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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논리’ 부양책 경제 발목 잡을라

    ‘정치논리’ 부양책 경제 발목 잡을라

    내년에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부양책이 고개를 들 수 있는 이유로 대선 후보들이 6∼7%대의 높은 성장률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등 대선 이슈가 경제 살리기인데다 총선이 있는 점을 든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는 등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고유가, 중국의 긴축정책,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 등 나라 안팎의 여건이 좋지 않은 점도 변수로 든다. ●국내외 여건 좋지 않아 전문가들은 그러나 건설경기 부양이나 금리 인하, 세금 감면, 설비투자 촉진 등 단기 처방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시적인 ‘마약 효과’를 얻을지는 모르지만 물가를 오르게 하고, 중·장기적으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금융계의 한 임원은 16일 “내년에 김영삼 정부 당시 ‘신경제 구상’ 같은 것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특히 내년엔 총선이 있고, 지역 유지들은 건설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건설경기 부양책을 쓸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이어 “올해 경제 성장률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가 높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인 반면 내년엔 하반기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고하저(上高下低)’가 예상되고 있는 점도 체감 경기의 부담 요인”이라면서 “5%대의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4.9%에서 하반기에는 4.4%로 낮아져 연간 평균 4.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행 김재천 조사국장은 “대선 주자들이 성장률 목표를 높게 제시하면서 건설경기나 설비 투자 쪽의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급한 마음으로 단기간에 성장률을 끌어올리려고 하다간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성장률이 다시 떨어지는 후유증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률이 고용 증대에 미치는 효과도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면서 “중기적으로 투자 및 자본의 효율성과 인력의 질을 높이는 등 공급 측면의 정책이 바람직하고, 특히 서비스쪽의 규제를 완화하면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 위화감을 감안해 규제하고 있는 것이 많은데 관광, 의료 등 서비스 부문에서 시장원리를 차단하고 있는 것을 풀어 기업들이 정말 투자하고 싶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장기 성장률 저해 등 부작용 우려” 서강대 김광두(경제학) 교수는 “정치인들이 총선을 의식해서 경기부양책을 쓸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일시적인 마약 효과를 노리는 단기 정책은 세계화 시대의 핵심인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등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금리 인하 등의 부양책은 안 되며, 기술과 인력 중심의 고부가가치산업 활성화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와 관련해서는 업계가 너무 많이 지어 자초한 것으로,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했다. 다만 양도소득세가 너무 무거워 거래가 위축되는 등 시장을 경직되게 하는 장애 요인은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내년에 경제 때문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치솟는 수입 물가 국내 물가 비상령

    치솟는 수입 물가 국내 물가 비상령

    국제유가 상승으로 11월 수입물가가 9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 및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내년 초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8% 올랐다. 이러한 상승폭은 외환위기로 환율이 치솟으면서 수입물가가 급등했던 1998년 10월(25.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년동월 대비로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1.6%에서 7·8월 각각 -0.1%,-1.0%로 다소 하락하다가 국제유가가 급등하던 9월에는 7.4%,10월에는 11.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입물가는 전월에 비해서도 5.1% 올라 99년 8월(5.6%)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수입물가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자재(5.6%) 가격이 원유(12.3%), 나프타(11.7%) 등이 크게 오른 데다, 자본재(1.9%)와 소비재(1.5%)도 환율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오름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의 경우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5.1%)을 끌어 올리는데 60% 이상 기여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은 그동안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상승분을 생산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으나 물가상승이 장기화되면서 더 견디지 못하고 차츰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내년 초에는 소비자물가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의 원인도 국제원유가격 상승으로 운임비 등이 비싸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출물가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3.0%, 작년 동월 대비로는 8.7% 올라 전월대비 기준 2004년 5월(3.1%)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액권 디자인·색상 차별화

    2009년 상반기에 발행하는 고액권은 기존 화폐보다 식별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한국은행은 13일 고액권의 초상인물과 보조소재가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지폐의 최종 디자인과 색상을 연내에 확정키로 했다. 야간에도 쉽게 분간할 수 있도록 색상에 주안점을 둔다. 한은 관계자는 “10만원권과 5만원권의 기본색상은 색상 선택의 최우선 원칙으로 식별의 편리성을 고려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고]

    ●고영기(용인 연홍학원 원장)영풍(대경물산 사장)영관(프리랜서)씨 부친상 백의철(서울신문 제작국 과장)씨 빙부상 13일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15일 낮 12시30분 (02)941-6299●이동범(전 한국은행 은행감독원 부국장)씨 별세 재웅(삼성전자 책임연구원)진희(대법원 재판연구관)재황(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씨 부친상 박성혜(국민은행 대리)씨 빙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3410-6924●김종원(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종달(은행건설 전무이사)씨 모친상 배성군(전 동천실업 이사)권영치(폴진스 대표)유명기(경북대 교수)씨 빙모상 김태관(PCA생명 부지점장)태용(한화 상무)두환(동북중 교사)윤환(아나건축사사무소 대리)씨 조모상 12일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2072-2022●변기덕(의왕시 기획예산과장)씨 부친상 13일 안산 제일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6시 (031)416-1356●김찬연(자영업)익연(전 한일은행 차장)수연(전 KBS 기자·현 한길교회 목사)해연(서울목장 대표)정연(경기경찰청 정보계장)씨 모친상 이상도(한국화이자 제재부장)씨 빙모상 12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31)219-4110●장환철(용은F&C 팀장)씨 모친상 이승암(용은F&C 대표)씨 빙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010-2261●이영철(경기일보 인천분실 기자)씨 부친상 13일 인천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5시30분 (032)580-6002●김장중(인천일보 평택주재 기자)씨 빙부상 13일 경기 오산 한국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31)378-9723●서기원(이앤이커뮤니케이션 대표)씨 모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5●성하영(에스오일 부장)씨 별세 하일(송파구청)씨 형님상 13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779-2192
  • [열린세상] 돈 홍수 속의 돈 가뭄/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열린세상] 돈 홍수 속의 돈 가뭄/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갑자기 은행도, 기업도 돈 구하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원화도, 달러도 그렇다. 리딩뱅크를 자처하던 한 은행은 지난달 마감일까지 지급준비금을 마련하지 못해 한국은행으로부터 긴급자금 8000억원을 수혈받았다. 다른 은행들도 6%가 넘는 고금리 예금상품을 앞다투어 출시하는 등 처지가 다르지 않다. 런던과 뉴욕 금융시장의 한국계 금융기관들은 얼마 전까지 천덕꾸러기였던 달러를 구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다. 은행에서 돈 쓰라고 그렇게 권해도 안 쓰던 대기업도 돈 구하기 바쁘다. 그렇다고 당장 돈이 부족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이 쌓아둔 돈은 올들어 364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자본금 대비 사내 유보금 비율도 600%나 된다. 최근 대기업들이 현찰 입도선매에 나선 것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장기적인 비축으로, 우리 금융시장의 증가하는 불확실성에 대한 반사적인 행보로 보인다.100조달러에 가까운 세계 금융시장의 과잉유동성도 지난 한달 사이에 자취를 감추었다. 그간 시장에서 춤추던 ‘돈’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역설적이게도 현재의 돈 가뭄은 너무 많은 돈에서 비롯됐다. 미국은행들이 아시아 각국에서 몰려온 돈을 처리하느라 과당 대출경쟁이 생기고 여기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생겼다. 이로 인한 손실로 세계적 금융기관의 CEO들이 바뀌고 구조조정을 당하면서 이들도 달러를 챙기기 시작했고 이는 한국금융시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국내은행도 그간 외형확대를 위해 늘어난 유동자금을 국내 주택자금대출 등에 경쟁적으로 투여해 왔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은행 예치자금들이 주식시장이나 펀드로 급격히 이탈해 나갔다. 수신기반이 위축되어 다급해진 은행들이 구멍난 부분을 CD와 은행채 발행으로 손쉽게 충당하려 했지만 공급과잉으로 목적달성에는 실패한 채, 금리만 치솟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해외시장에서의 차입상황도 악화되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인해 안정자산인 달러 확보에 나선 세계의 큰손들이 유동성이 좋은 이머징 마켓에서부터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타격은 심해졌다. 한국은 현금화가 가장 용이한 이머징 마켓으로 인식되며 이탈 속도가 어느 지역보다 빨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과 연관성이 적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우리 금융시장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며 스스로는 가장 빨리 유동성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결국 지금의 돈 가뭄 사태는 은행들의 협소한 국내시장 과당경쟁과 미래 리스크 관리능력 부족, 외부적 여건변화에 쉽게 영향 받는 취약한 우리 금융구조 등이 만들어낸 복합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단단한 악순환의 고리는 어떻게 풀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 등이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금융산업, 특히 은행의 힘을 키우고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절실하다. 가계대출이나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여 덩치만 키우는 국내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우리 은행들도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UBS,HSBC 등의 세계적 은행들은 일찍이 해외공략에 나서 해외점포 수익비중과 투자은행을 통한 해외시장 수익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하며 글로벌 투자의 큰 손으로 성장했다. 신 수익원 창출의 측면 외에도 해외 기관과의 경쟁을 통해 체득된 선진 금융기법과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된 대외신인도는 우리 은행들이 외부적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자생력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다. 위기는 늘 교훈을 수반한다. 돈 부족 사태로 표면화된 이번 금융위기를 우리 금융시장의 취약점을 점검해 보고 새로운 도약의 해법을 찾는 값진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치열한 ‘쩐’의 전쟁은 지금부터다. 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 [부고] 서진수 前 한은 총재 별세

    서진수(徐軫銖) 전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별세했다.93세. 서 전 총재는 1950년 조선식산은행을 시작으로 산업은행·조흥은행을 거쳐 상업은행장을 지낸 후 1967년 12월부터 1970년 5월까지 한국은행 총재로 재직했다. 유족으로는 서경표 HK저축은행장, 서성희 성신여대 교수, 서명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2일.(02)3010-2295,017-258-0714.
  • ‘서브프라임 쇼크’ 내년초 더 무섭다

    ‘서브프라임 쇼크’ 내년초 더 무섭다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충격이 내년에 더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돈 가뭄 현상과 대출금리 인상 추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장담 못한다 10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시 미 대통령이 앞으로 5년간 일부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리 동결을 추진하겠다고 지난주 발표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만기 30년짜리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리는 대출 초기 몇 년간은 연 2∼3%로 낮지만 그 이후엔 훨씬 높아지는 구조”라면서 “2005년 이후 모기지 대출자는 내년 1월부터 금리가 재조정돼 치솟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이 내년초부터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년과 2009년 중 금리 재조정 대상자는 1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은 2005년부터 지난 7월 사이 이뤄진 모기지 대출 가운데 투기자가 아닌 주택의 실거주자로 60일 이상 연체가 없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금리를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책이 제대로 추진된다고 해도 120만가구만 혜택을 보게 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한 이사는 지난 7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내년 중 10명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차입자 가운데 1명은 금리 재조정에 직면하게 돼 연체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 3·4분기 전체 모기지 연체율은 5.59%로 지난 198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라임 모기지(우량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2.58%에서 3.12%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13.77%에서 16.31%로 각각 높아졌다. 전체 모기지 가운데 주택 차압이 이뤄진 모기지 비중도 올 3분기 0.7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국제기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규모를 2500억∼5000억달러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국내 후폭풍 만만찮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은행들은 예금 이탈에 이어 달러화마저 모자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과 조선업체를 위주로 한 달러화 선물환 매매가 잦아지면서 시장 왜곡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선박 수주로 받은 선물환을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은행에 매각하고 있다. 은행들 역시 같은 차원에서 이를 다시 팔아 치우고 있다. 이런 거래는 서로 다른 화폐를 일정한 금리를 적용해 주고 받는 스와프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 하락과 단기외채 증가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은행들이 국내에서 달러화를 조달하기가 어려워지면 해외 차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단기 외채 비율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40%를 웃돌고 있다. NH투자선물 관계자는 “달러화를 예전처럼 안전 자산으로 여기는 인식이 약해지면서 매물이 쏟아지는 등 시장이 한 방향으로만 쏠리고 있다.”면서 “한국은행도 은행들이 급하면 현물시장에서 달러화를 사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업계의 한 임원은 “조선업의 수주 호황으로 선물환을 많이 매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케팅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환 헤지를 하는 것도 업계로선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조선업계에 화살을 돌려선 안 되며 시장 기능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은행들의 자금난을 은행 책임으로만 규정하고 방치해선 곤란하다.”면서 “중앙은행은 세계적인 신용경색으로 은행들의 해외 차입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들의 돈가뭄을 ‘구성원의 비(非)일치’에서 비롯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금난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같지만, 해결책에 대해선 시장참여자들간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내년 초까지 금리 상승” 대출 줄이기 ‘발등의 불’

    요즘 금융권에서 ‘고삐 풀린 망아지’는 무엇일까. 아마 시중금리,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고삐를 묶는 일이 만만찮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은행 예금에서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 등 쉽사리 조율할 수 없는 것들이 적지 않다. 내년 초까지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존 대출자들은 대출 상환을 서두르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은행의 자금지원 확대 등 긴축정책 완화와 은행 수익구조 개편 등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CD금리 상승은 `펀드 열풍´이 배경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가 한달새 0.32%포인트나 급등했다. 국민은행의 이번주 초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는 6.33∼7.93%. 지난주 초에 비해 0.09%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와 신한은 각각 6.57∼8.07%,6.67∼8.07% 등으로 0.09%포인트씩 상승하며 최고금리가 나란히 8%를 뛰어넘었다. 이들 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한달 전에 비해 최고 0.32%포인트 급등, 정책금리인 콜금리가 한 차례(0.25%) 인상된 것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인 CD금리 상승은 최근의 ‘펀드열풍’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저가성 은행 예금이 펀드 쪽으로 빠져나가 은행들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채와 CD를 더 찍어낸다. 채권 발행이 몰리면 채권금리는 상승(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대출) 사태로 여간해서는 해외에서 채권이 팔리지 않는다. 조달 금리는 높아졌는데 자금 마련조차 쉽지 않다. 결국 국제 금융시장이 정상화되거나 예금이 은행으로 발길을 되돌리지 않으면 금리 상승곡선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다만 상승세가 꺾이는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지표를 맞춰야 하는 연말에 대출 수요까지 꾸준히 늘다 보니 은행이 자금 확보를 위해 채권을 더 많이 발행하는 것 같다.”면서 “대출 수요가 진정되면 CD금리 상승세 역시 잦아들 것인 만큼,6%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원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은행자금과 달러공급 부족 등 금리 상승의 원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특히 내년 상반기에만 49조원의 은행채가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채권과 금리 상승 압력이 내년 초까지 거세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사면 안돼 그렇다면 기존 대출자들은 어떤 대안을 선택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기존 대출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대출을 갚거나 규모를 줄이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정식 대출 금리가 변동식보다 1% 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고정식으로 ‘갈아타기’는 더 이상 대안이라고 보기 힘들다. 우리은행 안명숙 재테크팀장은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무리하게 받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면서 “주택가격이 6억원 이하면 주택금융공사의 고정식 보금자리론을 선택하고, 그 이상이면 분양을 받거나 전세를 안고 사는 등의 방법으로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의 개입과 시중은행의 체질개선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최근 금리 급등으로 서민과 중소기업 등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당국이 자금 지원 등 일시적으로 긴축 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은행들이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대신 비이자 부문 수익 강화를 통해 예금이 빠지면 금리가 올라가는 악순환 구조를 깨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1월 생산자 물가 4.4%↑

    국제유가 상승으로 생산자물가가 약 3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 지수는 117.4(2000년 =100)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4% 올랐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의 작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2004년 12월의 5.3% 이후 2년11개월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4%로 올해 2월 이후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은은 “농림수산품이 출하증가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공산품과 전력, 수도 및 도시가스 요금이 오른데다 외항화물운임 상승에 따른 서비스 물가가 상승해 전반적으로 오름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불안한 금융시장 스스로 책임져야”

    “시장경제에서는 금리, 주가, 자금 사정 등 가격변수에 맞춰 자기 행동을 맞춰나가야 한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5.0%로 4개월째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채권시장 개입을 채근하는 금융시장에 스스로 책임지라는 시그널을 보냈다. 한은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국내적으로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은행 부분에 자금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시장 불안이 재현됐으며 이것이 다시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줘서 채권가격이 상당히 변동하는 등 불안정해졌다.”고 분석한 뒤 “지난해부터 은행 여신의 팽창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최근처럼 증시로 자금이 이탈하는 시기에는 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늘리고, 그로 인해 채권가격이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가격변수에 대한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데 외환위기 이후 방안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이같은 변화에 맞춰 금융시장도 바뀔 것을 주문했다. 한은이 최근 외화자금 시장에 외화유동성을 공급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어느 나라든지 중앙은행은 그 나라 통화로 고시된 유동성에 대해 적절히 관리하는 게 임무로, 중앙은행이 외화유동성까지 책임지려고 나서는 것은 상당히 예외적인 것”이라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 총재는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치솟는 등으로 서민경제가 압박을 받는 만큼 미국 정부가 서브프라임모기지 금리를 5년 동결하는 것과 비슷한 정책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이 은행 연체율이나 부도율 등 실물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징후는 현재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내년 물가는 상반기에는 3.5% 가까운 선에서 움직이고 하반기에는 3% 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물가수준이라면 한은이 물가 상승에 대응해 과감한 선제적 콜금리 인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은 금통위를 앞두고 잠시 주춤하던 금리들이 모두 상승세로 돌아서며 급등했다. 3년물 국고채는 전날보다 0.11%포인트 상승한 6.11%, 지표금리인 5년물 국고채도 같은 폭으로 올라 6.07%, 회사채도 0.11%포인트 높은 6.81%로 올랐다. 한화증권 채권전략팀 최석원 팀장은 “이 총재가 금융시장에서 벌어진 일을 금융시장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고 평가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0만원권 임정요인·무궁화 5만원권 묵포도도

    10만원권 임정요인·무궁화 5만원권 묵포도도

    2009년 상반기 발행될 10만원권 화폐의 보조 도안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사진과 무궁화, 대동여지도 등이,5만원권에는 신사임당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와 조선 중기 어몽룡 작품인 ‘월매도’가 각각 잠정 결정됐다. 한국은행은 7일부터 12일까지 보조소재에 대한 국민 검증을 한은 홈페이지(www.bok.ok.kr)에서 접수한다. 한은 홈페이지 국민의견 접수 창구에는 이미 일부 네티즌들이 대동여지도에 대한 반대 의사를 강력하게 개진하고 있다. 한은은 10만원권의 경우 초상인물로 정해진 백범 김구가 독립애국지사로서 상징성을 지닌 점을 감안해 화폐 앞면에는 ‘독립애국’을 주제로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의 사진과 함께 무궁화 그림을 담기로 했다. 사진은 1945년 11월3일 중국 충칭(重慶)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에서 찍은 임정 요인들의 환국 기념사진이다. 조소앙·이시영 초대 부통령, 김규식 임정 부주석, 김구, 홍진, 유동열, 해공 신익희 선생 등이 사진 속에 있다. 10만원권의 뒷면에는 평화·통일·번영이란 주제에 맞춰 조선시대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보물 제850호)와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를 보조 소재로 선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 유물로 우리 민족의 기개를 상징하고 있다.”면서 “암각화에 등장하는 고래나 호랑이 등의 동물이 지폐에 도안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5만원권의 경우 도안 인물인 신사임당이 여성, 문화예술인인 점을 감안해 앞면에는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가, 뒷면에는 조선 중기의 화가인 어몽룡의 ‘월매도’가 실린다. 한은은 “신사임당이 생존했던 시기에 매화 그림이 크게 유행했으며 당대 매화그림 가운데 가장 빼어난 작품을 보조소재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적잖은 네티즌들은 ‘대동여지도’가 일본 강점기에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고 지도에 독도가 포함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대동여지도 원본에 독도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우리도 알고 있다.”면서 “충분히 국민들의 의견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중 유동성 2000兆 돌파

    은행·기업의 ‘돈가뭄’이란 아우성이 무색하게 광의유동성이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유동성 증가세도 12.8%로 4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즉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고, 풀리는 속도도 빠르다는 의미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광의유동성(L) 잔액은 2016조 2560억원(말잔)으로 9월 말에 비해 23조 9000억원이 늘었다. 유동성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2.8%로 2003년 2월 12.9% 이후 4년 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는 지난 4월 11.9%의 증가율을 제외하고 3월부터 꾸준히 12%대의 증가율을 나타내는 것이다. 한은이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0.25%포인트 콜금리를 인상시켰지만 시중 유동성 증가세는 꾸준히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시중 유동성이 증가한 것은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나 은행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성상품을 대거 발행한 데다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수익증권 설정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면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하는 CD와 은행채 등이 유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용어클릭]●광의유동성(L) 한 나라의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유동성의 크기를 측정하는 지표를 말한다.M1은 협의의 통화 개념으로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이며 여기에 금융기관 예금 및 각종 금융상품을 추가하면 M2가 된다.M2에 금융기관 유동성을 합한 것이 Lf(과거의 M3)이며 여기에 다시 국채와 지방채, 회사채 규모를 더한 개념이 L이다.
  • 우리경제 내년 더 나빠진다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대치인 5%대보다 낮은 4.7%로 전망했다. 이는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잠정치인 4.8%보다도 낮아 ‘내년이 올해보다 경제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무산시켰다. 또한 경상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30억달러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 예상보다 낮은 4% 중반의 경제성장률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불확실성으로 세계경제가 둔화되고,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불안하며, 중국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경제여건이 나쁜 탓이다. 한은은 5일 발표한 ‘2008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상반기 4.9%에서 하반기 4.4%로 둔화돼 연간 4.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건설투자를 제외하고 설비투자, 수출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올해 4.4%에서 내년 4.3%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가세가 7.6%에서 6.4%로 둔화하고, 수출 역시 미국의 성장세 둔화 등의 여파로 올해 11.3%에서 내년 10.3%로 낮아질 것으로 보았다. 물가는 올해 2.5%보다 크게 높아진 3.3%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고채 금리 다시 6%대로

    한국은행의 채권시장 개입으로 잠시 하락했던 국고채 금리가 최근 꾸준히 올라 6%대에 재진입했다. 5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18%포인트 급등해 6.0%로 마감했다.국고채 5년물도 전날보다 0.12%포인트 오른 5.96%로 6%에 육박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연동된 양도성예금증서(CD)는 0.03%포인트 상승한 5.66%로 연일 오르고 있다. 채권시장이 계속 약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은행들의 과도한 CD와 은행채 발행이 지적되는데, 이들 채권의 만기가 내년 상반기에 집중돼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 규모는 49조 5346억원으로 집계됐다.이중 올 상반기 34조 4191억원보다 15조 1155억원(43.9%) 급증한 것이다. 은행채 만기는 특히 1월과 5월에 집중돼 1월에는 10조 8266억원,5월 9208억원의 은행채 만기가 각각 돌아온다. 이같은 은행채의 만기 집중은 은행권의 채권 발행량 증가를 가져와 채권가격은 더 하락하고 금리를 더 인상시킬 가능성이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외국發 악재 불똥… 경기 수축기 진입?

    외국發 악재 불똥… 경기 수축기 진입?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우울한 전망치를 내놓았다. 한은은 올해 내내 “내년은 올해보다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밝혀온 터여서 4.7% 성장 예상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최근 고유가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따른 세계경제 불확실성 등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내년 경제성장률을 5.0∼5.1%로 전망했기 때문에 상실감은 크다. 특히 내년에는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서민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왜 성장률 예상보다 낮아졌나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세계경제성장률 둔화와 고유가 등 대외변수 때문이다. 한은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을 4.6%로 올해 5.1%보다 낮게 봤다. 미국 경기는 1.8%, 중국은 10.5%로 올해에 2.1%,11.3%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는 연평균 81달러로 올해 평균 69달러보다 높여 잡았다. 한은 김재천 조사국장은 “미국 경제 성장률은 올 4·4분기부터 2%대 초반으로 꺾여서 내년 상반기까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서브프라임 여파가 내년에도 계속되고, 실물경기에 큰 영향을 주는 주택경기도 내년까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미국 경제성장률이 2%에 못 미치는 등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리라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대외변수가 워낙 불확실하니까 한은이 전망치를 4.5∼5.0%사이에서 보수적으로 조절한 것 같다.”면서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거나 세계경제 성장률이 조금만 개선되어도 성장률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한은의 성장률 전망이 민간연구소보다 낮지만 추세는 비슷하다.”면서 “새정부가 들어서면 경제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성장률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정부지출이 연간 4.6%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재정투입을 늘릴 경우 경제성장률 0.3%포인트 상승, 즉 5%대 성장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기 수축기로의 전환은 아닐까 경제성장률은 올 3·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2%로 정점을 찍고 4분기에 5.1%, 내년 상반기에 4.9%, 하반기에 4.4%로 연속 3분기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즉 경기사이클이 확장기에서 수축기로 전환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은은 “전년동기 대비가 아니라 전분기 대비로 볼 때 경제성장률은 올 2분기 1.8%로 상승했다가 3분기 1.3%,4분기 1.0%를 유지하다가 내년 상반기에 약간 올라 1.1% 하반기에 1.0% 성장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경기수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연구원 하 연구위원도 “대외적 요인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하향세를 경기사이클로 치환해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가계 지출액 5% 해외 소비

    가계 지출액 5% 해외 소비

    올해 3·4분기 가계의 전체 지출에서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5%에 육박했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외국에서의 씀씀이도 그만큼 많아진 셈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액은 4조 7543억원을 기록, 종전 최고치였던 올해 1분기의 4조 6308억원을 넘어섰다. 가계 해외소비는 2분기에 4조 410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줄었으나 여름휴가철 해외여행자 등이 크게 늘면서 3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5.9%. 같은 기간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인 4.7%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3분기 가계의 최종소비지출에서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까지 가장 높은 수준인 4.97%를 기록했다. 해외소비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92%에서 4분기 4.04%로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 4.94%로 반등한 뒤,2분기에 4.68%로 낮아졌으나 3분기에 다시 상승했다. 3분기 해외소비가 증가한 원인은 여름휴가를 맞아 해외 여행자가 늘고 해외유학·연수 출국자가 집중됐기 때문. 한은은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은 해외여행 경비와 유학·연수비용, 해외의료비 지출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3분기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은 842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화 강세로 외국인이 국내에서의 소비 여력이 축소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물가와 빚에 짓눌리는 서민 가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실질 국민소득(GNI)이 5년만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앞질렀다지만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금리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3.5%로, 한국은행이 설정한 올해 물가 억제 목표치(2.5∼3.5%)의 상한선에 다다랐다. 특히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4.9%나 올라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고(苦)는 훨씬 심각하다. 여기에 가계 빚은 지난 9월 말 현재 610조원을 넘어선 데다, 은행권의 대출금리마저 8%를 넘어설 태세여서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고물가, 고금리 추세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최근의 물가 오름세는 고유가와 국제원자재값 상승, 중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 등 공급측면에서 기인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물가당국이나 통화당국도 별로 손쓸 여지가 없다. 게다가 그동안 물가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리는 완충역할을 했던 환율마저 최근 약세로 돌아서면서 물가에 가해지는 충격파는 2배 이상 강력해졌다. 이자 부담 증가속도도 가히 살인적이다. 모처럼 되살아나기 시작한 소비심리가 이자 부담에 짓눌려 위축되면 우리 경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될 수 있다.‘저성장 속 양극화 심화’가 더욱 고착화될 수 있는 것이다. 대선 보름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은 앞다퉈 서민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소액 신용불량자를 구제해주고, 양질의 일자리를 떠안기겠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서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시장에 갈 때마다 가슴이 덜컹하지 않도록 물가관리를 잘 해달라는 것과 자고나면 치솟는 금리를 안정시켜 달라는 것이다. 그것이 서민의 지갑을 지켜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길이다.
  • 외환보유 2619억弗… 한달새 17억弗↑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2619억 3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7억 9000만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4일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하고, 보유 외환의 운용 수익이 늘어 전체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11월 증가 규모는 10월의 증가액 28억 4000만달러보다는 둔화됐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2410억 5000만달러)이 전체의 9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예치금 204억 2000만달러(7.9%)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수시인출가능 자산) 3억 1000만달러(0.1%) ▲금 7000만달러(0.03%)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10월 말 기준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은 ▲중국 1조 4336억달러(9월 말 기준) ▲일본 9545억달러 ▲러시아 4413억달러 ▲타이완 2659억달러 ▲인도 2625억달러 등의 순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실질 국민소득, 5년만에 GDP성장률 추월

    실질 국민소득, 5년만에 GDP성장률 추월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년 만에 뛰어넘었다. 외형적 성장에 비해 호주머니 사정이 더 좋아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해외펀드 열풍’이라는 일시적 효과로 서민의 체감경기가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엇박자를 보이는 ‘불균형한 성장’ 구조에 고유가에 따른 소비위축 우려도 제기되는 등 전체 성장기조에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07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경제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3분기 실질 GNI는 전기보다 1.7%, 작년 동기보다 5.4% 성장했다. 반면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에 비해 1.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성장했다. 소득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 실질 GNI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앞선 것은 2002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해외이자, 배당손익 등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은 전분기 4390억원에서 9390억원으로 두배 이상 불었지만 실질무역손실 규모는 19조 3790억원에서 19조 435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한은 안길효 국민소득팀장은 “해외펀드 투자가 늘면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이자와 배당금 소득이 증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늘어났다.”면서 “하지만 최근 유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4분기에는 유가상승에 따른 실질무역손실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실질 GNI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올해 들어 거시 경제의 성과가 ‘윗목’으로 잘 퍼지지 않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전기 대비 GDP 성장률은 1분기 0.15%,2분기 0.94%,3분기 1.21%이지만 GNI는 같은 기간 각각 0.30%,0.79%,0.61%로 GDP 성장률보다 낮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여파로 서민 경제가 타격을 입은 탓이다. 일본도 3분기 GDP 성장률은 0.63%를 기록했지만 GNI는 0.15%에 그쳤다. 한편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경제활동 별로 보면 제조업은 반도체, 컴퓨터 기기 등 전기전자 기기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2.7% 성장했으며 건설업은 도로·항만 등 토목건설 감소의 영향으로 0.2% 감소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민간소비는 서비스 지출이 늘면서 전분기 0.8%보다 확대된 1.2%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 장비, 광학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크게 줄면서 전기대비 6.3% 감소했다.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 여력이 서서히 빠지고, 실질금리 상승과 유가 급등에 따라 가계의 구매력과 소비지출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설비투자의 극심한 부진 역시 불안감을 더해 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국민총소득(GNI:gross national income)국민이 일정 기간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로, 실질적인 국민소득을 측정하기 위해 교역조건의 변화를 반영한 소득지표. 국내총생산(GDP)에 교역조건의 변화에 따른 무역손실과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해 산출한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한 나라의 국민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국외수취요소소득에서 국내의 외국인이 생산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발생한 국외지급요소소득을 뺀 것을 말한다.
  • 가계빚 600兆 첫 돌파

    우리나라의 총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600조원을 넘어서고 한 가구당 부채는 3819만원을 기록했다. 가계의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3·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610조 6438억원으로 집계됐다.6월 말보다 14조 2031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의 2006년 추계 가구수(1598만 8599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가구당 부채 규모는 3819만원에 이른다.3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지난해 4분기 23조 1459억원에서 올 1분기 4조 5534억원으로 급감했지만 2분기(9조 9238억원)부터 점차 커지는 추세다. 부문별로는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3조 7730억원으로 전분기 9조 4451억원보다 커졌다. 특히 예금은행의 경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6조 114억원 늘어 전분기(2조 1886억원)보다 증가액이 3배 가까이 늘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은 상호금융 등 신용협동기구의 대출을 중심으로 5조 549억원 늘어 전분기(5조 6565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여신전문기관 대출도 오토론 등 할부금융사의 대출로 분기 중 1조 7181억원 증가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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