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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빅스텝 문 다시 여나 “최종금리 6%까지 갈 수도”

    파월, 빅스텝 문 다시 여나 “최종금리 6%까지 갈 수도”

    美연준 22일 0.5%P 인상 시사파월 “인플레 낮추는 과정 험난”한은도 금리 올려 격차 좁힐 듯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젖히며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가 5.75~6%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쏟아지면서 기준금리를 동결(3.5%)한 한국과의 금리 격차가 많게는 2% 포인트 이상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원화가치 하락과 외국 자본 유출, 수입물가 상승 등의 악순환이 예고되면서 한국은행이 멈춰 세웠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다시 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 수준까지 낮추는 과정은 멀고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며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당분간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0.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FOMC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확률은 74.9%로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인상)을 점치는 확률(25.1%)보다 3배나 높게 나타났다. 파월 의장의 청문회 하루 전에는 베이비스텝을 할 확률이 68.6%로 압도적이었으나 긴축을 시사한 청문회 직후 전망이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도 이날 105를 넘으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연준이 연내 긴축에서 완화로 통화정책을 전환하는 ‘피벗’(pivot)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는 꺾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3월 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에 대해 “최종적인 금리(전망치)는 지난해 12월(2023년 연말 5~5.5%)보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빅스텝에 이어 5월과 6월 FOMC에서 잇달아 베이비스텝을 단행해 최종 기준금리를 5.7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6%로 올린 뒤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연준이 22일 빅스텝을 단행하면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현재 1.25% 포인트에서 1.75% 포인트로 벌어지는데 이는 역대 최대 격차(2000년 10월 1.50% 포인트)보다 더 큰 폭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금리 격차 자체가 환율에 기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2월 말부터 이날까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웃돌고 지난 한 달 동안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240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원화 약세와 외국 자본 유출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총재 역시 한은 금통위가 연준과 완전히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없음을 인정한 바 있다.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등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몸살을 앓는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한은이 이미 “긴축적인 수준”(이 총재)에 다다른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여지가 많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 금통위 회의에서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5명이 “이번엔 금리를 동결하지만 ‘최종금리 3.75%’ 가능성은 열어 둬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나머지 1명만 3.5% 동결이 적절하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도 한은이 다음달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75%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정점에 대한 기대가 한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 높아졌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우리금융 임종룡號, CEO 물갈이… 이원덕 행장도 사의

    우리금융 임종룡號, CEO 물갈이… 이원덕 행장도 사의

    임종룡 차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우리금융에 대대적인 인사 칼바람이 불었다. 임기가 만료된 자회사 수장들이 전격 교체된 가운데,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연말까지 남은 임기에도 불구하고 사의를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 행장이 임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 주는 뜻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임 내정자와 함께 차기 회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후임 우리은행장은 임 내정자의 취임 직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해 선임할 방침이다. 주요 보직자 서너 명을 후보군으로 정해 일정 기간 성과를 분석한 뒤 적임자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는 자추위를 열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를 제외한 카드, 캐피탈, 종합금융 등 재임 2년 이상 임기 만료 자회사 대표를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자회사 14곳 중 7곳에 새로운 인물이 대표 후보로 추천됐다. 신임 내정자 7명 가운데 한일은행 출신 2명, 상업은행 출신 3명으로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으로 출범한 만큼 내부 통합은 임 내정자의 주요 과제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은행에 몸을 담고 있는 박완식 개인·기관그룹장, 조병규 기업그룹장, 김응철 외환그룹장은 각각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의 대표 자리를 나눠 가졌다. 박 내정자는 한일은행 출신, 조 내정자와 김 내정자는 상업은행 출신이다. 또 다른 상업은행 출신인 김정록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은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로 추천됐다. 우리자산신탁 대표에는 한일은행 출신 이종근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문 전무,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에는 전상욱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이 내정됐다. 전 내정자는 한국은행을 거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우리자산운용 대표 자리는 최영권 현 대표의 임기가 올해 7월 말까지이지만,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서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로 교체된다. 외국계 투자은행 출신인 김경우 우리PE 대표는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외부 전문가라는 이유로 유임됐다.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된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의 자리는 차기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임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우리금융은 대대적인 조직 슬림화와 임원 감원을 단행했다. 지주 부문은 11개에서 9개로 축소됐고, 임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우리은행 역시 이날 조직 개편을 통해 임원수를 19명에서 18명으로 줄이고, 이 가운데 12명을 교체 배치했다.
  • ‘-8%’ 국민총소득 급감… 킹달러 영향 대만에 추월

    ‘-8%’ 국민총소득 급감… 킹달러 영향 대만에 추월

    ‘국민소득 4만 달러’라는 정부의 목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8% 가까이 줄었다. 표면적으로는 ‘킹달러’의 영향이지만, 같은 아시아 국가인 대만에 20년 만에 따라잡히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무역 적자 등 악재 속에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마저 악화되면서 민간 소비가 위축돼 경제성장을 억누를 것이라는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실질 GNI는 3만 2661달러로 2021년(3만 5373달러)보다 7.7% 감소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해 동안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것으로, 우리 국민의 구매력과 생활 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다. 1인당 GNI의 하락은 지난해 하반기 1400원대까지 뚫었던 달러 강세의 영향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이례적으로 12.9% 상승하면서 달러 기준 1인당 GNI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 GNI 증감을 요인별로 분석하면 경제성장으로 896달러, 물가상승으로 437달러 증가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이 4207달러 끌어내렸다. 원화 기준으로 환산한 1인당 GNI는 4220만 3000원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정부와 여당은 윤석열 정부 마지막 해인 2027년에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지만 국민소득은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이다. 2017년(3만 1734달러) 처음으로 3만 달러대에 들어선 1인당 GNI는 2019년(3만 2204달러)과 2020년(3만 238달러) 잇달아 감소한 뒤 2021년에 3만 5373달러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올해 다시 후퇴했다. 특히 대만의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 3565달러에 달하면서 20년 만에 대만에 따라잡혔다. 한은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민소득 4만 달러’ 목표를 낙관하고 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반영된 거시경제 지표인 GDP디플레이터가 전년 대비 1.2% 상승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최 부장은 “향후 2∼3년간 연평균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 내외 성장하고 디플레이터도 2% 안팎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과거 10년의 평균(1145원)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국민소득 4만 달러는 멀지 않은 시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실질 구매력의 악화는 본격적인 경기 둔화 국면 속에 올해에도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무역 적자와 교역조건 악화, 고환율 등의 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실질적인 소득마저 위축된 것으로, 7.7%에 달하는 하락률은 상당히 큰 폭”이라면서 “지난해 달러 강세로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였는데, 같은 아시아 국가인 대만에 역전당했다는 것은 경계할 일”이라고 했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2.6%, 4분기 성장률은 -0.4%로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았다. 다만 4분기 민간 소비(-0.6%)와 정부 소비(2.9%)는 속보치보다 0.2% 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 임종룡호 우리금융 인사 칼바람…이원덕 행장 사의

    임종룡호 우리금융 인사 칼바람…이원덕 행장 사의

    임종룡 차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우리금융에 대대적인 인사 칼바람이 불었다. 임기가 만료된 자회사 수장들이 전격 교체된 가운데,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연말까지 남은 임기에도 불구하고 사의를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 행장이 임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 주는 뜻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임 내정자와 함께 차기 회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후임 우리은행장은 임 내정자의 취임 직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해 선임할 방침이다. 주요 보직자 서너 명을 후보군으로 정해 일정 기간 성과를 분석한 뒤 적임자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는 자추위를 열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를 제외한 카드, 캐피탈, 종합금융 등 재임 2년 이상 임기 만료 자회사 대표를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자회사 14곳 중 7곳에 새로운 인물이 대표 후보로 추천됐다. 신임 내정자 7명 가운데 한일은행 출신 2명, 상업은행 출신 3명으로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으로 출범한 만큼 내부 통합은 임 내정자의 주요 과제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은행에 몸을 담고 있는 박완식 개인·기관그룹장, 조병규 기업그룹장, 김응철 외환그룹장은 각각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의 대표 자리를 나눠 가졌다. 박 내정자는 한일은행 출신, 조 내정자와 김 내정자는 상업은행 출신이다. 또 다른 상업은행 출신인 김정록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은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로 추천됐다. 우리자산신탁 대표에는 한일은행 출신 이종근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문 전무,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에는 전상욱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이 내정됐다. 전 내정자는 한국은행을 거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우리자산운용 대표 자리는 최영권 현 대표의 임기가 올해 7월 말까지이지만,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서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로 교체된다. 외국계 투자은행 출신인 김경우 우리PE 대표는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외부 전문가라는 이유로 유임됐다.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된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의 자리는 차기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임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우리금융은 대대적인 조직 슬림화와 임원 감원을 단행했다. 지주 부문은 11개에서 9개로 축소됐고, 임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총괄사장제와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지주 전체 인력을 20% 감축했다. 우리은행 역시 이날 조직 개편을 통해 임원수를 19명에서 18명으로 줄이고, 이 가운데 12명을 교체 배치했다.
  • 韓국민소득, 20년 만에 대만에 추월 당했다

    韓국민소득, 20년 만에 대만에 추월 당했다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대만에 역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이후 20년 만이다. 한국은행은 7일 발표한 “2022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4220만 3000원으로 전년대비 4.3% 늘었으나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환율 상승 영향에 3만 2661달러로 전년대비 7.7% 감소했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21년 3만 5373달러로 대만의 3만 3756달러보다 높았다. 하지만 2022년 3만 2661달러를 기록, 대만통계청 발표치 3만 3565달러보다 낮아졌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03년부터 2021년까지는 대만보다 더 높았다. 20년 만에 추월 당한 것이다.최정태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1인당 국민소득이 원화 기준으로 4.3%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큰 폭하락하면서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하락 전환했다”며 “경제성장, 물가 상승이 각각 896달러, 437달러 증가하는 데 기여한 반면 환율 상승은 4207달러 감소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지난해 대만은 미 달러화 기준으로 환율이 연평균 6.8% 상승한데 반해 우리나라는 12.9% 오른 영향”이라며 “2002년까지 대만의 미달러화 기준 1인당 GNI가 우리나라보다 높았으며 2003년부터 2021년까지는 우리나라의 1인당 GNI가 대만보다 높았다”고 부연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인구 감소도 각각 88달러, 74달러 증가하는데 기여했다.1인당 국민소득은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명목 물가를 반영한 성장률인 명목 GDP에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명목 GNI를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1인당 GNI는 감소하게 된다. 다만 한은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 부장은 “향후 우리나라가 2% 내외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물가 성장률도 2% 내외 수준이 지속되고 환율도 과거 10년 평균인 1145원 수준을 유지한다면 멀지 않은 시기에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 김현숙 “남성 육아휴직 ‘강제할당’ 권고 방안 검토”

    김현숙 “남성 육아휴직 ‘강제할당’ 권고 방안 검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주유엔대표부에서 간담회를 열고 “내년부터 아이돌봄 분야에서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정도로 확 바꿀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장관은 제67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CSW)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다. 김 장관은 “저출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아이돌봄 문제”라며 여가부 주도로 내년 7월부터 아이돌봄 국가 등록제를 전격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범부처 협의를 통해 돌봄 인력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공공 아이돌봄 서비스 외에) 국가가 등록 기준을 마련해 민간 기관들에 자격을 주는 식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금처럼 아이돌봄 서비스를 공공 중심으로 한다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1시간 혹은 2시간 정도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단시간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여성의 경력 단절을 없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가족친화 최고기업(대기업은 15년, 중소기업은 12년간 여가부의 가족친화등록제를 각각 유지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남성 육아휴직 강제 할당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통계청의 ‘2022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출생아 수는 23만1863명으로 1년 전보다 4.7%(1만1520명)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1만8982여명으로 월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같은 기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35만7771명) 처음 40만명 선이 꺾인 후 꾸준히 감소했다. 2018년 32만6822명, 2019년 30만2676명을 지나 2020년에는 27만2337명, 2021년 26만562명으로 20만명대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21년 기준 0.81명으로 OECD 꼴찌다. 통계청이 예상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7명이다. 한국 바로 위에 있는 37위 이탈리아가 1.24명이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국가 소멸에 비유할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거리인 이유다. 김 장관은 추후 저출산을 심화시킬 수 있는 남녀 젠더 갈등에 대해서는 한국은행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곧 연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그에 맞춰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젠더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저출산 문제 해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은 양성 평등의 관점에서 디지털 윤리를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세계 각국은 한국의 디지털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디지털 윤리에 있어서도 한국은 앞서나가야 할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 해법과 관련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는 “위안부 문제는 보편적인 인권침해라는 인식에 변함이 없다”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제고하고 피해자의 존업과 명예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뇌관’ 부동산 PF 부실 막는다… 건설사 등에 28.4조 지원

    부실 우려가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지원하고자 ‘PF 대주단 협약’이 다음달 확대 가동된다. 부동산PF 리스크가 확산되지 않도록 올해 총 28조 4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공급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6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정책금융기관, 금융회사 등과 함께 권대영 상임위원 주재로 ‘회사채·단기금융시장 및 부동산 PF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부동산 PF 시장과 관련해 아직까진 시스템 리스크로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주택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 5000호로 10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6만 6000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치라는 분석이다. 다만 참석자들은 향후 고금리, 고물가, 부동산시장 둔화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 부동산 PF 어려움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제적 정책 대응 수단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금융위는 부실 정도에 따라 ‘맞춤형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정상 사업장에는 20조원 규모의 사업자 보증을 통해 브리지론(부동산개발사업 인허가 전 단계의 대출)이 본PF로 잘 넘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또 단기 자금 성격인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장기성 대출로 전환하는 3조원 규모의 보증 프로그램을 신설함으로써 증권사·건설사의 차환 리스크를 해소하기로 했다. 사업성 우려가 있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정상 궤도에 다시 오를 수 있도록 PF 대주단 협약을 다음달 확대 가동한다. 이번에는 새마을금고,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 등도 새로 포함시키는 등 협약 가입 대상을 확대했다.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급하강하자 은행권을 중심으로 PF 대주단협의회를 가동한 바 있다. 대주단은 상환 유예, 출자 전환, 신규 자금 공급 등 금융 지원을 전제로 시행사·시공사와 사업 정상화 계획을 마련해 사업장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지주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등 민간을 중심으로 사업 재구조화도 유도한다. 이날 KB금융지주가 5000억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대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유동화한 파생상품)을 발행해 건설사들의 부동산 PF 사업 유동성 지원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정책 방향의 일환이다. 부실이 심화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경매·공매를 통해 새로운 사업 주체에게 사업장을 매각하도록 한다. 부실 PF 채권이 신속 정리될 수 있도록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기업은행 등의 부실채권(NPL) 시장 참여도 확대한다. 부동산 PF 리스크가 건설사·부동산신탁사로 파급되지 않도록 건설사 등에 대한 정책금융 공급 규모를 지난해 말 잔액에 5조원을 더해 28조 4000억원으로 늘린다. 시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부동산 PF 부실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본부장은 “미분양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부 주도의 부동산 PF 지원 정책으로 자칫 부동산 업계의 도덕적 해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 상임위원은 “이날 회의에서도 도덕적 해이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모든 대책에는 당연히 (시행사·시공사의) 분양가 할인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 환율·中 리오프닝에 불안한 물가… 한은, 금리 인상 사이클 끝내나

    환율·中 리오프닝에 불안한 물가… 한은, 금리 인상 사이클 끝내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내려앉으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상승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 대내외 변수 탓에 안심하긴 이르다는 전망이 많다. 한은은 6일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4.8%)에 대해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총재보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초를 끝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서 내려와 둔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까지 5% 안팎을 보이다 3월부터 4%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예측하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4.0%, 하반기 3.1%로, 연간 상승률(3.5%)은 지난해 11월 전망치(3.6%)보다 하향 조정됐다. 이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3.5%)에서 동결하고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물가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가장 큰 변수는 원달러 환율이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앞으로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해 최종 기준금리를 5.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현 1.25% 포인트에서 최대 2% 포인트까지 벌어져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수입 물가와 국내 물가, 금리의 연쇄적인 인상과 국민의 실질임금 하락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려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도 있다.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탓에 내림세를 이어 가던 기대인플레이션은 1월과 2월 2개월 연속 올라 다시 4%대에 진입했다.
  • 지난해 ‘한류 흑자’ 48% 껑충 1조 5956억원, BTS와 ‘우영우’ 덕

    지난해 ‘한류 흑자’ 48% 껑충 1조 5956억원, BTS와 ‘우영우’ 덕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을 중심으로 케이팝이 인기를 끌고,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업계에서도 케이콘텐츠 소비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한류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이 17억 200만 달러로 전년 11억 5100만달러의 47.9%가 급증했다. 반면 이 분야 지급은 4억 6700만 달러로 2021년 4억 2100만 달러와 비교해 9.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이 분야 수지는 12억 3500만 달러 흑자로,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291.9원)로 환산하면 약 1조 5956억원에 이른다. TV 프로그램, 영화, 라디오, 뮤지컬, 음원 등 콘텐츠와 관련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과 해외에 지급한 자금을 비교해 이른바 ‘한류 수지’로 통한다. 이 흑자 규모는 동남아와 중국의 한류 붐에 힘입어 2014년 8000만 달러에서 2015년 2억 4500만 달러, 2016년 5억 2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흑자 확대에 제동이 걸려 2017년 2억 7700만 달러로 급감했고, 2018년 2억 9100만달러, 2019년 2억8200만 달러, 2020년 2억 200만 달러로 줄었다. 그랬다가 2021년 7억 3000만 달러로 확 늘어난 뒤 지난해 12억 3500만 달러로 다시 급증한 것이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지급 규모는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분야 수입은 2019년 8억 3400만 달러에서 2020년 8억 900만 달러로 줄었다가 2021년 11억 5100만 달러, 지난해 17억 200만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작품 권리이자 수익 창출의 핵심 요소인 지적재산권(IP)를 넷플릭스가 가진 ‘오징어 게임’과 달리 ‘우영우’는 한국 제작사가 온전히 IP를 갖고 있어 한류 수지 흑자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잇따른 성공에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 애플TV+ 등 거대한 자본력을 가진 기업들이 줄줄이 케이드라마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당분간 한류 수지 흑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NN 뉴스 등에 따르면 2021년 15편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한 넷플릭스는 2022년 약 25편에 이어 올해는 역대 최다인 34편의 케이콘텐츠를 플랫폼에 올릴 예정이다. 정부도 케이콘텐츠 제작과 관련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말 ‘제6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2023∼2027)을 통해 방송영상산업 매출액을 2027년 30조원으로 끌어올리도록 기술 확산, 인력 육성, 제작 기반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은행의 돈장사는 경제 배반행위/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은행의 돈장사는 경제 배반행위/전 고려대 총장

    지난해 국내 4대 시중은행이 금리 인상에 편승해 33조원의 이익을 벌었다. 예금금리는 소폭으로 올리고 대출금리는 대폭으로 올려 고수익의 이자장사를 했다. 이렇게 번 돈으로 은행들은 평균 1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임직원들에게 300% 이상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희망퇴직자들에게 1인당 6억원이 넘는 목돈을 쥐여 줬다. 4500조원에 이르는 가계와 기업부채의 부실위험을 높이고 가까스로 고개를 드는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실업과 부채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서민과 부도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들에게 금리 폭탄을 안겼다. 이것이 은행들이 할 일인가. 금융은 경제의 대동맥이다. 은행들이 가뜩이나 불안한 대동맥을 가로막고 돈벌이에 몰두한다. 주어진 역할을 이용해 경제를 망가뜨리는 배반행위다. 1997년과 2008년 은행들이 외채를 빌려 이자장사를 한 것이 외환위기 및 금융위기의 화근이었다. 국민의 고통은 형언하기 어려웠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정부가 은행에 혈세를 투입하고 지급보증 정책을 폈다. 유사한 일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 은행도 주주가 있는 기업으로 이익을 극대화한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은행 본연의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하고 그 대가로 이익을 벌어야 한다. 은행은 저축자로부터 예금을 받아 차입자에게 자금을 융통해 줘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한다. 자본을 기업 투자로 연결해 경제성장을 이끌고 국민의 재산을 형성해 준다. 이러한 역할을 통해 버는 이익은 은행들 간 가격 경쟁을 통해 적정 수준이 결정된다. 우리나라 은행은 두 가지 근본적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은행업이 정부의 면허사업으로 신규 은행의 진입장벽이 높다. 은행시장의 기본 요건인 경쟁체제가 성립하지 않는다. 여기에 정부의 규제와 간섭이 많아 혁신과 발전이 어렵다. 은행 업무가 정부가 정한 틀 안에서 단순한 형태로 이뤄져 획일성이 높고 효율성이 낮다. 국제경쟁력이 뒤진다. 우리나라는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NH농협 등의 국내 예금 및 대출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주요 영업 형태가 저금리 예금과 고금리 대출을 통해 금리차익을 버는 것으로 은행별로 큰 차이가 없다. 묵시적인 담합을 통해 손쉽게 이자장사를 할 수 있는 구조다. 최근 심각한 상황에 처한 부동산시장 거품도 이러한 은행들의 영업구조를 기반으로 해서 일어났다. 시중은행의 돈잔치 사태는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 0.5%까지 내렸던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리는 정책을 펴자 이를 기화로 은행들이 앞다퉈 폭리를 취한 결과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 고통이 크고 위화감이 생긴다고 지적하자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그러나 예금금리를 더 낮추는 방법을 택해 예금자들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 정부는 은행시장을 경쟁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해 예대금리차를 줄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방안이 검토 대상이다. 업무 영역을 허물어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도 자격을 갖출 경우 지급결제, 대출, 외환 등 은행 업무를 허용해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특화은행 도입 방안도 있다. 중소기업, 소비자, 부동산, 벤처 등에 전문성을 갖춘 특화은행을 허용하면 분야별로 경쟁을 하는 시장 구도가 가능하다. 현재 카카오, 케이, 토스 등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다양한 분야의 인터넷은행 추가 허용도 필요하다. 은행시장 경쟁체제 구축의 전제조건은 금융규제 개혁과 공정거래 질서 확립이다. 아무리 새 체제를 도입해도 정부의 관치 운영과 기존 은행들의 시장지배력이 존재하면 은행시장의 경쟁 촉진은 어렵다. 정부가 풀어야 할 선결과제다.
  • [이번주 미리 쏙! 쏙!]

    6일(월) 기획재정부, 비상경제장관회의 개최 7일(화) 한국은행,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8일(수) 금융위원회, 금융산업 글로벌화 TF 제1차 회의 10일(금) 추경호 부총리, 한·베트남 경제부총리 회의, 미국 2월 고용보고서(현지시간 기준)
  • 반도체 재고율 266% 최고치… 수출 부진에 내수까지 ‘암울’

    반도체 재고율 266% 최고치… 수출 부진에 내수까지 ‘암울’

    반도체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수출을 견인할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5일 제기됐다. 반도체 수출 급감 등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내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국면이어서 향후 국내 경기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액이 501억 달러(약 66조 3825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5개월 연속 수출 감소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42.5% 급감하면서 전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이 감소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창출이 약화되고 소비가 감소하면서 내수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1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1만 1000명 늘어 증가폭이 8개월째 둔화되고 있다. 특히 수출 부진의 타격을 받은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 수는 3만 5000명 줄어 1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1월에 전월 대비 2.1%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 의복 등 준내구재(-5.0%), 승용차 등 내구재(-0.1%)의 소매판매 모두 감소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회복돼야 전체 수출과 경기도 반등할 수 있지만, 반도체 시장도 녹록지 않다. 지난 1월 반도체 재고율은 265.7%로 1997년 3월 288.7% 이후 2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재고율은 수요 부족과 공급 과잉의 결과로, 향후 반도체 시장의 불황을 시사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반도체 경기의 반등 없이는 당분간 수출 회복에 제약이 불가피한,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기관도 올해 상반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경제전망에서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1%로,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 中, 예상보다 낮은 리오프닝 기대감… 한국 경제 회복에 ‘먹구름’

    中, 예상보다 낮은 리오프닝 기대감… 한국 경제 회복에 ‘먹구름’

    중간재 자급률·제조업 재고율 급증 ‘급감’ 대중 수출 반등 어려울수도리오프닝, 국내 물가만 자극 가능성 중국이 5일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5% 안팎으로 제시하면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보다 미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국 리오프닝을 통해 수출 부진과 경기 둔화의 반전을 노리던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정부의 목표대로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5% 또는 5% 이하에 머문다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국내외 전망보다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3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4.5%(지난해 11월 전망)에서 5.0%로 올려 잡고, 이를 반영해 한국 경제 성장률에 0.1% 포인트를 더한 바 있다. 대중국 수출의 회복 역시 더뎌질 수 있다. 한국 수출의 약 23%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은 지난 2월 89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2% 줄면서 9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11억 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 갔다. 대중국 수출이 하반기에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중국 경제 회복의 속도와 폭이 예상보다 축소된다면 반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아울러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높고 제조업 재고율이 급증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을 제약하고 있어서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봉만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내수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경제 성장률을 설정한 것이니 우리 산업계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면서도 “우리나라 완제품과 중간재 등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현지 내수 증가 수혜를 받으려면 맞춤형 전략을 짜는 게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윤용준 한국은행 아태경제팀장은 지난달 27일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높아진 데다 중국 경제 회복이 소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글로벌 수요도 부진해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성장 제고 효과가 평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과거의 경우 중국 성장률이 2% 포인트 오르면 한국 성장률 제고 효과가 0.5∼0.6% 포인트로 추정됐지만 이제 0.3% 포인트 내외”라고 설명했다.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해 오히려 국내 물가만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측 수요 증가로 유가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경우 최근 주춤했던 국내 물가 상승세가 재차 강화될 수 있다.
  • 중국 성장 목표 5%… 리오프닝 기대했던 한국경제 먹구름

    중국 성장 목표 5%… 리오프닝 기대했던 한국경제 먹구름

    중국이 5일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5% 안팎으로 제시하면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보다 미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중국 리오프닝을 통해 수출 부진과 경기 둔화의 반전을 노리던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5% 안팎 목표치는 CNBC가 앞서 조사한 국제 경제기구 및 투자은행(IB) 등 17개 기관의 전망치 평균인 5.21%보다 낮다. 이 가운데 씨티그룹·모건스탠리(5.7%), HSBC·JP모건(5.6%),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5.5%), 노무라(5.3%), 국제통화기금(IMF·5.2%), 크레디트스위스(5.1%), 무디스·피치·ING(5.0%) 등이 5% 이상의 전망치를 제시했었다. 중국 정부의 목표대로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5% 또는 5% 이하에 머문다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국내외 전망보다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4.5%(지난해 11월 전망)에서 5.0%로 올려 잡고, 이를 반영해 한국 경제 성장률에 0.1%포인트를 더한 바 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중국 정부가 5% 안팎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리오프닝의 효과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대중국 수출의 회복 역시 더뎌질 수 있다. 한국 수출의 약 23%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은 2월 89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2% 줄면서 9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11억 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대중국 수출이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하반기에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중국 경제 회복의 속도와 폭이 예상보다 축소된다면 반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아울러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높고 제조업 재고율이 급증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을 제약하고 있어서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봉만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내수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이니 우리 산업계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시장 포지셔닝도 어긋나며 우리나라 완제품과 중간재 등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현지 내수 증가 수혜를 받으려면 맞춤형 전략을 짜는 게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윤용준 한국은행 아태경제팀장은 지난 27일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높아진데다, 중국 경제 회복이 소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글로벌 수요도 부진해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성장 제고 효과가 평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과거의 경우 중국 성장률이 2%포인트 오르면 한국 성장률 제고 효과가 0.5∼0.6%포인트로 추정됐지만, 이제 0.3%포인트 내외”라고 설명했다.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해 오히려 국내 물가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측 수요 증가로 유가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경우 최근 주춤했던 국내 물가 상승세가 재차 강화될 수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이 5% 성장을 실제로 달성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한다. 과거에는 중국이 경제 성장하면 한국 수출도 늘면서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과거와 같은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국재 원자재 가격이 올라 한국 물가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中 리오프닝에 유가·원자재값 들썩… 참 안 꺾이는 물가

    中 리오프닝에 유가·원자재값 들썩… 참 안 꺾이는 물가

    中 경제재개 기대감에 WTI 상승철광석·구리 등 원자재 가격 반등유가 올라 물가 둔화 더딜 가능성공공요금 더 뛰면 근원물가 꿈틀소비 2% 줄어 석 달째 마이너스5대은행 가계빚 잔액 3.2조 감소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꺾이는 듯했던 물가 상승이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다시 자극받으면서 물가가 예상대로 둔화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4센트(0.83%) 오른 배럴당 7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50.1)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52.6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4월(53.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2개월 연속 경기 확장세를 의미하는 50을 웃돌았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방역 정책인 ‘제로코로나’를 폐기한 뒤 하락세를 그렸던 국제 원자재 가격은 연초부터 ‘V자’ 곡선을 그리며 반등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 12일 배럴당 71.83달러까지 내려간 뒤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84.91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북중국(CFR) 현물 기준 철광석(62% FE)은 지난해 10월 31일 연저점(79.5달러·t당)에서 지난달 21일 131.85달러까지 뛰어올라 39.6% 상승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전기동)는 지난해 7월 15일 연저점(7000달러·t당)을 찍은 뒤 지난 1월 18일 9436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가 오르면서 기대했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는 난망하다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은 물가 둔화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소비자물가는 향후 둔화 흐름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확대와 러시아의 감산 등 공급 차질 탓에 국제유가가 오르고, 전기·도시가스 요금이 연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공공요금의 상승폭이 커지면 생산원가 상승에 이어 재화와 서비스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물가 제외)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금리·고물가 여파가 지속되면서 소비는 줄어들고 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소매판매)가 2.1%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째 마이너스다. 승용차 등 내구재(-0.1%)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9%)가 모두 감소한 탓이다. 투자(설비투자)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대출도 줄어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 4506억원으로 1월 말보다 3조 1972억원 줄었다.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인하했으나 신규 대출자가 아닌 기존 대출자들은 고금리를 버텨 내지 못하고 빚을 갚은 것으로 풀이된다.
  • [사설] 눈덩이 무역적자에 세수 급감, 씀씀이 중요해졌다

    [사설] 눈덩이 무역적자에 세수 급감, 씀씀이 중요해졌다

    경제가 다시 사면초가에 빠졌다. 2월 무역수지는 예상대로 적자를 기록했다. 12개월 연속 적자다. 1년 적자 행진은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환율은 다시 달러당 1300원대를 뚫었다. 물가도 불안불안하다. 이 와중에 1월 세수는 7조원이나 감소했다. 경기 둔화로 국민 고통은 커져 가는데 ‘실탄’마저 말라 가는 양상이다. 그 어느 때보다 씀씀이 관리가 중요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무역적자가 53억 달러라고 어제 발표했다. 1월(-127억 달러)보다는 적자폭이 줄었다고는 하나 벌써 두 달치 적자액이 작년 한 해 적자액의 40%에 육박한다. 반도체 수출이 거의 반토막 나면서 전체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한 게 결정타였다. 큰 폭의 무역적자는 달러 부족으로 이어져 환율 상승과 물가 상승의 악순환을 초래할 소지가 크다. 세수 타격은 이미 현실화됐다. 법인세, 부가세 등의 국세가 1월 42조 9000억원 걷히는 데 그쳤다. 지난해 1월보다 6조 8000억원이나 덜 걷혔다. 정부가 쓸 돈의 주된 수입원이 세금인데 18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이다. 정부는 연초(年初)라는 계절적 요인이 걷히고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방) 효과가 나타나면 경제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대했던 중국 효과는 잠잠하고 미국의 피봇(긴축정책 전환)도 멀어지는 양상이다. 성급한 희망을 접고 다시 ‘워룸’ (전시작전실)에 들어서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수출을 되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정부는 엊그제 비상대책회의에서 약속한 대로 수출 지원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기업 애로 수렴과 해결에도 속도를 올리기 바란다. 한국은행과의 긴밀한 공조 속에 자본 이탈 조짐 등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세수 감소가 이어지면 추가경정예산 유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 불요불급한 지출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걷어내는 게 먼저다. 이 과정에서 취약층 지원이 희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는 경기 둔화 충격을 키워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기업을 탈탈 터는 세무조사 구태도 경계해야 한다. 씀씀이를 엄격히 관리하되 지출의 65%를 상반기에 내보내기로 한 전략은 지켜야 한다. 1분기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 아닌가. 야당인 민주당도 재정에 큰 부담을 주는 양곡관리법 처리 시도를 멈추고 반도체특별법 통과에 힘을 모으기 바란다.
  • 정부는 ‘상저하고’라지만… 무역까지 꺾인 한국 경제 사면초가

    정부는 ‘상저하고’라지만… 무역까지 꺾인 한국 경제 사면초가

    한국 경제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올해 들어 2월까지 누적 179억 5000만 달러의 무역적자 집계가 1일 발표되는 등 무역이 꺾이면서 물가·재정·금리·환율·성장률에 대한 통제력 또한 줄고 있다. 정부는 ‘상저하고’(상반기에 저조했다가 하반기에 좋아진다) 경기흐름을 제시하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재료들이 주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세계 정보기술(IT) 경기회복과 같은 대외 변수인 탓에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다. 리오프닝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과 함께 미국과 유럽에서도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경제만 유독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주요국이 에너지 수급 안정화 및 국내 수요 회복 조짐에 기대 둔화 흐름이 예상보다 완만해지는 모습이 한국에선 관찰되지 않고 있다.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전날 한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은 지난해 2.6%보다 크게 둔화된 1.6%로 전망된다”면서 “(주요 기관의) 세계 성장률 전망이 높아지면서 국내성장률이 0.2% 포인트 정도 올라갈 요인이 있었지만 IT 경기 부진 심화, 국내 부동산 경기 하강 등 하향 조정 요인이 -0.3% 포인트 반영됐다”고 했다.재정 당국의 각종 전망치가 과녁에서 벗어나는 모습도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흐름에 대해 ‘10월 정점론’을 제시한 데 이어 해를 넘겨 올해부터는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7월 6.3%를 기록한 이후 연말까지 내림세를 보이던 물가는 지난 1월 ‘난방비 폭탄’ 사태와 함께 5.2%로 반등했다. 정부 관계자는 “물가 전망을 할 때 공공요금 인상분을 감안했지만, 국제유가 하락분과 기저효과 등 여러 하락 기여 요인을 고려하면 상쇄되는 부분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철 난방비 증가폭이 정부의 예상치를 벗어났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지난 1월 국세 수입이 전년 대비 6조 8000억원 급감했다. 정부는 이런 전례 없는 낙폭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다. 다시 찾아온 고환율 상황도 연초부터 외환시장 개방을 추진해 온 당국의 예측 범위를 넘어선 악재로 꼽힌다. 지난달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원달러 환율은 기다렸다는 듯 1320원대로 치솟았다. 또 기준금리 동결을 ‘한국의 긴축은 끝났다’는 메시지로 읽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 가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국 경제 지표를 개선할 요인들이 해외에 있고 고물가·고환율·세수 감소에 갇힌 재정 당국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부족한 상황에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논의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 줄곧 재정건전화 및 추경 최소화 기조를 이어온 데다 추경이 물가상승을 추가로 자극할 우려도 제기되기 때문에 이 또한 전격 활용하기 어려운 카드란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 ‘상저하고’ 경기 흐름 ‘상저하저’ 될까 우려… 추경 편성 유혹 피할 수 있을까

    ‘상저하고’ 경기 흐름 ‘상저하저’ 될까 우려… 추경 편성 유혹 피할 수 있을까

    한국 경제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경제 주체들의 자금난이 악화했고, 최악의 수출 부진으로 경제 성장률은 뒷걸음질 칠 지경에 이르렀다. 경기 둔화로 세수에 구멍이 나면서 나라 살림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호조를 띠는 경제 지표 하나 없는 상황에서 정부의 경기 전망은 번번이 빗나가고 있다. 정부가 예상하는 ‘상저하고’(상반기에 저조했다가 하반기에 좋아진다) 경기 흐름이 실제로는 ‘상저하저’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흐름에 대해 ‘10월 정점론’을 제시하며 새해부터는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상승률도 지난해 7월 6.3%를 기록한 이후 연말까지 내림세를 보였고 정부의 전망은 현실화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난방비 폭탄’ 사태와 함께 물가 상승률이 5.2%로 다시 반등하면서 정부의 물가 전망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부 관계자는 “물가 전망을 할 때 공공요금 인상분도 감안했고, 국제유가 하락분과 기저효과 등 여러 하락 기여 요인을 고려하면 상쇄되는 부분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철 난방비 증가 폭이 정부의 예상치를 벗어났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은 한국 경제를 이끄는 동력이 크게 떨어졌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고물가가 지속되는 탓에 정부는 경기부양 카드를 당장 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1분기 경제 성장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추 부총리의 낙관론도 점점 비관론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 앞서 배포한 서면 모두발언에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언급을 담았으나 실제 발언에서는 하지 않았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당장 우리 경제 성장률 제고에 영향을 미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반도체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내용의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2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정부의 계획도 야당의 반대로 물거품이 됐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1월 국세 수입이 전년 대비 6조 8000억원 급감하면서 나라 곳간 상황도 나빠졌다. 정부는 이런 전례 없는 낙폭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다. ‘세수 이연에 따른 기저효과’를 들어 세수 감소 원인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야당에서는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불가피론이 고개를 들 조짐이다. 정부는 추경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고, 재정건전성 기조에도 어긋난다는 이유로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경기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고 내년 총선도 다가오는 만큼 추경의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찾아온 고환율 상황도 정부가 예상치 못한 악재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원달러 환율은 기다렸다는 듯 1320원대로 치솟았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고려할 때 한은이 너무 섣불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긴축은 끝났다’는 메시지를 줬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물가·성장·재정·환율·금리… 정부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물가·성장·재정·환율·금리… 정부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한국 경제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올해 들어 2월까지 누적 179억 5000만 달러의 무역적자 집계가 1일 발표되는 등 무역이 꺾이면서 물가·재정·금리·환율·성장률에 대한 통제력 또한 줄고 있다. 정부는 ‘상저하고’(상반기에 저조했다가 하반기에 좋아진다) 경기흐름을 제시하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재료들이 주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세계 정보기술(IT) 경기회복과 같은 대외 변수인 탓에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다. 리오프닝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과 함께 미국과 유럽에서도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경제만 유독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주요국이 에너지 수급 안정화 및 국내 수요 회복 조짐에 기대 둔화 흐름이 예상보다 완만해지는 모습이 한국에선 관찰되지 않고 있다.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전날 한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은 지난해 2.6%보다 크게 둔화된 1.6%로 전망된다”면서 “(주요 기관의) 세계 성장률 전망이 높아지면서 국내성장률이 0.2% 포인트 정도 올라갈 요인이 있었지만 IT 경기 부진 심화, 국내 부동산 경기 하강 등 하향 조정 요인이 -0.3% 포인트 반영됐다”고 했다. 재정 당국의 각종 전망치가 과녁에서 벗어나는 모습도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흐름에 대해 ‘10월 정점론’을 제시한 데 이어 해를 넘겨 올해부터는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7월 6.3%를 기록한 이후 연말까지 내림세를 보이던 물가는 지난 1월 ‘난방비 폭탄’ 사태와 함께 5.2%로 반등했다. 정부 관계자는 “물가 전망을 할 때 공공요금 인상분을 감안했지만, 국제유가 하락분과 기저효과 등 여러 하락 기여 요인을 고려하면 상쇄되는 부분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철 난방비 증가폭이 정부의 예상치를 벗어났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지난 1월 국세 수입이 전년 대비 6조 8000억원 급감했다. 정부는 이런 전례 없는 낙폭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다. 다시 찾아온 고환율 상황도 연초부터 외환시장 개방을 추진해 온 당국의 예측 범위를 넘어선 악재로 꼽힌다. 지난달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원달러 환율은 기다렸다는 듯 1320원대로 치솟았다. 또 기준금리 동결을 ‘한국의 긴축은 끝났다’는 메시지로 읽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 가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국 경제 지표를 개선할 요인들이 해외에 있고 고물가·고환율·세수 감소에 갇힌 재정 당국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부족한 상황에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논의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 줄곧 재정건전화 및 추경 최소화 기조를 이어온 데다 추경이 물가상승을 추가로 자극할 우려도 제기되기 때문에 이 또한 전격 활용하기 어려운 카드란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 수출 물량 3년 내 최대 폭 ‘뚝’… 교역조건 22개월째 ‘뚜두둑’

    수출 물량 3년 내 최대 폭 ‘뚝’… 교역조건 22개월째 ‘뚜두둑’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 둔화로 1월 수출물량과 금액 모두 4개월째 감소했다. 바닥을 모르는 수출 부진 속에 한 단위 수출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2개월째 하락했고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28일 한국은행의 ‘2023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0%, 수출금액지수는 18.3% 각각 하락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각 2020년 5월(-14.8%·-25.0%)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품목의 수출물량지수가 18.7%, 수출금액지수가 36.0% 하락했다. 화학제품도 수출물량지수가 11.3%, 수출금액지수가 17.6% 하락하는 등 낙폭이 컸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1월 수출이 크게 감소해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월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각각 1.2%, 2.1% 하락해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지만 제1차 금속제품, 광산품 등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며 교역조건도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다.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가격 약세로 수출가격(-6.1%)이 수입가격(-0.9%)보다 더 크게 내려 전년 동월 대비 5.2% 하락했다. 2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3.0%)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2%)가 모두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17.5% 떨어졌다. 12개월 연속 하락세로, 2009년 1월(-25.6%)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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