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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규제 완화가 끌어낸 ‘기업 해외유보금 유턴’

    [사설] 규제 완화가 끌어낸 ‘기업 해외유보금 유턴’

    간만에 반가운 소식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쌓아 둔 돈이 올 1월 줄었다고 한다. 월간 기준 해외유보금이 감소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 돈이 줄었다는 건 다시 말해 국내 유입이 늘었다는 얘기다. 올해 이중과세가 폐지된 영향이 커 보인다. 규제 완화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생생한 사례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 해외 자회사의 유보소득은 지난 1월 10억 6720만 달러 줄었다. 외환위기 때도 감소한 적이 있지만 이때는 번 돈이 없어서였다. 들여올 돈이 없었던 것이다. 이번엔 약 54억 달러를 해외서 벌어 64억 달러를 국내에서 썼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해외에서 돈을 벌면 해당 국가에 법인세를 낸 뒤 이 돈을 국내로 들여올 때 또 법인세를 내야 했다. 세금 부담이 크다 보니 아예 해외에 놔두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쌓인 돈이 지난해 말 기준 150조원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일찌감치 이중과세를 없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에야 비로소 법을 고쳤다. 올해 이중과세 규제가 없어지자 기업들이 곧바로 해외서 놀리고 있던 돈을 국내로 들여오기 시작한 것이다. 해외 소득의 국내 송금이 늘어나면 기업들이 국내 투자나 배당 등에 쓸 여력이 늘어난다. 요즘처럼 경상적자 등으로 환율이 불안할 때는 든든한 달러 공급원 역할도 해 준다. 윤석열 대통령은 엊그제 “정부가 놓치고 있는 게 있을 수 있으니 민간의 얘기를 더 많이 들으라”고 주문했다. 당장은 양곡관리법을 겨냥한 얘기지만 규제 완화도 마찬가지다. 연금소득만 하더라도 이중과세 논란이 있다. 법인세 과표는 여전히 네 개 구간이나 된다. 더 귀를 열고 기업 현장과 국민 생활의 낡은 규제를 찾아내 과감히 손보기 바란다. 그게 곧 일자리를 늘리고 꺼져 가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길이다.
  • [영상]반도체 강국 대만… 위스키도 원산지 넘어 세계 최고의 맛 자랑[글로벌 인사이트]

    [영상]반도체 강국 대만… 위스키도 원산지 넘어 세계 최고의 맛 자랑[글로벌 인사이트]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배우 박해일이 마셨던 대만 위스키 카발란은 주인공의 고급스러운 취향을 보여 주는 장치였다. 원산지인 스코틀랜드산을 누르고 세계 최고의 위스키로 인정받은 카발란은 20년 만에 국민소득이 한국을 앞지른 대만의 저력을 보여 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유일무이한 품질로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발전하는 대만의 힘을 카발란 양조장에서 직접 확인했다.야자나무 아래 위스키 양조장은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했고, 향은 그윽했다. 카발란 양조장 직원 헬렌은 “탕웨이가 출연한 ‘헤어질 결심’ 때문에 양조장을 찾는 외국인의 절반 이상이 한국 사람”이라고 말했다. 카발란은 물을 제외한 위스키의 모든 원료를 유럽에서 수입한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직원들의 열정과 장인 정신이 위스키 생산에 불리한 조건을 뒤집어 놓았다.●2015년 세계 위스키 어워드 최고의 맛 2006년부터 위스키를 생산한 카발란에서 만든 비노바리크는 2015년 세계 위스키 어워드에서 최고의 맛으로 선정된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놀랄 만큼 부드럽게 입천장에서 넘어간다”면서 “밀크 초콜릿이 들어간 버번 위스키의 맛”이라고 극찬했다. 양조장을 찾는 세계 각국의 위스키 애호가들을 안내하는 헬렌은 카발란 위스키의 부드러운 맛의 비밀은 물이라고 털어놓았다. 카발란을 세계 최고의 위스키로 키워 낸 대만의 킹카그룹은 1995년부터 생수를 생산했으며, ‘미스터 브라운’이란 커피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카발란은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차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이란현의 위스키 양조장이 있다. 카발란은 이란의 옛 지명이다.천혜의 자연환경과 설산에서 난 뛰어난 물의 맛이 보리, 효모, 오크통까지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하면서도 세계 최고의 위스키를 만들어 낸 비결이란 것이다. 헬렌은 이란현에서 생산하는 생수에서도 단맛이 난다고 강조했다. 원래 우리나라도 1980년대에 위스키를 만들었지만, 채산성이 떨어져 생산을 중단했다. 위스키는 오크통에 술을 담아 몇 년에 걸친 숙성 과정을 거쳐 맛을 낸다. 오크통 속에서 술은 세월과 함께 조금씩 증발하는데, 이 과정을 천사에게 술을 나눠 준다는 낭만적 이름을 붙여 ‘에인절스 셰어’라고 부른다. 그런데 위스키 증발 속도가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에서는 1년에 2~3%에 불과하지만, 기온이 높은 한국이나 대만에서는 5~10%에 이른다. 결국 우리나라는 기후 때문에 날아가는 술을 포기하고 위스키 생산을 관뒀지만 대만은 술이 많이 증발하는 자연환경을 이겨 냈다.헬렌은 거대한 지하 위스키 저장고 앞에서 에어컨은 방문객을 위해서 트는 것이지 위스키 증발을 막기 위해선 가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술이 증발하는 ‘위스키의 법칙’을 따른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대만은 우리와 달리 지진도 자주 일어난다. 오크통을 눕혀서 쌓아 놓는 유럽과 달리 카발란의 위스키 저장고에선 선반을 만들어 오크통을 세운 뒤 단단히 결박해 놓았다. 대만에서는 오크나무도 자라지 않아 죄다 와인을 저장했던 오크통을 수입해 사용한다. 카발란 맛의 비밀에는 오크통을 다시 태우는 기법을 개발해 낸 장인이 있었다.●오크통 태울 때 숯 결이 위스키 맛 결정 기자에게 직접 오크통 태우는 기법을 시연해 보인 장인은 나무를 태우면 생기는 숯의 결 하나하나가 위스키의 맛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가까이 있으면 머리카락이 다 타버릴 정도의 강력한 화력으로 와인을 보관했던 오크통에서 나는 신맛을 날려 버린다. 오크통을 굽고 다시 태우면서 위스키가 많이 증발하는 대만의 아열대 기후가 오히려 깊은 술맛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까다로운 레시피를 개발해 냈다. 더운 지방에서 성공한 위스키는 카발란이 처음이기 때문에 대만의 기후가 위스키 맛을 얼마나 더 깊게 만드는지는 아직 연구 중이다. 현재 연간 1000만병의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으며, 제3 위스키 저장고도 건설하고 있다. 우리는 주어진 조건에서 포기했고, 대만은 이겨 냈다. 그 결과 한국은 위스키 원액을 수입해 섞어서 만드는 나라가 됐지만, 대만은 세계 최고의 위스키를 생산하는 위스키 종주국이 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 2661달러로 20년 만에 대만에 역전당했다. 대만 통계청은 지난해 1인당 소득이 3만 3565달러라고 밝혔다. ‘대만의 자랑’인 반도체 기업 TSMC 역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리며 앞서 나가고 있다.
  • 팬데믹 이후 수도권은 ‘수직상승’ 동남권 ‘부진’... 경기 회복도 지역별 양극화

    팬데믹 이후 수도권은 ‘수직상승’ 동남권 ‘부진’... 경기 회복도 지역별 양극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울산의 제조업은 ‘도미노 셧다운’했다. 부품을 조달하는 중국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현대자동차 공장 일부도 멈춰섰다. 중국 내 물류가 막히면서 석유화학업계부터 중소 제조업체까지 줄줄이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1~2분기에 울산 지역의 기계장비와 자동차, 기타 운송장비 생산은 각각 33.8%, 27.4%, 10.0% 감소했다. 전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딛고 경제가 수직 상승하거나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울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침체에 빠져있다. 한은 ‘지역경기상황지수’ 개발해 전국 경기 추이 분석 2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BOK 이슈노트 : 지역경기상황지수(RECI) 개발 및 활용’ 보고서와 ‘2023년 3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국의 경제가 타격을 받았지만 이후의 회복과 성장세는 권역별로 양극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등은 팬데믹을 딛고 빠르게 회복한 반면 대외 충격에 취약한 지역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은은 각 지역의 산업별 생산지수 등 통계를 활용해 각 지역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수치화한 ‘지역경기상황지수(RECI)를 개발해 2015년을 기준으로 지난해 말까지 전국 7개 권역 및 17개 시도의 경기 변동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7개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주춤한 것을 제외하면 2015년 이후 ‘수직 상승’해 전국 GDP의 성장세를 상회했지만 동남권과 대경권, 호남권, 제주권은 전국 성장세를 하회하고 있었다. 17개 시도별로 살펴보면 세종과 경기, 충북지역은 2015년 이후 RECI가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울산과 경북, 경남 지역은 2015년 수준에 머물러 있거나 오히려 밑돌고 있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전국의 경기 흐름을 이끄는 흐름이 뚜렷했다. 반면 경제 규모가 작은 제주권과 제조업 위주인 대경권과 동남권이 코로나19와 같은 대외 충격에 취약해, 전국의 경기가 회복하는 가운데서도 ‘디커플링’(탈동조화)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제주권의 경우 RECI 수치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며 ‘수직 하락’했다. 2020년 1~2분기에 제주의 RECI는 전 산업에 걸쳐 8.4% 하락했는데 이중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이 RECI 하락분의 3.3%포인트에 달했다. 다만 팬데믹 초기 이후 빠르게 회복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전국 평균을 약간 밑돌고 있었다. 또한 지난해 4분기에는 강원권과 제주권은 경기 확장 국면에 있는 반면 동남권은 확장기에서 후퇴기로 이동하고 수도권과 대경권, 호남권은 수축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지역 경기 ‘보합’ 수준... 올해 나아지기 힘들 듯 한은은 올해 1분기에 지역 경기가 전국적으로 직전 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생산과 수요, 고용 동향 등을 토대로 지역의 전분기 대비 경기 상황을 종합 판단한다. 한은에 따르면 수도권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이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직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보합’세를 나타내는 등, 전국적으로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제조업 생산 부진에 직전 분기 대비 ‘소폭 악화’ 또는 ‘보합’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물가 상승세 둔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등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긴축 기조와 국내외 금융불안 등 불확실성이 높아, 향후 지역경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1분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영상] 반도체만이 아니었다…세계 1위 위스키 만드는 대만의 저력

    [영상] 반도체만이 아니었다…세계 1위 위스키 만드는 대만의 저력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배우 박해일이 마셨던 대만 위스키 카발란은 주인공의 고급스러운 취향을 보여주는 장치였다. 원산지인 스코틀랜드산을 누르고 세계 최고의 위스키로 인정받은 카발란은 20년 만에 국민 소득이 한국을 앞지른 대만의 저력을 보여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유일무이한 품질로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발전하는 대만의 힘을 카발란 양조장에서 직접 확인했다.야자나무 아래 위스키 양조장은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했고, 향은 그윽했다. 카발란 양조장 직원 헬렌은 “탕웨이가 출연한 ‘헤어질 결심’ 때문에 양조장을 찾는 외국인의 절반 이상이 한국사람”이라고 귀띔했다. 카발란은 물을 제외한 위스키의 모든 원료를 유럽에서 수입한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직원들의 열정과 장인 정신이 위스키 생산에 불리한 조건을 뒤집어 놓았다. 2006년부터 위스키를 생산한 카발란에서 만든 비노바리끄는 2015년 세계 위스키 어워드에서 최고의 맛으로 선정된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놀랄 만큼 입천장에서 부드럽게 넘어간다”면서 “밀크 초콜릿이 들어간 버번 위스키의 맛”이라고 극찬했다. 양조장을 찾는 세계 각국의 위스키 애호가들을 안내하는 헬렌은 카발란 위스키의 부드러운 맛의 비밀은 물이라고 털어놓았다.카발란을 세계 최고의 위스키로 키워 낸 대만의 킹카 그룹은 1995년부터 생수를 생산했으며, ‘미스터 브라운’이란 커피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카발란은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차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이란현에 위스키 양조장이 있다. 카발란은 이란의 옛 지명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설산에서 난 뛰어난 물의 맛이 보리, 효모, 오크통까지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하면서도 세계 최고의 위스키를 만들어낸 비결이란 것이다. 헬렌은 이란현에서 생산하는 생수에서도 단맛이 난다고 강조했다. 원래 우리나라도 1980년대에 위스키를 만들었지만, 채산성이 떨어져 생산을 중단했다. 위스키는 오크통에 술을 담아 몇 년에 걸친 숙성 과정을 거쳐 맛을 낸다. 오크통 속에서 술은 세월과 함께 조금씩 증발하는데, 이 과정을 천사에게 술을 나눠준다는 낭만적 이름을 붙여 ‘엔젤스 쉐어’라고 부른다.그런데 위스키 증발속도가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에서는 1년에 2~3%에 불과하지만, 기온이 높은 한국이나 대만에서는 5~10%에 이른다. 결국 우리나라는 기후 때문에 날아가는 술을 포기하고 위스키 생산을 관뒀지만 대만은 술이 많이 증발하는 자연환경을 이겨냈다. 헬렌은 거대한 지하 위스키 저장고 앞에서 에어컨은 방문객을 위해서 트는 것이지 위스키 증발을 막기 위해 가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술이 증발하는 ‘위스키의 법칙’을 따른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대만은 우리와 달리 지진도 자주 일어난다. 오크통을 눕혀서 쌓아놓는 유럽과 달리 카발란의 위스키 저장고는 선반을 만들어 오크통을 세운 뒤 단단히 결박해 놓았다.대만에서는 오크나무도 자라지 않아 죄다 와인을 저장했던 오크통을 수입해서 사용한다. 카발란 맛의 비밀에는 오크통을 다시 태우는 기법을 개발해 낸 장인이 있었다. 기자에게 직접 오크통 태우는 기법을 시연해 보인 장인은 나무를 태우면 생기는 숯의 결 하나하나가 위스키의 맛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가까이 있으면 머리카락이 다 타버릴 정도의 강력한 화력으로 와인을 보관했던 오크통에서 나는 신맛을 날려버린다. 오크통을 굽고 다시 태우면서 위스키가 많이 증발되는 대만의 아열대 기후가 오히려 깊은 술맛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까다로운 레시피를 개발해냈다. 더운 지방에서 성공한 위스키는 카발란이 처음이기 때문에 대만의 기후가 위스키 맛을 얼마나 더 깊게 만드는 지는 아직 연구 중이다. 현재 연간 1000만병의 위스키를 생산 중이며, 제3 위스키 저장고를 건설하고 있다.우리는 주어진 조건에서 포기했고, 대만은 이겨냈다. 그 결과 한국은 위스키 원액을 수입해 섞어서 만드는 나라가 됐지만, 대만은 세계 최고의 위스키를 생산하는 위스키 종주국이 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 2661달러로 20년 만에 대만에 역전당했다. 대만 통계청은 지난해 1인당 소득이 3만 3565달러라고 밝혔다. ‘대만의 자랑’인 반도체기업 TSMC 역시 삼성전자와 격차를 벌리며 앞서나가고 있다.
  • SVB, CS 이어 이번엔 도이체방크? 퍼지는 은행 공포, 국내 은행주도 된서리

    SVB, CS 이어 이번엔 도이체방크? 퍼지는 은행 공포, 국내 은행주도 된서리

    미국과 유럽의 ‘은행 리스크’가 이번에는 독일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로 번지고 있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가 급등하자 시장은 CS의 채권이 ‘휴지조각’이 된 악몽을 떠올리며 주가가 폭락했다. 은행 리스크에 된서리를 맞은 국내 은행주도 재차 3%대 폭락했다. 부도 위험 지표 급등에 주가 15% 가까이 폭락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독일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장중 한때 15% 가까이 폭락했다. 도이체방크는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최근까지 30% 가까이 폭락했으며 이날도 3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5년물 은행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이날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은 데 따른 여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해당 채권의 부도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도이체방크의 CDS 상승에 시장에서는 CS의 신종자본증권(AT1)이 전액 상각 처리된 공포가 재차 확산됐다. UBS로의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16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AT1이 상각 처리되며, 세계적인 금융사가 발행하는 ‘코코본드’(조건부 전환 사채)마저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도이체방크의 신종자본증권(AT1)이 ‘휴지조각’이 될 것을 우려한 매도가 쏟아지며 도이체방크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 2750억달러에 이르는 유럽 AT1 시장에도 파장이 불가피하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아그리콜 등 주요 은행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은행 리스크 여파 전체 금융시장으로 번질 수 있어” 시장의 경고 UBS의 CS 인수로 ‘은행 리스크’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시장에서는 은행 리스크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각국 정부는 주요 은행의 주가가 폭락할 때마다 은행 시스템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하지만 파장이 금융시장과 경제 부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3일 “미국 금융당국이 은행권 안팎에 대한 장기적이고 심각한 영향 없이 현재의 혼란을 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은행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퍼져 대출을 축소하고, 중소형 은행과 연결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이 은행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된서리 맞은 국내 금융주 3%대 하락 미국와 유럽의 주요 은행 주가가 폭락하며 국내 금융주 역시 덩달아 약세에 놓였다. 24일 KB금융이 3.88% 내려앉은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3.81%), 신한지주(-3.36%) 등 은행주들이 많게는 3%대 폭락했다. 국내 금융주는 SVB의 파산 직후 3~4%대 하락과 소폭의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국내 은행은 미국과 유럽의 ‘은행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은 각종 금융규제로 인해 유동성 및 건전성 상황이 양호하다”면서 “예대업무 위주의 영업구조로 채권 등 유가증권 비중이 낮아 이에 연계된 금리 리스크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금융여건이 급변할 경우 취약 부문의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되살아난 명동…외국인 카드 매출 2년 새 44배 폭증

    되살아난 명동…외국인 카드 매출 2년 새 44배 폭증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던 명동 상권이 다시 활기를 되찾으며 2년 새 카드 매출이 44배 뛰었다. 그간 움츠러들었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외국인 매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4일 BC카드가 서울 중구 내 명동 지역 가맹점의 외국인 매출을 집계한 내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이용 금액은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급감했던 2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3.9배 증가했다. 이 지역 외국인 카드 매출은 다소 사정이 나아졌던 1년 전에 비해서도 20.5배 늘었다. 이용 건수도 2021년과 견줘 2022년에는 2.3배로, 2023년에는 34.8배로 기하급수적인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법무부에 따르면 외국인 출입국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575만명에서 2020년 553만명, 2021년 213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가 2022년 653만명으로 반등했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료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추이가 나타난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수는 지난 23일 기준 1만 3055명으로 올해 1월 1일(4230명)과 비교해 3배 늘었다. 이 중 일본 방문객이 34%로 가장 많았고 미국(12%), 태국(11%), 대만(10%), 홍콩(7%) 등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방역 정책을 완화한 뒤 지난달 1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 재개가 이뤄졌고, 지난 1일부터는 코로나19 검사 의무도 해제됐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공개한 ‘BOK이슈노트 :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2019년 기준 중국발 입국자는 602만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30만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증가세를 나타내며 4분기 약 33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중국발 관광 회복은 우리 국내 서비스업 업황 개선에 상당폭 기여할 것”이라며 “중국인 관광객 백만명 증가 시 우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08%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 “버스탔는데 돈통이 없네?”…‘현금없는 버스’ 확대 논란

    “버스탔는데 돈통이 없네?”…‘현금없는 버스’ 확대 논란

    “이 버스는 ‘현금없는 버스’입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108개 노선, 1876대의 현금없는 버스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현금없는 버스는 2020년 10월 8개 노선 171대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됐다. 시가 현금없는 버스를 운행하게 된 배경에는 ‘현금 이용 승객 급감’이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시내버스의 현금 이용 승객 비율은 2010년 5.0%에서 2020년 0.8%로 낮아졌고 지난해 기준 0.6%를 기록했다. 버스 회사들도 요금함을 유지⸳관리하는 데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는 점에서 현금없는 버스를 추진해왔다. 현금없는 버스를 둘러싼 의견은 엇갈린다. 일각에선 이미 대다수 승객이 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어 지장이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디지털 취약계층의 이동권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금없는 버스는 한국은행법 위반이라는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은 “현금 없는 버스 시행에 따른 현금결제 거부는 한국은행권의 강제통용원칙을 정한 현행법 위반이자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이동권 제한”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법 제48조는 ‘한국은행이 발행한 한국은행권은 법화(法貨)로서 모든 거래에 무제한 통용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김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 자료를 통해 “현금없는 버스 시행이 법정통화의 강제통용력을 규정한 조항에 저촉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립된 견해를 찾기 어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헌법에 규정된 계약자유의 원칙에 따라 현금수취를 배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주장과 시내버스 운송사업의 경우 공공서비스 성격이 강한 영역이므로 계약자유원칙의 적용이 일정부분 제한될 수 있다는 주장이 병존한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다만 한은은 “시내버스 현금승차 폐지로 고령층 등 현금의존도가 높은 취약계층의 대중교통 이용이 제약되지 않도록 충분한 보완책 마련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지급수단 사용 교육 등 지급수단 측면의 디지털 디바이드 해결 노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만약 현금없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교통카드가 없다면 버스 정류장 및 버스 내부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다운로드한 모바일 교통카드로 충전 및 요금 납부할 수 있다. 카드 잔액이 부족하거나 현금만 소지하고 있을 경우, 요금납부안내서에 적힌 입금액과 계좌번호에 따라 이체하면 된다. 시는 현금 없는 버스로 인한 불편·부작용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금없는 버스의 요금 회수율은 99.6%다.
  • ‘영화소품’ 위조지폐 썼다가 덜미…고령의 상인만 노렸다

    ‘영화소품’ 위조지폐 썼다가 덜미…고령의 상인만 노렸다

    서울 동묘시장에서 영화소품용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를 받는 외국인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4부(부장 이완희)는 위조통화행사, 사기 혐의로 외국 국적 남성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동묘시장에서 영화소품용 5만원권 4장을 써 2만 3000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하고 거스름돈 명목으로 현금 17만 7700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 수사 결과 A씨는 외국 국적의 지인으로부터 위조지폐 12장을 건네 받았다. A씨는 ‘반드시 동묘시장에서 고령의 상인들로부터 물품을 구매할 때 사용하라’는 지인 말을 듣고 계획적으로 저가 물품을 구매해 거스름돈을 최대한 많이 돌려받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소품용 위조지폐는 한국은행의 승인을 받아 영화사에서 자체 제작하고 폐기할 때도 점검을 받아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A씨의 여죄와 관련자 수사를 철저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BTS·K-드라마 열풍에도... 지난해 지재권 무역수지 1년만에 적자

    BTS·K-드라마 열풍에도... 지난해 지재권 무역수지 1년만에 적자

    방탄소년단(BTS)와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과 K-드라마 열풍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년 만에 적자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K팝과 드라마, 웹툰 등이 승승장구하는 사이 중국의 게임시장 수출길이 막히면서 1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결과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3억 3000만 달러 적자로 2021년(1억 6000만 달러)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간 만성 적자였던 지재권 수지는 지난해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흥행 등에 힘입어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경상수지 항목 중 지식재산권 관련 국제거래 현황을 따로 모아 산출한 것이다. 지재권 대가를 받으면 수출, 지재권 대가를 지급하면 수입으로 분류한다. 유형별로는 산업재산권이 26억 2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4억 5000만 달러 늘었다. 국내 대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 등에 대한 특허 및 실용신안권의 수출이 줄어든 결과다. 저작권 흑자는 15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억 8000만 달러 줄었다. IT 기업 등의 연구 개발과 소프트웨어 저작권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문화예술저작권 가운데 음악·영상은 5억 3000만 달러 흑자를 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K팝과 웹툰,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 수출이 늘면서 2020년 이후 3년 연속 흑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게임 등 컴퓨터 프로그램은 18억 4000만 달러 적자를 내 전년(-11억 2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을 키우며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김화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중국에서 2021년 9월부터 청소년 게임 중독을 이유로 판호 발급을 줄이면서 대중 훅자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국가별로는 중국이 10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25억 8000만 달러) 대비 15억 5000만 달러 줄어들어 역대 최소 흑자로 내려앉았다. 국내 게임업계의 수출이 가로막힌 영향이다. 베트남은 17억 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수출 국가 중 가장 많은 흑자를 냈지만 이역시 약 2억 달러 줄었다. 미국은 19억 달러 적자로 수출 국가 중 최대 적자를 냈지만 전기전자·자동차 관련 산업재산권과 음악·영상저작권 수출이 증가해 적자 폭은 역대 최소로 줄었다.
  • PF 부실 공포 속 증권사·저축은행 건전성 일제히 악화

    PF 부실 공포 속 증권사·저축은행 건전성 일제히 악화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실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부동산 PF 대출 규모를 키워온 증권사와 저축은행 건전성이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호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 건전성 지표가 전년보다 나빠졌다. 지난해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전년(2.5%)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7%, 기업대출 연체율은 2.8%로 각각 전년 말보다 1.0%포인트씩 올랐다.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저축은행 주 고객인 취약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포인트 상승한 4.1%로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총 대출금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율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높을수록 나쁘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3.3%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113.4%로 전년 대비 13.5%포인트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전년(1조 9646억원) 대비 18.8% 감소한 1조 5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저축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매년 최대 기록을 경신해왔는데, 지난해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증권사의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58개 증권사의 건전성 지표 순자본비율은 708.9%로 전년(744.2%) 대비 35.3%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4조 5131억원으로 전년(9조 896억원) 대비 4조 5765억원(50.3%) 급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증권사의 PF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말 8.2%로 전년(3.7%) 대비 9개월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PF대출 연체율은 1.2%에서 2.4%로 두 배로 뛰었다. 비은행들은 수익성을 늘리기 위해 PF를 포함한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를 확대해 왔다. 2017년 대비 증권사는 2.1배, 저축은행은 3.4배 부동산·건설업 대출 규모를 늘렸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사 PF대출 연체율이 큰 폭 상승하는 등 부동산 PF대출의 자산건전성이 대부분의 업권에서 다소 악화됐으며, 일부 업권의 경우 부실이 심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디트스위스(CS) 등 해외 은행 문제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불확실성이 우리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면 약한 고리인 부동산 PF와 가계부채 등 부동산을 둘러싼 부채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지방과 비주거용, 신용도가 낮은 지방의 저축은행, 캐피탈 등 2금융기관, 중소 건설사, 브릿지론 등 중심으로 위험이 크다. 일부는 이미 구조조정 과정에 진입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 파월 “연내 인하 없다”에도 금리정점 기대감… 한은, 새달 동결할 듯

    파월 “연내 인하 없다”에도 금리정점 기대감… 한은, 새달 동결할 듯

    “지속 인상→일부 긴축” 연준 성명한미 1.5%P 역대급 금리격차에도원달러 환율 급락… 1278.3원 거래1.75%P 차이 땐 추가 인상 여지도추경호 “美 금융불안, 높은 경계심”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시장에서는 ‘금리 정점’에 대한 기대가 퍼지고 있다. 미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피하는 비둘기파적 행보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영에도 다소 여유가 생겼다. 22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5.00%로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2000년 5~10월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폭인 1.5% 포인트로 벌어졌다. 그러나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88% 하락한 102.35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9.4원 급락한 1278.3원에 거래를 마쳤다. FOMC 직후 미 국채 금리는 2년물과 10년물이 나란히 하락했다. 시장은 연준의 이날 발표를 두고 연준이 향후 더 비둘기파적으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지속적인 인상” 문구를 삭제하고 “일부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한은도 연준이 당초 빅스텝 우려와 달리 전달에 이어 이달에도 베이비스텝만 밟고 ‘더 높고 빠른’ 인상을 예고하지 않은 만큼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전달에 이어 금리를 동결하기가 수월해졌다. 한은 금통위는 최근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국내 물가와 경기 둔화, 수출 부진, 소비 위축 등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강조하고 있어 이미 ‘긴축적 수준’(이창용 총재)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연준이 5월 한 차례 더 예상대로 베이비스텝을 밟으면 금리 격차는 지금까지 겪어 보지 않았던 사상 최대 폭인 1.75% 포인트로 벌어진다.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과 원화가치 하락, 수입물가 상승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환율이 금리 격차의 영향으로 더 뛸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통위원 6인 중 5인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세계 경제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상황에서 벗어나 고강도 통화 긴축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 금융불안 5개월째 ‘위기’… 2금융권 가계빚 경고등

    금융불안 5개월째 ‘위기’… 2금융권 가계빚 경고등

    지난해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위기’ 수준에 다다른 금융불안지수(FSI)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위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부동산 시장 한파 등 국내 요인에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같은 미국 은행발 위기까지 겹치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불안지수는 지난 2월 기준 21.8로 집계됐다. 금융불안지수는 지수가 높을수록 금융 불안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은 당시 23.5를 기록한 뒤 5개월째 위기 단계(22 이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인구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시장 안정화 조치 등에 힘입어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나,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금융불안지수가 위기 단계를 유지했다”며 “특히 경제 주체의 신용위험과 무역수지 적자 등 대외 부문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금리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의 부채 부담이 커져 금융 불안이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가계부문에서는 소득 대비 부채 비중이 높아 집을 포함한 모든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고위험가구’가 약한 고리로 지적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고위험가구는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5.0%를 차지하는데 이는 2021년 2.7%에서 1.9배 급증한 것이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가계부문 전체 금융부채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의 평균 금융부채는 2억 5000만원으로 비(非)고위험 가구의 1.5배다. 고위험가구가 연체를 경험한 비율은 14.7%로 비고위험가구(7.0%)의 2배에 달한다.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위험가구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26.6%)과 여신전문금융회사(16.6%)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향후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한편 비은행권 전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15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 다르지만 카드사(여신전문금융사)의 경우 2017년 말 대비 4.2배까지 급등했다. 한은이 비은행권이 참여한 PF사업장의 리스크 수준을 산출한 결과 종합 리스크 점수가 2020년 말 53.7점에서 2021년 말 58점, 지난해 9월 말 67점으로 상승해 1년 9개월 사이 24.8% 급등했다.
  • 한미 금리격차 역대 최대에도 “한은 금리 동결” 전망 지배적

    한미 금리격차 역대 최대에도 “한은 금리 동결” 전망 지배적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폭인 1.50%포인트로 벌어졌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은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리 격차 뿐 아니라 물가와 국내 금융시장 등 제반 여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게 한은의 입장인데다, 현재의 기준금리(3.50%)가 이미 “긴축적인 수준”(이창용 한은 총재)에 다다라 더이상의 인상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격차가 기계적으로 환율에 영향 미치지 않아” 22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5.00%으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2000년 5~10월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폭인 1.5%포인트로 벌어졌다.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 자본의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 원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최종 금리 전망을 5.1%로 유지했다. 이는 한차례 더 베이비 스텝을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다음달 13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한은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기준금리 격차가 1.25%로 벌어지고 연준이 강력한 긴축 신호를 보냈던 최근에도 금융시장에는 큰 동요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초 파월 의장이 지속적인 긴축을 강조하며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1300원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23일 원·달러 환율은 -9.7원 하락 출발해 1280원 선을 유지하는 등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환율 인상 압력은 없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상장주식 1조 1690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 순매수세가 5개월 연속 이어지는 등 자본 유출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 격차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절대적인 요인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은 금통위 역시 국내 물가와 금융시장, 경기 둔화, 부동산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데 힘을 싣고 있어, 정부가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없다는 파월... 한은은 오히려 ‘비둘기적’ 해석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둘기적’ 신호라는 게 한은의 해석이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이 유지되고 정책결정문도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됐다”고 밝혔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이날 FOMC 이후 “지역은행 불안에 따른 신용여건 긴축이 경제와 정책금리 경로에 미칠 영향을 언급하고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 문구를 ‘추가적인 정책 긴축(firming)이 적절할 수 있음’, ‘통화정책 효과를 평가하겠다’로 대체했다”면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전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 사태로 인해 금융 안정에 대한 경각심도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한은의 금리 인상은 2월로 종료됐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한은 금통위에서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부담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세계 경제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상황에서 벗어나 고강도 통화 긴축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 美연준, 은행파산 속 금리 0.25%P 인상…파월 “연내 인하 없다”

    美연준, 은행파산 속 금리 0.25%P 인상…파월 “연내 인하 없다”

    파월 “금리동결도 검토했었다” 인정했지만 “금리를 더 올릴 필요 있다면 그렇게 할 것”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으로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지 않을 거라던 금융시장의 전망에 부합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융시장이 기대하는 올해 내 금리인하, 즉 금리 피벗(방향 전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4.75~5.00%로 올렸다.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6월부터 4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지난해 12월 빅스텝, 올해 2월에 베이비스텝으로 속도 조절을 한 뒤 이번 달에는 베이비스텝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그전만큼 가파르지 않고, 고용시장도 여전히 활황인 상황에서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및 후폭풍이 금융권을 강타하면서 속도 조절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날 베이비스텝을 최종 결정하기 전까지 “금리 동결도 검토했었다”고 인정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은행 연쇄 파산으로 금리 동결 및 금리 인하의 필요성까지 제기됐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FOMC 회의) 참석자들이 올해 중 금리인하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은행 연쇄 파산에 대해 “(은행 시스템의) 안전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쓸 준비가 됐다”며 중소은행 위기설에 대해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우리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은행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독립적 조사가 있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며 파산한 은행들의 부실 경영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그는 이렇게 중소은행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함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물가 안정 복원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 수준을 보여주는 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중 한 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연준의 베이비스텝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는 기존 1.25%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확대됐다. 2000년 5~10월(1.50% 포인트)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이다. 한국에서 자본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으며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에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 [데스크 시각]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굼뜬 금융·통화 당국/전경하 수석부장

    [데스크 시각]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굼뜬 금융·통화 당국/전경하 수석부장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며칠 뒤인 지난 16일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경기대응완충자본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대응완충자본이란 저금리 등으로 대출이 늘어나는 시기에 대출의 일정 비율을 추가 자본으로 쌓도록 하는 제도다. 2016년 국내에 도입됐지만 적립 비율 0%로 사실상 무의미했다. 2020년부터 국내 연구기관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실질적 도입을 권고했지만 그대로였다. 금융당국이 보도자료에서 밝힌 대로 영국, 호주, 스웨덴 등은 시행 중인데 이제 방안을 검토해 2~3분기 중 부과하겠다면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란다. 경기대응완충자본을 쌓으면 그해 순이익이 줄어든다. 지난해와 올해 많은 국민들을 열받게 한 은행 임직원들의 수억원대 성과급 잔치는 순이익에 기반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한 해 동안 기준금리를 2.25% 포인트나 올렸고, 2021년 2분기에 1700조원을 넘어선 가계대출이 불쏘시개가 돼 은행의 이자수익은 사상 최대가 됐다. 예상됐던 결과다. 지나친 성과급에 대한 금융당국의 구두 경고도 필요하지만, 손에 쥐고 있고 써야 했던 규제 카드를 왜 쓰지 않았을까 의아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주식시장은 다른 주요국 증시보다 반나절가량 일찍 열린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SVB 예금 전액 보호도, 스위스 중앙은행이 보증한 투자은행(IB)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도 월요일 아시아 증시가 열리기 전에 발표됐다. 금융의 가속성이 세계화와 정보기술(IT) 발달로 빨라져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의 ‘선제적’ 조치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은행 시스템은 경제주체들의 믿음이 있기에 가능하다. 믿음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큰 타격을 받고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 IT 발달로 몇 초 만에 은행에서 돈을 빼낼 수 있는 세상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불안한 소식이 퍼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은행이 안정적 자금원을 제공하는 고객을 짧은 시간에 대규모로 잃을 수 있다. SVB는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이 알려져 예금자들이 대규모로 자금을 인출(뱅크런)한 지 36시간 만에 파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겨 낸 IB인 CS는 UBS에 인수되기 전에 하루 평균 100억 달러(13조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CS와 SVB 사이의 연결고리는 거의 없다. 내부통제 미흡 등이 닮았을 뿐이다. SVB 사태 이후 한국은행은 은행 간 차액결제 이행을 담보하는 증권 비율 상향을 5월에 회의를 열어 8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란다. 올 2월 70%에서 80%로 올릴 예정이었는데 레고랜드 사태로 6개월 미뤄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격주로 열리는데 5월까지 기다려야 하나. 금융사에 준비기간이 필요하다지만 요즘도 꼭 3개월이 필요할까. 우리 시간으로 오늘(23일) 새벽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이어 기자회견을 한다. 금리의 방향성은 물론 파월의 발언에 국제금융시장은 다시 요동칠 거다. 살얼음판이라 파월 의장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에 시작된 은행 위기가 곧 끝날 거라는 전망은 애석하지만 없다. 우리에게는 파산 위기에 시달리는 미국의 중소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자신의 회사는 물론 다른 금융사들이 예금하도록 독려하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없고, 달러 유동성 공급에 참여할 수 있는 중앙은행도 없다. 우리의 취약한 연결고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다. 비(非)은행권의 채권이라고 안심할 수 있겠지만 금융은 서로 연결돼 있다. 금융의 가속성은 디지털이 무기가 돼 파괴적으로 변하고 있다. 금융·통화 당국이 시스템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한 대응 속도를 끌어올려야만 하는 이유다.
  • 성인 16% 가상화폐 계좌 보유…이창용 한은 총재 “내 골칫거리”

    성인 16% 가상화폐 계좌 보유…이창용 한은 총재 “내 골칫거리”

    “우리나라 성인 중 16%가 가상자산(암호화폐) 계좌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나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 주최로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BIS 이노베이션 서밋 프로그램’의 ‘국가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추진 경험 및 향후 계획’을 주제로 한 고위급 패널 토론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골칫거리’라는 표현은 가상자산에 대한 이 총재의 부정적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가상화폐에 투자해 본 적이 없다. 투자 대상으로 보기에는 여러 위험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비트코인 거래도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전체 거래 화폐의 50% 이상이 한국 화폐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일부는 가상자산이 순전히 속임수이며 완전히 금지돼야 한다고 믿는 반면 젊은 세대들은 CBDC가 암호화 기술과 다른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는 데 좋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국이 CBDC 도입에 적극적이며 대기업 등이 다양하게 투자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한국에서는 이미 자산 토큰화가 진행 중이고 수요도 많다. 화폐의 토큰화도 고려해 봐야 한다”면서 “한국의 경우 신속 자금이체 시스템이 발달해 소매용 CBDC 도입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BIS와 함께 도매용 CBDC를 기반으로 토큰화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치솟은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일 2만 8000달러를 넘어서 연초 대비 70%가량 폭등했다.
  • 한국투자증권, 카뱅·토뱅과 ‘토큰증권 협의체’ 결성

    한국투자증권, 카뱅·토뱅과 ‘토큰증권 협의체’ 결성

    한국투자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인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해 본격적으로 토큰증권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한국투자 ST 프렌즈는 한국투자증권을 주축으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토큰증권을 기록할 분산원장(블록체인)의 금융기관 시범 운영 파트너로 참여하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분산원장 구축을 위한 기술 파트너로 합류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한국은행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토큰증권이란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특정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가상자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의미한다. 증권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가상자산(암호화폐)와는 차이가 있는데, 증권이기 때문에 소유권에 대한 권리(주식)나 채무에 대한 권리(채권)를 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6일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과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토큰증권의 발행·유통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요건을 갖춘 발행인은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이 되어 증권사 등록을 통하지 않고 직접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다. 이러한 토큰증권 제도화 추진에 따라 조각투자업체와 블록체인 기업을 내세운 협력체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번 한국투자 ST 프렌즈는 금융기관이 중심이 되어 결성된 첫 사례라 업계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발행 분산원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정성 및 보안성 테스트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의 발행 역량과 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토큰증권 상품 공급을 추진한다. 초기 생태계 구축이 마무리되면 경쟁력 있는 조각투자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 투자자 보호와 시스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내 1위 토큰증권 생태계로 확장해나가겠다는 목표다.
  • 日 1965년 무상공여 3억弗, 당시 韓예산의 95%였다

    日 1965년 무상공여 3억弗, 당시 韓예산의 95%였다

    “당시 한국 국가 예산 1.6배의 유무상 자금을 제공했다. 교섭 과정에서 재산, 청구권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으로 됐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집권 시절인 2019년 9월 12일 당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양국 간 협의를 거쳐 1965년 6월 한일청구권협정을 체결했고 일본의 경제협력은 무상 공여가 3억 달러, 유상 2억 달러로 당시 한국의 국가 예산과 맞먹는 거액의 지원으로 이후 한국 경제 급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 자료를 확인한 결과 1965년 일본 정부의 예산은 약 3조 7000억엔으로, 3억 달러의 무상 공여 액수는 일본 예산의 3% 정도였다. 한국은 일본의 유상 자금 2억 달러는 모두 변제했다. 이 3억 달러는 1965년 6월 당시 환율로 804억원 정도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965년 한국 정부의 예산은 848억원 수준으로, 당시 전체 예산의 95%에 달했다. 유상 자금을 합치면 일본 주장대로 1.6배가 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돈으로 804억원의 현재 가치는 지난 2월 기준 약 3조 3800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국무회의에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은 한국 정부가 국민의 개인 청구권을 일괄 대리해 일본의 지원금을 수령한다고 돼 있다”며 “이와 같은 기조 아래 역대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분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합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당시 협정대로 배상이 모두 끝났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 외식·숙박 물가 1년 새 8% 껑충…밥 사먹기 겁나네

    외식·숙박 물가 1년 새 8% 껑충…밥 사먹기 겁나네

    외식과 숙박 물가가 1년 사이 8%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물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생산자물가는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42(2015년=100)로 1월(120.29)보다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0.4% 상승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으나 상승폭은 1월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상승률은 4.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6월 10.0% 상승한 뒤 8개월째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도시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음식점 및 숙박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가격이 오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1월 대비 0.6%, 전년 같은 달 대비 7.8%나 오른 것을 비롯해 문화 및 여행 관련 서비스는 전년 같은 달 대비 9.6%, 자동차·소비용품 수리 및 개인 서비스는 7.2%, 교육 서비스는 3.2% 상승하는 등 외식과 서비스 부문의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전체 서비스 분야의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를 기록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을 기준으로 지난 2월 외식 및 숙박 서비스 가격은 전년 같은 달 대비 냉면은 7.3%, 삼계탕은 11.1%, 숙박요금은 11.2% 올랐다. 빙그레 등 빙과업체들이 올 초 공급가격을 올리면서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가격이 최대 25% 인상됐다. 농림수산품 분야는 농산물(1.5%)과 수산물(2.1%)이 올랐으나 축산물(-3.2%)이 내려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한 달 사이 풋고추(56.8%), 호박(18.8%), 조기(118.3%), 아이스크림(10.3%) 등이 가파르게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9.7%), 달걀(-11.0%) 등은 내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산업용 도시가스(-1.5%), 증기(-2.1%) 등이 내린 영향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일반적으로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한은은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대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팀장은 “서비스물가의 상승 움직임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에너지, 석유제품 가격 하락 등은 소비자물가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발 신용 리스크 올라… 은행 차액결제 담보비율 100% 추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은행 신용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현재 70%인 은행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비율(차액결제 담보비율)을 단계적으로 100%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차액결제 담보비율을 80%로 올릴지 논의한다. 한은은 이 비율을 2025년 8월까지 100%로 단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당초 차액결제 담보비율은 올해 2월까지 80%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경색이 심해지자 한은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차액결제 담보비율 인상을 유예했다. 차액결제 이행용 담보증권이란 인터넷뱅킹 등 소액결제망에서 이뤄지는 소액자금의 금융기관 간 최종결제(차액결제)를 보장하기 위해 금융기관이 한국은행에 납입하는 담보증권을 말한다. 만약 A은행에서 B은행으로 50만원이 이체됐고, B은행에서 A은행으로 100만원이 이체됐다면 두 은행은 당일 당행의 자금으로 이를 먼저 지급한다. 한은은 다음날 오전 11시 B은행의 당좌예금 계좌에서 차액 50만원을 빼 A은행에 넣어 준다. 한은은 위험 회피 수단으로 각 은행으로부터 차액결제 규모의 70%에 해당하는 국채·통화안정채권(통안채) 등을 담보로 받는다. 차액결제 담보비율을 높이려는 이유는 SVB 사태처럼 짧은 시간 내 뱅크런이 일어나 은행이 갑자기 파산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한 은행이 파산해 담보 외 30%의 미결제가 발생하면 현행 손실분담제도에 따라 결제 시스템에 참여한 나머지 금융기관들이 우선 나눠 메워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은행권에 신용 리스크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 한편 한은은 아예 신용 리스크가 없는 실시간총액결제(RTGS) 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수취인 계좌에 실시간으로 돈이 지급되는 순간 해당 건에 대한 은행 간 결제까지 완전히 마무리되는 것으로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연중무휴 RTGS 시스템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미국과 유럽중앙은행(ECB) 등도 개통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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