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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서 숨진 유엔군 희생정신 기리자”

    ‘제64회 유엔의 날’을 하루 앞둔 23일 부산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마련돼 유엔군 전몰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유엔평화기념사업회’ 발기인대회 이날 오전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서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터키 군사 사절단, 유엔군사령부 장성 등 한국전쟁에 참전한 21개국 외교사절과 영연방 참전용사 유가족 40명,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의 날 기념식 행사가 열렸다. 이들은 유엔군 2300명의 유해가 안장된 묘역에 헌화하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기념식에 앞서 부산시립무용단 단원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11개국 국기와 전사자 위패를 들고 전통군관복을 입은 53사단 사병들의 호위를 받으며 행진하는 유엔참전국 전통의장 행렬을 선보였다. 참전용사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와 어린이 합창단 공연 등도 진행됐다. 오후에는 남구 문화회관 영빈관에서 허 시장, 김인세 부산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평화기념사업회’ 발기인 대회가, 유엔기념공원 인근 교차로의 유엔참전기념탑에서는 설치된 경관 조명 점등행사 등이 개최됐다. 유엔참전기념탑은 한국전쟁 때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참전해 준 유엔군의 숭고한 뜻을 길이 전하려고 1975년 10월24일 유엔의 날을 맞아 건립됐다. ●내일 ‘나라사랑 오토바이 투어’ 한편 25일에는 나라사랑 부산협의회 주최로 유엔의 날을 기념하는 ‘나라사랑 부산 오토바이 투어’가 열린다. 할리데이비슨 오너그룹 한국지부 회원 200여명은 이날 해운대 해강중에 집결, 대형 태극기와 유엔기, 한국전 참전국 국기 등을 오토바이에 장착하고 부산시내를 한 바퀴 돈 뒤 유엔기념공원에 모여 전몰장병에 대한 헌화와 추모식을 갖는다. 전몰장병의 넋을 기리는 2300개(유엔군 유해 안장 수)의 풍선 날리기 행사와 인근 동명대학에서 나라사랑 문화공연을 연다. 미국에서는 매년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을 기념하려고 수십여만대의 모터사이클이 워싱턴에서 도심 퍼레이드를 하는데 이번 행사는 ´한국판 메모리얼 데이 행사´가 될 전망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통영·거제 민간인 희생 과거사위 첫 공식 인정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일 “한국전쟁 당시 통영·거제지역 일대에서 민간인 수백명이 경찰과 미군 방첩대(CIC) 등에 의해 불법적으로 희생된 사실을 국가기관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1947년 8월부터 1950년 9월까지 통영·거제 일대의 민간인 다수가 부역혐의와 보도연맹원 및 그 가족이라는 이유로 경찰과 국군에 의해 집단희생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CIC 분견대장이 정치적 반대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이들을 모함하면서 고문, 취조를 하고 범죄사실을 날조해 불법으로 살해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다른 집단희생 사건과 달리 이 지역 희생자들 중에는 통영 반공단장과 자유당 중앙위원, 대한청년단 간부 등 상당수 우익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30국 다큐영화 비무장지대서 만난다

    30국 다큐영화 비무장지대서 만난다

    남북분단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공간인 비무장지대(DMZ)를 배경으로 국내외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제1회 DMZ다큐멘터리영화제가 22일부터 26일까지 파주지역 DMZ와 파주출판단지에서 ‘상상하라, DMZ! 즐겨라, 다큐로! 던져라, 당신을!’을 슬로건으로 개최된다. 경기도와 파주시, DMZ 다큐멘터리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영화제에서는 30개국 62편의 영화가 ‘국제경쟁부문’과 ‘DMZ초이스’ ‘글로벌 비전’ ‘한국 스펙트럼’ ‘스페셜 포커스’ 등 4개 섹션의 비경쟁부문을 통해 선보인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예닌의 심장’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팔레스타인 소년과 아들이 죽은 지 12시간 만에 6명의 이스라엘 어린이에게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홍형숙 감독 작품인 ‘경계도시 2’는 국제경쟁 부문에 출품된 9개 작품 중 하나로,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37년만에 귀국하면서 겪은 이념적 갈등을 그렸다. 다양한 군대에서 복무하면서 20세기 유럽의 여러 전쟁을 목격한 취사병들의 이야기를 담은 ‘쿠칭 히스토리’와 르완다 소수민족의 참상을 그린 ‘나의 이웃, 나의 살인자’, 남아공 더반에서 아동학대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보살피는 여성들을 소개한 ‘거침없는 여자들’ 등이 눈길을 끈다. 전쟁 이후 갈등이 더욱 깊어진 ‘수니파’와 ‘시아파’의 이야기를 전하는 ‘벽의 도시 바그다드’, 2007년 파키스탄 수도에 있는 붉은 사원에서 벌어진 농성 강제 진압사건을 취재한 프로그램 ‘붉은 사원에서 생긴 일’ 등 알 자지라 방송 특별전도 선보인다. 기타 상영 작품 및 부대행사, 영화 관람권 예매 방법 등은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사무국 홈페이지(www.dmzdoc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우 조재현씨가 집행위원장, 김문수 경기지사가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가수 윤도현씨와 배우 이인혜씨가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한편 DMZ다큐멘터리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인 ‘DMZ DOCS 평화대장정’이 지난 19일 경기도청에서 발대식을 갖고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국내외 대학생 155명이 참가해 철책선 155마일을 걷는 평화장정에는 한국전쟁 참전국과 대표적 분쟁지역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학생, 탈북 새터민들이 참가해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더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1000년 이어갈 한옥마을 만드는 게 목표”

    “1000년 이어갈 한옥마을 만드는 게 목표”

    “푸른농촌희망찾기 운동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함께 포개진 한옥마을을 조성, 앞으로도 1000년 동안 이어갈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산이 맑은 곳’이라는 뜻의 경남 산청(山淸)군. 지난 16일 찾은 단성면 남사리마을은 500년 전 조선 사림마을(士林村)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마을 전체가 전통 가옥과 토담길로 조성돼 있어 영남 지역에서도 안동과 더불어 대표적인 한옥 마을로 손꼽히는 곳이다. 100여채의 전통 가옥과 고택으로 조성된 마을에 28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토담과 한옥 어우러진 전통마을 이곳의 브랜드는 남사예담촌. ‘예를 중시하는 조상의 마음가짐을 이어받는 옛 담 마을’이라는 뜻을 담았다. 남사예담촌의 특징은 같은 성씨가 모여 사는 일반적인 전통마을과 달리 다른 성씨의 사대부들이 한마을을 이뤘다는 점이다. 이는 남사예담촌이 주변 니구산과 남사천으로 둘러싸여 있고(배산임수), 마을 앞으로 두 산이 맞물려 있는(쌍용교구) 등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이곳은 한국전쟁 전 99칸 한옥집이 두 채나 보존돼 있을 정도로 명문 사대부 마을로 명성을 높였다.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과 국악을 집대성한 고 기산 박헌봉 초대 국립국악원장도 이곳 출신이다. 다른 성씨의 마을이라는 성격은 이곳의 자랑인 5.7㎞ 길이의 토담길을 낳았다. 토담길은 2007년 문화재청의 옛담문화재로 지정됐다. 노해윤 남사예담촌 이장은 “마을 사대부들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당나귀를 타고 가도 집 안이 보이지 않도록 높이가 최고 2m 50㎝나 되는 토담을 집집마다 쌓았다.”고 설명했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으로 중흥 하지만 이 마을 역시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을 피해 가지 못했다. 1970년대 한때 600명에 이르던 마을 주민은 2000년대 들어 절반도 남지 않았다. 곳곳에 빈집이 늘어 갔다. 박태진 남사예담촌 사무장은 “아이 울음소리가 마을에서 들리지 않은 게 벌써 9년째”라면서 “양반촌이라는 자부심도 마을이 쇠락하는 현실 앞에서는 아무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사예담촌이 선택한 대안은 농촌진흥청 푸른농촌희망찾기운동의 일환인 농촌전통테마마을 사업. 2003년부터 전통 한옥마을이라는 특징을 살려 체험장과 숙박시설, 향토음식체험관 등 10곳의 관광객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서당과 종이한옥짓기, 전통혼례, 회화나무 염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2005년부터 매년 10월 전통문화축제를 개최했다. 박태진 사무장은 “불과 3, 4년 전만 하더라도 마을 주민들이 관광객이 길을 물어도 머리만 들어 대충 알려줄 정도로 배타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친절하게 관광객을 맞는 등 마음의 문을 외부로 열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귀띔했다. 친환경 농법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푸른농촌희망찾기운동의 결실이다. 이곳의 주 생산품은 딸기. 쪼그려 앉아 계속 일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무농약 농법이 매우 힘든 작목이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새로운 농법을 개발, 요즘은 연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쌀과 콩 등 친환경 농법으로 수확한 다른 작물 역시 직거래가 아니면 사기 힘들 정도로 인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2003년 완공된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에 이어 2009년 10월13일 가거초 해양과학기지가 완공되었다. 31가지의 첨단 관측장비가 설치된 가거초 해양과학기지는 앞으로 종합 해양·기상관측소 역할을 하면서 기상 및 해양, 대기환경 파악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지의 요충지가 될 가거초 해양과학기지를 최초 공개한다.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부산항이 바라다보이는 산동네 산복도로.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의 집단 정착지로 자리잡으면서 처음 산복도로가 생겼다. 현재 부산에는 모두 78개 동에 걸쳐 6곳의 산복도로가 있고,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거대한 언덕 산동네의 40년 삶이 만들어낸산복도로의 3일을 걸어본다. ●수상한 삼형제(KBS2 오후 7시55분) 막내아들 이상이 모범경찰상을 받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 홀로 나타난 큰아들 건강 때문에 김순경은 못마땅해하고, 과자는 남편 눈치를 보느라 전전긍긍한다. 시어머니와 남편의 눈치를 보며 분가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둘째 며느리 도우미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사고뭉치 엄마의 방문에 기겁을 한다. ●인연만들기(MBC 오후 7시55분) 서로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 않은 여준과 상은은 티격태격하며 집에 도착하고, 가족들은 상은을 환영한다. 옥란은 상은에게 날 잡고 혼사 치르자고 하지만 상은은 아직은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여준은 상은과 함께 집을 나서지만 두 사람은 각자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길을 걷던 은님은 금자를 우연히 보게 되고, 은님은 자신을 알아보고 도망가는 금자를 필사적으로 쫓는다. 기획안 끝낸 기념으로 봉피디와 남산 레스토랑에 간 청자는 세훈과 비슷해 보이는 남자가 젊은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는 선영에게 비슷한 사람을 본 것 같다며 전화를 해주는데….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 황순학 할머니의 가장 큰 소원이다. 지적장애인 큰아들과 아들의 부족함을 그대로 물려받은 큰아들의 자식 셋까지. 지적장애인 넷을 품고 있는 할머니. 작고 여린 품이지만, 품고 살아야할 새끼들 넷이 있기에 세상과의 이별을 미루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황순학 할머니의 사연을 만나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우리나라 부부 7쌍 중 1쌍이 불임 부부다. 그 중 남성으로 인한 불임이 전체 불임의 3분의1을 차지한다고 한다.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거나 정자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된다. 남성불임의 가장 큰 원인인 정계정맥류에서 무정자증까지 남성불임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지리산·섬진강서 느끼는 판소리 동편제의 참맛

    호방한 소리가 돋보이는 전국의 동편제 소리꾼이 23~25일 전남 구례군에 모여 소리 축제를 연다. 전국 규모로 첫선을 보이는 ‘구례동편소리축제’는 ‘산의 소리 강의 소리’를 부제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한국의 소리꾼을 만나고 지리산과 섬진강에서 판소리의 참맛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이다. 23일 송만갑, 박봉술 등 국창의 모습을 높이 3m에 달하는 대형 인형으로 재현해 펼치는 인형 행진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커다랗게 만든 부채와 북, 소달구지에 탄 소리꾼, 고수 등을 만들어 전시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유순자의 ‘부포놀이’, 이철호의 ‘구례향제 줄풍류’ 등 구례 출신의 명인들이 만드는 무대에 이어 인형들이 구례 서시천 체육공원에 만들어진 으뜸무대로 들어오면 본격적인 개막식이 시작된다. 개막식은 안숙선 명창이 들려주는 ‘춘향가’를 비롯해 최종실의 ‘소고춤’, 광주시립국극단의 ‘부채춤’, 판소리 입체창, 화현과 바라, 남도 민요 판굿 등으로 꾸몄다. 24일에는 송순섭 광주시립국극단 단장과 제자들이 박봉술제 ‘흥보가’를 연창한다. 3시간에 걸친 흥보가를 재치있는 입담으로 들을 수 있는 자리이다. 이어 국립창극단이 젊은 창극 ‘산불’을 공연한다. 한국전쟁 당시 지리산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차범석의 ‘산불’을 창극 형식으로 재해석했다. 박성환이 연출하고, 안숙선이 작창한 이 작품은 국립창극단의 국가브랜드 공연 중 하나로 꼽힌다. 25일에는 염경애·윤진철·이난초·장문희·정회석·김순자 등 중견명창들이 다양한 판소리 유파의 장점과 진수를 소개하고, 김일구·김영자 명창이 ‘심청전’의 해학적인 부분만 떼어낸 ‘뺑파전’을 올린다. 조상현 명창의 ‘심청가’로 축제는 막을 내린다. 축제 기간 중에 전통민속 체험마당, 동편제 판소리 역사와 지리산의 사계를 감상하는 전시마당, 남도의 푸짐한 먹거리 마당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동편제 학술세미나(23일), 동편제 명창 추모제(23일), 시인 김용택과 함께하는 판소리 이야기(24일), 송만갑 소리 고수대회(24~25일), 동편제 소리와 고법을 배우는 ‘배워봅시다’(23~25일) 등이 준비돼 있다. 24~25일에는 전문해설자와 함께 지리산과 섬진강을 돌며 소리 역사를 알아보는 ‘동편제 소리기행’을 연다. (061)780-2732~3.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PIFF 호평 ‘외박’·‘작은연못’ 실제주인공들

    PIFF 호평 ‘외박’·‘작은연못’ 실제주인공들

    16일 막을 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편의 한국 영화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이랜드 홈에버 여성노동자들의 510일간 파업을 그린 김미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외박’과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을 소재로 한 이상우 감독의 ‘작은 연못’이다. 두 영화는 지난 10일과 13일에 있었던 1차 상영에서 전석이 매진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이경옥(49) 전 이랜드노조 부위원장과 노근리사건 희생자 유족회 정은용(86) 회장 가족은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사건의 진실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경옥 부위원장은 영화 ‘외박’을 4차례 관람했다. 그는 “단 한번의 외박도, 파업도 해본 적 없는 40~50대 주부 노동자 600명이 소중한 일터를 지키기 위해 뭉쳤던 기억이 솟아나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당초 1박2일을 계획했던 외박이 510일로 늘어나면서 이들은 집안일과 파업을 병행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 부위원장은 “즐겁고 행복한 외박이었다.”면서 “영화를 보고 폭력적, 집단 이기주의로 비쳐지는 파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노근리 희생자 유족들은 제작에만 7년이 걸린 ‘작은 연못’이 드디어 세상 빛을 보게 됐다는 소식에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미군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은 참사를 소재로 했다. 유족회 정은용 회장이 쓴 실화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정 회장은 부인 박선용(82)씨와 두살, 다섯살 남매와 함께 피란길에 올랐다가 충북 영동군 노근리 쌍굴(철교) 아래에서 나흘 밤낮으로 미군의 총격을 받았다. 피란민 600명 가운데 목숨을 건진 건 25명뿐이었다. 정 회장은 남매를 잃었고 부인 박씨도 옆구리에 총상을 입었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 아들 정구도(55) 부회장은 “유족들은 제2, 제3의 노근리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 제작에 동의했다.”면서 “관객들이 유족의 억울한 심정을 헤아리면서 평화의 메시지를 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테마스토리 서울] (15) 뚝섬 경마장

    [테마스토리 서울] (15) 뚝섬 경마장

    한국전쟁 직후 어렵게 하루를 살던 서울시민들이 ‘대박’을 꿈꾸며 주말마다 경마장을 가득 메웠다. ‘뚜~뚜~뚜~’ 대지를 울리는 말발굽 소리와 ‘와~’ 대박을 알리는 함성, 그리고 ‘아~’ 휴지조각이 된 마권을 찢어 날리며 뱉었던 탄식이 어우러졌던 ‘뚝섬경마장’을 아십니까. ●조선초엔 왕실 사냥터로 쓰여 지금 경마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서울숲공원의 달리는 말에 탄 기수 조각상 10여점이 그때의 추억을 대신하고 있다. 1922년에 조선경마구락부가 발족됐고 1945년 광복과 더불어 한국마사회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마사회는 신설동에 경마장을 개장했지만 전쟁을 겪으며 1951년 주한 미공군 비행장으로 징발되고 만다. 따라서 한국마사회는 1930년대 조선경마구락부가 경마장 이전 목적으로 매입했던 뚝섬에 경마장 공사를 시작했다. 그 날이 바로 휴전협정이 맺어진 다음날인 1953년 7월28일. 뚝섬은 옛날부터 말과 인연이 깊었다. 조선시대 초부터 말을 먹이는 목장이 있었고 왕실의 사냥터로 쓰이기도 했다. 마사회는 보유한 모든 자산을 팔아, 천신만고 끝에 이듬해인 1954년 5월8일 뚝섬경마장의 문을 열었다. 비록 채소밭 속의 보잘것 없는 경마장이었지만 전쟁으로 중단된 경마가 3년 11개월만에 명맥을 잇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어렵게 시작한 경마는 그야말로 초보 수준. 말(馬)도 지금처럼 미끈하게 생긴 경주마가 아니고 조랑말이었다. 충분한 마필 자원을 확보하지 못했던 마사회는 광주, 목포 등에서 몽골계 재래종마를 겨우 모아 명맥을 이었다. 경주로는 모래와 초지가 섞였고 경주로 가운데 채소밭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터지는 풍경이다. ●한국전쟁 이후 급조… 경주로에 채소밭도 또 관람대는 미제 맥주깡통을 이어 붙인 허름한 모습이었다. 토털리제이터(배당률 계산기)가 없어 경주 20분전에 베팅을 마감하고 수십명의 직원들이 주판으로 배당률을 산출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1968년에는 경마장 가운데 골프장이 들어선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채소밭으로 쓰이던 경주로 가운데를 골프장으로 개발하라고 한마디하자 전혀 연관이 없는 골프와 경마가 한 솥밥을 먹게 된 셈이다. ●1989년 과천경마장 생기며 역사속으로 35년 간 서울시민의 애환을 간직하던 뚝섬경마장의 시대는 1989년 과천경마장 개장과 더불어 막을 내린다. 골프장도 1994년 문을 닫고 뚝섬 가족공원으로 변신한다. 이후 서울시가 2005년 대규모 생태공원인 뚝섬 서울숲으로 조성했다. 비록 조각상 몇 개가 그때의 추억을 대신하고 있지만 뚝섬경마장에 서려있는 서울시민들의 추억은 영원할 것이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인제 냇강마을 사람들의 ‘시네마 천국’

    인제 냇강마을 사람들의 ‘시네마 천국’

    “워낭소리 주인공처럼 우리 산골마을 노인들도 영화배우가 됐습니다.” 첩첩산중 강원 인제 산촌마을 80대 할머니들을 포함한 주민들이 영화속의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새농어촌건설운동 대표마을인 인제군 북면 월학1리 냇강마을 이옥순(83)·김선녀(80) 할머니와 주민 30여명, 원통고 학생 10여명이 주인공들이다. 영화는 38선 이북에 위치해 남한과 북한의 통치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굴곡 많은 삶을 살아온 산촌마을 할머니들의 실제 생활과 일상을 토대로 약간의 이야기가 더해져 한 편의 극영화로 제작 중이다. ‘살아가는 기적’이라는 제목의 영화다. 실제로 아들이 사준 200만원짜리 보청기를 잃어버려 안타까워하는 할머니를 비롯해 80세가 넘었다는 이유로 공공근로사업에서 받아주지 않아 살길이 막막한 할머니, 딸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났지만 그래도 딸이 좋아 딸을 낳으려 했지만 아들만 여섯을 낳은 할머니 등이 등장한다. 또 이들의 일상에 가공의 이야기로 성대 결절 때문에 목소리를 잃은 소녀를 등장시키며 재미를 더한다. 영화는 공동체 영화 제작사 창시의 신지승(46)·이은경(40) 부부 감독이 제작하는 90분짜리 생활문화공동체 영화다. 냇강마을 주민들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문화소외지역 생활문화공동체에서 영화부문을 신청하면서 7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하게 됐다. 마을 초·중·고 학생들이 보조스태프로 영화 일손을 도왔고 유해발굴장면 등은 인근 을지부대 백마촌대대 장병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 지난 6월부터 영화에 출연하는 주민들의 연기 수업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촬영을 모두 마칠 예정이다. 연말까지 마을 시사회를 끝내고 편집과정을 거쳐 내년 봄쯤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김정일-원자바오 회동] 北 中우호 2차 핵실험前으로 복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의 우호관계가 북한의 제2차 핵실험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된 양상이다. ●지난 5월 핵실험후 관계 악화 중국은 지난 5월 북한이 제2차 핵실험을 실시하자 강력한 비난과 함께 고위급 교류를 중단,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으며 북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안에 찬성한 중국을 비난하는 등 북·중 관계는 전례없이 악화됐었다. 우호관계의 복원은 원 총리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극진한 환대가 방증한다. 김 위원장은 4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으로 직접 영접을 나간 데 이어 오후에는 함께 자신이 직접 각색을 지시한 북한판 ‘홍루몽’을 관람했다. 원 총리에게 활짝 웃으며 먼저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5일 오후에도 함께 집체극 아리랑을 관람한 뒤 단독으로 만나 북핵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만찬도 함께했다. 이틀간 모두 다섯 차례나 한자리에 있었던 셈이다. 중국 측도 적극적으로 북한을 끌어안는 모습이다. 중국은 5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원 총리 등 서열 1~3위 지도자 공동명의로 북한의 김 위원장 및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총리와 북·중수교 60주년 축하 서한을 주고받았다. ●김·원총리 5차례나 ‘한자리에’ 후 주석 등은 서한에서 “양국의 앞 세대 지도자들이 손을 맞잡고 만들어 키워낸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중단없이 전진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대 규모의 방북단을 이끌고 있는 원 총리도 큼지막한 선물 보따리를 내놓았다. 북한 측과 ‘경제원조에 관한 교환문서’, ‘경제기술협력협정’, ‘교육기관간 교류협조 합의서’, ‘중국 관광단체의 조선관광 실현에 관한 양해문’ 등을 체결했다. 단둥의 랑터우항과 남신의주를 연결하는 새로운 압록강대교 건설 합의가 특히 눈에 띈다. 중국으로부터 매년 수십억달러 규모의 석유와 식량 등을 무상원조받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원조 규모 및 교역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신압록강대교 건설은 동북지방 개발에 나선 중국 측이 몇년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북한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었다. ●北도 中 지렛대 삼아 원조 기대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 같은 양국 간 해빙무드와 관련, “중국 지도부가 몇달 동안 북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끌어안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 같다.”며 “북한과 미국의 직접대화 움직임 등 정세변화도 중요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 입장에서도 중국을 지렛대 삼아 미국을 움직이면서 중국의 원조를 챙기는 두가지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총리는 방북 이틀째인 이날 오전 평남 회창군의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를 찾아 헌화함으로써 북측에 오랜 혈맹관계임을 상기시켰다. 평양 동쪽 90㎞ 거리에 있는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 등 134명의 중국군 유해가 묻혀 있다. stinger@seoul.co.kr
  • [도시와 산] 군포 수리산

    [도시와 산] 군포 수리산

    경기 군포시 산본신도시를 누가 수리산 자락에 조성했을까. 매우 공평한 결정이라고 여길 만하기 때문이다. 1기 신도시 5곳 가운데 하나인 산본은 분당, 평촌 등 다른 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떨어져 주민들의 실망감이 적지 않다. 대신 이곳 주민들은 울창한 숲과 신선한 공기를 뿜어주는 진산을 선물 받았다. 산본신도시를 병풍처럼 감싸 안고 안양과 안산에 걸쳐 있는 수리산은 3개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지 오를 수 있는 도심 속 ‘녹색섬’이다. 인근 도시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연평균 140만명이 찾는다. 관악산, 청계산과 더불어 한강 남쪽에서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수리산은 한남정맥의 한줄기로, 평지에서 갑자기 솟아 오른 듯한 산세를 지녔다. 사시사철 숲이 울창하고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무수한 굴곡을 이루면서 뻗어 있다. 계곡을 따라 곳곳에 산림욕장이 조성돼 있으며 약수터와 명상의 숲, 개나리 숲, 한마음 놀이터 등 다양한 휴식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수리산이란 이름은 우선 산본이나 군포시에서 보면 독수리를 닮아서 지어졌다고 한다. 1864년에 편찬된 대동지지를 보면 ‘자못 크고 높은 취암봉(수암봉)이 있는데 독수리 취자를 일컬어 수리(修理)라고 한다.’고 기록돼 있다. 산 중턱에 자리한 신라 시대의 거찰인 수리사에서 이름을 따왔다고도 한다. ●연평균 140만명 찾는 수도권 남부 진산 수리산에는 군포시와 안양시가 선정한 아름다운 8경 가운데 4곳이 있을 정도로 두 지역주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최고봉인 태을봉(489m)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산신제가 행해져 마을의 안녕을 기원해 오고 있다. 태을봉을 중심으로 슬기봉(451.5m), 관모봉(426.2m), 수암봉(395m)이 연결돼 있다. 맑은 날 산 정상에 오르면 서해 인천 송도신도시와 수원시가지까지 볼 수 있다. 일출시 산 그림자가 태을(太乙) 형상을 연출해 군포의 제1경으로 꼽힌다. ‘태을’은 도교의 천제(天帝)를 지칭하지만 십간의 하나로 부귀의 근원으로 보기도 했다. 군포시의 제2경인 수리사는 수리산 거룡봉 해발 225m 지점인 속달동에 있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했으며 전성기에는 대웅전 외에도 36동의 건물과 12개의 부속암자가 있는 거찰이었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 전소됐다. 남아있는 건물로는 대웅전을 비롯해 삼성각, 나한전, 요사채 등이 있다. 군포시 속달동 ‘구렁터 당숲’은 음력 10월1일이면 이틀간 동제(洞祭)가 치러지는 전형적인 마을 숲이다. 조선 중기 문신인 정래륜이 조성했으며 100~300년가량 된 고목들이 우거져 2003년 산림청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리산 안양 9동 ‘담배촌’에 조성된 최경환 성지(안양 제5경)는 2000년 순례지로 지정됐다. 최경환(1805~1839년)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신부가 된 최양업(1821~1861년)의 아버지로 담배촌에 정착해 천주 신앙을 전파하다 1839년 기해박해 당시 순교했다. 전국 각지에서 연간 3만여명의 천주교 신도들이 찾는다. 병목안 석탑(안양 제7경)은 병목처럼 마을 초입이 좁으나 마을에 들어서면 골이 깊고 넓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병목안 삼거리 부근 채석장 자리에 대규모 절개지 사면을 이용해 길이 65m, 넓이 95m의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가 만들어졌다. 수리산은 편리한 교통망 때문에 군포·안양·안산뿐 아니라 인근 수원·과천·의왕 등 수도권 주민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 전철 산본역, 수리산역, 대야미역, 안양역, 금정역, 명학역 등에서 내려 도보로 20여분 정도면 등산로에 닿는다. 3개 시에 걸쳐 있는 만큼 코스도 다양하다. ▲안양소방서~충혼탑~팔각정~능선삼거리~관모봉~태을봉~슬기봉~용진사~한양8단지 ▲안양 병목안삼거리~능선삼거리~관모동~태을봉 ▲성결대정류장~상록수약수~관모봉~태을봉 ▲안산 수암파출소~수암봉약수~수암봉~335봉~창박골재~병목안삼거리 등으로 크게 나뉜다. 코스별로 1시간30분에서 2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전철 산본·금정역에서 걸어서 20분 수원 세류초등학교 32회 산악회장 이필현(49·회사원)씨는 “산악회원들과 수리산을 자주 찾는데, 늘어선 봉우리들의 자태가 빼어나고 곳곳에 바위길을 가진 능선이 변화 있게 이어져 도심에 있는 산 가운데 몇 안 되는 명산으로 손색이 없다. ”고 소개했다. 특히 울창한 수림으로 조망이 좋고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의 산세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나 여성들에게 큰 부담이 없다. 산행 초입부터 송림이 울창해 상쾌한 느낌을 준다. 자외선 노출이 우려돼 야외활동을 꺼리는 여성들에게 수리산은 건강도 챙기고 취미생활도 살려주는 건강코스이다. 얼마전 수리산을 처음 다녀온 주부 최경민(48·수원시 영통동)씨는 “모처럼의 산행이어서 힘들지 않을까 겁부터 났으나 관모봉까지 30여분간을 빼곤 별 어려움 없이 산을 탈 수 있었다.”며 “명상의 숲 등 쉴 수 있는 공간도 많아 여성들에겐 안성맞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리산 셀프카메라 군포 수리산이 지난 7월16일 경기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971년 지정된 경기 성남시 남한산성 일대, 2005년 가평군 연인산 일대에 이어 3번째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수리산 면적 6.97㎢ 가운데 군포시가 4.3㎢(속달동)로 가장 넓고 안양시 안양동 관내 2.55㎢,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 관내 0.12㎢ 등이다. 수리산은 전체 면적 가운데 75%가 도유지, 4%가 국유지, 16%가 사유지로 이뤄져 있다. 경기도는 2006년 10월부터 제3도립공원 대상지를 물색했다. 공모를 통해 신청된 도내 각 지역의 산을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를 벌여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수리산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소요산, 청계산, 명성산, 철마산 등 쟁쟁한 경쟁지를 물리친 것은 수리산이 도심에서 접근성이 좋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립공원으로 만들자는 지역 주민들의 열기도 한몫했다. 수리산은 자연 생태계 측면에서도 한국 특산종인 변산바람꽃, 맹꽁이, 왕은점표범나비, 고려집게벌레 등 멸종위기 동식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박쥐능선(태을봉~슬기봉)과 수리사, 속달동 바람고개 주변은 자연 경관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는 이달부터 도립공원 조성을 위한 설계에 들어간 뒤 내년 상반기부터 2011년 말까지 116억원을 들여 이곳에 주차장과 화장실, 방문자 센터, 등산로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노재영 군포시장은“수리산은 수도권 남부주민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도심 녹색공간”이라며 “도비를 지원받아 ‘자연을 지키며 숲을 배우는 공원’이라는 컨셉트에 맞는 도립공원으로 꾸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100세 노모 “꽃같던 딸 다 늙었네”

    100세 노모 “꽃같던 딸 다 늙었네”

    29일 금강산에서 추석을 앞둔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가 시작됐다. 2차 상봉은 10월1일까지 계속된다. 남측 방문단 432명은 이날 북한에 있는 가족 99명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단체로 만났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은 오후 3시부터 진행된 단체 상봉행사를 통해 꿈에 그리던 혈육을 만났다. 남북 이산가족을 통틀어 2차 상봉단 중 최고령자는 올해 100세인 김유중 할머니. 김 할머니는 북에 있는 셋째딸 이혜경(75)씨를 58년 만에 만났다. 김 할머니는 3분여 동안 말없이 딸 혜경씨의 얼굴을 비비며 울먹였다. 혜경씨는 “엄마 울지 마세요.”라며 눈물을 닦아줬다. 김 할머니는 “17살 꽃다웠던 네가 노인이 다 돼 만났다.”고 울먹였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경기여고 1학년생이던 혜경씨는 서울 돈암동 집을 나간 뒤 가족들과 생이별을 했다. 2남6녀 중 가장 똑똑하고 재주 많던 셋째 딸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자 김 할머니는 물론 가족들은 충격에 빠졌다. 백방으로 소식을 알아봤으나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풍문으로 당시 전쟁통에 간호요원으로 지원 나갔던 비슷한 또래 여학생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들었을 뿐이었다. 김 할머니는 딸이 죽은 것으로 보고 제사를 지내왔으나 북측에서 김 할머니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이번 상봉행사의 유일한 ‘부부상봉’인 남측의 아내 장정교(82)씨와 북측 남편 노준현(81)씨는 59년 만에 재회했다. 장씨는 “오늘 오나 내일 오나 기다리다가 내가 시부모님 잘 모셨다고 상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노씨는 “시부모도 다 모셔주고….”라며 울먹였다. 아버지를 대신해 국군으로 징집됐던 이윤영(74)씨는 남측의 동생 찬영(71)·대영(67)·진영(65)씨와 상봉했다. 이윤영씨는 1·4후퇴 때 서울 신당동 집에서 징집됐다가 가족과 생이별했다. 찬영씨가 “아버지가 생전에 형님이 살아 있다는 것을 들으셨어야 했는데 13년 전에 돌아가셨다.”고 말하자, 윤영씨는 북한군 훈장 11개를 들고나와 “북에 정착한 뒤 열심히 일해 국가로부터 인정받았다.”고 동생들을 안심시켰다. 큰형을 대신해 북한 인민군에 징집됐던 북측의 어성우(76)씨는 남측의 조카 어윤천(55)씨, 형수인 신윤순(88)씨와 상봉했다. 성우씨의 형 원우씨는 지난 1994년 별세했다. 1950년 전쟁 발생 직후 큰형에게 북한군 의용군 소집 명령이 떨어지자 3형제 중 막내였던 성우씨는 “형님은 장남이니까 나가지 말고 집을 지켜야 한다.”며 대신 의용군으로 나갔다. 성우씨의 둘째 형 영우(85·생사불명)씨도 함께 징집됐다. 윤천씨는 “아버지께선 당신 때문에 동생 둘을 잃었다는 생각을 하시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동생들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셨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런 조카를 보며 성우씨도 울먹였다. 30일에는 개별상봉이 열린다. 상봉 마지막날인 10월1일 작별상봉을 마지막으로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영등포 구상문학상 만든다

    영등포 구상문학상 만든다

    “판자집 유리딱지에/아이들 얼굴이/불타는 해바라기마냥 걸려 있다./(중략)/저기 언덕을 내려달리는/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죄 하나도 없다./나는 술 취한 듯 흥그러워진다./….(초토의 시) 서울 영등포구는 구상(具常) 시인 탄생 90주년 및 작고 5주기를 맞아 구상선생기념사업회와 함께 ‘구상문학상’을 제정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표작 ‘초토의 시’(1956년작)로 널리 알려진 구 시인은 인간 내면의 생명력과 역사의식을 투영해 사회현실을 표현한 대표적 문인으로, 한국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허무를 극복하고 구원에 이르는 과정을 정제된 시어로 훌륭히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9년과 2000년에 걸쳐 두 차례 노벨문학상 수상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프랑스·이탈리아·영국 등에도 작품이 번역돼 출판됐다. 금성화랑무공훈장·대한민국 문학상 본상·금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구 시인은 1974년부터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살며 2004년 타계할 때까지 ‘한강’ 등을 소재로 작품 창작에 몰두해 왔다. 영등포구가 구상문학상을 제정한 것도 이 같은 구 시인과의 30년에 걸친 인연 때문이다. 앞으로 구는 해마다 기념사업 운영위원회에서 사전 심사를 거친 작품 중에서 선정해 구상문학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상금은 5000만원으로, 수상작은 영어 등 외국어로 변역돼 해외에 출판하게 된다. 신인상은 매년 5월 공고해 10월에 시상하며, 상금 2000만원과 창작집 간행의 기회도 주어진다. 한권직 문화체육과장은 “구 시인의 높은 문학적 업적과 작가정신을 기려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일궈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구 시인이 이루지 못한 노벨문학상 수상의 꿈을 성취할 작가를 배출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부산 박도사/함혜리 논설위원

    항도 부산은 한국 역학계의 메카로 불린다.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한국전쟁이다. 조선조 말에서 일제시대에 걸쳐 우리나라 역술계의 고수는 이북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들이 6·25때 부산으로 피란해 영도다리 아래에 자리를 펴고 사주를 봐주다가 주저앉게 되면서다.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부산에 자리를 잡자 전국의 온갖 문파들도 부산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역술계에서 객관적으로 실력을 검증해 보려면 일단 부산에서 기존의 고수들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했다. 국내 역술계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제산(霽山) 박재현(朴宰顯·1935∼2000년)도 김홍기, 허남원 같은 부산 최고의 명리 이론가들과 진검승부를 벌인 뒤 서대신동에 자리잡았다. 고향인 지리산 근처 경남 함양의 백운사에서 청허선사의 지도를 받으며 10년 가까이 수행한 뒤였다. 남들은 3∼4일 걸리는 평생사주를 단번에 정확하게 풀어낼 정도로 신통력이 대단해 ‘부산 박도사’로 불렸던 그는 생전에 숱한 일화를 남겼다. 그중 압권은 유신에 얽힌 이야기다. 조용헌의 ‘담화’에 따르면 박정희 대통령이 1972년 10월 유신(維新)을 계획하고 제산에게 사람을 보내 물어보니 담뱃갑에 유신(幽神), 즉 ‘저승귀신’이라고 썼다. 제산은 곧바로 남산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곤욕을 치러야 했지만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대구 검찰청의 권모 검사장은 자신을 갈치장수라고 속였다가 금세 들통이 났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삼성 이병철 회장이 제산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삼성의 각종 인사와 사업확장 때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부산에서 ‘효주양 유괴사건’이 일어났을 때 부산경찰국장에게 유괴범의 단서를 제공하기도 했다. 포항제철의 박태준 회장은 가끔 헬기를 타고 그를 만나러 오기도 했다. 제산은 평소 자신을 찾은 이들의 운세를 풀이한 내용을 꼼꼼히 기록해 남겼는데 그 간명집(看命集)이 불법 복제돼 유포되고 있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부터 국회의원, 대법관, 장관, 대학교수, 의사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사주와 부부운, 자식운, 재물운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으니 ‘역술인 X파일’인 셈이다. 그의 사주 풀이가 과연 얼마나 적중했는지 궁금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내 안의 그리스도 찾아 기도하고 일할 뿐

    내 안의 그리스도 찾아 기도하고 일할 뿐

    베네딕도 수도회 한국 진출 100주년 기념행사가 한창이던 21일 경북 왜관 베네딕도 수도회 대강당. 십자가 아래 제단에 선 독일 베네딕도 뮌스터슈바르자크 수도원 안셀름 그륀 수사신부는 엇갈린 두 팔을 살며시 가슴에다 포갰다. 그리고는 기도를 시작했다. ●수녀·수사·신자 1000여명 한자리 “주님, 이 집에 들어 오소서. 당신의 천사들이 이 안에 머물 수 있게 해주소서. 그들이 우리를 평화롭게 돌보아 주시길, 당신의 거룩한 축복이 영원히 우리에게 머물길……” 마치 자신을 안는 듯한 이 자세를 그륀 신부는 “자기 안의 그리스도를 찾는 베네딕도식 기도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시대 ‘영혼의 인도자’로 불리는 그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모인 1000여명의 수녀·수사·신자들은 모두 영성 가득한 가운데 제 안의 그리스도를 불렀다. 그륀 신부는 기도와 함께 ‘베네딕도의 영성’을 주제로 베네딕도 수도회의 역사와 사명, 신앙적 특수성에 대해 열정적인 가르침을 전했다. 250권이 넘는 저서로 이미 베네딕도회의 ‘스타 수사’로 이름난 그이기에 사람들의 질문도 끊이질 않았다. 그는 강연에서 “베네딕도 성인은 사회가 혼란스럽던 시기에 적극적으로 공동체를 꾸려 이를 통해 유럽을 변화시키고자 했다.”면서 “100주년을 맞은 왜관 수도원도 사회에 자유·희망·사랑·신뢰를 전하는 본래의 사명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베네딕도(480~547년경) 성인의 가르침을 따라 생활하는 베네딕도 수도회는 1909년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의 선교사 2명이 서울에 발을 디디며 한국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북한 지역에 자리잡았다가 한국전쟁 중인 1952년 왜관에 둥지를 틀었고 올해 100주년에 이르게 됐다. 70명가량인 왜관 수도원의 수사들은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는 가르침을 받들어 하루 다섯 번의 전례미사와 생산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이들은 출판사 일부터 목공업, 금속공예, 농업 등 일을 하며 자급자족의 공동 신앙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행사 백미는 ‘겸재 정선 화첩’ 전시 하지만 이들이 폐쇄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100년 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베네딕도 수도회는 끊임없이 한국 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이들은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를 도입해 지역민에게 수공업 기술을 전파했고, 왜관 순심학교, 김천 성의학교 등을 세워 교육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또 한국에서의 국제 앰네스티 활동이나, 1970년대 해방신학의 융성도 베네딕도 수도회의 업적 중 하나다. 올해는 19~25일 다양한 100주년 기념 행사를 마련하고 수도원의 문을 활짝 열었다. 특히 행사의 백미는 겸재의 그림 21점을 모은 ‘겸재 정선 화첩’ 전시다. 이를 보관 중이던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은 영구임대 형식으로 화첩을 왜관 수도원에 전해 한·독 수도회의 100년간 변치 않는 신뢰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수도회는 전 세계 베네딕도 수도원 연합 회의인 ‘총재 아빠스 회의’를 한국에서 진행했다. 그외 수도회 역사서와 화보집을 발간하는 한편, ‘역사 심포지엄’, ‘기념 음악회’ 등도 열었다. 이형우 시몬 베드로 왜관수도원 아빠스(총책임자)는 “100년이란 시간은 짧지만 순교의 땅인 한국에서 이 기간은 순간순간이 드라마 같았던 시기였다.”면서 “향후 100년 수도원은 발달한 물질 문명 속에서 영적으로 목말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적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왜관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구로구 거리에 영상문화 ‘주렁주렁’

    구로구 거리에 영상문화 ‘주렁주렁’

    거대한 은빛 스크린을 벗어나 건물 외벽 전광판이나 지하철 모니터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어떤 감흥을 전할까. 3분 안팎의 짧은 상영시간에 영화적 상상과 꿈을 담은 초단편영화들이 닷새간 구로구 일대를 수놓는다. 구로구는 23일부터 27일까지 아시아 최초의 초단편영화제인 ‘서울국제 초단편영상제(SESIFF)’가 관내 창조길 등지에서 열린다고 22일 밝혔다. ●“3분안에 영화적 상상·꿈 담아” 이번 영상제에는 프랑스 초단편영화제 입상작 142편과 국내 유명 감독이 제작한 영상 15편 등 모두 600여편이 출품됐다. 행사를 주최한 영화제 사무국은 출품작 가운데 심사를 거쳐 15개국 60여편의 작품들을 영상제 기간 거리 곳곳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본선 진출작들은 영상제 기간 디지털단지의 창조길 디자인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일반 영화제가 관객들이 극장에서 영화상영을 기다리는 수동적 형태였다면, 이번 초단편영상제는 제한된 공간인 사각의 스크린을 벗어나 관객의 곁을 직접 찾아가는 형식을 띤다. 구로구는 지하철이나 병·의원의 소형 모니터, 디지털단지 정보기술(IT)빌딩 벽면의 대형 전광판, 창조길의 빌딩외벽, LED차량 등을 모두 영화상영을 위한 스크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27일 대상·최우수상·특별상 수여 CGV프라임신도림, 2~4호선 지하철역사, 신도림테크노마트, 고대구로병원 등이 영화가 상영될 주요 장소다. 창조길에는 ‘가족과 웃음’ ‘로맨스’ ‘환상과 욕망’ 등 5개의 테마로 상영장소가 마련된다. 시민들은 작품성과 대중성, 인기도 등을 직접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27일 폐막식에서 대상과 최우수상, 특별상, 관객상 등을 수여한다. 서울국제 초단편영상제는 프랑스와 독일에 이어 세계적으로 세 번째 개최되는 행사다. 아시아에선 처음이다. 양대웅 구청장은 “웹2.0시대의 새로운 문화트렌드를 반영하는 행사로 짧지만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는 영상페스티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후원하는 구로구는 초단편영상제를 주민 일상과 밀접한 거리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관내에 600여개 IT 관련 업체가 밀집해 있는 만큼 영상제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에선 초단편영상제가 주로 지하철 전동차나 역사에서 상영된 반면 구로에선 매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환경에서 영상이 상영되는 게 차이점이다. ●홍보대사에 ‘주몽’ 여배우 한혜진 이번 영화제에는 영화 ‘7급공무원’의 신태라(36) 감독과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40) 감독 등이 참가한다. 신 감독은 초단편 영상인 ‘27일 후’에서 2010년 제2차 한국전쟁이 발발한다는 가상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외딴 숲속에서 국군과 북한군이 대치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묘사했다. 정 감독은 ‘미래생활1’이라는 작품을 통해 3분 안팎의 잔잔한 SF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 홍보대사에는 ‘주몽’ ‘굳세어라 금순아’로 알려진 여배우 한혜진이 위촉됐다. 한씨는 “아시아 첫 번째 초단편영상제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식 영화제 사무국장은 “누구나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개막작을 일반 중고생이 만든 애니메이션 ‘다문화 속의 우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日아사히 “한·미, 김정일체제 인정 검토”

    │도쿄 박홍기특파원│한국과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폐기에 대한 대응조치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현 체제 존속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신문은 복수의 6자회담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요구하는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구체화하는 조치인 만큼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한·미 양국의 검토 내용에는 김 위원장의 3남 정운 등 권력승계에 따른 차세대 체제도 포함시킴으로써 북한 지도부가 가장 중시하는 ‘체제 유지·보장’을 통해 핵폐기를 이끌어 내기 위한 포석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 대북 포괄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포괄 제안에 체제 보장을 의미하는 문안이 담길 경우, 실제 북한이 납득할 만한 대책도 함께 검토될 것 같다.아사히신문은 지난 2005년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북·미 국교정상화를 지향한다는 방침을 명기한 점을 근거로 한국전쟁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대규모 경제지원 등의 내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체제 보장의 대가로 북한에 모든 핵무기와 핵 관련 물자 및 시설의 외국 반출 등 ‘검증 가능한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미는 지난 4월 미사일 발사, 5월 2차 핵실험의 배경에 김 위원장의 권력승계 및 체제유지의 의도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4일 방북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거듭 미국의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hkpark@seoul.co.kr
  • 故 박세직회장에 명예 군사학박사

    고 박세직 전 재향군인회장이 18일 대전대에서 18일 명예 군사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시작해 예비역 소장으로 예편할 때까지 30여년 동안 군 발전에 기여했으며 체육부 장관직을 맡아 서울올림픽 등을 통해 국가위상을 높이는 데도 공헌했다. 대전대 측은 “국내에서 명예 군사학 박사학위 추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인이 우리 대학 군사학과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해 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 [서울광장]별오리 회의와 화공, 수공/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별오리 회의와 화공, 수공/박정현 논설위원

    시대가 흐르면서 북한의 도발은 진화한다. 1·21 청와대 습격미수사건(1968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1976년)은 무력도발의 대표적인 사례다. 그밖에도 북한이 저지른 크고 작은 무력도발은 헤아릴 수 없다. 1980년대 들어 북한의 도발 행태는 아웅산 테러와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 같은 테러로 바뀐다. 1990년대 이후에는 핵무기 개발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최첨단형으로 진화했다. 북한의 도발이 여기에 그칠 리 없다. 고 김일성 주석은 1966년 “한반도는 산과 하천이 많고 긴 해안선을 가지므로 이러한 지형에 맞는 산악전, 야간전, 배합전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지형지물을 이용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던가. 3년 뒤 이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최광 총참모장 일행은 숙청당했다. 앞서 한국전쟁 중인 1950년 김 주석이 평안북도 만포진 별오리에서 개최한 별오리 회의는 전 국토의 요새화 등 4대 군사노선의 출발점이다. 2000년대 들어 북한은 자연을 이용한 신종 도발을 벌이고 있다. 2005년 4월 강원도 고성 동부전선 비무장지대에 발생한 화재는 남한으로 옮겨와 엄청난 피해를 안겨 줬다. 북한은 봄날 북풍이 불면 비무장지대에 불을 지른다. 불씨는 남한으로 넘어와 대형 산불로 번진다. 이른바 화공(火攻)이다. 자연을 이용한 공세의 특징은 북측이 의도적으로 저지른 도발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점이다. 황강댐 무단방류는 수공(水攻)이 분명하다고 본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의도적인 방류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북한의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북한에 들이밀 근거가 약하다. 6명의 목숨을 앗아간 황강댐 방류는 정황상 분명 물폭탄이다. 서해안 간만의 차이는 많게는 10m가 난다. 밀물과 썰물은 하루에 두 번씩 찾아오는데 한 달에 두 번 간만의 차이가 커진다. 보름과 그믐이다.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열어 임진강에 물을 쏟아낸 6일은 간만의 차이가 큰 보름날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만조와 간조의 시간과 해수면 예상 수위를 한강홍수통제소에 알려 준다. 밀물일 때 댐문을 여는 것은 금기다.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지 못해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밀물 시점은 새벽 5시40분. 수위는 8m79㎝까지 올라갔다. 바닷물 수위가 최고조에 오른 6일 새벽은 수공의 적기였을 것이다.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댐 문을 연 이유다. 북한은 물이 내려오는 속도와 시간을 치밀하게 계산해 하루 전쯤에 댐 문을 열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한강홍수통제소 측은 “임진강에 물이 많지 않아 만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황강댐 저수량의 10분의1 정도만 방류했으니 그 정도 피해에 그쳤지 댐을 터트리기라도 했다면 피해는 엄청났을 것이다. 민간인의 피해는 물론이고 전방에 배치돼 있는 군부대의 피해도 탱크 한 대 물에 잠기는 데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북한은 6·25 때처럼 황강댐 문을 열어 일요일 새벽 잠들어 있는 우리 국군을 노렸던 듯하다. 임진강 참사의 책임을 물어 수자원공사와 연천군 공무원이 사법처리되는 모양이다. 책임 추궁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대비태세라고 본다. 이번처럼 민·관·군이 따로 놀아서도, 군 내부 정보교환이 차단되어서도 안 된다. 화공, 수공에 이어 다음 도발은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다. 댐을 터트리기라도 하면 어쩔 텐가.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비무장지대에 숨은 역사의 흔적들

    민족분단과 냉전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 그곳에 남아 있는 건 근대사의 아픔만이 아니다. 구석기 한반도부터 초기 삼국의 발자취, 때묻지 않은 자연까지, 비무장지대는 한반도의 자연과 역사를 철책선 사이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분단의 섬, 민통선’(이기환 지음, BM책문 펴냄)은 이곳에 숨은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에 대한 기록이다. 일간지 문화재 전문기자인 글쓴이가 2년 반 동안 직접 서쪽 끝 강화도에서 동쪽 끝 고성까지 민통선 곳곳을 누비며 답사한 결과물. 이곳에서 글쓴이는 한국전쟁으로 죽어간 각국 젊은이들을 비롯, 온조, 소서노, 궁예, 개로왕 등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난다. 이들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고대 백제의 적석총, 태봉국의 도성, 오두산성 등을 지뢰의 위험도 감수하고 직접 찾아 다니며 현장을 소개한다. 역사 유적뿐 아니라 지난 60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고층습지 용늪 등 천혜의 풍경과, 고지와 지뢰밭 등 전쟁이 낳은 풍경들도 더불어 다룬다. 지형과 유물 사진, 지도 등이 여러 장 함께 실려 이해를 돕는다. 1만 85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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