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김정호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우정사업본부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러시아군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보수통합 갈림길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1
  • “다람쥐처럼 부지런하던 엄마”…마지막 길에 생명 나눔

    “다람쥐처럼 부지런하던 엄마”…마지막 길에 생명 나눔

    집에서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은 6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2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한인애(65)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신장(양측)을 기증하고 숨졌다고 19일 밝혔다. 한씨는 지난달 12일 집에서 쓰러져 남편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고인이 평소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는 뜻을 자주 밝혀온 것을 기억하고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딸 정지혜씨는 “TV를 보다가 장기 기증 관련 보도가 나오면 엄마는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좋은 일 하고 가고 싶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떠올렸다. 지혜씨는 어머니를 “항상 다정하고 다람쥐처럼 부지런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그는 “가족들끼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들을 보면 엄마가 더 그립고 생각난다”고 했다. 부산에서 2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난 고인은 배려심이 많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는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이었다. 고인은 보건소에서 일하다가 결혼 후에는 가족에게 헌신했다. 언제나 쉬지 않고 무엇인가를 하고 다른 이에게 작은 것이라도 챙겨주는 것을 좋아했다. 지혜씨는 “엄마, 갑작스럽게 떠나서 너무 보고 싶고 미안한 것들만 생각나는 것 같아. 하늘나라에서는 건강하고 재미있게 잘 지내. 더 이상 가족 걱정하지 말고. 우리도 엄마처럼 착하게 살려면 기증해야 할 것 같아. 나중에 보자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5명 살리고 떠났다…영원히 “착한 사람”으로 기억될 엄마

    5명 살리고 떠났다…영원히 “착한 사람”으로 기억될 엄마

    늘 봉사하는 삶을 실천하던 40대 사회복지사가 세상을 떠나면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 22일 이지혜(43)씨가 인하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심장, 폐, 간, 신장 양측을 기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씨는 100여명에게 자신의 인체조직도 기증했다. 인체조직기증은 사후에 피부, 뼈, 인대 및 건, 혈관, 연골, 심장판막, 근막, 신경, 심낭 등을 기증하는 것으로, 기증자 한 명이 많게는 8명에게 기증할 수 있는 장기기증보다 더 많은 환자에게 기증할 수 있다. 이씨는 지난 3월 18일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씨의 가족은 평소 어려운 사람을 돕기 좋아했던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에도 가치 있는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인천에서 세 자매 중 장녀로 태어난 이씨는 밝고 활동적이었다. 아버지가 뇌출혈로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런 힘든 시기에도 장애인과 어린아이들을 돕는 봉사활동은 빼먹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사람이었다. 이후에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요양원을 설립해 남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아왔다. 이씨의 가족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사실은 슬프지만,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이 보람되고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아직 엄마를 그리워하는 8살 막내아들이 엄마가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착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엄마, 내 엄마로 함께 해줘서 너무나 고맙고,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았던 시간 추억하며 잘 살게요. 천국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요. 엄마 사랑해요.” 고인의 딸 이예향양은 사랑하는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 매일 새벽 4시 일어난 부지런한 아빠, 떠나던 날 새 생명 선물

    매일 새벽 4시 일어난 부지런한 아빠, 떠나던 날 새 생명 선물

    비가 새는 마을회관 지붕을 고치다 추락해 뇌사에 빠진 70대 남성이 3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4일 정대순(사진·73)씨가 경북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과 양쪽 신장을 각각 3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22일 밝혔다. 고인은 지난달 13일 마을회관 지붕을 수리하던 중 추락 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떠나고 싶다”라는 말을 평소 해왔던 고인의 뜻을 존중해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경북 봉화군에서 3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14살 때부터 과수원과 양계장 일을 돕기 시작했고, 매일 새벽 4시에 하루를 시작할 만큼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고인의 아들과 딸은 “부지런함으로 가족을 이끌어주셨던 아버지 모습이 저희에게 큰 가르침이 됐다”며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지만 존경하는 아버지가 이제는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비 새는 마을회관 지붕 수리하다 추락…70대 가장, 3명 살리고 하늘로

    비 새는 마을회관 지붕 수리하다 추락…70대 가장, 3명 살리고 하늘로

    비가 새는 마을회관 지붕을 수리하다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사 상태에 빠진 70대 가장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4일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정대순(73)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13일 비가 새는 마을회관 지붕 수리를 하던 중 추락사고로 인해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으나, 의료진의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후 정씨는 가족의 동의로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경북 봉화군에서 3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난 정씨는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14세 때부터 과수원과 양계장 일을 시작해 매일 오전 4시면 일어나 일과를 시작할 정도로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정씨는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떠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고, 늘 남을 돕고 베풀며 삶아왔다고 한다. 가족들은 정씨의 뜻을 존중해 마지막 순간에도 생명을 살리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정씨의 아들과 딸은 “사랑하는 아버지. 부지런함으로 가족을 이끌어주셨던 아버지의 모습은 저희에게 큰 가르침이었습니다.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며 헌신하셨던 아버지를 존경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습니다. 고생 많으셨고 이제는 편히 쉬시길 바랄게요”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늘 솔선수범해 타인을 돕던 기증자 정대순씨와 생명나눔을 동참해 주신 유가족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면서 “사랑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더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늘 파스 냄새 나던 아빠의 마지막 나눔

    늘 파스 냄새 나던 아빠의 마지막 나눔

    귀갓길 계단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은 50대 가장이 뇌사 장기 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15일 가천대 길병원에서 반종학(57)씨가 심장과 폐·간·신장·좌우 안구 등 주요 장기와 뼈를 비롯한 인체 조직을 기증한 뒤 숨졌다고 7일 밝혔다. 그의 장기와 조직은 6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그리고 100여명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반씨는 늘 파스 냄새를 풍겼다. 젊어서는 트럭 운전을 했고 20년 넘게 목수로 일해 몸이 성한 날이 없었다. 최근 어깨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하면 목수 일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선 포기했다. 딸 혜진씨는 “다리가 안 좋으셨고 허리도 늘 아팠다. 온몸에 파스를 붙이고도 일을 놓지 않으셨다”며 “사고가 난 날에도 어깨 통증 탓에 손을 뻗지 못해 머리부터 떨어지신 것 같다”고 말했다. 뇌출혈로 쓰러진 그는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고인은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아버지가 김장을 같이 하자 하셔서 ‘아빠 돈으로 배추를 사면 내가 같이 담글게’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대화였어요.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아버지가 미리 주문해 둔 절인 배추가 도착해 있더라고요.” 혜진씨는 “아버지가 생각나서, 한 달 동안 그 배추를 그냥 옆에 두고 지냈다”고 했다. 반씨가 뇌사 판정을 받은 뒤 가족들은 고심 끝에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삶의 마지막에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아버지도 기뻐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혜진씨는 “지금도 못 해 드린 게 많아 마음이 아프다. 더 잘해 드릴 걸, 너무 죄송하고 또 사랑한다”고 말했다.
  • “수술까지 포기”…온몸에 파스 붙이고 일한 50대 아빠, 6명에 ‘새 삶’

    “수술까지 포기”…온몸에 파스 붙이고 일한 50대 아빠, 6명에 ‘새 삶’

    “아빠가 우리 아빠여서 지금까지 이렇게 잘 커서 잘살게 된 것 같아. 언제나 보고 싶고, 아빠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 건강해” 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15일 가천대 길병원에서 반종학(57)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명의 환자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희망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반씨는 지난해 12월 11일 집 계단을 오르던 중 넘어져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후 가족의 동의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 안구(양측)를 기증했으며, 피부, 뼈, 연골, 혈관 등 조직도 함께 전했다. 반씨 자녀들은 삶의 끝에서 누군가에게 도움과 보탬이 될 수 있다면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도 기뻐하실 것 같고, 이 순간에도 생명나눔을 간절히 기다리는 분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강원 홍천에서 3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난 반씨는 젊어서 트럭 운전을 하다가 20년 넘게 목수 일을 했다. 몸을 쓰는 일이라 늘 온몸에 파스를 붙이고 다녔고, 아프고 힘들어하면서도 목수라는 일에 자긍심이 높았다고 한다. 반씨는 어깨가 안 좋아 최근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도 수술을 하면 일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에 수술을 포기했다. 아픈 어깨 때문에 넘어지는 순간 난간을 붙잡지 못한 것 같다며 가족들은 더 안타까워했다. 유족에 따르면 반씨는 누군가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는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밝고 자상한 성격이었고 쉬는 날이면 낚시하러 다니거나 가족에게 요리해주는 것을 좋아하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다. 반씨의 딸 반혜진씨는 “아빠, 지금 와서 생각하니 못 해주고 아쉬운 마음만 남아. 더 잘해줄 걸 하는 마음에 너무나 미안하고 아빠가 우리 아빠여서 지금까지 이렇게 잘 커서 잘살게 된 것 같아”며 “언제나 보고 싶고 아빠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 건강해”라고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반종학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대 예비신부, 5명에 새 삶 주고 하늘나라로

    20대 예비신부, 5명에 새 삶 주고 하늘나라로

    내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쓰러진 20대 어린이집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7일 영남대병원에서 이슬비(사진·29)씨가 심장과 폐장, 간장,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 28일 설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가던 중 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 이송 후 의료진의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씨의 가족은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나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서 떠나는 대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부모님 속을 한 번도 썩인 적 없는 착한 딸이었다. 대학에 진학해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다. 남자친구와 내년 1월 결혼하기로 약속한 이씨는 행복한 신혼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어머니 권영숙씨는 “내 딸 슬비야, 넌 엄마 인생에 기쁨이고 최고의 행복이었어. 아픔 모두 훌훌 털고 훨훨 날아 온 세상 다 여행하며 행복해야 해. 나중에 꼭 엄마랑 다시 만나자.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예비 신부 20대 어린이집 교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 삶 주고 떠나

    예비 신부 20대 어린이집 교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 삶 주고 떠나

    내년 1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였던 20대 어린이집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7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이슬비(29)씨가 심장과 폐장, 간장,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 28일 설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가던 중 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 이송 후 의료진의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씨의 가족은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나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서 떠나는 대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부모님 속을 한 번도 썩인 적 없는 착하고 순수한 딸이었다. 이씨는 남자친구와 내년 1월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행복한 신혼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서 선생님이 되기를 꿈꾼 이 씨는 대학에서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다. 아이가 다치거나 울면 본인이 더 마음 아파하는 따뜻한 선생님이었다. 졸업 후 일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다. 어머니 권영숙씨는 “내 딸 슬비야, 넌 엄마 인생에 기쁨이고, 최고의 행복이었어. 슬비야 아픔 모두 훌훌 털고 훨훨 날아 온 세상 다 여행하며 행복해야 해. 나중에 꼭 엄마랑 다시 만나자.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결혼 1년 앞둔 예비신부, 뇌사…세상 떠나기 전 생명 살렸다

    결혼 1년 앞둔 예비신부, 뇌사…세상 떠나기 전 생명 살렸다

    가슴 따뜻한 어린이집 교사였던 20대 여성이 결혼 1년을 앞두고 쓰러져 5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2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이슬비(29)씨가 심장과 폐장, 간장,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 이씨는 설 하루 전날인 지난 1월 28일 부모님을 뵙고자 고향으로 가던 중 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병원에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씨의 가족은 이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서 떠나는 대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집에서는 부모님 속을 한 번도 썩인 적 없는 착하고 순수한 딸이었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서 선생님이 되기를 꿈꾼 이씨는 대학에서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다. 아이가 다치거나 울면 본인이 더 마음 아파하는 선생님이었던 그는 졸업 후 일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다. 이씨는 남자친구와 내년 1월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행복한 신혼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내 딸 슬비야, 넌 엄마 인생에 기쁨이고, 최고의 행복이었어. 슬비야 아픔 모두 훌훌 털고 훨훨 날아 온 세상 다 여행하며 행복해야 해. 나중에 꼭 엄마랑 다시 만나자. 이 세상에서 제일 이쁜 내 딸 이슬비, 사랑해.” 이씨의 어머니 권영숙씨는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따뜻했던 혜민아빠…하늘에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따뜻했던 혜민아빠…하늘에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좋아하는 음식이 앞에 있어도 남들이 잘 먹으면 젓가락을 느리게 움직이던 따뜻한 사람.” 퇴근길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40대 가장이 뇌사 상태에서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하며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에 남을 위해 살고 싶다는 뜻을 자주 밝혀왔고, 가족들은 그의 뜻을 따라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임봉혁(45)씨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을 기증해 100여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전했다고 11일 밝혔다. 임봉혁씨는 지난달 21일 퇴근길 횡단보도를 건너다 넘어진 순간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가족들은 임 씨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그의 심장, 간장, 양쪽 신장은 각각 절박한 이식을 기다리던 4명의 환자에게 전달됐으며, 피부와 뼈 등 인체조직 기증을 통해 100여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태어난 임봉혁씨는 온화하고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성격이었다. 그는 캔버스 제작회사에서 이사로 일하며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겼고, 영화 보는 것이 취미였다. 집에서는 9살 딸과 시간을 보내는 다정한 아빠였고, 폐섬유화와 갑상선 질환을 앓는 부모님을 병원에 모시고 다니는 자상한 아들이었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임씨의 마지막을 추모하고 존경을 표하기 위해 ‘울림길’ 의식을 진행했다. ‘울림길’은 장기기증을 한 기증자가 마지막으로 병원을 떠나는 순간,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나와 예우를 표하며 감사와 경의를 전하는 행사다. 병원 복도를 따라 선 의료진들은 기증자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며 묵념했다. “하늘에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임씨의 아내 강영미씨는 마지막 작별 인사에서 “혜민 아빠, 여기서는 자기보다 남을 위해 살았으니까, 하늘나라에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요”라며 “그리고 우리 혜민이 잘 지켜주고, 나도 여기서 아버님, 어머님 잘 챙기고 혜민이랑 행복하게 지낼게요.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나요.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기증조직원 원장은 “뇌사 장기기증과 인체 조직기증을 실천한 기증자 임봉혁 님과 가족분들은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고 희망을 전한 영웅”이라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다운증후군 청년 김준혁, 3명에게 새 생명

    다운증후군 청년 김준혁, 3명에게 새 생명

    다운증후군이 있던 20대 청년이 뇌사 장기 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김준혁(22)씨가 뇌사 장기 기증으로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3일 자택에서 호흡 곤란을 겪다가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뇌사 상태가 됐다. 의료진에게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어머니 김미경씨는 “준혁이가 장애인으로서 20년 동안 나라의 혜택을 받아 왔으니 당연히 감사한 마음을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서울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씨는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걸어 다니기도 하고 장난도 많이 치는 활달한 아이였다. 그러다 여섯살부터 원인 모를 뇌출혈로 몸을 가누기 힘들어졌고 일곱살 때부터는 휠체어를 탔다. 특수학교에서 중학교 과정을 졸업한 뒤 활동보조사와 함께 집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시력이 좋지 않았지만 그림 그리기를 즐겼다. 어머니 김씨는 “준혁아, 엄마가 하얀 한복을 사서 입혀 줬는데 너무 이쁘더라. 꼭 웃고 있는 거 같았어. 엄마가 곧 보러 갈 테니까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잘 놀고 있어. 항상 생각할게. 많이 사랑해, 보고 싶어”라며 인사를 전했다.
  • “꼭 웃고 있는 것 같았다”…다운증후군 아들의 ‘마지막 선물’

    “꼭 웃고 있는 것 같았다”…다운증후군 아들의 ‘마지막 선물’

    다운증후군을 안고 살아온 22살 청년이 생을 마감하며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김준혁(22)씨가 뇌사 상태에서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 김준혁씨는 지난달 13일 자택에서 호흡 곤란을 겪다 활동보조사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씨의 어머니 김미경 씨는 의료진에게 먼저 장기기증 의사를 전했다. 그는 “준혁이가 장애인으로서 20년 동안 나라의 혜택을 받아왔으니 당연히 그 감사한 마음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몸의 일부분이라도 어디선가 살아 숨 쉬면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기증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에서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준혁씨는 다운증후군을 앓았지만, 6살 때까지는 걸어 다니는 활달한 아이였다. 그러나 원인 모를 뇌출혈로 7살부터는 휠체어 생활을 해야 했다. 특수학교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10년 넘게 활동보조사와 함께 생활했다. 시력이 좋지 않아 왼쪽 눈의 시야가 20%에 불과했지만, 그림 그리기를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김미경씨는 하얀 한복을 입고 마지막 가는 길에 오른 아들에게 “꼭 웃고 있는 것 같았다”며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잘 놀고 있어. 엄마가 항상 준혁이 생각할게. 많이 사랑해. 보고 싶어”라고 눈물로 작별 인사를 전했다.
  • ‘의사 아들 설득에’…70대 퇴직 교사 인체조직 기증으로 100명에 새 삶

    ‘의사 아들 설득에’…70대 퇴직 교사 인체조직 기증으로 100명에 새 삶

    70대 교사가 사망 후 인체 조직 기증으로 100여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일 서공덕(79)씨가 사망 후 각막, 피부, 뼈, 심장판막, 연골, 인대, 혈관 등 인체 조직을 기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체 조직은 최장 5년까지 보관할 수 있어 한 사람의 조직 기증으로 최대 100여명이 삶의 희망을 이어 갈 수 있다. 서씨는 전주 농업고등학교 교사를 끝으로 30년의 교직 생활을 은퇴했다. 가정에 헌신적이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는 주위의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항상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한다. 20년 전 장기 기증 서약을 한 서씨는 평소에도 가족들에게 ‘세상을 떠날 때 다른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뜻을 자주 내비쳤다. 부인 최정희(75)씨는 “막상 기증을 결심해야 하는 시간이 되자 망설여졌지만, 의사인 아들이 강력하게 주장해 고인의 뜻을 받들어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익산 믿음병원 원장인 아들 서동주(45)씨는 “80세 이상 되는 분은 조직 기증이 불가능한데 평소 뜻하신 대로 기증하기 위해 일찍 가신 것 같다”며 “아버지의 선한 영향력으로 장기, 조직 기증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퇴근길 교통사고 당한 방사선사, 근무하던 병원에 장기 기증해 6명에 새 삶

    퇴근길 교통사고 당한 방사선사, 근무하던 병원에 장기 기증해 6명에 새 삶

    퇴근길 교통사고를 당한 30세 방사선사가 근무하던 병원 환자들에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20일 원광대병원에서 조석원(30)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분할),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6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6일 밝혔다. 원광대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일하던 조씨는 지난해 12월 퇴근길에 차에 치여 병원에 이송됐다. 생일을 하루 앞두고 사고 소식을 들은 누나 은빈씨는 뇌사 상태에 빠진 동생이 선물처럼 일어나길 간절히 바랐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전북 군산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조씨는 어린 시절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으나 즐겨하던 e스포츠 종목이 없어지면서 꿈을 접고 방사선사로 진로를 바꿨다. 어린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로 본인 생활을 책임졌으며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성실한 청년이었다. 은빈씨는 “석원아! 더 재밌고 즐겁게 지내다 갔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일찍 철이 들어 고생만 하고 간 것 같아서 안타까워.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일 하고 갔으니니 하늘나라에서 멋있었던 웃음 지으며 행복하게 잘 지내.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어”라고 인사를 건넸다.
  • 퇴근길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 빠진 청년…6명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퇴근길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 빠진 청년…6명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퇴근길 교통사고를 당한 30세 방사선사가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20일 원광대병원에서 조석원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분할),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6일 밝혔다. 원광대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일한 조씨는 지난해 12월 13일 근무를 마치고 길을 가던 중 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자신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사고 소식을 들은 누나 조은빈씨는 동생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랐으나 그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북 군산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조씨는 어린 시절 프로게이머가 되고자 했으나 이후 방사선사로 진로를 바꿨다. 어린 시절부터 아르바이트하며 본인의 생활을 책임졌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성실한 청년이었다고 한다. 누나 은빈씨는 “석원아. 더 재밌고 즐겁게 지내다 갔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일찍 철이 들어 고생만 하고 간 것 같아서 안타까워.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일 하고 갔으니니 하늘나라에서 멋있었던 그 웃음 지으며 행복하게 잘 지내.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조씨의 동료 박광호씨는 “웃음이 많고 늘 주변을 먼저 생각하던 정이 많던 석원아. 우리는 네가 이곳에 없는 게 아니라 긴 여행을 떠난 것으로 생각할게. 언젠가 우리가 보고 싶으면 다시 돌아와서 그동안 못했던 얘기 나누며 다시 웃자. 지금 있는 곳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해.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추모했다.
  • 20년 넘게 지적장애인 도운 사회복지사,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선물

    20년 넘게 지적장애인 도운 사회복지사,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선물

    장애인복지시설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지적장애인들을 도운 40대 여성이 장기 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0월 아주대병원에서 주혜련(41)씨가 뇌사 상태에서 심장과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숨졌다고 23일 밝혔다. 경기 부천시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지적 장애인의 자립을 도와주는 사회복지사로 20년 넘게 근무한 주씨는 지난해 9월 주차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전북 군산에서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주씨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늘 남을 더 배려하는 사람이었다. 근무하는 날이 아니어도 도움이 필요하면 나서서 일을 했고, 2018년엔 시민 복지증진 공로로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어머니 정미숙씨는 딸에게 “엄마 품으로 와줘서 고맙고 고생 많았다”며 “다음 생에도 꼭 엄마 딸로, 엄마 품으로 와달라”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한국 와서 20년간 봉사했는데 돌연 뇌사… 54세 황설매씨, 장기·조직 기증 후 하늘로

    한국 와서 20년간 봉사했는데 돌연 뇌사… 54세 황설매씨, 장기·조직 기증 후 하늘로

    한국으로 건너온 후 20여년간 봉사활동을 실천해온 50대 여성이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마지막 나눔’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1월 28일 황설매(54)씨가 예수병원에서 심장, 폐장, 좌우 신장을 4명에게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고인은 장기 외에도 각막, 뼈, 피부, 인대, 혈관 등 인체조직을 기증해 100여명의 기능적 장애가 있는 환자의 재건과 기능 회복을 돕게 됐다. 기증원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1월 19일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평소 고인이 어려운 사람을 돕길 좋아했던 만큼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기증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기증을 결심했다. 또한 고인의 몸 일부라도 어디선가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고인은 중국 헤이룽장(흑룡강)성 무단장(목단강)시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24세에 한국으로 건너와 식당에서 일했다. 이후 남편을 만나 30세에 결혼했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는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이었던 고인은 새벽에는 전북 전주시에서 운영하는 ‘엄마의 밥상’ 급식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부모·장애·질병 등 불가피한 이유로 아침을 굶고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등교 전 아침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사업이다. 낮에는 교회 일과 봉사활동을 했다. 남편 이대원씨는 평소 꾸준히 봉사해온 고인에 대해 “천국에 갔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지내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 88올림픽 여자 하키 은메달 감동… 마지막엔 네 사람에게 새 삶 선물

    88올림픽 여자 하키 은메달 감동… 마지막엔 네 사람에게 새 삶 선물

    선수 은퇴 후 매월 후원·봉사활동지난달 갑자기 쓰러져 의식 불명생전 장기 기증 뜻 밝혀 생명 나눔 ‘88올림픽’ 여자 하키 은메달리스트 박순자(58)씨가 장기 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동료들과 함께 올림픽 여자 하키 첫 은메달을 안긴 박씨는 떠나는 순간까지 ‘영웅’으로 남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30일 경희대병원에서 뇌사 상태에 빠진 박씨가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숨을 거뒀다고 30일 밝혔다. 박씨는 중학생 시절 육상 선수로 활약하다 고등학생 때 여자 하키로 뒤늦게 전향해 198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선 금보다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울올림픽 당시 여자 하키는 비인기 종목이었다. 관심을 끌지 못했던 여자 하키팀이 올림픽 출전 첫 무대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자 국민은 선수들을 ‘붉은 땅벌’이라고 불렀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필드를 저돌적으로 누빈다고 하여 붙은 애칭이었다. 박씨는 올림픽 이후에는 하키를 업으로 삼지는 못했다. 당시만 해도 비인기 종목 실업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고, 한국 하키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침체기를 겪었다. 박씨는 국가대표 은퇴 후 생활가전 유지보수 팀장으로 일했다. 매월 어려운 이웃을 후원했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다. 올해 한강 철인 3종 경기에 나갈 정도로 건강해 은퇴 후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하며 인생 2막을 열고자 했다. 그러나 지난 9월 갑작스러운 두통이 찾아왔고, 지난달 21일 쓰러져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박씨는 장기 기증자가 적어 이식받지 못하고 숨지는 이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생전에 가족들에게 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도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자 했던 박씨의 뜻을 지켜 주고자 기증에 동의했다. 아들 김태호씨는 “취업했다고 같이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좋은 시간 함께 보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 엄마는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 줬는데 난 그러지 못했다. 엄마! 미안해. 많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1988년 서울올림픽 하키 은메달리스트 박순자씨, 4명에 게 생명 나눠

    1988년 서울올림픽 하키 은메달리스트 박순자씨, 4명에 게 생명 나눠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하키 은메달리스트이자 198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박순자(58)씨가 4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30일 경희대병원에서 고인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심장과 폐, 간,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30일 밝혔다. 고인은 지난 9월부터 두통 치료를 받아오던 와중에 지난달 21일 저녁 자택 근처 수영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생전에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남긴 고인의 뜻에 따라 유족들이 뇌사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경기 평택에서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어려서부터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했다. 중학생 때 육상선수로 활동하다 고등학생 때 하키 선수로 전향해 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인은 국가대표 은퇴 후 생활가전 유지보수 팀장으로 근무했다. 퇴직을 준비하며 건강한 신체로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월 불우이웃 후원을 하는 등 봉사와 나눔도 꾸준히 실천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매주 등산을 다녔고 수영과 마라톤, 사이클을 즐겼다. 올해 한강 철인 3종 경기와 서울평화 마라톤 10㎞도 완주할 정도로 활발히 활동했다. 고인의 아들 김태호씨는 “엄마. 나 키우느라 고생 많았고, 아들 취업했다고 같이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함께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 한 것이 너무 아쉬워요. 엄마는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줬는데 나는 그러지 못한 거 같아서 미안해요. 엄마 많이 사랑해요. 그리고 고마워요”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에서 우리나라를 널리 알린 여자하키 국가대표이자, 삶의 끝에 4명의 생명을 살린 영웅 기증자 박순자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러한 기증자의 따뜻한 마음이 연말 사회 곳곳에 따뜻한 온기로 퍼져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한국 널리 알린 ‘88올림픽’ 은메달리스트, 4명에 생명 나누고 떠나

    한국 널리 알린 ‘88올림픽’ 은메달리스트, 4명에 생명 나누고 떠나

    여자하키 국가대표로 1988년 서울 올림픽 은메달, 198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의 위상을 높인 박순자(58)씨가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30일 경희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심장과 폐, 간,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 지난 9월부터 두통으로 치료를 받던 박씨는 지난달 21일 저녁 집 근처 수영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유족에 따르면 박씨는 생전 TV 방송을 통해 장기이식을 받지 못해 죽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뇌사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뜻을 자주 밝혔다. 가족은 고인의 뜻을 지켜주고자 기증에 동의했다. 박씨는 경기 평택에서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했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박씨는 중학생 때 육상선수로 활약하다 고등학생 때 하키 선수로 전향해 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하키 국가대표 은퇴 후에는 생활가전 유지보수 팀장으로 근무하며 매월 어려운 이웃을 후원했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퇴직을 준비하며 건강한 신체로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 했다. 박씨는 최근까지도 매주 등산을 다녔고 수영과 마라톤, 사이클을 즐겼다. 올해 한강 철인 3종 경기와 서울평화 마라톤 10㎞도 완주할 정도로 활발히 활동했다. 박씨의 아들 김태호씨는 “엄마, 나 키우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아들 취업했다고 같이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엄마는 제게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줬는데 나는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해요. 많이 사랑하고 고마워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에서 우리나라를 널리 알린 여자하키 국가대표이자, 삶의 끝에 4명의 생명을 살린 영웅 기증자 박순자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