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국은행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과징금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강북구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쇼미더머니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357
  • 환율절상 압력에 노출 가능성

    환율절상 압력에 노출 가능성

    새 통계기준을 적용해도 우리나라의 경상흑자 규모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환율 전쟁의 전운이 꿈틀대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환율 절상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유엔 등 국제기구가 정한 새 통계기준을 적용한 결과 우리나라의 지난해 경상흑자 규모가 798억 8000만 달러라고 31일 발표했다. 옛 통계기준을 적용했을 때보다 91억 8000만 달러 늘었다. 새 통계기준에 따른 지난해 GDP(명목 기준)는 1428조 3000억원(1조 3043억 달러)이다. GDP 대비 경상흑자 비중은 6.1%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2012년 기준 23.2%)와 독일(7%) 다음으로 가장 높다. 당초 한은은 새 통계를 적용하면 이 비중이 6%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GDP 대비 경상흑자 비중의 ‘적정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사회의 암묵적인 ‘4% 룰’을 적용하면 우리나라의 6%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G20 회원국은 2012년에 경상흑자 적정 비중을 GDP의 4% 안팎으로 정하려다가 사우디, 독일, 중국 등의 반발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근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2% 이상 떨어졌다. 이 때문에 환율전쟁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 측은 “우리의 경상흑자 배경에는 수출 호조보다 수입 부진 요인이 크고 환율 하락에 따른 달러화 환산액 증가 요인 등이 있다는 점에 국제사회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어 당장 환율절상 압력이 고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 섞인 관측을 내놓았다. 한편, 올 2월 경상흑자액은 45억 2000만 달러로 전월(32억 9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과 금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과 금

    1907년 우리나라 국민들은 구한말 일제가 통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공한 차관 1300만원을 갚기 위해 남자들은 금주·금연, 여자들은 금가락지 등을 팔아 모금을 했다. 당시의 ‘국채보상운동’은 친일단체를 앞세운 일제의 탄압으로 실패했지만 국가 위기시마다 분연히 일어섰던 우리 국민의 희생 정신을 보여준 사례다. 그로부터 90년이 지난 1997년 12월, 수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던 TV 화면이 전 세계로 타전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로부터 빨리 탈출할 수 있었던 동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었다. 90년의 시차를 두고 발생한 두 사건의 공통점은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 애국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인 동시에,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금이 위기 극복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금은 기원전 4000년 메소포타미아에서 금 장식품이 등장할 정도로 인류 문명과 역사를 같이하면서 사랑을 받아 왔다. 금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희소가치와 물리적 특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류 역사에서 인간이 캐낸 금은 모두 17여만t이다. 이는 20㎡ 크기의 작은 정육면체에 모두 집어넣을 수 있는 분량이다. 또 금은 4500년 전 이집트인의 금니가 지금도 쓸 수 있을 정도로 변색되거나 녹슬지 않는다. 금의 녹는 점은 섭씨 1000도가 넘고 1g의 금으로 3km의 실을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유연하다. 이런 희소성과 물리적 강점에 휴대나 운반 저장이 쉬워 금은 옛날부터 부와 권력의 상징인 동시에 화폐로도 기능해 왔다. 특히 세계에서 금 수요가 가장 많은 인도인과 중국인들은 금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 인도의 결혼 시즌인 10월에는 금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인도 정부는 2013년 경상적자의 주범이 금 수입으로 나타나자 금 수입 관세를 2%에서 10%로 대폭 올리기까지 했다. 작년 금값이 하락세를 보이자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수요국인 중국에서는 금괴(골드바) 매입 열풍으로 금이 품귀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화폐로서 금이 쓰인 것은 기원전 2600여년 전부터다. 현존하는 세계 최초 금화는 기원전 550년쯤 리디아(터키)에서 주조됐다. 근대 들어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물가안정 등을 위해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량과 금 보유량을 비례시키는 금본위제를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가 급속도로 팽창한 현대가 되면서 금은 공급량이 제한되고 채굴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자원이 소모되며, 가격 변동이 심한 점 등으로 화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가 어렵게 된다. 결국 금본위제는 폐지되고 1990년대 후반 중앙은행들이 금을 경쟁적으로 파는 등 금은 한동안 ‘잊혀진’ 투자 자산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9.11 사태와 세계적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금은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 화려하게 귀환하게 된다. 국가 경제의 최후 보루인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각국 중앙은행들은 상당량의 금을 갖고 있다. 2013년 말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과 국제기구가 보유한 금은 약 3만 2000t이다. 미국이 8133t으로 가장 많고 독일이 3387t, 국제통화기금(IMF) 2814t, 이탈리아 2452t, 프랑스 2435t 순이다. 한국은행은 104t을 보유해 34위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금 보유 비중이 높은 것은 과거 금본위제 시절 대량으로 보유하던 금을 금본위제가 폐지된 지금도 상당량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로부터 촉발된 경제위기 이후에는 중국, 러시아, 터키, 인도, 멕시코, 우리나라 등 신흥국 중앙은행 중심으로 금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으로 금을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금은 채권이나 주식, 예금 등의 금융상품과 다르게 보유에 따른 이자나 배당금이 없다. 다시 말하면 금값이 오르지 않으면 선진국 채권 등 일반적 외환보유액의 투자 상품에 비해 이득이 없다. 그럼에도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하는 것은 금 보유에 따른 유·무형의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위기 시에 보험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세계적 경제위기가 닥치면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들로부터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식이나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반면 대표적인 안전 상품인 금값은 가파르게 오른다. 사람들이 자동차보험을 드는 이유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려는 것이지 자동차 보험을 통해 수익을 챙기려는 것이 아니듯이, 중앙은행이 금을 보유하는 것도 금 투자를 통해서 높은 수익을 거두기보다는 금융위기 시에 안전판 역할을 해주는 보험의 혜택을 누리려는 것이다. 또 외환보유액으로 금을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으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외환보유액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는 부수적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 재테크의 기본 원칙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환보유액은 채권, 주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환보유액 일부를 떼어내 금에 투자할 경우 다른 금융상품과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투자효율성이 높아지게 된다. 세 번째 이유는 금값이 달러화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향 때문이다. 국제 금시장에서 금은 달러화로 거래된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가치는 올라가고 다른 통화를 보유한 사람들은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금을 살 수 있으므로 금 수요가 늘어나 금값이 올라간다. 중앙은행 대부분은 외환보유액의 절반 이상을 위기 시 현금화가 쉬운 달러화로 갖고 있다. 따라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외환보유액 가치도 떨어지는데 외환보유액 일부를 금으로 보유할 경우 달러화 가치 하락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는 것이다. 1848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금맥이 발견된 이후 캘리포니아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골드 러시’가 일어났다. 그런데 당시 금을 캐서 부자가 된 사람보다는 이들을 이용해 부자가 된 경우가 많았다. 광부들에게 질긴 천으로 만든 청바지를 팔아 갑부가 된 리바이 스트라우스, 역마차 운송서비스와 은행업을 한 헨리 웰스와 윌리엄 파고가 대표적이다. 이는 중앙은행의 금 투자에도 적용될 수 있다. 금 자체에 대한 투자 이익보다는 금 보유에 따른 약간의 기회비용을 희생하여 위기 시 보험 기능 및 국제 신뢰도 상승 효과를 누릴 수가 있고, 포트폴리오 분산투자의 이점도 향유할 수 있으며, 달러화 가치하락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 위험에도 대비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이정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장 [쏙쏙 경제용어] ■금본위제(gold standard) 한 국가의 돈(통화) 가치를 금의 일정량으로 고정시키고, 통화 공급을 금 보유량에 따라 결정하는 제도이다. 국가가 보유한 금의 양만큼만 돈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물가를 안정시키고 국제수지 불균형을 자동조절하는 기능을 갖는다. 금본위제는 영국에서 19세기 초반 본격적으로 실시된 이래 대부분의 서방국가들이 활용하였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과 미국의 대공황 이후 전쟁 비용 조달 및 경기 부양을 위해 금 보유량보다 훨씬 더 많은 화폐를 찍어내야 할 필요가 생겨 폐지됐다. 이에 따라 금본위제가 실시된 기간은 1816년부터 1933년이다. 금본위제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은을 통화와 연계시키는 은본위제(silver standard)가 쓰이기도 했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드라마 스페셜-괴물(KBS2 일요일 밤 11시 55분) 명문대 학생 태석은 실랑이 끝에 꽃뱀 민아를 죽인다.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태석의 아버지 창훈은 변호사 현수에게 사건의 해결을 의뢰한다. 현장을 살펴보던 현수는 태석에게 자수할 것을 권유하고 자신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무죄로 풀려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런데 태석의 사건을 맡은 담당 검사는 법조계에서 ‘청개구리’로 소문난 진욱이었다. 현수와 진욱은 사법연수원 동기로 묘한 긴장관계에 있다. 현수는 폐쇄공포증을 앓는 태석의 심신상실을 주장하며 여론을 선동하지만 현수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던 진욱은 신문 중 태석을 반드시 잡아넣겠다고 선언하는데…. ■놀라운 대회 스타킹(SBS 토요일 오후 6시 20분) 슈퍼주니어M의 헨리가 새 코너 ‘스타×스타킹’에 등장한다. 예능 블루칩으로 등극한 헨리는 특유의 엉뚱한 매력과 함께 숨겨둔 음악적 재능을 선보인다. 특히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피아노 연주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MC 및 패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9시 15분) 소작농 부모에게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벼, 목화, 고구마 농사를 두루 짓는 집안에서 자랐기에 유년 시절부터 발 벗고 농사일에 나서야 했다. 가난 때문에 숱한 좌절을 겪어야 했던 시절, 그가 품은 꿈은 무엇이었을까. 그를 이끈 원동력은 무엇이었는지 들어본다.
  • 영화 촬영·철도노조 집회… 주말 車 엄청 밀려요

    영화 촬영·철도노조 집회… 주말 車 엄청 밀려요

    주말에는 서울 곳곳에서 집회·행진과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 촬영까지 겹쳐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3시부터 전국철도노동조합 집회가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다. 집회에는 철도노조 조합원 4000여명이 참석한다. 이 가운데 1000여명은 집회를 마치고 오후 5시 30분까지 숭례문·한국은행·을지로 입구를 지나 국가인권위원회까지 1시간 30분가량 행진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2시 여의도의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는 화물연대 소속 5000여명이 사전집회를 연다. 이들은 오후 4시부터 여의도 문화마당 앞에서 총회를 열고 총파업 결의를 한 뒤 오후 6시 국회 앞 차로에서 투쟁승리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씨줄날줄] 국민소득 통계의 허와 실/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국민소득 통계의 허와 실/손성진 수석논설위원

    국민소득 이야기가 나오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소득이 2만 5000달러라면 한화로 1인당 2500만원이 넘고 네 식구 한 집은 평균 1억원이 넘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국민소득을 말할 때 GDP(국내총생산)보다는 GNI(국민총소득)를 사용한다. GDP는 외국인을 포함해 우리나라에서 가계·기업·정부가 창출한 부가가치를 모두 더한 값이다. GNI=GDP+해외순수취요소소득이다. 즉, GDP에서 한국인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외국으로 갖고 나간 소득을 뺀 게 GNI다. 엊그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 6205달러였다. 한화로는 2869만원쯤 된다. 평균 가구원수 3.25명을 곱하면 가구당 소득이 8516만원이 돼야 한다. 지난 한 해 평균가구소득은 4994만원이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가계가 실질적으로 벌어들인 소득의 개념에 PGDI라고 하는 ‘개인총처분가능소득’이 있다. GNI에는 가계뿐만 아니라 정부나 기업이 벌어들인 부분도 포함돼 있어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GNI에서 정부가 징수하는 세금, 사회보험 부담금과 기업의 잉여금을 제외한 소득이 PGDI로 실제의 가계소득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1인당 PGDI는 1만 4690달러(한화 약 1608만원)다. GNI에서 가계 몫인 PGDI 비중은 56.1%다. 100개를 만들었는데 정부와 기업이 44개를 갖고 가계엔 56개만 돌아갔다는 말이다. 여기에 포함된 민간 비영리단체의 소득까지 뺀 순수한 가계소득은 1500만원 안팎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GNI 대비 PGDI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거의 최하위라는 점이다. 2012년은 57.9%였는데 1년 새 더 떨어졌다. 미국(74.2%), 영국(69.0%), 일본(64.2%)은 물론 OECD 평균 62.6%(2012년 기준)에도 훨씬 못 미쳐 25개 회원국 중 18위다. 우리보다 낮은 나라들은 복지대국이라는 스웨덴·덴마크·네덜란드 등이다. 무상복지 서비스가 통계상 개인소득으로 잡히지 않아서 우리보다 낮다고 한다. 우리가 사실상 꼴찌라는 얘기다. 국민소득이 늘었는데 체감 경기는 썰렁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배경에는 통계상의 허점이나 착시가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민소득이 적잖은 폭으로 오른 것은 2008년에 유엔이 정한 새로운 기준 탓도 있다. 그동안 GDP에 잡히지 않았던 연구·개발(R&D) 비용과 무기 구입비 같은, 가계소득과는 거의 상관이 없는 것들이 반영됐다. R&D 비중이 높고 무기구매량이 많은 우리나라는 영향을 많이 받았다. 국민소득 수치가 커졌다고 좋아할 것만은 아닌 셈이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연수원장 ‘사외이사 겸직’ 논란

    검찰과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힘있는 기관’ 출신의 사외이사 낙하산 논란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올해 10대그룹 상장사의 사외이사 37%가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공기관은 더 가관입니다. 상급 기관 출신들을 모시기에 바쁩니다. 이런 낙하산을 막기 위해 법과 제도를 촘촘하게 만들어도 다들 교묘하게 빠져나갑니다. 그러니 ‘거수기’로 전락한 공공기관의 사외이사들을 아예 없애자는 의견에 힘이 실릴 정도입니다. 최근엔 공공기관에 준하는 조직의 장이 대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장은 아니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처신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는 게 다수 의견입니다. 이장영(59) 한국금융연수원장은 최근 임기 3년의 현대중공업 사외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이 원장은 7명의 사내·외이사 가운데 감사위원까지 맡았습니다. 보수는 연 6000만원 수준입니다. 연수원장 연봉만 해도 2억8000만원에 달합니다. 금융연수원이 은행연합회의 부설기관이었다가 1990년대 초 독립해 나갔기 때문에 원장의 사외이사 겸직과 관련해 법적인 제약은 없습니다. 하지만 금융연수원은 돈을 시중은행들이 낼 뿐이지 업무의 성격은 공공기관에 가깝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융연수원장은 그동안 금융감독원이나 한국은행 출신들이 줄곧 낙하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원장도 금감원 부원장 출신입니다. 이 원장의 사외이사 겸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는 2012년 4월 원장 취임과 동시에 겸직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원장 취임 불과 한 달 전에 NH농협금융지주의 사외이사에 취임했기 때문입니다. 연수원장 취임 전의 일이라 이 역시 법적으로 혹은 연수원 내부규정으로도 저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원장은 “떳떳하다”면서도 “사외이사로서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는 여론이 비등해지자 사외이사 취임 4개월 만인 같은 해 7월에 사퇴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인의 선택이어서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다”면서도 “두 곳 모두 권력기관(금감원) 출신으로 내려간 만큼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떠나는 김중수 “한은 총재도 정무 감각 갖춰야”

    떠나는 김중수 “한은 총재도 정무 감각 갖춰야”

    오는 31일 임기를 마치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총재도 정무 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출입기자단과의 송별 만찬 자리에서다. 김 총재는 2010년 한은 총재로 취임하기 전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지냈다. 이 때문에 취임 초기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김 총재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의장도 우리로 따지면 백악관 경제보좌관 출신”이라고 환기시켰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독립적이라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경제수석을 지냈다”면서 “한은 총재도 정무적인 판단이나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재에 내정된 직후 “한은도 정부다”라고 했던 말과 맥이 닿는 얘기다. 당시 이 발언은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을 야기했다. 금리 대응 실기론과 관련해서는 “금리 정상화는 시장의 장기금리 수준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변경 시점이) 4월이냐, 5월이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그렇다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왜 매달 여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주열 차기 총재가 2년 전 김 총재를 비판하며 떠났던 데 대해서는 “세계 각국 총재들이 퇴임할 때 보니 경제에 대해서는 언급해도 ‘사람’은 말하지 않더라”며 언급을 피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연수원장 ‘사외이사 겸직’ 논란

    검찰과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힘있는 기관’ 출신의 사외이사 낙하산 논란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올해 10대그룹 상장사의 사외이사 37%가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공기관은 더 가관입니다. 상급 기관 출신들을 모시기에 바쁩니다. 이런 낙하산을 막기 위해 법과 제도를 촘촘하게 만들어도 다들 교묘하게 빠져나갑니다. 그러니 ‘거수기’로 전락한 공공기관의 사외이사들을 아예 없애자는 의견에 힘이 실릴 정도입니다. 최근엔 공공기관에 준하는 조직의 장이 대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장은 아니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처신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는 게 다수 의견입니다. 이장영(59) 한국금융연수원장은 최근 임기 3년의 현대중공업 사외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이 원장은 7명의 사내·외이사 가운데 감사위원까지 맡았습니다. 보수는 연 6000만원 수준입니다. 연수원장 연봉만 해도 2억8000만원에 달합니다. 금융연수원이 은행연합회의 부설기관이었다가 1990년대 초 독립해 나갔기 때문에 원장의 사외이사 겸직과 관련해 법적인 제약은 없습니다. 하지만 금융연수원은 돈을 시중은행들이 낼 뿐이지 업무의 성격은 공공기관에 가깝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융연수원장은 그동안 금융감독원이나 한국은행 출신들이 줄곧 낙하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원장도 금감원 부원장 출신입니다. 이 원장의 사외이사 겸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는 2012년 4월 원장 취임과 동시에 겸직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원장 취임 불과 한 달 전에 NH농협금융지주의 사외이사에 취임했기 때문입니다. 연수원장 취임 전의 일이라 이 역시 법적으로 혹은 연수원 내부규정으로도 저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원장은 “떳떳하다”면서도 “사외이사로서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는 여론이 비등해지자 사외이사 취임 4개월 만인 같은 해 7월에 사퇴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인의 선택이어서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다”면서도 “두 곳 모두 권력기관(금감원) 출신으로 내려간 만큼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1인당 국민총소득은 2만 6000달러… 가계 1인당 실소득은 절반 수준

    1인당 국민총소득은 2만 6000달러… 가계 1인당 실소득은 절반 수준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 6000달러를 넘어섰다. 성장률은 속보치(2.8%)보다 높은 3.0%로 잠정 집계됐다. 성장을 더 해서라기보다는 새 통계기준 적용과 기준연도 변경 등에 따른 영향이 컸다. 일반 가계의 1인당 실소득은 1500만원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26일 이런 내용의 ‘2013년 국민계정’(잠정)을 발표했다. 1인당 GNI는 2만 6205달러(약 2869만 5000원)로 전년보다 1509달러(6.1%) 늘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 2만 달러를 처음 돌파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1만 달러대로 떨어졌다가 2010년(2만 2170달러)부터 4년 연속 2만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대 증가율을 기록한 데는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연평균 2.8% 하락)에 따른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 점도 작용했다. 1인당 GNI에는 가계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의 소득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일반 국민의 주머니 사정을 파악하려면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을 봐야 한다. 가계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등을 뺀 1인당 PGDI는 지난해 1만 4690달러(약 1608만 6000원)로 전년보다 1020달러 늘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PGDI에는 종교단체 등 가계에 봉사하는 민간 비영리단체도 포함돼 있는데 이를 빼면 가계의 실소득은 1만 4000달러, 원화로 1500만원 안팎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소득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4.0% 증가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교역 조건이 나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민간 소비는 전년보다 2.0% 늘었으나 여전히 정부 소비 증가율(2.7%)에 못 미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아예 감소세(1.5%)로 돌아섰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 0.6%, 2분기 1.0%, 3분기 1.1%로 올라오다가 4분기에 0.9%로 다시 꺾였다. 가계순저축률은 4.5%로 전년보다 1.1% 포인트 올랐다. 정 국장은 “가계소비 증가율(3.2%)이 가계소득 증가율(4.4%)보다 낮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윳돈이 생겨서가 아니라 안 사고 덜 써서 저금이 늘었다는 얘기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한국 금융 최대 위협 요인 물어보니 “美 돈줄 죄기·中 경기둔화”

    한국 금융 최대 위협 요인 물어보니 “美 돈줄 죄기·中 경기둔화”

    국내외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꼽은 우리나라 금융의 최대 위협 요인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돈줄 죄기)와 중국의 경기 둔화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중국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크게 고조됐다. 부동산 시장 불안은 주택경기 회복세 등에 힘입어 핵심 위험에서 빠졌다. 한국은행은 25일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은행원 22명, 보험사·저축은행 등 비은행원 17명, 펀드매니저와 주식·채권 딜러 35명, 해외 투자자 16명 등 총 90명을 조사했다. 한은은 2012년부터 상·하반기 각각 한 차례씩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만한 5대 핵심 리스크를 조사해 발표해 오고 있다. 올해는 미국과 중국 요인 외에 가계부채, 브라질·터키·태국 등 신흥국 금융불안, 기업 신용위험 증가가 5대 리스크로 꼽혔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 때 2위였던 미 양적 완화 축소가 1위로 올라서고, 한 덩어리 위험으로 인식됐던 중국 및 신흥국 성장 둔화가 개별 위험으로 ‘분화’된 것이 눈에 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저 투자등급인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최병오 한은 조기경보팀 과장은 “가계부채, 부동산 등 국내 부문의 위험도가 낮아진 반면 미국·중국 등 해외 위험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3% 올랐다. 2009년 5∼10월 이후 4년여 만에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재연했다. 덕분에 전세난 등 부동산 문제는 5대 리스크 밖으로 밀려났다. 응답자 소속에 따라 핵심 위험 순위가 다른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은행원들은 기업 신용위험 증가를, 비은행원은 가계부채를 각각 1순위로 꼽았다. 국내 펀드매니저 등과 해외 투자자들은 신흥국 금융 불안, 엔화 약세, 코리안 리스크(지정학적 위험)를 다른 응답자들보다 훨씬 더 불안하게 인식했다. 다만 이런 위험들이 1년 안에 가시화돼 금융시스템이 흔들릴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갈수록 약화되는 추세다. “1년 안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2012년 상반기 33%에서 올해 16%로 크게 줄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은행 中企대출 486조… 비중 91%→75% 떨어져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24일 한국은행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들의 기업 대출 잔액은 646조 4000억원이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은 485조 9000억원으로 전체 기업 대출의 75.2%이다. 한때 90%를 넘었던 비중이 70%대로 뚝 떨어진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2006년 91.4%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09년 84.3%로 줄었다. 이후 2010년 82.0%, 2011년 78.2%, 2012년 75.1%로 계속 감소 추세다. 대기업 대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2006년 8.6%에서 2013년 24.8%로 수직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방법은 은행 대출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474조 2000억원을 은행에서 빌려 전체 조달 금액의 98.8%를 의존했다. 그나마 정부의 신용보증 확대 정책이 없다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이 정도도 유지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중소기업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중 신용보증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1.6%(49조원)에서 2009년 15.3%(67조 5000억원)로 불어난 뒤 지금까지 15%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광희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기피를 정부가 공적 신용보증으로 메우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기피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전성 관리’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대출을 선호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실이 많이 발생한 조선·건설·해운 3대 업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PF 대출의 상당 부분이 중소기업에 물려 있어 은행마다 이를 정리하다 보니 전체 중소기업 대출 실적이 줄어들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외환보유액과 국부펀드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외환보유액과 국부펀드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의 보전 또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이다.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는 석유수출 대금 등으로 축적된 국가의 부(富)를 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설립된 펀드를 말하며 때로는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부펀드라는 용어는 2005년 런던 소재 금융기관에 근무하던 앤드루 로자노브가 처음 사용했다. 그는 유가 상승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산유국이나 국제수지 흑자가 급증한 일부 아시아 국가의 외화자산을 국부펀드라고 불렀다. 1970년대부터 석유 수출로 부를 축적한 중동 및 북유럽의 산유국들은 미래에 석유가 고갈될 경우에 대비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국가펀드를 설립, 운용해 왔다. 이에 따라 국부펀드는 원래 석유·가스 등 천연자원과 관련된 펀드로 인식됐는데 최근 들어서는 중국처럼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설립된 펀드도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국부펀드 설립이 유행하면서 일부 국부펀드가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의 부동산은 물론 항만·공항 등 국가기간산업까지 사들이려 하자 해당 국가들이 제동을 건 사례가 있다. 이는 외국의 국부펀드가 자국에 중요한 기업의 경영에 관여할 경우 해당 국의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국부펀드가 각국의 보호주의나 민족주의를 자극해 국가 간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008년 주요국 국부펀드들은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투명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밝힌 국부펀드 운용 원칙을 채택하면서 관련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부펀드 통계를 집계하고 있는 SWF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국부펀드는 급속한 증가 추세로 지난 2월 말 현재 6조 3210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말(3조 2590억 달러)에 비해 불과 6년 사이 약 2배로 늘어난 것이다. 국부펀드 중 약 60%는 석유나 가스 등 천연자원의 수출과 관련돼 있는데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의 국부펀드가 이에 속한다. 최근에는 기존 산유국 외에도 아프리카 및 남미 국가에서 석유 등의 수출에 기반을 둔 소규모 국부펀드의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달리 중국,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국가의 국부펀드는 경상수지 흑자에 의한 외환보유액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2007년 9월 중국 정부가 특별국채를 발행해 마련한 재원으로 중국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 2000억 달러를 매입해 설립한 CIC가 대표적이다. 개별 국부펀드를 규모면에서 보면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관리하는 석유기금이 지난 2월 말 현재 8380억 달러로 국부펀드 중 1위다. 다음으로 UAE(773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6759억 달러), 중국(5752억 달러·CIC 기준) 등이 5000억 달러 클럽에 있다. 그 아래로 쿠웨이트(4100억 달러), 홍콩(3267억 달러), 싱가포르(2850억 달러·GIC기준) 등이 있다. 외환보유액과 국부펀드는 외화자산이라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자금의 보유목적 및 조성 방법, 운용 방식, 운용 주체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첫째, 보유 목적의 차이다. 외환보유액은 평상시 외환시장에서 외화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이를 제때 공급하고, 위기 때에는 외채상환 등 긴급한 대외지급 용도로 바로 쓸 수 있다. 국부펀드는 석유 등 원자재 관련 수익, 경상수지 흑자 등을 통해 축적한 외화자산을 활용해 미래 세대를 위해 장기적으로 국부를 증대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장기 시계로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둘째, 자금의 조성 방법이다. 외환보유액은 주로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부채 증가가 뒤따른다. 국부펀드는 원자재 관련 수익이나 재정잉여금, 연기금 또는 장기 국채 발행으로 조성된 국가의 여유자금을 재원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운용 방식에서 외환보유액은 유사시에 사용하는 국가 비상금이므로 안전성과 유동성을 수익성보다 우선한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은 선진국 우량채권을 중심으로 투자되고 있다. 국부펀드는 미래 세대를 위한 운용수익률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채권이나 주식 등 전통적인 자산 외에 부동산·사모펀드 등 대체자산에도 투자하고 있다. 대체자산은 유사시에 현금화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IMF는 외환보유액 산정시 이를 제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넷째, 운용 주체 면에서 외환보유액은 대부분 중앙은행이 운용한다. 국부펀드는 중동, 중국, 싱가포르, 한국의 사례처럼 국가가 따로 세운 기관이 주로 운용한다. 노르웨이와 홍콩처럼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과 국부펀드를 함께 운용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국부펀드로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있다. KIC는 원자재와 관련된 전통적 국부펀드는 아니지만, 정부(외국환평형기금) 및 한국은행으로부터 외화자산을 위탁받아 대체자산을 포함하는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한다. 한은이 KIC에 자산을 위탁할 때에는 외환보유액의 성격을 유지할 수 있게 전통 자산에만 투자하도록 명시적인 투자 지침을 설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위탁 성과는 한은의 손익이 되며 한은은 위탁 운용의 대가로 수수료를 KIC에 지급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나 최근 들어서는 세계적으로 초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채권 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등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해 스위스, 홍콩 및 중국 등 여러 국가의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의 위험을 분산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선진국 우량 채권 외에 상장 주식까지 투자를 다변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과 국부펀드가 운용 면에서 과거에 비해 차이가 줄었다. 하지만 외환보유액과 국부펀드는 투자자산의 위험·수익 구조면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외환보유액은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대체투자는 하지 않는다. 이런 차이점을 고려해 볼 때 한은의 외환보유액 운용과 KIC의 외화자산 운용은 국가의 외화자산이라는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완적인 성격이 있다. 국부펀드는 지속적인 성장세로 전통적 자산시장(주식·채권)에서 연기금, 뮤추얼펀드, 보험에 이어 네 번째 대형 투자자로 부상했다. 국제금융계에서는 2017년에는 15조 달러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부펀드의 자산증가 및 투자대상 다변화로 신흥국 및 대체투자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용호 외자운용원 위탁관리팀 과장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s) 주식 및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과 수익과 위험 특성이 다른 부동산, 주식, 원자재, 헤지펀드 등 여러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대체투자는 전통적인 투자 상품에 비해 기대수익이 높은 반면 환금성이 낮고 손실을 볼 가능성도 높다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외국환평형기금 외국환 거래의 원활화를 위해 국가재정법에 따라 1967년 설치된 특별기금이다. 1년 단위의 기금조달 및 운용계획은 국회에서 확정한다. 정부의 출연금이나 채권(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등으로 조성된 자금을 이용해 유사시 외환시장에서 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데 사용된다.
  • 다중채무자 빚 다시 늘었다

    다중채무자 빚 다시 늘었다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빚이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중채무자 1명당 빚은 1억원에 육박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다중채무자 대출액은 312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6조원 늘어난 규모다. 다중채무자의 전체 대출액은 2010년 281조원에서 2011년 307조 5000억원으로 늘었다가 2012년 306조 8000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뒤 지난해 다시 늘었다. 대출 규모는 늘어난 반면 전체 다중채무자 수는 325만명으로 1년 전보다 3만명 줄어들어 1명당 빚의 규모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다중채무자 1명당 대출액은 962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했다. 1인당 대출액은 2010년 8830만원에서 2011년 9180만원, 2012년 9260만원 등 꾸준히 늘었다. 다중채무자 가운데는 은행에서 저축은행으로, 이후 대부업체까지 전전하며 빚을 돌려막는 취약계층이 다수 포함돼 있어 이들의 대출액 증가가 가계부채 부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6월 기준 다중채무자 가운데 저신용자(신용등급 7~10등급)는 32.7%, 중신용자(5~6등급)는 37.4%를 차지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은 외환전산망 감시·감독 강화

    정부가 한국은행이 운영하는 외환전산망에 대한 감시, 감독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채권 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신흥국발 금융 리스크,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 등으로 급변하는 국제금융·외환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외환정보 이용에 더 많은 권한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부터 이런 내용의 ‘외환정보집중기관의 운영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마련해 시행해 왔다고 21일 밝혔다. 현행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금융회사와 중개기관은 외국환 거래 및 지급 등에 관한 자료를 한은이 운영하는 외환전산망에 제출해야 하며, 한은은 외환정보 전산시스템 정보를 취합해 기재부, 금융위원회, 국세청, 관세청, 금융정보분석원, 금융감독원 등에 제공한다. 또 한은은 외화자금 유출입 동향 모니터링 결과를 기재부 장관에게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 기재부는 이번 개정안에서 ‘한은 총재가 기획재정부 등 외환정보 이용기관에 자료를 제공할 때 자료의 종류와 제공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는 기존 규정을 ‘한은 총재가 자료의 종류와 제공범위를 정할 수 있으며 중요 사항은 기재부 장관과 협의해야 한다’로 바꿨다. 한은이 기재부에 제공할 외환 정보의 종류, 범위, 방식을 제한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중요 사항에 대해 기재부와 협의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다. 이 외에도 18명의 외환전산망 운영위원에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국제금융센터 부원장이 추가돼 정부 발언권이 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예전에도 한은이 외환 정보를 기재부에 줄 때 중요하거나 애매한 부분은 기재부와 협의해서 판단해 왔지만, 이번 개정안을 통해 규정을 보다 명확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2일 서울광장 양대노총 집회

    주말에 서울 도심에서 양대 노총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2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공공부문 조합원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식 가짜 정상화 분쇄를 위한 공공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린다. 이어 오후 4~6시에는 민주수호운동본부 소속 2500여명이 서울역을 출발해 숭례문, 한국은행, 을지로입구, 시청을 거쳐 청계광장까지 1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할 예정이다. 경찰은 “통일로, 한강대로, 남대문로, 을지로와 을지로입구, 시청 주변은 극심한 차량 정체가 예상되므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면서 “도심권을 지날 때는 사직로, 새문안로, 퇴계로 등 우회로를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국내 금리 연내 동결 vs 9월 조기 인상론 ‘교차’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조기 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은 3차 테이퍼링(돈줄 죄기)은 예견됐던 조치인 만큼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명시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과, 금리 인상 시점이 연내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교차한다. 금리 인하 가능성마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 포인트 오른 연 2.87%를 기록했다. 5년물도 올랐다. 옐런 의장의 조기 금리 인상 시사에 따른 것이지만 미국보다는 덜 올랐다.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현재 연 0.42%로 전날보다 0.07% 포인트 급등했다. 2011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양적완화 종료 후 6개월 뒤’라는 옐런 의장의 말을 적용하면 이르면 내년 봄이나 중반쯤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 논쟁이 조기에 불붙을 공산이 높아졌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인상 시기가 앞당겨지더라도 기조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닌 만큼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그동안 불투명했는데 인상 시점이 명확해진 만큼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한은의 ‘행동’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권영선 노무라증권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그동안 한은이 올해 12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봤으나 옐런 의장의 조기 인상 시사로 예상 시점을 9월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원화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올라갈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금리 인상은 시기의 문제일 뿐,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경제주체들도 빚을 줄이는 등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상, 인하 양방향 가능성이 모두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의 자본 이탈이 빨라지게 되면 우리나라도 동반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반면, 이들 나라의 성장이 크게 흔들릴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환경도 나빠져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3차 테이퍼링이 중국 경기 둔화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맞물리면 단기 불안이 증폭될 수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새 한은 총재의 첫 기자회견에 집중되고 있다. 이례적으로 금리 조정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힌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신참의 실수”(월스트리트저널) “데뷔무대에서 발을 헛디뎠다”(파이낸셜타임스)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어 가뜩이나 신중한 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자의 ‘입’이 더 무거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이주열 후보자와 권선주 행장의 공통점/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이주열 후보자와 권선주 행장의 공통점/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제목만 보고 ‘학교’를 떠올린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와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연세대를 나왔다. ‘내부 승진’을 떠올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후보자는 직전 명함이 한은 부총재, 권 행장은 기업은행 부행장이었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새집으로 이사를 했거나 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오는 6월에 서울 강남구 보금자리주택지구 안의 새 아파트에 입주한다. 권 행장은 지난주에 지금 살고 있는 집 인근인 대치동 아파트로 옮겼다. 새 아파트는 아니지만 보름 정도 수리해 말끔하게 새집처럼 꾸몄다. 이 후보자는 한은 부총재로 정년 퇴임한 직후인 2012년 6월 청약 신청을 넣었다.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다. 어제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 4월 1일 총재로 취임한다. 두 달 뒤에는 2년 동안 열심히 중도금을 부은 새집으로 들어간다. 아무래도 올해가 이 후보자 개인에게는 대운(大運)이 든 해인 듯싶다. 권 행장도 이 후보자 못지않다. 몇 년 전부터 집을 내놓았지만 통 팔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중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그 길로 달려가 오밤중에 ‘헌 집 팔고 새 집 사는’ 매매 계약을 동시에 체결했다. 집이 팔릴 때까지 이사할 집을 사지 않는 것은 권 행장의 오랜 철칙이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은행원’의 면모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2월 23일 기업은행장에 내정됐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운에 관한 한 고(故) 김정태 국민·주택 초대 통합은행장을 빼놓을 수 없다. 51살에 최연소 은행장(주택은행장)이 됐던 그는 ‘금피아’(금융감독원) 출신인 당시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합병은행장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누가 봐도 불리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그의 편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에 고인은 살아생전 인터뷰에서 “내가 억세게 운이 좋은 건 맞다. 그러나 운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고 답했다. 스스로 부단히 노력하고 준비돼 있지 않으면 운은 자신의 곁을 그대로 스쳐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흘러가는 강물 속에 있으면 그 강물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른다”는 고인의 지론과도 맥이 닿는 얘기였다. 이 후보자와 권 행장에게도 운이 좋았다는 평이 따라다닌다. 한은 총재 인선에 청문회가 처음 도입된 덕에, 대통령이 여자인 덕에, 총재 후보가 되고 행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35년간 통화정책의 한 우물을 파지 않았다면, 권 행장이 해외 지사장으로 발령난 남편을 ‘사표 쓰고’ 편하게 따라나섰다면, 그 운은 두 사람을 비켜 갔을 것이다. 두 사람은 이제 막 거대 조직의 수장으로 발을 뗐거나 떼려고 한다. 이 후보자는 국가경제와 직결된 중앙은행의 수장이다. 권 행장은 우리나라의 첫 여성 은행장이다. 결코 요행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에게 날아든 운이었음을 입증하는 것은 지금부터 두 사람에게 달려 있다. hyun@seoul.co.kr
  • 공공부채 900조 돌파

    공공부채 900조 돌파

    지난해 말 공공 부문 부채가 900조원을 돌파했다. 그나마 증가세는 둔화됐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일반정부(중앙정부+지방정부)의 부채는 496조 6000억원, 비금융 공기업(정부가 출자했거나 기관장을 임용한 45개 기관)의 부채(주식·출자지분 제외)는 412조 1000억원이다. 두 부문을 합친 공공 부채는 908조 7000억원이다. 전년 말보다 36조 9000억원(4.2%) 늘었다. 한은은 경제규모 등이 커지면서 공공 부채도 늘었으나 해마다 10%대의 증가율을 보여왔던 최근 몇 년에 견줘보면 증가세 자체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공공 부채 증가율은 지금의 방식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다. 증가액도 2005년(35조 9000억원) 이후 가장 작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가능성 봤다! 정책청문회

    가능성 봤다! 정책청문회

    1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는 정책 청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한은 총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2012년 한은법 개정에 따라 도입돼 이 후보자에게 처음 적용됐다. 단골 주제인 재산, 병역 등에서 이렇다 할 흠이 드러나지 않아 이날 청문회는 ‘신상 털기’보다는 정책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장에서 가장 궁금해한 대목은 이 후보자의 ‘성향’이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차분한 성품대로 좀체 색깔을 드러내지 않았다. “물가와 성장의 균형 있는 조합이 중요하다”, “금리를 결정할 때는 가계 부채뿐만 아니라 물가, 경기 등을 전반적으로 감안해야 한다” 등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과 비슷한 발언을 이어 나갔다. 발언만 놓고 봐서는 ‘매파’(물가를 중시하는 통화 긴축론자)인지 ‘비둘기파’(성장을 중시하는 통화 완화론자)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후보자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성장 잠재력 저하, 각 부문의 양극화, 경제 여력보다 많은 부채’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한은 재직 시절 폈던 통화정책의 적정성을 문제 삼았다.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은 “2008년 미국 리먼 사태가 발생하기 한달 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그 정책적 오류는 굉장히 컸다”면서 “당시 한은의 통화신용정책 담당 부총재보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한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2010년 중반부터 2011년까지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당시 이명박 정부의 경기 활성화 기조에 맞춰 한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하다가 뒤늦게 인상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2008년에는 한달 후에 리먼 사태가 올 줄 몰랐다”고 솔직하게 시인한 뒤 “2010년에는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렸지만 시기나 인상 폭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다고 비판할 수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 빚도 핵심 화두였다. 이 후보자는 “가계 부채에 관한 한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제약돼 있다”면서 “가계 부채는 소득 증가율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김중수 총재의 인사 잡음, 시장과의 불통도 문제 삼았다. 이 후보자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관건은 신뢰”라며 “시장과의 소통, 정책 일관성, 조직 안정 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 문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이 후보자 측은 “병원 진단서 등 관련 소명 자료를 충분히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 아들은 대학 때 농구를 하다가 무릎을 다쳐 병역을 면제받았다. 재산은 부인과 딸의 재산을 포함해 총 17억 9000만원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역대 청문회와 달리 (지루할 정도로) 정책 청문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후보자가 너무 신중하게 발언해 색깔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오후 질의가 끝난 직후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는 4월 1일 한은 총재에 취임하게 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생산자물가 17개월 연속 하락

    생산자물가가 17개월 연속 하락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전과 비교해 0.9% 떨어졌다고 19일 밝혔다. 국제유가 등의 하락으로 수입품 가격이 낮아진 요인이 컸다. 2012년 10월(-0.5%) 이후 계속 하락세다. 하지만 전력·가스·수도 요금은 6.9% 올랐다. 서비스물가도 1.3% 올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