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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실패작 ‘물가 부처책임제’ 꺼낸 尹정부 첫 경제부총리

    文정부 실패작 ‘물가 부처책임제’ 꺼낸 尹정부 첫 경제부총리

    추경호 “부처 소관물가 직접 책임”작년 부작용 일으킨 정책 재활용 한은 “통화정책 운용, 물가에 중점올 금리 2.75%까지 인상 기대 적절”“모든 부처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관 분야 물가 안정을 직접 책임진다는 자세로 총력을 다해 달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른바 물가 부처책임제를 꺼내 들었다. 예를 들어 전기·가스 같은 공공요금은 산업통상자원부, 농축산물이나 외식 가격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책임지라는 것이다. 물가 부처책임제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해 말 공식 도입됐던 정책인데, 전임 정부에서 시행했다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엔 역부족이란 박한 평가를 받은 정책을 추 부총리가 이날 다시 꺼내 든 것이다. 지난해 산업부가 원가 상승으로 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기재부에 맞서는 촌극이 벌어지는 등 부처 간 엇박자를 야기했던 정책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기재부가 뾰족한 물가대책을 찾지 못하다 보니 책임 소재를 분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물가 부처책임제에 ‘모두가 힘을 합치자’는 의미와 ‘각자 책임져라’라는 두 가지 의미가 동시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추 부총리는 “물가 안정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각 부처의 주요 재정사업 집행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독려하고 필요하면 기금운용계획 변경, 예산 이·전용 등을 통해 가용 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달라”며 “기재부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2.50~2.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대해 “합리적인 기대”라고 답했다. 이어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0.25% 포인트씩 인상하는 게 아직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큰 폭의 명목임금 오름세, 기업의 판매가격 인상폭 확대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최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일부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그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분기 이후 민간 소비는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수출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6월 경제동향’에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KDI가 우리 경제를 분석하며 ‘경기 회복세 약화’라는 표현을 쓴 것은 올해 처음인데, 경기전망이 그만큼 어둡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기준금리 인상 이후 만기 짧은 저축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만기 짧은 저축 늘었다

    지난해 8월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 전후 저축성·투자성 상품을 중심으로 금융권 수신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한편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커지며 만기를 짧게 운용하는 경우가 특히 늘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금융권의 수신 증가 규모는 월 평균 37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리 인상 직전기인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수신이 월 평균 39조 8000억원 늘어났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금융권 수신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 수신이 금리 인상 직전기 월 평균 16조 7000억원 증가했고, 금리 인상기에는 13조원 늘었다. 비은행 수신도 금리 인상 직전기에 월 평균 23조 1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인상기에도 24조 4000억원 불어나 금융권 전반에서 모두 높은 증가세가 관측됐다. 수신 상품별로는 결제성 상품이 금리 인상기에 월 평균 8조 3000억원 증가하여 인상 직전기(18조 9000억원)과 비교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면 저축성 상품은 금리 인상기 월 평균 13조 7000억원이 늘며 인상 직전기(4조 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만기가 짧은 수신 비중은 더 커졌다. 금융권 전체 수신에서 만기가 6개월 미만인 단기 수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상 직전기 월 평균 41%에서 인상기 월 평균 41.7%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단기 수신 비중이 월 평균 37.9%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이란 기대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단기 수신 상승폭과 지속 시간은 2002년 카드사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금융불안 시기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 지속 과정에서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금융권 수신 만기의 단기화 정도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외국인, 넉 달 연속 국내 증시서 이탈…5월에도 1.6조원 순유출

    외국인, 넉 달 연속 국내 증시서 이탈…5월에도 1.6조원 순유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 6000억원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은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12억 9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얘기다. 순유출 규모는 4월(-42억 6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지난달 20억 6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17개월 연속 순유입으로, 규모도 3~4월보다 커졌다. 지난달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3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증권 투자자금은 7억 7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 폭은 평균 5.7원으로 한 달 전(5.1원)에 비해 확대됐다.
  • [씨줄날줄] 3만 5373달러/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3만 5373달러/임병선 논설위원

    스태그플레이션에다 곡물 가격이 폭등하는 어려움이 닥치는 와중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소식 하나가 발표됐다. 어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국민계정(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최고액인 3만 537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4048만원, 4인 가족이 1억 6200만원 가까이 벌어들인 셈이다.  이 지표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것으로 생활 수준의 척도가 된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67달러였으니 70년이 안 돼 520배 이상 커졌다. 식민지배와 전쟁을 겪은 나라 중 이런 성장세는 유일하다.  2017년 3만 달러를 넘어선 뒤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째 줄다가 3년 만에 10.5%나 반등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3% 정도 내린 덕을 봤다. 전년 대비 증가액 3369달러를 해부하면 경제성장이 1315달러, 물가는 825달러, 환율이 1066달러 기여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2020년 일본이 4만 달러였으니 우리 눈앞에 있다는 생각도 든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에 4만 달러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5000만명을 넘는 나라 가운데 일곱 번째라니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성장의 과실을 고루 나눴느냐는 질문엔 선뜻 고개를 끄덕이기 어렵다.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소득 불평등은 줄었지만 자산 불평등은 심화됐다. 자산 불평등을 가리키는 지니계수가 0.603으로 1에 더욱 가까워졌다. 2019년 상대적 빈곤율은 1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 번째, 노인 빈곤율은 2018년 기준 43.4%로 OECD에서 가장 높았다. 장애인을 돌보던 어머니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월 160만원으로 살길이 막막해 극단을 선택하고, 보육시설을 퇴소하는 ‘18세 어른’의 손에 정착금 500만원을 쥐여 주며 열심히 살라고 당부하는 실정이다.  4만 달러를 오르락내리락 했던 일본과 3만 달러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이탈리아의 출산율이 각각 1.36명과 1.27명으로 성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우리는 0.84명이다. 안전망에 대한 믿음이 무너진 영향인데 이를 촘촘히 짜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 작년 기업 매출 증가·이익률 ‘역대 최대’… 코로나 터널 통과하나

    작년 기업 매출 증가·이익률 ‘역대 최대’… 코로나 터널 통과하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악화됐던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 6880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3.2% 감소했던 매출액이 증가세로 돌아섰을 뿐 아니라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이 3.6% 감소했던 제조업은 지난해 19.7% 매출이 늘었다. 전자·영상·통신장비업(20.8%), 화학물질·제품업(32.0%) 등의 증가폭이 특히 컸다. 비제조업도 같은 기간 매출이 15.3% 증가했다. 2020년 매출이 2.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이다. 비제조업 중에서도 수출 증가·운임 상승 등으로 운수·창고업(35.5), 도소매업(16.5%)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비제조업도 컨테이너 운임 상승, 도소매업은 수요 회복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익성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8%로 2020년(5.1%)보다 높아졌고, 세전 순이익률은 7.7%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차입금 의존도는 2020년 27.7%에서 1년 새 26.5%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이자보상비율은 422.7%에서 680%로 상승했다. 이 비율이 높아지면 기업들이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채무가 늘면서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97.3%에서 97.7%로 소폭 높아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기업을 의미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좀비 기업)의 비중은 감소했다. 좀비 기업은 2020년 전체의 33.0%였다가 지난해 기준으로는 31.2%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 한은 “소비·투자 감소… 1분기 GDP 성장 속보치보다 0.1%P 둔화”

    한은 “소비·투자 감소… 1분기 GDP 성장 속보치보다 0.1%P 둔화”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투자가 뒷걸음치면서 올해 1분기(1~3월) 우리 경제가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잠정 성장률이 지난 4월 공개된 속보치보다 0.1% 포인트 낮아지면서 성장은 둔화하고 물가는 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소비와 투자 모두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3.6% 늘어 성장을 이끌었다. 오미크론이 대유행하면서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 운수·음식숙박 등 서비스 중심으로 민간소비는 0.5% 줄었고 설비투자(-3.9%)와 건설투자(-3.9%)도 모두 감소했다.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가 -2.4%에서 -3.9%로, 수출 증가율은 4.1%에서 3.6%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GDP 성장률도 0.7%에서 0.6%로 낮아졌다. 한은은 “속보치 발표 당시 없었던 3월 국제수지, 산업활동동향 통계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으로 내놓은 연간 2.7% 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국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면서 그동안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도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민간소비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5%를 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남은 2~4분기 동안 매 분기 0.5%씩 성장하면 연간 2.7%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며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방역조치 완화와 추가경정예산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7%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사상 처음으로 3만 5000달러를 넘어섰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20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1년 국민계정(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5373달러로, 1년 전보다 10.5% 증가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의 평균 생활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로, 우리나라는 2017년 3만 1734달러로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처음 진입했다. 2019년과 2020년 뒷걸음친 1인당 GNI는 지난해 다시 늘어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 ‘S 공포’ 현실로… OECD “한국 물가상승률 4.8%”

    ‘S 공포’ 현실로… OECD “한국 물가상승률 4.8%”

    “코로나19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침체를 겪었던 세계경제가 다시 위험에 빠졌다. 이번엔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딘 경제 성장에 동시에 직면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피하더라도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 고물가)의 고통은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 세계은행(WB)이 8일 발간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공식 경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날 새로운 경제 전망을 내고 OECD 평균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8.8%로 약 반년 만에 4.4% 포인트 상향 조정하고, 전 세계 성장률은 3.0%로 반년 만에 1.5% 포인트 낮추는 수정을 가했다. OECD는 특히 한국도 물가상승률이 4.8%에 달하고, 성장률은 2.7%로 떨어지는 등 스태그플레이션 소용돌이에서 예외가 아닐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두 기관이 잇따라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와 ‘퍼펙트스톰’(여러 악재가 동시에 터진 최악의 재난)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지게 됐다. 세계은행은 이날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낮췄는데, 지난 1월 제시한 4.1%에서 5개월 만에 1.2% 포인트나 떨어뜨린 것이다. 세계은행은 특히 “세계경제가 미약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길어지는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명백했던 시기는 1970년대 석유파동(오일쇼크)이 꼽히는데, 50년 만에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세계경제 성장 속도가 2.7% 포인트 둔화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는 1976년부터 1979년까지 나타났던 침체 속도의 2배를 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방송 CNN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가 80년 만에 가장 큰 둔화를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나라가 경기침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수장인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도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의 물가 상승에 직면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OECD는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기존 예측보다 훨씬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OECD 국가들의 평균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제시했던 4.4%에서 8.8%로 올렸으며 내년 물가상승률도 6.1%로 전망, 인플레이션 중장기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OECD는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장기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계 성장률은 4.5%에서 3.0%로 1.5% 포인트나 낮췄다. OECD는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이 4.8%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간 주요 기관이 발표한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낸 전망치(4.5%)를 뛰어넘는다. 특히 내년에도 3.8%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고물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도 기존 3.0%에서 2.7%로 0.3%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OECD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기대 인플레이션)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재정 지원과 구조개혁, 공급망 복원, 에너지안보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도 성장률은 떨어지는데 임금 상승까지 겹친 고물가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며 “경기는 수출 활성화를 통해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막고, 물가는 금리를 높이는 통화정책으로 억누르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설] 고물가에 한 끼가 두려운 사람들, 정부는 더 살펴라

    [사설] 고물가에 한 끼가 두려운 사람들, 정부는 더 살펴라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저소득 가구는 전체 소득의 절반가량을 식비에 썼다. 올 1~3월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세금 등 필수 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은 84만 7039원인데 식료품·외식비에 쓴 돈이 35만 7754원으로 42.2%에 달한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이 비중이 13.2%, 전체 가구 평균은 18.3%다. ‘소리 없는 도둑’인 물가 상승은 취약계층에 더 치명적이다. 물가는 오를 일만 남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5.4%로 14년 만에 5%대에 올라섰다. 한국은행은 6, 7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누적된 재료비 상승, 미국 가뭄과 인도 폭염 등 이상기후와 농작물 수확 차질에 따른 식품값 인상, 보복 소비 등이 한꺼번에 겹쳤다. 최근에는 국내 가뭄까지 더해져 채소 등 농산물값이 평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 정부는 5월 30일 생활·밥상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돼지고기 등 14개 품목의 할당관세 인하, 단순가공식료품 부가가치세 면제 확대, 농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필요한 대책이지만 소비 단계에서 효과를 느끼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또한 중간 단계에 있는 기업 등의 선의에 효과가 좌우되는 단점이 있다. 결식아동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직접 지원을 늘리는 단기 대책이 시급하다. 결식아동이 식사를 해결하는 급식카드의 지원단가로는 제대로 된 한 끼 식사가 어려웠는데 최근 더 심해졌다. 급식카드는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재원을 분담한다. 교육청은 지방재정교부금이 넘치지만 일부 지자체는 낮은 재정자립도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청이 더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원단가를 빠른 시일 안에 올리기 바란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시설의 지원을 늘리고 기초생활보장의 각종 급여도 미흡한 점이 없나 살펴야 한다. 물가 상승 분위기에 편승해 임금과 가격을 올리면 다시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를 막으려면 경제주체들이 물가 상승을 일정 수준 감내하는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 재료값은 오르지만 주요 고객인 서민층을 생각해 가격을 유지하는 ‘착한 가격 업소’ 등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인센티브도 늘려야겠다. 농협 등 대형 유통업체가 가격 상승을 감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5월 외환보유액 16억 달러 감소, 세계 9위로 한 단계 하락

    5월 외환보유액 16억 달러 감소, 세계 9위로 한 단계 하락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16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면서 4월 기준으로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는 이전 8위에서 9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77억 1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15억 9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의 영향으로 전체 외환보유액이 줄었다.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한 달 전보다 73억 3000만 달러 감소한 4014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예치금은 56억 1000만 달러, 특별인출권(SDR)은 1억 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은 3000만 달러 늘었다.
  • ‘3高’에 민생안정 해법찾기 총력

    ‘3高’에 민생안정 해법찾기 총력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위기’ 속에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임기 한 달간 비상 대응 태세를 갖추고 경제 위기를 극복할 해법 찾기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와 민생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대외적 불안 요인이 지속되면서 물가는 계속 치솟고 있고, 정부가 내놓은 민생 안정 대책도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6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지난달 10일 정부 출범과 동시에 ‘비상 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정부가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음을 국민에게 알렸다. 정부는 치솟은 경유값에 생계를 위협받는 화물차 등 운송사업자를 위해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을 확대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600만~1000만원의 손실보전금을 주고, 민생과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6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도 윤 대통령 취임 한 달 내에 신속하게 편성하고 처리했다. 정부는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민생 대책도 쏟아 냈다. 돼지고기·밀가루·원두 등에 대한 관세를 철폐해 수입 원가를 낮춰 물가를 내리고,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2020년 수준으로 되돌려 세 부담을 낮춰 주는 방안이 포함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연 1.50%의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 포인트 인상하며 정부의 물가 잡기에 지원사격을 했다. 추경을 통해 시중에 돈이 풀려 물가가 오를 것에 대비해 금리를 높여 유동성 억제에 나선 것이다. 삼성·SK·LG 등 주요 대기업들로부터 ‘1000조원 신규 투자와 30만명 채용’을 이끌어 낸 것도 윤석열 정부의 임기 초 경제적 성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기업의 통 큰 투자 계획에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윤석열 정부가 한 달간 펼친 경제 위기 극복 노력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지만 가시적인 효과 측면에선 미흡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 대비 5.4%로 2008년 8월 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추경이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앞으로 물가 안정을 통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 尹정부 경제 위기 해법 찾기 한 달… ‘최선의 노력 효과는 아직’

    尹정부 경제 위기 해법 찾기 한 달… ‘최선의 노력 효과는 아직’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위기’ 속에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임기 한 달간 비상 대응 태세를 갖추고 경제 위기를 극복할 해법 찾기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와 민생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대외적 불안 요인이 지속되면서 물가는 계속 치솟고 있고, 정부가 내놓은 민생 안정 대책도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6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지난달 10일 정부 출범과 동시에 ‘비상 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정부가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음을 국민에게 알렸다. 정부는 치솟은 경유값에 생계를 위협받는 화물차 등 운송사업자를 위해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을 확대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600만~1000만원의 손실보전금을 주고, 민생과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6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도 윤 대통령 취임 한 달 내에 신속하게 편성하고 처리했다. 정부는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민생 대책도 쏟아 냈다. 돼지고기·밀가루·원두 등에 대한 관세를 철폐해 수입 원가를 낮춰 물가를 내리고,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2020년 수준으로 되돌려 세 부담을 낮춰 주는 방안이 포함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연 1.50%의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 포인트 인상하며 정부의 물가 잡기에 지원사격을 했다. 추경을 통해 시중에 돈이 풀려 물가가 오를 것에 대비해 금리를 높여 유동성 억제에 나선 것이다. 삼성·SK·LG 등 주요 대기업들로부터 ‘1000조원 신규 투자와 30만명 채용’을 이끌어 낸 것도 윤석열 정부의 임기 초 경제적 성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기업의 통 큰 투자 계획에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윤석열 정부가 한 달간 펼친 경제 위기 극복 노력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지만 가시적인 효과 측면에선 미흡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 대비 5.4%로 2008년 8월 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추경이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기업을 움직이며 경제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 건 긍정적이지만 물가 상승을 자극할 추경은 다소 무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 물가 안정을 통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 물가 전망도 뛴다… 정부 11년 만에 4%대 검토

    물가 전망도 뛴다… 정부 11년 만에 4%대 검토

    6~7월엔 6%선까지 찍을 가능성성장률 2%대, 스태그 우려 커져이달 중 기존에 발표한 경제전망을 수정할 예정인 정부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제시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정부가 4%대 물가상승률을 제시한 건 11년 전인 2011년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대로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정부가 저성장·고물가를 공식 인정할 경우 경기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월간 물가상승률이 지난달에 이어 6~7월에도 5%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고, 일각에선 6%대를 찍을 가능성도 제기하는 등 고물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하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도 함께 제시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 ‘2022년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2%로 잡았지만,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데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도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1월 3.6%를 기록한 월간 물가상승률은 3월 4.1%로 4%대를 돌파한 뒤 지난달엔 5.4%로 5%대까지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을 4.5%로 높여 잡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4.2%)과 국제통화기금(IMF·4.0%), 국회예산정책처(4.0%) 등 주요 기관도 일제히 올해 물가상승률을 4%대로 제시했다. 정부의 경우 앞으로 쓸 물가 정책의 효과까지 감안해 전망치를 내더라도, 4%대 물가상승률 제시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부가 4%대 물가상승률을 제시한 건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그해 물가상승률이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고, 실제로 정확히 그 수치가 나왔다. 이후 우리 경제는 저성장·저물가 시대에 접어들었고 물가가 2%대로 오른 해도 2012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그쳤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뜻하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기존 전망치 3.1%에서 2%대 후반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3.0% 성장률을 제시했던 한은(2.7%)과 KDI(2.8%), IMF(2.5%) 등도 최근 수정치를 내고 2%대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가 인위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섣부른 경기부양책은 정책 당국의 물가안정 의지를 희석해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제언했다. 당분간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건 한은도 공개적으로 예고하고 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지난 3일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6~7월에도 5%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6~7월 물가(2%대)가 낮았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6% 내외 상승률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서울 도봉구 창동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최근 가뭄 피해까지 더해져 일부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생활물가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물가·민생안정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생활 물가 6.7%↑ 충격, 가용정책 총동원을

    [사설] 생활 물가 6.7%↑ 충격, 가용정책 총동원을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월 5.6% 이후 14년 남짓 만의 최고치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무려 6.7%에 이르렀다.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 추이는 그야말로 공포스럽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공급 차질에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수요의 회복이 가세한 탓이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고, 전기요금도 인상됐으니 국민 고통은 그만큼 가중되고 있다.  누구보다 큰 어려움에 직면한 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새 정부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물가 만큼은 잡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물가 폭등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 현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윤 대통령은 어제 “지금 집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 못 느끼나, 경제 위기를 비롯한 태풍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와 있다”며 위기가 닥쳐왔음을 에둘러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산 너머 산이다. 앞으로의 각종 지표 추정치를 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통계청은 6월 물가가 전월 대비 0.4% 이상 하락하지 않는 한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현재 물가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연말에 집계되는 올 한해 물가 상승률은 4.3%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해 말 정부는 올해 물가 상승률로 2.2%를 제시했으니 현재의 물가 상승 추이는 대란(大亂)에 가깝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물가 상승은 대한민국 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럴수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누구보다 빨리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정부는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해 마음가짐을 다잡고 모든 경제 주체의 동참을 이끌어 내야 한다. 우선 재정·금융 분야의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는 것은 물론 한국은행과 공조해 통화·환율 부문의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기업은 원자재 값이 오른만큼 곧바로 제품 값을 올리는 타성에서 이번 만큼은 벗어나야 한다. 국민은 정부를 신뢰하면서 물가잡기에 협력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 1분기 산업대출 64조원 증가…빚으로 버틴 기업들

    1분기 산업대출 64조원 증가…빚으로 버틴 기업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요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1~3월) 산업대출이 64조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모든 산업 대출금은 1664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63조 9000억원 늘었다. 2020년 2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서비스업의 대출 잔액은 1073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46조 4000억원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61조 7000억원 급증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이어진 부동산업, 도·소매업의 대출이 크게 늘었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대출금 규모는 333조 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등 비법인기업은 113조원을 차지했다. 제조업 대출도 13조 2000억원 증가한 428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대출이 2조 8000억원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 폭이 급격하게 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공급 차질 심화, 원자재 가격 상승 지속으로 빚을 내는 제조업체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대출 용도별로는 시설자금이 22조원, 운전자금이 41조 9000억원 늘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화학·의료용 제품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받으면서 운전자금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에는 오미크론 재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업종의 운전자금 수요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 한은, “5%대로 치솟은 물가, 7월까지 이어질 것“

    한은, “5%대로 치솟은 물가, 7월까지 이어질 것“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넘어서는 등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4~5월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연 0.5%였던 기준금리는 9개월 만에 1.25% 포인트나 올라 현재 연 1.75%가 됐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3일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5%를 웃돈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국제 식량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 측 압력도 커져 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수입 부분 금지, 중국 내 봉쇄조치 완화 등이 국제유가 불안 요소로 꼽혔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주요 생산국 수출제한 등으로 곡물 등 세계 식량가격도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부총재는 “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중장기 물가 안정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달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선 것도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기존 3.1%였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로 크게 올려잡은 한은은 7월까지 5%대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의 부정적 파급 효과가 우려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앞으로 수개월간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5%대를 웃도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7월, 8월, 10월, 11월 등 앞으로 남은 네 차례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더 커졌다. 시장에서는 연말 기준금리를 2.25~2.50%로 예상하고 있다.
  • 한은 총재 “인플레 진정 뒤 세계, 저물가·저성장 우려”

    한은 총재 “인플레 진정 뒤 세계, 저물가·저성장 우려”

    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이번 인플레이션이 진정된 뒤 선진국을 위시해 한국, 태국, 그리고 어쩌면 중국 등 인구고령화 문제에 직면해 있는 일부 신흥국에서 저물가와 저성장 환경이 도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변화하는 중앙은행의 역할: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BOK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개별 신흥국이 구조적 저성장 위험에 직면해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와 비슷한 수준의 확장적 정책을 이어 간다면 환율과 자본 흐름, 인플레이션 기대에 미치는 함의는 사뭇 다를 것”이라며 “효과적인 비전통적 정책 수단은 무엇인지가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과 같이 물가 안정에만 집중하면 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팬데믹 충격과 그 회복이 계층별·부문별로 불균등하게 나타나면서 중앙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런 양극화 현상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중앙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려 해도 과연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발표자로 나선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며 “세계 경제의 원유 의존도가 이전보다 낮아진 만큼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 “금리 부담”… 5월 은행 대출도 감소

    “금리 부담”… 5월 은행 대출도 감소

    기준금리가 올해 들어 이미 세 차례나 오르는 등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시중은행 대출이 5월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적금 금리 인상으로 한 달 새 정기예금에 몰린 돈은 19조원 넘게 늘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 61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 3302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이후 다섯 달 연속 감소세다.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8조원 가까이 줄었다. 지난달 가계대출 감소 폭은 한 달 전보다 더 커졌다. 금리 인상으로 빚을 냈을 때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4%가 넘어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4.05~6.39%, 신용대출 금리는 연 3.84~5.14% 수준이다. 증시와 부동산시장 부진으로 ‘영끌’과 ‘빚투’ 열풍도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달 기준 5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전보다 5245억원이, 신용대출은 6613억원 각각 줄었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 대출 수요가 줄었다”며 “분할상환 취급도 확대돼 매달 상환되는 원리금 규모가 커진 것도 대출 잔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은행권 기준 가계대출은 1~3월 감소세를 유지하다 4월 소폭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확대 등으로 5대 시중은행 외 다른 은행들의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리 인상으로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한 달 전보다 19조 1369억원이나 불어났다. 시중은행은 지난 1월과 4월,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4월 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신규 취급액 기준)의 평균 금리는 연 2.1%였다. 기준금리가 연내 2~3차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내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은행 가계대출 금리 연 4% 돌파… 8년 만에 이자부담 가장 커졌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 연 4% 돌파… 8년 만에 이자부담 가장 커졌다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 4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8년여 만에 연 4%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폭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05%로 한 달 전보다 0.07% 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4년 3월(연 4.09%) 이래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84%에서 3.90%로 0.06% 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3년 3월(연 3.97%)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46%에서 5.62%로 지난 3월과 비교해 0.16% 포인트 뛰었다. 문제는 금리 상승기에도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4월에 새로 나간 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3월보다 0.3% 포인트 늘어난 80.8%로 나타났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차가 줄지 않고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변동금리 대출 금리가 고정금리 대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는 변동형 대출은 고정형 대출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지만,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돌입하면 이자율이 오른다.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다는 건 가계대출 부실 위험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은이 향후 기준금리를 두세 차례 더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내년에 최고 10%까지 오를 수도 있다”면서 “대출로 생활을 이어 가는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기업대출 금리도 연 3.45%로 3월보다 0.06% 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3월보다 0.07% 포인트 높은 연 3.57%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예금금리 평균은 연 1.74%에서 1.87%로 0.13% 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은 1.70% 포인트로 3월보다 0.06% 포인트 축소됐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예대마진이 0.03% 포인트 오히려 확대됐다. 2018년 6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최대폭이다.
  • 4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경기둔화 예고, 현실이 됐다

    4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경기둔화 예고, 현실이 됐다

    지난 4월 우리 경제의 생산활동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세 지표가 동반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경제위기가 시작된 2020년 2월 이래 2년 2개월 만이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대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둔화를 예고한 것이 현실화한 것이다. 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6.4(2015년=100)로 전달보다 0.7% 감소했다. 전산업생산 지수는 우리 경제 모든 산업의 생산활동 동향을 지수화해 보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지수가 감소한 건 생산활동이 그만큼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3.3% 줄어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광공업 중에서도 비중이 큰 제조업이 3.1%나 감소한 영향이다. 반도체(-3.5%)와 식료품(-5.4%) 등의 부진이 제조업 위축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의 경우 중국 봉쇄 여파로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행히 서비스업 생산은 1.4% 증가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며 숙박·음식점업(11.5%)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19.7(2015년=100)로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의약품 판매가 줄어 비내구재(-3.4%)에서 감소 폭이 컸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든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비내구재를 제외하면 소비는 나쁜 건 아니었다. 옷 같은 준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는 각각 7.7%와 0.4% 증가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 등 서비스업에 대한 소비는 개선됐다고 통계청은 진단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7.5%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연된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9.0% 감소했고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도 2.1% 줄었다. 앞으로 경기 전망도 좋지 않다.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기준치(100)보다 낮은 99.3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 하강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전달(99.6)보다 0.3포인트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2007년 12월~2009년 1월 14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 하락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2.1로 전달보다 0.3포인트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등 대외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경제 심리가 둔화됐다”며 “방역 정상화로 반등이 기대되는 내수도 물가 압력 등 불안 요인으로 인해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당분간 5%대 물가상승 지속… 세수 추계는 민간전문가에게”

    “당분간 5%대 물가상승 지속… 세수 추계는 민간전문가에게”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분간 5%대 물가상승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4.8%를 기록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5월에는 5%대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추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낸 천문학적 세수 추계 오차를 해결할 대책으로 세수 추계를 민간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안을 공개했다. 추 부총리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과도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며 “정부가 물가를 통제하던 시대는 지났고, 물가를 강제로 끌어내릴 방법도 없다. 만약 그렇게 하면 경제에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수단을 우선 동원해 지난 30일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가 민생대책 효과로 물가 상승률 0.1% 포인트 하락을 예상한 것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추 부총리는 “밥상·생활물가가 올라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가 관세나 재정 지원 등 수단으로 생산비를 낮추는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진단하면서 추가 대책을 지속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주택자 보유세 부담 완화 정책이 6·1 지방선거용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게 선거에 도움이 되겠느냐. 선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선거에 도움이 된다 안 된다는 셈도 해 보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추 부총리는 기재부의 세수 추계 오차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 세제실장 중심이었는데 이제 민간 전문가를 추계위원장으로 해 추계 과정을 개편할 것”이라며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세청 등 여러 전문기관과 함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속·증여세(상증세) 개편과 법인세 인하 등 세제 완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불안한 국내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해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와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영업자 부채와 제2금융권 리스크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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