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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관계개선 ‘파란불’

    中 관계개선 ‘파란불’

    중국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을 가장 반기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역사상 최악의 상태인 양국 관계가 문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 때문이다.새 정부에 대한 중국의 기대감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10일 보낸 축전에서도 잘 드러난다. 시 주석은 “나는 한국과 중·한 관계를 계속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면서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당신(문 대통령)과 함께 한·중 관계를 더 발전시키길 원한다”고도 했다. 사드로 얽힌 양국 관계를 문 대통령과 직접 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는 인터넷을 통해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밝힌 사실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매 시간 문재인 대통령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CCTV는 문 대통령의 정책을 분석하면서 “한국의 새 정부는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한다”고 소개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오랜 인연을 쌓아온 양국 관계가 지난해부터 사드 문제로 역주행했다”면서 “양국의 많은 사람이 한·중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길 바라며, 문 대통령이 먼저 행동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어 “한·중 양국은 근본적인 이해 충돌이 없으며 장애물을 넘어서면 양국 국민 간 앙금도 빨리 사라질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손에 열쇠가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특히 “문 대통령이 사드 문제 처리에서 패기와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매체인 협객도는 “문 대통령 진영에 중국통이 많은 편이라 박근혜 정부처럼 중국에 뒤통수를 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은 진지하게 상대할 만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협객도는 또 “현재 사드 부품 대부분이 한국에 들어와 새 정부가 당장 사드를 철회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새 정부의 특사단이 조만간 중국에 올 것이며, 사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당교 국가전략연구원 량아빈 교수는 “문재인의 당선은 금방이라도 싸울 것 같은 한반도 긴장 정세에 서광을 비춘 것”이라면서 “한국이 남북문제를 주도하면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코리아패싱’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앙당교의 장롄구이 교수는 “화해와 대화를 주장하는 문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 정세를 원치 않는 국민의 바람에 따라 북한과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을 지원해주는 햇볕정책을 되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햇볕정책 회복에 대한 한국인들의 민의가 지금은 없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취임 하루도 안돼… 트럼프 “文대통령 공식 초청”

    취임 하루도 안돼… 트럼프 “文대통령 공식 초청”

    文대통령 “빠른 시일내 특사 파견”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초해 북핵 등 한반도 안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고, 문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 특사를 보내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문 대통령이 당선된 지 채 하루도 안 돼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서울 홍은동 자택에서 가진 통화에서 “한반도와 주변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져 가는 상황 속에서 한·미 동맹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인들의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고 축하를 한 뒤 “북핵 문제는 어렵지만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공식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해외 정상 중 첫 축하 전화를 받게 돼 기쁘다”면서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한 도발 억제와 핵문제 해결에 대해 안보 사안 중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빠른 시일 내에 특사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워싱턴을 방문해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동맹은 단순히 좋은 관계가 아니라 ‘위대한 동맹 관계’”라면서 “조기 방미해 정상회담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조만간 한국에 고위 자문단을 보내 문 대통령의 방미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한국에 초청하면서, “직접 만나기 전에도 현안이 있을 때 통화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언제라도 편하게 전화해 달라”고 화답했다.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왔으며 밤 10시 30분부터 약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한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필리핀 등 주변 주요 국가들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취임에 잇따라 축전을 보내면서 협력 강화와 관계 발전을 희망했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축전에서 “한·중 양국은 중요한 이웃나라이며 양국 관계가 발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문재인 대통령에 “한미, 위대한 동맹…한미 정상회담 희망”

    트럼프, 문재인 대통령에 “한미, 위대한 동맹…한미 정상회담 희망”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긴밀한 한미 협력을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30분쯤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인들의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 북핵 문제는 어렵지만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하겠다. 오시면 해외 정상으로서의 충분한 예우를 갖춰 환영하겠다. 우리 두 사람의 대통령 선거 승리를 같이 축하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와 앞으로 양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도발 억제와 핵 문제 해결에 대해 안보 사안 중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특사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님과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위대한 동맹 관계’로 규정하고 “문 대통령이 조기에 방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미국도 조만간 한국에 고위 자문단을 파견, 문 대통령의 방미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역시 “직접 만나기 전에도 현안이 있을 때 통화로 서로 의견 교환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첫 상륙 中켄보 역공… 4개월만에 160대 팔렸다

    한국 첫 상륙 中켄보 역공… 4개월만에 160대 팔렸다

    올 초 우리나라에 첫 상륙한 중국 승용차 ‘켄보 600’을 구입한 개인 고객은 1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2000만원에 살 수 있다는 점이다.●2000만원 중형SUV… 예상 깨고 40대 이상서 인기 서울신문이 9일 중국 북기은상기차의 수입업체인 중한자동차로부터 받은 중간 판매 성적표를 보면 지난달까지 총 160대가 팔렸다. 이 중 개인 고객이 60%(96명)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법인에서 사들였다.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이 2738ℓ나 늘어나 화물을 꽤 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법인 수요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지방의 비율은 5대5로 비슷한 판매 양상을 보였다. 재밌는 점은 개인 고객 중 81%(78명)가 40대 이상이라는 점이다. 20, 30대는 18명에 불과했다. 이로써 지갑이 얇은 젊은층이 저렴한 중국산 자동차를 살 것이란 관측은 빗나갔다. 또 중한자동차는 개인 고객 대부분이 한국 국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아닌 ‘토종’ 한국인들이 중국 자동차를 산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판매량으로는 올해 판매 목표 대수인 3000대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지난 2월 초도물량 120대가 완판됐을 때만 해도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이후 인증 문제 등에 발목이 잡히는 바람에 판매에 차질이 생겼다. 중국에서 물량을 많이 들여오려면 대규모 인증을 거쳐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중국 제조사 측과 함께 진행하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에 들여온 물량은 총 220대다. 지난달 중국서 배 한 척에 100대를 싣고 와 소규모 인증을 마쳤다. 추가로 100대가 이달 중 들어온다. 중한자동차는 “계약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물량이 없어 못 팔고 있다”면서 “초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차근차근 준비해서 판매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값 SUV’ 켄보300 연말 출시… 국내 진출 가속 중한자동차는 올해 말 1600만원대로 알려진 소형 SUV ‘켄보 300’도 선보인다. ‘반값 SUV’를 앞세워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판을 본격적으로 흔들어 보겠다는 심산이다. 이달 초부터는 ‘중국산 자동차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엔진, 제동장치 등 주요 부품에 중대결함이 발생하면 신차로 교환해 주는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단, 차량 인도일로부터 한 달 내 2회 또는 1년 이내 4회 이상 수리를 받은 차에 대해서만 동일 색상, 모델로 바꿔 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CNN “한국 대통령선거 투표, 공주를 갈아치우다” 외신 반응보니

    CNN “한국 대통령선거 투표, 공주를 갈아치우다” 외신 반응보니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되고 5월 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CNN은 이날 ‘국민의 공주를 갈아치우다’(Replacing the people’s princess)라는 제목의 기사를 메인 화면에 띄우고 “한국인들이 경제, 부패, 대북 관계 등 우려 속에서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해 투표소로 향한다. 당선 즉시 차기 대통령에게는 한반도를 둘러싼 이슈들에 관한 책임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번 조기대선의 배경에 대해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박근혜가 재벌기업 삼성과 롯데와 연결된 부패 스캔들로 탄핵됨에 따라 치러지게 됐다”면서 “많은 유권자들이 한때 ‘국민 공주’로 불린 박근혜에 대해 분노하고 있으며, 부패척결로 투명해지는 사회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의 유력 주자 중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에게 졌으나 ‘부패에서 자유로운 후보’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동안 시행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중국 신화통신은 “더 많은 국민들이 중대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표 시간이 2시간 연장됐다. 높은 사전 투표율은 박 전 대통령의 대체자를 선출하기 위한 이번 대선에 대중의 관심이 막대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일본 NHK방송은 “한국 대선 결과는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지율 선두인 문 후보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문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면서 “사전투표를 통해 유권자 4분의 1이상이 이미 투표권을 행사한 가운데 지난 대선의 75.8%보다 높은 투표율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 또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린 엄청난 부패 스캔들 이후 조기 대선이 실시된다. 경제 불확실성과 대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대선을 면밀히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도이체벨레는 “한국인들이 이번 대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투표율이 90%을 넘을 수도 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3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에너지 넘치는 집회 문화를 발전시켰고 광범위한 인구가 정치화돼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핵잼 라이프] 살구색 피부·검은 머리카락 한국 위상 알리는 귀염둥이

    [핵잼 라이프] 살구색 피부·검은 머리카락 한국 위상 알리는 귀염둥이

    아시아계 두 번째 ‘지양’ 판매 2년 전 유튜브 공개때 큰 인기북미 지역 어린이에게 인기 높은 인형 제조사인 ‘아메리칸걸’에서 처음으로 한국계 미국인 인형이 출시됐다. 최근 아메리칸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한국계 인형인 ‘지양’(Z Yang)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계로는 두 번째, 한국계로는 최초인 지양의 정확한 이름은 양수지다. 수지는 살구색 피부에 검은색 머리카락, 동글동글한 귀여운 외모를 갖고 있다. 회사 측이 설정한 수지의 캐릭터도 구체적이면서 특별하다. 수지는 시애틀 출신으로 직업은 창의력이 뛰어난 영화감독이다. 많은 친구들과 사귀고 소통하며 작품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수지 인형의 키는 46㎝ 정도며 이외에 카메라, 트라이포드, 노트북, 비디오 모니터 등 여러 액세서리를 함께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수지 인형의 출시 소식은 앞서 지난 2월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아메리칸걸 측은 “학부모와 아이들로부터 다양한 캐릭터의 인형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수지의 경우 2년 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처음 공개돼 큰 인기를 얻었던 캐릭터”라고 밝혔다. 현지 한인 사회에서는 “다문화 다인종의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들의 위상이 올라갔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 조치로 여겨진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수지에 앞서 제작된 아메리칸걸의 첫 번째 아시아계 인형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설정된 ‘아이비링’으로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2014년 판매가 중단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문재인, WP 인터뷰서 “트럼프 합리적 인물로 생각”

    문재인, WP 인터뷰서 “트럼프 합리적 인물로 생각”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한국의 다음 대통령으로 확실시 되는 후보가 미국에 한국의 민주주의를 존중하라고 요청했다’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인터뷰에서 문재인 후보는 미국 정부가 한국 대선을 앞두고 지난 달 26일 밤 경북 성주에 사드를 기습 배치한 것을 두고 “미국이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목적을 갖고 있다고 보진 않지만 그런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으며 이어 “한국 정부가 대선을 앞둔 지금과 같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민주적 절차나 환경 조사, 공청회 등도 없이 사드를 서둘러 배치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미국이라면 이런 일이 가능했겠느냐”고 되물었다.문재인 후보는 “만약 한국에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민주적으로 처리할 시간이 더 많다면 미국은 한국인들로부터 더 높은 신뢰를 얻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양국간 동맹은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했다. WP는 “문 후보가 (사드 강행 처리와 같은) 미국의 행동이 한국내 반미 감정을 키우고 국가 안보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당선 후 한·미 동맹에 변화를 주려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양국간 동맹은 우리 민주주의와 안보에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한다”면서 “그럴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간 대화를 한국이 뒤에서 지켜만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 정부가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동맹과 관련 문 후보는 “양국간의 동맹이 우리 외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믿는다. 한국은 미국 덕분에 안보를 세울 수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한국이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평양을 비롯해서 어디든지 가겠다. 김정은과 앉아 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그를 단순히 만나기 위해 만나지는 않을 것이며 핵문제 해결의 전제 조건이 해결돼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의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 실패´에 동의” 문 후보는 “(버락)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가 실패했다는 믿음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내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욱 합리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준식의 거듭나기] 중화 문명의 정수는 한국에

    [최준식의 거듭나기] 중화 문명의 정수는 한국에

    얼마 전 중국의 습근평(習近平) 국가주석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나는 중국인들의 이름을 한국 발음으로 읽는다. 그들도 내 이름을 중국 발음인 ‘췌이쥔쯔’라고 발음하기 때문이다). 이 발언에 많은 한국인들은 화들짝 놀라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나는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중국인들은 그 내막을 알지 못한 채 한국의 전통문화는 다 중국에서 갔다고 생각한다. 어떤 중국인은 ‘한국인은 다 중국인이다. 왜냐하면 한자로 표기되는 중국식 이름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이 말은 반은 맞는다. 우리는 우리의 이름이 대단히 고유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빼도 박도 못하게 중국식 이름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전 세계에 이런 식의 이름을 쓰는 민족은 중국인 외에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또 중국인들은 ‘한옥은 다 중국집이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면 한국인들은 또 깜짝 놀랄 것이다. 아름다운 한옥이 중국집이라니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중국인의 말이 맞다. 한옥의 양식은 중국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고궁에 관광 온 중국인들은 고궁의 건물들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다. 자기들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면 한옥은 중국집과는 판연히 달라진다. 온돌과 마루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저와 같이 생각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다. 우리도 일본 고대 문화는 다 한국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주장하고 있지 않는가? 사실 우리들은 중국인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빌미를 많이 주었다. 특히 조선의 사대주의는 심한 감이 있다. 그런 예는 수없이 많은데 가령 조선의 교육제도가 그렇다. 조선의 양반들은 태어나면 중국식의 이름을 받고 7세가 지나면 한문으로 된 중국 교과서로 평생을 공부한다. 천자문부터 소학, 통감, 사서삼경 등은 모두 중국 교과서이지 않은가.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교과서는 아주 제한적으로만 사용했다. 그래서 그들은 몸은 조선 사람인데 머리는 중국인처럼 행세했다. 그런 그들이니 중국을 모든 것의 중심에 놓고 부모처럼 섬겼다. 이런 조선 사람들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우리를 도와주었다고 그 은혜를 잊지 못해 창덕궁 후원에 제단인 대보단(大報壇)을 만들어 놓고 파병해 준 신종을 조선 말까지 제사 지냈다. 그러나 명이 군대를 보낸 것은 조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본군의 중국 침공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또 병자호란 때에는 명나라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조선의 사대부들은 명에 대한 의리를 지킨다고 백성들이 마구 죽어나가고 포로로 몇 십만명이 붙잡혀 가는데 끝까지 항복을 거부하지 않았던가.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중국인들은 한국을 속국처럼 생각한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문제는 우리이다. 중국과 맞설 때 경제나 정치는 밀리기 쉽다. 중국의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화면에서는 외려 우리가 중국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미 한류가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전통문화에서도 한국은 중국에 밀리지 않는다. 한국은 중화 문명의 진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공산주의 혁명을 하면서 팽개친 그들의 전통문화는 그 정수가 다 우리에게 있다. 공자 제사 지내는 문묘제례가 그렇고 종묘제례가 그렇다. 그리고 주자가례를 따라 장사 지내고 제사 지내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불교도 중국 불교의 원형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은 한국이다. 중국은 이런 문화를 창조했지만 그것을 보존하고 발전시킨 것은 우리이다. 이 면에서 중국인들은 우리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인들을 대할 때에 그들이 훌륭한 문화를 만들어낸 것을 칭송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지켜온 우리 자신을 당당하게 내세워야 할 것이다. 그래야 ‘윈윈’이 된다.
  • 지하철에 불법 ‘그래피티’ 호주 남성, 인천공항서 출국하다 덜미

    지하철에 불법 ‘그래피티’ 호주 남성, 인천공항서 출국하다 덜미

     한국에 여행 와서 지하철 차량사업소에 몰래 들어가 그라피티(낙서처럼 그린 그림이나 글자)를 그리고 달아났던 호주 남성이 출국하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 수서역 인근 지하철 차량사업소에 무단침입해 주차 중인 전동차 오른쪽 측면에 스프레이로 그라피티(사진)를 그린 호주 남성 A(22)씨를 건조물칩입·재물손괴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7일 한국에 관심이 많은 여자친구와 국내에 들어왔다. 홍대 예술의거리에서 만난 한국인들에게 그라피티를 그릴 수 있는 곳으로 수서역을 추천받고는 지난 1일 오전 3시쯤 차량사업소로 가 철조망을 끊고 들어갔다. A씨가 전동차에 그린 그라피티는 가로 5m, 세로 20m 크기의 ‘TONGA’(통가)를 그렸다. 통가는 남태평양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이름이다. A씨는 별 이유없이 통가를 썼다고 진술했다.  A씨는 그라피티를 그린 다음날인 2일 일본으로 출국한 뒤 호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경유지로 들른 인천국제공항에서 24일 체포됐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 분석과 렌트카 추적 등을 통해 A씨가 인천공항을 경유한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공범 관련 여부 등을 조사해 미해결 사건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美학자 “4·19 정신, 촛불시위로 계승”

    美학자 “4·19 정신, 촛불시위로 계승”

    “韓 사회운동의 모범이자 영감” “전 세계 참여민주주의 중대 사건” 朴 구청장 “세계 4대 시민혁명”해외 석학들이 ‘4·19혁명’을 한국 사회운동의 모범이자 영감의 원천이 된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했다. 4·19혁명은 1960년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항의해 전국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일으킨 반독재 저항운동이다. 서울 강북구가 주최하는 ‘4·19혁명 국제학술회의’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하버드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한국학연구소 집행위원회 위원인 폴 장 교수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한국학연구센터 소장인 존 덩컨 교수가 참여했다. 이날 폴 장 교수는 ‘한국 민주주의를 위한 4월 혁명의 유산’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4월 혁명은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학생과 대중이 결집한 사건이었고, 이후 한국의 모든 사회운동의 모범이자 영감의 원천이 됐다”면서 “특히 1970년대와 80년대 학생운동에 기여했고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그 기여가 계속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그는 4·19혁명의 유산을 2가지로 규정했다. 우선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항거한 학생들이 한국의 정치적 궤적을 바꾸려는 시도에 성공하면서 ‘민족의 사회적·정치적 발전을 수호해야 한다’는 사명을 공유하게 됐다는 점이다. 학생운동 조직전략의 발전도 중요한 유산으로 꼽았다. 장 교수는 “3·15 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여러 대학 학생들이 ‘공명선거추진전국학생위원회’를 결성했다. 대학들이 전국적 연대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러한 조직전략이 70년대 유신체제에 반대한 ‘민주수호전국청년학생총연맹’ 등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촛불시위를 언급하면서 “최근 민주주의를 위해 일할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전 세계에 보여 줬다. 이 시위는 수십년 동안 싸워 온 시민사회의 역사 덕분에 가능했고 전 세계 참여민주주의의 역사에서도 중대한 사건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덩컨 교수는 ‘4월 혁명 이후 시대의 한국:미군이자 유학생의 관점’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4·19혁명은 2017년까지 정신이 살아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인들이 지난 수개월 동안 (촛불시위를 통해) 이뤄 낸 업적을 통해 4·19 혁명 정신에 대해 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덩컨 교수는 1966년 미 육군 소속으로 한국 비무장지대에서 근무했고, 1970년에는 고려대 사학과에 입학해 한국사를 공부했다. 행사를 주관한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오늘 열린 국제학술회의가 4·19혁명이 영국명예혁명, 프랑스대혁명, 미국독립혁명과 함께 세계 4대 시민혁명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태국에서, 담배로 벌금폭탄 맞는다.

    태국에서, 담배로 벌금폭탄 맞는다.

      “태국에서 담배 때문에 100만원이 넘는 세금을 냈어요. 가족 여행이라 돌아오지도 못하고”  사업이나 관광으로 태국을 방문하면서 한도(성인 1인당 200개비)를 초과해 담배를 반입했다가 ‘벌금 폭탄’을 맞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한국인 관광객 김모씨는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담배 초과반입으로 인천~방콕 왕복 항공권 가격에 세배에 달하는 3만 4650바트(약 113만원)의 ‘벌금 폭탄’을 맞았다. 김씨가 소지한 담배는 모두 4보루로 1인당 반입 한도의 4배에 달했다.  또 태국은 전자담배 소지와 사용 자체가 불법인 사실을 모른 채 관광에 나섰다가 적발돼 벌금을 부과받는 예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태국 소비세청은 초과반입한 담배 가격에 수입 시 부과하는 특소세(세율 87%)의 10배 벌금으로 부과한다. 따라서 보루당 22달러(2만 4600원)인 담배 4보루를 반입한 김씨에게 100만원이 넘는 벌금이 부과된 것이다. 또 태국 정부는 적발된 담배를 압수하고 벌금 납부를 거부하면 특소세법 및 관세법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에 인계해 처벌한다.  1인당 반입 한도를 지킨 경우라도 이를 특정인이 취합해 소유했다면 적발 대상이다. 또 세관 구역을 통과하고서도 당국의 초과반입 적발은 계속되며, 입국하지 않고 환승을 위해 환승 구역에 머무는 경우도 예외는 없다. 사전 신고 없이 여러 사람이 구매한 담배를 1명에게 일괄 반입하도록 하는 경우도 범칙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는 않지만 최근 담배 초과반입으로 적발돼 곤란을 겪고 즐거운 여행 분위기를 망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위법사항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태국 정부의 권한인 만큼 어쩔 도리가 없다”며 담배는 1인당 1보루, 전자담배는 가져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런웨이 조선] 비애의 色 축제의 色 ‘백색’

    [런웨이 조선] 비애의 色 축제의 色 ‘백색’

    한국인이 즐겨 입었던 백색은 시대에 따라 보는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르게 해석되었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한마디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백색에 대한 우리의 감정과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느낌은 확실히 달랐다.일본의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가 바라본 한국인의 옷은 아무런 색도 지니지 않은 흰빛이거나 연한 옥색이었다. 흰색이든 옥색이든 무엇이 문제였겠는가? 한국인의 옷에 대한 그의 감상은 남녀노소 모두가 같은 색의 옷을 입고 있다는 것에 대한 낯설음이었다. 막부시대 이후 기모노는 대담한 장식과 함께 더욱 화려해졌다. 그런 기모노를 보고 자란 그였기에 충격은 더했을지 모른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조선의 벗’으로 알려져 있다. 식민지 지배를 받던 조선의 상황에 가슴 아파하고, 조선을 침탈한 일본의 만행을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는 외부자의 시선으로 한국인의 흰옷을 바라보았다. 그에게 있어 한국인의 흰옷은 나라를 잃은 사람들의 일상화된 ‘상복’이었고, 색채의 결핍에서 온 애상의 미였다. 반면에 프랑스의 화가 조세프 드라 네지에르는 흰색을 한국인의 색으로 인정했다. 그는 흰색에서 어떠한 슬픔도 찾지 않았으며, 하나의 색으로 뭉뚱그려 바라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백옥같이 밝은 흰색에서 거칠고 투박한 흰색까지 아주 다양한 하얀색들을 있는 그대로 만났고, 그 속에서 생동감을 느꼈다. 조선의 거리에서 볼 수 있었던 흰옷의 물결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하모니였다. 그가 감상한 흰옷은 음색의 향연 그 자체였다. 그렇기에 세계 정세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한국인들은 영원토록 ‘백색 왕국’을 만들 것이며, 그렇게 불릴 것이라고 했다. 우리의 흰옷 사랑은 그 전통이 오래됐다. 태양을 신으로 하는 원시신앙에서부터 유래하는 한국인의 흰색은 삼국시대에서 고려시대에 이르는 불교사상, 조선시대의 유교사상과 융합되면서 한민족을 대표하는 상징색이 되었다. 그렇기에 한국인이 느끼는 흰색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신성한 색, 상서로운 색, 자연 그대로의 색, 정신 또는 사상을 담은 색으로 인식하였으며, 그 속에서 우리 민족의 고유한 미적 감각과 문화를 담아냈다. 서직수는 1766년(영조 41) 진사시에 합격한 후 능참봉에서 시작하여 통정대부 돈령부 도정을 지낸 인물이다. 소색(素色) 도포를 입고, 동파관을 쓰고 있는 모습에서 꼿꼿한 선비의 정신이 느껴진다. 소색은 흰색의 다른 표현이다. 소색은 본성, 본질, 본원, 시초의 뜻을 가진다. 결국 인간의 티 없는 본질, 물들지 않은 진심으로 우주 최고의 정신을 품는다. 한원진은 송시열의 학문을 이은 권상하의 수제자이다. 성리학 연구에 몰두한 학자답게 심의를 입고 복건을 쓰고 있다. 흰옷에 검은색의 연을 두른 심의는 다른 포와는 달리 상의와 하상(下裳)을 따로 재단하여 허리에서 이었다. 의는 하늘을 상징하는 건(乾)이며, 상은 땅을 상징하는 곤(坤)이다. 건은 곤을 통섭하므로 이 둘을 이어 붙임으로써 우주를 형성하게 된다. 결코 다른 색으로 물들일 수 없는 소색에서 출발하여 흰색으로 마무리 짓는다.이렇게 심오한 의미를 갖고 있는 흰옷임에도 불구하고 야나기 무네요시는 한국인의 흰옷에서 상복(喪服)을 떠올렸다. 우리 민족이 겪어 온 고통스럽고 의지할 데 없는 경험이 흰옷과 잘 어울리지만 몹시 원망스럽고 억울하거나 안타깝고 슬퍼 응어리진 한(恨)을 드러내기에 최적화된 것으로 표현했다. 그는 단순히 복색으로 드러나는 소색 또는 흰색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오히려 직물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한국인이 즐겨 입는 평상복은 목면이나 명주로 만든다. 상복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삼베와는 전혀 다른 직물이다. 상복을 입는 사람은 죄인이다. 죄인으로서 죽은 자에 대한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상복은 삼베 올의 굵기를 달리해서 만들었을 뿐 색상으로 슬픔을 표현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여행가이자 시인이며 문화인류학자인 조르주 뒤크로는 ‘가련하고 정다운 나라’(1904년)에서, 한국인의 흰색을 동심 어린 조선인들의 성향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미국인 G W 길모어는 조선 면포의 탁월함까지도 간파했다. 조선의 의류는 보통 면포인 무명을 가장 많이 입으며, 복색은 한국인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담은 백색이라고 했다. 그들은 서울 어디를 가서도 볼 수 있는 한국인의 밝은 흰옷에서 축제 같은 분위기를 느끼고, 그 속에서 한국인들의 천진난만한 쾌활함을 찾아내기까지 했다. 한국인의 색으로 인정했고 순수함의 결정체라고 생각한 백색이 누구에게는 슬픈 비애의 색으로, 또 누구에게는 기쁜 축제의 색으로 다가갔다. 결국 한국인의 백색은 누가 어떤 상황에서 느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의 흰옷은 오히려 비어 있는 색이기에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저출산율은 삶의 질 낮은 탓…청년 미래 불확실성 해소해야”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저출산율은 삶의 질 낮은 탓…청년 미래 불확실성 해소해야”

    인류는 오랫동안 ‘국내총생산’(GDP), ‘국민총소득’(GNI) 등 거시경제 지표를 국부(國富)의 척도로 활용해 왔다. ‘1인당 GDP’나 ‘1인당 GNI’가 높은 나라 국민들은 행복하고, 그렇지 않은 나라의 국민들은 불행하다고 여기는 기계적인 사고에 길들여져 왔다. ‘1인당 GNI 3만 달러’ 달성을 우리나라 선진국 진입의 필수 요건처럼 여기는 것도 이런 경제규모 지상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GDP 등이 말해주는 경제 수준과 개인이 느끼는 삶의 질 격차가 점차 커지면서 거시 지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커졌다. 이를테면 1인당 GNI가 3000달러도 안 되는 부탄 같은 나라 국민들이 체감 행복지수 세계 1위를 다투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 국내에서도 우리가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이른바 ‘웰빙 지표’의 필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 첫 결실이 지난달 16일 발표된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다. 교육, 안전 등 일부 지표가 현실 체감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있으나 질적인 삶의 수준을 평가해 보려는 첫걸음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삶의 질 종합지수 개발·측정의 주역인 유경준 통계청장과 한준 한국삶의질학회장(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을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김태균 서울신문 경제정책부장이 만났다. 삶의 질이 주목받게 된 시기는참여정부 때부터 성장·분배에 관심 유 청장 삶의 질 종합지수가 발표된 뒤로 많이 바빠지셨죠? 한 교수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면담이나 자료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지난해 11월 삶의질학회 창립총회를 열었을 때 회원 수가 30명 정도였는데 종합지수 발표하고 나서 여기저기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많이 밝혀주셔서 학회 규모가 꽤 커질 것 같습니다. 삶의 질이란 게 건강, 가족, 소득·소비, 문화여가 등 다양한 삶의 영역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사회과학 아니겠습니까. 그렇다 보니 주축은 사회학자이지만 심리학, 경제학, 행정학 다양한 학계에서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유 청장 맞습니다. 저도 국내에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뜨거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가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의 요청으로 GDP를 대신해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경제지표 개발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삶의 질이 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했던 참여정부 때부터 삶의 질을 논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까지만 해도 외환위기 해결이 시급해 분배보다는 성장이 더 큰 과제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성장과 분배에 대한 논쟁이 본격화했습니다.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으로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나뉘던 시절에는 분배도 개선됐는데, 1990년대 초부터 소득 불평등이 확대되기 시작했고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나라는 부강해지는데 왜 개인은 그에 비례해 부유해지지 않는지에 대한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소득이 일정수준 높아져서 먹고살 만큼 되니 노동의 질, 환경 등 다른 주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지요. 한국인들은 왜 자기 행복감이 낮은가타인과 비교 잘해 상대적 박탈감 커 한 교수 그렇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을 전환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대에 접어든 시점이지요. GDP가 늘어도 삶의 만족도가 크게 오르지 않는 이른바 ‘이스털린의 역설’이 시작된 때이기도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발전을 계속하는데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요구는 다양해집니다. 비단 촛불시위뿐만 아니라 환경, 교육 등 여러 주제에 걸쳐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경제적 총량은 커졌는데 이를 대하는 개인의 가치와 의식이 바뀐 겁니다. 국제적인 환경 변화도 적잖은 영향으로 작용했습니다. 국제연합(UN)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 나라별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비교해 발표하니까 우리는 왜 삶의 질 순위가 낮은지 궁금해진 겁니다. 한 교수 삶의 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 대신 행복감, 즉 주관적인 웰빙(안녕)으로 측정하는 유엔 세계 행복보고서를 보면 경제 수준에 비해 행복감이 낮은 대표적인 나라가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입니다. 집단주의 문화가 강해서 남과 비교하는 성향이 강한 것 등이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유 청장 경제성장률, 기대수명처럼 객관적 지표는 한국이 높은데 주관적 행복감이 낮은 이유는 아무래도 상대적 박탈감이 작용해서 그렇다고 봐야 될 겁니다. 내가 스스로 느끼는 행복도 중요한데 다른 사람의 눈에 비쳐진 내 모습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상대적 행복감이라는 개념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GDP나 월급봉투에 찍히는 숫자는 객관적인 소득 수준만을 나타내는 데 머물고 있습니다. 한 교수 우리나라는 압축적인 경제성장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선진국을 따라잡으려다 보니 정부 정책은 공급자 중심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성장하면 욕구와 관심이 다양해지기 때문에 공급자 중심의 정책 마인드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압축성장을 한 만큼 삶의 질에 대한 기대치가 계속 상승해왔기 때문에 기대가 충족되는 속도가 조금만 느려져도 불만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유 청장 우리와 정반대 사례가 동남아시아의 부탄입니다. 이 나라는 경제 수준은 180개국 가운데 140~150등으로 하위권이지만 삶의 질 만족도는 아시아에서 1, 2위를 다툽니다. 종교적 만족도와 명상을 정책목표로 삼아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선진국에서도 삶의 질 향상을 경제 성장과 함께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한 셈입니다. 삶의 질과 경제발전과의 관계는GDP 영향 크지만 보완할 부분 많아 유 청장 이번에 발표한 삶의 질 종합지수가 인간의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GDP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누가 뭐래도 소득수준 아닙니까. 그러한 GDP를 넘어선다는 뜻으로 ‘비욘드(beyond·넘어서) GDP’라는 말이 나왔죠. 그러다가 GDP도 중요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개념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GDP 플러스 비욘드’ 등이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가사노동이나 공유경제처럼 GDP가 포괄하지 못하는 영역에 주목하면서 사회적 이동성과 같이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지표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교수 그렇게 되려면 삶의 질 종합지수가 사회현상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계속 수정·보완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합니다. 사실 이번에 발표하고 나서 외부에서 욕을 참 많이 먹었습니다. “나는 불행한데 삶의 질이 왜 개선됐다고 하느냐”는 등 불만이 많았습니다. 삶의 질 종합지수는 12개 영역 80개 지표로 작성됩니다.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80개 지표 가운데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개개인마다 다릅니다. 전문가 입장에서는 한국적 특수성을 잘 반영한 지표라고 생각하는데 국민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 계층 이동성 지표, 이른바 ‘흙수저’가 ‘금수저’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도 담고 싶었지만 관련 통계가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통계 자체는 유용하지만 비교적 최근 자료라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지표도 있었고요. 결국 통계가 쌓이다 보면 삶의 질 종합지수도 완성도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는 최근엔 미세먼지 같은 환경도 중요 유 청장 맞습니다. 최근에는 환경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미세먼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 통계를 삶의 질 측정에 반영하는 건 꽤나 복잡한 작업입니다. 미세먼지도 입자 크기에 따라 다양하고, 이마저도 최근 통계밖에 없기 때문에 시계열 비교가 어렵습니다. 개인의 체감과 숫자의 간극은 통계청 입장에서도 참 난감한 문제입니다. 실업률이 3.5%라고 해도 내가 실업자이면 자신의 실업률은 100%이니까요. 정책지표로서 삶의 질 지수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삶의 질 종합지수 산정에 반영되는 지표를 좀 더 체계적으로 선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남녀, 연령, 지역, 학력, 소득수준 등 각각의 지표를 집단별로 구분해서 볼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전문적인 용어로 ‘데이터 분산’이라고 하는데요. 이른바 ‘평균의 함정’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데이터 분산이 가능하려면 모집단이 커지고 기반 통계가 풍부해야 합니다. 결국 비용의 문제이지요. 한 교수 지표 작성 과정이 전문가 중심의 하향식(톱다운)으로 추진되어서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와 닿았는데요. 보완할 방법이 없을까요. 유 청장 안 그래도 올 하반기에 삶의 질 지표 보완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포털사이트나 통계청 사이트에서 삶의 질 측정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표는 무엇인지 국민 의견을 받을 예정입니다. 국제적으로 삶의 질과 웰빙 측정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일본, 부탄 등 해외 사례를 검토해서 필요한 지표를 추가할 생각입니다. 지표 개선안이 마련되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지표검토위원회에 올려서 확정할 예정입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다양한 욕구 충족·사회 문제 해결해야 한 교수 많은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통계청과 함께 삶의 질 지수를 발표한 이유는 암울해 보이는 우리 사회에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출산율이 낮은 배경을 따져 보면 젊은이들의 낮은 삶의 질과 연결돼 있습니다. 결혼은 미래를 기약하고 과감히 투자하는 것인데 불확실성이 크니 자꾸 꺼리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삶의 질이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외에도 사회 갈등, 인구 문제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질은 신뢰, 자원봉사, 기부행위, 사회적 지지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단지 물질적 삶의 수준만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과 인생관, 가치관을 아우른다는 뜻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 장기불황을 겪은 일본도 우리처럼 젊은 세대의 불만이 폭증하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방향으로 성공해야 한다’는 의식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정부 정책도 그에 맞게 많이 바뀌었습니다. 서구와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각자 자기만족을 위한 삶을 추구한다면 사회 갈등이 완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학회에서 만난 경제학자들과 얘기해보면 잠재성장률을 높이려면 결국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방향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회적 변화입니다. 유 청장 한국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느냐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중 하나가 삶의 질 지수 작성의 계기였습니다. 주관적 행복감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누구는 소득이 중요하고, 다른 누구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에서 행복을 찾기도 합니다.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욕구를 취합해서 올바른 정책지표로 삼는 데 삶의 질 종합지수가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이 정부만의 과제는 아닙니다. 시민사회와 학계의 광범위한 참여가 절실합니다. 답을 찾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유경준 통계청장은 ▲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고려대 경제학과 석사, 미국 코넬대 노동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 고용노동부 장관 자문관,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한준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 학사·석사,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 박사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미국 하버드 옌칭연구소 방문교수, 국민경제자문회의 균형경제분과 위원, 한국삶의질학회장
  • 우울할 때 먹으면 기분 좋아지게 하는 음식 5가지

    우울할 때 먹으면 기분 좋아지게 하는 음식 5가지

    기분이 울적하거나 불쾌할 때 초콜릿이나 케이크, 아이스크림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간식은 잠시 기분을 좋아지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동시에 살이 찔 위험이 높기 때문에,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 또한 다분하다. 호주 일간지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의 유명 영양학자인 조 빙리-풀린 박사의 조언을 인용해 ‘기분 좋아지게 해주는 음식’ 5가지를 소개했다. ◆아보카도 아보카도는 건강에도 유익하고 기분도 ‘업’ 시켜주는 슈퍼푸드 중 하나다. 아보카도는 다른 과일에 비해 엽산 함유량이 매우 높다. 엽산은 비타민B군에 속하는데, 비타민B는 태아의 세포분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임신중 여성에게도 필수 영양소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B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호모시스테인의 수치를 낮춰주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낮을수록 뇌의 신경손상 위험 및 우울증 위험이 낮아진다. ◆연어 기름기가 많은 연어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도파민 및 세로토닌 분비량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행복 호르몬’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세로토닌 및 도파민의 분비는 만족감과 쾌감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현미 세로토닌 분비량을 높이는데 일조하는 또 다른 식품은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현미다. 일반적으로 현미에 함유된 탄수화물은 세로토닌 생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로토닌 수치가 낮으면 우울증의 위험도 높아진다. 탄수화물은 살을 찌우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는데, 우리 몸이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서 탄수화물은 필수적이다. 현미가 함유한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은 ‘착한 탄수화물’로 불린다. 백미 등과 달리 가공을 적게 해 식이섬유와 미네랄,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하며, 동시에 세로토닌 생성도 촉진해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바나나 살이 찔까봐 초콜릿을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바나나를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바나나에는 트립토판이라고 부르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트립토판은 뇌에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시금치 많은 사람들은 시금치가 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시금치는 기분을 전환시키는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시금치에는 세로토닌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치는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마그네슘은 숙면을 취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불면으로 기분이 울적해지거나 짜증이 솟구치는 일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온라인> 페루 역대 최악의 자연재해, 도움의 손길 간절

    연안 엘니뇨 현상으로 이례적인 폭우와 산사태가 페루 북부 지역을 강타해 90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페르난도 사발라 페루 총리는 이번 이상기후 재난으로 12만 명의 이재민(모든 재산 유실)을 비롯해 피해자가 7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도로 4000km와 농로 5000km, 200개 이상의 다리도 붕괴됐다. 페루 전역의 2800개 이상의 구 가운데 특히 북부 811개 구가 비상사태에 처해있다. 침수된 피우라, 람바예께, 라 리베르타드 지역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쿠스코, 마추픽추, 나스카 라인, 아레키파, 콜카 캐년, 아마존 등 관광 지역들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페루대사관은 한국인들의 인도적인 기부를 지원받고자 은행 계좌(KEB 하나은행 107-910017-40204)를 개설했다. 현재 페루 국민은 단수로 신음하고 있으며 자연의 분노가 멈추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공직 이사람] “우즈베크 발전의 원동력 행정한류…연봉, 장관의 10배”

    [공직 이사람] “우즈베크 발전의 원동력 행정한류…연봉, 장관의 10배”

    “우즈베키스탄에서 대통령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공무원이 바로 ‘미스터 김’ 저였습니다.” 김남석(60) 전 차관은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외국인 공무원으로 정보기술통신발전부 차관을 4년간 지내고 최근 귀국했다. 한국에서도 행정안전부(현재 행정자치부) 차관을 지낸 그는 “모든 나라의 공무원 사회는 전통과 이념, 생각이 서로 다르다”며 “한국의 제도가 좋으니 적용하자는 식으로는 개발도상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행정한류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전자정부 최고 전문가이자 한국 공무원 최초로 해외 고위직 공무원으로 일한 그로부터 행정한류의 미래에 대해 들어 보았다.#‘친한파’ 故 카리모프 대통령에게 최고의 특별 대우받아 2012년 한국을 찾은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자정부 최고 전문가를 우즈베크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해 사망한 카리모프 대통령은 구소련 독립국가연합(CIS)의 지도자 가운데 대표적인 지한파로 한국을 8차례나 찾았다. 우즈베크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이 꼭 필요하다는 강한 신념이 있었던 카리모프 대통령은 김 전 차관에게 최고의 특별대우를 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받는 임금이 월 300달러 남짓한 나라에서 김 전 차관은 장관보다 10배 이상 많은 연봉을 받았다. “우즈베크는 우리나라의 1980년대와 많이 비슷해요. 행정도 대한민국의 1980년대 수준이지만 모든 공무원이 100% 계약으로 임용된다는 점은 우리와 다르죠.” 그는 2011년 행안부 차관을 그만둔 이후 최초 계약 기간인 3년에 우즈베크 정부의 요청으로 1년을 더해 2013년부터 모두 4년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일했다. 고용휴직이나 교류, 파견 등이 아니라 정식으로 외국의 공무원이 된 ‘행정한류 공무원 1호’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한국 공무원제도를 뒷받침하는 공무원법과 정부조직법이 없다. 카리모프 전 대통령은 1990년 간접선거로 대통령이 된 이후 2016년 사망할 때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카리모프는 김 전 차관에게 왜 우즈베크에 정보통신이 필요한지 역설하며 모든 권한을 맡겼다. 처음 만났을 때는 3시간 가까이 대통령과 독대했는데 의전담당관이 ‘외국 사람과 이렇게 오래 만난 사례가 없다’고 귀띔할 정도였다. 한참 둘이서 대화를 나누다 나중에는 경제부총리까지 불러 정보통신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을 함께 의논했다. #공직사회의 ‘입’… 위·아래 의견 교환 창구 역할 권위주의가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우즈베크 공직사회에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건의하기조차 어렵다. 위에서 지시받는 방식에 익숙하고 모든 문서는 기관장이 제일 먼저 보고 지시 사항을 기록해서 내려보낸다. 이렇다 보니 김 전 차관은 우즈베크 공직사회를 대변하는 ‘입’으로 활약했다. 대통령이 인정하는 김 전 차관에게 우즈베크 공무원들이 건의 사항을 이야기하면 그는 이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처음에는 우즈베크 정보통신기술위원회에서 일했던 김 전 차관은 조직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한 결과 정보기술통신발전부로 조직을 승격시켰다. 위원회 조직을 부처로 바꿔 놓은 것이다. “사실 개발도상국에서 정보통신기술에 투자하기 쉽지 않아요. 우선 도로를 깔거나 건물을 지으려고 하죠. 우즈베크는 전략적으로 정보기술(IT)에 투자했고, 개발도상국 가운데 IT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우즈베크가 우리보다 발달한 정보통신 분야도 있다. 땅이 넓은 만큼 영상회의 활용도 앞서 있고, 전기료·수도료와 같은 각종 세금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낸다. 그는 우즈베크에서 국립도서관, 국가전자지도(NGIS), 정부데이터센터, 우정산업 현대화 등을 해냈다. 2020년까지 김 전 차관의 설계대로 개인정보, 자동차, 토지 등의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의식 개조 통한 부정부패 척결 강조했다” 김 전 차관이 우즈베크에서 항상 강조한 것은 ‘의식개조를 통한 부정부패 척결’이었다. 우리나라도 전자정부의 기틀이 된 주민등록 전산 시스템이 도입될 때 동사무소 공무원들의 반발이 심했다. 빨리 민원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급행료라며 담배 한 상자라도 받던 것이 전산 시스템으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모든 민원을 처리하면 공무원이 돈 받을 기회는 원천 차단된다. 우즈베크와 같은 구소련 독립국은 아직 사회주의 잔재가 남아 독재와 부정부패가 심하다. 공무원들도 행정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한다는 개념이 없고, 국가에서 하는 모든 일은 은혜를 베푸는 시혜라고 생각한다. 이들 나라에서는 한국의 전자정부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도입해도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란 것이 김 전 차관이 우즈베크에서 4년간 일하며 얻은 깨달음이다. 한국 기업의 우즈베크에서의 활약은 눈부시다. LG CNS가 현지 국영기업과 합작해 전자정부 사업의 독점적 지위를 얻었다. 7년간 면세 혜택도 부여받았다. 에너지 사업 등 큰 프로젝트에는 대부분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 우즈베크의 똑똑한 공무원을 한국에서 교육하는 사업도 경쟁이 치열해 부총리가 직접 면접을 볼 정도였다. 한국에서 교육받은 13명의 공무원은 현재 우즈베크 정보기술통신발전부의 과장급으로 일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원조에 참여하는 한국인들에게 항상 ‘현지에 오래 머물고 보고서는 짧게 쓰라’고 강조합니다. 그 나라의 제도, 관습, 여건, 생각에 맞춤한 컨설팅을 하려면 최대한 오래 머물러야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배포에 힘쓸 것” 김 전 차관은 해외 원조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공무원들의 보고서는 대부분 현지 현황으로 채워지는데, 현황은 현지인들이 제일 잘 아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으로 그의 계획도 우즈베크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데이터베이스는 오라클, 서버는 IBM 식으로 특정 기업 제품을 쓰면 결국 그 기업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런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우즈베크를 비롯한 CIS에 배포할 예정이다. “오는 7월부터 우즈베크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보급 사업을 시작하는데 그동안 우즈베크 정부가 보여 준 관심을 갚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용어 클릭] ■행정한류 ‘한국식 원조모델’(KSP), ‘공적개발원조’(ODA) 등의 개념을 모두 모은 행정한류는 한국의 앞선 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것이다. 새마을운동, 전자정부, 공무원 역량교육, 기록문화 시스템 등이 행정한류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전자정부는 1968년 주민등록법 개정에서 시작해 1970년 정부 전산조직 발족을 거쳐 국가 예산의 1%를 쏟아붓는 과감한 투자 끝에 유엔 평가 3년 연속 1위란 대기록으로 인정받았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사랑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사랑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교구로 꼽히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국을 깜짝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교황은 25일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 있는 밀라노 대성당(두오모)에서 지역 사제와 수녀, 부제 등 종교 지도자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한국 천주교 역사를 잠시 소개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수도원 가족들이 늙어가고, 인원도 줄어들어 걱정”이라는 한 수녀의 질문에 답하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교황은 “숫자보다는 하느님의 섭리를 믿고 증인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날 자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실린 기사를 읽다가 한국이 문득 떠올랐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신자들 틈에 섞여 봉사하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기사에서 “‘예수님, 왜 그 민족을 그렇게 내버려 두십니까?’라는 수녀들의 질문을 접하고 한국 사람들이 생각났다”며 “한국에 천주교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3∼4명의 중국 선교사가 있었으나, 이어 두 세기 동안에는 (복음의) 메시지가 평신도들에 의해서만 전파됐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처럼 주님의 길은 그분께서 원하는 대로”라고 덧붙였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교황청 TV 방송 CTV로 생중계돼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됐다. 교황청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황이 평소 한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평신도로부터 자생적으로 신앙이 전파된 것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과 한국인에게 상당한 관심과 애정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교황의 말씀은 한국에 대한 평소 호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톨릭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세계 어느 곳보다 강한 밀라노에서, 그것도 밀라노를 상징하는 밀라노 대성당이라는 공개된 장소에서 교황이 공식적으로 자생적인 한국 천주교 역사를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500만 명의 가톨릭 신자가 거주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교구인 밀라노는 로마와 함께 가톨릭의 중심지로 꼽히는 지역이라 교황의 이번 밀라노 방문에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가톨릭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도시 외곽 저소득층 거주지와 죄를 짓고 수감된 재소자들이 모여 있는 교도소를 거쳐 밀라노 대성당, 밀라노 북부 도시 몬차의 공원,밀라노 야외 경기장 산시로 등으로 숨 가쁘게 이어진 교황의 동선에는 곳곳마다 구름 인파가 모여 들었다. 몬차 공원 야외 미사에는 무려 100만 명이 운집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이날 교황의 밀라노 방문에 대해 “마치 록 스타와 같았다”고 묘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5월 프랑스 가톨릭 언론 라 크루와의 인터뷰에서도 프랑스에서 사제의 소명이 위기에 처해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한국을 언급해 눈길을 끈 적이 있다. 교황은 당시 인터뷰에서 “복음을 전하는데 사제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세례가 선교의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그 역사적 사례다. 한국의 경우 중국에서 들어간 선교사가 처음 복음을 전했고, 그들이 곧 떠났으나 2세기에 걸쳐 평신도들에 의해 복음이 퍼졌다”고 소개했다. 교황은 또 작년 12월 바티칸에서 정종휴 주교황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는 자리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한 한국의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인들이 저력이 있는 만큼 이번 혼란도 잘 이겨낼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는 등 여러 공식, 비공식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 우울할 때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음식 5가지

    우울할 때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음식 5가지

    기분이 울적하거나 불쾌할 때 초콜릿이나 케이크, 아이스크림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간식은 잠시 기분을 좋아지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동시에 살이 찔 위험이 높기 때문에,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 또한 다분하다. 호주 일간지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의 유명 영양학자인 조 빙리-풀린 박사의 조언을 인용해 ‘기분 좋아지게 해주는 음식’ 5가지를 소개했다. ◆아보카도 아보카도는 건강에도 유익하고 기분도 ‘업’ 시켜주는 슈퍼푸드 중 하나다. 아보카도는 다른 과일에 비해 엽산 함유량이 매우 높다. 엽산은 비타민B군에 속하는데, 비타민B는 태아의 세포분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임신중 여성에게도 필수 영양소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B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호모시스테인의 수치를 낮춰주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낮을수록 뇌의 신경손상 위험 및 우울증 위험이 낮아진다. ◆연어 기름기가 많은 연어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도파민 및 세로토닌 분비량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행복 호르몬’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세로토닌 및 도파민의 분비는 만족감과 쾌감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현미 세로토닌 분비량을 높이는데 일조하는 또 다른 식품은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현미다. 일반적으로 현미에 함유된 탄수화물은 세로토닌 생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로토닌 수치가 낮으면 우울증의 위험도 높아진다. 탄수화물은 살을 찌우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는데, 우리 몸이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서 탄수화물은 필수적이다. 현미가 함유한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은 ‘착한 탄수화물’로 불린다. 백미 등과 달리 가공을 적게 해 식이섬유와 미네랄,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하며, 동시에 세로토닌 생성도 촉진해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바나나 살이 찔까봐 초콜릿을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바나나를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바나나에는 트립토판이라고 부르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트립토판은 뇌에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시금치 많은 사람들은 시금치가 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시금치는 기분을 전환시키는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시금치에는 세로토닌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치는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마그네슘은 숙면을 취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불면으로 기분이 울적해지거나 짜증이 솟구치는 일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덕일의 역사의 창] 3·1 ‘혁명’과 촛불 ‘혁명’

    [이덕일의 역사의 창] 3·1 ‘혁명’과 촛불 ‘혁명’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을 받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사실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한국사회가 왕정(王政)에서 다시 시민정(市民政)으로 복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있다. 박근혜 정권의 핵심 인물들은 시대를 역행하는 왕정식의 통치에, 이원집정부제를 통한 장기집권까지 꿈꾸다가 촛불민심과 1987년 6·10 항쟁 때 시민들이 만든 헌법시스템에 의해서 쫓겨난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 즉 시민들이 왕정에 맞서 저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정을 표방하는 뿌리는 1919년의 3·1 ‘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0년 8월 28일 한국을 점령한 다음 날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다케는 “본관이 이번 성지(聖旨·일왕의 지시)를 받들어 이 땅에 부임한 것은 다스리는 생민(生民)의 안녕과 행복을 증진코자 하려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이 없다”고 말장난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함부로 망상을 품고 정무 시행을 방해하는 자가 있다면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협박했는데, 데라우치가 말하는 ‘망상’이 바로 한국인에 의한 자주 독립 국가 건설과 민주공화정이었다. 일제는 헌병 통치와, 소학교 선생님들까지도 칼을 차고 교실에 들어가게 하는 무단(武斷)통치로 한국인들을 억압했다. 또한 토지조사를 빙자해 전국 각지의 토지를 광범위하게 강탈했다. 이런 폭압 정치 10년에 한국인들이 맨손으로 저항한 것이 3·1 혁명이다. 일제의 총칼에 진압되었지만 3·1 혁명이 대한민국의 건국 정신임은 1987년 제정된 현행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명시한 데서 알 수 있다. 1919년 4월 12일 중국 상해에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헌장 선포문에서 “한성에서 의(義)를 일으킨 지 30여일에 평화적 독립을 300여 주에 광복하고 국민의 신임으로 완전히 조직된 임시정부”라고 명시해 3·1 혁명 발발 30여일 만인 4월 12일에 대한민국이 건립되었음을 명기했다. 임시정부 헌장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고 제3조는 “대한민국의 인민은 남녀 귀천 및 빈부의 계급이 없고 일체 평등함”이라는 것이고 제4조는 “대한민국의 인민은 종교·언론·저작·출판·결사·집회·통신·주소이전·신체 및 소유의 자유를 향유함”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헌장은 현행 헌법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보장한 민주공화제를 표방했다. 박근혜 정권이 1948년 건국 운운한 것은 이런 대한민국의 뿌리와 민주공화제의 전통을 부인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런 행태에 대한 시민들의 광범위한 저항이 촛불혁명이었다. 현행 헌법은 또한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명시하고 있다. 4·19 혁명으로 쫓겨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이미 1923년 3월 23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 탄핵당한 전력이 있었다. 임시의정원은 탄핵판결문에서 “(이승만은)정부의 위신을 손상하고 민심을 분산시킴은 물론이거니와 정부의 행정을 저해하고 국고수입을 방해하였고…대한민국의 임시헌법을 근본으로 부인(‘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보’)”했다면서 “이와 같이 국정을 방해하고 국헌을 부인하는 자를 하루라도 국가원수의 직에 두는 것은 대업의 진행을 기하기 불능하고 국법의 신성을 보존키 어려울뿐더러 순국제현을 바라보지 못할 바”라고 선언했다. 3·1 혁명과 4·19 혁명 정신은 1961년 박정희가 일으킨 5·16 군사쿠데타와 전두환이 자행한 1980년의 5·17 군사반란으로 거듭 부인되었다가 6·10 항쟁으로 다시 되살아났고 그 결과물이 현행 헌법이다. 현행 헌법이 국회의 대통령 탄핵권과 헌재의 대통령 파면권을 준 것은 이 나라가 다시는 왕정으로 회귀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제도였다. 이제 다시 시민정으로 복귀하는 초입에 있는 대한민국 시민들은 3·1 혁명과 4·19 혁명을 계승한 촛불 ‘혁명’이 소수 정객의 전리품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제도적 틀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해방과 동시에 다시 권력을 장악한 친일세력들과 그 후예들이 장악하고 있는 사회 각 분야의 적폐를 청산하고 다시는 훼손당하지 않을 민주공화국을 만드는 지난한 임무가 남아 있다.
  • [新전원일기] 강화 해풍 먹고 자랐다, 쑥쑥쑥… 그 쑥을 발효시켰더니, 슈퍼쑥

    [新전원일기] 강화 해풍 먹고 자랐다, 쑥쑥쑥… 그 쑥을 발효시켰더니, 슈퍼쑥

    겨울이 가고 얼었던 땅이 풀리자 쑥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흔하고 흔해서 누구도 귀히 여기지 않는 풀이다. 신화이긴 하지만 쑥은 곰도 인간으로 만들어 내는 약성을 가진 풀이다. 웅녀가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됐다는 건 쑥과 마늘의 효능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쑥은 그처럼 우리 땅에서 자생한 역사가 굉장히 긴 풀이다. 어머니는 들이 몸을 풀기 시작하면 자식들과 바구니 들고 들로 나갔다. 발품을 한 시간 남짓 팔면 땅을 뚫고 올라온 쑥 한 바구니를 채울 수 있다. 아버지는 들에서 캐 온 쑥으로 만든 쑥개떡을 좋아했다. 병을 앓던 중에도 쑥개떡이 먹고 싶다고 하실 정도였다. 쑥 캐다 쑥떡도 해 먹고 쑥국도 끓여 먹었다. 키가 좀 큰 ‘사자발 약쑥’의 쑥대는 여름철 모깃불을 대신하기도 했다. 예전엔 흔하던 것들이었는데 이젠 쑥떡 맛보기도 힘들고 쑥대의 모깃불 구경하기도 힘든 세상이 됐다. 그래도 쑥은 수천 년 전에도 가장 낮은 곳에서 피었고 그 시절 그대로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오늘도 피어 있다. 곰을 인간으로 만드는 약성도 그대로 간직한 채 수천 년 세월을 견딘 후 봄과 함께 우리의 들에 왔다. 종류에 관계없이 쑥들은 모두 약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식용으로도 널리 쓰인다는데, 어쩌면 단군은 가난했던 서민들의 먹을 것과 병을 스스로 구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해 이 땅에 그 씨를 뿌려 주었던 건 아닐까. 단군은 특히 강화도에 좋은 쑥을 내려 주었던 모양이다. 오래전부터 마니산과 해안가를 중심으로 좋은 약쑥이 자생했다고 한다. 지금도 강화도 여러 곳에서 재배되는 강화도 사자발 약쑥이 바로 그 쑥이다. 사자 발바닥 모양으로 단순하게 갈라져 잎 끝이 뾰족하고 약간 위로 오므려진 형태의 쑥으로, 강화의 산물 중 으뜸의 특산물이었다.지난 13일 강화도로 가기 위해 강변길을 달렸다. 강화대교를 넘자 갯내와 해풍이 밀려들었다. 좌우 야트막한 야산들이 푸르게 옷을 입고 있는데, 들이며 산 곳곳이 봄을 알리려 몸을 풀고 있었다. 논과 들판은 ‘복토’를 하며 갈아 엎었는가 하면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들불을 놓은 논밭들도 보였다. 멀리 보면 아지랑이가 들판을 덮으며 피어 오르기도 했다. 밭두둑에는 싹들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 게 보였다. 눈여겨보니 희미하게 쑥의 싹도 보였다. 하루 이틀 사이로 기온이 오르면서 모두 얼굴을 내밀 듯했다. 아마 수백 년 전에도 그 자리에 배곯은 어떤 아낙이 쪼그려 앉아 쑥을 캤을 것이다. 지금도 그 자리에 쑥이 나오고 있다. 쑥은 여느 풀들과 달리 굉장한 서사를 가진 풀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지금 이 봄에 누구보다 소중한 이를 만나러 강화도에 온 것이다. 길에, 밭에, 논두렁과 밭두둑 따위에 흔한 쑥을 약으로 만들어 내는 농부인 강화약쑥마당의 전종덕(61) 대표를.#“해외에 ‘사자발 약쑥’ 알리기 위해 일·중·필리핀 어디든 갑니다” 사자발 약쑥을 재배하는 전 대표는 이틀 전 일본 도쿄국제식품박람회에 다녀와 여독이 채 가시지 않은 채 나를 맞이했다. “이렇게 해외에 우리 쑥을 알리려고 다니는 겁니다. 쑥 하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풀이라는 거 다들 알잖아요. 그런 인식을 외국 사람들에게도 심어 주려고 해요. 쑥을 차로 만들어 수출을 하고 있는데 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이나 중국을 상대로 한 번 도전해 보는 거죠.” 올해로 두 번째 일본을 다녀왔다고 한다. 필리핀, 싱가포르, 중국 등 차 문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쑥은 어느 나라에나 흔하다고 한다. 그리고 쑥은 어느 나라에서나 명약의 역할을 해 왔다. 중국의 전설적 명의인 화타도 쑥으로 능히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 명나라의 본초강목에는 특히 여성의 생식에 이롭다는 내용이 있다. 쑥은 분명 맛은 쓰지만, 성질은 따뜻한 풀이다. 예전 우리 할머니들은 임신한 여자가 아랫배 통증이나 하혈 등 유산의 기미가 보이면 쑥을 뜯어다 먹였다고 한다. 쑥은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고르게 해 주고 얼음장처럼 찬 손발을 따뜻하게 해 준다고도 한다. 그리고 쑥은 옛날부터 생명력과 다산의 상징이었다. 생명력이 강해 어느 곳에서라도 잘 자라고 번식력이 왕성한 풀이다. 원자폭탄 투하 지역에서도 살아남은 강한 생명력의 쑥. 모질고 끈질긴 약초임이 분명하다. 그래도 그 약성에서는 우리나라 쑥을, 특히 강화도의 사자발 약쑥의 약성을 따라올 쑥이 없다고 한다.#“아내의 종양, 우연·정성이겠지만 쑥뜸으로 몇 년 만에 사라져” “집사람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어요.” 이젠 쑥처럼 흔한 병이 돼 버린 암. 전 대표와 부인 고효숙(57)씨는 지인들의 권유로 쑥뜸만으로 병이 치유되기를 바랐다. “강화도 사람들은 집안 어른들을 통해 그냥 뜸뜨는 걸 배워요. 밖에 나가서 그런 걸 하면 의료법이나 그런 것에 걸리지만 내 가족의 간단한 질병은 어른들로부터 배워 온 뜸으로 치료하고는 하죠. 암도 그렇게 치료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암이니 자가 치료로 병을 구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는 없었으리라. 그것도 하찮은 쑥으로 암을 이길 수 있을까 싶기도 했을 것이다. 고씨는 결국 자궁 절반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암이라는 녀석이 지독한 구석이 있어서 전이가 되는데 소화기 쪽 검사 과정에서 폐에 종양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고씨와 전 대표는 차마 그 과정을 더이상 겪을 수가 없어 뜸으로 해결해 보자고 다짐했다. 그런 후 병원 치료를 중단했다. 우연과 정성의 힘이었겠지만 그 후 뜸자리를 확인하고 집에서 그렇게 뜸을 뜨기 시작한 지 몇 년 만에 병원으로부터 종양이 사라졌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게 본격적으로 강화도 약쑥 농사를 짓게 되는 계기가 됐다.“우리 곁에 흔한 쑥인데 그렇게 치료가 되는 걸 보니까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던 우리 동네 쑥이 대단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거 모두 접고 약쑥 재배를 시작한 겁니다.” 강화도 토박이로 어려서부터 집안일을 돕는 등 농사에 필요한 노동은 익숙하게 해 왔던 그였다. 해군 제대한 후 자연스럽게 식물 사업부터 시작해 조경도 해 보고 토목 일도 하면서 제법 규모 있는 회사를 꾸려 나갔다. 그런데 토목 분야에서 마지막 하청업체이다 보니 간혹 건설사가 부도 나면 그동안의 자재비나 인건비를 고스란히 떼먹히곤 했다고 한다. 그 후 전 대표는 ‘농업경영인 강화군연합회’ 사무국장을 맡아 2000년부터 농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강화군의 특산물들을 전국에 홍보하러 다니는 일을 했다. 연합회장을 맡았던 2006년부터는 사자발 약쑥의 상품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보성의 녹차 산지에 직접 내려가서 한 달 동안 숙식을 하며 녹차 덖는 장인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을 정도로 열정을 갖고 일했다. 이때 배운 녹차 덖는 기술을 사자발 약쑥에 접목해 사자발 약쑥차를 최초로 개발했다. 하지만 쑥 농사는 귀농 작물로 염두에 두기엔 부적합하다고 한다. 지역의 특성도 고려해야 하고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한 철만 수확해야 하고 판로 확보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그래도 쑥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 보면 새로운 길들이 보이리라. 단군이 이 땅의 서민들에게 쑥을 줄 땐 만인이 은혜 입기를 바라지 않았을까.#“딸이 인터넷 홍보·판매 담당하는 마케터… 작년 매출 3억 넘어” “그나마 딸이 나를 도와주겠다고 와서 크게 시름을 놨지요.” 딸 은진(27)씨가 강화약쑥마당에 합류했다. 주로 인터넷 홍보나 판매 등을 담당하는 마케터 역할이다. 딸이 오기 전에는 재배부터 생산, 가공, 포장, 택배, 수출까지 전 대표 혼자서 다 해냈다. 그래도 지난해 매출액이 3억 5000만원이었고 이 중 6000만원은 수출로 이룬 성과였다. 올해는 수출에서만 그 3배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제 내수 시장에서의 매출은 정해져 있어요. 수출에서 매출을 증대하려는 거죠. 그래서 지난주에도 일본을 다녀온 겁니다.” 나들이를 떠난 길이 아니라 도쿄 근처의 민박집을 얻어 동행한 분들과 밥 해 먹으며 박람회를 쫓아다녔다. 강화 약쑥을 알리기 위해서. 환갑이 넘은 나이이지만 그는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내고 있다. #“상부 잎 15㎝만 채취해 세 번 세척해 덖어 주고… 72시간 발효” 약쑥마당 쑥차의 뒷맛이 달콤했다. 일반적으로 사자발 약쑥은 매우 쓴데 전 대표의 쑥차는 단맛이 났다. 비결은 보성에서 배워 온 녹차 덖는 방법에 있었다. 약쑥마당의 쑥차는 매년 단오를 전후해 상부 잎 15㎝만 채취한 후 세 번 세척해 덖어 주고, 비벼 주는 과정을 네 번 반복하고 중온에서 72시간 발효해 만들기 때문이다. “발효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며 이때 어떻게 해 주는가에 따라 뒷맛이 정해지죠.” 이런 그만의 장인 정신을 한국인들보다 일본인이 먼저 알아봐 주었다. 지난해 도쿄국제식품박람회에서 만난 일본인 바이어 아리마가 ‘쑥 스토리’까지 만들어 그의 눈앞에 내밀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리마가 지어 준 이름이 ‘슈퍼 쑥’이었다. 지금 일본 수출은 그와 일을 진행하고 있다. 쑥 농사는 풀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풀을 잡지 못하면 그해 쑥 농사는 망한다. 그래서 봄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도 시간이 모자란다고 한다.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중국 시장은 망했죠.” 그는 쑥차를 팔기 위해 중국에도 다녀왔다. 그런데 지난 연말에는 그 이전 해와 달리 박람회장 부스조차 구석 자리인 데다 찾는 손님마저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강화도 사자발 약쑥차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드는 게 제 꿈이죠.” 유럽에도 쑥차를 들고 나가 볼 생각이란다. 머잖아 전 대표의 강화 약쑥차를 프랑스의 몽마르트르 언덕의 한 카페에서 마실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 즈음 나도 몽마르트르 언덕을 해찰하며 어슬렁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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