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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이서 어떤 부인이 은행 출납계에 가서 수표를 바꿔 달라고 했다. 은행 직원이 부인에게 말했다. “수표 뒷면에 성함과 전화번호 적어 주세요.” 부인이 말했다. “수표 발행자가 제 남편이란 말이에요.” “아, 네. 그렇습니까? 그렇지만 수표 뒷면에 이서를 하셔야만 나중에 남편께서 이 수표를 누가 현금으로 바꿔 갔는지 아시게 됩니다.” 그제서야 알아들었다는 듯 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부인은 반듯반듯한 글씨로 수표 뒷면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었다. “여보, 나예요.” ●총을 쏠 기회 강원도 철원에 거주하는 어느 노인이 한국전쟁 당시 자신의 무용담을 손자 손녀들에게 늘어놓았다. 아이들은 입을 딱 벌린 채 그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그런데 갑자기 일곱 살배기 손자가 물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왜 적군들에게는 총을 쏠 기회를 전혀 주지 않는 거예요?”
  • [사설] ‘한·미 2+2 회담’ 정례화로 동맹 미래비전 굳혀야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 수뇌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맹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이 어제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렸다. 이른바 ‘2+2회담’이다. 참석자의 면면을 보면 회담의 비중과 상징성을 알 수 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의 한국 관련 파워엘리트가 총출동했다.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북한과 중국의 심사가 불편할 것이다. 미국의 동맹국 중 이 회담을 갖는 나라는 호주와 일본뿐이다. 일본과는 2008년 이후 중단된 상태이다. 변화하는 동북아 역내 안보질서 속에서 한·미 동맹이 갖는 현실적인 위상과 무게감을 보여준다. 우리 정부는 1980년대 초부터 이 회의 개최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과 상호방위조약체결 57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회담이 개최된 것은 연대기적 의미를 뛰어넘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천안함 폭침사건 직후 열렸다는 점에서 동맹의 공고함이 재확인됐다.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지, 격퇴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한다고 천명했다. 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포함한 새로운 계획인 ‘전략동맹 2015’를 연내 완성키로 합의했다. FTA 비준과 원자력협정 개정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이 정도면 확실한 쌍방 안보 메커니즘의 작동과 대북 억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의 안보동맹을 전방위적 동맹으로 확장하는 주춧돌이 놓여졌다. 지난해 6월 정상회담에서 이명박·오바마 대통령이 채택한 한·미동맹 미래 비전을 발전시킨 내용이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 로버트 게이츠 국방 등 두 나라 장관 4명의 장외 행보도 천안함사건으로 조성된 안보불안감을 떨치게 했다.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전방 초소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동반 방문해 상호 공감대를 넓혔다. 천안함 46용사에게 헌화도 했다.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전력이 투입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25일부터 나흘간 진행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기대하던 2+2회담 정례화는 미뤄졌다. 필요에 따라 개최를 검토키로 했다. 다소 의아스럽다. 두 나라가 추구하는 동맹 미래 비전을 완성하려면 일회성 회담으론 부족하다는 것이 우리의 의견이다.
  • 美, 北 통치자금 봉쇄… “비핵화 행동없인 대화없다”

    美, 北 통치자금 봉쇄… “비핵화 행동없인 대화없다”

    21일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는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 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사건 관련 의장성명 채택 이후 처음으로 한·미 양국의 대북 입장이 표출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를 전격적으로 밝힘으로써 북한의 ‘대화공세’를 일축했다. 양국 장관들은 또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심각한 응징이 따를 것임을 경고했다. 앞으로 상당기간 한·미의 대북 입장은 대화보다는 압박에 더 무게가 실린 인상이다. ■ <천안함> BDA식 금융제재 시사… 외교관 여행금지도 ‘금융 저승사자’ 아인혼 곧 방한 미국 측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수준의 대북 압박책을 내놓았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밝힌 대북 제재의 골간은 유엔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추가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필요 없이 기존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뼈아픈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채택된 1874호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북 제재는 북한 지도부와 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힐러리의 발언 역시 북한 지도부에는 심각한 타격이 될 만하다. 이렇게 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 줄이 막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힐러리는 한 발 더 나아가 제재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는 독자적인 제재도 추가할 것임을 밝혔다. 무엇보다 방코델타아시아(BDA) 식 금융제재의 부활을 시사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BDA식 금융제재’는 미 재무부가 2005년 9월 애국법 311조에 따라 마카오 소재 BDA를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결과적으로 BDA에 예치된 북한 예금 2500만달러를 동결한 조치를 일컫는다. 충격파는 엄청났다. 전 세계 금융기관은 미국 재무부로부터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고자 스스로 북한 기업과 금융거래를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북한은 이 제재에 대해 “피가 마르는 고통”이라고 표현하면서 두 손을 들었다. 미 정부도 “북한이 그 정도로 아파할 줄은 몰랐다.”고 놀랄 정도였다. 정부 관계자는 “연간 북한에 유입되는 달러가 10억달러 정도인데,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와 남측의 교역중단으로 이미 6억∼7억 달러가 유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국이 추가적으로 현금흐름을 차단할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힐러리는 또 “(핵 확산과 관련있는) 북한 외교관들에 대해 여행 금지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제재를 추진할 때 검토했던 방안이다. 미국이 이런 요청을 할 경우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상당수 국가가 호응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북한의 손과 발을 모두 묶고 숨통을 조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가 ‘금융제재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로버트 아인혼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이 조만간 방한할 것이라고 구체적 일정을 밝힌 데서도 그의 언급이 엄포성 경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 <6자회담> “北 비핵화 조짐없어 6자 거론은 가식적 행동” 힐러리 “北 뭘 해야할지 알 것” 공동성명에는 ‘6자회담’이란 단어가 보이지 않았다. 성명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의지를 구체적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만 언급했다. 북한이 안보리 의장성명이 채택되기 무섭게 출구전략 차원에서 ‘대화공세’를 펼치는 모습을 가식적 행동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진정한 태도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힐러리는 이날 북한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이 가능성 있는 노력을 하고 6자가 모두 합의를 하면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할 수 있지만 지금 북한이 비핵화를 하려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천안함 침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의 의지를 보여줘야 하며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어떻게 해야 제재를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힐러리는 “북한은 그 답을 알고 있다.”면서 “다만 행동에 옮기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북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정부의 5·24 대북 제재조치는 계속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 <한미동맹> 차관보급 2+2회의 지속… 동북아 안보축으로 SCM·SCAP 함께 ‘안보구축’ 앞으로 한·미동맹의 구체적인 그림이 드러났다. 일정을 조정하기 힘든 장관급 2+2 회의는 필요할 경우에만 재개하기로 했고, 대신 차관보급 2+2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 한·미 안보 협력 구도는 기존의 ‘안보협의회’(SCM), ‘전략대화’(SCAP)에 ‘차관보급 2+2회의’가 가세하면서 3대축이 떠 받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CM은 국방장관 간 만남, SCAP는 외교장관 간 만남이란 점에서 사실상 2+2 장관회의의 컨셉트가 유지되는 셈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에 대해서도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올해 10월 열리는 SCM때까지 새로운 계획인 ‘전략동맹 2015’를 완성키로 시한을 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유무역협정(FTA)과 아프가니스탄전 공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민감한 현안들을 공동성명에 두루 올린 것 역시 현재의 양국 관계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女축구 언제 이렇게 강해졌지?

    남아공월드컵이 끝난 뒤 허전한 마음으로 일상에 돌아갔던 축구팬들이 다시 흥분하고 있다. 이번에는 ‘태극전사’가 아니라 ‘태극낭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아직 소녀티를 벗지 못한 20세 이하 한국 여자 대표 선수들이 독일 U-20 여자월드컵에서 경기당 4득점의 가공할 화력을 앞세워 사상 첫 8강 진출의 낭보를 전해 왔다. 팬들은 “언제부터 한국 여자축구가 이렇게 잘했나.”라고 묻는다. 여자 축구는 남자 축구에 가려 관심이 덜했다. 그러나 2002 한·일월드컵 이후 단기간의 집중적인 투자와 국제경험을 통해 급성장했다. 1946년 한국 최초의 여자축구팀이 창단됐다. 하지만 1950년 한국전쟁으로 그 명맥이 끊겼고, 35년 만인 1985년 축구협회 직할팀으로 여자축구단이 발족한다. 1984년 12월 처음 열렸던 여자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던 것에 따른 때늦은 시작이었다. 1990년 5월 최초의 여자 국가대표팀이 출범했지만, 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때까지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당시까지 대표팀은 주로 육상, 필드하키, 수영 등의 종목에서 전향한 선수들로 구성됐기 때문. 하지만 2002 한·일월드컵 ‘4강신화’를 통해 성별의 벽을 넘은 1990년대 출생의 ‘월드컵 소녀세대’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했고, 이들이 각 급 대표로 활약하기 시작한 2004년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기점으로 여자축구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여자축구연맹도 때맞춰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선수들이 국제경험을 쌓는 데 힘을 보탰다. 초·중·고·대학 및 실업팀들의 창단도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해 드디어 여자축구 최초의 실업리그인 WK-리그가 개막하기에 이른다. 여자축구 선수들의 현실적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물론 U-20 대표팀은 일부 실업선수들과 대학 1~2학년, 고교 2~3학년생들로 구성돼 있고,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고등부 팀은 16개(선수 339명), 대학팀은 6개(158명)에 불과하다. 대학팀만 800개가 넘는 미국과 50여개의 대학팀이 있는 일본, 일반·대학팀 20여개와 고등중학교팀이 50개가 넘는 북한에 비하면 척박한 현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선전으로 한국 여자축구는 대중적 스포츠로서 저변이 확대되는 흐름을 맞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美 외교·국방투톱 21일 한국서 사상 첫 동시체류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19일 밤 한국에 왔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1일 아침 방한한다. 두 사람은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 참석한다. 미국의 외교·국방장관이 동시에 한국에 체류하는 건 사상 처음이다. 2+2회의는 당초 올해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획됐으나, 지난 3월 말 터진 천안함 사건으로 중량감이 더해졌다. 천안함 사건으로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양국의 외교·국방장관 4명이 한데 모여 한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장면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방장관’인 게이츠가 예상보다 긴 3박4일 동안 서울에 머문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전장은 물론 세계 곳곳의 미군기지를 수시로 돌아다니는 미 국방장관이 한 곳에서 3박을 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게이츠는 지난해 10월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방한했을 때는 1박만 했다. 천안함 사건을 바라보는 미국의 엄중한 입장을 북한에 작심하고 드러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에 게이츠는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과 로버트 윌러드 태평양 사령관, 월러스 그렉슨 국방부 아태 차관보 등을 대동, 미군의 핵심 수뇌부가 서울에 집결하게 됐다. 정부 당국자는 “참석자 명단을 보고 기대 이상으로 미 대표단이 잘 짜여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게이츠는 21일 힐러리와 함께 용산 전쟁기념관에 들러 한국전 전사자들과 천안함 46 용사들의 명비에 헌화·참배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방한 이후 두달 만에 다시 서울을 찾는 힐러리도 제프 베이더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주요 인사를 대동한다. 이번 2+2회의에서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응책이 최우선적으로 논의된다. 양국 장관들은 동·서해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규모를 최종 확정하고 추가 대북제재에 대한 논의도 하게 된다. 북핵 문제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유예에 따른 후속대책, 아프가니스탄 전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 등도 예상 의제다. 양국 장관들은 21일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2+2회의를 가진 뒤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성명에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 한·미공조와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한 평가와 함께 북한이 천안함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2회의 결과가 천안함 사건이나 북핵 문제에 대한 기존 양국 입장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책꽂이]

    ●집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허영만·송철웅 지음, 이정식 사진, 가디언 펴냄) 만화가, 목수, 산악인, 고층빌딩 유리창닦이, 보험영업사원, 치과의사, 건축가 등 별별 다양한 직업을 가진 40~50대 중년들이 대책 없이 집단가출을 했다. 행선지는 바다 위, 방법은 요트 ‘집단가출호’다. 서해 백령도에서 시작해 동해 울릉도, 독도까지 꼬박 3000㎞ 뱃길을 1년에 걸쳐 항해했다. 허영만 화백의 재미있는 그림과 전직 신문기자 송철웅의 맛깔난 글, 사진작가 이정식이 담은 아름다운 풍광이 어우러져 아주 재미나다. 1만 3000원. ●스탈린의 편지(노재성 지음, 레인스펠 펴냄) 한국전쟁사 발굴 연구가인 저자가 중국 대륙이 장제스의 손에 들어가고, 한국전쟁 결과 통일한국이 만들어지며 티베트, 몽골 등과 함께 ‘동아연방’을 만든다는 가상 상황을 설정한 소설이다. 이 모든 것이 스탈린의 비밀 편지 한 통에 의해서 이뤄졌다는 저자의 바람 섞인 스토리가 이어진다. 1만 2500원. ●소원파는 가게(황재성 지음, 아름다운사람들 펴냄) 인생의 나락과 황금기를 모두 맛본 저자의 경험이 뻐근하게 녹아있음은 물론 어려움을 이겨낸 동서고금의 사례를 현실감 있게 소개하고 있다. 꿈을 꾸는 것의 중요성,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의 힘, 그 과정에서 필요한 창의성과 네트워크 등 성공의 요소들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1만 2000원.
  • 성동일 “이나영은 한 턱 잘 쏘는 女배우” 고백

    성동일 “이나영은 한 턱 잘 쏘는 女배우” 고백

    배우 성동일이 이나영과의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성동일은 15일 오후 11시 방송될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2’에서 오는 9월 방송예정인 KBS 새 수목드라마 ‘도망자’에서 호흡을 맞추는 이나영과 경험했던 특별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성동일은 "도망자’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함께 술자리를 한 적이 있다"고 말문을 연 후 “이나영은 도시적인 외모와 달리 성격은 굉장히 털털한 여자"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술자리에서 이나영이 자신이 계산할 테니 자유롭게 마시라고 했다.”며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MC 유재석이 ‘보통 선배가 계산하지 않냐’고 묻자 성동일은 “오히려 월드스타 비에게 ‘믿고 먹겠다’라고 선언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주변을 폭소케 했다. 한편 비와 이나영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도망자’는 한국전쟁 발발 당시 사라졌던 천문학적 금액의 돈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첩보멜로 드라마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14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30분) 60년 전, 6·25 한국전쟁이 터지자 조국을 지켜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신념아래 현해탄을 건넌 642명의 청년들이 있다. 이들이 바로 재일학도의용군이다.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재일학도의용군의 고난과 현실을 생존자들의 모습과 증언을 통해 듣는다.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그늘에 가려졌던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 본다. ●제빵왕 김탁구(KBS2 오후 9시55분) 팔봉의 집으로 유경을 데리고 들어온 탁구는 첫사랑의 설렘을 키워나가고, 마준은 탁구와 유경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질투를 느낀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제빵실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면서 탁구가 범인으로 의심받게 된다. 한편, 팔봉의 집으로 유경을 찾는 형사들이 들이닥치면서 탁구와 유경은 또다시 이별을 겪게 된다. ●볼수록 애교만점(MBC 오후 7시45분) 스턴트맨 성수는 늘 거느리고 있던 후배들을 데리고 50부작 특집 드라마에 들어가게 된다. 오랜만에 일다운 일을 맡아 의욕이 넘치는 성수는 선배이자 형으로서 현장에서 후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지원이 준 학원비를 쇼핑하는 데 써버린 수정은 마침 지나가던 선호에게 밥을 사며 은근슬쩍 선호를 공범으로 만든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미혼모로서 출산을 결심했지만, 정작 사회는 이들을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 결혼한 사람들도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낙태를 결심하고 있는데, 정작 정부의 지원책은 미비한 상태다. 이번 주 ‘뉴스추적’에서는 낙태 논란 이후 현장 취재를 통해 불법낙태 시술 실태를 추적해 보고, 그 대안을 모색한다. ●다큐 10+(EBS 오후 11시10분) 영화와 소설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카리브 해의 해적들. 하지만 이들의 실제 삶이 어땠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7세기와 18세기 카리브 해를 주름잡았던 해적들은 어떤 역사적 배경에서 나타났고, 어떤 변화를 거쳐, 어떻게 몰락했을까. 가장 특이하고 유명했던 카리브 해의 해적들을 통해 그 시대를 돌아본다. ●2010 MLB 올스타전(OBS 오전 9시) 2010 메이저리그야구(MLB) 올스타전이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올스타 최고득표자 조 마우어가 이끄는 아메리칸리그(AL)는 데릭 지터, 로빈스 커노 등이 출전하고 내셔널리그(NL)는 리그 최고 득표자 앨버트 푸홀스를 필두로 헨리 라미레스, 데이빗 라이트 등이 출전해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인다.
  • [열린세상]한일합병 100년… 우리 안보는?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한일합병 100년… 우리 안보는?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올해로 국치의 한일합병이 된 지 100년이 되었다. 치욕의 역사에서 되돌아보는 역사의 전개는 오늘날 우리에게 국가안보에 있어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특히 한일합병으로부터 지금까지의 미·일관계를 성찰해 보면 나라의 안위를 위해 어떤 외교관계를 선택해야 할지 참고가 된다. 한일합병 당시 미국과 일본은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 조선은 일본이, 필리핀은 미국이 지배하는 것을 서로 용인했다. 이후 관계가 괜찮던 일본과 미국은 일본이 중국을 침략함으로써 적대의 상황에 놓인다. 당시 일본은 석유의 90% 이상을 수입했고 그 가운데 8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었다. 일본의 중국침략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던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일본에 중국으로부터 철수할 것을 요구했고 만약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석유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일본은 중국 내륙으로 더욱 침략해 들어갔고 급기야 미국은 일본에 석유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다. 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의 유전을 목표로 하던 일본은 미 해군력 약화를 위해 1941년 진주만 공격을 단행하고 역사는 미국이 참전하는 태평양전쟁으로 내몰리게 된다. 결과는 미국의 핵폭탄 투하로 전쟁이 종결되고 지금은 동양에서 미국에 가장 가까운 나라가 일본이라는 미·일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식민지배를 함께 논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미국과 일본이 태평양전쟁으로 불굴의 원수가 되고 이제는 해외주둔 미군기지가 가장 많은 나라가 일본일 만큼 친밀한 관계로 변한 것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러한 변화를 겪는 데 100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관계가 국제관계이고 동맹관계다. 그래서 지혜로운 선택은 국가의 존립에 영향을 줄 만큼 중대하다.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마지막으로 미국을 붙들지 않고는 일본의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굳건한 미·일 동맹을 유지하며 중국의 세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한일합병 100년에 보는 한국의 안보는 어떠한가? 천안함 사태에서도 목도했듯이 한국의 안보는 북한의 무력도발에 상시적으로 위협당하고 있고, 한반도 주변에 한국보다 군사력이 약한 국가는 한 나라도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외면할 수 없는 안보현실인 것이다. 만약 한·미동맹이라도 없었으면 지금까지와 같이 안정된 경제성장과 평화유지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지나간 역사에서 재확인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항복한 지 65년, 한국전쟁 종전 60년을 보내면서 일본은 또 다시 한국이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진 강대국으로 높이 발돋움했다. 한국의 외환 보유고가 3000억달러 수준이라면 일본은 1조달러를 넘어선 지 오래이다. 그 경제력을 바탕으로 1척당 1조원에 가까운 잠수함을 매년 한 척씩 건조하고 있는 나라가 일본으로, 한국은 물론 북한의 잠수함 전력도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군사력도 막강하다. 중국은 G2라 하여 미국과 어깨를 견줄 만큼 세계의 초강대국으로 등장하고 있다. 북한은 잠수함과 800여문의 장거리포로 위협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핵무기 개발로 한국 안보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한국이 처한 처연한 안보 현실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론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 때문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는데도 중국이 협조하지 않아 북한이 구체적으로 적시되지 않은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성명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한국 안보의 모습인 것이다. 가장 크게 버팀목이 되어 준 나라는 미국임을 재확인한 동북아 정황이었다. 국가의 안위를 지켜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튼튼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견고한 국방력과 지혜로운 외교적 선택이다. 한일합병 100년에 생각해 보는 한국의 안보는 세계가 놀랄 만큼 경제성장을 해 온 것도 사실이지만 주변국 일본과 중국에 견줄 만하게 국력을 키운다는 국가적 비전이 필요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더 견고히하는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는 판단이 선다.
  • 연극 보고 관광 하고… 거창서 거~창하게 즐겨보세

    연극 보고 관광 하고… 거창서 거~창하게 즐겨보세

    올여름에도 거창국제연극제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오는 30일부터 8월15일까지 ‘자연, 인간, 연극’이라는 큰 주제 아래 ‘1만개의 별 100개의 연극’을 모토로 내걸고 경남 거창군 수승대에서 17일간 42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22회째다. 휴가철에 맞춰 지역에서 열리는 연극제답게 고차원적인 작품보다는 우연히 한번 들른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온다. 국내 공식 초청작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로미오와 줄리엣’(박석용 연출, 서울예술단 제작), ‘오이디푸스왕’(박근형 연출, 극단 골목길 제작)이 있다. 판소리를 끌어와 강렬한 단편 몇 개를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한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박선희 연출,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제작)도 우리 음악에 대한 편견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될 작품이다. 해외 공식 초청작 가운데서는 무용과 연극을 교묘하게 섞어 다문화시대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세르비아 작품 ‘폭신 폭신 베개 속 이야기’, 흥과 열정이 담긴 헝가리 전통 리듬을 선보이는 ‘헝가리듬’, 이솝 우화를 독특하게 응용한 슬로바키아 뮤지컬 ‘이상한 이야기’ 등이 가족 단위로 보기 좋은 작품으로 꼽힌다. 한국전쟁을 다룬 ‘전쟁 중의 산책’, ‘손님’ 등도 있다. 연극제 기간이 휴가철이란 특성을 감안해 테마 여행 프로그램 ‘바캉스 시어터’도 마련했다. 원래 버스 여행 상품으로 개발됐으나 이번에는 KTX를 이용해 공연과 거창 주변 관광지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박2일 프로그램은 공연 관람에 수승대+합천 해인사 방문을, 2박3일 프로그램은 거창 금원산+허브농장+산청 경호강 래프팅 등을 묶어 놓았다. 수승대 안에 오토캠핑장도 만들었다. 구체적인 공연 일정 확인과 바캉스 시어터 프로그램 예약 등은 홈페이지(www.kift.or.kr)에서 할 수 있다. 예매는 (055)943-4152~3.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안보리 천안함 성명 연연 말고 방위력 키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국들이 천안함 침몰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의장성명 초안은 천안함이 공격을 받았으며, 이 같은 행위는 규탄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또 한국에 대한 추가공격이나 책임자 조치, 적대행위 방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천안함 사건이 안보리에 회부된 지 35일 만에 결론을 내린 셈이다.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원안 그대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줄기차게 요구한 ‘북한의 공격’이란 공격 주체에 대한 표현이나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초안 6조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북한의 반응, 그리고 여타 관련 국가들의 반응에 유의한다.’는 북한 측 주장도 열거하고 있다. 중국의 입김이 느껴진다. 지난 6월11일 참여연대가 유엔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우리 정부의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한 문건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정부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북한의 행위라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 있으며, 추가도발 방지를 촉구한 것은 북한에 대한 엄중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가 볼 때 천안함 공격을 규탄한다는 취지를 살리면서도, 공격 주체는 명시하지 않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결론에 불과하다. 강대국 간 정치적 타협의 부산물이란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군사적 대응보다 외교적 해결에 기대를 걸었던 우리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냉엄한 국제외교의 현실 속에서 우리 외교력의 한계를 절감하는 대목이다. 아쉬운 점은 국론분열이다. 북한을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탓하기에 앞서 우리 내부를 먼저 가다듬었어야 했다. 참여연대 문건에서 보듯 자중지란은 뼈아픈 대목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자국 지배력 아래 두려고 보병과 전투기를 보내 연합군과 싸웠던 나라다. ‘천안함 침몰의 진실’을 알려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포기할 처지가 아니다. 결국 믿을 것은 미국과의 동맹강화와 자구능력이다. 우리의 안보 패러다임은 ‘천안함 전’에서 ‘천안함 후’로 바뀌어야 한다.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북한과의 국지전과 침투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월등한 방위력을 갖추는 것만이 살길이다. 그것이 곧 전쟁 억지력이기 때문이다.
  • 주말 하이라이트

    주말 하이라이트

    ●역사 스페셜(KBS1 토요일 오후 8시) 국사편찬위원회에 보관중인 노상추 일기. 그가 열일곱 되던 해부터 여든넷의 나이로 죽기 직전까지 쓴 일기에는 노상추 자신과 가족들의 결혼과 출사, 관직업무와 농사 현황 등 집 안팎의 소소한 일상들이 담겨 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시대 무관의 삶을 노상추 일기를 통해 알아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오후 10시25분) 경남 밀양시 삼랑진역과 광주광역시 광주송정역 사이의 크고 작은 48개의 역들을 이어주고 있는 경전선. 오래전부터 기차가 삶의 일부가 된 사람들과 지난날 기차여행의 낭만을 추억하려는 사람들에게 속도의 의미는 잊혀진 지 오래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기차 경전선에서의 3일을 함께한다. ●김수로(MBC 토요일 오후 9시45분) 수로는 탈해의 함정에 빠져 노예로 끌려가고, 정견비와 이진아시는 신귀관을 피해 도망친다. 신귀관은 구야국의 새법령을 반포하고, 수로를 봤다는 소식을 들은 아효는 아로의 반대에도 수로를 찾아나선다. 정견비는 도주 중 팔에 난 상처로 쓰러지고, 수로는 조선장에서 우연히 노두와 석칠을 만나 탈출을 시도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오후 11시10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실제 사용했다는 ‘쌍룡검’은 도대체 어떤 칼이었는지, 또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 행방을 찾아 나선다. 또한 이를 통해 경술국치 100년, 한국전쟁 60년을 맞는 지금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의 환수는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TV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30분)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이 아파트 9층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 다른 새들이라면 부화해 날아가기를 기다리면 되겠지만 원앙의 경우는 다르다.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24시간 내에 23m 아래 바닥으로 뛰어내린 후 어미를 따라 보금자리를 찾아가기 때문. 과연 새끼 원앙들은 무사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공부의 왕도(EBS 일요일 오후 5시50분) 서울의 한 유명 외국어 고등학교를 졸업한 민지양. 고3이 될 때까지 내신 대비와 주요 과목 공부에 매달리느라 6월 모의고사를 치를 때까지도 사회탐구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 결과 고3, 6월 모의고사 국사 성적은 4등급. 국사성적을 석 달 만에 1등급으로 만든 비법, 민지양만의 공부법을 살펴본다. ●OBS초대석(OBS 일요일 오전 7시) 신임 김만수 부천시장이 출연해 민선 5기 시정계획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한다. 특히 공약 때부터 주장해 온 시민소통 100인 위원회, 그리고 공동지방정부구성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춘의동 화장장 조성계획 폐지 및 무형문화엑스포의 전면 재검토 등 부천시정과 관련된 주요계획과 비전에 대해 자세히 들어본다.
  • 6·25공유 21개국 연주자 한반도평화 부르는 하모니

    6·25공유 21개국 연주자 한반도평화 부르는 하모니

    호주,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뉴질랜드,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영국, 벨기에, 콜롬비아, 에디오피아, 그리스, 룩셈부르크, 필리핀,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인도, 이탈리아…. 공통점이 뭘까. 바로 한국전쟁 당시 참전 혹은 의료지원을 했던 21개 국가들이다. 아군과 적군의 의미를 떠나 한반도 민족 상잔의 비극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이 간다. 이들이 다시 음악으로 뭉친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기원하는 클래식 콘서트를 여는 것. 27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이름도 ‘월드 오케스트라’다. ‘월드 오케스트라’에는 각국 대표 오케스트라의 악장, 수석 연주자 등이 대거 참석한다. 에디오피아만 빼고 모든 나라에서 1명씩(영국은 2명) 총 21명이 함께하며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 코리안심포니, 유라시안필하모닉, 프라임필하모닉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 단원 60명과 호흡을 맞춘다. 지휘봉은 독일 라디오 필하모니 상임 지휘자인 크리스토프 포펜(위·54)이 잡는다. 평소 세계 평화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각종 평화 관련 콘서트를 지휘해 온 포펜은 자칫 중심이 흐트러지기 쉬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 특유의 온기를 불어넣고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작정이다. 이들은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을 시작으로, 전쟁의 종결을 찬미하는 프로코피예프의 종전찬가, 평화를 칭송하는 말러의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 그리고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첼리스트로 공연에 합류한 영국의 빅토리아 헤릴드(아래·22)는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며 “콘서트를 계기로 갈수록 잊혀져 가는 참전용사들의 이야기와 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중국의 아킬레스건 티베트를 가다] 소외된 티베트인들

    “사진 찍었으니까 돈 주셔야죠.” 티베트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가운데 하나다. 주요 관광명소마다 어김없이 남루한 차림의 티베트 어린이들이 나타나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에 응하고는 대가를 요구한다. 라싸(拉薩) 서북쪽 해발 4718m에 자리한 ‘천국의 호수’ 남초, 라싸 서남쪽 해발 5500m의 카로라 빙하 등을 찾았을 때도 어김없이 ‘어린이 군단’이 나타났다. 버스가 멈춰서는 순간 주변 유목민 텐트에서 쏟아져 나온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들었다. 오랫동안 세수를 못한 얼굴에는 땟국물이 흐르고, 두 손으로 어린 동생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은 한국전쟁이 막 끝난 뒤 미군이 던져주는 초콜릿을 먹기 위해 늘어섰던 우리 선배들의 어린 시절과 흡사했다. 서부 대개발의 성과를 자랑하는 중국 정부의 만족스러운 표정과는 동떨어진 풍경이다. 서부 대개발 10년 동안 티베트 주민들의 소득은 크게 늘었다. 농민과 유목민의 연 평균 순수입은 1.8배 늘었다. 도시민들의 가처분소득도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개발의 과실은 아직 티베트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도 70만명의 티베트 주민들이 전기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티베트자치구 정부는 앞으로 10여년 동안 5만~6만가구의 유목민에 대한 정착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직도 수십만명이 야외생활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초등학교 입학률이 이미 100%에 이르렀다고 얘기하지만 여전히 많은 유목민 가정의 아이들은 교육혜택에서 벗어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남초 호수 상가 앞마당에서 당구를 치고 있던 15살 티베트 소년 거쌍은 “친구들과 매일 이렇게 당구도 치고, 오토바이도 타고 재미있게 보낸다.”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티베트는 한반도의 6배, 120만㎢, 중국 영토의 8분의1에 해당하는 넓은 땅이다. 이처럼 광활한 땅에 290만명의 주민들이 띄엄띄엄 흩어져 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많은 티베트인들은 여전히 남루했고, 추위에 떨었고, 배가 고팠다. 라싸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윤손하, ‘도망자’서 팜므파탈 변신…비와 호흡

    윤손하, ‘도망자’서 팜므파탈 변신…비와 호흡

    배우 윤손하가 드라마 ‘도망자’에 캐스팅돼 월드스타 비(본명 정지훈)와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 ‘도망자’는 한국전쟁 발발과 동시에 사라져 버린 천문학적 액수의 돈이 60년이 지난 2010년 다시 세상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앞서 비와 이나영이 캐스팅되면서 화제를 모은 ‘도망자’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윤손하를 넣어 한층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도망자’로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된 윤손하는 “순수하고 청초한 이미지를 벗고 팜므파탈로 변신하게 되니 많은 기대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극중 윤손하는 황미진으로 분해 지우(정지훈 분), 진이(이나영 분)와 날선 대립각을 펼칠 예정. 특히 윤손하의 황미진은 과거를 덮기 위해 진이를 죽이려고 접근하지만 탐정 지우와 카이(다니엘 헤니)가 연루되면서 일이 꼬이게 된다. 한편 윤손하는 미스 춘향 출신의 KBS 공채 탤런트로 신인시절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눈꽃’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00년 일본에 진출해 일본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와 함께 드라마 ‘굿 럭’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한편 ‘추노’ 열풍을 일으킨 곽정환 감독, 천성일 작가가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드라마 ‘도망자’는 오는 9월 KBS 2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라온아이 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주말박스 오피스] ‘슈렉 포에버 ’개봉 일주일만에 정상 등극

    [주말박스 오피스] ‘슈렉 포에버 ’개봉 일주일만에 정상 등극

    슈렉의 네 번째 시리즈 ‘슈렉 포에버’가 개봉 일주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전국 630개 상영관에서 67만 4763명을 끌어모았다. 지난주 1위였던 ‘나잇&데이’는 42만 1810명을 동원, 2위로 떨어졌다. 한국전쟁 이야기를 다룬 ‘포화 속으로’는 지난주보다 1계단 떨어진 3위를 기록했고, ‘파괴된 사나이’ ‘방자전’이 그 뒤를 이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적과의 동침’ 정려원, 김주혁 옆에서 ‘꽃받침 미소’

    ‘적과의 동침’ 정려원, 김주혁 옆에서 ‘꽃받침 미소’

    배우 정려원이 영화 ‘적과의 동침’ 상대역인 배우 김주혁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정려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주혁 선배님과 분장 중”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영화 속 인물로 분장하고 의상도 갈아입은 사진을 게재했다.‘적과의 동침(감독 박건용, 제작 RG엔터웍스)’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사랑에 빠진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멜로 영화다.정려원은 극중에서 마을에서 당찬 매력의 소유자인 설희 역을 맡아 한국 전통 여성의 모습은 물론 당찬 신세대의 모습도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김주혁은 극중에서 러시아로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 인민군 장교 정웅 역을 맡았다. 정웅은 인민 해방을 목표로 자신감이 가득하지만 마을에서 설희를 만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한편 앞서 김주혁은 자신의 트위터에 “‘적과의 동침’ 고사를 지내고 있다.”며 정려원과 다정한 포즈로 찍은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사진 = 정려원·김주혁 트위터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소지섭 “연기 못한다는 말 싫어 이 악물었다”

    소지섭 “연기 못한다는 말 싫어 이 악물었다”

    왜 그랬을까. 가수이자 탤런트인 박용하가 목숨을 끊기 직전 배우 소지섭(33)을 만났다. 불현듯 친한 연예인이 궁금해졌다. 그가 박용하와 가깝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었지만 그래도 묻고 싶었다. 예상했던 대답이 돌아왔다. “연예계 인맥이 그리 넓지 못하지만 승헌이랑 용하와는 무척 친해요.”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날아든 비보에 소지섭은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지난 2일 발인식 때 고인의 영정을 들고서도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오랜 친구를 잃은 슬픔에 그는 한없이 통곡했고, 마지막까지 상주를 자처하며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 주위를 숙연케 했다. 소지섭과 박용하는 데뷔 초 신인시절부터 한류스타로 뜬 최근까지 서로 의지해온 막역한 사이다. 얼마 전에는 나란히 1인 기획사를 차려 공감대가 더 많았다. 아직도 ‘절친’을 떠나보낸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지섭은 그래도 기운을 차리려 애쓰고 있다. 출연 중인 MBC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 원’ 때문이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라 이미 촬영은 거의 마친 상태이지만 후반 작업이 일부 남아 있다. 게다가 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드라마 반응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시청률도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무르는 등 당초 기대에 못 미쳐 마음이 무겁다. “배우생활을 10년 넘게 하다 보니 이젠 결과에 조금 덤덤해지고 예전보다 부담이 덜한 편입니다. 하지만 함께 작업한 사람들이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는 감정이입과 코드가 낯설어 시청자들과 호흡을 제대로 못 맞춘 것 같아요. 하지만 극 초반에 불과하니 끝까지 지켜봐 주신 뒤에 평가를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로드 넘버원’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제작비 130억원이 투입된 대작 드라마다. 한 여자(김하늘)를 사이에 둔 두 남자(소지섭·윤계상)의 애절한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하사관 출신 장교 이장우 역을 맡았다. “장우는 한 가지에 몰입하는 순수하고 고집스러운 인물입니다. 물론 극 중에서 한 여자만 바라보고 달리지만 그 대상은 어머니일 수도 있고 나라의 품일 수도 있죠. 한 목표를 향해 미친듯이 가는 것은 저와 닮았지만 실제 전 장우처럼 눈을 크게 뜰 정도로 감정이 격하지도 않고 직선적이지도 못해요.” 전쟁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드라마를 통해 전쟁의 비극을 다시금 깨달았다는 소지섭. 패션모델 아르바이트를 거쳐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발리에서 생긴 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한류스타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발리’를 찍을 때만 해도 생활연기자로 계속 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데뷔 때만 해도 쌍거풀이 짙은 배우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제 외모가 맘에 안 든다는 감독님이 많았거든요. 시대를 잘 만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 대해 감사해요. 해외에 나가면 어깨가 무거워져 신인의 자세로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그런 그가 뜻밖의 고백을 했다. “연기 못 한다는 말이 가장 듣기 싫었다.”고. “연기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연기가 그대로인 것 같다는 인터넷 댓글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런 말을 다시는 듣지 않으려 열심히 노력했고,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를 보는 눈을 기르고 싶습니다.” 드라마와 현실을 통해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겪은 그이기에 ‘눈빛’이 더욱 깊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지역명물 ‘음악실 녹향’

    지역명물 ‘음악실 녹향’

    대구역에서 교동시장 쪽으로 100여m를 가다 보면 왼쪽에 허름한 5층 건물이 보인다. 건물 입구에 ‘음악실 녹향’이란 간판이 걸려 있다. 녹향은 1946년에 문을 연, 우리 나라 최초의 고전음악감상실이다. 녹향 대표 이창수(90)옹은 대구역 앞의 음향기기상에서 일하다 클래식 선율에 빠져 음악감상실을 차렸다. 녹향은 한국전쟁이 나면서 명소가 되었다. 양주동, 유치환, 양명문, 최정희 등 당대 최고의 예술인들이 하루종일 이곳에서 예술과 인생을 이야기했다. 이중섭은 한쪽 구석에서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다. “가곡 ‘명태’의 가사를 쓴 양명문 선생은 술만 한 잔 마시면 ‘나는 명태’라며 사람들 앞에 나서거나, 아는 곡이 흘러나오면 지휘자 흉내를 내곤 했다.”고 이 옹은 회상했다. 녹향은 ‘녹음처럼 음악의 향기가 우거지라’는 뜻에서 지었다. 녹향은 1980년대부터 내리막길을 걷는다.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팝송을 듣기 위해 DJ가 있는 음악다방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선 하루종일 축음기를 돌려도 손님은 노인 1, 2명이 고작”이라고 한다. 경영난도 심해져 한 달에 30만원 하는 건물 임차료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어려움에 처한 녹향을 살리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이 초청강연에 나선 것이다. 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단장 박향희)는 6월1일부터 이달말까지 매일 저녁 7시30분 녹향 음악감상실에서 ‘아티스트 - 녹향으로 가다’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아티스트들이 일일 DJ로 변신한다. LP나 CD로 음악을 들으면서 그들의 음악적 견해와 철학을 들려주게 된다. 주요 아티스트들로는 첼리스트 정명화, 피아니스트 강충모, 테너 엄정행·하만택·김남두, 작곡가 이영조·임주섭·이철우, 지휘자 이일구 등이다. 모두 무보수로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고기 써는 무슬림으로 양면성 파헤치다

    고기 써는 무슬림으로 양면성 파헤치다

    소설의 공간은 분명히 우리나라 서울 이태원 이슬람 사원 주변 어디쯤이다. 등장하는 이들 역시 한국 국적-태생지는 그리스, 터키, 한국으로 나뉘긴 한다-의 사람들이다. 또한 이들이 주요하게 공감하는 시대적 사건 역시 1950년의 한국전쟁이다. 하지만 왠지 낯설다. 먼저 성장소설이 흔히 품는 문법과 다르다. 담고 있는 주제와 정서 또한 기존의 성장소설이 반복해온 것들과 진한 선을 긋는다. 인간의 삶과 전쟁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다루건만 그렇다고 정색하고서 한국전쟁의 의미와 평가 등을 풀어내는 것도, 애써 에둘러 가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결핍을 드러내면서도 능청스럽게 빈틈없이 채워내는 문체와 문장 또한 눈에 익숙하지 않다. 이것저것 몽땅 낯설다. 하지만 아주 반갑게 낯설다. ●낯선 문체·문법으로 문학적 성취 손홍규(35)가 4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이슬람 정육점’(문학과지성사 펴냄)은 우리 문단이 목마르게 기다려왔던, 반가운 낯섦이자 새로운 문학적 성취다. 비루한 삶들의 터전인 이태원 어느 골목은 영국 런던의 빈민들이 모여 사는 가난한 뒷골목으로 바꿔도 그만이다. 영혼 깊은 곳에 헤어나기 어려운 상처를 남겨놓은 한국전쟁은 예컨대 코소보 내전이라도 좋고, 2차 세계대전이라도 상관없다. 또한 한국전쟁을 매개로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층위에 있는 그 사람의 고향 나라가 그리스이지만 아니라도 좋고, 터키지만 역시 아니라도 좋다. 인종과 민족, 국가, 종교 등의 경계는 무의미하다. 손홍규는 지구적 보편의 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 문장과 문제의식을 앞세워 인류집단이, 사회가, 개인이 겪은 상처를 마구 헤집어 눈앞에 보여준다. 세상을 바라보는 소년의 시선은 어떠한 기존의 관념에도 결박되지 않겠다는 듯 등장하는 모든 상처입은 영혼의 안팎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성실하게 성찰한다. ●한국전쟁에 신음하는 남녀노소 필독서 소설의 제목이자 주된 인물인 터키 출신 한국전쟁 참전 군인인 ‘하산 아저씨’의 직업 설정부터 파격적이며 문제적이다. 삼겹살을 썰고 돼지 목살을 포장하는 독실한 무슬림(이슬람교도)이라니…. 그는 ‘나’를 입양한다. 총상을 비롯해 몸과 마음 곳곳에 크고 작은 흉터가 파인, 상처투성이로 고아원을 전전하던 ‘나’는 오전 11시면 뛰쳐나가 화단에 오줌을 누고, 동상의 팔을 부러뜨리는 행동으로 학교에서 쫓겨나듯 벗어나는 문제적 소년이다. 흉터에 신음하는 이는 하산과 ‘나’뿐 아니다. 그리스 내전 중 사촌 일가를 적으로 오인해 사살했다는 죄책감에 한국전쟁에 도망치듯 자원한 그리스 출신 ‘야모스 아저씨’,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3년의 기억을 몽땅 잃어버린 뒤 늘 군복에 군가를 부르며 사는 ‘대머리 아저씨’, 남편의 폭력에 도망쳐 나온 ‘안나 아주머니’, 그리고 “죽을건데 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소년 염세주의자, 언어의 부정확성에 회의하며 말을 더듬는 ‘유정이’까지, 등장하는 이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깊숙한 상처에 신음한다. 손홍규는 “하산의 직업은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지만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종교적으로는 일종의 타락이지만 인간 자체의 타락은 아니며, 마찬가지로 전쟁 역시 인류의 타락이지만 인간을 완벽히 타락시키지는 못한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상처를 품고 있다면 눈 부릅뜨고 그 상처와 대면해야 한다. 그것이 진짜 성장이다. 작가는 ‘통과의례’라는 말로 개인과 사회의 영혼에 깊이 패어 있는 상처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전쟁의 기억도, 개인의 공포와 불안·상실도 모두 ‘지금, 여기’에서 소중히 다뤄지기를 원한다. 성장소설을 표방한 ‘이슬람 정육점’이 노소를 떠나 필독되어야 할 진정한 이유다. 트럭을 빌려 교외로 소풍 나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힘 역시 이미 우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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