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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혁세 “은행 대출금리 상승 합리성 체크”

    권혁세 “은행 대출금리 상승 합리성 체크”

    은행들의 고금리 신용대출에 제동이 걸렸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체적으로 시장금리와 예금금리는 떨어지는데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다.”면서 “은행의 대출금리 상승이 합리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최근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준인 연 7%를 넘은 것과 관련, 이날부터 이틀간 시중은행에 검사인력을 파견해 대출금리 산정 구조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연 6.07% 수준이었던 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올 들어 연 7.23%까지 치솟은 배경이 리스크 관리와 계절적 요인 때문인지, 별도 인상 요인이 있는지 등을 밝힐 방침이다. 금감원은 뚜렷한 이유 없이 고금리 대출이 늘었다면 이를 바로잡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올라가면서 연 10% 이상의 고금리 가계 대출 비중도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중 연 10% 이상의 고금리 대출 비중이 4.6%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6%보다 2% 포인트 커졌고,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준이다. 같은 4.6%이지만 2008년 10월에는 연 10% 이상~12% 미만 가계대출이 1.9%, 12% 이상이 2.7%를 차지한 것에 비해 지난 1월에는 10% 이상~12% 미만이 1.4%, 12% 이상이 3.2%를 기록했다. 연 12% 이상의 대출금리를 부담하는 서민 비중은 2008년금융위기 당시보다 늘었다는 뜻이다. 고금리 대출은 대부분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로 저소득 서민층이 이용한다. 은행들은 금리가 연 11~14%인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금융상품 때문에 고금리 대출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조 5220억원 구권 어디갔어

    ●미회수 구권 3억 5000만장 위조방지 장치를 대거 ‘장착한’ 5000원권 신권이 나온 것은 2006년 1월이다. 그러자 질세라 1000원권과 1만원권도 이듬해 1월 각각 신권을 선보였다. 그로부터 6년. 구권이 시중을 떠돌다 한국은행으로 들어오면 한은은 이 돈을 다시 내보내지 않고 폐기처분한다. 엄밀히 말하면 신권으로 바꿔 내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회수되지 않은 구권이 3억 5000만장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00원권 19.8% 최다 한은은 “지금의 신권이 나오기 바로 직전 구권 가운데 1만원권 1억 1700만장, 5000원권 2800만장, 1000원권 2억 1200만장을 거둬들이지 못했다.”고 13일 밝혔다. 총 3억 5700만장이다. 금액으로 치면 1조 5220억원어치다. 미회수율(신권 발행 당시 유통되던 장수 기준)은 1000원권이 19.8%로 가장 높고 5000원권 17.2%, 1만원권 5.1%로 나타났다. ●음성 자금 가능성 배제 못해 이홍철 한은 발권국장은 “최근 2년간 4000만장(5000억원어치)의 구권이 회수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속도는 현저히 떨어진다.”면서 “미회수 구권은 화재나 침수 등으로 사라졌거나 아직 장롱 속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음성 자금으로 묶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국장은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해도 결국은 (구권이) 대부분 회수된다.”고 덧붙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약기편람·한말비록 저자는 박은식”

    “약기편람·한말비록 저자는 박은식”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소장한 저자 미상의 ‘약기편람’(略記便覽)과 한국은행 정보자료실 소장의 저자 미상 ‘한말비록’(韓末秘錄)이 1915년 백암(白巖) 박은식(1859~1925)선생이 상해에서 출판한 ‘한국통사’(韓國痛史)의 이본(異本)으로 밝혀졌다.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번역해제한 ‘한국통사’(아카넷 펴냄)에서 “약기편람은 현재 저자 미상으로 알려졌지만, 수록 내용 대부분이 한국통사와 동일하다. 그런 만큼 저자는 박은식이 분명하다. (중략) 한국통사의 초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국통사 초고의 일부 내용을 필사한 책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말비록은 그동안 몇몇 학자들이 한국통사 초고본으로 추정하긴 했으나, 상해본(上海本)과 달리 문집형태로 돼 있고 내용과 구성을 볼 때 1915년 한국통사가 출판되고서 국내에서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역시 필사본인 약기편람은 인쇄된 한국통사의 초고 전체는 아니지만 초고 일부로 볼 수 있다.”면서 “한문의 서술, 똑같은 한자표현 등 중간중간 한국통사와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구성을 보면 완성본 한국통사를 베낀 것이 아니라, 퇴고 중이던 ‘초고본’ 한국통사를 베낀 것 같다.”면서 “이런 발견은 최근 모든 자료들이 디지털화되면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통위 외부위원 5명중 4명 새달 교체… 금융 전문가에 물었더니

    금통위 외부위원 5명중 4명 새달 교체… 금융 전문가에 물었더니

    우리나라의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금융통화위원들이 다음 달 대거 교체된다. 시중은행의 예금·대출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준금리(현 3.25%)가 매달 이들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 당연직 금통위원인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의 외부위원 가운데 4명(공석 포함)이 새로 뽑힌다. “어떤 사람이 금통위원이 되느냐에 따라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A 이코노미스트), “매파(금리 인상론자)가 나가고 비둘기파(금리 인상 신중론자)가 장악할 것”(B 채권딜러) 등 시장의 목소리가 분분하다. 이성태 전 금통위 의장 겸 한은 총재는 13일 서울신문과 전화인터뷰에서 “금통위는 어떤 특정 분야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구가 아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각 분야 대표를 뽑는 제도는 없다.”며 현행 추천제도의 폐지를 주장했다. 금통위원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은, 은행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5곳이 각각 한 자리씩 추천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무늬만 추천’일 따름이다. 한 전직 금통위원은 “내가 어디 추천인지 (금통위원이) 되고 나서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은 다섯 자리가 모두 청와대와 정부의 영향권에 있다 보니 논공행상식 나눠먹기로 전락했다.”며 “차라리 여야 국회에서 추천하는 게 그나마 (정권 입맛에 맞는 금통위원 선임을) 견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금통위원을 지낸 이성남 민주통합당 국회의원도 “초유의 금통위원 2년 공석 사태도 현행 추천제도가 낳은 파행”이라면서 “국회 추천제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의 여러 부문을 종합적으로 살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폐지보다는 추천제도 자체를 제대로 운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하 교수는 “김중수 한은 총재가 비둘기파로 분류되고 있고 인플레 기대심리마저 매우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칫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임명권자가 명심해야 한다.”며 금통위원 인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상근 금통위원을 지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요즘 세계 경제에서 재정 이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게 금융인데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금통위의 중요성과 역할이 경시되는 풍조”라고 우려했다. 금통위원의 핵심 자질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이 전문성, 확고한 신념, 실전 경험, 현실감각 등을 꼽았다. 어 회장은 여기에 덧붙여 “세계 금융시장이 갈수록 일체화되고 있는 만큼 국제금융 흐름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정보와 감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은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내외 시장과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얘기다. 금통위원의 임기를 늘리는 데 대해서는 통화정책의 안정성과 독립성을 들어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현행 임기는 4년으로 미국(14년), 유로존(6년), 일본(5년) 등 외국에 비해 짧다.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전문성 검증을 위해 원칙적으로 필요하다.”는 공감 아래 “우리나라의 청문회 특성상 검증보다는 망신주기에 그칠 것”(전성인)이라는 지적과 “그래도 터무니없는 ‘낙하산’은 막을 수 있을 것”(하준경)이라는 현실론이 엇갈렸다. 박승 전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의장인 한은 총재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면서 “금통위원 개개인에 대해서도 (청문회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좀 더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한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 비상근으로의 전환은 금통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 뿌리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금통위원 ‘무더기 교체’ 후유증 우려된다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7명 가운데 무려 4명이 한꺼번에 바뀌고, 1명이 새로 임명되는 사태가 예견되면서 통화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교체는 한국은행 사상 처음일 뿐 아니라 주요국 중앙은행에서도 유례를 찾아 보기 어렵다. 이는 당연직 위원인 이주열 한은 부총재와 또 다른 3명의 위원이 각각 다음 달 7일과 20일에 임기가 끝나는 데다 2008년 4월 물러난 박봉흠 위원의 후임자를 2년 가까이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법적 구성인원 7명인 금통위가 6명으로 운영되면서 통화정책 결정과정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경기 위축과 물가불안이 점점 커져 가는 올해는 금리 등 통화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공석인 금통위원 자리를 서둘러 메워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체대상 위원 자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방향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하면서도 당연한 것은 통화정책에 관한 전문성과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물경제와 금융을 잘 이해하는 인사를 고루 기용하면 무더기 교체 후유증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이른바 ‘권력 실세’를 업은, 정치편향적 인사들의 각축이 치열하다는 말이 무성한 것을 보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나라의 통화정책을 책임지는 금통위원 자리를 정치권이 좌지우지해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통화정책에 끼어들면 나라 경제가 왜곡될 뿐 아니라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될 것이다. 정치적 이해관계 탓에 전문성 위주의 선임이 쉽지 않다면, 기존 위원을 순차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금통위원 임기는 미국이 14년, 독일은 7년, 일본은 5년이며, 교차 선임으로 연속성과 안정성을 도모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경제 브리핑]

    한은 “中 장내 시장에 3억弗 투자 가능” 한국은행이 중국 장내 시장에서 최대 3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한은은 지난 9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서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한도로 3억 달러를 배정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한은은 중국 장내 시장 투자를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3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액을 운용 중인 한은은 실무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중국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르면 연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한은은 이날 홍콩,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 사무소도 개소했다. 농진청 ‘귀농·귀촌 종합센터’ 개설 농촌진흥청은 12일 경기 수원시 서둔동에 ‘귀농·귀촌 종합센터’를 개설했다. 농진청·농어촌공사·농협 직원 12명이 합동으로 근무하며 농지 구입·빈집 정보·품목별 재배 기술 상담 업무를 지원한다. 전화(1544-8572)와 인터넷 홈페이지(www.returnfarm.com)를 통해서도 상담이 가능하다.
  • 자동차 등록대수 3년만에 ‘후진’ … 저소득 엥겔계수 6년만에 ‘최고’

    자동차 등록대수 3년만에 ‘후진’ … 저소득 엥겔계수 6년만에 ‘최고’

    경기 침체로 인한 영세 상인과 저소득층의 고통이 점차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영세 상인의 생계수단인 개인용 트럭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자동차 등록 대수가 3년 만에 감소했다. 식품 물가가 크게 오른 탓에 저소득층 가구의 엥겔계수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동차 총등록 대수는 1843만 7373대로 전달 대비 273대 줄었다. 2008년 12월 이후 3년 만에 감소했다. 자동차 등록 대수 감소는 불경기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통계치가 존재하는 지난 25년간 월별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가 줄어든 적은 7번뿐으로, 1998년 외환 위기 때 5차례 몰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한 차례 줄었고 지난해 12월 또다시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감소는 자가용 화물차가 1997대나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1t 이하 카고형이 916대 감소했고 1t 이하 밴형은 2321대 줄었다. 영세 상인의 영업용 수단인 이들 차종이 감소했다는 것은 ‘골목 경제’의 어려움이 심화됐음을 뜻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개인용 카고형 트럭과 밴을 모는 사람들은 대부분 트럭으로 생계를 꾸리는 영세 자영업자”라며 “개인용 트럭 대수의 증감을 서민 경제의 바로미터로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자영업자의 소비자심리지수는 꽁꽁 얼어붙어 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68로 연초 8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낮을수록 “6개월 전보다 경기가 나쁘다.”는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경기 침체에도 치솟는 물가는 저소득층의 숨통을 더욱 조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엥겔계수(소비지출 중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가 차지하는 비율)는 20.7%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저소득층의 먹을거리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저소득층은 소비 지출의 절대 규모가 작은 데다 가처분 소득이 적어 생활물가가 오르면 엥겔계수도 큰 폭으로 오른다. 지난해의 경우 저소득층의 기본적인 의식주 부담도 최근 9년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의류·신발, 주거·수도·광열,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비용이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13%에 달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가 전년도보다 8.1%나 올라 저소득층에 큰 부담을 줬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물경제가 나빠지면서 소비자들이 대표적 내구재인 자동차 구입을 뒤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며 “영세 자영업자는 외환 위기 이후 급증했다가 2000년대 들어 구조조정을 겪으며 큰 어려움에 빠졌는데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신용대출 금리 7% 돌파… 2008년 금융위기 수준

    신용대출 금리 7% 돌파… 2008년 금융위기 수준

    담보 없이 은행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신용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었다. 은행의 자금 사정이 악화됐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만큼 치솟은 것이다. 기준금리가 연속 9개월 동결(3.25%)된 상황에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들이 신규 취급한 가계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연 7.23%였다. 연 6.07%였던 지난해 12월보다 1.16% 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아파트 계약자를 위한 집단대출을 제외한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8.16%까지 올랐다. 즉 일반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거나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연 8%가 넘는 고금리를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5년간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높았던 때는 2008년 10월(연 8.06%)이었다. 이후 신용대출 금리는 2009년 1월 연 5.93%로 빠르게 떨어졌고 줄곧 연 5~6%대를 유지해 왔다.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해 지난해 대출금리가 내리막 흐름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신용대출 금리의 급등세는 이례적 현상이다. 예금 및 대출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연 3.25%로 유지되고 있다. 또 은행권의 신규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평균 연 6.58%로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나섰던 지난해 9월 이후 하향 추세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난해 평균 연 4.92%로 안정세를 보였다. 은행들은 연초 이후 신용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이유로 ‘리스크 관리’를 들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의 여진이 남아 있고,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서 경제주체인 가계와 기업의 대출 상환능력을 깐깐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새해 들어 리스크 관리가 화두가 되면서 지점장 권한으로 금리를 깎아주는 ‘지점장 전결금리’와 같은 금리 인하 요소를 없앴다.”면서 “연말에 실적을 높이려고 지난해 말 대출금리를 낮게 책정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는 올랐지만 예금금리는 내리면서 은행들의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 폭은 늘어났다. 지난 1월 은행이 신규 취급한 저축성 수신의 평균금리는 연 3.75%로 전달보다 0.02% 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은행 수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기 1~2년의 정기예금 금리는 전달보다 0.05% 포인트 감소했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계가 이자비용으로 지출하는 돈은 지난해 4분기 9만 36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만 1000원)보다 15.5% 증가했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올해 1분기 이자비용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출 고객의 권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출금리 공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은행별 평균 가계대출 금리를 공시해 어느 은행의 금리가 높고 낮은지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이다. 지금은 은행연합회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대출상품별 최고·최저 금리만 알 수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물가고통 더 커지나

    물가고통 더 커지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낙관에도 불구하고 물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계속 들썩이고, 생산자물가는 반년 만에 상승폭이 커졌다. 수입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다. 한은은 2월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 올랐다고 9일 밝혔다. 1월 상승률은 3.4%였다. 지난해 8월(6.6%) 이후 계속 오름세가 둔화되다 6개월 만에 다시 확대된 것이다. ●2월 3.5%↑… 주범은 유가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15.2%(전년 같은 달 대비)로 가장 많이 올랐다. 전월보다 0.6% 포인트나 더 올랐다. 전력·수도·가스도 10.3%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체감물가 고통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입원자재값도 두달 연속↑ ‘주범’은 유가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8일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3.29달러다. 전날보다 2.54달러나 올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0.42달러 오른 106.58달러를 기록했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합의로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이 여파로 국내외 석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보통휘발유값은 8일 배럴당 2.27달러 오른 134.32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보통휘발유값도 9일 오후 2시 현재 전국 평균 2021.56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ℓ당 0.48원 올랐다. ●韓銀은 “물가 3.3%” 낙관하지만 수입 원자재 가격도 두 달 연속 올랐다. 한국수입업협회가 집계하는 코이마(KOIMA)지수는 2월 387.36포인트로 전월보다 16.91포인트(4.56%) 올랐다. 전날 김 총재는 “두바이유 가격이 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올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3.3%)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금통위 기준금리 9개월째 동결… 금융시장 3색 반응 눈길

    금통위 기준금리 9개월째 동결… 금융시장 3색 반응 눈길

    지난달 29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의회에 출석해 “고용지표가 나아지고 있지만 정상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돈을 더 풀겠다(3차 양적 완화)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버냉키의 ‘침묵’에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실망 매물이 너무 쏟아져 나와 ‘팻 핑거’(Fat Finger·주문 실수)로 오인됐을 정도다. ●“김중수 메시지 없다”… 시장 무덤덤 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 김중수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겸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9개월째 동결이다. ‘동결 중수’라는 일각의 비아냥을 의식한 듯 김 총재는 “동결도 (인상, 인하와 더불어) 의사결정 가운데 하나”라며 국내외 경제상황 등에 관해 많은 말을 쏟아냈다. “성장세가 더 둔화되지는 않았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시장은 크게 움직였다. 주가는 오르고 환율은 떨어졌다. 하지만 김 총재 때문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날아온 고용지표 개선 소식, 3차 양적 완화 및 그리스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주연’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트레이딩 팀장은 “국제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김 총재의 오늘 발언도 환율 하락세를 키웠지만 근본적으로는 환율 정책의 중심을 수출 확대보다 물가 안정에 놓겠다고 한 박 장관의 전날 트위터 간담회 발언이 결정타였다.”면서 “김 총재의 발언에는 시장이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화려한 언사만 있을 뿐, 주목할 만한 메시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환율 하락, 박재완 발언이 결정타”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외에 다른 선택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래도 지난달보다는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금통위가) 좀 더 강하게 표시했다.”고 평가했다. 한은의 한 간부는 “총재마다 특성이 다르긴 하지만 김 총재는 ‘선언 효과’(Announcement Effect)에 소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데 우리나라만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던 2009년, 이성태 당시 총재는 “부동산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6월)→ “주택가격이 더 오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7월)→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8월) 등의 ‘계산된 발언’을 내놓았다. “국제 무대에 비해 국내 시장 소통에 (김 총재가) 인색하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달 버냉키 발언땐 실망 매물 속출 다른 해석도 있다. ‘정부 안에서의 한은 독립’을 취임 일성으로 내놓았던 김 총재는 이날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기여하지 않고 (세계 경제의) 득만 보려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 금융계 인사는 “김 총재의 최고 관심사는 물가 안정이 아니라 시장 안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하반기에 금리를 몇 차례 더 올렸어야 했는데 그때 실기한 것이 결과적으로 물가도 못 잡고 (이후의 경기 부진에) 금리 인하 카드도 쓰지 못하는 딜레마를 자초했다.”고 아쉬워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크레바스의 공포/박정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크레바스의 공포/박정현 경제부장

    49~57세(1955~1963년생)의 베이비부머들에게는 퇴직 이후 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 공백기인 크레바스의 공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벌어놓은 돈보다 앞으로 쓸 돈이 많다. 노후 걱정에 월급을 쪼개 퇴직연금에 들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1% 안팎이다. 초저금리 시대의 은행 이자만도 못하다. 물가를 생각하면 마이너스 수익도 한참이다. 이미 50대 후반의 석·박사들이 대형마트의 계산대 직원으로 지원하는 실정이다. 베이비부머 은퇴자가 더 나오면 이보다 더한 상황이 빚어질지 모른다. 노후불안에 떠는 베이비부머가 712만명이다. 베이비부머보다 은퇴시기를 더 많이 남겨둔 40대의 불안감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가까운 집안의 40대와 요즘 고민을 놓고 대화를 나눠봤다. 그의 대답이 매우 놀랍다. 자신은 부모 세대들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언제 그만둘지 몰라 불안하다고 한다. 이런 정도의 걱정은 어느 세대, 어느 직장인이나 갖고 있을 법하다. 그에게는 집이 없다. 결혼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셋집을 떠돌고 있다. 결혼하고 전세 장만하면서 받은 은행 대출이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그를 빚더미에 올려놨다. 이제는 빚을 정리해 어느 정도 살 만하다 싶지만 집을 살 엄두는 나지 않는다고 한다.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 둘 직장을 그만두기 시작하면서 그도 언제 직장을 그만둘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이런 자신에 비해 60~70대의 부모들은 은퇴를 했으면서도 그런대로 먹고살 ‘무언가’를 갖고 있다고 한다. 모아둔 재산이 있거나 연금 생활자다. 이도 저도 아니면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한 역모기지론(연금주택)으로 한달에 일정한 생활비를 충당한다. 2007년 도입된 역모기지론 가입자가 7200명을 넘어섰고, 한달 평균 250건이던 상담건수가 지난달에는 950건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 앞으로 연금주택 가입자는 더 늘어날 기세다. 따지고 보면 주변에 이와 비슷한 40대는 적지 않다. 참여정부 시절, 집값 잡겠다며 굵직한 부동산 대책을 12차례나 쏟아냈지만 집값은 하루가 다르게 올랐다. ‘강남불패’는 영원한 진리일 줄 알았다. 그래서 일부는 이런 불안감에 빚 내서 집을 장만했고, 이명박 정부 들어 집값은 곤두박질했다. 지금은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거래가격이 실종상태라고 한다. 여기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뉴타운 출구전략이 가세하면서 집값 하락세는 가속화되는 모양이다. 월급 받아 꼬박꼬박 빚 갚는 40대 직장인들의 바람은 제발 은행 이자가 오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어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9개월째 동결했다. 베이비부머들이 주로 가입하고 있는 퇴직연금의 문제점은 제도 도입이 검토되던 2004년에 이미 국회에서 다뤄졌다. 주식시장의 불안정에 따른 원금 상실과 금융시장의 과열경쟁을 우려한 이가 배일도·단병호 의원이다. 고용노동부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퇴직연금은 지금 과당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장래는 다분히 주식시장에 달려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퇴직연금의 대책은 고용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금융문제로 다뤄져야 하는데도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베이비부머와 달리 박탈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40대가 820만명이다. 2010년 통계청의 총인구조사결과에 따르면 20대 659만명, 30대 729만명, 50대 656만명, 60대 393만명, 70대 164만명, 80대가 96만명이다. 100세 이상은 1835명이다. 이 정도면 최대 유권자군(群)인 40대를 겨냥한 선거 구호가 나올 법한데, 정치권은 조용하다. 정치권에서는 총선 공천을 하느라 부산하다. 정치 불신과 정당 불신을 뛰어넘으려고 새 인물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다지 참신해 보이지는 않는다. 잡음만 끊이지 않는다. 베이비부머와 40대의 아픔을 달래줄 상징적인 정책과 인물 내놓는 정당 어디 없을까. jhpark@seoul.co.kr
  • [경제 브리핑]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 12조원 늘어

    은행의 정기예금이 한달 새 12조원 가까이 늘었다. 기업 자금이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진폭이 커지고 있어 개인 자금의 ‘은행 유턴’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자금 흐름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한은이 7일 내놓은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수신(수시입출식 예금+정기예금+은행채 등)은 2월 중에 8조 9000억원 증가했다. 1월에 10조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 전환이다. 정기예금이 대거 시중자금(11조 9000억원)을 빨아들였다. 은행권 가계 대출은 1월 2조 8000억원 감소에서 2월 5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 [부고]

    ●윤양일(자영업)성일(동남회계법인 회계사)씨 모친상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3410-3151 ●홍건표(LIG손해보험 법인영업4부장)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36 ●위성삼(사업)씨 모친상 정종득(목포시장)정동진(전 국민투자신탁 상무) 헬무트 포프(독일 거주)한용운(영남대 교수)씨 장모상 7일 목포 금호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8시 (061)276-5306 ●양영철(전 MBC 논설주간·전 삼척MBC 사장)씨 장모상 7일 군산 중앙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8시 (063)464-0002 ●변우형(전 스포츠서울 사장)우희(미국 거주)우돈(사업)씨 모친상 박홍렬(미국 세기노밸리주립대 교수)씨 장모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410-6905 ●김종인(현대시트 대표)종욱(한국체대 총장)종수(한국오라클 상무)씨 모친상 왕승근(사업)김진용(대전 반석고 교장)씨 장모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010-2232 ●이희찬(씨티폴리머 대표이사)씨 부친상 정석조(한국은행 안전관리실 부실장)손완진(사업)씨 장인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3010-2291 ●권혁진(전 한국전력 남부발전 처장)씨 부친상 조동시(한국언론진흥재단 홍보실장)씨 장인상 권순우(중앙일보 애틀랜타 기자)순형(제주 유나이티드FC 선수)씨 조부상 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2258-5957
  • [열린세상] 성장과 고용의 다섯 색깔 무지개/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성장과 고용의 다섯 색깔 무지개/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1960년대 이래 고도성장을 지속해 온 우리 경제는 2000년대 이후 성장잠재력이 현저하게 약화되어 왔다. 최근에는 경기 침체와 고용 부진이 지속되면서 그간의 성장정책 자체만으로는 일자리 창출에 역부족이라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인 듯하다. 성장잠재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넘어 고용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성장과 고용은 상호간 의지하면서 존재하는 경제 유기체의 두 개 구성요소다. 성장은 지속가능한 고용을 가능케 하고, 완전 고용은 성장 혹은 구조 개혁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중요한 경제 가치다. 성장과 고용 간 시너지효과의 창출을 위해서는 성장정책과 고용정책 간 다양한 스펙트럼을 적절하게 채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성장잠재력 확충과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비단 경기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기부양 처방에서 나아가, 인적 자본과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혁신주도형 경제성장을 모색해야 한다. 녹색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국제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상대적 국제경쟁력이 작동하는 개방경제에서 성장과 경쟁력의 정체를 선택한다는 것은 곧 퇴보를 의미할 수 있다. 성장잠재력의 확충은 적극적으로 말하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 필요하고, 소극적으로 말하면 기존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필요하다. 둘째, 산업 간 연관도를 제고하는 부품소재산업의 육성과 고용창출력이 높은 서비스업, 중소기업의 발전을 통해 좀 더 고용친화적인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 10억원이 창출하는 고용은 1990년 65.4명에서 2000년 15.7명, 2009년에는 8.7명으로 낮아졌다. 마찬가지로, 투자 및 소비의 고용창출력도 크게 낮아졌다. 우리 경제의 고용창출력이 약화된 것은 비교우위부문이 자본·기술집약적인 분야로 이행하고, 노동생산성이 크게 상승해 생산 및 소비구조가 고도화된 데에 원인이 있다. 다른 한편, 우리 산업의 중간재 국산화율이 하락하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과 중소기업의 발전이 부진한 데에도 원인이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 산업의 중간재 국산화율은 1995년 79.9%에서 2008년에는 76.8%로 하락했다. 셋째, 기업이 좀 더 고용친화적인 생산방식을 채택하도록 유도하는 제도의 구축도 필요하다. 예컨대, 정부는 현재 투자세액공제 혜택을 신규고용창출 인원에 비례해서 받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유형의 정책은 단순한 재정일자리 정책보다 더 생산적이라는 점에서 경기침체의 기간에 따라서는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내로 복귀하는 해외투자기업의 정착을 지원하고,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고용연계형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는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기업의 비용을 100% 세액 공제하는 반면, 해외로 일자리를 유출하는 기업에는 세금 감면을 취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째, 노동의 수요와 공급 간 미스매치를 해소함으로써 고용을 확대하고, 이것이 성장에도 기여케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노동수요 변화에 부합하는 교육 및 인력 정책, 맞춤형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 작금의 청년실업 문제도 부분적으로는 노동수요와 괴리된 대학교육의 과잉공급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 노동수요에 기반한 교육 및 인력정책의 수립을 위해서는 미래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한 중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다섯째, 사회안전망 구축과 함께 특히 복지와 산업의 연계, 정부의 지원을 매개로 한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경제의 양극화는 대부분 성장과정 그 자체에서 잉태된다. 예컨대, 자유무역의 확대는 분업의 원리를 통해 성장의 파이를 키우는 과정인 동시에 필연적으로 소득재분배를 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이유는 한두 개의 색깔이 특출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다양한 색깔의 적절한 균형과 조화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 전북, 주민이 쉽게 볼 수 있는 통계 구축

    전북도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도정 통계‘를 구축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는 도정의 현황과 변화를 주민들이 쉽게 살펴볼 수 있는 ‘도정 통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통계청, 한국은행, 행정안전부 등의 통계는 주민들의 실제 생활과 관련이 적고 이해하기 힘들어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통계청, 한국은행 등 통계 전문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해 도정 기본 현황과 4대 핵심과제 중심의 통계를 조사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달 중에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에 용역을 의뢰해 도정 대표 통계 시스템을 완성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7월부터 분기별로 조사·분석자료를 발표할 방침이다. 도정 대표 통계는 노동, 경제, 주택, 환경, 복지 등 10개 기본 현황과 일자리, 민생, 새만금, 삶의 질 등 5대 분야 26~30개 지표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 지표에는 지역 내 총생산, 예산규모, 농가소득 등 6개 연간지표도 포함됐다. 도민들의 삶의 질 분야 지표는 문화예술 향유지수 등을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본사손님]

    ●윤성식(대법원 공보관)씨 신임 ●이명종(한국은행 공보실장)씨 신임
  • [경제 브리핑] 2월 외환보유액 3158억달러 ‘사상최대’

    지난 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2월 말 외환보유액이 3158억 달러라고 5일 밝혔다. 전월보다 44억 6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8월 말(3121억 9000만 달러) 이후 반 년 만의 최고치다. 한은 측은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미국 달러화 환산금액이 늘었고 운용 수익도 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유로화는 전월 대비 2.5%, 파운드화는 1.2% 각각 절상됐다.
  • [日 대지진 그 후 1년] 한국경제 영향은

    [日 대지진 그 후 1년] 한국경제 영향은

    동일본 대지진 1년을 정리해 달라는 요청에 국내 경제 전문가들이 보인 공통된 반응이다. 대지진으로 일본은 생산시설의 상당 부분이 파괴됐다. 그 여파로 소니(IT) 등 일본의 간판 회사들이 휘청거렸다. 이는 경쟁 관계인 한국 제품의 수요 증대로 이어졌다. 지식경제부가 집계한 올 2월 실적만 놓고 봐도 자동차(60.2%), 철강(44.4%), 석유제품(41.9%) 등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급증세를 보였다. 엘피다의 파산으로 삼성전자는 연일 최고 주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충격에서 벗어난 일본이 본격적인 시설 복구에 나서면서 원자재 등의 수입을 늘린 것도 국내 기업의 수출 신장세에 한몫했다. 지난달 일본으로의 수출은 35억 5000만 달러(잠정치)로 전년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안병화 지경부 수출입과장은 “일본의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이 촉진된 측면이 있다.”면서 “일본 기업들이 아예 우리나라에 생산시설을 지으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예상치(272억 달러)를 웃도는 흑자(276억 5000만 달러)를 낸 데는 일본 지진의 영향도 컸다.”고 분석했다. 수출 호조로 경상흑자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작년 수출액은 5565억 1000만 달러(통관 기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3.6% 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 물가에 미친 영향도 당초 우려와 달리 크지 않았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재랑 한은 물가분석팀장은 “지진 직후 일시적으로 일부 품목의 가격이 올랐지만 연간으로는 별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식탁문화에는 변화를 가져왔다. 밥상에서 생태탕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생태를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왔다. 수산물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도 지진 여파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8%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제 경제적인 득실보다는 일본이 지진에서 얻은 교훈 쪽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일본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분산투자하고 재고 관리에 들어가는 등 과거와는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진이 가져다 준 변화라며 국내 기업들도 이 같은 교훈을 배우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황 실장은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실 감사담당관 고욱성△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장 황면<국립중앙박물관>△기획총괄과장 김근호△고객지원팀장 오남숙<국립중앙도서관>△사서교육문화과장 김명희△자료기획〃 성정희 ■국토해양부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 서병규△재정담당관 정용식◇채용△국립해양생물자원관 건립추진기획단장 심동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원장 △연극 최영애△무용 허영일△전통예술 정수년◇소장△한국예술연구 이미원△여성활동연구 김미희△학생상담센터 서충식△문화예술교육센터 오순화◇관장△천장 오명훈◇주간△신문사 우광혁 ■분당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박경찬△교육수련실장 이재호 ■세계일보 △논설위원 류순열 ■tbs 교통방송 ◇국장 △라디오 이문구△텔레비전 김남일△보도제작 김홍국△뉴미디어 김성규 ■한국교원대 △교수부장 조재순△학생처장 민찬규△기획〃 송호정△제2대학장 직무대리 손병노△대학원장 정기오△교육연구원장 강성주△도서관장 남영숙△사도교육원장 조부경△산학협력단장 차우규△교육박물관장 이성도 ■동덕여대 ◇연구소장 △디자인 김소라△한국여성 손승영△학생생활 서희정△두뇌교육심리 강지현△정보과학 임성채△조형 서용△동덕문화관광이벤트전략 오경미 ■아산의료원 △강릉아산병원장 김인구◇서울아산병원 <과장>△가정의학과 선우성△내분비외과 안세현△소아종양혈액과 임호준△신장내과 이상구△안과 임현택△종양내과 김상위<실장>지식재산관리 이덕희<센터소장>△국제진료 김영탁△염증성장질환 양석균△의공학연구개발 김송철△천식 오연목 ■한국은행 ◇신규 △글로벌회사채 팀장 차진섭 ■농협금융지주 △이사 김영기 박재근 이만우(사외) 박용석(〃) 이장영(〃) 허과현(〃)◇상무△경영기획본부 김주하△재무관리본부 김광녕△리스크관리본부 김홍무△준법감시인 김사학◇부장△기획조정부 오병관△경영지원부 이경섭△홍보부 오경석△재무관리부 김광훈△시너지추진부 김재철△감사부 김태진△리스크관리부 이광석 ■농협은행 △상근감사위원 이용찬△이사 김종광 김남수(사외) 김진한(〃) 안동현(〃) 박백수(〃)◇수석부행장△경영기획 김준호◇부행장△개인고객 김용복△기업고객 안병호△공공금융·농업금융 성병덕△채널지원 김종운△신탁 김상용△자금운용·투자금융 이태재△경영지원·HR지원 김승희△여신심사 신민섭△리스크관리 김홍무△준법감시인 김종화◇영업본부장△경기 조재록△강원 박기태△충북 박희철△충남 이정모△전북 김문규△전남 박종수△경북 박준지△경남 박성면△제주 김인△서울 전용술△부산 우명자△대구 최상록△인천 이봉훈△광주 나건수△대전 김석태△울산 김극상 ■농협생명보험 △대표이사 나동민△이사 이상덕 이대윤 김주하(사외) 정철용(〃) 황병기(〃) 함준호(〃)◇부사장△전략총괄 박승근△상품영업총괄 이호영◇준법감시인△한일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김학현△감사 원성희△부사장 장은수△이사 장시권 최상국 정채웅△준법감시인 허형도 ■하나대투증권 ◇이사보 선임 △서면지점장 김곽식△해운대〃 문철현◇지점장 승진△대신동 강윤근△사하 김재권△구미 최승권△창원 김태완◇지점장 전보△연산동 이종주△남천동 홍성곤 ■한화증권 ◇센터장 △서초지파이브지점 김은정◇지점장△서초지파이브 송경섭△일산 김경중△르네상스 서용환△부산동래 안중대△사하 임봉석△대구 조장영△거창 강학수△영천 최광호 ■KG그룹 ◇임원 신규 선임 △KG이니시스 상무 서영우△KG모빌리언스 이사 최윤권
  • 수출·광공업 마이너스… 경제 ‘머나먼 봄’

    수출·광공업 마이너스… 경제 ‘머나먼 봄’

    지난 1월 광공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31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동안 두 자릿수 증가율로 경제를 이끌던 수출은 견인력이 현저히 떨어져 올 1~2월 5%대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는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정책협의회를 열고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 신장세가 위축되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수출은 지난해 8월 전년 동월 대비 25.4%, 9월 18.0% 등의 증가세를 이어 오다 10월 7.6%로 성장세가 꺾였다. 그 뒤 11월 11.6%, 12월 10.8%로 두 자릿수는 유지했으나 올 1월에는 감소세(6.6%)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2월에 껴 있던 설이 올해는 1월로 이동한 탓도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재정부와 한은은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수출도 나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 역시 유럽 지역의 경기 불안 때문이다. 다만 신흥시장국으로의 수출은 이들 국가의 내수 확대 등으로 신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의 수출 부진은 생산 부진으로 이어졌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1월보다 2.0% 줄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6월(-0.6%) 이후 첫 감소다. 전월보다는 3.3% 늘었지만 지난해 10~12월 석 달 내리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커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생산이 지난해 12월보다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지속 여부는 1~2월을 평균적으로 봐야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체 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건설업(-6.4%) 부진으로 전년 동월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내수용 출하는 전년 동월보다 4.5% 줄어들어 수출에 이어 내수도 동반 부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재고는 전월보다 2.7% 줄었으나 작년 1월보다는 20.9% 늘었다. 제조업 재고율은 108.2%로 전월보다 6.7% 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들이 재고를 감당하지 못해 재고 조정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하락한 반면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김정관 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선행지표인) 설비 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여건은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란 사태와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따른 투기적 수요 등으로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앞으로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여지가 커졌다.”고 우려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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