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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보조금 관리 대수술… 부정수급 연 400회 점검·전 사업자 등록

    정부 보조금 관리 대수술… 부정수급 연 400회 점검·전 사업자 등록

    정부가 보조금 부정수급에 대한 현장점검을 연 400회로 확대하고 모든 민간 보조사업자를 등록해 관리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국고보조금 관리시스템(e나라도움)과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을 운영하는 한국재정정보원을 방문해 국가재정관리 시스템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나서 이런 개선 방안을 밝혔다. 추 부총리는 “보조금 부정수급에 대한 e나라도움 시스템 모니터링과 관계부처 합동점검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부정수급 탐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e나라도움은 2017년 7월 국고보조금 통합 관리를 위해 구축된 시스템이다. 정부는 e나라도움 시스템을 통해 보조사업자와 거래처 등에 대한 집행 정보를 모니터링해 가족 간 거래, 부적정 인건비 지급 등 부정수급 위험이 큰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적발된 의심 사례는 관계부처 현장 점검을 통해 부정수급 여부를 확인한다. 정부는 이 점검 횟수를 2021년 연 100건, 지난해 연 330건에서 올해 400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재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 합동 보조금 집행점검 추진단을 구성·운영해 부처 단위에서 모든 민간 보조사업자를 e나라도움 시스템에 등록하도록 하는 등 관리체계를 전면 정비한다. 각 부처가 여러 단계로 집행하는 보조사업을 추진할 때 정산 책임이 있는 하위 단계 보조사업자의 e나라시스템 도움 등록이 누락되는 사례가 있어 부정수급 점검, 지출 증빙 서류 검증, 보조사업자 정보 공시 등 국가보조금 통합 관리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추 부총리는 지난 4일 “최근 연간 100조원 수준으로 급증한 국고보조금이 부정 수급되지 않도록 보조금 관리체계를 전면 개선하겠다”며 “보조금법을 개정해 외부기관을 통해 검증 및 회계감사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관계부처 합동 점검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76개 기관 135개 시스템과 연계된 디지털 재정 플랫폼 ‘디브레인’의 정보를 통계청, 한국은행, 관세청 등 833개 다른 정부·공공기관 시스템의 정보와 연계해 통합재정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디브레인의 정보를 활용해 재정지출의 정책효과 분석도 강화한다. 지난해 1월 개통된 디브레인은 하루 평균 13조 3000억원의 국고금 이체와 6조 5000억원의 국고금 수납, 64만건의 업무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루평균 접속자는 1만 9775명이다. 정부는 올해 ‘상저하고’의 경기 흐름에 대응해 상반기에 중앙재정의 65% 신속히 집행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열린 재정을 통해 복지혜택, 국고보조금, 융자금, 출연금 등 국민 수혜 재정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재정정보원에 당부했다.
  • “올해 금리인하 없다” 연준, 시장에 경고장

    “올해 금리인하 없다” 연준, 시장에 경고장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박으면서 하반기를 기점으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거란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준이 4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 19명은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행 4.25∼4.5%보다 0.75% 포인트 높은 5.0∼5.2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 최종 금리로 위원 가운데 2명은 4.88%, 10명은 5.13%, 5명은 5.38%, 2명은 5.63%를 예측했다.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기준금리를 내리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연준은 내년 말에 이르러서야 기준금리가 4.00~4.25% 수준으로 낮아지고, 이듬해인 2025년에는 3.00~3.25%로 하향 조정된다고 예측했다. 의사록은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려는 위원회의 결의가 약화되거나 물가상승률이 이미 하향 경로에 들어섰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달여 전부터 미국이 긴축 기조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해 온 시장을 향해 여전히 때가 아니라는 직설적인 경고를 내놓은 셈이다. 앞서 월가 투자은행 10곳 중 6곳 정도가 연준이 상반기 중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추면서 상반기 최고 금리를 찍은 뒤 4분기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미국의 11월 채용공고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기준금리 목표치를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준 내 매파로 돌아선 닐 카시카리 총재는 “올 상반기 기준금리를 5.4% 근방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말 연준이 제시한 목표 금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날 장중 1% 이상 오름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는 의사록 공개 직후 상승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연준의 강력한 의지 표명에도 시장에서는 연말부터 긴축 기조가 완화로 바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의사록 발표 후에도 “시장 전망을 보면 연말에는 금리가 내려오는 것으로 돼 있다”고 재차 밝혔다. 한편 연준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면서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예상대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밟아 기준금리가 3.5%로 상향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이 다음달 1일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금리 최상단이 5%까지 높아질 예정이어서 한미 기준금리 차이에 따른 부담은 여전하다.
  • 고금리 시름 커지는데… 시중은행, 이자장사로 400% 성과급 잔치

    고금리 시름 커지는데… 시중은행, 이자장사로 400% 성과급 잔치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도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 지난해 살인적인 고금리 환경으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무거워졌는데, 이를 바탕으로 한 이자 장사로 은행은 높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성과급 규모도 기본급의 300~400% 수준으로 대폭 늘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리딩뱅크를 탈환한 신한은행은 최근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61%를 책정했다. 이 가운데 기본급의 300%는 지난달 말 현금으로 지급했고, 나머지 61%는 우리사주 형태로 지급할 예정이다. 전년에 신한은행이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를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61% 포인트나 오른 역대급 규모다. 농협은행도 최근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400%를 책정했다. KB국민은행의 성과급은 기본급의 280%로 전년(300%)보다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특별격려금으로 직원 한 사람당 340만원가량을 별도 지급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늘어났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초 성과급으로 각각 기본급의 200%, 300%를 지급한 바 있는데 지난해 은행의 실적이 높아진 만큼 올해는 이를 웃도는 성과급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은행들이 이 같은 보너스를 줄 수 있는 것은 역대급 실적 덕이다.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한국은행도 물가를 잡겠다며 지난 한 해에만 기준금리를 2.25% 포인트 올렸고, 이에 온 나라가 고금리로 고통에 빠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틈을 타 지난해 1~3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은 40조 6000억원으로 1년 사이 20.3%나 폭증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 은행들은 대출금리는 빠르게, 예금금리는 천천히 올리는 얌체짓으로 예대금리 차가 2014년 이후 역대 최고(2.46% 포인트)로 벌어져 과도한 이자 장사를 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신한은행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 592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7% 급증했고, 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도 1년 사이 15.2~18.5% 늘어났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보험료를 올리고 손해율을 조정한 덕분에 새해 역시 두둑한 성과급을 챙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손보사 31곳의 당기순이익은 4조 817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3% 늘었다. 삼성화재는 이달 말쯤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연봉의 최대 44%를 성과급으로 준다. 삼성생명은 실적 감소를 겪었음에도 지난해 연봉의 최대 22%를 성과급으로 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급감으로 성과급 규모는 다소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6곳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4조 685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40%가량 줄었다.
  • 국내 여윳돈 23조 줄고… 기업 대출은 35조 늘고

    국내 여윳돈 23조 줄고… 기업 대출은 35조 늘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이 역대 최대 규모의 순자금조달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3분기 여유자금이 1년 전보다 약 23조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순자금운용 규모는 2조 2000억원으로 1년 전(25조 1000억원)과 비교해 22조 9000억원 줄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과 주식, 채권, 보험 등 ‘자금운용액’에서 금융기관 대출금 등 ‘자금조달액’을 뺀 금액으로 경제 주체의 여유자금을 뜻한다. 국내 여윳돈이 많이 줄어든 것은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3분기 순조달 규모는 61조 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조 3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2009년 1분기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그만큼 기업이 많은 자금을 끌어 썼다는 얘기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등으로 운전 자금 수요가 늘면서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가계(개인사업자 포함)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액 규모는 26조 5000억원으로 1년 새 7조 4000억원 줄었다. 일상 회복과 함께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주식시장 부진 등으로 자금운용 규모는 1년 전 84조 1000억원에서 37조 6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2021년 2분기 21.6%로 역대 최대 수준에 달했던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투자펀드 비중이 지난해 3분기 17.9%까지 떨어졌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등의 요인으로 예금(43.6%) 비중은 1년 전(40.7%)이나 직전 분기(43.1%)보다 늘었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 자금조달 규모는 1년 전보다 39조 2000억원 줄어든 11조원으로 집계됐다. 
  • 새해 다짐보다 마음의 짐… 혹시 나만 그런가

    새해 다짐보다 마음의 짐… 혹시 나만 그런가

    계묘년 새해가 시작됐지만, 무기력증에 빠져 희망 찬 다짐보다 우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올해로 4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피로감부터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를 비롯해 잇따르는 사건·사고, 1%대 저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어두운 경제 전망까지 희망 찬 새해를 시작할 요인이나 동기를 좀처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람도 계획도 없는 무기력 증 직장인 권모(31)씨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기분으로 새해 첫 일주일을 보냈다.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나 새해 카운트다운조차 지켜보지 않고 일찍 잠들었다. 권씨는 5일 “예전엔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목표를 계획하고, 가족·친구들과 신년 맞이도 했다”면서 “올해는 회사 일에 지쳐 쉬고 싶었고, 크게 바라는 일도 없어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했다. ● 일상 바꾼 코로나 4년차 … 우울증 100만명 육박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 사회는 대면 접촉이 제한되고, 미디어 의존도가 높아지는 등 삶의 방식에 큰 변화를 겪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우울증 환자 수는 93만 3481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7년(69만 1164명)과 비교해 37.1% 늘었다. ●3高에 경기 전망도 암울… 취업문 더 좁아지나 우울감이 증폭될 수 있는 상황이 3년 가까이 지속됐고, 고금리와 고물가, 주식·부동산 시장의 침체 등으로 올해 경제 상황도 암울한 수준이다. 직장인 김모(38)씨는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고, 경제적으로도 나아질 게 없다 보니 삶 자체가 정체되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월드컵 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유행한 것도 그만큼 우리의 삶이 우울해서 더 와닿았던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7%로 낮은 수준이다.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기업 투자뿐 아니라 채용도 늘어나기 어렵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12.6%에 그쳤다. 대학생 이모(24)씨는 “지난해부터 취업 준비를 하는데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졌다”며 “올해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하는데,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했다. ●“계기판 경고등처럼, 마음 점검할 시기” 변상우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사지원위원장은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나 감정들을 품는데, 이게 외부 사건들의 영향을 받아 무기력증이나 우울, 불안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도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오면 바로 정비를 받아야 하듯, 우리도 평소와 다른 불안감과 우울감이 느껴진다면 하나의 경고로 받아들이고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깊어 가는 경제위기, 개혁과 투자가 살길이다/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깊어 가는 경제위기, 개혁과 투자가 살길이다/전 고려대 총장

    새해 경제 전망이 어둡다. 가뜩이나 낮은 성장률이 더 떨어지고 고용난이 악화된다. 고물가 추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급격히 오르는 금리로 가계부채가 연쇄 부도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1.6%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성장률 2.6%(추정)에 비해 무려 1% 포인트 하락이다. 올해 취업자 수는 10만명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의 8분의1 수준이다. 물가상승은 3.5% 수준으로 예측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계부채는 가구당 평균 9170만원으로 사상 최대다. 한국은행은 코로나 사태 때 0.5%로 내렸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3.25%까지 올렸다. 추가 인상도 예정돼 있다. 가계부채의 부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경제가 침체 위기일 때 보통 재정과 통화의 팽창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방법을 쓴다. 현재 우리 경제는 이런 정책을 펴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정의 경우 정부부채가 지난 정부에서 대규모로 증가해 여력이 부족한데, 국채를 발행해 인위적으로 팽창정책을 펴면 국가신인도가 떨어진다. 금리정책도 인상 기조 유지가 불가피하다. 경기부양 차원에서 금리를 동결하거나 내리면 물가 불안이 확산되는 것은 물론 외국 자본이 유출돼 금융시장이 위험해진다. 무엇보다 경제가 성장동력을 잃은 상태에서 재정이나 통화가 팽창하면 경기침체는 막지 못하고 물가상승만 악화돼 스태그플레이션의 불안을 확대할 수 있다. 경제를 살리는 근본적인 길은 경제구조 개혁과 투자 확대다. 우리 경제는 최근 몇 년간 기초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코로나 사태를 겪어 활력을 잃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지 않으면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산업 발전을 서둘러 경제성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동시에 국제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늘려야 한다. 그래야 경제가 다시 살아나 고용과 소득이 증가한다. 부실가계와 한계기업들도 부채를 상환하고 부도 위험을 해소할 수 있다. 경제개혁은 정부가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다. 산업 발전의 계획과 추진 방안도 정부가 적극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2023년을 노동, 교육, 연금 등의 개혁 추진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우주탐사, 양자기술, 6세대 통신, 드론 등 첨단기술을 확보해 신성장 4.0 전략도 펼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개혁의 청사진이 없다. 신성장 전략과 방법도 보이지 않는다. 과거 정부의 창조경제나 한국판 뉴딜처럼 용두사미로 끝나서는 안 된다. 경제 현장에서 산업 발전과 투자는 민간부문의 기업들이 이끌어야 한다. 정부는 예산의 구조조정을 통해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고 경제개혁과 체질 개선에 필요한 재정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통화와 금융정책도 효과적으로 운용해 산업 발전과 기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 공급이 원활하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설비투자 증가율이 지난해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 투자가 감소하면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고용과 소득이 줄어 경제위기를 확대재생산한다. 기업들은 투자심리를 잃지 않게 해야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말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계획을 조사했더니 계획이 없거나 계획조차 못 세운 곳이 48%였다. 경제 침체 시 기업의 긴축경영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투자를 멈추면 기업 발전의 발판을 잃고 경쟁에서 도태된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재고가 쌓이는 기존 산업보다 미래 수요가 큰 성장산업에 투자를 해야 한다. 경제불안 때문에 투자를 줄일 것이 아니라 오히려 투자를 확대해 발전을 꾀하는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펴야 하는 것이다. 먼저 투자한 기업이 위기가 끝난 뒤 시장을 차지하고 승자가 된다.
  • 시동도 못 건 민간주도성장… 파격 지원으로 동력 살려라

    시동도 못 건 민간주도성장… 파격 지원으로 동력 살려라

    윤석열 정부가 펼치는 경제정책은 ‘민간주도성장’(민주성)이란 시스템 아래 작동하고 있다. 국가 재정이 아닌 민간 자본으로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미다. 한국이 채택한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기 둔화와 고용 증가폭 감소 등 암울한 경제전망이 잇따르면서 경제학자들은 민간주도성장에 하나둘씩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정책을 뒤집는 것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혹평도 나온다. 위태로운 한국 경제, 어디로 가야 할까. 어떤 변화를 선택해야 복합·다중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침체기 정부 주도 성장 병행을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6월과 12월 두 차례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세제·규제 완화’였다. 세금을 내리고 규제를 풀어 투자를 촉진하면 다시 세수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난다는 정책적 구상이다. 그러면서 정부는 ‘친기업·시장주의’를 강조하며 기업을 같은 편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꾸준히 보냈다. 지난 3일에는 대기업의 반도체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최대 25%까지 파격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히며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갈구했다. 민간주도성장을 실현하는 데 재계의 자본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으로 읽힌다. 하지만 정부의 기대와 달리 민간주도성장은 새 정부 출범 8개월이 다 되도록 시동조차 걸리지 않고 있다. 정부가 아무리 ‘투자 햇볕정책’을 쏟아 내도 세계 경기가 둔화하고 초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전략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게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닌 까닭이다. #규제 굴레 풀어야 투자 촉진 특히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반도체 투자 촉진 정책이 기업이 만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파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대만이 반도체 특별법을 발표했는데, 세제혜택이나 보조금 등 우리가 추진하는 정책보다 혜택이 훨씬 더 풍부하다. 일본도 TSMC에 파격적인 보조금을 지급하고 생산 공장을 유치했다”면서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우리 정부의 지원이 충분히 매력적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급격한 우회전 방향성 담아야 정부가 민간주도성장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급격한 ‘우회전’을 하는 데에만 치중했다는 비판도 있다. 최성락 SR경제연구소장은 “민간 세금 증가, 기업 규제 강화 등 문재인 정부의 반기업적 정책에서 유턴하기 위한 논리로 민간주도성장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순히 이전 정권의 정책을 뒤집자고 주장하는 것보단 민간주도성장을 주장하며 뒤집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복합·다중 위기는 정부의 재정 정책에도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국가채무가 1000조원을 돌파하고, 물가 상승률이 5%대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는 점은 정부의 ‘긴축·건전 재정’ 기조에 힘을 싣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다. 하지만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기 둔화에서 벗어나려면 정부 재정을 통한 부양, 일종의 ‘정부주도성장’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위기 국면에서 정부가 나름대로 재정을 적극 활용했는데, 만약 고물가 기조하에서 경기침체가 지속된다면 정부가 재정건전성 기조에 갇혀 재정을 소극적으로 운영하기보단 탄력적이고 적극적인 재정을 운영해 위기 국면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거대 야당이 국회를 계속 지배하면서 경제 시스템이 아직 문재인 정부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도 경제정책의 추진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회주의 방식의 국가 주도 경제정책이 산업계 전반에 덧씌워 놓은 ‘규제’의 굴레를 하루속히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이사는 “국내 기업의 기술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정부의 전폭적인 규제·세제 지원이 없으면 해외 시장에서 성장을 도모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정부는 인프라 구축 등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시장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아직 시동도 못 건 ‘민간주도성장’… 위태로운 한국 경제 어디로 향하나

    아직 시동도 못 건 ‘민간주도성장’… 위태로운 한국 경제 어디로 향하나

    윤석열 정부가 펼치는 경제정책은 ‘민간주도성장’(민주성)이란 시스템 아래 작동하고 있다. 국가 재정이 아닌 민간 자본으로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미다. 한국이 채택한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기 둔화와 고용 증가폭 감소 등 암울한 경제전망이 잇따르면서 경제학자들은 민간주도성장에 하나둘씩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정책을 뒤집는 것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혹평도 나온다. 위태로운 한국 경제, 어디로 가야 할까. 어떤 변화를 선택해야 복합·다중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6월과 12월 두 차례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세제·규제 완화’였다. 세금을 내리고 규제를 풀어 투자를 촉진하면 다시 세수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난다는 정책적 구상이다. 그러면서 정부는 ‘친기업·시장주의’를 강조하며 기업을 같은 편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꾸준히 보냈다. 지난 3일에는 대기업의 반도체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최대 25%까지 파격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히며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갈구했다. 민간주도성장을 실현하는 데 재계의 자본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으로 읽힌다. 하지만 정부의 기대와 달리 민간주도성장은 새 정부 출범 8개월이 다 되도록 시동조차 걸리지 않고 있다. 정부가 아무리 ‘투자 햇볕정책’을 쏟아 내도 세계 경기가 둔화하고 초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전략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게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닌 까닭이다. 특히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반도체 투자 촉진 정책이 기업이 만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파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대만이 반도체 특별법을 발표했는데, 세제혜택이나 보조금 등 우리가 추진하는 정책보다 혜택이 훨씬 더 풍부하다. 일본도 TSMC에 파격적인 보조금을 지급하고 생산 공장을 유치했다”면서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우리 정부의 지원이 충분히 매력적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민간주도성장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급격한 ‘우회전’을 하는 데에만 치중했다는 비판도 있다. 최성락 SR경제연구소장은 “민간 세금 증가, 기업 규제 강화 등 문재인 정부의 반기업적 정책에서 유턴하기 위한 논리로 민간주도성장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순히 이전 정권의 정책을 뒤집자고 주장하는 것보단 민간주도성장을 주장하며 뒤집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복합·다중 위기는 정부의 재정 정책에도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국가채무가 1000조원을 돌파하고, 물가 상승률이 5%대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는 점은 정부의 ‘긴축·건전 재정’ 기조에 힘을 싣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다. 하지만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기 둔화에서 벗어나려면 정부 재정을 통한 부양, 일종의 ‘정부주도성장’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위기 국면에서 정부가 나름대로 재정을 적극 활용했는데, 만약 고물가 기조하에서 경기침체가 지속된다면 정부가 재정건전성 기조에 갇혀 재정을 소극적으로 운영하기보단 탄력적이고 적극적인 재정을 운영해 위기 국면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거대 야당이 국회를 계속 지배하면서 경제 시스템이 아직 문재인 정부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도 경제정책의 추진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회주의 방식의 국가 주도 경제정책이 산업계 전반에 덧씌워 놓은 ‘규제’의 굴레를 하루속히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이사는 “국내 기업의 기술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정부의 전폭적인 규제·세제 지원이 없으면 해외 시장에서 성장을 도모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정부는 인프라 구축 등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시장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 12월 외환보유액 1억달러 늘어 4232억달러...2개월째 증가

    12월 외환보유액 1억달러 늘어 4232억달러...2개월째 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달 말(4161억 달러)과 비교해 70억 6000만 달러 증가한 4231억 6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외환당국이 지난해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고자 달러 자금을 시중에 풀면서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8∼10월 연속 감소하다가 11월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어 12월까지 2개월째 늘어난 모습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의 일시적 감소 요인인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등의 요인으로 전체적으로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696억 9000만 달러(87.4%), 예치금 293억 5000만 달러(6.9%), 특별인출권(SDR) 148억 4000만 달러(3.5%), 금 47억 9000만 달러(1.1%),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포지션 44억 9000만 달러(1.1%)로 구성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4161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 둔촌주공 계약전쟁 ‘운명의 2주’

    일반 4768가구 계약 17일 종료19일 대출 만기 전 80% 채워야계약률 반 토막 땐 자금줄 위기중도금 대출·전매 완화는 호재 숱한 화제를 모았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의 일반분양 4768가구에 대한 정식 계약이 3일 시작됐다. 계약은 17일까지 진행된다. 계약기간은 15일로, 통상 3~5일이었던 전례와 비교하면 긴 편이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20%다. 둔촌주공의 계약률이 올해 분양시장의 흥행 바로미터여서 건설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계약률에 대해 금융시장까지 긴장하는 것은 오는 19일 만기가 돌아오는 사업비 7231억원의 대출 상환 만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초기 계약률이 80% 이상이면 시공단은 계약금으로 7400억원을 확보해 대출을 상환할 수 있다. 건설시장뿐 아니라 금융기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다. 하지만 계약률이 80%를 밑돌면 시공단은 ‘계약 전쟁’을 치러야 한다. 1차 계약 만기일인 17일 이후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19일 사이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해도 시간이 촉박하다. 둔촌주공의 청약 경쟁률이 1, 2순위 합쳐 5.5대1로 비교적 낮아 업계는 미계약 발생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1순위 경쟁률이 10대1에 미달하면 30% 정도의 미계약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계약률이 반토막이 났을 경우 문제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분양자에 대한 조건이 까다롭고 이점이 적어 분양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평형’이라는 84㎡는 분양가 13억원에 옵션을 추가하면 14억원선에 이른다. 인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같은 면적대가 15억원에 급매로 나오면서 둔촌주공에 대한 수요를 악화시키고 있다. 둔촌주공은 강동구여서 국토교통부가 이날 내놓은 강남3구와 용산구 이외의 지역에 대해 ▲12억원 초과 주택의 중도금 대출 금지 해제 ▲실거주 의무 폐지 ▲전매제한 3년 완화하는 대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집값 하락 기대 심리로 대량 계약 포기 사태를 막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미계약이 절반에 이르면 둔촌주공 시공단이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환 금액은 3000억원 남짓이다. 시공단은 대형 건설사여서 자체 신용으로 해결할 정도의 저력은 있다. 문제는 서울의 요지라는 둔촌주공에서 미계약이 대량 발생했을 경우 이보다 입지가 열악하거나 신용도가 낮은 업체들은 자금난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2일 낸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이달에 10조 7000억원, 2월엔 7조 5000억원 만기가 돌아온다. 업계 관계자는 “PF-ABCP의 차환이 실패하면 작년 10월 강원 레고랜드 사태 이후 겨우 진정됐던 PF 시장에서 불안 심리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3년 만에 모인 범금융인… 추경호 “540조 정책금융 지원”

    3년 만에 모인 범금융인… 추경호 “540조 정책금융 지원”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은 올해 복합위기가 닥칠 수 있는 만큼 위기 극복과 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금융권의 동참을 촉구했다.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 협회가 주최한 ‘범금융 신년 인사회’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각 금융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를 둘러싼 경제·금융 여건은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과 변동성 속에 놓여 있고, 새해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금융의 진정한 중추적 역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서민 및 중소기업의 유동성 위기, 부동산발 금융 리스크 확산 등을 언급하면서 “금융사들은 건전성 유지와 손실흡수 능력 확보라는 자체 위기 대응 능력 강화에 최선을 다해 달라. 정부는 역대 최대인 54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 공급 등을 통해 금융권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부동산시장 연착륙 유도” 김 위원장은 “언제라도 잠재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는 긴장되고 불확실한 한 해”라면서 “신용경색과 자금 흐름 왜곡을 해소하고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이어 “실물경제와 미래 유망 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금융권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 개편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물가안정에 중점 둔 정책” 이 총재는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당하다. 정부와 함께 한국 경제의 연착륙에 기여하기 위한 정교한 정책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 필요하면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권, 건전성 관리 강화” 이 원장은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긴축적 통화정책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실물경제 위축이 우려된다. 금융권 위기 대응 능력 제고를 위한 건전성 관리 강화에 힘써 달라. 조직의 내부통제 기능과 책임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공유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 주담대 금리 8% 뚫렸다… 더 깊어진 영끌족 시름

    주담대 금리 8% 뚫렸다… 더 깊어진 영끌족 시름

    새해 들어 시중은행 중 일부 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이 처음으로 연 8%를 돌파했다. 오는 13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 추가 대출금리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주력 주담대 상품인 우리 아파트론은 이날 신규 코픽스 기준 대출금리가 연 7.32∼8.12%(내부 3등급)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연 6.92∼7.72% 수준이었지만 새해 첫 영업일인 지난 2일부터 연 7.32∼8.12%로 높아졌다. 다른 시중은행의 주담대 상단은 6~7%대를 나타내고 있다. NH농협은행 주담대 상품의 신규코픽스 기준 대출금리는 연 6.03%∼7.13%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은 연 5.35~6.75%, 하나은행은 연 6.071~6.671%, 신한은행은 연 5.25~6.30%였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3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3.57~5.07%였는데 금리 상단을 놓고 비교하면 1년 만에 3.05% 포인트가량 치솟은 것이다. 이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한 차주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당시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인 5.07%를 적용받아 30년 만기로 3억원을 대출받았다면 매달 원리금은 162만원이었다. 연 8.12%를 적용받는다고 가정하면 원리금은 226만원으로 뛰어 62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특히 내 집 마련을 위해 신용대출까지 동원했던 차주들은 처지가 더 심각하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금융채 6개월 기준)도 연 5.851~ 7.31%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 8%대를 향해 가고 있다. 1년 전 3.387 ~5.40%에서 1.91% 포인트 오른 셈이다.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 상단은 조달금리 등에 따라 이론적으로 형성된 구간일 뿐 8%대 최고 금리를 적용받는 차주는 거의 없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도 대출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신년사 등을 통해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오는 13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 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국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4.25~4.5%로 0.5% 포인트 올리는 바람에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상단 기준 1.25% 포인트로 확대된 것도 부담이다. 한미 금리 역전이 확대되면 국내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침체, 부동산 경기 하락, 가계부채 부담 상승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FOMC’를 ‘공시위’로 부른다면?

    ‘FOMC’를 ‘공시위’로 부른다면?

    미국의 금리가 우리나라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에 영향을 많이 미치다 보니 언론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를 자주 보도한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줄여 부르는 ‘미 연준’이라는 이름은 이미 익숙해졌는데, 최근에는 별다른 설명 없이 에프오엠시(FOMC)라는 이름이 자주 나온다. 금융 전문가에게는 익숙한 것이지만, 정체를 추측할 만한 아무런 실마리가 없어서 일반 국민에게는 암초일 것이다. 이 이름도 ‘미 연준’처럼 우리말로 뭐라고든 줄여 부르면 안 될까? 먼저 ‘FOMC’의 정체부터 살펴보자. 통화정책은 국민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비록 중앙은행이 이를 담당하더라도 다양한 국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상위의 의사결정기구인 위원회를 두어 결정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렇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회사의 지배구조에 비유할 때 한국은행이 집행임원과 직원으로 구성된 집행기구라고 한다면 금융통화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담당하는, 사외이사 등을 포함한 이사회인 셈이다. 그런데 미국은 연방제 국가라 우리와 많이 다르다.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으로서의 집행기구인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이 12개 있으며, 연방정부 내 독립기구로 연방 차원의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연방준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가 존재하는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다. 연방준비은행과 연방준비이사회의 기능은 분리돼 있으나, 이 둘을 합쳐서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과 같은 집행기구라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연준’이라고 지칭하면 연방준비은행, 연방준비이사회, 연방준비제도 중 어느 하나 또는 전체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만약 특정 연방준비은행이나 연방준비이사회를 지칭해야 한다면 ‘뉴욕 연준’ 또는 ‘연준 이사회’처럼 구체적으로 가리켜야 한다. FOMC는 통화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칭으로, 이사회에 해당하는 기구다. 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와 유사한 최종 의사결정 회의체 기구다. 넓게 본다면 이 기구도 연방준비제도의 일부이므로 그 행위 주체를 ‘연준’으로 번역할 수도 있지만, 특정 위원회로 지칭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용어 사용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가령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한다면 그 결정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하지만, 대체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했다고 표현한다. 최종 의사 결정을 하는 이사회가 나라마다 그 명칭이 달라서 이를 직역할 것인가, 아니면 고유명사로 보아 그 나라의 언어 또는 약칭으로 표현할 것인가 고민스러울 때가 많다. 전문가 처지에서는 괜한 번역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을 염려해 외국의 원어 명칭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사실 미국 통화정책의 주체를 간단히 ‘미 연준’이라고 표현하면 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현학적인 취향의 사람들이 굳이 FOMC를 들먹이는 듯하다. 꼭 써야겠다면 이를 FOMC라고 부를지 아니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줄여 ‘공시위’처럼 우리말 약칭을 사용할지 선택해야 한다. 내가 보기엔 전문가적 정확성보다 대중의 이해를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타당하다. 왜냐하면 전문적 용어가 대중화 될 때에는 일반인이 이를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약칭 표현은 경제학자보다는 국어학자나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올바른 용어를 고민해서 결정해야 할 일인 듯하다. 경제학자로서는 FOMC를 표현하는 국어의 규범이 정해진다면 이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 기업들 “올해 경제성장률 1.16%”...제약·화장품 ‘맑음’ IT·가전은 ‘흐림’

    기업들 “올해 경제성장률 1.16%”...제약·화장품 ‘맑음’ IT·가전은 ‘흐림’

    올해 기업들이 보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1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기획재정부가 1.6%, 한국은행이 1.7%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5~2.0%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 여건에 대한 위기감과 경각심이 비상하다는 걸 드러내는 수치다. 이는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경영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기업들이 응답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1.5% 구간이 30.6%로 가장 많았고, 1.5∼2.0% 구간은 28.8%로 뒤르 이었다. 0.5∼1.0% 구간을 내다본 기업은 15.4%였고 마이너스 역성장을 전망한 기업도 8.8%에 이르렀다. 반면 3% 이상을 꼽은 기업은 0.4%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또 올해 매출과 수출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비교해 새해 매출은 1.0% 감소하고 수출은 1.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출 전망치를 비교해 분석한 업종별 기상도를 보면 가장 ‘맑은 업종’은 제약, 화장품, 전기장비 순으로 꼽혔다. ‘한파가 몰아질 업종’은 비금속광물, 섬유, 정유·화학, IT·가전 순으로 자리했다.투자도 보수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해 새해의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고, ‘작년보다 감소’라는 답변이 33.9%로 보수적 운영 계획이 87.4%를 차지했다. 이는 ‘(투자 계획은) 작년과 동일하거나 감소한다’는 보수적 답변이 58.4%였던 지난해 전망치와 비교하면 2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 수준에 머물렀다.기업들이 새해 한국 경제를 위협할 리스크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고물가, 원자재가 지속(67.3%)의 지속과 내수소비 둔화(38.2%)였다. 이에 대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할 과제로 기업들은 ‘경기 상황을 고려한 금리 정책’(47.2%)과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42.6%)을 제시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코로나의 정상화 과정에서 전세계 모든 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인 만큼 누가 선제적이고 확실한 대응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경기 회복기의 득실이 달려 있다”며 “민간, 정부, 정치권은 물론 경영계와 노동계 등 한국 경제의 모든 구성원들이 경제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 최대교역국 中 기지개… 반도체 등 수출 회복 호재로

    최대교역국 中 기지개… 반도체 등 수출 회복 호재로

    지난해 에너지·곡물 가격 폭등의 여파로 한국은 472억 달러(약 60조원)라는 사상 최악의 무역적자를 감내해야 했다. 새해에도 주요 교역국의 성장 둔화로 인해 수출 험로가 예상된다. 이런 와중에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봉쇄 일변도인 ‘제로 코로나’에서 지난달 ‘위드 코로나’로 방향을 전격 선회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논의가 고개를 들면서 수출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속에 한국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은 1558억 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4%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시행한 이후 한국 반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 월별 증감률이 8월 -3.6%, 10월 -22.0%, 11월 -35.6%, 12월 -38.6%로 악화됐다.그러나 위드 코로나 이후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1일 발표한 중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방역 완화 기조 속에 완만하게 회복해 4% 후반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의무화됐지만 치명적인 도시 마비나 공장 가동 중단이 없는 한 소비가 살아나면서 중국 산업이 차츰 정상화돼 한국의 반도체·소비재 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대중 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중국 경제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 시일은 걸리겠지만 반도체 수출 회복에 호재임에 분명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대중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중간재 위주 수출이 많은데 중국 내수의 발목을 잡았던 방역 부분이 회복되면 수요가 살아나면서 반도체 가격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 첫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실버(의약품)·엔젤(패션·의류)·싱글(생활용품)로 대표되는 중국 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재 수출과 친환경 산업 시장에 적극 나설 태세를 갖췄다. 지난해 2월 시작돼 11개월째 접어든 러시아발 전쟁의 종식 가능성도 에너지·곡물 가격 정상화를 통해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는 긍정적 요소다. 전쟁으로 에너지 수입 가격이 폭등하면서 무기 연료로 쓰이는 경유는 휘발유보다 가격이 비싸졌고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사료값 인상은 식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큰손’이자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하며 약속한 40조원에 달하는 투자의 후속 조치가 얼마나 이뤄질지도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로 구매력이 상승한 중동이 원전·방산·해양플랜트 등 한국식 산업 혁명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오일머니가 실질적으로 유입될지 주목된다. 조 원장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 제2중동 부흥 시장으로의 진출은 우리 수출에 기회”라면서 “1분기 이후에 에너지·곡물가 안정화와 수출이 시차를 두고 정상화 궤도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 노령층 비중 1%P 늘면… 나랏돈 써도 성장효과 5.9% 쪼그라든다

    노령층 비중 1%P 늘면… 나랏돈 써도 성장효과 5.9% 쪼그라든다

    2년 뒤인 2025년이면 우리나라는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2018년 고령사회(고령인구 비중 14% 이상)에 진입한 이후 불과 7년 만이다. 특히 올해는 1차 베이비붐 세대를 상징하는 ‘58년 개띠’가 65세가 되면서 대거 노인층에 합류하게 됐다. 이미 산업 현장 곳곳에서는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고, 고령 인력이 늘면서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더해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고령층은 미래에 대한 대비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커서 향후 경제 성장의 활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 비중이 1% 포인트 늘어날 때마다 재정지출에 따른 경제성장 효과가 약 6%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령화 시대에는 복지비 증가 등으로 더욱 큰 재정지출이 요구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재정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2일 발간한 ‘조사통계월보: 인구구조 변화의 재정지출 성장효과에 대한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가 재정지출로 인한 경제성장 효과에 주는 영향을 실증분석한 결과 고령층 인구 비중이 1% 포인트 증가하면 재정지출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성장 효과가 5.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가운데 고령화가 심화할수록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려도 과거와 같은 성장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미다.한은 거시재정팀이 구조 모형을 구축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기본 모형 대비 고령층 가계 비중이 1% 포인트 증가하는 경우 2년 후 누적 재정승수가 0.78에서 0.73으로 하락했다. 재정승수는 재정지출을 1단위 늘렸을 때 GDP가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다. 구체적으로 인구 고령화는 노동 공급 감소, 고용의 질 악화, 소비 성향 둔화 등을 통해 재정정책의 성장 효과를 약화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본래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하면 총수요를 증대시켜 국내 생산을 늘리거나 정부 투자 등을 통해 고용을 새롭게 유발하는 효과가 있는데 고령화로 인해 노동 공급이 줄어들면 이와 같은 효과가 반감된다는 지적이다. 다만 노인 빈곤 문제로 우리나라 고령층의 노동 공급은 최근 상승 추세에 있는데 고령층 중 51.5%가 서비스·판매직 등 단순 일자리 업종에 종사하고 있었다. 전체 근로자의 35.7%가 단순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또 최근 들어 고령화에 따른 미래 소득 불안감 등으로 50대 이상 가구를 중심으로 소비 성향이 가파르게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평균 소비 성향은 2012년 63.0%에서 지난해 55.4%로 크게 하락했는데, 50대(61.4%→53.9%)와 60대 이상(63.6%→53.2%)이 소비를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소득 기반이 약한 고령층의 소비 성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이재호 한은 조사국 거시재정팀 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인한 복지 지출 증가 등으로 재정 부담이 크게 증대되는 가운데 재정지출의 성장 효과마저 감소하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정 여력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제로 코로나 끝” 기지개 켜는 최대교역국 中, 반도체 등 한국엔 수출 호재로

    “제로 코로나 끝” 기지개 켜는 최대교역국 中, 반도체 등 한국엔 수출 호재로

    한은 “中 경제 2분기 후 4% 후반 성장할 것”中 ‘제로 코로나’ 해제, 반도체 수출 회복 전망실버·엔젤·싱글용품 中 소비 늘면 수출 청신호푸틴 종전 시 에너지·곡물 가격 안정화 호재중동 오일머니 주목…최악 무역적자 개선될 듯윤석열 정부가 전력투구하고 있는 한국 수출은 지난해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6800억 달러(약 870조원)를 돌파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일궜지만 에너지·곡물 가격 폭등에 따른 472억 달러(약 60조원)라는 사상 최악의 무역적자로 빛이 바랬다. 새해에도 수출은 주요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험로가 예상되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봉쇄 일변도인 ‘제로 코로나’에서 지난달 ‘위드 코로나’로 방향을 전격 선회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 전쟁의 종전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어 주력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한국 반도체 수출 40% 차지하는 中죽쑨 하반기…위드 코로나로 훈풍불 듯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속에 한국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은 1558억 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4%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를 시행하면서 중국의 국내총생산이 낮아지고 수입 수요가 줄어들면서 반도체 가격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반도체(1292억 달러)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대중국 반도체 월별 수출액은 하반기 들어 8월 -3.6%, 10월 -22.0, 11월 -35.6%, 12월 -38.6%로 급락했다. 지난해 대중 수출은 소비가 줄면서 석유화학(-5.5%), 무선통신(-3.9%)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한국은행은 1일 발표한 중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방역 완화 속에 2분기 이후부터 완만하게 회복해 4% 후반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2일부터 중국발 입국객에 대한 유전자증폭검사(PCR)가 의무화됐지만 치명적인 도시 마비나 공장 가동 중단이 없는 한 소비가 살아나면서 중국 산업이 차츰 정상화돼 한국의 반도체·소비재 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대중 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중국 경제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 시일은 걸리겠지만 반도체 수출 회복에 호재임에 분명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대중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중간재 위주 수출이 많은데 중국 내수의 발목을 잡았던 방역 부분이 회복되면 수요가 살아나면서 반도체 가격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 첫 수출전략회의에서 실버(의약품)·엔젤(패션·의류)·싱글(생활용품)로 대표되는 중국 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재 수출과 친환경 산업 시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푸틴 “종전 위해 노력, 협상할 준비”빈살만 40조 약속 이행 등 중동 주목“종전해도 6~8개월 뒤 실물경제 반영” 지난해 2월 시작돼 11개월째 접어든 러시아발 전쟁 종식도 에너지 가격 정상화를 통해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는 긍정적 요소다. 전쟁으로 에너지 수입 가격이 폭등하면서 무기 연료로 쓰이는 경유는 휘발유보다 가격이 비싸졌고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사료값 인상은 식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종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를수록 좋다”, 25일에는 “우리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외교적 협상 카드를 거듭 언급했다. 회의적인 시선도 있지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속에 정상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은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큰손’이자 실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하며 약속한 40조원에 달하는 투자의 후속 조치가 얼마나 이뤄질지도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로 구매력이 상승한 중동이 원전·방산·해양플랜트 등 한국식 산업 혁명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오일머니가 실질적으로 유입될지 주목된다. 조 원장은 “우크라 전후 재건사업, 제2의 중동 부흥은 우리 수출에 호재임에 분명하다”면서 “다만 종전 등이 호재가 발생해도 실물 경제에 미치는데는 6~8개월이 걸리는 만큼 1분기 이후에 에너지·곡물가 안정화와 수출이 시차를 두고 정상화 궤도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진경호 칼럼] 데카당스로 치닫는 이재명 리스크/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데카당스로 치닫는 이재명 리스크/논설실장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말 국회에서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하는 것으로 2022년 ‘집권야당’으로서의 대미를 장식했다. 6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안고, “뭘 또 주시느냐. 감사히 잘 쓰고 있다”는 말과 한국은행 띠지에 묶인 현금 3억원이 그의 육성 녹취록과 집에서 나왔으나 민주당은 그를 체포해선 안 된다며 버젓이 빗장을 걸었다. 짚을 대목이 적지 않다. 우선 검찰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제출에 대비한 이 예행 연습에 민주당 소속 의원 대다수가 동참한 점이다. 반(反)이재명 진영만 서른 명 넘는다는데 이들은 다 어디로 갔나. 비(非)문재인계인 노 의원을 친문 진영들조차 감쌌다는 건 조만간 닥칠 이재명 기소 정국을 ‘이재명 사수’의 기치로 돌파하겠다는 집단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야당 탄압’이라는 프레임 아래 이 대표와 ‘한 몸’이 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1월 국회의원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제한하는 혁신안을 비록 대선용으로나마 내놓은 당이거늘 누구 하나 지금의 자가당착에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 조국 전 법무장관을 감싸다 정권을 내준 어제를 그들은 잊은 게 분명하다. 딱하긴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노웅래 체포안을 부결시킨 민주당을 맹비난했으나 거기까지. 뒤돌아서 민주당 비난 여론이 커가는 데 미소 짓는 모습이 역력하다. 불체포특권이 오용되는 현장에서 당리를 따지기론 민주당과 다를 바 없다. 여야의 행태보다 더욱 스산한 풍경은 무심한 여론이다. 옆 차의 끼어들기엔 눈에 불을 켜면서도 정치판의 이런 작태 앞에선 응당 그러려니 한다.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더 큰 반칙들이 난무하는 속에서 그렇게 무뎌졌고 길들여졌다. 사제라는 사람이 대통령 비행기 추락을 비는 증오와 저주의 시대, 정치 권력과 시민·노동단체와 언론이 이권 카르텔로 엮이고 갈린 생계형 정치의 시대에서 사리분별의 잣대는 그저 내 편과 네 편, 당파의 유불리일 뿐 옳고 그름 따위는 없다. 민주화 이후 지금 같은 몰염치의 정치판은 없었다. 측근의 비리에도, 자식의 부정에도 지난 시절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김영삼, 김대중, 이회창…. 그들은 최소한의 도리는 알았다. 대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없는 사건을 만들어 덮어씌우는 국가폭력범죄”라고 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에 연루돼 복역하다 지난주 대통령 특사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 운운했을 뿐 댓글 조작으로 여론을 왜곡하며 민주정치 질서를 훼손한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사과하지 않았다. ‘사상범 코스프레’라는 비판이 과하지 않다. 이재명 대표는 어제 신년사에서 “검찰정권의 야당파괴, 정치보복 폭주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권력을 정권의 사적 욕망을 위해 악용하는 잘못을 더는 용납해선 안 된다”고 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서부터 성남FC 후원금 비리, 변호사비 대납 등 자신의 갖가지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를 예의 ‘정치보복, 야당탄압’ 프레임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다. 신년사가 이렇다면 올해 이재명의 민주당이 갈 길 또한 정해진 듯하다. 169명의 의원들을 차곡차곡 쌓아 국회에 높은 방벽을 만드는 것이고, 그 결과는 개혁입법과 민생이 볼모로 잡히는 쪽으로 귀결될 것이다. 퇴폐와 타락의 데카당스 정치의 시대다. 정치인 이재명의 운명이 나라의 명운을 쥐락펴락하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는 민주당의 잠재적 위기가 아니라 국민 다수의 현존 위기가 됐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이재명 개인의 운명이 국익에 앞설 수는 없다. 이 대표를 제외한 ‘집권야당’ 의원 168명의 자유의지, 이재명보다 당, 당보다 국민과 나라를 앞세우는 자세가 절실하다.
  • [사설] 다시 일어서자 대한민국

    [사설] 다시 일어서자 대한민국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어느 해가 그렇지 않았겠나만 2023년 올 한 해는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경제난 속에 우리 앞엔 1%대의 저성장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팍팍한 경제 상황 속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노동·연금·교육 등 핵심 분야의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피해 갈 수 없는 과제들이지만,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고 그만큼 국민 모두의 총화가 절실하다. 저성장 기조를 속히 벗어날 경제 활성화와 이를 위한 규제 완화 또한 시급하다. 급변하는 세계 안보질서의 변화 속에서 슬기롭게 북핵 위기를 헤쳐 가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견인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한마디로 올 한 해는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설계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리빌딩의 해가 돼야 한다. 2023년은 ‘대한민국 재도약’의 해 올 한 해 중차대한 국가 과제들을 풀어 나가기 위해 무엇보다 정치의 정상화가 절실하다. 지난해 우리 모두가 목도했듯 21대 국회 여소야대의 구도 속에서 협치는 사라지고 정치 현안과 민생 입법 등에서 끊이지 않는 파열음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았다. 집권 2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는 국정 방향을 바로잡아야 하고, 거대 야당은 당리를 넘어 오로지 국익의 관점에서 정부ㆍ여당을 견제하고 협력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신년사에서 지난 정권의 비정상들을 바로잡아 국정 기조를 리셋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다짐했다.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올해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국정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기다. 이를 위해 정치부터 복원해야 한다.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고 비난하는 데 머문다면 이는 국정을 책임진 자세가 아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의견을 달리하는 국민과 야권을 설득하고 이들의 협력을 이끌어 낼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야당이면서 의회 권력을 거머쥔 더불어민주당의 의정 자세도 바뀌어야 한다. 정권 교체 후 지난해 말까지 윤 정부가 제출한 법안은 107건으로, 이 가운데 예산 부수법안 등을 제외한 87건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부분 민주당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청년구직수당 확대, 희귀질환 의료비 지원 등의 입법이 지연되면서 민생의 주름만 더 깊어졌다. 다수 국민의 이익이 아닌 소수의 극렬 지지층만 의식한 정치 행태를 이어 간다면 민주당은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선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정치 정상화 통한 3대 개혁 매진해야 정부와 여야는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총력을 다하기 바란다. 근로시간제 등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도들은 지금 그 당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경직성으로 인해 기업 환경과 시대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근로자와 기업인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변화가 절실하다. 대기업과 정규직의 소수 근로자 이익만 대변되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조 중심의 노동시장 이중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 연금개혁은 선거가 없는 올해를 놓치면 사실상 물건너간다. 올 10월까지 정부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은 너무 느슨하다. 정부안을 최대한 빨리 내놓고 국회 논의를 압박해야 한다. ‘더 내고 더 받든’, ‘더 내고 덜 받든’ 선택하지 않으면 국민연금의 미래는 없다. 저출산 속 대학 구조조정과 경쟁력 제고, 첨단산업 육성을 뒷받침할 교육개혁과 보장성 강화에 치중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된 ‘문재인 케어’를 정상화하는 건강보험 개혁, 의료 인력 불균형과 수급 부족, 의료서비스 지역 불평등의 문제를 해소할 의료개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규제 혁파로 ‘고용 없는 성장’ 헤쳐가야 새해에는 성장동력 확충과 함께 ‘고용 없는 성장’에도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 신규 취업자 수를 10만명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81만명의 8분의1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보다 더 적은 8만명을 내다봤다. 애플,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시작된 감원 한파는 우리나라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까지는 ‘성장 없는 고용’이 화두였지만 이제는 ‘고용 없는 성장’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성장마저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가 1.6%, 한국은행이 1.7%에 그친 성장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주요 해외투자은행 9곳의 전망치를 평균 내 봐도 간신히 1%대(1.1%) 턱걸이다. 성장동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국정의 최우선순위를 둬야 함은 불문가지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 규제 완화와 구조 개혁밖에 답이 없다. 투자와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에는 지나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혜택을 몰아줘야 한다. 물가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전기·가스 요금과 지하철·버스 요금 인상이 낳을 물가 불안을 최소화해 시민 고통을 덜기 바란다. 인도·태평양 전략, 한국 외교 새 출발점 대외 환경의 변화에도 긴밀히 대응해야 한다. 올해는 2022년의 불투명성이 이월된 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공급망 경쟁 양상에 따라 우리 외교ㆍ경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무엇보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양강의 힘겨루기가 고조될 것이다. 한미동맹의 미래를 고려하면 미중 사이를 오가는 전략적 모호성은 더이상 수용되기 힘들어졌다. 실리에 기반을 둔 우리 외교의 좌표를 설정하고 드러낼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세밑에 발표된 한국형 인도·태평양 전략이다. 다른 선진국보다 다소 늦었다지만 우리의 인태 전략은 대한민국 외교 리빌딩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새해엔 북한의 핵 위협이 한층 고조될 공산이 크다. 서울까지 무인기를 침투시킨 대담성을 생각하면 안보 위협의 양상도 새롭게 전개될 것이다. 서해 5도 등 국지적 도발이 잦은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 전 영토ㆍ영공이 북한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북한이 대남 전술핵 사용을 시사한 만큼 미국의 확장억제력 또한 한층 강화해야 한다. 해결의 가닥을 잡은 한일 강제동원 문제도 상반기 내에 타결시켜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 역사 문제는 국민 설득이란 국내 정치 과정도 중요하다. 누구나 만족하는 합의는 불가능한 만큼 피해자가 반발한 위안부 합의의 재판이 되지 않도록 치밀한 절차를 밟길 바란다. 올해의 성패는 윤석열 정부의 남은 4년의 운명만 가르는 게 아니다. 10년, 20년 뒤까지의 국운을 좌우한다. 국민 모두가 신발끈을 동여맬 때다. 다시 일어서자. 대한민국!
  • “집값 3~4% 더 떨어진다… 공급도 38% 뚝”

    “집값 3~4% 더 떨어진다… 공급도 38% 뚝”

    고금리·경기 영향 하락폭 확대한미 긴축 정점 후 보합세 될 듯자금 불안에 건설시장도 먹구름올해 부동산시장은 금리인상과 경기둔화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택시장의 중요 척도인 미분양은 지난해 11월 기준 5만 8027호로, 2021년 11월의 1만 4000호에서 1년 새 4배 이상 확대됐다. 2019년 9월(6만 62호)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다. 집값 하락 속에 쌓이는 미분양은 각종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은 업체들에겐 공포다. 건설투자 역시 공공투자 감소,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집값에 대해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해 말 대비 3.5%,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5% 하락을 예측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3~4% 떨어지고, 주택 가격이 2024년 전후로 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집값 하락세 요인으로는 고금리 지속과 어려운 대내외 거시경제 상황이 지목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로 인한 자산시장 붕괴 우려로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하락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미국의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소”라며 “이런 절대적인 외부 변수 영향이 국내 정책 몇 가지를 수정해 보완한다고 해서 상쇄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둔화될 것이란 일부 의견도 있다. 주산연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나는 4월 이후부터 하락폭이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하향 전환될 가능성이 큰 4분기에는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보합세나 강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위원 역시 “올 하반기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증가하고, 지역에 따라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정책이 현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끼치려면 속도를 높이고 완화폭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속도가 경기 회복과 맞물려 하락에 제동을 거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으며,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지금은 가격 급등기가 아니므로 강력한 수요 억제책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늘리는 등의 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택 신규 공급은 크게 줄 전망이다. 부동산R114가 2023년 민영 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303개 사업장에서 총 25만 800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계획물량 기준으로 지난해(41만 6142가구)보다 38% 감소한 것으로, 2014년(20만 5327가구)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다. 이에 대해 김효선 수석위원은 “공급자 입장에서는 토지·공사·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올라 분양가를 낮추기 어려운 반면 수요자는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을 기대해 분양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내년 건설시장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에 대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각각 -0.2%, -0.4%로 밝힌 바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0.4%으로 예상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를 통해 공공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민간투자 역시 경기침체, 금리상승 등으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SOC 예산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 감소한 25조 1000억원으로 3년 내 최저 수준을 예고했다. 게다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건설경기 부진 원인이 급증한 공사비였다면 올해는 자금시장 불안정을 건설투자 제약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며 “금리상승,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에 따른 자금경색, 수익성 악화가 전문건설업의 경우 한계기업 급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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