와 상속이 집중 부각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방송이 나간 직후 MBC에 주기로 했던 5억원의 협찬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 MBC 관계자는 “삼성측에서 ‘이런 보도가 나갔는데 어떻게 윗분들에게 협찬금 5억원에 대한 결재를 받을 수 있겠느냐’며 협찬 철회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삼성은 MBC가 6월30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여는 한국전쟁 50주년 기념 루치아노 파바로티 초청 한반도 평화콘서트에 5억원의협찬금을 내기로 했었다. 이에 앞서 SBS의 ‘뉴스추적-연예브로커의 은밀한 유혹’으로 불거진 연예인노조와 SBS의 싸움은 송도균 SBS사장이 노조위원장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등 방송내용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매우 강경해졌다. 전경하기자 lark3@
  • 서대숙교수 특별인터뷰/ 내가 본 김정일 총비서

    남북분단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상호 관계개선을 통해 분단 현실을극복하고 민족 화합을 이뤄내는 일이다.현재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서대숙(徐大肅) 미 하와이대 정치학 석좌교수는 17일 대한매일과 국제전화를통해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이 서로 정부를 인정하고 국교를 수립,경제 교류와 긴장 완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과거 냉전논리에 젖은 무조건적 비판이나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 찬양은 모두 남북관계의 진정한 개선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성격과 인품은. 한국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개인적 성격을 자세히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한두차례 만났다고 인품이나 성격을 제대로 알 수는 없다.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할 때 ‘괴팍하다’는 말도 있지만 ‘효자’로 평가받기도 한다.양쪽이 다 맞을 것이다. 지난 82년 제가 덩샤오핑(鄧小平)과 후야오방(胡耀邦) 등의 초대로 중국에갔을 때 통역자들이 그의 성격에 대해 ‘덩샤오핑이나 후야오방에 비해 굉장히 괴팍하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아버지 김일성 주석에 대한 효심은 후계자로 인정받기 위한 이기적차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한국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깊다. ■김정일 위원장의 성장배경과 지도자로서의 교육은. 아버지에 비해 교육을 제대로 받았다.한국전쟁이 일어난 8살때 만주로 피난가서 조선 혁명가 유자녀들이나 다른 빨치산의 아이들과 함께 혁명학원을 다녔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평양에 돌아온 그는 초등학교와 초급중학교에 이어 60년 남산고급중학교를 졸업,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하는 등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받았다. 또 64년 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당에 들어가 10여년 동안 지도자 준비 과정을 철저하게 거쳤다. ■그동안 국내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대인관계를 기피하고 내성적 성격이라는말이 많았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우쭐한 자세로 별 달린 군복을 입은 사진은 찾아볼 수 없다.외국 손님이 북한을 방문할 때 화려하게 환대하거나 접대하는 일도 드물다.이를 두고 내성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나라를 이끌어 가는 처지에서자기가 해야 할 일에 주력하기때문이다.한국에서는 객관적인 입장으로 김정일 위원장이 무엇을 하려는지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다른 점을 꼽는다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은 지도자로서 완전히 구별된다.김일성 주석은항일 빨치산이었다. 어릴때부터 목숨을 걸고 항일 운동을 했다.중국사람들과도 같이 학교에 다니면서 가까이 지냈다.또 국내파,연안파 등 정적(政敵)을자기 손으로 한사람,한사람 숙청하고 나라를 세웠다. 김정일 위원장은 정반대다.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바로 당에 들어갔다. 군복무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군에 입대하지도 않았고,정규군의 훈련을 받은일도 없다. 아버지가 만든 국가를 인계 받았을 뿐,누구를 숙청한 경험도 없다.대신 연극 연출이나 영화 제작 등 예술계통에 관심이 높다.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공인받기까지 정치적 카리스마를스스로 획득했는가. 그렇다고 본다.왜냐하면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 74년부터다.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기까지 20년 동안 후계자 학습을 받은것이다. 김일성 주석에게 지도를 받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었다.예를 들면 70년대 후계준비 사업인 3대혁명소조운동은 초창기 실패를 거쳤다.그러나 후계준비 작업이 끝날 무렵인 79년12월에는 ‘김일성 훈장’ 제1호를 받는 등 어느정도 인정을 받았다. 김정일 위원장은 또 당내 2인자로 등장한 80년 이후 91년 12월 조선인민군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될 때까지 11년 남짓 지도자로서 자질을 닦았다.이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직후 자기의 확고한 카리스마를정립할 수 있었다. 정치지도자로서 아버지보다 더 배짱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국가 주석직을차지하지 않고도 북한을 다스리고 있다.중국 공산당 당수였던 마오쩌둥(毛澤東)이 국가 주석을 맡지 않고도 대륙의 최고 지도자 역할을 한 것과 비슷하다. ■지난 98년 8월 김정일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이유는. 김정일 위원장으로서는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본다.어느 나라든 자기 나라의처지에서 생각해야 한다. 소련이 붕괴되고 중국이 개방으로 나서고 미국·일본과 관계개선도 제대로 안되니 생존방법으로서는 핵무기와 핵무기를 운반하기 위한 미사일을 만드는 방법밖에 없었을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는지. 실례를 들면 70,80년대부터 줄곧 현장시찰을 많이 해왔다. 군 시찰이 특히잦다.선군(先軍)정치를 해야 강성대국으로 번성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기때문이다.군수공장을 자주 둘러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는 무엇을 해야할지 알고 있고,지도력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고 본다. ■김정일 위원장의 예술적 식견은 어떤가. 높은 편이다.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문화예술지도과에서 일하면서 여러가지 영화제작을 지도했다.특히 69년에 발표된 ‘피바다’,70년의 ‘어느 자위단원의 운명’,72년의 ‘꽃파는 처녀’ 등은 굉장한 인기를 얻었다.아버지의 빨치산 운동때 얘기를 토대로 극본을 만들었는데,김일성 주석도 감동할 정도였다고 한다. 김정일 위원장이 서양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자기 작품과 비교·연구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평양의개선문이나 주체탑도 그가 만들었다. ■서방세계의 문물에 대한 이해나 수용 정도는. 평양에서 당 간부들을 만나 얘기를 해보면 한국은 물론 서방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김정일 위원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평양에서는 1주일에 한차례씩 당 간부를 대상으로 ‘평양순보’가 발행되는데 국제뉴스가 빠짐없이 실려 있다. 북한을 ‘봉쇄된 나라’,‘아무 것도 모르는 나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북한주민의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인식은. ‘좋다’는 생각과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절반 정도씩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천재(天災)가 오면 임금이 천운을 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여겼다.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나서자 홍수,가뭄등 자연재해가 닥쳤다.때문에 주민들이 잘못 인식하는 점도 있다. 그러나 금년부터 이탈리아와 국교를 맺고 중국,소련,필리핀,캐나다 등과 관계 개선에 나서는 등 김정일 위원장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6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전망하면. 낙관적으로 본다.회담이 좋게 발전할 것이다. 두 정상의 만남 자체도 남북 화해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지만,악수만 하고헤어지진 않을 것이다. 북한에서 볼 때 김대중 대통령은 이승만(李承晩) 이후 자기들에게 가장 가까이 생각되는 대통령이다.북한으로서도 민족화합을 생각한다면 지금이 가장좋은 기회인 것이다. 한국이 북한에 혜택을 주는 것이 있다면 북한도 한국 대표단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다.예를 들면 휴전선 일대 지뢰를 제거한다든지,동·서해안의 해상경계선을 합의하기 위한 위원회를 만든다든지,긴장완화를 위한 대표부를 세운다든지,여러가지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국은 ‘북한이 돈이 없어 일방적으로 손을 내밀려 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북한은 차라리 굶더라도 자존심은 지키려 한다. ■김정일 위원장의 경제관은. 과거 김일성 주석은 ‘200일 전투’,‘생산고지 점령’ 등의 구호로 국가계획경제를 추진했다.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였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은 완전히 다르다. 아버지 세대처럼 성장과정에서 큰고생을 하지 않았다.또 노동력 동원 등 국가계획경제 개념과 달리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컴퓨터를 활용하는 등 새로운 경제개발 방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앞으로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기동취재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 서대숙교수 프로필. 서대숙(徐大肅·69) 미 하와이대 정치학 석좌교수는 30년 남짓 북한을 연구한 세계적인 북한문제 전문가이다. 올 들어 북한연구 전문기관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소장과 북한대학원 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70년대 이후 여러차례 방북,핵심권력층과 정책토론을 벌이는 등 북한연구에 독보적 영역을 구축해 왔다. 지난 4월 발간한 ‘현대북한의 지도자-김일성과 김정일’이란 저서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권력승계 과정과 ‘김정일 체제’의 특징, 향후 과제 등을 잘분석해 요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주요 독서파일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 6·25때 집단총살 추정 유골 산청서 1백여구 발굴

    한국전쟁 당시 국군에 의해 집단총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100여구가 발굴돼 정부차원에서 진상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민간인 학살사건 진상규명 추진위원회’(위원장 도법스님·실상사 주지)는 “지난 14일부터 경남 산청군 시천면 외공마을 뒷산 소정골짜기에서 피학살자에 대한 유골 발굴작업을 벌여 지금까지 100여구의 유골을 발굴했다”고 15일 밝혔다. 추진위는 “1951년 2월 20일부터 25일 사이에 국군이 민간인 500여명을 11대의 버스에 태워 이곳에 끌고온 뒤 기관총으로 총살했다는 언론보도 내용(1960년 5월 보도)을 근거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 관계자는 “발굴된 유골중에는 10살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이의 유골도 1∼2구가 있으며 숟가락과 식기·단추 등의 유품이 발견돼 이들이 민간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위원회측은 피학살자들이 이곳 주민들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끌고온 보도연맹 관련자들이거나 진주교도소에 수감됐던 정치범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부차원의 집단학살 진상조사단 구성을 요구하는 한편 유족찾기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산청 이정규기자 jeong@
  • 北, 명분축적·협상력 강화 속셈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합의 직후 줄여온 대남 선전선동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최근 언론매체들을 통해 남측의 국가보안법 폐지,주한미군철수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평양방송의 국가보안법 철폐와 한국전쟁 기념사업중지(9일),주한미군 철수촉구(14일),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요구(〃) 등이 그것이다. 북측이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그동안 남북간에 첨예하게 대립해온 오래된 쟁점을 끄집어내 다시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5일 통일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명분 쌓기’라 본다.북한측이나름대로 논리적 일관성을 지키면서 대내외적으로 체면을 세우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적으로 북측의 통일논리나 대남논리에 대한 이해와 동조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고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들을 끄집어내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의지로는 보이지 않는다.북측도 이 문제들을 단시간안에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이들 문제를 재론한 것은 회담을 어렵게 하기보다는 원칙을강조,북측 입장을 강조하고 명분 축적과 함께 협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준비접촉에서 북측은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회담진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정도의 원칙적인 입장표명에 그쳤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평양방송은 북한 주민들은 듣지 못하는 대남전용 방송이다.통일부 당국자는 “통상적인 수준”이라며 “심각한 메시지가 들어있는 것으론 판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같은 원칙론적 강조는 ‘조국통일 3대 헌장’등 북한의 통일노선 선전의 대폭적인 강조와도 맥을 같이한다. 대내외적으로 북한 통일노선의 정당성을 선전하고 대내적으로 주민들의 결속력 이완을 견제하려는 노력이 안팎으로 짝을 이루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석우기자 s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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