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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 주시하는 이복현… “불공정 근절 檢과 협업”

    코인 주시하는 이복현… “불공정 근절 檢과 협업”

    “(금융감독원장으로서) 50점 정도 맞은 것 같습니다.” 오는 7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게 꽤 박한 점수를 줬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공부도 많이 하고 노력을 해서 50점 정도는 맞은 것 같은데 이렇게 얘기하기도 조심스럽다”며 “불공정거래 이슈라든지 금융기관의 불법, 탈법 같은 문제는 과거 (검사) 경험이 있으니 조금 쉽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 제 잘못이라는 점을 통절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공정거래 척결을 임기 2년차 기치로 내걸었다. 이 원장은 “배수의 진을 치고, 최후의 보루로서 금융시장 안정과 자본시장 불공정행위 근절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검찰과의 공조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원래 검찰과 금융위, 감독원이 유기적인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 검찰을 어떻게 서포트하고, 잘 협업해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으로 급물살을 탄 암호화폐 법제화와 관련 감독체계 마련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 원장은 “가상자산 관련 피해 사례를 수집한다거나 하다 보면 불공정조사 검사 포인트나 쟁점들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전면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이 안정화되고 불안감이 사라질 때 여러 가지 검토할 수 있겠다. 지금 여전히 고금리 상황에서 시장 불안이 있는 상태라 완전 재개 여부는 이 시점에서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아직은 금융시장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4개 기관(경제부총리·한국은행총재·금융위원장·금감원장) 멤버 중에서 누군가 손들고 나가기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임명권자가 임명해서 온 자리다. 그만하라고 하면 ‘임기가 3년이니 하겠다’고 고집할 수는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 원장은 금감원 설립 이래 첫 검사 출신 원장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친밀해 ‘윤석열 사단 막내’, ‘실세 금감원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은행이 예대금리차로 사상 최대 이익을 얻으며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일자 앞장서서 은행권의 상생금융 동참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의 금리 산정에 당국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치금융’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 CHILE아닌 CHIIE?…실수와 오류에도 역사는 계속된다

    CHILE아닌 CHIIE?…실수와 오류에도 역사는 계속된다

    영어 대문자 I(아이)와 소문자 l(엘)은 모양만 보면 큰 차이가 없다. 눈이 나쁘면 그게 그거처럼 보이기도 한다. 까딱하면 오타를 낼 가능성도 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모든 역경을 이겨 내고” 만들어진 칠레의 동전 이야기다. 2008년 칠레의 조폐국장이던 그레고리오 이니구에즈는 새 동전 제작을 승인했는데, 반짝반짝 빛나는 이 아름다운 동전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으니 바로 CHILE가 아닌 CHIIE로 찍힌 것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동전에 한국은행이 아닌 한국은햄으로 나왔다고 해야 하나. 1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고 이니구에즈와 몇몇 책임자들은 결국 물러나게 됐다. 그런데 이 동전 인기가 상당하다. 한국돈으로 80원짜리 동전이 1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역사는 대개 딱딱하고 어려운 영역으로 보이지만,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가 모였다는 걸 생각하면 의외로 재미 있는 일이 많다. 역사학자이자 문학가인 저자는 ‘실수와 오류의 세계사’를 통해 “역사의 이면에는 실수와 기괴함, 그리고 바보 같지만 사랑스러운 행적들로 가득 차 있다”면서 말랑말랑한 세계사를 전한다. 요즘은 치아가 하얀 걸 선호하는 시대지만 일본은 과거에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화장법인 ‘오하구로’가 있었다. 메이지 유신으로 일본이 근대화되기까지 유행했던 풍습이다. 한때는 잠을 깨워 주는 직업도, 겨드랑이털을 뽑아 주는 직업도 있었다는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이런 일이 종종 그리고 지금도 발생하는 건 인간은 실수투성이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당대 지식수준이 거기까지가 한계였을 수도 있다. 별난 역사를 한가득 펼쳐 낸 저자는 “우리의 선조들을 너무 가혹하게 평가하지 말자. 어차피 수백년이 지나면 우리도 자신이 도대체 뭐하고 있는지 모르는 정신 나간 선조가 되어 있을 것”이라며 찬란하면서도 부족하며 독창성이 넘치는 호기심을 독려한다.
  • 이창용 한은 총재 “재정정책 의존도 우려스럽다”

    이창용 한은 총재 “재정정책 의존도 우려스럽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같은 나라에서 재정정책에 계속 의존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저성장 국면을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으로 타개해야 한다는 요구에 “나라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1주일만에 재차 ‘재정 의존’ 문제에 쓴소리를 했다. 이 총재는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팬데믹 이후의 정책과제’를 주제로 열린 BOK 국제 컨퍼런스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 미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를 지낸 나라야나 코첼라코타 미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교수와의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코첼라코타 교수는 연설 후반에 “실질금리가 경제성장률을 지속적으로 하회하고 대규모 정부부채가 누적되는 등 정부 부채 저품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거시경제 안정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통화정책에 비해 재정정책의 유효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는 “신흥국의 경우 정부 부채 거품이 존재하는 가운데 추가로 대규모 재정 적자가 발생한다면 실질금리가 크게 상승하고 정부 부채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상황에서 신흥국 정책당국이 재정정책에 의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또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구조적 장기 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이때 재정정책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총재는 “급속한 저출생·고령화로 우리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구조에 와 있다”면서 “노동·연금·교육 등에서 구조 개혁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는 한 발짝도 진척하지 못한 채 ‘돈 풀어라’, ‘금리 낮춰라’ 등 재정·통화정책으로만 해결하라고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사전트 교수와 코첼라코타 교수는 대담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에도 정책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니애폴리 연은 총재를 역임할 당시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코첼라코타 교수는 “사람들이 물가상승률이 다시 2% 내외에서 안정될 것이라 믿게 만들려면 그냥 기다리기만 할 시점이 아니다”라면서 “현 시점에서 올바른 질문은 올릴지 말지가 아니라 0.25%포인트 인상인지, 0.50%포인트 인상인지가 돼야 한다”고 말하며 ‘매파’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사전트 교수 역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1년…“배수진 치고, 시장 불공정 근절”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1년…“배수진 치고, 시장 불공정 근절”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재차 사과금융당국·검찰 협업 강화될듯내년 4월 총선 출마설 일축…“임기 3년 고집할 수도 없어” “(금융감독원장으로서) 50점 정도 맞은 것 같습니다.” 오는 7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게 꽤 박한 점수를 줬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공부도 많이 하고 노력을 해서 50점 정도는 맞은 것 같은데 이렇게 얘기하기도 조심스럽다”며 “불공정 거래 이슈라든지 금융기관의 불법, 탈법 같은 문제는 과거 (검사) 경험이 있으니 조금 쉽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 제 잘못이라는 점을 통절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공정거래 척결을 임기 2년차 기치로 내걸었다. 이 원장은 “배수의 진을 치고, 최후의 보루로서 금융시장 안정과 자본시장 불공정행위 근절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검찰과의 공조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원래 검찰과 금융위, 감독원이 유기적인 방식으로 운영돼야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 검찰을 어떻게 서포트하고, 잘 협업해서 효율성 극대화할 수 있을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보유논란으로 급물살을 탄 암호화폐 법제화와 관련 감독체계 마련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 원장은 “가상자산 관련 피해 사례를 수집한다거나 하다보면, 불공정조사 검사 포인트나 쟁점들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전면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이 안정화되고 불안감이 사라질 때 여러가지 검토할 수 있겠다. 지금 여전히 고금리 상황에서 시장 불안이 있는 상태라 완전 재개 여부는 이 시점에서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아직은 금융시장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4개 기관(경제부총리·한국은행총재·금융위원장·금감원장) 멤버 중에서 누군가 손들고 나가기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임명권자가 임명해서 온 자리다. 그만하라고 하면 ‘임기가 3년이니 하겠다’고 고집 할 수는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 원장은 금감원 설립이래 첫 검사 출신 원장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친밀해 ‘윤석열 사단 막내’, ‘실세 금감원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은행이 예대 금리차로 사상 최대 이익을 얻으며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일자 앞장서서 은행권의 상생금융 동참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의 금리 산정에 당국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치금융’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 팬데믹 거치며 여성 고용 ‘U자 반등’ … “2030 여성 중심으로 고용 늘 것”

    팬데믹 거치며 여성 고용 ‘U자 반등’ … “2030 여성 중심으로 고용 늘 것”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여성의 고용률이 ‘U자 반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음식점 등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산업이 타격을 입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 속에 여성들에게 적합한 비대면 서비스업이 확대되고 재택근무 등 일·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팬데믹 2년 4개월간 여성 고용률이 남성 고용률보다 더 올라 3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BOK 이슈노트 ‘여성 고용 회복세 평가’에 따르면 남성 고용이 더 큰 충격을 받는 일반적인 경기침체기와 달리 팬데믹 당시에는 여성 고용이 더 크게 악화되는 ‘쉬세션(she+recession)’이 발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여성 비중이 높은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이 폐쇄되고 긴급 돌봄으로 전환되면서 육아 부담이 커진 기혼 여성들이 일을 그만둔 영향도 컸다. 실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10년 1월 52.4%였던 여성의 고용률은 2년간의 팬데믹을 겪은 뒤인 2022년 1월 51.7%로 0.7%포인트 하락했다. 남성의 고용률은 같은 기간 71.1%에서 71.0%로 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노동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여성을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하는 ‘쉬커버리(she-covery)’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팬데믹에서 회복된 2023년 4월 여성 고용률은 54.2%로 2022년 1월에 비해 2.5%포인트 상승해 남성(71.4%·0.4%포인트 증가)보다 상승 폭이 컸다. 결과적으로 팬데믹을 겪고 회복하는 과정(2020년 1월~2023년 4월)에서 남성 고용률은 0.3%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여성 고용률은 1.8%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은 20~30대 및 고학력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20대와 30대 여성 고용률은 팬데믹 이전 대비 지난달까지 각각 4.1%포인트, 4.4%포인트 상승했는데 30대 고용률이 오히려 1.6% 하락한 남성과 대비된다. 학력별로는 저학력 여성은 0.6%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고학력 여성은 2.5%포인트 상승하면서 고학력 남성이 1.0%포인트 하락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혼인 유무 별로는 기혼 여성의 고용률이 미혼 여성보다 더 빠르게 회복됐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과 같은 산업별 노동수요 변화로 비대면 서비스업(정보통신과 전문·과학·기술)과 보건복지 등 분야가 확대되면서 이에 적합한 20~30대 여성들의 취업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또 팬데믹을 거치며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된 것도 기혼 여성의 고용 증가를 뒷받침했다. 오삼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차장은 “숙박·음식·도소매 분야에서의 여성 고용은 줄었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 연구개발, 회계, 광고, 영상제작 등의 분야에서 늘었다”면서 “고학력 여성들이 이같은 업종에서 재택근무나 유연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혼·산업구조 변화·유연근무제에 여성 고용률 늘 것”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1월 73.3%였던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달에도 73.3%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는 반면, 여성의 경활률은 같은 기간 49.6%에서 55.6%으로 6.0%포인트 뛰어올랐다. 비혼과 만혼, 출생률 하락, 여성의 교육수준 상승, 유연근무제 확산 등의 추세 속에 여성 중심의 취업자수 증가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오 차장은 “산업계에 전방위적으로 진출해 있는 남성의 경활률은 앞으로 더 상승할 여지가 적어, 산업 구조 변화와 일가정 양립 활성화에 힘입어 앞으로의 고용 증대는 여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대 및 고학력,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확대되면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또 여성이 결혼과 출산 전후인 25~35세에 이르러 경활률이 줄고 이후에 다시 높아지는 ‘M자 커브’ 현상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 예금금리 뚝뚝 3.43%… 긴축기조 무색

    예금금리 뚝뚝 3.43%… 긴축기조 무색

    지난달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까지 끌어올린 뒤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예금금리는 오히려 하락해 한은의 강력한 통화 긴축 기조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43%로 전달 대비 0.13% 포인트 낮아져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졌다. 3월에 0.02% 포인트 올랐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낮아진 것으로, 지난해 9월(3.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41%)는 0.12% 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8월 2.98%였던 예금 평균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해 11월 4.29%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에 채권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예금금리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은행 예금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 26일 3.905%였는데 지난해 11월 5%를 넘어선 것에 비해 상당폭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수신경쟁을 벌이면서 예금금리가 상승했지만, 올해는 자금시장이 비교적 안정되면서 은행이 예금금리를 높여 수신경쟁을 벌일 유인이 줄어든 것도 작용했다. 한은의 강력한 긴축 기조에도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은 사실상 끝났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41조 6000억원이 은행 정기예금에서 빠져나갔다. 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나 주식시장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4월 말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48조 2000억원 늘었다.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둔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46조 5000억원에서 이달 말 50조원 안팎으로 급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충분히 잡히지 않았는데 오히려 시장에서 유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면서 “섣부른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서비스업 뛰어든 女 베이비부머…로봇에 일터 뺏긴 男 베이비부머

    서비스업 뛰어든 女 베이비부머…로봇에 일터 뺏긴 男 베이비부머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를 중심으로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여성들이 돌봄·간병 등 서비스업에 활발하게 뛰어드는 반면 남성들은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공장 자동화 등으로 일터에서 밀려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30일 ‘노동공급 추세적 변화 평가 및 전망-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55세 이상 고령층의 경활률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7.4% 포인트 올랐는데 상승폭이 15~29세(6.0% 포인트)와 30~54세(2.7% 포인트)를 앞서며 고령층이 전체 경활률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령층의 경활률은 여성(9.1% 포인트)이 남성(4.5% 포인트)보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65세 이상의 경활률은 12년간 남성과 여성 모두 7.1% 포인트 증가했으나 65세 미만(55~64세)에서는 여성이 11.4% 포인트 증가해 상승폭이 남성(3.7% 포인트)을 크게 앞섰다. 이는 비교적 높은 교육 수준을 갖춘 여성 베이비붐 세대가 서비스업에 진출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동원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장은 “여성들은 돌봄·간병 등 보건의료와 학원으로 대표되는 교육 분야에 많이 진출했다”면서 “65세 미만 여성은 요양보호사 등 자격을 갖춰야 하는 상용직, 65세 이상은 단시간 돌봄 같은 노인일자리가 주된 분야”라고 말했다. 남성 고령층의 경활률 증가세 둔화에 대해 “남성 베이비붐 세대가 주로 종사했던 단순 기계 조작 업무나 기능직이 공장의 자동화와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 관련 업종의 수요 감소 등을 겪고 있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부터 65세 미만 남성 고령층의 경활률은 상승세가 꺾이고 비자발적 퇴직률은 40%를 넘어 증가세다. 보고서는 65세 미만 남성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부진해짐에 따라 전체 경활률 증가세는 2020년대 중반을 전후해 하락세로 돌아서고, 2023년부터 5년간 전체 취업자 수는 연평균 7만~14만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0∼2019년 평균치인 34만 4000명을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5년 뒤에는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제자리 또는 마이너스에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서비스업 뛰어드는 女 베이비부머, 로봇에 밀려나는 男 베이비부머

    서비스업 뛰어드는 女 베이비부머, 로봇에 밀려나는 男 베이비부머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를 중심으로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여성들이 돌봄·간병 등 서비스업에 활발하게 뛰어드는 반면 남성들은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공장 자동화 등으로 일터에서 밀려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는 남성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부진해지면서 전체 경활률 상승이 둔화되고, 5년 뒤에는 전체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65세 미만 경제활동참가율, 12년간 여성 11%·남성 4% 증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30일 ‘노동공급 추세적 변화 평가 및 전망-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55세 이상 고령층의 경활률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7.4% 포인트 올랐는데 상승폭이 15~29세(6.0% 포인트)와 30~54세(2.7% 포인트)를 앞섰다. 저출산에도 고령층이 일자리에 뛰어들며 전체 경활률 증가를 이끌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다만 고령층의 경활률을 성별과 연령별로 나눠 살펴보면 차이가 뚜렷했다. 지난 12년간 전체 고령층 경활률은 여성(9.1% 포인트)이 남성(4.5% 포인트)보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65세 이상의 경활률은 12년간 남성과 여성 모두 7.1% 포인트 증가했으나 65세 미만(55~64세)에서는 여성이 11.4% 포인트 증가해 상승폭이 남성(3.7% 포인트)을 크게 앞섰다. 이는 비교적 높은 교육 수준을 갖춘 여성 베이비붐 세대가 서비스업에 진출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동원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장은 “여성들은 돌봄·간병 등 보건의료와 학원으로 대표되는 교육 분야에 많이 진출했다”면서 “65세 미만 여성은 요양보호사 등 자격을 갖춰야 하는 상용직, 65세 이상은 단시간 돌봄 같은 노인일자리가 주된 분야”라고 말했다. 남성 고령층의 경활률 증가세 둔화에 대해 “남성 베이비붐 세대가 주로 종사했던 단순 기계 조작 업무나 기능직이 공장의 자동화와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 관련 업종의 수요 감소 등을 겪고 있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부터 65세 미만 남성 고령층의 경활률은 상승세가 꺾이고 비자발적 퇴직률은 40%를 넘어 증가세다. 남성 고령층 경활률 낮아지면 5년 뒤 “일할 사람 줄어든다” 보고서는 65세 미만 남성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부진해짐에 따라 전체 경활률 증가세는 2020년대 중반을 전후해 하락세로 돌아서고, 2023년부터 5년간 전체 취업자 수는 연평균 7만~14만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0∼2019년 평균치인 34만 4000명을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5년 뒤에는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제자리 또는 마이너스에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고령화에 따른 성장잠재력 약화 가능성에 대응해 노동 공급의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생산성, 인적자본 축적 등 질적 측면의 개선에도 중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성, 연령, 교육 수준 등 개별특성에 맞춘 고용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부 올해 성장률 전망치 낮출까… 상저하고→상저하저 우려까지

    정부 올해 성장률 전망치 낮출까… 상저하고→상저하저 우려까지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한 가운데 정부도 전망치를 낮출지 주목된다. 정부는 ‘상저하고’(상반기 경기 둔화, 하반기 회복)를 자신하고 있지만, 대중국 통상 환경이 악화되고 반도체 경기 회복이 더디면서 하반기의 회복 강도가 예상보다 약해 ‘상저하중’, 심지어 ‘상저하저’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말 또는 7월 초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 수정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는데, 이는 당시 IMF(2.0%), KDI(1.8%), 한국은행(1.7%)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IMF가 전망치를 1.5%, KDI가 1.5%, 한은이 1.4%까지 낮춤에 따라 정부 역시 이들의 하향 조정 움직임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성장률은 한국 경제가 하반기에 얼마만큼 반등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대중국 및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 회복하면서 경기도 반등할 것이라는 게 ‘상저하고’ 전망의 핵심인데, 한은과 KDI가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은 하반기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 25일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8%로, KDI는 지난 11일 기존 2.4%에서 2.1%로 내려잡았다. 한은은 “하반기 이후 소비가 서비스 수요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 가는 가운데 수출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 IT 경기 부진 완화 등으로 점차 나아지겠지만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세수 부족도 하반기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올해 1분기 국세수입은 예상보다 24조원 덜 걷혔다. 하반기에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세수 부족이 이어진다면 정부가 경기에 대응할 재정 여력이 약화되면서 경기 회복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4일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좋아진다는 흐름은 변화가 없는 것”이라며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했다.
  • 한국, 가계빚이 GDP 넘는 유일한 국가… 기업부채 증가율도 4위

    한국, 가계빚이 GDP 넘는 유일한 국가… 기업부채 증가율도 4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까지 끌어올린 지난 1분기에도 우리나라의 가계 빚(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버는 국민소득으로도 가계 빚을 못 갚는 나라는 주요 34개국 중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가계부채가 GDP보다 많은 것도 세계 주요국 중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기업 부채 역시 강력한 긴축 기조 속에서도 오히려 증가했으며 증가 속도는 세계 4위 수준이었다. 2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세계 34개국(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나라(102.2%)였다. 이어 홍콩(95.1%)이 2위였으며 태국(85.7%), 영국(81.6%), 미국(73.0%), 말레이시아(66.1%) 등의 순이었다. 매 분기 발표되는 해당 집계에서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유일하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0%를 넘어서며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코로나19 당시 저금리에 힘입은 부동산 가격 폭등과 주식·코인 등의 ‘빚투’ 열풍 등으로 가계부채도 폭증해 2020년 3분기에 100.6%에 달하며 처음으로 100%를 넘어섰다. 이 시기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2020년 8월)로 GDP가 25%가량 급감한 레바논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2021년에는 105%선까지 치솟으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1분기 가계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전년 동기(105.5%) 대비 3.3% 포인트 낮아졌다. 하락 폭은 폴란드(5.8% 포인트), 말레이시아(5.5% 포인트), 싱가포르(4.6% 포인트), 태국(4.3% 포인트), 영국(3.7% 포인트)에 이어 여섯 번째로 컸다. 한은의 강력한 긴축 기조로 가계부채를 줄이는 데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높은 기준금리에 역행하는 시장금리 하락에 가계의 빚더미는 다시 불어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000억원 증가해 2022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례보금자리론과 ‘3%대 주택담보대출’ 등 주담대 금리가 내려가면서 주담대가 증가(1조 9000억원)하고 주식 거래도 활발해지면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6조 8547억원으로 4월 말 대비 6143억원 줄었지만, 4월(3조 2971억원) 대비 감소 폭은 크게 줄었다. 전체 금융권 대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 역시 머지않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부채 규모는 긴축 기조에도 오히려 늘고 있다. IFF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비(非)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1분기 118.4%로 홍콩(269.0%), 중국(163.7%), 싱가포르(126.0%)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전년 동기(115.3%) 대비 3.1% 포인트 증가했는데, 이 같은 증가 속도는 베트남(8.5% 포인트), 중국(7.8% 포인트), 칠레(5.6% 포인트)에 이어 네 번째로 빨랐다. 정부 부채는 GDP 대비 44.1%로 34개국 중 22위였다. 한은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가계부채 규모가 GDP의 80%를 넘어서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 한은 “모바일·서버, 美·中 의존도 높은 반도체 수요구조가 수출 부진 원인”

    한은 “모바일·서버, 美·中 의존도 높은 반도체 수요구조가 수출 부진 원인”

    전년 대비 40% 수준의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도체 수출 부진은 스마트폰과 서버,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반도체의 수요 구조가 원인으로, 중국의 스마트폰 소비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회복 여부가 반도체 수출 반등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대만보다 큰 반도체 수출 감소 폭,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부진이 원인” 한국은행은 29일 공개한 경제전망보고서(인디고북) ‘우리나라 반도체 수요구조의 특징 및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은 중국(55%)으로의 비중이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12%), 대만(9%), 미국(7%) 등의 순이었다. 연구진이 우리나라 반도체의 최종 수요처에 따라 수출 비중을 추산한 결과 스마트폰용 반도체는 미국(9.1%)과 중국(9.0%) 등을 중심으로 전체 반도체 수출의 44.0%을 차지하며 서버용 반도체 역시 미국(7.7%)과 중국(5.1%)을 중심으로 수출되며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6%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금액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8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 4분기(-24.5%)와 올해 1분기(-39.2%), 4분기(-40.5%) 등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이 대만 및 일본보다 감소세가 큰 것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의 업황 뿐 아니라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부진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경우 중국이 모바일 등 IT제품의 생산국으로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에 타격을 입혔다. 2018년 67.0%였던 대중국 반도체 수출 비중은 중국 내 높아진 인건비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다국적 기업의 생산시설 이전으로 지난해 55.1%까지 낮아졌다. 여기에 2010년 0% 수준이었던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이 2021년 16.7%까지 상승한 것도 일부 작용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스마트폰 소비가 크게 늘어난 이후 고금리의 영향 등으로 앞으로 크게 확대되기 어렵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서버용 반도체의 경우 전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아마존(32%)과 마이크로소프트(23%) 등 일부 빅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탓에 글로벌 경기 하강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재택근무가 확대되며 서버에 대한 수요가 늘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서버용 D램 매출 비중(39%)은 모바일용(28%)을 앞질렀다. 최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 악화와 경기 불확실성 등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비교적 높은 서버 매출 비중도 타격을 받고 있다. 中 스마트폰 소비·美 데이터센터 투자 회복 여부가 관건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글로벌 IT기기 생산기지로 부상하는 베트남 또한 글로벌 IT 수요 부진에 따른 현지 공장의 생산 감소로 베트남에 대한 반도체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경기는 중국의 스마트폰 소비와 미국의 데이터센터 투자의 회복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시차를 두고 스마트폰 소비가 회복되고, 미국은 경제의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 등에 힘입어 고성능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가 완만히 늘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규환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과장은 “중국의 소비심리가 서비스 위주에서 상품으로 돌아설 수 있고, 재고 소진도 상당 부분 진행돼 연말에는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전문가 리서치 등을 통해 반도체 업황은 4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경기 변동성이 작은 비메모리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자동차와 AI 등으로 수요처를 다변화하며, 미·중 갈등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사설] 6월 역전세 대란 경고음, 정부 면밀히 대응해야

    [사설] 6월 역전세 대란 경고음, 정부 면밀히 대응해야

    집값이 전셋값에도 못 미치는 이른바 ‘깡통전세’가 급격히 늘고 있다. 종전 전셋값이 현재 시세를 턱없이 밑도는 ‘역전세’도 마찬가지다. 역전세의 경우 당장 다음달 대규모 입주 물량까지 대기 중이어서 ‘6월 대란’ 경고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깡통전세 위험 가구는 지난달 기준 16만 300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5만 6000가구에 비하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역전세 위험 가구는 51만 7000가구에서 102만 6000가구로 2배가량 늘었다. 깡통전세든 역전세든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높다는 점은 같다. 급증 속도는 깡통전세가 더 가파르지만 비중으로 놓고 보면 역전세가 더 심각하다. 전체 전세 거래 가운데 역전세 위험 가구 비중은 지난달 52.4%다. 전셋집 두 채 중 하나는 ‘보증금 펑크’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는 거래 신고분만 분석한 것이어서 미신고분까지 감안하면 실제 위험 가구는 더 많을 수 있다. 업계가 추계한 새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 2870가구다. 2021년 11월 이후 최대치라고 한다. 신규 전세 물량까지 쏟아지면 전셋값 하락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전세사기로 직격탄을 맞은 인천의 입주 물량이 특히 많아 이중고도 우려된다. 높은 전세를 끼고 손쉽게 집을 사는 ‘갭투자’가 정점을 찍은 것은 2021년 상반기다. 이 계약의 만기가 올 하반기부터 속속 돌아온다. 깡통전세의 72.9%, 역전세의 59.1%가 내년 상반기 안에 만기가 끝난다. 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한꺼번에 터지면 최근의 전세사기 못지않게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연착륙 유도 조치가 시급하다. 정부는 전세보증금 반환 목적의 대출에 한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는 모양이다. 집주인의 보증금 마련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이런 조치는 필요하다. 다만 이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점도 들여다봐야 한다. 집주인이 대출로 전세금을 해결하면 기존 세입자는 보호받을 수 있지만 신규 세입자는 은행보다 보호 순위가 밀리게 된다. 집주인이 대출을 갚지 못하게 되면 금융사가 그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점에서 위험 전가에 그칠 수도 있다. 정부가 단기 대응책을 정밀하게 설계하되 공공임대 확대 등 근본처방도 강구해야 하는 이유다. 갭투자자들을 사회가 구제한다는 논란과 가계빚 억제라는 정부의 일관된 메시지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 [이번주 미리 쏙! 쏙]

    30일(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6G 포럼 출범식 31일(수) 기획재정부,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6월 1일(목) 산업통상자원부, 5월 수출입동향 발표 2일(금) 한국은행 2023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발표
  • 韓 채권금리 오르고 美 베이비스텝 전망… 식어 가는 ‘피벗’ 기대

    韓 채권금리 오르고 美 베이비스텝 전망… 식어 가는 ‘피벗’ 기대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서는 ‘피벗’(금리정책 전환) 기대감이 식어 가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두 달 넘게 기준금리 아래에서 맴돌던 채권금리가 기준금리를 다시 넘어섰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다음달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고채 3년물(연 3.524%)과 5년물(연 3.550%), 10년물(연 3.639%) 금리가 모두 기준금리(연 3.50%)를 넘어섰다. 가장 대표적인 시장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를 비롯해 5년물과 10년물 모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추고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지난 3월 중순부터 기준금리 아래에 머물러 왔으나, 최근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통화당국의 매파적 기조가 확인되면서 흐름이 바뀐 것이다. 이에 더해 지난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놓고 매파와 비둘기파 간 의견이 충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태라는 데 참석자들의 견해가 일치했다”며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25일 3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도 “절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시장에 경고를 날렸다. 이에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02% 포인트 올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인하 시작이라는 구도가 강력했는데, (연준의) 통화당국자들이 금리 인상 종료를 인하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들을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준이 인플레이션 척도로 주시하는 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이 계속 늘면서 이달을 기점으로 종료가 예상됐던 미 금리 인상 행진이 계속될 가능성마저 대두된다. 미국의 지난 4월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4% 상승했는데, 이는 3월 상승률(4.2%)보다 높고 월가 전망치(4.3%)도 웃도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도 전년 대비 4.7% 올라 예상치(4.6%)보다 높았다. 이에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한때 71%까지 올랐다. 불과 1주일 전 동결할 확률이 82%였던 것을 고려하면 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히 뒤집힌 것이다. 시장은 앞서 빠르면 7월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금은 11월까지 전망이 늦춰지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3% 포인트 오른 장중 4.639%까지 상승하는 등 채권시장도 동요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를 예측하지만, 내년 2분기로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6개월간 계약 0건”… 중개업소 5321곳 문 닫았다

    “6개월간 계약 0건”… 중개업소 5321곳 문 닫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3.50%)하면서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시장 최일선에 있는 공인중개업계에서는 매달 1000곳 이상의 업체가 휴폐업할 정도로 극심한 영업난을 겪고 있다. 2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전국 공인중개사사무소 휴폐업 수는 지난 1월 1245건, 2월 1268건, 3월 1464건, 4월 1344건으로 넉 달간 5321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3697곳)과 비교하면 1600여곳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개업 사무소가 휴폐업 사무소보다 많았던 지난해와는 상황이 정반대가 됐다. 지난해 1~4월 6387곳의 사무소가 새로 문을 연 반면 올해는 같은 기간 1418건 줄어든 4969곳이 개업했다. 중개사무소 휴폐업의 증가는 부동산 거래량이 저조한 데다 앞으로 시장 회복이 더딜 것을 전망하는 분위기가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6개월 동안 매매는 물론 전월세 거래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한 곳들이 많다 보니 권리금은커녕 임대료도 못 낼 상황에 놓인 곳이 수두룩하다”며 “공인중개사들이 당장은 어려워도 곧 되살아날 분위기가 보이면 휴폐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시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했다. 전세사기에 가담한 몇몇 중개사로 인한 신뢰도 추락과 역전세난도 사무소 운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서울 양천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업체 대표인지 몇 차례나 질문하는 것은 기본이다. 근저당이 조금이라도 있는 물건은 거래가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 식어가는 한·미 ‘피벗’ 기대감에 … 채권금리, 기준금리 상회

    식어가는 한·미 ‘피벗’ 기대감에 … 채권금리, 기준금리 상회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서는 ‘피벗’(금리정책 전환) 기대감이 식어 가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두 달 넘게 기준금리 아래에서 맴돌던 채권금리가 기준금리를 다시 넘어섰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다음달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 식자 시장금리 기준금리 상회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고채 3년물(연 3.524%)과 5년물(연 3.550%), 10년물(연 3.639%) 금리가 모두 기준금리(연 3.50%)를 넘어섰다. 가장 대표적인 시장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를 비롯해 3년물과 5년물 모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추고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지난 3월 중순부터 기준금리 아래에 머물러 왔으나, 최근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통화당국의 매파적 기조가 확인되면서 흐름이 바뀐 것이다. 이에 더해 지난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놓고 매파와 비둘기파 간 의견이 충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태라는 데 참석자들의 견해가 일치했다”며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25일 3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도 “절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시장에 경고를 날렸다. 이에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02% 포인트 올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인하 시작이라는 구도가 강력했는데, (연준의) 통화당국자들이 금리 인상 종료를 인하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들을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치 넘어선 美 4월 PCE 상승률에 “연준 6월 금리 인상” 확률 상승 특히 연준이 인플레이션 척도로 주시하는 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이 계속 늘면서 이달을 기점으로 종료가 예상됐던 미 금리 인상 행진이 계속될 가능성마저 대두된다. 미국의 지난 4월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4% 상승했는데, 이는 3월 상승률(4.2%)보다 높고 월가 전망치(4.3%)도 웃도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도 전년 대비 4.7% 올라 예상치(4.6%)보다 높았다. 이에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한때 71%까지 올랐다. 불과 1주일 전 동결할 확률이 82%였던 것을 고려하면 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히 뒤집힌 것이다. 시장은 앞서 빠르면 7월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금은 11월까지 전망이 늦춰지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3% 포인트 오른 장중 4.639%까지 상승하는 등 채권시장도 동요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를 예측하지만, 내년 2분기로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부동산 매달 1000곳 휴·폐업 “시장 어렵다는 시그널”

    부동산 매달 1000곳 휴·폐업 “시장 어렵다는 시그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3.50%)하면서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시장 최일선에 있는 공인중개업계에서는 매달 1000곳 이상의 업체가 휴폐업할 정도로 극심한 영업난을 겪고 있다. 2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전국 공인중개사무소 휴폐업 수는 지난 1월 1245건, 2월 1268건, 3월 1464건, 4월 1344건으로 넉 달간 5321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3697곳)과 비교하면 1600여곳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개업 사무소가 휴폐업 사무소보다 많았던 지난해와는 상황이 정반대가 됐다. 지난해 1~4월 6387곳의 사무소가 새로 문을 연 반면 올해는 같은 기간 1418건 줄어든 4969곳이 개업했다. 중개사무소 휴폐업의 증가는 부동산 거래량이 저조한 데다 앞으로 시장 회복이 더딜 것을 전망하는 분위기가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6개월 동안 매매는 물론 전월세 거래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한 곳들이 많다 보니 권리금은커녕 임대료도 못 낼 상황에 놓인 곳이 수두룩하다”며 “공인중개사들이 당장은 어려워도 곧 되살아날 분위기가 보이면 휴폐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시장도 어려울 것이라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했다. 전세사기에 가담한 몇몇 중개사로 인한 신뢰도 추락과 역전세난도 사무소 운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서울 양천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를 중개하는 곳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빌라를 다루던 곳은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업체 대표인지 몇 차례나 질문하는 것은 기본이다. 근저당이 조금이라도 있는 물건은 거래가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관악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매매가 없으면 전월세 거래가 받쳐 주곤 했는데, 최근 전세사기와 역전세 우려가 커지며 웬만하면 움직이려 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 “女징병제 논란…뚜렷한 ‘젠더 갈등’ 연장선”[이슈픽]

    “女징병제 논란…뚜렷한 ‘젠더 갈등’ 연장선”[이슈픽]

    군 입대 대기 상태인 남성과 학업 상태인 여성이 ‘젠더갈등 인식’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정책연구용역 홈페이지에 올라온 ‘2030 청년층 젠더갈등의 경제적 요인 분석’(여성가족부·한국은행 공동연구)에 따르면 청년 남성과 여성의 젠더갈등 인식 수준은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졌다. 연구진은 여성가족부가 수행한 ‘청년 생애과정과 미래전망 실태조사’(2020년 10∼11월)에서 쓰인 20∼39세 남녀 표본 8583개를 사용해 젠더갈등 인식을 조사했다. 젠더갈등 인식이 가장 심한 경우는 1, 반대의 경우는 0의 값을 부여했다. 그 결과 남성(0.39)보다는 여성(0.82), 30대(0.50)보다는 20대(0.68), 기혼자(0.46)보다는 미혼자(0.64), 유자녀자(0.46)보다는 무자녀자(0.62)의 젠더갈등 인식 수준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여성은 대학생 등 학업 상태(0.97)인 경우 젠더갈등 인식 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뒤이어 경제활동(0.81), 아무 일도 안함(0.75), 가사노동(0.6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남성은 군 입대 대기 상태(0.55), 아무 일도 안 하는 상태(0.51), 학업(0.45), 경제활동(0.36) 순으로 인식이 높았다.젠더갈등 인식, ‘여성 징병제’ 문제로 이런 젠더갈등 인식은 ‘여성 징병제’ 문제로 번졌다. 한국에서 여성 징병제는 병역자원 감소의 대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만 다뤄지고 있지 않다. 이는 남성과 여성, 특히 20대에서 뚜렷한 성 대결 구도의 연장선 상에 있다. 현재 국방부는 여성 징병제, 군복무기간 확대, 대체복무 폐지 등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여성징병제는 아직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미 2010·2011·2014년 세 차례 남성에게만 병역 의무를 부과한 병역법 3조 1항이 성차별적이라는 헌법소원이 제기됐으나 모두 ‘합헌’ 결정이 내려졌다. 여성징병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나 관련 연구 등도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당시 헌재는 “국방의 의무는 병역법에 의해 군 복무에 임하는 등 직접적 병력 형성 의무만 가리키는 것은 아니며 간접적인 병력 형성 의무 및 병력 형성 이후 군 작전 명령에 복종하고 협력해야 할 의무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또 헌재는 “남성이 전투에 더 적합한 신체적 능력을 갖추고 있고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여성도 생리적 특성이나 임신과 출산 등으로 훈련과 전투 관련 업무에 장애가 있을 수 있다”며 “최적의 전투력 확보를 위해 남성만을 병역의무자로 정한 것이 자의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병무청, 성우회가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구절벽 시대의 병역제도 발전 포럼’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다뤄졌다. 이 자리에서 여성 징병제 검토 필요성이 언급됐지만, 병무청은 “군복무기간 연장, 여성 징병제 필요성, 대체복무 폐지 등과 관련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으나, 정부 측 공식입장이 아니며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여성의 젠더갈등 인식, 자녀 출산에 부정적 영향” 특히 여성의 젠더갈등 인식은 자녀 출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젠더갈등 인식 수준은 개인의 근로소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결혼확률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자녀 출산 의향에는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경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여성은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최근 젠더갈등은 산업구조의 변화, 취업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1990년대생들의 독특한 인적구조가 겹치면서 더 증폭되고 있다.중후장대형 산업이 쇠퇴하면서 과거 남성에게 독점되던 양호한 일자리가 감소했고, 남은 일자리를 둘러싼 여성과의 갈등이 격화했다. 다만 젠더갈등 심화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느끼는 양성평등 인식은 예전보다 높아졌다. 연구진은 2016년과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에서 15세 이상 국민(2016년 7399명, 2021년 8358명)을 대상으로 남녀 평등 수준을 9점 척도로 물은 결과, ‘매우 불평등하다’는 응답은 모두 줄어들고(남성에게 매우 불평등 0.69%→0.57%, 여성에게 매우 불평등 2.37%→1.89%), ‘매우 평등하다’는 응답은 22.07%에서 35.25%로 높아졌다. 5점은 매우 평등, 1∼4점은 여성에 불평등, 6∼9점은 남성에 불평등하다는 인식을 나타낸다. 남녀가 평등해졌다는 인식 변화는 특히 30대 이하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2016년에는 20대 이하 여성의 11.4%만이 우리 사회가 남녀 평등하다고 했으나, 이 비율은 5년 뒤 배 이상 늘어 26.2%가 됐다. 연구진은 “과거에 비해 젠더갈등이 심각하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지만 실제로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 면에서 한쪽 성이 불평등하다는 생각보다는 평등하다는 인식이 더 강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 기준금리 동결했지만…대출금리 하락은 ‘글쎄’

    기준금리 동결했지만…대출금리 하락은 ‘글쎄’

    한국은행이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대출 시장에는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다만,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자체보다 시장금리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당장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3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이 커져 어려움을 겪은 대출자들은 한시름 놓게 됐다. 기준금리 동결로 추가적인 대출금리 상승 요인은 우선 제외됐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의 은행권에 대한 대출금리 인하 압박과 기준금리 동결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4.82%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난 3월 연 4.40%까지 내려왔다. 최근 은행권의 일부 주담대 금리 하단은 3%대까지 내려간 상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동결됐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최근 대출금리 지표 금리 중 하나인 은행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채 금리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지만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채권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최근 단기 자금시장 금리 상승과 다음 달 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유예 만료에 따른 은행채 발행 증가 등으로 은행채 금리도 올랐다. 지난 24일 기준 은행채(무보증·AAA) 금리(채권평가사 평균) 1년물은 3.809%, 3년물은 3.933%로 약 2개월 만에 가장 높다. 단기물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도 3.73%로 지난 1월 17일(3.7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 최근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6개월 변동금리는 3.91~7.007%를 기록했다. 이달 초만해도 금리 상단이 5%대였으나 7%대까지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 중에서도 금융채를 주담대 대출금리 기준으로 하는 은행의 금리가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하향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일본경제는 곧 종말을 맞을 것…부활은 엔화가 휴지조각 된 후에나 가능”…日전문가 ‘잿빛’ 전망

    “일본경제는 곧 종말을 맞을 것…부활은 엔화가 휴지조각 된 후에나 가능”…日전문가 ‘잿빛’ 전망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멈추지 않고, 주가는 거품경제(버블) 붕괴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일본은행(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이 필수적이지만, 그렇게 되면 일본 엔화는 단숨에 휴지 조각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닛케이 평균주가가 3만엔을 돌파하며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일본 경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머잖아 ‘극단적인 혼돈’이 시작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현실화하면 일본경제는 끝장이 난다.” 미국 모건은행(현 JP모건체이스은행) 도쿄지점장 등을 지낸 외환·채권 전문가 후지마키 다케시(73) 후지마키재팬 대표이사는 26일 일본 경제주간지 프레지던트 인터넷판 기고에서 “역설적이게도 일본 경제는 경기가 살아나거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끝장이 나는 구조인데, 드디어 그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고 우려했다.그는 ‘이제 곧 두 번째의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된다…일본 주식이 거품 붕괴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는데도 결코 좋아할 수 없는 이유’라는 칼럼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후지마키 대표는 다양한 금융회사를 거쳐 히토쓰바시대학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가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인물이다. 후지마키 대표는 “현 상태는 일본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막대한 국채 등을 직접 인수해 온 일본은행은 장기금리 변동폭이 0.25%에서 0.50%로 올라간 것만으로도 막대한 평가손실을 떠안는다. 일본은행이 채무초과에 빠지면서 일본 엔화가 시장의 믿음을 상실할 위험성이 있다.”주가는 거품 붕괴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부동산도 신고가 행진 후지마키 대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히 전년동월 대비 2%를 웃도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자산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경제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신축 분양 아파트 평균 가격은 6907만엔으로 전년 대비 8.6%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큰 폭으로 경신했다. “현재 나타나는 주가, 부동산 등 가격 상승은 1985년부터 1989년까지 버블 경제를 떠올리게 한다. 89년과 같은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시기를 향해 가는 길목에 있는 듯하다. 이대로 방치하면 앞으로 ‘잃어버린 30년’이 아니라 ‘잃어버린 60년’, ‘잃어버린 70년’이 계속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이렇게 여러 부문에서 심상찮은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한층 더 가속화하는 정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고 후지마키 대표는 비판했다. 석유 판매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같은 정책은 에너지 소비를 억제하기는커녕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다. 또 정부가 기업의 임금 인상을 독려하는 것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앞으로 심각한 ‘광란의 물가’ 시대가 올 것” “언뜻 보면 서민 생활고를 고려한 민생정책으로 보이지만,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면 실질소득 감소(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웃도는 것)를 초래해 결국에는 국민의 삶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게 된다. 서구 국가들과는 정반대의 정책이다.”그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은행은 ‘역대 가장 강력한 초저금리 정책’을 포기해야 하지만, 문제는 이를 하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까딱했다가는 일본 금융 시스템 전체가, 일본은행 자체가, 일본 엔화가 죽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역설적인 것 같지만, 경기가 좋아지거나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일본은 끝장’이라고 반복해서 말해온 이유다. 금융완화를 중단하면 일본 경제는 순식간에 끝장이 나고 만다. 그래서 인플레이션하에서도 어쩔 수 없이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일본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기껏해야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장기금리 상한선의 0.1%가량 인상 정도이지만, 이는 경제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해도 좋을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일본은행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고작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는 정도” 후지마키 대표는 “일본 경제의 부활은 일본 엔화가 휴지 조각이 된 연후에나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일본은행은 앞으로 언젠가 금융완화 정책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날이 바로 일본은행과 일본 엔화의 종말의 날이 될 것이다. 화폐의 신용이 상실되고, 엔화는 휴지 조각이 될 것이다. 정치가 해결하지 못한 ‘포퓰리즘 정책’과 ‘재정금융’을 시장 스스로 ‘시장의 폭력’이라는 형태로 변혁을 시작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그날을 대비해 ‘미국 달러’라는 보험을 들어두는 것이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는 수단”이라며 “위대한 일본이 대부흥을 하는 것은 불행히도 그러한 시련을 겪은 이후의 이야기”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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