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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하)] “주택대출 고정금리로 유도… 가계자산 건전성 초점 둬야”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하)] “주택대출 고정금리로 유도… 가계자산 건전성 초점 둬야”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해진 가계빚의 연착륙 해법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와 학계, 금융권 내에서는 대출방식 전환을 위한 세제지원 혜택과 대출 총량규제, 금융권의 완충자본 쌓기, 금리 정상화, 가계의 소득 증가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 내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5일 “범정부 차원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확대 억제 등의 직접적인 규제보다 가계대출의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권의 대출 태도 강화가 자칫 가계빚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일자리 창출 등 가계의 소득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문제점은 모두 알고 있지만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가계와 은행 등 시장 플레이어들이 모두 감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가계빚은 우선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아 이에 맞는 ‘맞춤형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 1분기 현재 은행권을 포함한 예금취급기관의 가계 대출(602조 2000억원) 중 주택담보대출(364조 9000억원)의 비중은 60.6%에 이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짧은 만기와 높은 변동금리 비중 등으로 구조적인 취약성에 노출돼 있다.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보면 원금상환 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대출 비율이 78.4%에 달한다. 또 원금분할 상환 대출 가운데 거치기간 만료를 앞두고 거치기간을 연장하는 등 원금 상환을 회피하는 대출도 36%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64조원가량이 만기도래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리스크를 줄이려면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만기일시 상환을 원금분할 상환으로 서둘러 전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가 이를 유도하려면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출금의 일정 부분을 고정금리와 분할상환 조건으로 하거나 일정기간 경과 후 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혼합 대출상품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원금분할 상환 대출의 취지에 맞게 거치기간의 과도한 연장 관행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와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금리 정상화 등의 정공법과 대출총량 규제 등의 강경책을 써야 할 때라는 주장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금리가 어느 정도 부담스러워야 가계빚을 덜 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가계빚 해법의 하나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상대적으로 타격이 큰 저신용 등급자와 서민계층을 배려하는 보완 대책을 함께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가계부채에 따른 금융권 부실을 막기 위해 완충 자본을 쌓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최근 서민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신협과 카드업계에 대한 당국의 감시 확대와 빚 부담을 긍극적으로 덜 수 있는 가계의 소득 증대 대책도 제기됐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가계빚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소득을 높여 줘야 하고, 그러려면 결국 서비스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홍지민기자 golders@seoul.co.kr
  •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하)] “가계부채가 한국금융 최대 위협”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은행산업에 위기를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가계부채 비율 증가를 지적했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무디스는 “한국의 은행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 자산의 질 등의 측면에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가계부채 비율 증가는 향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2004년 신용카드 위기 이래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30~40%가 실주택매수 수요가 아닌 투자나 소비목적에 있는 것으로 파악돼 앞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해 향후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부채 문제가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무디스는 “한국의 은행들은 부실 여신 비율과 자산대비 수익률(ROA)이 호전되고 있지만, 홍콩이나 싱가포르 은행들이 중국 비즈니스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지난해 초부터 대출이 급증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지난 9일 발표한 한국정부에 대한 ‘크레디트 오피니언’ 보고서에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가동되고 있고 재정 적자 수준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다. 한국 신용등급의 강점으로는 빠른 경기 회복과 양호한 성장전망, 수출 분야의 강한 경쟁력, 양호한 재정건전성,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구조조정 및 혁신을 꼽았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은행 분야의 외부 취약성과 지정학적 이벤트 리스크는 약점으로 제기됐다. 무디스는 “은행의 외부차입 취약성과 공공부채의 안정적 유지 가능성 등은 잠재적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거시건전성 강화 노력과 재정건전화 노력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는 북한의 권력승계 과정에서 높게 지속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군사적 충돌 및 북한정권 붕괴 등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날부터 27일까지의 일정으로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외교통상부, 전국경제인연합,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을 방문해 한국의 재정건전성, 금융분야 주요 사안,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살펴보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상)] “유럽위기 어떻게 번질지 알기 어렵다”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상)] “유럽위기 어떻게 번질지 알기 어렵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유럽 재정위기 등과 같은 세계경제 상황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서울 남대문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전날 남유럽발(發) 재정위기로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거린 것과 관련, “우리가 아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 즉 패러다임을 창출해 밖으로 번지기 때문에 어떤 형태가 돼서 오는지 알기 어렵다.”면서 예측 불가능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설명했다. 김 총재는 또 글로벌 추세에 맞게 한은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에서 처리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김 총재는 “6월 정기국회에서 논의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가자들도 유럽 재정문제 등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참가자들은 최근 수출이 활기를 보이면서 국내 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주요 대기업은 고유가 등에도 불구하고 고용과 투자 계획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다만 서비스업에서는 영세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향후 성장 경로와 관련해서는 유럽 재정문제와 가계부채 등 대내외 불안 요인에 유의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물가에 대해서는 유가 상승 등 공급 충격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과거 미국의 경험에 비춰볼 때 물가 불안심리가 확산된 후 이를 안정시키는 데 상당한 비용이 수반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금융·외환시장 측면에서는 외자 유출입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응해 외환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은행의 외화자산·부채 구조를 개선해 민간부문 내에서 자체적으로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었다. 간담회에는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과 김종석 홍익대 교수, 김형태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 송의영 서강대 교수,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 장지종 중소기업연구원장이 참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박재완후보 “무상복지 확대 불가”

    박재완후보 “무상복지 확대 불가”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무상복지 확대 논란에 대해 “재정여건상 감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신임 원내 지도부의 감세 철회 주장에 대해서는 “감세는 현 정부의 상징적 정책”이라며 예정대로 세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따르면 박 장관은 25일 열리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의원들의 서면질의에 대해 이런 내용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재정 등 고려 유류세 당분간 유지 시사 무상복지 확대에 대해서는 “무상복지는 서비스가 공짜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과다 서비스 이용을 유발하고 도덕적 해이와 재원 낭비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무상복지 추진은 국민부담률 상승과 연계해 검토돼야 하며 국방·통일비용 등 우리의 특수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1(무상의료·보육·급식과 대학생 반값등록금)’에 16조원이 필요하다고 밝혀왔으나 전문가들은 실제 5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감세에 대해서는 “정부정책의 일관성과 대외신뢰도를 고려할 때 예정대로 내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득세와 법인세 최고세율 구간 신설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했으며, 임시투자세액공제도 올해 세법 개정 때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유류세 인하와 관련, “재정여건, 에너지 절약,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적 동향, 국제유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당분간 내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른바 ‘죄악세’ 증세에 대해서는 “술과 담배 등에 대한 과세나 부담금은 중장기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과세 강화 방안과 과세 시기 등은 국민건강 증진과 건강보험 재정여건, 외부불경제 교정효과, 조세부담의 역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사항”이라며 “여론 수렴 등을 거쳐 신중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초과이익공유제 공론화 거쳐 결정돼야 금융감독 체계 개편과 관련, 한국은행에 감독기능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면서도 금융감독원의 쇄신이 우선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금융감독 관련 논의는 저축은행 사태에서 나타난 금감원 검사의 비효율과 불공정 측면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금감원의 검사·감독업무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쇄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연기금 주주권 행사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하되 연기금 자체의 지배구조를 개편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우리금융과 산은지주를 합친 ‘메가뱅크’에 대해서는 찬반 입장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초과이익 공유제에 대해선 “동반성장의 기본정신을 강조한 개념으로 이해한다.”며 “구체적 도입방안 등은 의견 수렴과 공론화를 거쳐 결정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중수 “금리 조정 속도가 중요”

    김중수 “금리 조정 속도가 중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립금리’를 4% 수준으로 권고한 것과 관련, “어떤 속도로, 어떻게 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23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 개회사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KDI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중립금리 수준을 4% 정도로 권고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나 디플레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금리 수준을 뜻한다. 실제 수치로 나오지 않고,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금리다. 즉, 시장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으면 고금리, 낮으면 저금리라고 말한다. 김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우리는 선진국과 신흥 경제국 양쪽을 모두 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 비춰 현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참고 자료가 되지만 (중립금리로 가려면) 이 순간에 맞추는 것보다 글로벌 환경 자체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글로벌 경제 변수들이 어느 정도 안정돼야 금리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수준을 3.5%로 예측해 당초 전망치(3.75%)보다 0.25% 포인트 낮췄다. 김 총재는 앞서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불안이 미칠 파급력을 우려했다. 김 총재는 “유럽이 더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그리스가 유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가 안 되지만 여기가 전체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적정 금리 수준은 나라마다 능력에 따라, 물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면서 “나름대로 기준이 있지만 적정한 시간을 들여 폭과 속도를 가지고 (금리를 조정해) 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KDI는 지난 22일 경제 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2%에서 4.1%로 크게 올리면서 금리 인상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브리핑] 대학등록금 상승률 물가의 2배

    지난 5년간 대학교 및 대학원의 등록금(납입금) 상승률이 30% 안팎으로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부터 등록금 상한제(직전 3개 연도 평균 물가 상승률의 1.5배 초과 금지)를 도입했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등록금 앞에서 효과가 미약하다. 23일 한국은행 및 통계청에 따르면 2005~2010년 교육비 상승률은 22.8%에 달한다. 분야별로 국공립대학교의 납입금은 30.2%, 사립대학교는 25.3%가 올랐고, 전문대학은 28.8% 상승했다. 국공립대학원과 사립대학원의 납입금은 각각 31.6%, 23.9%가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물가상승률이 16.1%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 5년간 대학교 및 대학원 납입금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셈이다. 납입금은 1학년 기준으로 산정되며 입학금과 수업료, 기성회비, 학생회비를 포함한다. 2005년에 입학한 신입생(국공립대학교)의 경우 등록금이 500만원이었다면 5년 뒤 2010년도 신입생은 150만원이 넘는 651만원의 등록금으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대학교와 대학원의 납입금 상승률은 대부분 사교육비보다도 높았다. 사교육비가 교육비 상승을 주도한다는 통념을 엎은 셈이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단과 대입학원비는 22.8%, 종합 대입학원비는 33%가 올랐다. 또 단과와 종합 고입학원비는 각각 18.9%, 27.8%가 상승했다.
  • 10가구중 1곳 ‘하우스푸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하우스푸어 가구 수가 100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택 보유 가구 10곳 중 1곳에 이르는 수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통계청의 2010년 가계금융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월 기준 협의의 하우스푸어가 108만 4000가구(374만 4000명)로 추산됐다고 발표했다. 주택 보유 가구 1070만 5000가구 중 10.1%가 하우스푸어라는 뜻이다. 하우스푸어란 무리한 대출로 집을 마련했지만 원리금 상환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 빈곤하게 사는 가구를 이른다. 광의로는 집을 가지고 있지만 거주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고 있는 가구를 일컫는다. 협의의 하우스푸어는 보유주택이 한 채이고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비중이 최소 10% 이상인 가구를 뜻한다. 광의의 하우스푸어는 156만 9000가구, 549만 1000명이며 협의의 하우스푸어는 108만 4000가구, 374만 4000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준협 연구위원에 따르면 하우스푸어 중 35만 4000가구(38.4%)는 지난 1년간 부채가 증가했고, 앞으로 1년간 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구도 22만 5000가구(19.3%)에 이른다. 하우스푸어 중 이미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한 가구는 9만 1000가구(8.4%), 기간을 연장해야만 상환할 수 있는 가구는 33만 가구(30.4%)에 달했다. 이 위원은 “하우스푸어의 고통을 최소화하려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의 ‘베이비스텝’(점진적 소폭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광장] 금융 감독 사후감시가 대안이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금융 감독 사후감시가 대안이다/주병철 논설위원

    #1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지을 때였다. 당시 박 대통령은 2주 간격으로 사람을 몰래 보내 공사 중인 KDI 건물을 찍어오게 한 뒤 집무실 벽에 붙여 놓고 공사 진척도를 챙겼다. KDI는 차질없이 이듬해 3월 출범했다. 이후 KDI 설립 30주년 때 리모델링을 위해 천장을 뜯었는데, 내부가 너무 잘 보존돼 있어 놀랐다고 한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지은 KDI 별관은 다시 지어야 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눈을 부릅뜨고 챙기느냐, 그냥 맡겨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얘기다. KDI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일을 할 때 기획은 자기능력의 5%만 하고 95%는 사후 감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2 몇년 전 퇴직한 경제 관료 A씨는 그만두기 전 직무와 관련된 곳에 2년간 취업을 못하도록 돼 있는 공직자 윤리 규정에 묶여 고민하다 모 대기업에서 경제연구소로 와 달라는 제의를 받고 응했다. 그런데 소속만 경제연구소일 뿐 2년간 파견 형태로 다른 계열사에 가서 근무했다. 경제관료 B씨는 퇴직하기 몇년 전부터 본인의 전공 분야와 관련 없는 곳으로 옮겨 ‘보직 세탁’을 거쳤다. 취업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법과 규정이 있어도 제대로 감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사례다. #3 올 초에는 서초동 법조계에 때아닌 지방 전출을 희망하는 판사들이 많았다고 한다. 변호사 자격이 있는 공무원이 퇴직 전 1년간 근무한 기관의 사건을 퇴직 후 1년 동안 수임할 수 없도록 한 개정 변호사법의 적용을 피하기 위해 지방근무를 자원하겠다는 것이다. 법을 집행하는 이들의 행태가 씁쓸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라서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는 감독 소홀, 유착, 도덕적 해이 등이 얽혀 일어났다. 시스템 문제보다는 인재(人災)에 가깝다. 민·관 중심의 ‘금감원 혁신 태스크포스(TF)’가 지난 9일 발족돼 금감원의 개혁방안을 마련해 새달 발표하기로 하고 작업 중이다. 하지만 예금자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포퓰리즘적으로 접근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선 감독권의 분리·통합에 관한 해법을 성급하게 내놓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 현행 통합감독기구는 1997년 한국은행법 개정의 산물이다. 당시 정부는 금융통화위원장직을 한은 총재에 주고 한은 산하 은행감독원을 넘겨받아 금융감독원을 만들었다. “감독권을 아무에게나 줄 수 없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전 세계 중앙은행 중 감독기능이 없는 나라는 한국·일본·캐나다뿐”이라는 김중수 한은 총재의 말이 설득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속내는 밥그릇싸움이다. 2013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정부 조직체계가 또 뒤바뀔 것이다. 그때 논의해도 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감독권의 분리·통합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 보다는 막강한 감독권을 행사하는 금융당국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는 주요 현안에 대해 교차 검사 또는 재검사 등을 통해 숨겨진 잘못을 밝혀내는 ‘사후 감시 시스템’을 상시화하는 게 더 시급하다. 감독을 제대로 했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점검해야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일선 현장에 투입된 직원이 계장, 과장, 국장 등에게 따로 보고하고 계장도 과장과 국장 등에게 다시 브리핑하는 국세청의 세무조사 보고 시스템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전의 암행어사 등과 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신상필벌 규정도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현장조사 등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해 사고를 미연에 막는 단초를 제공했거나 정책에 반영했다면 보상과 승진 등 인센티브를 확실히 줘야 한다. 뒤늦게 엉터리 조사로 밝혀지면 금융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엄한 문책을 해야 한다. 늘 그래왔듯이 사고를 막지 못하는 게 법과 제도가 없어서가 아니다. 법과 제도를 지키고 법망을 피해가는 이들을 감시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을 감시하는 사후관리시스템을 작동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bcjoo@seoul.co.kr
  • 외국환銀 선물환포지션 한도 새달부터 20% 축소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한도가 현행보다 20% 축소된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한도는 현행 250%에서 200%, 국내 은행의 한도는 50%에서 40%로 각각 축소된다.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13차 외환시장안정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축소된 한도는 1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둬 7월 1일부터 적용하고, 기존 거래분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할 계획이다. 한은 측은 “이번 조치로 은행부문 단기외채의 급격한 증가세가 억제되고, 은행의 외환건전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외환시장안정협의회에서는 올 들어 발행 규모가 크게 증가한 원화 용도의 국내 외화표시채권인 이른바 ‘김치본드’에 대한 규제 방안도 논의됐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추가 외환공동검사를 실시해 은행들의 원화용도 외화표시채권 투자 실태를 점검하고, 검사결과를 살펴본 뒤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브리핑] 4월 어음부도율 0.06%… 3년만에 최고

    건설사 구조조정 여파로 전국의 4월 어음부도율이 3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19일 내놓은 ‘2011년 4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전월(0.02%)보다 증가한 0.06%로 집계됐다. 2008년 4월(0.06%) 이후 최고치다. 한은 측은 “건설사들이 발행한 어음의 잇단 부도로 지난달 어음부도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월(0.02%)보다 상승한 0.03%, 지방은 전월(0.05%)보다 급증한 0.26%였다. 대전은 어음부도율이 무려 3.31%로 조사됐다.
  • “한은 단독조사권 필요” 김중수총재 재차 강조

    “한은 단독조사권 필요” 김중수총재 재차 강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의 금융기관 단독조사권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간담회에서 “한은도 최소한의 정보는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최종 대부자로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중앙은행이 무엇을 알고 할 것인지 기본적인 논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사태’로 불거진 한은의 조사권 강화 논란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지만 한은도 금융 안정을 위한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과 관련, 김 총재는 “유가보다 더 중요한 변수는 없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면서 “단지 올라가는 게 주춤했는지, 옛날로 다시 돌아갈지 매우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기적 요인은 오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최근 스캔들에 휘말린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후임은 신흥국에서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김 총재는 “희망은 신흥국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임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은에서 할 일이 많다.”고 답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월 수입물가 19%↑… 교역조건 악화

    4월 수입물가 19%↑… 교역조건 악화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의 급등으로 수입물가는 치솟고, 교역조건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했다. 지난해 12월(12.7%) 이후 6개월째 1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월에 비해서는 0.7%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원화가치의 상승으로 오름세는 전월 대비 3.5%에서 0.7%, 전년 동기 대비 19.6%에서 19.0%로 둔화됐다. 다만 환율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수입 계약을 맺은 국가의 통화)는 전월보다 4.1%,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2% 올랐다. 수입 원자재는 전년 동월 대비 36.8% 상승했고 농림수산품과 광산품이 각각 36.0%, 36.9%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농림수산품의 경우 3.8% 떨어졌다.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크게 오른 수입 중간재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이 32.0%, 화학제품 19.1%, 1차 철강제품 7.2%, 1차 비철금속제품이 13.3% 올랐지만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은 3.4% 하락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제품(3.0% 상승)을 빼고 모두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보다 각각 2.9%, 1.9% 하락했다. 원자재값 상승은 올 1분기 순상품 교역조건을 악화시켰다.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는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2.1%) 이후 2분기 연속 나빠진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를 세부 항목별로 보면 수출단가지수는 105.8, 수입단가 지수는 131.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포인트, 14.6% 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단가지수는 반도체 등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과 화공품,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고, 수입단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은 단독조사권 필요” 반격나선 김중수

    “한은 단독조사권 필요” 반격나선 김중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중앙은행에 단독조사권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조직 이기주의’로 비쳐질 수 있어 주저하는 듯했지만 정면 돌파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 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정례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기관이 위험을 겪을 때 ‘최종 대부자’로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곳이 중앙은행”이라면서 “남이 주는 정보만 갖고 그 상황을 처리해야 하는 중앙은행이 세계 어디에 있는지 거꾸로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이는 국제적인 추세를 보고, 기본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어 선택은 신중했지만 어조는 강경했다. “아무 기관에나 금융감독권을 줄 수 없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사실상 반격이었다. 한은 안팎에서는 김 총재의 평소 어법상 최고 수준의 직접적이고 강경한 발언이라는 평이다. 다음 달 ‘한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두 기관의 수장들이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김 총재는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중앙은행인 만큼 아무 정보도 없이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은행 가운데 감독 기능이 없는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 캐나다 등 과거 영국식 모델을 따른 나라들이지만 실제로 이 세 나라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면서 “일본은 우리가 말하는 조사권을 갖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그런 것도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모든 감독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려고 애썼다. “세계적으로 금융 안정에 있어 중앙은행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우리만 거기서 예외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면서 “글로벌 추세에 맞는 감독 기구와 글로벌 추세에 맞는 중앙은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한은이 ‘미시 감독권’이나 (항시) 단독조사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특정 금융회사에 긴급하게 유동성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거나 공동검사를 해야 하는데 여러 사정으로 이뤄지지 않을 때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위기가 벌어져 중앙은행으로서 책무를 다해야 하는데 정보가 없어 다른 이의 정보를 갖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한은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을 내비쳤다. 그는 “한은법 개정안은 오랜 시간 논의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어서 지금 그 내용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그렇다고 충분하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은 年3.0% 기준금리 ‘깜짝동결’

    한은 年3.0% 기준금리 ‘깜짝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격월(홀수 달)로 인상하던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동결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꺾인 물가와 가계빚 부담, 국제 원자재값의 주춤 등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았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중앙은행은 상방향 위험보다 하방향 위험에 대해 훨씬 더 세심하게 분석해야 한다.”면서 “대외적 위험 요인과 저축은행 문제 등 내부적으로 상당한 위험 요인을 고려할 때 지켜보는 것도 필요해 이번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을 유지했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외 여러 변수 탓에 이달은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 한 박자 쉬어 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과 달리 금통위가 깜짝 ‘동결 카드’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물가상승 부담에서 벗어나 다소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다.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금리라는 큰 칼을 휘두를 필요성이 줄었다는 뜻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4.2%로 전월(4.7%)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11월(3.3%) 이후 5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물가가 지난달 처음 꺾인 것이다. 여기에 ‘기저 효과’로 하반기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4%대의 높은 물가상승률이어서 김 총재는 “물가로 봐서는 낮은 수준이 아닌 만큼 기준금리 정상화는 계속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과도한 가계빚 부담과 일시적인 국제 원자재값의 하락세가 금리 동결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빚은 금리 인상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그동안 물가 상승을 부추긴 국제 원자재값도 내림세를 보여 ‘동결 명분’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제 변수들도 고려됐다는 평가다. 미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지 않고, 남유럽 국가의 재정 문제와 북아프리카·중동의 정정 불안, 동일본 대지진 등도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이재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거시적으로는 인플레에 대한 여유와 미시적으로는 가계빚과 부동산 침체에 대한 부담으로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 전문가 2인 지상논쟁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 전문가 2인 지상논쟁

    ■ 박승 前한은총재 “농협사태 등 긴급한 상황 한은 단독조사권 꼭 필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상시 단독조사권이 아니라 ‘농협 사태’ 등 특수하고 긴급한 상황에 대처할 한은의 단독조사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승 전 총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은의 단독조사권과 관련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은에 예외적으로 문호를 열어 달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감독체계는 유지돼야 한다.”면서 “다만 감독기관과 피감독기관 간 공생 관계가 형성되지 않도록 아예 법으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현재 금융기관의 지급결제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금융감독원에 요청해 공동검사 형식으로 검사를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런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검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는 “금융 사건·사고는 매우 급하게 흘러가기 마련인데 한은이 공동검사를 나가려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의결을 거치고 금감원에 요청해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서 열흘은 족히 걸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은 농협 전산장애 사고가 발생한 뒤 금감원 실무자와 공동검사와 관련된 협의를 하고 금통위 의결을 받기까지 닷새가 소요됐으며 일주일 만에 검사에 나설 수 있었다. 더욱이 금감원이 공동검사 요청을 거부하면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박 전 총재는 “평상시에는 공동검사를 원칙으로 하되 급박한 상황에서는 한은이나 예금보험공사가 직접 검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 출신이 금융회사의 감사나 임원으로 가는 관행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는 “이런 관행은 법으로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면서 “혹시라도 한은이 조사권을 갖게 될 경우 한은 직원들이 특수관계된 기관의 감사나 임원으로 가는 것도 법으로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개혁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 전 총재는 “TF의 목적은 금감원을 비롯한 관료의 기득권을 깨려는 것인데 금감원과 같은 그룹 안에 있는 정부 관료들로 주로 구성돼 스스로 기득권을 얼마나 깰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무 기관에나 금융감독권을 줄 수 없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박 전 총재는 “김 위원장은 금감원과 금융위의 입장을 말한 것이겠지만, 대통령도 원점에서 개혁하라고 주문한 상황에서 시의에 맞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성남 의원 “한은 상시 조사권 가지면 금융기관 부담 더 커질 것”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모두 몸을 담았던 ‘금융통’ 이성남(민주당) 의원은 한은에 상시적인 단독 조사권을 주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의 통화감독시스템에 하자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은이 일상적인 조사권을 갖게 되면 금융기관들의 부담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한은이 지난 10년간 금융기관을 감독하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해진 금융상품과 시장을 조사할 노하우와 경험이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1999년 산하 기관인 은행감독원을 금감원에 떼어준 뒤 감독기능을 상실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1999년부터 4년간 금감원 검사총괄실장과 담당 부원장보를 지내고 2004년부터 5년간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으로 재직한 이 의원은 두 기관 중 어느 편을 들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감독을 하려면 지금부터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쌓아야 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관점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2년째 잠자고 있는 한은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금감원 사태’를 기회로 한은법 개정안을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한은의 금융 안정 기능을 명문화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단독 조사권을 주는 부분은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한은에 제한적인 조사권을 주는 방안에는 찬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시간을 다투는 상황에서는 ‘최종 대부자’인 한은이 조사권을 행사하는 것이 금융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최종대부자란 금융위기의 예방 또는 확산 방지를 위해 중앙은행이 은행 등에 부족한 자금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말한다. 전면 쇄신 압력을 받고 있는 금감원에 대해선 “금융기관과의 유착과 비리, 도덕적 해이에 대해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현 정부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금감원은 업무량이 늘어나는 데도 우수한 외부 인력을 영입하고 훈련시키지 못했다.”며 본연의 감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실이 주도해서 만든 민·관 합동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의 활동에 대해 이 의원은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감독기능 분산,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통합 등은 한두 달 안에 결론낼 문제가 아니다. 긴 안목에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권 분산 논란… 전문가 진단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권 분산 논란… 전문가 진단

    ‘저축은행 사태’로 촉발된 금융감독권 분산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과 그럼에도 금융감독원 중심의 현 체제가 낫다는 논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도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건부 찬성·반대부터 조율을 위한 협의기구 설치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 줬다. 금융감독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에서는 어떤 내용을 담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은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해 금융감독권을 분산하자는 주장엔 금감원을 견제하는 것과 동시에 한은의 거시건전성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밥그릇 싸움’으로 볼 것이 아니라 금융안정을 위해 ‘감시자’로서 한은의 참여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복 검사에 따른 비효율성과 양 기관의 책임회피 가능성은 단점으로 꼽힌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감원이 한은에 제약 없이 정보를 공개한다면 굳이 한은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금감원이 한은을 대하는 평소 태도로 볼 때 이는 불가능하다.”면서 “한은이 통화신용 정책과 ‘최종 대부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려면 단독조사권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이 단독조사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러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앙은행에 감독권을 주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정치적인 중립성 때문이지만 우리 한은이 중립적인지에 대해서는 회의가 든다.”면서 “그래도 정부 밑에 있는 감독기관보다 상대적으로 비정치적이며, 서로 싸우면서 일해 나가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처럼 금감원 중심의 감독 체계로 돌아갈 때 장점은 금융 감독의 노하우를 십분 살려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견제와 투명성 제고 부분에서는 미흡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감원만큼 금융 감독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기관을 만들려면 수십년이 걸린다.”면서 “따라서 감독 체계는 금감원 중심으로 가는 게 맞다. 다만 이번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관련해 보완한다면 기금 손실을 막아야 하는 예금보험공사의 조사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금감원이 부산저축은행 부실을 오랫동안 적발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능력이 부족했다기보다 정책 문제와 맞물려 내부적으로 감독 방향이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감독 분점 및 분할에 견줘 금감원 중심의 현 체계가 훨씬 정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시 감독권을 찢어 갖는다는 것은 꿀단지를 나눠 갖겠다는 의미 이상 아무것도 아니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점적인 체계를 유지할 경우 “아무도 견제하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돼 지금과 같이 썩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 교수는 “상시 감독과 위기 감독 시기를 구분해 역할을 나누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감독 체계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한은법 개정안’이 정답에 근접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협의기구를 설치해 협조 체제와 균형을 갖출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금융 감독과 조사권을 어느 한 기구만 전담해서는 안 되며, 유관기관 간 상호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양측 조율을 위한 상위의 협의기구를 둬서 기관 간 서로 협조할 수 있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200 0년대 초와 견줘 지금의 금감원은 ‘고인물’”이라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려면 결국 외부 인력이 새롭게 수급돼 낡은 관행을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어느 쪽이 조사권을 가져간들 다 일장일단이 있다.”면서 “제도를 고쳐도 결국 의지와 운영의 문제”라고 말했다. 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금감원 비리 관행을 깨려면 금융권 검사와 조사, 제재 과정에 대한 철저한 기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경두·홍희경·오달란기자 golders@seoul.co.kr
  • 실질금리 5개월째 ‘마이너스’

    실질금리 5개월째 ‘마이너스’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1995년 채권금리 통계가 집계된 이후로 최장 기간 마이너스 상태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올려도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사실상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금리가 낮은 만큼 가계와 기업도 재무건전성 개선에 덜 신경쓴다. 이에 따라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빚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투기시장에 돈이 몰리는 자금 배분의 왜곡도 심화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7월 0.25% 포인트에 이어 11월부터 격월로 기준금리를 올렸음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와 채권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엇박자 현상까지 생기면서 ‘마이너스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이자소득세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마이너스 실질금리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년 만기 국고채 4월 실질금리 -0.46% 11일 금융투자협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3년 만기 국고채의 4월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0.46%를 기록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였고,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3.74%(월평균)였다. 3년물 국채에 투자해 얻는 명목금리가 연 3.74%이지만 물가상승률을 빼면 실제로 0.46% 손실을 본다는 뜻이다. 실질금리는 지난해 9~10월 마이너스에서 11월 0.07%로 ‘반짝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이내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0.25% ▲올해 1월 -0.39% ▲2월 -0.56% ▲3월 -0.96% 등을 나타냈다. 이자소득세(세율 15.4%)까지 고려하면 지난해 9월부터 7개월째 마이너스 실질금리를 이어왔다. ●이자소득세 고려땐 7개월째 ‘-’ 채권금리 통계가 집계된 1995년 이후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중반(7~10월, 4개월)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2008년12월~2009년3월, 4개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다른 채권이나 예금 금리도 비슷한 처지다. 5년 만기 국고채의 실질금리는 석달째 플러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3월 3.67%로 같은 달 물가상승률(4.7%)을 1.03% 포인트 밑돌았다. 특히 국제 원자재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시중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는 한 실질금리의 ‘플러스 전환’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금리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전세계 과잉유동성 탓에 채권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 이사는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 3분기 이후에나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통위 내일 기준금리 인상 예상 한편 채권전문가 대다수는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 비율이 74.4%를 차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월 생산자물가 6.8% 상승, 청년고용 39.9%로 0.3%P↓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인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6%대 이상의 고공 행진이다.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청년 취업 한파는 여전해 청년층의 체감 경기는 아직 겨울이다. 한국은행은 4월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3월(7.3%)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3월을 빼고는 2008년 11월(7.8%) 이후 가장 높았다. 올 1월(6.2%)부터 4개월째 6%대 이상이다. 농림수산품은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공산품과 서비스는 전월과 비슷한 규모의 오름세를 보였다. 농림수산품 중 채소류(-16.6%)와 수산식품(-3.9%)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렸지만 곡물(18.4%)·과실(49.7%)·축산물(11.7%) 등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상여건이 좋아지고 구제역이 진정되고 있지만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은 전년 동월 대비 8.9% 올랐고, 서비스는 2.3% 올랐다. 특히 서비스물가는 1월 1.8%, 2월 1.9%, 3월 2.1% 등 오름세를 타고 있다. ●취업자 작년보다 37만9000 명 늘어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7만 9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59.3%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0.1% 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여전히 부진했다. 청년 고용률은 39.9%로 전년 동월 대비 0.3% 포인트 하락했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상승했지만, 20대 고용률만 0.4% 포인트 내려갔다. 취업자 수도 20대(-2.7% 포인트)와 30대(-0.3% 포인트)만 줄어들었다. 청년 실업률 역시 8.7%로 전년 동월 대비 0.1% 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25세 이상 인구 감소, 중·고교생 인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 등이 청년 고용률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재정부는 “인구효과를 제외할 경우 청년 취업자는 약 2만명 증가하고 고용률도 0.3% 포인트 상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층 구직 포기 11%P 증가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가 144만 2000명으로 17만 5000명(13.8%)이나 급증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9만명(23.4% 포인트)이 늘어 최대폭을 보였고, 청년층(15~29세)에서도 2만 7000명(11% 포인트) 늘어났다. 고령층 대상의 공공근로 사업이 줄어든 데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됐고, 구직을 포기한 청년 ‘니트족’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김경두·황비웅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금융감독권 ‘밥그릇 다툼’ 변질 안 된다

    부산저축은행 비리 및 부실검사 사태를 계기로 금융감독원의 감독권 독점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기 마련’이라는 논거를 앞세워 한국은행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금융감독권의 분산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이 거시 건전성 강화를 위해 중앙은행의 직접조사권을 강화하고 있고, 공정한 금융거래 질서 유지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도 감독권의 분산을 통한 협력과 견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의 원인은 저축은행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와 금감원 전·현직 직원의 개인적인 유착 비리에 있지 통합감독체계의 문제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도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운영 과정에서 빚어진 참극이라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9일 출범한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가 명칭에 걸맞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 벌써 회의적인 시각마저 대두되고 있다. 지난 3년간 되풀이된 것처럼 한은과 금융당국 간의 ‘밥그릇 다툼’으로 변질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따라서 우리는 TF가 이해당사자의 목소리에 휩쓸리지 않고 금융시장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라는 금융감독의 기본 취지에 맞춰 혁신안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헌법의 행정권 조항을 들어 감독권 분산에 반대하지만 행정 제재의 최종 결정권을 금융위에 부여하면 위헌의 소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상근감사제도 대신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지금처럼 사외이사가 연고 중심으로 선임되어서는 상근감사보다 더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확인됐듯 금융영역별 칸막이가 사라지면서 금융상품은 감독당국이 미처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통합감독권이 훨씬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TF는 금융 검사 및 감독의 모든 부문을 검토대상에 올리되 무조건 바꿔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도 안 된다. 그 이전에 감사가 대주주나 경영진의 그늘에서 벗어나 선량한 감시자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이해당사자들은 더 이상의 장외투쟁을 자제하기 바란다.
  • 美 부실 금융감독 문책

    금융감독원의 검사권을 놓고 금감원과 한국은행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권한 분산을 통한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11일 “최근 일고 있는 국내 금융감독 체계 개편 논의 자체가 금융감독원에 책임을 묻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영국의 금융감독청(FSA)도 조만간 폐지되는데 그 이유도 감독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감원 자체를 없앨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감독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 경쟁 체제, 특히 검사 경쟁 체제를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한은과 예금보험공사의 조사권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 추락에 편승해 나눠갖기 식의 권한 분산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권한만 나눈다고 능사는 아니다.”면서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철저하게 관리하면서도 검사받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면밀하게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실감독에 대한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실 금융감독에 대해 책임을 엄격하게 물은 대표적인 사례로 1980~90년대 미국 저축대부조합(S&L) 파산 사태가 꼽힌다. 1980년대초 저축대부조합들은 자기자본비율 완화, 이자율 제한 폐지 등 각종 규제 완화에 힘입어 부동산 투기 등 고수익·고위험 투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1983년 이후 부실채권이 급증했고,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 조합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한국의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비슷한 길을 앞서 걸었던 것이다. 1988~91년 사이에만 미국 전역의 869개 저축대부조합들이 파산했다. 부실 조합 정리를 위해 미국 정부가 쏟아부은 공적자금은 이자 비용까지 포함해 4900억 달러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는 저축대부조합에 대한 감독을 맡았던 연방저축대부조합보험공사(FSLIC)가 부실 사태로 기금이 고갈되자, 해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어 FSLIC가 갖고 있던 감독 기능은 새로운 기구인 저축기관감독청(OTS)를 설립해 담당하게 하고, 예금보험 기능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맡기며 권한을 분산시켰다. 권한 분산은 금융회사와의 결탁에 의한 부패 및 무책임한 감독 위험을 예방하자는 취지였다. 미국 정부는 또 장기간 조사 끝에 부실 사태와 관련된 조합 관계자 1800여명을 기소했다. 이 가운데 1000여명이 실형을 살았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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