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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원 동전 24만개’ 빼돌린 한국은행 직원, 왜

    ‘100원 동전 24만개’ 빼돌린 한국은행 직원, 왜

    동전 사용·제조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한국은행 직원이 희귀성이 높아 고가에 거래되는 특정년도 발행 100원짜리 동전 24만개를 출고한 뒤 화폐수집상에게 빼돌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19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직원 A(60)씨와 화폐수집상 B(46)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중순 B씨의 부탁을 받고 한국은행에 보관 중인 2018 및 2019년산 100원짜리 동전 24만개를 출고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동전 사용이 급감하는 가운데 특히 2018·2019년산 100원권 동전은 시중 유통량이 적어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서 80배 정도 가격에 화폐 수집인들이 매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빼돌린 24만개는 액면가 2400만원이지만 80배 거래가로 따지면 19억 2000만원에 이른다. A씨는 지난 3월 B씨로부터 “2018년·2019년산 100원 동전 24만개를 출고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실행에 옮겼다. 한국은행은 일반은행이 요청하는 액면의 화폐를 제공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행 발권규정 시행절차에 따라 제조 순서대로 화폐를 출고하는 것이 걸림돌이었다. 이에따라 2017년산 출고 순서였는 데도 A씨는 지난 4월 초 주화 보관책임자에게 2018·2019년산 우선 출고를 부탁했다. A씨는 같은달 농협은행이 지정한 화폐 출반입 담당자 C씨를 통해 농협이 요구한 2018년산 12만개, 2019년산 12만개 등 50개씩 묶음으로 된 100원짜리 동전 24만개를 출고했다. B씨는 동전이 출고되자 농협 직원 C씨에게 대신 지폐 등으로 2400만원을 주고 자신이 부른 1t 트럭에 동전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런 수법으로 100원짜리 동전을 받아 이 중 20% 정도를 평소 거래하던 개인 고객이나 온라인에서 고가에 판매해 수익을 올린 뒤 자신과 범행을 공모한 A씨에게 뇌물 등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건은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A씨의 일탈행위를 알고 본부에 감사를 요청해 나온 결과를경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착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화폐 수집상은 주화 발행규모, 보존상태 등으로 가격을 산정하는데 국책은행 직원과 짜고 이를 악용한 범죄”라며 “팔고남은 동전은 압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B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공범 여부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 ‘역대급’으로 쏟아지는 은행채... 높아지는 ‘돈맥경화’ 우려

    ‘역대급’으로 쏟아지는 은행채... 높아지는 ‘돈맥경화’ 우려

    은행들이 은행채를 무더기 발행하면서 올해 들어 이달 중순까지 은행채 발행액이 지난해 전체 발행액의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의 충격에 ‘돈맥경화’가 심화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의 자금조달 내역을 살펴보고 있다. 은행채 발행액 지난해 연간 총액의 90% 넘어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액은 167조 669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발행액(183조 2123억원)의 91.5%에 육박한다. 지난 4월 10조 4700억원이었던 은행채 발행액은 지난 7월 올해 들어 최대인 24조 7100억원으로 뛰어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는 25조 8800억원으로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은행들이 채권 발행에 열을 올리는 것은 금리 인상과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은행으로 몰린 탓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 3438억원으로 지난 1월(8조 7709억원)보다 39% 줄었다. ‘돈줄’이 막힌 기업들이 은행 창구에 몰리면서 지난 9월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155조 5000억원으로 전달보다 9조 4000억원 증가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도 영향을 미쳤다. LCR은 국제결제은행(BIS)의 유동성비율 규제로 30일간 순현금유출액 대비 고유동성자산 비율을 의미하는데, 금융당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해 85%로 낮췄던 LCR을 내년 7월 100%로 정상화하면서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통해 고유동성 자산 매입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전채, 은행채 등 우량 회사채의 발행량이 늘면 저신용 기업은 물론 일반 기업까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은행채 금리가 오르고 다른 채권들의 금리도 함께 오르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위험 프리미엄’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용이 낮은 회사채들이 ‘구축(驅逐)효과’를 겪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자금 경색 우려에 금융위, 5대 은행 관계자 소집 자금 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11.9bp 오른 연 4.396%로 장을 마감했다. 2011년 5월 11일(연 4.41%)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자금담당 임원을 소집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고환율과 고금리 등 변동성이 심한 환경에서 은행들의 자금 조달 현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은행들은 LCR 규제 정상화 속도를 늦춰 줄 것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 돈벌어 이자도 못내… 기업 5곳 중 2곳은 좀비기업

    돈벌어 이자도 못내… 기업 5곳 중 2곳은 좀비기업

    국내 기업 5곳 중 2곳은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2020년 기업 실적 악화의 기저작용으로 매출은 1년 사이 크게 뛰었다. 한국은행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85만 8566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2021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기업을 의미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은 40.5%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았던 2020년(40.9%)보다는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조사 대상 기업이 2020년 약 80만 곳에서 지난해 86만 곳으로 늘었는데 새로 진입해 업력이 짧은 기업들이 특히 이자 부담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이자보상비율은 2020년 328.9%에서 지난해 487.9%로 상승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이자비용의 5배가량을 충당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여전히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은 극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2020년 118.3%에서 지난해 120.3%로 상승했다. 한편 코로나19 기저효과로 매출액 증가율은 2020년 -1.1%에서 지난해 17.0%로 개선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는 업종과 기업규모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1년 사이 매출액이 각각 18.1%, 16.2% 뛰었다. 제조업 중에서도 석유정제(49.3%), 1차 금속(36%), 화학(28.1%) 업종 등의 매출 개선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매출액은 15.5%, 중소기업의 매출액은 19.2% 증가했다. 총자산증가율도 12.7%로 역대 최고치다.
  •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한은 ‘빅스텝’ 한 번 더 예고… 무주택자·영끌족 ‘선제적 전략’ 필요/논설위원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한은 ‘빅스텝’ 한 번 더 예고… 무주택자·영끌족 ‘선제적 전략’ 필요/논설위원

    금리 한두 번 더 인상 후 동결 전망헐값에 집 팔기보다 이자 줄여야무주택자 내년 상반기 매수 고려 정부 지원 정책금융 최대 활용을안심전환대출, 3%대 모기지 주목실수요자라면 ‘디딤돌·적격대출’원리금 부담 덜 50년 장기 주담대시중銀 금리상한형 대안 검토도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대출을 동원해 어렵게 집을 장만한 ‘영끌족’들은 아우성이다. 집값은 급락하는데 대출 이자가 치솟으면서 상당수는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위기에 몰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3.0%로 오르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조만간 7%를 넘길 게 확실시된다. 지난 1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5~6.918%다. 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4.89~6.984%다. 2년 전 3억원을 30년 만기 연 3%에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렸을 경우 금리가 6%로 올랐다고 가정할 때 월 상환액은 126만원에서 약 180만원으로 오른다. 한은은 연내 빅스텝을 한 번 더 밟을 가능성이 크다. 주담대 금리는 8%를 넘볼 게 유력해 월급쟁이 집주인은 한 달 월급의 절반을 고스란히 은행에 갖다 바쳐야 할 판이다. 하지만 금리가 마냥 오르지는 않고, 집값도 끝없이 추락하지는 않는다. 엊그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가 최고 3.5%까지 인상될 것으로 언급했다. 결국 다음달이나 내년 상반기 한두 번 더 올린 후 1~2년 동결될 전망이다. 그 뒤엔 물가와 경기 흐름에 따라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섣불리 헐값에 집을 팔기보다는 최대한 이자를 줄이면서 ‘보릿고개’를 넘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주택자들도 마냥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보다는 내년 상반기 정도에 금리 추이를 보면서 급매물 매수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초고금리 시대이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금융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면 어느 정도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2년 전 3억 대출 월 상환 126만→180만 정부가 주담대 리스크의 연착륙을 위해 내놓은 대표적인 지원책이 안심전환대출이다. 대출자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보유 중인 변동·혼합형 금리 주담대(제1·제2금융권)를 주택금융공사의 3%대 장기·고정금리 정책모기지로 바꿔 준다. 대출금리는 연 3.8(10년)~4.0%(30년)다. 39세 이하의 저소득(연 6000만원 이하) 청년층은 3.7~3.9% 금리를 적용받는다. 자격 요건은 4억원(KB·한국 부동산원 시세) 이하 1주택 보유자로, 부부 합산 연소득이 7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기존 대출 잔액 범위 내에서 2억 5000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정부는 이 상품을 위해 25조원을 준비했는데 접수 18일차인 지난 14일 기준 3만 5855건(약 3조 6490억원) 신청에 그쳤다. 이는 집값과 소득 제한 등 자격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4억원 이하의 집을 찾기도 힘들어 실효성을 갖추려면 대상을 6억원까지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신청 규모가 25조원에 미달할 경우 다음달 7일부터 집값 4억원 이상의 차주들까지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정치권에선 주택 가격 기준을 9억원까지 대폭 높일 것을 금융당국에 요청한 상태다. 대출금리가 고공행진 중인 만큼 시중은행들이 시판 중인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을 대안으로 검토해 볼 수도 있다. 이 상품은 기존의 주담대 금리에 0.15~0.2% 포인트를 더 올려 내는 대신에 연간 또는 5년간 금리 상승폭을 일정 한도 이내로 제한한다. 시장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이 상품 가입자에겐 직전 금리 대비 연간 최대 0.75% 포인트, 5년간 2% 포인트 이내로만 올려 받아야 한다. 안정적 금리를 보장받는 대신 은행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고객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3년 전 출시됐을 때는 저금리시대인 데다가 금리 하락기여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금리 오름세가 가팔라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4대 은행의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 건수는 지난 7월 15일부터 지난 8일까지 522건, 1186억원에 달했다. 최근 두 달간 가입 건수가 지난 1년간 가입 건수의 5배에 달할 정도다. 금융감독원은 많은 차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간 금리 상승 제한을 0.75%에서 0.45~0.75%로 낮추기도 했다. ●안심대출, 집값 요건 확대할 듯 부동산업계에선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총재의 언급처럼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정도에 기준금리 상승이 3.5%에서 멈춘다면 집값 하락세도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하락세가 멈추면 매물이 사라지면서 매수 타이밍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집을 마련하거나 갈아탈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선제적으로 자금 마련 계획을 짜야 한다. 소득이 높지 않다면 ‘내집 마련 디딤돌 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부부합산 소득 6000만원(단 생애최초, 신혼, 2자녀 이상의 경우 7000만원까지) 이하의 무주택 가구주가 대상이다. 순자산 가액이 ‘소득 5분위별 자산 및 부채 현황’ 중 소득 4분위 전체가구 평균값 이하(순자산 기준금액 4억 5800만원)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고금리시대지만 디딤돌 대출 금리는 연 2.15~3.00%로 저렴하다.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나 은행창구에서 신청할 수 있다. 디딤돌 대출은 차주가 실직이나 폐업 등 위기에 처할 경우 원금 상환 유예 등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차주 실직·폐업 땐 원금상환 유예 구매하고 싶은 집이 있는데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부담스럽다면 50년 초장기 주담대를 활용해 보자.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8월부터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에 대해 50년 초장기 상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보금자리론은 집값 6억원 이하, 연소득 7000만원(신혼 또는 다자녀 가구는 8500만~9000만원) 이하 무주택자를 위한 장기·고정금리 대출이다. 적격대출은 주금공이 국민의 내 집 마련과 가계부채의 구조 개선을 위해 만든 장기 고정금리 대출이다. 집값 9억원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하며 연소득에 대한 별도 기준은 없고 1주택자도 가능하다. 다만 2년(조정대상 지역은 6개월) 이내 기존 주택 처분 조건이다. 금리는 보금자리론의 경우 연 4.55%(10월 1일 기준)다. 신혼, 다자녀, 한부모, 장애인, 다문화가구 등에 0.4%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별도로 적용한다. 금리 고정형 적격대출의 금리도 4.55%다. 보금자리론이나 적격대출의 경우 금리가 싸지는 않지만 50년 초장기 상환 방식이라 매달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 부담이 적다. 초고금리 시대라는 보릿고개를 넘기기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차후 저금리시대로 돌아가면 저렴한 타 금융기관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면 된다. 주금공은 한국자산공사(캠코)와 업무협약을 통해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차주가 위기에 처해 3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연체이자를 캠코의 저리대출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한 ‘저소득층 지원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 “민생안정”vs“도덕적해이”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100일

    “민생안정”vs“도덕적해이”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100일

    “고금리로 취약차주 부실 위험이 커지는데 대책을 마련해 보고해 주세요.”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8일 새벽 6시 간부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전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약 10년 만에 3%를 돌파해 주담대 대출금리가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였다. 이날로 취임 100일째를 맞은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과 취약차주를 지원하는 민생안정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11일 취임한 이후 코로나 위기 대응 과정에서 민간 부채가 많이 늘어난 가운데,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돌입하면서 커진 부실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책무를 맡았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 등 ‘125조원+a’를 투입해 취약차주를 지원하는 민생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빚을 갚기 힘든 자영업자 채무를 최대 90% 탕감해 주고, 주식·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손실을 본 저소득 청년 계층의 이자를 감면해 주겠다고 밝히면서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를 유발한다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관리해야 한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 출신으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여신금융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경제정책통이다. 평소에도 4시 30분쯤 기상해 새벽 운동을 하고, 신문을 일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안에서는 ‘새벽형 위원장’ 때문에 피곤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오지만, 최근과 같이 대내외 경제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한 발짝 앞선 대응으로 김 위원장의 부지런함이 십분 장점으로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로는 금융위 간부들을 매일같이 오전 8시 45분에 소집해 금융시장을 점검하는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반면 윤석열 정부 금융팀의 실세로 꼽히는 검사 출신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김 위원장의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시선도 있다. 최근 공매도 금지 여부와 관련해서도 실제 책임자인 김 위원장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가운데 이 원장이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가능성을 자주 언급하며 엇박자 논란이 일었다.
  • 3高 파고에… “내년 성장률 1%대”

    3高 파고에… “내년 성장률 1%대”

    하나금융연구소 “1.8%로 둔화”최종 기준금리는 3.75% 전망우리나라가 내년 ‘1%대 경제성장률’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산유국의 감산 등 대외 여건의 악화로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이 지속되고 수출과 소비 모두 위축돼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식을 수 있다는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일 ‘2023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전망치(2.6%)보다 0.8% 포인트 낮은 1.8%로 낮춰 제시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소비가 늘어나는) ‘리오프닝 효과’가 소멸되고 고물가·고금리 여파, 경제심리 부진 등으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면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고물가(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목표치를 상회)와 성장 부진(성장률이 추세 성장률을 하회)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기관들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28일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측하며 “세계 경제의 급격한 둔화가 수출과 설비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1일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종전 2.1%에서 2.0%로 낮췄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내년 경제성장률이 전망치(2.1%)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각국의 금리 인상 행보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내년 초 기준금리를 5.0%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우리 경제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은 원화가치 하락과 금리 인상, 소비 위축, 부동산 가격 하락 등 한국 경제에 ‘도미노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망치(3.7%)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나 환율 상승, 산유국의 감산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민간소비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실질 구매력 감소, 부채 부담 증가,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1%대 경제성장률” ... 한국 경제 암울한 2023년 예고

    “1%대 경제성장률” ... 한국 경제 암울한 2023년 예고

    우리나라가 내년 ‘1%대 경제성장률’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산유국의 감산 등 대외 여건의 악화로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이 지속되고 수출과 소비 모두 위축돼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식을 수 있다는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피치 ‘1.9%’ 이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8%’ 전망까지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일 ‘2023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전망치(2.6%)보다 0.8% 포인트 낮은 1.8%로 낮춰 제시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소비가 늘어나는) ‘리오프닝 효과’가 소멸되고 고물가·고금리 여파, 경제심리 부진 등으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면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고물가(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목표치를 상회)와 성장 부진(성장률이 추세 성장률을 하회)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기관들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28일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측하며 “세계 경제의 급격한 둔화가 수출과 설비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1일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종전 2.1%에서 2.0%로 낮췄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내년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내년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각국의 금리 인상 행보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지난달 최초로 연간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달 역대 최초로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여기에 미국이 내년 초 기준금리를 5.0%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우리 경제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은 한미 금리차를 벌려 원화가치 하락을 초래하고, 한은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 소비 위축과 가계부채 부담 증가, 부동산 가격 하락 등 한국 경제에 ‘도미노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미 고강도 긴축·전쟁·에너지 등 글로벌 악재 산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산유국이 감산에 나서면서 에너지 위기도 심화되고 있다.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망치(3.7%)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나 환율 상승, 산유국의 감산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우리나라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기준금리가 3.75% 수준에 달할 것이라면서 “민간소비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실질 구매력 감소, 부채 부담 증가,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취임 100일 맞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꼭두새벽에 문자 보낸 이유는

    취임 100일 맞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꼭두새벽에 문자 보낸 이유는

    “고금리로 취약차주 부실 위험이 커지는데 대책을 마련해 보고해 주세요.” 김주현(사진) 금융위원장은 18일 새벽 6시 간부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전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약 10년 만에 3%를 돌파해 주담대 대출금리가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였다. 이날로 취임 100일째를 맞은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과 취약차주를 지원하는 민생안정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11일 취임한 이후 코로나 위기 대응 과정에서 민간 부채가 많이 늘어난 가운데,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돌입하면서 커진 부실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책무를 맡았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 등 ‘125조원+a’를 투입해 취약차주를 지원하는 민생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빚을 갚기 힘든 자영업자 채무를 최대 90% 탕감해 주고, 주식·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손실을 본 저소득 청년 계층의 이자를 감면해 주겠다고 밝히면서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를 유발한다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관리해야 한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 출신으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여신금융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경제정책통이다. 평소에도 4시 30분쯤 기상해 새벽 운동을 하고, 신문을 일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안에서는 ‘새벽형 위원장’ 때문에 피곤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오지만, 최근과 같이 대내외 경제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한 발짝 앞선 대응으로 김 위원장의 부지런함이 십분 장점으로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로는 금융위 간부들을 매일같이 오전 8시 45분에 소집해 금융시장을 점검하는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반면 윤석열 정부 금융팀의 실세로 꼽히는 검사 출신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김 위원장의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시선도 있다. 최근 공매도 금지 여부와 관련해서도 실제 책임자인 김 위원장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가운데 이 원장이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가능성을 자주 언급하며 엇박자 논란이 일었다.
  • 거래절벽·역입주난·자금경색… 주택시장 대혼란

    거래절벽·역입주난·자금경색… 주택시장 대혼란

    주택시장이 대혼란에 빠져들었다. 거래절벽과 고금리로 집주인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개발업체가 신규 사업을 미루거나 아예 중단하는 사례도 늘었다. 주택시장에 경착륙 우려가 짙어지면서 정책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5월 마지막 주부터 20주 연속 하락했고, 낙폭도 눈에 띄게 커졌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22% 떨어져 9년 10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9로 2019년 6월 둘째 주(76)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마저 시세보다 수억원 싸게 내놓은 급매물이 폭증하고 있지만 거래는 끊긴 지 오래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올 들어 8월까지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38만 539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만 7317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세 거래도 급감했다. 전세는 월세보다 주거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그동안 세입자가 선호하는 주거형태였지만, 고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전세자금대출 이자 비용이 월세보다 비싸지자 전세 대신 월세로 돌아서는 세입자가 늘어나면서 전셋값 폭락으로 이어지는 ‘역(逆)전세대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매매 감소와 전세 감소는 신규 아파트 ‘역(逆)입주난’ 악재도 불러왔다. 준공 아파트는 쏟아지는데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 지연·포기가 이어진 것이다. 입주 지정 기간 안에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거나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은평구 증산동 ‘DMC센트럴자이’도 3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절반 정도는 아직 입주를 하지 않았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준공 아파트 미입주 사유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44.7%), 세입자 미확보(27.7%), 잔금 대출 미확보(21.3%) 등으로 분석됐다. 건설사 자금 조달에도 비상이 걸렸다.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물론 약속했던 대출도 끊겼다. 2금융권 금리는 연 10%대를 훌쩍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밝힌 금융권 PF 대출 규모는 6월 말 현재 112조 2000억원으로 늘었고,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8%에서 0.50%로 커졌다. 최근 대전에선 부동산 개발업체가 대형 건설사를 시공사로 끌어들여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했다가 분양률이 20%대에 그치자 계약금을 돌려주고 사업을 무기한 연장했다. 분양률이 저조하자 약속했던 금융기관이 자금대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주택정책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종대 주택산업연구원장은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려면 불필요한 규제와 과중한 조세 부담을 과감히 해제하는 주택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창용 “자본유출 징조 없어… 최종 금리 3.5% 이상도 전망”

    이창용 “자본유출 징조 없어… 최종 금리 3.5% 이상도 전망”

    ‘킹달러’ 현상에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자본유출의 징조는 없다”면서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지만 옛날 같은 위기가 아니라는 말이 빈말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자본유출이라기보다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금을 가지고 나가는 것보다 내국인 해외 투자가 많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기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이 총재는 “3.5% 수준이라고 했는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 중 3.5%가 넘는다고 생각하는 위원도 있고, 그 아래라고 생각하는 위원도 있다”면서도 유가 폭등과 같은 대외 변수가 발생하면 최종 기준금리가 3.5%를 넘어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 질문에는 “(한미 금리차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기계적으로 결정한다면 금통위는 필요가 없다”면서 한미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다음달 금통위에서 다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 오늘 주담대 금리 또 오른다… 영끌·빚투족 ‘7% 공포’ 비명

    오늘 주담대 금리 또 오른다… 영끌·빚투족 ‘7% 공포’ 비명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약 10년 만에 3%대를 돌파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다음달에도 추가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 올해 안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연 7% 돌파가 확실시된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8월(2.96%)보다 0.44% 포인트 오른 3.40%로 집계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대에 올라선 것은 2012년 12월(3.09%) 이후 9년 9개월 만이다. 이는 2012년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3.4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1월(1.64%)과 비교하면 무려 1.76% 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를 서서히 반영하는 잔액 기준 코픽스도 2.52%로 8월(2.25%)보다 0.27% 포인트 올랐다. 9월 신규 코픽스가 크게 상승한 것은 지난 8월 25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수신상품과 채권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시장에서 조달하는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등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으로 산출한다. 시중 은행들은 18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즉각 반영한다. 이날 기준으로 연 4.55~6.09% 수준이었던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18일부터 코픽스 변동분만큼 높아져 4.99~6.53%로 오른다. 문제는 앞으로도 대출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12일 한은의 빅스텝 결과는 다음달 발표하는 10월 코픽스에 반영된다. 또 다음달 한은이 다시 한번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져 코픽스와 이와 연동되는 변동형 대출 금리가 또 한 번 뛸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10월과 11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하면 연내 대출 금리 상단이 7% 중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혼합형 주담대 최고 금리는 지난달 7%를 넘어섰다. 이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족’과 ‘빚투(빚내서 투자)족’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변동금리 4.5%를 적용받아 5억원을 대출해 주택을 매수한 차주의 경우 금리가 0.50% 포인트 오르면 매달 원리금 상환액이 253만원에서 268만원으로 높아진다. 변동금리로 코픽스의 영향을 받는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6%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의 94%가 변동금리형이어서 이자 부담 급증에 따른 부실화 우려도 제기된다.
  • 기준금리 인상에 코픽스도 10년만에 3%대...치솟는 주담대 금리

    기준금리 인상에 코픽스도 10년만에 3%대...치솟는 주담대 금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10여년 만에 3%대를 돌파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다음달에도 추가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 올해 안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연 7% 돌파가 확실시된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8월(2.96%)보다 0.44% 포인트 오른 3.40%로 집계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대에 올라선 것은 2012년 12월(3.09%) 이후 9년 9개월 만이다. 이는 2012년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3.4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1월(1.64%)과 비교하면 무려 1.76% 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를 서서히 반영하는 잔액 기준 코픽스도 2.52%로 8월(2.25%)보다 0.27% 포인트 올랐다. 9월 신규 코픽스가 크게 상승한 것은 지난 8월 25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수신상품과 채권 금리 상승 영향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시장에서 조달하는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등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으로 산출한다. 시중 은행들은 18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즉각 반영한다. 이날 기준으로 연 4.55~6.09% 수준이었던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18일부터 코픽스 변동분만큼 높아져 4.99~6.53%로 오른다. 문제는 앞으로도 대출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12일 한은의 빅스텝 결과는 다음달 발표하는 10월 코픽스에 반영된다. 또 다음달 한은이 다시 한번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져 코픽스와 이와 연동되는 변동형 대출 금리가 또 한번 뛸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10월과 11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하면 연내 대출 금리 상단이 7% 중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혼합형 주담대 최고 금리는 지난달 7%를 넘어섰다. 이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족’과 ‘빚투(빚내서 투자)족’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예를 들어 변동금리 4.5%를 적용받아 5억원을 대출해 주택을 매수한 차주의 경우 금리가 0.50% 포인트 오르면 매달 원리금 상환액이 253만원에서 268만원으로 높아진다.
  • [씨줄날줄] 민스키 모멘트/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민스키 모멘트/안미현 수석논설위원

    2020년 가을 미국 나스닥이 경기를 일으켰다. 하루아침에 주가가 5% 가까이 폭락했다. ‘민스키 모멘트’(민스키의 순간)가 온 것 아니냐며 시장이 웅성댔다. 미국 중앙은행은 최소 5년간은 금리를 올릴 일이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거듭 줬고, 시장은 빠르게 공포에서 벗어났다. 하버드대 박사 출신의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1919~1996년)는 시장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적절히 균형을 찾아간다는 주류경제학 이론에 회의를 품었다. 오히려 시장 참가자들의 비합리적 심리와 행태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고 봤다. 예컨대 경기가 좋으면 사람들은 앞다퉈 투자에 뛰어든다. 은행 등 금융사들도 시원시원하게 돈을 빌려준다. 그러다가 경기가 꺼지면 마구잡이로 대출금 회수에 나선다. 빚 독촉을 더는 못 버티고 사람들이 살던 집 등 자산을 내다 팔기 시작하는 순간 바로 그때가 ‘민스키의 순간’이다. 환희가 공포로 바뀌는 순간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려 10년 만에 연 3%가 됐다. 작년 여름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은 이자만 평균 164만원가량 늘었다. 민스키는 투자 유형을 크게 셋으로 나눴다.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을 수 있는 건전투자자(헤지형), 이자만 갚을 능력이 있는 위험투자자(투기형), 이자조차도 갚을 능력이 없으면서 불나방처럼 뛰어든 투자자(폰지형).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한창 달아 오를 때 ‘포모족’(Fear Of Missing Out·나만 소외되는 것 같은 불안감에 덩달아 투자 가세)이 대거 생겨났다. 이 중 상당수는 20~30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음)이다. 이들이 끌어안고 있는 전세대출금만 100조원이다. 그런데 이들은 지금의 고물가와 고금리를 거의 경험해 본 적이 없다. 민스키는 살아생전 무명에 가까웠다. 쌓인 부채가 임계점을 지나면 자산가치가 붕괴되고 결국 금융위기로 이어진다는 그의 이론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2008년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설명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논리가 없었다. 사후(死後)에 ‘민스키 모멘트’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이유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요즘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에서도 민스키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 민스키의 순간은 올 것인가.
  • 빅스텝 이창용 “0.25%P씩 인상, 서약 아냐”

    빅스텝 이창용 “0.25%P씩 인상, 서약 아냐”

    “투명한 소통을 위한 것이었는데….”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하겠다는 사전예고 지침인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가 비판을 받았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애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시행착오를 인정했다. 이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합동 연차총회’에 참석한 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강화와 한국의 통화정책’에서 작심한 듯 본인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둘러싼 비판에 대해 해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 7월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당분간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당시에는 명쾌한 소통으로 시장의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심화되는 ‘킹달러’ 현상과 맞물려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총재는 “사람들은 지난 베이스라인(기본가정)에 따른 시나리오(0.25% 포인트 인상)를 조건부로 받아들이기보다 서약이나 약속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미래 금리에 대해 언급을 가급적 피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 오랜 방식에서 벗어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어떤 속도로 이런 관행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물가 급등에 상황이 양호했던 아시아에서도 IMF에 도움을 요청하려는 국가가 늘었다고 우려했다. 특히 ‘킹달러’와 고유가가 동시에 왔다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달러 강세가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스필오버’ 효과를 주목한다고 전했다. 또 미 통화정책의 스필오버로 저소득국의 부채 부담을 높이고 영국 연기금 사태처럼 예상치 못한 사안도 발생하고 있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점검하고 있으며, 아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 킹달러에 뛴 수입물가… ‘10월 물가 정점’ 물음표

    킹달러에 뛴 수입물가… ‘10월 물가 정점’ 물음표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입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물가상승률 5%대의 고공행진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10월 물가 정점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산유국들의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54.38로 전월 대비 3.3% 올랐다. 7월(-2.6%)과 8월(-0.9%)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 갔지만 석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9월 대비 24.1%나 뛰어오른 것이다. 그간 수입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국제 유가는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90.95달러로 전월(96.63달러) 대비 5.9% 하락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8월 평균 1318.44원에서 지난달 평균 1391.59원으로 5.5% 오른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1400원을 돌파했다. 수입물가 상승분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탓에 향후 1~3개월 사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주거와 의료, 운송, 전기 등 서비스 가격의 전방위적인 상승 탓에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8.2%를 기록했다.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은이 다음달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 차례 더 ‘빅스텝’(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미국과의 금리차는 1.0% 포인트,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인상)에 그치면 금리차는 1.25%까지 벌어져 원화 가치 하락이 심화될 수 있다. 산유국의 감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격화 등 대외 여건에도 악재가 가득하다. 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다음달부터 일평균 200만 배럴을 감축하기로 하면서 주춤했던 유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를 찾은 국내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10월 정도에는 (물가상승률이) 정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지만 유가 폭등과 같은 돌발적 외생변수가 있다면 그때 별도로 보겠다”고 말했다.
  • 금융시장 안정 총력… 증안펀드 이어 20조 채안펀드 재가동 검토

    금융시장 안정 총력… 증안펀드 이어 20조 채안펀드 재가동 검토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커짐에 따라 당국이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에 이어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 재가동도 추진하고 나선다. 내년 시행 예정이었던 외국인의 국채 투자에 대한 이자·양도소득 비과세도 17일 조기 적용하기로 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2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미국 물가 지표가 악화되는 등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기업들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당국은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도 이달 중 가동 준비를 완료할 방침이다. 채안펀드는 앞서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조원 규모로 조성됐다. 회사채 수요를 늘려 채권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서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0조원을 최대 목표로 다시 조성됐다. 당국은 채안펀드 조성 후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지원하는 ‘캐피털 콜’ 방식으로 3조원가량을 모집해 투입했고 현재 약 1조 6000억원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채안펀드가 재가동되면 이 돈으로 우선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을 재개하고 부족할 경우 산업은행을 비롯한 은행, 증권사 등이 추가 출자하는 재약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신용등급 AA- 기업의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연 5.352%를 기록해 연초(연 2.46%) 대비 두 배나 뛴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 유도를 위한 세제 혜택에도 속도를 낸다. 방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외국인의 국채 투자 이자·양도소득 비과세 조기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 이창용 “亞 여러국가 IMF 구제금융 준비”… 강달러·고유가 동시 충격

    이창용 “亞 여러국가 IMF 구제금융 준비”… 강달러·고유가 동시 충격

    한은총재, IMF연차총회 후 특파원간담회연준 금리인상에 글로벌 경기 어두워져“과거 경험 있는 연준, 역파급 고려할 것”“대미 통화 스와프, 만병통치약 아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물가 급등에 상황이 양호했던 아시아에서도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하려는 국가가 늘었다고 우려했다. 이에 미국 역시 광폭 금리인상으로 강달러가 심해지면서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스필오버’(spillover) 효과를 주목한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IMF·세계은행그룹(WBG) 합동 연차총회’에 참석한 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IMF 구제금융 요청국 수가 많이 늘었다. 아시아에서는 거의 없었는데 지금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차총회에서 에너지·식량 가격이 내리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야 하나 “안타깝게도 당장 눈앞에 해법이 보이지 않아, 전쟁이 상당기간 갈 수도 있다는 게 (경제정책의) 전제가 돼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특히 역사적으로 강달러와 고유가는 따로 왔는데 이번에는 이 둘이 동시에 왔다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속적인 금리인상 추세를 강조하면서도 “여러 스필오버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미 통화정책의 스필오버로 저소득국의 부채 부담을 높이고 영국 연기금 사태처럼 예상치 못한 사안도 발생하고 있어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점검하고 있으며 아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통화정책이 자국 사정만 챙긴다는 지적에는 “과거 경험이나 달러의 지위를 볼 때 (미국도) 스필오버와 그로 인한 스필백(spillback·역파급)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미국은 시장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자산매입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해 신흥국 통화가치와 증시가 급락하는 ‘긴축발작’이 일어났고, 미국 경제도 충격을 받은 바 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해서는 “스와프가 우리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인데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외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파편화되고 있어 “한국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자동차 산업에서 다양화 해야 한다”고 했다.
  • 금리 인상에 가계소비 ‘경고등’…점점 커지는 경기 둔화 우려

    금리 인상에 가계소비 ‘경고등’…점점 커지는 경기 둔화 우려

    전 세계 경제 하방 위험 확대로 우리나라 수출 회복세가 약화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 등 국내외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의 동력원인 가계 소비마저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 회복세가 약화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경기 둔화 우려를 밝힌 이후 5개월째 비슷한 진단이다. 한국 경제를 먹여 살려 온 수출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6월 한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부진 등으로 향후 수출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여기에 수입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25년 만에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적자가 심화하면서 지난 8월 경상수지는 30억 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8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하며 두 달째 줄었다. 반도체(-14.2%), 화학제품(-5.0%), 전기장비(-4.4%) 등의 생산이 줄며 광공업 생산이 1.8% 감소했다. 내수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0만 7000명 늘어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5% 증가해 두 달째 호조를 보였다. 8월 소매판매도 4.3% 늘며 6개월 만에 반등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소비자심리지수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최근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앞으로 소비 호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지난 12일 석 달 만에 두 번째 빅스텝에 나서며 기준금리를 연 3.0%까지 끌어올렸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금리 인상은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0% 포인트 인상될 때 가계 전체 대출 이자액은 6조 5000억원 불어난다고 추정됐다. 차주 1인당 증가액은 평균 32만 7000원이다. 국내외 금리 인상에 자산 가격도 추락하고 있다. 지난 9월 한 달간 코스피는 12.8%, 코스닥지수는 16.6% 떨어졌다. 지난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9% 떨어지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브리핑에서 “최근 자산 가격이 부동산·주식 할 것 없이 다 크게 빠지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금리 인상이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실제 9월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이 전월 22.5%에서 6.4%로 급락하는 등 소비 둔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 과장은 “금리 인상이 소비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괜찮고 명목 임금 상승률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어서 가계의 소득 여건이 나쁘지 않다”면서 “가계가 저축해 놓은 게 많고 그것이 소비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 전세 뛰어넘은 월세…콧대 높은 월셋값

    전세 뛰어넘은 월세…콧대 높은 월셋값

    “전세 대출 이자 낼 바에 큰돈 묶이지 않는 월세로 옮길까요”, “이러다 ‘깡통전세’ 될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월세로 갈아타야 할까요.”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에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높아지고 계속되는 집값 하락으로 ‘깡통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월세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월세 수요자가 늘다 보니 월셋값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14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임차인이 신고한 확정일자 기준 전국의 월세 거래는 모두 106만 6687건으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가 100만건을 돌파한 것은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는 모두 100만 6277건으로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보다 많았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살펴보더라도 서울 아파트 월세 수급지수는 지난 8월 100.1로 나타나면서 올해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월세 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것은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가 세를 놓으려는 집주인이 많다는 의미다. 반면 서울 전세 수급지수는 6월 94.7 이후 7월 91.3, 8월 87.7로 매월 낮아지는 추세다. 수요가 늘다 보니 월셋값도 뛰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월세는 전월과 비교해 0.12% 상승했다. 지난 2019년 8월부터 37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용면적이 60㎡ 이하인 서울 소형 아파트의 월셋값도 100만원 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소형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은 총 8만 5506건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월세 거래량은 3만 9891건으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가격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7190건으로 전년 대비 43.9%나 상승했고, 월세 전체 거래 중 18%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위치한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면적 59.25㎡의 경우 2021년 8월 17일 보증금 1억원, 월세 250만원(4층)에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8월 13일에는 해당 아파트의 동일 면적이 보증금 1억원, 월세 290만원(9층)에 신규 계약이 이뤄져 1년간 40만원이나 상승해 전년 대비 16% 뛰었다.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용 면적 55.02㎡도 2021년 8월 12일 보증금 1억, 월세 65만원(9층)에 신규 계약됐지만, 2022년 8월 23일에는 보증금 1억, 월세 100만원(11층)에 신규 계약이 이뤄져 1년간 월세가 35만원 올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동안 금리 민감도가 높아짐에 따라 보증금 증액 분을 월세로 돌린다든지 깡통 전세 리스크를 피해 보증부월세(반전세)로 지불하려는 경향 등 월세화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영선 의원 “TK에 금융중개지원대출 늘려야”

    김영선 의원 “TK에 금융중개지원대출 늘려야”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대구·경북 중소기업을 위한 한국은행의 금융중개지원대출 지원을 두텁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는 이날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국정감사에서 한국은행이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한은의 금융중개지원대출 비율이 17% 수준이라고 설명하자 이같은 주장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지방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등에 낮은 금리로 정책금융을 제공하는 제도다. 대구·경북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영난을 덜기 위한 13조 원 중 17.5%,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5조9천억 원 중 15%가 배분된다. 김 의원은 “대구·경북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 규모가 20% 미만”이라며 “이 정도로는 기업들이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더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역마다 특성화 품목을 정해서 더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권태용 한은 대구경북본부장은 “현 상황에서 특성화 품목과 한은의 지원 분야가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확인해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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