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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자금 ‘또다른 景氣 복병’

    부동자금 ‘또다른 景氣 복병’

    400조원이 넘는 ‘단기 부동자금’이 경기회복의 또다른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만기 6개월 미만의 예·적금 등 금융상품이 금융권에만 묶여 있다 보니 생산적 투자쪽으로 가지 못하면서 경기침체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부동산 가격 급등도 저금리 기조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단기 부동자금이 급증한데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경기침체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가 개인과 기업이 단기자금 보유 규모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단기 부동자금이 금융권에만 맴돌 경우 투기적 목적의 단기 금융거래가 크게 증가하는 금융부동화(Financial Decoupling)현상을 심화시켜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장기적으로 성장기반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의 최대 현안인 부동산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단기 부동자금을 선순환 구조로 조속히 전환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기 부동자금 급증은 저금리가 1차적 원인 제공 2000년부터 시작된 저금리(6%대)기조가 단기부동자금의 증가를 부추긴 시발점이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2002년 하반기들어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상대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가계 등은 저축성 예금을 줄이고 부동산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시입출식 예금을 대폭 확대했다.2002년 3분기만 하더라도 저축성 수신금리가 4.77%로 낮았고, 전국 주택가격상승률은 20.76%에 달했다. 그해 1분기에는 수신금리가 4.69%였고, 주택가격상승률은 무려 30.53%였다.2003년말부터 주춤했던 부동산가격은 정부의 부동산안정대책 등으로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들어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주택가격상승률은 다시 오르고 있다.1분기와 2분기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3.45%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국 주택가격상승률은 1.72%와 7.74%로 각각 올랐다. 강남지역의 경우 1분기와 2분기에 무려 4.6%와 18.5% 급등했다. 여기다 최근들어 채권 금리 상승과 주가 급등으로 갈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려 수탁고가 80조원을 웃도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 비해 무려 10조 3000억원가량이 증가한 규모다. 주식시장도 과열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1061.93)를 기록했고,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고객예탁금)만도 11조 452억원에 이르고 있다. ●단기 부동자금, 금융시장에는 ‘시한폭탄’ 전문가들은 단기 부동자금이 수익을 쫓아 빠르게 이동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증시 및 부동산 시장이 급작스레 과열되거나,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대출에 대한 억제책을 마련하고, 부동산 보유세 및 양도세를 강화해 집값잡기에 나선다고 해도 시장에 단기 부동자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이를 감당하기도 어렵고, 자칫 부동산 시장에 불안만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시적인 돌발 악재에도 자금흐름이 급격하게 움직여 금융시장이 ‘쏠림현상’으로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한국금융경제연구원 강종구 과장은 “총유동성(M3) 대비 협의통화(M1) 비중이 상승하면 주가·환율·금리·주택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현재 단기 부동자금의 성격이 강한 M1의 비중은 갈수록 높은 반면 M3의 비중은 낮아 자산가격의 변동성 확대로 금융시장이 불안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법을 찾아라 한국은행 정의식 통화금융팀장은 “단기 부동자금이 부동산 투기쪽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의 장기 주식매입 등의 조치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이 42%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식 보유 비중은 너무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금·부동산 비중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개인의 주식 보유는 자산투자 측면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안정된 경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등을 좀더 철저하게 검증해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장기투자처를 만드는 일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KDI 김현욱 박사는 “금융권에 머물고 있는 자금을 단기 유동성이라고 말하지만, 이를 모두 투기적 동기에 의한 수요로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단기 부동자금이 쌓이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금흐름을 선순환구조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제지원 등의 단기적 효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자금이 안전하고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는 근본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부동자금이 주식쪽으로 움직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그러나 주식시장에 돈이 들어간다고 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을 옥죄는데 따른 풍선효과로 볼수 있다는 얘기다.“결국 자금운영은 경제주체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책임져야 하는데, 대기업들은 유동성이 풍부한 반면 중소기업들은 자금난 부족으로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돈이 흘러 들어갈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단기 부동자금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신용평가제도 등을 도입해 옥석을 가린 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에는 과감하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퇴출을 적극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시중 500원짜리’ 6666억

    500원짜리 동전이 전체 동전 발행액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500원짜리 동전 발행잔액은 6666억 2700만원으로 지난해말보다 391억 6600만원(6.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500원짜리 동전 발행잔액 증가액 398억 2800만원에 맞먹는 규모다. 500원짜리 동전 발행액이 급증한 것은 담뱃값 인상으로 거스름돈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체 동전 발행잔액 가운데 500원짜리 동전의 비중은 6월말 현재 47.1%로 높아져 발행잔액면에서 종전까지 1위를 달리던 100원짜리 동전의 비중(43.1%)을 능가했다.100원짜리 동전 발행잔액은 6월말 현재 6101억 5200만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126억 3700만원(2.1%)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50원짜리 동전의 6월말 발행잔액은 794억 3500만원(5.6%),10원짜리 동전은 575억 6600만원(4.7%)을 각각 차지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6대수출산업 세계시장점유율 중국에 뒤져

    6대수출산업 세계시장점유율 중국에 뒤져

    “중국은 갈수록 무섭고, 일본은 버겁기만 하다. 자칫 경쟁대열의 낙오자로 전락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의 세계시장 점유율 등 산업 경쟁력을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다. ●경쟁력 있는 업종은 조선뿐 한은의 ‘우리나라 6대 수출주력산업의 현황 및 경쟁력 추이’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전자·자동차·조선·석유화학·철강·일반기계 등 6개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4.1%로 중국의 세계시장점유율 5.8%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0.3%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2002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2002년 6대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9%인 반면 중국은 4.6%였다.3국간의 업종별 선두를 보면 중국이 전자부문(11.2%)에서는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일본은 9.4%, 우리나라는 5.6%였다. 다만 전자부문 가운데 무선통신기기에서는 우리나라가 12.0%로 중국(10.6%), 일본(8.4%)보다 월등히 앞섰다. 조선부문에서는 우리나라가 21.1%로 선두였다. 그 다음은 일본(18.6%), 중국(5.7%) 등의 순이었다. 자동차·석유화학·철강·일반기계 등은 일본이 중국과 우리나라를 크게 앞질렀다. ●뛰는 중국, 기는 일본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995∼2003년중 1.8%에서 5.8%로 무려 3배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컴퓨터(14.5%포인트), 가전(11.6%포인트) 등 전자산업과 조선산업(3.2%포인트)이 두드러진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같은 기간 14.9%에서 10.3%로 4.6%포인트나 떨어졌다. 조선(-12.4%포인트), 컴퓨터(-8.9%포인트), 반도체(-6.8%포인트) 등 대부분 산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게걸음하는 한국 우리나라는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 일부 전자산업과 조선산업 등에서 기술력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상승폭이 작아 중국과 일본에 비해 뒤처지는 셈이다. 특히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대부분의 산업은 기술경쟁력보다는 여전히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바람에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높고, 수출량이 수입량보다 많은 비교우위의 ‘국제경쟁력 패턴’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 조사국 산업지역팀 공철 과장은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 증가 요인을 보면 컴퓨터 단순조립이나 저가 가전제품 생산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휴대전화,LCD 등 중국이 대량생산할 수 없는 고부가가치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세계시장 점유율로 경쟁력을 평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세계시장을 파고 드는 반면 우리나라는 파괴력이 제한돼 있어 중국의 발전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해외 씀씀이 ‘가파른 상승세’

    해외 씀씀이 ‘가파른 상승세’

    국내 서비스 수준과 부(富)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이 맘에 들지 않는 고소득층의 해외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해외연수나 조기유학이 꾸준히 늘면서 자녀를 뒷바라지하러 떠난 가족 생활비까지 포함한 유학경비가 지난해 7조원을 넘어섰다. 1인당 300만∼400만원짜리 해외 선박여행, 골프관광 등이 늘면서 지난 5월까지 해외여행에 쓰인 돈은 44억 3000만달러(4조 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나 늘었다. 재정경제부가 15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 보고한 ‘최근 소비동향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상 지난해에 유학·연수 대외지급액은 24억 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유학생 송금계좌를 거치지 않는 금액과 동반가족의 생활비까지 포함하면 70억 7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해외연수생은 지난해 20만 1000명으로 전년(16만 4000명)보다 22.6%가 늘었으며 초·중·고교생 조기 유학생수는 2003년 10만 5000명을 기록했다. 1인당 300만∼400만원에 달하는 크루즈(선박)여행 상품 판매도 꾸준히 늘어 2002년 50%,2003년 67%,2004년 60%씩 증가했다. 골프관광 여행자수는 2003년 11만 7000명에서 지난해 16만 6000명으로 늘어났고 올들어서는 지난 5월까지 이미 7만 3000명을 기록했다. 의료분야도 마찬가지다. 고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암치료 해외지출은 연간 1300억원으로 추정됐고 전체 해외 의료비 지출은 연간 4000억원으로 계산됐다. 해외소비가 경제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가계소비 중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1%였으나 올 1·4분기에는 이미 3.6%를 기록했다. 영국 3% 등 선진국의 3%대 초반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재경부 조원동 경제정책국장은 “소득증가로 해외소비가 느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나라는 증가 추세가 너무 빠르다.”면서 “가계소비 중 해외소비의 1%포인트가 국내소비로 전환되면 국내총생산(GDP)이 0.5%포인트 올라가고 다른 산업으로 파급되는 2차 효과로 0.4%포인트가 다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조 국장은 따라서 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소득층 수요에 맞는 고급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며 고급소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동자금 421조’ 진실은?

    ‘부동자금 421조’ 진실은?

    ‘400조원 뭉칫돈’ 등으로 표현하고 있는 단기부동자금 규모는 실제 얼마나 될까.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단기 부동자금이 시중에 넘쳐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금융권의 곳간에 보관돼 있는 돈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얘기다. 통상 단기 부동자금은 실세요구불 예금과 금융상품 등 6개월 미만의 단기수신으로, 기업 및 개인, 지방자치단체 등이 금융권에 맡긴 돈을 말한다. ●단기 부동자금, 전체 수신의 절반 넘어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과 종금사 투신사 신탁계정 등 금융기관의 6개월 미만 단기수신액은 421조 3000억원으로 전체 금융권 수신의 51.2%에 달한다.2004년 말 398조(49.5%)였던 것이 지난 4월 410조 2000억원(50.5%)으로 절반을 넘어선 뒤 줄곧 증가하고 있다. 금융기관 총수신액은 2003년 782조 6000억원에서 2004년말 804조 5000억원으로 1년새 21조 9000억원이 증가했다. 올 4월말에는 811조 5000억원이었다가 지난 6월에는 823조 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단기부동자금이 늘어난 것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장·단기 채권을 팔거나,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물경기 회복이 더디게 이뤄짐으로써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 부동자금 실체 논란 하지만 단기 부동자금의 실체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통상 400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이 떠돌아다닌다고 말하지만, 이 가운데 기업의 결제 대기성 자금, 개인의 부동산구입 대금 또는 카드 결제 등을 위한 자금, 지방자치단체 등이 금융권에 맡겨 놓은 예산 등을 빼고 나면 실질적인 의미의 부동자금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부동자금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턱대고 ‘시중에는 400조원이 남아돈다.’는 식의 평가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제규모가 커지면 기업이나 개인의 거래 및 결제 규모도 상대적으로 커지기 마련”이라면서 “획일적으로 단기 부동자금의 성격을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환금성이 높으면서 손실을 적게 보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단기 부동자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때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에서는 “실질적 의미의 단기 부동자금은 40조∼50조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힌 적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단기 부동자금은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규모가 달리 나올 수 있다.”면서 “단기 부동자금의 정의는 필요할 때 현금으로 꺼내 쓸 수 있는 예금과 금융상품 등을 통칭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부동자금을 순수한 여유자금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여유자금이라면 은행에 현금으로 맡겨놓기보다는 채권 등에 장기투자를 하는 경향이 적지 않은 만큼 단기 부동자금을 여유자금으로 정의하는 것 역시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배우자·자녀명의 대출도 점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가 13일 일제히 시작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한국은행의 협조를 받아 우선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 등 3개 은행의 본점에 조사인력 40여명을 파견했다.14일부터는 700여명의 조사인력이 일반은행과 저축은행을 포함해 150여개 금융권에서 동시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점에서 확인이 되더라도 전국 45개 투기지역의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점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이날 3개 은행에 파견된 조사인력들은 은행별 종합전산망을 통해 지금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모든 개인에게 규정에 맞는 대출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특히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 준수 여부 ▲원리금 상환능력을 초과한 과다 대출 여부 ▲미성년자에 대한 대출 여부 등을 중점 점검했다. 금감원은 오는 22일까지 대출자 개인별 주택담보대출 현황이 파악되면 국세청과 행정자치부의 협조를 받아 대출자의 배우자나 미성년자인 자녀가 겹쳐서 대출받은 사례도 함께 가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대출 규정에 어긋나거나 부동산투기 목적으로 의심되는 개인 명단과 세대별 대출현황을 작성, 국세청에 통보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각 금융권으로부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현황을 서면으로 보고받고 서류검토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전면적인 조사를 통해 투기지역 등에서 2회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개인의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규정에 어긋난 대출을 승인한 금융기관과 관련 직원도 함께 가려져 대대적인 징계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득이한 사정이 없는한 한 세대가 두차례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조사가 투기세력 억제에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고]

    ■ 윤덕주 대한농구협회 명예회장 윤덕주 대한농구협회 명예회장이 8일 오전 9시 급환으로 별세했다.84세. 대구 출신의 윤 회장은 1935년 숙명여고 시절 농구와 인연을 맺은 뒤 대한농구협회 대한체육회 대한올림픽위원회 등에서 스포츠와 농구 발전에 헌신했다.90년 대한민국 체육훈장 맹호장, 대한올림픽위원회 공로상 및 국제올림픽위원회 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서원석(사업)씨 등 1남7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영결식 및 발인은 12일 오전 6시 대한농구협회장으로 거행된다.(02)2072-2091∼3. ●이우승(전 SBS뉴스텍 이사)우영(사업)영숙(미8군 근무)씨 모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2)3410-6918 ●오승근(성균관대 강사)씨 부친상 박용재(스포츠조선 문화부장)임승갑(자영업)안양봉(KBS 창원방송총국 기자)씨 빙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66 ●김상기(전 중소기업은행 지점장)씨 별세 남춘(단국대 교수)성혜(협성대 〃)씨 부친상 김재필(전 국민은행 지점장)황주홍(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팀장)정창호(에코건축사사무소 소장)씨 빙부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6시30분 (02)3410-6912 ●최상림(육군본부 군무원)성림(생명보험협회 과장)은숙(대전둔원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조한창(대전옥계초등학교 교사)씨 빙부상 7일 대전보훈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42)935-4899 ●김정훈(한나라당 의원)씨 빙부상 8일 부산 광혜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51)507-4664 ●황재운(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비서실 보좌관)씨 부친상 8일 전북 원광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063)842-9764 ●정기정(제이슨 LA지사장)영숙(충북대 교수)씨 모친상 윤만근(전 청주대 교수)조준호(대전일보사 사장)최언기(제이슨 사장)박종길(동일문화사 대표)이태하(서경대 교수)씨 빙모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410-6903
  • 은행장들 “부동산 거품붕괴 직전”

    시중은행장들은 8일 일부 지역의 아파트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했으나 국내외 사례와 정부의 결연한 대응의지 등을 감안할 때 거품이 꺼지기 직전의 상황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 초청으로 8일 오전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특정지역의 아파트 가격 폭등 현상에 대해 “신규구입자의 60% 정도가 3채 이상 주택소유자이고 올해 취급된 주택담보대출의 43%가 강남, 분당, 용인 등 특정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점 등으로 볼 때 실수요보다 투기 수요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장들은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 가격하락과 거래정체 현상이 나타나겠지만 과거 일본의 경우와 같은 폭락은 없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은행대출의 부실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상반기 성장률 ‘3% 미달설’ 솔솔

    “상반기 경제성장률도 3%를 장담하지 못한다(?)” 한국은행이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3%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낮게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도 8일 상반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3% 밑으로 떨어지면 그나마 한은이 예상한 올해 성장률 3.8%조차도 유지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고유가 행진 등이 멈출 경우 당초 예상한 하반기 경제성장률(4.5%)이 예상치를 웃돌아 상쇄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긴 하지만,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한은 안팎의 시각이다. 한은 내부적으로는 상반기 성장률이 3%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다만 1·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3.4%)보다 0.7%포인트 낮은 2.7%를 기록한 점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데는 공감한다. 한은 관계자는 “1·4분기때는 담배생산증가율이 담뱃값 인상에 따른 사재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52.4%를 기록했으나,2·4분기에는 담배생산증가율이 마이너스 6%에 지나지 않아 담배생산량 감소로 인한 여파는 거의 회복하고 있어 다행”이라며 “그렇다고 여파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상반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떨어지고, 하반기에도 고유가·환율 등 대외변수의 악재에서 헤어나지 못할 경우 올해 성장률이 3%대 중반으로 뚝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43%가 ‘강남벨트’ 몰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번에도 부동산보다는 경기회복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정부의 8월 대책 이후에도 부동산 문제가 가닥이 잡히지 않으면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 축소와 금리인상 등의 카드를 쓸 가능성이 크다.” 금통위가 7일 콜금리를 연 3.25%로 현 수준에서 동결키로 결정한 뒤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내용에 대한 한은 안팎의 분석이다. 앞서 금통위는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사정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고 금융기관 여신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 콜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최근 부동산 문제에 대한 금통위의 속내를 그대로 전했다. 걱정이 적지 않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은이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7대 시중은행의 지난 1∼5월 주택담보대출 내역을 표본조사한 결과, 올들어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와 경기도의 분당, 용인 등 5개 지역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4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국지적이지만 현상이지만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 다음의 발언이 심상찮다. 박 총재는 “부동산 문제가 차츰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국지적인 상황에서 전국적인 상황으로 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8월 이후 금리인상 가능성 박 총재는 “현 단계에서 통화정책으로 직접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부동산 문제에 한은이 직접 개입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친 대목이다. 그러나 “정부가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그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정부가 종합대책을 마련한 뒤에도 부동산 문제가 사그라지지 않으면 한은으로서도 적절한 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이 금리 인상이나 금융 긴축 등으로 직접 개입하면 전국적인 여파를 미치는 만큼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 경기상황, 물가 등 3가지 요인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박 총재의 발언은 지금 당장 금통위가 부동산 문제를 위해 금리인상 등의 카드를 쓰지는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부의 8월 대책 이후에도 부동산 문제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금융긴축, 금리인상 등의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가 먼저냐, 경제가 먼저냐/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가 먼저냐, 경제가 먼저냐/육철수 논설위원

    ‘CEO주가’라는 게 있다. 최고경영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 기업의 주식값이 달라진다는 건데, 현실을 보면 대개 들어맞는다. 기업들이 경영능력과 명망을 갖춘, 특히 시장에서 인정받는 경영인을 CEO로 모시려고 애쓰는 데는 그래서 다 이유가 있는 거다. 기업의 가치를 좌우하는 게 CEO라면 나라의 가치에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당연히 대통령이다. 정치나 행정은 말할 것도 없고 경제주체로서의 국가도 대통령 의존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행 총재의 한마디에 1조원이 왔다갔다 하는 게 경제고 시장이다. 하물며 대통령은 그 존재나 언행만으로도 수조∼수십조원이 움직인다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올해는 경제에 전념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 불과 몇달 전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연말과 연초에 걸쳐 “모든 문제의 근원은 경제”라며 “경제회생에 주력하겠다.”고 누차 강조했다. 연두기자회견에서도 이런 기조는 이어졌고 국회연설에서도 연설문 25장 가운데 17장을 경제분야에 할애했을 정도로 확고한 의지를 다졌다. 그런데도 경제사정은 6개월 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수출·내수·투자의 부진, 부동산 가격 폭등 등 성한 곳이라고는 거의 없을 정도로 경제는 내상이 크다. 이럴 때 한국경제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할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노 대통령은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열리는 경제민생점검회의도 국무총리에게 넘겼다. 총리가 주재한다고 회의의 질이 떨어진다고 속단할 순 없다. 그러나 국정전반을 총리에게 맡겨 책임있게 운영하라는 뜻이라는 청와대의 해명에는 선뜻 동의할 수가 없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경제를 챙기면 국정의 우선순위가 뚜렷해지고 시장에서도 다른 무게와 메시지로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꼭 필요한 시기에 발을 빼는 모습을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노 대통령은 억울할 수도 있겠으나 항간에는 대통령이 경제보다는 정치에 더 관심을 쏟으려는 수순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연정(聯政) 구상에 이어 정치를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며 느닷없이 권력구조와 정치풍토 개선 문제를 들고나와 의문이 꼬리를 문다.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서신에서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새 화두를 던졌다. 의제가 워낙 메가톤급이다 보니 못 들은 체하기도 그렇고, 그냥 지나치기도 뭐하다. 가뜩이나 시끄럽고 말 많은 정계·언론계·학계에 진지하게, 건설적으로 논의해 보라 하나 구워 먹든 삶아 먹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알아서 해보라는 소리로 들린다. 노 대통령은 어제 또 띄운 글에서 “길게 보아 정치가 잘못된 나라가 경제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경제가 어려운데 정치 얘기를 한다고 탓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논리”라고 지적했다. 참으로 답답하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밑도 끝도 없는 논쟁 같아서다. 대통령의 견해가 틀린 게 아니라 국민이 당장 경제와 정치 중 어디에 관심이 있는가를 알아달라는 것이고, 지금해야 할 일과 시간을 갖고 천천히 해야 할 일을 가려달라는 것인데, 단순논리라고 나무라면 할 말이 없어진다. 권력구조나 정치풍토는 먹고 사는 문제하고는 아직은 거리가 있는데 이 문제로 또 얼마나 세월을 죽여야 할지 걱정이다. 경제는 대통령의 성적표나 다름없다.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중 르윈스키 스캔들 등으로 비난받았으나 미국민은 직무수행 능력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관대하게 넘어갔다. 우리와 문화적 차이가 있긴 해도 따지고 보면 당시 미국경제가 호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통령이 먼 장래를 내다보고 정치변화를 주도하는 것도 깊은 뜻이 있겠으나 지금 더 화급한 문제는 경제다. 경제가 풀려야 정치도 잘 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제조업 설비투자 환란전의 73%

    지난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외환위기 이전의 7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조업체들의 현금수입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한국은행이 총자산 70억원 이상인 494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6일 발표한 ‘2004년 중 제조업 현금흐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업체당 평균 유형자산 구입액은 77억 9000만원으로 전년의 58억 3000만원에 비해 31.4%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외환위기 이전인 1994∼97년 평균치 106억 9000만원의 73%에 불과한 것이다.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이 기계류와 건물 등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들의 유가증권에 대한 평균 투자지출액은 16억원으로 전년보다 4억 6000만원 증가했다. 유동성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지출은 전년과 같은 1억 1000만원에 그쳤으나 장기투자성 유가증권에 대한 지출이 10억 3000만원에서 14억 9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제조업체들이 전체 투자활동에 지출한 현금은 업체당 평균 109억 9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7억원 증가했고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수입은 평균 142억 8000만원으로 전년의 111억 6000만원에 비해 28% 증가했다. 제조업체들의 현금수입이 투자활동에 지출한 현금을 웃돌아 99년 이후 6년 연속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금흐름은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들의 투자여력 증가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금수입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조사대상 651개 대기업은 평균 912억 4000만원으로 전년 713억 9000만원보다 소폭 증가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한은 “올 성장률 3.8%로 하향”] 고유가 똑같은데 왜 한국만 주춤?

    왜 ‘한국호’만 성장이 주춤하는 것일까. 정부와 한국은행은 ‘고유가’라는 대외변수를 큰 이유로 내세우지만 처지가 같은 미국이나 일본·중국 등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지난 1·4분기 중 3.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지난 20년간의 잠재성장률 3%를 훨씬 웃돌았다.최근 달러화 강세로 경상수지 적자가 악화됐으나 내수가 뒷받침되면서 산업생산 가동률은 2001년 1월 이후 최고인 79.4%에 달했다. 부시 행정부의 세금감면 조치로 소비증대 효과가 조금씩 빛을 발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에 대비, 금리를 올리면서도 소비와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신중하고도 예견된 속도’로 금리인상을 추진한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준규 박사는 “내수 증대로 미국의 투자와 고용이 하반기에 되살아날 것으로 보여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 지속해도 미국의 성장률은 3%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이후 추진된 중앙정부의 경기진작책이 효과를 발휘,1·4분기 9.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도 일회성의 절상보다는 변동환율제로 점진적으로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수출과 투자라는 ‘성장엔진’을 계속 가동시키고 있다.올해에도 8∼9%대의 고도성장이 예상된다. 일본은 내수가 살아나면서 기업이 신규채용을 늘리고 투자를 확대,1·4분기에 1.2%의 성장을 했다.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0.6%보다 2배나 높다. 일본 기업들은 구조조정과 함께 고수익 위주의 성장산업에 집중 투자, 회복세를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은 올해 연간 1.5% 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고유가와 달러화 강세 여파로 내수가 감소,1·4분기 성장률은 0.5%에 그쳤다.EU 헌법안 부결로 정치적 여건이 불안해지자 기업들이 투자를 보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2%에서 1.2%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투자·내수·수출이 꽉 막힌 ‘병목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진작을 위한 일관된 정책이 없었던 게 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꼬집었다.“파이가 익기 전에 모두 먹자고 달려들면 아무도 먹을 수 없다.”는 얘기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은 “올 성장률 3.8%로 하향”] 엇갈리는 정부·민간 전망

    [한은 “올 성장률 3.8%로 하향”] 엇갈리는 정부·민간 전망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우울하다.‘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통화당국은 ‘현실’에 대한 평가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대외변수인 고유가로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을 뿐 펀더멘털(경제기초체력)은 아직 괜찮다고 말한다. 반대로 민간경제연구소 등에서는 하반기에 실물지표가 크게 나아질 조짐이 없다고 반박한다. 자칫 저성장 기조의 고착으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걱정한다. ●“우리경제, 탄탄한 느낌” 한국은행 김재천 조사국장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8%)에 대해 “여러가지 악조건하에서 이 정도면 만족은 하지 않지만, 우리경제가 탄탄하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우려했던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다만 성장률 전망치가 당초보다 다소 낮은 것은 지난해 연말 배럴당 34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던 국제유가가 지난달 말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후반까지 급등하는 등 고공행진을 했기 때문에 생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해서는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선 최근들어 달러강세에 힘입어 원화가 절하되면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 중심의 회복세를 주목하고 있다. 소비회복의 중요한 시그널로 여겨져 왔던 내구소비재가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하다 5월에 플러스로 반전된 이후 6월에는 15%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기존의 종합투자계획(2조원) 외에 하반기 중 4조 4000억원에 이르는 정부·공기업 등의 투자가 확대되면 고용이 늘고, 동시에 가계신용이 개선되면서 소비를 촉진시키는 촉매작용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외식·문화·오락 등 서비스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주5일제 근무 대상자는 150만명가량 된다. ●“장밋빛은 없다” 하지만 한국금융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기관에서는 하반기에도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현되기 어려운 ‘꿈’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우선 미국 경제가 올 연말을 기점으로 심상치 않을 것이란 점을 지적한다. 미국의 정책금리가 어느 선(3.5∼4.0%)까지 올라가면 가열됐던 부동산버블이 붕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강세도 머지않아 위안화 재평가 움직임 등으로 약세 기조를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미국발 대외변수’가 우리 경제를 짓누를 것이란 얘기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IT(정보통신) 경기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여기다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 버블마저 붕괴될 조짐을 보이면 미국의 경제는 식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8월로 예정된 부동산안정대책 발표도 전례를 보면 내수를 위축시키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고유가는 과도하게 오른 만큼 더 이상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도·소매판매가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지속될 것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상승세를 탔던 소비자 기대심리도 최근들어 가라앉고 있는 마당에 하반기에 내수가 급작스레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설비투자가 운수장비투자 회복 지연 등으로 하락하고 있고, 건설투자도 부동산대책 발표 등으로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성장기조가 더 큰 문제 최공필 박사는 “투자가 안되고 생산요소 투입이 적어지면 결국 잠재성장력의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재천 국장도 “외환위기 이후 투자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활성화, 노동력의 질 개선, 기술개발 등이 안되면 잠재성장률 둔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본부장은 “현 수준의 체력으로는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한다고 해도 그 흐름에 탄력을 가해줄 만한 힘이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광주시 “5년내 일자리 10만개”

    광주시가 청년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2010년까지 10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1등 광주’ 건설을 위해 3대 주력산업과 4대 전략산업, 콜센터 유치,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광주시가 마련한 분야별 일자리는 자동차 산업 2만명, 전자산업 1만 7000명, 광산업 4만 3000명 등으로 시의 3대 주력산업에서 8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또 금형산업 1500명, 첨단부품소재산업 4500명, 디자인산업 1500명, 신에너지산업 2500명 등 4대 전략산업에서 1만여명을 고용한다. 이밖에 콜센터 5000명과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고용효과도 5000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일자리 산출근거는 3대 주력산업의 경우 오는 2010년 예상매출액에 따른 한국은행의 사업별 취업유발계수 및 고용계수를 활용하고 4대 전략산업은 산업별 육성계획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각각 산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의 경우 지난 2004년 2조 9000억원의 매출액이 오는 2010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은 1만 7300명에서 3만 674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자산업은 2만 2300명에서 3만 9220명으로, 광산업은 5610명에서 4만 8933명으로 각각 늘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단기대책으로 공공근로사업 1500명, 공무원 신규채용 230명, 자활근로사업 3000명, 노인 및 장애인 일자리창출사업 1300명, 고용촉진훈련사업 5300명, 청소년 직장체험 1000명, 여성전문자격 취득지원 6000명 등도 포함됐다. 그러나 광주시의 이같은 일자리 전망은 그동안 발주했던 용역 결과 자료만을 활용했기 때문에 향후 사회적 변화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상반기에 후끈 달아 올랐던 주택시장이 하반기에는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하지만 토지 시장은 굵직한 호재를 안고 있어 안정세를 장담하기 어렵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흔들어 놓을 조치로는 다음달 나오는 부동산종합대책과 기업도시·공공기관 이전지역 확정 등이 꼽힌다. 부동산 시장을 가라앉히는 조치와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요인이 섞여 있다. ●주택, 가격 하향 안정·거래 부진 8월에 발표될 부동산종합대책의 핵심은 가수요 차단과 주택 공급 확대, 세제 개편 등 종합적인 시장 안정대책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집값을 잡고 시장을 안정시키는 내용이 핵심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집값 상승세가 꺾이고 거래도 끊기는 불황을 점칠 수 있다. 특히 투기 거래에 대한 불로소득 환수, 개발업체의 지나친 이익발생 구조 개선 등의 조치가 따를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구매 욕구가 크게 떨어져 거래세율 인하 조치 등이 따르지 않을 경우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주택 시장은 없다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가격 안정은 둘째치고 거래가 끊겨 시장이 제 기능을 못한다는 것이다. 또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 수급불균형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한 시장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집값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더 이상의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개발이익환수 적용 등으로 수익률이 떨어지고 값이 꼭대기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상태다. 오히려 뉴타운 사업 활성화 대책이 나오면 강북 재개발 아파트를 찾는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토지, 각종 개발 호재 겹겹 반면 토지 시장은 굵직한 호재를 만나 들썩일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한국은행 소비자 동향 결과 조사에 따르면 올해들어 부동산에 대한 자산평가가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부동산 구매 의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구매 계획이 있는 응답자 중 구입 예정 부동산을 보면 토지와 아파트가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토지는 2003년 10% 수준에 불과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30% 수준까지 구매 비중이 증가했다. 토지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은 경기회복 지연과 저금리 기조로 인해 금융 자산에 비해 부동산 자산이 높게 평가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구매 의사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하반기 토지 시장을 달굴 대형 호재로는 기업도시 후보지 확정과 공공기관이전 지역 확정을 꼽을 수 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개발 사업이라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도시는 투자액이 수 조원에 이르는 대형 개발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변 광범위한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기업도시 후보지 신청을 받아 예상 후보지가 드러나면서 땅값이 급등했지만 후보지가 확정되면 다시 한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공공기관 클러스터 지역도 땅값 상승이 본격화된다. 최종 입지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후보지로 떠오르는 지역의 땅값은 큰 폭으로 상승할 요인을 안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지정하더라도 후보지 경쟁 과정에서 땅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입지가 결정된 이후에도 혁신도시 조성까지 꾸준히 상승할 수 있다. 다만 사전에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지정하면 외지인 투자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수도권과 가까운 강원권 땅값도 여전히 강세를 띨 조짐이다. 수도권 대부분이 허가구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아직 허가구역에서 빠진 곳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풍선효과’가 수도권을 벗어나 가까운 춘천, 홍천 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앙선 일부 전철구간 개통도 주택·토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아파트값이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전철역 주변 토지 수요가 증가하고 값도 강세를 점칠 수 있다. 경원선 전철·서울∼춘천고속도로 주변, 오산·평택 미군기지 이전 지역과 서안성 일대 땅값이 강세를 띨 전망이다. 고국환 한국개발컨설팅 사장은 “투자자들이 허가구역 밖의 땅으로 몰리면서 주변 지역 땅값이 강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가, 분양 찬바람 쌩쌩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상가 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 것으로 에상된다. 상가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된 상가는 모두 187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360곳)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4월23일부터 3000㎡(909평)이상 대형 상가에 대해 후분양제가 도입되면서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단지내 상가의 인기도 예전같지 않다. 지난달 22일 대한주택공사가 파주 교하지구에서 분양한 점포는 4개중 3개가 유찰됐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상가는 실물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한 이같은 상황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저성장기조 장기화 조짐

    저성장기조 장기화 조짐

    고유가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3.8%로 예상되는 등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 고용흡수력이 약화되고 잠재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5일 ‘2005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당초 4.0%에서 3.8%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국내 연구기관 중 삼성경제연구소(3.7%)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돼 지난해의 저성장 횡보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에는 국제유가 등 대외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해 4·4분기에는 성장률이 4% 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당초 예상(1.8%)보다 높은 2.7%, 건설투자도 작년 말 전망(0.5%)보다 높은 1.0%로 각각 조정했다. 한은은 그러나 민간소비 회복과 정부·공기업의 투자 확대 등을 근거로 하반기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4.4%보다 0.1%포인트가 높은 4.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김재천 조사국장은 부동산시장 급등과 관련해 “부동산가격 급등은 생산요소 비용 상승에 따른 기업경쟁력 약화, 부의 불균형 심화 등을 초래해 성장잠재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3%대로 떨어진 올 성장률 전망치

    정부가 올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수정하면서 성장률 목표치를 5%에서 4%로 낮춘 데 이어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3.8%로 낮췄다.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이 경기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한국 경제로서는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하나,3년 연속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적표를 기록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성장률 하락은 고용흡수력 약화, 소비여력 감소,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성장 잠재력마저 잠식하는 악순환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정부가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강조한 대로 민간부문의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생산요소 비용 상승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소득구조를 왜곡함으로써 근로의욕을 떨어뜨리는 부동산 투기바람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경제 각 부문의 역량을 생산성 있는 분야로 결집시킬 수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서비스업활동 동향에서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도·소매 판매가 28개월만에 최대의 증가세를 기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모처럼 청신호를 보이고 있는 소비심리 회복세가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정책 혼선을 최소화하는 한편 정책의 지향점을 분명히 해달라는 얘기다. 노무현 대통령은 연두회견에서 상생과 양극화 해소를 통한 ‘선진 한국’ 건설을 주창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노사를 비롯한 부문별 갈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성장 엔진이 꺼지기 전에 노 대통령이 앞장서 경제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주택대출 계속 늘것”

    “주택대출 계속 늘것”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의 주택 대출 수요가 3·4분기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주택자금과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태도는 신용위험 감소 등에 힘입어 더욱 완화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8∼17일 국내 은행, 보험, 저축은행, 외국은행 지점 등 41개 금융사를 상대로 면담조사를 실시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결과’다. 이에 따르면 3·4분기 대출수요 지수는 14로 2·4분기보다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수요 지수가 플러스를 나타내면 전분기보다 수요가 증가했다고 보는 금융사가 그렇지 않다고 보는 금융사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자금 수요자별로는 대기업은 5, 중소기업은 14로 2·4분기와 동일한 증가세가 점쳐졌으나 가계일반과 가계주택은 각각 17로 2·4분기의 16보다 상승, 대출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축소 등 규제강화 조치가 발표되기 전에 실시된 조사이기는 하지만 금융사들이 투기적 수요까지 고려해 응답한 것이 아닌 만큼 증가세 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의 대출태도 지수 역시 마이너스에서 탈피해 올 1·4분기 0, 즉 중립으로 돌아선 뒤 2·4분기 3에 이어 3·4분기 7로 더욱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 수요별로는 대기업이 5, 가계일반이 -7을 각각 유지, 전분기와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중소기업은 2·4분기 1에서 3·4분기 7로 높아져 우량 중소기업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태도가 더욱 완화될 전망이다. 가계주택은 2·4분기 9에서 3·4분기 4로 둔화되겠지만 은행권은 더 공격적인 영업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들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 지수는 1·4분기 0,2·4분기 9에 이어 3·4분기에는 15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2002년 1·4분기 19에 이어 14분기만에 최고치다. 신용위험지수는 5로 대기업의 차입금 의존도 저하와 가계대출의 담보가치 상승에 힘입어 2·4분기 9보다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7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중소기업은 2·4분기 12에서 9로, 가계는 10에서 6으로 각각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1) 창업 趙회장 일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1) 창업 趙회장 일가

    “당신, 이야기(베트콩 습격으로 한진직원 5명 사망) 들었소? 내 두말도 안하겠소! 우리 운전수들 군인 출신이오. 방어용으로만 할 테니 M16을 지급해 주시오.”(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너 미쳤냐? 어떻게 민간인에게 군대 소총을 나눠주라는 거야.”(찰스 마이어 꾸이년지구 사령관) “돈 벌러 와서 죽을 수는 없지, 우리도 방어는 해야 할 거 아냐.”(조 전 부회장) “미스터 조, 이건 사이공 사령부도 모르는 일이오. 당신과 나만 아는 일이오, 알겠소?그리고 절대 먼저 쏘지 마시오.”(마이어 사령관) 조중건(73) 전 대한항공 부회장이 자서전에서 밝힌 이 대화는 한진이 사지인 베트남 정글에서 어떻게 달러를 벌었는지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해방둥이’ 한진이 ‘수송보국’의 길을 걸은 지 60년. 이런 피와 땀들이 모여 오늘날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상의 길’을 개척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길라잡이’에는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이 서있었다. 길이 있는 곳에 ‘한(韓)민족의 전진(進)’, 한진이 있다며 전장으로, 바다로, 하늘로, 수송 외길을 걸어온 고 조 회장. 이 때문에 한진그룹의 23개 계열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5대양 6대주에서 한민족의 영토를 세계로 넓히고 있다. ●전장에서 성장한 한진 “형님이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베트남에 갈 때입니다. 돈 될 만한 사업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던 중훈 형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베트남 꾸이년지역의 풍경에서 바로 사업 아이디어를 찾아냈습니다. 항만을 보니, 화물이 꽉 찬 배가 50척이 몰려 있더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그것만 본 것이 아니라 배들이 짐을 실은 채 마냥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죠. 순간적으로 상황을 파악한 형님은 갑자기 창문에서 휙 돌아앉아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고 합디다. 다른 사장들이 쳐다볼까 싶어 큰 일이라고 생각한 거죠.”조 전 부회장은 한진의 베트남사업 첫발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진의 화물수송사업은 전후방이 없었던 베트남에서 당연히 쉽지 않았다. 그러나 고 조 회장은 빗발치는 전장을 오가며, 뚝심과 오기로 밀어붙였다. 베트콩으로부터 기습공격을 받고, 직원들이 공포에 떨 때는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직접 수송 차량의 선두에 서기도 했다. 그런 고생끝에 주어진 과실은 너무나 달콤했다. 한진이 1966년부터 5년간 베트남에서 벌어들인 달러는 무려 1억 5000만달러. 당시 한국은행이 보유한 가용외화가 5000만달러 남짓이었으니, 한진이 베트남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진은 베트남 특수로 당당히 재벌 반열에 들어선다. 고 조 회장은 67년 7월 자본금 2억원으로 대진해운을 설립했고, 그해 9월에는 삼성물산으로부터 동양화재를 5억 7000만원에 인수했다. 또 68년 2월에는 한국공항,8월에는 건설회사인 한일개발(현 한진중공업)을 세웠다. 이어 인하대학교도 인수했다. ●부실기업 대한항공공사 인수 고 조 회장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위기이자 도전을 맞이한다. 다름아닌 항공사업이었다. “청와대로부터 호출이 왔었습니다. 어느 정도 짐작가는 내용이었죠. 당시 김형욱 중앙정보부장과 이후락 비서실장, 김성곤 공화당 의원 등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만년 적자 공기업인 대한항공공사 인수를 독촉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형한테 절대 받아들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도 불안해서 저도 형님과 같이 청와대에 따라 갔었습니다. 그러나 그뿐이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 국적기를 타고 해외 나들이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게 소망이라는데 형님이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조 전 부회장) 고 조 회장은 결국 69년 ‘말 많고 탈 많았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했다. 항공공사는 당시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를 보유했지만, 전체 좌석수는 점보기 1대보다 적었다. 또 27억원의 부채는 감당키 어려운 것이었다. 이 때문에 임원들은 ‘베트남에서 목숨 걸고 번 돈을 부실 항공사에 모두 쏟아붓게 됐다.’며 크게 우려했다. 그러나 고 조 회장은 과감한 투자와 국제선 개척으로 이를 헤쳐나갔다. 그리고 36년 후 대한항공은 화물수송 세계 1위, 보유 항공기 113대, 매출 7조 2000억원(지난해)이라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주에겐 은퇴란 없다” 트럭 한 대로 국내 최대의 운수그룹을 일군 고 조 회장은 팔순의 나이에도 명예회장으로 물러나지 않고, 현장을 챙길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했던 정열적인 경영자였다. 그가 모언론 인터뷰에서 “창업주에게 은퇴란 없다.”고 한 말은 그의 성격과 일 욕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 조 회장은 또 ‘남이 닦아놓은 길을 뒤쫓으며 훼방하는 얌체사업’을 싫어했다. 모르는 사업에 뛰어들어 ‘문어발식’ 확장도 자제했다.‘낚싯대를 열개, 스무개 걸쳐 놓는다고 해서 고기가 다 물리는 게 아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그래서 그는 모르는 사업을 하기보다 수송 전문화에 더 집중했다. 주변에서 ‘돈 버는’ 무역회사를 만들자고 권유하기도 했지만 고 조 회장은 그때마다 “우리가 무역회사를 하면 많은 무역회사들이 우리의 경쟁자가 될 텐데 그들이 우리 비행기를 타고 우리에게 화물을 맡기겠느냐.”며 반대했다고 한다. 그는 1920년 부친 조명희옹과 모친 태천즙 여사의 4남4녀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다. 부친은 집안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뚝딱거리고 어질러 놓기를 좋아했던 둘째아들에게 ‘동(動)과 정(靜)이 조화를 이룬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정석(靜石)’이란 아호를 지어주었다고 한다. 고 조 회장은 45년 광복 직후 인천에서 한진상사를 설립, 수송 외길의 첫발을 내디뎠다. 고만 고만하던 한진상사가 두각을 낸 것은 56년 미군부대 화물 수송을 맡으면서다. 이때 맺은 미군과의 인연은 한진 성장의 든든한 ‘우군’이 됐다. ●“찰리 조, 보따리 좀 싸봐” 조중건(영어명 찰리) 전 부회장은 창업주인 고 조 회장의 동생이라기보다 사업 동반자이자, 유능한 참모였다. 조 전 부회장은 통역과 포병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한 뒤,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수송학을 전공했다. 59년에 귀국한 그는 바로 한진에 합류했다. 조 전 부회장의 본격적인 활약은 베트남 전쟁에서 발휘됐다. 고 조 회장이 1965년 베트남을 시찰한 뒤, 조 전 부회장에게 이렇게 말했다.“니가 가서 보따리 좀 싸봐.”이 말은 한번 기획을 잘 해서 사업으로 만들어 보라는 ‘조 브러더스(중훈·중건 형제)’의 은어였다. 조 전 부회장은 미군 인맥을 활용해 중장비 조달 등의 악조건을 뚫고 베트남 꾸이년항의 미군 용역과 수송작업을 따냈다. 계약금액은 790만달러. 조 전 부회장의 설명이다.“베트남 수송사업을 돌아볼 때 그것은 참으로 100년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사업이었다.” 조 전 부회장은 또 고 조 회장을 도와 70∼80년대 대한항공의 성장사를 주도했다. 국제노선 개척을 위해 당시 소련과 중국 등 적국까지 넘나들며, 대한민국의 하늘을 넓혀 놓았다. 항공노선과 관련된 에피소드 한토막. 그는 88년 서울올림픽 선수단 수송을 위한 부정기 항공 노선을 뚫기 위해 혈혈단신 모스크바로 날아갔다. 구소련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사장과 항공청 장관, 체육부 장관을 만나 설득에 들어갔지만, 요지부동이었다. 하루는 그들이 조 전 부회장을 한 궁전의 깊숙한 곳으로 안내하더니, 약속이라도 한 듯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사우나탕과 보드카로 조 전 부회장의 진을 빼기 시작했다. 수십번 반복된 행동으로 조 전 부회장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정신력으로 계속 버티며, 협상을 주도해 나갔다. 동이 틀 무렵 조 전 부회장은 그들의 수장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 고 조 회장의 막내동생인 조중식(70) 전 한일개발(현 한진중공업) 부회장은 미국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뒤 한진에 입사했다. 당시 새로운 건축공법인 H-빔 공법으로 서울 소공동 KAL빌딩 설계 및 시공을 했으며, 중동 특수 때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많은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조씨가, 명망가로 사통팔달 한진 조씨가의 혼맥은 명망가 집안이 두루 포함돼 있다. 관·재·학·법조계 등으로 폭넓게 뻗어있다. 또 연애 결혼보다 유난히 중매 결혼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창업주인 고 조 회장은 1944년 집안 어른의 중매로 평범한 집안의 김정일(82) 여사와 결혼했지만, 그의 동생들과 자녀들은 당대의 유력 인사의 자녀를 배필로 맞았다. 고 조 회장과 김 여사는 슬하에 4남 1녀(현숙·양호·남호·수호·정호)를 뒀다. 장녀인 조현숙(60)씨는 68년 숙부인 조 전 부회장의 중매로 당시 엘리트 법조인인 이태희(65·현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서울지방법원 판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 변호사는 흥아타이어 감사를 지냈던 이상묵씨의 장남으로 서울대 법대와 미국 하버드대 법학박사 출신이다. 조양호(56) 대한항공 회장은 73년 이재철 전 교통부 차관의 장녀인 명희(56)씨를 부인으로 맞이했다. 이씨는 서울대 미대 출신. 고 조 회장과 이 전 차관이 한 모임에서 아들·딸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가 인연이 돼 사돈간이 됐다. 조 회장 얘기다.“양가에서 혼담이 오가던 중에 장모님이 예비 사위 얼굴을 보기 위해 집을 찾아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사진을 보고 흡족하셨던 모양입니다. 군제대 후에 바로 결혼하게 됐습니다.” 당시 양가의 통혼은 운수기업과 주무부처인 교통부의 고위층 집안이 맺어졌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조 회장의 장인인 이 전 차관은 76년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인하대와 국민대, 중앙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교육계 인사로 활약했다. 조남호(54) 한진중공업 회장은 김원규 전 교육감의 차녀인 영혜(54)씨와 우연히 테니스코트에서 만나 결혼에 성공한 케이스. 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연애결혼에 성공했다. 조양호 회장은 “다른 형제는 해외에서 공부하다 보니 집안에서 혼사를 챙겼지만 둘째는 국내에서 대학을 나오다 보니, 주변 친구들의 도움으로 연애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수호(51) 한진해운 회장은 조씨가가 국내 재벌가와 혈연으로 얽혀지는 첫번째 다리를 놨다. 조 회장의 처가가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집안이기 때문이다. 부인인 최은영(43)씨의 모친이 신 회장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 여사다. 신 여사의 남편은 최현열 전 NK그룹 회장이다. 조정호(47) 메리츠증권 회장은 87년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차녀인 명진(41)씨와 혼인했다. 이 결혼으로 한진 조씨가는 재계 혼맥의 주류로 편입된다. 장인인 구 회장이 LG 구씨가이기 때문이다. 또 삼성 이씨가와도 바로 연결된다. 구 회장의 부인인 이숙희 여사가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차녀다. ●방계 혼맥도 장관 사돈 많아 고 조 회장의 형제자매 혼맥도 전직 장관 가문부터 평범한 집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은 이상실 전 상공은행장의 3녀인 영학(68)씨와 결혼해 1남 3녀를 뒀다. 장남인 진호(43)씨는 이종남 전 감사원장의 장녀인 경아(35)씨와 인연을 맺었다. 장녀인 윤정(41)씨는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의 장남 정훈(44)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쌍둥이인 주은(38)씨는 미혼, 주연(38)씨는 김태효(38) 성균관대 교수와 결혼했다. 조씨 가문의 장자인 고 조중렬 전 한일개발 부회장은 최학희(80) 여사와 결혼,2남 1녀를 뒀다. 장손인 조지호(57) 한양대 교수는 이병호 전 상공부 장관의 장녀 숙희(56)씨와 혼례를 올렸다. 차남 건호(53)씨는 재미동포인 윤주덕 내과의사의 딸 영태(51)씨를 아내로 맞았으며, 장녀인 인숙(59)씨는 문영호(66) 전 동부제일병원 내과과장과 혼인했다. 영호씨의 부친은 제일은행 이사를 지낸 문재관씨다. 고 조 회장의 첫째 여동생인 조정옥(82) 여사는 전윤진(89) 전 동양화재 감사와 인연을 맺었으며, 둘째 여동생 조정원(80) 여사는 박두진(78)씨와 혼례를 치렀다. 셋째인 조도원(77) 여사는 박태원(79) 전 한국과학기술원 이사장과 결혼했으며, 막내인 조경숙(75) 여사는 재미교포 외과의사인 박소회(78)씨에게 시집갔다. 고 조 회장의 막내 남동생인 조중식 전 한일개발 부회장은 교육자 집안 출신인 김복수(68)씨를 아내로 맞았다. golders@seoul.co.kr ■ “떠날때는 ‘쿨’ 하게” ‘2인자’ 조중건, 조카 경영권승계 앞두고 야인으로 역사적으로 2인자의 삶은 불행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1인자를 향한 욕심이 화(禍)를 불러들인 탓이었다. 반면 드물게 성공한 2인자는 맺고 끊음이 명확하고, 절제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 조중건(73) 전 대한항공 부회장은 이런 점에서 성공한 2인자로 분류할 수 있다. 그는 1996년 조카들의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될 시점에 미련없이 대한항공을 나와 야인으로 돌아갔다. 오너가(家)의 일원이기보다 전문경영인으로서 행동했으며,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았던 것이다. 1인자에 대한 욕심은 없었을까. 조 전 부회장이 한때 하와이에 머무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형제간의 ‘힘겨루기’로 보는 견해도 있었다. 또 조 전 부회장이 일정 기간 대한항공의 ‘수장’을 맡다가 장조카인 조양호 대한항공 사장(현 회장)에게 물려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한진그룹의 일부 계열사를 받을 것으로 판단한 이도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세간의 예측과 달리 조 전 부회장은 모든 것을 훌훌 털고 하와이로 떠났다. 조 전 부회장은 훗날 이같이 전했다.“형제간이라도 언젠가 헤어질 거면 기분좋게 헤어지고 싶었다. 조카들의 앞길을 막는 것은 보기가 안 좋았다. 또 한국에 있으면 언론 인터뷰를 하게 되고, 이 때문에 본의 아니게 형(고 조중훈 회장)에게 누를 끼칠까봐 신경이 쓰였다.”시쳇말로 어차피 헤어질 거면 ‘쿨하게’ 떠나고 싶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96년 초 작은아버지께서 물러나시기를 원하셨다.”면서 “선친도 그동안 숙부께서 고생하셨던 것을 잘 아셨던 만큼 섭섭지 않게 해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럼 조 전 부회장이 생각한 2인자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밝혔다.“형이 대한항공의 ‘선장’이었다면, 나는 ‘일등항해사’였다. 선장은 모름지기 새로운 곳을 향한 모험심과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배를 움직이는 것은 일등항해사다.2인자는 항상 해결사 역할을 해야만 했다. 성공확률은 거의 50% 이하였다.” 그는 그렇다고 무조건 ‘예스맨’이 2인자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회장은 고 조 회장이 정부로부터 부실기업을 인수할 때마다 형에게 수없이 대들었다.“형, 하지 마시오. 밑빠진 독에 물붓기요.”그러나 조 전 부회장도 끝내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있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최단 기간에 부실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는 것이었다. 고 조 회장이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이를 현실화하는 것은 언제나 조 전 부회장의 몫이었다. 그는 그 고통을 이렇게 표현했다.“전면에 나선 총수가 그저 ‘이러 저러하니, 알아서 만들어봐.’라고 화두만 획 던질 뿐일 경우가 많다. 물론 1인자에게는 1인자의 고뇌가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실제로 일을 처리하는 입장에서는 작은 일 하나 때문에 며칠을 헤매야 하는 일이 허다했다.” 그는 그럼에도 2인자의 삶이 만족스러웠다고 회고했다.“2인자들은 1인자가 꾸는 꿈에 덩달아 취해 열정을 다해 일하는 존재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형은 육·해·공의 종합물류 기업이라는 꿈을 내게 보여줬다.” golders@seoul.co.kr ■ 역대 정권과의 인연 1999년 4월20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대한항공에 대한 고강도 제재 의사를 내비쳤다. 민간기업에 대한 청와대의 이같은 조치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이런 빌미를 제공한 것은 대한항공. 대한항공기의 잇단 사고가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것이 당시의 분위기였다. 더구나 국적항공사의 항공 사고는 국가 이미지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았다. 한진그룹 조씨가(家)로서는 처음으로 맞는 정권과의 갈등이었다. 한진 조씨가와 역대 정권과의 인연은 ‘극과 극’을 달린다는 점에서 국내 여느 재벌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박정희 정권부터 김영삼 정권까지가 우호적 관계였다면, 김대중 정권때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고 조 회장은 국적항공사 대표라는 신분과 특유의 사교성, 부지런함 덕분에 역대 정권의 핵심 인사와 적지 않은 친분을 쌓았다. 이 때문에 사업상 ‘손해본 장사’도 많았다. 고 조 회장은 리스크를 떠안으면서도 정권이 요청한 부실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대한항공공사(현 대한항공)를 비롯해 대한선주(현 한진해운과 합병), 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를 떠안았다. 동시에 미국, 일본, 프랑스 등 해외 인맥을 활용, 민간 차원의 외교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또 30여년간 한진그룹의 ‘2인자’였던 조중건(73) 전 대한항공 부회장도 과거 군경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인맥을 구축했다. 그렇다고 인맥을 활용해 특혜를 누린 것은 아니었다. 그가 자서전에서 밝힌 대목이다. “1953년부터 2년간 미국 포병학교 교관 생활로 400여명의 기간 장교들과 많은 인맥을 형성할 수 있었다.(중략)나는 박정희 대통령과 매우 친근한 관계였고 나를 친아우처럼 아껴주셨고, 가끔 당시 혁명 주체들이 내 형(조중훈 회장) 집에서 모여 회의를 했다. 만약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이권과 청탁으로 돈을 긁어모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나 형은 그런 방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신기루와 같다고 여겼다.” 그러나 98년 DJ정권이 들어서면서 조씨가는 서서히 ‘쓴맛’을 보기 시작한다. 대통령 전세기의 경쟁 입찰제 도입은 그 신호탄이었다. 이어 국세청 조사인력 240여명이 동원된 3개월간의 한진그룹 세무조사는 조씨가를 무척 당혹스럽게 했다. 이처럼 DJ정권이 대한항공에 대해 강하게 ‘칼자루’를 휘두른 이유는 뭘까.1차적으로 DJ정권 출범 이후 크고 작은 대한항공측의 사고 탓이었다. 대한항공의 문제는 기업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훼손이라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었다. 여기에 과거 조씨가가 보인 ‘반DJ 행보’도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세무조사 이후 대한항공은 노선권 배분 차별 등 정부로부터 각종 불이익을 받았다. 그러나 법보다 감정을 앞세운 정부의 무리수도 적지 않았다. 사법부는 대한항공이 잇따라 제기한 노선 배분 소송에서 정부 결정을 뒤엎는 판결을 속속 내렸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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