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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랜드 협박범 공개한 신용카드, 다크웹에 유통된 정보였다

    [단독]이랜드 협박범 공개한 신용카드, 다크웹에 유통된 정보였다

    금융당국, 샘플 카드 정보 분석 결과기존 유출 카드 정보와 76% 일치“실제 이랜드에서 유출됐는지 수사중”이랜드 측 “기존 정보 짜깁기한 허위 정보”이랜드 그룹 전산망을 ‘랜섬웨어’(금전 요구를 목적으로 시스템이나 데이터를 잠구는 방식의 악성코드)로 공격한 일당이 “탈취한 내용”이라며 협박용으로 일부 공개한 카드 정보가 이미 해외 인터넷 암시장에서 거래되던 정보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이랜드가 보유했던 정보라면 이미 과거 해킹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 조직은 “돈을 주지 않으면 탈취한 카드 정보를 매일 10만건씩 공개하겠다”고 이랜드 측을 협박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경찰은 이 정보가 실제 이랜드 데이터베이스에서 훔친 것인지 검증하는 한편 해킹범의 뒤를 쫓고 있다. 3일 이랜드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해킹 조직은 전날 이랜드 측에 메일을 보내 랜섬웨어 복구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탈취 카드정보를 대량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뒤 다크웹(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속이 가능한 웹)에 카드 정보 38건을 공개했다. 금융보안원이 카드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76%(29건)는 지난 4월 싱가포르 사설 보안업체가 다크웹에서 유통되고 있었다며 우리 당국에 넘긴 90만건의 카드 정보와 정확히 일치했다. 나머지 9건은 어떤 경로로 해커들의 손에 들어갔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또 38개 중 유효한 카드는 33개이며 5개는 유효기간이 만료된 카드였다. 유출된 정보를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가 7건으로 가장 많았고 비씨카드와 우리카드가 5건, 하나카드·NH농협카드·신한카드 4건, 현대카드 2건 등이었다. 앞서 금융당국은 싱가포르 보안업체로부터 유출 카드 90만건의 정보를 넘겨받은 뒤 각 카드사에 정보를 나눠주고, 소비자 피해예방 조치를 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유출 카드 중에는 뉴코아아울렛 등 이랜드그룹 카드 정보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협박범들이 기존 다크웹에서 유통되던 카드 정보를 올린건지 또는 실제 이랜드가 가지고 있던 데이터를 탈취한 건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면서 “서울경찰청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그룹은 이날 유포자들로부터 협박 받았다며 경찰 등 관계기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다크웹 상에 샘플로 업로드 된 데이터는 실제 카드정보인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미확인 정보”라면서 “기존에 떠돌던 정보를 짜깁기한 허위 정보일 것으로 판단하지만 국민 안전을 위해 즉시 관련 기관에 신고하고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지난 22일 새벽 해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포자로부터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뉴코아·NC 등 23개 오프라인 유통 지점 영업이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현재 그룹 대표인 최종양 부회장을 중심으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사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최 부 회장은 두 차례에 걸쳐 사내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해커들이 획득했다는 데이터는 ‘조작’된 것이며, 유출 주장은 ‘협박’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독일 지방의회의 소녀상 영구 보존 결의 환영한다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 의회가 1일(현지시간) ‘평화의 소녀상’ 영구설치 결의안을 찬성 24명 대 반대 5명으로 통과시켰다. 녹색당과 좌파당이 공동 발의한 이 결의안은 평화의 소녀상이 미테구에 계속 머물 방안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좌파당 틸로 우르히스 구의원은 의안 설명에서 “평화의 소녀상은 2차 세계대전 중 한국 여성에 대한 일본군의 성폭력이라는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전쟁에서 성폭력은 일회적인 사안이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로, 평화의 소녀상은 바로 그 상징”이라고 했다. 앞서 미테구는 현지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가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신청하자 지난해 7월 설치를 허가했고, 소녀상은 올해 9월 말 미테구 거리에 세워졌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독일 연방정부와 베를린 주정부에 항의하자 구는 10월 7일 철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베를린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코리아협의회가 행정법원에 철거 명령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하자 미테구는 철거 명령을 보류했다. 이번에 통과된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의안 채택을 계기로 소녀상의 영구설치 논의가 의회 주도로 본격 시작되는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결의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됐다는 점도 향후 영구설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독일 지방 의회의 결의안 채택을 보고 잘못을 크게 깨달아야 한다. 독일과 일본은 둘 다 2차 세계대전 전범국가이지만 과거사 청산에서는 매우 다른 길을 걸어 왔다. 독일은 현직 총리가 나치에 희생된 유대인들을 기리는 위령탑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등 과거사 청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반면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전쟁 기간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여태껏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다. 그런데 반성은커녕 평화의 소녀상 설립 방해 외교를 한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소녀상의 의미는 우르히스 구의원의 의안 설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인도 아닌 독일 의원의 이런 절규를 일본은 마땅히 부끄럽게 새겨들어야 한다.
  • [홍석경의 문화읽기] 스스로를 돌아보는 눈

    [홍석경의 문화읽기] 스스로를 돌아보는 눈

    언제 왔는지 모르는 2020년이 벌써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칼럼에서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소재를 방탄소년단이 팡파르를 울리며 전해왔다. 불과 세 달 전에 ‘다이너마이트’로 미국의 대중음악 차트 빌보드 핫100의 1위를 차지했는데 이번에 발간된 한국어 앨범의 대표곡으로 다시 이 차트의 1위에 올랐고 이 앨범의 전곡이 순위에 들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상을 타면서 유명해진 “미국은 로컬”이라는 말이 사실이고, 미국 대중음악 시장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스타인 BTS에게는 성공의 전부가 아닌 일부일 뿐이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의미에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그동안 BTS의 노래들이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아 왔으나 여전히 인기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지는 못했었다. 그런데 영어노래 ‘다이너마이트’가 발매 첫주에 1위에 오르자 BTS의 미국 팬들은 일종의 모순을 느꼈을 것이다. 그동안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군소언어로 소통하는 BTS에 대한 지원과 연대가 언어와 상관없는 음악을 통한 소통이라고 믿어 온 팬들에게 여전히 영어가 중요하다는 반대증거가 됐기 때문이다. 어떤 상업적 포장 없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된 이번 앨범은 방탄 멤버들이 가장 많이 참여해서 팬데믹 상황의 일상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우울, 무기력을 이겨 내기 위한 성찰 등을 소소하게 표현한 노래들이다. 이 모두가 ‘다이너마이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서정적인 한국어로 돼 있다. 미국의 방탄 팬들은 이러한 내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남다른 성공의 의지도 보이지 않고 그저 BTS를 느낄 수 있는 이 한국어 앨범을 크게 성공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그 결과는 해외 언론이 차곡차곡 정리해서 발표했듯 독보적인 것이 됐다. BTS의 역사적인 행보를 함께 만들어 가는 미국과 전 세계의 팬들이 이들의 성공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듯, 한국 대중문화의 성공을 대하는 국내의 시선 또한 우리가 스스로를 보는 생각을 드러내기에 흥미롭다. 한국의 아미들은 방탄의 성공을 보도하는 한국 언론이 소극적이거나 때로는 비판적이라고 호소하고, 실제 BTS의 전례 없는 기록들에 대한 외국 언론의 해설과 의미 부여를 마지못해 따라가는 소극적인 기사와 해설이 나오고 있을 뿐이다. 몇 년에 걸친 이 정도의 성공이라면 중요 언론이 심층취재로 다룰 만한 문화계 핫 뉴스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왜 그렇지 못할까. 나는 한국 언론과 지식인의 이런 태도가 팬들의 지적처럼 언론과 엔터테인먼트 업계 내부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동시대 한국인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선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대하며 모델로 삼았던 나라에서 주민으로서 오래 살았던 경험에 비추면, 대한민국은 이제 매우 잘사는 나라이고 시민들의 교육, 문화, 지적 수준 또한 상대적으로 균질한 놀라울 만큼 잘 발전된 나라이다. 국내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여러 정치경제적 갈등과 남북 분단 상황이 우리의 현재를 거리를 두고 볼 수 있는 여유를 주지 못할 뿐, 한국은 이제 세계 속에서 다른 나라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선도하거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위치에 있다. 한국인은 이러한 한국의 빠른 발전과 새로운 위상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소위 “국뽕”이라고 비판되는 과도한 해석에 기반한 과잉 민족주의와 내화된 식민주의로 귀결되는 차가운 자조 사이에서 아직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적인 위치를 찾지 못한 듯하다. 이것은 정치, 경제, 문화 전 영역에서 발견되는데 방탄의 성공을 보는 언론의 시선도 아직 이러한 난점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책 속에서 나는 영어가 셰익스피어의 언어이고 불어가 몰리에르의 언어라면 한국어는 BTS의 언어가 됐다고 썼다. 이것은 BTS 텍스트의 문학성을 넘어 동시대와의 공감능력과 영향력을 고려한 표현이다. 밥 딜런에게 노벨문학상이 수여될 만큼 문화의 위계와 경계가 얇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헬조선이기만 하지 않고 세계 속 청년들의 꿈의 대상이 될 만큼 좋은 점을 많이 지녔다. 방탄소년단은 이러한 대한민국의 현재를 영광스럽게 증언하고 있는 평범하고 특별하고 자랑스러운 청년들이다.
  • ‘한국계 英레이서’ 한세용 F1 데뷔 눈앞

    ‘한국계 英레이서’ 한세용 F1 데뷔 눈앞

    한국계 레이서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데뷔를 눈앞에 뒀다. 영국의 윌리엄스 레이싱팀은 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세용(영국명 잭 에이킨)이 이번 주말 F1 사키르 그랑프리에 니콜라스 라티피와 함께 출전한다”며 “한세용은 메르세데스팀으로 잠시 자리를 옮긴 조지 러셀의 빈자리를 대신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윌리엄스 레이싱팀의 리저브 드라이버인 한세용은 1995년 한국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영국인이다. 이에 따라 한세용은 오는 5~6일 바레인 인터내셔널 서킷(3.543㎞·87랩)에서 열리는 사키르 그랑프리에 출전하게 됐다. 역대 F1 무대에서 한국인은 물론 한국계 선수가 드라이버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한세용의 ‘깜짝 데뷔’는 ‘F1 황제’ 루이스 해밀턴(영국)의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이뤄졌다. 메르세데스팀이 해밀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러셀을 임시 영입해 올해 윌리엄스팀에 영입된 한세용이 러셀의 대타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7살 때부터 드라이버의 꿈을 키워 온 한세용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 이름을 ‘Jack Aitken - 한세용’으로 사용할 정도로 ‘한국 혈통’을 자랑하고 있다. F1 진출을 꿈꾸는 차세대 레이서들의 등용문인 포뮬러 르노 2.0 알프스 시리즈에서 2015년 시즌 챔피언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또 2018년 F2 챔피언십에 데뷔했으며 지난해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버스·지하철 타면 꾸벅꾸벅 조는 건 ‘미세진동’ 탓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버스·지하철 타면 꾸벅꾸벅 조는 건 ‘미세진동’ 탓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히터가 가동됩니다. 따뜻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밤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하는 사람들도 차를 타면 고개를 떨구고 잠에 빠지기도 합니다. 잠을 안 자고 칭얼대는 아기들은 안고 살짝 흔들어 주면 금세 잠든다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것입니다. 물론 그런 방법으로도 잠들지 못하는 아이들은 카시트에 앉혀 드라이브를 하면 10분도 안 돼 잠들기도 하지요. 물론 버릇이 되면 침대에서 재우기는 더 힘들어진다는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차를 타면 꾸벅꾸벅 졸게 되는 이유는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호주 왕립멜버른공과대 연구팀은 자동차에 사람을 태우고 진동 주파수를 조절하면서 졸음이 오는 순간을 측정한 결과 저주파인 4~7㎐ 진동이 지속될 경우 졸음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국제학술지 ‘인체공학’에 발표했습니다. 그렇지만 진동이 수면을 유도하는 신경학적 과정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토머스제퍼슨대 신경과학과, 파버신경과학연구소, 펜실베이니아대 생명공학과 공동연구팀은 초파리 실험을 통해 미세한 진동이 ‘습관화’되면서 더 쉽게 잠들고 일정 진동이 있을 때 더 깊이 잠들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수면과학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재미 한국인 신경과학자 고경희 토머스제퍼슨대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12월 2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대표적인 생물학 실험 동물인 초파리로 진동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파리에게 처음 진동을 가하면 활동성이 커지지만 진동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습관화’ 현상이 발생해 오히려 쉽게 잠들게 됩니다. 습관화는 동일한 자극이 반복적으로 제시될 때 점차 주의를 덜 기울이고 초기 반응이 감소하며 자극에 익숙해지는 일종의 학습 과정입니다. 실제로 초파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세 진동이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진동 자극에 대해 둔감해지고 수면 자극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연구팀은 미세 진동 환경에서는 더 깊고 오래 잠든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미세 진동은 깊이 잠들었을 때와 비슷한 뇌파를 유도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도록 변형시킨 돌연변이 초파리는 일반 초파리들이 쉽게 잠드는 진동 주파수에서도 잠들지 못하고 잠이 들더라도 금세 깬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초파리 수면 패턴이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유전학적 관점에서 사람과 초파리는 유사점이 많은 만큼 파리의 수면조절 연구 결과를 통해 인간의 수면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점은 있을 것입니다. 겨울이 되면 추위로 활동량이 줄어들고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이 늘어나 불면의 밤을 새우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처럼 흔들침대에서 잠들거나 초파리들처럼 미세 진동 환경에서 잠들 수는 없는 만큼 야식을 피하고 잠들기 직전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시고 잠자리에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불면의 겨울밤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군포 아파트 화재현장 합동감식... 경찰 “‘전기난로서 불’ 진술 확보”

    군포 아파트 화재현장 합동감식... 경찰 “‘전기난로서 불’ 진술 확보”

    지난 1일 경기 군포시 산본동 백두한양9단지 아파트 12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2일 “전기난로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부터 경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4시간여에 걸쳐 현장 감식에서 불이 난 12층의 베란다와 거실 부근을 집중 조사했다. 화재 당시 베란다에서는 새시 교체 작업이 이뤄졌고 거실에는 전기난로가 놓여 있었다. 당시 작업 현장에는 한국인 A(32·남)씨와 태국인 B(38·남)씨 등 외국인 근로자 4명, 총 5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대피한 외국인 근로자들로부터 “‘펑’ 소리가 나서 보니 전기난로에서 불이 올라오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 이번 화재가 전기난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감식 과정에서는 전기난로와 우레탄폼을 담은 캔 15개, 우레탄폼을 발사하는 스프레이건 등 자재가 수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전기난로는 거실 한 가운데에 놓여 베란다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다”며 “전기난로에서 불이 처음 시작됐는지, 다른 무언가가 터져서 전기난로에 불이 붙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더 분석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거실이 집중적으로 불에 탄 점 등 확인된 연소 패턴을 토대로 거실에서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감식은 집 내부 외에도 2명의 사망자가 발견된 옥상 부근에서도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옥상 비상구가 열려있었다는 소방관들의 진술을 확보했는데 실제로 어땠는지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경위에 대한 조사와 함께 이번 참사에서 과실 여부는 없었는지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후 4시 37분 이 아파트 12층에서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하자 베란다에서 작업하던 A씨와 B씨가 불을 피하려다가 지상으로 추락해 사망했고 C(35·여)씨와 D(51·여)씨 등 주민 2명은 불길을 피해 상층부로 이동하다가 옥상 계단참에서 연기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또한 1명이 크게 다쳐 중태에 빠졌고 6명이 다치는 등 모두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송아량 서울시의원, ‘2020 한국인터넷기자상‘ 지방의정상 수상

    송아량 서울시의원, ‘2020 한국인터넷기자상‘ 지방의정상 수상

    송아량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도봉4)은 1일 오후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2020 한국인터넷기자상’ 시상식에서 지방의정상을 수상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20 한국인터넷기자상은 언론 자유와 정론보도, 사회 발전에 기여한 기자와 사회 각계 인사를 선정하고 △한국인터넷기자상(본상/특별상) △참언론상 △우수의정상 △지방의정상 △지방자치행정상 △노동존중사회상 △평화통일상 △NGO상 등 7개 부문으로 나누어 상을 수여했다. 송아량 의원은 제10대 서울시의회 의원으로서 사회적 약자와 청년을 대변하는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지방의정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지방의정상에 선정됐다. 송 의원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시설 설치 및 안전사고 방지 대책 촉구,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한 경전철 등 도시철도망 구축 요구, 시내버스 신설 및 노선 조정·증차 민원 해소 등 대중교통 이동편의 증진과 교통복지 실현에 앞장서 왔다. 제10대 서울시의회 청년정책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청년실업자 대중교통 요금 할인 제안, 새벽 출근 노동자를 위한 얼리버드 버스 신설 촉구, 서울시 기관(장충체육관, 서울시체육회 등) 내 부실한 인사채용 시스템 조사·감사, 법의 사각지대에서 보호받지 못했던 특수고용노동자 처우개선 촉구 등 공정과 배려에 기반한 청년정책을 추진했다. ‘공정과 배려’라는 송아량 의원의 의정철학은 조례입법에서도 잘 드러난다. 송 의원은 「서울특별시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 조례」를 발의, 소방공무원의 근무여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소방공무원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소방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방서비스의 질 향상을 도모했다. 해당 조례는 소방공무원 건강한 복무환경 조성을 위한 시장의 책무와 보건환경 실태조사, 복지시설 설치·운영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 소방직공무원의 업무상 재해의 회복과 치유를 위한 지원 등의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 실질적인 복지와 건강증진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감사드린다”며 짧은 수상소감을 마친 송아량 의원은 “더 낮은 곳에서 더 열심히 의정활동에 매진하라는 시민들의 격려와 충고”라고 수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송의원은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지지라는 훌륭한 토양 위에서 지방자치는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며 초심을 잃지 않는 성실한 의정활동을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In&Out] 바이든 정부, 한일에 기회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바이든 정부, 한일에 기회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미국 대통령 선거는 예상대로 민주당 조 바이든으로의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미중 관계나 대북정책 등 바이든 외교의 방향성은 트럼프 행정부와 큰 차이가 없겠지만 동맹중시·다자주의라는 외교 방식은 전 정부와 상당히 다를 것이다. 한국에서는 북미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일부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분담금에 관한 터무니없는 인상 요구에 질려 있었고 한미동맹의 동요도 나타나 다른 한편에선 바이든 당선을 바라는 세력도 있었다. 일본에서는 우익 일각의 얘기지만 중국에 강경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와 트럼프·아베의 개인적 친밀감도 있어 일본만큼은 ‘특별대우’해 줄 것이란 희망에서 트럼프 재선을 바랐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 지난 4년간 예측하기 어려웠던 트럼프 외교와 달리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정상적인 미일 관계로 돌아갈 것이란 안도감이 더 커 보인다. 바이든 정부에서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 대립 국면에서 한일 모두 국익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지금처럼 강제동원 판결을 둘러싼 한일 간 긴장이 지속된다면 한국과 일본의 대미, 대중 외교에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에 대한 한일의 ‘충성 경쟁’이 방위비 협상에서 교섭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며 한일 관계의 악화를 방치하고 이용했다. 반면 바이든 정부는 대중국, 대북한 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일 양측에 화해의 주도권을 잡으라고 요구할 것이다. 미국이 한일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을 것인 만큼 한일 각자가 유불리를 따져 움직여야 한다. 즉 미국에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벌여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대일 ‘화해’ 공세가 눈에 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회담을 갖고 1998년 한일 파트너십 선언을 계승하는 새로운 공동선언을 내놓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다고 한다.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2021년 도쿄하계올림픽까지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를 유보하는 정치 정전을 타진했다. 주일대사에는 강창일 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내정했다. 사법부 판단에 개입할 수 없다며 꿈쩍하지 않던 문재인 정부가 현 상황 타개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스가 정부는 이런 한국 측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관망 중이다. 문재인 정부의 변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 일본에서는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 낀 한국이 대일 관계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본다. 그런 한국인 만큼 일본이 당장 손을 내밀지 말고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조차 있다. 한국의 변화는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를 압박해 올 바이든 정부에 한국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알리바이 만들기’라는 측면도 있다. 그게 바이든 정부에 먹히면 다음은 일본 측 차례가 된다. 스가 정부로서는 언제까지나 “공은 한국에 있다”면서 미국이 일본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낙관할 수만은 없다. 바이든 정부에 재차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 제안을 일정 부분 수용할지 고민을 해야 한다. 한일에 강제동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최우선 과제는 아니다. 바이든 정부의 미중 갈등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을 어떻게 재개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한일이 이들 과제에 잘 대처하지 않으면 쌍방의 외교가 곤경에 빠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바이든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일이 대립을 멈추고 서로의 차이보다는 공유하는 부분에 눈을 돌려 대응해 나갈 기회가 온 것이다.
  • “한국의 6월 민주항쟁처럼 태국도 민주화 이루길”

    “한국의 6월 민주항쟁처럼 태국도 민주화 이루길”

    정치학 수업서 시위대 지지 연대 알게 돼왕실모독죄 각오한 동년배들 힘 되고파휴양지 대신 냉혹한 태국 현실 알았으면지난달 15일 태국 언론 프랏차타이에 태국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한국 청년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성공회대 학생들이 한국 정부에 태국의 학생 시위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태국에서 시위 진압에 사용되는 살수차 수출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성명을 발표한 ‘태국 민주화지지 모임’에서 활동하는 성공회대 사회융합자율학부 18학번 김시연(21)씨와 20학번 조지민(19)씨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화를 위해 앞장선 용감한 청년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며 국제 연대를 강조했다. 태국 민주화지지 성공회대 모임은 정치학 전공 수업에서 탄생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해 오다 지난 10월 말 강의가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은 처음 만났다.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3년 전처럼 태국의 민주화운동과 연대하고 싶다는 의견이 모였다. 2017년에도 성공회대에서는 태국 민주화운동에 연대하는 모임이 만들어졌다. 정치학 수업을 통해 태국에 대해 배웠다는 조씨는 “태국 시위대가 우리나라에 국제 연대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한국에도 태국 민주화운동을 지지한다는 청년들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 모임을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도 민주화를 위해 많은 피를 흘렸고, 한국과 태국 모두 청년 세대가 중심이 되어 민주화운동을 이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태국판 국가보안법이라 불리는 ‘왕실모독죄’에 따른 처벌을 각오하고 민주화의 최전선에 선 용감한 태국 시민, 특히 동년배인 청년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학생들이 한국어로 작성한 후, 지도를 맡은 박은홍 성공회대 정치학과 교수와 국제민주연대의 도움을 받아 영어와 태국어로 번역했다. 5~10명 내외의 학생이 모인 소규모 모임이지만 더 많은 지지를 보태려고 온라인 플랫폼으로 150명이 넘는 사람들의 연대 서명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태국 시위대와 연대할 예정이다. 김씨는 “태국 하면 주로 휴양지로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해변 뒤에 냉혹한 현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관심 가질 한국인들도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태국 민주화운동을 지지하기 위한 다른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씨도 “한국이 6월 민주항쟁과 같은 투쟁을 통해 정치 민주화를 이루어 냈던 것처럼 태국도 시민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자금난 탬파베이, 몸값 오른 최지만 이별의 시간 오나

    자금난 탬파베이, 몸값 오른 최지만 이별의 시간 오나

    한국인 타자 중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밟은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소속팀과 결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CBS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논텐더 마감일(12월 3일)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논텐더 예상 선수를 거론하면서 최지만을 포함했다. 논텐더란 구단이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은 메이저리그 3~5년차 선수에 대해 다음 시즌 재계약을 포기하는 것을 말한다. 최지만과의 결별이 거론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구단의 열악한 재정이다. CBS스포츠는 최지만의 내년 연봉을 올해 85만 달러(약 9억 4000만원)의 약 두 배인 160만 달러(약 17억 700만원)로 예상했다. CBS스포츠는 “탬파베이는 이미 외야수 헌터 렌프로를 방출해 400만 달러 가까이 지출을 줄였다. 다음은 최지만 차례가 될 수 있다”며 “찰리 모턴에게 1500만 달러의 합리적인 연봉을 줄 수 없어 팀에서 내보냈다. 최지만을 내보내면 그에게 쓸 돈을 다른 선수에게 투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탬파베이는 월드시리즈에서 활약한 좌완 블레이크 스넬 역시 트레이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넬의 내년 연봉은 1050만 달러이고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250만 달러, 1600만 달러다. 최지만이 동료와 팬 모두에게 인기가 있어 그를 방출하면 구단 인기가 떨어질 수 있지만 구단으로서는 금전적인 문제가 더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지만의 자리인 1루 자원으로 얀디 디아스, 네이트 로 등 메이저리그 최소 연봉에 가까운 금액을 받는 대체 선수가 있다는 점도 방출될 수 있는 근거로 제시했다. CBS스포츠는 “쓰쓰고 요시토모와도 2021년까지 계약했다”며 최지만이 탬파베이를 떠날 가능성을 크게 봤다. 지난달 25일 MLB닷컴도 각 구단에서 곧 자유계약 신분이 될 선수 1명을 선정하면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우 최지만을 꼽았다. 최지만은 2019년과 2020년 탬파베이 주전 1루수로 활약했다. 코로나19 여파와 부상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42경기에서 타율 0.230(122타수 28안타) 3홈런 16타점의 성적을 냈다. 최지만은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290(31타수 9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서는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의 게릿 콜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려 주목받았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최지만이 논텐더로 지명되면 다른 구단으로 갈 가능성도 거론한다. 최지만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은 최원식 스포츠바이브 대표는 “최 선수도 관련 기사 내용을 살펴보고 있으며 미국 내 에이전트가 문제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 선수는 관련 소식에 담담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보아 “나훈아 선배님 무대 보며 반성… 20년은 ‘애기’더라구요”

    보아 “나훈아 선배님 무대 보며 반성… 20년은 ‘애기’더라구요”

    기념 앨범 ‘베터’, 보사노바·브릿팝 시도 무대서 20년째… 강약 조절·노련함 터득힘들 땐 자신의 과거 영상 보며 힘 내목표는 몸관리 잘 해 ‘30주년’ 맞는 것 “음악에 대한 사랑과 보아라는 이름, 제 무대에 대한 책임감이 20년을 이어 온 힘입니다.” ‘케이팝의 개척자’, ‘아시아의 별’. 늘 가장 앞에 서서 케이팝의 세계시장 진출을 이끌어 온 가수 보아는 데뷔 20주년까지 달려온 원동력을 이렇게 꼽았다. 보아는 1일 20주년 기념 앨범 겸 정규 10집 ‘베터’(BETTER)를 발매하고 온라인으로 기자들을 만났다. ●음악·보아·무대에 대한 책임감… 세 가지 힘 어쩌면 모범생 같은 답변이지만, 열정과 책임감은 보아의 20년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다. 간담회 내내 두 단어를 반복한 보아는 기념 앨범을 소개하며 “20년이 지나니 깨닫는 것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예전에는 막연히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강약 조절과 노련함을 터득했어요.” 같은 안무도 다시 해보니 새로운 게 보인다는 그는 “20년이라고 해서 거창한 의미보다는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음악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자작곡 3곡, 작사곡 1곡 등 총 11곡을 담은 이번 앨범은 R&B 외에 보사노바, 재즈, 브릿팝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특히 타이틀곡 ‘베터’는 20년 전 데뷔곡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를 만들 때처럼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 유영진 이사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어제까지도 지지고 볶으면서 뮤직비디오 얘기를 했다”는 보아는 이제 이 총괄프로듀서와는 “자타공인 ‘톰과 제리’”라며 웃었다. 2000년 만 열세 살 ‘소녀 가수’로 등장한 이후 그는 작사, 작곡 등 싱어송라이터의 능력까지 키우며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로 성장했다. 전곡 프로듀싱을 한 8집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2015)는 “늘 성실히 하는 가수였다”고 자평할 만큼 노력해 온 결과였다. 그는 “지금도 힘이 빠질 때면 20년 전 제 모습을 다시 본다”면서 “어떻게 저렇게 독하게, 꿋꿋하게 살아남았나 싶어서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했다. ●열세 살 데뷔, 韓·日 차트 석권… 美 진출까지 보아의 역사는 곧 케이팝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해외 진출의 선구적 역할도 멈추지 않았다. 일본에서 2002년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를 내놓은 뒤 한국인 최초로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다. 한일 양국에서 정점을 찍고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2008년 미국 진출 이후 낸 데뷔 앨범 ‘BoA’는 한국인 최초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127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많은 케이팝 스타가 보아를 롤모델로 꼽는 이유다. ●높아진 케이팝 위상 덕… ‘선구자’ 칭송받아 최근 높아진 케이팝의 위상에 대해 보아는 “오히려 제가 ‘선구자’라고 불리며 덕을 보고 있어서 감사하다”며 조언보다 제안을 덧댔다. “후배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성과를 이루고 있어요.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아요. 앞으로 케이팝 발전을 위해서 모두 고민하고 연구해서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게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백현, 레드벨벳, 갈란트 등 후배 가수들이 ‘아틀란티스 소녀’, ‘온리 원’, ‘밀키웨이’ 등을 부르며 보아의 20년을 기념했다. 그런 그는 ‘대선배’ 나훈아의 무대를 보면서 반성을 했단다. “20년은 ‘애기’더라”며 다음 목표로 ‘30주년’을 꼽은 그는 “몸 관리 잘해서 앞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꾸준히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재패니스 온리’ 내건 日식당들...코로나 편승 외국인 혐오 확산

    ‘재패니스 온리’ 내건 日식당들...코로나 편승 외국인 혐오 확산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워진 대학생들에게 최대 20만엔(약 210만원)까지 경제적 지원을 하는 제도를 지난 5월 시작했다. 그러나 조선총련 계열의 조선대학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법에서 규정한 정식 대학이 아닌 ‘각종학교’에 해당하기 때문이란 게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진의는 재일한국인 차별에 있었다. 이에 이타가키 류타 도시샤대 교수 등은 지난달 30일 도쿄 중의원 회관에서 차별 시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교수 709명이 서명한 의견서를 정부에 전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일본 사회 곳곳에서 표면화되고 있다. 외국인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재패니스 온리’ 마크 부착 식당이 생겨나는 등 일상에서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 외국인 배척을 부추기는 이른바 ‘관제 헤이트’도 늘어나고 있다. 신규 감염자 수치를 발표하면서 “70~80%가 외국 국적자로 보인다”고 밝혀 외국인 혐오를 조장한 군마현, 유치원에 코로나19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는 대상에서 빼버린 사이타마시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일본인에 대해서는 해외 입국을 허용하면서 외국인은 영주권을 갖고 있는 경우조차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이유로 입국을 불허해 왔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인권침해와 차별이라고 크게 비판받았다. 인력난을 해소할 목적으로 외국인 수용 문호를 확대해 자국 내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대폭 늘려 놓고도 코로나19 이후 직장을 잃고 출입국 제한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이들에 대한 배려는 사실상 전무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인 평균 83.3세까지 산다… 기대수명 1년 새 0.6년 증가

    한국인 평균 83.3세까지 산다… 기대수명 1년 새 0.6년 증가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의 평균 기대수명이 83.3년으로 추산됐다. 2018년(82.7년)보다 0.6년, 20년 전인 1999년(75.5년)과 비교해선 7.8년 늘었다. 가장 큰 사망 원인인 암이 정복된다면 기대수명은 3.7년 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1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19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생명표는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될 경우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를 추정한 통계표다. 1970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해당 연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83년을 넘겼다. 성별로는 남성이 80.3년, 여성은 86.3년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남성 간 격차(6.0년)는 1985년(8.6년)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하면 남성은 2.2년, 여성은 2.9년 더 높다. 여성은 OECD 회원국 중 일본(87.3년) 다음으로 높았고, 남성은 11위였다. 1999년엔 남성과 여성 각각 OECD 평균보다 0.6년, 0.7년 낮았으나 의학기술 발달 등으로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만 60세였던 남성의 기대여명은 23.3년, 여성은 28.1년으로 예상됐다. 각각 83.3세와 88.1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이다. 2018년보다 남성은 0.5년, 여성은 0.6년 증가했다.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61.7%, 여성 81.0%였다. 2018년보다 각각 1.7%, 1.1% 포인트씩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출생아가 사망할 경우 주요 사인은 암(21.1%), 심장질환(11.7%), 폐렴(10.2%), 뇌혈관 질환(7.6%) 등의 순으로 예상됐다. 전년과 비교해 남성은 암(27.0%, 0.7% 포인트 상승), 여성은 알츠하이머병(4.9%, 0.6% 포인트 상승)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사인 중 암을 제거할 경우 지난해 출생아 기대수명은 3.7년 늘어난다. 심장질환과 폐렴을 제거할 땐 각각 1.4년과 1.0년 증가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8년엔 기록적 한파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기대수명이 2017년과 같게 나타나는 정체 현상이 있었다”며 “지난해는 2018년의 기저효과로 증가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보아라는 이름에 대한 책임감, 20년 달려 온 힘”

    “보아라는 이름에 대한 책임감, 20년 달려 온 힘”

    걸크러시 매력·다양한 장르 11곡 담아“열정과 이름에 대한 책임감으로 버텨”케이팝 선구자·싱어송 라이터로 성장“힘들 땐 20년 전 내 모습 보며 다잡아” “음악에 대한 사랑과 보아라는 이름, 제 무대에 대한 책임감이 20년을 이어 온 힘입니다.” ‘케이팝의 개척자’, ‘아시아의 별’. 늘 가장 앞에 서서 케이팝의 세계시장 진출을 이끌어 온 가수 보아는 데뷔 20주년까지 달려온 원동력을 이렇게 꼽았다. 보아는 1일 20주년 기념 앨범 겸 정규 10집 ‘베터’(BETTER)를 발매하고 온라인으로 기자들을 만났다. 어쩌면 모범생 같은 답변이지만, 열정과 책임감은 보아의 20년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다. 간담회 내내 두 단어를 반복한 보아는 기념 앨범을 소개하며 “20년이 지나니 깨닫는 것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예전에는 막연히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강약 조절과 노련함을 터득했어요.” 같은 안무도 다시 해보니 새로운 게 보인다는 그는 “20년이라고 해서 거창한 의미보다는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음악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자작곡 3곡, 작사곡 1곡 등 총 11곡을 담은 이번 앨범은 R&B 외에 보사노바, 재즈, 브릿팝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특히 타이틀곡 ‘베터’는 20년 전 데뷔곡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를 만들 때처럼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 유영진 이사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어제까지도 지지고 볶으면서 뮤직비디오 얘기를 했다”는 보아는 이제 이 총괄프로듀서와는 “자타공인 ‘톰과 제리’”라며 웃었다. 2000년 만 열세 살 ‘소녀 가수’로 등장한 이후 그는 작사, 작곡 등 싱어송라이터의 능력까지 키우며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로 성장했다. 전곡 프로듀싱을 한 8집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2015)는 “늘 성실히 하는 가수였다”고 자평할 만큼 노력해 온 결과였다. 그는 “지금도 힘이 빠질 때면 20년 전 제 모습을 다시 본다”면서 “어떻게 저렇게 독하게, 꿋꿋하게 살아남았나 싶어서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했다. 보아의 역사는 곧 케이팝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해외 진출의 선구적 역할도 멈추지 않았다. 일본에서 2002년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를 내놓은 뒤 한국인 최초로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다. 한일 양국에서 정점을 찍고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2008년 미국 진출 이후 낸 데뷔 앨범 ‘BoA’는 한국인 최초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127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많은 케이팝 스타가 보아를 롤모델로 꼽는 이유다. 최근 높아진 케이팝의 위상에 대해 보아는 “오히려 제가 ‘선구자’라고 불리며 덕을 보고 있어서 감사하다”며 조언보다 제안을 덧댔다. “후배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성과를 이루고 있어요.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아요. 앞으로 케이팝 발전을 위해서 모두 고민하고 연구해서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게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백현, 레드벨벳, 갈란트 등 후배 가수들이 ‘아틀란티스 소녀’, ‘온리 원’, ‘밀키웨이’ 등을 부르며 보아의 20년을 기념했다. 그런 그는 ‘대선배’ 나훈아의 무대를 보면서 반성을 했단다. “20년은 ‘애기’더라”며 다음 목표로 ‘30주년’을 꼽은 그는 “몸 관리 잘해서 앞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꾸준히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포스트시즌 활약’ 최지만, 소속 탬파베이서 방출되나

    ‘포스트시즌 활약’ 최지만, 소속 탬파베이서 방출되나

    한국인 타자 중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밟은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소속 팀과 결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CBS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논텐더 마감일(12월 3일)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논텐더 예상 선수를 거론하면서 최지만을 포함했다. 논텐더란 구단이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은 메이저리그 3~5년차 선수에 대해 다음 시즌 재계약을 포기하는 것을 말한다. 최지만과의 결별이 거론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구단의 열악한 재정이다. CBS스포츠는 최지만의 내년 연봉을 올해 85만 달러(약 9억 4000만원)의 약 두 배인 160만 달러(약 17억 700만원)로 예상했다. CBS스포츠는 “탬파베이는 이미 외야수 헌터 렌프로를 방출해 400만 달러 가까이 지출을 줄였다. 다음은 최지만 차례가 될 수 있다”며 “찰리 모턴에게 1500만 달러의 합리적인 연봉을 줄 수 없어 팀에서 내보냈다. 최지만을 내보내면 그에게 쓸 돈을 다른 선수에게 투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탬파베이는 월드시리즈에서 활약한 좌완 블레이크 스넬 역시 트레이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넬의 내년 연봉은 1050만 달러이고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250만 달러, 1600만 달러다. 최지만이 동료와 팬 모두에게 인기가 있어 그를 방출하면 구단 인기가 떨어질 수 있지만 구단으로서는 금전적인 문제가 더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지만의 자리인 1루 자원으로 얀디 디아스, 네이트 로 등 메이저리그 최소 연봉에 가까운 금액을 받는 대체 선수가 있다는 점도 방출될 수 있는 근거로 제시했다. CBS스포츠는 “쓰쓰고 요시토모와도 2021년까지 계약했다”며 최지만이 탬파베이를 떠날 가능성을 크게 봤다. 지난달 25일 MLB닷컴도 각 구단에서 곧 자유계약 신분이 될 선수 1명을 선정하면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우 최지만을 꼽았다. 최지만은 2019년과 2020년 탬파베이 주전 1루수로 활약했다. 코로나19 여파와 부상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42경기에서 타율 0.230(122타수 28안타) 3홈런 16타점의 성적을 냈다. 최지만은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290(31타수 9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서는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의 게릿 콜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려 주목받았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최지만이 논텐더로 지명되면 다른 구단으로 갈 가능성도 거론한다. 최지만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은 최원식 스포츠바이브 대표는 “최 선수도 관련 기사 내용을 살펴보고 있으며 미국 내 에이전트가 문제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 선수는 관련 소식에 담담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 농경 분야 최초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 농경 분야 최초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한반도 전역에서 오랫동안 전승된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가 농경 분야 최초의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최근 열린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가공하는 기술과 인삼 관련 음식을 먹는 문화를 포괄해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16년 전통지식 분야에 대한 무형문화재 지정이 허가된 후, 농경 분야에서는 최초로 이룬 성과다.인삼 재배와 약용문화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음식과 의례, 설화 등 관련 문화가 전승되고, 세대 간 전승을 통해 현재까지 경험적 농업지식이 유지되는 점 등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인삼은 예로부터 민간에서 ‘불로초’와 ‘만병초’로 불리며 민간신앙과 설화에 자주 등장했으며, 각종 생활용품에 문양으로 활용해 건강과 장수를 상징했다. 또한 조선 후기의 문헌인 ‘산림경제’와 ‘해동농서’, ‘임원경제지’ 등에 인삼 씨앗의 개갑, 햇볕과 비로부터 인삼을 보호하기 위한 해가림 농법, 연작이 어려운 인삼 농사의 특성을 반영한 이동식 농법, 밭의 이랑을 낼 때 윤도를 활용해 방향을 잡는 방법 등 인삼 재배와 가공에 대한 각종 기록이 남아 있다. 이처럼 한국인에게 귀한 약재이자 식품으로 여겨지는 인삼은 오늘날까지도 인삼 재배 농가 사이에서 재배법과 먹는 법 등이 전승되고 있다. 한편,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의 무형문화재 등록 소식에 사단법인 한국인삼협회(반상배 회장)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축전 영상을 게재하고, 스타 역사 강사 최태성과 재미있고 쉬운 인삼 역사 강의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했다. 오는 12월 9일과 10일 이틀간은 인삼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기념하고 인삼의 수급 안정을 위한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는 서울시지역상생교류협력단과 협력해 네이버 쇼핑 라이브(네이버 상생상회 스마트스토어)에서 진행하며, 전국 5개 인삼농협(강원, 강화, 경기동부, 백제금산, 충북)이 참여해 세척된 수삼(말리지 않은 인삼)을 약 30%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김치 공정/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치 공정/황성기 논설위원

    ‘한국의 대표음식’ 하면 으레 김치나 비빔밥이 꼽힌다. 일본은 스시, 미국은 햄버거, 이탈리아는 피자, 독일은 맥주가 대표 음식이라 해도 이의를 제기할 해당 국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만일 햄버거의 종주국이 중국이라거나 중국 피자가 원조 혹은 중국 스시가 표준이라고 주장한다면 광인(狂人) 취급 받기 십상이다. 음식에는 그 나라나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짙게 배어 있다. 인터넷으로 세계인이 소통하는 지금 상식화한 각국의 대표 음식을 자국의 음식이나 표준이라 우기는 일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런데도 중국의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일을 저질렀다. 이 매체는 지난 29일 중국의 표준화한 김치 제조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면서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시장의 기준이 됐다”는 황당한 보도를 했다. 아마도 김치에 인이 박인 한국인들을 자극할 셈으로 이런 도발을 한 것이겠지만 중요한 팩트를 빠뜨렸다. 20여년 전에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김치의 세계화’를 선언한 한국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세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로부터 2001년 한국 김치를 국제 표준으로 승인받은 사실을 말이다. 중국이 주장하는 ISO 인가는 상품·서비스 거래를 원활하게 하려는 민간기구의 기준일 뿐, 권위 있는 국제기구인 CODEX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국 김치에 주목한 일본도 1990년대 말 ‘기무치’(kimuchi)를 CODEX에 국제 표준으로 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뒤늦게 김치의 국제적·내재적 가치를 깨닫고 표준 획득에 뛰어든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중일의 음식 문화가 크게 다르면서도 일부 비슷한 점도 있다 보니 생기는 일로 치부할 수 있다. 환구시보가 주장한 중국 김치란 쓰촨 지역의 ‘파오차이’를 가리킨다. 파오차이는 염장 채소 식품일 뿐 세계인이 모양과 색깔, 냄새와 맛으로 기억하는 발효식품 김치(kimchi)와는 다르다. 일본에도 염장 채소 반찬인 오싱코(お新香)가 있지만 그저 오싱코일 뿐이다. ‘중국 김치 표준’은 중화 민족주의를 배경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의 연장선에 있다. 거기에 올 들어 10월까지 김치 수출(1억 1908만 달러)보다는 수입(1억 2690만 달러)이 많고, 수입 김치의 99%가 중국산이라는 한국의 복잡한 사정도 한몫 거들었다. 하지만 주로 식당에서 유통되는 국산의 10분의1 가격인 중국산 저가 김치에 원산지를 확인한 한국인들의 젓가락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까지 취재했다면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는 터무니없는 보도는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에스메 콰르텟, 롯데 ‘인 하우스 아티스트’ 첫 출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에스메 콰르텟, 롯데 ‘인 하우스 아티스트’ 첫 출발

    롯데콘서트홀이 새롭게 선보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에스메 콰르텟이 첫 무대를 갖고 힘있게 출발을 알렸다.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갖추고 음악 안에서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색깔을 추구하는 단체들을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일종의 상주 음악가 프로그램으로, 첫 아티스트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에스메 콰르텟이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주 첫 무대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세 차례 무대를 통해 개성있는 연주로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실내악에 특화됐다는 호평을 받는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 이들의 음악이 더욱 마음을 울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올해 창단 55주년을 맞은 민간 오케스트라로 국내 클래식 역사를 이끈 단체다. 지금까지 1000회가 넘는 연주를 해오며 퀸 엘리자베스홀,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빈 무지크페라인 등 세계적인 콘서트홀에서도 140회 이상 연주했다.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지난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협연으로 비발디 사계와 버르토크의 루마니안 춤곡, 현을 위한 디베르멘토로 오랜만에 관객들과 마주했다. 두 번째 무대인 내년 3월 11일 공연에서는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신기한 푸가, 실감나는 3분, 천사의 죽음, 다섯 악기를 위한 콘체르토 등 다채로운 피아졸라의 음악 세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내년 7월 2일엔 하이든 교향곡 제9번, 본 윌리엄스 오보에 협주곡 a단조, 차이콥스키 현악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 등 고전음악의 진수를 연주하며 서울바로크합주단으로 시작됐던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줄 계획이다. 에스메 콰르텟의 세 가지 무대도 눈길을 끈다. 에스메 콰르텟은 창단 1년 6개월 만에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독일 마인츠 과학문학재단과 독일의 대표적 음악후원재단인 빌라 뮤지카 재단에서 공동으로 수여하는 한스 갈 프라이즈2020에서도 앙상블 팀으론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주로 유럽을 비롯해 세계에서 주목받은 현악사중주로 지난 6월 롯데콘서트홀에서 화려하게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에스메 콰르텟은 지난 28일 오후 첫 무대를 갖고 하이든 현악사중주 29번 ‘하우 두유 두(How do you do)’로 객석에 인사를 건넨 뒤 드보르작 현악사중주 13번, 베토벤 현악사중주 8번 라주모프스키 2번을 각각 선보였다. 내년 5월 11일 두 번째 무대에선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9번 ‘불협화음’과 드뷔시 현악사중주 g단조,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 1번 D장조를, 이어 내년 5월 16일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5번 G장조, 쇼스타코비치 피아노오중주 g단조로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中 아니라 ‘성형 K팝’이 침략…한국인 되려는 필리피노, 자존심도 없냐”

    “中 아니라 ‘성형 K팝’이 침략…한국인 되려는 필리피노, 자존심도 없냐”

    미인대회 출신 필리핀 가수가 케이팝(K-Pop) 팬들과 설전을 벌였다. 25일(현지시간) SCMP는 2016년 ‘미스 어스’ 필리핀 출신 가수 이멜다 바티스타 슈바이하트(25)가 “정체성을 잃었다”며 케이팝 팬들을 저격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이 개최국인 ‘미스 어스’는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주제로 한 미인대회로, 미스 유니버스, 미스 월드, 미스 인터내셔널과 함께 4대 국제미인대회로 꼽힌다. 2016년 이 대회에서 미스 어스 필리핀 타이틀을 거머쥔 슈바이하트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케이팝이 싫다”는 글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독일계 필리핀인 슈바이하트는 “필리핀 사람이 한국인처럼 되려고 애쓰다 정체성을 잃고 있다. 자존심 좀 지키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필리핀 사람이 한국인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라고 우월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리핀을 침략하는 게 중국인 줄 알았느냐. 뭔가 오해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침략을 받고 있다”며 필리핀 문화가 케이팝에 잠식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케이팝 스타들에 대한 원색적 비난도 이어갔다. 슈바이하트는 케이팝이 성형수술을 부치기고 불안감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자신을 케이팝 스타와 동일시하는 사람들은 아마 성형수술을 엄청나게 많이 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 것일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반대로 서구 문화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그녀는 “서양 영향력은 최고 수준이다. 우리는 오늘날까지도 그들 발밑에 있다”면서 “모든 것의 모범이 되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필리핀 사람인 우리에게는 그들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우리보다 우수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슈바이하트의 글이 공개되자 케이팝 팬을 중심으로 항의가 쏟아졌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위선과 외국인 혐오증(제노포비아)”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케이팝 애호는 단지 예술적 감성의 진가를 알아본 현상일 뿐”이라며 정체성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다른 페이스북 이용자는 “순전히 근시안적이고 위험한 발언”이라면서 “음악의 한 종류를 탄압하도록 사람들을 선동하려 잘못된 민족주의를 끌어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지 기업가이자 저명한 인권운동가인 프란시스 바란 4세 역시 “케이팝을 사랑한다고 해서 정체성을 잃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화가 난 일부 케이팝 팬들은 슈바이하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신고해 정지시켰다. 최근 그녀가 발매한 싱글 앨범에 대한 악평도 쏟아냈다. 하지만 슈바이하트는 물러서지 않았다. 다른 계정으로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한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법적 절차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그녀는 “사이버 불링, 사이버 스토킹, 사생활 침해, 인격 모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현재도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이와 별개로 다른 쪽에서는 케이팝의 긍정적 영향력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연이은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필리핀에서 자발적 구호 활동을 펼친 케이팝 팬들에 대한 감사가 잇따랐다. 레니 로브레도 필리핀 부통령은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케이팝 팬들이 태풍 피해자 구호 활동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에 감동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블랙핑크 팬덤과 방예담 팬덤을 콕 집어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2016년 미스 어스 필리핀에 오른 슈바이하트는 미스 어스 우승자로 뽑힌 미스 에콰도르를 모욕해 거센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CNN필리핀에 따르면 당시 슈바이하트는 “가짜 코, 가짜 턱, 가짜 가슴”이라며 우승자가 성형수술을 했다고 비난했다. 대회 기간 같은 방을 썼는데 우승자 본인도 성형수술 사실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그녀는 “사실을 말한 게 죄라면 미안하다”는 의미 없는 사과와 함께 대회기구를 탈퇴, 자진해서 왕관을 내려놓았다. 슈바이하트는 이후에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했다가 “진실을 말한 게 죄라면 미안하다”라고 사과하는 등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행가방 속 시신 발견” 베트남서 한국인 간 살인사건(종합)

    “여행가방 속 시신 발견” 베트남서 한국인 간 살인사건(종합)

    호찌민 한인 밀집 지역서 살인사건 발생화장실서 피해자 시신 훼손된 채 발견용의자는 화장품 회사 대표…공안이 체포 베트남 호찌민의 한인 밀집 지역에서 한국인 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호찌민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쯤 호찌민시 7군 푸미흥의 한 화장품 판매회사 건물 2~3층 화장실에서 A(33)씨의 시신이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시신 일부는 검은색 비닐봉지에 싸인 채 여행용 가방 안에서, 또 일부는 화장실 바닥에서 출동한 호찌민 총영사관 경찰 영사에게 발견됐다. 이날 오후 이 회사 대표인 정모(35)씨는 직원에게 비닐과 테이프, 대형 여행용 가방을 사 오라는 지시를 했다. 직원이 이유를 묻자 정씨는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직원이 회사 앞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25일 정씨가 A씨와 함께 회사 건물에 들어간 뒤 26일 정씨만 빠져나와 A씨의 검은색 승용차를 몰고 떠나는 모습이 확인됐다. 직원은 호찌민 총영사관에 연락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영사가 시신을 발견하고 현지 공안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관할 지구대, 경찰서, 공안청, 검찰청이 무려 50명에 달하는 인원을 파견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인 뒤 정씨를 공개수배했다. 지난해에도 한국인 강도살인 사건 벌어진 곳 현지 언론은 28일 오후 호찌민시 2군 지역에서 공안이 정씨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안은 A씨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시기와 사인을 가릴 예정이다. 사건 발생은 26일로 추정됐다. 정씨와 A씨의 관계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평소 친분이 있었다고 회사 직원들이 전했다. 앞서 호찌민시 7군 푸미흥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말에도 20대 한국인이 강도살인 사건을 벌여 한국인 1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크게 다쳐 교민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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