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국은행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3대 특검법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정수행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357
  • 금리 인하 압박 거센 與… ‘정치금융’과 ‘민생’ 사이 아슬한 줄타기

    금리 인하 압박 거센 與… ‘정치금융’과 ‘민생’ 사이 아슬한 줄타기

    여권의 주요 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기준금리 인하론을 띄우면서 ‘정치금융’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여당은 한국은행 고위급과 만나 고금리에 따른 민생고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취지이지만, 법으로 보장된 한국은행의 금리정책 독립성을 침해한다는 반론도 있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는 당초 이날 한국은행 부총재 등을 불러 통화정책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회의를 연기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등 상임위 차원이 아닌 여당 특위에서 통화신용정책 관련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여당은 국회 본회의 일정 때문이라고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한은 부총재를 직접 만나는 것 자체가 금리 인하 압박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실제 여권에서는 금리 인하 압박 강도가 높은 상황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6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지난 17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서민 경제의 가장 핵심이 금리 문제인 점을 직시해 이 문제에 대해 당과 정부가 나섰으면 한다”고 했다. 여권은 기준금리 결정의 바탕이 되는 근원 물가가 최근 2% 초반대로 떨어져 금리 인하 환경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 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 물가)는 1년 전보다 2.0% 증가했다. 올해 들어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각국에서 정책금리 인하가 시작됐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하론을 뒷받침한다. 역대 정권마다 금리 외압 논란은 되풀이됐다. 이를 의식한 듯 여당도 민생 경제를 고리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부각한다. 김상훈 당 민생경제특위 위원장은 통화에서 “금통위의 독립적인 의사결정 권한은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건설 현장 등 금리 문제가 미치는 영향이 커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도 “서민과 가계, 기업의 이자 부담이 크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리 외압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해도 이런 금리 개입성 발언은 한은 입장에서는 우회 압박이 될 수 있다. 한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한 후 11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3.5%로 묶어 놓고 있다. 다음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다음달 11일 열린다.금리 인하에 따른 실효성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있다. 고금리 기조 속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향하고 있는 고환율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 내린 1385.8원에 장을 마감했다. 고환율 현상이 수입 물가 등을 끌어올려 안정된 물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환율 불안이 금리 결정을 어렵게 한다”면서도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 부실이 늘어나고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어 이를 아우르는 금리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가계·기업·정부빚 GDP 2.5배…부채 늪에 발목 잡힌 대한민국

    가계·기업·정부빚 GDP 2.5배…부채 늪에 발목 잡힌 대한민국

    민간 부문 부채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가계와 기업, 자영업자 연체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민간 부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를 이미 넘어섰고 정부 부채까지 합하면 GDP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GDP 대비 가계·기업·정부 부채의 합인 매크로 레버리지는 251.3%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면서 대출이 급속도로 늘었던 2020년 말 242.7%에서 2022년 말 251.2%까지 뛰었고 지난해에도 소폭 증가했다. 반면 선진국 평균은 같은 기간 319.3%에서 264.3%로 뚝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민간신용이 레버리지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정부 부문도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매크로 레버리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간 부문 레버리지는 2020년 200.6%에서 올해 1분기 206.2%로 상승했다. 가계와 기업, 자영업자 대출이 모두 늘면서 명목 GDP 증가율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말 가계대출은 176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 자영업자 대출은 1055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올랐다. 문제는 장기간 고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채가 늘면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2021년 말 0.52% 수준이었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86%까지 상승하더니 올해 1분기에는 0.98%까지 올랐다.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업 대출도 상황은 비슷했다. 2020년 말 0.71%였던 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64%로 오른 뒤 올해 1분기엔 2.31%까지 치솟았다. 자영업자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2022년 2분기 0.5% 수준이던 연체율이 올해 1분기 1.52%로 세 배 가까이 급등했다. 자영업자 중 취약차주의 비중도 대폭 늘었다. 2022년 초 10.7% 수준이던 취약차주 비중은 올해 1분기 12.7%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가계 부문 취약차주 비중이 6.3%에서 6.4%로 0.1% 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뚜렷하다. 코로나19 당시 위기를 은행 대출로 견뎌 냈던 자영업자들이 고금리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연체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으로 보인다.한은 관계자는 “이번 금리상승기(2021년 3분기~2023년 4분기) 중 자영업자의 연체율 상승세가 과거의 금리 상승기에 비해 가파르다”며 “대출금리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서비스업 경기의 악화, 담보로 잡았던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금융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4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PF 대출은 2021년부터 이어진 폭발적 증가세로 2022년 130조원 수준까지 몸집을 키웠지만 금융기관의 신규 대출 축소 등 영향으로 최근 증가세는 다소 둔화한 모습이다. 하지만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연체율이 꾸준히 오르자 정책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1년 0.4% 수준에 불과했던 부동산 PF 연체율은 올해 1분기 기준 3.6%까지 뛰어올랐다. 저축은행과 증권사,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높은 연체율이 전체 연체율 상승을 이끌었다. 한은은 민간 부문 연체율 확대 외에 대출의 질적 저하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한은은 “부동산 PF 대출의 경우 브리지론과 본PF 대출 모두 질적으로 다소 저하됐다”며 “브리지론은 부동산 PF 관련 신용 경계감 확산으로 본PF 대출로 전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고 자연스레 대출금리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본PF 역시 시공사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미분양 리스크가 상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민간의 부채 규모 확대와 연체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한은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민간 부문 부채의 양적·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은의 주장이 전날 금융당국이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을 2개월 연기한 것과 상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현재 범정부 차원의 취약계층 지원 대책을 마련 중이고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해 미세 조정을 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정책당국과 여러 방안을 두고 (부채 문제 해소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빨라진 ‘고용 없는 성장’

    빨라진 ‘고용 없는 성장’

    국내 공장에서 10억원짜리 상품을 생산하더라도 필요한 노동자 수는 채 10명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화·기계화로 산업 구조가 고도화하면서 생산이 늘어나도 일자리가 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유통업이 발달하면서 전체 고용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이 만들어 내는 일자리 수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 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0년 고용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산업 전체 평균 취업유발계수는 9.7명으로 나타났다. 2015년 11.7명보다 2.0명 떨어져 처음으로 10명 이하를 기록했다. 취업유발계수는 특정 재화를 10억원 생산할 때 직간접적으로 고용되는 취업자 수를 말한다. 산업별로 보면 국내 취업자 10명 중 7명이 종사하는 서비스업의 취업유발계수가 15.0명에서 11.5명으로 3.5명 급락했다. 서비스 산출액은 5년간 1722조원에서 2246조원으로 증가했지만 취업자 수가 1764만명에서 1737만명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영호 경제통계국 투입산출팀장은 “도소매 등 서비스업 취업계수가 줄어든 것은 온라인 중심으로 서비스업이 성장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업유발계수가 점점 감소하는 이유는 기술 발전으로 인한 자동화·기계화로 생산액이 늘어나는 만큼 일자리 수가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 중심으로 경제구조가 바뀌면 일자리 창출 효과는 줄어들게 된다. 성한경 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제조업은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고 물가 상승 압박이 심한 서비스업에서는 노동비용을 줄이는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다만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제 체계가 적응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총취업자 수는 2444만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6%(39만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1년 이상 근무한 상용근로자는 10.4%(134만명) 포인트 늘어났다. 고용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는 한은이 올해 고용표 기준연도 개편 과정에서 전업 환산 근로 시간을 주 40시간에서 36시간으로 낮추면서 시간제 근로자가 통계에 적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주 36시간 이상 근로자보다 시간제 근로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전체 취업자 수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 기대인플레 3% ‘주춤’… 집값 전망은 8개월 만에 ‘최고’

    기대인플레 3% ‘주춤’… 집값 전망은 8개월 만에 ‘최고’

    이달 들어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난달보다 0.2% 포인트 내린 3.0%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물가상승률 목표(2%)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3월(2.9%)이 마지막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1~2월 3.0%, 3월 3.2%, 4월 3.1%, 5월 3.2%로 올해 들어 3%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농축수산물(57.8%)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공공요금(53.0%), 공업제품(24.8%) 순이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생활물가의 누적된 상승분이 여전히 높아 체감 물가가 낮아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 “물가 흐름, 국제 유가, 주요국 금리 변화 등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상승하며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지난 20년(2003~2023년) 동안의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낙관적임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주택가격 전망은 108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다는 의미다. 한은은 대출 규제가 강화됐음에도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아파트 매매량이 증가한 이유 등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금리수준 전망은 98로, 주요국 정책금리 인하, 미국 소비자물가(CPI) 예상치 하회에 따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 서학개미·IRA에 美투자 8000억 달러 돌파

    서학개미·IRA에 美투자 8000억 달러 돌파

    작년 투자액 1138억 달러 늘어대외금융자산 1조 9116억 달러 지난해 우리 국민과 기업이 미국에 투자한 돈이 8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가 늘어난 데다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까지 미국 증시 열풍에 올라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지역·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 잔액(준비자산 제외)은 1조 9116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7%(1244억 달러) 늘어났다. 투자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8046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국 투자 잔액은 전년보다 1138억 달러 늘어나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42.1%로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대미 금융자산 증가는 증권 투자와 대기업의 직접 투자 영향이 컸다. 미국에 대한 금융자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증권투자는 5075억 달러로 1년 만에 20%(841억 달러) 늘었다. 삼성전자 텍사스 반도체 공장,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배터리 공장 건설 등으로 미국 직접 투자 잔액도 355억 달러 늘어난 2111억 달러를 차지했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나스닥 중심으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이나 채권 매수가 급증했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으로 국내 대기업의 미국 생산시설 투자도 늘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대외 금융부채 잔액은 1조 521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16억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대외 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순대외금융자산(자산-부채)은 3902억 달러로 3년 연속 늘어났다.
  • 한국 ‘가계빚’ 세계 4위… 여전히 GDP 대비 100% 웃돌아

    한국 ‘가계빚’ 세계 4위… 여전히 GDP 대비 100% 웃돌아

    3년째 이어진 고금리 등의 여파로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깜짝 성장 덕에 부채 비율은 정부 목표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지만 최근 부동산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다시 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4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GDP 대비 100.5%로 전 분기보다 1% 포인트 떨어졌다. BIS가 집계하는 44개 주요국 전체 순위에서 ▲스위스 127.8% ▲호주 109.7% ▲캐나다 102.3%에 이어 네 번째다. 한국의 부채 수준은 선진국 평균(71.8%)보다 높고 신흥국(49.1%)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다. 10년 전인 2014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은 80.1%로 세계 13위였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2020년 3분기(100.5%) 처음으로 전체 경제 규모를 넘어선 뒤 2022년 1분기에는 105.0%까지 오르며 캐나다를 제치고 주요국 중 3위에 올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으면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기침체 발생 확률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한은은 가계부채 비율을 중장기적으로 100% 아래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달 GDP 기준 연도를 개편하면서 새로 집계한 지난해 가계부채 비율은 93.5%까지 떨어졌다. 또 올해 1분기 명목 GDP가 전 분기 대비 3.0% 오르고 가계 신용은 0.1% 줄어 가계부채 비율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다시 반등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회복세로 들어선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5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 달 만에 6조원 급증해 지난해 10월(6조 7000억원)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5월까지 누적 대출 규모도 14조 6000억원으로 3년 만에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 중국서 수입 늘린 6개국 ‘차이나 쇼크’… 한국은 오히려 제조업 일자리 늘었다

    우리나라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30년간 7배 높아졌지만 고용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값싼 중간재 수입으로 생산 비용을 절감해 제조업 부가가치 창출에 도움이 됐다는 뜻이다. 다만 최근 중국 이커머스의 전방위 진출로 완제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과거와 같은 상호보완적 교역 관계가 이어지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24일 ‘대중국 수입 증가가 지역 생산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대중국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제조업 고용 증가 효과가 6만 6000명(1995~2019년 누적)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입은 연평균 13.9%씩 증가하면서 1990년 3.2%에 그쳤던 수입 비중이 지난해 22.2%까지 늘어났다. 반면 해외 주요국에서는 대중국 수입 증가는 ‘차이나 쇼크’로 불릴 정도로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미국과 유럽 6개국(영국·프랑스·독일·노르웨이·스페인·포르투갈)에서는 대중국 수입 확대로 2022년 제조업 취업자 수가 1995년의 75%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한은은 국내 제조업의 일자리 증가가 중국 제품 수입에 따른 ‘전방효과’(한 산업이 다른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완제품 위주로 중국 제품을 수입한 외국과 달리 우리는 중간재 수입으로 더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최종재를 생산해 얻은 비용으로 꾸준히 고용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대중국 수입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67.2%로 미국(31.6%)·유럽(39.6%)·일본(39.0%) 등 주요국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반면 완제품 수입이 국내 제품을 대체하는 ‘직접효과’나 기존 국내 제품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업체에 끼치는 부정적인 ‘후방효과’는 전방효과와 비교해 낮았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한은은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거대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서비스 확장으로 최종 소비재 수입이 늘어날 경우 국내 제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최종재 수입 비중은 32.1%로 중국이 초저가를 앞세워 수출을 늘리면 결국 국내 제조업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김영익의 경제 통찰]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환율이 더 오를까

    [김영익의 경제 통찰]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환율이 더 오를까

    캐나다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보다 기준금리를 먼저 인하했다. 한국은행(한은)은 언제 금리를 내릴 것인가.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천천히 서두름’의 원칙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너무 빨라도 안 되고 너무 늦어도 안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은은 금리를 결정할 때 경제성장, 물가, 고용, 환율 등 다양한 경제 변수를 고려할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가 환율이다.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하면 자금이 유출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이는 수입 물가의 상승을 통해 물가를 다시 밀어올릴 수 있다. 한은의 앞선 금리인하를 반대하는 논리다. 돈이라는 게 눈이 있어서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2008년 1월에서 올해 5월까지 한미 10년 국채수익률 차이와 원달러 환율의 관계를 분석해 보면 약한 음의 상관관계(상관계수 -0.14)가 있었다. 한미 금리 차이가 축소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 자금 유출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은 우리 상장주식을 10조 501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올해 들어서는 5월까지 19조 9840억원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2% 포인트 더 높은데도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은 우리 상장채권을 13조 56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5월까지는 순매수 규모가 2조 469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자금 유입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한은이 연준보다 금리를 먼저 내려도 이러한 추세는 더 이어질 확률이 높다. 시간문제일 뿐 연준도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계 자금의 우리 채권 보유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 5월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이 우리 상장주식을 29.1% 보유하고 있고, 이 중 미국이 39.9%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은 외국인이 9.8% 가지고 있는데, 외국인 자금 가운데 아시아가 47.0%, 유럽이 29.3%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금리가 아시아나 유럽의 대부분 국가보다 높다.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해도 채권시장에서 자금 유출은 크지 않을 것이다. 한미 금리 차이뿐만 아니라 미 달러지수, 위안, 엔 등 여러 환율과 더불어 경상수지 등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준다. 최근 선진국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가 105 안팎으로 지난해 말보다 4% 정도 상승했다. 그러나 장기 추이를 보면 2022년 10월 113을 정점으로 하락 추세에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24%, 대외순부채는 72%로 매우 높다. 이러한 대내외 불균형 확대로 달러 강세가 계속될 확률은 높지 않다. 올해 9월 전후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최근 진행되고 있는 단기 달러 강세 현상도 누그러질 수 있다. 반면에 일본은행은 국채 매수 규모를 축소하는 등 통화정책을 다소 긴축적으로 운용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과 일본의 10년 국채수익률 차이가 줄어들면서 엔화 가치 하락은 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위안화는 여전히 불확실한 요인으로 남아 있다. 중국 정책당국이 미국의 대중국 수입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영향을 줄이기 위해 위안화를 절하할 수 있다. 이 경우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다. 북한 문제도 환율 상승의 요인이다. 한은은 올해 우리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로 들어온 달러가 해외 직접투자나 증권투자로 거의 다 유출되고 있지만, 경상수지 흑자는 여전히 환율 안정 요인이다.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려도 환율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김영익 내일희망경제연구소장
  •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무늬만 저출산 예산, 이대로 둘 건가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무늬만 저출산 예산, 이대로 둘 건가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 이슈로 부각된 지 20년이 지나가건만 현실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저출산 문제를 생각하면 오만 가지 생각이 절로 든다. 젊은 남녀들은 왜 결혼하지 않으려 할까. 젊은 부부들이 애 낳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뭘까. 그동안 380조원의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었는데도 불구하고 저출산 대책은 왜 실패했을까. 출산율 하락 추세를 반전시킬 묘수는 찾을 수 없을까. 대박을 친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라는 노래에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가사가 있다. 요즘 젊은 남녀들의 세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여성 1명이 가임기 동안 애를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출산율)가 지난해 0.7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올해는 합계출산율이 0.6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가히 국가비상사태라 할 만하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인구가 2060년에는 4000만명, 2070년에는 3000만명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현실이 될까 무섭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저출산 대응 예산은 142개 과제에 대해 47조원으로 집계됐다. 저출산 해결과 직결된 예산은 83개 과제 23조 5000억원이나 나머지 절반 정도는 저출산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단열 성능 개선, 태양열 설비를 지원하는 그린 스마트스쿨,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예방, 관광 사업체 창업지원 등 출산율과는 무관해 보이는 분야에 저출산 대응 예산이 편성돼 있기도 하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경력 단절이 저출산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난다. 지난 4월 통계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맞벌이 가구의 자녀 수는 1.36명으로, 맞벌이가 아닌 가구의 1.46명보다 0.1명 적었다. 지난달 KDI도 경력 단절 등 고용상 불이익 증가가 2013∼2019년 출산율 하락 원인의 40%가량을 차지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작년 12월 한국은행도 저출산 대책의 출산율 제고 효과와 관련해 한국의 육아휴직 실제 이용시간(10주)이 OECD 평균(61주)으로 늘면 출산율이 0.096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보고서는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남녀 불문하고 육아휴직제도가 제대로 정착돼야 하며, 육아휴직 후 직장 복귀 시 차별이 없어져야 하고, 남성도 육아와 돌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작년 저출산 대응 예산 가운데 효과가 가장 크면서 정책 요구도 가장 높은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이 2조원에 불과하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저출산 문제는 경력 단절, 일·가정 양립 곤란,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부족, 과다한 양육비·교육비, 주거비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얽히고설켜 해결이 쉽지 않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저출산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저출산 대응 예산 가운데 일부는 저출산과 전혀 관련이 없거나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저출산 대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출산율과 관련성 높은 과제를 우선순위에 따라 선별한 후 예산을 집중 편성해야 한다. 이번 예산 심의부터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저출산으로 둔갑한 엉터리 예산 항목은 과감히 잘라 내고 출산율 제고 효과가 높은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김형배 더 킴 로펌 고문
  • 3년 만에 ‘2%대 주담대’… ‘영끌’ 가계빚, 새달 DSR 규제 힘 못쓰나

    3년 만에 ‘2%대 주담대’… ‘영끌’ 가계빚, 새달 DSR 규제 힘 못쓰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년 전 수준인 2%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먼저 반영됐기 때문이다. 통화정책 전환에 앞서 시장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이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가계대출에 불을 붙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낮아진 시장금리가 오는 7월 시행하는 2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금융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2.940~5.445%로 집계됐다. 지난달 3일(연 3.480~5.868%)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은 0.423% 포인트, 하단은 무려 0.540% 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1차례 연속 동결한 가운데 시장금리가 이렇게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주담대 혼합형 금리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한 달여 만에 3.895%에서 3.454%로 0.441% 포인트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주담대 혼합형 금리 하단은 21일 기준 2.94%까지 떨어졌다. 해당 상품 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3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24일부터는 KB국민은행의 5년 혼합형·주기형 상품도 2.99%로 낮아진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져 상환 부담 줄어드는 것은 차주에게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주택 거래 가격 반등과 맞물려 3개월 연속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수도권 매매가격지수는 0.02%로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난 2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 6363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4조 4054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달은 영업일 기준 13일 만에 대출 증가폭이 4월(4조 4346억원) 전체 규모에 육박하는 등 증가 속도도 더 가팔라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가계부채 점검 회의에서 주요 은행에 가계대출 증가 범위를 올해 국내총생산(GDP) 안쪽으로 관리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평균 2.2%로 한국은행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2.5%)의 88%를 이미 달성했다. 하반기 금리인하가 예고된 상황에서 가계대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다음달부터 2단계 DSR 규제가 시행되면 ‘스트레스 금리’(하한 1.5%) 반영 범위가 기존 25%에서 50%로 늘어나 전체 대출한도가 줄어든다.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 약 0.75% 포인트가 가산되지만 이미 낮아진 시중금리를 고려하면 사실상 규제 효과가 유명무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동시에 금리인하 압박을 받는 한국은행도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최근 ‘향후 통화정책 운용의 주요 리스크’ 보고서에서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면서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노사, 업종별 ‘구분 적용’ 충돌… 험난한 내년 최저임금 심의

    노사, 업종별 ‘구분 적용’ 충돌… 험난한 내년 최저임금 심의

    내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할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17~21일 현장 의견을 청취한 최임위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5차 전원회의를 열어 업종별 구분(차등) 적용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 적용 결정이 늦어지면서 최저임금 수준 논의가 법정 심의 기한인 6월 29일 시작됐는데 올해는 쟁점이 첨예해 법정 심의 기한(6월 27일)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23일 고용노동부와 최임위에 따르면 최저임금법에 따라 최임위 심의를 거쳐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구분해 정할 수 있다. 다만 구분 적용은 제도 시행 첫해(1988년) 한 차례만 이뤄졌을 뿐 줄곧 단일 최저임금 체계가 이어졌다. 노동계는 차등 적용은 최저임금제도의 취지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며 반대하는 반면 경영계는 사업주의 지급 능력과 높은 임금수준을 고려해 구분 적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전날 서울 세종대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업종별 차등 적용 시도를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밀어붙인다면 최임위 위원 사퇴 이상의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소상공인연합회는 18일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과 주휴수당 폐지 등을 촉구했다. 특별한 기술이나 경력이 없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편의점·커피숍·PC방 등의 구분 적용을 요구하며 “인건비 부담을 낮춰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과 국회입법조사처가 엇갈린 주장을 내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1일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의 쟁점과 과제’ 보고서에서 “현행 법 규정과 제도 취지를 고려할 때 더 낮은 최저임금 적용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호주·일본의 경우 복수의 최저임금을 운영하지만 국가(법정) 최저임금보다 더 높은 최저임금을 지역·업종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우리처럼 더 낮은 최저임금을 두자는 논의와 상반된다. 반면 한국은행은 지난 3월 ‘돌봄서비스 인력난 및 비용 부담 완화 방안’에서 “개별 가구가 외국인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면 사적 계약으로 최저임금 적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외국인 고용허가제 대상 업종에 돌봄서비스업을 포함하고 최저임금을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하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더위 먹은 물가도 ‘들썩’…히트플레이션 강타하나[뉴스 분석]

    더위 먹은 물가도 ‘들썩’…히트플레이션 강타하나[뉴스 분석]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불어닥친 때 이른 폭염이 지구촌을 강타하면서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올해 5월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달로 기록되면서 주요 작물 생산이 차질을 빚고 냉방 수요 급증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로 촉발된 폭염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올해 5월 지구 대륙과 해양 표면의 기온 상승률은 1.18도로 현대 기상관측 이후 175년 만에 가장 따뜻한 5월이었다고 밝혔다. NOAA는 지난해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였다고 발표했는데 올해 다시 해당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61%에 달한다고 전망했다.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 예년보다 이른 ‘열돔’(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두는 현상)으로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넘는 폭염이 발생하면서 농작물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올해 3월 부셸(27.2㎏)당 5.2달러에서 5월 말에는 7달러까지 급등했다. 미 농무부는 폭염과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올해 미국 옥수수 생산량이 482만t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미 CNBC는 서아프리카 가뭄으로 초콜릿 재료인 카카오 올해 수확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인 58t으로 급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초 4275달러(10t당)에 머물던 카카오 가격이 6월에는 1만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안정세를 보이던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일본과 인도·이집트에서 폭염에 따른 냉방 수요 급증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늘면서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2월 100만 BTU(열량 단위)당 1.5달러 수준에 머무르던 LNG 가격은 최근 3.12달러로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씨티그룹은 “극심한 더위로 인한 미국의 수출 차질, 가뭄으로 인한 남미의 수력발전 중단으로 유럽과 아시아 LNG 가격이 6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히트플레이션은 단기적인 물가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IK)는 4월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폭염으로 식품 물가가 연간 3.2% 포인트 올라 전체 물가를 최대 1.2% 포인트까지 상승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물가안정목표 상황 점검회의에서 ‘금 사과’를 예로 들어 폭염 등 일시적인 기온(1도) 상승 때 국내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0.4~0.5% 포인트 오르고 그 영향은 6개월 동안 지속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자체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촉발된 폭염이 국제 원자재 가격을 올리면서 중장기적으로 물가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도 세계 차원에서 이뤄지는 기후리스크에 공동 대응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독일·프랑스·영국 증시 시총 넘어선 엔비디아…변동성 확대로 ‘MS’에 1위 자리 내 줘

    독일·프랑스·영국 증시 시총 넘어선 엔비디아…변동성 확대로 ‘MS’에 1위 자리 내 줘

    인공지능(AI) 대장주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증시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하면서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각국 증권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을 넘어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날 변동성이 확대되며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1위 자리를 다시 내줬으며 국내 주요 반도체주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8일 엔비디아 주가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총이 3조 3350억 달러(약 4642조원)에 달해 MS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 이는 달러화 기준으로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각국 증시의 시총도 넘어선 수치다. 도이체방크는 엔비디아 가치보다 큰 개별국가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 일본, 인도밖에 없다고 전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장기적인 AI 투자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엔비디아가 향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나, 소수 테크(기술)기업에 투자가 집중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네 마녀의 날’ 앞두고 3.54% 하락한 엔비디아 전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3.54% 내린 130.78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3조 2170억달러로, MS(3조 3013억달러)보다 낮아졌으며, MS 주가 역시 0.14% 내렸고, 애플 주가는 2.15%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증시에서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 옵션의 파생 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세 마녀의 날’(21일)을 하루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기술주 약세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21일 4거래일 만에 반락해 2800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지수는 전장보다 12.76포인트(0.45%) 내린 2794.87로 출발해 한 때 1%까지 낙폭을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72%), SK하이닉스(-1.47%) 등이 특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3원 오른 139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공단과 올해 말까지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기존 3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150억달러 증액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가운데 환율은 소폭 하락 전환한 상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주가지수에 부담을 준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차익실현과 환율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 30만원·삼성전자 12만원 다만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제시한 보고서가 처음 나왔다. 해외 투자은행(IB)에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0만원대로 제시한 적 있지만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처음이다. DB금융투자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21만 5000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25조원, 35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전 전망치였던 21조원·23조원과 비교하면 눈높이를 크게 올린 셈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를 근거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3% 증가한 8조 1000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반도체(DS) 영업이익이 D램, 낸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2.3배 증가한 4조 4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생산자물가 6개월째 상승…농산물값 내렸지만 산업용 도시가스 올라

    생산자물가 6개월째 상승…농산물값 내렸지만 산업용 도시가스 올라

    한국은행 5월 생산자물가지수 지난달에도 생산자물가가 0.1% 또 오르면서 6개월 연속 상승세다.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혔던 농산물 값은 내렸지만, 이번에는 산업용 도시가스가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119.25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2.3%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이전 기업(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으로,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전월과 비교해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4.0% 내렸다. 수산물 가격은 0.6% 상승했지만, 농산물(-7.5%)과 축산물(-1.3%)이 내렸다. 특히 참외(-52.4%)와 오이(-34.6%) 등의 농산물이 한 달 새 급락했다. 반면 산업용도시가스(5.3%) 등이 올라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이 한 달 전보다 0.5% 상승했다. 서비스도 0.5% 올랐다. 정보통신및방송서비스(2.4%), 음식점및숙박서비스(0.2%), 운송서비스(0.2%) 등이 오른 결과다. 유성욱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산업용도시가스의 경우 연료비 연동제로 인해 천연가스 단가가 오르면서 생산자물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0.2% 상승했다. 원재료(1.2%), 중간재(0.1%), 최종재(0.1%) 등이 나란히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1% 내렸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0.5%), 서비스(0.5%)가 올랐으나 농림수산품(-4.0%), 공산품(-0.2%) 등은 하락했다.
  • 외환당국·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한도 ‘350억→500억 달러’ 증액

    외환당국·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한도 ‘350억→500억 달러’ 증액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공단과 올해 말까지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기존 35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외환당국은 외환스와프 거래를 통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경험과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지속되는 점 등을 고려해 대응 여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위해 필요한 달러를 외환보유액에서 가져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국민연금은 거래일의 매매기준율로 외환당국에 원화를 지급하고, 만기 청산 시 외환당국이 달러를 돌려받으면서 거래일의 스와프 포인트를 감안해 원화를 국민연금에 지급한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이번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한도 증액에 대해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때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외환스와프로 흡수할 수 있어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대미수출 +913억弗 최대 흑자… 대중수출 -310억弗 최대 적자

    대미수출 +913억弗 최대 흑자… 대중수출 -310억弗 최대 적자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거래에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미국 상대의 거래에서는 승용차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900억 달러가 넘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으로 시작된 대중·대미 경상수지 ‘디커플링’(탈동조화)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3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354억 9000만 달러 흑자로 2022년(약 258억 3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37%(96억 6000만 달러) 확대됐다. 거래 상대 국가별로는 대미국 경상수지 흑자가 912억 5000만 달러로 1년 새 222억 8000만 달러 늘었다.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흑자 규모다. 부문별로 보면 승용차, 기계·정밀기기 수출이 늘어나고 원자재 수입은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590억 달러에서 821억 6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미국 채권 투자 증가와 고금리에 따른 이자 수입이 늘면서 투자소득수지와 본원소득수지도 각각 179억 5000만 달러, 186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대중국 경상수지는 적자폭이 커졌다. 지난해 대중국 경상수지는 309억 8000만 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84억 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01년(-7억 6000만 달러) 이후 21년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 갔다.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줄면서 상품수지가 1241억 1000만 달러에서 972억 9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대일본 경상수지는 168억 6000만 달러 적자로 2022년(-176억 9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 규모가 줄었다. 화공품·정밀기기 수입 감소로 적자폭이 155억 5000만 달러에서 119억 달러로 줄었다. 엔저에 따른 여행 증가로 서비스수지는 24억 9000만 달러 흑자에서 14억 8000만 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문혜정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2020년 대미국 경상수지가 대중국 경상수지를 추월한 이후 대중·대미 경상수지 디커플링 흐름이 본격화됐고 지난해에는 대중국 적자폭이 더 커졌다”면서 “올해도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국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이런 디커플링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초저출산 방치 땐 마이너스 성장…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 걸어야”[인구 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초저출산 방치 땐 마이너스 성장…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 걸어야”[인구 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초저출산 상황을 방치하면 2040년대엔 확실히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됩니다. 사람만 소멸할 뿐 아니라 경제 규모도 소멸해 별 볼 일 없는 나라로 전락하는 상황이 올 겁니다.” 조태형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서울신문 인구포럼 주제발표에서 이렇게 경고한 뒤 “우리가 그런 길을 갈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70년간 경제성장을 이룩해 온 한국은 캐나다 대신 주요 7개국(G7)에 들어가도 될 만큼 위상이 높아졌지만 지금 추세로는 70~100년 뒤 현재 대만 수준으로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2120년 한국 인구는 중위 추계 기준으로 1966만명에 그칠 전망이다. 발표 주제는 ‘기술 혁신을 통한 경제활동 인구 부족 대응’이지만, 조 부원장은 “제가 연구해 본 바로는 혁신이 저출산 해결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극복은 못한다”고 단언했다. 저출산이 초래하는 경제 후퇴를 혁신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에 대해서도 “마치 다른 해결책에 좀더 집중하면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혁신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신산업 등 경제구조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기업의 영업이익을 늘리고 이를 통해 직원 복지를 향상하고 저출산 대응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가올 마이너스 성장을 다소나마 누그러뜨리려면 강력한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혁신은 저출산 부작용 보완 수단일 뿐 근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 전체가 육아와 돌봄을 담당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자녀는 사회가 키운다’는 인식 아래 정부는 결혼·출산·육아·돌봄·교육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지자체가 지역 내 육아·돌봄 성공사례를 발굴해 확산해야 한다고 했다. 조 부원장은 충남 당진군의 한 교회 사례를 들면서 “아이들이 방과후에 교회에 와서 놀고 배운다. 부모의 만족감은 매우 높다”면서 “핵심은 자녀 육아·돌봄을 부모로부터 완전히 떼어 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1960년대 ‘수출 드라이브’가 저개발 단계를 뛰어넘는 묘책이었던 것처럼 저출산 해결을 위해선 ‘인구 드라이브’ 정책을 최우선으로 하되 이를 보완하는 ‘혁신 드라이브’를 통해 가정·여성 친화적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출산·양육은 국가책임’ 저출산 개헌론 띄웠다 [인구 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출산·양육은 국가책임’ 저출산 개헌론 띄웠다 [인구 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출산·양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헌법에 명시하자는 제언이 나왔다. 결혼·출산·양육의 주된 목적이 헌법 10조가 규정하는 ‘행복 추구’에 있는 만큼 국가 책임을 헌법 조문에 담아 행복권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헌법 명문화가 이뤄지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법률과 제도를 뒷받침하는 토대가 마련된다. 그러면 지난해 0.72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인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도 반등할 여지가 커진다는 게 ‘저출산 개헌론’의 요지다. 김정석(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한국인구학회장은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구 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란 주제로 열린 ‘2024 서울신문 인구포럼’ 기조강연에서 “인구 정책에 관한 여러 가지 요소가 헌법에 들어가면 정책의 지속성과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며 출산·양육에 대한 국가 책임의 헌법 명문화를 주장했다. 개헌 방향에 대해선 “여야 모두 인구 위기를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는 만큼 결혼·출산·양육을 하는 것이 행복이고 행복 달성을 목적으로 한 헌법 연구가 좋을 것 같다”면서 “(개헌이) 권력구조와 연관되면 복잡해지므로 순수하게 인구 위기 문제만 명문화하는 방향이 옳다”고 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서면 축사에서 “양육이 사회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원칙 아래 ‘부모 양육’을 ‘공공 양육’으로 전환하는 등 국가 책임 보육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도 “범부처가 협력해 일·가정 양립 여건 조성, 국가 책임 교육·보육체계 강화, 주거·결혼·출산 지원 등에 집중하는 저출생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회장은 저출산 정책 방향에 대해 “1970년대 가족계획이란 이름으로 진행된 출산 억제 정책은 국가와 개인에게 모두 이익이 됐기 때문에 성공했지만 저출산 정책은 출산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형태가 돼선 안 된다”면서 “신설되는 인구전략기획부는 예산과 조직을 동시에 가진 저출산 정책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기조강연에서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인구 집중을 완화하고자 대구·경북 통합, 부산·경남 통합 등 미래지향적 행정체제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국제협력단장은 주제발표에서 “자녀를 출산한 이후 직장에 복귀해 편하게 일하는 제도가 잘 마련된 국가에서 출산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영유아 보육·교육 서비스와 육아휴직 제도의 포괄적 연계가 저출산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조태형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원장은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계 주민의 귀환을 비롯한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 의식주 비용, OECD 평균 1.5배… 이창용 “생활비 높아 인플레 둔화 체감 못 해”

    의식주 비용, OECD 평균 1.5배… 이창용 “생활비 높아 인플레 둔화 체감 못 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 물가가 목표(2%) 수준에 수렴하고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시장 일각에서 나오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초 5.0%에서 올해 5월 2.7%로 낮아졌지만 국민들께서 (물가 하락 효과를)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물가가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16일 방송 인터뷰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 데 대해 “다른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금융통화위원들이 보시고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3.3%(전년 동기 대비)에서 올해 상반기(5월 기준) 2.9%로 낮아졌고, 단기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도 같은 기간 3.0%에서 2.4%로 떨어졌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 가다 올 하반기 2.5%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식료품, 의류 등 필수소비재 가격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생활비 수준을 낮추기 위해 어떠한 구조개선이 필요한지 고민해 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소득 수준을 고려한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에 가깝지만 의식주 품목은 크게 높다고 지적했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 EIU의 ‘2023년 나라별 주요 품목 물가 수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의식주(의류·식료품·월세) 물가는 OECD 평균(100)보다 55% 높았다. 세부 품목별로는 사과(279)·돼지고기(212)·감자(208)가 평균의 두 배를 넘었고 오렌지(181)·소고기(176)도 높은 편이었다. 한은은 “특정 물가 수준이 높거나 낮은 상황이 지속되는 현상은 구조적인 문제로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농산물 유통 효율화로 비용을 낮추고 수입을 늘려 공급 채널을 다양화하라고 제안했다.
  • 새달 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 연장… 한은 “야간에도 환율 모니터링”

    새달 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 연장… 한은 “야간에도 환율 모니터링”

    다음달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의 거래 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거래시간이 늘어나면서 원화도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시간대에 실시간 가격으로 거래될 전망이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원달러 거래시간은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9시~새벽 2시로 길어진다. 원화와 이종통화 간의 거래시간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번 결정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환전 편의를 높이고 거래비용을 절감하려는 조치다. 개장 시간 연장으로 한국 주식·채권 거래를 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간으로 새벽 2시까지 국내 금융회사나 외국 금융기관을 통해 미 달러화를 원화로 실시간 환전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투자자들이 야간 시간대 미국 주식·채권을 살 때도 임시환율이 아닌 실시간 시장 환율에 따라 환전할 수 있다. 야간에 발표되는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반영된 실시간 환율로 즉시 환전할 수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우리 외환시장에서 연장 시간대에도 문제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유동성 유지 등 여건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국내 은행들이 연장 시간대 매도·매수 가격을 활발히 제시하는 등 시장 조성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 유인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은은 “시장 동향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야간시간대에도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 안정 조치를 실시하는 등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