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국은행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마지막날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공무집행방해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밀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최우수선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222
  • [사설] 다시 들썩이는 ‘빚투’ 조짐, ‘영끌파산’ 고통 잊었나

    [사설] 다시 들썩이는 ‘빚투’ 조짐, ‘영끌파산’ 고통 잊었나

    빚을 내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신용융자 잔액이 지난 21일 기준 17조 52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 16조 5767억원이었으니 한 달 반 사이에 1조원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주식을 사려고 대기하는 돈도 5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비트코인이 뛰자 코인에 눈 돌리는 이들도 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다시 고개를 드는 조짐이어서 걱정스럽다. 빚투의 이면에는 성급한 기대감과 ‘포모’(FOMO·나만 소외 공포) 심리가 자리해 있는 듯하다. 얼마 전 미국이 사실상 금리 인상 중단을 선언하면서 시장에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과거 코인 열풍 때 맛봤던 쓰라린 포모 기억도 위험자산 가세를 부추기는 듯싶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경고가 나라 안팎에서 잇따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아직 3%대인 물가를 감안할 때 과거의 저금리로 빠르게 돌아가기는 어렵다. 통화정책 전환기(피벗)를 맞아 시장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음도 유념해야 한다. 위험 요인을 무시한 과거의 영끌·빚투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1~11월 서울 법원 부동산 경매는 1만 6227건이다. 9년 만의 최고치다. 20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과 개인파산 증가율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다. 한 번도 고금리를 경험해 본 적 없는 젊은 세대가 겁없이 빚투에 나선 결과다.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15년 모아야 서울에서 집을 살 수 있다는 암울한 통계도 있고 보면 청년층의 빚투만 탓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계층 사다리 복원과 금융교육 강화 등은 국가의 책무다. 이와 별개로 경제주체 개개인의 인식 변화와 각성도 필요하다. 한국은행 총재는 “새해에는 빚 많은 사람의 고통이 무척 클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 내년 말 주요국 ‘2% 물가’ 보인다… 금리 인하는 각자도생 예고

    내년 말 주요국 ‘2% 물가’ 보인다… 금리 인하는 각자도생 예고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한국 등 주요국 물가상승률이 2024년 말 이후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다름 아닌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들의 예상대로라면 지난 2년간 중앙은행들이 이어 온 긴축 행보도 갈림길에 서게 됐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는 각국의 견해가 갈린다. 금리 인하 논의를 공식화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달리 유로존과 영국, 캐나다 등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당장 ‘피벗’(pivot·정책 전환)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입을 통해 새해 물가와 금리 전망을 짚어 본다. 25일 각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주요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2025년 2%에 다다를 것으로 관측된다. 각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2025년 각국의 물가상승률은 미국이 2.2%, 유로존은 2.3%, 영국은 1.9%까지 둔화한다. 한국은행과 캐나다은행(BOC)은 물가상승률이 2024년 말 2%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4일(현지시간)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해 내년 말 2%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화 긴축이 효과를 나타내는 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악화와 국제유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꺾이고 있다고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입을 모았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3일 “물가상승률이 2%로 되돌아가는 데 있어 추가적인 진전을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를) 너무 오래 기다리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대신 인하를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논의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지만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뒤를 따르지 않고 있다. 서비스와 주거 등 근원 인플레이션이 더디게 둔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4일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 이는 강력한 임금 상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도 지난달 “식료품과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가계의 소득을 압박해 임금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속시킨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지난 11월 물가상승률이 2.4%, 영국은 10월 4.6%까지 하락했지만 높은 임금 상승률이 서비스 물가를 견고하게 지탱하고 있다는 게 라가르드 총재와 베일리 총재의 입장이다. 겨울철 에너지 비용 상승,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흉작도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이들은 진단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지금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치솟은 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을 재차 경계했다. 실제 미국과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11월(3.3%)까지 4개월 동안 3%대에 머물러 있다. 그간 정부가 눌러 왔던 전기·가스 요금과 유류세가 뒤늦게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크다. 이 총재는 수차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논의를 기계적으로 따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사이 ‘깜짝 인상’을 단행했던 캐나다와 호주도 끈적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은행 총재는 지난 20일 “식품과 비내구재, 주거 비용의 인플레이션이 정상적이지 않다”면서 “소비자물가지수 바스켓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 세 가지 물가의 상승 속도가 둔화하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캐나다의 물가상승률은 10월 3.1%까지 하락했지만 주거 비용은 6% 이상 올랐다. 호주는 주요국 가운데 가장 늦게 금리 인하에 나설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호주의 10월 물가상승률은 4.9%에 달한다. 강력한 긴축에도 수요가 꺾이지 않는 데다 이민자들이 꾸준히 유입되며 주거 비용이 오르고 있는 탓이다. 미셸 불록 호주연방준비은행(RBA) 총재는 지난달 연설에서 “강력한 수요로 인해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경제 총수요가 잠재 공급능력을 초과하면서 벌어지는 인플레이션에는 통화 긴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어 클릭] ●스티키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 ‘끈적한 고물가’. 가격 변동성이 낮은 서비스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주도해 물가가 좀처럼 둔화되지 않는 현상.
  • [이번주 미리 쏙! 쏙!]

    26일(화) 대주주 양도세 기준 상향 ‘소득세법 시행령’ 국무회의 의결 28일(목)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29일(금) 통계청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한국은행 2024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발표
  • 한은 금리 인하 놓고 엇갈린 전망, ‘내년 2분기’vs‘3분기 이후’

    한은 금리 인하 놓고 엇갈린 전망, ‘내년 2분기’vs‘3분기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내년 2분기가 유력하다는 전망과 3분기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나뉘었다. 채권전문가 10명 중 6명은 다음 달 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4개 투자은행(골드만삭스·BNP파리바·JP모건·씨티)은 지난달 3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보고서를 발간해 향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는 내년 2분기부터 물가가 목표 수준(2%)에 가까워지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중 세 차례에 걸쳐 0.75%포인트를 인하하는 데 이어 후년 중에 0.25%포인트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5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현재 3.50%에서 2.50%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내년 6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며 “한은은 미 연준보다 빨리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지난 1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보고서에서 미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을 내년 3월로 앞당겼다. JP모건은 한은이 내년 3분기와 4분기에 0.25%포인트씩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후년에도 0.5%포인트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시장 기대보다는 늦게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본 것이다. 씨티는 JP모건과 거의 비슷한 시각이었으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10월까지 지연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채권전문가의 과반수는 다음달 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22일 발표한 ‘2024년 1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지난 13∼18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내년 1월에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8%로, 전월(30%)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면 1월에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 비율은 전월(13%)보다 5%포인트 감소한 8%에 그쳤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시사로 환율이 하락할 거란 응답도 증가했다. 내년 1월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전월 20%에서 22%포인트 증가한 42%로 집계됐다. 금투협은 “미국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3회 연속 동결된 가운데 주요국의 긴축 사이클 종료 및 내년 중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1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 네이버, 한국은행과 ‘AI금융’ 협력한다

    네이버, 한국은행과 ‘AI금융’ 협력한다

    네이버와 한국은행이 첨단 정보기술(IT) 기반 금융·경제 분야 혁신을 위해 힘을 모은다. 네이버와 한국은행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이창용(63) 한국은행 총재와 최수연(42) 네이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한국은행은 AI 언어모델의 활용 범위를 금융·경제 분야로 확대하는 데 협력한다. IT와 금융·경제 분야에서 두 기관이 각각 보유한 전문성과 노하우, 기술 역량을 융합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한국은행이 보유한 다양한 자료를 검색·요약·추천해주는 대국민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첨단 IT 기술을 한국은행 업무에 접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안도 함께 만들기로 했다. 이 총재는 “최근 디지털 기술의 놀랄만한 발전으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IT 기술력을 통해 한국은행의 정책・조사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대국민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금융·경제 분야의 최전선에 있는 한국은행과 IT·플랫폼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네이버가 상호 협력을 통해 금융·경제 분야의 새로운 기술적 혁신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의 IT기술과 금융을 접목하려는 글로벌 금융권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최신 기술이 융합된 네이버 사옥 ‘1784’엔 지난달 24일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와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방문했다.
  • 서울시 새 정책특보에 박형수 임명

    서울시 새 정책특보에 박형수 임명

    서울시는 민선 8기 오세훈 시장의 정책 결정을 보좌할 정책특보로 박형수 전 서울연구원장을 임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책특보는 시장 직속 보좌기관으로 주요 정책을 자문하고 핵심 공약을 점검하며 관련 기관 협의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특보는 한국은행 출신 경제학자로 통계청장,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을 역임했다. 거시경제와 조세 및 행정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최근까지 서울연구원장으로 오 시장을 보좌해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박 특보는 민선 8기 비전인 약자와 동행하는 상생도시, 매력이 넘치는 글로벌 선도도시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재정 등 경제 정책 분야에서 ‘오세훈표 정책’ 수립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박 특보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글로벌 톱 5’ 도시로서의 서울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발굴 및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임 이광석 정책특보는 박사 논문을 마무리하기 위해 오 시장에게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특보는 17년간 오 시장을 보좌한 최측근으로 손꼽힌다. 이 전 특보는 지난 2009년 박사 과정을 수료한 서울시립대 건축학부로 돌아가 박사 논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쌍둥이’ 아이들의 육아에도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특보는 “14년째 박사논문을 마무리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며 “논문을 다 쓴 뒤에 오 시장을 돕기 위해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 기업·가계·정부부채 6000조… 다른 나라 빚 줄일 때 한국만 늘었다

    기업·가계·정부부채 6000조… 다른 나라 빚 줄일 때 한국만 늘었다

    2분기 GDP대비 총부채비율 273%OECD 국가들 부채 줄이고 있는데우리만 4.9%P 늘어 나홀로 역주행코로나 때 재정 풀자 부채만 늘어부동산 PF 부실 문제 현실화 우려금리 인하, 부채 폭탄 불붙일 수도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정부가 짊어진 빚이 6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270%가 넘는 규모다. 주요국은 강력한 긴축 정책을 통해 지난 1년 사이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에 성공했지만, 한국은 가계부채가 소폭 줄어드는 사이 기업부채가 급격히 늘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오히려 커졌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한국의 비금융부문 신용은 5956조 9572억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부문 신용은 자금순환 통계를 바탕으로 가계와 기업, 정부의 부채를 합산한 것이다. 이 중 가계부채는 2218조 3581억원, 기업부채는 2703조 3842억원, 정부부채는 1035조 2149억원이었다. 총부채 규모는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5729조 9950억원)보다 3.96%, 반년 전인 지난해 4분기(5836조 3750억원) 대비 2.06% 증가했다. 이런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내년에 공개되는 3분기 말 기준 총부채는 이미 600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긴축정책도 빚 증가 못 막아 총부채 규모보다 더 우려스러운 건 한국이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세계 각국이 강력한 긴축 기조로 부채를 줄이려 애를 썼고 대부분 부채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분기 기준 273.1%로,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268.2%) 대비 4.9%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3.50%로 2.25% 포인트나 끌어올리며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쳤지만 부채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BIS 자료에 포함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1개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평균 243.5%에서 229.4%로 14.0% 포인트 줄었다. 선진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80.1%에서 265.0%로, 주요 20개국(G20)도 242.8%에서 240.7%로 줄었다. 같은 기간 총부채 비율이 늘어난 것은 신흥국(209.7%→217.5%)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초저금리’ 시기에 불붙은 부채 증가 흐름을 막지 못하면서 한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말에서 올해 2분기까지 총 37.5%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G20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11.6%포인트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손종필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전문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을 풀었고 소상공인들이 빚을 냈다”면서 “정부가 지나치게 부동산 경기를 떠받치려 하면서 부채가 빠르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연착륙 정책이 대출 자극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부동산을 중심으로 엮여 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풀기도 쉽지 않다. 기업 부채를 줄이기 위한 정부 대책이 자칫 가계부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딜레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 1253조 7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83조 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장기간 고금리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건설·부동산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집중되는 데다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막으면서 부동산도 ‘연착륙’시키겠다며 펼친 정책들이 오히려 가계대출을 자극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올해 3월까지 감소 추세였던 가계대출은 올해 초 금융당국이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채연구팀장은 “부동산 PF 부실 문제를 금융당국이 정책적으로 지원하면 금융기관과 건설사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해당 정책들은 ‘부동산 불패’라는 믿음을 시장에 심어 준 것”이라면서 “‘부동산 연착륙’을 위한 금융 정책이 향후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져 가계부채를 늘리고 청년층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깊어지는 기준금리 딜레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필두로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에 놓였다. 장기간 고금리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줄이려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증가의 ‘방아쇠’를 당길 우려가 크다. 정부와 금융당국, 통화당국의 선택에 따라 풍선처럼 불어나는 부채가 결국 우리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 가구가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면서 “가처분 소득이 떨어져 가구의 소비 여력이 떨어지고 내수가 줄어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시 신임 정책특보에 박형수 전 서울연구원장

    서울시 신임 정책특보에 박형수 전 서울연구원장

    서울시는 민선 8기 오세훈 시장의 정책 결정을 보좌할 정책특보로 박형수 전 서울연구원장을 임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책특보는 시장 직속 보좌기관으로 주요 정책을 자문하고 핵심 공약을 점검하며 관련 기관 협의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특보는 한국은행 출신 경제학자로 통계청장,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을 역임했다. 거시경제와 조세 및 행정 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최근까지 서울연구원장으로 오 시장을 보좌해왔다.서울시 관계자는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박 특보는 민선 8기 비전인 약자와 동행하는 상생도시, 매력이 넘치는 글로벌 선도도시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 한은, 금리 인하 선 긋지만… 코스피는 3개월 만에 2600선 탈환

    한은, 금리 인하 선 긋지만… 코스피는 3개월 만에 2600선 탈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년 뒤 통화당국의 목표치(2%)에 다다르지만 현재 3%대인 물가 상승률이 2%까지 떨어지는 속도는 더딜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물가 안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논의에 시장이 과잉 반응하고 있다”고 경계했지만,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 가 3개월 만에 2600선을 되찾았다. 한은은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둔화해 내년 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앞서 지난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올해 하반기 3.3%에서 2025년 2.1%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3.2%에서 2.0%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8월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물가 상승률은 10월(3.8%)에서 11월(3.3%) 사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물가는 둔화 흐름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간의 고금리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것도 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한은은 덧붙였다.이 총재는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지금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경계했다. ‘라스트 마일’은 마라톤 선수가 결승선을 앞두고 거쳐야 하는 가장 힘든 구간을 의미한다.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등의 물가 상승률이 2%대까지 둔화했지만, 우리나라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게 한은의 관측이다. 산유국의 감산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는 데다 일부 농산물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임금 상승과 같은 비용 압력이 주류 등 비내구재와 대중교통요금 등 공공서비스, 여행·숙박 등 개인서비스와 같은 일부 품목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간 미뤄 왔던 전기·가스요금 인상, 유류세 인하폭 축소 등의 조치가 이어져 물가 둔화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에 확산된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가 과열됐다고도 지적했다. 이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 금리 수준을 오래 유지하면 상당히 긴축적인 효과를 가질 것임을 밝힌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사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또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자리잡으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됐고, 한은이 국내 요인에 집중해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펼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논의한다고 해서 한은도 기계적으로 이를 따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다. 그럼에도 연준의 피벗에 대한 기대감에 증시는 랠리를 이어 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8% 오른 2614.30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600선을 넘어선 건 9월 15일(2601.28) 이후 3개월 만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1월부터 이미 상당폭 올랐기 때문에 연말까지 2700선을 돌파하기는 어렵겠으나 내년 초까지 상승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한 달 새 74억 달러 늘어난 외화예금

    한 달 새 74억 달러 늘어난 외화예금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국 돈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은 19일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1017억 6000만 달러(약 133조 1204억원)로 전월 말 대비 74억 6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 엔화 예금 잔액은 99억 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3억 1000만 달러 증가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6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뉴스1
  • [서울광장] “여성이 경쟁력” IMF 총재의 조언/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여성이 경쟁력” IMF 총재의 조언/이순녀 논설위원

    연말 혹한쯤은 비교도 안 될 만큼 오싹하고 암울한 대한민국 미래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주 발표한 ‘장래 인구추계: 2022~2072년’ 보고서는 50년 뒤 우리나라 총인구를 3622만명대로 예상했다. 생산연령(15~64세)은 총인구의 71.1%에서 45.8%로 추락하고,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7.4%에서 47.7%로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은 2년 전 장래 인구추계에서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수)이 2024년 0.70명으로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선 2024년 0.68명, 2025년 0.65명까지 떨어진다고 예상했다. 역대 최저인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도 감지덕지해야 할 상황이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그제 내놓은 ‘한국 경제 80년(1870~2050) 및 미래 성장전략 보고서’도 충격적이다. 생산성을 높이지 못하면 2030년대부터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지고, 2040년대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구 감소와 생산성 저하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를 경고하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단지 예측으로 그치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하다.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이제 세계가 걱정할 정도다.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서트는 지난 2일자 칼럼에서 “한국은 선진국들이 안고 있는 인구 감소 문제에서 두드러진 사례 연구 대상국”이라며 “흑사병 창궐로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국의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법대 교수는 지난 7월 EBS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며 머리를 부여잡아 화제가 됐다. ‘흑사병’, ‘망국’이란 표현까지 써 가며 한국의 앞날을 우려하는 외부인의 시선은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해서 무덤덤해진 저출산 현실을 새삼 일깨우는 충격요법으로 작용했다. 2006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처음 나온 이후 17년간 332조원 예산을 써도 출산율이 나아지긴커녕 더 떨어지는 시행착오를 우리는 겪었다. 만시지탄이지만 저출산 문제를 복지, 교육, 주거, 일자리, 세제 등 사회·경제적 구조와 문화·가치관 변화 등 전방위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다각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방한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조언도 새겨들을 만하다. 전임자인 크리스틴 라가르드에 이어 IMF 두 번째 여성 총재인 그는 한국 저출산과 저성장을 극복하는 해법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강화와 성별 격차 해소를 강조했다.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남성보다 18% 적고, 임금은 남성에 비해 31% 적게 받고 있다”면서 “한국이 근로시간의 성별 격차를 선진국 평균 수준으로 줄일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18%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저성장 위기의 돌파구를 여성 경제활동에서 찾는 ‘위미노믹스’(women+economics) 개념이 나온 지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아직도 여성 인력에 대한 제약과 차별이 적지 않다. 2021년 우리나라 20대 여성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3.1% 포인트 높지만 30대는 11.4% 포인트 낮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강요받는 한국 여성의 현실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4일 발간한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제언’ 보고서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와 출산율을 동시에 높이려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 등이 더 확대돼야 한다. 이제 일하는 여성의 경쟁력에 나라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비 많이 오면 한국 경제도 잠긴다… 年강수량 1m 늘 때 GRDP 2.54%↓

    비 많이 오면 한국 경제도 잠긴다… 年강수량 1m 늘 때 GRDP 2.54%↓

    5년간 온난화 최악 수준 가정 땐GRDP 대구 -6.29%·부산 -6.14%건설업, 강수·기온 변화 큰 타격 연간 총강수량이 1m 증가하면 우리나라의 각 지역이 창출하는 부가가치(1인당 지역내총생산)가 2.54%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노력에 손을 놓은 채 기후변화가 극단적으로 심화하면 2027년까지 지역별로 최대 6% 이상의 부가가치가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이지원 한국은행 지속가능성장연구팀 과장은 ‘국내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실물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는 지역별 또는 산업별로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과장은 연간 총강수량과 평균기온의 변화가 국내 각 지역 및 산업별 총생산과 노동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산출했다. 연구 결과 연간 총강수량이 1m 증가할 경우 우리나라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2.5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내총생산은 각 시도 단위에서 생산하는 부가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연 강수량이 높은 국가인 만큼 기후변화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큰 것으로 해석된다. 1979년 기상 관측 이후 우리나라의 연간 총강수량이 1m 이상 증가한 적은 없다. 다만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일으킨 태풍 ‘루사’가 발생한 2002년과 전국적으로 극심한 폭우 피해를 본 2018년과 2020년 등의 연간 총강수량이 전년 대비 400㎜ 이상 증가한 사례는 있다. 보고서는 “1979년 1039㎜였던 연간 총강수량은 2020년 1630㎜로 증가했다”면서 “연도별 강수량의 변동 폭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점차 커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지자체별로는 대전의 GRDP가 4.03%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피해가 가장 컸으며 광주(-3.75%), 인천(-3.43%), 대구(-3.11%), 충남(-3.06%) 등의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9.84%)과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 제조업(-6.78%), 금융 및 보험업(-3.62%) 등의 부가가치가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외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받는 산업이 타격을 입으며, 침수 피해로 인한 보험금 청구가 늘어 보험 관련 업종에도 악영향이 미친다는 설명이다. 온대기후에 속하는 우리나라는 평균기온 상승이 산업 활동과 노동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평균기온이 연간 1도 상승하면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줄고 냉방 및 재고 유지비용 등이 증가해 도·소매업(-1.85%), 부동산업(-1.73%) 등의 부가가치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을 추가로 실시하지 않으면 지역별·산업별 피해는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현재 시행 중인 기후변화 대응 정책 외에 추가적인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시나리오에 2027년까지 5년간 지구온난화가 ‘최악’ 수준으로 심화한다는 가정을 더해 지역별·산업별 실질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자체별 GRDP는 대구(-6.29%)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 이어 부산(-6.14%), 제주(-4.46%), 전북(-3.40%), 경남(-3.39%), 광주(-3.36%) 등 중부에 비해 남부지방에 피해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이 오르면 부동산업과 건설업에 타격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부동산업(-20.99%)의 부가가치가 현재의 5분의4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건설업(-9.70%), 도·소매업(-7.44%), 섬유·의복 및 가죽 제품 제조업(-6.81%) 등의 순으로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홍수, 가뭄, 산불 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실제 피해는 더 큰 수준일 것”이라면서 “기후위기에 적응하기 위한 정책과 각 경제 주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 3%대로 하락했는데…‘금리 인하’ 기대에 변동형 선호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 3%대로 하락했는데…‘금리 인하’ 기대에 변동형 선호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하단이 3%대 중반으로 떨어졌지만 정작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들의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거란 전망에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이들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3.39~5.803%로 하단이 3%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지난달 23일까지만 해도 연 3.86~6.211%로 3%대 후반이었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0.47%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지난달 중반(15일)까지만 해도 고정금리 하단은 연 4.13%로 4%대를 넘었었다. 주담대 고정금리가 하락하는 이유는 해당 금리가 준거금리로 하는 금융채 5년물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지난 15일 기준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3.853%로 지난달 1일(4.734%)와 비교하면 0.881%포인트 떨어졌다. 금융채 5년물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추후 이들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역시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주담대 변동금리 역시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52~6.872%로 지난달 15일(연 4.58~7.207%) 대비 상단은 0.335%포인트 떨어졌고, 하단은 0.06%포인트 하락하며 6%대로 떨어졌다. 변동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코픽스가 4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만에 4%대에 올라섰지만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가산금리를 조정하면서 시장금리 하락 추이를 반영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상하단 모두 1%대로 벌어졌지만 지난달까지 5대 은행의 신규 주담대에서 고정금리 대비 변동금리에 대한 선호 현상은 크게 완화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내년부터 금리가 인하할 거란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A은행의 경우 신규 취급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이 지난 10월 61%에서 지난달 42%로 20%포인트 가량 큰 폭으로 떨어졌다. B은행 역시 같은 기간 99%에서 98%로 소폭 하락했으며, C은행의 경우 89.52%에서 89.17%로 0.35%포인트 떨어졌다. 나머지 두 은행은 76%에서 79%로 3% 포인트 올랐고, 88.5%에서 88.74%로 0.24%포인트 가량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들 은행의 고정금리 비중은 상단 기준 지난 9월이 76~99.4%로 가장 높았고, 하단 기준 지난 5월(84~98%)이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은행권 신규 주담대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7개월 만에 60%대로 떨어졌다. 반면 변동금리를 택한 비중은 32.8%로 한달 새 8% 포인트 늘면서 최근 1년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한은 “이대로면 8년 뒤 0%대 성장”… 2040년대엔 ‘후진’ 경고도

    한은 “이대로면 8년 뒤 0%대 성장”… 2040년대엔 ‘후진’ 경고도

    한국 경제가 고부가가치산업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지 못하면 8년 뒤엔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당장 10년 뒤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자본투입의 성장 기여도도 3분의1로 쪼그라들면서 2040년대에는 아예 마이너스(-)대로 접어들면서 성장이 뒷걸음질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조태형 부원장은 1970년부터 지난해까지 50여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 요인을 분석하고, 노동과 자본, 총요소생산성(TFP) 전망치를 바탕으로 2050년까지의 장기 성장률을 예측한 ‘한국경제 80년(1970~2050) 및 미래성장전략’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저출생·고령화의 인구구조로 인해 2030년대 후반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성장 둔화로 자본투입 증가율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에서 앞으로 30년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은 그나마 생산성 효율화에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 속 모든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성장률은 향후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의 기여도를 자본투입 기여도의 90% 수준인 ‘높은 생산성 시나리오’로 가정했을 때 경제성장률은 2020년대 2.4%, 2030년대 0.9%, 2040년대 0.2%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산성 기여도가 자본투입 기여도의 30% 수준인 ‘낮은 생산성 시나리오’에서는 각각 2.1%, 0.6%, -0.1%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측됐다. 생산성이 높든 낮든 간에 2030년대 0%대 진입은 기정사실인 셈이다. 생산성을 높이려면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해외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화 및 탈탄소 에너지 전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한 경제·안보·문화 패키지 협력 등이 제시됐다. 아울러 자본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설비 및 무형자산 중심으로 투자 구성을 변화시키고,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외국인 근로자 유치,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주민의 귀환, 이민정책 등 전방위적 대응도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조 부원장은 “노동과 자본투입이 감소하기 때문에 생산성이라도 높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 생산성 역시 노동 투입, 즉 인구 감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성장을 견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인구 감소를 막지 못한다면 어떤 산업을 국내에 남기고 어떤 산업을 해외로 보낼지를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위직에 女 늘리고 육아 지원해라” IMF 총재가 말하는 저출산·저성장 해법

    “고위직에 女 늘리고 육아 지원해라” IMF 총재가 말하는 저출산·저성장 해법

    “여성 리더가 더 많아지고 성별 균형이 잡힌 의사 결정을 내릴 경우 조직의 성과는 더 높아진다.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된다.” 한국을 찾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우리나라의 저출산과 저성장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으로 일터에서의 양성 평등을 제시했다. 일가정 양립을 지원해 일하는 여성들을 뒷받침하고, 고위직에 여성을 늘려 경직된 조직에 변화를 가져오려는 노력이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국, 근로시간 성별 격차 줄이면 국민소득 18% 증가”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 14일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초청 특별포럼에서 ‘세계경제와 여성의 권한 확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자로 나서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는 경제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011년 IMF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재 자리에 오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 이은 IMF의 두 번째 여성 총재이자 개발도상국 출신의 첫 총재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1년 이후 6%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선진국 중에서 성 격차가 가장 심한 국가”라면서 “일하는 여성의 수는 남성보다 18% 적고 임금은 남성에 비해 31% 적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여성이 노동시장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아휴직과 유연근무제 등으로 일·가정 양립을 돕고 노동시장으로 복귀하는 여성에게 재교육을 실시하며, 남성 육아휴직을 활성화해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관습을 개선해 여성이 육아를 이유로 일터를 떠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 연구에 따르면 한국이 적절한 정책을 통해 근로시간의 성별 격차를 동료 국가의 평균 수준으로 줄일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18% 늘어날 수 있다”면서 “여성 노동인구가 늘어날 경우 한국을 포함한 많은 선진국이 겪고 있는 경제활동인구의 정체 또는 감소 추세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육아비용 지원하고 여성 리더 늘린 IMF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패널토론에서 자신이 IMF에 여성 친화적인 문화를 확산시킨 경험도 공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에 따르면 IMF는 고위직에 여성의 비율이 낮은 문제를 꾸준히 개선해, 현재 IMF의 부서장 5명 중 2명이 여성이며 고위 관리직 5명 중 3명이 여성이다. 또한 젊은 직원들이 워싱턴 D.C. 지역의 높은 육아 비용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자녀가 있는 직원에세 육아 비용을 지원했다. 남성 직원들이 성평등 문화 확산에 적극 참여하도록 이끌고 여성 직원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기도 했다. 고위직 여성에 익숙하지 않은 조직의 규범을 깨뜨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과거 세계은행(WB)에서 일했을 때 고위직은 대부분 남성이었는데, 내가 고위직을 맡게 된 뒤 남성 직원들과 고위 정책 입안자를 만나면 대부분 나를 통역사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우리 팀의 남자 직원에게 먼저 나를 상사라고 소개하도록 한 것이었다. 이런 사회적 규범에 불평하기보다 이를 웃으며 극복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CEO’ 아닌 CEO” … “잠재 성장률 높이려면 성별 격차 줄여야” 이날 패널 토론에서는 ‘워킹맘’으로서 우리나라 경제의 최전선에 서 있는 여성 리더들이 참석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의 중요성에 뜻을 모았다. 이복실 롯데카드 ESG위원장은 “조직에서 여성은 여전히 소수”라면서 “여성 리더들 간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며, 여성의 고위직 참여를 높이기 위한 정책 수단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킹맘 CEO’로 잘 알려진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는 “남성 CEO를 남성 CEO라 부르지 않는데 여성 CEO는 여성 CEO로 부르는 것이 한국의 풍경”이라면서 “한국의 1000대 기업 중 여성 CEO는 2.5명에 불과하며 그 중 창업자와 혈연관계가 없는 여성은 0.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 CEO는 “직원들은 내가 여성 CEO가 아닌 그냥 CEO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우리 회사 문화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정상적인 것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많은 재능 있는 여성들이 자녀 양육을 이유로 경력을 포기하는 것이 유감스럽다”면서 “사회와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우리나라의 성별 격차가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성별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위직에 여성이 더 필요하지만, 여성은 여성을 지명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제도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이창용 “스테이블코인, 통화주권에 부정적 영향”

    이창용 “스테이블코인, 통화주권에 부정적 영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통화주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면서, 경제의 디지털화에 대응해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미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이 공동 주최한 ‘2023 MOEF-BOK-FSC-IMF 국제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은의 기관용 중앙은행 CBDC 파일럿 테스트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규제를 받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은 그 이름과는 달리 가치 측면에서 불안정하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지급수단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중앙은행의 화폐 등을 구축(驅逐)할 경우 금융 시스템이 과연 안정적으로 움직일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면 화폐의 단일성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히 최근 페이팔에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인 PYUSD는 아직까지 미국 내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이와 유사한 스테이블코인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기관에 의해 발행된다면 국가 간 자본 이동의 변동성이 커지고 통화주권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CBDC 도입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성을 지닌 중요한 과제”라면서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 10월 4일 한은은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BIS(국제결제은행)과 긴밀하게 협력해 CBDC 관련 모의실험을 2단계로 넘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2단계 CBDC 파일럿을 범용 CBDC가 아닌 기관용 CBDC를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은행은 기관용 CBDC를 기반으로 예금을 디지털화한 예금 토큰과 이머니 토큰(e-money token)을 발행할 수 있으며, 예금 토큰과 이머니 토큰 모두 중앙은행과 은행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통화원장(monetary ledger)에서 발행·유통된다. 이 총재는 “이번 파일럿의 특징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예금 토큰을 활용한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것”이라면서 “CBDC 파일럿을 하는 국가들 중에서 일반인 대상의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하는 국가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번 파일럿을 통해 ▲화폐에 프로그래밍 기능을 부여했을 때의 장점과 문제점 테스트 ▲CBDC 도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은행의 탈중개화 차단 ▲투기적 성격의 가상자산 및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양산되는 문제점 방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3000만 한국’ 그랜드플랜 세울 범국가기구 창설을

    [사설] ‘3000만 한국’ 그랜드플랜 세울 범국가기구 창설을

    2072년이면 대한민국의 인구가 3622만명으로 줄어든다는 인구추계를 통계청이 발표했다. 이 정도라면 유럽의 우크라이나(3674만명)나 아프리카의 앙골라(3668만명), 남미의 페루(3435만명) 수준 인구를 지닌 나라가 된다. 추계의 중간값이 이쯤이고,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저위 추계로는 1967년 수준의 3017만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구성장률이 2025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0.16%를 유지하다 이후 감소 속도가 빨라져 2072년에는 –1.31% 수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인구가 줄어드는 나라는 일본ㆍ이탈리아ㆍ스페인ㆍ독일 등 10개국이, 인구가 증가하는 나라는 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이스라엘 등 10개국이 꼽혔다. 절망적인 것은 노령인구의 급증이다. 지난해 44.9세였던 국민의 평균 연령은 2072년 63.4세로 높아진다.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지난해 3674만명에서 2072년 1658만명으로 45.1% 줄어든다. 일하는 사람 100명당 부양할 노인인구가 현재 24.4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증가한다. 일하는 사람 1명이 노인 1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얘기다. 재앙이 따로 없다.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떨어지고, 4분기에는 0.65명까지 추락한다는 발표에 이어 나온 3000만명대의 대한민국 미래상은 충격적이다. 우리의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고, 하락 속도가 가장 빨라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050년엔 성장률이 0% 이하로 추락한다고 한국은행이 경고한 바 있다. 역대 정부가 지금까지 수십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출산율 하락을 멈추지 못했다. 대통령 직속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다. ‘3000만 한국’이라는 최악을 전제로 그랜드플랜을 짜야 할 시점에 왔다. 인구가 줄면 경제 규모도 작아지고 성장 동력도 떨어져 저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뻔히 보이는 50년 뒤의 암담한 현실을 그냥 이대로 둘 순 없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절실하다. 지금부터라도 100년 대계를 짜야 한다. 교육, 노동, 산업 등 전 분야의 구조개혁과 생산성 초고도화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경제 국경을 허물고 생산과 소비 모두 글로벌화하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 국가 개조의 마스터플랜 아래 5년 혹은 10년 단위의 기본계획을 세우고 점검해야 한다. 지금의 저출산고령사회위로는 안 된다. 정부와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범정부기구를 창설, 국가적 논의에 나서야 한다.
  • 금융당국·IMF 콘퍼런스 개최… “가상자산 적절한 규제 필요”

    금융당국·IMF 콘퍼런스 개최… “가상자산 적절한 규제 필요”

    추경호(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악수하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기재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IMF가 공동으로 개최한 ‘디지털 화폐: 변화하는 금융환경 탐색’ 주제의 이날 콘퍼런스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무법 지대에 빗대 “통화정책의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발행자와 발행기관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규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 월가 “내년 6~7월 금리 인하”… 한은, 꺾이지 않는 물가에 ‘고심’

    월가 “내년 6~7월 금리 인하”… 한은, 꺾이지 않는 물가에 ‘고심’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가장 먼저 ‘피벗’(pivot·정책 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에 2년 가까이 이어진 글로벌 긴축 기조가 변화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가 고개를 들지만 꺾이지 않는 국내 물가와 치솟는 가계부채가 걸림돌로 남아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그간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었던 연준이 돌연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한 것은 그간의 긴축 기조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연준은 이날 주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의 내년 전망치를 2.6%에서 2.4%로 하향했다. 물가가 계속 둔화하면서 2025년 목표치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고했다. 연준이 공개한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말 기준금리 수준은 연 4.6%(중간값)로, 지난 9월(5.1%)에 견줘 0.5% 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점도표대로라면 연준은 내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총 0.75% 포인트 인하하게 된다. 연준이 피벗에 돌입하는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년 3분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던 월가에서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금리 인하 시점으로 내년 6~7월을 꼽았다. 특히 씨티는 내년 7월을 시작으로 내년 중 기준금리를 1%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이날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9월 전망치(1.5%)에서 소폭 낮춘 반면 실업률 전망치의 경우 9월 전망치(4.1%)를 유지했다. 이는 높은 실업률을 유발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경제 ‘연착륙’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경제가 불황에 빠졌다는 근거는 매우 적다”고 선을 그었다. 연준이 먼저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면서 한은 역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현재 역대 최대인 2.0% 포인트다. 연준의 금리 동결로 향후 금리 격차가 더 커져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우려는 덜게 됐다. 한은은 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물가 사이의 딜레마 속에 금리를 내리기도, 장기간 동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장기간의 고금리로 가계의 소비와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있지만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해 가계부채 증가세에 불을 붙일 수 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2.7%) 저점을 찍은 뒤 3%대로 반등했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소멸한 데다 높은 원자재 대외 의존도로 2차 파급효과가 장기간 지속돼 물가상승률의 둔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바뀐다고 해서 한은의 통화정책이 기계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된 논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내년 2분기부터 금리를 인하하고, 한국의 경우 상반기에는 급격한 경기 둔화가 없을 수 있어 7월쯤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 8개월 연속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주담대 한 달 새 5조 늘어 ‘역대 최대’

    8개월 연속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주담대 한 달 새 5조 늘어 ‘역대 최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5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가계대출이 다시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됐지만, 대출금리가 내림세에 접어들고 있어 가계부채 흐름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13일 한국은행의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91조 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 4000억원 증가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월 대비 감소세였지만 4월(+2조 3000억원) 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고 6월부터는 매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주담대는 5조 8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 7000억원)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 갔다. 다만 10월에 1조원 증가했던 기타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감소(-3000억원)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6조 7000억원)보다 줄었다고 한은은 밝혔다. 전체 금융권으로 넓혀 봐도 가계대출은 여전히 증가세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2조 6000억원 늘었다. 전월(+6조 2000억원) 대비 증가세는 크게 꺾였지만, 10월에 5000억원 줄어든 제2금융권 주담대마저 지난달 1000억원 줄어드는 데 그치면서 주담대 잔액(+5조 6000억원)은 전월(+5조 2000억원)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은 9월부터 50년 만기 주담대와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의 판매를 중단했다. 주담대는 대출 신청부터 실제 대출이 실행되기까지 3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11월부터 가계대출은 줄어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은과 금융당국은 “신축 아파트 입주 등 실수요 위주의 대출이 늘었다”는 입장이다. 신축 아파트 잔금과 재개발·재건축 등의 집단대출(+1조 3000억원) 및 주택도시기금(+3조 7000억원) 등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성 대출 위주로 증가했고 주택 거래가 줄면서 일반 개별 주담대는 1조 7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 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5개월간 많게는 월 7조원까지 불어났던 은행권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는데, 이는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경기 부진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의 영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 하단은 연 3% 중반대로 떨어졌다. 내년에는 최저 1%대 금리로 차주당 최대 5억원을 대출해 주는 신생아 특례대출도 출시된다. 주택 매매 수요를 자극해 가계대출 증가세에 다시 한번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당국은 변동금리 대출의 한도를 줄이는 ‘변동금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하고 은행권의 가계대출 취급 관행을 개선하는 등 가계부채 억제 대책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방침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