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국은행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221
  • 반도체 버팀목 사라진 韓경제… “외부 역풍 2016년 때보다 심각”

    반도체 버팀목 사라진 韓경제… “외부 역풍 2016년 때보다 심각”

    골드만삭스 “과거 탄핵과는 달라中 경기 둔화·美무역정책 등 직면”朴탄핵 가결 후 코스피 2.55P 상승이번에도 정치적 리스크 해소 관건“尹탄핵 가결, 그나마 증시 친화적” 국민의힘의 보이콧으로 탄핵소추안 표결조차 성립되지 않은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개미투자자들은 ‘패닉셀’(공포 매도)로 현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오롯이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정국 불안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에 주가는 연중 최저점까지 밀려났다. 2016~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현재 한국 경제를 둘러싼 안팎의 요인 및 지표를 비교·분석함으로써 향후 시장을 전망해 봤다. 이번 탄핵이 우리 경제 성장에 미칠 악영향은 과거보다 더 클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짧은 계엄령 사태의 여파’ 보고서에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엔 반도체 사이클의 강한 상승세에 따른 순풍에 힘입어 성장했지만, 내년 한국은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란 외부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2016년 경제성장률은 3.2%, 2017년은 3.4%로 당시 평균 잠재성장률 2.8%를 웃돌았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하며 현 잠재성장률 2.0% 수준을 밑돌 거라 예측했다. 게다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일인 내년 1월 20일 전까지 탄핵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수출 중심 세계 교역 시장에서 한국 경제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국정농단 사건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건 2016년 10월 24일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의 태블릿PC’ 보도가 나간 직후였다. 다음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57(0.52%) 하락했다. 그날 박 전 대통령의 1차 대국민 사과가 이어졌지만 다음날 코스피는 23.28(1.14%) 주저앉았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다음날(4일) 코스피가 36.10(1.44%) 급락한 것과 흡사하다. 박 전 대통령은 그해 11월 29일 “임기 단축 등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밝히며 2선 후퇴를 선언했다.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걷어낸 것이다. 코스피는 당일 0.26(0.01%), 다음날 5.09(0.26%) 소폭 반등했다. 반면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에서 임기와 정국 안정 방안을 ‘우리 당’(국민의힘)에 일임해 불확실성을 키웠다. 2016년 12월 9일 오후 ‘박근혜 탄핵안’은 국회 재적의원 234명의 찬성으로 가결됐고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다. 다음날 코스피는 2.55(0.13%) 상승했다. 헌법재판소는 2017년 3월 10일 만장일치로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고, 다음날 코스피는 20.24(0.97%)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정치적 올바름(PC)’을 떠나서 불확실성 해소에 직접 반응한다는 뜻이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14일 탄핵안이 가결되면 16일 증시는 일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 리스크’ 제거란 점에서다.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탄핵안 가결과 헌재 인용, 조기 대선 국면으로의 전환이 그나마 가장 증시 친화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에 하나 탄핵안이 반복해 부결된다면 증시 종목 상당수가 바닥을 뚫고 신저점을 향해 내려갈 수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연저점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졌고, 중장기적으론 정치가 미치는 지속력이 길지 않다는 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여행업계도 ‘계엄 직격탄’… “中관광객 19% 증발할 것”

    여행업계도 ‘계엄 직격탄’… “中관광객 19% 증발할 것”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둘러싼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내년 1분기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20% 가까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 해제를 선언한 다음날인 지난 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은 약 8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사회 불안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방한 시기를 미룰 것이며 이 우려는 내년 음력 설(1월 29일) 연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 활동과 위안화 대비 원화 절하 등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8일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도 최신 보고서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증시안정펀드 매수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막아 내더라도 정치적 마비는 이미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경제에 추가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에서 윤 대통령 퇴진 때까지 파업과 폭력적 형태의 반대 시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인터치 캐피털 마켓의 션 캘로 수석 외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당국의 투자자 심리 안정 노력에도 지난 7일 탄핵 표결 불성립에 대한 실망감이 있을 수 있다”며 “(주한미군 철수 등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관련 리스크까지 겹쳐 원화의 근본적인 추세는 여전히 하락세”라고 말했다.
  • 그날 이후 시총 144조 날아갔다

    그날 이후 시총 144조 날아갔다

    코스피 2.78% 빠져 2400선 붕괴환율 1440원 근접… 25개월來 최고개미 1.2조 ‘패닉셀’… 하방 저지선 ‘캄캄’정부, 50조 규모 펀드로 시장안정화 총력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9일 국내 주식시장에선 공포에 질린 개미투자자들이 1조 2000억원가량을 투매했다. 그 결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은 2년 1개월 만에 1440원에 근접했는데, 1500원을 뚫고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8% 급락한 2360.58에 마감해 2400선이 깨졌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2일(2343 .12)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9% 떨어진 627.01로 마감해 낙폭이 더 컸다.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2020년 4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개인의 ‘패닉 셀’(공포 매도)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891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049억원, 기관이 6916억원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3113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64억원, 100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팔아치운 금액은 1조 2023억원에 달한다.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 4일까지만 해도 외국인 매도세를 개인이 받아냈지만,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개인들의 국내 시장 엑소더스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계엄 사태가 있기 전인 지난 3일과 비교하면 4거래일 동안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144조 3394억원 증발했다. 국내 증시가 시계 제로에 빠지며 증권가에선 코스피 하방 지지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상계엄 상황은 6시간 만에 해소됐지만, 탄핵 국면은 언제 종료될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300선대 초중반, 또는 그 이하로 언더슈팅(단기 급락)이 전개될 수 있다”며 “대외 변수보다 국내 정치적 리스크 진정 혹은 해소 여부가 단기 코스피 등락의 결정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투자처를 잃은 뭉칫돈은 일단 대기성 자금으로 쌓이는 모습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지난 6일 기준 612조 4099억원으로 지난 3일(600조 2615억원)과 비교해 12조 1484억원 증가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 돈이 모자라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좋아지면 저점 매수는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정부도 50조원 규모의 펀드를 준비하는 등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열고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등 기타 시장 안정 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가용한 모든 시장 안정 조치들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했다. 증안펀드와 채권시장안정펀드는 각각 10조원, 40조원 규모로 준비됐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펀드도 300억원이 투입됐고 이번 주 700억원, 다음주 300억원을 순차 집행할 예정이다. F4 회의에는 최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김 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5대 금융지주회장과 금융권 협회장들이 참석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외국계 금융사·투자자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주사의 안정성은 물론 우리 금융시스템의 회복력에 대해서도 적극 소통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자산은 1% 찔끔, 부채는 10% 훌쩍… 더 팍팍해진 1인 가구

    자산은 1% 찔끔, 부채는 10% 훌쩍… 더 팍팍해진 1인 가구

    가구당 평균부채가 처음 감소하면서,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가구당 순자산이 조금 늘었다. 하지만 자산 증대가 소득 상위 가구에 집중된 탓에 자산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전체 가구 중 소득 1억원 이상 가구 비중이 처음으로 가장 많아진 반면, 30대 이하 청년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물가 상승률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9일 발표했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 공동으로 전국 2만여 표본가구를 조사했다. 올 3월 기준 가구당 평균자산은 5억 4022만원으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이런 가운데 소득 상위 20%를 뜻하는 ‘5분위 가구’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1.3%포인트 늘어난 45.8%를 기록했다. 3월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28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0.6% 감소했다. 가구당 부채가 줄어든 건 2012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1인 가구 증가로 ‘분모’가 늘어났고, 금융부채가 상대적으로 적은 1인가구와 60세 이상 가구가 늘어난데 따른 구조적 영향이다. 이에 따라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가구 평균 순자산(4억4894만원)는 3.1%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56.9%)이 3억원 미만을 보유했으나, 10억원 이상 보유 가구도 10.9%에 달했다. 하지만 ‘자산 양극화’는 확대됐다. 순자산은 소득 1분위(평균 1억 4974만원)에서 2.0%, 2분위(2억 3742만원)와 3분위(3억 3722만원)에서도 각각 1.6%, 2.3% 줄었다. 반면 소득 5분위(10억 3252만원)와 4분위(4억 8767만원)에선 6.6%, 3.9%씩 늘었다. 지난해 가구소득 평균은 7185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6.3% 늘었다. 2011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특히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이자 등 재산소득이 559만원으로 전년 대비 28.1% 급증했다. 지난해 가구소득이 1억원 이상인 가구 비율은 전년보다 2.6%포인트 증가한 22.6%였다. 전체 소득구간 중 가장 비중이 컸다. 소득 1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 가구 비중은 2022년에는 21.6%로 가장 높았으나 20.1%로 줄었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지난해 1분위 소득은 전년 대비 7.1% 늘어나 가장 증가 폭이 컸다. 노인 일자리 증가와 기초급여 인상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연령별로는 차이가 컸다. 증가 폭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60세 이상(10.0%)이었다. 반면 39세 이하 가구소득은 1년 전보다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5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물가상승률(3.6%)의 3분의 1에도 못미친다. 통계청은 30대 이하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1인가구는 지난해 기준 782만 9000가구로 전체의 35.5%를 차지했다. 가구 수와 비율 모두 역대 최고다. 1인가구 자산은 지난해 2억 1217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3% 늘었다. 반면 부채는 전년 3651만원에서 올해 4012만원으로 9.9% 상승했다. 고용시장도 심상치 않다. 11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명으로, 1년 전보다 2000명(2.2%) 늘었다.
  • “주가 폭락 실망 금물, 가격 매력 높아져”… K증시 살 길은 ‘탄핵·하야’

    “주가 폭락 실망 금물, 가격 매력 높아져”… K증시 살 길은 ‘탄핵·하야’

    국민의힘의 보이콧으로 탄핵소추안 표결조차 성립되지 않은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개미투자자들은 ‘패닉셀’(공포 매도)로 현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오롯이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정국 불안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에 주가는 연중 최저점까지 밀려났다. 2016~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현재 한국 경제를 둘러싼 안팎의 요인 및 지표를 비교·분석함으로써 향후 시장을 전망해 봤다. 이번 탄핵이 우리 경제 성장에 미칠 악영향은 과거보다 더 클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짧은 계엄령 사태의 여파’ 보고서에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엔 반도체 사이클의 강한 상승세에 따른 순풍에 힘입어 성장했지만, 내년 한국은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란 외부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2016년 경제성장률은 2.9%, 2017년은 3.2%로 당시 평균 잠재성장률 2.9%를 밑돌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하며 현 잠재성장률 2.0% 수준을 밑돌 거라 예측했다. 게다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일인 내년 1월 20일 전까지 탄핵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수출 중심 세계 교역 시장에서 한국 경제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국정농단 사건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건 2016년 10월 24일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의 태블릿PC’ 보도가 나간 직후였다. 다음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57(0.52%) 하락했다. 그날 박 전 대통령의 1차 대국민 사과가 이어졌지만 다음날 코스피는 23.28(1.14%) 주저앉았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다음날(4일) 코스피가 36.10(1.44%) 급락한 것과 흡사하다. 박 전 대통령은 그해 11월 29일 “임기 단축 등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밝히며 2선 후퇴를 선언했다.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걷어낸 것이다. 코스피는 당일 0.26(0.01%), 다음날 5.09(0.26%) 소폭 반등했다. 반면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에서 임기와 정국 안정 방안을 ‘우리 당’(국민의힘)에 일임해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날 탄핵안이 폐기되고 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인 국정 공동운영’을 밝히자 야당은 “2차 내란”이라며 반발했다. 이튿날 증시는 폭락했다. 2016년 12월 9일 오후 ‘박근혜 탄핵안’은 국회 재적의원 234명의 찬성으로 가결됐고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다. 다음날 코스피는 2.55(0.13%) 상승했다. 헌법재판소는 2017년 3월 10일 만장일치로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고, 다음날 코스피는 20.24(0.97%)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정치적 올바름’(PC)을 떠나서 불확실성 해소에 직접 반응한다는 뜻이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14일 탄핵안이 가결되면 16일 증시는 일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 리스크’ 제거란 점에서다.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탄핵안 가결과 헌재 인용, 조기 대선 국면으로의 전환이 그나마 가장 증시 친화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에 하나 탄핵안이 반복해 부결된다면 증시 종목 상당수가 바닥을 뚫고 신저점을 향해 내려갈 수도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에 따른 주가 폭락에 과도하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연저점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졌고, 중장기적으론 정치가 미치는 지속력이 길지 않다는 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韓, 불안한 정세로 내년 1분기 중국 관광객 19% 감소할 듯”

    “韓, 불안한 정세로 내년 1분기 중국 관광객 19% 감소할 듯”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둘러싼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내년 1분기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20% 가까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 해제를 선언한 다음날인 지난 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은 약 8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사회 불안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방한 시기를 미룰 것이며 이 우려는 내년 음력 설(1월 29일) 연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 활동과 위안화 대비 원화 절하 등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8일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도 최신 보고서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증시안정펀드 매수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막아 내더라도 정치적 마비는 이미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경제에 추가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에서 윤 대통령 퇴진 때까지 파업과 폭력적 형태의 반대 시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인터치 캐피털 마켓의 션 캘로 수석 외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당국의 투자자 심리 안정 노력에도 지난 7일 탄핵 표결 불성립에 대한 실망감이 있을 수 있다”며 “(주한미군 철수 등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관련 리스크까지 겹쳐 원화의 근본적인 추세는 여전히 하락세”라고 말했다.
  • 정치 불확실성에 거시경제 ‘빨간불’…탄핵 정국 속 환율·신인도 우려↑

    정치 불확실성에 거시경제 ‘빨간불’…탄핵 정국 속 환율·신인도 우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폐기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환율과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대 저성장이 예고된 상황에서 정치 리스크로 인한 불안심리가 시장에 더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에 따르면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5년물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마킷 기준)은 36.52bp로 지난 6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10bp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 신인도를 반영하는 지표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채권을 발행한 국가의 신용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장중 36bp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환율도 계속 오름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2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1419.20원)보다 3.80원 더 오른 142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상계엄이 발표된 3일 종가 기준 1401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한때 1440원대까지 치솟았다. 당국의 조치에 환율은 4일 종가 기준 1410원대로 내려왔지만 이후로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정국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금융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시아 금리 및 외환 전략 공동 책임자인 아다르쉬 신하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원화가 탄핵 실패로 9일 장이 열리면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치 리스크까지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1.8%였다. 한 달 전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금융·통화당국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은 8일 거시경제 금융현안회의(F4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비상계엄 이후 최악의 상황은 더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안정성이 장기화되면 불안심리가 커질 수 있고 실질적으로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여지도 있겠지만, 비상계엄 선포 이후 최악의 상황은 지났고 지금은 정치적 증폭을 수습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향후 상황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계엄혼란 한국 경제, 대만에 더 뒤처질 위험”…시총 ‘1조달러’ 차이

    “계엄혼란 한국 경제, 대만에 더 뒤처질 위험”…시총 ‘1조달러’ 차이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증시 등 한국 경제 상황이 세계적 인공지능(AI) 붐에 올라탄 ‘테크 라이벌’ 대만과 대조된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한국과 대만 증시의 시가총액 차이가 1조 달러 가까이로 벌어졌다면서 한국이 정치적 혼란에 빠져들면서 증시가 대만에 더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대만의 증시 시총이 한국보다 약 9500억 달러(약 1352조원) 많다”고 설명했다. 대만 주요 주가지수인 자취안지수는 올해 들어 30% 가까이 상승해 2009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655.28에서 지난 6일 2428.16으로 8.5%가량 하락, 주요국 지수 가운데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계엄 혼란 여파가 시장에 반영된 4∼6일 코스피는 2.8% 하락한 반면 이 기간 자취안지수는 약 0.7% 오르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만 자취안지수 시총의 37%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 주가가 올해 들어 79.6% 오르면서 대만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TSMC는 엔비디아·애플 등에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며 공급망 생태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반면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31% 하락한 5만 4100원을 기록, ‘5만전자’로 떨어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AI 분야 주력 상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 경쟁에서 뒤처진 상태로, 아직 엔비디아에 5세대(HBM3E) 제품을 대규모로 납품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골드만삭스 자료를 보면 대만은 TSMC 이외 기업들도 AI 분야에서 선방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대만 지수에서 AI 관련 기업 40여곳의 비중이 73%에 이른다. 반면 한국의 경우 이 비중은 33%로 아시아 2위이지만 대만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노이버거버먼의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AI 서버 시장 등을 감안하면 대만은 공급망에 강하게 관여하고 있다. 반대로 한국은 이 새로운 호황 환경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 만큼 강력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국내 개미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늘리는 것과 달리, 대만인들이 대만 증시 투자를 늘리는 것도 자취안지수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비비안 바이는 “대만 개미 투자자들의 자국 증시 편향과 여전한 AI 테마 등에 따라 증시 참여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들의 장기 투자가 증시 자금 유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측의 내년 성장률 전망과 환율 움직임도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내년 전망치는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대만 당국은 지난달 29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4.27%로, 내년 전망치는 3.26%에서 3.29%로 올려 잡았다.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달러는 올해 들어 달러 가치 대비 5%가량 하락해 약 9% 하락한 한국 원화보다 선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 관세 공약에 대해서도 양측의 체감 온도가 다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JP모건체이스의 라지브 바트라 애널리스트 등은 “대만 수출품 다수는 미국 기술업계 공급망의 핵심 부분인 만큼 지난번에 관세를 면제받았다”면서 이번에도 유사할 것으로 봤다. 미국이 벌이는 무역전쟁에서 한국보다 대만의 위치가 낫다는 게 JP모건체이스 평가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에디 청 전략가는 “한국과 대만 모두 (미국의) 관세에 노출되어있지만, 대만의 경제 펀더멘털이 더 단단하다”면서 “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삭소 캐피털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AI 붐이 지속되면서 내년 대만 증시 호조를 예상하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최근의 정치적 위기를 고려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 오래 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러한 디스카운트를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이창용 “계엄 사태 영향보다 트럼프 관세가 더 큰 불안”

    이창용 “계엄 사태 영향보다 트럼프 관세가 더 큰 불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계엄 사태에 따른 경제 불안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더 큰 불안 요소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6일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현재)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한국의 수출 중심 경제는 국내 정치적 위기보다 도널드 트럼프의 무역 정책으로 인해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대해 “우리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한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수출 성장세는 좋았지만, 현재 두 가지 이유로 수출 성장(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하나는 관세 가능성”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하나는 중국의 경쟁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 중국 내에서도 중국의 상품 과잉 공급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엄 사태의 여파로 인해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필요한 구조개혁이 지연될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경쟁 심화, 트럼프 관세가 한국 수출업체들에 미칠 영향과 비교할 때 국내 정치적 위기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FT는 전했다. 이 총재는 계엄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단기적이고 비교적 미미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신속하고 종합적인 예방조치로 빠르게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고 안정화했다”고 했다. 이 총재는7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 등 정국 혼란과 관련해 “한국 경제가 2004년과 2017년 두차례 대통령 탄핵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 나흘 연속 비상 금융회의 개최한 F4… “예산안·세법 불확실성 해소할 것”

    나흘 연속 비상 금융회의 개최한 F4… “예산안·세법 불확실성 해소할 것”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나흘 연속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밤 11시 40분 개최를 시작으로 4~6일 내리 회의를 열고 경제 후폭풍 진화에 주력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나흘 연속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최 부총리는“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높은 경계감을 갖고 24시간 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하겠다”면서 “5일부터 금융·외환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관련 부처·기관들이 모두 참여하는 ‘경제금융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하며 경기·민생 전반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최대한 빨리 해소할 것”이라면서 “산업경쟁력 강화,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자본시장법 개정 등 정책 과제들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최근 코스피 밸류업 공시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전체의 38.2%에 달하는 등 밸류업 참여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면서 “5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조성·집행, 밸류업 세제 지원 등을 비롯해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최상목 “외국인 투자 펀더멘털에 좌우… 강화 노력 중”

    최상목 “외국인 투자 펀더멘털에 좌우… 강화 노력 중”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선 “과도하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외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진입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너무 과도한 우려”라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기구나 한국은행의 내년 성장 전망이 올해보단 다소 낮아지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이거나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최근 비상계엄 조치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신속히 해제됐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잘 작동하고 있고 그 결과로 시장 안정성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만약에 불확실성이 커지더라도 시장과 관련된 지침이 작동하고 그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공동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제한 없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외국인 투자자는 경제 외적인 요소보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따라 투자 심리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한국 정부는 경제 펀더멘털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것이 외국 투자자가 한국에 더 투자하도록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1%대 성장률, ‘저성장 공포’… 떨고 있는 韓 [딥 인사이트]

    1%대 성장률, ‘저성장 공포’… 떨고 있는 韓 [딥 인사이트]

    경제성장률, 누구냐 넌! 최근 한국은행에서 내년과 내후년 경제성장률을 1%대로 예측하면서 우리도 ‘잃어버린 30년’(일본)과 같은 저성장 터널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 없는 속도로 식어 간다는 점과 맞물려서다. 최근 10년 새 3%대에서 2%대로 경착륙 중인 경제성장률이 내년엔 잠재성장률(2%)을 밑돌 것이란 경고음까지 울렸다. 내년 한국 경제의 화두로 떠오른 경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 차이, 성장률 전망치 0.1%가 갖는 의미를 파헤쳐 본다. 흔히 경제성장률로 표현하지만 정확하게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다. 올해 성장률이 2%라면 실질 GDP 총액이 지난해보다 2% 늘었다는 의미다. GDP는 국토 안에서 일정 기간 새롭게 생산되는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 가치를 모두 더한 값이다. 일종의 국부(國富)라는 의미다. 명목 GDP는 물가 변동이 반영된 지표로 국가 경제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는 데 활용되고, 실질 GDP는 물가 변수가 고려되지 않은 지표로 경기 변동 등 흐름을 분석하는 데 쓰인다. ‘실질 GDP’가 ‘잠재’보다 높았던 韓경제성장률은 ‘실질 GDP 증가율’명목 GDP와 달리 물가 반영 안 돼잠재, 인플레 없이 최대치 생산력잠재 GDP도 있다. 흔히 말하는 잠재성장률이다. 국가가 보유한 자본·노동력·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투입해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최대로 이룰 수 있는 GDP를 뜻한다. 한국 경제가 최선을 다해 달렸을 때 어디까지 내달릴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지금까지 한국의 실질 GDP는 잠재 GDP보다 대체로 높았다. 노동집약적 산업 중심으로 성장한 영향이다. 하지만 저출생·고령화로 노동생산성이 저하되면서 실질 GDP와 잠재 GDP가 동시에 낮아지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실질 GDP가 잠재 GDP를 밑돌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한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인데 한은은 내년에 1.9%, 2026년에 1.8%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기초 체력만으로도 충분히 2%는 성장할 수 있는 한국이 내년 1.9%밖에 성장하지 못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GDP 갭’ 마이너스 신호 어쩌나노동집약적 산업 중심… 실질>잠재내년 실질 1.9%… 잠재 2% 밑돌 듯저출생·고금리·반도체 의존 여파경제성장률에서 잠재성장률을 뺀 값을 ‘GDP 갭’이라 부른다.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아 마이너스 값이 나오는 건 국민의 경제활동에서 노동·자본 등 생산요소가 정상적으로 사용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GDP 갭이 마이너스가 되는 원인으로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노동생산성 저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기업 투자 부진 ▲산업 현장의 기술 혁신 실패 등이 꼽힌다. 이럴 땐 성장률이 플러스여도 사실상 경기 침체나 다름없다. ‘1%대 저성장’이 위기인 이유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잠재성장률 달성조차 어려워진 건 높은 반도체 수출 의존도, 저출생·고령화,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가 경제 활력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라면서 “수출 품목 다변화 및 수출 경쟁력 강화와 함께 노동·교육·의료 분야에서 대대적인 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저성장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970년대 연평균 10%대를 찍은 이후에도 비교적 완만한 곡선을 그렸다. 외환 위기 영향으로 1998년 -5.1%의 역성장을 기록하고도 1990년대에는 평균 7.3%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였다. 이후 2000년대 들어 4.9%, 2010년대엔 3.5%로 둔화했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0.7%를 기록하며 역성장을 하더니 2020년대 들어서는 내내 평균 1%대로 떨어졌다. 2020~2023년 성장률 평균치는 2.0%, 2024~2026년 전망치를 포함했을 때는 1.9%로 2%를 밑돌았다. 성장률 하드 랜딩은 우리나라의 인구 위기와 궤를 같이한다. 2020년부터 우리나라의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됐다. 출생아 수가 급격하게 줄면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 노동력 공급이 줄고 노동인구 평균연령이 증가해 노동시장에 활력이 떨어지면서 경제성장률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성장률이 하락하는 건 경제가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일수록 성장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0월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을 보면 선진국은 평균 1.8%, 신흥 개도국은 4.2%였다. 선진국 그룹에선 일본 0.3%, 독일 0.0%, 프랑스·영국 1.1%로 낮았고 개도국 중에는 중국 4.8%, 인도 7.0%, 러시아 3.6%, 브라질 3.0%로 높았다. 하지만 경제 대국 미국이 올해 2.8%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런 통념도 흔들리고 있다. 식어 가는 경제성장 엔진플러스 성장률에도 결국 경기 침체10년 새 3%대서 2%대로 ‘경착륙’‘잃어버린 30년’ 저성장 터널 우려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거의 2.2%로 수렴된다. 연초엔 기관마다 0.1~0.2% 포인트씩 차이가 나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비슷해진다. 내년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IMF가 2.0%, 한은이 1.9%를 제시했다. 일각에선 0.1% 차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지난해 실질 GDP가 2243조 2204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0.1% 둔화는 2조 2432억원의 증발을 뜻한다. 거시 경제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는 전망치 0.1% 조정의 의미가 작지 않다는 뜻이다.
  • 한은 “비상계엄, 성장률·국가 신인도 영향 제한적”

    한은 “비상계엄, 성장률·국가 신인도 영향 제한적”

    한국은행이 비상계엄 사태가 국내 경제성장률 및 국가 신인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판단했다. 비상계엄 사태가 빨리 진정된 데다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아직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과 경제 성장 동력이 있고 이것들이 정치적 이유와 분리돼 있는 만큼 신인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 정책, 주요국의 수출 모멘텀 등의 요인이 향후 경제전망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비상계엄으로 인한 외환시장 충격과 관련해선 “계엄 사태가 당연히 부정적 뉴스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로 올랐지만 이후 추가적인 충격이 없다면 천천히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또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선제적 금리 인하는 경제 전망이 바뀌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새로운 정보가 없기 때문에 경제 전망을 바꿀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은의 8월 전망치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계엄 사태가 경제성장률에 미칠 영향에 대해 “비상계엄 선포 해제로 인해서 우리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계엄 사태가 비교적 빠르게 해제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한국 저성장 경고 잇따르는데… 계엄이 삼켜 버린 ‘경제 로드맵’

    한국 저성장 경고 잇따르는데… 계엄이 삼켜 버린 ‘경제 로드맵’

    가뜩이나 ‘저성장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느닷없는 비상계엄 후폭풍이 일면서 한국 경제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내년과 내후년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친다는 전망이 잇따르던 상황이다.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과 경제산업 전반에 걸친 중장기 구조개혁을 서둘러도 모자랄 판에 예산안 협의와 거시경제정책의 기조가 될 새해 경제정책방향(경방) 수립 모두 길을 잃었다. 예산안이 내년 1월 1일 0시 전 의결되지 못하면 올해 예산을 토대로 ‘준예산’이 편성된다. 1960년 제도 도입 이후 실제 활용된 사례는 없다. 야당 단독 감액 예산안이 의결돼도 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지 않아 혼선이 불가피하다. 예산안과 경방은 맞물려 있다. 탄핵 정국에 돌입하면서 예산안 또한 시계 제로에 놓인 터라 제대로 된 경방을 완성하기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전향적인 내수·소비 진작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하면서 그동안 재정건전성에 과몰입했던 기획재정부가 재정에 의한 유효수효 창출로 거시경제 기조를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비상계엄 이후 예측 불가다. 윤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정책 기조로 내세운 ‘양극화 타개’ 동력도 떨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5일 “경방은 예정대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의 리더십과 용산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실추된 상황에서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로드맵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하면 내년 수출·내수 대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자영업자·저소득층·청년 지원책 등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요 민생·경제 법안도 뒷전이 돼 버렸다. 예금자 보호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리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반도체 특별법,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특별법, 상속세제 개편안의 국회 처리도 기약할 수 없다. 내년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안도 계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투자자 원성이 쏟아진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정이 마비돼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경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내년 경제 전망은 점점 더 어둡다. 해외 투자은행(IB)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 1%대 전망치를 내놓은 IB는 JP모건·노무라(1.7%),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바클레이즈(1.8%), HSBC·UBS(1.9%) 등 8곳으로 늘었다. 국내에선 한국은행이 1.9%를 제시했다. 경제학자들은 계엄·탄핵 정국이 악재가 될 것을 확신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한 건 규모가 ‘작다’는 의미지 ‘없다’는 건 아니다”라며 “트럼프 재집권으로 대외 여건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재정·통화정책이 표류하면 GDP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탄핵 이후, 정책의 경기대응력 약화로 불황 고착 우려(2016)’ 보고서에서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 심리 위축, 투자 침체 고착, 소비 절벽 지속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 [데스크 시각] ‘느닷없는 계엄’의 후과

    [데스크 시각] ‘느닷없는 계엄’의 후과

    “어느 나라에도 유례없을 뿐 아니라 건국 이후 유례없던 상황입니다.… 국정은 마비되고 국민 한숨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헌정 질서를 짓밟고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 행위입니다.” 사전 정보 없이 텍스트만 본다면 지난 밤 ‘깨어 있는’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윤석열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은 윤 대통령이 밝힌 비상계엄 선포 배경이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탄핵 소추 릴레이와 입법 독주 탓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 군사상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헌법 제 77조 1항)라고 생각할 국민은 아스팔트 우파 정도다.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대통령은 지체 없이 국회에 통고해야 하지만 그런 절차는 없었다. 요건은커녕 절차적 정당성도 갖추지 못했다는 의미다. 국회에 무장 계엄군이 들이닥치는 장면은 비현실적 데자뷔의 끝판왕이다. MZ세대가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알았을 ‘반국가 세력의 내란 획책’을 이유로 한 비상계엄은 이렇게 45년 만에 재연됐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아닌 밤중 홍두깨처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해제 결의안을 수용할 때까지 5시간 59분.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40원을 뚫고 2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주식선물과 가상자산은 급락했다. 연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주식 시장을 기회의 사다리로 만들겠다”며 밸류업을 외치던 윤 대통령이 정작 ‘코리아디스카운트’와 불확실성을 키웠다. 윤 대통령은 야당에 의한 행정부 마비를 지적했지만, 국정을 ‘올스톱’시킨 건 비상계엄 카드를 선택한 순간 예정된 후과다. 최근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내후년을 1.8%로 전망한 것은 미국 트럼프 2기에서 짙어질 보호무역주의 영향이 크다. 트럼프는 대통령병에 걸려 보호무역을 들고 나온 게 아니다. “수년 동안 일본인은 막대한 방위비에 구애받지 않고 전례 없는 흑자를 기록하면서 활기찬 경제를 구축했다. 비용을 물리고 막대한 적자를 끝낼 때다.” 1987년 트럼프가 뉴욕타임스 등에 게재한 ‘미국 국민 여러분께’란 광고의 일부다. 관세장벽에 관한 한 ‘확신범’이란 뜻이다. 2년 연속 1%대 성장은 석유파동과 외환위기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때도 없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같은 저성장의 터널로 들어갈 것이란 우려가 커진 이유다. 한국 경제를 견인하던 수출이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 전환)을 맞을 것이란 우려와 함께 성장 엔진이 너무 빨리 식어버렸다. 2018년까지 3% 언저리 성장률을 10여년 유지했지만, 2019년 2.3%로 추락하더니 5년여 만에 1%대로 곤두박질치기 직전이다. 약자에게 더 가혹할 수밖에 없는 저성장의 늪에서 살아남으려면 내수가 버텨 줘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건전재정 강박에 사로잡혀 재정에 의한 유효수요 창출과 경기부양을 실기했다. 상황인식도 안이했다. 기획재정부는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 6일 뒤 윤석열 정부 반환점을 맞아 “물가 안정, 고용 확대, 수출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복합 위기 충격을 최소화했고 경제 활력을 증진했다”고 자화자찬했다. 건전재정과 경기부양, 금리까지 정책 스텝이 꼬인 상황에서 느닷없는 비상계엄이 더 안타까운 건 가뜩이나 부족한 정부 대응 여력과 골든타임을 허비하게 만들어서다. 계엄과 정치적 후폭풍은 가뜩이나 휘청이던 한국경제에 초대형 악재다. 대통령실과 내각 총사퇴가 거론되고 탄핵안 표결이 마무리되기까지 정부 리더십과 컨트롤타워 기능은 마비 상태일 수밖에 없다. 정치에 대한 국민 신뢰의 붕괴는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민주화했다는 대외 이미지도 하룻밤 새 붕괴됐다. 어떻게 책임질지 윤 대통령이 서둘러 답해야 한다. 임일영 경제정책부장
  • 우대금리 없애고 대환대출 스톱… ‘대출 절벽’ 지속

    한국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대출금리도 하락 전환했지만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없애고 ‘갈아타기(대환) 대출’을 중단하는 등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 절벽’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4일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 항목(0.5%~1.4% 포인트)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 등 8개 신용대출 상품을 새로 이용하는 고객들은 최대 1.4% 포인트의 금리를 더 부담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이 외에도 연장 및 재약정 고객에 대한 우대금리를 최대 0.5% 포인트 축소키로 했다. “이같은 조치들은 가계대출 관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9일부터 타 금융기관 대환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말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갈아타기 대출을 막은 것이다. 금융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서민금융상품(새희망홀씨대출, 햇살론15, 햇살론뱅크) 등은 계속 판매한다. 당국의 지침에 따라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은행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해 왔다. 하지만 대출금리에 높은 가산금리가 붙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확대로 이어진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가산금리 인상은 지난 10월 이후 멈춘 상태다. NH농협은행은 9월 30일,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10월 4일, 우리은행은 10월 25일을 마지막으로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에는 대출 조건을 강화하는 쪽으로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맞추고 있다. 현재 5대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이 비대면 대출을 막고 있다. 신한은행은 10월 6일, 우리은행은 지난달 5일부터 비대면 주담대와 전세대출 판매를 막았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달 15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전세대출,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 893억원으로 전월 대비 2442억원이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다.
  • ‘계엄 쇼크’에 4000억원 던진 외국인… 정부, 10조 증안펀드 준비

    ‘계엄 쇼크’에 4000억원 던진 외국인… 정부, 10조 증안펀드 준비

    5600억 매수 하루 만에 팔자 행렬 계엄령 해제·유동성 언급에 선방 금융위 “시장안정조치 가동 준비”환율 1400원대 유지 땐 이탈 지속 비트코인 34% 폭락 뒤 가격 회복 비상계엄 선포·해제에 따른 혼란으로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던지면서 코스피가 2400대로 떨어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석 달 반 만에 가장 큰 매수세가 관측되며 외국인이 돌아올 것이란 기대가 커졌지만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됐다. 정부는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등 시장안정 조치를 언제든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4% 떨어진 2464.0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98% 내린 677.15다. 코스피·코스닥 구성 종목 2595개 중 76%인 1960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07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64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8월 16일(1조 2055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매수세였던 만큼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팔자’ 행렬이 14주 만에 끝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지만 하루 만에 순매도로 전환됐다.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가운데 원화 가치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 자금이 지속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삼성전자로 7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신한지주(-653억원), 하나금융지주(-479억원), KB금융(-471억원) 등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 수혜 기대를 받던 금융주도 많이 처분했다. 외국인의 투매에도 전반적인 주가 흐름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채택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약 6시간 만에 계엄령을 해제하면서 45년 만의 계엄령 발령이라는 사태가 조기에 진화됐고, 금융당국도  시장 안정 메시지를 내놓으며 발빠르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른바 ‘트럼프 쇼크’ 때도 가동하지 않았던 증안펀드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증시는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 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채권시장·자금시장은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날 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비(非)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단기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2원 오른 1410.1원에 마감(주간 거래 종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간밤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1450원선에 근접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상의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이어져 증시가 맥을 못추는 게 일반적이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업비트에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대비 34% 폭락하며 8800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예상치 못한 소식에 투매가 있었고 가상자산 거래소 앱 접속도 지연된 탓이다. 비상계엄이 해제된 오전 4시 30분 다시 1억 3000만원선을 회복했다.
  • OECD, 올해 韓 경제성장률 2.5→2.3% 내려

    OECD, 올해 韓 경제성장률 2.5→2.3% 내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낮췄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1%대 후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기준금리는 2.5%까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4일 이런 내용의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OECD는 내년 한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9월 전망치(2.2%)에서 0.1% 포인트 낮췄다. OECD의 전망치는 정부(2.2%)보다 낮고 국제통화기금(IMF·2.0%)이나 한국은행(1.9%)보다는 높다. OECD는 “견조한 글로벌 수요가 수출을 지탱하고 금리 하락과 실질임금 상승으로 올해 말부터 민간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 2.6%에서 9월 2.5%로 낮춘 데 이어 이달 2.3%로 0.2% 포인트 낮췄다. 내후년 전망치는 내년과 같은 2.1%다. 물가상승세 둔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1.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5·9월 전망치(2.0%)에서 0.2% 포인트 낮춘 것이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3%로 직전 전망치(2.4%)보다 0.1% 포인트 내렸다. OECD는 “2025년에는 기준금리가 2.5%까지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지난해와 올해의 세수 부족이 부분적으로 회복돼 재정 건전화가 진행될 것으로 봤다. OECD는 “연금개혁과 함께 재정준칙 도입이 빠른 고령화로 인한 지출 부담 완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 ‘계엄 쇼크’에 4000억원 던진 외국인…정부, 10조 증안펀드 준비

    ‘계엄 쇼크’에 4000억원 던진 외국인…정부, 10조 증안펀드 준비

    비상계엄 선포·해제에 따른 혼란으로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던지면서 코스피가 2400대로 떨어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석 달 반 만에 가장 큰 매수세가 관측되며 외국인이 돌아올 것이란 기대가 커졌지만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됐다. 정부는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등 시장안정 조치를 언제든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4% 떨어진 2464.0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98% 내린 677.15다. 코스피·코스닥 구성 종목 2595개 중 76%인 1960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07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74억원, 3380억원 순매수했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64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8월 16일(1조 2055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매수세였던 만큼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팔자’ 행렬이 14주 만에 끝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지만 하루 만에 순매도로 전환됐다.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가운데 원화 가치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 자금이 지속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삼성전자로 7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신한지주(-653억원), 하나금융지주(-479억원), KB금융(-471억원) 등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 수혜 기대를 받던 금융주도 많이 처분했다. 현대차도 332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정부와 마찰을 빚던 카카오는 전날보다 8.50% 오른 4만 66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의 투매에도 전반적인 주가 흐름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채택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약 6시간 만에 계엄령을 해제하면서 45년 만의 계엄령 발령이라는 사태가 조기에 진화됐고, 금융당국도 단기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 등 시장 안정 메시지를 내놓으며 발빠르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른바 ‘트럼프 쇼크’ 때도 가동하지 않았던 증안펀드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증시는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 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채권시장·자금시장은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날 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비(非)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단기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2원 오른 1410.1원에 마감(주간 거래 종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간밤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1450원선에 근접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상의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이어져 증시가 맥을 못추는 게 일반적이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업비트에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대비 34% 폭락하며 8800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예상치 못한 소식에 투매가 있었고 가상자산 거래소 앱 접속도 지연된 탓이다. 비상계엄이 해제된 오전 4시 30분 다시 1억 3000만원선을 회복했다.
  • 尹 계엄령에 혼비백산한 금융시장…한은 결국 ‘긴급 처방’

    尹 계엄령에 혼비백산한 금융시장…한은 결국 ‘긴급 처방’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의 여파로 금융시장 혼란이 커지자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필요시마다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해 시장 자금을 융통시키는 특별 조치에 들어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4일 오전 임시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의결했다. RP란 일정 기간 이후 약정 이자를 보태서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통상 한은은 이러한 RP를 금융기관으로부터 정례적으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돈을 풀어 유동성을 조절해왔다. 하지만 전날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탓에 시장에서 돈이 메마를 우려가 커지자 한은이 비정례적으로 RP를 사들이는, 일종의 ‘긴급 처방’을 내린 셈이다. 한은은 RP 거래에 사용할 수 있는 매매 대상 증권에 산업금융·중소기업금융·수출입금융채권과 9개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특수채권, 농업금융채권, 수산금융채권, 은행법에 따른 금융채 등을 추가해 가짓수를 늘렸다. 이렇게 하면 더 많은 금융기관이 자금을 끌어 쓸 수 있다. 금통위가 정한 기관만 할 수 있는 RP 매매 대상 기관도 국내 은행뿐만 아니라 외국은행 지점 및 투자매매·투자중개업자 전체와 한국증권금융으로 넓혔다. 한은은 채권시장과 관련해서도 국고채 단순 매입과 통안증권 환매를 실시해 시장에 돈을 공급할 계획이다. 외화 RP 매입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공급하고 환율이 크게 변동할 경우에는 다양한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현재 금융시장은 과거 코로나19나 레고랜드 사태 때보다는 안정적”이라며 “기준금리를 낮춰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있어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