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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 폐원·모집 중단에 교육부 “국공립 보내겠다”

    유치원 폐원·모집 중단에 교육부 “국공립 보내겠다”

    일부 사립유치원이 폐원하거나 원아 모집을 중단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전국 교육청이 대비 중이다.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은 28일 ‘제1차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 합동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유아 학습권을 보호하고, 2019년 국·공립유치원 1000여 학급을 확충하며 사립유치원에 국가회계시스템 도입하는 등 유치원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최근 전국 사립유치원 가운데 7곳이 원아 모집을 중단한다고 학부모에게 통보했고 9곳은 폐원을 알렸다. 특히 30일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집단행동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교육부는 일방적 폐원과 집단휴업 등을 한 유치원은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급작스러운 폐원, 휴업, 모집 중단이 발생하면 원아를 인근 국·공립유치원에 보낼 수 있게 조치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잠재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아모집 중단”, “집단 휴원”···한유총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발언들

    “원아모집 중단”, “집단 휴원”···한유총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발언들

    국공립유치원 확대와 사립유치원의 공공 회계관리시스템(에듀파인)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이 발표되자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의 대책 발표 직후 한유총은 “너무 충격적이라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후 한유총이 비공개로 진행한 대책 회의 때 사립유치원 원장들 사이에서 ‘집단 휴원’, ‘국정감사장 집단 항의’ 등의 건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유총은 정부의 유치원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난 25일 입장문을 통해 “오늘 발표된 교육부 방안은 사립유치원 땅과 건물을 본인 사유재산으로 일구고, 수십년 간 유아교육에 헌신한 설립자·원장들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정부는 여당과의 협의를 통해 △현재 25.%인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2021년까지 40%로 확대 △국가 회계관리시스템(에듀파인) 2020년까지 사립유치원에 전면 도입 △개인 유치원 법인화 전환 유도 △사립유치원 설립자·원장 결격사유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한유총은 같은 날 낮 2시로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돌연 취소하고 비공개로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그런데 M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한유총 회원들 사이에서 다양한 대응 방안이 나왔는데, 이 중 ‘집단 휴원’, ‘원아모집 중단’, ‘국회 집단 항의’ 등의 강경 대응책이 거론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래는 비공개 회의 때 나온 발언들이다. “첫째, 원아모집 무조건 안 하는 거예요. 조용히. 두 번째, 휴원하는 거예요. 꼭 기억하세요. 원아모집 전 지역 안 한다고 하시면 돼요. 왜? 원아모집 안 하는 건 불법이 아니에요, 참고로.” “폐원 절차가 절대 쉬운 게 아니에요. 서류가 복잡해서 6개월 이내로 절대 폐원이 안 돼요. 휴원은 쉬워요. 예를 들어서 ‘저 휴원합니다’ 이렇게 하면 돼요.” 이외에도 다음 주 국정감사장에 찾아가 집단 항의를 하자는 건의도 나왔다고 MBC는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는 사립유치원의 기습적인 폐원 또는 집단 휴업 가능성을 막기 위해 엄포를 놓은 상태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이 단체 차원에 집단 휴원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담합 조사를 의뢰하고 개별 유치원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현행 육아교육법 시행령도 유치원 원장은 비상재해나 그 밖의 급박한 사정이 발생한 경우에만 임시 휴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또 사립유치원이 신규 원아 모집을 중단하거나 일방적으로 휴업·폐원을 할 경우 관할 시도교육감이 운영개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학기 중 폐원할 수 없다는 것을 규정에 명시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국공립유치원 40% 확대 실행이 관건이다

    2021년까지 국공립유치원의 원아 비율이 40%로 확대된다. 당초 정부가 목표로 잡았던 시기보다 한 해 앞당겨졌다. 사립유치원 비리 파문을 계기로 어제 정부가 내놓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의 골자가 그렇다. 2020년부터는 모든 유치원이 국가 회계 시스템인 에듀파인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해 회계 투명성을 높인다. 누리과정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돌려 사용하다 걸려도 처벌된다. 수적 우세를 믿고 툭하면 집단 휴원을 밀어붙이거나 정부 지원금을 쌈짓돈처럼 썼던 사립유치원들로서야 날벼락일 것이다. 사립유치원들은 제 발등을 제 손으로 찍었다. 초강수 정부 방안은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못 했을 일이다. 지난해 정부가 대통령 공약인 국공립유치원 40% 확대 정책을 추진하려 했을 때도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무기 휴업 엄포를 놨다. 그런 생떼가 정부와 정치권에 암암리에 통했을 정도로 한유총의 입김은 거셌다. 어제 전국 시·도 교육청이 일제히 공개한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는 역시나 충격이었다. 유치원 예산으로 원장 개인의 보험료와 경조사비를 내고 콘도 회원권을 사는 것쯤은 예사였다. 그래 놓고 한유총은 그 전날까지 비리 유치원들의 실명을 공개하면 집단 휴원과 폐원을 불사하겠다고 적반하장으로 맞섰다. 사립유치원은 사유재산이어서 회계 감독을 받지 않겠다는 한유총의 억지는 스스로 입지만 좁히고 있다. 사유재산을 주장하려면 학부모들이 그렇게 원하는 국공립을 확대하지 말라고 애초에 정부에 떼를 써서도 안 되는 이치다. 국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저렴한 원비에 보육의 질은 월등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국공립 원아 비율은 겨우 25.4%다. 전국 유치원생 4명 중 1명만 갈 수 있으니 학부모들은 국공립유치원을 로또로 여길 만하다. 간절한 수요 현실을 감안한다면 국공립 40% 정부안도 태부족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69%에도 한참 미달이다. 정부는 이번만큼은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 국공립유치원 확대 약속이 급한 불 끄기 공수표가 되지 않으려면 정부의 실행 의지가 어느 때보다 단단해야 할 것이다. 여당은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등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3법’을 긴급 발의했다. 어떤 반발과 진통이 따르더라도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면 반드시 입법화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보육 환경조차 챙겨 주지 못하면서 백날 저출산을 걱정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 임대료 못 받게 된 한유총 “충격·경악… 생존 불가능”

    임대료 못 받게 된 한유총 “충격·경악… 생존 불가능”

    “너무 충격적이라 경악을 금할 수 없다.” 25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을 내놓자 국내 최대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내놓은 반응이다. 한유총 지도부가 가장 민감해하는 문제는 공적 사용료 인정 여부다. 유치원 설립자가 건물 임대료 등을 공금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데 정부는 “불가하다”며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한유총은 25일 낸 짧은 입장문에서 “정부·여당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은 사립유치원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신들이 바랐던 점은 크게 두가지로 ▲유아 학비를 유치원에 직접 주는 대신 학부모에게 지원하고 ▲사립유치원을 위한 별도의 재무회계규칙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는데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한유총은 “오늘 발표된 교육부 방안은 사립유치원 땅과 건물을 본인 사유재산으로 일구고 수십년간 유아교육에 헌신한 설립자·원장들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유총의 주장과 달리 지금도 사립유치원만을 위한 별도의 재무회계규칙이 있다. 다만, 유치원 회계상 세입·세출 항목에 한유총이 원하는 ‘공적 사용료’가 들어 있지 않다. 공적 사용료는 건물 임대료를 뜻한다. “정부가 맡아야 할 공교육을 유치원이 대신해주는 만큼 유치원 건물 임대료를 공금에서 빼서 설립자가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얘기다. 일부 설립자들은 공금 일부를 임대료 명목으로 챙겼다가 시·도 교육청 감사 때 적발됐는데, 액수가 컸다. 한유총의 박세규 고문 변호사는 “사립유치원 하나 짓는데 (설립자 돈이) 수십억원에서 100억원씩 든다”면서 “사유재산권은 공공복리를 위해 제한할 수 있지만 법률에 의해 보상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토지 이용을 설립자에 보상하는 차원에서 임대료를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공적 사용료 인정은 들어주기 어려운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은 기본적으로 설립자가 유치원 땅이나 건물을 교육활동에 쓴다는 전제로 설립 신청하는 것”이라면서 “자의로 인가를 요청했기 때문에 현행법 체계상으로는 (사유재산 인정이) 어렵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자보다는 영리사업가로서 정체성이 명확해 보이는 한유총 지도부가 공적 사용료 주장을 쉽게 포기할 가능성은 적다. 이 때문에 정부의 유치원 대책을 두고 한동안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경기 국공립 유치원 대폭 늘린다

    국공립 취원율 40% 2021년 조기 달성 회계시스템 ‘에듀파인’ 2020년 의무화 정부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전체 유치원생 중 국공립에 다니는 비율)을 2021년까지 4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애초 목표 연도보다 1년 당긴 것이다. 당장 내년 서울·경기 등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었던 지역에 국공립유치원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사립유치원들의 ‘깜깜이 회계’를 투명화하기 위해 공공 회계관리 시스템인 ‘에듀파인’을 2020년까지 모든 유치원에 도입하기로 했다. 당정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국공립유치원 확대는 ‘회계 부정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 이후 학부모들이 집중적으로 요구했던 대책이다. 2018년 현재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25.5%다. 애초 계획은 내년 신규 학급(학급당 원아 20명 기준) 500개를 짓기로 했었는데 이를 2배로 늘려 1000개를 신설한다. 특히 경기(158개), 서울(78개) 등 유아 인구가 많이 사는 수도권에 많이 짓는다. 교육부는 2020년 이후에도 수요가 많은 지역 위주로 예산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반대했던 에듀파인 도입도 강행하기로 했다. 내년에 원아 200명 이상 또는 희망 사립유치원부터 우선 도입한 뒤 2020년 3월까지는 모든 유치원에 사용을 의무화한다. 설립자 기준을 강화해 유치원을 설립할 수 없는 결격 사유를 만들고, 원장의 자격 조건은 현재 교원 경력 7~9년에서 9~15년으로 강화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폐쇄명령을 받은 유치원 설립자가 배우자·자녀 등을 내세워 유치원 간판만 바꿔 운영을 계속하는 행태를 막기 위해 폐쇄명령 유치원이 있는 지역에는 1년 이내 사립유치원 재인가를 금지할 방침이다. 당정은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쉽게 시행할 수 있는 대책을 우선 추진하고 에듀파인 전면 도입, 폐쇄명령 유치원이 있는 지역에 1년 내 재인가 금지 등은 법안 통과를 위해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유총은 이날 “정부 대책은 설립자와 원장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경악과 충격을 금할 수 없으며 의견을 수렴해 추후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장하나, ‘극약처방’ 반발하는 유치원단체 향해 “비리유치원부터 제명하라”

    장하나, ‘극약처방’ 반발하는 유치원단체 향해 “비리유치원부터 제명하라”

    정부와 여당이 25일 사립유치원비리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비리 유치원 실명 공개 운동을 주도해온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가 사립유치원 단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장 대표는 이날 팟캐스트 ‘시사 좀 아는 누님’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힘없는 엄마들을 향해 ‘휴업하면 워킹맘들은 꼼짝 못해’, ‘교육감·장학사를 조지러 가자’ 등의 우악스러운 말들을 해 왔다“며 ”그들은 상도의 없는 장사치도 아닌 그런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민운동을 하면서) 그들의 민 낯을 현장에서 많이 봐왔다. 그들이 억울하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일부 유치원 사례가 과장됐다는 한유총의 주장에는 “정말 소수의 나쁜 유치원이 있다면 제명하고 나머지 유치원들이 잘해나가면 된다”며 “그런 조치 없이 공동 행동을 하다 보니 더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또 사립유치원 비리가 ‘국가 정책 실패’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복지 예산이 부족한 줄 알았지만 4년간 국회(19대)에서 느낀 점은 (복지에 쓸) 돈이 충분하다는 점”이라며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는 게 문제다. 토건 예산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유총은 당정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경악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사립유치원 땅과 건물을 본인의 사유재산으로 일구고 수십 년간 유아교육에 헌신한 설립자·원장들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랩 iseoul@seoul.co.kr
  • 한유총, “정부 유치원 대책 너무 충격적…수용할 상황 아냐”

    한유총, “정부 유치원 대책 너무 충격적…수용할 상황 아냐”

    국공립 유치원 조기 확대·공적사용료 불인정 등에 당황이사 40여명, 본부 사무실에서 대책 회의국내 사립 유치원 70%가량이 가입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25일 정부가 발표한 ‘유치원 비리 근절 대책’을 두고 “너무 충격적”이라는 첫반응을 내놨다. 사립유치원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을 국공립 유치원을 애초 계획보다 더 빨리 늘리기로 한데다 한유총이 그동안 해온 ‘임대료 등 사유재산권 보장’ 주장에 대해 정부가 “인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한유총 측은 정부 대책 발표 직후인 이날 오전 취재진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부 발표가 너무 충격적이고, 사립유치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대응할 대책조차 논의 못한 상태에서 기자회견은 어려워 취소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애초 이덕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 때 “내일 정부가 대책 발표하면 오후 2시쯤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었다. 한유총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의 본부 사무실에 지역 지부장 등 이사 40여명이 모여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교육부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정 협의회를 열고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달성 목표시한을 애초 2022년에서 1년 앞당기고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2020년까지 모든 사립유치원에 적용하며 ▲법을 고쳐 현재 지원금 형태로 유치원에 주던 누리과정 예산을 보조금으로 바꾸고 교육 목적 외 사용하면 처벌을 강화하는 등이다. 한유총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건 ‘설립자의 사유재산권 인정’ 여부다. 이 비대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설립자 재산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유아교육법과 사립유치원에 맞는 재무회계규칙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유치원 건물 임대료 등을 건물주인 설립자가 받을 수 있도록 회계 규칙을 고쳐달라는 얘기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유치원 설립자가 기여한 교지·교사 임대료 등 공적 사용료를 달라는 주장이 있는데 사립유치원 인가는 기본적으로 설립하려는 사람이 교지·교사를 교육활동에 쓴다는 것을 전제로 신청한 것”이라면서 “자의로 인가 요청한 부분이기 때문에 현행법 체계상으로는 (사유재산 인정이) 어렵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한유총은 이날 오후 이사회 회의를 진행해 뜻이 모이면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적반하장 한유총, 정치권도 반성할 몫 크다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비리 유치원들의 명단이 공개된 이후 사립유치원들이 보이는 행태가 그렇다. 자기네들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하더니 일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 유치원들은 아예 “폐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어이가 없지만 당장 아이를 맡길 데가 없는 학부모들은 속이 탄다. 자숙해도 모자랄 한유총의 반발은 도를 넘고 있다.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반응은 따져 보면 근거가 없지 않다. 사립유치원들이 수용하는 원아 수가 국공립의 3배나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이유다. 거기에다 강하게 밀어붙이면 언제나 자신들 뜻대로 관철됐다는 경험칙을 믿고 있을 만하다. 지난해만 해도 정부가 추진했던 국공립유치원 확충 정책이 한유총의 집단휴업 선언으로 흐지부지됐다. 한유총이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다는 뒷말들이 연일 무성하다. 이 지경에도 배짱을 부릴 수 있는 든든한 ‘배후’가 정치권이라는 쓴소리가 쏟아진다. 지역구 학부모들의 표를 몰아줄 수 있으니 국회의원들이 유치원 단체들과 의도적으로 유착하려는 행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실제로 중진급 의원들을 상대로 유치원 단체들이 입법 로비를 벌인 적이 한두 번 아니다. 4년 전에는 한유총이 사립유치원 설립자의 상속·양도를 쉽게 하려는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입법 로비하다 검찰 수사로 꼬리가 밟혔다. 손바닥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 아이들을 볼모로 사립유치원들은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고, 표를 의식한 정치권은 알고도 눈감아 주는 공생관계가 지금의 사태를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리 유치원은 간판 갈이를 못 하게 하고, 최장 10년간 다시 문 열 수 없게 하는 등의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했다. 정치권이 이번에는 유치원 반발을 딛고 입법화할지 국민이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
  • 정부, 유치원 대책 하루 전… 강·온 내부 갈등에 한유총 ‘사분오열’

    정부, 유치원 대책 하루 전… 강·온 내부 갈등에 한유총 ‘사분오열’

    반나절 만에 입장 번복… 내부 갈등 격화 부산교육청 원아모집 정지 등 강경 대응 유치원 온라인 지원시스템 ‘처음학교로’ 전체 사립유치원 14.9% 참여 의사 밝혀 6개 광역시·도 회계 부정 유치원 실명 공개‘회계 부정 유치원 명단 공개’ 파장이 2주째 이어지면서 국내 최대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사분오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사립유치원 종합 대책 발표를 하루 앞둔 24일 조직 내 강경파와 온건파가 충돌하는 모양새다. 이날 부산에서는 사립유치원들이 단체로 휴업하기로 했다가 번복하는 촌극이 발생했다. 한유총 부산지회는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오는 29일부터 1주일간 집단휴업하기로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여론 비판이 터져나오자 지회 측은 이날 오후 부산교육청에 “집단휴업을 의결한 적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전달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지회 내부에서 휴업을 강행하자는 강경파와 이를 반대하는 온건파 간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교육청은 앞서 “집단휴원은 유아교육법 위반인 만큼 강행한다면 원아모집 정지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유총 지도부의 공식 입장을 거부하고 정부 시책을 따르려 하는 유치원도 늘고 있다. 한유총 측은 교육부가 운영하는 유치원 온라인 지원 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지만 시·도 교육청에 참여 의사를 밝힌 사립유치원은 계속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4일 오후 5시 기준 사립유치원 613곳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기로 했다. 전체 사립유치원의 14.98%다. 지난해 처음학교로에 참여한 사립유치원은 전체의 2.7%에 불과했다. 사립유치원의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이날 대구·경남·제주·부산·세종·전남 등 6개 광역시·도 교육청은 감사에서 회계 부정이 적발된 유치원 실명을 공개했다. 대구 동구의 G유치원은 개인보험료 1585만원을 유치원 예산으로 납부했다가 2015년 적발됐다. 경남 창원의 P유치원은 원장 개인 차량의 기름값 769만여원을 유치원 회계로 처리했다가 발각됐다. 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근본적인 책임을 교육부에 떠넘겼다. 이덕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교육부가 사립유치원 설립자들이 투입한 사유재산을 보장해 주지 않는 재무회계규칙을 적용한 탓에 유치원들이 비리 집단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정부는 25일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확대 방안 등이 포함된 사립유치원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립유치원 대책 발표 앞두고 또 사과한 한유총…이번에도 정부 탓

    사립유치원 대책 발표 앞두고 또 사과한 한유총…이번에도 정부 탓

    ‘비리 유치원’ 파문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도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이 정부의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종합대책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도 사립유치원이 비리 집단으로 매도된 가장 큰 이유는 교육당국 잘못 때문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유총은 24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유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사립유치원과 관련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면서 “유아들을 믿고 맡겨주신 학부모님들께 실망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유총은 “(사립유치원이) 비리 집단으로 매도된 가장 큰 이유는 교육부가 사립유치원 설립자들이 투입한 사유재산에 대한 보장 없는 재무회계규칙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설립자 지위를 보장할 유아교육법과 사립유치원에 맞는 재무회계규칙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한유총은 비리 유치원 사태가 커지자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 직후 바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한 MBC를 상대로 시도교육청 감사 결과 공개 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것이다. 또 지난 20일에는 입장문을 통해 “공금횡령·유용으로 징계받은 (교육부) 공무원을 전수조사하고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종합대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누가 진짜 ‘세금도둑’인지 가려야 한다”고 맞섰다. 이후 일부 사립유치원에서는 폐업이나 휴업을 불사하며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겠다고 나오고 있다. 한 사립유치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도 지난 22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당분간 학부모님들의 유치원 건물 내부의 출입을 제한한다. 그것에 동의 못하는 학부모님들은 자녀를 데려가셔도 좋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날 한유총은 청렴도 향상계획도 발표했다. ‘비리 유치원’을 회원에서 제명하고 학부모 참여를 통해 비리를 근절하겠다는 것이다. 한유총은 우선 법률 전문가와 학부모 대표, 감독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비리신고센터’를 운영해 부패 신고를 받고 현장 감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비리 문제에 대응하고자 학부모 참여와 교육부 협의를 위한 채널을 연중 운영하고, 청렴 교육 활성화와 ‘명절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론은 사립유치원의 회계 비리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사립유치원에도 정부가 만든 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도입하고, ‘비리 유치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1일 MBC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특별감사 결과(2014~2017년)에 따르면 유치원 1878곳(대부분 사립유치원)에서 비리 5951건이 적발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비리 유치원’ 명단은 잘못을 지적한 감사 결과를 수용한 유치원만 포함돼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공립유치원은 4747곳이고 사립유치원은 4282곳인 점을 감안한다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감사 결과인 셈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의원에 건넨 30만~400만원 봉투 35개…한결같이 ‘한유총’ 서명

    의원에 건넨 30만~400만원 봉투 35개…한결같이 ‘한유총’ 서명

    한유총 이사장 작성수정한 법률안교육위 3선 위원장 발의…유은혜 등 의원 34명 서명한유총, 국회 논의과정서 돈 전달신 前 의원 실형…이사장은 선거 출마 정치인과 유치원. 언뜻 별 관련 없는 사이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일부 설립자와 원장이 사립유치원을 돈벌이 수단 정도로 여기는 현실에서 정치인이 유치원과 유착해 표 또는 돈을 얻는 일은 적지 않다. 사립유치원 단체는 이념을 따져 지갑을 열지 않는다. 자신의 이권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면 보수·진보, 여야 가릴 것 없이 접근한다. 서울신문은 23일 정치인과 유치원 단체의 대표적 유착 사건인 ‘신학용(당시 민주당) 전 의원 입법 로비’ 판결문을 분석해 유치원의 치밀한 로비 실상을 재구성했다. 2013년 9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던 신학용(당시 3선) 의원이 자서전 격인 ‘신학용: 상식의 정치’를 내놓은 것이다. 흔한 행사 같던 이 기념회에서 35장의 수상쩍은 찬조금 봉투가 주최 측에 전달됐다. 30만~400만원씩 모두 3060만원이 나눠 담긴 봉투에는 각기 다른 찬조자 이름이 쓰여 있었지만 사실상 한 주머니에서 나온 돈임을 알려주는 힌트도 있었다. 이름 옆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라는 단체명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사립유치원에 유리한 법을 통과시켜 달라는 ‘입법 로비’였다. 한유총의 집요한 공작은 이미 1년 전 시작됐다. 석씨는 2012년 10월쯤 직접 만든 유아교육법과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신 의원에게 보냈다. 사립유치원 설립자의 상속·양도를 쉽게 하거나 사립유치원 실정에 맞는 재무·회계 규칙을 만드는 내용이었다. 사립유치원 운영자들의 숙원이기도 했다. 신 의원은 국회 입법조사처와 교육과학기술부에 “개정안을 검토해 달라”고 의뢰했지만, 두 부처 모두 부정적 의견을 냈다. 하지만 신 의원은 석씨가 조금 수정해 가져온 개정안을 2013년 4월 대표발의한다. 당시 법안 발의에는 여야 의원 34명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유은혜(당시 민주당 의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황우여(당시 새누리당 의원)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도 포함됐다. 법안이 국회 논의 테이블에 오르자 ‘쩐(錢)의 전쟁’이 시작됐다. 석씨는 노골적이었다. 2013년 6~7월쯤 법안 통과를 부탁하는 취지로 신 의원에게 1000만원을 건네려다가 거절당했다. 신 의원은 “도와줄 때가 있을 것”이라는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했다.석씨의 로비 시도는 한 번의 거절에 멈추지 않았다. 그는 신 의원의 보좌관을 통해 “9월 출판기념회가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연합회 지역 지회장, 감사 등에게 약 3000만원의 찬조금 조성을 지시했다. 개인적으로도 수백 만원을 준비했다. 한유총 측은 출판기념회 당일 의원회관에서 아예 정기이사회를 개최했고 서울, 경기는 물론 부산, 대구 등에서 올라온 임원들이 한꺼번에 기념회장에 가 신 의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신 의원은 앞서 보좌관으로부터 “한유총이 3000만원 이상 후원하겠다고 한다”는 보고를 들었지만, “어, 그래? 근데 그거 문제 되지 않겠지?”라고 되묻고는 그대로 받았다. 성공한 로비로 보였던 한유총의 작업은 2014년 검찰 수사로 꼬리가 밟혔다. 해당 법안도 자진 철회됐다. 신 의원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석씨는 뇌물공여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화성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국공립유치원 확대 원하는 학부모들… 문제는 예산·한유총 반발

    국공립유치원 확대 원하는 학부모들… 문제는 예산·한유총 반발

    유 부총리, 사립유치원 학부모와 간담회 “종합대책에 국공립 확대 방안 포함할 것” 1곳당 100억 예산·한유총 반대 ‘걸림돌’“국공립유치원에 보내고 싶어도 집 근처엔 사립 밖에 없어요. 국공립유치원을 늘려주세요.”(사립유치원 학부모) “교육부가 포기하고 타협하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회계 부정 사립유치원의 실명 공개 이후 사립유치원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은혜 부총리가 22일 대전의 한 카페에서 사립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을 직접 만났다.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 신청해 모인 학부모 10명은 국공립유치원 확대와 사립유치원의 급식 감시망 확대 등 평소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면서 느꼈던 현장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는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지만 학부모들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자녀들의 불이익을 우려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학부모들의 요구는 대체로 국공립유치원 확대에 집중됐다. 교육부가 오는 25일 발표할 사립유치원 종합대책에도 국공립유치원 확대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유 부총리는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뒤 “대체적으로 국공립유치원을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구체적인 확대 방안은 종합대책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국공립유치원 확대 요구는 과거에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뚜렷한 결과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종합대책이 더욱 주목된다. 그간 정부는 국공립 확대 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전체 원아 중 국공립유치원에 다니는 취원율은 2015년 23.6%에서 2016년 24.1%, 2017년 24.8%, 2018년 25.4%로 매년 1% 포인트도 채 늘어나지 못했다. 반면 국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 수는 2018년 기준 각각 4801곳, 4220곳으로 큰 차이가 없다. 국공립유치원 신설이 상대적으로 건립이 쉬운 지방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원아가 많은 도심에 국공립유치원을 신설하기 위해서는 1곳당 1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공립유치원 확대를 사립유치원 측이 강력 반대하는 것도 걸림돌이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인해 원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굳이 세금을 투입해 국공립유치원을 확대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그 예산으로 이미 설립된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올 초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에 따라 2020년까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년 500개 이상의 국공립유치원 학급을 신설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세종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싫으면 자녀 데려가도 좋다” 한유총 비대위원장의 가정통신문 논란

    “싫으면 자녀 데려가도 좋다” 한유총 비대위원장의 가정통신문 논란

    경기 화성시 리더스유치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이 학부모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당분간 학부모들의 유치원 내부 출입을 제한하고, 자신의 결정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모는 “자녀를 데려가도 좋다”고 말한 것이다. 이 비대위원장은 22일 ‘리더스유치원 학부모님께’라는 제목의 통신문을 각 가정에 보냈다. 이 비대위원장은 A4 두 장 분량의 이 통신문에서 “최근 우리 유치원이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에 대해 학부모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은 모두 악당이 되었다. 이런 환경 하에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으로부터 감사 지적을 당한 것이 명확한 감사기준에 의해 지적된 것이 아니어서 (교육청 감사 결과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앞서 지난 11일 MBC 보도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공개된 경기도교육청의 ‘2017년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리더스유치원은 △숲체험장 임대료 및 공사비 지출 부적정 △건축물 무단 증축 및 원상 복구에 교비 지출 △원장 퇴직위로금 등 지급 부적정 △급식 운영 부적정 등 총 8건이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제가 유아정책포럼회장으로 (있으면서) 교육청의 부당한 감사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보복감사를 받았다”면서 각 감사 지적 사항에 대해 “유치원의 교육을 위해 사용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지난 20일 KBS 방송토론에 나와 간담회를 위해 유치원을 찾은 학부모들이 원장을 감금했다는 주장을 펴 논란을 샀다. 이 비대위원장은 통신문에서도 “지난 금요일(19일)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고자 했다. 그런데 학부모님 중 어떤 분이 여러 언론사에 취재오도록 요청해 설명회가 정치적인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설명회를 취소했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학부모님들이 원장과 교직원들을 자정 넘어서까지 붙들고 다그친 것은 너무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학부모들을 비판했다. 또 “이번 사태로 최대의 피해자는 아이들”이라면서 “아이들 교육에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의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 비대위원장이 이제는 아이를 볼모로 협박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비대위원장은 또 “당분간 학부모님들의 유치원 건물 내부의 출입을 제한한다”면서 “그것에 동의 못하는 학부모님들은 자녀를 데려가셔도 좋다. 서로 불신하는 가운데 교육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유총 비대위원장, “국정감사장 나가겠다”…박용진과 공방 예상

    한유총 비대위원장, “국정감사장 나가겠다”…박용진과 공방 예상

    29일 국회 종합감사 출석 예정박용진, “국정감사 때 엄중하게 책임 물을 것”국내 최대 규모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이덕선 비상대책위원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국감장에서 ‘회계 부정 유치원 실명 공개’에 대한 유치원 측 입장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취지다. 이 단체는 4200여곳인 전국 사립유치원의 70%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리 유치원 저격수’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공방 예상된다. 이 비대위원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에서 보낸)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감사 증인 출석요구서를 받았다”면서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위는 지난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비대위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증인의 경우 정당한 이유 없이 국감에 불출석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이 비대위원장이 국감장에 출석하기로 하면서 박 의원의 날선 질의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한유총 측은 박 의원을 통해 입수한 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보도한 MBC를 상대로 공개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고, 박 의원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여부를 법률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박 의원은 “소송 위협에 굴하지 않고 유치원 비리 해결의 끝을 보겠다”면서 “학부모를 속이고 국회를 능멸한 행위에 대해 종합 국정감사 때 이 비대위원장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이 비대위원장이 국감장에 출석하는 등 공개 행보를 보이는 건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취지로 보인다. 그는 “추가적인 법정 소송을 하는 대신 소통하고 설득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적) 지탄을 받는 상황에서 우리가 억울하다고 해봤자 국민들은 분노할 것”이라면서 “최대한 설명해 잘못된 진실을 바로 잡으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 중 대부분은 단순 경고 등 가벼운 잘못인데 모든 사립유치원이 ‘비리 유치원’인 것처럼 꼬리표가 붙었다”는 게 한유총의 입장이다. 한유총 측은 앞서 낸 입장문을 통해 “공금횡령 등 범죄를 저지른 교육 공무원도 실명 공개해야 한다”거나 “국공립 초·중·고등학교의 감사 결과도 실명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물귀신 작전’을 펴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한유총은 원생 볼모 협박 중단하고 사과부터 하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공금 횡령 및 유용으로 징계받은 교육부 공무원 실명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호도하려는 속셈이 아닐 수 없다. 한유총은 지난 20일 ‘사립유치원, 교육공무원보다 훨씬 깨끗해!’라는 입장문을 통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징계받은 교육부 공무원이 3693명으로 부처 가운데 가장 많았다”면서 “공금 횡령·유용으로 징계받은 공무원 77명의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충남을 제외한 전국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들은 유치원 원서접수와 추첨을 온라인으로 하는 ‘처음학교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 사립유치원에서는 내년도 원생모집을 포기하는 폐원조치까지도 검토 중이다. 한유총의 이런 행동은 잘못에 대한 반성은커녕 비리 공무원 실명 공개 주장으로 문제를 호도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다.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기관이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기관 이름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다. 비위를 저지른 당사자의 경우, 법에 따라 인사조치 및 형사고발 조치하지만 이름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어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25일 유치원 감사결과를 공개할 때 유치원명은 밝히지만 원장 이름 공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비위 공무원 공개 문제는 유치원 비리와는 별개의 문제다. 자신들의 허물을 덮기 위해 남의 잘못을 억지로 들춰내려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한유총은 더이상 엉뚱한 주장을 내세울 게 아니라 폐원 검토 등 원생들을 볼모로 한 협박행위부터 삼가야 한다. 정부 지원금을 제멋대로 사용한 데 대해 반성부터 할 일이다. 또한 국공립유치원처럼 회계관리가 가능한 에듀파인 도입과 처음학교로 사업 동참 등 학부모 불편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그게 그나마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교육부도 연 2조원이라는 예산을 사립유치원에 넣고도 투명한 회계시스템과 감사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이번엔 반드시 사립유치원의 비리근절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내 아이가 썩은 감자 먹고 유치원 다녀”… 뿔난 학부모들 뭉쳤다

    “내 아이가 썩은 감자 먹고 유치원 다녀”… 뿔난 학부모들 뭉쳤다

    ‘도둑질 그만’ 노란색 피켓 들고 단체행동 “얘들아 엄마·아빠가 지켜줄게” 구호 외쳐“소중한 내 아이를 비리 유치원에 보낼 수 없다.” 사립유치원 비리에 분노한 학부모들이 단체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에듀파인 회계시스템 도입’, ‘국공립 단설 유치원 확충’, ‘입학설명회 및 추첨제 반대’, ‘비리 유치원 강력 처벌 및 퇴출’을 관철하려는 학부모들의 행동이 전국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동탄 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경기 화성 동탄 센트럴파크 정문에서 ‘사립유치원 개혁과 믿을 수 있는 유아교육을 위한 집회’를 열고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방안 마련과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촉구했다. 현장에는 비대위 소속 학부모 30여명과 동탄에 사는 일반 학부모 500여명이 모였다. 아이까지 포함하면 집회 참가자는 총 800여명에 달했다. 집회는 이 지역 비리 유치원으로 드러난 환희유치원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이 중심이 됐다. 경기교육청은 2016년 감사에서 환희유치원의 전 원장이 교비 7억원을 자신의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 숙박업소 이용료, 노래방비, 아파트 관리비 등에 사용한 사실을 적발했다. 하지만 감사 결과는 2년간 잠자고 있다가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됐다. 장성훈 비대위원장은 싹이 난 썩은 감자를 들어 보이며 “우리 아이가 이걸 먹고 유치원에 다녔다”고 말했다. 또 사과를 들어 보이며 “아이들이 사과 한 조각을 교우들과 나눠 먹고 원장에게 ‘배고파요 하나 더 주세요’라고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장 위원장은 “원장의 주머니를 채웠던 비리가 근절돼 아이들이 배 속을 채울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아이들을 함께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를 3년간 유치원에 보낸 학부모는 “비리 유치원 얘기를 듣고 너무도 화가 났다”면서 “내가 번 돈이 왜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씨는 “돈 내는 것만큼 배우고 좋은 것을 먹이리라는 생각은 처참하게 배신당했다”면서 “앞에서는 교육기관인 체하면서 뒤에서는 그저 자영업자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교육은 교육기관에서, 사업은 사업체에서, 도둑질은 그만’, ‘원장님은 포도 한 박스, 아이들 간식은 포도 한 알’이라고 적힌 노란색 피켓을 아이와 함께 들었다. “애들아 엄마·아빠가 지켜줄게”라는 구호도 잇따라 외쳤다. 또 종이에 인쇄된 ‘비리 유치원’이라는 글자를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 도심에서도 학부모들의 비리 유치원 규탄 집회가 열렸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 40여명은 서울시청역 인근에 모여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를 열고 책임자 처벌 및 유치원 국가회계시스템 도입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교육 당국 책임자 처벌’, ‘에듀파인 도입’ 등을 구호로 외쳤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궁지 몰린 한유총… 교육부 때리기 ‘측면 공세’

    “범법 공무원 9812명 실명 밝혀라” 물타기 민심 심상치 않자 초강경 정면대응 자제 궁지에 몰린 사립유치원들이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반격에 나섰다. 비리 문제에 대해 반박하는 정면 대응 대신 사태의 원인을 교육부와 교육청의 책임으로 돌리고 비리 교육공무원들의 실명도 공개해야 한다며 측면 공세를 폈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최대 연합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교육부가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에 대한 실명 공개 입장을 밝힌 지난 18일 이후 4개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각 입장문에서 한유총은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의 본질은 사립유치원에 맞는 재무·회계규칙이 없는 현실을 모르고 교육감들이 실적 위주의 감사를 실시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국회 교육위원회 이찬열 의원실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범죄를 저지른 지방교육청 공무원은 9812명”이라면서 “이들을 전수조사해 실명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4~17년 공금횡령·유용으로 징계를 받은 교육부 공무원 77명의 실명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사립유치원 어린이와 국공립유치원 취학 어린이의 동일한 재정지원도 요구했다. 한유총은 특히 사법적 판결이 나지 않은 사립유치원의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한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폭압과 독선”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측면 공격과 물타기 공세는 문제를 제기한 국회의원 등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고, 발표장 현장을 점거하거나 집단휴업에 나서는 ‘초강경’ 대응으로 맞서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한유총은 전국 사립유치원 4282곳 중 77%인 3300곳을 회원으로 두는 등 막강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사립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52만 2110명(2017년 기준)의 원아들을 볼모로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한 민심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한유총 측이 정면 돌파를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번 기회에 사립유치원 비리를 뿌리 뽑겠다는 자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2일 대전의 한 카페에서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는다. 또 이번 주 중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도 발표할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유총의 태세 전환 “비리 교육부 공무원 실명 공개해야”

    한유총의 태세 전환 “비리 교육부 공무원 실명 공개해야”

    ‘비리 유치원’ 파문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공개 사과한 직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세를 전환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시도교육청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한 MBC를 상대로 법원에 감사 결과 공개 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것에 그치지 않고, 조만간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할 교육부를 상대로 공금횡령 등으로 징계받은 교육부 공무원의 실명을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유총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징계받은 교육부 공무원이 3693명으로 부처 가운데 최다였다”면서 “공금횡령·유용으로 징계받은 (교육부) 공무원 77명을 전수조사하고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유총은 그러면서 “사립유치원에 이뤄지는 재정지원은 누리과정비와 특수목적 공적 재원으로 나눌 수 있는데, 둘 다 허투루 소비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라면서 “사립유치원은 공적 재원을 건강하게 소비하는 집단이지만 교육부는 횡령·유용을 저지른 집단”이라고 했다. “정부가 (사립유치원) 종합대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누가 진짜 ‘세금도둑’인지 가려야 한다”는 것이 한유총의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11일 MBC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특별감사 결과(2014~2017년)에 따르면 유치원 1878곳(대부분 사립유치원)에서 비리 5951건이 적발됐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서울시교육청이 2016년 당시 서울 지역 내 사립유치원 679곳을 대상으로 보험 가입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40% 내외 유치원에서 변칙 적립(목적 외 사용)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변칙 적립이 “정부의 누리과정 지원비를 비효율적으로 사장시키고 학부모들에게는 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사례를 보면, 경기 평택에 있는 한 사립유치원은 2014〜2015학년도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준수하지 않고, 누리과정 내 특색교육을 실시해 외부강사비 및 교재비 지급을 위한 학부모 부담금 증가를 유발한 사실이 경기도교육청의 2016년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공개된 ‘비리 유치원’ 명단은 잘못을 지적한 감사 결과를 수용한 유치원만 포함돼 있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국공립유치원은 4747곳이고 사립유리원은 4282곳인 점을 감안한다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감사 결과라 할 수 있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교육부는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시·도 부교육감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5년 간 유치원 감사 결과는 물론 각 유치원이 위반 사실을 어떻게 고쳤는지를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늦어도 오는 25일까지 모든 시도교육청이 2013~2017년 유치원 감사 결과와 각 유치원의 시정 여부 등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게 된다. 적발 유치원의 실명도 공개한다. 교육부는 또 △시정조치사항 미이행 유치원 △비리신고 유치원 △대규모 유치원 △고액 학부모부담금을 수령하는 유치원의 종합감사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비리 유치원에 분노한 부모들 “책임자 처벌하고 국공립 유치원 확충하라”

    비리 유치원에 분노한 부모들 “책임자 처벌하고 국공립 유치원 확충하라”

    약 1년 전부터 ‘비리 유치원’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시도교육청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를 하고, 현재 행정소송도 진행 중인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 20일 집회를 열어 비리가 적발된 유치원, 그리고 이를 방관한 교육당국의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강조했다. 또 사립유치원의 회계 비리를 막기 위해 사립유치원에도 정부가 만든 회계시스템(‘에듀파인’)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날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대부분 유치원생 자녀를 둔 30∼40대 여성들이 참여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페미니즘 운동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었고, 아이들은 보라색 풍선을 손에 쥐었다. 지난 11일 MBC 보도를 통해 비리를 저지른 전국 일부 유치원(대부분 사립유치원)의 실명이 공개된 뒤로 비리 유치원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정치하는 엄마들’이 비리 유치원·어린이집 명단 실명 공개를 위한 노력을 약 1년 전부터 기울여왔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비리 유치원·어린이집 명단 공개를 거부한 국무조정실과 인천교육청을 상대로 지난 5월부터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청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도 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비리 유치원) 실명 공개와 관련해 시민사회와 학부모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공동대표는 이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억울하다고 하는데, 끝까지 발악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나쁜 유치원이 극소수라면 그런 유치원을 한유총에서 제명하면 되는 일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한유총은 비리 유치원 사태가 커지자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 직후 바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한 MBC를 상대로 시도교육청 감사 결과 공개 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것이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교육부도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시·도 부교육감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5년 간 유치원 감사 결과는 물론 각 유치원이 위반 사실을 어떻게 고쳤는지를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늦어도 오는 25일까지 모든 시도교육청이 2013~2017년 유치원 감사 결과와 각 유치원의 시정 여부 등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게 된다. 적발 유치원의 실명도 공개한다.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오는 21일 당정 비공개 협의회를 열고 사립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장 공동대표는 “교육당국이 다음 주에 대책을 낸다는데 학부모나 교사 목소리는 듣지 않아서 믿음이 가지 않는다. 뒤에서 한유총과 모의하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다음 주에 교육부를 상대로 비리 유치원 공개가 왜 늦어졌는지 따질 것이고, 감사원·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해 공무원 중 책임자 처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도 목소리를 냈다. 인천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벌인 김신애씨는 “(유치원 비리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에 있다”면서 “유아교육은 비즈니스가 아니라 공공성이 확보돼야 하는 교육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진유경씨는 “한유총은 지난해 법정지원금을 올려줄 것과 국·공립 유치원 확충하는 국정과제를 중단할 것, 설립자가 재무회계 규칙을 제정하도록 할 것 등을 요구하며 집단휴업을 예고한 바 있다”면서 “1년이 지난 지금 보니 원장들이 (교비로) 명품백 사고, 김치냉장고 사고 그랬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국공립 유치원, 특히 단설 유치원 확대를 바라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지난해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립유치원은 3곳, 공립유치원은 4744곳, 사설유치원은 4282곳이다. 유치원 숫자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사립유치원 원아 수(52만 2110명)가 국공립유치원 원아 수(17만 2971명)의 약 3배에 달한다. 또 공립유치원 중 약 93%가 단설 유치원(351개)이 아닌 학교 유휴교실 등에서 운영하는 병설 유치원(4393개)이다. 이 때문에 공간 부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립 유치원 비리, 무지한 시민감사관 탓”이라는 한유총

    “사립 유치원 비리, 무지한 시민감사관 탓”이라는 한유총

    “사립유치원 실정에 맡는 재무·회계규칙 없는게 문제”“교육감들은 감사 실적에 매몰”“국공립 초·중·고교 감사결과도 공개하라”는 주장도‘회계 부정 유치원 명단’ 공개 이후 숨죽이다가 최근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현실을 모르는 비전문가인 시민감사관이 난도질해 사태를 키웠다”는 주장을 내놨다. ‘법적 미비 탓에 억울하게 마녀사냥 당하고 있다’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한유총 측은 이날 오후 낸 입장자료를 통해 다시 한번 억울하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비리유치원’이라는 거짓 꼬리표를 붙여 유치원 실명 명단을 공개하며 ‘사립 유치원 비리를 방치한 교육청에 문제가 있다’고 힐난했다”면서 “하지만 이는 사립유치원 관리·감독 현장의 현실을 전혀 모른 채 시민감사관이라는 비전문가가 난도질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유총은 “그동안 유치원 감사를 맡았던 교육지원청 공무원들은 감사 초점을 ‘유치원 운영의 적정성’에 두고 유치원 운영 자체가 원활하다면 ‘적정 처분’을 내리고, 지적사항이 있더라도 지도·계도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면서 “사립유치원에 적용할 적합한 재무·회계규칙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2010년 이후 전국적으로 교육감 직선제가 실시되면서 사립 유치원에 대한 감사가 공공기관과 동일한 재무·회계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고 한유총은 주장했다. 또, 사립유치원의 현실을 전혀 모르거나 편향된 시각을 가진 일부 시민감사관이 감사를 주도하면서 공인 인증서나 가족·친인척의 개인신상정보의 제출을 요구하는 등 부당한 감사까지 벌였다고 했다.한유총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사립 유치원의) 비리 문제라기보다는 사립유치원만을 위한 재무·회계규칙의 부재”라면서 “교육감이 사립유치원의 현실을 도외시한 채 실적위주의 감사로 사립 유치원을 난도질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유총 측은 오전에 낸 입장 자료에서는 “(감사 이후) 고발된 유치원 중에는 감사결과의 부당함이 인정돼 무혐의·불기소(처분)를 받거나 승소 판결을 받은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이런 유치원 실명도 공개하면) 수사·공판을 거쳐 무고함을 인정받은 유치원들까지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치원 실명이 공개된다는 것만으로도 학부모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유총은 “위법이 확정되지 않은 유치원에도 ‘비리’라는 수식어를 붙여 실명과 감사결과를 공개하는 것 자체가 중대한 법 위반”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폭압과 독선”이라고 지적했다. 한유총은 이와 함께 교육 당국에 유치원 외에 국공립 초·중·고교의 2013∼2018년 감사결과 또한 실명과 함께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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