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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부동산 취득 급증세

    올해 하반기 들어 개인의 해외부동산 취득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이상 해외체재 시 주거용 주택 취득 허용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이 지난 7월부터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부유출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14일 한국은행·재정경제부·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지금까지 한은에 접수된 개인의 거주목적으로 해외부동산 취득을 신고한 것은 모두 23건으로 액수로는 735만달러나 됐다. 내국인이 거주 목적으로 해외에서 부동산을 취득하는 경우 한은에 신고해야 하는데, 지난 7월 이전까지는 신고건수가 단 한건도 없었다. 또 개인이나 개인사업자가 임대나 자영업 등 사업상의 목적으로 투자하는 해외부동산도 하반기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개인이나 개인사업자가 신고한 해외투자 가운데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건수는 모두 12건으로 액수로는 1386만 5000달러나 됐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개인의 부동산 관련 해외투자는 모두 23건,1810만 9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건,818만 2000달러에 비해 액수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재경부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는 큰 효과가 없었으나 최근 개인의 부동산 취득이 늘고 있다.”며 “신고된 부동산 취득에 대해서는 철저한 사후 관리를 하고 있어 국부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새 5000원권 새달 2일 나온다

    위·변조 방지 기능을 보강하고 디자인을 바꾼 새 5000원권이 내년 1월2일부터 시중에 나온다. 한국은행은 13일 새 5000원권 지폐를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연내 8000만장을 납품받아 본점과 각 지역본부에 보관, 내년 1월2일부터 전 금융기관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현재 유통 중인 5000원권은 새 5000원권 발행 이후에도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며, 한은에서 새 지폐와 바꿀 수 있다.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새 1만원권이 발행되는 오는 2007년 상반기에 맞춰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고쳐서 바꿀 예정이다. 그 때까지는 ATM기에 새 5000원권을 입금할 수 없다. 한은은 새 5000원권 가운데 일련번호가 가장 빠른 1∼100번은 보기(견양)은행권으로 골라내 한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하고 이후 101∼1만번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경매를 실시키로 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연말연시 여윳돈 1000만원 어떻게 굴릴까

    연말연시 여윳돈 1000만원 어떻게 굴릴까

    연말연시는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오랜만에 여윳돈을 만져보는 시기이다. 상여금이나 연말정산 환금액, 정기적금 만기 도래 등이 이 기간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이 너나없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어 목돈을 굴리려는 직장인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주식시장까지 호황이어서 각종 투자상품도 목돈을 손짓하고 있다.1년 동안 고생해 1000만원의 여윳돈이 생겼다고 가정했을 때 어떻게 굴려야 할까. 당장 지출이 예상되는 사람과 장기간 여유가 있는 사람에 따라 투자 방법이 달라질 수 있는 데다 투자 성향도 제각각이어서 일반화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윳돈을 단기로 운영할 경우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장기로 운영할 때는 수익성에 무게를 두라.”고 권하고 있다. 투자기간이 1년 이내라면 공격적인 투자를 해서 손실을 입을 경우 회복할 시간적 여유가 적기 때문이다. ●“예금, 무조건 짧게 굴린다고 좋은 게 아니다” 원금 손실을 절대 보지 않겠다는 사람에게는 은행 예금 외에 방법이 없다. 그런데 요즘처럼 금리상승기에는 돈을 짧게 굴려야 유리하다는 게 재테크의 기본 상식이다.3∼6개월 단위로 투자하다가 금리가 오르면 갈아타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낮다면, 오히려 1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예컨대 조흥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13일 현재 연 4.1%인 반면 3개월짜리는 연 3.45%이다.1000만원을 예치할 경우 1년제는 1년 뒤 41만원의 이자소득(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3개월제는 3개월마다 금리가 0.4%포인트씩 올라도 1년 후 이자가 40만 5000원밖에 안 된다. 요즘 시중은행들의 3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한 번 올라야 고작 0.1∼0.2%포인트이고, 한은이 3개월마다 콜금리를 인상한다는 보장도 없다. 정기예금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것이 절세형 예금이다. 우리은행 강남PB센터 박승안 팀장은 “1000만원의 여윳돈을 안정적으로 굴리고 싶다면 우선 장기주택마련저축과 같은 절세형 상품의 납입 금액을 소득공제 한도 범위까지 꽉 채워 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박윤옥 PB팀장도 “소득공제혜택과 노후대비가 동시에 되는 연금신탁과 연금보험의 불입액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흥은행 김은정 팀장은 새마을금고나 단위농협의 조합예탁예금을 추천했다. 단기에 높은 이자율이 보장되고, 농어촌특별세율 1.5%만 부과돼 절세 효과가 가장 좋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세금우대 저축도 이자세율 9.5%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금자보호법의 상한선인 5000만원까지는 저축은행에 맡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1년제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 5.0%를 웃돌아 시중은행 금리보다 0.5∼1.0%포인트가량 높다. ●“장기투자는 간접투자상품이 최고” 당분간 목돈 지출이 없고,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적립식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상품이 여전히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추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면서 “고수익을 위해서라면 약간은 과감한 투자방법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특히 지수연동예금(ELD)이나 지수연동증권(ELS) 등은 원금 보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주가지수, 골드지수, 환율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간접투자를 처음 경험하는 초보자들에게 유용하다. 다만 하나은행 대치골드클럽 황창규 팀장은 “지수연동 상품 중 일정범위를 초과해 상승하면 원금 정도만 건지고 나오는 ‘녹아웃형’이 많아 가입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1년 이상 장기투자해 고수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주식형 펀드 상품이 적극 추전되고 있다. 국민은행 청담PB센터 김형철 팀장은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1년 이상 묻어두거나 일본, 호주, 뉴질랜드 주식과 연계된 태평양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박윤옥 팀장도 “1000만원을 여기저기 쪼개서 쓰다보면 남는 게 없다.”면서 “주식형 펀드에 불입해 불필요한 소비를 없애는 동시에 고수익까지 추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반도체·가전 수출 내년도 ‘쾌청’

    반도체·가전 수출 내년도 ‘쾌청’

    내년에는 반도체와 가전, 통신기기 등 대부분의 주력산업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컴퓨터와 섬유 등의 업종은 다소 고전할 것 같다. 또 내년도 수출 증가율은 두자릿수를 유지, 총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해 5000억달러대에 진입한 무역규모는 6000억달러의 벽마저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연구원(KIET)은 11일 이같은 내용의 ‘2006년 경제·산업전망’을 발표했다. ●수출·내수 ‘쌍끌이’ 본격화 KIET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예상치인 3.9%보다 1%포인트 높은 4.9%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5.1%),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5.0%), 한국은행(5.0%),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5.0%) 보다는 낮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4.8%)와 LG경제연구원(4.6%) 등 민간기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또 올해 각각 3.0%,3.7%에 그쳤던 민간소비 증가율과 설비투자 증가율은 내수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내년에는 각각 4.6%,7.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의 영향으로 1.6%의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은 올해보다 10.5% 증가한 3146억달러, 수입은 12.1% 증가한 291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무역흑자 규모는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앞지르면서 올해보다 16억달러 정도 줄어든 229억달러로 조사됐다. 윤우진 동향분석실장은 “대외변수가 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50달러대 초반,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10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세계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적고, 유가와 환율 등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소비와 투자에서 모두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구성 소비재 중심으로 내수 회복 업종별 수출의 경우 올해 -4.6%의 성장을 기록했던 가전은 미국의 디지털TV 수요 증가와 월드컵 개최 등으로 내년에는 8.3% 성장으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과거 만성적인 적자 품목이었던 일반기계도 현지기업의 설비투자 및 중동지역의 플랜트수출 증가로 19.3%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조선(17.8%)과 통신기기(10.2%) 등은 올해 수출증가율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14.7%)와 석유화학(12.4%), 자동차(10.0%), 철강(8.5%) 등은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컴퓨터(-10.5%)와 섬유(-4.7%)는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장석인 주력산업실장은 “수입은 철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특히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컴퓨터의 경우 수입증가율이 23.2%로 내수의 대부분이 수입품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에서는 가전(10.4%), 자동차(5.7%) 등 내구성 소비재 중심으로 호전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철강(2.5%), 석유화학(2.2%), 일반기계(2.0%), 섬유(0.4%) 등도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컴퓨터(22.1%), 반도체(14.0%), 통신기기(9.6%) 등은 높은 보급률과 기업수요 부진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실장은 “생산은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섬유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체크카드’ 잘나가네

    ‘체크카드’ 잘나가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47) 부장은 최근 자신의 주요 결제수단을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바꿨다. 대학생 아들에게 용돈 지급용으로 발급해줬던 체크카드의 ‘효험’을 새삼 느꼈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신용카드를 무심코 쓰다가 결제일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용액을 보고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면서 “체크카드를 쓰면 통장에 사용내역이 고스란히 찍혀 수시로 소비성향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발급되기 시작한 체크카드가 주요 결제수단으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다. 신용카드는 먼저 물품이나 서비스를 받고 나중에 대금을 갚는 ‘빚 상환 시스템’인 반면 체크카드는 예금계좌 잔액 내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 신용카드 가맹점에서는 모두 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있고, 소득공제 혜택은 물론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도 차별없이 받는다. ●지급수단 9위에서 5위로 한국은행이 최근 금융기관 개인고객 755명을 상대로 지급결제수단 이용실태를 조사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물품·서비스 구매때 지급수단으로 체크카드가 5위(4.9%)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9위(3.3%)에서 4계단 상승했다. 지급수단 1위는 단연 신용카드(28.2%)였지만 지난해 11월에 비하면 0.6%포인트 느는 데 그쳤다. 조사 대상자들은 신용카드를 평균 3매 보유하고, 이중 1.8매만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체크카드는 평균 0.5매만 보유했지만 이중 0.3매를 실제로 사용해 사용률이 높았다. 특히 소득공제 혜택이 신용카드보다 커질 경우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자가 81.9%나 됐다. ●하루 평균 사용액 76억원에서 228억원으로 한은의 올해 3·4분기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하루 평균 체크카드 사용건수는 60만 1000건, 금액은 228억 23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의 23만 4000건,76억 800만원보다 각각 157%,200.1% 상승한 것이다. 체크카드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놓고 카드업계의 표정은 엇갈린다.LG, 삼성, 현대카드와 같은 전업(專業) 카드사들에 체크카드는 ‘계륵’같은 존재다. 그러나 KB,BC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는 체크카드의 성장에 크게 고무됐다. 전업사는 자체 계좌가 없어 체크카드를 운영하려면 은행에 수수료를 내고 계좌를 터야 한다. 더욱이 체크카드는 수수료율이 높은 현금서비스와 할부결제 기능이 없어 수익성이 떨어진다. 반면 은행계 카드는 은행 계좌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데다 미래의 신용카드 고객인 젊은층을 체크카드로 ‘입도선매(立稻先賣)’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업계는 어쩔 수 없이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반면 은행계는 모든 역량을 체크카드에 집중시키는 게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CD연동’ 주택대출 이자 초비상

    ‘CD연동’ 주택대출 이자 초비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8일 두 달 만에 다시 콜금리를 올리자 시중은행에는 전화가 빗발쳤다. 내용은 대체로 두 가지. 예금 고객들은 “언제 돈을 맡겨야 이자가 더 붙느냐.”고 물었고, 대출 고객들은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하소연했다. 한쪽에서는 여유가, 한쪽에서는 한숨이 흘러 나왔다. 시중은행들은 콜금리 인상과 동시에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며 고객들의 환심을 사려 하고 있다. 그러나 대출금리에 대해서는 별 반응이 없다. 대출금리가 대부분 시장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나 국고채금리 등과 연동되기 때문에 은행이 딱히 손을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시금리형 대출상품에 대한 금리도 즉각적으로 올리지 않는 게 은행들의 관행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콜금리 인상 당시에도 은행들은 2주가 지난 뒤 고시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소리 소문 없이 올리는 행태를 보였다. ●1억원 대출이자 4개월 만에 60만원 늘어 대출 고객들은 CD금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은행 대출의 70∼80%가 시장금리 연동형이고,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게 CD금리 연동형이다. 특히 시장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은 모두 CD금리와 연동돼 있다. 개인신용대출은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천차만별이지만 기준금리는 역시 대부분 CD와 맞물려 돌아간다.CD금리가 오르면 기준금리가 오르고, 신용등급에 따른 가산금리가 추가되는 시스템이다. 일부 신용대출이나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이 고시하기도 하지만 CD금리가 오르는데도 고시금리를 그냥 놔두는 은행은 없다. 문제는 콜금리 인상이 CD금리에 불을 질렀다는 것이다. 하반기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CD금리는 지난달 2일 이후 3.95∼3.97% 사이에서 안정된 움직임을 보였지만 지난 8일 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자 4.03%까지 뛰었고,9일에도 4.03%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2월17일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다.8월 말에 비하면 0.6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의 이자 부담이 4개월 만에 60만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은행들은 매주 초 전주의 CD금리 상승폭을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에 반영한다. ●대출이자 줄이는 방법?글쎄요… 예금 고객들은 금리 상승기에 예금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율도 올라가는 3개월·6개월제 연동예금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만기가 긴 확정금리 상품은 예금기간 중 오른 금리의 혜택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출 고객에게는 추천할 만한 뚜렷한 재테크 방법이 없다.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금리 대출보다는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긴 하지만 아직 고정금리 대출 이자가 2%포인트 정도 높다. 결국 금리가 언제까지 얼마나 오를지를 스스로 판단해 결정하는 수밖에 없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의 경우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2% 안팎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갈아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3분기 성장률 아시아 최하위

    경기회복세로 우리나라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 중반대로 올라섰으나 아시아 주요국들과 비교하면 최하수준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분기별 GDP 성장률은 1·4분기 2.7%,2·4분기 3.3%,3·4분기 4.4% 등으로 뚜렷한 상승추세를 보였으나 중국, 싱가포르, 홍콩,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중국은 3·4분기에 9.4%의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인도 역시 8.0% 성장, 중국과 함께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싱가포르의 성장률은 2·4분기 5.4%에서 3·4분기 7.0%로 높아졌다. 홍콩도 같은 기간 6.8%에서 8.2%로 상승했다. 말레이시아는 2·4분기 4.4%에서 3·4분기 5.3%로 성장세가 확대됐다. 타이완은 2·4분기 성장률은 3.0%로 한국보다 뒤처졌으나 3·4분기는 4.4%로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3.9%의 낮은 성장세를 보인 데 따른 반사적인 효과로 올해 하반기들어 성장률이 오르는 면이 있다.반면 홍콩과 싱가포르는 지난해 각각 8.2%,8.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데 이어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는 점이 한국과 구별되는 점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 정책금리 13번째 올리나

    미국이 또 금리를 올리나? 한국은행이 이달에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올리면서 미국도 정책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3.75%)과 미국(4%)의 정책금리 격차는 현재 0.25%포인트로 좁혀져 있다. 미국은 오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올해 마지막 정책금리를 조정한다. 이번에도 만약 인상하게 되면 지난해 6월 이후 13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올리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당초 FOMC의 11월 의사록이 공개될 당시에는 ‘동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의사록은 “중앙은행은 18개월 동안 지속된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하는 데 가까워졌을 수도 있으며 예측가능한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현재의 문구도 제거할 시기가 왔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지금껏 12차례나 지속된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겠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그러나 최근 2년새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소비자신뢰지수와 예상을 웃돈 10월 내구재 주문 등의 경제지표에 힘입어 금리인상 중단론은 힘을 잃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FOMC가 13일 정책금리를 추가로 25bp(0.25%포인트) 올려 4.2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콜금리(3.75%)와의 격차는 0.25%포인트에서 다시 0.5%포인트로 벌어진다. 내년초에도 이런 양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퇴임전 마지막 FOMC인 내년 1월31일에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려 4.5%가 되리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반면 한은은 이미 12월에 콜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당장 내년 1월12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연달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한·미간 정책금리는 다시 0.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1월이 아니더라도 내년 1·4분기 중에는 한은이 콜금리를 한 차례 정도 추가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한·미간 정책금리 격차는 내년초에도 좁혀졌다 벌어졌다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콜금리 인상…은행 예금금리 최고 0.6%P↑

    콜금리 인상…은행 예금금리 최고 0.6%P↑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가 또 올랐다. 올들어 지난 10월 이후 두 번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8일 이달중 콜금리 목표를 3.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올린 지 두달 만이다. 지난달에는 콜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박승 총재는 금통위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경제여건을 재점검해본 결과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기회복이 무난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달 콜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9%,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0.3%에 불과했지만 내년의 GDP 성장률은 5%, 내후년의 성장률은 4.8%로 예상된다.”면서 “내년에는 체감경기도 차츰 개선되고 경제양극화 현상도 조금씩 시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 체감경기가 좋아지는 근거로 올해는 3분기 연속 GNI가 0%대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올해와 달리 GNI 성장률이 4.5%나 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생산과 소득의 격차가 크게 줄면서 체감경기도 그만큼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GDP 성장률과 GNI 성장률은 지난 2002년에는 7%로 같았다.2003년에는 3.1%(GDP),1.9%(GNI), 지난해에는 4.6%(GDP),3.8%(GNI)였다. 올해 유독 GDP 성장률과 GNI 성장률의 격차가 커지며 체감경기가 나빠진 것은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반도체 가격이 대폭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편 콜금리가 오르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예금금리를 각각 0.15∼0.3%포인트,0.25∼0.6%포인트씩 올리는 등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금리인상에 나섰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주로 연동되는 대출금리도 곧 추가로 속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내년 경기회복 자신감 물가불안에 선제대응

    한국은행이 8일 정책금리인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전격적으로 올린 것은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내년에는 체감경기도 나아지고, 앞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 따른 것이다. 내년 하반기에 예상되는 물가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측면도 크다. 미국과 유럽 등 각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금리인상을 하는 것도 자극이 됐다. 최근 불거지는 자본유출 논란을 차단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를 올리면 가계부채가 가계자산보다 많은 저소득층은 갚아야 할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경기회복 ‘뚜렷’, 물가불안에 ‘대응’ 한은은 올해 2·4분기 이후 국내 경기는 상승국면에 진입했으며, 투자가 기대에 못미치긴 하지만 소비회복과 수출호조에 힘입어 경기회복세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올 4·4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4.8%에 이르고, 내년과 내후년에도 이같은 5% 안팎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가계와 기업의 양극화도 개선되면서, 체감경기가 조금씩 풀릴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금리인상을 뒷받침했다. 또 소비자물가가 11월엔 2.4%로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3.4%까지 오르며 물가불안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를 올려 선제대응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다시 오르는 것도 통화당국이 ‘금리인상’ 카드를 선택하는 데 주요인으로 작용했다.●자본유출 논란 차단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이 속속 금리를 올리는 것도 한은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5년반만에 정책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미국은 지난달 정책금리를 연 4%까지 올리는 등 지난해 6월 이후 무려 12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이 정책금리를 또 올리면, 한·미간 금리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자본유출 논란이 거세질 것이라는 점도 이번 콜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린 상황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5%를 훌쩍 넘는 등 시장금리와 정책금리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점도 ‘인상론’에 무게를 실어줬다.●내년 1·4분기 추가인상 박승 한은 총재는 “현재 금리는 중립적 수준보다는 아직 낮지만 격차는 많이 좁혀졌다.”면서 “(콜금리를)조속히 올려야 할 시급성은 줄었지만,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걸 시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지난 6일 한은의 경제전망이 나온 뒤 시장에서는 이달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면서 “1월에 올리기는 어렵겠지만, 내년 1분기 중 한 차례 정도 추가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산 해외반출 2조 넘었다

    이민을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올 들어 해외재산반출 규모가 2조원을 돌파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1∼10월 이민자와 재외동포 등에 의한 해외재산반출 규모는 19억 99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증가했다. 같은 기간의 평균 원·달러 환율 1022.48원을 적용, 원화로 환산하면 무려 2조 480억원이나 된다. 해외재산반출액은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 출국시점에 반출하는 재산인 해외이주비와 과거 이민을 떠난 재외동포들이 국내에 남겨둔 재산을 처분해 반출하는 돈으로 구성된다. 해외이주비는 올 들어 월평균 5000만달러 정도씩 빠져 나갔으나 지난 9월 한달에는 1억 590만달러가 유출돼 월간기준으로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어섰다. 재외동포 재산반출액이 증가하는 것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원화 강세)로 국내 재산을 처분, 미 달러로 대외송금할 때 환차익을 볼 수 있다는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총 “OECD 국가중 노동소득분배율 한국 최상위”

    경총 “OECD 국가중 노동소득분배율 한국 최상위”

    우리나라 노동소득분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소득분배율이 높다는 것은 근로자가 노동의 대가로 지급받는 소득, 즉 근로자 보수가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 근로자들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경영자총협회 부설 노동경제연구원이 7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보정 노동소득분배율의 추이와 국제비교’ 보고서에 밝혀졌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이 선진국들에 비해 낮다.’는 한국은행, 노동사회연구소 등의 기존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보정 노동소득분배율이란 자영업 비중이 30%대에 달하는 국내 노동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계산한 노동소득분배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보정 노동소득분배율은 평균 75.2%로 OECD 국가 중 포르투갈(77.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72.4%, 영국 69.5%, 독일 68.2%, 프랑스 67.0%, 미국 63.5%를 기록, 우리나라의 노동비용이 주요 선진국들보다 높았다. 반면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02년 기준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은 58.2%로 일본 72.7%, 미국 71.4%, 독일 72.9% 등 OECD 국가보다 약 10%포인트 이상 낮고, 경쟁국인 타이완의 58.9%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경범 노동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존 노동소득분배율은 자영업자의 노동소득이 분모인 국민소득에는 포함돼 있지만 분자인 노동소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소득에 자영업자의 소득을 보정하지 않을 경우 자료의 적정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5억이상 계좌 6만6000개

    올 들어 한 계좌에 5억원 이상을 예치하고 있는 이른바 ‘거액예금’의 잔액이 총 7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계좌당 5억원 이상의 저축성 예금은 총 6만 6000개로 금액으로는 모두 179조 2960억원이나 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계좌수는 2800개(4.4%), 금액은 6조 7040억원(3.9%) 늘어난 것이다. 올초 은행들이 잇따라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놓은 데다 기업의 수시입출식예금(MMDA) 수신도 늘어나면서 거액 정기예금과 기업자유예금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잔액이 50억원을 넘는 ‘초거액 계좌’는 계좌수로는 5787개(8.8%), 금액으로는 99조 1780억원(55.8%)이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11월 자영업대출 4787억 늘어

    자영업자들에 대한 은행대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8·31 부동산대책’이 나온 뒤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주춤하자 은행들이 대출기준을 완화하며 개인사업자쪽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은 올 하반기에만 1조원가량 늘었다.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 3·4분기에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에 5502억원이 늘어난 뒤 4분기에는 -8580억원, 올 1분기 -854억원,2분기 -2006억원 등 3분기 내리 감소세를 보여왔다. 자영업자 대출의 증가세는 4분기 들어서 더 뚜렷해지고 있다. 잔액기준 10월에도 2123억원이 늘어난 데 이어 11월 한달간 4787억원이 늘었다. 한은 통화금융팀 김인섭 차장은 “경기회복과 맞물려 은행들이 소규모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를 완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가세가 한풀 꺾였던 가계대출도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정점에 달했던 지난 8월 4조 4708억원에서 9월 2조 740억원,10월 1조 7720억원으로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됐지만 11월에는 2조 2734억원으로 석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마이너스 통장대출이 1조원가량 늘어난 데다 재건축물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조 3000억원이나 되는 등 다시 주택수요가 살아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12월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11월과 비슷한 1조 2000억∼1조 30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내년 ‘경기회복’ 느낀다

    내년 ‘경기회복’ 느낀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기가 좋아진다.’ 한국은행이 전망하는 내년도 ‘경제 기상도’는 대체로 ‘맑음’이다. 한은은 6일 발표한 ‘2006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5%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이 3.9%로 잠정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낙관적인 예측이다. 수출과 소비가 내년에도 ‘쌍끌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에 기초한다. 내년에도 수출은 10%대의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올 하반기부터 살아나고 있는 소비도 더욱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국제유가 오름 폭이 10%를 밑돌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대외여건도 국내 경기회복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건설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설비투자도 기대한 만큼 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부정적인 요소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는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돼 선제적 대응을 위한 ‘콜금리 인상론’이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5.5%, 하반기 4.6%로 연평균 5%에 달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전망대로 된다면 4년만에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하는 셈이다. 2002년 7.0% 성장 이후 2003년 3.1%,2004년 4.6% 등으로 우리경제는 3년 연속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저성장세를 거듭해 왔다. 한은은 특히 최근 몇년 동안 내수침체로 수출에만 의존했던 기형적인 경제성장 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올해 2.3%포인트에서 내년에는 3.8%포인트로 높아지는 반면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올해 1.6%포인트에서 내년에는 1.3%포인트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올해보다 10% 늘어난 3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민간소비도 가계부채 조정의 진전 등에 힘입어 올해 3% 증가에서 내년에는 4.5%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회복세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실업률은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확대 등으로 올해 3.8%에서 내년에는 3.6%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 오름세는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불안 요소가 많다. 성장률이 회복되면서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있는 데다, 교통요금 등 일부 공공요금의 인상과 함께 내년 7월 담뱃값 인상이 예정돼 있어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에는 2.6%, 하반기에는 3.4%가 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저축銀 고금리경쟁’ 뒤탈날라

    규모가 작은 A저축은행은 최근 예금금리를 올렸다가 금융감독원에 불려가 호된 질책을 받았다.“이자를 감당할 능력도 안 되면서 무작정 금리를 올리면 나중에 누가 책임지냐.”는 게 질책의 주요 내용이었다. 비교적 규모가 큰 B저축은행은 사전에 수차례 금감원을 찾아가 예금금리를 올리겠다고 읍소했다.“시중은행과 같은 금리로는 도저히 ‘장사’를 할 수 없다.”고 호소해 겨우 허락(?)을 받은 이 저축은행은 금리인상 사실을 쉬쉬하며 영업을 하고 있다.●금리인상만이 살 길? 금감원이 저축은행의 금리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저축은행중앙회도 회원사들에 “시중금리 상승을 저축은행이 주도하는 것처럼 비쳐져서는 안된다.”며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들은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예금금리 인상을 감행하고 있다. 한진저축은행의 2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6.02%이다. 다른 저축은행들의 금리도 6%대에 근접했다.1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솔로몬저축은행이 5.70%, 늘푸른저축은행이 5.66%의 금리를 주고 있다.5일 현재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5.03%로,6개월 사이 1%포인트 이상 올랐다. 저축은행들이 금리인상에 혈안이 된 것은 역시 금리를 올리고 있는 시중은행들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특히 정기예금의 만기가 대부분 매년 12월에서 다음해 1월 사이에 몰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않고서는 고객을 잡아놓을 수가 없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신고가 급격히 떨어져 콜(은행간 단기자금)까지 끌어다 쓰는 실정”이라고 말했다.●부작용 곧 현실화 우려 그러나 ‘기초 체력’이 약한 저축은행들의 금리인상은 부실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예금을 무리하게 끌어오다보면 결국 무리한 대출로 연결된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수신고가 1000억원 이하인 영세 저축은행들이 고금리로 끌어온 돈을 운영하기 위해 무리하게 대출에 나섰다가는 곧바로 부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전월대비 0.0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대출금리는 0.12%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전월대비 0.19%포인트나 올랐지만 대출금리는 0.05%포인트 하락했다. 시장금리 상승세로 시중은행들은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의 폭을 넓혔으나,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만 오르고, 대출금리는 오히려 낮아져 영업기반이 더 취약해 진 셈이다. 더욱이 최근 시중은행들이 저축은행의 주된 자금운영처였던 영세자영업자(소호·SOHO)나 중소기업에 대출을 확대함에 따라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졌다. 상환 능력이 있는 중소기업이나 소호업체들이 은행 쪽으로 손을 벌리면서 여신심사 기법이 취약한 저축은행들은 자연히 부실 위험성이 높은 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들은 벌써 담보가 약하고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대출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면서 “연체 위험이 높은 고객들이 저축은행에서 빚을 내 시중은행의 빚을 갚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해외카드사용 1조원 웃돌아

    해외카드사용 1조원 웃돌아

    올 3·4분기에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쓴 돈이 사상 최대인 1조원을 돌파했다. 한 사람당 사용한 액수는 약 63만원(614달러)에 달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중 신용카드 해외사용실적’에 따르면 올 7∼9월 내국인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9억 7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억 3500만달러)보다 32.5% 증가했다. 올 3분기중 원·달러 평균 환율 1029.4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1조원이 넘는 돈을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쓴 셈이다.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이 급증한 것은 여행목적 등으로 출국한 내국인수가 28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한데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3분기중 해외 신용카드 사용인원은 158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6% 증가했다.1인당 카드 사용금액은 61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9달러에 비해 11.8% 늘었다. 한편 외국인이 신용카드로 국내에서 사용한 금액은 5억 3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0% 증가했다. 외국인 1인당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39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8% 증가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4.6% 감소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클릭 이슈] ‘3년째 표류’ 국민연금법개정안 쟁점

    [클릭 이슈] ‘3년째 표류’ 국민연금법개정안 쟁점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연내에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는 사실상 물건너갔다. 국회가 국민연금제도개선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회의 일정조차도 합의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내 처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마저 내년 초 당에 복귀하게 되면 개정에 대한 추진력마저 잃게 된다. 국민연금 재정안정화 방안에 대한 여야간 입장차가 워낙 커 내년 초 통과도 장담할 수 없다. ●대국민선언문 채택 무산 특위는 지난달 29일 2차 회의를 열고 “특위 활동 기간인 내년 2월까지는 국민연금법 처리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의 대국민선언문을 채택할 계획이었다. 특위 위원들도 그만큼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특위는 2차 회의에서 어떠한 결론이나 일정도 못잡고 논쟁만 하다가 헤어졌다. 한나라당이 “선언문 채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반대했기 때문이다. 특위는 이날 운영위원회 구성도 의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운영위의 참석 범위와 실효성을 놓고 입씨름만 하다가 역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특위는 3차 회의에 대한 일정도 잡지 못한 채 헤어졌다. ●재정안정화 방안 조율이 핵심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3년째 처리가 안 되는 이유는 재정안정화 방안에 대한 정부안, 여당안, 야당안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안은 ‘보험료는 더 내고 연금은 덜 받는’ 구조다. 현재 월 소득의 9%인 보험료율(매달 내는 국민연금액)을 2010년 10.38%로 올린 뒤 2030년에는 15.9%까지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반면 급여수준(실제 받는 연금)은 현 평균소득의 60%에서 2007년 55%,2008년 50%까지 단계적으로 내리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금재정 고갈 시점을 일단 2074년까지 늦출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열린우리당안은 ‘보험료는 지금처럼 내되, 연금은 덜 받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급여수준은 단계적으로 낮추지만 보험료율은 2008년까지 일단 현 수준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한나라당안은 기초연금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노후에 연금혜택을 받지 못하는 연금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65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정부가 일정액(연금 가입자 평균 소득의 20%)을 기초연금으로 주고, 여기에 개인이 보험료를 낸 만큼 연금을 돌려주는 소득 비례연금(보험료는 월 소득의 7%, 연금은 은퇴 전 평균 소득의 20%)을 선택적으로 덧붙이는 안이다. 기초연금에 대한 재원은 일반조세로 마련하도록 돼 있다. ●독립된 자산운용에는 합의 여야는 국민연금 기금운용기구를 독립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는 합의가 돼 있다. 다만 기금운용기구를 보건복지부 산하의 공사로 할지, 한국은행처럼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다. 정부·여당은 국민연금관리공단내 기금운용본부가 맡던 기금운용을 ‘국민연금기금운용공사’를 별도로 설립해 맡길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보험료 징수와 급여지급 등 기금관리만 담당하고, 자산운용은 ‘국민연금기금자산투자전문회사’와 같은 독립된 기구가 맡도록 하자는 것이다. 특위 관계자는 2일 “기금운용을 독립적인 기구로 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이 부분은 쉽게 합의도출이 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도개선 부분은 이미 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 가운데 제도개선 부분은 이미 합의가 끝났다. 예를 들어 조기 노령연금을 받는 사람이 60∼64세 사이에 소득활동을 하더라도 연금지급을 정지하지 않고 일부 지급하는 방안이나 여성의 연금수급권, 장애·유족연금수급권 등은 개선키로 여야가 합의를 한 상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실질소득 3분기째 ‘제자리’

    실질소득 3분기째 ‘제자리’

    ‘경기가 좋아진다더니, 내 지갑에 들어오는 돈은 그대로네….’ 나라경제의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지만 국민들의 소득은 올 들어 계속 ‘제자리걸음’(0%대 성장)을 하고 있다.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무역손실이 급증한데다 외국으로 지급되는 이자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5년 3·4분기 국민소득’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질 GNI는 물가 등을 감안해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기간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다. 실질무역손익과 배당금 등을 합해 계산한다.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만큼 체감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질 GNI는 1분기 0.5%,2분기 0% 등 올 들어 3분기 연속 0%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평균증가율은 0.2%로 지난해 연평균(3.8%)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대표적인 생산지표인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의 괴리는 올 들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질 GDP증가율은 1분기 2.7%,2분기 3.3%,3분기 4.5%였다. 실질GDP 증가율과 실질 GNI 증가율의 격차는 1분기 2.2%포인트,2분기 3.3%포인트,3분기 4.4%포인트 등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최근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체감경기와의 괴리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수출가격은 떨어진 반면 유가 등 수입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무역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자, 배당금 등의 국외지급이 크게 는 것도 원인이다. 교역조건 악화에 따라 올 3분기에만 실질 무역손실은 사상 최고액인 12조 4232억원이나 됐다. 이미 각각 10조원대의 손실을 기록한 1,2분기 무역손실액까지 합치면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무역손실액은 32조 8580억원이나 된다. 지난해 전체 무역손실액(24조 2240억원)을 8조원 이상 초과한 액수다. 외국에 지급한 이자 등 실질 국외순수취 요소소득도 올 들어 3분기까지 마이너스 1조 4113억원이나 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업회생 주도한다 미다스의 손]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기업회생 주도한다 미다스의 손]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외환은행은 ‘뜨거운 감자’다. 이 은행이 어디로 팔리느냐에 따라 한국 금융권의 판도가 또 한차례 요동칠 게 분명하다. 더구나 대주주가 외국계 사모펀드(PEF)인 론스타여서 매각 과정에서 ‘국부 유출’ 등의 논란이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소용돌이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외환은행 최고경영자(CEO)의 심정은 어떨까. 더구나 그 CEO가 한국문화에 생소할 뿐만 아니라 은행을 경영해본 경험도 없는 외국인이라면? “누구에게 언제 팔릴지 관심도 없고, 신경쓸 겨를도 없습니다. 최고 은행으로 거듭나는 데 매진할 뿐입니다.” 1일 투명유리로 된 행장실에서 만난 리처드 웨커(43) 외환은행장의 표정은 예상과 달리 무척 여유로웠다. 영국에서 기업설명회(IR)를 마치고 막 돌아온 터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투자가들이 외환은행의 성장세를 보고 깜짝 놀라더라.”며 IR 성과를 소개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최근 외환은행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축구선수 이영표와 영국에서 근사한 저녁식사를 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조직의 벽을 허물다 외환은행은 올 3·4분기까지 1조 1695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의 순이익을 올렸다.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12.10%)로 올라 섰다. 연체율도 지난해 1.78%에서 1.41%로 낮아졌다. 실적이 좋아진 것은 하이닉스처럼 과거 돈을 빌려줬던 부실기업들이 속속 살아났고, 카드 사업이 정상화된 데 기인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웨커 행장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 1월 부임한 이래 침체됐던 외환은행에 ‘신바람’을 불러 일으켰고, 직원들과의 잦은 스킨십을 통해 외국 CEO에 대한 우려감을 말끔히 씻어냈다. 웨커 행장은 “외환은행이 빛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나를 따뜻하게 맞아준 직원들의 노고와 고객들의 믿음 때문이었다.”면서 “나는 오직 직원들의 열정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데만 열중했다.”고 말했다. 웨커 행장은 세계 최대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잔뼈가 굵었다.1984년에 입사해 2004년 2월 외환은행 부행장으로 오기 전까지 잭 웰치 전 회장과 제프리 이멜트 현 회장의 총애를 받으며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벽이 없는 조직’이라는 GE의 기업문화를 외환은행에 많이 접목시켰다. 우선 임원실의 벽을 모두 유리로 바꿨다. 은행권 최초로 학력이나 학과, 나이, 어학성적 등의 제한을 철폐한 ‘열린 채용’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직원 평가도 기존의 하향평가에서 탈피, 상향평가와 동일 직급간 평가 등을 도입한 ‘360도 다면평가’로 바꿨다. 웨커 행장의 인사혁신은 시중은행 가운데 최고의 엘리트라고 자부하던 외환은행 직원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그는 “대학 졸업장은 벽에 거는 장식품일 뿐”이라면서 “엘리트만이 좋은 일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외국자본 거부감, 이해한다” 경영진으로 온 뒤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그는 “수석부행장으로 취임한 첫 날인 2004년 2월18일이 가장 힘들었고, 그 다음부터는 서서히 쉬워졌다.”며 웃었다. 그가 한국땅을 밟기 2시간 전 로버트 팰런 전 행장(현 이사회 의장)이 한국을 떠났고, 외환카드 노동조합은 구조조정에 반발,45일간 파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취임 의전도 받지 못한 채 부임 첫날부터 노조 및 실무자들과 머리를 맞댄 웨커 행장은 “그날의 경험이 은행 업무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서 독립한 외환은행은 한국 외환업무의 중심 은행이었다. 이런 은행이 외국자본에 넘어간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논란이 많다. 웨커 행장은 “록펠러 센터나 페블비치 골프장이 일본인에게 팔렸을 때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반일감정’이 일었다.”면서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는 외국자본에 반감을 갖는 한국인의 정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정서가 시장을 왜곡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동북아금융 허브 등 개방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만큼 투기자본에 대해서는 경계하되, 전략적 투자자들과는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론스타가 언제쯤 외환은행을 팔 것으로 예상하느냐고 묻자 “아직 구체적인 매각 일정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언제 누구에게 팔리든 경쟁력 있는 은행이 되는 게 우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4명의 자녀를 둔 그는 2명을 미국과 중국에서 입양했다. 아이들은 벌써 한국을 고향처럼 여기고 있고, 아내도 최근 한국인 단짝 친구를 사귀었다고 했다. 그는 서울역 등에 나가 노숙자들에게 밥을 퍼주곤 한다.‘밥퍼행사’라는 봉사활동의 일환이다. 이런 그의 모습이 자칫 외국자본의 토착화 전략의 일환으로 비춰질지 모르겠지만 열정이 넘치는 한국인을 좋아하고, 외환은행을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키우겠다는 다짐은 진실돼 보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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