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국전력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통조림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과거시험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정액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해수욕장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81
  • [부고]

    ●구서칠(전 곡성경찰서장)씨 별세 창회(오리온코리아 대표)경회(자영업)영회(MBC 경영본부장)회선(자영업)씨 부친상 이대원(자영업)오창근(전 동아건설 부장)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91 ●박성기(문화관광부 국제문화협력과 과장)씨 부친상 19일 부산 대동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51)550-9956 ●박영철(한국씨티은행 경인영업추진부장)씨 부친상 국승길(전 신반포중 교장)씨 빙부상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30분(02)392-3299 ●김용문(한국은행 검사역)씨 별세 은수(부평제일감리교회 전도사)씨 부친상 김상두(현대자동차 대리)씨 빙부상 18일 국립암센터, 발인 20일 오전 6시 (031)920-0301 ●송석효(자영업)석호(회사원)석민(교사)석중(충청북도체육회 운영과장)은순(충주시보건소 진료계장)씨 모친상 18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43)286-9415 ●박건태(전 수성중 교장)씨 별세 계주(제일은행 대리)씨 부친상 정상현(영남대 사서관)이삼호(국민은행 차장)유규창(대구은행 〃)김창현(매그나칩반도체 과장)전용성(한국전자통신연구소 선임연구원)씨 빙부상 18일 경북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53)420-6141 ●유인호(전 한국전력공사 지점장)씨 별세 병철(아시아나항공 과장)병주(삼성전자 대리)씨 부친상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92-0699 ●박희우(우원디자인 부사장)씨 별세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38 ●전제훈(강원도민일보 기자)씨 모친상 18일 경기도 동수원병원, 발인 20일 오후 1시 (031)214-2161 ●이일형(삼성전자 수석연구원)복희(대구 가톨릭대 교수)혜정(콤위버 선임연구원)씨 부친상 홍양호(남북회담사무국 상근회담대표)박승택(날코코리아 이사)씨 빙부상 19일 경북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53)420-6152 ●고택영(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기능보유자)씨 별세 19일 부안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9시40분 (063)581-8008 ●홍승우(한화그룹 홍보부장)황경익(자영업)박원석(대륙KC대표)김철환(자영업)씨 빙부상19일 인천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032)580-6001 ●윤성진(㈜환경시설 관리공사사장)의진(개인사업)홍진(재미)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010-2294
  • 프로배구 출발부터 ‘삐걱’

    프로배구가 신생팀 창단에도 실패하고, 리그도 기존의 투어방식으로 치러지는 등 원년부터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김혁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는 16일 서울 방이동 연맹 사무실에서 제2차 이사회를 주재한 뒤 “선수 수급문제와 시간적 제약 때문에 신생팀 창단이 어려워 원년에는 기존팀만으로 리그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2005∼2006 시즌부터 신생팀이 참가할 수 있도록 1∼2개 기업과 계속 접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프로배구는 남자부 삼성화재·현대캐피탈·LG화재·대한항공 등 기존 실업 4개팀에 초청팀 상무·한국전력을 포함해 6개팀만 참가하게 됐다. 또 원년리그는 홈앤드어웨이 방식이 아닌 투어(라운드 서킷) 대회 형식으로 치러지게 돼 출범부터 ‘무늬만 프로’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개성냄비’ 나오던 날] 北공단 제품 8시간만에 南 백화점에

    [‘개성냄비’ 나오던 날] 北공단 제품 8시간만에 南 백화점에

    실질적인 첫 남북 경제협력 제품이 나왔다. 시범단지조성 사업 첫 삽을 뜨기까지 남북간 해결해야 할 전제 조건도 많았지만 경협의 필요성 앞에서는 남북이 한마음이었다. 본격적인 남북경협의 물꼬를 튼 개성공단 첫 제품 생산 현장을 다녀왔다. ●오전 10시 개성서 생산, 오후 6시 서울에 냄비라고 해서 누런 양은 냄비를 떠올렸다면 오산이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반드르르 윤이 도는 스테인레스 냄비가 밀려나오자 남한 ‘아줌마’들은 “어머 어머”를 연발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신기한 듯 냄비를 뒤집어보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눈가에는 잠시 물기가 스쳤다. 이 역사적 순간을 끝내 보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남편(정몽헌 회장)의 얼굴이 어른거렸으리라. 앳된 얼굴의 북한 여자 근로자도 덩달아 상기됐다. 황해북도 개성시 봉동리 벌판에 주춧돌을 놓은 개성공단은 그렇게 남북한이 지켜보는 가운데 힘찬 출발을 알렸다.2004년 12월15일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은 지 6년, 남북당국이 개성공단 조성에 합의한 지 꼭 4년여만이다. 더 입이 벌어질 일은 잠시 뒤에 벌어졌다. 포장된 냄비들이 8t 트럭에 분주히 옮겨졌다. 트럭은 군사분계선과 자유로를 부지런히 내달려 오후 4시30분쯤이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특설매장 진열대에 냄비 1000세트를 풀어놓는다고 했다. 판매가격은 1만 9800원. 남한에서 만든 비슷한 냄비값(5만원)의 절반도 안된다. 이날 개성산 냄비는 남한 백화점에서 15분만에 400여세트가 팔려나갔다. ●패자부활 기업이 입주 1호로 남측 참관단 385명을 태운 버스 15대가 경복궁 앞을 출발한 것은 오전 7시50분. 신원 확인을 위해 지체된 시간을 빼면 서울 한복판에서 불과 두시간 남짓만에 개성공단에 도착했다. 멀찍이 파란 지붕의 주방기기 제조업체 리빙아트 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당초 리방아트는 시범단지 입주기업 15곳 선정 때 탈락했었다. 중도포기한 업체 덕분에 극적으로 패자부활한 기업이 개성공단 입주 1호가 됐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리빙아트 김석철 회장은 “냄비뿐 아니라 프라이팬, 솥단지 등 연간 300만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정은 회장 남다른 감회 현정은 회장이 마이크 앞에 섰다. 현 회장은 “올해 안에 1호 제품을 내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면서 “남북이 민족경제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도 확인시켜줬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호된 질책과 비판을 마다 않고 오랜 기간 막대한 대가를 치르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온 현대아산 임직원들에게도 감사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곁들였다. ●북한 직원 월급 6만원 리빙아트 공장에 채용된 북한 주민은 255명. 남한 본사에서 파견나온 100여명에게 집중적으로 기술을 전수받은 뒤 생산라인에 투입됐다. 인근 봉동리에서 트럭을 타고 출퇴근한다는 ‘접착반’ 소속 윤은별(37)씨는 “힘들지 않으냐.”는 물음에 “동족끼리 일하는데 뭐가 힘들겠습네까.”하며 호탕하게 받아넘겼다. 월급은 6만원. 남북당국이 합의한 최저임금(57.7달러) 수준이다. ●전기는 남한서, 전화는 협상중 한국전력은 조만간 북한에 전신주를 설치,1만 5000㎾를 공급한다. 공장부지 임대료는 평당 14만 9000원. 매출순익의 10∼14%를 무는 세금도 5년간 면제된다. 남한에 물건을 보낼 때는 관세도 없다. 시범단지 안에 은행(우리은행)이 있어 자유송금도 가능하다. 다만, 전화는 아직 고민거리다. 공장파견 직원들이 남한가족과 통화할 때마다 비싼 국제전화 요금을 물고 있다. 국내전화로 바꾸는 방안을 놓고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이다. 순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범단지 옆으로는 중장비들이 여전히 분주히 오가며 땅을 다지고 있었다. hyun@seoul.co.kr
  • “출자제한 시행령에 승부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정부안대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3월말까지 마련될 시행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자총액제한 배제 요건이 시행령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출자총액제한 제도 자체의 폐지를 주장해온 재계는 시행령에서라도 재계의 입장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투자, 경영권방어 비상 이번 공정거래법의 개정으로 기업집단들은 경영권방어와 투자라는 두마리 토끼를 놓칠 어려움에 처했다고 아우성이다.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으로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진 기업집단은 자사주 매입으로 의결권 주식을 희석시키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아울러 출자총액제한을 받는 기업집단들은 앞으로 투자하기도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투자 의욕도 잃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시행령을 제정할 때 이같은 기업의 현실을 반영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업집단 희비 엇갈린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시행령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4가지 졸업기준을 적용해 볼 때 10여개 기업이 출자총액제한(자산 5조원이 넘은 22개 기업집단에 속한 기업이 다른 회사 주식을 가질 수 있는 한도를 순자산의 25% 이내로 묶는 제도)적용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LG 포스코 신세계 LG전선 한진 현대중공업 등 6개 민간기업과 주택공사 토지공사 도로공사 가스공사 등 4개 공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현재 출자총액제한 규제를 받지 않는 예외 조건은 비금융계열사의 부채비율 100% 미만이다. 삼성 한국전력 도로공사 롯데 포스코 등 5개 기업이 해당돼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에서는 이 규정이 없어짐에 따라 5개 기업중 삼성 한국전력 롯데 등이 졸업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새로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행령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졸업기준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제외되는 기업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졸업기준이 완화돼 적용받는 기업이 줄어들면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론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공정위는 3년 후 진전상황을 평가한 뒤 폐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에너지 산업대상’ 한준호사장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 20여년간 에너지 정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8일 한국자원경제학회가 수여한 올해의 ‘에너지산업대상’을 받았다.
  • 내년 1월말부터 우리전기 北에 첫 공급

    내년 1월말부터 우리전기 北에 첫 공급

    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남북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한의 전기가 북한 개성공단에 공급된다. 한국전력공사는 3일 “개성공단에 대한 전력공급을 북한에 송전탑을 세워 남한 변전소에서 송전하는 방식으로 북한측과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력은 경기도 일산의 복합화력발전소에서 생산돼, 문산의 변전소를 거쳐 휴전선을 넘은 뒤 북한 지역에 세운 송전탑과 전신주를 통해 공장에 공급된다. 전력공급 시설은 한전이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모두 맡기로 했다. 오는 10일 주방용품을 첫 제품으로 생산하는 개성공단 시범단지(2만 8000평)에는 우선 2만 2900V짜리 전신주를 통해 직접 배전된다.2007년 개발이 완료되는 1단계 공단(100만평)에는 15만 4000V짜리 송전철탑을 세워 전신주에 안정적으로 송전된다. 전력 공급규모는 시범단지에 입주하는 15개 중소기업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1만 5000㎾이고,300개 기업이 입주하는 1단계 공단은 총 10만㎾에 이른다. 한전 관계자는 “남측 15㎞ 구간에 대한 배전선로공사는 이미 완료됐고, 다음주부터 북측 8㎞ 구간에 대한 공사에 착수해 내년 1월 말이면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IMF 그후 7년] 기업 판도 어떻게 변했나

    [IMF 그후 7년] 기업 판도 어떻게 변했나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판도변화는 한마디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지난 1997년 한보철강과 기아차 부도 사태 이후 대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졌다.99년 자산기준 재계 서열 2위였던 대우그룹을 비롯, 쌍용·한라·동아·고합·해태·뉴코아 등 국내외를 호령하던 그룹들이 줄도산했다. 특히 2000년 서열 1위였던 현대그룹이 경영권 분쟁과 자금난에 발목이 잡혀 계열분리가 진행되면서 기업 지도는 ‘시계 제로’인 상황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지는 별’이 있으면 ‘뜨는 별’도 있게 마련. 우선 2001년 서열 1위에 올라선 삼성의 독주체제가 돋보인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64개 계열사의 올해 매출은 내년도 국가예산(135조원)과 맞먹는 131조원, 이익만 10조원에 육박한다. 외환위기 이후 삼성의 입지는 ‘몰락한 집안(한국경제)의 선산을 지키는 고독한 아들’에 비유되기도 했다. 그 정도로 다른 대기업들은 위축돼 있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 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에 이어 99년 신세기통신마저 인수한 SK그룹의 계열사 수는 2000년 39개에서 지금은 60개가 넘을 만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계열분리 이듬해에 서열 5위로 단숨에 뛰어오른 뒤 현재 3위에 등극한 현대차그룹도 무섭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서열 2위인 LG그룹이 내년 초 GS그룹과 계열분리를 앞두고 있어 ‘지각 변동’은 현재진행형이다. 외환위기 이후 7년 동안 기업들은 외형(매출)보다 효율(이익)을 중시하면서 기업의 재무구조와 경제지표는 개선됐다.97년 말 400%를 넘던 부채비율도 100%를 밑돌고 있다. 그럼에도 문제는 남아 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소수의 기업을 제외하면 대다수 제조업체는 한계상황에 놓여 있다. 또 외환위기 직후 외국인의 국내기업 주식보유비중 상한제가 폐지됨에 따라 거래소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주식비율이 당시 13.7%에서 43% 안팎으로 급등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시가총액 10대 기업 중 5개사에서 50% 이상을, 한국전력공사를 제외한 9개사에서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안방’을 점령해가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IMF 그후 7년] 4대개혁 어디까지 왔나

    [IMF 그후 7년] 4대개혁 어디까지 왔나

    기업·금융·공공·노동 등 이른바 4대 개혁분야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는 금융-기업-공공-노동 순으로 점수가 후했다. 설문조사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노동부문은 ‘방향 설정부터가 잘못됐다.”는 혹평까지 나왔다. 후한 점수를 받은 금융에서도 정부의 시장개입 자제와 자본시장 성숙이 요구되는 등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왔다. 은행권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지난 7년 동안 인수·합병(M&A), 자산부채이전(P&A), 금융지주사 방식을 통한 대형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그러나 양대 투신사 매각 등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은 시작 단계다. 외국계 자본도 소매금융 중심이어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우려된다. 은행 자금이 기업으로 가지 않는 현재의 금융중개 왜곡 현상도 시정되어야 한다고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업개혁에선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 도입, 기업집단 소유지배구조 공개 등이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현대전자와 LG반도체로 상징되는 빅딜(대규모 기업 맞교환)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다. 참여정부는 이제 대기업 개혁을 위해 출자총액제한과 상호출자제한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투명경영의 가늠자라는 입장이지만 재계는 가뜩이나 움츠러든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로 상징되는 공공개혁은 참여정부 들어 주춤해졌다. 지난 99년부터 추진됐던 한국전력의 민영화는 지난 6월 한전의 배전부문 분할 추진 중단이 결정됨에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다. 한국가스공사 민영화도 마찬가지다. 또 대통령 직속위원회만 22개인 ‘위원회 공화국’으로, 정부가 개혁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노동은 사안별로 평가가 엇갈린다. 노동계의 요구대로 주당 노동시간 40시간이 적용돼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됐다. 비정규직의 보호문제가 현안이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는 생산성에 비해 가뜩이나 높은 한국 노동자의 임금을 올려 경제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 김재원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은 배부른 소리”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일단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고용을 창출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M&A노출 기업 ‘배당금 시름’

    M&A노출 기업 ‘배당금 시름’

    올해 주식 배당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은행 금리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 증권시장에 배당금을 노리는 목돈이 몰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에 이어 국내 소액투자자들의 주식배당 요구도 높아져 기업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은행이자보다 3배 이득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12월 결산법인 574곳 가운데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80%를 웃도는 것으로 예상됐다. 배당금을 준 기업은 2000년 299개,2001년 291개,2002년 335개,2003년 375개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기업들은 순익이 전년보다 평균 15% 줄었으나 배당금은 4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스닥증권시장도 올 연말에 303개 등록사들의 평균 배당률이 4.8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11월31일 현재 연 3.1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배당금을 노린 주식투자자금은 은행과 증권사들이 운용하는 적립식 펀드로 쏠리고 있다. 월별 규모는 지난 4월 229억원에 불과했으나 7월 1305억원,9월 2694억원,10월 5246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에는 적립식 펀드 잔고가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대기업들이 경영권 위협을 거세게 받으면서 주주들에 대한 배당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우선주 유리 증권사들은 올해 시가의 5% 이상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 KT, 한국가스공사,LG상사, 포스코, 계룡건설, 에쓰-오일, 한국전력,KT&G, 현대중공업, 대림산업,SK텔레콤, 한진해운 등을 꼽았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을수록 배당 성향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는 신한(24.27%), 영풍제지(13.43%), 신일건설(13.33%) 등의 순으로 높은 배당을 했다. 삼성전자는 상장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8866억 8400만원을 배당금으로 내놨다. 당기순이익의 14.90%를 주주들에게 돌려준 것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3월 결산에서도 액면가 2500원인 보통주 1주당 1750원을 현금으로 배당했다. ●경영권 방어와 재투자 기피도 환심성 배당의 원인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된 기업일수록 더욱 거센 배당 압력을 받고 있다. 외국계 소버린자산운용과 임시주총 개최 여부를 놓고 법정 싸움이 한창인 SK㈜는 우호세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돈 보따리’를 풀어야 할 처지다.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소버린측과 경영권을 놓고 한판 세(勢)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원유에 대한 정제 마진과 중국 특수, 환율 하락 등으로 순이익이 1조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들의 배당 기대치가 높아진 점도 부담스럽다. 올 배당금은 지난해 1주당 750원에서 1000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위원은 “소버린측의 행동과 우선주 10만주 소각 등을 감안할 때 SK의 배당금은 큰 폭으로 뛸 것 같다.”고 분석했다.SK 관계자는 “배당금을 얼마나 풀어야 할지 그야말로 딜레마”라면서 “주주들이야 많이 달라고 하겠지만 투자 재원이 그만큼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삼성물산도 외국인 대주주의 거센 공세를 받고 있다. 지분 5.0%를 보유한 헤르메스는 노골적으로 적대적 M&A를 경고하면서 높은 배당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지분이 70%를 웃도는 포스코도 지난 3·4분기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 어느 해보다 주주들의 고(高)배당 요구가 거세기 때문에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2배 많은 1만원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고배당 현상은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고도 이를 재투자하기를 꺼리면서 주주들의 환심을 사려는 부정적 요소도 깔려 있다.”고 꼬집었다. 김경운 김경두기자 kkwoon@seoul.co.kr
  • [부고]

    ●김근희(전 한양대 물리학과 교수)씨 별세 세준(치과의사)씨 부친상 나기방(백초약국 대표)김순관(신경과 의사)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30분 (02)3010-2261 ●심응보(한국전력연구원 부장)재보(일송테크 직원)씨 모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3010-2267 ●김기환(서울대 의대교수)기용(애그리브랜드·퓨리나코리아 회장)씨 모친상 우달형(강서건축사사무소 대표)김인호(경북공예사 〃)류후규(한국은행 해외조사실장)씨 빙모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2072-2022 ●김태홍(서울고덕초등학교 교장)씨 부친상 옥치현(전 노동부 서기관)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010-2238 ●조양래(전 현대자동차서비스 대표)씨 모친상 태훈(KBN 제작국장)윤정(디지탈선일 이사)씨 조모상 김장호(〃 대표)씨 조빙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239 ●박현기(주식회사 동서 대표)영훈(재불 사업)영문(재미 사업)씨 부친상 2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590-2697 ●유성호(전 국립재활원장)씨 모친상 신영옥(자영업)씨 빙모상 23일 국립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2262-4819 ●김병규(평화자동차 이사)씨 부친상 17일 갈현동 지현한방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87-4503 ●임한청(농민신문사 경제부장)씨 빙모상 24일 전북 정읍시 신정동 산117 백학농원 자택, 발인 26일 오전 10시 (063)535-9750 ●송후식(전 종로경찰서 경감)씨 별세 현식(자영업)태식(유진메디케어 대표)씨 부친상 한영환(자영업)권태간(현대건설 차장) 조미동(대영산업 대표)허정재(자영업)씨 빙부상 24일 경희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958-9548 ●박헌진(SK케미칼 연구위원)황규성(한무개발 대리)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02)3010-2260
  • 저소득 2만가구 경기도 생계지원

    경기도는 18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 포함되지 않은 도내 저소득층 2만 976가구를 신규 보호대상으로 선정, 생계비와 의료비·교육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9월초부터 최근까지 한국전력과 가스공급회사, 복지회관 등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단전·단수·가스공급중단가구 및 희귀난치성·만성질환자·독거노인·신용불량자 가구에 대한 생활 실태조사를 벌였다. 도는 이 가운데 실제 거주하지 않거나 생계가 극히 곤란하지 않은 가구를 제외한 2만 976가구를 신규 보호대상 가구로 분류,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기로 했다. 우선 신규 보호대상 가구중 2201가구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4인기준 가구 월평균 소득 106만원 이하)로 편입시켜 생계·주거·의료·교육급여 등을 지원하고 정부양곡을 시중가격보다 50% 저렴하게 공급한다. 또 2888가구를 경로연금 지원대상, 모·부자 가정 지원대상으로 선정, 월 3만 5000원의 경로연금을 지급하거나 수업료, 아동양육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502가구를 차상위 계층(가구당 월소득 106만∼127만원) 저소득 가구로 선정해 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1641가구는 위기가정으로 지정,1인가구 기준 월 14만 9000원의 생계비와 200만원 이내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785가구는 자치단체 자체지원 가구,1만 2959가구는 민간단체지원 가구로 지정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동절기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저소득층 가구가 고의성 없이 전기료와 수도료, 가스요금을 체납할 경우 단전·단수 등의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또 차상위 계층도 정부양곡 구입을 희망하는 7000여가구에 정부양곡을 시중가보다 50% 저렴하게 공급하고, 저소득층 아동 5500명에게 겨울방학기간중 급식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배구 ‘무늬만 프로’로 출발?

    지난달 18일 야심만만하게 프로 출범을 선언한 배구가 ‘무늬만 프로’인 반쪽 대회로 전락, 원년을 맞을 전망이다. 당초 한국프로배구연맹(KVL)은 원년인 내년 초 남녀 각 6개팀이 참가해 120경기를 소화하는 것으로 프로배구리그를 구상했다. 기간은 약 4개월. 그러나 남자부의 경우 군 팀인 상무는 초청팀이라고 하더라도 프로가 금지된 공기업 한국전력의 입지가 바뀌지 않는 한 5개팀으로 출발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홈앤드어웨이로 경기를 치르기에는 절름발이인 데다 경기수도 절반으로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늦춰진 리그 일정 또한 다른 프로 종목 일정을 고려해 축소할 수밖에 없다. 곽노식 KVL 사무국장은 “5개팀으로 리그를 운영하게 된다면 홈앤드어웨이 방식은 불가능해 연고지별 투어 대회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년 2월6일로 잡고 있는 개막전도 예정된 프로농구 올스타전과 겹치고, 곧 설 연휴가 이어져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털어놓았다. 프로에 뛰어든 삼성 현대 등 5개 구단의 감독들은 “1개 팀만 더 생기면 프로리그 출범에는 문제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신생팀 탄생 가능성이 희박해 프로배구의 첫 해는 이래저래 기존의 실업팀 대회 수준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게 됐다. 여기에 여자부의 경우는 실질적인 프로 참여가 내년 시즌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KVL은 원칙적으로 남녀부의 동반 출범을 시도하고 있지만 희망사항에 그칠 공산이 짙다. 프로 출연금 5000만원을 내긴 했지만 남자부의 행보를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이 여자팀들의 입장이다. 현재 KVL로서도 남자부 순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5개 여자팀이 참여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더라도 선언적 의미에 그칠 수밖에 없고, 원년 리그에서도 지역 연고 등 남자부 방식을 그대로 수용해야 할 상황이다. 19일로 다가온 신인 드래프트도 기존의 실업팀 성격으로 실시된다. 남자부와 마찬가지로 참가팀 부족 역시 프로화의 걸림돌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포스코 임금 5년새 109% 인상

    포스코 임금 5년새 109% 인상

    포스코가 지난 5년간 1인당 평균 연봉 증가율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SK㈜가 5844만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11일 국내 대표적 상장기업 10개사(금융사 제외)의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 자료에 따르면 1999∼2003년 5년간 1인당 연봉 증가율은 포스코가 109.1%로 가장 높았다.5년 사이에 연봉이 무려 두배나 많아진 것이다. 이어 한국전력(95.2%), 현대자동차(82.3%), 에쓰오일(57.8%), 삼성전자(55.3%),KT&G(50.7%) 순이었다. 지난해 직원 1인당 연간 평균 급여액은 SK㈜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SK텔레콤(5603만원), 에쓰오일(5589만원),KT&G(5341만원), 포스코(5164만원) 등도 연봉 5000만원을 웃돌았다. 반면 이들 기업의 고용 증가는 ‘제자리걸음’이거나 대폭 후퇴해 ‘내식구 챙기기’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포스코의 고용 증가율은 1999년 1만 9485명에서 지난해 1만 9373명으로 지난 5년간 1%가량 줄었고, 한국전력(3만 227명→1만 7115명)은 44%, 에쓰오일(2467명→2346명) 5%,KT&G(5260명→4637명)는 12%가량 후퇴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고용 증가율은 1999년 3만 9350명에서 지난해 5만 5379명으로 40.7% 늘었으며, 신세계는 지난해 평균 연봉이 2305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5년간의 고용 증가율(5474명→9073명)은 무려 66%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02년 평균 연봉이 5192만원에서 지난해는 4927만원으로 5%가량 줄어 다른 대기업과 대조를 이뤘다. 포스코 관계자는 “1999∼2000년 1인당 평균 연봉에는 복리후생비와 일부 성과급 등이 빠져 전체 증가율이 불어났다.”면서 “이것을 모두 포함하면 지난 5년간의 연봉 증가율은 49.7%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임직원의 연간 전체 급여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2조 7286억원을 임직원 급여로 지출해 1999년 1조 2478억원보다 118.6% 늘어났으며, 현대차는 지난해 전체 급여총액이 2조 4192억원으로 5년 전의 1조 3139억원보다 84.1% 증가했다. 반면 KT는 지난해 1조 8203억원으로 1999년 1조 8551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도심 미관해치는 전깃줄] 뒷골목 전봇대 뒤엉킨 전기·통신선 ‘흉물’

    [도심 미관해치는 전깃줄] 뒷골목 전봇대 뒤엉킨 전기·통신선 ‘흉물’

    “수도 서울,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니 말이나 됩니까” “말끝마다 국가경쟁력을 들먹이는 정부는 도대체 뭘 하는지….”9일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충무로4가 돈화문로 뒷골목. 인쇄업체, 영화산업 관련 단체 등이 몰려 한때는 ‘문화 특구’로 이름 높았던 곳이다. 주민들은 하늘을 뒤덮을 듯 둘러쳐진, 까맣고 굵은 전기선을 손가락질하며 혀를 내둘렀다. 그럴 만한 까닭은 한눈에 보였다. 흔히 전봇대로 일컬어지는 전신주에 줄이 어지럽게 내걸렸다. 과연 이곳이 국민소득 2만달러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모습인지 의구심이 들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버스에 닿을락 말락 위험천만 전깃줄은 5∼6m 높이로 건물 한층 반에 걸쳐 바로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언뜻 살펴봐도 열 가닥은 되는 듯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몇 가닥만 아래로 축 처져 내렸거나, 둘둘 말린 채 전신주에 내걸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도 많았다. 돈화문로 인근 충무로3가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강모(49)씨는 “바로 옆에 있는 전신주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불안하기 그지없다.”면서 “마음이 안 놓여 건물 전체를 화재보험에 들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인근 상인으로부터 언젠가 옆으로 기울어지는 바람에 와이어로 끌어당겨 붙들어 맸는데도 어느 새 비스듬해졌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이처럼 아슬아슬한 광경은 진양상가 쪽에서 돈화문로를 가로질러 서울중앙우체국까지 300여m나 이어졌다. 밤의 치맛자락도 이같은 부끄러움을 감추지는 못했다. 같은 날 오후 7시쯤 돈화문로를 지나다니는 시내버스의 지붕과 전선이 닿을락 말락 곡예를 하듯 지나가고 있었다. 한국영화의 메카임을 알리는 ‘영화의 거리’ 현수막이 둘러쳐진 충무로3가 번창1길 쪽부터 전깃줄은 3∼4m쯤 더욱 낮아져 덕수중 앞 소공원 아름드리 나무들을 관통했으며, 수표다리4길에 이르러서는 금방이라도 네온사인을 터뜨려버릴 기세였다. 다른 한 상인은 “혹시 전신주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나 하고 한국전력에 문의한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공기업으로 국민안전 지키는 일이 본연의 임무인 한전 등에서 나서야 할 텐데 왜 방치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웃었다. 또 “단골로 찾아오는 일본인들이 가게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는데, 그들이 무슨 얘기를 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처럼 대도시의 경우 영화 속 한 장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하게 전깃줄이 얽히고 설켜 거미줄같이 뻗어나가기는 강남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인근에 시민의 숲이 자리한 서울 서초구 양재근린공원 옆 양재동 271의7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에도 스파이더맨이 날아다닐 법한 거미줄 같은 전선이 건물을 위협하고 있다. ●충무로 지중화 사업비부담 커 골치 서울 중구는 한국영화산업의 메카였던 충무로의 옛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영화의 거리를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극장과 명보극장, 스카라극장, 중앙극장을 비롯한 영화 관련 업체, 단체가 밀집한 충무로 2·3·4가 일대를 청계천, 남산골 한옥마을을 연결하는 구조로 조성된다. 그러나 간단히 말해 각종 전선을 땅에 묻는 ‘공중선 지중화’ 사업 때문에 엄청난 골치를 앓고 있다. 그냥 쳐다보기에도 심상찮은 전깃줄을 그대로 둔다면 영화의 거리 조성이 의미를 잃어버릴 것이고, 지중화하자니 돈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사업비는 주택가냐, 도심 번화가냐에 따라 다른데 충무로의 경우 100m당 1억 3000만원∼1억 6000만원이라는 거액이 들어간다. 이 가운데 자치단체가 적어도 3분의1을 내야 한다. 그나마 충무로와 같이 자치단체에서 긴급히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절반을 도맡아야 겨우 착수할 수 있다. ●지하화 비용 10배 더 들어 애로 따라서 영화의 거리만 1.6㎞에 이르는 공중선 구간엔 최소한 20억 8000만원, 많게는 25억 6000만원이 든다는 얘기가 된다. 중구청 부담은 지중화 구간이 아니라 공중선 기준으로 해도 6억 9400만∼12억 8000만원이다. 영화의 거리 사업을 위한 1차 모금액이 20억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중선에 대한 점용료 규정도 간단찮은 문제다. 쉽게 말해 전봇대 하나에 한전 등이 내는 점용료는 1350원이다. 반대로 땅에 묻을 경우 전선 175㎜짜리 기준으로 대략 1만 7500원이다. 지상에 두는 것보다 10배 이상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다. 대기업인 한전은 그렇다 치더라도 같이 공중선을 이용하는 케이블방송, 컴퓨터 관련 업체 등에서 지중화 공사를 달가워하지 않는 까닭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에너지公기업 ‘빅뱅’ 조짐

    에너지公기업 ‘빅뱅’ 조짐

    에너지 관련 공(公)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수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고유가시대에 접어들면서 에너지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관행화된 독점체제를 경쟁체제로 유도하기 위해 청와대와 여당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석유와 가스의 해외개발 분야 통합, 에너지 지주회사의 설립, 원자력 및 전기의 독점체제 파괴 등이 대수술의 대상이다. 이같은 변화가 가시화될 경우 관련 공기업에는 ‘빅뱅’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와 야당 등 일부에서는 무리한 기능개편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에너지개발 전문기업 출범하나 최대 쟁점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통합이다. 정부는 현재 3%인 에너지 자주공급률을 2008년까지 10%로 높이기 위해 ‘해외유전개발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공기업의 유전 및 가스전 개발 기능을 떼어내 개발전문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석유와 가스를 두 공기업이 시세에 따라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통합기업이 체계적으로 유전·가스전 개발에 참여한다면 더 싼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통합의 이유로 꼽는다. 국내 공급은 현행대로 두 공기업이 나눠 맡지만, 유사시에 대비해 일정 물량을 확보하는 일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신설되는 비축사업단이 맡도록 한다는 것. 또 에너지사업을 총괄하는 거대 지주회사를 만든 뒤 산하에 석유, 가스, 원자력, 광물 관련 자회사를 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두 공기업을 그대로 통합해 제1에너지 기업을 만든 뒤 같은 성격의 제2회사를 설립, 경쟁시키는 방안도 제시됐다. 열린우리당의 이광재·김교흥 의원이 이같은 방안의 공론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자원부도 다른 개편안을 내놓았다. 해외개발은 석유공사가 전담하고, 국내 공급과 비축, 광물개발 등은 서로 연관성이 적은 만큼 현행대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독점체제 붕괴 여부도 관심 가스공사와 석유공사의 통합논의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대목은 가스산업에 대한 민간사업자의 진입 여부다. 이는 현정부 출범 때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다. 가스공사가 독점하던 가스공급사업에 포스코,SK,E1 등 민간회사의 참여를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주도해온 가스공사의 민영화가 여의치 않자, 공사는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도입권 일부를 민간기업에 넘기는 개편안을 정부에 제출해 놓고 있다. 원자력산업의 독점도 무너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우라늄의 도입은 원전 운영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이 맡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한광업진흥공사가 카자흐스탄과 우라늄광 개발계약을 맺고 국내 연간 수요(3500t)의 3분의1인 1000여t을 2009년부터 들여오기로 한 상태다. 광진공은 자체 도입한 우라늄을 한국수력원자력에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전력이 독점하던 전기산업에도 민간 전기사업자가 등장하게 된다. 지난 7월 개정된 전기사업법 시행령에 따라 1호 업체로 등록된 ㈜케너택이 주인공이다. 케너택은 자체 열병합발전을 통해 다음달 1일부터 서울 동작구 사당동 4000여가구에 시간당 2㎿의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한전보다 전기료를 5∼10% 싸게 책정했으며, 공급지역을 강동구 강일동 7000여가구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기료 인하경쟁에 불이 붙은 셈이다. ●뒤섞인 이해관계 이같은 방안들에 대해 석유공사측은 “해외개발을 석유공사로 흡수통합하는 산자부안은 환영하지만 단순히 두 공기업을 합쳐 제1, 제2 회사로 경쟁시키는 여당 일부의 안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가스공사측은 “외국의 메이저 에너지기업이 석유·가스를 한꺼번에 취급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나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에 예산과 권한을 몰아주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스공사 노조는 “가스산업의 민간참여는 대기업에 특혜를 주고, 통합은 공룡 기업만 만들어내는 꼴”이라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우라늄 도입에 대해 한수원측은 “어차피 우라늄을 사야 할 곳은 한수원뿐인데 광진공이 사전 논의도 없이 도입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부는 조만간 주요 부처 장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에너지위원회’를 구성하고 에너지 공기업 개편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순익1조클럽’ 10개社로 늘듯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순익 1조원 이상 기업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기록적인 수출 호조세와 업종 자체의 안정적인 수익성 덕이다. 동원증권이 3·4분기 ‘어닝 시즌’ 마무리 이후 최근 내놓은 주요 상장기업의 2004년 실적 추정에 따르면 모두 10개 상장기업이 올해 연간 순이익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SK텔레콤, 포스코, 현대자동차, 한국전력 등 ‘빅5’와 올해 신규상장한 LG필립스LCD가 순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했었다. 올해 새롭게 순익 1조원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KT,LG전자,SK㈜, 하이닉스 등이다. KT는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올려 순이익이 지난해 8300억원에서 1조 1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LG전자도 휴대전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순익이 1조 6100억원으로 지난해 6600억원에 비해 1.4배 정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배럴당 50달러대를 돌파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큰 폭의 정제 마진을 남김으로써 영업이익이 2.5배로 급증, 순이익이 1조 4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이닉스도 반도체 경기 호조로 지난해 2조 3100억원 적자에서 올해 2조 200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부고]

    ●金洸植(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雨植(청주대 교수)씨 부친상 朴昌均(전 성우그룹 상무이사)崔在旭(신용보증기금 검사역)朴郁在(삼화종합건설 전무이사)趙鍾萬(인제대 교수)씨 빙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410-6917 ●金兵爽(전 국민은행 부행장)炯奎(금성개발 대표)炯洙(서해유리공업 〃)씨 모친상 3일 전북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63)250-2452 ●朴東卨(전 서울인수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龍燮(동성고 총동창회 사무국장)宇燮(자영업)씨 부친상 梁孔弼(자영업)徐世均(삼성물산 과장)金章旭(자영업)씨 빙부상 3일 경희의료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958-9545 ●鄭鴻淳(한국전력공사 부장)花玉(통계청 혁신인사과 서기관)씨 모친상 金孝俊(전 현대투자신탁증권 이사)씨 빙모상 3일 서울 쌍문동 한일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905-4099 ●尹創(주식회사 창과창 대표)씨 부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410-6918 ●趙善英(동덕여대 교수)씨 별세 駿英(강남대 교수)씨 동생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410-6920 ●崔勝旭(대우증권 법인영업2부 차장)壯旭(자영업)鎭旭(한국나가세 대리)씨 부친상 김희영(나무솔루션 대표)씨 시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410-6907 ●李炯淵(전 전북일보 사장)씨 별세 俊淵(아동문학가)씨 형님상 相勳(삼성전자 과장)相錄(동아일보 기자)相雨(교원교육 직원)相敦(법무법인 유일 〃)씨 부친상 朴仁喆(서울백운동교회 부목사)씨 빙부상 3일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2072-2028 ●盧顯松(제17대 국회의원·열린우리당)씨 부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010-2293
  • 두루넷 인수전 ‘점입가경’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의 ‘두루넷 인수’ 공방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26일 데이콤의 전날 ‘휴대인터넷 포기, 두루넷 인수 진력’ 발표와 관련,“데이콤이 외자유치로 별도 법인을 세워 두루넷을 인수하거나 자회사인 파워콤을 통해 인수하는 방안은 현실성이 없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데이콤도 “두루넷이 하나로텔레콤에 인수되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하나로텔레콤의 “구조조정 없다.”는 주장에 맞불을 놓았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두루넷 인수를 위한 조건은 자금과 시너지 여부다.”면서 “데이콤이 휴대인터넷 사업 계획 포기를 발표한 것은 돈이 없다고 세상에 공언한 꼴”이라고 공격했다. 데이콤이 두루넷을 인수해 초고속인터넷 업계가 3강(KT-하나로텔레콤-데이콤) 구도가 되면 마케팅 자금이 필요한데 어떻게 충당하냐고 비꼬았다. 이어 “외자 유치를 통해 별도 회사를 세워 두루넷을 인수한다면 그 회사는 데이콤이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별도의 외국계 회사다.”면서 “3개 회사(데이콤·자회사·두루넷)가 어떻게 조율해 시너지를 낼지도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또 “외자유치가 안되면 자회사인 파워콤을 통해 두루넷을 인수한다고 했는데 한국전력이 파워콤 지분 35%를 갖고 있다.”면서 “데이콤이 한전 지분을 인수하는 데 드는 비용이 두루넷 인수 비용보다 커 데이콤은 추진 능력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데이콤은 “초고속인터넷 장비와 인력을 갖춘 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을 인수하면 가입자만 늘리게 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일반 가입자 기반이 없는 데이콤과는 ‘윈·윈 게임’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콤 관계자는 “두루넷 가입자의 70%가 데이콤 자회사인 파워콤 망을 쓰고 있어 두루넷이 데이콤에 인수되면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면서 “두루넷은 데이콤의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초고속인터넷·케이블TV·인터넷전화 묶음 상품) 판매에 대한 추가 매출 기회도 생긴다.”며 외자 유치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데이콤이 파워콤을 통해 두루넷 인수를 한다면 파워콤의 2대 주주인 한전 지분을 추가로 사야 한다는 하나로텔레콤의 주장은 음모론”이라면서 “지분 인수 대신 합의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기피시설도 공익성 있으면 허가”

    주민들의 건강이나 학생들의 학습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아닌데도 변전소 설치를 불허한 지방자치단체의 처분은 취소돼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집단민원 등을 이유로 ‘기피 공공시설물’ 설립을 허가해 주지 않는 지자체의 행정처분 관행에 제동을 거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법원 3부(주심 박재윤 대법관)는 한국전력공사가 부산 연제구청을 상대로 낸 건축불허가처분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변전소 공사로 생길 수 있는 소음·진동이나 인근지역의 침수가능성 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공급 등 변전소 건립의 공공성 등에 비춰볼 때 변전소 공사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전은 2001년 4월 전력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연제구 연산동에 지상 3층짜리 옥내 변전소를 설치하기 위해 연제구청에 건축허가신청을 냈다. 그러나 구청이 유해 전자파 및 이웃 초등학교의 교육환경 악화, 재산권 손실 등을 우려한 지역 주민의 집단민원이 제기되자 건축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이에 한전은 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내 1심에서는 패소했으나 2심에서 승소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한국프로배구연맹 창립… 내년 1월 개막전

    2004년 10월18일은 배구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한국프로배구연맹(KVL)이 창립총회를 가짐으로써 국내 구기종목으로는 네번째로 프로화의 큰 걸음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지난 1980∼90년대 겨울코트에서 ‘백구의 향연’을 펼치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배구는 이후 고질적인 파벌싸움과 프로농구의 등장에 밀려 깊은 잠에 빠졌다. 프로화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내홍과 경기력 하락, 팬들의 무관심 등이 맞물려 엄두조차 내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지난 겨울리그인 V-투어대회에서 잠재적인 팬의 존재와 프로화 가능성을 확인한 배구계는 10년이 넘은 잠에서 깨어나 야구(1982년 출범), 축구(83년), 농구(97년)에 이어 프로스포츠의 길을 걷게 됐다. ●‘프로화 연착륙’의 길은 18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KVL 창립총회에서 초대 총재로 추대된 김혁규(열린우리당) 의원은 “프로배구를 국민에게는 볼거리를, 구단에는 수익을 보장하는 스포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갖고 있는 역량을 십분 발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KVL은 이날 실무를 총괄할 사무총장에 박세호 전 KBL(한국농구연맹) 이사를 선임해 라이벌 종목인 농구의 성공과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을 뜻을 분명히했다. 프로배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고 넘어야 할 산도 여러 개다. 문화관광부에 사단법인 설립 신청을 하고, 사무국 조직 인선 등 뼈대를 갖추는 일은 일단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경기·심판 등 리그 운영에 필요한 위원회도 곧 구성된다. 살림살이를 시작할 사무실과 종잣돈도 마련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동안 팬들의 외면을 받아온 가장 큰 이유인 경기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원년 대회에 나설 신인들에 대한 드래프트 실시는 각 구단간에 합의가 됐지만 전력 평준화를 위한 더 이상의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경기장에 나가봐야 이기는 팀은 뻔하고 선수들 역시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오래 됐지만 일부러 외면했던 팬들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 프로로 새 옷을 갈아입긴 하지만 일단 원년은 기존의 실업팀을 주축으로 치러야 할 형편이다. 프로화를 계기로 1∼2개팀의 창단설도 있긴 하지만 미지수다. 이에 따라 현재 상무를 제외한 남녀 각 5개팀을 한 연고지로 묶고,‘홈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리그를 치르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원년 리그는 내년 1월 초 또는 중순쯤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100일 간의 일정을 통해 정규리그 80경기, 플레이오프 20경기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다. 국제 룰에서 벗어나 지난해 대학배구 최강전에서 한시적으로 도입된 ‘부분 사이드아웃제’와 ‘백어택 가중 점수제’ 등을 도입하는 것도 팬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취업비자 문제와 촉박한 시간 등으로 외국인선수의 도입은 일단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KVL은 다음 시즌부터는 남미와 유럽의 선수들로 코트를 채워 탄력과 높이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