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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 에너지公 작년 12조 날렸다

    수자원公, 순손실 5조 7956억 석유·광물公, 각각 4조·2조원 한전 등 30곳 순이익 4조원대 지난해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3개 에너지 공기업의 순손실 규모가 12조원을 웃돌았다. 8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5조 7956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해 공기업 30개사 가운데 적자액 규모가 가장 컸다. 2014년 순이익 299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실적이 6조원 이상 악화된 것이다.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도 각각 4조 5003억원, 2조 636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석유공사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과 개발사업 부문의 자산 손상 등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손실을 봤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동과 니켈 등 주요 광물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투자 지분 가치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3사의 순손실 규모가 모두 12조 3595억원이다. 부채 규모도 상위권이었다. 지난해 석유공사 부채는 전년보다 2.6% 늘어난 19조 96억원으로 공기업 가운데 5위였고, 광물자원공사는 14.9% 증가한 4조 6206억원으로 8위였다.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맡았다가 부채 규모가 폭증한 수자원공사는 정부 지원으로 전년 대비 1.4% 줄어든 13조 2732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 순위는 7위였다. 반면 한국전력공사(13조 4164억원)와 한국토지주택공사(9801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7714억원) 등은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30개 공기업의 전체 순이익은 약 4조 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000억원가량 늘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12년간 47억 들여도 해결 못한 ‘노점상 문제’…부천시, 지속 대화로 상생방안 찾았다

    보행을 가로막고 명의를 거액에 사고파는 불법 노점상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난제다. 영세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사안이면서도 도시환경이나 일반 시민의 편의, 안전 등과 배치되는 사안인 탓에 영업 묵인과 강제 철거가 반복되는 일이 허다하다. 경기 부천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47억원을 투입, 대대적인 불법노점 단속과 가로 정비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노점상들이 똘똘 뭉쳐 강경 대응하면서 집단적으로 저항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부천시는 고민 끝에 ‘노점 양성화 정책’을 내놨다. 노점 허용구역을 지정해 합법적으로 영업토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노점상들은 이마저 ‘노점 말살정책’으로 이해하며 더욱 강경하게 반발했다. 부천시의 설득 작업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시장이 직접 나서 노점상들과 200회가 넘는 간담회 등을 갖고 접점을 모색, 마침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자체와 노점상 간 공동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지정 구역에 노점을 설치하면서 상인은 단속 걱정 없이 영업을 하고, 노점에 디자인을 입혀 도시미관도 개선할 수 있었다. 이런 양성화 정책은 이후 서울시, 전남 여수시, 대구시 등 30여개 지자체가 벤치마킹하고 있다. 고질적인 문제를 오랜 기간 노력을 통해 해결한 부천시는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열린 ‘갈등해결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통합위는 정책이나 공공사업, 주민생활에서 발생한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소한 사례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우수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중앙부처, 지자체, 공기업 등 48개 기관이 제출한 사례 71건 가운데 1·2차 심사를 거쳐 최종 16건을 선발했다. 우수상에는 ‘경주 광명윗마을 민원’을 해결한 국민권익위원회와 ▲부산시(생태하천 복원, 시민과 행정이 함께 만들어 간다) ▲중소기업청(코스트코 의정부점 입점 갈등 조정) ▲한국전력 경인건설처(154kV 북안산변전소 갈등조정)가 선정됐다. 권익위는 경부고속도로 확장으로 마을이 고립될 것을 우려한 경북 경주시 광명동 주민들과 한국도로공사가 마찰을 빚자 중재에 나서 경상북도와 경주시의 예산 협조 속에 교량을 별도 건설하는 절충안으로 갈등을 해결했다. 장려상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남대, 보건복지부, 경기 고양시, 환경부, 울산 북구, 한국전력(중부건설처), 충남 논산시, 서울YMCA, 충북 진천군, 한국남동발전에 돌아갔다. 통합위는 우수 사례를 모은 책자를 발간해 배포할 계획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 경쟁력 제고, 그 시작은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에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 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국가 경쟁력 제고, 그 시작은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에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 이코노미스트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 경쟁력 순위 조사에서 한국은 2011년 이후 3년 연속 최고 수준이었던 22위에서 2015년 25위로, 2016년에 다시 29위로 떨어진 것이다. IMD는 올해 한국의 국가 경쟁력 하락이 네 가지의 분석 분류인 경제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중에서 정부 효율성을 제외한 나머지 세 부문에서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네 가지 부문을 좀더 살펴보면 기업 효율성의 경쟁력이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이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에 더해 최근 발생한 일련의 비윤리적 기업행위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동시장의 문제점으로는 그동안 지적돼 온 노동시장의 경직성에 더해 금융 등 전반적 산업 부문에서 숙련 노동자의 확보와 노사관계, 경영인의 능력 등에서의 어려움을 들었다. 인프라 부문은 기술, 과학, 보건 및 환경, 교육 등에서 경쟁력 수준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보건 및 환경 인프라는 최근의 미세먼지나 가습기 살균제 이슈들의 영향으로 경쟁력 하락이 크게 나타났다. 저조한 경제 성과는 부진한 국내 경제가 주요인이었으며, 정부 효율성의 경쟁력 상승은 정부 부채와 재정적자 축소 등 재정건전화 노력, 연금개혁 등에 의한 것이었지만, 기업 관련 법제의 경우 경쟁력이 한 단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가 발표된 이후 정부는 잠재 수준의 성장과 고용을 위한 노동, 공공, 교육, 금융 등 4대 분야 구조개혁과 함께 신산업 육성, 적극적인 거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 및 금융개혁은 기업의 효율성을, 교육개혁은 교육 인프라를, 그리고 신산업 육성과 적극적 거시 정책은 경제성과를 제고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정부가 지난 3년간 이러한 구조개혁과 신산업 육성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욱이 올해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이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2%대 중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 재정건전화 노력에 대한 평가가 개선됐다는 점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경제성장률 제고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그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정부는 얼마 전까지 하반기의 재정절벽 가능성과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를 줄이기 위한 추경 편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추경은 아니더라도 정부 기금이나 한국전력과 같은 공사들의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재정 보강으로 경기회복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재정 보강은 중기적 시계에서 진정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아니라 향후의 지출과 투자를 현재로 빌려 오는 것에 불과하다. 결국 이러한 상황들이 반복된다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의 이번 처방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성장세와 교역량의 둔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또한 가계부채의 증가와 고령화는 내수 경기의 제약 요인이다.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경제는 활력을 잃고 구조개혁의 추진력도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부는 우선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경제 성과를 높임으로써 국가 경쟁력 제고의 첫 단추를 끼워야 할 것이다.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은 한국이 저성장 국면에서 탈출하는 데 필요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 사항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상시적인 기업 구조조정과 4대 부문 구조개혁으로 경제의 비효율성과 노동시장이나 기업환경 등 경제와 사회의 전반적인 인프라의 경쟁력 제고에 중장기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 발생한 여러 문제가 이러한 인프라의 부재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이고 비효율적인 운영에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개혁을 통한 새로운 인프라뿐만 아니라 기존의 인프라에 대한 법과 규칙의 엄격한 실천과 이에 수반되는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모든 노력의 기본이 돼야 할 것이다.
  • [신산업·융합에서 길을 찾다 에너지 혁명 ③친환경 발전] “석탄발전 내뿜는 초미세먼지로 年1600명 사망”… LNG 대안 부상

    [신산업·융합에서 길을 찾다 에너지 혁명 ③친환경 발전] “석탄발전 내뿜는 초미세먼지로 年1600명 사망”… LNG 대안 부상

    “최신 설비를 갖췄지만 비싸다는 이유로 찬밥 신세였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우리를 살렸네요.” 경기 북부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에 근무하는 김상경(45·가명)씨는 지난 3일 정부가 미세먼지 관련 특별대책을 내놓자 “드디어 기회가 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발전 단가가 싼 석탄발전소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LNG발전소가 친환경 발전소로 각광을 받으면서 다시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발전소는 가동률이 30% 밑으로 떨어지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김씨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이 석탄발전소를 단계적으로 줄여 나갈 때 우리나라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면서 “석탄발전소가 미세먼지의 주범인 줄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정부가 눈감았던 것인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6일 발전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발전소를 LNG발전소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NG발전소도 엄밀하게 따지면 화력발전의 하나지만 청정 연료인 LNG를 원료로 사용한다. 환경오염 배출이 거의 없어 대도시 인근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국내 최초 화력발전소인 서울 마포구 당인리 화력발전소도 2020년 LNG발전소로 탈바꿈한다. LNG발전소의 효율(57%)은 일반 화력발전(40%)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건설 기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다. 석탄발전소가 50개월 걸린다면 LNG발전소는 30개월이면 만들 수 있다. 한때 발전소를 짓기만 하면 ‘떼돈’을 번다고 해서 SK, GS 등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하기도 했다. LNG발전소가 석탄과 신재생 에너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는 여전하지만 전력 과잉공급과 비싼 가격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LNG발전소는 원자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를 통해 생산한 전기가 모자랄 경우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가동하는 ‘보조’ 발전원에 불과하다. 전력 예비율이 20%까지 치솟는 상황에서는 LNG발전소를 찾을 이유가 없어진다. LNG발전소의 평균 가동률은 40% 수준까지 떨어졌다. 총 173기의 LNG발전소 가운데 100기 이상이 가동을 멈춰 버렸다는 의미다. LNG 구입 비용은 ㎾h(1㎾를 1시간 사용했을 때 전력량)당 106.75원으로 석탄 37.25원에 비해 세 배가량 더 들어간다. 시장 논리로 따지면 보다 싼 가격의 석탄을 쓸 수밖에 없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거세다는 점도 석탄 의존율을 높이는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4년 석탄 발전은 전체 에너지원 중 39%로 1위다. 2029년에도 32.3%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는 20곳의 석탄발전소를 추가로 짓는 방안도 담겨 있다.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PM2.5) 기여율은 4% 안팎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크지 않지만 전국 53기 석탄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초미세먼지는 뇌졸중, 허혈성 심장병, 만성폐쇄성 폐질환, 폐암 등을 유발해 한 해 1600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지난해 경고한 바 있다. 외국은 석탄발전소의 폐해를 인지하고 점차 줄여 나가고 있다. 미국은 2020년까지 석탄발전소 200곳을 줄이겠다고 했다. 유럽연합(EU)도 2025년을 목표로 석탄발전소의 단계적 폐쇄에 나섰다. 중국도 공기의 ‘질’을 위해 내년까지 석탄발전소 신규 승인을 내주지 않기로 했다. 우리 정부도 뒤늦게 LNG발전소에 힘을 실어 주지만 실질적 지원 없이는 자생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전력이 발전 단가가 싼 전력부터 구매하는 ‘경제급전’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발전사업자의 고정비용을 지원해 주는 용량요금(CP)을 현실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석탄의 LNG 전환에 연간 최소 10조원이 발생하는데 이 비용을 한전과 발전사가 모두 부담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김성수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h당 최소 16원의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아직 사용 기한이 남은 석탄발전소에 대해서는 배출 저감 장치를 달아 주는 ‘성능개선’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먼지나 질소산화물 등을 사전에 걸러내 초미세먼지 발생률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배출 저감 장치는 개당 500억~700억원으로 최대 3조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능 개선만으로 온실가스를 대폭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파리기후변화회의가 통과되면서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보다 37% 줄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에너지 학계에서는 석탄발전소를 포기하지 않고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본다. 환경단체도 석탄발전소 중심의 전력 생산을 전면 재검토하고 에너지 로드맵을 다시 짜라고 주문한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석탄발전소를 새로 짓기로 한 계획부터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화마로부터 국가기록물 지킨다” 특수 소방훈련

    “화마로부터 국가기록물 지킨다” 특수 소방훈련

    우리나라 근현대사 사료와 여러 기록물을 보존하는 국가기록원에서 불이 난다면 물로만 진화해서는 절대 안 된다. 물은 불만큼이나 기록에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청정 가스를 함께 사용한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2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서울기록관에서 성남소방서와 군부대, 경찰, 한국전력 등 모두 15개 기관 5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 소방훈련을 벌였다. 소방헬기 1대와 소방차 10대, 구급차 7대 등 모두 43대의 장비를 투입했다. 오는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기록관리협의회(ICA)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준비하고 중요 국가기록물들을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날 훈련은 누군가 서울기록관 청사 외곽에 둘러쳐진 울타리를 뚫고 침입해 고의로 산불을 내 건물로 번지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우선 수막설비를 가동해 서울기록관 외벽 전체를 감싼 수막으로 불길을 막았다. 수막설비는 산불 발생 시 화염이나 열기가 건물로 확산하는 것을 막고자 청사 외벽에 물로 막을 형성하는 것으로 국가기록원은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설치했다. 수막 설치에도 불구하고 불씨가 건물의 서고 내부로 옮겨붙은 상황을 가정해 기록물 보존서고 전용 청정소화가스(이너젠가스)를 격발시켜 완전히 진화했다. 이어 5층 건물 옥상에 대피한 직원들을 굴절차로 구조하며 훈련을 마쳤다. 이너젠가스는 다른 소화약재의 20%와 맞먹는 적은 양으로 효과를 극대화해 오염을 최소화한 청정 가스다. ‘할론’ 대체재인 이너젠가스 분사는 대기 중 산소 농도를 낮춰 불을 끄는 방식이라고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우리의 역사이자 소중한 미래 정보자원을 함께 지켜 나가는 디딤돌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산업부 산하기관 70% 성과연봉제 도입 확정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시한을 한 달 앞두고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공공기관 40곳 가운데 70%인 28곳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산업부는 31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이관섭 1차관 주재로 공공기관 부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성과연봉제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조기 도입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산업부 소관 27개 공기업·준정부기관 가운데 한국전력, 무역보험공사, 코트라, 석유공사 등 23개 기관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3개 기관 가운데 21개 기관이 이사회 의결(또는 보고)을 마쳤고 산업기술진흥원, 원자력환경공단 등 2개 기관은 노사 합의를 마쳤다. 기타공공기관은 13곳 중 전략물자관리원 등 5곳(38.5%)이 이사회 의결을 완료했다. 산업부는 가스공사, 대한석탄공사 등 2개 공기업과 가스안전공사, 광해관리공단 등 2개 준정부기관, 강원랜드 등 8개 기타공공기관도 적극적 노사협의가 추진되고 있어 이달 내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차관은 “성과연봉제가 저성과자 퇴출과 연계된다는 오해와 공정한 평가 여부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며 “도입 과정에서 불법적 요소가 발생하면 정당성이 훼손될 수 있으므로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남구 “함바집 포기한 현대차 감사”

    서울 강남구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기업윤리정신을 높이 평가해 화제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통합사옥인 글로벌비즈니센터(GBC) 건립 기간 함바집(임시 식당)을 운영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한 답례 성격이다. 강남구는 30일 현대차그룹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근로자들이 인근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바집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기업의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한국전력 본사가 전남 나주로 이전하면서 삼성동 일대 식당 등이 매출이 2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함바집 운영 배제는 어려움을 겪는 인근 식당 등 소상공인에게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평균 최대 9000여명의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인근 식당을 이용하면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갈비탕집을 운영하는 김모(39)씨는 “한전 이전 이후 어려움을 겪는 주변 상인들에게 현대차그룹의 결단은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다 같이 잘사는 사회를 위해 이익을 포기한 현대차그룹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GBC 사옥은 내년 1월 착공,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부지 내 변전소 이전 공사는 5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강남구는 지난해 7월 25일 ‘행정지원팀’을 꾸렸다. 앞으로 GBC 공사 등으로 예상되는 모든 행정사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다. 또 GBC 사옥 착공식과 비슷한 시기에 영동대로통합개발 착공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 가칭 ‘영동대로 통합 개발 착공 준비팀’을 한 달여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현대차그룹의 GBC 건설뿐 아니라 연계된 영동대로 통합개발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에 나서겠다”면서 “중앙정부와 서울시, 강남구, 현대차그룹이 함께 새로운 ‘강남시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산은, 5000억 KAI주식 수은에 현물 출자

    산업은행이 수출입은행에 5000억원 상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현물 출자한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건전성이 악화된 수은의 자본 확충을 돕기 위해서다. 산은은 30일 이사회를 열어 KAI 주식 출자를 의결했다. 원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식을 출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LH 주식을 출자할 경우 시세 차익에 따라 약 500억원의 법인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 돼 어려워졌다. 산은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상장 주식인 한국전력 지분 출자를 검토했으나 한전법상 지분 규정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최종적으로 KAI 지분 출자를 결정했다. 출자가 끝나면 산은이 보유한 KAI 주식은 26.8%에서 19.0%로 낮아진다. 그래도 여전히 1대 주주다. 산은 측은 “(KAI에 대해) 수은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방침”이라면서 “예정대로 (KAI를) 매각해 지배구조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서울 강남구가 현대차그룹 기업윤리에 감사를 보낸 이유는

    서울 강남구가 현대차그룹 기업윤리에 감사를 보낸 이유는

    서울 강남구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기업윤리정신을 높이 평가해 화제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통합사옥인 글로벌비즈니센터(GBC) 건립 기간 함바집(임시 식당)을 운영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한 답례 성격이다. 강남구는 30일 현대차그룹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근로자들이 인근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바집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기업의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한국전력 본사가 전남 나주로 이전하면서 삼성동 일대 식당 등이 매출이 2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함바집 운영 배제는 어려움을 겪는 인근 식당 등 소상공인에게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평균 최대 9000여명이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인근 식당을 이용하면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갈비탕집을 운영하는 김모(39)씨는 “한전 이전 이후 어려움을 겪는 주변 상인들에게 현대차그룹의 결단은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위해 이익을 포기한 현대차그룹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GCB 사옥은 내년 1월 착공,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부지 내 변전소 이전 공사는 54%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강남구는 지난해 7월 25일 ‘행정지원팀’을 꾸렸다. 앞으로 GBC 공사 등으로 예상되는 모든 행정사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다. 또 GBC 사옥 착공식과 비슷한 시기에 영동대로통합개발 착공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 가칭 ‘영동대로 통합 개발 착공 준비팀’을 한 달여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현대차그룹의 GBC 건설뿐 아니라 연계된 영동대로 통합개발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에 나서겠다”면서 “중앙정부와 서울시, 강남구, 현대차그룹이 함께 새로운 ‘강남시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부고]

    ●양진호(서울신문 광고국 과장)진성(현대스틸앤씨 부장)진열(한국지엠 사원)씨 모친상 권미생(와이비엠넷 과장)씨 시모상 25일 서울 원자력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970-1553 ●한관섭(전 서울대 약학대학장)씨 별세 규일(부경대 교수)규정(한정형외과의원 원장)규영(에이엔디코리아 대표)씨 부친상 박화영(전 한국기계연구원장)민현식(건축사사무소 기호헌 대표)이강복(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임상빈(연세이비인후과의원 원장)씨 장인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20 ●오윤수(광주 서부경찰서장)씨 모친상 26일 광주 수완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9시 (062)959-4444 ●이계수(미래종합중기 대표)태수(세광음악출판사 서부지사장)판수(대신증권 노원지점 부장)씨 모친상 김동순(자영업)씨 장모상 26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8일 오전 5시 10분 070-7816-0235 ●김동식(전 한국전력 근무)동균(제천농협 근무)동섭(한국서부발전 기술본부장)씨 모친상 김옥환(한국파렛트풀 과장)성환(한겨레신문사 경제부 기자)계환(하나은행 대리)혜림(NH농협은행 계장)씨 조모상 26일 제천제일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7시 30분 (043)645-4114, 651-3123 ●권오택(삼성트레이닝센터 센터장)씨 부친상 26일 대구전문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6시 30분 (053)965-7201 ●신군철(전 산업은행 부장)씨 별세 동익(전 중앙일보 인사팀 부장)씨 부친상 박성일(무역업)권태영(의사)유영길(의사)유인호(의사)씨 장인상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2258-5940 ●김응석(포스코에너지 그룹장)한석(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상무)지영(도이치뱅크 싱가포르 이사)씨 부친상 2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31)787-1503
  • 한전, 글로벌 전력회사 중 유일한 ‘100대 기업’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이 처음으로 ‘세계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한전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2000’에서 97위에 올랐다고 26일 밝혔다. 한전의 100위 이내 진입은 처음이다. 글로벌 전력회사 중에서 100위 내 기업은 한전이 유일하다. 지난해 전체 171위, 전력 부문 4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순위가 크게 뛰었다. 한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정체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이뤄 낸 결과라 의미가 더 크다”면서 “이런 평가가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한전의 위상을 높여 해외 사업 수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2008~2012년 5년 누적 적자가 11조원에 이르렀지만, 고강도 자구 노력과 전기료 인상, 저유가 등에 힘입어 2013년부터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순이익이 10조 2000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도 2013년 135.8%에서 지난해 99.9%로 호전됐다. 한전은 최근 ‘스마트그리드’(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전기차 충전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여소야대 法개정 어렵고 노동계 반발… 공공기관 기능 조정 ‘용두사미’ 조짐

    여소야대 法개정 어렵고 노동계 반발… 공공기관 기능 조정 ‘용두사미’ 조짐

    에너지 공기업의 기능 조정은 원래 지난해에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부실이 불거진 가운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개발의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 장관이었던 점이 정무적으로 고려되면서 한 해 연기됐다. 다만 2년 넘게 에너지 공기업 기능 조정을 검토해 왔던 만큼 강도 높은 개혁에 방점이 찍혔다. 그러나 다음달 9일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당초 계획했던 방안에 비해 크게 후퇴하게 됐다. ●새달 9일 최종안 발표 앞두고 크게 후퇴 한국전력과 발전 5개사(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의 기능 조정이 화두로 떠오른 것은 지난 정부 때의 무리한 해외 자원개발 투자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투자 금액이 모두 41조원에 이르고, 이 사업들이 실패하면서 각 공사들의 부채비율은 2~3배씩 뛰어올랐다. 2008~2017년 10년간 이자 비용만도 12조 4700억원에 이른다. 동시에 원전 수주, 화력 및 수력 등 해외 발전사업에도 경쟁적으로 뛰어들다 보니 중복 및 부실 투자가 수조원대에 이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외자원 및 발전 사업 진출과 관련해 구조조정에 가까운 강도 높은 에너지 공기업 기능 조정안을 검토해 왔다. 한전이 검토하고 있던 해외 발전 사업 투자를 단계적으로 50%까지 줄이고,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를 합병하고, 십수년째 적자만 쌓여 가는 석탄공사의 폐업도 계획했다. 하지만 기능 조정과 공기업 통폐합을 위해서는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난달 총선 결과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구성됨에 따라 당장 법 개정이 쉽지 않게 됐다. 또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확대를 추진하면서 공기업 노동조합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강도 높은 기능 조정까지 추진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정부가 기존에 계획했던 ‘강수’를 재검토하게 된 이유다. ●기재부 “통폐합 타당” vs 산업부 “분란 유발” 기재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각 부처가 산하 공공기관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도 “경제적, 객관적으로 통폐합이나 폐업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기재부가 툭하면 통합이니 폐업 카드를 꺼내는데 법과 지역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상”이라면서 “발전자회사 통폐합 추진만 하더라도 결국 분란만 일으키고 흐지부지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기재부는 단순하게 발전자회사를 지역별로 5개사로 쪼개 놨다고 보지만 ‘전력산업 구조 개편’ 원칙에 따라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단독] 공공기관 해외 발전사업, 중복기능 통합 없던 일로

    정부가 해외 발전사업에서 추진해 온 기관별 중복기능 통폐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화력 발전은 한국전력과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의 발전 5개사가, 수력 발전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수자원공사, 발전 5개사가 기존대로 해외 사업을 각자 진행한다. 원자력 발전도 한전의 ‘브랜드파워’를 살려 현행대로 한전과 한수원의 양대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환경 분야에서 추진돼 온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통합도 중단된다. 두 기관의 중국과 베트남 해외사무소를 환경산업기술원으로 합치고 환경공단의 환경기초시설 등을 민간에 넘기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 분야는 한국장학재단 등 3개 공공기관의 내부 업무를 조정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 2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1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기능조정안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최종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어 다음달 9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에너지·환경·교육 공공기관 기능조정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중복 기능을 통폐합하고 조정한다는 당초 계획보다 모두 뒷걸음질쳤다. 특히 에너지 공공기관의 기능 조정은 2년 이상 매달렸지만,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용두사미로 끝나게 됐다. 당초 검토했던 발전 5개사의 통폐합은 ‘없던 일’이 됐고 ‘발전사업협의회’를 통해 기관별 전문성 위주로 역할이 조정된다. 화력 발전에서 한전은 1000㎽ 이상 대규모 사업 중심으로, 발전 자회사는 운영·관리 업무 중심으로 재편된다. 발전 5개사의 수력 발전 참여는 사업성이 인정되거나 주무부처끼리 협의가 이뤄진 상황에서만 허용된다. 정부 관계자는 “중복 기능을 합치지 않는 대신 해외 진출 과정에서 우리끼리 과당 경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산하 기관인 환경공단과 환경산업기술원은 두 기관의 업무 성격이 다르고 환경산업기술원의 연구 개발(R&D) 기능을 고려해 둘 다 존속시키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내년에 설립되는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당초 방침대로 공무원 조직으로 출발할지, 아니면 이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할지는 기재부와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시작부터 험악해진 석유·가스公 통폐합 공청회

    “정책 실패 인정하고 구조조정 철회하라.” “재벌 특혜, 국부 유출 민영화를 중단하라.”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해외자원개발협회 8층이 거센 구호로 흔들렸다. 건물 1층에는 ‘해외자원개발 체계 개편=기능조정=민영화, 정책 실패 책임 전가! 기능조정 중단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플래카드를 펼치겠다는 에너지공기업 노조와 이를 막는 경비원들 사이에서 승강이가 벌어졌다. 정부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공기업 3사의 자원개발 기능을 민간에 이관하거나 통폐합하는 내용의 ‘해외자원개발 추진체계 개편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자 해당 공기업은 강력 반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연구용역을 수행한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주관으로 에너지공기업 개편 관련 공청회를 열고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100석에 불과한 공청회장은 일찌감치 신청자가 조기 마감됐다. 분위기는 시작부터 험악했다. 공청회 시작 전부터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노조 20여명이 몰려와 이번 에너지공기업 개편을 ‘현실성 없는 졸속·밀실개편’이라며 정부의 에너지공기업 기능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송태인 안진 전무는 “3대 에너지공기업은 자원개발 투자 과정에서 세계 메이저사들과 비교해 역량이 미흡하고 리스크 관리와 통제, 견제 기능이 부족하다”며 “정부가 민간기업의 참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는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민간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통합과 자원개발사업의 민간 이관, 민간의 광물자원공사 사업 참여 등 총 6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공기업들은 ‘장기간·고위험·고수익’ 등 자원개발 특성상 공적 기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세계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민간투자 유치는 시기상조라고 반박했다. 사회를 본 허은녕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공기업 경영평가 보고서도 아닌데 자원개발 추진체계를 언급하면서 투자를 얼마나 해야 하는지 돈과 관련된 얘기가 보고서에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용역을 의뢰한 정부는 이날 패널로 참석하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청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최종 발표를 하겠으며 한국전력공사의 발전자회사 분리 때처럼 1~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군살 빼기로 효율성 제고…민간의 시장 참여도 확대

    기능조정 통해 부채 줄이기 해외 자원개발은 정리 수순 정부가 올 상반기까지 청사진을 내놓을 계획인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외부적으로는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의 조직을 개편 및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내부적으로는 성과연봉제 도입 확산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관계 부처 간 협의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까지 에너지·환경·교육 등 3대 분야 공기업 기능조정 방안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존에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계획을 확정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기능조정의 방향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군살 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해외자원개발투자 등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시장 참여의 폭을 넓히고, 부채를 줄이는 것 등을 우선 원칙으로 삼아 기능조정을 검토 중이다. 예를 들어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의 해외자원개발 및 투자 중단, 석탄공사 탄광 3곳의 폐광과 공사 폐업, 발전사 등 한국전력 자회사 8곳의 지분 일부 상장, 전력·가스 시장 민간 개방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에너지 공기업 소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석탄공사만 해도 지난 10여년간 부채가 쌓이고 쌓여 지난해 말 1조 6000억원에 달하지만 기능조정 뒤 빈곤층이 주로 이용하는 연탄값의 인상 및 폐광 대책 등 난제가 있기 때문이다. 효율성만 내세워 마냥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다. 전력·가스 시장을 민간에 개방하는 것 역시 독점을 깨고 시장경쟁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민영화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부담이 크다.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가 해 온 해외자원개발투자 분야는 정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기재부와 산업부는 다음달까지 ‘자원개발 추진체계 개편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와 관련해 오는 20일 해외자원개발협회에서 공청회를 열고 의견 수렴을 한다. 기재부는 적자난이 심각한 해외자원개발의 중단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또 남동·동서·서부·중부·남부발전 등 5개 발전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전이 지분 100%를 보유한 8개사의 지분을 20~30%씩 민간에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원자력문화재단을 없애고 원자력발전 관련 홍보 업무를 산업부가 맡는 방안, 한수원 산하 발전용댐과 수자원공사의 일반댐 관리를 일원화하는 방안 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정해진 절차를 거쳐 다음달 기능조정안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학교·빌딩서 남은 전기 아파트에 팔아요

    학교나 빌딩, 상가 등의 대형 ‘프로슈머’도 쓰고 남는 전기를 아파트 등의 이웃들에게 팔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시작한 주택 단위의 프로슈머 이웃간 거래사업을 학교와 상가 등의 대형 프로슈머로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프로슈머란 전기를 생산한 뒤 자체적으로 쓰고 남은 전기를 판매하는 업자를 의미한다. 태양광 발전 설비 등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학교가 대표적인 대형 프로슈머다. 기존에는 남은 전기를 한국전력공사나 전력시장에만 판매할 수 있었다. 이 제도가 현실화되면 아파트 등의 전기 소비자들은 한전에서 사던 요금보다 더 저렴하게 프로슈머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 전기 소비자들은 최대 10%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91㎾ 규모의 발전 설비를 갖춘 서울 동작구 내 상현초등학교(프로슈머)와 중앙하이츠빌 아파트 544가구(전기 소비자) 간 전기를 사고파는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프로슈머 거래는 오는 7월부터 한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한전은 다음달부터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프로슈머 거래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The Best 시티] 종로 ‘비운 자리’ 사람들이 채웠다

    [The Best 시티] 종로 ‘비운 자리’ 사람들이 채웠다

    “화려하고 웅장한 개발도 좋지만 ‘사람 살기 좋네’라고 느껴지는 도시가 진짜 ‘베스트 시티’ 아닐까요?”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12일 과거 사진을 보여주며 달라진 종로의 거리를 설명했다. 어지럽게 시야를 가리고 있던 전깃줄 대신 탁 트인 하늘이 한눈에 들어왔다. 곳곳에 불쑥불쑥 얼굴을 내밀고 있던 간판들은 깔끔하고 선명하게 변신했다. 인도는 더 넓어졌으며 움푹 팬 곳 없이 매끈했다. 물론 이전의 거리가 어땠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겐 숨은 그림 찾기가 따로 없다. 그러나 주민들은 ‘달라진 우리 동네’를 잘 알고 있었다. 부암동 주민 이정순(58)씨는 “손자를 유모차에 태워 산책하러 가는 길이 훨씬 편해졌다”면서 “안전하고 쾌적하고, 편리해졌다는 생각이 들고 전체적인 마을의 품격도 좀더 높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여기엔 ‘디테일의 힘’을 강조하는 김 구청장의 도시 철학이 녹아 있다. 주민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것도, 불편하게 하는 것도 일상 속의 작은 부분에서 시작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김 구청장은 “건물이나 차량이 아닌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도시 비우기’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작은 변화들이 모여 점차 주민들이 체감하는 큰 변화를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도시 비우기 사업은 김 구청장이 자부하는 역점 사업 중 하나다. 통일성 없이 마구잡이로 설치된 각종 시설물을 정비·정돈해 말 그대로 도시를 비우는 작업이다. 종로는 600년 역사를 품은 도시다.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곳곳에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하지만 긴 시간만큼 낡고 불필요해진 것도 많았다. 뭐가 있는지도 모른 채 잡동사니를 밀어 넣었던 책상 서랍처럼 한 번쯤 치우고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도시의 원형은 보존하면서도 좀더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구는 2013년 ‘시민 안전, 보행 편의, 시설물 간 조화’를 목표로 ‘도시비우기팀’을 신설했다. 불필요한 시설물은 없애고 중복되는 것은 통합했다.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불편을 가져오는 것들은 새롭게 정비했다. 막상 사업을 시작하니 손댈 것이 많았다. 도로 안내표지판과 전신주, 가로등, 담장, 간판, 소화전, 우체통, 공중전화 부스까지. 그러나 문제는 대상이 포괄적인 만큼 구의 힘만으론 진행할 수 없었다. 서울시와 경찰청,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의 도움이 필요했다. 구는 수차례 협의와 조정, 설득 끝에 각 기관의 협조를 얻어 하나씩 사업을 진행했다. 3년간 1만 3370건의 시설물을 정비했다. 아름다운 도시의 민낯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 도시 비우기의 하나로 ‘미리 비우기’ 사업도 추진했다. 각 부서의 사업을 도시비우기팀과 사전에 공유해 설치 및 설계 단계부터 도시 미관을 고려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절감한 예산만 2억 2000여만원이다. 시설물을 설치했다가 다시 철거하거나 정비하는 비용을 아낀 것이다. 구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서울특별시 종로구 도시비우기 사업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근거도 마련했다. 도시 시설물의 통합과 지중화 우선 원칙, 외부기관 시설물 설치의 사전 협의 등이 골자다. 올해는 추진 4년째를 맞아 ‘도시비우기협의회’ 운영을 제도화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 2월 구성한 이 협의회는 구와 종로경찰서, 혜화경찰서, 북부도로사업소, 종로소방서 등 시설물을 관리하는 7개 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다. 사전 협의로 시설물 통합을 유도하고 반드시 필요한 시설물만 설치하도록 하는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도시 비우기 사업은 그동안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과 벤치마킹이 잇따랐다. 2014년 9월에는 국토교통부 주최의 ‘2014 대한민국 도시대상’ 종합평가 장관상을, 지난해엔 ‘2015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공약이행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행정자치부의 ‘지방자치 20년 평가’에선 도시 비우기 사업이 우수사례로 채택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소개됐다. 또 이클레이(ICLEI) 한국 사무소의 ‘2016 회원 지방정부 정기회의’에서는 지속가능 발전 정책으로 꼽혀 주목을 받았다. 잘 정돈된 거리만으로 주민 만족과 대외적 성과를 동시에 거둔 것이다. 구는 올해 도시 비우기 사업을 확대 추진해 종로의 낡고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를 완성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복잡함과 불편함에 익숙해 있던 주민들에게 달라진 마을을 통해 좀더 나은 일상을 선사하고 싶었다”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들을 먼저 찾고 개선하며 사람이 중심이 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힘줘 말했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정운호 브로커 “靑수석 OOO, 걔 내가 보자고 하면 봐” 정관계 친분 과시

    정운호 브로커 “靑수석 OOO, 걔 내가 보자고 하면 봐” 정관계 친분 과시

    정운호(51·구속)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정관계 로비를 맡았던 핵심 브로커로 알려진 이모(56·수배중) P사 대표가 지난 2014년 고교 동창과 나눈 대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동아일보는 10일 이 대표가 동창과 나눈 1시간 27분짜리 원본 파일과 10여개 휴대전화 통화 파일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보도했다. 이 파일에서 이 대표는 당시 A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정부부처 B 차관(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의 이름을 직책 없이 부르면서 전화를 하는 등 친분을 과시했고, 검사장 출신 전관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사업을 방해하는 사람에게 검찰이 벌금을 물게 했다는 말까지 서슴 없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2014년 10월 19일 지방에서 고교 동창과 대화를 나누던 이 대표는 당시 정부부처 B차관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B 차관과 반말로 대화를 하던 이 대표는 청와대 A 수석의 성명을 직책 없이 부르며 “OOO이도 나오라고 할까. 저번에 보자고 해서 봤어. 내가 보자고 하면 봐, 걔도”라고 말했다. A 수석이 이 대표와의 친분이 알려진 직후 “이 대표의 고교 동문 모임에서 한두 번 본 사이”라고 해명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B 차관과의 약속 날짜를 그 다음 수요일(같은 해 10월 22일로 추정)로 잡자고 하면서 “우리끼리 일단 붙어봐”라고 했다. 또 당시 B 차관의 부처가 대형 이슈에 휘말렸다가 잠잠해진 것을 염두에 둔 듯 “너네 XX부 일도 정리 잘됐잖아”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한국전력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던 P사의 방해세력이 형사처벌을 받도록 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그는 “한전과 밀접한 관계로 인해 200만 가구를 우리가 가는 것으로 했는데, 기술 표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서 (내가) 소송이 걸렸어”라고 말한다. 이어 “OOO 이사를 시켜서, 검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서 벌금 300만 원 때렸어. 우리가 백이 좋지 않나. H(검사장 출신)부터 S 검사장(당시 변호사)까지 쫙 있으니까”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사장 출신 S 변호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씨는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고 그 사람과 관련되거나 부탁받은 사건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원본 파일의 일부를 발췌한 기존 녹취록에는 “갈고리로 찍어 공직기강비서관실을 시켜서 완전히 주저앉히겠다. 요것들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는 발언만 등장했을 뿐 구체적인 사건 처리 과정은 등장하지 않는다. 청와대 인사와 정부 부처 공직자 외에 다른 정치인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국회의원 등을 지낸 P씨에 대해 이씨는 “그 인간도 잘됐잖아”라고 말했다. 휴대전화로 대화할 당시 이 대표는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고교 동창에게 “돈 갚으려고 했는데, 돈을 주기로 했던 정운호 그 ××놈이 구속이 되어 버렸어. 알지, 네이처”라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과연봉제’ 우수기관 기본급 30%까지 인센티브

    미이행 땐 내년 총인건비 동결 기관장 등 임원 평가에도 반영 성과연봉제를 시행하지 않는 공공기관의 내년 총인건비는 동결되고, 이행 우수기관에는 기본급의 최대 30%까지의 인센티브가 지원된다. 기획재정부는 9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어 ‘성과연봉제 우수기관 인센티브 및 미이행기관 불이익 부여 방안’을 확정, 관계 부처 및 공기업·준정부기관에 통보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공기업의 경우 올해 6월 말까지, 준정부기관은 12월 말까지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하지 않을 경우 내년 총인건비가 동결된다. 성과연봉제 이행 여부는 기관장 등 임원평가에도 반영된다. 반면 성과연봉제 이행 우수기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인센티브는 이행 시기, 도입 내용, 기관의 노력도 등에 대한 평가를 거쳐 선정된 10~20개 우수기관의 임직원에게 지급되는데, 그 규모는 공기업은 기본급의 15~30%, 준정부기관은 10~20% 범위에서 평가에 따라 결정된다. 기재부가 이런 방안을 내놓은 것은 최근 여러 공공기관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노조와 파열음을 내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지난달 말 박근혜 대통령이 ‘2016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공공부문에서 구조개혁을 선도할 수 있도록 120개 공공기관에 대한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뒤 공공기관들이 성과연봉제를 서둘러 도입하려고 나서면서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 위해선 취업규칙을 개정해야 하는데, 일부 노동자의 임금이 줄어드는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어 근로기준법에 따라 노조나 과반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게다가 성과주의 도입에 반대하는 한국노총이 4·13 총선 결과로 나타난 여소야대 정국을 활용해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이번 방안은 다음달 박 대통령 주재로 열릴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이뤄질 성과연봉제 도입 중간 점검을 앞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공공기관 노조에 대한 ‘당근과 채찍’인 셈이다. 한편 기재부는 지난 8일 기준으로 한국전력, 마사회 등 대상 기관의 44.2%인 53개 공공기관이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위한 노사 합의 또는 이사회 의결을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북도, 10일 칠곡군서 일자리 한마당 행사

    경북도와 칠곡군은 10일 칠곡군 왜관읍 교육문화회관에서 산학관 일자리 한마당 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미·김천·칠곡·성주 등 중남부권 90여개 중소기업이 정규직 27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업종은 전자부품·2차 전지·자동차부품·멀티칼라강판 제조 업체 등으로 다양하다. 당일 이력서를 현장에서 내면 면접을 볼 수 있다. 직업 적성 및 선호도 검사와 인물 사진 촬영 등 취업지원 서비스도 한다. 특히 지역 청·장년층의 취업률 향상을 위해 한국도로공사·한국전력기술·교통안전공단·한국건설관리공단 등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한 4개 기관 채용 설명회를 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expo.cgjob.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는 (054)970-1966. 도 관계자는 “청년 취업 확대를 위해 김천과학대와 영진전문대, 대구예술대, 구미폴리택대학 등 지역 대학생들의 참가를 적극 홍보했다”면서 “지역 상공회의소와 참여 기업체들에도 우수 인력 확보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오는 10월쯤 경주와 안동, 구미 등지에서도 일자리 한마당 행사를 열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부터 매년 1회 정도 개최하던 취업박람회 행사를 지난해부터 4회로 대폭 확대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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