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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SICA 11년만 정상회의… 文 “한국인은 아시아의 라티노”

    한·SICA 11년만 정상회의… 文 “한국인은 아시아의 라티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중미통합체제(SICA) 회원국 8개국 정상 및 SICA 사무총장과 제4차 한·SICA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고 포괄적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SICA 정상회의 개최는 2010년 이후 11년 만이며, 문재인 정부의 첫 중남미 지역 다자 정상회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SICA 8개국 정상 및 사무총장과 화상으로 만나 “한국인들은 아시아의 라티노라고 불릴 정도로 열정적이며 역동적”이라며 “SICA 회원국과 한국은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국민들은 정서적으로 가깝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SICA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방역 물품과 경험을 나누며 연대와 협력을 실천했다”며 “그리고 이제 그 협력과 연대의 지평을 더욱 넓히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안정된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역내 통합과 지속 가능 경제 발전을 이루려는 SICA 회원국들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한국과 SICA 간에도 포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SICA는 중미 지역 통합·발전을 목표로 1991년 발족한 지역기구로,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벨리즈, 도미니카공화국 8개국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2012년 역외 옵서버로 가입했다. 청와대는 “SICA는 미주지역의 교역·물류의 중심지이자, 최근 코로나19 이후 대미 생산기지 인접국 이전의 수혜지역으로 유망 신흥 시장으로 부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SICA 의장국인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2005년 16년 전 한국과 SICA 국가들 간에 아주 역사적인 행사가 일어난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저희가 영접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 11년 후 저희가 화상으로나마 SICA 국가들과 대한민국은 함께 이러한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아주 관대하고 풍성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또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연대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SICA 8개국 정상 및 사무총장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기후변화와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한다고 명시됐다. 한·SICA 협력기금 재조성 추진, 한국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에 대한 2억 2천억 달러 지원 계획을 포함한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등의 방침도 선언문에 포함됐다. 선언문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SICA 회원국들이 계속 지지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남북 간 대화·관여·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이 명시됐다.
  • 순식간에 ‘와르르’…美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99명 실종(종합)

    순식간에 ‘와르르’…美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99명 실종(종합)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99명 행방불명”실종자 중 파라과이 대통령 처제 있어희망 점점 줄고 있어 나쁜 소식도 대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 있는 12층 주상복합건물의 일부가 붕괴한 사고에서 최소한 1명이 숨지고 99명이 행방불명됐다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파트 붕괴 현장은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12층짜리 아파트의 북서쪽 절반 가까운 부분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미 당국은 행방불명자들이 모두 사고 당시 아파트에 있었다고 단정 짓지 못한다면서 수색 작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매몰된 희생자가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부분 잠들어 있던 시간대…폭파로 철거하듯 ‘폭삭’ CNN 등 미 언론이 보도한 붕괴 순간의 영상에 따르면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의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의 중간 부분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후 6∼7초 뒤 그 오른쪽도 뒤따라 붕괴했다. 현장은 폭격을 맞은 듯 먼지가 자욱했다. 붕괴된 시간은 오전 1시 30분쯤으로, 대부분 사람이 잠들어 있던 시간대였다.곳곳 비명 속 대피…“끔찍했다. 최악의 경험” 건물에 있던 사람들은 천둥 같은 소리에 깨어나 건물 밖으로 대피를 시도했다. 가족과 함께 인근 리조트로 대피한 애런 마일스는 “끔찍했다. 아이, 어른 모두 비명을 질렀고 여성과 애들은 울었다”며 “로비로 갔을 때 먼지와 잔해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빨리 밖으로 나왔다. 내 인생 최악의 경험”이라고 했다. 24일 오후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미 경찰은 붕괴한 건물에 사는 9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주변에 사는 이들에 따르면 사고 아파트에는 대부분 마이애미에서 일하는 이들이 살고 있고 가족과 노인이 적지 않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파라과이 대통령 부인 가족도 실종된 듯 파라과이 대외관계부는 사고 직후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의 자매와 그 가족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파라과이 정부는 영부인의 자매와 그녀의 남편 및 세 자녀가 이 아파트 10층에 살고 있었다면서 이들이 건물 붕괴 후 실종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현재까지 총 6명의 자국인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또 미국 주재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영사관도 이날 붕괴 사고 후 자국민 각 9명, 4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한국인의 피해 소식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24일 오후까지 9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힌 가운데 당국은 사고 현장 인근에 실종자를 찾기 위한 가족상봉센터를 설치했다. 또 행방불명된 친척이나 지인이 있다면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사고원인은 아직…“해당 건물 지붕 공사 중” 보도 나와 건물 붕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CNN은 “이 아파트는 지붕 공사를 하던 중”이라며 “하지만 그것이 붕괴의 원인인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 건물은 1981년에 지은 것으로, 만 40년이 된 노후 아파트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고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연방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책임자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대통령이 연방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붕괴상황을 다룬바 있는 소방구조대가 온전하거나 붕괴한 건물에서 많은 이들을 구했다”고 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적십자의 도움을 받아 건물 붕괴로 집을 잃은 이재민을 위한 숙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 SBS드라마 ‘라켓소년단’ ‘펜트하우스’가 해외 팬에게 사과한 이유

    SBS드라마 ‘라켓소년단’ ‘펜트하우스’가 해외 팬에게 사과한 이유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현상이 되면서 한국 대중문화 종사자들이 해외 팬들에게 사과를 하는 일도 늘고 있다. 특히 전세계에 걸쳐 방송되는 인터넷 텔레비젼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민감한 사안에 대한 편견섞인 방송 내용이 물의를 빚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에서는 배드민턴 경기를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간 팽 감독(안내상 연기)의 대사가 물의를 일으켰다.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팽 감독은 “숙소도 엉망이고 자기들은 돔 경기장에서 연습하고 우리는 에어컨도 안 나오는 다 낡아빠진 경기장에서 연습하라 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팽 감독은 또 선수들이 묵는 숙소 시설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자 보조 코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맞장구친다.또 다른 장면에서 보조 코치는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팬들이 자국 선수들만 응원한다며 무례하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팽 감독은 인도네시아 팬들이 매너없이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배드민턴은 국가의 자존심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드라마 속 장면은 트위터 등을 통해 큰 반발을 샀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SBS 방송의 인스타그램에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인도네시아 팬들은 다를 나라를 비하하지 않는데 팽 감독이 한 대사에 대해 해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세계 최대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IMDB’에서 ‘라켓소년단’에 10점 만점에 평점 1점을 몰아주었다. 한때 드라마 제목을 ‘라켓소년단’에서 ‘라켓인종차별주의자’로 바꿔놓기도 했다.인도네시아 팬들은 “배드민턴 관객들이 시끄럽기는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온 선수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인종차별주의자에 다른 사람을 깎아내기기 좋아한다고 치면, 그걸 꼭 많은 시청자들에게 과시해야 하나?”라고 항의했다. SBS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떤 국가가 관객도 모독할 이유가 없었다고 사과했다. 앞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박은석도 미국 흑인에 대한 묘사로 사과를 해야만 했다. 박은석은 드라마에서 사망한 로건리의 친형 알렉스로 등장하면서 굵은 흑인 레게머리와 문신을 하고 나왔다. 폭력적인 행동 묘사와 과장된 분장에 ‘인종차별’이란 비난이 불거지자 박은석은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사과했다. 박은석은 “‘펜트하우스3’ 속 알렉스 캐릭터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 해를 끼치거나 조롱, 모욕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걸 알리고 싶다”며 “조롱이라기 보다는 문화에 대한 동경으로 접근한 것이었으나 잘못된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편스토랑’ 우유 활용 레시피 소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편스토랑’ 우유 활용 레시피 소개

    수많은 기상학자들이 올해 여름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역대급 무더위’라며 폭염을 예고했다. 이에 사람들의 폭염철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전문가들은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강조했다. 방법 중 하나로 양질의 영양소를 채울 수 있는 우유 섭취를 적극 추천하며,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도 쉽고 요리에 첨가하면 음식의 풍미를 높일 수 있는 우유를 통해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그냥 마셔도 좋은 우유를 요리에 첨가하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며, 지난 5월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방영된 우유 메뉴들을 소개했다.우유편 방송에서는 김승수의 명란우유달걀찜, 차돌박이 우유라면, 까르보마라 불족발, 이영자의 흑당시럽 우유꿀떡, 블루베리 우유, 이유리의 버터통닭, 우유 후추면, 류수영의 연유프렌치토스트, 우유버터파스타, 또치닭 등 다양한 요리를 우유와 함께 선보여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우승 메뉴인 ‘어남선생 또치닭’은 류수영이 우유를 활용해 개발한 이국적인 맛인 특징인 치킨커리 요리로, 인도 정통 가람 마살라로 만들어진 커리소스와 치킨, 또띠아가 어우러져있다. 해당 요리는 순살 닭다리를 시즈닝에 재워 매콤한 마살라소스에 볶아 디핑소스에 찍어 쫄깃한 또띠아에 싸먹는 닭요리로써, 커리에 우유를 넣어 자극적인 향을 부드러운 맛으로 보완함으로써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다. 다음은 해당 방송에서 소개된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우유요리 레시피 3선이다. ▲ 우유 버터파스타<재료>흰우유 300ml, 물 500ml, 파스타 1인분(200g), 버터 40g, 소금 1꼬집, 참치액 1T, 마늘 1개, 후추, 트러플오일<만드는 법>1. 냄비에 물 500ml를 넣고 흰우유 300ml도 같이 넣어준다.2. 끓기 전에 파스타면 1인분도 넣어준다.3. 파스타면 위에 버터 40g을 올린 후 10분 동안 끓여준다.4. 소금 1꼬집, 참치액 1T를 넣고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졸여준다.5. 불을 꺼준 뒤 마늘 1개를 갈아 넣은 후 불을 켜서 살짝 끓여준다.※ 치즈 그라인더에 마늘을 갈아주는 것이 좋다.6. 그릇에 플레이팅 한 후 후추 또는 트러플오일을 뿌려주면 완성 ▲ 우유 후추면<재료>우유 300ml, 오징어 1마리, 마늘 5개, 양파 1/4개, 청양고추 2개, 건고추 3개, 홍합 8개, 손질새우 4마리, 생크림 100ml, 소금 약간, 그라인더 통후추, 중화면 1인분, 쪽파 1개<만드는 법>1. 손질된 오징어의 몸통에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칼집을 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2. 마늘 5개는 편으로 썰고, 양파 1/4개는 채썰고, 청양고추 2개는 송송 썬다.3. 팬에 기름을 두르고 썰어놓은 마늘과 양파를 볶는다.4. 마늘 향이 올라오면 청양고추와 건고추 3개를 넣고 센 불에서 3분 동안 볶는다.5. 홍합 8개를 볶다가 홍합 입이 벌어지면, 손질된 새우 4마리와 썰어놓은 오징어를 넣고 함께 볶아준다.6. 오징어가 익으면 생크림 100ml와 우유 300ml를 넣고 끓인다.7. 우유가 끓어오르면 소금으로 간을 하고, 통후추를 왕창 뿌려 넣는다.8. 생면(중화면) 1인분을 삶은 후 우유짬뽕 국물을 붓고 쪽파를 송송 썰어 올리면 완성 ▲ 블루베리 우유<재료 5~6인분>우유 300ml, 냉동 블루베리 150g, 비정제설탕 45g, 레몬즙 5g, 소금 1꼬집, 얼음 <만드는 법>1. 냉동 블루베리 150g에 비정제설탕 45g, 레몬즙 5g, 소금 1꼬집을 넣고 섞는다.2. 병에 얼음과 블루베리청을 담고, 우유를 부어주면 완성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폭’ 이재영·이다영 곧 복귀···“무기한 출전정지=언제든 복귀?”

    ‘학폭’ 이재영·이다영 곧 복귀···“무기한 출전정지=언제든 복귀?”

    ‘학폭’ 이재영·이다영 곧 복귀“무기한 출전정지=언제든 복귀?”여론 싸늘 학교폭력(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국가대표 자격정지와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프로배구 이재영·이다영(25) 자매가 복귀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다. 24일 배구계에 따르면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지난 22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오는 30일 선수등록 마감일에 맞춰 이재영과 이다영을 선수로 등록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등록선수 공시 마감을 앞두고 흥국생명이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선수로 등록할지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이사회는 최근 그리스 이적설이 불거진 이다영의 해외 진출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연맹에 전달했다. 앞서 터키 스포츠에이전시 CANN은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영이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며 “한국 국가대표 출신 세터 이다영은 그리스 1부 리그에서 뛰는 첫 한국인 선수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각각 V리그 복귀와 해외리그 이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이 이들을 선수로 등록해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과 시즌 중 징계를 받고 팀을 떠난 선수들이 합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맞섰다. “(학폭)인정하나 틀린 내용 많다” 이다영‧재영 자매, 달라진 입장 앞서 지난 2월 쌍둥이 자매에 대한 학폭 논란이 불거지자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 논란 이후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두 선수는 이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던 사과문을 삭제한 뒤 폭로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후폭풍을 맞았다. 자매 측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바로잡으려 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아 만날 수가 없었다”며 “일부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를 소송을 통해 바로 잡겠다”고 했다. 이들은 폭로자가 인터넷에 올린 글 등 관련 증거 수집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은 쌍둥이 자매가 학교폭력 폭로자를 명예훼손 등 어떤 혐의로 고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는 글이 게재됐다. 폭로자 A씨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쓴다”면서 “글을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외에 더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제로 돈을 걷고,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들까지 욕하고, 새로 산 물건을 “빌려달라”고 강요하거나 물리적인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 등 21개에 걸친 학폭 피해 사례를 서술했다. 두 선수의 복귀 가능성이 불거지자 네티즌들은 “무기한 출전정지는 언제든 복귀가 가능하다는 뜻이었네”,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는데 복귀시킨다니”, “이렇게 흐지부지?”, “사과 없이 도망가는 모양새”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고양이 책빌딩’ 지식 거인, 세상 모르게 하늘로 탐사

    ‘고양이 책빌딩’ 지식 거인, 세상 모르게 하늘로 탐사

    1974년 日총리 뇌물 보도로 이름 알려정치·사회·우주 등 100여권 저서 남겨이어령과 한일 과거사 주제로 대담도고양이 그려진 건물에 책 10만권 보관 정치, 사회, 우주, 의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100여권의 저서를 남긴 일본 탐사 저널리스트이자 평론가·작가인 ‘지(知)의 거인’ 다치바나 다카시가 지난 4월 30일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별세했다고 일본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80세. 1940년 일본 나가사키시에서 태어난 다치바나는 도쿄대 불문과를 졸업한 후 분게이주(문예춘추)에 입사해 주간지 기자로 활동했지만 2년 만에 퇴사했다. 1967년 도쿄대 철학과에 다시 입학해 공부하면서 평론, 르포 기사 등을 기고하는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고인이 이름을 알린 건 1974년 분게이주에 발표했던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 그 금맥과 인맥’이라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서였다.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의 뇌물 관련 의혹을 드러내 그의 퇴진으로 이어진 계기가 된 기사였다. 총리의 인맥을 샅샅이 훑고 회사 등기부등본 등 여러 자료를 모아 분석한 것으로 ‘탐사보도의 선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철저한 취재를 바탕으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썼다. ‘일본공산당 연구’(1978), ‘우주로부터의 귀환’(1983), ‘뇌사’(1986), ‘천황과 도쿄대-대일본제국의 생과사’(2005), ‘망해가는 국가, 일본은 어디로 향하는가’(2006), ‘죽음은 두렵지 않다’(2015) 등을 출간했고 한국에도 그의 작품 20여권이 번역돼 출간됐다. 그는 1979년 제1회 고단샤 논픽션상, 1983년 기쿠치 간상, 1998년 제1회 시바 료타로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1995년부터 도쿄대 강사·객원교수로 활동하며 젊은 세대의 육성에 나섰다. 2007년 방광암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밝히고 수술을 받은 뒤 자신의 체험기를 잡지에 발표했고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는 2013년 이어령 교수와의 대담에서 “과거 역사에 대해 한국인들이 겪은 체험과 감정을 일본인이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시간이 흘러도 잘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고인은 ‘관심이 있는 분야는 최소 10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지론으로 장서가 10만권에 가까운 독서가로도 유명했다. 책 보관을 위해 도쿄도 분쿄구에 지하 2층, 지상 3층의 건물을 지었는데 건물 모서리에 고양이 얼굴이 그려져 있어 ‘고양이 빌딩’으로 유명하다. 다치바나의 별세는 가족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른 다음 그의 제자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공표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해 저서 ‘지식의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내가 책 3만권을 읽고 100권을 쓰면서 생각한 것’에서도 “장례식에도 무덤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안성기, 한국 배우 첫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 수상

    안성기, 한국 배우 첫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 수상

    영화배우 안성기(69)씨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 평가받는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 레전더리상’을 수상했다. 세계적 스타에게 수여하는 레전더리상을 한국 배우가 받은 건 안씨가 처음이다. 안씨는 23일 “어린 시절 시작한 영화는 제게 운명”이라며 “앞으로 남은 인생은 전 세계에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는 호주에 본사를 둔 브랜드 기반 비영리 단체 세계브랜드재단(TWBF)이 주관한다. 25개국, 48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브랜드평가위원회는 브랜드 전략, 문화, 혁신, 형평성, 커뮤니케이션 등 총 5가지 측면에서 심사를 진행했다. 안씨는 9.4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는 그간 전 세계 약 80개국에서 약 500여 명의 수상자와 2000개 기업을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자로는 숀 코너리, 청룽, 톰 크루즈, 빌 게이츠, 마윈, 제프 베조스, 스티브 잡스 등이 있다. 안도현 브랜드로레이코리아 대표는 “안씨는 65년 영화 인생으로 인간적으로 존경받는 배우일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영화배우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라고 평했다. 시상식은 지난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지난해 한국 백만장자 105만명, 전세계 500만↑…그늘은 짙어져

    지난해 한국 백만장자 105만명, 전세계 500만↑…그늘은 짙어져

    지난해 미국 달러로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한국인(성인 기준)은 105만명으로, 전 세계 백만장자의 2%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인당 기준이니 한 채에 22억원쯤 나가는 아파트를 대출 없이 보유하고 자녀를 출가시켰다면 부부가 백만장자가 된다는 얘기다. 스위스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가 22일(현지시간) 발간한 ‘2021 글로벌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 세계 성인 일인당 평균 순자산(부채를 뺀 재산) 규모는 7만 9952달러로 일년 전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은행은 매년 각국 정부의 가계 자산 조사 등을 기초로 성인의 달러화 환산 순자산 규모를 추정한 보고서를 낸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위주로 한 조사란 한계를 지닌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세계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만 전 세계에서 520만명 이 백만장자 대열에 새롭게 합류해 5608만 4000명으로 추정됐다. 일년 전 5087만 3000명보다 무려 10.2%가 늘었다. 세계경제는 팬데믹 영향으로 단기 충격에 빠졌지만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반전해 완만하게 회복했고, 여기에다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을 쓰면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오른 혜택을 부자들이 온전히 누린 결과다. 보고서를 주도한 앤서니 쇼록스는 자산가격의 상승이 없었더라면 전 세계 가구의 부는 어쩌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인구의 상위 1%에 들기 위한 순자산 규모도 일년 전 98만 8103달러에서 지난해 105만 5337달러(약 12억원)로 늘어났다. 앞의 예시와 비슷하게 24억원 정도 있으면 세계인의 상위 1%에 드니 잘 살았다고 만족할 만하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해 각국의 백만장자 숫자를 살펴보면 미국이 2195만 1000명으로 무려 39.1%를 차지했다. 중국(527만 9000명), 일본(366만 2000명), 독일(295만 3000명), 영국(249만 1000명), 프랑스(246만 9000명), 호주(180만 5000명), 캐나다(168만 2000명), 이탈리아(148만명), 스페인(114만 7000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05만 1000명으로 네덜란드(103만 9000명), 스위스(103만 5000명), 스페인과 더불어 세계 백만장자의 2%를 차지했다. 주요 국가 순위표를 보면 한국은 11위에 해당했다.나라별 성인 인구 가운데 백만장자의 비율은 스위스가 14.9%로 가장 높고 호주(9.4%)와 미국(8.8%)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2.5%로 집계됐다. 지난해 순자산이 5000만달러를 넘은 세계 최상위 부유층은 21만 5030명으로 일년 전보다 4만 1420명(23.9%) 늘어났다. 성인 일인당 순자산이 가장 많은 나라는 스위스로 67만 3960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성인을 재산 순위에 따라 일렬로 세울 경우 중간값은 호주가 23만 8070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국의 중간값은 8만 9670달러로, 전 세계 19번째로 집계됐으나 평균값은 상위 20위권에 들지 못했다. 2000년 1만~10만 달러 자산을 가진 이들은 5억 700만명이었는데 지난해 중반까지 17억명으로 늘어 세 배로 불어났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도약한 것과 개발도상국의 중산층이 두터워진 것이 함께 작용한 결과였다. 가난한 이들의 자산은 더욱 줄었을텐데 이런 통계를 찾아보기 어려워 더 찾아보아야겠다.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은 저금리 정책이 경기를 부양시키는 긍정적 효과에도 이제 “값비싼 대가를 치를 때가 됐다”고 경고했다.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공공채무 비중이 20% 이상인 나라가 상당히 많은 점도 세계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한계로 작용할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세계의 문을 연 사람들/무용평론가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세계의 문을 연 사람들/무용평론가

    발레리나 박세은이 장안의 화제다. 최근 들려온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 승급 소식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발레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전통과 권위 또한 으뜸인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동양인 최초로, 최고 높은 자리 ‘에투알’에 올랐으니 그럴 만도 하다. 타고난 재능, 각고의 노력 그리고 천운까지 따라야 오를 수 있는 귀한 자리이기에 무대 위에서 승급 소식과 함께 솟구친 박세은의 눈물이 더욱 값져 보였다. 골프계에 ‘박세리 키즈’가 있듯이 발레계에는 ‘강수진 키즈’가 있다. 축구 스타 손흥민의 활약을 보면 그보다 앞선 박지성, 더 앞선 차범근이 떠오른다. 우상을 바라보며 꿈을 키운 후배들이 활약하는 시대, 아무도 가지 못한 세계 정상의 길을 향한 선구자의 도전과 노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10년 전 박세은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제안에도 불구하고 파리오페라발레단 준단원 1년 계약을 선택했다. 주인공 시켜 준다는데 엑스트라를 택한 꼴이니 프랑스 발레를 춤춰 보고 싶다는 열망이 꽤나 컸던 모양이다. 그녀를 사로잡았던 프랑스 스타일의 매력은 무엇일까. 지금은 그 매력의 주인공이 됐지만, 당시로서는 그저 이끌렸다고밖에 할 수 없는 큰 결심이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영감을 주었고, 앞서 그 길을 걸었던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용걸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서희,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김기민 등 수석무용수를 포함해 한국인 없는 세계 유명 발레단을 찾기 힘들 정도로 흔한 일이 됐지만 20년 전 김용걸은 국내에서의 탄탄대로를 뒤로한 채 해외 발레단 입단 오디션이라는 낯선 도전을 감행했다. 우연히 보게 된 한 편의 파리오페라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영상에 반해서였다. 딱히 주역 한 명의 춤이 아니라 의상·조명·장식을 포함한 고급스럽고 세련된 무대 전체에 매료된 것이다. 다행히 예상 밖의 좋은 결과에 준단원으로 입단했다. 솔직히 난 최근 박세은의 에투알 등극 소식만큼이나 당시 김용걸의 입단 소식이 놀라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양인 선발도 예외였지만 발레단 자매학교인 파리오페라발레학교 출신이 아닌데 선발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웠다. 내가 목격한 그 학교의 시스템은 커리큘럼은 물론이고 기숙사 생활을 통한 인성교육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프랑스 발레 무용수 육성에 맞춰져 있었다. 심지어 가혹하리만큼 철저한 식단 관리까지. 그렇게 최소 6년 이상 길러진 졸업생 중 시험을 거쳐 발레단 최하위 등급에 입단하는 사정이니 지금도 소수의 인원만을 외부에서 선발하고 있지만, 김용걸의 입단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간 것과 같았다. 당시 에투알이었던 동료 발레리노 마뉘엘 르그리는 그를 ‘지독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방인으로서의 차별과 프랑스 출신이 아니라는 낯섦을 이겨 내기 위해 그는 남들보다 4배 이상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연습벌레 김용걸은 그렇게 10년 가까이 노력하며 ‘쉬제’ 자리까지 올랐다. 프랑스 발레의 강점은 섬세함과 세련됨에 있다. 무용수의 동작, 시선뿐 아니라 그들의 생각, 습관은 물론 무대 밖 관객들의 공연을 대하는 태도까지 포함한 발레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과 자긍심이 만들어 낸 결과다. 그래서 더욱 프랑스인만의 구성을 지키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올 2월 발표한 문화 다양성 보고서와 함께 그 기류는 크게 달라질 조짐이다. 박세은의 쾌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조만간 흑인 에투알 탄생도 기대할 만하다. 전통을 고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의 조류에 동참하는 것도 예술이 나아갈 중요한 방향이다. 한국 여자 골프가 그렇듯 한국 발레가 세계 중심이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 새콤달콤 과일향 ‘K소주’ 지구촌 MZ세대 홀렸다

    새콤달콤 과일향 ‘K소주’ 지구촌 MZ세대 홀렸다

    과일향을 품은 한국 소주가 세계무대에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2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20년) 중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과일리큐르(과일맛 소주) 수출액 성장률이 연평균 세자릿수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음료도 ‘순하리’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6년 이후 연평균 50%가 넘는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진로소주가 처음 해외에 수출된 것은 1968년이다. 당시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을 위한 물량이었다. 이후 소주 수출은 계속 이뤄졌지만 크게 성장하진 못했다. 수출용 소주가 현지인이 아닌 외국에 사는 한국 교민에게만 팔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는 급하게 마시고 취하는 한국인의 음주문화에 최적화된 술”이라면서 “증류주 중에서도 질이 낮고 맛이 역해 외국인에게는 철저히 외면 받았다”고 말했다.그러다 2015년 국내 소주회사들이 ‘과일리큐르 전쟁’을 펼친 것이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당시 롯데칠성의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맛’과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이 맞붙었다. 출시 초기에는 품귀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인기였지만, 불과 1년도 채 가지 않아 시들해졌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달랐다. 바이주, 보드카 등 기성세대가 즐기는 독주(毒酒)에 지친 해외 MZ세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도수의 새콤달콤한 향이 가미된 국내 과일리큐르의 매력에 빠진 것이다. 특히 동남아 등에서는 딸기 등 현지인들이 자주 접하지 못하는 과일맛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에 이어 수출 전용으로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을 선보였다. 롯데칠성도 수출 전용 순하리 딸기, 블루베리, 요구르트, 애플망고 등 다양한 맛을 내놓았다. 과일리큐르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소주 브랜드 전반에 대해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이트진로가 최근 해외 소주 판매량 중 교민이 아닌 현지인이 마시는 비율을 분석한 결과 과일리큐르 수출이 막 시작된 2016년 약 30.6%에서 지난해 68.8%로 2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87.7%)을 비롯해 말레이시아(82.7%), 인도네시아(74.8%)에서도 현지인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엔 반짝 열풍에 그쳤던 과일리큐르 열풍이 오히려 소주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서 “소주 제품을 세계인이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재중 교민들 “한국서 백신접종 완료 후 중국 입국해도 격리면제 해달라”

    재중 교민들 “한국서 백신접종 완료 후 중국 입국해도 격리면제 해달라”

    다음 달부터 중국 현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한국에 입국할 시 격리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중국으로 입국하는 한국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장기간의 격리 조치가 지속되고 있어서 논란이다. 양국 간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방역당국은 다음달 1일부터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입국 격리를 면제키로 했다. 입국 목적은 국내 직계가족 방문, 중요한 사업, 학술, 공익으로 제한했다. 격리 면제 대상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영국)·얀센·세럼연구소(인도)과 중국의 시노팜 백신, 시노백 백신 등 7종이다. 단,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항체 형성 기간인 2주가 지난 뒤 입국해야 격리가 면제된다. 다만 입국 전후로 실시한 코로나19 핵산 검사는 기존과 동일하게 응해야 한다. 특히 중국산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WHO 긴급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국내 승인이 나지 않은 백신이다. 한국은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 접종자의 2주 자가격리 면제 혜택을 승인한 첫 번째 국가다. 하지만 지난 22일 현재, 중국에 입국하는 한국인은 지역에 따라 최소 2주에서 길게는 4주까지 격리조치를 감당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최소 3회에서 9회까지 코로나19 음성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에 응해야 한다. 한국 내 백신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에서의 한국인 입국에 대한 격리 등의 제한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 이유다. 중국 내 거주하는 한국인의 수가 지난해 12월 기준 무려 80만 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재중 한국인 기업인과 재외동포들 사이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중국 내에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선 대도시와 2선 도시 등 지역별 백신접종에 관한 정책이 다른 것도 교민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다. 더욱이 대부분의 중국 지역에서 자국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시 차별 정책을 시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이 재중교민들의 설명이다. 급기야 중국한국인회총연합(이하 한국인회)에서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한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할 시 중국 입국 과정에서 격리 면제 등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한국 정부에서 직접 나서 중국 정부에 정식 협조를 해 달라는 요청이다. 한국인회는 청원서에서 “‘코로나 이산가족’이라는 신종어가 탄생할 정도로 비자, 격리 등 복합적인 문제들로 인해 가족이 함께 생활하지 못하는 강제 가족분리의 현상까지 계속되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은 양국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한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중국 입국 시 동등하게 격리 면제 등의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또, “현재 격리 면제 기준으로 알려진 △중요 사업상 목적 △학술 및 공익적 목적 △인도적 목적 등 명확한 범위를 확정해달라”면서 “귀국을 위한 격리면제 신청 시 그 심사기준이 명확하치 않아 좋은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재외국민들의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 부분도 우리 정부와 대사관, 지역 총영사관의 조사와 협조를 통해 중국 내 교민 보호에 앞장서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중국 내 교민들 사이에서는 양국 간의 상호주의에 따라 중국 입국 시에도 동등하게 격리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정부의 격리 완화 지침에 따라 다음달부터 격리 없이 한국에 있는 직계 가족을 방문할 수 있게 됐지만, 중국 재입국시 장기간 격리 조치가 해제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편이 접수된 것이다. 한편, 지난 2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백신접종완료자 격리면제에 관한 국민청원’은 청원하루 만에 참여인원 1553명을 넘어선 상태다. 해당 청원 마감은 다음달 21일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랄프 로렌, 손흥민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함께한 글로벌 캠페인 필름 공개

    랄프 로렌, 손흥민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함께한 글로벌 캠페인 필름 공개

    랄프 로렌이 글로벌 캠페인을 비롯한 혁신적인 디지털 이벤트, 그리고 다양한 고객 체험 이벤트와 함께 윔블던 챔피언십 공식 의상 후원사로서의 16주년을 기념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22일 시작되는 랄프 로렌의 글로벌 캠페인은 풍부한 유산을 가진 두 상징적 브랜드의 오랜 파트너십과 윔블던의 자랑이기도 한 ‘스포츠맨십’을 가진 이들을 기념한다.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클럽(The All England Lawn Tennis Club, 이하 AELTC)에서 촬영한 이번 캠페인 필름에는 다양한 스포츠 분야의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연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스포츠맨십이 지닌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토트넘 홋스퍼 소속 한국인 축구 선수 손흥민, 프로 럭비 선수 마로 이토제(Maro Itoje), 로열 발레단 수석 무용수 프란체스카 헤이워드(Francesca Hayward), 영국 여자 서핑 챔피언 루시 캠벨(Lucy Campbell) 그리고 G2 소속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선수 레클레스(Rekkles)가 함께한다. 특히 레클레스의 이번 캠페인 참여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 최초로, 세계를 선도하는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G2’와 맺은 파트너십으로 기록된다. 랄프 로렌은 윔블던 캠페인 진행과 동시에 가상 현실을 통한 서비스 및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랄프 로렌의 대표 매장인 뉴 본드 스트리트 플래그십 스토어(New Bond Street Flagship store)는 윔블던을 테마로 한 획기적인 가상 쇼핑 공간으로 변신한다. 소비자들은 가상 포털을 통해 안락한 내 집 소파에서 쇼핑을 즐기며 매장과 소통할 수 있다. 랄프 로렌과 트위치는 7월 9일 오후 5시(GMT)에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패션, 스포츠, 음악을 결합한 몰입형 라이브로 윔블던의 마법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유럽 최고의 트위치 게이머인 신디케이트(Syndicate)가 여러 게스트와 함께 스타일링 세션, 스포츠 퀴즈, 경기 리뷰, 음악 공연 등을 진행한다. 윔블던 드레스 코드에 걸맞은 화이트 룩의 랄프 로렌 베어로 피사체를 변신시켜줄 스냅챗 렌즈도 선보인다. 윔블던 베어 스냅챗 렌즈는 매장에 전시된 스냅 코드나 폴로 포니를 스캔하여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디지털 경험을 선사할 비스포크 인스타그램 렌즈는 사용자를 화려한 꽃과 부드러운 음악, 유리잔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가득한 윔블던 테마의 가상 가든파티로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독특한 소비자 경험도 제공할 예정이다. 런던 뉴 본드 스트리트와 파리 생 제르망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스토어 윈도우에 걸린 스크린을 통해 테니스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고객들은 경기를 보면서 뉴 본드 스트리트 매장의 1층과 테라스에 위치한 랄프스 커피 팝업 스토어나 생 제르망 매장 바깥에 위치한 랄프스 커피 트럭에서 제공하는 산뜻한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이곳에선 토너먼트 기간 내내 핌스 칵테일과 크림을 곁들인 딸기를 제공한다. 파리의 랄프스 레스토랑에서는 산딸기 타르트와 핌스 로열 칵테일 등 테니스에서 영감을 받은 스폐셜 메뉴와 함께 윔블던의 상징적인 요리 전통을 이어갈 것이다. 윔블던 경기의 공식 의상 후원사인 랄프 로렌은 코트 위 모든 공식 유니폼을 제공한다. 2030년까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AELTC의 약속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유니폼은 재활용 플라스틱병에서 추출한 원사로 만들어진다. 이 패브릭은 신축성, 속건성, 자외선 차단 등의 기능과 동시에 활동성 또한 갖추었다. 랄프 로렌은 유니폼 외에도 코트 밖에서 입을 수 있는 남성복, 여성복, 어린이들을 위한 윔블던 기념 컬렉션을 선보인다. 랄프 로렌은 유럽(그리스, 체코 제외)의 온,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윔블던 2021 캡슐 컬렉션 판매(부가세 제외)의 20%를 AELTC의 자선단체인 윔블던 파운데이션과 더 챔피언십에 기부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몽고메리 김치/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몽고메리 김치/이종락 논설위원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 주도(州都) 몽고메리시. 몽고메리는 1960년대 버스 안에서 백인에게 자리 양보를 거부했던 로자 파크스의 저항을 계기로 흑인 인권운동을 촉발한 본거지다. 사양길에 접어든 섬유산업과 목축업에 의존해 미국에서 못사는 농촌의 작은 도시이기도 하다. 2005년 주청사에서 남쪽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곳에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면서 이 도시는 모든 게 달라졌다. 자동차산업에 의존했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가 포드와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기업들의 잇단 이탈로 ‘러스트벨트’로 전락했지만,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 가운데 하나였던 앨라배마주는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의 잇단 유치로 남동부에서 실업률이 가장 낮은 주로 탈바꿈했다. 주정부는 현대차 공장의 주소를 한국의 현대차 울산공장 번지수와 같은 ‘700번지’로 배정했다. 도로명을 ‘현대대로’(Hyundai Boulevard)로 아예 바꿨다. 현대차는 14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지으면서 현지 지역민 3000여명을 채용했다. 현대모비스가 동반 진출해 협력사 직원까지 더하면 1만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다. 앨라배마주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인구가 약 21만명인 몽고메리에는 한국인이 약 1만 3000명이 산다. 이런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는 야구팀에도 번지고 있다. 몽고메리에는 최지만이 뛰는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더블A 팀인 ‘몽고메리 비스킷’이 있다. 팀명인 비스킷은 우리나라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흔히 맛볼 수 있는, 옛날 미국 남부에서 치킨과 함께 식사로 먹던 빵이다. 미국 남부 지방 노예들은 저가의 재료로 요리했는데 이런 남부 가정식을 ‘솔푸드’(Soul Food)라고 한다. 미국 남부의 몽고메리를 상징하는 음식이 비스킷이라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김치다. 몽고메리 구단은 다음달 17일 안방경기 때 하루 동안 팀 이름을 ‘몽고메리 김치’로 바꾼다. 이는 우리나라 프로야구팀인 LG 트윈스나 롯데 자이언트가 팀 이름을 LG 몽고메리나, 롯데 몽고메리로 바꾸는 것과 같은 파격적인 결정이다. 구단 측은 “‘한국 문화유산의 날’을 맞아 팀 이름도 바꾸고, 김치를 모티브로 한 유니폼 디자인도 선보이기로 했다”고 그제 발표했다. 주황색 유니폼 상의 앞면엔 영어 ‘MONTGOMERY’ 아래에 한글로 큼지막하게 ‘김치’가 쓰여 있다. 뒷면 등번호 위에 고추 양념의 배추김치를 얹었다. 미국 프로야구팀 ‘몽고메리 김치’는 기업의 활약이 국가의 브랜드와 음식의 가치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다. jrlee@seoul.co.kr
  • ‘롤린’과 ‘무야호’…“한국인 3명 중 2명, 유튜브서 옛날영상 시청”

    ‘롤린’과 ‘무야호’…“한국인 3명 중 2명, 유튜브서 옛날영상 시청”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역주행과 MBC 무한도전 ‘무야호’의 재발견은 모두 유튜브에서 입소문을 타며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콘텐츠 자체의 힘이 무엇보다 컸지만, 수많은 볼 거리의 홍수 속에서 이들 콘텐츠가 재발견된 데에는 옛날 영상을 검색해 찾아보는 유튜브 이용자들의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유튜브가 시장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만 18~44세 한국인 19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64%는 최소 한달에 한번 이상 수년 또는 수십년 전의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다시 시청한다고 답했다. 4년 전에 발매된 노래 ‘롤린’의 역주행과 11년 전에 방송된 ‘무한도전’의 한 장면이 ‘무야호’라는 유행어를 재탄생시킨 것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유튜브는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가치를 느끼는 콘텐츠를 선택하고 그 콘텐츠의 확산을 위해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콘텐츠 소비자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 중 56%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한 달에 1회 이상 온라인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52%는 채팅에 참여하는 것이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느끼는 즐거움 중 하나라고 답했다. 올해 정초 타종 행사 실시간 스트리밍은 7만 7000여명의 동시 접속자 수에 총 4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응답자 중 77%는 학습에 도움이 되는 동영상을 한 달에 1회 이상 시청한다고 답했다. 41%는 공부와 청소의 동기 부여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를 시청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하는 모습을 스트리밍하는 ‘스터디윗미’(study with me) 영상은 2020년 5월 1일부터 2021년 4월 31일까지 한국에서 9500만회 넘게 시청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정책 가는 길의 반대편/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책 가는 길의 반대편/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청와대와 정부를 놀라게 할 조사다. ‘주변국에 대해 느끼는 감정 온도’ 측정. 미국 57.3도, 일본 28.8도, 북한 28.6도, 중국은 맨 꼴찌로 26.4도였다. 다음은 ‘주변국 국민에 대한 감정 온도’. 미국사람 54.6도, 북한 사람 37.3도, 일본 사람 32.2도, 중국 사람 26.3도. 조사를 수행한 주간지 ‘시사인’은 “중국 싫고, 중국인은 더 싫다”로 정리했다. 코로나19 이후 대중국 인식이 악화되고 있다는 건 주지된 일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10월 그래프로 보여 줬다. 주요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역대 최고치였다. 조사 대상 14개국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모두 70%가 넘었고 호주·일본·스웨덴은 80% 이상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사랑받을 만하고 신뢰할 만하며 존경받을 수 있는 외교”를 언급했을 때, 이런 점들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서방 언론들은 평가했다. 한국인이 느끼는 온도는 그때나 이때나 비슷했는데, 눈길을 끄는 건 그 이유다. ‘중국 관련 역사적 사건 12개, 행위(이슈) 14개’ 등 26개 문항 가운데 부정적 인식을 갖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황사·미세먼지 문제였다. 89.4%로, 심지어 코로나19 발생 87.3%, 코로나19 대응 86.9%보다 높았다. 한한령 등 사드 보복은 78.9%였다. 우리가 중국에 대한 황사·미세먼지 책임론을 이 정도로 인식해 오고 있었다니, 놀라는 이들이 많다. 처음부터였을까, 아니면 변곡점이 있었을까. 동일선상 비교는 어렵지만 앞선 5월 한 신문사의 조사에서도 코로나 피해보다는 황사·미세먼지에 대한 반감이 더 컸다. 사실 정부는 ‘책임’을 중국과 적극적으로 나누려 했다. ‘책임은 한국에도 있다. 대기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우리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보령화력 1·2호기를 폐쇄하는 등 석탄발전 가동을 축소했고, 노후 경유차를 줄였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같은 것도 도입해서 공장 가동률도 조정했다. 정부 문서는 ‘국외 배출 영향’ 등의 표현으로 화살이 중국을 향하지 않게 하느라 무던히 애썼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국민 인식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니 ‘행정 행위의 효용성’ 측면에서도 이 일을 바라보게 된다. 마침 일본 관련 수치를 들여다보니 동전의 앞뒷면이다. ‘정부가 혐일(嫌日)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일만큼 험한 분위기를 조성했던 일을 떠올리면, 대일 감정온도는 ‘과하게’ 높다. 냉장실 또는 와인 저장고 수준의 온도여야 하지 않을까. 2019년 하반기 이후 조금씩 상승하더니 북한을 넘어섰다. 정부가, 온 나라가 그토록 열심을 낸 결과가 이 정도인가, 누군가는 허무를 느낄 것도 같다. 성과가 이토록 낮다면 독에 큰 구멍이 난 것이다. 정책이 늘 민심과 일치할 수만도 없고, 여론만 좇을 수도 없다. 그러나 이쯤 되면 한 번 헤아려 봐야 한다. 황사·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고통이 어떠한 정도였는지. 우리 주머니에서 털린 먼지만 탓할 뿐, 뿌연 먼지 싣고 오는 바람에는 아무 대응도 없고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절망도 담겼을 것이다. 무엇보다 정책 역량을 쏟아부었는데, 왜 민심은 정책 가는 길의 반대편에 섰을까. 출산 정책, 부동산 정책에 얼마전 ‘민둥산 사태’까지. 정책 수립과 집행에 억지를 부린 때문은 아닌지, 애당초 현실적이지 않거나 현실에서 구현되기 어려운 것들은 아니었는지. 사람이 먼저라는데, 사람들의 마음도 ‘먼저’였는지. 군 복무기간 단축에 봉급 인상과 각종 처우 개선, 휴대폰 사용까지 온갖 배려에도, 왜 ‘20대 남자’의 마음은 반대편에 서 있는지. 살필 게 많다. 정책마다 가는 길의 반대편을 돌아볼 때다. 내년 초 대선 아닌가. jj@seoul.co.kr
  • [길섶에서] 일본인의 옛길 사랑/이종락 논설위원

    주말이면 옛길걷기가 일상이다. 지난 1월 22일 동대문을 출발해 평해길(385㎞)과 의주길(74㎞)을 완주했다. 요즘은 서울 남대문에서 전남 해남과 제주 관덕정으로 이르는 삼남길을 걷는다. 옛길을 걷는 데 주로 보는 참고서는 ‘옛길 전문가’ 신정일씨와 일본인 도도로키 히로시가 썼다. 일본 규슈 오이타현 리쓰메이칸(立命館) 아시아태평양대학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인 도도로키 선생은 1998년 서울대 지리학과 대학원에 입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99년 영남대로, 2000년 삼남대로, 2001년 관동대로를 답사했다. 지리학도로서 연구목적이지만 22년 전부터 대부분 한국인도 잘 몰랐던 옛길을 완주하고 책을 출간했다는 것에 놀란다. 도도로키 교수는 올해도 단행본 ‘조선시대 수경(水經)’과 논문 ‘통일신라 간선역과 행정구역 관계’를 써 한국지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삼남대로를 걷던 중 전남 장성에서 한국인 최정인씨를 만나 결혼했으니 평생을 한국 옛길과 인연을 맺은 셈이다. 50대 중반을 넘어서 옛길의 존재와 가치를 안 나로선 부끄럽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일본 에도시대 옛길 중 교토의 산조바시부터 도쿄의 니혼바시를 잇는 총 526㎞의 나카센도를 걸어야겠다. jrlee@seoul.co.kr
  • 실존의 심연에서 건져낸 언어…견고하게 빚어낸 문학의 주름

    실존의 심연에서 건져낸 언어…견고하게 빚어낸 문학의 주름

    더위가 일찍 찾아온 초하(初夏)에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시인 정현종 선생을 나희덕 시인과 함께 뵀다. 건강하신 스승의 말씀을 들으며 식사를 하는데 나 시인이 연필을 선물했다. 언제나 무언가를 들고 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 좋아하는 그는 미국에 사는 한국인 목사가 목수가 되어 만든 연필을 바다 건너 구입해 스승과 친구에게 나누어 줬다. 순간 ‘연필’이라는 상징이 세 사람의 글쓰기를 환하게 이어 주었는데, 그것은 언제나 나희덕만이 만들어 내는 순간이다. 그의 첫 시집 ‘뿌리에게’(1991) 발문에 정현종 선생이 쓴 한 구절이 떠올랐다. “대학 시절의 나희덕은 시를 열심히 쓰는 학생이었고 산문을 봐도 우선 문장력이 마음 놓이는 학생이었다. 말이 그렇지 대학 시절에 눈에 거슬리지 않는 글을 쓴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벌써 상당히 견고한 문장은 눈에 띄게 마련이었다.”인터뷰는 그의 ‘견고한 문장’이 빛을 발하는 신작 산문집 ‘예술의 주름들’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지만 자연스럽게 그의 삶과 시 전체로 번져 갔다. 그는 이제 막 종강을 해서 한숨 돌리고 있다면서 벌써 세 학기째 학생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니 좀 지치기도 했다고 한다. “책을 내고 나서 한동안 행사나 강연 등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냈어요. 방학에는 조용히 시인의 자리로 돌아가 살아 봐야죠.” ●시인의 눈으로 읽어 낸 오솔길 같은 책 이번 산문집에서는 ‘아름다움’과 ‘주름’의 의미가 각별하다. “예술의 여러 장르들을 넘나드는 책을 낸 것은 사실 무모한 일일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시나 문학이 아닌 다른 예술장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의미를 헤아려 보는 일이 많은 공부와 즐거운 경험이 됐다”고 했다. 그는 예술적 성취를 논하는 비평가의 역할보다는 예술적 순간이 시작되어 창조되는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시인으로서의 느낌을 책에 가득 채워 넣었다. ‘주름’은 무슨 뜻일까? “희로애락과 온갖 기억이 깃들어 있는 우리 몸과 마음의 주름처럼 예술작품에 새겨진 주름을 찬찬히 펼쳐 보면 결국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예술이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돼요.” 그 주름 속에 감춰진 심연이나 온기를 제 방식으로 길어 올린 기록들인 셈이다. 책에서 호명한 여러 예술가들은 시대도 장르도 성별도 국적도 개성도 모두 다르다. 한때 피아노를 치고, 유화를 그리고, 사진에도 남달리 심취했던 나 시인의 예술적 경험이 다른 예술언어에 대한 이러한 차근한 기록을 가능케 했을 성싶다. 그리고 그 결실은 그가 지상에 남기는 또 한 권의 시집인 것 같기도 하다.●전위적 언어가 가닿을 수 없는 세계의 비밀 그는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종교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실현하려 했던 분이었고 그러한 인생관으로 경북 산골에서 신앙공동체를 일궜다. 아버지는 거기서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고 산을 내려와서 정착한 곳이 논산이었다. 그의 시에 줄곧 나타나는 현실과 종교의 갈등적 공존이라거나 타자를 향한 한없는 연민과 사랑의 마음은 부모님으로부터 온 유전자와도 같은 것이었을 터이다. 그에게 종교는 선택의 영역이 아니었다. 성장기에 갈등도 심했다. 문학을 하게 된 것도 “종교적 수행과 사회적 혁명 사이 어디에도 귀속되지 못한 자의 경계인 의식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한동안 그에게 종교와 문학은 서로 건널 수 없는 간극을 지닌 것처럼 보였지만 어느 순간 양자의 갈등이 더이상 자신을 억압하지 않게 됐다. 그는 “흔히 제 시에 대해 붙어 다니는 ‘생태적, 여성적, 공동체적’ 특성이 넓은 의미의 ‘영성’과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더이상 종교성에 갇히지 않으면서 다양한 영성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예술의 주름들’ 서문 첫 행에는 “피아니스트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라고 적혀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어린 시절 예배당에서 피아노 반주를 했던 가녀린 손이 써 내려간 시가 진정한 찬미(讚美)의 노래가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초의 예술적 꿈이었던 음악적 선율이 그만의 시로 펼쳐져 간 것이니까 말이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뿌리에게’가 당선돼 30년 넘는 시력을 일구어 왔다. 그의 초기 시는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1994), ‘그곳이 멀지 않다’(1997)에 담겨 있다. ‘형식적 단정함과 따뜻한 모성’이 평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고단함과 기다림과 상처와 통증으로 버텨 온, 나희덕만의 시간이 들어차 있었다. 그리고 그의 시는 사라져 감으로써 존재의 빛을 남기는 것들에 대한 사랑과 애착, ‘시’를 향한 자기 엄격성의 산물로 진화해 갔다.오랫동안 이러한 지속과 변이를 거듭해 온 그의 시에서 우리는 한동안 시단을 잠식했던 분열과 환각, 우울과 공포, 광기와 모멸, 전위적 포즈 같은 것들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그는 그러한 언어들이 가닿을 수 없는 세계의 비밀스러움을 탐색했고, 그만큼 그의 시는 다양한 폭과 깊이를 담고 있으면서도 언어 선택에서만은 고전적인 청교도적 자세를 유지해 왔다. “저의 문학 수업은 어쩌면 등단과 함께 시작됐고 늘 학생의 마음으로 지내 온 것 같아요. 그러는 동안 빛에서 어둠으로, 삶에서 죽음으로, 식물성에서 동물성으로, 낙관주의자에서 비관주의자로 조금씩 변화했죠.” 그 점에서 그는 네 번째 시집 ‘어두워진다는 것’(2001)이 중요한 변곡점이었다고 말한다. 가장 힘들고 불안할 때 비명처럼 한숨처럼 토해 낸 시들이어서인지 그 시집은 자신에게도 애틋하고 독자들에게도 가장 공감을 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후 시인은 ‘사라진 손바닥’(2004)과 ‘야생사과’(2009)에서 자신의 시를 변화시키려는 모험과 도전을 새롭게 보여 준다. 그 안에는 나희덕 시의 속살이 지속하고 변이하는 충일하고도 격렬한 교차 과정이 펼쳐져 있다. 그는 이 시집들을 통해 ‘가이아’에서 ‘사이렌’으로, 상처를 ‘다스리는 것’에서 ‘받아들이는 것’으로, ‘뿌리’로부터 ‘가지’로 ‘잎’으로 끝없이 시적 원심을 확장해 갔다. 그러면서 가장 실존적이고 종교적인 심층으로서의 ‘죽음’과 ‘사라져 감’의 형이상학에 대해 노래하는 성숙한 시인이 되어 갔다. 그 뚜렷한 귀납적 결실이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2014)이었을 것이다. 그는 시집 뒤표지 글에 “떼어낸 만큼 온전해지는, 덜어낸 만큼 무거워지는/ 이상한 저울, 삶” 그리고 “이미 돌이킬 수 없거나 사라진 존재를 불러오려는/ 불가능한 호명, 시”라고 썼다. 그렇게 이 시집은 한 시대의 죽음을 넘어 애도와 치유라는 이중 기능을 충실하게 담아낸 결과로 남았다.●진퇴의 왕복을 벗어날 수 없는 시의 힘 여덟 번째 시집 ‘파일명 서정시’(2018)는 ‘눈과 얼음’으로 시작해 ‘서른세 개의 동사들 사이에서’라는 시로 끝난다. “온통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세상을 간신히 살아내면서, 현실의 그 한기와 단단함을 조금씩 녹여내면서, 마침내 허공과 바다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시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눈과 얼음이라는 고체적 상태에서 어떤 기화와 액화를 위한 몸부림을 쳤다고 말한다. 이 작품들을 쓰는 동안 개인적으로든 시대적으로든 다양한 죽음과 폭력을 통과해야 했는데 막상 시집으로 내고 나니 그런 시간에서 조금은 놓여나게 되었다고 한다. 나희덕 시의 찬연한 결실이다. 그는 이야기를 하다가도 가끔 배시시 웃기를 잘한다. 물론 그것은 발랄한 성정에서 오는 게 아니라 고통을 지나고 나서 얻어 낸 어떤 넓음 같은 것에서 온다. 그의 이름처럼 웃음은 ‘희’(喜)고 넓음은 ‘덕’(德)이다. ‘파일명 서정시’의 ‘시인의 말’에 “시는 나의 닻이고 돛이고 덫이다”라고 썼다. 아름다움을 향한 간절한 그의 언어를 가장 적정하게 담은 말이 아닐까 한다. “저를 머물게 하기도 하고, 나아가게 하기도 하고, 결국 그 진퇴의 왕복 작용에서 끝까지 벗어날 수 없게 한다는 점에서 시는 참 힘이 세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제까지 쓸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시보다 앞장서지 않고 겸허하게 시의 뒤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기를 바란다. 그럴 것이다. 그나 나나 정현종 선생을 만난 것은 문학적으로든 인간적으로든 감사한 인연이다. 선생은 시인이 지녀야 할 자존과 주름까지 낱낱이 보여 준 스승이시다. 불가피하게 이 글은, 스승과 제자들이 모처럼 만난 초여름 저녁에 시인 친구와 나눈 우정의 기록도 되는 셈이다.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뉴스분석]문 대통령, 美·오스트리아·스페인 ‘같은 엔딩’ 왜?

    [뉴스분석]문 대통령, 美·오스트리아·스페인 ‘같은 엔딩’ 왜?

    “드디어 끝났습니다.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습니다(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유럽 3개국(영국·오스트리아·스페인) 순방을 마치고 18일 귀국한 문 대통령이 지난 12~17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소화한 일정은 하루 7.2개꼴. ‘체력적으로 벅찬 여정’이란 이례적 표현을 쓸 만큼 ‘분 단위’로 빡빡했던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의 마지막 순간, 문 대통령은 가톨릭 교회의 상징적 장소를 찾아 고위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공항으로 가기 직전 판 데어 벨렌 대통령 내외와 함께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을 찾았고, 스페인에서는 성가족성당에서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을 만났다. 그뿐만 아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도 마지막 일정은 월튼 그레고리 추기경과의 면담이었다. 순방 기간 대통령의 모든 일정에는 기획단계부터 정치적 함의가 담겨 있다. 특히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라는 다자회의 방문차 들른 영국을 제외한 3개국의 ‘엔딩’이 같은 맥락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해답은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유추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에서 “2018년 바티칸을 방문했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나의 방북 제안을 수락하시면서 한반도 평화의 가교의지를 표명하신바 있다”면서 “아직 교황님의 방북이 성사되지는 못했으나 그날이 곧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7일 후안 호세 추기경은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을 만나고 나서 기도의 제목이 하나 더 늘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 대통령 가족과 한국 가톨릭 신자를 위한 기도가 그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그레고리 추기경을 만났을 때도 “2018년 10월 로마를 방문해 교황님을 뵈었는데, 한반도 통일을 축원하는 특별미사를 봉헌해 주시는 등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셨다”며 “여건이 되면 북한을 방문해 평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하루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년 이후 남북·북미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논의의 흐름이 끊겼지만,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측이 비핵화 대화의 시그널을 강력하게 발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에 대한 관심을 교계는 물론, 국내외에서 부각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중 어떻게든 남북대화 재개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의 단초를 풀고자 가톨릭 교계의 도움을 구하는 과정으로도 보인다.방북에 대한 교황의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최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겸 대주교에 한국인 최초로 유흥식 라자로 주교(대전교구 교구장)를 임명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12일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의 축전을 전달받은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간절히 원하시는 북한 방문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루어져 한반도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톨릭의 가치는 대통령 삶의 바탕이란 점에서 자연스러운 일정이기도 하지만,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안팎의 여론을 환기시키고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해 가톨릭계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팔꿈치 같았다”···치킨인 줄 알고 ‘개고기’ 먹었다는 英여성

    “팔꿈치 같았다”···치킨인 줄 알고 ‘개고기’ 먹었다는 英여성

    영국에서 한 여성이 한국 여행 중 개고기를 치킨인 줄 알고 실수로 먹게 됐다고 밝혔다. 19일 영국 일간지 ‘더 미러’에 따르면 최근 사라 콕스(46)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치킨인 줄 알고 실수로 개고기를 먹었다”고 말했다. 콕스는 영국의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에서 주최산 모금행사에 참여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콕스는 19살 때 모델 경력을 쌓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고, 이때 프라이드 치킨인 줄 알고 먹었던 고기가 ‘개고기’였다고 밝혔다. 콕스는 “저는 일부러 개를 잡아먹으러 한국에 가지 않았다”며 “작은 음식 사고였다. 그것은 튀긴 닭고기와 같은 바구니에 담겨있었다. 이는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실수”라고 말했다.콕스는 이어 고기의 살 부분을 베어먹고 뼈 부분이 보였을 때 비로소 개고기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뼈를 봤을때, 비로소 닭 뼈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것은 팔꿈치 같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한국에선 별미로 개고기를 흔하게 팔았지만, 지금은 식용을 위해 개를 도살하는 행위는 불법이 됐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렇지만 개고기가 상대적으로 흔했던 20여년 전에도 한국에서 개고기를 튀김으로 먹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네티즌은 “닭근위를 착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했다. 한 네티즌은 해당 보도에 “우리 한국인은 개들을 튀긴 음식으로 요리하거나 먹지 않는다. 끓이거나, 찌거나 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3분의1 토막… ‘3056원 시급’이 합법… 최저임금법서 소외된 장애인·외국인

    3분의1 토막… ‘3056원 시급’이 합법… 최저임금법서 소외된 장애인·외국인

    ‘작업능력 70% 미만 최저임금 안 줘도 돼’법 조항에 장애인 차별 가능한 내용 명시 이주 노동자 임금 13% 숙식비 명목 공제바다 위 ‘선원’ 한국인보다 42만원 적어캄보디아에서 온 속츠은(22)은 충남 금산의 깻잎 밭에서 뙤약볕을 견디며 매일 10시간 일한다. 한 달에 쉬는 날은 고작 이틀 정도다. 월 280시간을 일하면 주휴수당을 빼더라도 최저 244만 1600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속츠은의 월급은 167만원에 그친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올해 최저시급(8720원)보다 낮은 6000원 수준이다. 농장주는 “휴식 시간이 하루 3시간”이라면서 “숙식비 25만원도 뺐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가 본격적인 심의에 돌입했다. 하지만 바다 건너 온 이주노동자와 장애인처럼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현실은 회의 테이블 위에 오르지도 못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노동 약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법을 고쳐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최저임금의 70%를 밑도는 임금을 받지만 속츠은씨는 문제 제기를 했다가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사업주가 근무시간을 단축해서 계산하는 데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임시거주시설을 제공하면 임금의 13%를 숙식비로 공제할 수 있도록 한 고용노동부 업무지침이 있기 때문이다. 김세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법률원 변호사는 “이주노동자는 사업장 이전이 자유롭지 않아 열악한 숙소에 대해 항의하기 어렵다”면서 “고용부의 지침이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구실이 되고 있다”며 해당 제도의 폐지를 주장했다. 선원 이주노동자의 임금 차별은 더 심각하다. 선원들은 최저임금법이 아니라 선원법에 따라 별도로 최저임금을 정한다. 선원법은 노동자의 국적을 따진다. 한국인 선원은 올해 한 달 최저 224만 9500원을 받도록 했지만, 외국인 선원은 최저임금과 같은 월 182만 2480원이 최저임금이다. 주당 40시간 이상 일해도 최저임금 이상으로 돈을 주는 선주는 거의 없다. 김종철 공익법센터 어필 변호사는 “한국인 선원 노동단체와 선박소유자단체의 단체 협약으로 선원 이주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정한다”면서 “이주노동자의 임금이 낮을수록 한국인 선원과 선박주가 나눠 갖는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라 차별적으로 임금이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노동자도 최저임금법의 외면을 받는다. 최저임금법 7조는 장애인 노동자의 작업 능력이 기준 노동자의 70%를 밑돌면 최저임금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명시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직업재활시설에서 7812명의 장애인 노동자가 평균 시급 3056원을 받으며 일했다. 이는 같은 해 최저임금(8350원)의 36.6% 수준이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40만원이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직업 재활을 통해 장애인들을 노동시장으로 진입시키겠다는 법의 취지가 장애인 노동 착취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법 7조 삭제를 요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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