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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해외여행비 100억弗 넘어

    올들어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에서 사용한 비용이 사상 최대치인 100억달러를 이미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다. 30일 한국은행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들어 10월 말까지 우리 국민이 해외관광을 하면서 지출한 외화는 총 95억 87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억 5200만달러에 비해 23.7%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지출액인 94억 9880만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올 하반기 들어 해외여행 지출액이 매월 8억∼11억달러에 이른 점을 감안할 때 11월에 이미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해외 출국자수는 850만 2906명으로, 해외관광객 1인당 평균 1130달러를 지출한 셈이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지출액인 1080달러보다 4.6% 늘어난 수치다. 반면 올들어 10월 말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여행하면서 사용한 외화는 44억 668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억 6790만달러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가계빚 506조원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가계빚이 500조원을 돌파했다.400조원을 넘어선 지 3년 만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6월 말보다 12조 1836억원 증가한 506조 1683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회사 및 할부금융회사 등을 통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말한다. 가계신용 잔액은 1997년 3·4분기 200조원을 돌파한 후 2001년 3·4분기 300조원을 넘기까지 4년이 걸렸으나 이후 신용카드 남발에 따른 거품으로 1년 만인 2002년 3·4분기 400조원을 넘어섰다. 내수부진속에 500조원을 넘어서는 데는 3년이 걸렸다. 9월 말 가계신용 잔액을 전국 가구수로 나눌 경우 가구당 빚은 3257만원이 된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480조 6503억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11조 9722억원 증가했으나 2·4분기 증가액 15조 5671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신용카드회사와 할부금융회사 등의 외상구매 잔액은 25조 5180억원으로 3·4분기에 2114억원이 증가해 전분기 증가액 6985억원을 밑돌았다. 가계신용 증가세의 둔화는 주택담보대출 급증세가 3·4분기에는 상당부분 진정된 데다 추석을 앞두고 이뤄진 일시불 신용카드 사용액이 9월 말 이전에 대부분 결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금융통계팀 정유성 차장은 “3·4분기의 가계신용 증가폭이 둔화되기는 했으나 전반적인 증가세는 꾸준히 유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가공기업’ 분류… 기획처서 관리

    ‘국가공기업’ 분류… 기획처서 관리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마사회 등 상업성이 높은 27개 공공기관이 국가공기업으로 재분류된다. 이들 기관에 대한 관리기능은 기획예산처 내 민관기구인 국가공기업운영위원회로 일원화된다. 한국은행과 KBS 등 금융·언론기관을 포함한 314개 공공기관이 정부의 관리대상에 포함돼 각종 경영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이들 중 94개 기관은 지배구조 혁신 우선 추진 대상이 돼 유형에 따라 투명성과 책임성이 강화된 관리감독을 받는다. 정부는 30일 공공기관들의 방만경영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주관으로 KDI 대회의실에서 ‘공공기관 지배구조 혁신방안’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방향으로 지배구조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획예산처·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의견조율을 거쳐 KDI가 만든 혁신안은 기존의 출자기관과 출연기관, 보조·위탁기관, 자회사·재출연기관 등을 다시 분류해 관리체계 내의 공공기관을 314개로 정했다. 이 기관들은 의무적 경영공시 대상이 돼 공공기관 포털사이트에 경영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또 언론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제외하고 정원 100명 이상의 공공기관 187개는 사실상 기획예산처의 주도로 경영평가를 받게 된다. 기존의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과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 대상 101개 기관과 민영화법 대상 3개 기관 중에서 정원 50명 미만을 제외한 94개 기관은 지배구조 혁신 우선 추진기관이 된다. 이 94개 기관은 기관별 자체수입 비율이 전체의 50%를 넘느냐에 따라 국가공기업과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된다. 국가공기업은 다시 시장형과 준시장형으로, 준정부기관은 기금관리형과 위탁집행형으로 각각 세분된다. 기존 정부투자기관운영위원회가 확대개편되는 국가공기업운영위원회(위원장 기획처 장관)는 국가공기업으로 분류된 27개 기관에 대해 사장 제청과 이사·감사의 임면, 경영목표 설정 등 경영관리 기능을 전담하게 된다. 준정부기관은 주무부처 장관이 기관장과 상임이사 임면권을 행사하고 비상임이사나 감사 등 경영진 견제임원은 준정부기관운영위 심의 후 기획처 장관이 임면하는 등 임면권한이 이원화된다. 정부는 연내에 관계부처 협의 등 여론수렴을 거친 뒤 내년 상반기에 관련법안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획처 이창호 공공혁신본부장은 “한국은행,KBS와 같은 금융기관이나 언론기관은 이번에 마련된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우선 혁신 대상에서는 제외됐다.”면서 “심층검토를 거쳐 내년 중 적용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을유문화사 ‘회갑’ 잔치

    해방되던 해인 1945년 을유년에 창립되어 한국 출판문화의 주춧돌이 되어온 을유문화사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1일 파주 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센터에서 ‘회갑’ 잔치를 갖는다. 오후 3시 다목적홀에서 출판계를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지며, 지난 60년간 출간된 책을 영상자료와 함께 테마별로 보여주는 ‘을유문화사 출판 60년 도서전’을 18일까지 연다. 을유문화사는 정진숙(93) 현 을유문화사 회장이 1945년 민병도(전 한국은행 총재), 윤석중(아동문학가), 조풍연(언론인) 등과 함께 출범시켰다. 이후 1946년 한글 글씨교본인 ‘가정글씨체첩’을 시작으로 식민지 시절 빼앗긴 우리의 말과 글을 되살린 ‘조선말큰사전’, 본격적인 문고본 시대를 열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10월 자본수지 22억弗 순유출

    10월 자본수지 22억弗 순유출

    지난달에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 치우면서 자본수지가 20억달러를 웃도는 순유출(적자)을 기록했다.1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한국(3.5%)과 미국(4.0%)의 정책금리 격차(0.5%포인트)가 더 벌어지면서 자본유출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자본수지는 지난해 6월의 33억달러 이후 가장 많은 22억 79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주식매각자금 회수 외에 기관투자가의 해외 중장기채권 투자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무려 23억 3830만달러의 주식 매각자금을 회수했다. 한은은 그러나 현 시점에서 한·미간 정책금리 격차에 따른 자본유출을 우려하는 것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콜금리 등 정책금리와 달리 회사채 등의 시장금리는 한국이 더 높은데다 단순히 금리 격차뿐 아니라 환차손 등도 감안해 자본이 움직인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한편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액은 9월보다 13억 4000만달러 늘어난 29억 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의 38억 7000만달러 흑자 이후 연중 두번째로 큰 규모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는 수출호조로 34억 4000만달러의 흑자를 내, 전월보다 흑자폭이 6억 2000만달러 커졌다. 서비스수지는 운수수지 흑자 규모가 늘어난데다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해외여행 출국자 감소등으로 적자폭이 5억 1000만달러 줄어든 6억달러에 그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카드 하루사용액 2분기연속 1조대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신용카드 하루 평균 사용액이 1년 6개월만에 1조원대로 복귀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드 사용액은 올해 1·4분기 하루 평균 9746억원에서 2·4분기 1조 137억원,3·4분기 1조 19억원 등으로 2분기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하루평균 카드 사용액이 1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03년 4·4분기의 1조 1077억원 이후 처음이다. 신용카드 남발로 카드빚에 의존한 소비 거품이 절정이었을 때인 2002년 신용카드 사용액은 일평균 1조 7000억원대에 달했다. 이후 카드 사용액은 계속 줄었으나 올 들어 물품·서비스 구매액이 급증세를 타면서 하루 평균 카드사용액이 다시 1조원대로 올라섰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꼬마아기 14인의 치맛바람

    꼬마아기 14인의 치맛바람

    치맛바람 중에도 아주 훈훈한, 엄마냄새 가득한 바람도 있다. 정릉동 266의 61, 담없는 집의 엄마 김문수(金文洙·38)씨가 그런 바람의 주인공. 벌써 넉 달째 동네소녀 열 네 명의 집회를 일요일마다 집뜰에서 열어준다. 노래하고 공놀이하고「포크·댄스」추는「브라우니」소녀단 집회. 다음은 하도 재미있어 보여 찾아 본 어느 일요일의 이 집회 얘기. 한국 최초의 동네소녀단, 일요일마다 한 집에 모여 『들린 사람처럼 아이들에게 매혹되고「걸·스카우트」운동에 미치지 않고는 이 짓을 못하죠. 아이 셋 가진 살림하는 여자가 집안으로 남의 아이들을 끌어 들이는 일이니까요』 「브라우니」는 소녀단 중에도 제일 나이 어린 국민학교 꼬마들의「그룹」이다. 그래서 우선 시끄럽고 다루기가 가장 힘들다. 이 정릉의「브라우니」들 나이도 만 6살부터 12살까지. 대장인 김문수씨의 막내딸 박명선양과 동네꼬마 서은선양이 최연소자. 5학년짜리가 6명, 4학년짜리가 2명, 3학년짜리 3명, 2학년짜리 1명. 일요일 하오 2시면 저희들 이름대로「브라운」빛「브라우니」단복을 입고 모여든다.「브라우니」방석 한 개씩,「브라우니」일기 하 권씩을 들고 온다. 집회는 담은 없지만 넓은 잔디가 있는 뜰에서 열린다. 손가락 두 개로 이마를 짚고 악수하는「브라우니」인사를 한다. 1주일 만에 만나는 동무들. 주간 동안은 제각기 다른 학교, 다른 학급으로 뿔뿔이 헤어져 공부하는 꼬마들이다. 사실 이 정릉「브라우니」는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국민학교 어린이의 소녀단 활동이 이제까지 없었던 건 아니다. 거의가 학교 단위로, 학년 단위로「그룹」이 조직되고 대장은 국민학교 선생님이다. 엄마가 대장이 되어 이웃을 단위로 조직된「브라우니」는 이 정릉의 경우가 처음. 나이가 다양하니까 지도하는 엄마는 좀 힘들다. 얼핏 생각하면 꼬마들도 6살~12살이면 지능 정도차가 심해서 곤란할 것 같다. 그러나 사실은 오히려 흥미 있어 한다. 학교에서, 집에서 보는 식상한 얼굴들이 아니라서인지 의들도 그럴 수없이 좋다. 『하느님과 나라를 위해 일하는 어린이가 된다』『남을 돕고 가족을 돕는다』『손윗사람을 존경하고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는 약속과 규율을 같이 외는 것도 이날의 일과. 게임을 한 가지씩, 끈 매는 법도 배우고 쉬운「게임」을 한 가지씩,「포크·댄스」도 한 가지씩 엄마대장이 가르치는 대로 배운다. 공치기를 하다가 털썩 자빠져도 옷을 버리지 않는다. 옥외에서는「브라우니」깔개를 엉덩이에 꼭 매고 있으니까. 끈 매는 법도 배운다.『남을 돕는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우선 무엇이든 할 줄 알아야 한다. 치맛단이 뜯어졌거나 단추가 떨어졌을 때 꿰매는 법도 배운다. 6살박이 명선, 영선, 두 꼬마도 물론 같이 배운다. 12살짜리 언니들은 이 두 꼬마가 앙증맞고 귀여워 죽겠단다. 이래서 집회 활동 중에 우애는 더욱 깊어진다. 「브라우니」일기첩에는「1일 1선(善)」의 소녀단 실천항목이 있다. 제각기 공책에 칸을 만들어 가진 자작 일기첩. 1주일 동안 한 착한 일을 서로 공개하는 일과도 있다. 아직은 어린 꼬마들이니까「이닦기」「자기 방 자기가 치우기」「형제끼리 안 싸우기」「엄마 심부름 하기」가 가장 큰 기록. 그동안 날씨가 추워서 옥외집회는 잠깐 하고「프로그램」을 주로 집안에서 했다. 20평짜리 집의 4평 응접실과 꼬마방이「브라우니」임시집회실. 열 네 명이 모여 앉으면 와글와글해서 사람과 소리가 집안을 꽉 메운다. 『어쩌다 일요일에 집에 있으면 자기 아이들도 귀찮은 법인데 매주일 그 와글거리는 것 어떻게 참고 사시오?』 이 집 주인 박기순(朴基淳·한국은행 조사역)의 친구들이 신통해 한다. 방관자인 아빠뿐만 아니라『「브라우니」에 들린』엄마도 실은 고달프다. 『교회에서 좀 늦게 돌아오면 점심밥이 입에 들어 갈 새가 없어요』 꼬마들이 벌써 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일이 재미나는 것은 운명이고 부부간의 결혼계약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박기순씨는 신통해 하는 친구들에게 변명조로 이렇게 해명한다. 『「걸·스카우트」를 그만두지 않는 걸 조건으로 결혼했으니 별 수 있나요』 대장은 세 아이 가진 엄마, 13년 전 소녀단원 된 후로 13년 전인 57년 3월 김문수씨는「걸·스카우트」봉사대원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한창 재미를 붙인 그 해 9월에 결혼을 했다. 그때 심정으로는 너무 당연한 결혼조건. 그 뒤로 매주 2시간「걸·스카우트」일을 해왔다. 『「브라우니」들이 너무 수선을 떨면 조심스러워요』 그래도 아빠가 자주 독촉을 해서 만들어진「담없는 집의 브라우니」다. 작년 11월에 딸네미 있는 이웃집을 일일이 방문해서 22명이 모였었다. 집이 좀 멀고 너무 수줍음 타는 아이들이 빠지고 지금은 14명. 『엄마들이 그러는데 꼬마들이 일요일 되기를 얼마나 기다리는지 모른대요. 4월은 꽃씨 뿌리는 달이죠』 지난번 3월 15일 선서식을 했는데 엄마들이「금일봉」을 선사했다. 그 돈으로 꼬마들이 공을 샀다. 나머지는 동네에 뿌릴 꽃씨를 사서 4월 활동을 할 계획. 57년 3월 김여사가「걸·스카우트」대원으로 선서한 것도 15일. 이번「브라우니」들이 선서한 것도 3월 15일. 그 동안 모아둔「걸·스카우트」단보(團報)를 며칠 전에 들춰 보고 알아낸 우연의 일치. 이것도 즐겁고 신명나는「운명」인 줄 알고「브라우니」엄마 노릇을 언제까지나 할 작정이란다. [ 선데이서울 69년 4/20 제2권 16호 통권 제30호 ]
  • 박승총재, 남은 네번의 선택은

    박승총재, 남은 네번의 선택은

    남은 네 번의 선택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언제쯤 추가로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올릴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승 한은 총재는 내년 3월말 4년의 임기를 모두 마친다. 그때까지 12월을 포함해 4번의 금통위가 남아있다. 통상 임기 마지막 달에는 후임 총재를 배려해 콜금리 ‘동결’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12월과 내년 1,2월 등 세 번중 두 차례 정도 추가로 콜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월에는 콜금리를 동결했지만 박 총재는 이미 추가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달 금통위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10월) 콜금리인상으로 시장은 큰 충격이 없었고, 자금 흐름의 왜곡 현상도 상당히 해소됐다.”면서 “내년에는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로 전망되지만,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고 수요 압력이 커지면서 통화정책을 통한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 총재는 지난 2002년 4월 취임한 이후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콜금리를 조정했다. 같은 해 5월과 지난달 등 두 차례는 올렸고, 네 차례는 낮췄다. 변동 폭은 각각 25bp(0.25%포인트)였다. 때문에 박 총재가 취임하면서 연 4%에서 시작했던 콜금리가 현재는 3.5%다. 우연의 일치지만 만약 두 번 정도 추가로 0.25%포인트씩 올리면 퇴임때는 취임때와 같은 4%가 된다. 문제는 추가 인상의 시기다. 당초에는 12월에는 가계나 기업에 연말 자금수요가 몰리는 등의 이유로 콜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쪽의 분석이 훨씬 유력했다. 하지만 이미 11월에 한 차례 쉬어갔기 때문에 ‘인상’과 ‘동결’의 가능성은 말 그대로 반반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등 12월초에 나오는 한은의 내년 경기전망 분석자료가 콜 금리 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8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어떤 카드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가계 대출금리 상승 ‘비상’

    가계 대출금리 상승 ‘비상’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중산층·서민층의 금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은행들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預貸) 마진’ 폭이 넓어져 좀더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신규취급분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12%포인트 오른 5.7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5.7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금금리도 상승세를 지속,3.86%를 기록했지만 전월대비 증가폭은 대출금리의 절반인 0.06%포인트에 머물렀다. 지난 8월 예금금리는 전월보다 0.01%포인트 올랐고, 대출금리는 0.02%포인트 떨어졌었다.9월에는 예금금리는 0.32%포인트 올랐지만 대출금리는 0.12%포인트 오른 데 그쳤다.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에 더 큰 영향을 미쳤던 시장금리 상승 효과가 10월 들어 역전된 셈이다. 특히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이 두드러져 은행빚을 낸 개인들에게 부담이 집중되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20%포인트 상승한 5.70%를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6월 오름세로 돌아서 4개월만에 0.48%포인트 올랐다.1억원을 대출 받았다면 4개월 전에 비해 연 이자가 48만원 늘었다는 얘기다. 더욱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61%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03년 1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9%포인트 뛴 이후 2년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예금금리 인상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팔고 있는 고금리 특판예금의 영향이 컸다. 금리 4.0% 미만의 정기예금 비중은 68.3%에서 63.5%로 축소된 반면 4.0% 이상 비중은 31.7%에서 36.5%로 늘었다. 한편 금리 변동이 은행들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볼 수 있는 10월 현재 잔액기준 예금금리는 0.04%포인트 오른 3.83%, 대출금리는 0.09%포인트 오른 6.23%였다. 결국 예대금리차가 0.05%포인트 확대돼 은행들의 이자마진이 그만큼 많아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韓銀에 외환거래 조사권

    내년부터 금융감독원도 금융기관·개인·기업 등의 외환거래 정보가 낱낱이 담긴 외환전산망을 볼 수 있다. 현재는 한국은행과 국세청 등 일부 기관만 이용이 가능하다. 또 한은은 금감원과 공동으로 은행의 외환거래까지 조사할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외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허가제인 16개 외환거래가 내년부터 신고제로 전환, 외환거래 자유가 늘어나는 것에 따라 감시·감독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개정안에 따르면 금감원은 외환거래에 대한 검사기능을 총괄 수행한다. 이를 위해 한은, 국세청, 관세청, 금융정보분석원(FIU)만 이용이 가능했던 외환전산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외환전산망에는 외환을 다루는 267개 금융기관을 통한 거래가 있을 때마다 입력된 세세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한은은 금융기관에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외환거래와 거래당사자에 대한 검사를 금감원에 요구할 수 있다. 관세청은 수출입·용역거래 외에도 수출입 거래와 직접 관련된 자본거까지 검사할 수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자존심 상한다”vs“속좁은 국수주의”

    “중앙은행 안마당에 들어 선 외국계 은행을 어떻게 봐야 하나요.”한국은행 별관에 입주한 SC제일은행 출장소를 놓고 은행권에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영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제일은행을 인수하며 100% 외국계 은행으로 바뀐 SC제일은행이 한국 금융의 상징인 중앙은행에 입주한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 국내 은행들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지나친 국수주의적 시각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한은에 시중은행 출장소가 생긴 것은 지난 1997년 7월. 은행간 치열한 입찰 경쟁을 뚫고 당시 제일은행이 출장소를 내게 됐다. 제일은행의 옛 본점인 제일지점이 한은 바로 옆에 있고, 그해 3월 유시열씨가 한은 부총재로 있다가 제일은행장으로 입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많은 한은 직원들은 이 출장소의 입점을 계기로 급여통장을 제일은행 통장으로 바꿨고, 단순 출납은 물론 각종 금융상품에도 가입하고 있다. 한은의 각종 경비 지급도 여기를 통해 이뤄진다. 입점 계약이 2년에 한 번씬 이뤄지는 만큼 제일은행도 다양한 편의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SCB에 인수된 제일은행의 상호가 최근 SC제일은행으로 바뀌고,‘엄지손가락’으로 대표되던 은행 엠블럼이 나선형의 SCB 엠블럼으로 교체되면서 국내 은행들 사이에서 “외국계 은행이 중앙은행의 안방을 차지한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한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국책은행 고위 관계자는 “중앙은행에 외국계 은행을 입주시킨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 출장소만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재계약 시점인 내년 7월에는 토종은행 출장소로 바꿔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SC제일은행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 중 외국계 자본에 흡수되지 않은 은행이 어디 있느냐.”면서 “국수주의를 자극해 자신들이 입점하려는 속셈”이라고 분석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돼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우리은행과 농협 및 수협,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을 제외하면 국내 모든 시중은행의 주식 60% 이상을 외국 자본이 갖고 있다. 한은은 당장은 출장소를 교체할 의사가 없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직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 출장소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은 출장소 하나를 놓고 벌어지는 논란이지만 외국 자본이 점령한 한국 금융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행정도시 ‘사실상 합헌’] 결정문 요지

    ●윤영철·송인준·김경일·주선회 행정중심도시로 이전하는 기관은 국무총리를 비롯한 총 49개 기관이다. 이전될 기관의 직무범위는 대부분 경제·복지·문화 분야에 한정되어 있고,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등의 기관은 제외되어 있다. 행정각부를 통할하는 국무총리가 행정중심도시로 이전한다고 해도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 현대에서 공간의 의미보다는 정보기술을 장악하는지 여부가 의사결정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나아가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하나의 도시에 소재하고 있어야 한다는 관습헌법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다. 따라서 행정도시에 소재하는 기관들은 국가정책에 대한 통제력을 의미하는 정치·행정의 중추기능을 담당한다고 볼 수 없다. 또 특별법에 의해 건설되는 행정중심도시는 수도로서 지위를 획득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없고, 이 법률에 의해 수도가 행정중심도시로 이전하거나 분할된다고 볼 수 없다. 서울은 여전히 정치·행정의 중추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청구인들의 기본권이 특별법에 의해 침해될 개연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 또 대한민국 수도가 서울이라는 관습헌법의 취지에 위반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과 국회의 헌법개정에 관한 국민투표 시행 의무는 당초부터 발생하지 않았다.●전효숙·이공현·조대현 특별법에 따라 행정중심도시가 수도로서의 지위를 획득하거나 서울의 수도로서의 기능이 해체되지 않는다는 점을 수긍하지만, 서울이 수도라는 관습헌법이 존재한다고 인정할 수 없다.설령 이를 인정하더라도 관습헌법을 변경하려면 반드시 성문헌법의 개정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권성·김효종 특별법에 따라 국무총리 등이 행정도시로 이전해도 서울이 정치·행정의 중추기능을 수행하는 수도로서의 지위를 잃지는 않는다. 하지만 행정도시가 수행하는 정치·행정기능의 내용과 비중을 보면 행정도시 또한 수도로서의 지위를 갖게 된다. 행정 각 부처의 73%가 행정도시에 소재하고, 경제분야 행정을 관할하는 기획예산처와 국무총리가 행정도시로 이전한다. 또 예산의 70%가 행정도시권에서 집행된다.현대국가에서 행정국가의 성격이 강화되고 있으며, 외교기능의 상당부분이 다양한 형태로 행정도시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특별법은 관습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기존의 단일수도를 분할하여 복수의 수도로 변경하는 헌법개정 문제를 법률만으로 처리해 버림으로써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투표에 참여할 국민의 정치적 기본권을 침해한 것으로 헌법에 위배된다.
  • 신용카드 사용액 급증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인의 신용카드 구매액이 3년6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4분기 중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개인이 신용카드를 이용해 하루평균 물품 및 용역을 사들인 금액은 43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은행계와 비은행계 카드사를 통합해 신용카드 이용실적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1·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신용카드 대란으로 2002년 이후 개인의 신용카드 물품·용역 구매액은 계속 감소세를 보여오다 지난해 3·4분기에 5.4%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후 4·4분기 6.7%, 올해 1·4분기 8.8%,2·4분기 11.2%,3·4분기 13.1% 등으로 증가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개인의 건당 신용카드 구매액은 6만 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만 1000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은행에 ‘꽁꽁’… 돈이 안돈다

    돈이 돌지 않고 있다. 부동(浮動)자금이 사용처를 제대로 찾지 못해 은행권의 예금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예금회전율은 1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금지급액을 예금평균잔액으로 나눈 수치인 예금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돈을 은행에 묻어두고 있을 뿐 인출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자금이 원활하게 유통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23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예금 가운데 기업이나 개인이 자금을 잠시 예치해두는 수단인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은 지난 3·4분기 21.0회로 지난 90년 1·4분기(19.2회)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9년에는 67.0회에 달했으나 2000년 48.2회,2001년 39.0회,2002년 35.0회,2003년 31.9회,2004년 25.5회 등으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요구불예금 가운데 당좌예금 회전율의 경우 지난 99년 1105.6회나 됐으나 지난해 394.6회로 떨어진 뒤 올 3·4분기에는 402.4회로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보통예금은 99년 42.8회를 정점으로 2001년 24.2회,2003년 20.7회에 이어 지난해는 17.7회까지 떨어졌으며, 올들어서도 지난 3·4분기 14.3회로 지난 92년 3·4분기(13.1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 3·4분기 총 63조 8525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0.6% 줄었으나 사상최고 수준을 유지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거주자외화예금 큰폭 증가

    거주자 외화예금이 이달들어 보름 만에 8억달러 이상 늘었다.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78억 9000만달러로 10월말에 비해 8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수출대금이 꾸준히 들어온데다 일부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자금이 유입돼 일시적으로 예치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보유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8억 8000만달러 늘어난 147억 4000만달러에 달한 반면 개인계금은 31억 5000만달러로 7000만달러 줄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소비 수도권선 회복세

    소비 수도권선 회복세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반면 비(非)수도권에서는 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금융경제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전년동기 대비 대형소매점 판매액 증가율이 수도권은 2·4분기 3.5%에서 3·4분기는 6.7%로 높아졌다. 특히 서울은 2분기 2.6%에서 3분기는 7.5%로 상승했다. 그러나 비수도권은 2분기 3.5%에서 3분기는 3.1%로 증가율이 오히려 둔화됐다. 백화점 판매액만 봐도 수도권에서는 증가폭이 커졌으나 비수도권에서는 오히려 둔화됐다. 수도권의 백화점 판매액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2분기 0.8%에서 3분기는 5.8%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2분기 2.1%에서 3분기는 6.2%로 더 높아졌다. 반면 비수도권은 2분기 2.5%에서 3분기 2.4%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수도권은 2분기 95에서 3분기는 97로 다소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지만, 비수도권은 3분기도 97로 전 분기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설비투자 심리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소비심리는 수도권에 이어 지방에서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상품교역조건 ‘사상 최악’

    교역조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수출단가는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유가상승 영향으로 수입단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3·4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77.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의미한다. 기준연도인 2000년에는 100단위를 수출해 100단위를 수입했다면, 올 3분기에는 100단위를 수출해 77.7단위밖에 수입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3분기의 이 지수는 전 분기에 비해서는 2.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4%가 각각 하락했다.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올 3분기 실질무역손실은 12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엔환율 급락 방치 않을것”

    권태신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18일 원·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권 차관은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환율은 가능한 한 시장에 맡겨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처럼 원·엔 환율이 급격하게 움직일 경우 필요하면 외환당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며 지금 보고 있다.”고 말했다.편 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은행장들도 이날 한은에서 월례 금융협의회를 갖고 최근 원·엔 환율의 급격한 하락이 다소 지나치다고 지적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금융 ‘M&A 두 매물’ 엇갈린 표정

    금융 ‘M&A 두 매물’ 엇갈린 표정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인 외환은행과 LG카드 직원들은 전통적으로 자존심이 강하다. 한국은행 외환관리부가 모태인 외환은행은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은행으로 유명했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집안이 좋기로도 유명했다.LG카드 역시 과거 LG그룹이 카드시장 1위를 목표로 그룹에서 최정예 멤버를 선발해 설립한 회사다. 그러나 외환위기와 카드사태를 겪은 뒤 회사가 매물로 전락하면서 이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특히 최근 매각을 진행할 주간사가 선정되고, 강력한 인수후보자들이 속속 떠오르는 등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두 회사 직원들은 불안한 미래를 향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처럼 ‘동병상련’인 두 금융기관 직원들이 최근 사뭇 태도가 달라 관심거리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현안에 대해 제 목소리를 확실하게 내는 반면 LG카드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숨죽인 채 매각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16일 “외환은행 매각은 당분간 성사되기 어렵기 때문에 직원들이 여러 인수 후보들에 대해 자유롭게 평가할 수 있지만,LG카드는 당장 내년 상반기에 매각될 가능성이 커 자신의 호(好)·불호(不好)를 선뜻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할 말은 한다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금융권 경쟁 환경에 중요한 변화가 생길 수 있는 현 상황에서 외환은행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외환은행 직원들은 “국민은행이 하나은행보다는 낫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하나은행 김종열 행장이 인수 의사를 비쳤을 때 외환은행 노조와 직원들은 “외국계 자본을 끌어들여 외상으로 매입하려 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통합 후유증이 어느 정도 봉합됐고, 노조까지 통합된 데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지만 하나은행은 정반대의 행태를 보였다.”면서 “인수시 외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도 국민은행이 훨씬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특히 최근 노조 설문조사에서 대주주인 론스타 펀드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설문 참가자 3558명 가운데 2954명(83%)이 2년 전 론스타로 매각된 것에 대해 “특혜와 의혹투성이로 점철된 잘못된 매각이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론스타가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이같은 목소리를 낸 것은 론스타를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할 말은 많지만… 반면 LG카드 직원들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LG카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나 신한지주, 씨티그룹 등 여러 인수희망자들이 오르내리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매각 주간사가 JP모건으로 선정된 만큼 실제 매각은 국내 자본에 되는 게 좋을 것이라는 암묵적인 공감대만 형성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이 대규모 신입사원을 뽑고, 상여금을 넉넉하게 지급하는 반면 LG카드는 아직 상여금을 줄 처지가 아닌 점도 두 회사 직원들의 표정을 갈라 놓는다. 더욱이 LG카드 직원들은 회사 대출로 산 우리사주 주식이 두 차례 감자(減資)를 거치는 동안 많은 빚을 지게 됐다. 올해 연말 회사측이 성과급 형태로 이 대출금을 일부 상환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LG카드는 또 올 3·4분기까지 1조 135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경쟁 카드사들보다 훨씬 조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후발주자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지만 업계 1위 LG카드는 ‘수비’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제 LG그룹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도 내년 3월까지는 ‘LG카드’라는 이름을 유지해야 하는 처지도 마케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새로운 CI를 만들어야 하지만 어디로 인수될지 몰라 신중한 입장”이라면서 “‘LG카드’라는 이름으로 주력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고금리戰 3라운드’

    ‘고금리戰 3라운드’

    시중자금을 끌어들이려는 은행들의 ‘고금리 경쟁’이 3라운드에 접어들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0일 정책금리인 콜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르면 다음달, 늦으면 내년 초에 다시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은행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은행들은 이미 두 차례 고금리 경쟁을 치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이번에는 사뭇 다른 방법으로 자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연 4.5% 안팎의 특판 정기예금을 앞세워 고금리 경쟁 1라운드를 치렀다. 이 기간 동안 국민·우리·조흥·신한·하나·외환·SC제일·한국씨티 등 8개 시중은행은 9조원 이상의 특판 정기예금을 팔았다. 그러나 10월 말의 전체 정기예금 잔액은 8월 말보다 4조원 정도 느는 데 그쳤다. 10월 중순에는 콜금리 인상과 동시에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4%대로 올리며 2라운드 대결을 벌였지만 역시 효과가 그리 없었다.1·2라운드 대결을 통해 은행들은 기존고객 이탈은 막았지만 장기적인 신규자금 확보에는 실패했다. ●더 과감하게, 더 길게 3라운드의 특징은 5% 이상 금리 제공과 예금기간의 장기화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일반 정기예금보다 0.4∼0.5%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 주는 만기 2∼3년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1억원 이상 가입할 때 2년제는 연 4.8%,3년제는 5.0%의 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은 이어 14일부터는 1년제 양도성예금증서(CD)에 가입하면 연 5.2% 금리를 주고,1년제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 5.0%의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상품을 판다. 은행권의 1년제 정기예금성 상품의 금리가 5% 이상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호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12월 지주사 출범과 외환은행 인수를 노리는 하나은행이 앞으로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맹공’에 나섰다는 분석이 많다. 우리은행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최고 연 6.4%의 금리를 노릴 수 있는 만기 6년짜리 우리파워인컴펀드를 지난 10일까지 판매했던 우리은행은 14일부터 CD금리가 연 5.3% 이하로 유지될 경우 최고 연 7.0%의 고금리를 지급하는 이자율 스왑 정기예금 판매에 돌입한다. 가입기간은 3년으로 CD금리가 5.3% 이상되면 이자를 전혀 받지 못하는 도박성이 강한 상품이다. ●금리 장기상승 대비 포석 은행들이 다소 무리가 따르는 고금리를 주고 예금 기간까지 길게 가져가는 이유는 금리 상승세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3일 “당장은 금리 부담이 있지만 2∼3년짜리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미리 확보하면 결국 장기 금리상승기에 조달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잇단 금리 경쟁으로 은행이 장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뭉칫돈이 대거 주식형 펀드로 몰리는 등 고객들의 자금 운용 방식이 크게 변했다. 고금리 상품의 ‘미끼’만 빼먹고 다른 상품으로 옮기는 행태도 빈번해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2∼3년간 목돈을 묻어두는 사람들이 점차 줄고 있다.”면서 “정책금리 인상 속도보다 한참 앞선 예금금리 경쟁은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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