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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정책권고 부처선 “나 몰라”

    감사원은 지난 6월 62개 정부사업예산을 삭감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옛 한국갱생보호공단)의 예산만은 이례적으로 크게 늘려 줄 것을 법무부장관에게 통보했다. 공단 도움을 받은 출소자들의 재범률이 0.5%에 불과할 정도로 성과가 우수했지만, 턱없이 적은 예산과 인력부족 때문에 사업 확대가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취재결과 법무부는 내년도 예산요구안에서 올해보다 3%만 증액시키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예상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3%)만큼 증액하겠다는 것으로, 권고를 내린 감사원을 머쓱하게 했다. ●문화부, 토토적립금 멋대로 사용 감사원이 부처 감사 결과 내놓은 정책권고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강제사항이 아니다 보니 부처 논리를 앞세우고, 논리에서 밀리면 어물쩍 시간을 끌면서 넘기기 일쑤다. 본지가 지난 31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부처예산요구안을 분석한 결과 공단에 지원하는 국고보조금은 64억 9000만원으로 올해 63억 6000만원에 비해 1억 8400만원 늘었다. 법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당초 공단 지원 예산을 6%(3억 8000만원) 줄일 계획이었지만 감사원에서 증액 요구가 나오고 나서 감액 계획은 없던 일로 했다. 법무부는 공단에 해마다 자체자금을 늘리라고 요구해 왔지만 감사원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이후에는 주춤한 상태다. 예산 못지 않게 공단을 압박하는 것은 기재부에서 요구하는 인력 10% 감축 문제다. 공단은 정원이 139명이기 때문에 재정부 요구대로라면 125명으로 줄여야 한다. 예산이 사실상 동결된 마당에 인력까지 줄어들면 현재 내던 성과마저도 유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감사원 권고가 먹혀들지 않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도 마찬가지다. 문화부의 ‘스포츠토토 공익사업적립금’도 감사원 정책권고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경우다. 적립금은 스포츠토토 수익금 중 10%와 경륜·경정사업 수익금 중 2.5%를 문화부 장관이 지정하는 체육·예술 등에 지원하는 제도이다. 적립금 규모가 400억원이 넘지만 예산에 포함도 안 된 채 문화부장관 독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감사 결과 발표 이후 문화부는 적립금 사용 근거를 시행규칙에 포함시켰지만, 국회통제 부분은 국회심의과정에서 삭제됐다. ●교과부, 특별교부금 개선 않고 버텨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특별교부금의 60%를 구성하는 시책사업수요를 폐지하고 30%인 지역교육현안수요와 10%인 재해대책수요를 대폭 축소하라고 통보했다. 1조원이 넘는 특별교부금을 국회 심사도 받지 않은 채 교과부 자체판단으로만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였다. 특별교부금 개선을 위해서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해야 한다. 하지만 교과부는 지적을 받은 지 8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최근 TF팀을 구성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것은 안 정해졌다.”고 답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금융감독제도 개선해야/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금융감독제도 개선해야/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기가 점차 진정국면으로 들면서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금융감독 정책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이번 금융위기의 중요한 원인이 국내 은행들의 과도한 외화차입과 무리한 은행대출에 있고 이는 현행 금융감독체제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7년 외환위기 때와 똑같이 이번 위기도 우리 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값싼 금리로 많은 외채를 빌려와 수익을 남기려 했고 가계와 부동산 등에 무리하게 대출을 확대하면서 초래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위기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 금융감독체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먼저 거시적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에 금융감독의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금융감독 당국은 개별 금융기관의 건전성 유지에만 치중해 경기침체나 부동산가격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 등 거시적 금융환경의 변화가 개별금융기관을 부실화시킬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지 못했다. 미시적 감독에만 치중해 왔으며 거시적 건전성 확보에 소홀했던 것이다. 이는 마치 숲이 불타고 있는데 숲 속에 있는 자기 나무에 물만 주고 있는 우를 범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거시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하며 또한 통화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은행과의 협력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영국과 미국 등 선진국들은 이미 거시적 건전성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금융감독제도를 개편하고 있다. 다음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좀더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도록 감독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현 정부에서는 그동안의 정부규제를 완화한다는 명목으로 금융감독에 있어 정책수립과 집행기능을 분리시켰다. 금융위원회는 정책수립을, 그리고 금융감독원은 집행을 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위기가 발생하면서 분리되어 있는 두 기관 간에 정보교환이 잘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정책과 집행 사이에 있어서 협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금융위기를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자본자유화가 된 상황에서 그리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번과 같은 대외적 충격은 더욱 자주 발생할 것이 예상되며 금융감독 역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좀더 긴밀하게 협조가 가능한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제금융업무에 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경기침체로 인한 금융기관의 부실과 이로 인한 금융위기를 염려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금융위기보다는 외환이 부족해 발생할 수 있는 외환위기를 우려했다. 이는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외국인 주식투자의 비중과 은행들의 외화차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경제의 특성 때문이었다. 외환부문의 중요성에 비해 우리의 외환관련 체제는 분산돼 위기대처에 취약하다. 외환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과 한국은행 국제국이 담당하고 있고 감독 역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 분산되어 있어 어느 기관이 책임기관인지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담당기관과의 협조체제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사전에 외채에 대한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감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위기발생시 효과적으로 대처하기도 어렵다. 외환부문에 있어 외환담당기관들과 감독당국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 금융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규제와 감독은 완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서와 같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행동이 국가경제를 위기로 빠지게 할 경우에는 필요한 규제와 감독은 강화되어야 하며 감독체제 또한 이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과 같이 금융위기를 반복적으로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지금은 금융감독체제의 개선을 서둘러야 할 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101번 5만원권 = 7100만원

    101번 5만원권 = 7100만원

    5만원권 신권 경매가 이상 열기를 보였다. 허위입찰에 ‘묻지마’식 투기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5만원권 1장 입찰가가 한때 3억원을 넘는 등 혼탁 양상마저 빚어졌다. 경매를 주관하는 한국조폐공사와 한국은행은 신권 홍보에만 열중할 뿐, 대책 마련에는 뒷짐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경매 과열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만원권 앞번호(101~1000번) 경매 마지막 날인 28일, 101번 낙찰가는 인터넷 경매장소인 G마켓에서 7100만원으로 낙착됐다. 박물관에 소장되는 1~100번을 제외하면 일반인이 소장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번호인 데다 36년 만의 최고액권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으면서 액면가의 무려 1420배까지 뛰었다. 한때 3억 4000만원까지 호가가 나와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G마켓 측의 전화 확인 결과 장난입찰로 드러나 입찰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지난달에 시행된 12345, 10000, 11111번 등 이른바 희귀번호들의 낙찰가격도 최고 3300만원을 기록했지만 최종 낙찰자가 돈을 입금하지 않아 결국 유찰됐다. 누군가 고의로 입찰 가격을 올렸다면 경매를 통해 희귀 신권을 ‘진짜’ 소장하려던 사람이 피해를 본 셈이다. 하지만 지금의 경매 방식은 개인이 허위로 금액을 올려 놓고 중도에 입찰을 포기하거나 낙찰된 화폐에 대해 고의로 입금을 하지 않더라도 다른 경매에 대한 입찰 제한 조치 외에는 아무런 제재가 없다. 박성현 조폐공사 화폐사업팀 부장은 “1만원권 경매 때도 허위입찰 때문에 유찰 건수가 늘어나는 등 문제가 많았다.”면서 “자선사업 차원에서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참여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입찰 보증금을 설정할 경우 개인들의 참여율이 떨어지고 행정절차도 까다로워 사실상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외국인 7월 ‘바이코리아’ 사상 최대

    외국인 7월 ‘바이코리아’ 사상 최대

    지난달 증권투자수지가 사상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많이 사들였다는 의미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에 의한 악영향 가능성도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7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증권투자수지는 79억 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올해 누적 순유입액은 282억 1000만달러다. 이에 따라 전체 자본수지도 6월 2억 9000만달러 순유출에서 지난달 23억 8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지난달 경상수지는 44억달러 흑자로 2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61억 7000만달러 흑자를 낸 상품수지 영향이 컸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수입(-33.0%)이 수출(-20.5%)보다 더 많이 줄어든 데서 비롯된 불황형 흑자의 연속이다. 다만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달(54억 3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올 들어 경상수지 누적 흑자액은 261억 5000만달러이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8월에는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줄고 계절적 성격이 강한 여행수지 적자가 늘어 경상수지 흑자가 상당폭 감소할 것”이라면서 “당분간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국제유가와 환율이 변수”라고 말했다. 이처럼 달러가 국내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와 맞물릴 경우 국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려 다른 나라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 0~0.25%로 낮추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그 결과 달러 자금이 고수익 투자처를 찾아 미국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엔 캐리’ 대신 달러 캐리가 활발해진 것으로 국제사회는 보고 있다. 지난 26일 영국 런던시장에서 3개월 만기 달러 리보금리는 연 0.37188%로 엔화 리보금리 0.38813%보다 낮았다. 지난 1993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가 국내에 과도하게 들어오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주식·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79조 8373억원으로 지난해 6월9일 79조 9832억원 이후 1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80조원선이 무너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업 체감경기 살아나고 있다

    경기 호전을 알리는 신호가 기업 현장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제조업 체감경기는 1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며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기업체들의 경기실사지수(BSI)도 일제히 올랐다. 이에 따라 3·4분기(7~9월) 성장률이 전기(前期) 대비 1%를 넘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BSI는 86으로 7월에 비해 5포인트 올라갔다. 지난해 4월(8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9월 업황전망 BSI도 93으로 8월(80)보다 13포인트 뛰었다. 이 수치가 기준치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2382개 업체를 조사했다. ●제조업 체감경기 86P 대한상공회의소가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4분기(10~12월)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BSI 전망치는 112로 올라갔다. 3분기 전망치는 110이었다. 대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더 밝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BSI는 117.0을 기록했다. 2006년 3월(118.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8월에 비해 17.2포인트나 올라 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가 110을 넘어선 것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던 2007년 11월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경영실적 호전과 불확실성 감소,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산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가 “(금리 인상 등의)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고 잇달아 밝힌 것도 기업심리 호전에 한몫 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제품 구매를 늘리겠다는 해외 바이어들도 크게 늘었다. ●“경기 예상보다 빨리 호전”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좋아지고 있어 3분기 성장률이 1%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당초 내다본 3분기 성장률은 0.2%다. 우리나라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올 1분기(1~3월) 0.1%에서 2분기(4~6월) 2.3%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2분기 성장률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로 인해 3분기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점치기도 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3분기 마이너스 성장 우려는 사라진 것 같다.”면서 “플러스 성장이 확실시되며 1%대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0.5%에서 최근 1%대로 상향 조정했다. ●일각선 V자 회복에 회의적 한은도 3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우 조사국장은 “한 달 전에 비해 글로벌 경제 상황이 좋아졌다.”면서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줄어든 공백을 호전되는 글로벌경제가 메워 성장률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국내 경제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있는 데는 동의하지만 V자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라면서 “3분기 성장률은 0~0.5%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예대금리差 2.61%P… 10년來 최고

    예대금리差 2.61%P… 10년來 최고

    은행권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10년여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예금이자는 떨어지고 대출금리는 올라서다. 최근 양도성예금(CD) 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대출고객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은행권도 예대 마진(차익)이 늘어 당장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증권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일전(一戰)을 치러야 하는 처지에서는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동향’(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은행권 예대마진은 2.61%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1999년 5월 (2.88%)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정기예금과 금융채에서 단기물 비중이 늘면서 수신금리는 내려간 반면 대출금리는 감독당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축소 여파 등으로 주택관련 대출 중심으로 올랐다.”고 예대마진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5.53%로 6월에 비해 0.0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5.58%로 0.11%포인트나 올랐다.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도 6월 5.25%에서 7월 5.29%로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2.92%로 0.04%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미만 단기성 예금 비중이 커진 탓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2.86%로 0.02%포인트 내려갔다. 문제는 이달 들어 CD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CD금리에 연동되는 만큼 대출금리 오름세가 지속될 것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달 초 2.41%였던 CD금리는 26일 현재 2.56%까지 치솟았다. 한달 상승률로는 거의 4년 만에 최고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면서 “예대마진 확대는 자칫 은행들 배만 불린다는 비난을 야기할 수 있어 증권사 CMA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아야 하는 은행권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5만원권 1억장 돌파

    5만원권 발행 장수가 유통 두 달 만에 1억장을 돌파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지폐 40장 가운데 1장꼴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23일 첫선을 보인 5만원권은 이달 24일 누적 발행량이 1억 36만 6000장을 기록했다. 액수로는 5조 183억원이다. 전체 지폐에서의 비중은 장수 기준 2.5%이다. 액수 기준으로는 16.2%이다. 입지가 가장 좁아진 것은 1만원권이다. 5만원권이 나오기 직전인 6월22일 92.2%(발행액 기준)이던 1만원권 비중은 24일 현재 76.8%로 줄었다. 5000원권(3.2%)과 1000원권(3.8%) 비중도 0.4%포인트씩 줄었다. 한은 측은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규모도 감소세”라면서 “5만원권의 수표 대체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추석을 기점으로 5만원권 유통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비심리 ‘훨훨’… 사상최고치 육박

    소비심리 ‘훨훨’… 사상최고치 육박

    소비심리지표가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해외에서 쓴 신용카드 결제액도 약 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역(易)성장 규모가 1.5%로 좁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8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심리지수(CSI)는 114로 7월보다 5포인트 올랐다. 5개월 연속 상승세다. 2002년 3분기(1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7년 만에 100을 넘어섰다. 7월 91에서 8월 104로 13포인트 뛰었다. 지금의 생활형편이나 수입전망, 소비지출 전망도 모두 7월에 비해 3~4포인트씩 올랐다. 가계심리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이는 카드 씀씀이가 커진 데서도 알 수 있다. 2분기(4~6월) 중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체크·직불카드 포함) 액수는 12억 8000만달러로 전분기(11억달러)보다 16.6% 늘어났다. 2003년 3분기(27.4%)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다. 1인당 사용금액(629달러)도 전분기(594달러)에 비해 5.9% 늘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 강연에서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은 2분기 성장률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다소 낮아지겠지만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다면 하반기 중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지속해 연간으로 당초 전망치인 -1.5%를 달성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세계경제 개선과 내수 회복에 기대 4%안팎까지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용은 경기 회복 기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위축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품 논란을 빚고 있는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인 과열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행 가능한 조치로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금리 인상 등이 꼽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가계 빚 700조 돌파

    가계빚이 7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다.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데다 소비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2·4분기(4~6월)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697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661조 5000억원과 신용카드 등으로 상품을 외상 구매한 판매신용 36조 2000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3월 말과 비교하면 14조 1000억원(2.1%) 증가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7~8월에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가계신용 잔액은 이미 7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을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전체 가구 수(1691만 7000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빚은 4124만원이다. 추계 인구 수(4874만 7000명)로 단순하게 나누면 1인당 빚은 1431만원이 된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고,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가운데 정부의 자동차 세제지원 등의 영향으로 판매신용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예금은행들이 새로 취급한 대출 가운데 주택용도 대출 비중은 47.8%로 전분기보다 3.1%포인트 높아졌다. 2006년 4분기(54.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뉴스&분석] 경기 앞지르는 자산시장… 처방 논란

    [뉴스&분석] 경기 앞지르는 자산시장… 처방 논란

    “닮아도 너무 닮았다.” 요즘 정부와 한국은행 관계자들이 자주 내뱉는 말이다. 지금의 경제상황이 2005년 복사판이라는 얘기다. 이 말의 이면에는 “2005년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깔려 있다. 경기 판단의 오류와 이에 따른 뒷북 처방으로 위기를 키웠던 ‘잘못’을 가리키는 말이다. 같은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자칫 또 다른 실수를 범할지 모른다는 경계도 팽팽하다. “2009년 상황은 2005년과 다르다.”는 논리에 기반해서다. ●무엇이 닮았나 위기 뒤 상승세를 보이는 경기 국면부터 닮았다. 신용카드 대란 후유증으로 1년간 0%대(전기대비) 성장을 해온 우리 경제는 2005년 2·4분기(1.5%) 1%대 성장을 기록했다. 바닥 논란이 불붙었다. 올해 우리 경제가 1분기 0.1%, 2분기 2.3% 성장하며 바닥 통과론이 확산되는 것과 흡사하다. 이 과정에서 자산가격이 들썩이고 버블(거품) 논란이 커지는 것도 똑같다. 최근 주가와 부동산가격은 2005년 못지않게 급등세다. 자산가격 버블을 경고하는 주장과 국지적 현상이라는 반론이 부딪치고 있다. 한은 총재가 부동산 문제를 자주 입에 올리는 것도 닮았다. 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이다. 한은은 카드 사태로 경제가 비틀대자 연 5.25%이던 콜금리(지금의 기준금리)를 2004년 11월11일 3.25%까지 끌어내렸다. 당시로서는 사상 최저였다. 이듬해 10월11일 금리를 다시 올릴 때까지 개인·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1년 가까이 초저금리 시대를 향유했다. 올 2월 2.0%까지 다시 떨어진 기준금리는 반년째 요지부동이다. ●끝은 다르다? 2005년 정부와 한은은 경기 바닥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오르는 집값도 국지적 현상이라고 봤다. “좀 더 지켜보자.”며 주저하던 사이 집값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고 결국 정부가 먼저 결단을 내렸다.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의 8·31조치가 나왔다. 한은은 그러고도 두 달이나 뒤에 금리를 찔끔(0.25%포인트) 올렸다. 이듬해 3월 전세 임대소득 과세,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등을 내건 3·30대책이 나왔다. 하지만 한은은 그 해 4월 총재 이·취임식 등으로 넉 달 동안이나 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못했다. 당시 DTI 강화는 투기를 잡으려는 특단의 대책이었지만 “서민들은 집을 사지 말란 말이냐.”는 저항도 엄청났다. ‘윤증현 경제팀’이 DTI 추가 강화를 망설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은은 2005년 악몽 재현을 우려하며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다만 시기 선택에 신중한 모습이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24일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좋아지는 추세인 것만은 분명하고, 부동산 급등세는 지금까지는 대응을 요구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제부터가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와 한은 모두 모니터링을 바짝 강화하는 모습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5년과 2009년이 닮긴 했지만 다르다.”며 “2005년에는 경기가 지금처럼 나쁘지 않았고 부동산도 2005년처럼 확 뜨기에는 힘에 부쳐 보인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금리 인상보다는 DTI 강화 등 부분 처방으로 부동산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 주의할 점은 한·미 어린이 국산 애니 ‘뚜바뚜바’ 동시에 본다 서울 마포대교 아래 ‘색공원’ 시민안전 ‘빨간불’ 덜 뽑는 공공기관 더 뽑는 대기업 “은나노 입자, 폐와 간에 치명적” ‘통장이 뭐길래’ 지자체 임기제한 추진에 시끌 ‘휴대전화료 인하’ 이통사 저울질
  • 공기업 순외채 100억弗 돌파

    공기업의 순대외채무(채무-채권)가 100억달러를 넘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공기업의 순대외채무 잔액은 102억 3500만달러로 지난해 6월 81억 200만달러에 비해 26.3% 증가했다. 공기업의 순대외채무는 지난해 3월 말 75억 3500만달러였으나 9월 말 83억 5300만달러, 12월 말 88억 5100만달러 등으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공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해외에서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대외채무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외채무는 6월 말 111억 3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시기의 89억 9100만달러에 비해 23.9% 늘었다. 장기 증권 발행이 110억 84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장기 차입금은 5000만달러에 그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슬금슬금 오르는 CD금리 어디까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슬금슬금 올라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변동대출금리 기준이 CD금리여서 어디까지 오를지 관심거리다.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4개월동안 연 2.41%로 사실상 고정되어 있었던 CD금리가 20일 기준으로 2.51%까지 올랐다. 최근 며칠 사이 CD금리가 0.1%포인트 올랐다. 오르는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다.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출구전략 논란이 나오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한편에서는 은행들이 CD 발행을 늘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로 받아둔 1년 미만 만기 예금이 빠져나갈 경우 이를 충당할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CD 발행이 제일 손쉽다는 것이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보통 거래 유동성이 좋은 다른 단기채권이 CD에 비해 금리가 높은데 지금은 CD 금리가 더 높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CD 금리가 2.60%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그 정도는 소폭의 조정일 뿐 지속적인 상승세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기본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은 내년에나 가능한 얘기이고,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는 이상 CD 금리 혼자 상승세를 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예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높지만 그렇다고 은행들이 CD 같은 단기물 발행에만 의존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닌데다 CD의 주요 수요처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CD 수요가 줄고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방부동산도 훈풍 부나

    지방 건설 수주액이 늘고 미분양 아파트가 줄면서 회복세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2·4분기(4~6월)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1% 증가, 5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전분기 대비 주택 매매가격도 플러스(0.3%)로 전환했다.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3월 말 16만 3182가구에서 6월 말 14만 3500가구로 2만가구 가까이 줄었다. 다만 건축 허가 면적과 착공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20.2% 감소해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월별로는 허가 면적이 6월(4.6%) 플러스를 보였다. 착공 면적도 5월 -31.3%에서 6월 -2.4%로 감소 폭이 줄었다.방중권 한은 조사국 과장은 “토목 등 공공부문 건설 부양책에 힘입어 지방 체감경기가 다소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소비도 나아져 대형 소매점 판매액 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이 1분기(1~3월) 3.7%에서 2분기 0.7%로 둔화됐다. 특히 지난 4월 25.6% 감소했던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5월 25.8%, 6월 54.3% 증가해 2분기 전체로는 16.2% 늘었다. 제조업 생산은 1분기에 -16.1%(전년 동기 대비)로 통계 작성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지만, 2분기에는 반도체와 화학제품 생산이 활기를 띠면서 -6.6%로 감소세가 완화됐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설법인수 7년만에 최고치

    어음부도율이 2개월 연속 0.02%의 낮은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새로 문을 여는 회사 수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정작 자금줄을 쥔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대폭 줄이고 있다. 상반기 보증을 대폭 강화했던 국책 중소기업 보증기관들이 하반기에 들어서자마자 보증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7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신설법인 수는 5501개로 6월 5393개에 비해 108개 늘었다. 2002년 10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신설법인 수는 올 1월 3664개를 기록한 이후 매월 증가 추세를 보였다.7월중 전국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후)은 0.02%로 6월과 같았다. 부도업체 수(법인+개인사업자)는 129곳으로 6월에 비해 4곳 늘었지만 올해 1∼6월 평균치 202곳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51→45개)은 줄었고 지방(74→84)은 늘었다. 한은 주식시장팀 이범호 과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6월부터 소규모 회사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신설법인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업계에 따르면 18개 은행의 7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438조 8000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22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 상반기 은행의 중소기업 월 대출순증 규모는 평균 2조 7000억원대였지만 7월 들어 증가세가 10분의1 이하로 떨어졌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은 중소기업 지원 목표를 이행하지 않고 있지만 제재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 순채권국 복귀 ‘초읽기’

    한국 순채권국 복귀 ‘초읽기’

    우리나라가 지난해 말 이후 달고 살아온 순채무국이란 불명예를 조만간 벗을 전망이다.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외국에서 빌리는 빚보다는 거둬들일 채권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09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무 잔액(대외채무-대외채권)은 75억 6000만달러로 3월 말 240억 8000만달러에 비해 165억 2000만 달러나 줄었다. 여전히 가계부 상엔 빚이 채권보다 75억 6000만달러 많지만 차이(채무-채권)가 줄어드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3월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사상 처음 순채무국이 됐다. 이후 2006년 3월 말엔 순대외채권 규모가 1303억 2000만달러까지 늘어났지만,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순대외채무가 326억달러까지 늘어 9개월째 순채무국으로 머무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 증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통화스와프 자금 상환 등이 순대외채무가 빠르게 줄어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6월 순채무 75억 6000만달러 통계를 들여다 보면 지난 석달 간 채무와 채권은 함께 늘었다. 다만 채권이 증가하는 속도가 채무가 느는 속도를 앞질렀다. 한은에 따르면 대외채권은 6월 말 현재 3725억 6000만달러로 3월 말에 비해 275억달러 증가했다. 통화당국의 외환보유액 증가로 254억달러 늘었고, 정부 부문도 3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대외채무는 3801억 2000만달러로 3월 말에 비해 109억 8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상 국가의 빚은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긍정적인 신호들도 숨어 있다. 유동성 위기와 연결될 수 있는 단기외채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1년 미만 단기외채(총 1472억 5000만 달러)가 1·4분기(1~3월)와 비교해 11억 5000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장기외채(2328억 6000만 달러)는 8.5배인 98억 3000만달러나 증가했다. 단기외채 비중은 2분기 38.7%로 1분기에 비해 0.9%포인트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6%포인트 감소했다. 빚의 성격도 변했다. 한은은 “채무가 는다고 해도 어떤 종류의 채무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최근 늘어난 채무는 순수한 빚인 차입보다는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에 투자하면서 통계상 채무로 잡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4~6월) 외국인 투자액 518억 8000만달러 가운데 132억 8000만달러가 채권 투자였다. ●“경상수지 흑자·외국인 투자 증가” 한은 국제수지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는 현재의 추세라면 빠른 시일 안에 외채국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채무 비율은 42.9%로 일본(42.1%)과 비슷하다. 미국(95.1%), 독일(142.5%), 홍콩(302.4%), 영국(354.0%)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역대 정부중 경상 흑자 가장 많이 늘어난 때는?

    역대 정권 중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정권은 경제가 파탄 난 외환위기 직후 취임했지만, 대외 지급능력을 의미하는 외환보유액 확충과 물가 관리 측면에서도 선전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에 출범했기 때문에 경제성장률과 고용 측면에서는 높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저성장 기조 탈피 등 미완의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국가적인 재앙인 외환위기를 극복한 점만으로도 김대중 정권이 경제 측면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 경상흑자 906억弗…물가도 안정 1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고 김 전 대통령 집권 시기인 1998~2002년 경상수지 흑자는 906억달러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액은 181억1천4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노무현 정부가 연평균 132억7천300만달러로 뒤를 이었고 노태우 정부와 전두환 정부는 각각 10억6천500만달러와 5억7천100만달러였다. 김영삼 정부는 5년간 432억7천600만달러 줄어들면서 연평균 감소액이 86억5천500만달러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경상흑자에 따른 외화 유입 증가로 외환보유액도 많이 늘어났다.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말 204억600만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액은 김대중 정부 말기인 2002년말에는 1천214억1천300만달러로 늘어나면서 5년간 1천10억700만달러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액은 202억100만달러로 노무현 정부의 281억6천2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김대중 정부 때는 물가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3.5%로 노무현 정부 때의 3.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물가 상승률은 노태우 정부 때 7.4%로 가장 높았고 전두환 정부 6.1%, 김영삼 정부 5.0% 등이었다. 외환위기에 따른 기업 부도 등의 여파로 경제성장률과 고용률은 이전 정권들보다 크게 낮았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평균 4.5%로 노무현 정부의 4.3%보다 높았지만, 전두환 정부(8.7%), 노태우 정부(8.4%), 김영삼 정부(7.1%) 등에 비해서는 낮았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성장률이 -6.9%에 이르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적이 좋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1998년 이후 성장률은 1999년 9.5%, 2000년 8.5%, 2001년 4.0%, 2002년 7.2% 등으로 4년 평균 7.3%였다. 연평균 고용률은 58.1%로 전두환 정부의 47.2%보다 높았을 뿐 김영삼 정부(60.3%), 노무현 정부(60.0%), 노태우 정부(58.4%)보다는 부진했다. 하지만 연간 고용률 추이를 보면 1998년에는 외환위기 여파로 56.4%까지 떨어진 후 2000년 58.5%, 2001년 59.0%, 2002년 60.0%로 매년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윤덕룡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외환위기 이후 달라진 경제 환경에 대응해 대외적인 안정에 신경을 쓰면서 순채무국에서 순채권국으로 전환될 수 있었으며 고금리 여파로 물가도 비교적 안정됐다”며 “외환위기 이후 개방을 확대한 여파로 경기 변동성이 커지자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줄어들고 고용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부도’에서 ‘IMF 모범생’으로 김 전 대통령의 경제적 성과를 꼽으라면 단연 ‘국가 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외환위기를 조기 극복했다는 점이다. 김 전 대통령은 정보기술(IT)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 역대 정권 중 가장 큰 규모의 국제수지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빌린 차입금 195억 달러를 3년8개월 만에 말끔히 갚을 수 있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중화학 공업과 IT로 산업 포트폴리오를 구성, 고환율과 선진국 경기 호조라는 유리한 여건을 십분 활용한 게 IMF 조기졸업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IT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우리 경제를 지식경제 시스템으로 전환해 IMF 졸업 이후의 경제 발전이 가능했다”며 “외신들이 한국을 ‘IMF 모범생’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한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에서 큰 버팀목이 됐다. 한국 경제에 대한 각종 위기설이 불거질 때마다 막대한 외환보유액은 루머를 일축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 황 연구원은 “당시에 외환보유액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지난해 금융위기 때 다시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최악의 국면에 처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외환위기로 혹독한 감원과 구조조정으로 고통이 극에 달했을 때 국민이 이를 감내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한 데 모을 수 있도록 했던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선임연구원은 “기업과 은행이 줄도산하고 순식간에 15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재앙’이 덮쳤는데도 사회적인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조기에 수습한 것은 김 전 대통령 특유의 ‘설득의 리더십’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기업 재무구조, 고용 유연성, 공공부문 개혁 등 우리 경제의 구조를 개선한 점도 김 전 대통령이 거둔 큰 성과로 꼽혔다. 연합뉴스
  • 외환거래 1년만에 증가세로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수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국내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규모가 1년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19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 2·4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은행 간 거래와 대고객 거래 합계)는 전분기보다 13.6% 증가한 444억 6000만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전기 대비 하루 평균 외환거래량 증감률은 지난해 1분기 6.9%에서 2분기 -2.7%로 돌아선 뒤 3분기 -4.3%, 4분기 -22.5%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1.4%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서정석 한은 외환조사실 과장은 “2분기 들어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수출 규모가 늘어난 데다 해외펀드 증가분에 대한 자산운용사들의 환 헤지가 늘면서 파생거래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1분기 평균(종가 기준) 1418.30원에서 2분기 1286.10원으로 낮아졌고 전일 대비 환율 변동률도 1분기 1.17%에서 2분기에 0.78%로 감소했다. 통관 기준 수출입 규모는 1분기 1459억달러에서 2분기 1644억달러로 증가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1000만 영화 ‘해운대’…경제적 파급효과도 ‘쓰나미급’

    1000만 영화 ‘해운대’…경제적 파급효과도 ‘쓰나미급’

    혼자 극장에 가서 딱 영화만 보고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서는 귀중한 시간을 쪼개 누군가와 약속을 하고, 최소한 교통비를 비롯한 다양한 소비가 발생된다. 입장권 구매는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식사를 할 수도, 차를 한잔 마실 수도 있다.이처럼 한 영화의 흥행은 영화계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는다. 이번 주말 ‘1000만 신화’를 이뤄낼 것이 유력한 한국영화 ‘해운대’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당하다.20일 오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해운대’의 누적관객은 931만 여명으로 총 매출액은 661억여 원을 기록 중이다.극장 매출액에 따른 순이익만 최소 1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제작비 130억여 원에 대한 손익분기점은 550만 관객 전후로, 이를 넘어선 지는 이미 오래다.이 수입을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로 분석하면 관련 산업에 미친 생산유발액은 최소 1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5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삼성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3년 전 1301만 관객으로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 ‘괴물’의 관련 산업 생산유발액은 1755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772억원이라고 분석된 바 있다.또한 한국은행은 이를 중형 승용차인 소나타와 비교하면 부가가치면에서 차량 5600대 가량을 만들어 판매한 수준과 같다고 발표했다.2004년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두 편의 영화가 올린 흥행수입 생산유발액은 소나타 8042대를 생산한 것과 같고 부가가치유발액은 1만2204대를 생산한 것과 같았다.영화관 입장권 매출액과 해외 수출액, DVD 등 부가 판권 같은 직접 경제효과 외에도 고용 창출 등 그 밖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간접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1000만 영화 ‘해운대’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수천억 원 대에 이른다.특히 영화의 제목이자 촬영 배경이 된 ‘해운대’의 브랜드 가치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자산으로 남게 됐다.역대 1000만 관객을 넘은 한국영화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과는 다른 분명한 차별점이다.애초에 부산시와 부산소방본부 등 부산 지역 12개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제작이 불가능했을 만큼 영화 ‘해운대’의 성공은 그 이름 자체만으로 부산시 관광 산업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한때 재난 영화라는 특성상 해운대의 이미지가 훼손돼 집값 하락 등을 우려, 영화 상영을 반대했던 일부 시민들의 목소리는 쏙 들어갔다.부산시 관계자는 “무엇보다 해외에서의 영화 개봉이 더욱 기대된다.”며 “영화 ‘해운대’의 명성이 그대로 지역의 브랜드 가치로 이어져 국제관광컨벤션도시 부산이 갖는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 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지난 7월 부산 해운대구청이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제작 판매한 ‘해운대 티셔츠’는 외국인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향후 영화 ‘해운대’와 관련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파생 상품의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잘 만들어진 영화도 영화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1000만 영화 ‘해운대’의 축포를 환영하는 또 다른 이유다.사진제공 = CJ엔터테인먼트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외국인 원정치료 31% 늘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병원을 찾아 쓰고 간 돈이 크게 늘었다. 의료서비스산업 규제 완화의 힘이라는 분석이 많다. 환율도 ‘건강 관광’ 한국행을 부추겼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강 관련 여행 수입은 40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90만달러에 비해 31.1%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9% 감소세(전년 동기 대비)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규제 완화, 환율, 의료경쟁력 강화 등 세가지 요인의 합작품으로 꼽힌다. 정부는 올 1월 병원 규제를 일부 풀었다. 외국인 환자 유치·알선이 가능하도록 의료법을 고쳤다. 병원들은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에 나섰고, 개정 의료법이 시행된 지난 5월 서울대병원 등 국내 6개 병원의 외국인 환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41.3% 늘었다. 값싼 치료비도 한몫 했다. 원화가치 약세(환율 상승)로 한국 원정치료 매력이 높아진 것이다. 한때 서울 강남 유명 성형외과는 관광도 하고 쌍꺼풀 수술도 받으려는 일본인들로 넘쳐났다. 물론 제아무리 병원비가 싸도 의료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계가 따른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의료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의료 서비스 질은 훌륭해 외국인들의 원정치료가 부쩍 늘었다.”면서 “주로 많이 찾는 과목은 산부인과, 안과, 치과, 피부과, 성형외과”라고 소개했다. 환율 상승으로 내국인의 해외 치료 비용이 높아지면서 건강 관련 여행 지급액은 40% 가까이 줄었다. 올 상반기 43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200만달러)에 비해 39.9% 감소했다. 이에 따라 건강 관련 여행 수입에서 지급액을 뺀 수지는 올 상반기 280만달러 적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 규모가 4110만달러였던 것에 비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일시적 현상이란 지적도 있다. 한은 측은 “건강 관련 여행수지가 개선된 데는 환율 요인도 커 추세적 흐름으로 자리잡을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CMA·예금 금리 高高… 고객은 고르는 재미 高高

    CMA·예금 금리 高高… 고객은 고르는 재미 高高

    최근 지급결제서비스 시행에 맞춰 증권사들이 잇따라 고금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은 덤으로 금리를 더 얹어주는 특판 상품으로 맞선다. 고객들 처지에서는 고르는 재미가 커졌다. 다만, 급여이체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있고, 예치기간이 너무 길면 수익률 함정에 빠질 수도 있는 만큼 따져보고 고르는 지혜가 요구된다. 훗날 기준금리가 오르면 금융권 상품 금리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자취를 감췄던 고금리 예금 상품이 다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날 현재 1년짜리 정기예금은 기업은행 상품이 연 4.1%로 금리가 가장 높다. 2년이나 3년 정도 묻어둘 여유가 있다면 씨티은행 특판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기업은행은 최근 KT와의 포괄적 업무 제휴를 기념해 ‘e-끌림통장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 이달 초 시판 금리는 3.95%였지만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4.1%(판매한도 3000억원)를 적용한다. 우리은행의 ‘투인원 적립식 정기예금’ 1년짜리도 금리가 4%대다. 기업은행보다는 0.1%포인트 낮은 4.0%다.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신한은행의 ‘민트정기예금’ 1년짜리 최고금리는 3.96%다. SC제일은행도 1년 만기 ‘퍼스트정기예금’ 금리를 3.7%에서 3.9%로 0.2%포인트 따라 올렸다. 만기 2년 이상 예금 중에서는 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다. 3년 만기 상품은 종전 4.3%에 특별 우대금리 1.2%포인트를 얹어 연 5.5%를, 2년 만기 상품은 종전 4.1%에 우대금리 0.9%포인트를 얹어 연 5.0% 이자를 각각 준다. 2년짜리와 3년짜리를 합쳐 총 3000억원까지만 판매한다. 판매한도가 소진되면 우대금리는 없어진다. SC제일은행(2년제 4.65%, 3년제 5.2%)과 우리은행(2년제 4.6%, 3년제 4.9%)도 장기예금 금리를 조금씩 올렸다. 박성환 하나은행 마케팅기획부 과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자금을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는 데다 증권사 CMA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은행들이 예금이자를 올리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실제 단행되면 1년 이상 중장기 예금은 오히려 수익률에서 손해가 날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도 CMA 금리 인상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급결제 서비스 시행 이전만 해도 CMA 금리는 평균 2.5%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급결제서비스를 도입한 14개 증권사 가운데 4% 미만 수익률을 제시하는 증권사는 현재 미래에셋증권(2.55%), 메리츠증권(2.7%), 굿모닝신한증권(3.1%), 동양종금증권(3.3%) 4곳뿐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건 곳은 현대증권으로 지난 17일부터 최고 연 4.6%를 적용하고 있다. 대신 조건이 있다. 매달 50만원 급여이체 및 5건 이상 자동결제를 하거나 10건 이상 자동결제를 해야 한다. 연말까지만 적용하는 특판 상품이다. 조건이 붙지 않는 일반 CMA 상품 수익률은 4.1%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12일 최고 수익률을 연 3.0%에서 4.5%로 끌어올렸다. 올해 말까지 적립식 펀드를 신규 개설하거나 한 달 30만원 이상씩 1년 이상 자동납부해야 최고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적용 기간은 최장 6개월이다. 장세훈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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