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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환치기 일당, 日 ATM서 1만여회 돈 인출… 코인 되팔아 15억 차익

    [단독] 환치기 일당, 日 ATM서 1만여회 돈 인출… 코인 되팔아 15억 차익

    한일 간 ‘김치 프리미엄’(김프)을 노리는 비트코인 환치기 세력들은 일본 편의점(세븐뱅크) 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NH농협은행 체크카드 현금 인출로 국내 법망과 규제를 뚫고 일본인이나 재일교포, 일본 체류 중인 한국 국적 직장인 등 제3자를 끌어들여 일본 현지 은행과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의 벽을 넘고 있다. 2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비트코인 환치기 세력들은 보통 4~5명이 팀을 이뤄 조직적·체계적으로 움직인다. 국내외 역할이 분담돼 있는데 크게 국내 관리책, 일본 현금 인출책과 비트코인 구매책으로 나뉜다. 국내 관리책은 처음(체크카드 마련)과 끝(비트코인 되팔기)을 맡는다. 환치기 도구인 체크카드를 농협에서 발급받은 뒤 일본 내 지인 등 제3자에게 국제 우송 등을 통해 전달한다. 일본에서는 환치기 핵심 작업이 이뤄진다. 전달받은 체크카드로 ‘일본 내 편의점 ATM 현금 인출→일본 은행 계좌 입금→비트플라이어·비트뱅크 등 현지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코인 구매 후 개인 전자지갑 저장→전자지갑에 담긴 비트코인을 한국 내 관리책 전자지갑으로 이동’까지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국내 관리책은 자신의 전자지갑으로 옮겨 온 비트코인을 업비트 등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에 올려 되판다. 되판 금액은 일본에서 사용된 체크카드와 연결된 농협 계좌로 최종 이체된다. 한일 간 김프를 노린 비트코인 환치기는 이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리는 구조다. 일본 암호화폐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하려면 ‘현지 은행 계좌 개설→자금 송금→현지 거래소 구매’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한국인은 계좌 개설 첫 단추부터 쉽지 않고 계좌이체는 외국환거래법상 건당 5000달러(약 596만원), 연간 5만 달러로 제한돼 있어 별도 증빙 서류를 갖추지 않고서는 대규모 자금 이동도 불가능하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해외 암호화폐거래소에서 직접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도 없다. 국내 카드사들은 2018년부터 카드로 암호화폐를 살 수 없도록 시스템을 정비해 코인 구매 땐 결제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일본에 체류 중인 한 직장인은 “일본 은행에선 외국인들이 통장 개설을 신청해도 거의 통과를 시켜주지 않거나 휴대전화 번호, 집 주소가 적힌 재류 카드(외국인등록증), 회사증명서, 소득증명서, 한국의 주민등록증 등 여러 서류를 요구해 통장을 만드는 게 너무 까다롭다”고 했다. 한일 간 비트코인 환치기를 잘 아는 A씨도 “한국인이 일본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해 현지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일본 은행에 계좌가 있는 제3자를 끌어들여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국내외 현 여건상 일본 내 ATM을 통해 현금을 인출한 후 현지 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제3자를 통해야만 비트코인 구매가 수월한 셈이다. 관세청 수사에서도 한일 간 비트코인 환치기는 일본 체류자와 국내 동조자 협업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은 지난 7월 한일 간 김프를 노린 환치기 일당을 적발했다. 2017~2018년 일본 ATM에서 본인 명의 체크카드로 1만 2198회에 걸쳐 320억원을 인출해 현지 암호화폐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구매 후 국내 거래소에 되팔아 15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B씨 일행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적발해 13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당시에는 체크카드 현금 인출 한도 제한이 없어 가능했던 특이 케이스”라며 “이제는 은행권 체크카드는 한도를 다 막아놔 국내 은행 체크카드로 일본에서 수차례에 걸쳐 억대를 인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3년 전 환치기 사례를 적발했던 관세청 얘기와 달리 일본 내 ATM을 매개로 한 비트코인 환치기는 올해 들어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일본 ATM을 통한 농협 체크카드 인출액은 올 3월부터 폭증하기 시작했다. 한일 간 비트코인 김프에 따른 차익 거래가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린다. 2월 10억원대(17억 6856만원)에서 3월 100억원대(159억 1818만원)로 뛰더니 5월엔 1000억원대(1321억 2912만원)로 불어나며 3개월 새 7371% 급증했다. 이후에도 인출액은 8월을 제외하곤 수백억원대를 유지했다. 암호화폐거래소인 일본 비트플라이어와 국내 업비트의 4~10월 일별 비트코인 시세를 비교해 보면 국내 거래소 비트코인 가격이 일본보다 월등히 비쌌다. 이 시기 일본에서 비트코인을 최저가에 구매한 뒤 국내에서 최고가에 팔면 최소 19.3%에서 최대 68.98%까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일례로 9월 21일 일본에서 1비트코인을 4837만 8051원에 사서 10월 20일 국내에서 8175만원에 팔면 68.98%(3337만 1948원)까지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일별 매매 때도 시세 차익은 컸다. 5월 23일 일본은 3980만원대였지만 한국에서는 4740만원대로 시세차익은 19%였다. 농협은 5월 14일부터 월 인출 한도를 카드당 1만 달러로 제한했다고 했지만 제한이 이뤄지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던 5월부터 카드당 1만 달러를 초과하는 인출이 속출하며 인출액이 폭증했다. 제한이 첫 적용된 5월엔 연중 최대치를 찍었다. 카드당 월 평균 인출액은 5월 1억 6704만원, 6월 9866만원, 7월 4873만원, 8월 301만원, 9월 3036만원, 10월 5793만원으로 8월을 제외하곤 모두 초과했다. 한도 변경 전인 카드당 월 2만 달러 때도 카드당 인출액은 3월 2926만원, 4월 1억 4335만원으로 한도를 넘었다. 4~10월 1인당 월 평균 인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8월과 9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 인출자들은 모두 외국환관리법(연간 5000만원)을 위반하는 금액을 인출했다. 5월에는 570명이 12만 8129건에 걸쳐 1321억 2912만원을 인출했는데, 1인당 평균 224.8건에 걸쳐 2억 3181만원을 찾았다는 의미다. 한 사람이 한 달간 ATM에서 약 225차례에 걸쳐 2억 3181만원을 찾은 것이다. 인출 건수만 보면 한 사람이 한 달간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ATM에서 7.2차례 인출했다. 농협 체크카드의 5월 한 달 인출액(1321억 2912만원)은 지난해 1년간 다른 4개 은행 체크카드의 총인출액(1040억 3400만원)을 훨씬 뛰어넘는다. 비트코인 환치기 세력들이 몰리면서 농협 체크카드의 올 1~10월 인출액은 3649억 1300만원으로, 지난해 1년간 총인출액 98억 7800만원의 36.9배나 불어났다. 올 1~10월 농협 체크카드 회원 수는 408~570명 사이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다. 하나은행 체크카드가 6053~8602명으로 가장 많다. 농협은 하나은행보다 회원 수는 15배나 적은데, 1인당 월 인출액(5월 기준)은 약 30배나 많다. 농협 체크카드 수수료는 건당 3달러에 브랜드 수수료 0~1.1%를 더해 책정된다. 3~10월 최소 3달러에 월별 한국은행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농협은 체크카드 수수료로 12억여원을 벌어들였다. 5월엔 수수료만 4억 3181만원을 챙겼다. 반면 다른 은행들 체크카드는 규제 한도를 넘지 않았다. 7월 1일부터 인당 월 5000만원으로 제한한 우리은행 체크카드는 인당 평균 인출액이 100만원대, 6월 1일부터 인당 5만 달러로 규제한 신한은행은 100만원대, 2014년 10월부터 인당 2000만원으로 제한해 온 국민은행은 100만원대에 머물렀다. 7월 1일부터 인당 1만 달러(최대 5만 달러)로 규제한 하나은행은 10만원대로 가장 적었다. A씨는 “미국과 유럽은 자금세탁 이슈가 커 농협처럼 하루에 억 단위의 돈이 입출금되면 테러 자금으로 의심해 가만히 놔두지 않고, 중국은 암호화폐 구매 자체가 불법”이라며 “일본이 환치기 세력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환치기 한 번 할 때마다 보통 10% 정도 시세 차익을 올린다. 100억원을 투입했다면 10억원을 버는데, 세금은 한 푼도 안 낸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본인이 직접 일본에 가서 자신의 체크카드로 인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제3자가 인출한다”고 밝혔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본인이 아닌 제3자가 본인의 체크카드로 인출하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세탁방지법상 ATM 현금 입금·인출 하루 누적액이 1000만원 이상이거나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면 고액 거래 보고(CTR)나 의심 거래 보고(SRT) 대상으로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하게 돼 있다. 일본 ATM 체크카드 인출 현황과 비트코인 환치기 흐름도를 본 한 금융 범죄 전문 수사관(익명 요구)은 “다른 은행들은 한도를 다 막았는데, 농협만 한도를 막지 않은 것”이라며 “농협이 이 같은 의심 거래를 FIU에 신고했을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일본 ATM 고액 현금인출은 100% 비트코인 환치기 목적”이라며 “범법 내용에 따라서는 탈세부터 외국환거래법, 전자금융거래법, 국내 재산 도피 방지법, 특정금융거래보고법 위반까지 국내 법망을 교란한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지열 한국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장은 “고액 현금거래는 1000만원 이상일 땐 금융사가 FIU에 보고를 해야 하고 의심거래는 금액과 상관없이 보고를 해야 한다”며 “만약 NH농협은행이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관련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최선을의 말랑경제] 금리 인상기, 다시 보는 예적금

    [최선을의 말랑경제] 금리 인상기, 다시 보는 예적금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증권 계좌에서 일부 금액을 빼 정기예금으로 갈아탔다. A씨는 “예금 상품에 가입한 게 거의 1년 만인 것 같다”며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예금 금리가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 같아서 6개월짜리 단기 상품에 가입했다”며 “내년에는 연 3~4%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이 많이 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동안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던 예·적금이 다시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고, 증시도 예전보다 활기를 잃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속속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만큼 우대금리 조건 등을 잘 따져서 쏠쏠한 투자를 시작해보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00%로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초저금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0%대까지 떨어졌던 기준금리가 다시 1%대로 올라선 것이다.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앞으로 계속 이어져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전망이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머물자 투자자들은 예·적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말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최고 0.4% 포인트 올렸다. 최근 대출금리만 가파르게 올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간 차이가 커진다는 비판을 받자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 한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연 2%대 예금이 등장했고, 순식간에 돈이 몰렸다. 우리은행이 지난 12일 출시한 최고 연 2.03% 금리인 ‘우리 고객님 고맙습니다’ 특판 정기예금은 일주일도 안 돼 1조원의 한도가 소진돼 판매 종료됐다. 이 상품은 1년 만기 연 1.53%, 2년 만기 연 1.63%에 최대 연 0.4%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하나은행도 최근 특별한 조건 없이 1년 만기에 연 1.8%의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의 정기예금’ 상품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들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코드K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연 1.5%에서 2.0%로 0.5% 포인트 올렸다. 카카오뱅크도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 포인트 인상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연 1.8%다. 만기 1년 기준 자유적금 금리는 자동이체 납입 선택 시 최고 연 2.1%다. 적금 중에서는 최고금리가 연 3~4%대인 상품도 등장했다.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고 연 4.2%의 금리가 적용된다. KB국민은행의 ‘KB마이핏 적금’은 최고금리가 연 3.2%다. 다만 이런 상품들은 최초 급여 입금, 카드 실적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 뭉칫돈, 은행으로 유턴… 정기예금에 보름간 2조원 몰렸다

    뭉칫돈, 은행으로 유턴… 정기예금에 보름간 2조원 몰렸다

    예적금 포함한 전체 수신액은 7조 늘어우리은행 특판 5일 만에 한도 소진 ‘완판’새달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쏠림 가속화정은보 금감원장 “예대금리 차 예의주시과도하게 벌어지면 시정 조치 해 나갈 것”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이달 들어 보름간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몰린 돈이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적금을 포함한 전체 수신액은 7조원이 늘었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뭉칫돈이 2금융권이나 주식시장이 아닌 은행권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이달 15일까지 1조 9603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전인 7월까지만 해도 지난해 말 대비 8조 2802억원이 감소한 상태였다. 지난 10월 20조원 넘게 증가한 정기예금은 지난달에도 2조원이 넘게 늘어난 데 이어 이달에도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이 지난 12일 내놓은 특판정기예금은 판매 5일 만인 지난 17일 1조원의 한도가 모두 소진돼 판매가 조기 종료됐다. 이 상품은 1년 만기 연 1.53%, 2년 만기 연 1.64%에 최대 연 0.4% 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었다. 한국은행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또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분류되는 예적금으로 몰리는 돈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8월 이후 은행권과 저축은행의 수신액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은행권 정기예금은 9월 0.4%, 10월에는 2.2% 증가했고, 정기적금도 9월 1.6%, 10월에는 0.7% 늘었다. 반면 8월에는 5.5%나 증가했던 저축은행 예적금 잔액은 9월(3.2%)과 10월(1.4%)에는 증가 폭이 둔화했다. 2금융권, 주식시장과 비교해 은행 예적금에 상대적으로 시중자금이 더 몰리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 후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후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대폭 올린 만큼 이달에도 은행권으로 시중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나 암호화폐 등 투자 쪽으로 갔던 자금들이 은행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으면 이런 현상은 더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기조 속 은행 예적금에 돈이 몰리는 가운데 은행이 예대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금리도 덩달아 올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장금리 자율성을 존중하나 예대금리 차는 주시할 것”이라며 “예대금리 차가 과도하게 벌어지면 필요한 시정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가계대출 규제에 대해 “시장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라며 “내년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최근 금융시장의 여러 상황 변화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 무리 없이 5%대 중반 수준에서 가계부채 증가 관리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5대 은행장, 내년 경제 전망 “성장률 2.8%, 부동산 상승폭 둔화”

    5대 은행장, 내년 경제 전망 “성장률 2.8%, 부동산 상승폭 둔화”

    코로나19의 여전한 확산세,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으로 내년 우리 경제가 불투명한 가운데 실물경제에 밀접한 주요 은행장들은 내년 성장률을 연 2.8%로 내다봤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유지되겠지만, 그 폭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내년 상반기에도 증시는 박스권을 맴돌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8% 예상, 변수는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21일 서울신문이 5대 시중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서면 인터뷰한 결과, 은행장 5명 가운데 4명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3.1%)보다 낮고, 민간 연구소(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와 같다.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는 “세계경제 회복으로 국내경제 회복의 중심축은 수출과 투자에서 민간소비로 이동할 것”이라며 “수출과 설비투자는 이미 정상 수준에 도달해 있어 성장세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수출경기 둔화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도 “민간소비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고 했고,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수출 증가폭 감소로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다만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가 경기 회복을 견인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개선으로 수출과 설비투자도 증가할 것”이라며 3.3% 성장을 예상했다. 내년 우리 경제의 변수로는 코로나19 확산 정도, 물가상승 지속 여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공통적으로 꼽혔다. 진옥동 행장은 “오미크론 확산이 각 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글로벌 무역이 위축되고 이동 제한이 내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 등의 물가상승도 오랜기간 지속되면 경기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비용 부담, 이자 상승에 따른 리스크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상승폭은 둔화, 주식은 상반기까지 박스권 예상 올 하반기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상승폭이 일부 둔화한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은행장 5명 중 4명이 상승폭 둔화를 예상했다. 이재근 내정자는 “장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오름폭은 올해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봤고, 권준학 행장도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상승, 주택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광석 행장은 “내년에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함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만큼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규 주택 공급물량 부족 이슈가 이어지고 있고 실물자산 투자심리가 견고해 보합 장세가 예상된다”고 봤다. 진옥동 행장은 “지방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공급량이 부족한 서울까지 하락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서울 및 수도권 지역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주식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박성호 행장은 “내년 기업들의 실제 이익은 올해와 비교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까지는 올해와 유사한 2900~3300선에서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공급 병목 현상이 완화돼 반도체 및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해 증시가 상승해 3500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행장들도 대부분 상반기는 박스권, 하반기 상승을 예상했지만 “경기회복과 맞물려 상반기 고점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상승요인이 제약될 가능성이 크다”(권준학 행장)는 평가도 있었다. 내년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자산 배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진옥동 행장은 “내년은 코로나19 극복에 따른 경기회복이라는 호재, 물가상승과 주요국의 긴축 전환이라는 악재가 공존한다”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5대 5 비중으로 균형 있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내년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우주산업, 친환경, 미디어콘텐츠, 메타버스 등을 꼽았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이어질 것”…연 2차례 인상 전망 아울러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는 내년에도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권준학 행장은 “물가상승과 금융불균형에 대응한 금리인상 가속화로 최대 3차례 금리를 올려 연 1.75%가 되는 것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재근 내정자는 “1분기와 4분기에 인상돼 연 1.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옥동·박성호·권광석 행장도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차례씩 기준금리가 인상돼 연 1.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연 2%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권광석 행장)는 의견도 있었다.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성에 대해서는 “다중채무자, 저소득자 중심으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봤지만, “금융기관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은행장들의 공통적인 견해였다. 내년 3월 종료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에 대해선 은행들 모두 자체 프리워크아웃 제도 등 연착륙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박성호 행장은 “고위험 차주 선별과 부실 조기 포착능력을 제고하고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주 신용도 평가를 정교화하게 다듬었다”며 “원리금 장기 분할 납부 유도, 금리 감면 검토 등 유예 조치 종료후 연착륙을 유도 중”이라고 말했다. 권준학 행장도 “소상공인·중소기업의 단기적인 매출 감소가 유동성 위기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내년에도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진옥동 행장은 “한정적 자원의 효율적, 효과적 사용에 중점을 두고 가계대출 규모를 관리할 예정”이라며 “고소득자의 거액대출을 취급하기보다는 다수의 서민층에 자금을 지원해 금융소비자를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광석 행장도 “총량 규제 범위 내에서 실수요자와 중저소득자 위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은행권 주요 과제는 마이데이터, 금융플랫폼 아울러 내년 은행권의 주요 과제로는 마이데이터 사업, 금융플랫폼 확장,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박성호 행장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재 확보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강조했고, 이재근 내정자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진화,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 위드 코로나 시대의 리스크 관리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권준학 행장도 ESG경영, 디지털 전환, 고객신뢰 제고를 강조했다. 진옥동 행장은 “금융뿐 아니라 전 산업분야에서 ESG경영은 필수가 됐고, 디지털 전환은 플랫폼을 넘어 상품과 서비스 전 영역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권광석 행장도 “마이데이터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금융권에서 독점해왔던 데이터와 인프라 등이 개방되고 있다”며 “디지털 역량 강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잠재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가시밭길 내년 경제, 물가 잡는 데 사활 걸어라

    정부가 어제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3.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예상 성적(4.0%)보다는 못하지만 3%대만 유지해도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내년 경제는 곳곳이 가시밭길이다. 우선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오미크론 변이까지 가세하면서 세계 각국은 다시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일각의 관측대로 코로나가 3년, 5년 후까지 갈지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내년은 영향권 아래 놓여 있는 게 확실하다. 이런 가운데 물가는 치솟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2.4% 상승에 이어 내년에도 2.2% 오를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측이다. 2년 연속 2%대다. 한국은행이 정한 물가안정 목표치(2%)를 웃도는 수준이다. 경기 부진 속에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 현대경제연구원의 지적처럼 ‘스크루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스크루플레이션은 실질소득은 줄어드는데 물가만 오르면서 국민들의 삶이 쥐어짜기로 내몰리는 상황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서민층은 물론 중산층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정부가 자신들이 만든 ‘연료비 연동제’를 스스로 무력화시키며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어제 동결한 것도 이러한 판단이 작용해서일 것이다. 조만간 가스요금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공요금 동결은 “개발연대식 물가 잡기 수단”(김종갑 전 한전 사장)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물가가 워낙 가파르게 치솟으니 잠시 시간을 벌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해하더라도 한계가 분명하다. 더 찍어 누르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면 더 큰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음을 정부 관계자들이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중국에 기대기도 어렵다. 저가 물량 공세로 ‘디플레 수출국’으로 불렸던 중국은 이제 되레 ‘인플레 수출국’이 돼 버렸다. 물가 인상 요인을 적절히 분산시키고 이해관계가 맞는 나라들과 ‘공급망 동맹’을 주도적으로 맺어 나가야 한다. 올해 체감 물가 오름세의 가장 큰 주범이 집값이었던 만큼 공급 확대도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한다. 내년에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소비 진작도 큰 과제다. 자칫 물가 억제라는 정책 목표와 충돌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기재부·한은 등 경제팀의 대처 능력과 팀워크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역대 최장수 경제부총리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임 중앙은행 총재다. 두 경제사령탑은 타이틀에 걸맞은 실력과 존재감을 보여 주기 바란다. 대선이 끝나면 새 경제팀이 꾸려지겠지만 물가 관리의 중요성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 11월 거주자외화 예금 역대 최대...1030억 달러 기록

    11월 거주자외화 예금 역대 최대...1030억 달러 기록

    기업이 해외채권 발행 등을 위해 자금을 예치해두면서 11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30억 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0월말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10007억 7000만달러를 기록한 수치보다 22억 5000만달러 더 많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보면 미국 달러화 예금은 88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말과 비교해 12억 8000만달러 늘어났다. 기업의 달러예금은 16억 달러 늘어난 720억 9000만 달러, 개인은 3억 2000만 달러 줄어든 167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달러 강세 속에도 외화 예금이 증가한데는 기업들의 자본거래 관련 자금 예치 등에 따른 것이다. 통상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 등 달러를 대량 보유한 거주자들이 내다 팔기 때문에 외화예금이 감소한다. 한은은 “기업이 해외채권 발행 또는 상환 예정 자금, 해외투자 자금 등 자본거래 관련 자금을 예치하면서 기업의 달러화 예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의 달러 예금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이익 실현을 위해 달러를 내다 팔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 예금은 50억 7000만달러, 위안화 예금은 21억 1000만달러로 각 6억 3000만달러, 3억 6000만달러 늘었다. 엔화(51억 2000만달러)만 7000만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 기업외화예금은 845억 2000만달러로 한달 새 25억 6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개인외화예금은 185억달러로 한달사이 3억 1000만달러 줄었다.
  • 코로나에 꺾인 ‘건설 호황’… 임시·일용직 4만명 직격탄

    코로나에 꺾인 ‘건설 호황’… 임시·일용직 4만명 직격탄

    늘 호황을 이어 오던 국내 건설업 매출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1년 만에 감소했다. 임시·일용직으로 건설 현장에서 일했던 노동자 3만 6000여명이 실직의 아픔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건설업조사 결과(기업실적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매출액이 396조 9000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4조 4000억원(1.1%) 줄었다. 건설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1999년 이후 21년 만이다. 건설업 매출액은 1998년 -12.9%, 1999년 -11.1%를 기록한 이후 20년가량 상승세를 이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이 대거 무산되면서 매출액이 후퇴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 매출액은 371조 4000억원으로 0.1% 늘었지만, 해외 건설 매출액은 25조 5000억원으로 15.6% 급감했다. 전체 매출액의 35%를 차지하는 건설업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37조 8000억원으로 1년 새 5.8% 줄었다. 지난해 건설업 종사자 수는 167만명으로 전년 대비 3만 8000명(2.2%) 줄었다. 2014년 이후 6년 만의 감소다. 고용 충격은 취약계층인 임시·일용직에 집중됐다. 지난해 임시·일용직은 88만 9000명으로 2019년 92만 6000명에서 3만 6000명(3.9%) 줄었다. 감소한 전체 건설업 종사자 3만 8000명 가운데 95%가 임시·일용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해외 진출길이 조금씩 열리면서 건설업·제조업 등의 업황이 차츰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이 이날 공개한 ‘2021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 120개(제조업 1만 315개, 비제조업 9805개)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15.4% 증가하며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매출 증가율이 16.7%였다. 글로벌 철강 수요가 확대되면서 금속제품 매출이 44.6% 늘어나고 유가 상승으로 판매단가가 높아진 석유·화학 매출이 27.9% 늘어난 결과다. 비제조업의 매출 증가율은 13.9%로 물동량 확대·운임 상승 등에 호황을 맞은 운수업(43.5%)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폭이 커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16.7%, 중소기업이 11.4%였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영업이익률은 반도체 수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1.1% 포인트 오른 7.5%를 기록했다. 세전 순이익률은 8.4%로 역대 최고치다.
  • 집값 폭등에… 가구당 평균자산 12.8% 늘어 5억 돌파

    집값 폭등에… 가구당 평균자산 12.8% 늘어 5억 돌파

    집값 폭등으로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올해 3월 기준 5억원을 돌파했다. 자산 증가율은 집을 보유했는지에 따라 엇갈렸다. “자산을 늘리는 방법은 부동산뿐”이라는 세간의 속설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올해 가구의 경제 상황을 담은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올해 3월 말 기준 5억 253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2.8% 늘어난 액수로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자산이 크게 증가한 원인은 바로 ‘집값 상승’이었다. 올해 가구당 실물자산 평균은 3억 8934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4.4% 늘었다. 실물자산 가운데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4.3%(3억 6708만원)였다. 특히 거주주택 자산은 2억 2876억원으로 증가율이 20.7%에 달했다. 금융자산은 1억 1319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7.8% 증가했다. 금융자산 내 전·월세 보증금은 12.1%, 예금·펀드 등 저축액은 6.1% 늘었다. 자산과 함께 빚도 불어났다. 올해 3월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8801만원으로 지난해 8256만원에서 6.6% 늘었다. 금융부채는 6518만원으로 7.7% 증가했다. 담보대출 5123만원, 신용대출 966만원, 신용카드 대출 63만원 등이다. 임대보증금은 2283만원으로 3.5% 증가했다. 연령대별 부채는 40대가 1억 220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1억 74만원, 39세 이하 9986만원, 60세 이상 5703만원의 분포를 보였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 1억 1864만원, 상용근로자 1억 1084만원, 임시·일용근로자 3516만원 순이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3억 6287만원에서 올해 4억 1452만원으로 14.2% 늘었다.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자산 증가 폭이 부채 증가 폭을 웃돌아 순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상위 20%와 하위 20%의 처분가능소득 기준 소득 격차는 지난해 기준 5.85배 수준을 기록했다. 2019년 6.25배에서 0.40배 포인트 낮아졌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소득 양극화가 완화되며 분배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시장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지니계수’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0.339에서 0.331로 0.008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0’이면 완전평등, ‘1’이면 완전불평등을 의미하는데 지난해 낮아졌다는 것은 분배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소득·분배 지표가 개선되면서 2017년부터 4년 연속 개선세가 이어졌다”면서 “올해도 저소득층의 가계소득 증가가 개선 요인으로 작용해 연간 소득·분배 상황의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 한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상당 기간 2% 웃돌 것”

    한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상당 기간 2% 웃돌 것”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내년에는 수요 측 요인이 더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내년에도 소비자물가가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상당 기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준금리 인상도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표한 뒤 간담회에서 “최근 국내외 물가 흐름에서 두드러진 점은 물가상승 유발 요인이 늘고 그 영향도 점차 확산하면서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2.0%로 올려 잡은 한은은 이날 보고서에서도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2%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높은 오름세, 글로벌 공급병목 장기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상승 등은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등은 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또 내년에도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으로 자동차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오르게 되고, 이 역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총재는 “내년에는 국제유가 등 공급 측 요인의 영향이 올해보다 줄어들겠지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서비스 물가 등 수요 측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의 원자재 수급 불균형, 공급병목 현상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공급요인이 주도하는 물가 상승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것이 실효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과거에 비해 제약될 수는 있겠지만, 금리 인상 조치는 시차를 두고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인한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해 이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기조는 바뀐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지만 1월 또는 2월로 미리 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성장, 물가, 금융 불균형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 적절한 속도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총재는 또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이 국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 요인에 맞춰 하는 게 맞다”며 “움직일 수 있을 때 미리 움직인 터라 연준 속도에 따라 피동적으로 끌려갈 리스크가 없다”고 말했다.
  • 코로나에 카운터 맞은 건설업… IMF 21년 만에 매출 감소

    코로나에 카운터 맞은 건설업… IMF 21년 만에 매출 감소

    늘 호황을 이어 오던 국내 건설업 매출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1년 만에 감소했다. 임시·일용직으로 건설 현장에서 일했던 노동자 3만 6000여명이 실직의 아픔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건설업조사 결과(기업실적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매출액이 396조 9000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4조 4000억원(1.1%) 줄었다. 건설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1999년 이후 21년 만이다. 건설업 매출액은 1998년 -12.9%, 1999년 -11.1%를 기록한 이후 20년가량 상승세를 이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이 대거 무산되면서 매출액이 후퇴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 매출액은 371조 4000억원으로 0.1% 늘었지만, 해외 건설 매출액은 25조 5000억원으로 15.6% 급감했다. 전체 매출액의 35%를 차지하는 건설업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37조 8000억원으로 1년 새 5.8% 줄었다. 지난해 건설업 종사자 수는 167만명으로 전년 대비 3만 8000명(2.2%) 줄었다. 2014년 이후 6년 만의 감소다. 고용 충격은 취약계층인 임시·일용직에 집중됐다. 지난해 임시·일용직은 88만 9000명으로 2019년 92만 6000명에서 3만 6000명(3.9%) 줄었다. 감소한 전체 건설업 종사자 3만 8000명 가운데 95%가 임시·일용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해외 진출길이 조금씩 열리면서 건설업·제조업 등의 업황이 차츰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이 이날 공개한 ‘2021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 120개(제조업 1만 315개, 비제조업 9805개)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15.4% 증가하며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매출 증가율이 16.7%였다. 글로벌 철강 수요가 확대되면서 금속제품 매출이 44.6% 늘어나고 유가 상승으로 판매단가가 높아진 석유·화학 매출이 27.9% 늘어난 결과다. 비제조업의 매출 증가율은 13.9%로 물동량 확대·운임 상승 등에 호황을 맞은 운수업(43.5%)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폭이 커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16.7%, 중소기업이 11.4%였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영업이익률은 반도체 수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1.1% 포인트 오른 7.5%를 기록했다. 세전 순이익률은 8.4%로 역대 최고치다.
  • 집값 폭등에 자산 5억원 시대 열렸다… 자산 증식 부동산만이 답인가

    집값 폭등에 자산 5억원 시대 열렸다… 자산 증식 부동산만이 답인가

    집값 폭등으로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올해 3월 기준 5억원을 돌파했다. 자산 증가율은 집을 보유했는지에 따라 엇갈렸다. “자산을 늘리는 방법은 부동산뿐”이라는 세간의 속설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올해 가구의 경제 상황을 담은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올해 3월 말 기준 5억 253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2.8% 늘어난 액수로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자산이 크게 증가한 원인은 바로 ‘집값 상승’이었다. 올해 가구당 실물자산 평균은 3억 8934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4.4% 늘었다. 실물자산 가운데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4.3%(3억 6708만원)였다. 특히 거주주택 자산은 2억 2876억원으로 증가율이 20.7%에 달했다. 금융자산은 1억 1319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7.8% 증가했다. 금융자산 내 전·월세 보증금은 12.1%, 예금·펀드 등 저축액은 6.1% 늘었다. 자산과 함께 빚도 불어났다. 올해 3월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8801만원으로 지난해 8256만원에서 6.6% 늘었다. 금융부채는 6518만원으로 7.7% 증가했다. 담보대출 5123만원, 신용대출 966만원, 신용카드 대출 63만원 등이다. 임대보증금은 2283만원으로 3.5% 증가했다. 연령대별 부채는 40대가 1억 220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1억 74만원, 39세 이하 9986만원, 60세 이상 5703만원의 분포를 보였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 1억 1864만원, 상용근로자 1억 1084만원, 임시·일용근로자 3516만원 순이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3억 6287만원에서 올해 4억 1452만원으로 14.2% 늘었다.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자산 증가 폭이 부채 증가 폭을 웃돌아 순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상위 20%와 하위 20%의 처분가능소득 기준 소득 격차는 지난해 기준 5.85배 수준을 기록했다. 2019년 6.25배에서 0.40배 포인트 낮아졌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소득 양극화가 완화되며 분배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시장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지니계수’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0.339에서 0.331로 0.008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0’이면 완전평등, ‘1’이면 완전불평등을 의미하는데 지난해 낮아졌다는 것은 분배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소득·분배 지표가 개선되면서 2017년부터 4년 연속 개선세가 이어졌다”면서 “올해도 저소득층의 가계소득 증가가 개선 요인으로 작용해 연간 소득·분배 상황의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 [포토]한미 통화스와프 31일 종료, 외환 시장 영향은?

    [포토]한미 통화스와프 31일 종료, 외환 시장 영향은?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체결한 한시적 통화스와프계약이 예정대로 이달 31일 계약만기 일에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힌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방지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종료 배경에 대해 “통화스와프계약 체결 이후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이 위기에서 벗어나 안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통화스와프계약이 종료되더라도 최근의 금융·외환시장 상황, 강화된 외화유동성 대응 역량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통화스와프 올해 종료…외환시장 영향은

    한미 통화스와프 올해 종료…외환시장 영향은

    한국은행은 16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이 예정대로 이달 31일에 종료된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자국 통화를 상대방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환·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는 상황에서 언제든 달러를 빌려올 수 있어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한은과 연준은 지난해 3월 600억 달러(약 71조원) 한도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뒤 세 차례 연장에 합의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이 위기에서 벗어나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통화스와프 종료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은 통화스와프 계약이 종료되더라도 최근 금융·외환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통해 공급된 자금도 지난해 7월 전액 상환한 이후 현재까지 수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지난달 증시 출렁·금리 급등에 빚투 주춤, 38조 더 풀렸는데… 22조는 예·적금 몰려

    지난달 증시 출렁·금리 급등에 빚투 주춤, 38조 더 풀렸는데… 22조는 예·적금 몰려

    지난 10월 한 달간 시중에 풀린 돈이 38조원 급증하며 시중 유동성이 사상 최대치를 또 갈아치웠다. 증가액 가운데 60%에 가까운 22조 6000억원이 은행 예적금으로 몰렸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 금리 상승에 증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에서 빠져나온 돈이 은행 예적금으로 갈아탄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은행의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평균 광의통화(M2 기준)량은 3550조 6000억원으로 9월보다 38조원(1.1%) 증가했다. 1년 전보다는 12.4% 늘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이다. 은행 예적금이 유동성 증가를 견인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전달보다 11조 4000억원, 정기 예적금은 11조 2000억원 늘었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지난 8월 기준금리 1차 인상을 전후해 매달 수조원대로 늘다가 10월 10조원대로 증가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도 비슷한 추세로 늘었다.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주식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은은 “대출 증가액은 전월보다 둔화됐지만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인출 등으로 정기 예적금 중심으로 늘었고 재난지원금 지급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인 예탁금은 1조 6000억원 줄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와 비영리단체 통화량이 한 달 새 18조 3000억원(1.1%) 늘었고, 기타 금융기관은 국고 여유 자금 예치 규모 확대 등으로 10조 4000억원(1.8%) 증가했다. 기업은 부가가치세 납부, 해외 기업 인수 등 해외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8000억원(-0.1%) 줄면서 2019년 5월 감소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달 2차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돼 머니 무브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지고 예적금이 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불확실성이 걷히며 정상화될 때까지 지속될 것 같다.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지면 내년 2~3분기까지 갈 수도 있고,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는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픽스’ 역대 최대폭 상승… 주담대 변동금리 6% 돌파하나

    ‘코픽스’ 역대 최대폭 상승… 주담대 변동금리 6% 돌파하나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5%를 넘어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코픽스 상승분은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그대로 반영된다.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6%대로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0월(1.29%)보다 0.26% 포인트 높은 1.55%로 집계됐다. 11월 코픽스의 상승 폭은 2010년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 6월부터 6개월 연속 오른 코픽스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1.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픽스는 시장에서 조달하는 정기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등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으로 산출한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은 코픽스와 연동해 금리가 결정된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16일부터 높아진다. KB국민은행은 연 3.59~4.79%에서 3.85~5.05%로, 우리은행은 연 3.58~4.09%에서 3.84~4.35%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인상한다. 앞으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다면 내야 할 이자도 그만큼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최근 고정금리 대출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10월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체의 79.3%로 여전히 높다. 아울러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직후 예적금 금리를 올린 영향은 12월 코픽스에 반영된다. 또 금융 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우대금리 축소나 가산금리 인상 등도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1월 인상이 유력한 기준금리,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물가도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다가 내년 중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우리 채권 금리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가 되는 시기가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물론 미국이 내년 중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출 준거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 은행채도 오르고 있다”며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금리가 앞으로 더 낮아질 일은 없다 봐야 한다. 대출금리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주택담보대출 6%대 초읽기…변동금리 기준 ‘코픽스’ 역대 최대폭 상승

    주택담보대출 6%대 초읽기…변동금리 기준 ‘코픽스’ 역대 최대폭 상승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영향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5%를 넘어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코픽스 상승분은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그대로 반영된다.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6%대로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0월(1.29%)보다 0.26% 포인트 높은 1.55%로 집계됐다. 11월 코픽스의 상승 폭은 2010년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 6월부터 6개월 연속 오른 코픽스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1.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픽스는 시장에서 조달하는 정기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등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으로 산출한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은 코픽스와 연동해 금리가 결정된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16일부터 높아진다. KB국민은행은 연 3.59~4.79%에서 3.85~5.05%로, 우리은행은 연 3.58~4.09%에서 3.84~4.35%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인상한다. 앞으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다면 내야 할 이자도 그만큼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최근 고정금리 대출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10월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체의 79.3%로 여전히 높다. 아울러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직후 예적금 금리를 올린 영향은 12월 코픽스에 반영된다. 또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우대금리 축소나 가산금리 인상 등도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1월 인상이 유력한 기준금리,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물가도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다가 내년 중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우리 채권 금리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가 되는 시기가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물론 미국이 내년 중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출 준거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 은행채도 오르고 있다”며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금리가 앞으로 더 낮아질 일은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차기 한은 총재 지명에 대하여/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차기 한은 총재 지명에 대하여/전경하 논설위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제롬 파월 의장의 첫 번째 임기는 내년 2월 4일까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22일 파월 의장의 연임을 발표했다. 그런데도 미 언론들은 의장 발표가 평소보다 늦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월 당시 연준 이사를 새 의장에 임명한 것이 2017년 11월 2일이었다. 내년 3월 말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난다. 이 총재는 2014년 3월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내정돼 그해 4월 1일 임기를 시작했다. 4년 뒤인 2018년 3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 총재를 다시 지명해 연임 중이다. 내년 3월 초엔 후임 한은 총재가 내정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문 대통령이 대선 3월 9일 전 임명하면 ‘알박기’ 논란이 일 수 있다. 9일 이후 대통령 당선인과 의논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으나 간단치 않다. 이명박 정부 3년차이던 2010년 김중수 전 총재는 전임자 임기 만료를 보름 앞둔 3월 16일 내정됐다. 당시는 한은 총재의 인사청문회가 없어서 그 즈음 발표해도 됐다. 유력 후보였던 어윤대 전 국가브랜드위원장이나 청와대 경제수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지낸 김 전 총재는 한은이나 금융통화정책과는 별 관련이 없었다. 3월 9일 대선이 끝나면 당선인이 한은과 무관한 인물을 후보로 지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이런 전례에 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 정치권은 6월 1일 지방선거를 향해 총력 매진할 것이다. 한은 총재 청문회가 3월 안으로 끝나야 한다는 사실은 잊혀질 수 있다. 정부 부처 장관이야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지만 한은 총재는 공석이 돼 부총재가 대행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3월 1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다른 공적 영역에서도 몇 달간의 공백이 발생한다. 내년 3월 말은 코로나19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상환유예가 끝나는 시기다. 지난해 9월 말에서 6개월씩 3번 연장돼 2년 동안 5조 2000억원의 원리금 상환이 미뤄진 상태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내년 3월 말 상환이 제대로 이뤄질지 안갯속이다. ‘잠재적 부실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주장과 ‘코로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코로나 5차 대유행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보복 소비’와 세계적인 공급망 혼돈까지 겹쳐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2년여 지속돼 온 저금리 부작용으로 부동산 등 자산 가격까지 크게 올라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리는 궤도에 들어섰다. 올 하반기에만 두 번에 걸쳐 총 0.5% 포인트 올렸고 내년 상반기에도 올릴 것이다. 금리를 올리는 것은 시장에서 돈을 회수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한은은 금리를 올리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중개지원대출을 늘리는 등의 다양한 정책 조합을 펼쳐야 한다. 연준의 돈줄 죄기에 신흥국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텐데,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요동에 취약한 편이다. 중국은 부동산업체 부실로 인한 금융위기와 성장률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내리는 등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미중(G2) 중앙은행이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각자도생이다. 내년이야말로 중앙은행들의 힘과 실력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청와대는 벌써부터 하마평이 도는 한은 총재 후보자들의 인사 검증에 필요한 정보를 당선인 측에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당선인 측은 염두에 둔 후보자를 자체 검증했다 하겠지만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따라갈 수는 없다. 흠결 있는 사람이 지명을 받는다면 청문회 단계부터 곤욕을 치를 수 있다. 신구 권력의 공조가 필요한 대목이다.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과 한은 총재 지명이 겹치는 문제도 해소해야 한다. 따라서 총재 지명을 이번에 한해 5월 대통령 취임 이후로 늦추고 3월 31일인 총재 임기도 한국은행법을 개정해 조정하면 어떤가. 이번 기회에 한은 총재 임명 과정도 논의해 보자. 미 연준 의장과 부의장은 상원 인준을 통과한 연준 이사 7명 중에서 결정되고 청문회를 거친다. 이사로서 업무에 통달한 이들이 의장과 부의장이 된다. 한국은 한은 총재가 될 수 있는 인재풀이 많지 않은 데다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다른 자리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기왕이면 법 개정 때 정치적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카뱅 이어 케뱅, 예·적금 금리 인상… ‘2% 입출금’ 토스는 비상

    카뱅 이어 케뱅, 예·적금 금리 인상… ‘2% 입출금’ 토스는 비상

    인터넷전문은행 1, 2위 사업자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잇따라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출범 당시 ‘조건 없는 2% 예금’ 등 수신 경쟁력을 내걸었다가 최근 축소한 상황이라 타격이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13일 예금과 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고 밝혔다.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는 가입 기간별로 1년 이상은 연 1.5%에서 2.0%, 2년 이상은 연 1.55%에서 2.1%로 올렸다. 특히 가입 기간 3년 이상은 1.6%에서 2.2%로 0.6% 포인트 상승했다. 적금 금리도 0.3∼0.45% 포인트 인상됐다.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의 최고 금리는 연 2.3∼2.5%, ‘코드K 자유적금’의 금리는 연 2.1∼2.3%로 적용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8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 포인트(3년 만기 정기예금) 인상했다.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의 금리는 기존 1.5%에서 1.8%로 0.3% 포인트 올랐다. 자유적금의 기본금리도 1년 만기 기준 기존 연 1.6%에서 1.9%로 0.3% 포인트 인상됐다. 우대금리까지 포함하면 최대 연 2.1%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줄줄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선 데는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렸기 때문이다. 난감한 곳은 인터넷은행 3위 사업자인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연 2.0% 금리를 내세워 고객 몰이에 나섰지만 역마진 우려로 최근 1억원으로 한도를 설정해 뭇매를 맞았다. 게다가 다른 인터넷은행들까지 수신금리를 2.0% 내외로 올리면서 수신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토스뱅크의 ‘1억원 초과 0.1% 금리’ 적용은 내년 1월 5일부터로 아직은 이용객이 대거 이탈하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간 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갈아타기’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다른 은행과 달리 만기 조건이 없고,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쌓인다는 점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 내년 물가상승률 2%대로 묶어라… 전기·가스요금 동결 가닥

    내년 물가상승률 2%대로 묶어라… 전기·가스요금 동결 가닥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거세게 휘몰아치면서 정부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를 연 2%대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도시가스 요금 동결 등 물가 안정화 총력전에도 돌입한다. 하지만 원자재값·기름값 상승에 따른 공공요금 인상 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억지로 틀어막은 ‘동결 둑’이 한꺼번에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20일쯤 발표할 경제정책방향에 내년 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치를 기존 1.4%에서 2.0% 이상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016년부터 물가 안정 목표를 2.0%로 유지하고 있는데, 정부는 매년 두 차례 발표하는 경제정책방향과 경제전망에서 2016년 이후 한 번도 한은의 목표치 이상을 내놓은 적이 없다. 2017년 1.9%가 최고치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올해 물가 상승률은 3월까지 1%대에 머물다가 4~9월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10월 3.2%로 뛰어오르더니 지난달엔 3.7%까지 치솟았다. 미국 소비자 물가도 심상치 않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8% 급등했다. 1982년 6월 이후 39년 6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휘발유가 58.1%, 중고차가 31.4% 올랐다. 식음료 상승률은 6.1%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등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내년 전기와 도시가스 등 중앙 공공요금 동결안을 포함할지도 검토하고 있다. 전기와 가스는 상품을 제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원재료가 되기 때문에 요금 인상은 소비자 물가 상승의 도화선이 돼 왔다. 특히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요금이기 때문에 ‘공공요금 동결’은 정부의 물가 안정화 노력의 척도로 여겨진다. 정부는 올해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최대한 막았다. 올해 4분기부터 적용되는 전기요금을 8년 만에 당 3.0원 올리긴 했지만, 1분기 ‘연료비 연동제’ 도입으로 당 3.0원을 내렸다가 다시 올린 것이어서 결과적으론 지난해와 같다. 가스요금은 지난해 7월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을 11.2%, 일반용 가스 요금을 12.7% 낮춘 이후 18개월째 동결 상태다. 정부는 전기·가스 요금 동결과 함께 지하철·시내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종량제 봉투 요금 등 지방 공공요금 인상도 최대한 억누를 방침이다. 당장 내년 설 명절을 대비해 관계부처 합동 물가 대응팀을 만들고 분야별 물가 부처 책임제를 도입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쌀·배추·무·사과·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갈치·고등어 등 17개 품목을 집중 관리한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가 급등에 따른 원재료값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는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지만 기재부가 반대하고 있다. 서울의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은 6년째 동결 중이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2015년 4.7% 인상 이후 6년째 제자리다. 내년 공공요금 동결 기조 유지 전망에 대해 기재부는 “내년 전기·가스요금 관련 사항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았다.
  • 한은 “내년 상반기까지 강한 소비 회복”… 오미크론 확산·고공행진 물가가 변수

    한은 “내년 상반기까지 강한 소비 회복”… 오미크론 확산·고공행진 물가가 변수

    한국은행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축 확대로 높아진 가계 구매력,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정책 전환 등을 근거로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소비의 강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과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불확실성,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물가는 소비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방역정책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민간소비 회복 계기가 마련됐다”며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소비 회복이 강하게 나타나고, 내후년까지 민간소비 증가율은 장기평균 수준(연 2.4%)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달 서울의 밤시간대(오후 10시 이후) 이동량은 10월과 비교해 50% 가까이 증가했고, 대면 서비스 신용카드 지출도 늘어났다. 한은은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에는 지연·보복 소비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가계 저축이 지연·보복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가계 흑자액은 2019년과 비교해 가구당 평균 310만원 정도 증가했다. 한은은 “그동안 상당한 규모로 누적된 초과저축이 대면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펜트업(지연·보복소비)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 물가상승에 따른 구매력 하락 등은 소비 회복세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물가상승률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상관계수는 2000~2007년 0.28에서 2010~2021년 0.78로 높아졌다. 글로벌 물가 상승 움직임이 최근 우리나라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한은은 “주요국 경제의 물가 상방 압력, 공급병목 해소 지연 등을 종합해 볼 때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미크론도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미크론이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정보가 많지 않아 어느 정도로 회복 흐름을 저해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병목 심화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요인이지만, 반대로 수요 둔화를 가져와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일 수도 있다”며 “앞으로 경기나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부총재보는 또 “양호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물가 상승 압력이 높고 길게 갈 것으로 보인다. 실물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두 번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지금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밝혀 내년 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 회복 단계에 있으며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도 대두되고 있다”며 “긴축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아직 고려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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