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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수서역 복합 개발로 강남구 한뼘 더 도약할 것”

    “KTX 수서역 복합 개발로 강남구 한뼘 더 도약할 것”

    “남은 임기에 강남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글로벌 명품 도시를 완성하겠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16일 “지난 2년 동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세계핵안보정상회의 등 초대형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높아진 강남의 위상을 이어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전국 최초로 학교보안관 제도를 도입하고 5개 권역별로 365일 24시간 전일제 보육시설을 운영했다. 전국 제일의 강남 어르신 행복타운도 착공했다. 예산이 줄었지만 세입의 4.5%인 183억원을 공교육 활성화에 편성했다. 또 30년 가까이 방치돼 왔던 구룡마을과 재건마을의 공영 개발이 확정됐다. →재정 압박이 심각하다. -재산세 공동 과세 등으로 지난 3년간 예산이 1400억원이나 줄었지만 저출산 대책 추진과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복지 예산을 오히려 증액했다. 예산 절감과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2년간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절약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재정 운영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뒀는데. -강남에는 국내 무역업체의 7.3%인 8400여개가 몰려 있다. 제품은 우수하지만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취임 뒤 13차례에 걸쳐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 해외통상지원단을 보내 865건에 6435만 8000달러(736억원)의 수출 계약 성과를 거뒀다. 우수 기업 유치를 위해 조례를 개정했고 기업유치위원회도 만들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계획은. -강남은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한류 스타 소속 기획사가 많아 이들과 함께 한류 관광 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또 세계적 의료 기술을 가진 의료진과 최첨단 장비를 갖춘 2300여개의 병원이 밀집해 있어 의료관광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1일 동장으로 주민과 만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1일 동장인 ‘현장 돋보기’를 통해 22개 동을 돌며 주민들과 격의 없이 대화했다. 360여건의 주민 의견을 받아 신속히 처리했다. 요즘에는 장마철에 대비해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대치동과 역삼동, 세곡동 일대 시설을 살피고 있다. →불법 퇴폐업소 단속에 대해서는. -퇴폐 유흥업소 중심지라는 오명을 꼭 벗어던지겠다는 각오룰 되새기고 있다. 주택가와 학교 주변 등에 침투하고 있는 유흥업소를 뿌리 뽑을 것이다. 불법 퇴폐 행위 근절 특별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해 매일 단속을 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은. -수서 역세권 개발 사업과 수서·세곡동 일대의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하겠다. 수서~평택 구간 KTX 노선 건설에 따른 수서 역세권과 삼성동 코엑스 주변 한국전력 이전 부지 등을 복합 개발해 강남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관(SETEC) 부지에 대한 복합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 노후 아파트 75개 단지 재건축도 빨리 가시화되도록 힘쓸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은여우·풍산개 공매… 캠코, 동물 29마리 매물로

    반달곰 암·수 2마리를 비롯한 동물 29마리가 공공기관의 자산처분 시스템에서 공매에 부쳐진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온라인 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에 12종 29마리 동물이 매각 대상으로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매각 대상 동물은 관람용 반달곰 2마리, 일본원숭이 3마리, 은여우 1마리, 꽃사슴, 풍산개 등이다. 이들 동물은 한국전력의 수안보생활연수원에서 주민 관람용으로 보유했던 것으로 29마리 모두 421만 5000원(기초가격)에 경매에 부쳐진다. 입찰은 오는 20일 오후 2시까지로 온라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시론] 공기업부채를 줄이기 위한 과제/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공기업부채를 줄이기 위한 과제/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우리는 쉽게 전기요금, 수도요금을 전기세, 수도세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는 틀린 표현이다. 요금이 세금이고, 세금이 요금인 것 같은가? 예를 들어보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호개혁법 제정을 통한 시민들의 부담 증가가 대법원에서 합헌결정이 내려졌다. 늘어나는 부담을 세금이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벌과금(페널티)이라고 봐야 하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이다.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유사한 사례를 세금이 아니라고 했다가 이번 ‘오바마 케어’와 관련해서는 세금이라고 말을 바꾼 것을 놓고 대선 쟁점이 되고 있다. 사용자가 부담하는 요금과 전 국민이 능력에 따라 부담하는 세금을 분명히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말해준다. 2011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공기업 부채 규모는 329조 5000억원에 달한다. 공기업의 부채는 현행 국가채무 통계에서 제외되고 있지만, 공기업 파산 등 위험 상황 아래에서는 재정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국가재정 통계에서 이야기하듯 공기업 부채를 강 건너 불이라고 주장할 수만은 없다. 공기업 부채는 2006년 117조 7000억원에서 2010년 292조원, 2011년에는 329조 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미 이자가 이자를 낳는 구조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빚이 전체 공기업 부채의 절반을 넘어선다. 2010년 대비 부채가 크게 증가한 기업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의 순으로 나타난다. 4대강, 경인아라뱃길 등 국책사업 또는 해외자원 개발 등이 주요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최근 공기업의 부채가 이렇게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공기업의 부채를 원인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미래 대비 중장기투자, 국가정책 추진 관련, 저렴한 공공서비스 제공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먼저 한전,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국내외 시설투자가 확대되었다. 특히 해외자원 개발 관련 투자의 비용-편익분석이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요구된다. 보금자리사업, 세종시 건설 등과 4대강사업 등 국가정책사업 추진에 공공기관 부채를 통한 재원조달기제가 동원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나 더,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등 서민생활안정과 물가안정을 위해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한 결과, 원가보상률이 전기 87.4%, 가스 87.2%, 도로 81.7%, 철도 76.2%, 수도 81.5%에 그치고 있어 수요 관리의 문제와 함께 공기업 서비스의 가격구조를 왜곡하는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요컨대 공기업 부채와 국가 부채의 관계는 통계가 문제가 아니라 공기업 운영과 관련한 의사결정 관행이 문제라는 이야기다. 근본적으로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통해 공익성과 수익성의 균형 있는 추구를 위해서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첫째, 구분회계제도의 확산이 필요하다. 현재 부분적·단편적으로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는 결산부문의 구분회계제도를 사업예산과 연계하여 국가재정과 공기업회계 구분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둘째, 공공요금 원가보상의 현실화가 필요하다. 셋째, 500억원 이상 사업에 대한 공공기관의 예비타당성 조사범위를 확대하고 그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 2011년의 경우 전체 대상사업이 200여개에 달하나 상반기 12개, 하반기 3개 조사에 그친 것은 문제가 있다. 넷째, 2012년부터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관을 대상으로 의무화한 중기재무관리개선계획의 실효성 제고가 필요하다. 계획의 구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에 대한 성과관리를 추적평가해 재정규율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영평가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부채관리에 대해서는 공기업 재무 데이터베이스(DB)의 확충을 통해 상시·주기적 평가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하고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 [부고]

    ●전병화(영국 거주)병권(스리랑카 거주)씨 모친상 지규억(전 삼성중공업 부사장)남종현(고려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권승희(우리회계법인 대표)씨 장모상 12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2)923-4444 ●김정선(6.25 참전용사)씨 별세 일곤(한국전력기술 처장)재곤(한국바이오시스템 전무)삼곤(디자인그룹정 이사)씨 부친상 박병옥(코아텍 대표이사)이상극(대인고 교사)씨 장인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410-6915 ●한수영(중부일보 기자)씨 모친상 12일 수원연화장, 발인 14일 오전 7시 (031)218-8788 ●송석휘(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씨 장모상 12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923-4442
  • ‘전기료 대폭 인상’ 한전 또 강행

    전기요금 인상 폭이 과도하다는 여론과 비판에도 한국전력 이사회가 지난 9일 의결한 요금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정부는 다시 이를 거부할 계획이어서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민이 피곤해하는 양측의 ‘핑퐁 게임’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와 산업계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전은 10일 주택용 6.2%, 산업용 12.6% 인상 등 ‘전기요금 평균 10.7% 인상+연료비 연동제(6.1% 인상) 적용’을 골자로 하는 한전 이사회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지식경제부에 제출했다. 지경부는 조만간 전기위원회를 열어 한전의 요금 인상안에 대해 논의한 뒤 반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지난달 8일 한전의 13.1% 인상안 반려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평균 10.7%의 전기요금 인상안은 관련 법률과 정부의 고시를 적용해 나온 것으로 적법하다.”면서 “요금 인상과 더불어 1조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자구 노력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핑퐁 게임 같은 요금 인상안 줄다리기를 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누가 보더라도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면서 “이렇게 갈등을 표면화시키면 정부와 한전 모두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부장은 이어 “먼저 정부와 한전이 한 발씩 물러나야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아직도 정부는 한전이 무리한 요금 인상을 주장한다고 비난하고 한전은 합법적인 절차로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고 맞서고 있다. 정치권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전 개혁이 전제되지 않고는 국민이 전기요금 인상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기요금 인상 폭과 관련해 정부와 한전이 계속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모양”이라면서 “한전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고 정부도 국민 부담이 지나치지 않게 책임 있는 노력을 계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재계도 한전의 요금 인상안에 일제히 반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은 물가상승률에 준하는 4% 수준의 인상률이 적당하다.”면서 “10% 이상 인상은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산업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전이 근거로 내세우는 원가 계산에 대한 불신이 깊은 상황이어서 원가 공개 논란이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원가 회수율이 94%였는데 올해 87%로 급감한 것에 대해서도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과 기업이 (전기료 인상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YMCA 시민중계실 등 시민단체는 “국내 가정용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가파른 누진제로 일반 서민들은 집에서 에어컨도 켜지 않고 있다. 한전과 정부는 전기요금이 싸다고 하지만 실제 서민들이 느끼는 것은 다르다.”며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준규·장세훈기자 hihi@seoul.co.kr
  • 80兆 넘는 빚에도 억대 연봉 2000명

    한국전력 이사회의 전력요금 인상안에 대해 국민은 물론 전문가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정부도 반대하고 국민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꼼수’까지 부려 가면서 인상안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정부가 지난번 13.1% 인상안을 돌려보내자 인상안을 10.7%로 낮추고 연료비 연동제를 들고나왔다. 연료비 연동제란 연료비용의 증감을 실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도입됐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9일 이사회에서는 이 연료비 연동제를 이용, 명목상으로는 인상폭을 낮추되 실리를 챙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료비를 연동할 경우 인상 폭은 6.1%나 올라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16.8%로 3.7% 포인트 확대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한전 이사회는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하되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하면 현재 생산 원가가 기준 원가보다 비싸진다. 따라서 전기요금을 조금 더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시행도 되지 않은 연료비 연동제를 소급적용하자는 주장은 꼼수를 넘어 과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지난해 기준 82조 70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다. 전기 원가회수율이 90%가 넘지 않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게 한전의 주장이다. 또 김쌍수 전 사장이 ‘전기요금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주주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소송을 당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한전 이사회는 사내 이사 7명과 사외 이사 8명 등 15명으로 이뤄져 있지만 지난 4월 강석훈(58)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퇴임하면서 현재는 14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전 이사회의 요금 인상안 밀어붙이기에 대해 김중겸 사장의 과욕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자신의 임기 동안 한전의 부채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자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이 납득하지 않으면 요금 인상을 통한 부채 축소는 요원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전 전체 직원은 정규직 1만 9223명과 계약직 303명 등 1만 9526명이다. 직원 한 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132만원에 달했다. 매년 20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리는 삼성전자와 별 차이가 없다. 또 한전 본사의 억대 연봉자는 758명이며 발전 자회사까지 합치면 2000여명이 억대 연봉자로 알려졌다. 부채가 수조원 늘어난 지난해 기관장의 경영성과급만 1억 4000만원에 이른다. 조영탁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력산업의 방만한 경영에 따른 적자 해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일이 없도록 전력 당국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면서 “한전도 투명한 원가 공개와 자구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전기료 두자릿수 인상’ 이사회 또 연기 氣싸움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의 두 자릿수 인상을 계속 고집하면서 정책 혼선을 야기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전은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또다시 전기요금 인상률을 결정하지 못하고 오는 9일 다시 의결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4월 독자적으로 13.1% 인상안을 의결했다가 정부로부터 ‘퇴짜’를 맞은 뒤에도 ‘인상률이 너무 높다.’는 정부 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항변으로 풀이된다. ●정부 ‘퇴짜’에 항변… 9일 재의결 기획재정부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 등을 감안해 4% 인상률을 적정선으로 여기고 있다. 산업계와 한전 사이에서 쩔쩔매는 지식경제부도 6% 인상 의견을 재정부에 제시했다가 재조정 통보를 받은 바 있다. 한전 이사회가 정부와 국민 앞에서 막무가내로 버티는 데에는 김중겸 사장의 ‘인상을 통한 에너지 사용 억제론’이 논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4일 ‘전기공사 협력기업 최고경영인(CEO) 간담회’에서 “이번 전기요금 인상 요구는 적자경영 보전만을 위한 게 아니다. 선진국처럼 적정한 요금을 설정해 에너지정책의 변화를 요구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2조 9938억원에 이르는 등 한전의 만성적인 영업적자를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메우려는 것이 아니라 ‘두 자릿수로 대폭 올리면 겁먹은 국민들이 스스로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을 자제함으로써 결국 정부가 하지 못한 국가에너지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몇천원 올린다고 사용량 줄어들까 그러나 김 사장의 논리와 달리 일반적인 4인 가구의 한 달 전기요금을 몇천원 더 올린다고 전기 사용이 갑자기 뚝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정부와 시민단체 등이 전기요금 인상을 대체로 수긍하는 이유는 한전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적정한 수준의 요금을 책정하는 게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윤철한 경실련 시민권익센터 국장은 전기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인정한다면서 “전기는 국민의 필수재로, 사기업의 물건처럼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상에 앞서 한전이 전력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비자들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전 관계자는 “전임 김쌍수 사장은 요금을 인상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소액주주들로부터 손해배상 소송까지 당했던 만큼 상장사인 한전이 주주들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도 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청주 광역소각시설, 국제 견학지 부상

    청주 광역소각시설, 국제 견학지 부상

    청주권 광역소각시설이 국제 견학지로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시 상·하수관리공단 기술이사 등 관계자 5명은 5일 벤치마킹을 위해 청주권 광역소각시설을 방문했다. 이들은 소각시설 처리 과정 동영상을 시청한 뒤 주민편의시설로 갖춰진 수영장과 헬스장, 찜질방, 사우나 등을 둘러봤다. 외국인의 시설방문은 네 번째다. 지난달 11일에는 이집트 환경부 담당국장이 다녀갔고, 지난 4월에는 중국 우한시 공무원 8명이 시설을 견학했다. 지난 3월에는 폴란드 국립환경관리공단 이사장과 시장단 일행 9명이 방문했다. 국내외를 모두 포함하면 2009년 3월 준공 후 지금까지 다녀간 방문객은 7000여명이 넘는다. 청주권 광역소각시설이 주목을 받는 것은 최첨단 시설로 인해 쓰레기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데다 열병합 발전시설을 갖춰 소각 시 발생하는 전기와 열을 한국전력과 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해 연간 24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서다. 또한 다양한 주민편의시설을 갖춰 하루에 1000여명이 이용하는 등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쓰레기소각장이 주민 쉼터로 활용되고 있는 점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청주권 광역소각시설은 829억원이 투입돼 건립됐으며 하루 200t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롯데 신격호 지분 0.05%로 그룹 좌우

    롯데 신격호 지분 0.05%로 그룹 좌우

    대기업의 계열사 간 출자구조가 다단계와 순환 형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은 총수 일가의 그룹 지배력 유지를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자금 동원력에 한계가 있는 총수 일가의 지분율 감소가 불가피해지자 계열사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 16.55%P↑… 최대 상승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대기업 집단별 소유지분도’와 주식소유 현황(4월 12일 현재)을 보면 10대 그룹의 내부지분율은 55.7%로 지난해(53.5%)보다 2.2% 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내부지분율은 계열사 전체 발행 주식 중 총수와 친족·임원·계열사 등이 보유한 주식의 비율로, 보통 이 비율이 높으면 총수의 경영권이 강화됐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반면 1993년 3.5%에 달했던 총수의 지분율은 올해 처음으로 1% 미만(0.94%)으로 감소했다.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간 출자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현상이 심화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과 롯데 신격호 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0.52%와 0.05%에 불과하며, 계열사 간 출자단계는 최대 10단계가 넘는다. 지난 1년간 내부지분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그룹은 삼성으로 45.66%에서 62.21%로 16.55% 포인트 증가했다. 이건희 회장의 지분율은 0.02% 포인트 감소했지만, 계열사 지분율이 16.78% 포인트나 늘어난 탓이다. GS그룹의 내부지분율은 5.62% 포인트 증가했으며, 한화(1.51% 포인트)·현대차(1.24% 포인트)·롯데(1.15% 포인트) 등도 각각 상승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LCD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설립했고, GS는 에너지 사업부문 물적분할로 GS에너지를 세워 내부지분율이 크게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보험사의 계열사 출자도 증가 대기업 산하 금융·보험사의 계열사 출자도 증가했다. 18개 대기업집단 60개 금융·보험사가 149개 계열사에 4조 8206억원(액면가 기준)을 출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32.7%(1조 1883억원) 증가했다. 금융·보험사의 계열사 출자는 고객 돈으로 그룹 지배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 계열사 1565개 중 230개(14.7%)는 상장사지만,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가 총수 일가에 대한 견제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미흡하다.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은 34.0%로 내부지분율(40.1%)에 못 미친다. ●“채무보증도 공개”… 경제력 집중 억제 공정거래법이 금지하고 있는 상호출자와 사실상 성격이 같은 환상형(동그라미형) 순환 출자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삼성·현대차·롯데·한진 등 10대 그룹을 포함해 총 15개 대기업집단이 순환 형태로 출자하고 있다. 삼성 등 8개 그룹은 한 곳의 핵심 회사를 중심으로 출자의 흐름이 연결되는 ‘단핵구조’ 형태를 취하고 있고, 현대차 등 3곳은 다수의 계열사가 연결된 ‘다핵구조’ 형태다. 현대중공업 등 4곳은 계열사만 연결된 단순 삼각구조 형태를 보였다. 포스코 등 총수가 없는 기업집단과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은 총수가 있는 그룹에 비해 출자단계가 단순했고, 순환 출자도 없었다. 공정위가 대기업집단 전체 계열사의 소유지분도를 분석하고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향후 대기업 정책에 대한 방향을 예고한 것이다.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같은 사전적 규제보다는 정보 공개를 통해 재벌에 의한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정중원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대기업집단 채무보증과 내부거래 지배구조 현황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 등 7개 도시 28곳 절전대응훈련 현장 가보니…

    서울 등 7개 도시 28곳 절전대응훈련 현장 가보니…

    21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1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 속에 서울·인천·부산·광주·대구·대전·울산 등 7개 도시의 승강기와 지하철, 병원, 학교, 백화점 등 28곳에서 ‘절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이 처음 실시됐다. 훈련은 오후 2시부터 20분간 이뤄졌다. 시민들은 “전력 상황이 좋지 않으니 이런 훈련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정부가 제대로 장기 전력수급 상황을 예측했다면 이런 불편이 없었을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응급실 앞 상황실 설치해 환자출입 불편 오후 1시 40분 한국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의 전광판에 갑자기 빨간불이 켜졌다. 폭염으로 예비전력이 340만㎾로 떨어지자 전력거래소는 예비전력 단계를 ‘관심’으로 높였다. 정부와 한국전력 등에 즉각 통보했다. 오후 2시 예비전력이 140만㎾로 급락하자 ‘경계단계’를 발령했다. 사이렌과 함께 TV·라디오는 실황방송을 통해 절전대응 훈련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오후 2시 10분 예비전력이 140만㎾에서 60만㎾로 낮아지자 ‘심각단계’에 들어가며 순환단전 조치를 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예비전력이 100만㎾ 이하면 지난해 정전사태와 같은 전국적인 계획 단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백화점의 회전 출입문이 멈췄다. 조명과 에어컨 작동도 중단됐다. 백화점은 “절전 대응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며 안내방송을 했다. 훈련이 시작된 지 10분쯤 지나자 백화점 1층 매장 온도는 29도까지 상승했다. 일부 시민들은 손부채로 더위를 식혔다. 쇼핑을 나온 주부 강모(51)씨는 “전기 때문에 난리가 날 수 있다고 하니 불편해도 참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반면 김모(33·여)씨는 “정부가 전력수요 예측을 잘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일을 제대로 했더라면 1970년대식 훈련을 할 필요가 있겠냐.”고 지적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는 훈련 탓에 응급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병원 측이 응급센터 앞에 재난대책상황실을 차려 놓고 출입을 막아 버려 응급환자들이 현관을 돌아 작은 쪽문을 이용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병원을 찾은 김미향(74·여)씨는 “모든 대비가 돼 있어야 할 대형 병원에서 환자 이송을 응급 상황이라고 가정하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도 20분간 암흑에 잠겼다. “훈련경보를 발령합니다.”라는 방송 안내와 함께 사이렌 소리가 20여초간 울리며 일제히 불이 꺼졌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던 일부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정전에 놀라기도 했다. 한 음식점 주인은 “20분 동안 불을 끄면 돈을 엄청 아낄 수 있다고 들었다.”며 적극 동참했다. ●백화점 에어컨 끄자 온도 29도 찜통 서울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는 지하철 및 승강장 내 정전 대비 훈련이 진행됐다. 오후 2시 10분쯤 승강장 광고판과 조명 일부가 꺼지고 훈련 열차가 들어왔다. 실제 훈련은 차량 1칸에서만 실시됐다. 승객으로 가장한 직원 10명이 스크린도어를 수동으로 열고 승강장을 빠져나가는 시범을 보였다. 대학생 류모(26)씨는 “훈련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이 정도로 실제 상황에서 얼마나 잘 대처할지 모르겠다.”고 투덜댔다. 한준규·이영준·신진호·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 [기고] 전력과소비와 전력난/김발호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기고] 전력과소비와 전력난/김발호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지난해 발생한 ‘9·15 순환 정전’의 학습효과가 무색할 정도로 전력난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정부는 21일 정전에 대비한 위기대응 훈련을 한다고 한다. 이런 훈련에 모든 국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전력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기 생산과 판매구조는 경제학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 1를 100원에 생산해서 87원에 판매했다고 한다. 비싼 유류 등을 수입해서 싼 전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전기가 국가의 기본 인프라인 만큼 국민 생활과 직결되어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요금 인상을 억누르는 탓이다.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2.8배, 미국은 1.3배나 비싸다. 낮은 전기요금은 기본적으로 전기의 다소비를 부르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2011년 기준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을 보면 통신비가 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난방비 등 연료비가 2.7%, 교통비 2.4% 순이다. 하지만, 전기요금은 2%(약 4만 9000원)로 주요 지출비 가운데 가장 낮다. 부담이 없다 보니 과소비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전기 소비가 기형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은 각종 통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2002년 이후 작년까지 경유가격은 165%, 등유가격은 145% 올랐다. 경유와 등유 소비량은 지난 9년 동안 각각 57%, 27% 감소했지만, 전력소비량은 63%나 늘었다. 더구나, 최근 들어 전력 수요 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을 크게 앞지르는 후진국형 에너지 소비구조가 확대되고 있다. GDP 대비 전력소비량을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OECD 평균보다 1.7배나 높다. 이는 결국 에너지 저가정책으로 다소비형 산업구조가 고착되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며, 이로 말미암은 국가적 에너지 손실액이 연간 약 1조원에 이른다. 에너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유가가 급등하거나 전력 수급이 어려운 경우 늘 에너지 절약, 절전만을 외쳐왔다. 하지만, 낮은 전기요금을 유지하면서 무조건 전기 사용을 줄이라는 캠페인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조건 없는 절전보다는 합리적인 에너지 사용, 그리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최선의 절약이다.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를 위해서는 적기에 그 가격이 적절하게 최종소비자에게 전달되어야 가능하다. 얼마 전 한국전력에서 전기요금 인상안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들었다. 그 영향인지 작년보다 에어컨 매출은 45% 줄어든 반면, 선풍기 매출은 250% 늘고 있다는 뉴스도 나온다. 가격이 변하면 소비자의 소비형태도 변한다. 물가나 여론을 우려해서 가격을 억제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당장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더는 전력 과소비 탓에 특정기간만 되면 전력 수급 불안에 떠는 악순환을 계속 반복할 수는 없다. 자원의 희소성을 가격에 적절히 반영하지 않아 낭비를 가져오고 그것이 후세대의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소비자가 가격신호에 따라 스마트한 에너지 소비패턴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 이번주 폭염… 전력예비율 비상

    때 이른 더위에 전력량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급작스러운 정전을 뜻하는 ‘블랙아웃’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찾아온 불청객이 주범으로, 이번 주에는 낮 기온이 30~31도까지 치솟으며 냉방용 전력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전력당국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잇따른 비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지난주와는 달라진 기상도다. 17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 전력사용량은 5200만㎾ 수준을 조금 상회하면서 전주의 5278만㎾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달 세 번째 찾아온 주말의 예비전력도 892만~1520만㎾로 전주의 738만~1305만㎾보다 다소 높아졌다. 토요일(16일)의 최대 전력사용량은 5833만㎾, 예비전력은 892만㎾(15.3%·이하 전력예비율)로 지난주 토요일(9일)의 738만㎾(12.9%)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일요일(10일)의 1305만㎾(2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고, 냉방용 전력사용이 급증하는 주중에는 전력예비율이 다시 5~6%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뾰족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한전에 따르면 냉방용 전력은 통상 여름철 전력 소비량의 21% 안팎을 차지한다. 냉방온도를 섭씨 1도씩 낮추면 피크시간대에 약 50만㎾가 더 소모된다. 예비전력 정상치가 최저 400만㎾ 수준임을 감안하면 한참 전력이 달리는 오후 시간에 50만㎾는 정전사고를 가름할 변수인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관계자들은 일기예보를 예의주시하며 비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기간 전국의 낮 기온은 섭씨 26~28도가량을 유지했다. 반면 이번 주에는 서울의 경우 낮 기온이 29~31도를 웃돌 전망이다. 무더위는 오는 20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여 전력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전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 그렇지 않은 날보다 섭씨 1도 정도 기온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한준규·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항공사 1위… 최하위 2곳 기관장 해임 건의

    공항공사 1위… 최하위 2곳 기관장 해임 건의

    공공기관장 평가에서 최하위인 ‘아주 미흡’ 평가를 받은 석희진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장, 강신길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의 해임이 관련부처에 건의됐다. ‘미흡’ 평가를 받은 양태선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등 6개 공공기관장은 경고조치를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서울 종로구 미래위원회 회의실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후속조치를 심의, 확정했다. 이번 평가는 공공기관 109개, 공공기관장 70명, 공공기관 감사 59명에 대한 평가다. 기관 평가대상 109개 공공기관 중 S(탁월) 등급은 한국공항공사 한 곳뿐이다. 이어 A(우수) 등급 17개, B(양호) 등급 50개, C(보통) 등급 27개다. D(미흡) 등급 13개, E(아주 미흡) 등급 1개로 D등급 이하가 14개로 전체의 12.8%에 해당한다. 지난해 8개(8%)보다 6개가 늘어났다.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에 따른 부채가 문제가 됨에 따라 경영평가에서 부채 배점을 5점(100점 만점)에서 10~12점으로 두 배로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 평가, 일자리 창출 등 사회공헌 노력 평가 등이 처음 도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올해부터 경영평가에서 D등급 이하 평가를 받은 공공기관은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도록 했다. 직원 수가 1000명이 넘는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한국환경공단 등도 여기에 포함됐다. 환경공단은 공사 발주 관련 내부 비리가 이번 평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9·15 정전사태를 일으킨 한국전력거래소도 D등급을 부여받았다. 김포·김해·제주공항을 운영 중인 한국공항공사는 2010년 한국전력의 S등급 획득 이후 두 번째다. KTX와의 경쟁에서 공항별 발전전략을 세우고 원칙에 근거한 노사화합을 실현한 것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관장 평가는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됐다. A등급이 11명(15.7%)으로 지난해 3명(3.1%)보다 늘었고 D등급 이하는 8명(11.4%)으로 지난해 11명(11.5%)보다 줄어들었다. 기관장 평가 시 합리적 노사관계에 대한 점수 비중을 높이고 기관장이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한 사례가 많았다고 평가단은 지적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 부실 사태 시 퇴직자 중심의 전문인력을 투입하는 등 신속한 문제해결을 위해 역량을 집중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공공기관 감사는 경영평가가 악화됐다. 59개 기관 중 A등급은 9명(15.3%)으로 지난해 10명(18.9%)보다 줄었고 D등급 이하는 9명(15.3%)으로 지난해 7명(13.2%)보다 늘었다. 원전사고 은폐 및 납품 비리 사건이 발생한 한국수력원자력, 민간 사업체로부터 뇌물수수 사건이 발생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책임을 엄중히 물었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원전마피아’ 오명 한수원 개혁충전 승부수 통할까

    ‘원전마피아’ 오명 한수원 개혁충전 승부수 통할까

    잇단 임직원 비리와 원전 사고 은폐로 ‘원전 마피아’라는 오명까지 들었던 한국수력원자력㈜이 초고강도의 내부 개혁에 착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처장급(1급) 이상 간부와 임원의 공개 모집, 부장급(2급)의 재산 등록 등 공기업으로서는 보기 드문 혁신안이 추진되고 있다. 11일 지식경제부와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임시이사회에서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된 김균섭(62) 전 신성솔라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이 4일 만에 청와대와 지경부의 인사 검증을 거쳐 이날 취임식을 했다. 인증 절차가 통상 1~2주일 이상 걸렸던 관행에 견주면 초고속인 셈이다. 한수원은 전임 김종신 사장의 사표가 수리된 지난달 17일 이후 20일 넘게 사장 공석 상태가 지속돼 왔다. 1, 2차 사장 공모 과정에서는 후보들이 돌연 사퇴하는 등 잇단 내홍을 겪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여름철 전력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원전 점검 등으로 한수원의 책임자 자리를 계속 비워둬선 안 된다는 교감이 청와대와 정부 사이에 있었다.”고 김 사장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처장·임원급 15명의 고위직에 대한 외부 공모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은 으레 내부 승진으로 채워지던 자리다. 이에 따라 ▲현직들을 포함한 내외부 공모 ▲현직들의 사임 후 공모 참여 ▲현직 배제 후 외부인만 대상 등 구체안을 놓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또 부장급 간부 1000여명의 ‘사내 재산 등록제’를 전격 도입했다. 본사와 전국 지사의 모든 부장급은 본인과 배우자의 토지·건물, 자동차, 현금, 예금, 유가증권 등을 감사실에 자진 신고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는 올 들어 납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4명의 직원 대부분이 근속 연수가 20년 안팎인 중간급 간부였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일부 공기업에서는 임원급에 대한 재산 등록을 받고 있다. 한수원 감사팀 관계자는 “법적인 강제력은 없지만 만약 자진 신고를 하지 않으면 승진심사에서 감점을 당하고 비리 대상 감시자로 등록되는 등 상당한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빠짐 없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수원은 10년 이상 근무자에 대해 강제 순환보직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한수원 안팎에서는 “외부 인사를 끌어온다고 조직 문화가 당장 바뀌나.”, “재산 등록이 조작돼도 검증 권한이 없다.”, “급격한 몰아세우기가 직원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 등의 볼멘소리와 항변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김 신임 사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항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기술고등고시(9회)를 거쳐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주남아공 대사 등을 역임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고]

    ●이계문(기획재정부 기획재정담당관)씨 장인상 11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02)2072-2016 ●석제욱(삼성증권 부장)제범(방송통신위원회 통신정책국장)씨 부친상 김희대(전 강남세무서장)금병한(씨에버 부사장)씨 장인상 10일 경북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53)420-6149 ●이상용(이상용내과 원장)상철(금오공대 교수)씨 모친상 권규완(전 사천초 교장)장상인(JSI파트너스 대표·부동산신문 발행인)김두경(춘천 동산중 교장)씨 장모상 11일 강릉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30분 (033)610-5981 ●박상일(경인일보 사회부 차장)씨 부인상 11일 수원 연화장, 발인 13일 오전 7시 (031)218-8784 ●심정섭(전 하나대투증권 이사)씨 부친상 최기용(한국도로공사)이상준(브리지텍 차장)씨 장인상 11일 일산 동국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31)961-9411 ●홍기동(전 SAS항공 회장)씨 별세 1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20분 (02)2227-7569 ●황지성(태성엔지니어링 과장)씨 모친상 김양구(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물리치료파트장)씨 장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02)3410-3151 ●하일용(현대증권 트레이딩 시스템부 과장)씨 모친상 최재호(한국전력 남서울지역본부 차장)윤영길(신한은행 강원도청지점장)씨 장모상 10일 고대구로병원, 발인 13일 오전 11시 (02)3281-3899 ●박화강(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형선(전 해동건설 회장)동준(그룹포에이건축사사무소 대표)씨 모친상 11일 조선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62)231-8901 ●김경식(전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씨 모친상 11일 경북 구미 선산제일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54)482-4408 ●이규남(전 숭의여고 과학부장)씨 부친상 서청석(전 경희대 대학원장)씨 장인상 11일 경희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11시 (02)958-9721 ●심광식(세무사)씨 별세 형철(신라대 교수)혜령(배재대 교수)씨 부친상 백영기(변호사)김영규(변호사)씨 장인상 황은경(약사)씨 시부상 11일 부산 동아대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51)256-7011
  • 전기료 7월전 6% 인상 불가피

    정부가 한국전력이 요구한 13.1% 전기요금 인상안을 일단 반려했다. 하지만 7월 이전까지는 6% 안팎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는 8일 전기위 회의에서 한전이 제시한 평균 13.1% 전기료 인상안에 대해 반려 의견을 내놨다고 밝혔다. 이관섭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을 비롯한 8명의 민간 위원들로 구성된 전기위는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데는 공감하지만 산업용과 주택용 등 종류별 요금 인상에 균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또 산업용 전기요금을 일시적으로 많이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따라서 한전은 이사회를 다시 열어 전기료 인상 폭을 조정하고 전기위에 재상정해야 한다. 김종호 전기위 사무국장은 “통상 위원회는 매월 말에 각종 인허가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 열리지만 안건이 있다면 수시로 열릴 수 있다.”면서 “한전이 수정 인상안을 제출하면 회의를 다시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전기요금 인상이 전력 수급 불안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최소한 오는 7월까지는 인상 폭이 결정돼야 한다.”면서 “국민 가계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어려운 전력 수급을 해결할 수 있도록 인상 폭과 시기를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전·가스公·인천공항 경쟁력 선진국보다 우수”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인천국제공항 등 국내 공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보다 우수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8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단(단장 최종원 서울대 교수)을 통해 16개 주요 공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가 공기업의 생산성을 외국과 비교한 것은 처음이다. 한전은 판매 전력량을 송전량으로 나눈 송배전 효율성이 96.3%로,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 평균(93.5%)보다 2.8% 포인트 높았다. 전력산업 투자효율성을 나타내는 부하율(평균전력/최대전력 사용량)도 77.4%로 선진국 평균(64.5%)을 웃돌았다. 송배전 효율성과 부하율은 1% 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각각 3840억원과 2264억원의 수익개선·투자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남동·중부·남부·서부·동서 등 5개 발전회사의 고장정지율(정지시간/운전 가능시간)은 0.52%로 미국(4.88%)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발전소도 고장 등에 따른 발전손실률(비계획 손실량/발전가능량)이 0.41%로 원전 10기 이상을 보유한 12개국 평균(4.79%)보다 크게 낮았다. 가스공사의 LNG(액화천연가스) 도입단가는 t당 670.52달러로 일본(765.84달러)보다 13%가량 낮았다. 가스공사 측은 한국 국민이 일본보다 저렴한 가격에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의 가스요금은 ㎥당 847원으로 일본(2199원)의 38.5% 수준이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739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자산(7조 6310억원) 대비 9.68%의 수익률(ROA)을 기록했다. 히스로(영국)·샤를드골(프랑스)·스히폴(네덜란드)·프랑크푸르트(독일)·첵랍콕(홍콩) 등 세계 5대 공항의 평균(6.47%)보다 3% 포인트 이상 높았다. 부산항만의 환적 물동량은 2010년 627만 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지난해 735만 3000TEU로 17.1% 증가, 같은 기간 홍콩·싱가포르·두바이(UAE)·탄종펠레파스(말레이시아)·포트클랑(〃) 등 세계 5대 항만 평균 증가율(7.98%)을 크게 웃돌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예비 전력 350만㎾ ‘뚝’

    예비 전력 350만㎾ ‘뚝’

    7일 오후 1시 35분 더운 날씨 탓에 전력 수요가 급증, 한국전력의 예비전력이 올여름 처음으로 300만㎾대로 예비율이 4%대로 떨어졌다. 예비전력은 오후 3시가 지나 400만㎾ 이상 안정권으로 상승했지만, 예상대로 6월 중 조기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이날 오후 예비전력이 350만㎾까지 떨어지자 지난해 ‘9·15 정전대란’ 이후 처음 ‘관심 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정부는 한국전력의 송전압을 급히 낮춰 수요를 70만㎾ 감축, 예비전력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핫라인과 이메일을 통해 관계기관에 급한 상황을 알리고 TV 자막을 통해 국민들에게 절전을 요청했다. 이날 정부는 공급 능력을 6679만㎾로 설정하고 200만㎾의 ‘수요관리’를 통해 최대 전력수요를 6350만㎾로 예상했지만, 갑자기 최대 전력수요가 6340만㎾를 기록한 것이다. 수요 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예비전력은 130만㎾까지 떨어질 수 있었다. 정부와 한전은 안정적 예비전력을 500만㎾로 정하고 ▲관심 400만㎾ 미만 ▲주의 300만㎾ 미만 ▲경계 200만㎾ 미만 ▲심각 100만㎾ 미만 등 예비전력이 떨어질 때마다 비상단계를 설정하고 있다. 6월 전력 위기는 7~8월 전력피크에 대비해 많은 발전소가 예방 정비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으로 태안화력 8호기(50만㎾), 당진화력 3호기(50만㎾) 등 41기에 달하는 발전기들이 정비 중이다. 이들의 공급 능력은 총 1100만㎾다. 박종근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6월 전력 위기는 예방 정비에 돌입한 발전기가 많은 측면도 있다. 정부의 전력수요 예측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정확한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면서 “전력수요 증가를 너무 낮게 예측하고 수요 관리 목표를 높게 잡으면서 엇박자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계획단전’ 상황에 대비해 오는 21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 국민이 참여하는 정전 대비 위기 대응 훈련을 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실제 전력 위기 발생 상황과 같은 여건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폭염으로 인한 예비전력 100만~400만㎾의 단계별 상황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훈련경보가 발령되면 전국의 가정, 상가, 산업체는 자발적인 절전을 통해 정전 위기 대응에 참여하고, 공공기관은 실제 단전 훈련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흠결 없는 재판 위한 판결 서포터스”

    “흠결 없는 재판 위한 판결 서포터스”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죠.” 한국어로도 영어로도 생소한 재판연구원(로클러크·law clerk)을 만나자마자 대뜸 질문이 들어왔다. “할아버지가 ‘재판연구원이 뭐냐’고 물으시길래 이렇게 설명드렸어요. ‘판사는 아닌데 법원에서 판사들이랑 같이 일한다’고요. 아직도 정확하게 모르시는데 판사들이랑 같이 있다니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이지욱 연구원) “판사가 아니라는 점만 강조해요. 어르신들이 오해하실까 봐.”(김연준 연구원) ‘판사는 아닌데 법원에 있는 재판연구원’으로 근무한 지 두달째다. 서울고법 행정3부와 민사·가사24부 재판연구원 김연준(36)씨와 이지욱(28·여)씨를 만났다. 서로 재판연구원으로 호칭하지만 일반적으로 로클러크로 불리고 있다. 이들은 “사건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판결문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수준 높은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어 법조인으로 첫발을 떼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기록·판례 검토 보고서 작성이 주업무 로클러크는 ‘법조 일원화에 맞춰 재판을 보조하기 위해 도입된 연봉 4000만원가량의 전문계약직 나급(5급 상당)의 법원 공무원 신분’이라는 것이 사실상 알려진 전부다. 김 연구원과 이 연구원은 재판부마다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르지만 “사건 기록을 검토하고 관련 판례와 문헌을 찾아 담당 판사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주된 업무라고 소개했다. 재판부에 배당된 사건을 검토한 뒤 보고서를 쓰는 일이다. 김 연구원은 “오전 9시에 출근해서 기록을 받아 하루 종일 자료를 검토하고 다음 날도 검토하고 그다음 날에는 판례를 찾고 보고서를 작성한다.”면서 “1주일에 4건 정도를 처리하는데 처음보다 업무가 3~4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일주일에 2번 있는 재판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검토하는 사건과 집중 검토 사건이 따로 있는데 기록을 볼 때와 재판에서 당사자 말을 직접 들을 때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보고서 작성이다. 김 연구원은 “하루에도 열두번씩 좌절한다.”면서 “판사들에게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노력해도 뛰어넘을 수 없는 상대)을 느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연구원도 “판사들이 빤히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결과물을 보고 속상할 때도 있다.”며 거들었다. ●광장시장에서 소주 회식하는 판사들 김 연구원과 이 연구원은 판사들이 ‘딱딱하고 고지식할 것’이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소탈하다.”고 했다. 사실 함께 일하는 고등법원 부장판사는 평판사들도 대하기가 편하지 않다. 이 연구원은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떡볶이, 순대를 시켜 놓고 소주를 마시는 게 재판부 회식”이라면서 “판사들이 우아하고 품위 있게만 행동할 거라는 것은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요즘 사법부의 화두인 ‘소통’과 관련, “법정에서 판사가 당사자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사법부가 해야 할 1순위 소통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법관은 판결로만 말한다’는 말이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 “법원은 판결로만 말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열심히 설명하는 자세가 필요한 듯싶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출신으로 한국전력기술㈜에서 원자력발전소 설계업무를 맡다 ‘기계가 아닌 사람과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성균관대 로스쿨에 들어갔다. 이 연구원은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출신으로 중앙대 로스쿨을 거쳐 ‘치열한 갈등을 중재하는 판사’가 되고 싶어 로클러크에 지원했다. 이들은 로스쿨 1기생을 대상으로 한 로클러크 전형에서 7대1의 경쟁률을 뚫었다. “로클러크만큼 법조인으로 일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잘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요. 법원이 흠결 없는 재판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김 연구원), “로클러크 제도가 자리 잡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요. 많이 미흡하다고 느끼지만 열심히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겠죠.”(이 연구원)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대기업집단 계열사 1년 연속 증가

    대기업집단 계열사의 증가세가 지난해 5월 이후 지속되고 있다. 반(反)기업 정서에 대기업집단이 움츠러들지만 물밑 작업은 여전히 똑같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63개) 소속회사 수가 1850개로 5월 중 9개사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중에는 10개사가 늘어났다.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은 매년 4월 새로 지정되는데, 대상 기업집단이 55개였던 기간에도 지난해 4월만 빼고 기업집단 계열사는 계속 늘어났다. 삼성은 음식점업을 하는 ㈜탑클라우드코퍼레이션을 분할 설립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유리 제조업을 하는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를 설립했다. 또 전산시스템 개발·관리업을 하는 ㈜누리솔루션의 지분을 취득하는 등 3개사를 계열 편입했다. 이에 따라 삼성 계열사는 총 84개사다. 한국전력공사, 롯데, GS 등 7개 기업집단도 각각 1개사씩을 계열 편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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