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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 경제전망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 경제전망 어떻게 볼 것인가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만큼 어려우면서도 꼭 필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미래의 거시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경제 전망도 그렇다. 경제 전망은 정부의 예산 편성이나 노사 간 임금 협상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할 뿐 아니라 주택 매매나 생산시설 투자 등의 경제적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경제 전망을 발표하는 기관들은 전문인력 양성, 방대한 데이터망 구축 등을 통해 전망의 오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미래의 예측이 다 그렇듯이 전망은 틀리기 마련이다. 경제현상은 인간의 지적 능력으로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끊임없이 예기치 못한 사건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일기예보도 정확한 예측이 가능한 것은 5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년 후의 거시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경제 전망은 사정이 더 어렵다. 경제 전망은 왜 틀리나. 최상의 경제분석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전망 오차는 발생한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전망의 기초를 제공하는 경제이론은 경제현상을 단순화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경제이론은 경제주체들이 모든 관련 정보를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합리적으로 경제 선택을 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인간의 경제 선택이 때로는 기분에 좌우되거나 주도적 판단보다 남의 행동이나 의견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인간의 경제 선택이 항상 합리적이지 않으며 경제 선택에 필요한 정보 취득이 상황 인식능력의 제약이나 정보의 비대칭성 등의 이유로 쉽지만은 않음을 의미한다. 단순화에 따른 이론과 현실 간 괴리는 평상시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경제 불안이 높거나 경기국면이 전환되는 시기에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경제 전망은 경제이론과 계량분석 기법의 발전에 힘입어 과학화되어 왔다. 그러나 인간의 경제행위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완전하지 않는 한 과학화만으로 경제 전망의 정도(精度)를 높일 수 없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경제 전망은 과학과 예술의 경계선에 서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경제 전망에는 경제모형도 필요하지만 훈련 받은 전문인력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필수 요소로 남을 것이다. 경제 전망 성과, 어떻게 평가할까? 전망의 오차가 불가피하더라도 전망기관의 역량이 높을수록 오차는 작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망기관의 성과를 평가하는 일반적 방법은 전망 오차가 일정기간 동안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 기준은 정부의 예산 편성과 같이 경제성장률의 절대 수준이 중요한 경우에 적합하다. 경제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통화정책의 경우 전망 오차의 크기를 줄이는 것 못지않게 경기 흐름의 방향과 경기 변동의 일시성 여부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내년 경제성장률이 금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제 성장률이 금년보다 낮아서는 안 될 것이다. 경기 흐름의 방향을 잘못 예측할 경우, 금리를 내려야 할 때 올리거나 올려야 할 때 내려 경기 변동이 심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경기 변동의 일시성 여부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다. 경기 변동의 원인이 일시적 요인에 있다면 정책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경기 변동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안정될 수 있기 때문에 정책 대응을 통해 굳이 불필요한 경기 변동을 유발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 성과를 평가함에 있어 전망 오차가 기조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 무엇을 볼 것인가? 경제 전망이라고 하면 흔히들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과 같은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예측치를 떠올린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미래의 예측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망기관의 불확실성에 대한 정보도 같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망기관들은 경제 예측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제공한다. 예를 들어 경제성장률에 대한 예측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예측모형에 설명변수로 들어가는 변수에 대한 가정이 필요하다. 가정은 한 가지일 수도, 여러 가지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경제 전망에 내포된 불확실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본적 상황 외에 낙관적 상황과 비관적 상황을 반영하는 가정들을 상정하고 이에 대응하는 복수의 예측치를 구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 과거 데이터를 통해 설명변수의 확률분포를 추정한 뒤 모형을 통해 전망 대상 변수의 예측치 확률분포를 구하고 이를 팬차트(fan-chart·그림) 형태의 그래프로 나타내기도 한다. 하나의 가정만 상정할 경우에도 경제 전망과 관련된 위험을 상방위험과 하방위험으로 나누어 수치 대신 정성적(定性的) 설명을 첨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이런 형태의 정보 제공은 수요자, 특히 확률 분포에 대한 이해가 낮은 일반인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질 것이다. 외부 전문가에게 서비스를 의뢰할 때 간결하고 확신에 찬 자문을 기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전망의 목적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데 있는 만큼 단순화를 통해 수요자에게 그릇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경제불안이 가시지 않았거나 경기국면이 전환기에 있어 경기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일수록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어떻게 봐야 하나.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은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수단이다. 통화정책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은 소비지출이나 투자행위로 파급되기까지 1년 반 정도의 시차가 있다. 통화정책을 자동차 운전에 비교한다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이고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가속페달을 밟는 것이다. 다만 통화정책이 자동차 운전과 다른 것은 실물경제에 파급되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시차 때문에 중앙은행은 현재의 경제 상황보다 미래의 경제 상황을 기준으로 통화정책을 세운다. 즉,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은 통화정책의 나침반이다. 또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간 긴밀한 연계성을 대외에 알림으로써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경제주체들이 예견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경제 전망을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인식할 때 우리는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에 대한 또 다른 평가기준, 즉 통화정책이 일관되게 수행되었는지를 평가할 수 있게 된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을까? 어떤 불확실성이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기준금리 인상을 유보하도록 하였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인식하였을 때에만 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바라본다면 경제 전망의 오차 그 자체보다는 전망에 내포된 경기의 기조적 흐름과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다. 박진수 커뮤니케이션국 부국장·미 UC 샌타바버라 경제학 박사 [쏙쏙 경제용어]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1월, 4월, 7월, 10월 등 매년 4차례 발표된다.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고용률, 경상수지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에 대해 최대 2년 후까지의 예측치들을 담고 있다. ■기준금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의도를 전달하는 대표적인 지표로서 금융기관과 공개시장 조작이나 예금·대출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월 둘째주 목요일 회의를 열어 결정, 공표한다.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독립적인 정책기관으로서 책임성을 높이는 한편 통화정책 체계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통화정책의 목표, 기준금리 결정 내용 및 배경 등이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을 이룬다. 주요 수단은 정책 결정 내용 공표, 총재의 기자간담회, 강연 및 연설, 경제전망, 통화신용 정책보고서 등이다.
  • [오늘의 눈] 정부와 국회의 속 다른 ‘이구동성’/장은석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정부와 국회의 속 다른 ‘이구동성’/장은석 경제부 기자

    “임금이라면, 백성들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라면, 내 그대들을 살려야겠소.”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이 되겠다면,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그 꿈을 내가 이뤄드리리다.” 지난해 9월 개봉해 우리 영화 중 7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작 ‘광해’에 나오는 대사다. 임진왜란 이후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붕당 정치로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진 광해군 재위 기간(1608~1623년)에 가짜로 왕위에 오른 광대 하선(배우 이병헌)과 새로운 조선을 꿈꾸던 도승지 허균(배우 류승룡)이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자 뜻을 모으는 장면으로, 이 영화 최고의 명대사로 꼽힌다. 그때로부터 400년이 흐른 2013년의 대한민국. 지금도 국민의 살림살이는 어렵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라앉았던 경제사정은 쉬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2.0% 등 잠재성장률에 훨씬 못 미치는 저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성장률은 2.7%에 불과하다. 정부 전망의 특성상 예측이라기보다는 목표치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투자 활성화 대책, 8·28 부동산 대책, 고용률 70% 로드맵 등 박근혜 정부 들어 봇물 터지듯 쏟아진 경제 활성화 정책들이 효과적으로 집행돼야 이 수준에 간신히 턱걸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국회 모두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진정성을 바탕으로 가진 능력을 모은다기보다는 성장 목표 달성 실패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쁜 모습이다. 정치권은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이 담긴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는 여당까지 나서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정책 수장으로서의 컨트롤타워 능력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정부는 연일 국회에 경제 활성화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현 부총리는 지난 23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입법 조치가 신속히 진행되지 못해 발표한 대책이 현장에서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이 무려 102건에 이른다”며 국회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우리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3.3%의 성장을 보이며 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가 불황의 늪을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미국의 양적완화(경기부양을 위해 통화량을 늘리는 정책) 축소, 환율 변동 등 대외 불안요소가 여전하다. 경제 회복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의 빠른 집행이 필요한 시기다. 정부는 바른 정책을 만들어야 하고 국민의 대표인 국회는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 하지만 ‘타이밍’이 중요하다. 당정은 이미 지난 8월 발표했던 세제 개편안으로 ‘중산층 증세’라는 큰 홍역을 치렀지만 발 빠르게 수정안을 내놓으며 국민의 조세저항을 최소화한 경험이 있다. 정부와 정치권의 진심이 하나로 모여야 할 시점이다. es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요즘은 ‘회사팅’ 주선해야 좋은 장관·CEO

    지난 7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남녀 직원들이 서울 이태원에서 단체 미팅을 했다. 추경호 기재부 제1차관과 박원식 한은 부총재가 합심해 만든 행사였다. 기재부에서는 여자 사무관 5명, 남자 사무관 3명이 나왔다. 반대로 한은에서는 남자 5명, 여자 3명이 나왔다. 근무지가 각각 세종시와 서울이다 보니 일회성 만남에 그치고 ‘연애’로 발전하지는 못했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좋았다. 기관 대 기관의 단체 미팅은 최근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단체 미팅은 1980~90년대에나 유행하던 것이지만 결혼이 어려워진 최근 세태가 이를 다시 불러왔다. 특히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부 부처와 공기업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과 세종·대전시 교육청, 대덕연구단지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 간 단체 미팅이 열렸다. 앞서 4월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근무하는 미혼 남녀들이 단체 맞선을 봤다. 한국전기안전공사, 대한지적공사도 커플 매칭 행사를 가졌다. 모두 세종·대전시, 전주·완주 혁신도시 등으로 이전했거나 이전할 기관들이다. 세종시에 근무하는 여성 공무원 김모(31)씨는 “지방으로 내려오니 사람 만날 기회가 더 없는 것 같다”면서 “다음에도 단체 미팅 행사가 있다면 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단체 미팅이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요즘은 이른바 ‘회사팅’(회사 차원의 단체 미팅)을 물어와야 좋은 장관, 좋은 최고경영자(CEO)라는 소리를 듣는다. 앞서 열린 세종청사 공무원의 미팅 행사는 정홍원 총리까지 관심을 가졌을 정도다. 기재부도 현오석 부총리 겸 장관이 직접 나서 다른 정부 부처 공무원과 소개팅을 주선하기로 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도 계획을 설명해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만 단체 미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은행권의 경우 노조원 단체 미팅이 약 2년 전부터 활성화됐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노조는 지난 6월 행원 미팅 행사를 열었다. 우리은행 노조는 KB국민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부산은행 등과도 미팅 행사를 가졌다. 2010년에는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에서 부부가 탄생해 우리은행 강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100대 기업에 10년간 산업용 전기요금 할인 9조 4300억 특혜”

    [국감 하이라이트] “100대 기업에 10년간 산업용 전기요금 할인 9조 4300억 특혜”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전력거래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한전의 산업용 전기요금 특혜,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 방만한 경영 등을 강도 높게 추궁했다. 여야 의원들은 원가 이하로 공급되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기업에 과도한 특혜라며 요금 인상을 주문했다.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은 “0.2%의 대기업이 전력의 49%를 사용하고 있지만 요금은 원가의 90% 수준에 그친다”면서 “산업용 전기요금을 현실화해 대기업도 전력난 극복에 동참토록 하고 중소기업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구분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년간 100대 기업에 원가 이하로 할인해준 특혜 전기요금이 9조 4300억원에 달한다”면서 “대기업에 반값 전기를 공급하고 국민에게 희생을 강요하며 요금 인상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조환익 한전 사장은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기요금 혜택을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부와 함께 산업용 요금의 전반적인 체계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밀양 송전탑 공사에 대한 격론도 벌어졌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2003년 당시 한전기술이 최종 후보지로 마을 뒤로 넘어가는 노선을 선정해 밀양시와 협의했는데, 한전의 입지선정협의회를 거치면서 마을을 가로지르는 노선으로 바뀌었다”면서 “경과지를 엉터리로 선정하고 국회와 주민을 속인 것에 대해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경태 민주당 의원은 “신고리 3호기가 최근 불량 케이블 문제로 준공이 지연됐다”면서 “시간을 두고 부분적 지중화 등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밀양 주민들은 참고인으로 출석해 “경찰력까지 동원해 강행하고 있는 공사를 중단하고 지중화 대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 사장은 “신고리 3호기가 내년 여름철 전력수급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이미 3년 전에 완공됐어야 하기 때문에 공사를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그러면서도 “부분적 지중화가 가능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한전의 방만한 경영도 도마에 올랐다.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은 “한전의 기업어음(CP) 발행 규모는 연간 평균 8조원으로 완전히 돈 찍는 기계다. 한국은행보다 더하다”면서 “올해 발행한 CP만 493차례에 걸쳐 14조원 규모”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홍일표 의원은 “한전이 적자경영 속에서도 최근 5년간 1조 500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고, 심지어 배임이나 횡령 등으로 적발돼 해임된 직원에게도 계속 지급하고 있다”고 시정을 요구했다. 오영식 민주당 의원은 “한전이 2007년까지 흑자였는데 2008년부터 5년 동안 연속 적자였고, 누적적자가 11조원 부채비율은 133%인 상황에서도 기업어음을 발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3분기 성장률 전년比 3.3%… 7분기 만에 최고

    3분기 성장률 전년比 3.3%… 7분기 만에 최고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성장했다. 2011년 4분기(3.4%)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다. 전기 대비로도 1.1% 성장, 2분기 연속으로 1%대 성장을 기록했다.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지만 4분기에도 그럴지는 불투명하다. 한국은행은 25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1% 성장해 지난 2분기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별 성장률은 2011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0%대 성장을 기록하다 지난 2분기에 1%대로 올라갔다. 이번 속보치는 시장 전망치(0.9%)나 한은 전망치(1.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3분기 성장률은 설비투자, 민간소비, 건설투자 등이 골고루 증가세를 보인 데 힘입었다. 특히 설비투자는 전기보다 1.2% 늘어 2분기의 부진(-0.2%)에서 벗어났다. 전년 동기로도 1.8% 늘어 6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투자는 신도시, 발전소 등을 중심으로 2.7% 늘어났다. 민간소비는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비(非)내구재와 서비스 등이 1.1% 늘어나면서 2분기(0.7%)보다 증가세가 커졌다. 하지만 민간소비가 늘어난 원인이 식료품값 안정으로 인한 식품소비 증가, 건강보험에 치아 스케일링 추가 등에 따른 보건복지 서비스 증가 등이어서 견실하다고만 볼 수 없다. 반면 수출은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0.9% 줄어들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이 기저효과와 영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요인으로 줄어들면서 3분기에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중심의 성장이 이뤄졌다”면서 “경제가 활력을 찾으려면 설비투자가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 하반기에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후식 국회예산정책처 거시경제분석과장은 “3분기에 설비투자가 늘어났지만 특정 대기업과 공기업에 크게 힘입은 것”이라면서 “동양그룹 사태 이후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다. 김영태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4분기에 전기 대비 0.8%,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나면 성장률 전망치대로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세수 부족, 미국의 재정 이슈 등 4분기에 위험요소가 있지만 성장세가 많이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전기 대비 1%대 성장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차기 검찰총장 후보 ‘4人 4色’ 화려한 이력 들여다보니…

    차기 검찰총장 후보 ‘4人 4色’ 화려한 이력 들여다보니…

    차기 검찰총장 후보 4명의 이력이 화제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오른 이들 중 한 명이 제40대 검찰총장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추천위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이들 중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이들 후보는 출신 지역이 다르고 검찰 내에서 걸어온 길도 상이하다.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경남) 전 대검 차장은 지난해 말 초유의 ‘검란(檢亂)’ 사태로 한상대 전 총장이 중도 퇴진한 이후 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단기간에 조직을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월 소병철 고검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 3명 중 1명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진주고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차장은 한국은행을 다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검 형사부장, 대구지검장, 서울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평검사 시절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팀에 참여해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특별수사 전문가다. 인천지검 특수부장 때 임창열 전 경기지사 비리 의혹을 수사했고 대검 중수2과장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조사했다. 길태기(55·사법연수원 15기·서울) 현 대검 차장은 대검 형사과장·공판송무부장, 법무부 공보관, 법무연수원 부원장, 법무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서울 출신으로 동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광주지검장 시절 한 해 동안 범죄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범죄 없는 마을’을 선정해 지역 주민의 준법정신을 고취하고 밝은 지역 사회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2010년 서울남부지검장 시절에는 상조업계 2위인 현대종합상조의 100억원대 횡령 사건, 금호석유화학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엄정하면서도 자상한 지휘 스타일로 후배 검사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겸손한 성품으로 매사에 솔선수범하며 동료에 대한 배려심이 깊어 대인관계가 좋다는 평이다. 소병철(55·사법연수원 15기·전남) 법무연수원장은 법무부 검찰1과장·정책기획단장·기조실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주미 법무협력관 등 수사·기획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 국가안전기획부에 파견돼 북풍 사건을 합동수사했으며 서울지검 조사부장 때 재벌 2·3세 사교모임의 수백억원대 사기 피해 사건을 처리했다. 신중한 성격으로 핵심을 파악해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기획 부서 등에도 재직해 검찰의 미래지향적 과제에 대해서도 안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명관(54·사법연수원 15기·서울) 전 수원지검장은 대검 공안3과장·기획과장·기획조정부장, 법무부 홍보관리관·법무실장 등을 거쳤다. 충남 연기에서 태어났지만 서울에서 초중고를 마쳐 사실상 서울 인맥으로 분류된다. 성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한광옥 현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의 사촌 동생이기도 하다.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스타일로 업무 장악력과 지휘 통솔력이 뛰어나다.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고 조직 구성원들과의 인화를 중요시한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성추문 검사’ 사건으로 석동현 검사장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서울동부지검장 자리를 직무대리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커지는 가계부채 위험에 대비해야/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전문위원

    [시론] 커지는 가계부채 위험에 대비해야/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전문위원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올 2분기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 기준으로 980조원, 자금순환표상 개인부문 부채 기준으로 1182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정부의 강력한 가계 부채 종합대책 등에 힘입어 양적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선진국의 하락 추세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 부채의 질도 악화되고 있다. 신용대출의 비중이 커지고, 주택담보대출에서도 순수 주택 관련 용도보다 생활비 등 생계형 용도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의 각종 가계대출 관련 연체율, 다중채무자 비중 역시 상승하고 있다. 아울러 원금일시상환대출의 롤오버(roll-over) 지속, 분할상환대출의 거치 기간 연장 등으로 원금 상환도 늦어지고 있다. 그만큼 가계부채의 압박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득과 자산 등의 처분을 통한 상환 능력도 악화되고 있다. 특히 가처분소득 대비 자금순환 개인부채 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49.7%에서 2012년 163.8%로 급증하면서 주요국 중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은 134.8%에서 114.9%로, 영국도 176.8%에서 151.9%로 하락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뿐만 아니라 자산 처분을 통한 상환능력도 약화되고 있다. 자산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주택 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정부의 4·1대책, 8·28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이 악화될 경우 국가 경제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내 경제가 침체를 지속하지만 글로벌 출구전략에 따른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가계부채 위험이 큰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가계부채에 대한 압박 부담과 상환 능력을 고려한 가계부채 위험 수준이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 조절도 중요하지만 지금부터는 이미 커져 버린 가계부채가 갑자기 터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가계부채는 마치 건강할 때는 괜찮지만 합병증에 걸리면 위험한 고혈압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계부채 문제가 국가 경제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기 전에 가계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정책과 더불어 경제여건 개선에도 주력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가계부채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전셋값 상승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급등하고 있는 전셋값을 안정시켜 서민들의 추가 전세자금 부담을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 주택정책을 ‘거래 없는 가격안정’보다 ‘전셋값 안정’에 역점을 두어 서민들의 추가 전세자금 대출 수요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계 실물자산이 부족한 금융자산을 대신할 수 있는 역모기지제도의 활성화 방안 마련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높아진 가계부채 위험에 견딜 수 있도록 국내 경제여건 개선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과 저축률을 높여 가계수지 흑자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고부가가치 서비스부문의 집중적인 육성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창출되는 일자리의 생산성을 제고하여 가계 소득을 늘려야 한다. 앞으로 글로벌 출구전략의 영향을 받아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 발생해도 금리 인상이 너무 가파르게 이뤄지지 않도록 해 가계의 이자 부담을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점점 커지고 있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는 대책도 중요하다. 한편 가계도 자신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항상 자신의 소득 범위 내에서 지출하는 건전한 소비생활을 몸에 익히고,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여 과도한 실물자산 비중을 줄여 악성 부채를 서둘러 처분하는 방향으로 가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할 때이다.
  • 환율 장중 올 최저치 하락… 외환당국 개입

    원·달러 환율이 24일 장중 1054.3원까지 떨어지며 올해 최저치를 경신하자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섰다. 당국의 개입 이후 환율은 상승세로 반전, 1060원대에 마감됐다. 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환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유상대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이날 공동명의의 구두개입을 통해 “정부와 한은은 최근 달러·원 환율의 일방적인 하락 움직임이 다소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시장 내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와 한은은 “당국은 이러한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쏠림이 계속되면 이를 완화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의 구두 개입 이외에도 10억 달러 이상의 실제 개입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재부는 이와 함께 공기업의 불필요한 해외 차입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국내에서 외화 조달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공기업의 환위험 관리 차원에서 외환 포지션 상황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2원 오른 달러당 1056.0원에 개장했지만 하락세로 반전, 지난 1월 15일 장중에 기록한 연저점인 달러당 1054.5원 아래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당국의 개입 직후 오름세로 돌아서 전 거래일보다 5.2원 오른 달러당 10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연 저점에서 당국의 개입 의지를 확인했지만 당국의 개입이 하락 속도를 조절할 수는 있어도 환율 하락의 추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불확실성에 빚부터 갚는 기업들

    불확실성에 빚부터 갚는 기업들

    기업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동반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외부 차입마저 줄고 있다. 향후 경기 상황도 불확실해 기업들이 돈을 빌려 투자를 하기보다는 이자라도 줄이려고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국내 법인기업 46만 4425개를 전수조사해 20일 발표한 ‘2012년 기업경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세전(稅前) 순이익률은 3.4%였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2009년 3.9%였던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은 2010년 4.9%로 뛰었다가 2011년 3.7%로 내려온 뒤 지난해 더욱 낮아졌다. 2010년에는 기업이 1000원어치 물건을 팔면 49원 남았지만 지난해에는 34원만 남은 것이다. 기업의 성장세도 크게 꺾이고 있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 12.2%에서 지난해 5.1%로 수직 하락했다. 2010년 15.3%에 비하면 3분의1에 불과하다. 총자산증가율(9.3→9.6→5.1%)이나 유형자산증가율(9.1→9.2→6.5%)은 2011년 소폭 올랐지만 지난해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기업의 부채비율은 147.6%로 2011년 152.7%보다 5.1% 포인트 떨어졌다. 부채비율 역시 조사가 시작된 2009년 158.7%, 2010년 150.1% 등을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치이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매출액이 늘어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이자비용이라도 줄이려고 빚을 줄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의 달라진 위상과 소통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의 달라진 위상과 소통

    서울신문은 오늘부터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콘서트’를 매주 월요일 연재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앙은행으로서 거시·통화·신용·외환 등 부문별 최고의 두뇌들이 포진한 한국은행의 전문가들이 매주 하나씩 주제를 잡아 독자 여러분에게 알찬 경제지식과 시사정보를 1년여 동안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첫 회는 한국은행이 서울신문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직접 만나게 된 데 의미를 담아 조홍균 경제교육팀장이 과거보다 한층 중요해진 각국 중앙은행의 대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이미지’의 관점에서 현대 사회의 여러 현상을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실재보다는 각종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현대 사회를 지배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이는 21세기 미디어 사회를 이해하는 데 토대가 되는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이론은 현실 세계의 다양한 현상에 대하여 통찰력 있는 설명을 가능케 한다. 현대전(戰)에서 세계는 미디어를 통해 전쟁의 참상이 아닌 미사일 발사 장면만을 목격하며 이에 따라 전쟁을 일으킨 죄책감도 느낄 수 없게 된다. 이는 미디어가 만들어낸 이미지가 실재인 것처럼 작용한 예이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소비할 때 제품 자체보다는 TV 광고에서 보았던 유명 모델의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중앙은행이 수행하는 통화정책도 실재보다는 미디어 등을 통해 표출된 이미지가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미지가 실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상정도 가능할 것이다. 예컨대 외부인에게는 장시간 심사숙고한 정책 수립 및 결정 과정이 아니라 TV 화면에 비친 중앙은행 총재의 모습과 발언이 정책에 대한 평가에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생각할 때 사람들은 뉴스매체에 나타나는 벤 버냉키(Ben Bernanke)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을 먼저 떠올린다. 오늘날의 통화정책은 상당부분 그 ‘실재’(내부적 측면)보다는 ‘이미지’(대외적 측면)에 의해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중앙은행 내부의 정책 결정자와 외부의 경제주체 간에는 이른바 정보의 격차 및 경제관의 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러한 이미지의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커뮤니케이션(소통)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현대의 통화정책은 시장 메커니즘 및 시장과의 피드백에 그 운영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더욱 중시된다. 과거에는 정책 수행과정을 외부에서 잘 모르도록 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1920∼44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총재를 역임한 몬태규 노먼(Montaqu Norman)의 모토는 “설명하지도 사과하지도 말라”였고 1980년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를 심층 분석하였던 언론인 윌리엄 그라이더(William Greider)의 책 이름이 ‘사원(Temple)의 비밀’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이 1987년 9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내 말이 분명하게 이해되었다면 그것은 나의 의도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라고 밝힌 것은 당시의 통화정책이 투명성과 다소 거리가 있었음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중앙은행이 자신을 밖에 드러내지 않은 채 정책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중앙은행과 금융시장이 선도자와 추종자의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1990년대 이후 금융 자유화와 혁신의 진전으로 금융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자 중앙은행은 일방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가 아닌 시장과의 동반자 관계라는 구도에서 정책을 수행하지 않으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는 시장이 스스로 중앙은행의 의도를 따라오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동반자 간의 신뢰 형성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서로에 대한 신뢰는 상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대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때 굳건해질 것이므로 중앙은행은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중앙은행과 시장 간 정보 비대칭이 축소되고 상호 이해가 증진될 수 있다. 이런 바탕 위에서 수행되는 통화정책은 보다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그 유효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위기의 수습 과정에서 범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이 매우 커짐에 따라 중앙은행의 정책과 활동에 관한 정보의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대중과 매스 미디어의 강렬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중앙은행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중요성과 필수 불가결성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거시 건전성 정책이 중앙은행의 새로운 정책 과제로 부각되면서 중앙은행에 금융안정 권한을 부여하거나 강화하는 각국의 입법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성 제고의 측면에서 보다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기대하는 사회적 인식이 강화되는 흐름도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중앙은행의 권한 확대가 책임성과 투명성의 제고를 통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논리에 기초하고 있다. 이처럼 중앙은행을 둘러싸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여건은 마치 진화하는 생물체와도 같이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어 이에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해 나갈 것인가는 각국의 중앙은행에 주어진 중차대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조홍균 한국은행 경제교육팀장·미 워싱턴대 법학박사 [쏙쏙 경제용어] ■중앙은행 한 나라의 통화시스템의 중심이 되며 은행제도의 정점을 구성하는 은행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및 연방준비은행, 영국은 영란은행 등이 각국의 특별법에 의해 설립돼 있다. 부분적으로 역할의 차이는 있지만 ‘발권은행’, ‘은행의 은행’, ‘정부의 은행’으로서 기본 공통점을 갖고 있다. ■통화정책 중앙은행이 물가안정 등을 통한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통화량이나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정책을 말한다. 통화정책은 공개시장조작, 지급준비제도, 여수신제도 등의 정책수단을 통하여 수행된다. 공개시장조작이란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서 국공채 등의 유가증권을 매입 또는 매각함으로써 시중유동성을 조절하는 가장 대표적인 통화정책수단이다. 지급준비제도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대한 법정지급준비율을 변화시킴으로써 금융기관의 신용공급능력을 조절하는 정책수단이다. 여수신제도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과의 대출 및 예금 거래를 통해 자금의 수급을 조절하는 정책수단이다.
  • 말레이시아와 5조원 규모 통화스와프 체결

    우리나라가 말레이시아와 5조원(47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지난 13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54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은 지 불과 1주일 만으로, 통화스와프 확대를 통해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원화를 국제화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도 조만간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20일 김중수 총재가 현지에서 말레이시아 중앙은행과 47억 달러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 원화와 말레이시아 링깃화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5조원(150억 링깃) 규모다. 만기는 3년이며 양자 간 합의로 연장할 수 있다. 통화스와프 자금은 양국 간 무역결제에 쓰이게 된다.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의 교역 규모는 175억 달러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국감 현장] “최근 5년 성장률 전망치 큰 오차”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은의 부실한 경제전망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가계부채 증가율보다 연체 증가율이 월등히 높아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5년(2008~2012년)간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실제치를 비교해 보면 2011~2012년에는 한은이 기획재정부를 빼고 다른 주요 국내 기관에 비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은의 낙관적 전망과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의 오차가 확대되는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만우 의원도 “낙관적 전망은 통화정책의 오류로 연결돼 경기 부양에 소극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근거가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한은의 마지막 전망치는 3.7%로 실제 성장률(2.0%)과 1.7% 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 오차는 기재부와 같지만 세계적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차이 1.5% 포인트보다 높다. 홍종학 의원은 “은행권의 손실처리액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은행권의 가계부채 연체율은 올 6월 말 현재 1.11%로 기존 연체율 0.86%보다 0.25% 포인트 높다”며 “손실처리액도 고려해 정확한 가계 부실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2010년 말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3.6%지만 연체 증가율은 5.5배인 19.9%에 이른다. 지하경제 양성화 노력으로 5만원권은 시중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부산 지역의 5만원권 회수율은 25.0%로 전체 회수율 48.0%의 절반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부고]

    ●김영태(전 국방부)영준(전 서울강동구청 주택과장)영남(전 서울신문 판매국 부장)영식(전 서울시교육위원회 실장)씨 부친상 16일 적십자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2002-8437 ●이홍규(전 조양산업 회장)씨 별세 진형(해외 근무)씨 부친상 김성민(현대중공업 대리)씨 장인상 이봉규(전 삼미종합특수강 사장)학규(우석대 교수)씨 형님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3 ●안형모(정림의료기산업 사장)씨 모친상 황정옥(재미 목사)유해주(전 한국은행)이성열(전 대한지적공사 사장)김태정(서울대 공과대학 교수)최대용(전 유엔본부)씨 장모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02)3410-3151 ●민한기(수원시의회 부의장)씨 부친상 15일 수원 연화장, 발인 18일 오전 8시 30분 (031)218-8787 ●김수평(가톨릭대 명예교수)현식(서울항공여행사 회장실)성식(MBC 시사제작1부장)씨 모친상 임문규(전 성남중앙병원 마취과장)김원희(SK증권 부장)씨 시모상 송영상(전 전주MBC 심의위원)육완민(전 두산 임원)씨 장모상 김동주(시온여성병원장)씨 조모상 16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779-1857 ●이원기(전 임광토건 상무이사)씨 별세 성구(사업)태석(쎌바이오텍 부장)씨 부친상 이대영(사업)전영묵(삼성생명 전무이사)씨 장인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410-3151 ●차재선(전 단국대 교수)씨 별세 윤석(지오선교회 간사)승훈(FCI 수석연구원)씨 부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52 ●이용순(코스콤 시장운영부 팀장)씨 부친상 16일 서울 을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970-8444 ●이현자(신양중 교장)씨 모친상 이상복(대건기계 상무)씨 장모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5시 (02)2227-7569 ●김영진(전 농림부 장관)근진(강진읍농협 조합장)옥진(도암교회 목사)성진(사업)씨 모친상 의정(아시아나항공 부기장)씨 조모상 16일 전남 강진산림조합추모관, 발인 19일 오전 8시 (061)433-2300 ●정우호(대한아이에이 대표)기호(신용보증기금 팀장)씨 모친상 조영조(한국수출입은행 부장)씨 장모상 16일 경북 안동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54)840-0009
  • 5만원권용 ATM 보급률 70% 넘어

    5만원짜리 지폐를 넣거나 뺄 수 있는 은행 자동현금입출금기(ATM)의 보급률이 70%를 넘어섰다. 전체 지폐 발행잔액 중 5만원권의 비중이 3분의2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5만원권용 ATM 보급률은 71.4%로 나타났다. 전체 대수도 2011년 말 1만 3652대(보급률 48.7%)에서 지난달 말 1만 9318대로 41.5% 늘었다. 하나은행의 5만원권용 ATM 비중이 82.8%(2990대)로 평균 10대 중 8대를 넘어 가장 많았으며 우리은행 77.3%(5603대), 신한은행 72.3%(5614대), 국민은행 53.2%(5111대) 순이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4일 “영업점에서 구형 ATM을 5만원권 사용이 가능한 신형 기기로 교체해 달라는 문의가 많아 보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8월 말 현재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은 37조 9356억원어치로 지난해 말보다 5조 1692억원 늘었다. 전체 지폐 발행잔액 중 5만원권의 비중도 66.5%로 커졌다. 이에 따라 10만원권 수표의 올 상반기 하루 평균 결제 규모는 119만 500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61만 1000건)보다 25.8% 떨어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씨줄날줄] 통화 스와프의 진화?/문소영 논설위원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100억 달러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외환 사정이 좋지 않은 인도네시아와의 이례적 통화스와프는 양날의 칼일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의 외환위기 상황에서 한국의 외환 안정성을 떨어뜨릴 위험성과 원화를 무역결제 통화로 직접 사용해 원화의 국제화를 도모할 수 있는 이점이 병존하기 때문이다. 이런 결정이 박근혜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즉 CEPA 협상을 연내에 타결하기로 합의한 직후에 나와 주목된다. 양국은 올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에너지·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교역 규모는 약 300억 달러 수준. 양국 간 통화스와프 규모를 달러로 표현하니 서로 달러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원화(KRW)와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IDR)가 교환되는 것이다. 통화스와프 한도 안에서 무역대금을 양국의 화폐로 결제하면, 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의 3분의1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은 석유 등 원자재 수입액이 2012년 3282억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62% 차지한다. 이번 합의로 인도네시아의 철, 니켈, 석유, 가스를 달러 환율 변동에 덜 영향받고 수입할 수 있다. 올여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리스크가 높아지자 인도네시아에서는 외국 자본이 순식간에 빠져나가 루피아화의 가치가 폭락하는 등 몸살을 앓았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으로 동남아시아 신흥국들이 어떤 타격을 입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는 한국과의 통화스와프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외환위기의 안전판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통화스와프 발표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로 혹여 달러 가뭄이 닥칠까 우려했던 정부와 한국은행이 한·미, 한·중·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무사히 위기를 넘기는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5년 전과 현재 한국의 위상은 확연히 다른 것 같다. 동남아시아 신흥국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갔지만, 대체 투자처로 인식된 한국 증시에는 10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과 통화스와프를 추진하는 동남아 국가가 더 있다고 한다. 기획재정부에서는 동남아 국가와의 통화스와프로 원화의 국제화에 시동을 걸고, 지역적 경제연대를 강화할 생각인 것 같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韓經硏 “내년 경제성장률 3.4%”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국내외 기관 평균을 웃도는 3.8%로 수정한 가운데 국내 민간 경제연구소에서는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도 이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정부와 민간의 온도 차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소(한경연)는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성장률이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약 3.5%로 추정되는 한국의 내년 잠재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잠재성장률은 자본·노동 등 경제 여건을 따졌을 때 인플레이션 같은 부작용 없이 이뤄낼 수 있는 성장률로, 국가 경제의 ‘기초 체력’에 비유된다. 즉 성장률 전망치가 잠재성장률보다 낮다는 것은 내년 한국 경제는 본래 가진 체력만큼의 성장도 이루기 힘들다는 얘기다. 한경연은 대내외 악재로 인한 소비 및 투자심리 회복 지연을 낮은 성장률의 원인으로 봤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정책연구실장은 “미국 출구전략 시행과 관련한 불확실성의 지속, 가계부채 감축, 경제민주화 입법 강화가 경제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올해 사상 최대인 618억 달러로 예상되는 경상수지 흑자는 수입증가율 확대, 서비스수지 적자 전환 등으로 내년에 495억 달러로 주저앉을 것으로 한경연은 내다봤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증시 전망대] 美 불확실성 점차 해소… 국내 경기가 변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면서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명 등 미국발(發) 불확실성 요소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우리 증시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3분기 국내기업 실적 발표와 경기 전망 등에 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50포인트(1.17%) 오른 2024.9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크게 뛴 이유는 미국발 악재가 사라질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 간 회담에서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하지는 못했지만 최악의 결과는 막아야 한다는 데 여야가 공감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정치권의 특성상 여론의 악화는 빠른 결론을 도출하게 만드는 가장 강한 촉매제”라면서 “미국발 불확실성이 진정되면 글로벌 경기 모멘텀의 상승 탄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재닛 옐런 FRB 부의장이 차기 FRB 의장으로 지명된 것도 불확실성 제거의 측면에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옐런 부의장은 버냉키 현 의장에 버금가는 양적 완화 예찬론자이자 정확한 경제분석가”라면서 “옐런 부의장의 비둘기적 성향을 감안하면 향후 FRB는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발 대외 변수가 하나둘 해소될 기미를 보였지만 코스피가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을지는 국내 경기 영향이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8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9%로 낮췄고 내년 성장률 전망도 3.8%에서 3.6%로 내렸다. 10일 한국은행도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하향조정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전망의 하향조정은 향후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 당분간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의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지속되면서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투자자들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31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외국인의 행보를 볼 때 연말까지 3조원가량이 더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잇단 성장 하향전망 내년 나라살림 걱정된다

    한국은행이 어제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낮췄다. 신흥국 성장 둔화와 유가 불안 등의 이유에서다. 정부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낮다. 우리 경제를 보는 바깥의 시선은 더 부정적이다. 지난 8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낮췄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3.7%에서 3.5%로 내려잡았다. 골드만삭스 등 국내외 경제연구기관 36곳의 평균 전망치는 3.5%다. 심지어 2%대로 보는 곳도 있다. 이렇듯 나라 안팎에서 내년 성장 전망을 속속 내리고 있지만 정부는 “3.9%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낙관론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 세수도 올해보다 9% 늘어난 218조 5000억원으로 잡았다. 정부 말대로 경제는 심리다. 그래서 정부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은 국민 고통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최근 몇 년 새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정부는 지난해 이맘때도 올해 우리 경제가 4.0% 성장할 것이라며 그에 맞춰 예산안을 짰다. 장밋빛 전망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정부가 이야기할 때는 단순한 전망치가 아니다”(이석준 당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현 2차관)라며 밀어붙였다. 두 달여를 남겨놓은 올해 우리 경제는 2.7~2.8%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가게 매출이 이만큼 늘 것으로 보고 들고 날 돈을 책정해 그에 맞게 지출했는데 정작 벌이가 신통찮으면 가게가 어떻게 되겠는가. 나라살림도 마찬가지다. 반년도 안 돼 살림이 거덜나 결국 17조여원의 급전(추가경정예산)을 끌어다 써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수는 7월 현재 8조 3000억원 펑크난 상태다. 지난해 성장은 또 어땠는가. 정부는 작년 9월까지도 3.3% 전망을 고수했지만 실제 성장은 2.0%에 그쳤다. 성장률이 0.1% 포인트 떨어지면 세수는 통상 2000억원가량 줄어든다. 그런데도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여전히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수출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눈치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아직 뜨뜻미지근하다. IMF는 우리 경제와 밀접한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최근 7.7%에서 7.3%로 0.4% 포인트나 내렸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3.6%)도 우리 정부 전망치(3.8%)보다 낮다. 정부 정책에 있어 자신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신뢰다. 성장 전망에 거품이 있다면 하루빨리 걷어내야 한다. 그에 맞게 예산안도 다시 짜야 할 것이다. 내년에 가서 또 머리를 긁적이며 추경을 편성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안 그래도 내년 나라살림은 25조 9000억원 적자로 짜여졌다. 올해도 23조원이 적자다. 국가채무는 내년 515조원, 2017년 610조원으로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전재정 확보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 韓銀 안일한 물가대응·낙관적 성장전망 논란

    韓銀 안일한 물가대응·낙관적 성장전망 논란

    한국은행의 경기 인식이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렸지만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지적이다. 물가 전망치는 한은의 목표치 하단에도 한참 못 미친다. 한은은 10일 ‘2013~2014년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전망치인 1.7%에서 0.5% 포인트 내린 1.2%로 전망했다. 한은의 올 1월 전망치인 2.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9%에서 2.5%로 0.4% 포인트 내렸다.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는 2.5~3.5%다. 물가가 한은의 목표치에 상당 기간 못 미치며 내년에서야 목표치의 하단에 도달할 것이라고 스스로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현 수준인 2.5%로 동결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뒤 5개월 연속 동결이다. 기대인플레이션 등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낸 ‘최근의 저인플레이션 지속 배경’이란 보고서에서 “현재 저물가 상황이 경기 상황 및 과거 사례 등에 비춰 이례적”이라면서도 “중앙은행이 통제하기 어려운 특이 요인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및 국내 농산물 가격 약세, 복지 지출 확대, 1%대 성장에 따른 총수요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 등이 특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인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여전히 3%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한은이 물가 목표치 달성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가 목표치의 하단에도 못 미칠 경우 불필요한 실업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이 지금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도 “한은이 낮은 물가 상승률에 너무 둔감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금통위의 경기 인식 등을 봤을 때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0%에서 3.8%로 0.2% 포인트 내렸다. 정부가 내년 예산 편성의 기준으로 삼은 3.9%보다는 0.1% 포인트 낮다. 7월 이후 본격화한 신흥시장국의 경제 불안,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이 성장률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 꼽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8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3.6%로 0.2% 포인트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국내외 36개 기관의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5%다. 36개 기관 중 한은의 전망치인 3.8%보다 높거나 같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9개에 불과하다. 한은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어든 설비투자가 하반기에 6.3% 증가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불확실성이 늘어 하반기에 설비투자를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가계 부채로 인한 매크로 리스크(거시경제 위험)를 놓치고 있다”면서 “내수 부진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수장 없는 금융 공공기관 국감도 대행체제

    수장 없는 금융 공공기관 국감도 대행체제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인사가 최근에야 단행됐지만 나머지 비어 있는 금융기관장 인사는 감감무소식이다. 업무 공백은 물론 국정감사까지 기관장 대행 체제로 치러야 해 이들 금융기관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7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를 시작으로 금융공기업의 국정감사가 잇달아 열린다. 하지만 기관장이 없거나 이미 사의를 밝힌 기관장이 국감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의 김경동 사장은 지난달 13일, 코스콤(증권전산)의 우주하 사장은 지난 6월 3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김정국 이사장은 지난 8월 30일 각각 사의를 밝힌 상태다. 예탁결제원 사장에는 금융위 출신 고위 공무원, 코스콤 사장에는 기획재정부 출신 고위 공무원이 각각 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아직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계획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손해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은 기관장 자리가 비어 있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수장 대행이 국정감사에 참석하는데 모양새도 그렇고 업무 설명도 그렇고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기관장 인사는 계속 늦춰지는 분위기다. 인사가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내정 등으로 이뤄지는 관례가 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협회는 민간 협회이긴 하지만 금융당국과 계속 접촉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험개발원은 보험사들로부터 예산을 받는다는 점에서 관료나 금융감독당국 출신들을 선호한다. 두 기관의 인사는 금융기관장 인사가 정리되고 나서 후속으로 이뤄지는 인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관치 논란과 특정 인물 내정 논란 등으로 눈치보기가 더해지면서 진행이 느려지고 있다. 특정인물 내정설로 공공기관장 인사를 멈추게 만들었던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는 약 4개월 만에 최경수 이사장이 임명되면서 마무리됐다. 전 이사장 임기가 지난 7월 17일 끝났던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2일에야 서근우 이사장이 취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예전대로라면 관료를 기관장으로 내려보내는 것이 쉬웠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기 어려워 갈 자리는 없는데 내려보낼 관료만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비워질 기관장 자리가 앞으로 더 늘어난다는 점이다. 오는 12월 말이면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끝나고 내년 2월에는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3월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난다. 앞서 오는 11월 말이면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복수의 정부 고위 관계자는 “장 사장의 경우 국민행복기금 등의 실적이 좋아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지만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징계 요구 조치를 받아 연임이 어렵게 됐다”며 “후임으로 홍영만 금융위 상임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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