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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연금 개혁, 새누리 ‘5월 2일’ 처리 강행

    공무원연금 개혁, 새누리 ‘5월 2일’ 처리 강행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새누리 ‘5월 2일’ 처리 강행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3일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3월 28일 (대타협기구) 활동시한까지 대타협안을 만들고, 5월 2일까지 본회의서 이를 처리하는 것을 여야 지도부가 계속 합의해왔기 때문에 이는 움직일 수 없는 일정”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전날 새정치민주연합이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서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을 50%로 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 하나에 집중해서 해결책을 찾는 것만해도 주어진 일정이 벅찬데 야당서 공적연금 전반으로 소득대체율 50%란 조건을 얘기하는 것을 보고 야당이 과연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해서 진지하게 타협안을 도출해 낼 그런 자세가 돼 있나 상당히 의구심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세월호 참사 1주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것과 관련, “추모관 사업이나 시행령을 마련할 때 유가족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면서 “세월호 인양 문제에 대해서는 일요일(15일) 열리는 당정청협의회에서도 정부·청와대와 진지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행이 전날 기준금리를 연 1.75%로 인하한 것과 관련,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시한폭탄이란 지적을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해왔다”면서 “가계부채가 금리인하로 인해서 더 급증하는, 그런 문제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묘안을 짜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정치권에서 금리나 환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적절하지 않다는 게 평소 생각”이라며 한은의 결정에 앞서 금리인하를 적극 주장했던 김무성 대표와 차별화했다. 또 이완구 총리가 전날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방산 및 자원외교 비리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총리가 왜 이 시점에 그런 발표를 했는지 전혀 내막을 모른다. 자원외교 같은 경우는 지금 국조가 한창 진행중인데, 무슨 배경인지를 모르겠다”면서 “한번 알아봐야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준금리 1%대 시대] 가계빚 걱정보다 ‘얼음장 경제’ 온기 살리기가 급했다

    [기준금리 1%대 시대] 가계빚 걱정보다 ‘얼음장 경제’ 온기 살리기가 급했다

    한국은행에는 가계빚보다 경기 회복이 중요했다. 그래서 전통적인 ‘인플레 파이터’(물가 인상에 맞서 싸우는 사람)를 집어던지고 ‘디플레(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파이터’가 됐다. 한은은 사상 첫 1%대 기준금리 돌입으로 통화정책이 저금리에 따른 부작용보다는 저물가와 저성장 해소에 맞춰져 있음을 강조했다. 이제 구조개혁을 해야 하는 정부의 역할이 남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성장과 물가의 흐름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해 한 달이라도 빨리 (금리를) 내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은 한은의 선택 배경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에 경제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면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대부분 예측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4월 경제전망이 하향 조정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한은의 전망 능력이 다시 문제 될 수 있다. 한은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모습으로 당초 전망한 성장경로를 밑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갭(실질GDP-잠재GDP)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잠재성장률(물가상승 등 부작용 없이 달성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경제성장이 오래 갈 것이라는 의미이다. 물가도 저유가 영향 등으로 당초 전망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의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은 1.9%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제(2.5~3.5%) 하단에도 한참 못 미친다. 지난 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3.7%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10.5%)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4%에 그쳐 2012년 3분기(0.4%) 이후 최악이었는데도 경기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5% 오르는 데 그쳤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률(0.58% 포인트)을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다. 그동안 한은은 저물가에 대해 무상급식, 무상보육 등 무상복지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공급 측면의 문제라고 항변해 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급 측면에 따른 저물가라도 3년째 이어지고 있다면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이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가계부채였다. 지난해 8월과 10월의 기준금리 인하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의 지난해 8월 완화로 가계대출,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넉 달 새 18조 8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 총재는 “서로의 역할에 대해 선을 긋는 것 없이 가계부채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각 기관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가계부채 책임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가계부채 관리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협의체는 미시적, 부분적 분석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하지만 1%대 기준금리로 가계부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주택거래가 예년 수준을 웃돌기 때문이다. 풀린 돈이 소비나 투자로 흘러 들어가지 않고 부동산시장이나 금융시장에만 머무는 유동성 함정도 우려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기준금리 인하로 득과 실이 있겠지만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의 투자와 국민의 소비가 미약한 원인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구조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물가 및 저성장 고착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이 부각돼 금리를 내린 것”이라며 “한은의 정책 초점이 가계부채 등 저금리에 따른 부작용보다는 저물가와 저성장의 부담감 해소에 맞춰져 있음이 좀 더 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1%대 금리시대… “자산관리 트렌드 ELS 등으로 이동 중”

    1%대 금리시대… “자산관리 트렌드 ELS 등으로 이동 중”

    사상 처음으로 1%대 금리 시대가 오면서 기존 재테크 방식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1.75%로 정한 데 따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기본금리도 곧 1%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15.4%의 이자소득세(주민세 포함) 등을 고려하면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 예·적금만 믿는 재테크 전략은 무의미하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예·적금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자산 관리의 트렌드가 ‘중수익·중위험’의 투자 상품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재테크 경험이 부족한 소비자들이 무작정 투자를 시도했다가는 리스크가 따를 수 있어 자신의 재무상황과 상품의 특징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원금 손실이 적으면서 예금보다 많은 수익을 내려면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필수다. 주가지수나 종목에 기초한 주가연계증권(ELS), ELS에서도 원금이 보장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환매조건부채권(RP), 적립식 펀드 등이 대상이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을 기초 자산으로 해 가격 변동이 계약 조건을 벗어나지 않으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주식 투자보다 원금 손실 위험이 낮고 수익률은 연간 4~6% 수준이다. ELB는 원금 손실 가능성을 미리 차단했고 조건만 맞으면 5% 후반대 수익도 가능하다. 조성만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보수적인 투자로 시작해 조금씩 적극적인 투자로 눈을 돌려보는 게 좋다”면서 “수익률이 4.5~5.5% 수준인 주가지수연동형 ELS 상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월세 등을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리 쇼크’로 인해 변동성 상품보다 쉽게 변하지 않는 자산 가치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인숙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부장은 “상가형 부동산 매수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었다”면서 “이자 수입은 연 1∼2%대지만 월세는 5∼6%로보다 몇 배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수익형 부동산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부동산 투자는 투자 여력과 기회비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신생 상가 건물은 상권이 활성화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활성화된 지역은 권리금 등 추가 비용이 실질 수익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보다는 ‘원금 지키기’를 고수한다면 은행보다는 금리가 높고, 5000만원까지 원리금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신협 등 제2금융권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재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5% 수준으로, 시중은행보다 0.3~0.5% 포인트가량 높다. 시중은행에서도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 전용 상품을 이용하면 0.1~0.3% 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챙길 수 있다. 정기예금을 꼭 들어야 한다면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조정되기 전 서두르는 게 좋다. 최근 만기가 도래한 경우 시장 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전 연장하거나 재계약해야 한다. 금리 인하로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변동금리 대출자들에겐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 시중은행 자산관리 상담원은 “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거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갈아탄다면 지금이 괜찮은 시점”이라며 “다만 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고려해 어느 편이 유리한지를 계산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장은 상황을 주시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한국 경제는 새로운 패턴에 익숙지 않다. 과거엔 금리가 내려가면 돈이 돌고 기업 투자, 소비 진작으로 연결됐지만 지금은 대출받아 집 사는 것 외에 단기적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자산을 지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박 센터장은 “한국의 금리 인하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미국 상황을 보고 위기가 닥쳤을 때 돈이 있어야 오히려 돈을 벌 수 있다. 지금은 그저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월 주택담보대출 예년의 3배 급증

    2월 주택담보대출 예년의 3배 급증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해 온 주택담보대출이 예년의 3배인 4조 2000억원이나 늘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내놓은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3조 7000억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설 상여금 지급 등으로 6000억원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4조 200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2월 증가폭으로는 가장 크다. 그동안 2월의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증가액은 1조 3000억원이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8, 10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통상 가계 빚이 줄어드는 연초(1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은행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늘었다. 전셋값 상승으로 주택 구매로 돌아서는 수요 등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서울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8600가구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거래량 5100가구의 1.7배 수준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도대체 왜?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도대체 왜?

    기준금리 1.75%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도대체 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연 1%대로 떨어졌다. 급증세인 가계부채 등 부담은 크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낳을 정도로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려는 결정이다. 한은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작년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린 데 이어 다시 5개월만에 0.25% 포인트 더 내린 것이다. 지난해 두차례 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려고 추가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나라들이 늘면서 이른바 ‘통화전쟁’이 전세계로 확산된 점도 이번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에 나섰고 중국, 인도, 덴마크, 폴란드, 인도네시아, 호주, 터키, 캐나다, 태국 등 많은 나라가 기준금리를 내려 결과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췄다. 엔화와 유로화의 평가절하는 이미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하가 소비나 투자 심리를 얼마나 자극해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데에 도움이 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소비와 투자 부진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대효과는 이처럼 의문시되지만 부작용은 오히려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당장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 이후 지속돼온 가계부채의 급증세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층 더 가속도를 낼 수 있다. 풀린 돈이 소비나 투자로 이어지기보다는 부동산 시장에 몰려 전세가와 집값만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개시 등 출구전략의 본격화를 앞두고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여서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도 유의해야 하는 사안이다. 이날 결정은 비교적 ‘깜짝 결정’에 해당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14명 중 92.1%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럴 만도 한 게 현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2.00%로 운영된 종전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시기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르면 6월께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조기인상론의 가부가 정해지는 회의를 1주일 정도 앞둔 미묘한 시점이다. 연준은 내주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데 이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에서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빠지면 6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가 된다. 최근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가 사상 첫 1%대로 인하될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이번 인하를 앞두고 충분한 사전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 방향지시등을 충분히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한 셈이다. 이르면 4월에나 내릴 것이라는 채권전문가 등 시장의 예측은 이런 배경에서 견고하게 유지됐다. 이에 따라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때처럼 소통 부족과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급하게 금리 인하를 결정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준금리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은 자제했지만 지난 11일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해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금통위를 하루 앞둔 1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통화완화 흐름 속에 우리 경제만 거꾸로 갈 수 없다”며 정부와 함께 통화당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종전 3.25%에서 3.00%로 내린 뒤 10월 2.75%로, 2013년 5월 2.50%로 각각 인하하고서 14개월 연속 동결하다가 작년 8월과 10월에 0.25% 포인트씩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전셋값 폭등 부르나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전셋값 폭등 부르나

    기준금리 1.75%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전셋값 폭등 부르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연 1%대로 떨어졌다. 급증세인 가계부채 등 부담은 크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낳을 정도로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려는 결정이다. 한은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작년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린 데 이어 다시 5개월만에 0.25% 포인트 더 내린 것이다. 지난해 두차례 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려고 추가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나라들이 늘면서 이른바 ‘통화전쟁’이 전세계로 확산된 점도 이번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에 나섰고 중국, 인도, 덴마크, 폴란드, 인도네시아, 호주, 터키, 캐나다, 태국 등 많은 나라가 기준금리를 내려 결과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췄다. 엔화와 유로화의 평가절하는 이미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하가 소비나 투자 심리를 얼마나 자극해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데에 도움이 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소비와 투자 부진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대효과는 이처럼 의문시되지만 부작용은 오히려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당장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 이후 지속돼온 가계부채의 급증세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층 더 가속도를 낼 수 있다. 풀린 돈이 소비나 투자로 이어지기보다는 부동산 시장에 몰려 전세가와 집값만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개시 등 출구전략의 본격화를 앞두고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여서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도 유의해야 하는 사안이다. 이날 결정은 비교적 ‘깜짝 결정’에 해당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14명 중 92.1%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럴 만도 한 게 현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2.00%로 운영된 종전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시기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르면 6월께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조기인상론의 가부가 정해지는 회의를 1주일 정도 앞둔 미묘한 시점이다. 연준은 내주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데 이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에서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빠지면 6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가 된다. 최근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가 사상 첫 1%대로 인하될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이번 인하를 앞두고 충분한 사전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 방향지시등을 충분히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한 셈이다. 이르면 4월에나 내릴 것이라는 채권전문가 등 시장의 예측은 이런 배경에서 견고하게 유지됐다. 이에 따라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때처럼 소통 부족과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급하게 금리 인하를 결정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준금리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은 자제했지만 지난 11일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해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금통위를 하루 앞둔 1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통화완화 흐름 속에 우리 경제만 거꾸로 갈 수 없다”며 정부와 함께 통화당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종전 3.25%에서 3.00%로 내린 뒤 10월 2.75%로, 2013년 5월 2.50%로 각각 인하하고서 14개월 연속 동결하다가 작년 8월과 10월에 0.25% 포인트씩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계부채 공동 협의체 건의할 것”

    “가계부채 공동 협의체 건의할 것”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10일 “취임하면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게 가계부채 공동 협의체를 만들어 같이 논의하자고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는 도덕성 공방보다 우리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대두된 가계부채와 관치 인사, 금리 논쟁 등 능력 검증 위주로 이뤄졌다. 임 후보자는 여야의 가계부채 관리 지적에 대해 “현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빠르지만 우리 경제 시스템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모니터링은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금융위가 첫 번째 리스크 요인으로 관리할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이슈다.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야당 의원들은 ‘정피아’, ‘서금회’(서강금융인회)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한 임 후보자의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현 정부 금융권 인사는) 서금회, 박근혜 후보 대선 캠프 출신, 친박(친박근혜) 인사 3가지가 공통분모”라면서 “KB금융지주 사장, KB국민은행 감사 선임 과정에서 청와대·정치권의 외압을 막고 이사회의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느냐”고 캐묻자 임 후보자는 “민간은행의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며 “민간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전문가를 임용하도록 외부기관의 부당한 인사 압력 차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외환은행 통합은 노사 합의가 이뤄진 후 추진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임 후보자는 “금융 당국은 최근 법원의 가처분 판결을 존중한다”고 말해 향후 노사 간 합의가 없으면 당국의 통합 승인을 보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임 후보자는 2004년 서울 여의도 아파트 당시 실거래가 6억 7000만원을 2억원으로 신고해 2700만원을 탈루한 의혹 등 다운계약서·위장전입 사실에 대해 “제 불찰이고 송구스럽다”며 여러 번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전남 보성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전문 관료 출신인 임 후보자에 대해 야당은 대체로 관대했다. 김영환·박병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전문 지식과 실무 경험이 있고 후배들로부터 존경받는 분이 내정돼 긍정 평가한다”고 환영했다. 청문회 주간 이틀째인 이날까지 예상보다 밋밋한 청문 풍경이 이뤄진 데 대해선 의원들의 ‘동업자 정신’이 발휘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여당 출신이지만 청문경과보고서가 모두 무난히 통과됐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의원들의 동업자 정신으로 현역 의원의 입각 불패 신화가 계속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여야가 신사협정을 맺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여당은 집권 3년차 국정 운영의 동력을 얻고, 야당은 ‘발목 잡기’만 한다는 구태 이미지를 벗겠다는 정치적 이해득실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힘 얻는 금리인하론] “금리 인하부터 시작… 임금인상·추경 등 패키지 정책 내놔라”

    [힘 얻는 금리인하론] “금리 인하부터 시작… 임금인상·추경 등 패키지 정책 내놔라”

    한국경제 상황을 디플레이션 초기로 진단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종합패키지 대책’이 연이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구조 개혁뿐 아니라 임금 인상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총수요 진작책을 함께 펼쳐야 디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개별 대책만으로는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의미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는 8일 “한국은행이 여러 요인을 고민해 결정하겠지만 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에는 플러스가 된다”면서 “정부는 경제체질 개선과 구조개혁,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큰 걱정’이라는 발언도 사실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2일 열린다. 현재 2.00%인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1%대로 떨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은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주문했다. 강 전 장관은 “기업 사정상 임금은 올리기가 쉽지 않고 추가적인 재정 정책은 나라 살림의 적자폭이 커져서 어렵다”고 전제한 뒤 “결국 한은이 앞장서서 수요를 끌어올리는 정책을 펼쳐야 하고 돈을 더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도 “다른 국가에 비해 (우리의) 금리가 높다”면서 “한은이 금리 인하라는 직접적인 방법을 써서 물가가 더 떨어지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총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은 기본”이라면서 “다만 이 정도로는 꽁꽁 얼어붙은 투자와 소비 심리를 풀지 못하니 정부가 더욱 과감한 대책을 ‘종합선물세트’처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부원장은 “한시적인 소비세와 거래세 인하, 규제 개혁,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융단 폭격과 같은 패키지 정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디플레이션에 맞서 강력히 싸우겠다는 정책 당국의 의지를 보여 주는 차원에서 금리 정책을 우선 추진하고 이어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높여 소비 확대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와 가계부채 구조조정을 동시에 진행해야 부작용이 덜하다”고 조언했다. 강명헌(전 금통위원)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성장 저물가 시대를 인정하고 여기에 맞는 ‘뉴노멀’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며 “경제 기조가 완전히 바뀌어 저성장 저물가 시대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한은이 경기를 너무 순진하게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디플레이션 현상이 고착화되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한은은 금리 인하보다는 중소기업 자금지원 확대 등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두 번(8월, 10월)의 금리 인하 이후 급증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에다가 금리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독] “한국 경제 디플레 초기”…저성장 위기론

    [단독] “한국 경제 디플레 초기”…저성장 위기론

    경제 전문가 20명 중 13명은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장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초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과감한 양적완화와 재정확장 정책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석유류와 농식품을 뺀 근원물가가 2%대인 만큼 디플레이션이 아니다’라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입장과는 상당히 다른 견해다. 서울신문이 8일 전직 경제관료와 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3명(65%)은 “디플레이션 초기 상황으로 본다”고 답했다.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는 “올해로 7년째 저성장 국면이어서 여기서 한발 더 들어가면 디플레이션”이라며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을 과감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가 활력을 잃은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성장 둔화와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을 디플레이션으로 본 전문가 13명 중 6명은 대책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1순위로 꼽았다. 구조개혁(3명)과 임금인상·추가 경정예산 편성(각 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 대부분은 대책 하나로는 디플레이션을 막기 어려운 만큼 여러 정책을 패키지처럼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명헌(전 금통위원)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추경도 편성해야 한다”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 인하로는 돈이 안 돌 수 있으니 양적완화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2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반면 ‘디플레이션은 아니다’라고 평가한 전문가 7명(35%)은 우리 경제를 ‘저성장·저물가 상태’라고 평가했다. 박승 전 한은 총재는 “금리를 결정할 때 근원물가를 보는데 현재 근원물가가 2%대라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것”이라면서 “기름값 인하가 오히려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올려주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 13명은 또 한국 경제가 이대로 간다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수출 감소 등은 비슷하다”면서 “저성장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임종룡 “LTV·DTI 강화보다 ‘통합협의체’부터 시동”

    임종룡 “LTV·DTI 강화보다 ‘통합협의체’부터 시동”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가계 부채 해결을 위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보다 관련 부처 간 정책 공조 기구인 ‘통합협의체’부터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임 후보자는 “LTV·DTI를 완화한 지 아직 7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현시점에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시기상조’라는 뜻을 내비쳤다. 또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과 관련해 금산 분리를 폐지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기본 원칙’이 유지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기술금융, 혁신성 평가에 대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임 후보자는 10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런 내용의 답변서를 지난 6일 국회에 냈다. 그는 ‘가계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데 문제 해결 차원에서 LTV, DTI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지난해 8월부터 4개월간 은행권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약 80%가 주택 구매 등 생산적인 곳에 사용돼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리파이낸싱’(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으로 가계 이자 부담도 크게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효과’가 있는 만큼 아직 LTV·DTI를 조일 때가 아니란 의미다. 대신 금융당국은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가계 부채 관리 전담 협의체’를 조만간 출범시킬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각 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분석해 정책 공조에 나서자는 취지”라면서 “가계 부채 해결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 후보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금산 분리를 풀자’는 의견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금산 분리는 산업자본의 금융기관 사금고화 등을 막기 위한 제도로, 입법 취지와 대기업의 소유·지배구조 등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해 보면 그 기본 원칙이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핀테크산업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사후 감시 방안에 대해서는 “금감원 검사 시 금융회사 자체적으로 금융서비스 보안 수준을 충실히 심의했는지, 금융서비스의 안전성이 충분히 담보되고 있는지를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힘 얻는 금리인하론] 노무현정부 두 경제수장 ‘엇갈린 진단’

    [힘 얻는 금리인하론] 노무현정부 두 경제수장 ‘엇갈린 진단’

    노무현 정부 초기 경제 정책의 양대 수장이었던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가 바라보는 한국 경제의 현주소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김 전 부총리의 시각은 다른 전직 경제장관들과는 같았다. 박 전 총재는 8일 현재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는지에 대해 “지금 물가는 지극히 정상”이라며 아니라고 답했다. 기름값과 농산물값을 뺀 근원물가가 지난달 2.3%였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이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갈 때 평균 성장률이 2.5%대였는데 우리는 3%대”라고 반박했다. 기준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금리에 손대면 부유층, 대기업에 혜택이 더 간다”고 반대했다. 반면 김 전 부총리는 “1990년 이후 일본과 2000년 이후 한국의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비교하면 추이가 똑같다”면서 “일본은 순채권 국가로 장기 불황을 극복할 저력이 있었지만 한국은 순채무 국가로 이를 견딜 체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 기업에 경제가 살아나겠구나 하는 심리를 주려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전 수장은 경제를 살리려면 정부가 재정을 더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달랐다. 박 전 총재는 “현재 성장이 문제가 아니라 분배가 문제”라며 “기업이 돈을 쌓아 놓기만 해 가계에는 소득이 전달되지 않아 생기는 ‘가계 빈혈증’이 위기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해결책으로 “일본 정부가 저소득층에게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준 쿠폰제처럼 정부가 선별적으로 저소득층의 가계 소득을 늘려 소비를 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정부가 땜질식으로 부동산 활성화만 하다가 구조 개혁도 한다고 하지만 자원만 낭비할 뿐”이라면서 “임금을 올리면서 추경을 편성해 일자리를 만들어 가계 소득을 늘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유승민, 김영란법 방어… 경제 정책엔 날 세워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6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 방어에 나섰다. 지난 3일 김영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졸속 입법 논란이 불거졌고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 5일 이 법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주최 ‘은평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서 “부패한 나라가 선진국이 된 사례는 하나도 없다”며 김영란법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난날의 부패는 일단 국민 전체가 고해성사하는 것으로 정리를 한다 해도, 미래에서는 사회 어느 부분이든 깨끗하지 않으면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1년 6개월의 유예기간 동안 입법 보완이 필요하면 하겠다”고 했던 유 원내대표가 김영란법에 대한 헌법소원이 제기되자 원안을 지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유 원내대표의 임기 첫 대야 협상 결과물인 김영란법의 원안이 후퇴하거나 자칫 위헌 결정이라도 난다면 자신도 졸속 협상을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유 원내대표는 포럼에서 “단순히 규제를 완화해 어떻게 해 보겠다는 그런 수준의 정책은 (경제 성장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복지 해법보다 5배, 10배 더 어려운 게 성장 해법”이라며 “한국은행이 돈을 좀 더 풀고 금리를 내리는 건 성장의 방법이 아니다. 그건 단기적으로 비타민 한 알 먹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유 원내대표는 개헌에 대해 “‘87년 체제’를 바꿀 때가 됐다는 것은 당연히 맞는 말”이라면서 “자연스럽게 곧 계기가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경제지표 모두 하향인데… “기존 대책 지켜보자”는 정부·한은

    경제지표 모두 하향인데… “기존 대책 지켜보자”는 정부·한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디플레이션(장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아니다’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물가는 사실상 ‘마이너스’로 나타났고 경기는 수년째 하강 국면이다.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정부와 한국은행은 장기간 저물가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면서도 기존 대책을 ‘지켜보자’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우리나라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내놓은 ‘3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긍정적인 지표가 일부 나타나고 있으나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경기 상황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완만한 경기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보다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과 함께 내놓은 내수 부양책들이 그동안 별 효과가 없었다는 얘기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1.3%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올해 1월(-1.7%) 다시 고꾸라졌다. 22개월 만에 최저치다. 기업의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7.1% 떨어졌다.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마저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 실적은 414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 소매 판매는 지난 1월 전월 대비 3.1% 하락하며 더 얼어붙었다. 미래 불안 등으로 가계가 씀씀이를 줄인 탓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담뱃값 인상 효과(0.58% 포인트)를 빼면 마이너스다. 정부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46조원+α’의 정책 패키지를 시행했고, 올해도 재정을 조기에 집행하고 있어 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찬우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이고 건설기계 수주, 투자 계획 등이 개선돼 2월 경제 지표는 오를 것”이라면서 “아직은 미약한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한다. 디플레이션은 한 번 시기를 놓치면 백약이 무효이므로 지금이 경기 회복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지적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재정건전성을 고려해 우선 상반기에는 재정 조기 집행을 하더라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하반기에 추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해 추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자세다. 지난해 10월 금리를 연 2.0%로 내린 이후 4개월째 동결이다. 최근 중국과 인도는 기준금리를 내렸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돈 풀기’에 들어간다. 한은이 글로벌 환율전쟁에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면서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한다면 지급준비율, 총액한도대출, 재할인율 등을 조정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의 근본적인 원인은 가계에 돈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경제 활성화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부가 기업과 머리를 싸매고 임금 인상률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은행 부총재보에 윤면식씨

    한국은행 부총재보에 윤면식씨

    한국은행은 4일 퇴직하는 강준오 부총재보 후임에 윤면식(57) 통화정책국장을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윤 신임 부총재보는 고졸 검정고시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주로 통화정책 및 금융시장 관련 주요 정책 부서에 근무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통화정책국장을 맡아 왔다. 통화정책국장 재임 시 기준금리 인하 및 일련의 정책대응,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 작성 등 실무 업무를 담당했다.
  • ‘불황의 끝’ 안 보이는 한국경제

    1월 산업과 소비, 투자, 수출입 지표가 모두 나빠졌다. 특히 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3.7%나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연초부터 실물경제가 부진하자 정부는 중국처럼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으면 하는 분위기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2013년 3월(-1.8%)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광공업생산은 3.7% 하락하며 2008년 12월(-10.5%)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비와 투자도 부진했다. 담뱃세 인상으로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3.1% 하락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 부진으로 7.1% 줄었다. 1월 수출과 수입도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월 경상수지는 69억 달러 흑자로 35개월째 흑자행진이지만 소비 부진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줄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빚과 바퀴벌레의 공통점/안미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빚과 바퀴벌레의 공통점/안미현 경제부장

    금융 당국 수장과 함께 서울 마포의 이름 없는 식당에 간 적 있다. 30~40대로 보이는 여주인은 손맛 못지않게 입담도 걸쭉했다. 기억나는 게 ‘바퀴벌레론’이다. “빚은 바퀴벌레와 같다”는 것이었다. 한 번 생기면 절대 없어지지 않고, 잡아도(갚아도) 잡아도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며, 죽을 때까지 평생을 함께해야 한다는 ‘쾌도난마 한 줄 정리’였다. 빚에 치여 사는 신세 한탄이 슬슬 정부 성토로 옮겨 가려던 무렵 우리는 음식을 더 주문했다. 아마도 식당 여주인은 자신의 단골손님이 가계빚 관리의 최고 책임자라는 데는 미처 생각이 못 미친 듯했다. 가계빚이 지난해 말 1089조원을 기록했다. 1년 새 약 68조원 늘었다. 경제가 성장하면 빚은 어느 정도 늘게 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에 비해 빚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 물가 상승분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명목 성장률은 지난해 4.6%다. 같은 기간 가계빚은 6.6% 불었다. 소득과 비교하면 평생을 함께해야 한다는 바퀴벌레의 저주가 더 섬뜩하게 다가온다. 지난해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2.1%에 그쳤다. 빚의 증식 속도가 소득 증식의 3배가 넘는다. 이 대목에서 최근 국내에서도 개봉된 ‘기생수’(인간의 뇌를 급격히 잠식해 가는 정체불명 생명체)를 떠올린 것은 지나친 상상력일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며칠 전 “생각보다 가계부채가 많이 늘었다”고 했다. 말꼬리를 잡을 생각은 없지만 중앙은행 총재의 이 말에 가슴이 탁 막힌다. 생각보다라니…. 이럴 줄 몰랐다는 말인가. 최경환 부총리는 지난해 경제 사령탑으로 앉자마자 정권 실세답게 그 누구도 손대지 못하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과감히 풀었다. LTV·DTI가 반드시 지켜야 할 보루인가를 두고는 지금도 논쟁이 분분하지만 이 빗장을 풀면 가계빚이 는다는 것은 예견된 순서다. 여기에 기준금리까지 지난해 두 차례(8월, 10월) 내렸다. 그래 놓고는 이제와 생각보다 많이 늘었다고 하니 다소 무책임하게 들린다. 정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전셋값 대책 때도, 집값 대책 때도 만병통치약처럼 ‘대출’을 꺼내 들 때는 언제고 이제 와 파격적인 금리로 오랜 기간 빌려줄 테니 ‘갈아타라’(장기 고정금리 안심전환대출)고 외쳐 댄다. 안심전환대출이 빚을 더 늘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부채구조 불안을 누그러뜨리려면 그나마 꼭 필요한 처방전이다. 다만, 지금까지 꼬박꼬박 빚을 갚고 있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생겼다. 금융시장에 자꾸 이런 손해가 생기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지 않다. ‘버티면 된다’는 식의 풍조가 확산되면 신용사회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가계빚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진정 믿고 싶은 말이다. 그런데 미안하게도 믿음이 잘 가지 않는다. 정부는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빚을 부추기면서 동시에 빚을 잡을 수 있는 신묘한 재주는 그 누구에게도 없어 보인다. 가계빚이 정말 걱정된다면 부동산을 띄워 경기를 살리겠다는 해묵은 처방전부터 재고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총량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가계에 미칠 충격을 감안할 때 당장 시도하기는 쉽지 않다. 급한 대로 DTI·LTV부터 다시 옥죄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다. 근본적으로 소득을 늘려 가계의 빚 갚을 능력을 키워 줘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hyun@seoul.co.kr
  • 내수 회복 실마리 안 보이는데… 정부만 “일시적·저유가 탓”

    내수 회복 실마리 안 보이는데… 정부만 “일시적·저유가 탓”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모습이다. 저물가 기조도 한층 짙어지면서 일본식 장기 경기침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연말 내수 회복의 긍정적 조짐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1월 경제지표는 부정적 신호만 가득했다. 고용에 이어 산업, 소비, 투자도 크게 꺾였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것만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0.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담뱃값 인상분을 빼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의미다. 2일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자동차 생산(-7.7%)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영향이지만 기계장비(-6.8%) 등도 많이 떨어졌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2.8%), 부동산·임대업(-4.2%) 등이 전월 대비 줄어 0.4% 감소했다. 소비와 투자도 좋지 않다. 소매 판매는 의복(-7.7%), 음식료품(-2.9%) 등에서 부진했다. 업태별로는 슈퍼마켓(-19.5%)과 대형마트(-15.6%), 백화점(-9.9%), 편의점(-6.1) 등에서 판매가 크게 줄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와 일반기계류 등에서 부진해 한 달 전보다 7.1%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4.1%로 전월 대비 2.4% 포인트 떨어졌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던 수출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제품(-40.8%)과 가전제품(-16.2%), 화공품(-10.2%) 등에서 수출 감소폭이 컸다. 수입은 수출보다 더 많이 쪼그라들었다. 석유제품(-51.2%)과 원유(-41.3%), 가스(-21.3%) 등에서 크게 줄었다. 그 결과 경상수지는 69억 4000만 달러 흑자로 1월 기준 사상 최대치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큰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구조인 셈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수가 나빠지고 있는데 경상수지가 흑자인 것은 불황형 흑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충식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1월 수출과 수입 감소는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업률이 상승하고 임금상승률이 제자리인데 소비와 생산, 투자가 나아지겠느냐”면서 “올 1분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1월 부진에 대해 일시적 요인과 저유가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둔화라기보다는 잠깐 상승 추세가 꺾였다는 얘기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광공업 생산과 소매 판매의 부진은 기저 효과와 설 이동 효과 등의 일시적 요인에 기인했다”면서 “기존의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2월 지표는 상승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1분기 성장지표는 당초 전망했던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국장은 0%대 소비자물가에 대해 “디플레이션(장기 침체속 물가하락)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최근의 저물가는 유가 하락과 농산물 안정 등 공급측 요인이 있다”면서 “이들을 뺀 근원물가는 2%대에 머물고 있는 만큼 디플레이션으로 간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불황형 흑자와 관련해서는 “원자재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불황형 흑자가 아니라 유가 하락에 따른 효과”라고 주장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카드 안 긁는데도 가계빚 이상 급증… 정부 “관리 가능” 되풀이만

    카드 안 긁는데도 가계빚 이상 급증… 정부 “관리 가능” 되풀이만

    지난해 10~12월(4분기) 가계부채 중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는 판매신용 증가분은 2조 2000억원이었다. 2011년 이후 4분기에 3조~4조원씩 카드를 긁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급적 사용을 줄인 것이다. 올 1월 신용카드 사용액도 1년 전보다 3.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래도 급증한 주택담보대출 때문에 가계대출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정부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가계부채가 경제성장에 따라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가계대출 증가속도를 경제성장률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경제성장률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1년 8.7%, 2012년 5.2%, 2013년 6.0%, 2014년 6.6%다. 실질경제성장률은 물론 실질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명목경제성장률보다도 1~2% 포인트가량 높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명목경제성장률보다 가계부채 증가가 더 빠를 경우 경제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가계빚이 소득보다 빠르게 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도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임영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가) 연간 GDP의 60%를 넘으면 위험하다”고 밝혔다. 2014년 GDP(1427조원)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76.3%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0.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35.7%는 물론 일본 129.3%, 미국 115.1% 등보다 훨씬 높다. 가계부채가 소득 상위 계층인 4~5분위(소득 상위 60~100%)에 70%가량 몰려 있는 것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정부는 이래서 가계부채의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소비를 주도하는 계층이다. 이들이 빚에 눌려 소비를 줄이면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스스로의 소득 능력을 믿기 때문에 부채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어 문제를 키울 수 있다. 그동안 정부는 꾸준히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금융사들은 기존 대출전환보다는 신규 대출에 노력을 집중해왔다. 결국 가계부채 총량은 늘고 대출구조 개선은 느려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위는 ‘안심전환대출’을 내놨다. 주택금융공사에 대한 한국은행의 추가 출자, 은행의 주택저당증권(MBS) 의무매입 등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존 대출 구조에 손을 대야 한다는 절박함에서다. 금융위의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그러나 가계부채는 소득이 늘어나고 지출이 줄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범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추진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한 부처 간 통합 능력과 추진력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국이 가계부채가 위험하고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인식하는데 그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은 정치적인 메타포(은유)”라고 평가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기업이 다시 뛴다] 미래 먹거리 찾아 ‘동분서주’ 우리 경제 든든한 ‘삼시세끼’

    [기업이 다시 뛴다] 미래 먹거리 찾아 ‘동분서주’ 우리 경제 든든한 ‘삼시세끼’

    기업들이 신발 끈을 다시 고쳐 매고 있다. 정부가 연일 경제활성화를 위해 경기 부양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고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저유가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우호적인 경제 여건들이 형성되면서 기업들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주요 57개국 경제성장률 조사 발표에서 상위 2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를 16위에 올렸다. 이웃 나라 중국(7%)이 1위에 올랐고 우리나라는 3%대로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경쟁국인 싱가포르, 멕시코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11월 한·중 FTA를 비롯해 잇단 FTA 체결로 경제 영토를 넓힌 우리나라에 대한 대내외적 경제성장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저유가와 미국의 경기회복이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3% 포인트 높은 3.7%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경제전망이 정부가 발표한 3.8%와 비슷한 셈이다. 한국은행은 3.4%,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지만 각각 3.7%, 3.9%로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박근혜 대통령이 “불쌍한 경제”라고 지칭할 만큼 정부는 물심양면으로 기업을 지원해 줄 태세다. 이에 발맞춰 기업들은 해외 시장 판로 확보와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짜고 전면적인 기업 조직개편 등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089조원 가계빚 ‘화약고’… 2%대 전환대출로 안심할 수 있을까

    1089조원 가계빚 ‘화약고’… 2%대 전환대출로 안심할 수 있을까

    가계빚이 1년 전보다 67조 6000억원(6.6%) 늘어난 1089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추계인구가 5062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 한 사람당 2150만원의 빚을 진 셈이다. 정부는 가계빚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2%대의 장기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을 다음달 24일 출시한다. ●국민 한 사람당 2150만원 빚진 셈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4년 4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089조원이다. 가계신용은 가계빚 수준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통계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물론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보험사·대부업체 대출 등을 포함한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가계부채가 29조 8000억원 늘어 증가액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빚 증가세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대출이 증가한 것이다. 1년 새 늘어난 은행권 가계대출 38조 5000억원 가운데 95.3%(36조 7000억원)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현실화되면 생계를 위해 집을 잡히고 은행에서 빚을 낸 많은 저소득층의 경우 이자 부담 직격탄을 맞게 된다. ●금리 2.8~2.9%… 새달 24일 출시 다음달 24일 출시되는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단기·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시중 금리보다 낮은 2.8~2.9%의 장기·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게 하는 상품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는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집값이 9억원을 넘지 않고 대출금이 5억원을 넘지 않으면 신청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을 낮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평균 0.09% 포인트 끌어내릴 방침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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