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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부양 진단] 후유증 남긴 2차례 경기부양

    [경기부양 진단] 후유증 남긴 2차례 경기부양

    근년들어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전례는 두 차례 있었다.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과 2001년이었다. 98년 5월 정부와 IMF(국제통화기금)는 과다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 저금리 기조에서 과잉 유동성이 IT(정보기술) 분야로 몰리면서 99년 코스닥시장 버블(거품)이 형성됐다. 정부가 인터넷 보급을 확대하고, 벤처기업의 창업을 지원하는 등 신(新)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IT투자붐이 절정에 달했다. 이 결과 코스닥시장의 벤처기업 수는 98년 5월 503개에서 99월 말에는 4934개로 16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2000년 말 미국의 IT붐이 붕괴되면서 코스닥시장도 급락해 그해 말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70.6% 줄어든 29조원에 불과했다. 2001년에는 콜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으로 과잉 유동성이 가계부문으로 몰려 신용버블이 발생했다.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 촉진을 위해 카드 영수증 복권, 소득공제 등 각종 인센티브를 준 것은 물론이었다. 당시 한국은행은 2001년 2월 5.25%였던 콜금리를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4.0%까지 인하했다. 결과는 코스닥때와 비슷했다. 차입을 통한 소비로 부채상환 부담이 늘었고, 이는 곧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 신용카드사의 연체율은 2001년 말 3.8%에서 2003년 말 14.1%로 무려 3배가 증가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은행대출 ‘중소기업은 봉’

    은행들이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은 제대로 지키기 않으면서, 중기대출에서 가계대출보다 훨씬 큰 예대마진(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을 챙겨 온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한국은행이 국회 재경위 소속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개 시중은행 가운데 월별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을 준수한 은행은 12.5%에 불과했다. 매월 한 곳의 시중은행만이 의무대출 비율을 지킨 셈이다. 지방은행의 준수비율도 33.3% 그쳤다.97년 이후 9년 동안의 평균 준수비율도 41.2%에 머물러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라는 정책목표가 유명무실화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은 대출증가액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중소기업에 지원하도록 강제한 것인데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에 대해서는 원화대출 증가액의 45% 이상, 지방은행은 60% 이상,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35% 이상을 각각 의무화하고 있다. 미달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미달액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1개월간 한국은행 총액대출한도에서 뺀다. 한편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출에서 은행이 챙기는 명목 예대마진이 가계를 상대로 한 주택담보대출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수익률은 연 5.67%로, 자금조달비용(저축성수신 평균금리) 3.62%를 뺀 명목 예대마진이 2.14%였다. 이에 비해 주택담보대출 수익률은 연 5.39%로 자금조달비용 3.62%를 뺀 명목 예대마진이 1.77%로 중소기업 대출마진을 크게 밑돌았다.2004년에도 중기대출 수익률은 연 5.97%로 주택담보대출 수익률 5.86%보다 높았으며, 당시의 자금조달비용 3.75%를 뺀 명목 예대마진은 중기대출이 2.22%, 주택담보대출이 2.11%로 중기대출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남겼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韓銀 콜금리 인하 부정적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는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통화정책적 차원에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요약하자면 ‘성장률이 떨어지더라도 콜금리 인하를 통한 대응에 나설 정도는 아니다.’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 재경위의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통해 “올해 하반기가 경기순환상 어려운 시기이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5%보다는 좀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내년 상반기는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로 3%와 4%의 경계에 그치고, 하반기에는 좀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성장률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고 한편에서는 국제유가의 하락세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올해 하반기가 경기순환상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내년 상반기 성장률이 4% 안팎에 머물더라도 통화정책적 차원에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발언, 콜금리 인하를 통한 대응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평소 한은의 콜금리 인상에 곱지 않은 시각을 보여왔던 열린우리당의 강봉균 의원은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한은이 인정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으나 이 총재는 “경기 상황이 나빠지면 대응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금융시장의 유동성 등 다양한 문제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부고]

    ●양기대(열린우리당 경기 광명을 당원협의회장ㆍ전 동아일보 사회부 차장)씨 부친상 20일 전북 군산 금강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9시 (063)445-4188●박찬철(전 해군 정훈감)씨 빙모상 22일 경희의료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958-9547●이무탁(전 남해화학 부사장)씨 별세 안도영(전 강남구청 가정복지과장)씨 상부 이상욱(국도화학 차장)민정(뉴질랜드 거주)지윤(인디팬던스 실장)씨 부친상 신혜선(신약국 대표)씨 시부상 김학규(뉴질랜드 거주)이동수(오길비 리져널 CD)씨 빙부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410-6916●조성인(동부화재 두산월드 대리점 대표)성정(중앙엑스포트 대표)성환(현대시멘트 부장)씨 부친상 21일 대전 을지대학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42)471-1680●백준부(전 기업은행 호남본부장·전 대한주택보증 상무이사)씨 별세 승우(현대모비스 대리)씨 부친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4●선우명석(이방건축 대표)명호(한양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명훈(아주대 전자공학부 교수)명선(온누리청산약국 대표)명희(FRJ대리점 대표)씨 부친상 김천희(한남대 의류학과 교수)씨 시부상 김연태(화텍 대표)씨 빙부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410-6919●구교영(사업)교현(〃)윤철(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윤호(인천국제공항공사 과장)씨 부친상 문천규(사업)씨 빙부상 22일 경남 창원 파티마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55)270-1940●김찬(대우증권 테헤란밸리지점장)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62●이수길(한국씨티은행 부장)강노(대구은행 차장)씨 모친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3010-2261●한상범(이티비 대표)씨 부친상 22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2)392-2099●박병우(사업)광우(국가인권위원회 사무관·전 참여자치21 사무처장)성우(사업)씨 부친상 22일 전남 화순 현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61)370-4406 ●장미희(영화배우ㆍ명지전문대 교수)씨 오라버니상 22일 서울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2072-2028●이현숙(경찰대 강사)성현(동성무역 대표)씨 모친상 김정수(중앙일보 경제연구소장)인 호(한국산업은행 이사)오왕근(한국은행 진주지점장)씨 빙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94
  • 심상정 의원 “한국은행 GDP 성장률 등 경제 예측 오차 심각”

    국회 재경위 소속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22일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발표한 자료를 통해 “지난 5년간 한은이 제시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물가상승률, 경상수지 예상치와 실적치를 비교한 결과 상당한 오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경제성장률의 경우 2003년에는 실적치(3.1%)가 전년도 성장률(6.3%)의 절반 이하로 급락했음에도 한은은 5.7%를 예측,2.6%포인트의 오차를 보였다.”면서 “2005년을 제외하면 매년 0.5∼2.6%포인트의 오차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 권오규 부총리 “올경기 사실상 불황”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현 경기상황을 ‘사실상 불황’으로 진단한 가운데 재경부가 내년 경제운용계획에 담을 경기부양책을 재정 조기집행 등으로 가시화해 주목된다. 권 부총리는 20일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강연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가 가능하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국민총소득(GNI)은 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는 사실상 불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데 내년 1·4분기에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면서 “재정의 조기집행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가 ‘불황’을 언급한 데 이어 경기부양을 뜻하는 재정의 조기집행이라는 표현을 직접 쓴 것은 참여정부에서는 극히 이례적이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GDP 기준으로 올해 5% 성장이 예상되는데도 국제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성장률 가운데 3.5% 포인트가 국민에게 소득으로 돌아가지 못해 서민경제가 어려운 점을 두고 부총리가 ‘사실상 불황’이란 말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총리는 특히 “북핵 문제 등의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지금은 거시경제정책에서 일정 부분 새로운 조절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예산은 경기중립적이지만 분기별로는 재정의 조기집행이 필요하므로 12월 중 타당성 조사 등을 마치고 1월부터 발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부양을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권 부총리는 환율과 관련,“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11조원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 한도를 국회에 요청한 만큼 외환시장에서 언제든지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준비가 됐다.”면서 “금리는 한국은행과 인식을 같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재경부는 조찬간담회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내년 재정의 조기집행 ▲물가압력과 경기의 하방리스크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한은과의 거기경제기조 인식 공유(사실상 금리인상 반대) ▲공공부문의 건설투자 확대 ▲연기금을 활용한 임대형 주택공급 확대 등 미시·거시적 경기대책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진작을 위해 부동산 세제의 근간은 건드리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한편 수도권 공장증설과 관련해 권 부총리는 “투자계획을 제출한 8개 기업 가운데 수도권 규제완화만으로 가능한 4개기업의 투자계획은 11월12일까지 승인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예정”이라면서 “다만 하이닉스는 투자계획을 정부에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재무적 타당성과 환경문제 등을 좀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국민 5%·HSBC 10%… 신용대출금리 차이 왜?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이 국정감사 자료용으로 발표한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 조사 결과가 은행들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올해 1월부터 6월말까지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하면서 실제로 적용한 금리의 평균을 각 은행별로 발표한 것이어서 파괴력이 컸다. 은행들은 대출시 적용될 금리의 폭은 공개하지만 실제로 적용한 금리는 영업 비밀이란 이유로 웬만하면 공개하지 않는다. 금감원 조사를 보면 국민은행이 적용해온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32%로 가장 낮았고,HSBC은행은 10.57%로 가장 높았다.HSBC은행이 2배의 폭리를 취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현재 일반적인 신용대출 상품(6개월 변동)에 신용등급별로 6.76∼13.21%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고,HSBC의 신용대출 상품(3개월 변동) 금리는 6.6∼19.5%로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금감원 자료에서는 왜 2배의 차이가 났을까. 이유는 아파트 중도금 대출 때문이다. 아파트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이 이뤄지는 중도금 대출은 신용대출 항목에 잡힌다. 그러나 입주 순간부터 주택담보대출로 변경된다. 사실상 담보대출인 중도금 대출은 건설사가 보증을 해주고, 떼일 염려가 없기 때문에 은행들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인다. 따라서 6%대 초반인 일반 아파트담보대출의 금리보다 오히려 낮은 4∼5%대이다. 결국 중도금 대출의 최강자인 국민은행과 절대약자인 HSBC의 신용대출 금리는 당연히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5.68%), 신한은행(5.69%), 농협(5.83%), 하나은행(5.84%) 등의 금리가 낮은 것도 이들 대형 은행이 중도금 대출을 많이 취급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계 은행과 소규모 지방은행, 기업은행의 평균 금리는 7%를 훌쩍 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의 은행 신용대출 가중평균 금리가 6.28%인데, 이 역시 중도금 대출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일반적인 신용대출의 경우 보통 9∼10%의 이자를 적용한다. 담보 없이 빌려주는 만큼 주택담보대출보다는 3%포인트 정도 더 받아야 한다는 논리이다. 최근 은행들이 6%대의 신용대출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이는 공무원이나 변호사 등 특정 직군을 위한 대출이다. 일반 월급쟁이에게 6%대 신용대출은 여전히 ‘금리의 떡’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280억弗 ‘외환보유고의 힘’

    2280억弗 ‘외환보유고의 힘’

    “외환보유고가 ‘북핵 쇼크’를 잠재웠다.”북한의 핵실험 이후 금융시장 주변에서 나온 평가들이다. ●외환보유고의 위력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9일 금융시장은 충격에 휩싸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내 평상심을 되찾았다. 환율, 주가, 금리 등 금융시장의 미시 변수들이 동요되지 않았다.1997년 11월 외환위기 직후 보여줬던 패닉 현상과는 대조적인 상황이었다. 코스피지수는 북핵실험 당일에는 전 거래일(4일)보다 32.6포인트나 떨어져 1319.14를 기록했으나,5일 만인 16일에는 1356.72,18일에는 1354.26으로 마감하는 등 북핵쇼크 이전 상태를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도 9일에는 15.1원이나 올라 달러당 960원대로 치솟았으나 점차 회복세를 보여 950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금리는 큰 폭의 변화가 없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서의 거래 규모가 전체의 40%에 가까운 외국인들의 자본유출이 거의 없었고, 금융시장이 안정됐던 배경에는 2200여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가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도이치방크,JP모건 등 외국투자 회사들도 “북핵쇼크가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심리 위축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풍부한 외환보유고 덕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도 최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A+’였던 것이 순식간에 B+로 9단계나 떨어졌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존의 A등급이 그대로 유지됐다. ●적정 규모 여부는 여전히 논란 한국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 규정에 근거해 마련한 외환보유고 적정 규모 수준은 3500억달러가량으로 본다. 이는 경상지급액의 3개월(700억∼800억달러)+단기외채(잔여만기 1년 이내의 외채 포함,1000억달러)+자본도피(국내거주자의 자본이전)+자본유출(외국인 국내투자분 유출 규모,2700억달러)+현지금융(해외법인에 대한 국내의 보증) 등을 고려한 액수다. 지난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2282억 2000만달러로 세계 5위다. 한은 변재영 국제기획팀장은 “외환보유고의 적정 규모는 일률적으로 정하기 어렵지만,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현재 외환보유고가 많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통화안정채권 발행 규모(162조원)에 따른 이자만 연간 5조∼6조원에 이른다는 비난이 있지만, 북핵 등과 같은 사태에서 외환보유고의 상징적인 액수가 가져다 준 효과는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 비중(38∼39%), 자본자유화, 글로벌 경제에 따른 현지금융 확대, 북핵 등 남북관계의 지정학적인 리스크(위험) 등은 우리나라의 특수한 변수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등 외국계 외환 전문가들은 한국의 외환보유고의 최소 규모는 단기외채 규모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넘어선 외환보유고는 수익성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정부통계, 통계청승인없이 공표”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생산하는 통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국회 재경위의 통계청 국감에서는 153개 정부 승인 통계작성기관의 통계법 위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통계법에 따라 자료를 생산하기 전 반드시 통계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조사표와 양식, 지침서 및 표본설계 내역 등이 임의적으로 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2002년부터 지난 7월까지 통계법 위반이 104건에 이르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통계청으로부터 통계승인을 받지 않거나 협의없이 공표해 법을 위반한 기관은 중앙 및 지자체를 포함한 정부기관이 27곳, 비정부기관이 20곳이었다. 정부기관은 ▲보건복지부가 13건 ▲산업자원부가 9건 ▲중소기업청이 5건 등이고, 비정부기관은 ▲대한상공회의소가 7건 ▲한국은행이 5건 ▲한국교육개발원이 3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열린우리당 우제창 의원은 “각 기관이 위반하더라도 통계청이 단순 경고에 그치니 국가통계를 가볍게 여긴다.”면서 “고발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계청을 차관청으로 승격시켜준 만큼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통계법 위반 기관의 담당 직원에 대한 징계요구권 도입을 주문했다.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도 “한국은행의 카드대출 급증 통계를 금감원이 반박하고 주택보유 수가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한국은행 등 통계 작성기관마다 다르다.”면서 “통계 작성기관에 대한 부실 관리가 부정확한 통계를 양산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계작성기관의 통계에 대한 품질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통계승인 절차는 사실상 검증의 최종 수단”이라면서 “통계청의 승인을 받지 않는 등 통계법을 위반한 통계는 객관·신뢰성뿐 아니라 부실 위험성도 높은 만큼 앞으로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원高·엔低시대 득과 실] 일본펀드 가입자에 어떤 영향…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원·엔 환율 하락은 수출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최근 원·엔 환율 급락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금융소비자들은 외환변동의 위험을 제거하는 환 헤지(Hedge) 계약을 하지 않고 일본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이다. 지난해 일본펀드는 큰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해외펀드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일본 증시가 정체 상태인 데다 전망도 좋지 않아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신통치 않다. 또 주로 미국 달러화로 투자가 이뤄지는 다른 지역의 해외펀드와 달리 일본펀드 투자자들의 환헤지 비율은 전체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본 경제가 부활한다는 가정 아래 환차익까지 노리고 펀드에 가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일본투자 주식형 역외펀드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엔화를 기준으로 산정했을 때 -10.11%였다. 원화로 환산하면 -15.81%로 손실 폭이 더 커졌다. 환헤지를 하지 않았을 경우 손실이 5.7%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원화와 엔화의 투자수익률 격차는 최근 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그 폭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농협CA투신 마케팅 김은수 상무는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환헤지 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 투자하는 게 기본”이라면서 “추가 환차손이 부담되는 투자자라면 지금이라도 펀드 판매사에서 환헤지 계약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엔화예금도 원화로 환전했을 때 손실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국내 거주자 엔화예금 잔액은 23억 1000만달러이다. 다만 엔화예금을 한 고객의 대부분이 엔화 결제 수요가 있는 수입업체라는 점에서 원·엔 환율 등락으로 실제 실현되는 환차손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엔화대출을 받은 고객들은 원·엔 환율 하락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기업, 하나, 국민, 우리, 외환은행 등 5개 은행의 엔화대출 규모는 지난 13일 현재 1조 60억엔이다. 현재 엔화대출 고객들은 원·엔 환율이 평균적으로 800원대 후반에서 대출을 받은 경우가 많아 100엔당 100원 가까이 환차익을 본 셈이다. 그러나 원·엔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어 섣불리 추가 대출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시론] 매번 떨어지는 국가경쟁력 대책 없나/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바른금융재정포럼 이사장

    [시론] 매번 떨어지는 국가경쟁력 대책 없나/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바른금융재정포럼 이사장

    미국의 정치학자 레이 클라인 교수는 그의 논문에서 한 국가의 힘의 원천을 나타내는 공식을 제시한 바 있다. 그가 제시한 공식은 P=(C+E+M)×(S+W)로 표시된다. 여기서 C는 영토넓이와 인구숫자 등 국가의 물리적 규모에 관련된 변수이고,E는 경제력,M은 군사력이다. 그 다음 S는 국가전략,W는 이를 따르는 국민의 의지이다.(C+E+M)은 유형의 국력을,(S+W)는 무형의 국력을 나타낸다. 결국 유·무형의 국력을 곱한 것이 총체적인 국력이라는 얘기다. 영토규모나 인구숫자야 어쩔 수 없지만, 나머지는 우리가 통제할 수도 있고, 조절할 여지도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125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국가별 경쟁력 평가보고에서 우리나라의 순위는 전년의 19위에서 24위로 떨어졌다. 지난 5월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이 실시한 61개국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도 우리는 9계단이나 하락했다. 그뿐인가. 얼마 전 유명한 경제분석가인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는 “지금부터 4∼5년이 한국에는 중대 고비다. 이 기간에 성장잠재력을 못 키우면 한국경제는 설 땅이 없다. 한국이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데 실패하면 중국의 변방, 혹은 필리핀 같은 나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10월3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기업의 경우 지나친 보수적 경영에 따른 투자부진으로 부채비율이 100%를 밑돌며, 연구개발비의 비중이 세계 주요기업 수준에 못 미치고 있어 향후 세계 주요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불길하지만, 새겨들어야 할 얘기들이다. 시험성적이 한번 정도 나쁜 것은 실수로 볼 수 있지만 계속 안 좋게 나오면 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의 국력이 어디서 오나. 역시 경제력 아닌가. 세계 109위 수준의 좁은 국토와 세계 25위의 인구숫자를 보면 국가의 물리적 규모는 한심한 수준이다. 하지만 국가의 전략과 국민들의 의지가 있었고, 이를 토대로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을 키우고 발전시키는 데에 성공한 결과 오늘날 세계 12위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국가가 됐다. 그런데 최근 힘들게 키워낸 법인들의 힘이 떨어지고 노화하면서 국가경쟁력, 나아가 국력이 떨어지고 있다. 추락하는 경쟁력과 아시아 평균수준에 못 미치는 성장률의 원인은 모두 기업의 투자부진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지 않은 지 한참 지났다. 외환위기 전에는 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며 속력을 내는 데에 치중했다면 외환위기 이후에는 너무 브레이크만 밟았다. 구조조정만 10년이다. 세월이 이처럼 흐른 지금 경제구조가 조로증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핵문제마저 터져서 나라가 뒤숭숭하다. 이러다가는 선진국의 문턱에서 좌절할 판이다. 외환위기 후 10여년. 이제 전반적인 정책기조를 바꿀 때가 됐다. 기업들이 다시 한번 힘껏 뛸 수 있도록 각종 법적·제도적 장치를 정비할 때가 왔다. 액셀 좀 밟을 때가 된 것이다. 반기업정서의 불식, 출총제 폐지, 수도권 규제완화 등을 통해 적극적 투자확대 및 연구개발 투자확충을 유도해 획기적인 공급확장을 유도할 때이다. 이러한 정책패키지를 시행하면서 국가전략과 의지를 추스른다면 우리의 경쟁력과 국력이 다시 한 번 한껏 신장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바른금융재정포럼 이사장
  • 경제 ‘원高의 덫’에

    경제 ‘원高의 덫’에

    환율이 ‘덫’에 걸렸다. 북한 핵실험과 일본의 금리 인상 유보 등 국내외의 돌출변수로 환율이 하강 곡선을 그리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본 엔화와 미 달러화, 중국 위안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경쟁국의 이해관계에 얽혀 ‘나홀로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국내 기관들이 달러를 대량 매도하기 때문이며. 원·엔 환율 하락은 엔·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다. 이 때문에 북핵, 유가에 이어 환율이 내년도 경기의 3대 복병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고용·투자 위축, 소비 위축, 경상수지 적자, 성장률 둔화의 악순환 고리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환율 하락, 무섭다 환율의 주변 여건이 예전 같지 않다. 원·달러 환율은 북핵사태로 우려됐던 자본유출이 발생하지 않아 그나마 950선대에 머물고 있으나,2차 핵실험 여부 등에 따라서는 시장에 핵폭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불안을 느낀 외국인의 자본유출이 현실화되면 주식시장은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달러화 약세 기조를 염두에 두고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내다팔기 장세’가 멈추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원·엔 환율은 더 심각하다. 당초 예상했던 일본의 금리 인상이 ‘유지’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엔·달러 환율이 오름에 따라 상대적으로 원·엔 환율이 줄곧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100엔당 8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등 ‘원고(高) 엔저(低)’가 고착화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일본 경제가 아직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위안화 역시 미국측의 압력으로 올 4·4분기 또는 내년 1·4분기쯤 절상으로 돌아서면 원화강세는 불가피하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원화가치도 높아지는 것(환율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은행 오재권 외환시장팀장은 “지금의 환율은 과거의 패러다임(동조화)과 같은 추세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시장의 추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환율과 관련된 각국의 내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펀더멘털(경제의 기초여건)만으로 경기를 전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우려만큼 충격 크다. 수출주도형인 우리로서는 환율 하락에 따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미국·중국·일본에 대한 수출비중은 14.5%,21.8%,8.4%다. 수입비중 역시 11.7%,14.8%,18.5%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위원은 “경상수지 적자, 자본수지 흑자라는 현재의 국제수지 구조는 IMF 외환위기 이전의 상황과 비슷하다.”면서 “다행히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를 넘고 있어 비상상황에 대응할 여력은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환율이 지금과 같이 부담스러운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 소재용 연구원은 “원화가치가 높고 엔화가치가 낮은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마저 절상된다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공통적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 IT(정보통신), 철강 등에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박사는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미국의 달러화가 강세에서 약세기조로 돌아서고, 일본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원·엔 환율은 다소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개입이냐, 국제 공조냐 정부는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찮은 변수라는 데 동의한다. 최근 원·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수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외환시장 개입 여부도 고려 대상에 포함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북한의 2차 핵실험 여부 등이 자본유출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직접적인 시장개입보다는 일본을 비롯한 주변 국가와의 공조 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주목되는 미 캘퍼스의 한국투자

    지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세계 신용평가기관들은 당장 한국의 국가신용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도 국제 사회의 대응 수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런 가운데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북핵이 어떤 식으로든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변수가 추가된 것이 아니라 잠재적인 최대 위협요인이 마침내 가시화된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기부양’의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유엔의 대북 제재와 북한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연금인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 ‘캘퍼스’가 한국에 최대 2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운용기금 2080억달러로 세계 최대 큰손으로 꼽히는 캘퍼스의 대규모 한국 투자 의향은 북핵 변수를 상쇄할 정도로 우리 시장이 잠재적 투자 가치와 안정성을 지녔다는 뜻이다.2003년 초 북핵 위기로 외국 투자자금이 이탈하면서 국가신용도까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기업들도 북핵 변수에 무작정 위축될 게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외환위기 때처럼 외국 자본의 뒤만 좇다가 황금어장을 통째로 내주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선 안 되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이 필요한 때다.
  • [경제정책 돋보기] 담뱃값 인상 막판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담뱃값 인상 막판 논란

    정부의 담뱃값 인상 정책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값을 올리면 흡연인구가 줄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국민건강보험 등의 재원을 국고가 아닌 국민들로부터 조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복지부가 주장해 온 것처럼 담뱃값 인상과 금연과의 상관관계도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담뱃값 인상 정책을 질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1일부터 담뱃값을 500원 인상하려던 복지부의 계획은 이번에도 좌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때문에 복지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재정경제부는 일단 한발짝 물러서 있다. ●“인상효과 과장됐다”… 국회등 반발 복지부는 2004년 12월 담뱃값을 500원 올린 뒤 흡연율이 계속 떨어졌다고 밝혔다.2004년 9월 57.8%에서 2005년 9월 50.3%를 거쳐 지난 9월에는 45.9%로 2년동안 11.9%포인트 감소했다는 것. 연간 5.9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1980년 79.3%에서 20년간 매년 0.9%포인트 감소한 것에 비하면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흡연율이 낮아진 게 꼭 가격인상 때문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감에서 복지부 설문조사를 인용,“담배를 끊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가 69.9%이고 경제적 이유는 6.2%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한국담배소비자보호협회는 “담뱃값이 인상된 뒤 흡연율의 경우 지난해에 변동이 없다가 올해 갑자기 급감했다.”면서 “특히 월 소득 2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 흡연율은 0.1%포인트 감소, 담뱃값 인상은 사실상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터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KT&G 관계자도 “담뱃값 인상 효과는 3개월 정도 지속되다가 그 이후부터는 전혀 판매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명분 국민 건강… 속셈 기금 조성 복지부는 내년 총 38억갑이 반출된다는 전제하에 국민건강증진기금 수입을 계획했다. 그러나 올해 3·4분기까지 담배 판매량은 32억 9312억갑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9억 4080갑보다 12%나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의 담배 판매량은 최소한 40억갑을 넘게 된다. 이는 담뱃값을 올리지 않아도 복지부가 계획하고 있는 국민건강증진기금 수입액 증가분의 일정 부분을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회예산처도 담뱃값 인상이 담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효석 민주당 의원은 복지부가 담뱃값 500원 인상으로 흡연율이 2년에 걸쳐 10% 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으로 홍보하면서 실제 예산을 짤 때에는 흡연율을 연간 2.5%포인트 안팎 감소로 전망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가 지난 4년간 담뱃값을 통해 확보한 국민건강증진기금(담배기금)은 3조 3383억원이다. 이에 따라 1997년 1억 4000만원에 불과했던 담배기금 사업비는 2002년 4642억원에서 지난해 1조 5377억원으로 4년만에 3.3배로 커졌다. 또한 국민건강보험에 지원된 국고 가운데 건강증진기금의 비율은 2002년 17%에서 지난해 33%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정부선 ‘인상 불가피´ 정부는 연내 담뱃값을 500원 올리지 않으면 올해 2287억원, 내년 7637억원의 기금수입 차질이 생긴다고 밝혔다.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도 “이렇게 되면 내년에 국민건강증진기금에서 노인전문병원을 세우거나 암검진을 지원하는 등의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획예산처는 담뱃값을 올리지 않고 올해의 사업을 유지하려면 국민들이 내는 건강보험료를 2.3% 인상해야 하며 다른 예산을 전용할 여력도 없다고 설명했다. 재경부의 입장은 다소 느긋하다. 담뱃값 인상은 2004년 당정협의를 거쳐 지난해 국회에서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국민건강증진기금법이 통과될 경우 이행하면 된다고 밝혔다. 부처간 이견이 있다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고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지만 속내는 경기도 좋지 않은데 담뱃값 인상으로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한편 한국은행의 김주현 물가통계팀장은 “담뱃값을 500원 올리면 소비자물가는 연간 0.19%포인트 오르게 된다.”면서 “11월부터 인상하면 올해에는 0.03%포인트 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내년 경제성장률 ‘북핵 먹구름’

    내년 경제성장률 ‘북핵 먹구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북핵 사태로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민간연구소는 물론 정부 및 국책연구기관들도 당초 전망치를 대폭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성장률의 급격한 둔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3%대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부분, 하향 조정 분위기 국제통화기금(IMF)이 가장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IMF는 북핵 사태 이후 우리 경제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3%에서 4.25%로 하향 조정했다. 잠정치(4.2%)를 먼저 내놓은 현대경제연구원도 북핵 문제를 반영한 조정치를 곧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3%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비슷한 입장이다. 정부도 기존의 4.6%를 조정, 약간 낮추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내비치고 있다. 오는 12월쯤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한은은 현재 4%대 초반으로 잡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여당 일부에서는 내년 성장률이 자칫 3.5%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부가 잠재성장률 자체를 낮게 잡기 때문에 실질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있어 성장률의 일방적인 하향 조정을 문제삼는 곳도 있다. ●북핵 파장은 럭비공? 한은 김재천 조사국장은 “내부적으로 추정치를 갖고는 있지만 북핵의 향후 파장 강도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 최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팀장은 “북핵사태가 끝인지 시작인지 알 수 없다.”면서 “금융시장이 최근 안정을 찾고 있는 것도 북핵 사태 해결이 잘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지, 실제로 북핵사태가 진정됐기 때문은 아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박사는 “상황에 따라서는 성장률이 3%대로 뚝 떨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 “심리적인 요인과 소비·투자 등 실물요인이 겹쳐 시장이 급랭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 감소와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져 성장률 전망치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점차 금리·인플레 압박에서 벗어나고 있어 내년에는 달러 약세가 점쳐지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원화 강세가 불가피해 성장률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부양책도 약발 미지수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원은 “정부가 경기부양 수단을 쓴다고 하더라도 재정지출과 통화정책 수단은 예상만큼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핵사태가 장기화되면 주식시장은 물론 원·달러 환율도 하락해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신용등급이 낮아질 경우 해외에서 조달하는 자금의 금리가 올라 금리 부담이 커지는 등 경제환경 악화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경기 전망은 복잡한 변수들에 둘러싸여 있는 가계 및 기업의 심리를 붙잡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정부 정책의 일관성, 부처간 혼선 최소화, 불확실성 제거 등의 노력이 필요하며, 미시적으로는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금통위, 콜금리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콜금리를 연 4.50%인 현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콜금리는 지난 8월 연 4.50%로 0.25%포인트 인상된 후 두달 연속 동결됐다. 금통위가 이달 콜금리를 동결한 것은 북한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등 위험 요인이 등장한 데다 일부 경기지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북핵 쇼크와 관련,“북한의 핵실험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북핵 사태가) 어떤 쪽으로 발전할지 몇 달 동안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그린스펀 식’ 알듯 모를 듯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화법은 두루뭉술이다. 얼핏 듣기에는 논리적이지만, 듣고 나면 뭘 들었는지 모를 때가 적지 않다. 속시원한 답을 내놓은 적이 없다.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답변을 끌어 내려는 기자들은 그의 노회한 화법에 말려 끝내 지쳐버리고 만다. 직설적인 박승 전 총재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앞으로 이 총재의 기자회견은 서면으로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한때 이헌재 전 부총리가 앨런 그린스펀 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화법이 매력적이라고 한 적이 있었다.알 듯 모를 듯한 발언을 하지만, 그동안의 발언 궤적으로 추적하면 일관된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의 말 이면에는 금융시장에는 이런 화법이 괜찮은 전달 방식이란 뜻도 깔려 있었다.이런 점을 보면 이 총재의 애매모호한 화법도 그린스펀과 다소 닮은 점이 있어 보인다. 팔순을 넘긴 그린스펀의 화법에는 정확한 통계치가 뒷받침됐었다.이 총재는 기억력을 잘 활용한다. 한은 내부에서는 그의 기억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기자회견에서도 ‘저번에 말했다시피’‘저번에는 이렇게 말했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이 총재의 발언 코드는 ‘관점’이다. 관점에 따라 경제상황을 달리 해석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래서 질문을 받으면 있을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많이 포함시킨다. 뒤집어 보면 어떤 상황변화가 오더라도 종전의 발언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게 된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를 위협하는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시장에서 형성된 문제”라고 전제한 뒤 “원화 강세로 볼 수도 있지만, 엔화 약세로 볼 수도 있다.”는 식이다. 관찰자의 입장에서는 똑 부러진 말을 할 수 있지만, 통화정책의 의사결정자는 ‘알아도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부고]

    ●이종환(포항건축회관 대표)창환(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장)명환(캐나다 거주)상환(한일정식 대표)씨 부친상 김현국(한비통상 대표)서만규(사업)씨 빙부상 11일 경북 포항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54)245-0420●오광용(운수업)씨 모친상 윤치흥(회사원)김석훈(안산시의회 의장)씨 빙모상 11일 경기도 안산 제일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8시 (031)416-1356●이창성(한국도로공사 군포지사장)광성(캐나다 거주)경성(증권예탁결제원 부장)씨 모친상 10일 한양대부속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2290-9457●피재년(이천서비스 대표)재호(개봉중 교감)재만(삼성에버랜드 상무)씨 모친상 김상태(금천구청 녹지과장)이재희(경인교대 교무처장)씨 빙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7●박태기(부산진경찰서 팀장)성기(김앤장법률사무소 부장)찬기(사업)씨 모친상 11일 건국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2030-7901●윤증호(알프스21 관리부)성명(조선대 생물학과 교수·해양생물연구센터장)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0●지경희(국민대 교원지원팀 차장)씨 별세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92-3499●이상철(미국 거주)상봉(번영교통운수)상헌(KT링커스 강북지사 부장)상엽(시네마서비스 상무이사)씨 부친상 1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921-1099 ●김부겸(대우증권 둔산지점 부장)인겸(서울시 강북구청)씨 모친상 11일 충남 논산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8시 (041)732-9244●박우배(성빈센트병원 외과교수)순배(미국 거주)형배(제일산부인과 원장)창배(화인건축 대표)종배(미국 거주)씨 모친상 11일 경희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958-9548●경인수(사업)용수(칩솔루션 대표)씨 모친상 박창진(전 LG생활연수원 소장)이주열(한국은행 정책기획국장)신원섭(하나은행 카드사업부장)씨 빙모상 11일 미국 LA 로스 알라미토스병원, 발인(현지시간) 14일 오전 10시 (562)622-9093●이춘복(공인회계사·전 삼성증권 상무)인복(티지엠상사 대표)씨 모친상 11일 부천 순천향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32)327-4004●방성근(MBC 예능국 부장)씨 부친상 11일 서울 둔촌동 보훈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478-9899●김영선(영진3M테이프 대표)씨 별세 대용(영진케미컬 과장)미정씨 부친상 11일 적십자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2002-8934
  • MOU 운영방식 ‘대수술’ 예고

    MOU 운영방식 ‘대수술’ 예고

    우리은행 경영진에 대한 예금보험공사(예보)의 징계 추진이 예보위원회에서 보류됐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과 예보가 맺은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의 운영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그동안 정치권과 금융권에서는 MOU가 해당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높았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이날 오전 예보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이 지난 4월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130%(월 기본급 기준)의 특별보로금(초과 성과급)이 MOU에 위배된다고 판단, 황영기 행장과 이종휘 수석부행장을 포함해 우리금융지주와 은행 경영진 등 7명에 대해 ‘경고’ 징계를 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보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차가 커 징계 결정은 잠정 보류됐다. 예보위원회는 예보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예보 사장, 재정경제부 차관, 기획예산처 차관,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의 당연직 위원과 4명의 민간위원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만일 징계가 확정됐다면 지주 회장을 겸하고 있는 황 행장은 하나의 사안으로 두 번의 경고를 받을 뻔했다. 2차례 이상 경고를 받으면 향후 3년간 예보와 MOU를 맺은 금융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1차례 경고를 받아도 성과급의 15%를 반납해야 한다. 그러나 예보는 징계를 추진하면서 “은행과 지주사는 별개의 기관이기 때문에 각각 1회의 징계로 간주돼 개인으로서의 황영기 행장이 두번의 경고를 받은 것은 아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비록 황 행장이 이번에 2차례 징계를 받았더라도 연임에 결격 사유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은행과 예보는 매년 성과급 지급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2004년에도 황 행장과 이덕훈 전 행장이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올해 예보가 징계 수위를 높이려는 것은 잇단 위반에 대한 가중처벌의 의미로 보인다.MOU는 임직원 임금과 상여금을 포함한 판매관리비용이 영업이익의 47%를 넘지 못하도록 못박고 있다. 예보의 이번 징계 추진은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의 MOU가 과연 합리적인가에 대한 논쟁을 불러왔다. 성과급과 같은 인센티브 없이 영업이익 극대화를 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은행은 매분기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어 성과급에 대한 노조의 요구가 거센 상황이다. 금융권은 MOU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면 우리은행이 올들어서만 자산을 37조원이나 늘리며 시장을 주도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연말에 목표했던 순이익을 달성하지 못하면 다시 뱉어낸다는 심정으로 특별보로금을 지급했다.”며 예보위원회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리하지 말고 MOU에서 정한 만큼만 하라.’는 예보와 인센티브 지급에 따른 영업력 강화로 시장을 선도하려는 황 행장의 경영 철학이 충돌해서 빚어진 문제”라면서 “이미 정상화된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의 경영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MOU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예보위원회의 징계 보류는 정치권과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MOU 개선 방안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는 경직된 MOU로 인해 경영자율성이 침해받고, 기업가치 제고의 기회가 위축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를 개선 방안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예보 집행부가 우리은행 경영진에 대한 징계를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예보위원회는 시장의 요구와 정부의 시각 변화를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은행이 자금시장 왜곡 주범

    은행이 자금시장 왜곡 주범

    시중은행들이 회사채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자금시장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우량 대기업의 회사채를 사모사채 인수 형식으로 독식하는 한편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은행채를 대규모로 발행해 회사채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모두 은행이 틀어쥐고 있다는 지적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이 신용등급이 우량한 대기업과 은행 중심으로 단순화되면 다양한 회사채가 거래되기 힘들다.”면서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막힌다.”고 우려한다. 자금 중개 기능이 최대 목표인 은행이 자금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는 셈이다. ●은행, 사모사채 인수 규모 지난해 6배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국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의 사모사채 인수 증가액 규모는 11조 300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1∼8월의 증가액 1조 9000억원에 비해 6배 늘어난 규모다. 은행의 사모사채 인수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은행과 대기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모사채는 50명 미만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되는 회사채로, 법적으로 보면 유가증권에 속한다. 그러나 공모 회사채를 인수할 수 없는 은행들은 사모사채 인수를 통해 대출과 같은 효과를 본다.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발행 수수료를 내야 하고, 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에 기업은 사모사채 발행을 선호한다. 은행들이 사모사채를 인수할 경우에는 대출과 달리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용보증기금에 출연금을 낼 필요가 없어 그만큼 금리도 낮아진다. 은행들은 대기업의 대출 수요가 줄어들자 은행감독규정상 대출로 간주되는 사모사채 인수를 통해 자산 확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는 사모사채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채 발행도 3배 늘어 대기업들이 사모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공모 회사채 발행은 점점 부진해지고 있다. 지난해 1조 2000억원이었던 공모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이 올해 1∼8월에는 2조 1000억원 순상환을 기록,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채권발행시장에서 차지하는 회사채의 비중이 뚝 떨어져 채권시장 왜곡 현상이 심해졌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에 상장된 채권 기준으로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발행된 회사채는 17조 9400억원으로 이 기간에 발행된 전체 채권 254조 5300억원의 7%에 불과했다. 국내 채권시장의 96% 이상이 국채나 은행채로 채워진다는 얘기다. 특히 은행들은 사모사채 인수 및 주택담보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은행채를 쏟아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은행채를 33조 3658억원어치 순발행,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발행이 3배에 이르렀다. 대기업의 사모사채를 은행이 싹쓸이하고, 그 빈 자리를 은행채가 메우는 형국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할 때 은행채 발행도 함께 늘어나는 현상을 보여 은행들은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끌어 모아 집값 상승을 조장하는 주택담보대출을 늘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는 정기예금과 달리 예금보험료를 지급하지 않는 이점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연구원 강영훈 연구위원은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 회사채를 은행이 사모 형식으로 인수하고, 은행은 다시 신용등급이 더 높은 은행채를 쏟아내고 있다.”면서 “채권시장이 은행-대기업의 1대1 구조로 단조로워지면 다양한 기업의 회사채를 평가하는 능력을 상실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투자자가 많은 공모 회사채는 조건 변경이 쉽지 않아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금운용 계획을 짤 수 있지만 사모사채는 은행이 조기상환을 요구하면 기업이 들어줄 수밖에 없어 자칫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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