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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라크전비 ‘한국전의 2배’

    美 이라크전비 ‘한국전의 2배’

    미국이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이라크전쟁에 투입한 비용이 총 6480억달러(약 65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차 대전 후 미국이 가장 많은 돈을 퍼부은 베트남전 비용에 육박하며, 한국전쟁 비용의 2배가 넘는다. 미 의회 산하 정책연구기관인 의회조사국(CRS)이 지난 24일 발간한 ‘미국의 주요 전쟁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9·11사태 이후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돼 미국이 사용한 비용은 총 8590억달러에 달했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각 전쟁의 비용을 현재 달러화 가치로 환산했을 경우 한국전쟁 때 총 3200억달러, 베트남전쟁에선 6860억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걸프전쟁(1990∼1991)에선 960억달러, 아프가니스탄전쟁(2001∼현재)에선 1710억달러를 사용했다. 미국이 2차 대전 이후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부담을 진 전쟁은 한국전쟁으로 분석됐다. CRS가 각 전쟁별로 전쟁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한 해에 대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쟁비용 비율을 따진 결과 한국전쟁(1952)이 4.2%로 가장 많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기록원‘…시대풍경전’ 개최

    ‘둘만 낳아 잘 기르자.’‘간첩을 찾아내자.’‘싸우면서 건설하자.’ 국가기록원은 29일부터 11월28일까지 ‘구호(口號)로 보는 시대풍경전’을 대전청사 국가기록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고 28일 밝혔다.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전쟁, 새마을운동, 가족계획 및 혼·분식, 골목길 등 6개 주제로 생활 속에 익숙한 구호들을 담았다. 기록원은 초·중등학생들의 소감문을 접수,10명에게 기념품도 제공할 계획이다. 소감문은 우편접수 또는 이메일(yjkim11@mapas.go.kr)로 보내면 된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미군장교 첫 광복절 보신각 타종

    주한미군 장교가 다음달 15일 보신각에서 열리는 광복절 타종행사에 참여한다. 그동안 보신각 타종행사에 외국인이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미군이 종을 치긴 처음이다.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는 27일 “연합사 연습계획장교로 복무 중인 데이비드 모건(37) 소령이 서울시 주최 광복절 기념 보신각 타종 행사에 12명의 타종인사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모건 소령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데 이어 본인은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등 3대에 걸쳐 한국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게 선정 배경인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는 모건 소령에게 타종행사 때 입을 한복을 빌려주겠다고 제의했으나 모건 소령은 자신이 직접 맞춰 입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1991년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기갑장교로 임관한 모건 소령은 “나중에 한국에서 근무할 기회를 가져보라.”는 할아버지의 생전 조언에 따라 한국 근무를 자원했다.1996년 텍사스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과 결혼,2명의 자녀를 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굿모닝 닥터] 질병의 역사를 살펴라

    [굿모닝 닥터] 질병의 역사를 살펴라

    의학적인 대책을 세워 나가려면 질병의 변화 양상부터 살펴야 한다. 이 자료를 토대로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전후에 창궐했던 감염질환은 1960년대에 들어 서서히 진정되기 시작했다. 대신 1970년대 중반부터는 주로 순환기 질환, 면역 질환, 악성암 등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는 최근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1988년부터 10년간 기생충질환, 결핵 등으로 인한 사망률은 47% 감소한 반면 암 사망률은 약 16% 증가했다. 당뇨병과 정신·행동장애 발병률은 같은 기간 각각 2.5배,8.3배 증가했다. 아토피성 피부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우울증 등의 질병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병의 성격도 외부 환경의 변화로 생기는 ‘외감성 질환’에서 원인이 몸 안에 있는 ‘내인성 질환’ 위주로 바뀌고 있다. 급성 질환은 서서히 만성, 악성, 퇴행성 질환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한때 인간을 괴롭혔던 갖가지 ‘역병’(疫病)을 효과적으로 퇴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학은 새로운 병에 무력하다. 감염질환으로 인한 대량살상은 거의 막아냈지만 ‘돌연변이’에 대해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내과 질환도 대부분 악성의 형태를 띠고 있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석유산업의 발달과 토양, 물, 식탁의 심각한 오염이다. 우리 몸은 수천가지 유해독소와 화학물질을 끊임없이 제거하고 있지만 산업 발달로 새로 축적되는 유해물질은 이보다 훨씬 많다. 각종 화학독소는 암을 일으키거나 선천성 결함, 면역기능 감소 및 변이, 호르몬 역작용, 정신 장애 등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각종 난치성, 만성, 악성 질환의 원흉이 된 것이다. 이제는 새로운 의학적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 몸으로 유입되는 독소들은 어떤 기전으로 축적되고,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탐색해야 한다. 또 여기에 맞는 의학적인 정보와 치료 대책, 예방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최서형 하나한방병원 원장
  • [한국전쟁 희귀 컬러사진 공개-화보] 휴전 55주년… 이땅의 평화는 아직

    [한국전쟁 희귀 컬러사진 공개-화보] 휴전 55주년… 이땅의 평화는 아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전 당시 미국 NBC방송의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존 리치(91)가 휴전 55주년을 맞아 자신이 직접 찍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의 모습이 담긴 컬러사진들을 처음 공개했다. 리치는 한국 전쟁 발발 직후 한반도에 종군기자로 파견돼 거의 3년간 한국전의 실상을 보도했다. 리치는 도쿄와 베를린·모스크바·파리 등에서 특파원 생활을 했으며,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NBC 아시아 담당 선임기자로 활동하다 당시 NBC뉴스의 모회사인 RCA 부회장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메인주에서 부인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리치는 24일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 내 코러스하우스에서 한국전쟁과 전후 한국에 대한 특별강연을 했다. 그가 소장해온 컬러사진 300여점 가운데 40점은 오는 8월12일까지 코러스하우스에서 ‘한국에서의 전쟁’과 ‘한국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전시된다. 리치는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들을 포함해 소장해온 한국전 관련 컬러사진들을 책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kmkim@seoul.co.kr
  • 압구정 4대 성형 명가 탐방

    압구정 4대 성형 명가 탐방

    한국전쟁 이후부터 압구정동은 도심 진입이 가깝고,도산대로·언주로 등 넓은 도로가 위치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장소였다.이후 1990년대 초,미국의 비버리힐즈를 표방한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생기며,압구정동은 젊음의 성지로 변모해 그 맥을 이어 왔다. 요즘의 압구정동은 젊음의 현장일 뿐 아니라,미를 완성하는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일례로 동호대교에서 도산대로를 잇는 논현로만 해도 수백개의 성형외과가 위치하고 있다. 상실된 피부 등을 복원하여 충족시켜 주기 위해 등장한 성형외과가 이제는 여성의 미를 완성시켜 주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시행하는 곳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자신을 보다 아름답게 보이고자 하는 욕구는 모든 여성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희망사항일 뿐만 아니라 여성의 기본권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형에는 여러 분야가 있지만,우리나라 여성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분야는 역시 눈성형과 코성형·안면윤곽 그리고 가슴성형이다. 최근 의료마케팅 전문 컨설팅 그룹 ㈜미디어플러스케이투엘에서 주관하여 ‘압구정 성형특구 4대 명가’라는 타이틀을 걸고 진행되는 온라인 캠페인은 고객의 선호도와 수술 후 평가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분야별 최고 수준인 성형외과 4곳을 선정하여 런칭된 공동 의료서비스 브랜드이다. 먼저 눈성형 분야는 ‘자연스러운 눈 성형’을 슬로건으로 하는 세미성형외과(원장 박상현)가 있다.세미성형외과는 환자를 편안하게 해 주는 분위기로,환자가 만족하는 다수의 눈 성형 수술을 진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눈매수술인 ‘페이스오프 눈매교정’과 ‘클로즈 안검하수’,그리고 눈을 보다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재수술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코성형에서는 ‘자신감을 살려주는 코’를 자신 있게 표방하는 위드성형외과(원장 유원일·이성주·김지혁)가 있다.겉으로 드러나는 육체의 단점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마음의 짐까지 덜기를 원하는 위드성형외과의 진심은 많은 환자로 하여금 수술 후 외모 뿐만 아니라 내적인 부분까지 큰 만족을 얻고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안면윤곽 부문에서는 ‘얼굴의 균형과 조화’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굿라인 최덕호 성형외과(원장 최덕호)가 선정되어 참여하고 있다.안면윤곽 수술 관련 장비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최덕호 성형외과는 자체에서 개발한 특허 기기를 이용,전신 마취를 하지 않는 세이프티 안면윤곽 시술을 통해 균형과 조화가 잡힌 얼굴형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가슴성형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슴’을 목표로 하는 엠디클리닉(원장 이상달)이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여러 차례에 이르는 논문 발표와 가슴성형 분야에서 특화된 실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가슴 성형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 동시에 여성의 자존심인 가슴을 보다 아름답고 완벽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압구정동에는 이외에도 수많은 성형외과가 자리하고 있다.어느 한 곳 모자란 곳은 없겠지만,이번에 소개된 4대 성형 명가는 각각의 분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일회성으로 끝나는 수술이 아니라 수술 후의 완벽함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하는 병원이다.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받는 성형수술이라면,성형외과를 선택할 때도 특화된 분야를 자신있게 내세우는 곳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 [길섶에서] 이상한 열매/최태환 논설실장

    점심때다. 파스타집을 들렀다. 빌리할러데이의 노래가 흘러나온다.‘이상한 열매’(strange fruit)다.‘남부의 나무엔 이상한 열매가 열린다/…남부의 따뜻한 산들바람에/검은 몸뚱이들이 매달린 채 흔들린다/포플러나무에 매달려 있는 이상한 열매들’세상서 가장 슬픈 노래를 불렀다는 빌리할러데이다. 치자꽃을 머리에 꽂았던, 재즈의 전설이었다. 검붉은 그녀 목소리엔 인종·흑백 차별에 대한 저항의 절규가 녹아 있다. 출근길 풍경이 떠오른다. 청계천 부근 가로다. 흑백사진의 액자들이 전시돼 있다. 한국전쟁의 모습들이다. 피란행렬, 폭격 맞은 시가지, 유엔군의 도강 모습 등이 담겼다.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등장했다. 보수단체에서 내다 놓은 것일까. 이따금 액자들이 쓰러져 있다. 지나치기가 불편한 사람의 짓일까. 1950년대를 풍미했던 빌리할러데이다.50여년이 지난 2008년 서울 광화문에서 ‘이상한 열매’가 열리고 있다. 갈등과 불신의 흉물스러운 열매다. 오늘도 저녁 무렵이면 전경 버스들이 광화문 주변을 에워쌀까.7월의 폭염이 서늘하다. 최태환 논설실장
  • 건국 60주년 경축식 인터넷 참가 신청을

    건국 60주년 경축식 인터넷 참가 신청을

    ‘건국 60주년 경축식, 인터넷으로 참가신청하세요.’ 행정안전부는 다음달 15일 옛 중앙청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및 광복 63주년 중앙경축식’의 참석자 초청계획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경축행사 참가희망자는 오는 25일까지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www.visionkorea60.go.kr)와 각 부처, 시·도 등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팩시밀리(02-2100-3590)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 중 2000명은 장내 행사에 초청되며 참가자 전원은 기념품도 받는다. 이날 행사에는 1948년 태어난 ‘건국둥이’를 비롯해 당시 임명된 ‘건국 공무원’, 파독 광부와 간호사, 한국전쟁 참전자 등 1900명과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계층 5200명, 미래 신기술 관련 종사자 1600명이 초청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간인 457명 집단희생 4곳 확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10일 “‘울진 부역혐의 희생 사건’ 등 한국전쟁 당시 전남과 경기 지역 4개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을 조사해 민간인 457명이 군경 등에 의해 집단 살해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생존 주민 증언과 각종 자료를 참고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울진 지역에서 256명, 해남군 159명, 전남 동부지역 35명, 평택 청북면 7명 등 457명의 희생자 신원을 확인했다. 진실화해위는 “희생자들은 인민군 점령시기에 공적 직책을 맡았거나 특정 단체에 가입하는 등의 부역을 했다는 혐의로 살해됐다.”면서 “특히 국군의 소집 명령에 늦었다거나 인민군의 군화를 신었다는 이유, 가족이 부역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살해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오디세이 서울] (2) 소공로(상)

    [오디세이 서울] (2) 소공로(상)

    소공로는 일찍이 장안의 댄디(멋쟁이)들이 출몰하던 첨단의 거리였다. 총독부와 경성부청에 근무하는 일본인 관료들의 통근로였고, 중산모와 회중시계로 멋을 낸 모던보이들이 소파에 몸을 묻고 제임스 조이스와 예세닌을 논하던 식민지 살롱문화의 본산이었다. 소설가 박태원이 하루에 세번씩이나 드나들며 가배(커피)를 홀짝이던 다방도, 시인 박인환이 일본 패션잡지를 찢어들고 찾아가 홈스펀 양복을 맞춰입던 테일러 숍도 이곳에 있었다. 소공로가 댄디의 주무대로 자리잡은 것은 이곳이 조선은행으로 상징되는 경제권력과 총독부·경성부라는 식민통치의 심장부를 연결하는 직통 루트였다는 데서 연유한다. 1922년 일본 양복점 재벌이 정자옥(현 미도파백화점)을 설립한 뒤 이 일대는 남성 패션의 중심거리로 부상한다. 뒤이어 상공회의소와 기독청년회, 빅터 레코드사 등이 들어서고 철도호텔(현 조선호텔) 지척에 반도호텔이 건립되면서 ‘모데로노로지오’(考現學·현대를 탐구하는 학문)의 현장학습장으로, 첨단과 유행에 목마른 모던보이들을 불러모으게 된 것이다. 댄디의 시대는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쳐 1970년대까지도 이어졌다. 물론 문인과 지식인들이 모여 앉아 문단사와 시국담을 나누던 맹아적 살롱문화의 거점은 명동으로 옮겨간 뒤였다. 궁핍한 예술가와 ‘먹물’들의 빈 자리는 재력있는 멋쟁이들이 채웠다. 이 시기 소공로는 맞춤양복의 메카였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양복점 한구석을 빌려 의상실을 개업한 것이 1962년이었다. 소공로와 명동 일대에만 내국인과 일본 관광객을 상대하는 크고 작은 양복점이 300여개나 됐다. 소공동 양복가로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1920년대 필동에 살며 소공로로 출퇴근하던 총독부 관리들을 상대로 일본인들이 점포를 내면서 시작됐다는 설이 우세하지만, 볼셰비키 정부의 박해를 피해 이주한 터키인들의 테일러 숍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기원이야 어찌됐든 소공동 상권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이 거리의 주인공은 당대 최고의 전문직으로 꼽히던 은행원과 고급 공무원, 그리고 소수의 선택받은 예술가들이었다. 이들은 세련된 라이프스타일과 고급스러운 몸치장으로 곤핍에 찌든 대중들과 스스로를 구별했고, 취향의 심미화를 통해 범속한 졸부들이 넘볼 수 없는 ‘그들만의 궁정’을 구축하려 했다. 천박한 세태에 대한 반감을 자의식적 저항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까닭에 이들의 ‘구별짓기’는 세기말 유럽을 풍미했던 댄디즘의 핵심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다만 ‘일상의 미학화’를 무기로 교양·예술과는 담을 쌓은 졸부집단을 향해 지독한 멸시와 혐오를 공공연히 표출함으로써, 문화와 취향의 영역마저 식민화하려던 경제권력의 공세에 저항한 공로만은 인정받을 만하다. 오로지 돈과 사익을 위해 들쥐처럼 내달리는, 이 만개한 속물의 전성시대에 소공로의 몰락과 댄디의 죽음은 그래서 더욱 서글프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글 사진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50년대 제주 궁금하세요?

    50년대 제주 궁금하세요?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부터 5년여에 걸쳐 제주도지사를 지낸 고 길성운(1981년 타개)씨 유족들이 50년대 제주도의 정치·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진자료를 제주도 탐라기록물관리소에 기증했다. 길 전 지사의 차남 길희성(66·서울)씨는 어머니가 지난 2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아버지의 유품중에 제주도와 관련된 자료들은 개인이 소장할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제주도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유언에 따라 제주도 관련 자료 89점을 최근 제주도에 기증했다. 이들 자료 중에는 한국전쟁 당시 제주도 육군 제1훈련소인 ‘강병대’에서 벌어진 체육대회,4·3사건으로 6년여동안 이뤄지던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된 직후인 1954년 10월 ‘한라산 개방 기념 답사’, 이승만 대통령의 제주도 순시 모습 등이 있다. 또 지금은 주변 환경이 크게 변한 서귀포 정방폭포의 옛 모습과, 제주시-서귀포시간 5·16횡단도로 개통 당시의 한적한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1953년 11월 41세 나이로 제7대 제주도지사로 부임했던 길 전 지사는 1959년 5월까지 재임할 동안 제주대학 4년제 승격을 비롯해 국립제주도목장인 ‘송당목장’ 설치 등의 업적을 남겼다. 이희주 탐라기록물리소 담당은 “길 전 지사의 기증품 등 그동안 수집한 제주도 관련 행정박물들을 제주시 연동 ‘탐라 게스트 하우스’에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전시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美, 한국전 휴전일 조기게양 법안 추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전쟁을 기념하기 위해 휴전기념일인 매년 7월27일 미국 전역에서 조기게양을 의무화하자는 법안이 최근 미 의회에 제출됐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찰스 랑겔 하원 세입위원장(민주·뉴욕주)은 3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안(KWVRA,H.R.6363)’을 발의, 하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랑겔 위원장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헌신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한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기 위해 한국전 휴전협정일에 조기를 게양토록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kmkim@seoul.co.kr
  • [女談餘談] 할머니의 결혼 기념일/유지혜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할머니의 결혼 기념일/유지혜 사회부 기자

    지난 5월 외국 출장중인 아버지가 이메일을 보냈다.‘집안일’이라며 부탁을 하나 하셨다. “29일이 아빠 결혼 기념일인데 내가 여기 있게 되니 지혜가 할 일이 있다. 그날 31송이의 백합을 엄마에게 아침에 배달시켜라. 그래야 오후에 수다 떨지.” 아버지의 ‘지령’은 매우 구체적이어서 어머니에게 보낼 문구도 특정해 보냈다. “현희야, 더 큰 사랑을 보낸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부모님의 로맨스라는 것 자체가 좀 어색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아버지의 ‘집안일 지령’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리고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혹시 할머니 결혼기념일을 기억하시나 여쭤봐라. 자식이 이렇게 무심하니, 더 늦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아야지.” 갑자기 아버지는 왜 할머니의 결혼기념일이 궁금하셨던 걸까.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때 북한으로 끌려가서 할머니는 거의 새색시 때부터 혼자였다. 난 “결혼기념일 안 챙긴 지가 벌써 50년도 넘었는데 그걸 기억하시겠어?”라고 심드렁한 답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그날 저녁 할머니에게 역시 심드렁하게 여쭤봤다. “할머니, 결혼기념일 기억 못하지?” 그런데 왠걸, 할머니는 바로 “왜 기억을 못해, 음력 3월18일이야. 갑자기 그건 왜?”라고 말씀하셨다. 난 좀 놀랍기도 하고 멍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할머니의 추억을 폄하한 것 같아 죄송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동안 결혼기념일은 두 사람이 부부가 된 것을 축하해 주는 날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사라져서 부부라는 관계도 사라지면 더 이상 큰 의미는 없는 날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결혼기념일은 감사해야 하는 날이다. 아버지 말씀대로 더 늦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고, 내년 음력 3월18일에는 할머니께 꼭 말씀드려야겠다. 할아버지와 만나서 아버지를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쟁의 암흑기에 어려운 시절을 여자 홀몸으로 굳세게 견뎌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태어나 펜을 잡고 감사하며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이다. 유지혜 사회부 기자 wisepen@seoul.co.kr
  • [건국 60주년] 한인2세 전문직서 ‘두각’

    [건국 60주년] 한인2세 전문직서 ‘두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해외에 살고 있는 한인 3명 가운데 1명은 미국에 살고 있을 정도로 미주 한인들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재외동포 678만명 중 202만명이 미국에 산다. 1903년 1월13일 하와이에 103명을 태운 배가 처음 도착한 뒤 1940년대까지 미국 이민자는 8568명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쳐 80년대 이후 급증하면서 2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만 10만명이 넘는다. 어언 100년이 넘는 이민역사를 통해 한인 2세,3세는 미국 정치·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1.5세나 2세는 미 정부와 정치권, 기업, 전문직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민 1세대의 높은 교육열로 의사·변호사·교수 등 전문직에 진출한 2세들이 늘고 있다.2세 가운데 대학졸업 이상 학력자는 54.4%나 된다. ●LA 흑인폭동 계기 정치참여 증가 살아가는 데 바빠 미국 국내정치와 지역사회에 무관심했던 한인들에게 92년 로스앤젤레스(LA) 흑인폭동은 정치 참여의 필요성과 ‘코리안’이 아닌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 이후 한미연합회(KAC), 시민연맹(LOKA), 한인유권자센터 등을 중심으로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시민권 획득 캠페인과 유권자 등록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07년 현재 시민권자는 82만명 정도로 전체 한인의 41%를 차지한다. 단합된 한인들의 힘은 지난해 미 하원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과 올해 한·미 양국이 체결한 비자면제 프로그램 양해각서 등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어 한인단체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동의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비율은 여전히 낮으며, 투표율도 다른 아시아계보다 저조하다. 미 국내정치 참여보다는 한국내 정치상황에 더 관심이 많다. 김동석 한인유권자센터 사무총장은 “등록 유권자 중 50∼60대의 투표율이 가장 높고 30대 투표율이 미미한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부모들이 공부와 성공만 강조해 사회적 의식이나 자기 뿌리의식이 낮은 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민족 정체성 확립 교육 긴요 한국 정부의 재외동포정책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동석 사무총장은 “재외동포들을 관리·통제하는 데서 벗어나 국익을 위한 투자 개념으로 재외동포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의 국력이 신장되면서 더 이상 ‘한국 국익=미국 국익’이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아 한국 정부의 외교력만으로는 어려운 상황이 왕왕 생긴다. 이렇게 이해관계가 얽힐 때 미국 시민인 한인들의 저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 FTA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 정부는 미주 한인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교육·문화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얼마 전 발표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주 한인사회가 한·미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에서 한·미 양국이 미주 한인사회를 양국 관계 증진에 필요한 귀중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한국 정부에 한국 관련 대중교육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 사실은 귀담아 들을 대목이다. kmkim@seoul.co.kr
  • “고국방문 감개무량… 평화군 늘려 국제사회 보답해야 ”

    “안녕하세요, 반기문입니다. 유엔 사무총장 취임 후 처음으로 고국을 찾아와 너무 기쁘고 감개무량합니다.” 3일 오후 1시2분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방한 소감을 밝혔다. 공군 의장대 행렬과 예포 19발이 울려퍼진 가운데 마중나온 한승수 국무총리와 함께 붉은색 카펫 위로 걸어나온 반 총장은 기다리고 있던 귀빈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반 총장은 “한국에 새 정부가 출범했고 한반도 핵문제가 진전을 이룬 긍정적 발전시기에 방문한 것이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따뜻한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첫 일정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차 레바논에 파병 중인 동명부대 장병 대표 10여명과의 간담회였다. 반 총장은 “유엔의 도움으로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을 극복, 발전하고 있는 데 대해 이제는 우리도 국제사회에 어느 정도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좀더 많은 평화유지군 참여가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약간의 유머를 섞어 “내가 한국 출신이라 한국에 기대하는 눈치를 많이 느끼고 있으니 그런 점도 참작해 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반 총장은 이어 한국인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씨를 만나 “우주선이 발사된 날 나도 러시아를 방문, 발사 장면을 시청했다.”고 덕담했다. 이씨는 지난 4월 우주선 발사 때 한국과 유엔간의 우의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가져갔던 유엔기를 이날 반 총장에게 돌려줬다. 반 총장은 이어 유엔한국협회가 프라자호텔에서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등 주한외교사절과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홍구 전 총리 등 정·재계 인사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기후변화와 식량·에너지위기, 개발원조 확대를 3대 글로벌 과제로 꼽은 뒤 “정치가들은 지리적 경계를 넘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니 여러분의 도움없이는 사무총장은 성공할 수 없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또 “고국에 돌아와 너무 기쁘다. 한국에 더 일찍 오고 싶었지만 너무 많은 일들이 내 발목을 잡았다.”면서 “지난 1년 6개월간 최선을 다해 일한 것은 자랑스럽지만 모든 것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의정중계석] 강남구의회 - 봉사와 함께 한 워크숍

    강남구의회는 전체의원 워크숍을 통해 요양원에서 봉사를 했고 종로구의회는 의장이 거리 청소에 앞장서 눈길을 끈다. ●강남구의회(의장 이학기) 지난달 2박3일 일정으로 ‘2008 전체의원 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은 경주 나자레원(양로원)을 방문, 성금을 전달하는 것을 시작했다. 세미나 참석을 비롯, 해운대구의회와 통영시청을 방문하고 욕지도 현장체험 및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경주시의 나자레원은 2차세계대전 및 한국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미망인들을 위한 요양원으로 강남구에 있는 수서명화복지관과 인연이 있는 시설이다. 이곳의 방문은 행정보사위 유만희 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구의원들은 또 예산 종류와 원칙, 편성, 절차와 지방자치단체 결산분석기법에 대한 한태식 박사(경영학)가 강연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강북구의회(의장 윤영석) 지난 1일 제124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김동식·김용욱·김지환·안광석·정상채 등 5명의 의원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고, 특위 활동에 들어갔다. 예결특위는 이날 첫 위원회를 열고 김용욱 의원을 위원장으로, 김지환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예결특위는 2007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및 예비비 지출에 대한 승인안을 처리했다.4일 오후 2시에는 운영위 및 행정위소관 부서의 세입·세출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안을 심의한다.7일 오후 2시에는 건설위 소관 안건을 다룬다. ●금천구의회(의장 박준식) 지난달 17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구정 전반에서 위법적이거나 불합리한 행정사항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행정사무감사 위원장으로는 조윤형 의원, 부위원장에 임부재 의원을 뽑고 총 9명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진된 ▲구청 행정업무와 예산집행 사항 ▲집단 민원 ▲구민 여론수렴 등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다. ●종로구의회(의장 홍기서) 홍기서 의장과 이종환 부의장이 지난 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밝은 종로 한가족 구민대청소’에 나서 많은 주민들들과 함께 청소를 했다. 주민자치위원회와 새마을회, 바르게살기 등 여러 직능단체와 함께 광화문 사거리를 중심으로 신문로와 세종로, 종로1가에 이르는 구간에서 지역별로 나눠 실시했다. 무단투기 쓰레기와 꽁초를 줍고 불법첨지물·낙서를 제거하는 작업 외에 물청소도 했다. 시청팀
  • 潘총장 “기후변화 최우선 과제 삼아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4일 “한국 지도자 뿐만 아니라 전세계 지도자에게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방한 이틀째인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변화와 새천년개발목표’ 주제의 연설회를 통해 “기후변화는 위급한 문제로 정치적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들은 산업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 역사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책임의식을 갖고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면서 “더욱 위대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빈곤층이 많은 국가에 열정과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한국전쟁과 산업화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지만 현재 다른 국가를 돕는데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국가 경쟁력에 걸맞은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매우 유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국군은 평화로운 세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한국군의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참여 확대를 요청했다. 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는 환영사에서 “국회가 개원하지 못해 국회에서 공식적으로 모시지 못한 점이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국회의장으로 아직 선출되지 못해 국회의장실 대신 의원회관에서 반 총장을 맞아 연설회장으로 안내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스텝재단 주최로 열린 이날 연설회에는 주한 외교사절 40여 명과 국회의원 80여명 등 국내외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글 / 연합뉴스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6월을 지운 가슴에 패랭이꽃을 달자/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6월을 지운 가슴에 패랭이꽃을 달자/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겨우 밤마을을 다닐 무렵부터 들은 할머니 성화가 귀에 못이 박혔다는 유복자 손자 나이 벌써 환갑을 맞는다고 했다. 그리고 삽짝을 지치지도 못하게 손자를 다그쳤던 할머니는 어느덧 아흔아홉 백수(白壽)에 들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살 만한 세상이 되어 삽짝을 대문으로 바꾸었지만, 행여 살아 돌아올지도 모를 아들을 기다리느라 여태 빗장 한번을 못 걸었다는 집안 내력이 딱하다. 지난 현충일 낮 어느 공중파방송이 날린 특집 화면으로 만난 이 집안의 가족사에서 전쟁의 비극이 짙게 묻어났다. 전쟁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쪽지를 받고도 아들의 유해 한줌이 반세기가 가깝도록 돌아오지 못했으니, 할머니는 넋을 놓은 지가 오래였다. 요즘은 태산만큼이나 컸던 근심걱정을 훌훌 털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할머니는 치매를 앓는다. 손자는 물어물어 찾은 아버지의 전우를 따라 격전지로 달려갔다. 그러나 아버지의 전우였던 노병의 아물거리는 기억이 끝내는 안타까웠고, 세월의 무게를 실은 산하는 온통 수풀이었다. 그 짙은 숲을 맴도는 뻐꾸기의 처량한 울음이 포연이 가신 격전장 적막을 다시 깨뜨렸는데, 아버지 유해는 어디서 찾으랴. 이날은 철이른 패랭이꽃이 피어도 좋으련만, 아직은 꽃망울이 다 영글지 않은 모양이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전장의 공포와 함께 삶마저 마무리한 주검들이 유해로도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가 13만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 2000년 창설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모두 2000여구의 유해를 찾아냈지만,58%가 부분유해라는 사실에서 처절했던 한국전쟁의 흔적이 너무 선명하다. 그러나 이를 끝낼 날을 기약할 수가 없다고 했다. 더구나 격전지로 손꼽는 지역 38군데가 휴전선과 북한 땅이고 보면, 그날은 더욱 멀다. 올6월 실종자를 찾는 미국의 한 사령부가 자국의 6·25 전사자를 수색하기 위해 한강 물 속을 뒤진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들은 적대관계를 청산하지 못한 북한 땅에 들어가 전사자 유해를 계속 발굴한다는 것이다.‘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는 지극히 간결한 표어를 마음 속에 걸어두고…. 그동안 우리는 남북화해를 한껏 자랑으로 내세운 햇볕정책 끝자락에서 전사자 유해 발굴과 국군포로 송환 같은 껄끄러운 문제를 외면해 왔던 것은 분명하다. 한국전쟁이 실제 일어난 6월25일이 지났다. 이 전쟁을 남침이 아닌, 북침으로 주장한 이른바 수정주의론(修正主義論)은 마침내 6·25를 살가운 언어로 윤색한 ‘통일전쟁’으로 몰아붙인 적이 있다. 이런 연유 때문이었을까, 동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의 기억을 막 지울 참인지도 모른다. 북한이 이른바 자주적으로 세웠다는 혁명사적지를 찾아 그만 감격하는 엘리트 그룹이 박수를 받은 시대가 분명히 있었던 것이다. 촛불을 들어 여름을 재촉한 이번 6월 광장 시위 인파 속에서 누구 하나 서글픈 사연을 끌어안은 날 하루 잠깐을 연민(憐愍)하는 목례(目禮)조차 보내지 않았다.6월 광화문 한 건물외벽에 대문짝보다 더 크게 걸린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시 ‘사랑’에는 “당신의 마음을 애틋하게 사랑하듯/우리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는 밉든 곱든 간에 이 땅을 딛고, 같은 하늘을 머리에 인 채로 공동체 삶을 살았다. 그리고 이만큼 살 만한 세상을 만들었다. 김용택 시어와 마찬가지로 지금 사는 세상을 사랑하면서, 함께 살 수밖에 없다. 이를 굳이 다시 말하면, 바로 숙명(宿命)이다. 비록 6월을 잠시 잊었을지라도,6월을 지운 가슴에 혼자서 저절로 자라는 야생화 패랭이꽃을 달자. 오늘쯤은 포연이 지나간 격전장 양지바른 언덕에도 6∼7월 여름꽃 패랭이가 활짝 피었을 것이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교과서가 한국전쟁의 상처 덧냈다

    ‘국어교과서가 한국전쟁의 상처를 더 덧냈다.’ 한성대 한국어문학부 김동환 교수가 ‘한국전쟁, 국어교육, 국어교과서’라는 논문에서 제기한 혐의(?)다. 그의 글은 한성대 사회과학연구소 부설 전쟁과평화연구소 연구진이 펴낸 책 ‘전쟁의 기억 냉전의 구술’(도서출판 선인)에 실렸다. 김 교수는 1955년 시작된 1차교육과정기부터 2001년 시작된 7차교육과정기까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한국전쟁 관련 작품들을 구체적인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른바 ‘교과서 작품’들은 전쟁을 ‘사화(私化)’하거나 ‘특정 집단의 이야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 예로, 이은상의 기행수필 ‘피어린 육백리’나 유치진의 희곡 ‘청춘은 조국과 더불어’에는 민족 현실로서의 한국전쟁은 보이지 않고 추상화되고 파편화된 전쟁의 단면만이 개인의 목소리를 통해 드러날 뿐이다. 대표적 친일문인인 유치진은 이 교과서 작품을 계기로 연극계의 주도권을 잡는 아이러니까지 연출한다.“한국전쟁기의 교육 및 교과서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급조된 것으로 ‘친일 경력의 세탁’이나 ‘반공 이데올로기의 터 닦기’역에 충실했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여기에는 군정기부터 이어져온 ‘국정(國定)교과서’의 ‘정권의 교과서 관여 방식’이 크게 작용했다. 인적 구성이 그러하다. 단독정부기의 교과서 필진에는 친일인사가 대거 참여했다. 김동인 모윤숙 이무영 노천명 이헌구 서정주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교과서 내용에 즉각 영향을 미쳤다. 김 교수는 실제로 단독정부기 교과서에서는 친일문제가 희석되고 학교와 교과서가 본격적으로 반공의 보루가 됐다고 비판한다. 당시 문교부장관이었던 안호상의 글이 네 편이나 교과서에 실린 게 그 예.‘일’‘학생과 사상’‘일과 행복’‘삶의 목적’ 등의 글은 모두 이승만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할 것을 주창한다. 김 교수는 “공산주의가 이념 그 자체로 논의나 부정의 대상이 된 게 아니라 통치를 위한 적대 이념’으로 군림했다.”고 지적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씨줄날줄] 잊혀진 전쟁/ 구본영 논설위원

    한국전의 기원과 관련해 이른바 수정주의 사관이 풍미한 적이 있었다.6·25의 책임을 북한이나 소련에서 찾는 게 아니라 미국에 묻는 게 그 핵심이었다. 전통주의 사관이었던, 북한의 남침설을 부인하면서 남침유도설 등을 제기한 게 골자다.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 등이 들고 나온 학설이다. 지나친 반공교육에 따른 역풍이었을까. 이런 사관은 1980년대 초 우리 대학가에서도 득세했다. 당시 기자에게도 얼마간 솔깃하게 와닿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1980년대 말 구소련의 붕괴로 각종 비밀문서가 해제되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스탈린 소련 공산당 총서기가 북한 김일성 수상에게 남침을 승인한 사실 등이 속속 공개되면서다. 이로 인해 남침유도설을 주창한 국내외 학자들도 수세에 몰렸다.‘한국전쟁의 기원 1·2’를 쓴 커밍스조차도 “1권을 쓴 뒤에 구소련의 비밀자료를 보고 매우 놀랐다.”고 실토할 정도였다. 미국이 애치슨라인에서 한반도를 의도적으로 제외해 북한의 오판을 유도했다는 주장 등이 설 자리를 잃게 된 셈이다. 국내 학자로선 진보적 성향의 박명림 교수가 커밍스를 합리적으로 비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제는 베이징대 김동길 교수가 러시아의 문서보관소에서 찾아낸, 스탈린이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에게 보낸 극비전문이 일부 언론에 공개됐다. 이 전문에서 스탈린은 미국과 중국의 참전을 유도하는 한국전 시나리오를 짰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며칠 전 이런 학계의 흐름을 무색케 하는 안보의식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고생 절반 이상이 6·25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전쟁 발발 연도를 아는 학생도 드물었다. 이쯤 되면 한국전은 우리 청소년들에겐 이미 ‘잊혀진 전쟁’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E H 카도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하지 않았던가. 역사는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 끊임없이 재해석해 공급돼야겠지만, 그런 역사교육도 좌든 우든 이념이 아니라 정확한 사료를 근거로 해야 할 듯싶다. 과거를 쉬이 잊거나 잘못 해석해 대비를 못하는 민족에게 비극은 되풀이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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