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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더 커졌다…‘대통령실 호재’ 용산구도 하락 전환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더 커졌다…‘대통령실 호재’ 용산구도 하락 전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의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지난주보다 확대됐다. 서울 강남구는 2주째 하락세를 보였고, 용산구도 1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4일 발표한 7월 둘째 주(7월 1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하락하며 7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0.03%)보다 하락폭도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기준금리 ‘빅스텝’(한번에 0.5% 포인트 인상) 우려에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매수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번에 0.05% 포인트 올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6만 4271건으로 2개월 전(5월 14일)에 비해 8.8%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도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07건이다. 신고기한(7월 31일)이 남아 있지만 5월(1738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주 4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던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1%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개포·수서동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고 매수세가 감소해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3월 28일부터 3개월 연속 오르다가 3주 전부터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용산구도 이번 주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3월 21일(-0.01%) 이후 16주 만이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일제히 하락했다. 도봉구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4% 포인트 떨어지며 ?0.10%를 기록했고, 노원구는 지난주 0.01% 포인트에서 0.02% 포인트로 낙폭을 키우며 0.10% 떨어졌다. 강북구는 0.01% 포인트 하락한 ?0.09%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과 월세 선호 현상 등으로 전세수요가 감소하고 매물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격이 높은 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며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 [사설] 처음 밟는 빅스텝, 서민도 경기도 두루 살펴라

    [사설] 처음 밟는 빅스텝, 서민도 경기도 두루 살펴라

    한국은행이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 포인트 올렸다. 통상적 인상폭(0.25% 포인트)의 두 배인 0.5% 포인트 인상(빅스텝)과 세 차례 연속 인상은 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심각하다.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라 외환위기 이후 처음 6%대에 올라섰고 더 오를 전망이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달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1.50~1.75%로 0.75% 포인트 올렸고(자이언트 스텝) 오는 27일에도 올릴 예정이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9.1%로 1981년 이후 가장 높다.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면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높아진다.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는 떨어질 수 있다.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긴다.  금리 인상은 불가피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졌다.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가 0.5%에서 2.25%로 1.75% 포인트나 올랐다. 최근 2년 사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등 공격적 대출로 자산을 사들인 대출자들은 늘어난 원리금 상환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 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워진 기업들도 걱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기준금리가 0.5% 포인트 오르면 대기업은 1조 1000억원, 중소기업은 2조 8000억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의 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분간 0.25% 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는 9월 말이면 코로나19 대응 금융지원인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끝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 못하는 한계기업과 다중채무자의 파산이 속출할 수 있다.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 중 부실기업은 가려내되 사회안전망은 강화해야 한다. 서민들의 고금리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로,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꾸는 대출 전환도 서둘러야 한다.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고 환율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도 시급하다. 규제 완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경제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일도 허술히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지혜를 끌어모아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경제고통지수와 약자동행지수/김미경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경제고통지수와 약자동행지수/김미경 경제부장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경제도 회복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는 무참히 깨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은 풀렸지만 확진자가 매일 3만~4만명을 오르내리며 재유행 기세이고, 21세기 초유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국제 유가와 원자재·곡물 등의 가격 상승이 수출입물가에 악영향을 미쳐 장바구니와 밥상 등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래 최고치라는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미국을 비롯,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사상 처음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이라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지난달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따라가는 조치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위기’가 닥치고 민생이 팍팍해지면서 눈에 띄는 지수가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구하는 ‘경제고통지수’(misery index)다. 미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했다고 한다. 영화 제목으로도 잘 알려진 영어 단어 ‘misery’는 고통·빈곤 등을 뜻한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이를 ‘국민고통지수’라고 표현하며 올해 1분기 10.6을 기록해 2015년 이후 분기 최고치라고 밝혔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5월 경제고통지수가 8.4로 월 기준 2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고물가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경제고통지수가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해 3월 국민의힘 의원 시절 경제고통지수가 물가 상승과 고용 한파로 6.0을 넘어 2017년 8월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국민이 경제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것을 잘 알아서일까. 추 부총리는 취임 후 추경을 시작으로 민생·물가안정 대책을 다섯 차례나 발표했다. 그는 그러나 “정책들이 제대로 이행되고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아무것도 된 게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당정도 한목소리로 “민생 현안을 챙기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정책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고통지수로부터 ‘고통’을 느끼고 있을 때 눈길이 가는 다른 지수가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취임하면서 밝힌 ‘약자동행지수’다. 오 시장은 취임사에서 “시의 모든 정책은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어렵고 소외된 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약자를 위한 시의 노력이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수치로 보여 줄 수 있는 약자동행지수를 개발해 모든 정책 수립과 예산 집행 단계부터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최근 열린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약자동행지수에 대해 “약자가 계층이동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일명 ‘사다리지수’와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더욱 양극화된 상황에서 시의 모든 사업에 약자 개념을 도입해 연말까지 지수를 개발할 것”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더 나은 삶의 질 지수’(BLI) 등을 적극 참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아닌 ‘민간·투자주도성장’을 천명했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민간과 투자 위주 성장이 이뤄지려면 기업시민과 일반국민, 노사,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서민과 노동자는 허리가 휘는데 고소득층의 과도한 임금 인상은 없어야 한다. 금융·부동산 정책도 취약층을 위한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경제는 심리이자 신뢰’라고 한다. 윤 정부가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신뢰를 제고해 경제고통지수는 낮추고 약자동행지수는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
  • 中企 “고금리에 부도 위기”… 실물경제도 직격탄

    中企 “고금리에 부도 위기”… 실물경제도 직격탄

    한국은행이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 13일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것과 관련, 재계에서는 실물 경제 위축 우려가 이어졌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현금성 자산과 매출 규모가 적은 중소기업계에서는 ‘부도 위기’ 언급까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낸 논평을 통해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된다면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처럼 건실한 중소기업도 외부 요인에 의한 부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실물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가 올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면서 “6월 말 기준 전체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931조원이고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이 437조원에 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중앙회는 아울러 “정부는 작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연이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시중 은행들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중소기업에 과도하게 불리한 대출조건을 적용하지 않도록 금융권의 자금 공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금융지원 정책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싱크탱크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면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 규모는 약 3조 9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대출 의존도가 낮은 대기업들은 금리 인상의 직접적 영향보다는 소비 심리 위축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유럽 시장은 얼어붙었고, 미국 소비자들도 인플레이션으로 지갑을 닫는 상황에서 내수 규모마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5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빅스텝은 오래전에 예견됐던 것으로 기업들은 금리 인상 이후의 상황보다는 금리를 대폭 올리게 되는 과정과 요인에 집중해 왔다”면서 “제반 비용 절감을 위해 원자재 공급선 다변화와 물류 시스템 개선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소비재 수요 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꽁꽁 언 부동산 시장… ‘거래 절벽’ 이어질 듯

    꽁꽁 언 부동산 시장… ‘거래 절벽’ 이어질 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올리면서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더 길어질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고금리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13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빅스텝’으로 부동산 매수세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거래가 줄어들고 가격 약세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기준금리 2% 돌파는 금리 부담의 임계점을 지나는 것”이라면서 “모험적 매수에 나서는 사람이 없어 거래 절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이자 부담이 높아지는 것보다 일정한 금액을 월세로 내는 계약을 미리 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임대인의 보증금 증액 요구를 전세자금대출로 해결하기보다는 자발적 월세를 선택하는 임차인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반적인 집값 급락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매수세는 위축되겠지만 금리 인상은 예상된 부분이라 대체로 선반영된 상황”이라며 “이자 부담이 늘겠지만 주택 보유자들이 훨씬 낮은 가격에 급매를 내놓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간 건설투자도 위축될 조짐이다. 건설사들은 토지 매입비 등 필수 사업비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조달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사업성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사는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의 현금 상환에 나서고 있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에 대해 새로 채권을 발행하지 않고 상환할 방침이다. 회사채가 주요 자금 조달원이지만 현금 유동성을 다소 줄이더라도 고금리 부담은 덜겠다는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채권 수급 여건에 따라 연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빅스텝 10분 만에… 은행들 예·적금 금리 줄인상

    빅스텝 10분 만에… 은행들 예·적금 금리 줄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빅스텝’에 나서자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예·적금 금리 인상 결정을 내놓으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대출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고 다음달부터는 매달 예대금리 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공시될 예정이라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수신금리를 14일부터 최대 0.90%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대표적 월 복리 적금 상품인 주거래하나적금 등 상품의 금리는 1년 만기 최고 3.20%에서 3.70%, 3년 만기 기준 최고 3.50%에서 4.00%로 오른다. 우리은행도 14일부터 주요 예·적금 금리를 최대 0.80% 포인트 인상하고, NH농협은행도 15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60% 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권이 이처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과 당국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이 지속적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8일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 수신금리를 최대 0.70% 포인트 올렸다. 다만 5대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은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음주 초 금리 인상률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이 수신금리에 이어 대출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출차주들의 시름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24~6.19%로 나타났다. 지난달 상단이 7%를 넘어서며 연말 8%대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금융 당국의 지적에 6%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올라도 가계대출 이자 부담은 24조원 가까이 불어날 전망이다. 지난 5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비중은 77.7%로 2014년 3월(78.6%) 이후 가장 높았다. 신용대출 경우에도 전날 연 3.31~5.47%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치솟는 물가부터 잡는다… 이창용 “당분간 0.25%P씩 점진적 인상”

    치솟는 물가부터 잡는다… 이창용 “당분간 0.25%P씩 점진적 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치솟는 물가를 잡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해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대응에 실기해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돼 고물가 상황이 고착된다면 향후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져 경제 전반은 물론 취약부문에도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금리 인상 이유를 밝혔다. 이 총재가 언급한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 강화’는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유지되면서 임금 인상 압력이 커지고, 이에 임금이 오르면 또다시 제품·서비스 가격이 오르는 악순환을 말한다.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물가가 계속 오르게 되면 결과적으로 고물가가 자리잡게 된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꺾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총재는 “명확한 시그널을 줘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막고, 물가 상승 폭을 완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라며 “6%가 넘는 물가 상승률이 나온다면 물가는 잡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날 빅스텝을 밟은 금통위는 올해 남은 세 차례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 갈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연 0.5%에서 11개월 만에 연 2.25%가 된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이 꺾이기 전까지는 통화정책을 물가 중심으로 운용하겠다는 의미다.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6%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 가다가 올해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쯤 정점을 찍고 완만하게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린 만큼 국내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당분간 금리를 0.25%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빅스텝이 기획재정부가 그간 쏟아 낸 각종 물가 안정 대책들과 어우러져 시너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기재부는 새 정부 출범 2개월간 부동산 대책을 포함해 총 5차례의 민생·물가안정 대책을 쏟아 냈다. 하지만 아직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긴 이른 상황 속에서 물가 상승세는 계속 이어져 경제위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결국 물가는 금리로 잡는 것”이라면서 “한은이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을 흡수하며 통화량을 줄이고, 기재부가 투트랙으로 유류세 인하와 수입원가 절감 대책 등으로 지원사격을 하면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돼 실물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 가계대출 기준으로 1인당 평균 이자액은 지난해 8월(기준금리 0.5%)과 비교해 112만 7000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 규모도 빅스텝 이전보다 3조 9000억원 정도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 환율은 내리고 코스피 상승 마감 ‘일단 진정’… 연준 정책따라 한미 금리 역전 등 ‘불안 여전’

    환율은 내리고 코스피 상승 마감 ‘일단 진정’… 연준 정책따라 한미 금리 역전 등 ‘불안 여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후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향후 경기 상황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긴축 정책 등 대내외 변수들이 산적해 금융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내린 130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8.2원 급등한 1312.1원에 마감해 13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추가 상승은 막았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0% 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한미 간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를 일부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1.50~1.75%로 한미 기준 금리 격차는 일단 0.50∼0.75% 포인트로 커졌다. 통상 국제자본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환율 가치는 하락한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이에 대한 한은의 대응 등 변수가 많아 원달러 환율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연준이 오는 26~27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다시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 한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19일 방한하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재정·통화 당국 수장들과의 만남에서 지난해 말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가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옐런 장관의 만남에서 (외환시장 안정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10.85포인트(0.47%) 오른 2328.61에 장을 마쳤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은 “이번 한은의 빅스텝은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일이었다”면서 “향후 한은의 빅스텝이 추가로 이어지면 긴축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유동성이 축소되는 등 금융 시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한은 첫 ‘빅스텝’… 美 소비자물가는 9.1% 뛰었다

    한은 첫 ‘빅스텝’… 美 소비자물가는 9.1% 뛰었다

    24년 만에 6%대를 넘은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 금통위는 13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0% 포인트 인상했다. 빅스텝은 물론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금통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빅스텝에 찬성했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연 0.5%였던 기준금리는 11개월 만에 1.75% 포인트나 오르게 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기준으로 1인당 평균 이자는 112만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2.7%)를 다소 하회하고,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 가고 올해 상승률도 5월 전망치(4.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흐름은 대외 여건을 지켜봐야 하는 반면 물가 상승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면서 고물가가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커진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화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9%를 기록하는 등 경제 주체들의 물가 상승 기대 심리는 여전히 강하고,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 오름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이 총재는 “올해 3분기 말쯤 물가가 정점을 찍고 완만히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예상하는 성장과 물가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기준금리 연 2.27~3.00% 전망이 합리적이냐’는 질문에 “지금의 기대 수준으로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대비 9.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대 폭이었던 지난 5월(8.6%)보다 상승 폭이 커진 것이다.
  • 한은 첫 빅스텝… 고물가에 금리 0.5%P 올렸다

    한은 첫 빅스텝… 고물가에 금리 0.5%P 올렸다

    24년 만에 6%대를 넘은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 금통위는 13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0% 포인트 인상했다. 빅스텝은 물론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금통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빅스텝에 찬성했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연 0.5%였던 기준금리는 11개월 만에 1.75% 포인트나 오르게 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기준으로 1인당 평균 이자는 112만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2.7%)를 다소 하회하고,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 가고 올해 상승률도 5월 전망치(4.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흐름은 대외 여건을 지켜봐야 하는 반면 물가 상승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면서 고물가가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커진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화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9%를 기록하는 등 경제 주체들의 물가 상승 기대 심리는 여전히 강하고,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 오름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이 총재는 “올해 3분기 말쯤 물가가 정점을 찍고 완만히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예상하는 성장과 물가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기준금리 연 2.27~3.00% 전망이 합리적이냐’는 질문에 “지금의 기대 수준으로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금융시장은 이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85포인트(0.47%) 오른 2328.61에 장을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5.2원 내린 1306.9원에 마감했다.
  • 추경호 부총리, 기업인들에 “종부세 완화 법안 통과, 여론 만들어달라”

    추경호 부총리, 기업인들에 “종부세 완화 법안 통과, 여론 만들어달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종부세 완화 법안 통과와 관련, 기업인들에게 “민심이 움직여야 법안이 통과가 되니 여론을 만드는 데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1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인 하계포럼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식에서다. 이날 개회식에서 ‘새 정부 경제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선 추 부총리는 “주택 관련 종부세 세수가 2018년 4400억원이었다가 올해 8조원이 넘는다. 20배 정도 폭증하니 민심이 어떻게 안 돌아서겠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세금을 집값만 올려서 내는 게 아니라 공시가격도 높이고 종부세율까지 올리는 등 3~4단계를 한꺼번에 올리니 종부세가 폭등하고 내시는 분이 40만명에서 150만명을 넘겼다”고 지적했다. 추 부총리는 “이에 민주당에서 지난번 선거 과정에서 민심이 워낙 돌아서니 선거 막판에는 ‘부동산 정책 잘못됐다’, ‘종부세 낮추겠다’고 얘기했는데 이번에 저희가 종부세를 대폭 완화한 법안을 가지고 나간다”며 “국회에서 전향적으로 대폭 찬성할지 아니면 옛날과 같은 논리로 이 법안에 관해 반대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뜻을 같이 하는 분이 있으면 여론을 만들어 주셔야 법안이 통과가 된다”며 기업인들을 독려했다. 추 부총리는 또 “밥상, 장바구니 물가를 10월 정도면 안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정부도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육류의 경우 해외에서 물량을 이달부터 더 들여오고 있고 최근 장마로 비가 많이 오지만 일기가 안정되면 채소 작황도 정상적으로 이뤄지며 물가가 3~4분기, 10월 정도 가면 조금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에는 추석이 9월 10일경이기 때문에 예년보다 빨라 추석 물가 (안정)은 조금 힘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데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수습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원자재 상승 요인을 감내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물가가 오르니 가격을 올려야겠다는 내부적인 수요도 있을 텐데 그렇게 하면 전체적으로 악순환이 되기 때문에 기업 현장에서 조금 힘드시지만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올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이날 3년 만에 재개됐다.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전국상의 회장단과 기업인, 정부 관계자, 국내외 석학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 한은 ‘빅스텝’에 금융시장 일단 진정됐지만... 한미 간 금리 역전 불가피

    한은 ‘빅스텝’에 금융시장 일단 진정됐지만... 한미 간 금리 역전 불가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후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향후 경기 상황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긴축 정책 등 대내외 변수들이 산적해 금융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내린 130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8.2원 급등한 1312.1원에 마감해 13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추가 상승은 막았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0% 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한미 간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를 일부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1.50~1.75%로 한미 기준 금리 격차는 일단 0.50∼0.75% 포인트로 커졌다. 통상 국제자본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환율 가치는 하락한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이에 대한 한은의 대응 등 변수가 많아 원달러 환율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연준이 오는 26~27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다시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 한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19일 방한하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재정·통화 당국 수장들과의 만남에서 지난해 말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가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옐런 장관의 만남에서 (외환시장 안정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10.85포인트(0.47%) 오른 2328.61에 장을 마쳤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은 “이번 한은의 빅스텝은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일이었다”면서 “향후 한은의 빅스텝이 추가로 이어지면 긴축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유동성이 축소되는 등 금융 시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금리 지속 인상, 부도 위기 처할 수도”…빅스텝에 기업은 아우성

    “금리 지속 인상, 부도 위기 처할 수도”…빅스텝에 기업은 아우성

    한국은행이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 13일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것과 관련, 재계에서는 실물 경제 위축 우려가 이어졌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현금성 자산과 매출 규모가 적은 중소기업계에서는 ‘부도 위기’ 언급까지 나왔다.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낸 논평을 통해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된다면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처럼 건실한 중소기업도 외부 요인에 의한 부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실물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가 올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면서 “6월 말 기준 전체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931조원이고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이 437조원에 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중앙회는 아울러 “정부는 작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연이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시중 은행들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중소기업에 과도하게 불리한 대출조건을 적용하지 않도록 금융권의 자금 공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금융지원 정책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싱크탱크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면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 규모는 약 3조 9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대출 의존도가 낮은 대기업들은 금리 인상의 직접적 영향보다는 소비 심리 위축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유럽 시장은 얼어붙었고, 미국 소비자들도 인플레이션으로 지갑을 닫는 상황에서 내수 규모마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5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빅스텝은 오래전에 예견됐던 것으로 기업들은 금리 인상 이후의 상황보다는 금리를 대폭 올리게 되는 과정과 요인에 집중해 왔다”면서 “제반 비용 절감을 위해 원자재 공급선 다변화와 물류 시스템 개선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소비재 수요 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한은, 뛰는 물가에 사상 첫 ‘빅스텝’… 기준금리 연 2.25%로(종합)

    한은, 뛰는 물가에 사상 첫 ‘빅스텝’… 기준금리 연 2.25%로(종합)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4월, 5월에 0.25%포인트씩 오른 데 이어 이날 0.50%포인트 인상되며 최근 약 10개월간 총 1.75%포인트 높아졌다. 금통위가 통상적 인상 폭(0.25%포인트)의 두 배인 0.50%포인트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차례 연속(4·5·7월) 기준금리 인상도 전례가 없다. 금통위의 이 같은 이례적 통화정책 단행은 그만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금통위는 앞서 2020년 3월 16일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1.25→0.75%)을 단행했다.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내렸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26일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뛰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제 주체들의 물가상승 기대 심리도 매우 강한 점을 한은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3%에서 3.9%로 올랐다.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으며, 상승폭(0.6%포인트)으로는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기록이다. 이번 빅스텝에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임박한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14∼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당시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정책금리) 격차는 0.00∼0.25%포인트로 좁혀졌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물가와 환율 관리에 초점을 맞춰 기준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리면, 이자 부담이 급증하고 체감 경기가 나빠져 소비 등 실물 경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단 한 차례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한은이 추가 빅스텝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 많다.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가장 높게 잡은 JP모건조차 금통위의 연내 추가 빅스텝을 가정하지 않고 있다. JP모건의 경우 “한은이 7월 빅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한국의) 연말 기준금리가 3.00%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속보] 한은, 기준금리 0.50%P 인상… 최악의 인플레에 ‘빅스텝’ 단행

    [속보] 한은, 기준금리 0.50%P 인상… 최악의 인플레에 ‘빅스텝’ 단행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4월, 5월에 0.25%포인트씩 오른 데 이어 이날 0.50%포인트 인상되며 최근 약 10개월간 총 1.75%포인트 높아졌다. 금통위가 통상적 인상 폭(0.25%포인트)의 두 배인 0.50%포인트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차례 연속(4·5·7월) 기준금리 인상도 전례가 없다. 금통위의 이 같은 이례적 통화정책 단행은 그만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뛰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 한국은행, 사상 첫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한국은행, 사상 첫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가 ‘빅스텝’을 밟은 것은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물가를 잡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해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 문턱을 넘었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에 근접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미 금리차 역전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 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2020년 5월 연 0.5%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까지 유지됐다. ‘제로금리’ 시대는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막을 내렸다. 올해 1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한 금통위는 4~5월에는 연속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달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가 오르게 됐다. 금통위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도 전례가 없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연 0.5%였던 기준금리는 11개월 만에 1.75% 포인트나 오르게 됐다. 사상 초유의 ‘빅스텝’은 치솟는 물가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 국민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도 3.9%로,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임금·상품 가격·투자 등에 영향을 미치고,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앞으로도 물가가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게다가 현재 0~0.25% 포인트인 미국과의 금리 차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1.5~1.75%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달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되면 2.25~2.5%로, 빅스텝을 밟으면 2.0~2.25%가 된다. 한은이 빅스텝을 밟아야 그나마 금리 차가 유지되는 것이다. 우리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다만 기존처럼 0.25% 포인트를 올릴 것인지 아니면 0.5% 포인트를 올릴 것인지를 놓고 여러 관측이 나왔다. 물가와 미국과의 금리 차,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만 올려서는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빅스텝은 전례가 없었던데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 가중,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0.25% 포인트만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가계와 기업이 늘어난 이자 부담에 빚을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소비와 투자에 돈을 쓰지 않아 실물 경기가 침체될 수도 있다. 기준금리가 연 2.25%가 되면서 1인당 평균 이자액은 지난해 8월(기준금리 0.5%)와 비교해 112만 7000원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에 따르면 빅스텝으로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 규모는 3조 9000억원 정도 늘어난다. 다중채무자,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 빚을 갚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채무 부실화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 대출금리 낮추고 한도 늘려도 자취 감춘 ‘빚투족’

    대출금리 낮추고 한도 늘려도 자취 감춘 ‘빚투족’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다만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증가폭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 포인트 인상)이 예고되는 등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들어서는 만큼 ‘빚투’(빚내서 투자)보다는 예적금으로 눈을 돌리는 ‘역머니무브’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 8000억원으로, 5월 말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4월과 5월에 이어 석 달째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증가폭은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작았다.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사이 1조 4000억원 늘어 789조 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이 큰 폭(1조 2000억원)으로 줄어든 까닭이다. 가계대출 증감을 종류별로 보면 주담대는 주택매매 관련 자금 수요 둔화에도 전세와 집단대출이 늘면서 증가세가 지속됐다. 전세자금대출은 전달보다 9000억원 늘어났다. 지난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 대출은 1조 2000억원 줄면서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달 5000억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확대됐다.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 대출(신용대출)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과 최근 자산 가격 조정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6월 기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한 달 새 6조원 늘어난 1125조 2000억원으로 6개월 연속 늘었다. 2009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시설자금 수요,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는 낮추고 대출 한도는 늘리는 등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지만 고객은 안전자산 선호로 돌아서고 있다. 6월 은행 수신은 23조 3000억원 늘며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 갔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서도 5월 평균 광의통화량(M2 기준)은 3696조 9000억원으로, 4월보다 29조 8000억원 늘어났다. 월간 기준 지난해 11월(45조 6000억원) 이후 6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만기가 짧은 예적금·요구불예금 등으로 자금이 옮겨 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 조여오는 S·R공포… 한은, 오늘 ‘첫 빅스텝’ 꺼내 고물가 잡을까

    조여오는 S·R공포… 한은, 오늘 ‘첫 빅스텝’ 꺼내 고물가 잡을까

    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물가 상승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소비가 위축돼 실물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 경기 후퇴를 의미하는 ‘R(리세션)의 공포’가 동시에 거론되는 이유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열리는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6%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4%에 근접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물론 원달러 환율 상승, 미국과의 금리 역전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만 올려서는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물가 상승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되면 경기 둔화를 넘어 마이너스성장 또는 잠재성장률 이하의 성장을 기록하는 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당초 3.0%였던 올해 성장률을 지난 5월 2.7%로 낮췄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1%에서 4.5%로 크게 올려 잡았다. 연초 예상보다 경기는 둔화하고, 물가는 치솟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앞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경제는 올해 초부터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해 경기 부진과 함께 물가 상승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는 추가적인 경기 침체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지만 경기 침체까지 동시에 겪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경기 둔화가 심해지면서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둔화, 물가 상방 압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경제 성장률은 잠재성장률보다는 높은 상황이고,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보다는 물가 상방 위험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당장은 물가를 잡는 게 시급하다고 봤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이후 경기 침체가 와도 양적완화 등 정책 수단을 꺼내기가 어려워진다”며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완전히 꺼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침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해 오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년 4개월 만에 비관적인 수준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소비심리가 그만큼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함께 미중 경제가 휘청이면서 수출까지 영향을 받으면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우리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 1%대의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투자자 6월 국내 주식서 30억 달러 빼가

    외국인투자자 6월 국내 주식서 30억 달러 빼가

    글로벌 긴축 움직임이 거센 가운데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 회수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30억 1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298.4원) 기준 약 3조 9082억원을 빼간 것이다.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금 순유출은 지난 2월부터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6월에는 순유출 규모도 지난 5월(-12억 9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금 순유출 규모는 125억 30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빠져나간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금(-174억 4000만 달러)의 72%가량이 6개월 만에 빠진 셈이다. 한편 지난달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22억 3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채권 투자자금 순유입은 18개월째 이어져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한 달 만에 순유출(-7억 8000만 달러)로 전환했다. 한은은 “주식자금은 미 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순유출폭이 확대됐다”며 “채권자금은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 대출문턱 낮췄지만 고금리에 가계대출 증가 주춤...‘역머니무브’ 가속화되나

    대출문턱 낮췄지만 고금리에 가계대출 증가 주춤...‘역머니무브’ 가속화되나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다만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증가폭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 포인트 인상)이 예고되는 등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들어서는 만큼 ‘빚투’(빚내서 투자)보다는 예적금으로 눈을 돌리는 ‘역머니무브’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 8000억원으로, 5월 말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4월과 5월에 이어 석 달째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증가폭은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작았다.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사이 1조 4000억원 늘어 789조 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이 큰 폭(1조 2000억원)으로 줄어든 까닭이다. 가계대출 증감을 종류별로 보면 주담대는 주택매매 관련 자금 수요 둔화에도 전세와 집단대출이 늘면서 증가세가 지속됐다. 전세자금대출은 전달보다 9000억원 늘어났다. 지난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 대출은 1조 2000억원 줄면서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달 5000억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확대됐다.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 대출(신용대출)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과 최근 자산 가격 조정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6월 기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한 달 새 6조원 늘어난 1125조 2000억원으로 6개월 연속 늘었다. 2009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시설자금 수요,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는 낮추고 대출 한도는 늘리는 등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지만 고객은 안전자산 선호로 돌아서고 있다. 6월 은행 수신은 23조 3000억원 늘며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 갔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서도 5월 평균 광의통화량(M2 기준)은 3696조 9000억원으로, 4월보다 29조 8000억원 늘어났다. 월간 기준 지난해 11월(45조 6000억원) 이후 6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만기가 짧은 예적금·요구불예금 등으로 자금이 옮겨 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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