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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간다로, 케냐로…19년 외톨이, 검은띠 질끈 매고 역경과 겨루기

    우간다로, 케냐로…19년 외톨이, 검은띠 질끈 매고 역경과 겨루기

    출신국을 떠나 타국에서 난민으로 지낸 지 올해로 19년째. 가스토 은사주무키자(사진·30)의 삶은 안전과 거리가 멀다. 열한 살 때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으로 가족을 잃고 고아가 된 그는 신변에 위협을 받고 국경을 넘어 인접국인 부룬디, 르완다, 우간다를 거쳐 2011년쯤 케냐에 정착했다. 하지만 케냐에서도 혼자였다. 그런 가스토에게 태권도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선사했다. 태권도 선수가 된 가스토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21~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가스토는 출국 전날인 26일 서울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응원해 줘서 감사했다”면서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2011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난민캠프인 케냐 카쿠마 난민캠프에서 태권도를 처음 접한 가스토는 2018년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9년 보츠와나공화국과 르완다에서 열린 태권도 겨루기 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했다. 가스토는 “여러 사람과 같은 도복을 입고 같은 동작을 배우면서 ‘내가 이 집단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을 느꼈다”면서 “안전한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도 태권도 덕분”이라고 밝혔다.하지만 가스토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평소 케냐 나이로비 시설에서 겨루기 훈련을 하던 가스토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부터 1년 동안 해당 시설에서 훈련할 수 없었다. 또 유럽 등 아프리카 외 다른 대륙에서 열린 태권도 대회 출전 경험이 없어 지난해 도쿄올림픽 난민팀 선수로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가스토는 올림픽 진출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난민팀 일원으로 선발돼 태권도 경기에 나가고 싶다”면서 “지금부터 정말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유일한 난민 선수로 참여한 가스토는 대회 둘째 날 공인품새 중 태극 6장을 시연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국 대표팀을 포함해 관중은 큰 박수를 보냈다. 가스토는 “겨루기를 좋아하지만 다양한 발차기와 주먹 지르기 동작을 연마할 수 있다는 것이 품새의 장점”이라고 했다. 가스토는 한국 대표팀의 수준 높은 경기력이 동기 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 한 번도 종합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가스토는 “한국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나도 열심히 노력하면 저렇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면서 “제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해 준 한국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 2030 男 분노케 한 ‘BTS 병역특례’…외신도 주목했다

    2030 男 분노케 한 ‘BTS 병역특례’…외신도 주목했다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영국 가디언지가 BTS 병역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대립하는 견해를 집중 조명했다. 23일(현지시간) 신문은 ‘BTS 병역 논란으로 분열된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가디언은 “국회의 병역특례법 논의와 관련해 BTS 20대 멤버들을 2년간 군대에 보낼지, 눈부신 기여를 인정해 특례를 인정할지를 두고 한국인들이 분열돼 있다”고 언급했다. 가디언 “BTS 경제 효과, 35억 달러 이상” 가디언은 BTS 홀로 기여한 경제 효과가 “35억 달러(한화 4조3522억5000만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윤석열 신임 대통령 취임까지 3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누가 강제적 국가 복무에서 면제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사로잡혀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수십억달러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한국을 문화 초강대국으로 만들고 있는 BTS의 기여에 대해 한국인들이 인정하면서도 병역 특례와 관련해서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덕스러운 이웃’인 북한과 잠재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고 한국의 안보 상황도 언급했다.‘병역 대체복무 혜택’ 손흥민 사례도 언급 현행 병역법에 따라 병역 대체복무 혜택을 받은 국내 예체능인들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사례를 언급했다. 손흥민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유로, 조성진은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해 병역 대체 자격을 인정 받았다. 현행법에 따르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와 세계에 널리 알려진 대회에서 상을 받은 클래식 음악가들이 병역 면제나 대체 복무를 인정받고 있다. 또 가디언은 “엄밀히 따지면 북한과 여전히 전쟁 중인 한국은 군 복무를 회피하려는 연예인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며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의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유승준의 경우 입대를 몇 달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가 추방됐으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BTS를 위한 의무적 군 복무 대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일부는 명확한 지침이 없기 때문에 법 개정이 자격 미달의 유명 인사들에게 오남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보인다고 상황을 전했다.병무청 “객관적 기준, 형평성 등 고려할 것” 최근 한 네티즌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와 관련한 민원을 제기했고, 병무청에서 공식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민원을 제기한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방탄소년단 병역 특례 관련한 병무청 공식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와 관련해 병무청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13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다”며 “병무청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관련 담당자와 사전에 통화하고 민원까지 제기한 것”이라고 적었다.해당 민원에 병무청은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 예술체육 요원 편입 대상 확대는 ‘객관적 기준 설정, 형평성 등을 고려하여 관계 부처와 함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병무청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병무청에서 답변이 불가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썼다. BTS와 같은 ‘대중문화예술인 병역면제 혜택’도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반면 2030 남성들을 중심으로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당시 연 기자간담회에서 “법안이 계속 바뀌니 멤버들이 추후 계획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국회에서 조속히 정리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 [책꽂이]

    [책꽂이]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틱낫한 지음, 정윤희 옮김, 센시오 펴냄) 존경받는 영적 스승이자 종교 지도자, 평화운동가였던 틱낫한 스님의 유고작. 80여년 동안 선불교의 승려로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던 그가 상처 입고 고통받고 있는 인류와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에 건네는 사랑과 불안, 고통에서 벗어나는 마음 수련 메시지를 담았다. 352쪽. 1만 7800원.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안톤 숄츠 지음, 문학수첩 펴냄) 1994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뒤 20년이 넘도록 한국에서 사는 ‘독일 기자 아저씨’는 여전히 한국 사회와 사람들에게 궁금한 것이 많다. 많은 개발도상국이 꿈꾸는 롤 모델이자 세계의 최신 트렌드를 이끄는 나라가 됐지만 자살률은 늘어나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한국인들의 행복을 응원하며 진심 어린 눈으로 날카롭게 한국 사회를 들여다본다. 272쪽. 1만 3000원.한없이 가까운 세계와의 포옹(수시마 수브라마니안 지음, 조은영 옮김, 동아시아 펴냄) ‘불필요한 신체 접촉’은 불쾌감을 준다며 경계하도록 교육되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촉각은 실제로 많은 힘을 지닌 감각이다. 인도 출신으로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저자가 스스로의 경험에 더해 오해받는 촉각에 대한 과학적 변론을 펼친다. 이어 안전한 신체 접촉 문화야말로 ‘포스트 코로나’에서 우리가 되찾아야 할 진짜 일상이라고 강조한다. 328쪽. 1만 7000원.성경 속 상징(허영엽 지음, 가톨릭출판사 펴냄)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인 허영엽 신부가 성경 속 자연과 동물, 사물, 신체, 감정, 문화적 상징 등 110가지에 달하는 ‘상징’이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오랜 시간 인간의 언어로 다듬어진 성경 안에서 다양한 시대의 역사와 사회, 문화, 관습, 풍속들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10~15세 미래 진로 로드맵(최연구 지음, 물주는아이 펴냄) 4차 산업혁명, 에듀테크, 뉴노멀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까. 미래교육 전문가인 저자가 변화무쌍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아이의 진로가 걱정인 초중등 학부모를 위해 방향타를 제시한다. 248쪽. 1만 5000원.독도와 대마도가 한국 땅인 이유(이부균 지음, 한국독도연구원 펴냄) ‘한국 독도 어떻게 지킬 것인가’(2010)에 이어 ‘대마도 어떻게 찾을 것인가’(2013)를 냈던 한국독도연구원에서 각종 사료를 바탕으로 독도와 대마도를 둘러싼 일본의 역사 왜곡의 오류를 짚는다.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국 시대는 물론 고려와 조선을 거쳐 일본 메이지유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로 독도와 대마도가 ‘일본 땅이 아니었음’을 설명한다. 340쪽. 1만 2000원.
  • 운명으로 여긴 조선… 베델, 기꺼이 항일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운명으로 여긴 조선… 베델, 기꺼이 항일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15개국 417명 안장 양화진 묘원 봄의 묘지는 아름다워서 슬프다. 물오른 푸나무들을 스치고 윤택하게 부풀어 오르는 대기를 헤치며 묘지를 산책한다. 만개한 꽃과 묘비의 빛깔이 선명하게 대비된다. 제아무리 화려한 비석도 정교한 조화도 풀꽃 한 송이의 생기를 이기지 못한다. 죽음은 어떻게든 아름다울 수 없다. 살아 있는 자들이 기억하는 만큼만 죽은 자의 삶이 아름다워질 뿐이다. 운명이라는 말이 거창하다면 그저 인연이라고 하자. 어떤 필연적인 우연, 우연적인 필연이 인연이 돼 이방인들을 여기로 데려왔는지 모른다. 서울지하철 2·6호선 합정역 7번 출구를 나오면 절두산 성지와 양화진 묘원을 소개하는 입간판이 보인다. 당산철교를 사이에 두고 왼편이 신유박해로 순교한 가톨릭 성인들을 기념하는 절두산순교성지, 오른편이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이다. 1890년 양화진에 처음 묻힌 외국인은 J W 헤론이었는데, 그는 호러스 알렌을 이은 광혜원 원장으로 전염병 환자들을 돌보다가 자신도 이질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삼복 중의 죽음이라 외국인 묘지가 있는 인천 제물포까지 시신을 옮길 수 없어 양화진에 매장한 것이 외인묘지의 유래가 됐다. 현재 15개 국적 417명이 안장돼 있는데 그중 선교사는 6개국 145명이다. 선교사들 외에는 한국에 살던 외국인과 가족들, 해방 후에는 주로 미군들이 묻혔다. ●베델 묘비엔 치열했던 항일과정 빼곡 여기 누운 이들은 시쳇말로 객사를 한 셈이다. 하나 어디에서 살든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삶의 진폭은 달라질지니, 이곳의 주인들은 먼눈과 너른 보폭으로 낯선 세계에 다다른 모험가들인 게다. 쫄보인 나는 그저 묘비에 새겨진 이방인들의 이름들을 읊조리며 발소리를 눅여 걷는다. 봄의 묘지는 그들이 떠나간 세상의 평화를 모사한 듯 적막하다. 20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서울신문에서 기획 시리즈를 준비하던 중 베델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가 쓴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와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는 현재까지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단 두 편의 해외 소설이다.“그래도 지금 서울 어딘가에 있을 이 친구의 묘비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을 것 같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힘과 의지만으로 조선인을 위해 싸웠다’.”(‘황제 납치 프로젝트’ 중에서) 과연 묘비명은 작가의 상상대로일까? 베델의 묘소는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A구역 두 번째 자리에 있다. ‘대한매일신보사장대영국인배설지묘’가 새겨진 묘비와 함께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독립유공자 표지가 있다. 묘비는 1910년 일제가 칼과 망치로 비문을 훼손하는 바람에 1964년에야 언론인들이 성금을 모아 새로 세웠다. 비문은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유명한 황성신문 주필 장지연이 썼던 것을 복원했는데, 언론인의 붓은 작가의 펜과 달리 선명하고 건조하다. 베델이, 1904년부터 1909년까지, 영국에서 일본을 거쳐 조선에 와서, 신문을 만들어 일제 침략 정책에 저항하다가, 옥고를 치른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일목요연하다. 여전히 ‘왜’는 알 수가 없다. 1904년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종군기자들이 조선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체험과 모험과 커리어 확보 등 갖가지 목적을 가진 그들의 취재 포인트는 백인종과 황인종, 서양과 동양의 대결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는 것이었다. 삶터를 전쟁터로 내어 준 한국인들은 주인공은커녕 조연조차 못 되는 엑스트라였다. ‘독일인 부부의 한국 신혼여행 1904’라는 여행기를 남긴 저널리스트 루돌프 차벨의 눈에 한국인들은 이렇게 보였다. “생활신조는 ‘되도록 돈은 많이, 일은 적게, 말은 많게, 담배도 많이, 잠은 오래오래’였다. 때로는 거기에 주벽과 바람기가 추가되었다.” 구제불능의 게으름뱅이! 무능한 나라의 가난한 백성들은 그토록 한심해 보였다. 이보다 더 날카롭고 사나운 시선도 있다. “백인 여행자가 처음으로 한국에 체류할 경우 처음 몇 주 동안은 기분 좋은 것과는 영 거리가 멀다. 만약 그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두 가지 강력한 욕구 사이에서 씨름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나는 한국인들을 죽이고 싶은 욕구이며, 또 하나는 자살하고 싶은 욕구다. 개인적으로 나라면 첫 번째 선택을 했을 것이다.” 28세에 종군기자로서 북상하는 일본군 대열에 합류했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급진적인 사회주의자 잭 런던의 눈에 한국인은 살인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소설 자본론’이라고 평가되는 ‘강철군화’를 읽은 독자에게 런던의 글은 놀라움을 넘어 당혹스럽다. 물론 작가라는 작자들이 모두 인류애의 화신일 리 없고 반드시 인간적으로 훌륭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런던은 노동계급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 큰돈을 벌어 자신이 증오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대성공을 거둔 모순에 빠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작 4개월의 체험으로, 형편없는 도로와 불결한 환경이 아무리 지긋지긋했대도,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일부 한국인만을 만난 상태에서 한국인들의 유일한 장점이 ‘짐을 지는 것’이라고 단정 지은 부주의와 편견은 좀처럼 이해해 주고 싶지 않다. 한층 더 나쁜 것은 뛰어난 재능을 지닌 작가다운 수려한 문장과 생생한 묘사다. 나쁠 때도, 혹은 나쁠수록 더욱 강렬한 ‘잘 쓴’ 글의 해악이라니!●수송공원에 대한매일신보 사옥 터 당산철교 아래로 이어진 절두산순교성지에 이르러 다리쉼을 한다. 믿음을 위해 목이 잘린 사람들과 수백 년 후까지 그들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도 ‘왜’라는 물음표가 떠 있다.전날 조계사 뒤편 수송공원에서 베델의 일터였던 대한매일신보 창간사옥 터 표석을 보고, 일민미술관 5층에 있는 신문박물관에서 대한매일신보 보관물을 관람했다. 무심한 돌로 기념하는 자리, 아무리 ‘역사의 그릇’이라지만 빛바랜 종잇장으로 남은 신문 조각을 위해 베델이 목숨을 바쳤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한심하다 못해 살인 충동까지 불러일으켰던 사람들을 다르게 보기 위해서는 마음눈이 필요하다. 베델은 그것을 가지고 있었다.“서울 용산에서 한 조선인이 어린아이를 업은 부인을 데리고 일본군 병영을 지나갔다. 이때 한 일본 군인이 장난삼아 이들에게 총을 쐈다. 탄환이 여인의 옆구리를 관통해 아이 엄마가 즉사했다. 아이의 한쪽 손도 산산조각이 났다. 아이 아빠가 일본군 병영에 뛰어들어가 장교에게 항의했지만 되레 길거리로 쫓겨났다.”(코리아데일리뉴스 1907년 9월 3일자 기사) 우리의 일상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노동이 있다. 하대와 멸시를 넘어서 투명인간처럼 취급당하는 열외의 존재들이다. 그들은 연민과 동정을 기반으로 한 박애와 인류애, 그러니까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발견’된다. 그리고 그 사랑의 추썩임이 보상 없는 일에 기꺼이 뛰어드는 도화선이 된다. ‘왜’라는 질문에 대한 서양 작가의 대답은 이러하다.“우리(베델과 가상의 소설 주인공)는 러일전쟁이 끝난 뒤부터 ‘조선의 형제’를 자처한 일본이 대한제국에 지른 불에 심하게 데었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불속으로 뛰어들 생각이다. 또 한 번 크게 다칠 테지만 그래도 괜찮다. 우리는 우둔하지만 행복하고 유쾌한 개니까. 그 불이 너무 매혹적이어서 가만 보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소설 ‘황제의 옥새’ 중에서) 소설가
  • 남미에 간 K도서 100권… 본지 기획기사 엮은 2권 당당히

    남미에 간 K도서 100권… 본지 기획기사 엮은 2권 당당히

    “70여년 전 한국전쟁에 당시 콜롬비아 군대의 절반인 5000명을 파병했고 이는 한국에 대한 정보가 없던 시절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하나로 뭉친 것입니다. 이번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해 끈끈해진 양국 유대관계는 오는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콜롬비아가 주빈국으로 참가하며 새로운 장을 맞게 될 것입니다.” 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 국제비즈니스·전시센터에서 개막한 ‘2022 보고타 국제도서전’은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의 개막식 연설에서 보듯 주빈국으로 참여한 한국을 향한 콜롬비아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매년 60만명 이상이 찾아 중남미에서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도서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인 보고타 도서전은 다음달 2일까지 열린다. 도서전 전체 면적은 5만 1000㎡. 이 가운데 3000㎡를 차지하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관은 이날 일반 시민에겐 개방되지 않았지만, 현지 취재진 수십명을 포함한 행사 관계자 수백명으로 붐벼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국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클라우디아 로페스 보고타 시장은 “한국을 주빈국으로 두고 열린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방문객이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며 콜롬비아의 한국 사랑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콜롬비아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 외에도 라파엘 폼보, 라우라 레스트레포 등의 작품과 아동 문학도 많다는 점을 한국인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르케스는 ‘백년의 고독’으로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주빈국으로 초청된 우리나라가 정한 도서전의 주제는 ‘공존’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국제도서전이라는 점을 고려해 변화된 사회 속에서 연대를 이루고 있는 사람과 사람, 자연, 국가 등을 표현한 다양한 책을 살펴본다는 취지다.한국관에서는 한강·은희경·정유정·김경욱·정영수·이문재 등 소설가·시인 9명의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그림책 작가 이수지, 웹툰 작가 수신지의 작품까지 K문학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펼친다. 특히 평화·자유·인권·환경 등을 다룬 최근 한국 대표 도서 100여권을 전시해 놓은 주제 전시 코너에서는 서울신문 특별 기획 기사를 책으로 묶은 ‘우리가 만난 아이들’(이근아·김정화·진선민, 2021년)과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유영규·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2019년)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관계자는 “공존이라는 주제에 걸맞은 책을 엄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관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두케 대통령이 (한국전쟁에서 함께 싸운) ‘형제의 나라’라고 포옹부터 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크다”며 “콜롬비아에서 지난해부터 태권도를 ‘국기’로 지정해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싶다고 해서 지원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황 장관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한국 독자들은 콜롬비아 커피를 마시며 남미 문학의 거두 마르케스와 콜롬비아 소설가 모레노 두란의 작품을 읽고 페르난도 보테로의 그림을 감상하며 문학과 예술을 공유해 왔다”며 “책을 통한 협력이 산업 전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해 강당을 메운 청중 300여명의 박수를 받았다.
  • “김치를 뭐라 부르든 우리 맘”...식약처 ‘파오차이’ 표기 논란에 중국 ‘발끈’

    “김치를 뭐라 부르든 우리 맘”...식약처 ‘파오차이’ 표기 논란에 중국 ‘발끈’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김치를 ‘파오차이’(泡菜·중국 절임 채소)로 표기해 논란을 산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중국에서 유통되거나 판매되는 식품은 소비자에게 익숙한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해 김치 표기 논란을 재점화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관찰자망은 ‘지난해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김치의 정식 명칭을 신치로 규정하는 것으로 중국의 파오차이와 구분을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한국의 당시 이 개정안은 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 자료와 홍보 문서에 사용이 권고될 뿐 민간의 사정은 다르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민간 업체와 시장은 각 상황에 맞는 사정을 참작해 어떻게 번역할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면서 ‘민간 업체에게까지 한국 정부가 신치(辛奇)로 번역하도록 강요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고 반격을 시도했다.  이는 한국 식약처가 공식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식약처 측이 해당 영상 제작을 외부 민간 업체에 위탁한 것을 오표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중국이 민간 업체에게 김치 번역의 자유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식약처 관계자는 논란이 불거진 지난 14일, “해당 동영상의 콘텐츠 개발을 경쟁입찰로 선정된 업체에 위탁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입찰 결과 국내 한 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콘텐츠 개발을 맡았고, 최종 검수 과정에서 오류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다문화 가정 등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을 챙기려는 의도로 다른 나라 자막도 넣다 보니 생긴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매체는 ‘한국 기업이 중국에 파오차이를 수출하면서 김치라고 부를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에 수출된 파오차이의 이름을 어떻게 부를지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국내 수입 업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국 식품안전국가표준(GB)이 정한 법령 규정에도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큰 화제가 된 김치 논쟁과 관련해서도 ‘한국은 파오차이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해왔다’면서 ‘오직 파오차이 하나에 집중한 국가적인 규모의 축제를 기획할 정도로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중국 기관지를 통해 대대적을 보도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한국어는 본래 중국어에서 비롯된 것이며 중국어에서 파생된 수많은 방언 중 하나일 뿐이기에 파오차이를 어떻게 번역하는지는 큰 상관이 없다’며 시종일관 조롱 일색의 반응을 보이는 양상이다.  한 누리꾼은 “중국어의 방언인 한국어를 쓰는 한국인들이 벌이고 있는 김치 논쟁은 그야말로 주객전도가 된 대표적인 사례다”면서 “이 참에 서울을 영문표기식으로 하는 SEOUL이라고 부르지 말고 본래 중국어인 ‘首尔’(Shouer)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중국인에게 영어식 독음을 강요하며 서울 또는 김치라고 부르라고 강요하는 한국 사람들의 정책은 앞 뒤가 안 맞는다”면서 “그렇다면, 한국이 자랑하는 자신들의 국가명을 한자식 표기인 대한민국이라고 부르지 말고, 영문식 표기인 코레아라고 부르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 파오차이든 김치든, 신치든 어떻게 불러야 할지 정하는 문제는 소비자에게 익숙한 것이 정답이다”고 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2월 10일 공식 유튜브에 ‘임신부 건강을 위한 나트륨 다이어트:덜 짜게 먹기 1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때 등장한 영상 속 중국어 자막에 ‘파오차이’ 표현이 두 차례 등장해 논란이 시작된 것. ‘파오차이’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四川) 지역의 절임 식품으로, 중국은 김치의 기원이 파오차이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부 기관인 식약처의 유튜브 영상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면서 “우리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응으로 중국의 왜곡을 바로 잡아줘야 한다. 중국 측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려면 국내에서 잘못 사용하는 표기 역시 바로 잡아야 한다”는 내용을 올리며 주의를 환기한 바 있다.
  • 우크라 참전 후 귀국한 男…‘가짜사나이’ 로건이었다

    우크라 참전 후 귀국한 男…‘가짜사나이’ 로건이었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예비역 대위인 유튜버 이근을 따라 우크라이나에 갔다가 귀국한 남성이 ‘가짜사나이’의 로건(38·김준영)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건은 이근과 같이 해군특수전전단 출신이다. 제1특전대대 공중작전대에서 근무하다 중사로 전역했고, 전역 후 소방관으로 임관해 119구조대에서 근무하다 퇴직했다. 1984년생으로 이근과 동갑이다. 로건은 헬스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와 글로벌 보안 전문회사 무사트(MUSAT)가 함께한 하이퍼 리얼리티 웹예능 ‘가짜사나이2’에 교관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14일 경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로건은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한다는 이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보고 이근에게 연락했다. 이근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갔다가 귀국한 남성 둘 중 또 다른 한 명은 20대 후반의 포토그래퍼 A씨다. A씨는 이근으로부터 종군기자 역할을 맡아달라는 권유를 받고 우크라이나로 함께 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11일 로건과 A씨 등을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직까지 국외 체류 중인 이근은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예정이다.우크라 국제여단 “이근, 기밀임무 수행” 확인 국제의용군에 따르면 현재 이근은 기밀 임무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 국제여단의 다미엔 마그루 대변인은 지난 5일 “한국인들도 다른 병사와 마찬가지로 (전투에) 투입돼 있다”면서 “국제여단에 들어온 이들은 실제 전투 관련 업무를 맡고 전선에 배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의용대원들은 군의관, 저격수, 유탄 발사, 대전차 운용 등 부대별로 다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투경험이 있는 지원자만 활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는 “한국의 인기 유튜버이자 전직 특수부대 대원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이근의 인스타그램 내용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근이 한국 특수부대 장교 출신으로 현역 복무 당시 아프리카 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 상대 군사 작전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한국 유튜버, 촬영 중 실수로 우크라 국경 넘었다” 또 다른 한국인 유튜버가 실수로 여행금지국가인 우크라이나에 들어갔다가 나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유튜버 B씨는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접경지역에서 촬영하다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에 발견됐다. B씨는 한국 외교부의 도움으로 다시 루마니아로 돌아왔다. B씨는 실수로 국경을 넘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법적 조치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현재 우크라이나는 외교부가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한 국가다. 여행금지인 여행경보 4단계가 발령된 나라에 정부 허가 없이 방문하거나 체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 ‘워홀’ 갔다가…호주서 20대 한인 여성 4명 트럭 충돌로 숨져

    ‘워홀’ 갔다가…호주서 20대 한인 여성 4명 트럭 충돌로 숨져

    퇴근길 고속도로 사고로 현장에서 사망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체류 중이던 20대 한국인 여성 4명이 빗길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호주 공영 ABC방송, 7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쯤 퀸즐랜드주 남부의 뉴잉글랜드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세미트레일러 트럭과 SUV 차량이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 SUV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중반 한국인 여성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고속도로를 주행 중이던 트럭은 새로 도로에 진입하는 SUV 차량의 운전석 쪽 측면을 부딪힌 뒤 150m를 더 이동한 후 멈춰 섰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구급대원 3명과 헬기 1대가 현장으로 급히 출동했지만 SUV 차량 탑승자들은 이미 모두 숨진 뒤였다. 반면 트럭 운전자는 경미한 상처만 입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경찰은 트럭 운전자가 이 사고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운전자에 대한 마약·음주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현지 경찰은 SUV 차량이 트럭에 진로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인 운전자 측 과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한국인들은 농장 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사고를 당했으며, 호주에 온 지 몇 주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걸어 잠갔던 호주는 지난 2월 20일부터 워킹홀리데이 비자 보유자에게 입국을 허용했다. 경찰은 한국 영사관 측과 협의해 유족에게 연락할 방법을 찾고 있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국적은 달라도, 같은 사람/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국적은 달라도, 같은 사람/변호사

    이민진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가 화제다. 이 작품을 이해하려면 ‘자이니치’(在日)를 알아야 한다. 식민지배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은 200만명 정도인데 일본의 패전 후에도 60만명은 귀환하지 않고 남는다. 이렇게 일본에 살게 된 조선인과 그 후손을 ‘자이니치’라 한다. 아직도 수십만 명에 이른다.  완전히 외국인이라 할 수는 없지만 비자를 받아 일본에 체류하는 외국인보다 애매한 위치의 사람들. 일본제국의 패망과 함께 조선 또한 사라져 버렸고 남한이나 북한 모두 그들의 조국이 될 수 없었다. 제도권 내에서 직업을 구하고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워 많은 자이니치들이 선택했던 혹은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업이 바로 파친코다. 소설은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 강렬한 첫 문장으로 시작하지만, 개인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역사의 굴레를 결국 벗어날 수 없었던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국조차 외면했고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자이니치의 현실을 드러내는 서사의 힘은 강력하다.  식민지배라는 원죄를 지고 있지 않을 뿐 한국도 외국인에 대한 제도적 차별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표적 사례가 화교다. 화교자본이 정착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말은 우스개가 아니다.  자이니치 문제를 취재해 ‘일본제국 vs 자이니치: 대결의 역사 1945~2015’라는 책을 쓴 이범준의 지적이다. “일본의 이러한 태도를 그대로 따라한 곳이 한국입니다. 식민지를 거치면서 일본이 만든 내셔널리즘을 학습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헌법의 주어가 ‘인민 people’이지만, 한국은 일본과 똑같이 ‘국민’입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초안은 모두 ‘인민’이었습니다. ‘국민’으로 바꾸어 인권의 조건으로 국적을 요구했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최근 한국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를 받아들였다. 이 사건을 생각하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드라마 ‘파친코’처럼, 다양한 장면이 이리저리 엇갈린다. 공군 특별기를 동원해 이들을 데려오는 감동적인 장면, ‘불안한 마음으로 학교 보내고 싶지 않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특별기여자 자녀 입학 반대 시위를 하는 일부 학부모의 모습, 울산시 교육감이 직접 나서 그들의 첫 등교에 동행하고 환영하는 현장.  인간은 한없이 약하고 이기적이지만, 이방인의 첫걸음을 품어 준 진천군민들 그리고 이를 응원하기 위해 진천군 쇼핑몰에 주문이 폭주했던 장면 또한 사람의 모습이다. 우리는 가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떠나던 나라였다. 그렇게 조국을 떠난 사람들이 타국에서 겪어야 했던 차별의 생채기는 낯선 일이 아니다. 특별기여자든 다른 이유로든 이 땅에 같이 살게 된 외국인에 대해 두려움보다 포용하는 마음이 앞설 때도 되지 않았을까.
  • 역주행 소설 ‘파친코’ 사고 싶어도 못 산다

    역주행 소설 ‘파친코’ 사고 싶어도 못 산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드라마로 나오며 ‘역주행’하고 있는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파친코’의 판매가 일시 중단된다. 교보문고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서점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파친코’ 1·2권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교보문고는 이날 “13일 오전 10시 ‘파친코’의 판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고, 알라딘도 “13일 오전 10시까지만 판매 후 품절 예정된 도서”라고 알렸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4대에 걸쳐 살아온 재일 한국인들의 파란만장한 사연을 담은 작품이다. 2017년 미국에서 출간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그해 문학사상이 작가와 5년 계약을 맺고 이듬해 3월 국내 출간했다. 이 소설은 지난해 초 애플TV+에서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25일 드라마가 공개되자 알라딘에선 ‘파친코’ 1·2권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5.2배 급증하며 소설 분야 1, 2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4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에선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판매 중단은 판권 계약 연장 여부가 불투명한 탓이다. 문학사상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오는 21일까지로, 작가 측에 연장 여부를 타진했으나 답이 없어 기다리는 중”이라며 “계약 만료 이후에는 주문 분량을 발송할 수 없어 일단 온라인에서만 판매를 중단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에서는 21일까지 판매가 가능하지만 교보문고에서도 재고 물량이 사실상 소진된 상태라 당분간 ‘파친코’ 구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학사상과 이 작가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파친코’는 다른 출판사를 통해 출간될 가능성이 크다. 한 대형 출판사 관계자는 “우리를 비롯한 많은 곳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작가 측이 에이전시를 끼고 있어 선인세와 마케팅 계획 등을 세워 입찰 경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 근거 없는 소문만 무성한 중국, 情으로 버틴 ‘초코파이’ 안 먹고 안 사는 이유, 왜?

    근거 없는 소문만 무성한 중국, 情으로 버틴 ‘초코파이’ 안 먹고 안 사는 이유, 왜?

    한국산 식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근거 없는 비난이 도를 넘긴 분위기다. 중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됐던 한국산 수입식품인 오리온 초코파이가 지난 3월 중국에서만 가격 인상을 강행해 중국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번진지 한 달째인 10일, 여전히 근거 없는 소문으로 한국산 식품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비난 일색의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중국에서 상하이와 지린성, 광저우 등 상당수 도시에서 봉쇄 지침이 내려지면서 다수의 지역에서 라면을 포함한 장기 보관 가능 식품의 품절이 잇따르고 있지만 유독 한국산 수입 식품에 대한 보이콧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중국의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에 중국의 한 마트 내부 진열장에 한국산 수입 제품만 판매되지 않은 채 덩그러니 남아 있는 사진을 촬영해 SNS에 공유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팔로워 수 9만 1000여 명의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이 누리꾼은 본인의 SNS 계정에 ‘중국에서만 가격 인상? 한국 이 브랜드는 뻔뻔스럽게 중국에만 이중 가격을 표기한 이후 누구도 그들 제품을 원하지 않게 됐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누리꾼이 게재한 사진 속에는 중국의 한 마트 진열장에 오리온 초코파이만 남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이를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약 160개의 댓글을 게재하며 시종일관 비난 일색의 반응을 보이는 양상이다. 문제의 사진을 공유한 이 누리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핑계로 오리온이 중국과 러시아 두 곳의 국가에서만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매우 뻔뻔한 이중 가격제”라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그들의 행태가 중국 소비자들을 분노하게 했고, 중국 소비자들은 이제 그들을 향한 혐오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이 누리꾼은 한국의 오리온 측이 한국에서 유통되는 초코파이와 중국 수출용 제품에 서로 다른 성분의 재료를 사용, 중국 수출품에만 인체에 해로운 코코아 버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한국산 초코파이에는 건강에 해가 없는 코코아 파우더가 사용된 반면 중국 소비자들이 먹는 제품에는 저가의 합성 화학 성분인 코코아 버터가 들어갔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큰돈을 벌어 챙기면서도 매우 근시안적이며 오만적인 태도로 중국을 속였다”고 근거 없는 주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의 이 같은 비난 일색의 주장은 지난 3월 오리온 측이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문을 한 차례 공개한 이후에 벌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지나친 왜곡이라는 비판이다.실제로 오리온 측은 해당 이중 가격제 논란에 대해 ‘지난해 9월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한 이후 추가 가격 인상은 없었다’면서 ‘과거의 가격 인상이 현시점의 일인 것처럼 소문이 퍼져나가면서 오해를 낳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오리온 중국 법인이 지난해 9월 1일을 기점으로 파이 4종 가격을 6~10% 인상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오리온 중국 법인은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원재료 단가 인상과 주요 원재료인 전분당의 단가 인상 여파로 제조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인 바 있다. 또, 중국 수출용과 한국 유통용 제품의 성분이 다르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오리온 측은 “초코파이 원재료는 전 세계적으로 같고 대부분 원료 공급회사 역시 한 기업”이라면서 “한국 제품 원재료명을 인터넷 번역기로 번역한 경우 두 제품명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의혹에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업체 측의 즉각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중국 누리꾼들이 제기한 한국산 초코파이 보이콧에 대한 주장은 현지 유력 사이트 텐센트와 시나 파이낸스 등 매체를 통해 연일 확산하고 있다.실제로 해당 소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중국에서 유통 중인 한국산 초코파이를 겨냥해 “이중 가격제와 성분 문제로 인해 이들은 곧 중국 시장을 잃을 것이며, 가까운 미래에는 중국 시장에서 완전한 철수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개념은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중국인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한 식품을 찾는 개념 있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한국 수입 식품과 비교해 위생적이고 가격도 저렴한 국내 브랜드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중국인 전체가 한국 식품을 보이콧한 탓에 진열장에 한국산 식품만 남게 된 것”이라면서 “이 파렴치한 한국 식품을 보이콧하고, 식품관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해야 한다. 한국인들이 중국 식품에 우호적이지 않듯, 중국 소비자들도 한국 수입 식품에 열광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 한국을 사랑한 佛 피아니스트 부니아티슈빌리 네 번째 내한

    한국을 사랑한 佛 피아니스트 부니아티슈빌리 네 번째 내한

    “5년 전 무대에서 연주하며 느꼈던 한국인들의 열린 마음과 존중하는 자세, 따뜻한 감정은 제게 남다른 에너지를 줬어요. 이번에도 뜻깊은 소통을 하고 싶습니다.” 조지아 출신 스타 피아니스트 하티아 부니아티슈빌리(35)가 오는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펼친다.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협연을 포함하면 네 번째 내한이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부니아티슈빌리는 “제 공연을 보러 오는 분들은 사람의 특정한 모습을 좋아하는 ‘팬’이 아닌 음악으로 대화하며 공연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3세 때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2008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고 2010년 소니 클래시컬 전속 아티스트가 됐다. 2012, 2016년 두 차례 독일 유명 클래식 음반상인 ‘에코상’을 수상했다. 부니아티슈빌리의 연주는 유려한 기교 속에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서정적 멜로디를 드러낸다. 이번 공연은 ‘미궁’이 주제다.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1번’, 쇼팽 ‘프렐류드 4번’과 ‘마주르카 4번’, 리스트 ‘위안 3번’ 등 짧지만 열정적이고 아픔을 위로하는 곡 위주로 구성됐다. 그는 “청중들이 ‘미궁’ 속을 걸어가는 하나의 여정으로 생각하고 들어 줬으면 한다”며 “미궁에 빠져들어 느끼는 감정의 복잡함은 마치 인간의 뇌와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프랑스 국적을 지닌 부니아티슈빌리는 2008년 모국 조지아가 러시아의 침공을 당하자 러시아에서의 연주를 거부해 왔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선 말을 아낀 그는 대신 지난해 예정됐던 내한 리사이틀이 코로나19로 취소된 상황을 놓고 음악가로서의 심경 변화를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다는 위협감에 모두 힘들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정신없이 연주에만 몰두했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연주를 잠시 멈추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한국 청중이 그리웠다는 그는 “평소 피아노 연주곡보다는 교향곡이나 합창 교향곡을 많이 듣는 등 새로운 음악에 열려 있다”며 “한국의 유능한 클래식 음악가들에 대해 알고 싶다”고도 했다.
  • 뉴욕타임스, ‘파친코’로 한복 주목…“2000년 역사, 韓 들여다보는 렌즈”

    뉴욕타임스, ‘파친코’로 한복 주목…“2000년 역사, 韓 들여다보는 렌즈”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재일조선인 가족 4대의 삶을 그린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를 계기로 한복에 주목했다. NYT는 10일 자 지면에 실릴 예정인 ‘의복의 역사를 관통하는 여정’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한복의 진화는 한국 역사를 들여다보는 렌즈”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한국에 서구 복식이 도입되기 전까지, 한복은 단순한 일상복”이었다면서 “이 시대를 묘사한 드라마 ‘파친코’ 방영시 미국 TV 예능계에서 분수령의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20세기 초 한국인들 일상생활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묘사한 ‘파친코’가 한복이 역사와 함께 어떻게 변해갔는지 그 과정을 잘 그려냈다는 것이다. 특히 NYT는 “한복은 2000년이 넘는 역사동안 다양한 스타일을 반영해왔다”면서 “실용적이고 아릅답다”고 평했다. 극 중에서 일제강점기 부산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주인공 선자가 요리와 허드렛일을 할 때 입은 목화 등으로 짠 한복은 전문가 자문을 거친 고증의 결과다. 한국계 미국인인 수 휴(44) 총괄프로듀서는 NYT에 “캐릭터들과 그들의 여건에 대한 스토리텔링의 도구로 (한복의) 디테일을 포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채경화 의상감독은 “순자의 한복이 조금씩 달라져 결국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변해가는 차이를 알아채길 바랐다”면서 “시청자들은 순자의 한복이 점점 변해서 결국 일본 또는 서구식 의복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실 수 있다”고 전했다. NYT의 한복 재조명은 중국의 ‘한복 공정’이 심해지는 가운데 등장한 보도라 의미가 깊다. 앞서 지난 2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는 한복으로 보이는 복장을 입은 사람이 등장했다. 주한 중국 대사관은 “한복은 남한, 북한, 조선족의 것”이라 주장했고 과거부터 이어진 중국의 ‘문화공정’ 탓에 국내 여론은 ‘반중 감정’이 들끓었다. 한편 중국의 한복 공정 속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생활관습인 ‘한복 입기’가 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한복 입기’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하면서 “단순한 의복을 넘어 ‘한복 입기’가 가족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고, 예를 갖추는 매개체로 중요한 무형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 우크라이나 유학생 “한국에서 저의 꿈 버리지 않도록 도와줘 감사드려”

    우크라이나 유학생 “한국에서 저의 꿈 버리지 않도록 도와줘 감사드려”

    불교여성개발원, 유학생에 100만원씩 장학금 전달 한국인들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게 된 국내 우크라이나 유학생들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불교여성개발원은 8일 서울 종로구 불교여성개발원에서 한국에 유학 온 우크라이나 학생 15명에게 각 100만원의 장학금 증서를 전달했다.장학생으로 선발된 다리아 본다르(고려대 정치외교학과·23)는 러시아로부터 20㎞ 가량 떨어진 마리우플이 고향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의대를 다니다 2020년 한국으로 와 고려대에 진학했다. 현재는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 이중 전공으로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도 지원했다. 본다르는 “직업 때문에 고향에 계속 남아 있던 부모님은 뒤늦게 폭격의 심각성을 깨닫고 모든 것을 버리고 리우브로 피난했다”면서 “부모님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장학금 받을 기회를 줘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 꿈은 박사가 되는 것”이라며 “저의 꿈을 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부인 옥사나 포노마렌코도 참석해 “한국은 국가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싸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는 데 감사하다”면서 “한국을 비롯해 모든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보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불교여성개발원은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과 함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우크라이나 학생들을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간 3154만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개발원 관계자는 “6·25전쟁을 겪은 한국 국민으로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고자 하는 회원들의 뜻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베델로 왔다가 ‘배설’로 묻힌 영국인… 그는 왜 대한독립을 외쳤나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베델로 왔다가 ‘배설’로 묻힌 영국인… 그는 왜 대한독립을 외쳤나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매혹과 공포 공존한 이방인 향한 시선 ‘한민족은 단일민족’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을 보면 신기해하고 길에서 마주치면 주춤하거나 흘깃거리던 때가 언제인가 싶다. 세상이 바뀐 건 확실하다. 텔레비전만 틀면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외국인들이 등장해 퀴즈를 풀고 노래도 하고 전통시장과 오지 마을까지 간다. 여전히 외부자의 입을 통해 듣는 한국 사회의 이모저모에 부끄러워하거나 뿌듯해하는 시선이 교차하지만, 회회아비가 쌍화점에서 만두를 팔던 고려 이래 도래자(渡來者)가 보통 사람들과 가장 밀착해서 살아가는 시대는 지금이 아닌가 싶다. 낯선 존재, 이방인에 대한 감정에는 매혹과 공포가 공존한다. 외부와의 접촉이 제한됐던 전근대에 이방인은 수준 높은 문명의 전파자로서 경외의 대상이었다. 신라의 왕이 된 박·석·김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난생신화는 새로운 세력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매혹의 빛을 더하는 신비의 장치였다. 반면 19세기 중반 조선은 “양이가 침범하여 싸우지 않으면 화친을 하는 것이고, 화친을 하면 나라를 팔아먹는 것이다”라는 기치를 드높인 난공불락 국가였다. 서양 오랑캐, 양이(洋夷)로도 모자라 서양 귀신, 양귀(洋鬼)라는 비속어가 공공연해질 정도로 이방인에 대한 공포가 컸다. 대한제국, 이름은 드높았으나 위상은 그에 반비례했던 때에 세계를 향한 문은 열렸다기보다 ‘벌려’졌다. 불가항력적인 개방의 회오리바람을 타고 돈과 명예와 이국적인 문화 향유와 귀족 같은 생활과 열등한 인종을 문명화시키는 사명감 등등을 좇는 이방인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외교관과 선교사와 대한제국의 고문(顧問)부터 박물학자와 여행가와 도굴꾼까지, 제각기 품은 욕망에 따라 할딱할딱 숨이 넘어가기 직전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랐다. 경멸과 연민, 그 또한 매혹과 공포만큼이나 간극이 컸다.●머나먼 브리스틀에서 온 한 남자 세계 지도에서 잉글랜드 남서부의 작은 도시 브리스틀을 찾아본다. 과거 대영제국의 무역 거점이자 노예무역의 전초기지였던 그곳은 현재 인구 46만명으로 제주시나 경기도 파주 정도의 규모다. 서울에서 가려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비행기로 13시간 이상 걸린다. 낯설고 머나먼 그곳에서 태어난 한 사람이 1904년 대한제국에 닿았다.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Ernest Thomas Bethell)로 태어나 배설(裵說)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땅에 묻혔다. 국한문·한글·영문 3종을 동시에 발행한 최초의 신문인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한 베델은, 한국의 독립과 언론 자유를 위해 싸운 공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받았다. 보도문이나 기사문을 쓰는 기본 원칙인 육하원칙은 ‘누가,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왜’이다. 37년이라는 길지 않았던 베델의 생애에 대해서는 바로 이 지면, 대한매일신보의 후신인 서울신문에 수차례 특집·기획기사가 나간 바 있다. 기사를 통해 육하원칙 중 다섯은 상세히 밝혀져 있을진대, 4월 7일 신문의 날을 기억하며 베델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동안 내가 품었던 의문은 ‘왜’라는 마지막 수수께끼였다. 왜, 무엇 때문에, 그는 한국인들을 도왔을까? 스스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라고 독려하며 응원했을까? 돈벌이로 삼는 대신, 구경거리로 여기는 대신, 경멸과 혐오 대신, 값싼 동정을 베풀고 등 뒤에서 비웃음을 흘리는 대신.꽃샘잎샘이 알알한 날, 특별한 이방인을 만나는 여행길에 올랐다. 집을 나서기 전 지도를 펴 놓고 방문할 순서를 정하는데 아무래도 동선이 꼬인다. 삶의 궤적을 좇자면 집터를 확인하고 일터에 들렀다가 사망지와 박물관을 방문하는 순서가 좋을 듯한데, 걸어서 움직이기에는 지하철역 근방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게 맞춤하다. 하긴 언제라고 마음먹은 대로 삶의 행보가 딱딱 맞아떨어지던가? 아버지의 사업을 돕기 위해 일본에 갔던, 축구를 좋아하는 천생 영국인이 생뚱맞게 종군기자가 돼 조선에 왔다가 신문을 창립하고 항일운동을 벌인 것처럼 말이다. 급발진하는 운명의 수레바퀴는 애당초 안전 운행의 용도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니, 무릇 인생길이 꽃길보다는 울퉁불퉁 돌길이거나 질퍽질퍽 진창길에 가깝기 때문이다.●베델 만나러 가는길… 홍난파 가옥도 서울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 사직터널 위로 난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1933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홍난파가 소프라노 이대형과 재혼해 새살림을 차린 붉은 벽돌집이 나타난다. 이 집에 사는 동안 홍난파는 수양동우회 사건에 연루돼 고문을 받은 끝에 전향했고, 이후 대동민우회에 가입해 친일 행적을 이어 가다 1941년 고문 후유증으로 죽었다. 선과 악, 옳고 그름을 두부모 베듯 자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인간이란 그런 존재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홍난파는 나라 잃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봉선화’와 ‘고향의 봄’의 작곡가일 테고, 누군가에게는 친일파 ‘모리카와 준’일 테다. 그런가 하면 시시비비에 염증이 난 누군가는 열여덟 살의 홍난파가 처음 쓴 곡이자 한국 최초의 야구 응원가인 ‘야구가’로 그를 기억할지 모른다. ‘배팅 들고 썩 나서니 원 스트라이크. 다시 한번 갈겨 보아라, 홈런으로. 세컨드야 주의해라 공 굴러간다. 어화 홈인이로다!’ 홍난파 가옥을 끼고 돌면 오래된 빌라들 사이로 한양도성의 복원과 함께 주변을 정비해 만든 월암근린공원 입구가 나타난다. ‘어니스트 베델 집터’ 표석은 인터넷 지도의 표시와 다르게 공원으로 들어오는 오르막길 왼편, 성벽 아래쯤에 자리하고 있다. ‘어니스트 베델 집터: 1904년 조선에 온 영국인 베델(한국명 배설, 1872~1909)은 이해 7월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여 항일 언론 활동을 힘껏 지원하였다. 이곳은 그가 조선에 와서 정착해 사망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산 한옥 터이다.’●국적·인종 떠나 ‘양심적 삶’ 오롯이 조선인들을 선동했다는 치안 방해 혐의로 열린 재판의 결과가 6개월 근신에 그치자, 영일동맹으로 일본과 한편이었던 영국은 기어이 국채보상운동 의연금을 유용했다는 공금 횡령 혐의를 덧붙여 베델에게 3주간의 실형을 선고한다. 조선에는 영국인을 구금할 시설이 없어 선편으로 중국 상하이까지 실려가 수감 생활을 한 베델은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채 돌아왔다. 베델의 생애를 연구해 온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명예교수에 따르면 베델의 집에는 다른 외국인들이 살던 서양식 가옥이 갖추고 있던 전기와 수도 시설이 없었다. 서울역 연세재단빌딩에 있던 세브란스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기 위해, 베델은 병원 가까운 호텔에 방을 얻고 ‘홍파동 2-16번지’ 집을 떠난다. 그리고 살아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베델이 마지막 시간을 보낸 정동 애스터하우스 호텔 터에는 농협중앙회 본점이 자리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은 뒤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한가로이 오가는 거리에서 1909년 5월 1일 조선인들에게 둘러싸인 채 죽어 간 서른일곱 살 젊은 영국인의 흔적은 찾을 길 없다. 화단에 지지대를 짚고 위태롭게 서 있는, 수령이 오백 살은 족히 돼 보이는 아름드리 회화나무는 혹시 기억하려나. 영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그저 양심적인 한 인간이었던 그가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동지인 양기탁의 손을 잡고 남긴 짧은 유언을. “내가 죽더라도 대한매일신보는 영원히 살아남게 해 한국 동포를 구해 주오!”(㉻에 계속) 소설가
  • 서경덕 “日사도광산 세계유산 반대” 10만 목소리…‘유네스코’ 전달

    서경덕 “日사도광산 세계유산 반대” 10만 목소리…‘유네스코’ 전달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에 반대하는 한국인들의 목소리를 유네스코에 전달했다. 7일 서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분들과 함께 진행했던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반대 서명’ 결과를 드디어 유네스코에 보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일본은 사도광산에서 에도 시대(1603∼1867년) 때 고품질의 금이 대량으로 생산돼 세계유산으로서의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은 숨긴 채 최근 유네스코 위원회에 등재를 신청했다. 이에 서 교수는 지난 한 달 간 등재 반대를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했고, 국내 네티즌들을 비롯해 재외동포, 유학생 등 10만여명이 동참했다. 서 교수는 서명 결과와 사도광산 관련 강제노역 사실 등을 알리는 편지를 유네스코 사무총장 및 세계유산센터장, 유네스코 190여개 회원국,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전 회원국 등에 전달했다. 서 교수는 “강제동원이라는 가해의 역사를 감춘 채 세계유산 등재만 노리는 일본 정부의 꼼수를 유네스코측에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면서 “또한 군함도(하시마)의 사례를 들어 강제노역을 알리겠다는 약속을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이중적 태도를 고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가) 더 이상 일본의 역사왜곡에 속지 말고, 이번에는 유네스코의 보편적 가치에 맞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면서 “세계적인 여론을 형성하여 일본 정부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우크라 국제여단 “이근, 기밀 임무 투입” 확인

    우크라 국제여단 “이근, 기밀 임무 투입” 확인

    우크라이나로 떠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38·예비역 대위)씨가 기밀 임무에 투입됐다고 국제의용군이 밝혔다. 최근 SNS에 올린 사진 역시 사실이며, 국제여단과 협의해 올린 것이라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 국제여단의 다미엔 마그루 대변인은 5일 JTBC ‘뉴스룸’에 “한국인들도 다른 병사와 마찬가지로 (전투에) 투입돼 있다”면서 “국제여단에 들어온 이들은 실제 전투 관련 업무를 맡고 전선에 배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의용대원들은 군의관, 저격수, 유탄 발사, 대전차 운용 등 부대별로 다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투경험이 있는 지원자만 활동하고 있다. 국제여단은 “전투 경험이 없는 분들은 오지 않길 바란다”라며 재정적인 지원이나 물자 지원을 부탁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밀리타르니, BYKYU 등은 “한국의 인기 유튜버이자 전직 특수부대 대원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이근의 인스타그램 내용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근이 한국 특수부대 장교 출신으로 현역 복무 당시 아프리카 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 상대 군사 작전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이근은 총기를 들고 우크라이나 의용군들과 활짝 웃고 있는 근황이 공개됐다. 국제여단 마그루 대변인은 “(그도) 기밀 임무에 투입됐다”면서 “그가 올린 사진은 사실이고, 우리와 협의해 올린 것이다”라고도 확인했다. 앞서 이근은 사망설, 폴란드 재입국 등 각종 루머를 반박했다. 이근은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에 도착해 계약서에 서명한 후 저는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국, 영국 등의 외국인 요원들을 모아 특수작전팀을 구성했다”면서 “제가 꾸린 팀은 여러 기밀 임무를 받아 수행했습니다만, 구체적인 임무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추측을 삼가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계는 이 전 대위 등 무단으로 우크라이나에 간 10여명에 대한 고발을 접수하고, 여권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진행중이다.
  • 대파 한 뿌리 때문에 추격전 벌이는 中의 ‘미친’ 물가

    대파 한 뿌리 때문에 추격전 벌이는 中의 ‘미친’ 물가

    지난해 11월 한국 김장철, ‘배춧값 금값’이라는 타이틀로 한국 뉴스가 도배가 되었다. 당시 일반 시민들이 마트에서 구입하는 배추 가격이 약 15000원에 달했다. 그 당시 중국 언론에서도 한국의 높은 배추 가격을 보도했고 중국 누리꾼들은 시장에 가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게 배추라며 한국 물가에 경악했다. 그런데 반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제는 상하이의 채소 가격에 한국인들이 놀랄 정도다. 중국 재경정보망(中国财经信息网)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당일 오전 상하이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 추격전이 벌어졌다. 당사자는 평범한 상하이 아줌마들이었다. 약 2km가 넘는 거리를 쫓아가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대파 한 뿌리였다. 한 모녀는 시장에서 대파 3뿌리를 구매했고 가격은 20위안 한화로는 약 4000원이다. 그런데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그만 파 한 뿌리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요즘 채소가 고기보다 귀하다는 상하이에서 땅에 떨어진 대파는 그야말로 ‘로또’인 셈. 다른 사람이 파를 가져가자 이를 되돌려 받기 위해 ‘분노의 질주’가 시작된 것이다. 결국 대파는 원래의 ‘주인’품으로 돌아오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해당 영상은 온라인 사이트에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 영상을 본 상하이 사람들은 그저 웃을 수만은 없었다. 실제로 상하이에서 최근 들어 비정상적으로 채소 가격이 상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하이를 딱 절반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눈 푸동과 푸시가 각각 봉쇄되기 때문에 사재기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산지에서 제대로 조달 받지 못한 까닭에 채소 가격이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微博)를 비롯한 중국 SNS에 올라오는 채소 가격을 살펴보면 배추 한 통 77.9위안(약 15000원), 양배추 한 통 78위안(약 15000원), 그리고 중국인들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샐러리(작은 묶음)가 43.6위안(약 8300원)이다. 봉쇄 이전과 비교하자면 약 10배가량 가격이 뛰어버린 것이다.터무니없는 채소 가격에 말문이 막힌 상하이 사람들은 “앞으로는 장난으로라도 껌 값이라는 뜻으로 바이차이지아(白菜价)라는 표현은 못 하겠다”, “고기 가격이 내려가니까 야채 가격이 고기 가격만큼 비싸졌다”, “봉쇄 이후로 서민들 생활이 팍팍해졌다”, “그래서 나는 요새 베란다에서 ‘파 테크’한다”라는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 우크라 의용군 참전 한국인 “히어로물 아냐, 팔다리 날아가…비극 그 자체”

    우크라 의용군 참전 한국인 “히어로물 아냐, 팔다리 날아가…비극 그 자체”

    “히어로 판타지물 그런 게 아니다. 팔 날아가고 다리 날아가고 살점이 다 태워진다. 정말 비극 그 자체다. 더는 (우크라이나로) 안 오셨으면 한다.”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한 한국 청년 2명이 지난 28일KBS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 청년은 여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고 개인 판단으로 다른 나라의 전쟁에 참가해 논란의 대상이 된 만큼, 본인과 가족의 신상 보호를 위해 복면·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카메라 앞에 앉았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는 청년들은 “알려진 것보다 한국인 의용군이 많다”며 “어떤 장교는 40명이라고 했었고, 또 의용군 모집관한테 따로 얘기해봤는데 ‘20명 정도 된다’란 얘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직접 보고 느꼈다면서, 지난 13일 폴란드 인근 야보리우 훈련소에서 러시아군이 쏜 30발의 미사일에 수십명이 사망했을 때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미사일 폭발 후) 파편으로 팔 쪽 부근을 맞았었는데, 같은 소대 친구인 폴란드 친구가 업어주면서 ‘정신 차려라’ 하면서 살려줬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B씨는 “히어로 판타지물 그런 것도 아니고, 진짜 팔 날아가고 다리 날아가고 살점 다 태워지고, 정말 비극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참혹하다”며 “한국인들이 우크라이나로 입국하는 건, 저는 안 오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의용군에 지원하게 된 이유를 묻자 B씨는 “일반 시민들과 어린아이들 죽고 다치는 걸 그냥 마냥 보고 있기만은 힘들어서 지원하게 됐다”며 “진심인 만큼 과도한 비난은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또 A씨는 “어머니, 아버지 걱정 끼쳐서 죄송하고 무사히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라며 한국 가족에게 안부를 전했다. 하지만 ‘빨리 빠져 나오라’는 취재진 권유에 이들은 “전쟁이 끝난 후 귀국하겠다”며 거절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지금까지 참전 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한국인은 9명이라고 밝혔다. 그중 3명은 한국에 돌아왔으며 2명은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현지 체류 중인 나머지 4명 중 여성 1명은 자원봉사를 하고 있고 3명도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한국은 미국 식민지”...中기관지, 주한미군 음주사건 집중보도

    “한국은 미국 식민지”...中기관지, 주한미군 음주사건 집중보도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민국 시민을 폭행하고 도주한 주한 미군 사건이 뒤늦게 중국에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처벌 권한이 없는 한국을 겨냥한 ‘미국 식민지론’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새벽 경기 평택시 팽성읍 일대에서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주한미군이 경찰에 붙잡혔지만 가해 미국이 자신들을 뒤쫓아온 한국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인 이후에도 미 헌병대가 가해자를 인계한 사건이 중국 관영매체에 의해 집중 보도됐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관찰자망은 당시 사건과 관련해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0.183%)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30대 주한미군 A준위가 미 헌병대에 인계됐으며, 한국 경찰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주한미군에 대한 어떠한 체포 권한이 없었고, 문제를 일으킨 가해자를 미군에 넘겨줄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고 28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앞서 수차례 주한미군이 한국 국민을 겨냥한 다수의 폭행, 사망 사고를 일으켰지만 사실상 해당 가해 행위에 대해 한국 정부는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린 경우는 전무했다는 점을 강조해 보도했다.  또, 그 원인으로 지난 1966년 한미 양국 정부가 체결한 주한미군지위협정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는 명백한 불평등 조약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협정으로 인해 지난 2002년 6월 주한미군 병사 두 명이 장갑차를 운전하던 중 한국인 여중생 2명을 사망하게 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처벌을 할 수 없었다고 해석한 것. 특히 이 매체는 해당 협정 내용 탓에 한국 사법부가 미군에 대한 재판권을 실제로 행사하지 못했으며, 주한 미군 군사 법원에서 해당 가해 병사 두 명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한국 내에서도 해당 협정 내용에 대한 개정의 필요성이 줄곧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수차례 한국에서 다수의 폭력 사건을 일으켰는데 지난해 5월 29일 부산 해운대에서는 미군 다수를 포함한 약 2천 명의 외국인들이 한국의 방역 규정을 위반한 채 폭죽을 터뜨리고 거리에서 술을 마시는 등 큰 논란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2020년 7월 4일 미국 독립 기념일 당시에는 수십 명의 미군이 해운대 일대에서 불꽃놀이를 하며 난동을 부렸고, 당시 한 미군이 부산 시민을 향해 폭죽을 던지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이 현지 언론을 통해 집중 보도되자, 중국 누리꾼들 다수는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라면서 조롱 일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더욱이 당시 사건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중국 동영상 전문 공유 플랫폼 ‘하오칸’과 ‘빌리빌리’ 등에 공유, 확산되면서 만취한 미군에 대한 한국 내 사건 후속 처리에 중국인들의 관심이 크게 집중된 상황이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한국은 한때 일본의 식민지였고, 지금은 미국의 식민지다’면서 ‘도대체 한국인들에게 자신들이 미국의 식민지가 아닌, 독립된 자유로운 국가의 시민이라고 거짓 환상을 세뇌시키는 자가 누구냐. 한국은 명백한 미국 식민지면서 자신들만 그 사실을 부인하며 착각 속에 빠져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식민지라고 하는 것의 의미는 외국 군대에 의해 점령된 채 외국 군인들이 자국민을 괴롭히고 조롱해도 이를 국가가 맞서 막아주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식민지가 특별한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이런 의미에서 미군에 의해 점령당한 식민지이며, 자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부는 마땅히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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