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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법 연내 처리 시간끄는 한국당…엄마들 “비호 의원 공개”

    유치원법 연내 처리 시간끄는 한국당…엄마들 “비호 의원 공개”

    한국당 “새달 관련 법안 내고 병합 심사” 민주당 “유치원 3법부터 조속 처리해야” 15일 본회의 불발… 다음주 재논의키로 시민단체 “한유총 두둔 명단 격일 발표”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방안을 담은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이 연내 국회 통과를 위한 길목인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부터 진통을 겪었다.국회 교육위는 12일 법안소위에서 유치원 3법에 대한 첫 심사를 진행했으나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다음주 회의를 다시 갖기로 했다. 법안심사소위원장인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2월 중에 안을 만들어 병합해 논의하자며 오늘 결론을 내리지 말아 달라 요청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인 다음주 월요일쯤 법안소위를 한 번 더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학부모와 유치원 운영자들은 조속한 시일 내 안정성이나 예측 가능성을 보여 달란 거니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치원 3법은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대표 발의해 ‘박용진 3법’으로도 불린다. 민주당은 유치원 3법을 당론으로 결정해 소속 의원 129인 명의로 발의한 후 연내 국회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제대로 된 유치원 관련법을 만들기 위해선 임기응변식 법안 통과가 아닌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달 초까지 유치원 관련 한국당 안을 마련하고 이후 요양원과 어린이집 문제도 국가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 합의 관행이 있는 법안소위에서 한국당이 반대 의사를 보이면서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강행 처리를 시도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유치원 비리 행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높아지면서 시민단체 등의 압박에 따라 막판 여야 극적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국정감사에서 박용진 의원이 감사 적발 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후 유치원 비리 행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며 유치원 3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들은 유치원 3법을 ‘유피아(유치원+마피아) 종결 3법’으로 규정하며 “국회 내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호 세력의 민낯을 공개하고 유피아 3법을 반대하는 정당의 지지율을 한 자릿수로 끌어내리기 위한 시민 행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당뿐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한유총을 비호하는 발언이나 의정활동을 한 국회의원 명단을 격일로 발표하겠다며 여야 모두를 압박했다. 이들은 교육위 법안소위에 방청 신청을 했으나 의사 진행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거부됐다. 그러자 일부 회원은 한국당 교육위 간사인 김한표 의원실에 항의 방문했으나 미리 알리지 않고 방문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유치원 정상화 3법’ 한국당 반대로 제동 걸려

    ‘유치원 정상화 3법’ 한국당 반대로 제동 걸려

    ‘유치원 정상화’에 제동이 걸렸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2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이른바 ‘유치원 정상화 3법’을 심사했으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반대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발의를 주도한 ‘유치원 정상화 3법’은 유치원이 정부지원금을 부정하게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말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아교육법을 두고 여야 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개정안에는 유아교육법 일부 개정안의 시·도 교육감에 사립유치원 회계 설치 및 운영권을 부여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법률이 아니라 교육감 판단과 결정으로 개인의 재산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심사를 거쳐 전체 회의를 상정해 15일엔 본회의 통과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전날 “‘박용진 3법’이 유치원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면서도 “벌어지고 있는 유치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응급 처방의 역할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송희경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국민적 관심이 많은 이번 사안은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고, 명확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민주당 의원의 개정안 외에 타 의원들의 안을 포함하여 병합 심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유총 반격에 몸사리는 국회… 박용진 “3법, 골든타임 놓칠건가”

    한유총 반격에 몸사리는 국회… 박용진 “3법, 골든타임 놓칠건가”

    시민단체 “한유총 원아모집 거부로 협박” 한유총 “사유재산권 침해…심각한 위협” 여론 감시 느슨하자 한국당에 수정 요구 교육위 소위 의원 참석 저조…심사 지연 12일 교육위 소위 결과가 연내처리 관건11일 국회 취재기자들이 모여 있는 정론관에 어린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법안 심사가 제대로 되길 바라는 엄마들이 기자회견장에 아이들을 데려온 것이다. 엄마들이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이날 아이를 데려오면서까지 목소리를 높인 데는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즉 ‘박용진 3법’의 연내 처리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학부모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의 조성실 대표는 “그들(한국유치원총연합회)은 적반하장으로 하나의 세를 형성해 혈세 전용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개인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원아모집을 거부하는 등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3일 민주당 소속 의원 129명 전원 동의로 발의된 3법 중 유아교육법 개정안은 비리유치원이 시정명령을 받으면 5년간, 폐원 처분을 받으면 10년간 유치원을 다시 열 수 없도록 한 게 핵심이다. 이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발칵 뒤집혔고 학부모들은 열렬히 지지했다. 그러나 3법 발의 후 여론의 감시가 느슨한 틈을 타 한유총이 반격에 나서면서 오는 15일 본회의 처리에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은 ‘박용진 3법에 대한 수정요구안’이라는 공문을 만들어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개정안 수정을 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유총은 공문에서 “유아교육 터전이 돼야 하는 유치원이 정치적인 영향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특히 박용진 3법은 헌법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등 사립유치원의 존립을 근원적으로 불가능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지역구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치원 원장들에게 밉보이면 선거 때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의원들이 움츠려 들었다. 지난 9일 교육위 법안심사소위는 의원들의 참석이 저조해 3법을 심사할 수 없었다. 특히 한국당 의원들이 비리유치원 근절을 위한 별도 법안을 준비한다는 이유로 박용진 3법 심사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12일 다시 열리는 법안심사소위에서조차 박용진 3법 심사가 이뤄지지 못하면 연내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박 의원은 “국민적 분노에 비하면 국회가 느리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유치원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희경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안인 만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학부모들 “박용진 3법 연내 통과”… 국회에 최후통첩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해 민주당 의원 전원 공동 명의로 발의된 비리유치원 근절을 위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즉 ‘박용진 3법’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로비전과 야당의 비협조로 법안 심사의 첫발조차 떼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학부모들이 직접 의원들에게 최후통첩을 하며 압박에 나섰다. 정치하는엄마들, 동탄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등 24개 시민단체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리유치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박용진 3법의 연내 통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여야 의원 300명(현재 299명)에게 묻고 싶다. 전국 4220개 사립유치원 소유자와 50만 3000여명 학부모 중 누구를 대변하겠나”라며 “박용진 3법은 정말 기본적인 법을 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모든 의원실에 3법의 찬반 의견을 묻는 회람서를 팩스로 보냈다”며 “12일까지 의원실이 무응답 등 어떤 답변을 했는지 보겠다”고 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편을 들 것인지, 한유총의 편을 들 것인지를 택일하라는 얘기다. 이들 시민단체는 여야 원내대표에게 박용진 3법의 통과를 촉구하는 학부모 1736명의 서명을 전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유총 ‘유치원 3법’ 심사 앞두고 의원들에게 “수용 불가” 공문 보내

    한유총 ‘유치원 3법’ 심사 앞두고 의원들에게 “수용 불가” 공문 보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치원의 회계 부정을 막고 비리를 저지른 유치원이 이름을 바꿔 다시 문을 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이른바 ‘유치원 3법’을 발의하자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한유총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법안 심사를 앞두고 여야 의원들에게 ‘유치원 3법’(또는 ‘박용진 3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진 의원은 정치하는엄마들·참여연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과 함께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12일)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법안 논의를 시작한다”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더라도 이 법안들의 기본 틀은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유치원 3법’(‘박용진 3법’)은 박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유아교육법 개정안은 사립유치원이 의무적으로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사용하도록 하고, 유치원이 정부보조금·지원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경우 보조금·지원금의 전부 또는 일부 반환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감사에서 비리 행위가 적발된 유치원이 징계나 중대한 시정명령을 받고도 이름을 바꿔 다시 개원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규제조항도 들어 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유치원 원장을 겸직하거나 교비회계에 속하는 수입 또는 재산을 교육 목적 외로 부정하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급식법 개정안은 유치원에서 유아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유치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일정 요건을 갖춘 자에게만 급식 업무를 위탁하게 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이에 한유총은 최근 ‘박용진 3법에 대한 수정요구안’이라는 A4용지 21쪽 분량의 공문을 국회 교육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여야 의원실에 보냈다. 한유총은 ‘박용진 3법’ 중 1개 조항에 대해 ‘절대 수용불가’라고 했고, 5개 조항은 ‘수용불가’, 2개 조항은 ‘조건부 수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유총이 극렬하게 반대하는 조항은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명시된 ‘교비회계의 교육 목적 외 부정사용 금지’ 조항이다. 한유총은 “교육 목적의 불명확한 경계로 유치원 활동이 불가능하고 헌법에 위배되는 제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학교급식법 개정안의 ‘급식 업무 위탁 시 유치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한다’는 조항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자문기구인 유치원운영위원회에 심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기구 권한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는 것이 한유총의 주장이다.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유치원 원장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에 대해서도 한유총은 “일반 학교에 비해 재정적으로 취약한 유치원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유치원 3법’ 심사에 소극적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박용진 3법’에 대응하는 별도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은 유치원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골든타임인데도 시간끌기식 침대축구를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용진 3법’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당장의 문제 해결을 위한 응급처방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은 관련 법안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촉구했다.지난 9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의원들의 참석이 저조해 ‘유치원 3법’을 심사할 수 없었다. 만일 오는 12일 법안심사소위에서도 심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치원 3법’의 연내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이에 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를 받고 있는 김한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학부형은 물론 당사자인 유치원과 교육부의 의견을 듣고 심도 있게 논의해야지 사립유치원 비리가 터졌다고 졸속으로 법안은 처리하는 것은 백년대계 교육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낙연 총리 “사립유치원 양면성 말한 것…공공성 마땅” 발언 해명

    이낙연 총리 “사립유치원 양면성 말한 것…공공성 마땅” 발언 해명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신의 사립유치원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자 “사립유치원의 양면성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낙연 총리는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최근 사립유치원 사태와 관련한 질의에서 “민간보육사업에 대해 공공성 측면과 사유재산의 보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이낙연 총리의 발언을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낙연 총리의 발언 중 ‘사유재산의 보호’ 측면만 부각해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이낙연 총리는 6일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사립유치원은 사유재산에서 출발한 것이 맞다”면서 “하지만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만큼 공공성을 갖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이낙연 총리에 대한 질의에서 “오늘 한 행사를 갔더니 한유총이 득달같이 저와 유은혜 장관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총리의 발언은 시의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당국이 오랜만에 한유총에 밀리지 않고 제대로 가고 있다”면서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국가회계시스템)을 받아들이라고 하니 돈부터 내놓으라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낙연 총리는 “한유총은 총리가 교육당국을 제지했다고 했는데 (반대로 교육당국을) 지지한 것이 맞다”면서 한유총이 자신의 발언을 오해하고 있다고 거듭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유은혜 장관은 “사립유치원이 사유재산으로 시작해 (사회에) 기여한 것도 사실이지만 엄연한 유아교육기관으로 공공성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이들이 마치 영리 목적의 개인 사업가처럼 이야기하는 건 본분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립유치원은 사유재산” 이낙연 총리 발언에 한유총 “환영”

    “사립유치원은 사유재산” 이낙연 총리 발언에 한유총 “환영”

    이 총리 “사립유치원, 공공성·사유재산 무시 못해…해결 지혜 필요”한유총 “유치원 땅·건물 마련 비용, 유치원비 전출 허용은 판례”교육부 “사립유치원 폐원시 잔여재산 설립자에게…초중고와 달라”박용진 의원 “총리 그런 말 타이밍 아냐…문제해결 위한 발언일 것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는 “민간 보육사업은 공공성과 사유재산이라는 양면성이 있다”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전날 발언을 크게 반겼다. 사립유치원들의 모임인 한유총은 그동안 “유치원장은 개인사업자, 유치원은 사유재산”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한유총은 6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여당은 지난달 ‘유치원 공공성 강화방안’을 발표하며 사립유치원들이 주장하는 설립자·원장 사유재산권 인정 요구를 철저히 묵살했다”면서 “유은혜 부총리와 박용진 의원이 이끌어온 기존 정책 기조를 이 총리가 제지했다”고 주장했다.한유총은 “이 총리 지적에 따르면 현재 (감사결과 공개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사립유치원들도 비리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이라며 “유치원 땅·건물을 마련하고자 출연한 금액을 상당히 초과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설립자·원장에게 유치원비 전출을 (허용한) 그간 판례의 입장과 이 총리의 입장이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낙연 총리는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사립유치원 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민간의 보육사업은 양면이 있다. 하나는 어린이를 기른다는 공공성 측면을 무시할 수 없고, 그러면서 사유재산 보호를 무시할 수도 없다”며 “양쪽 다 살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유총 측은 ‘유치원장 개인소유 땅과 건물에서 학교(유치원)를 운영하는 만큼 국가가 건물이용료 등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치원비를 원장이 개인 용도로 유용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도 ‘합리적 보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본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한유총 측의 보상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유치원 땅과 건물은 설립자 소유여야 한다는 규정을 알고 유치원을 설립하고 딴소리한다는 것이다. 사립학교법은 교지(校地)와 교사(校舍)는 학교운영자 소유여야 한다고 규정한다.또 사립유치원 비리는 사유재산 인정 여부와 무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은혜 부총리는 지난달 교육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가 사립유치원에 (시설에 대한) 공적 사용료를 주지 않아 이 문제(비리)가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총리의 사립유치원 관련 발언은 그간 정부 입장과 배치돼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박용진 의원은 6일 서울시의회 주최로 열린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및 공공성 강화를 위한 열린 간담회’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발언일 것”이라면서도 “그런 말씀을 하실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교육부는 이 총리의 발언이 유치원의 공공성과 사유재산적 양면성을 언급한 것이며 교육부의 정책 기조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사립 초·중·고교와 달리 유치원은 적법한 절차로 폐업할 경우 잔여재산이 설립자에게 귀속된다”며 “한유총의 주장은 사립유치원에 시설 사용료를 달라는 것인데 (총리 발언은) 그런(임대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의도는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유은혜 “한유총, 공공성 강화 대책부터 내놓아야”

    유은혜 “한유총, 공공성 강화 대책부터 내놓아야”

    박용진 “이달 내 유치원 3법 국회 통과를” ‘한유총 실명공개 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사립유치원 단체가 정부에 조건을 내걸고 대화를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 공공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대책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 대화를 요구하며 사립유치원 설립자에 대한 재산권 인정을 주장하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주장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유 부총리는 또 감사 결과 실명 공개를 초·중·고교까지 확대할 뜻도 내비쳤다. 유 부총리는 31일 세종시에서 교육부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한유총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정부에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떻게 변화하고 공공성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유총이 주최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토론회’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사립유치원이 교육기관으로서 무엇을 할 건지 밝힐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리는 한유총이 주장하는 사유재산 인정 요구에 대해 “정부가 사립유치원에 (시설에 대한) 공적사용료를 주지 않아 이 문제(비리)가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휴·폐원에 대해서는 불법성을 따져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 부총리는 “집단행동이 아니더라도 지역적으로 휴·폐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추진단이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그런 일이 생겼을 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중·고교 감사 결과 실명 공개 문제에는 “유치원이 바로미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립유치원과 같은 기준·원칙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에 적발된 사립유치원 실명을 처음으로 공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대안 마련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공개된 2013~2018년 유치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사립유치원은 6254건 314억 8625만원에 이르는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공립유치원은 654건 1억 1993만원이었다. 국공립 대비 건수는 10배, 액수는 263배 많은 부정이 사립유치원에서 적발된 셈이다. 민주당은 당론으로 발의한 유치원 회계 투명성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모두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부(부장 신종열)는 언론이 유치원 감사 결과 실명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유총이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감사자료의 공개 자체가 신청인들의 명예를 중대하고 현저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처음학교로’ 참여율 바닥…학부모 생고생 강요하는 한유총

    ‘처음학교로’ 참여율 바닥…학부모 생고생 강요하는 한유총

    부산·대전 등 참여율 고작 한 자릿수 온 가족 동원해야 하는 현장 추첨 고집 “불참 땐 지원 중단” 엄포 서울만 80% 참여 강제성 없어 학부모들만 피해온라인으로 유치원에 지원할 수 있는 공공 통합지원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 수가 시행 첫해인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 지역 사립유치원의 참여율은 80%가 넘는 반면 부산은 5%에 그치는 등 지역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인천·경기·부산·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처음학교로 등록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5시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사립유치원은 서울 504곳(80.1%), 인천 80곳(32.1%), 경기 225곳(21.1%), 대전 10곳(5.9%). 부산 15곳(5.0%)으로 집계됐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참여율이 높았으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역도 적지 않았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29일 기준으로 1022곳(25.03%)의 사립유치원이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017년 참여율 2.7%보다 10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처음학교로 참여율의 지역 편차가 큰 것은 지역마다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다. 참여율이 지난해 5%에서 올해 80%로 크게 상승한 서울의 경우 지난 24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서울시지회 차원에서 처음학교로 참여를 결정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이 처음학교로 불참 유치원에 대해 월 52만원 등의 원장 인건비 등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는 처음학교로 시스템이 현재 사립유치원에는 맞지 않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유총 비대위 관계자는 “처음학교로 가입 유치원들이 늘고 있다”는 질문에 “‘국공립과 동일한 검색·지원 시스템으로 원아 모집을 하는 것은 불평등하다’는 기존 입장 외에 할 말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유총 비대위의 불분명한 태도로 처음학교로 참여율이 낮은 지역 학부모들만 피해를 떠안는 모양새다. 학부모들이 처음학교로 불참 유치원에 지원하려면 해당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추첨식에 직접 참석해야 한다. 추첨식이 겹치는 경우도 많아 선호하는 유치원 입학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족들을 동원해 동시에 여러 곳의 추첨식에 참여하는 폐단이 있었다. 국공립유치원은 지난해부터 모든 유치원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했다. 한 지역 교육청 관계자는 “처음학교로가 법적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면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학부모 불편 해소를 위해 도입한 처음학교로 참여를 거부하는 곳에 대해서는 정원 및 학급 감축이나 학급운영비 같은 재정 차등 지원 등의 상응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법원 “한유총, 비리유치원 실명 공개금지 신청할 자격 없다”

    법원 “한유총, 비리유치원 실명 공개금지 신청할 자격 없다”

    법원이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한유총과 같은 단체가 이런 가처분 신청을 낼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부(부장 신종열)은 한유총과 유치원 원장 5명이 지난 15일 MBC를 상대로 낸 감사결과 공개금지 가처분 신청을 31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감사자료의 의미를 왜곡하거나 사실관계를 과장하는 보도 행태는 신청인들의 명예와 신용을 훼손하는 것으로 위법하거나 부당하다고 평가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감사자료 공개가 신청인들의 명예를 중대하고 현저하게 침해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애초 한유총에 가처분 신청 제기 자격이 없다고 설명했다. 감사자료가 한유총의 비리나 비위에 관한 내용이 아니며, 자료 공개로 한유총의 명예나 신용이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한다고 볼 수도 없다는 취지다. 즉 당사자가 아닌 한유총이 자료 공개 금지를 요청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게 법원의 시각이다. 한유총은 지난 12일 MBC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17개 시·도 교육청의 2014년 이후 유치원 감사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자 “사립유치원에 맞지 않는 회계·감사기준 탓에 비리라는 오명을 썼다”며 가처분신청을 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립유치원 “아이들이 도둑놈이라 해”… 兪, 국세청 동원 압박

    사립유치원 “아이들이 도둑놈이라 해”… 兪, 국세청 동원 압박

    한유총, 4000여명 참석 대응 방향 논의 일부 폐원 언급…단체행동은 안 하기로 부총리, 비리 사립유치원 세무조사 요청 학부모 단체 “토론회 파행” 한유총 고발“내가 아침마다 이걸 들고 3시간씩 유치원 청소를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저한테 ‘우리 아빠가 할아버지 보고 도둑놈이라던데요’ 합디다.” 30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 안에서 백발노인이 진공청소기를 들고 불쑥 기자들 앞에 섰다. 이날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비공개 토론회에 참석한 수원의 한 유치원 이사장 A씨였다. 그는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고발한) 박용진 의원이 사립유치원 다 쓸어버린다고 했는데 왜 문 닫는 건 못하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유치원은 경기교육청 감사 때 잘못된 회계 처리가 적발돼 공개된 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한유총이 주최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토론회’에는 전국 사립유치원 설립자와 원장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여론의 집중포화가 20일 넘게 이어지고, 정부가 유치원 종합대책을 발표하자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유총은 국내 사립유치원의 70%(3000여곳)가량이 회원인 단체다.유치원 설립자와 원장들은 대부분 경직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하지만 상복을 연상케 하는 검은색 옷을 맞춰 입어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조직 차원의 ‘표정 관리’ 지침이 있었는지 한 참가자는 동료와 환담 중 미소를 짓다가 황급히 “아, 웃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라며 표정을 바꾸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충남 지역에서 10년 넘게 사립유치원을 운영했다는 한 설립자는 “유치원 지을 때 최소 30억원 이상의 개인 돈이 든다. 2012년 누리과정 지원금을 받기 전에 우리는 자영업자였다”면서 “국가 지원금에 대해서는 정부 회계 기준을 따를 수 있지만 나머지 돈은 이익으로 남길 수 있게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날 강연을 한 이학춘 동아대 대학원 국제법무학과 교수는 “사립유치원장들이 의욕을 상실한 상태”라면서 “상시 감시 체제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그는 “임대료 수준의 유치원 건물 사용료 지급과 시설 개·보수 때 감가상각 인정 등이 이뤄지면 사립유치원장들이 에듀파인(국가회계시스템)은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는 별다른 결론 없이 끝났다. 일부 참석자들이 폐원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집단휴업 등 단체행동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한 참석자는 “답 없는 원론적 말들만 오갔다”고 말했다. 한유총은 토론회 뒤 낸 입장문에서 “사립유치원은 개인사업자의 사유재산”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정부는 이날도 압박 수위를 높였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관계부처 간담회에서 “일부 사립유치원이 집단휴업까지 거론하지만 정부 정책 방향엔 변함이 없으며 학부모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 부총리는 국세청에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나 비리 신고센터 제보 내용 중 세금 탈루 혐의가 보이는 곳은 세무조사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영·유아 학부모 단체인 ‘정치하는 엄마들’은 “정부 주최 4차례 토론회를 집단행동으로 파행시켰다”며 한유총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치원생들이 나한테 ‘도둑놈’이라고…”억울·호소 폭발한 한유총 대책회의

    “유치원생들이 나한테 ‘도둑놈’이라고…”억울·호소 폭발한 한유총 대책회의

    전세 버스 빌려 3000여명 집결…취재진 앞 함구령 속 표정관리도“가족이 유치원 하지 말라더라” 호소…한유총 측 오후 입장 발표“내가 아침마다 이걸 들고 3시간씩 유치원 청소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저한테 ‘우리 아빠가 할아버지보고 도둑놈이라던데요’ 합디다.” 30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 안에서 백발노인이 진공청소기를 들고 불쑥 기자들 앞에 섰다. 이날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토론회에 참석한 경기도의 한 유치원 이사장 A씨였다. 그는 “아이들에게 ‘(나처럼) 나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쫓아내야 한다고 했다”면서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고발한) 박용진 의원이 사립 유치원 다 쓸어버린다고 했는데 왜 문을 닫는 건 못하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 동네 다른 유치원 원장도 중학생 손자가 ‘유치원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친구들이 도둑놈이라고 놀렸다더라”고 전했다. 이 노인의 아들이자 원장이라고 밝힌 남성은 “그만 하시라”고 말하며 노인을 데리고 급히 사라졌다. 이 유치원은 경기교육청 감사 때 잘못된 회계 처리가 적발돼 감사 명단 공개 때 이름을 올렸다. 이날 한유총이 주최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토론회’에는 A씨를 포함해 전국의 사립 유치원 설립자와 원장 등 한유총 회원 수천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로 이름 붙였지만 성난 여론의 집중포화가 20일째 쏟아지고, 정부가 사립유치원을 압박하는 종합대책을 발표하자 향후 대응 방향을 정하는 자리였다. 행사 시작 30분 전인 오전 10시 30분쯤 킨텍스 주차장에는 전세버스들이 속속 도착했다. 지역별로 버스를 빌려 함께 올라온 유치원 설립자와 원장들이었다. 상복을 연상케 하는 검은색 옷을 맞춰 입은 회원들이 떼 지어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한유총에 따르면 이날 온 전세버스만 80여대에 달했다. 참여자는 3000~4000명(한유총 추정)이었다. 유치원 설립자와 원장들은 삼엄한 경비 속에 행사장에 입장했다. 한유총은 “회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유총 관계자들은 지역별 유치원 명단을 보며 참석자를 일일이 확인한 뒤 입장시켰다. 취재에 응하지 말라는 함구령이 떨어진 듯했다. 참석자들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오늘 행사에 대해서는 언론에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유치원 설립자와 원장들은 대부분 경직된 표정을 보였다. 조직 차원에서 “무거운 표정을 지으라”는 지시가 있었던 정황도 포착됐다. 한 참가자는 동료와 환담 중 미소 짓다가 황급히 “아, 웃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라며 표정을 바꿨다. 여기저기서 한숨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억울한 속내를 내비친 참석자들도 있었다. 충남 지역에서 10년 넘게 사립유치원을 운영했다는 한 설립자는 “유치원을 설립할 때 최소 30억 이상 개인돈이 든다. 2012년 누리과정 지원금을 받기 전에 우리는 자영업자였다. 지원금이 들어오면서 공공성이 더해진 것”이라면서 “국가 지원금에 대해서는 정부 회계 제도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나머지 돈은 이익으로 남길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유치원 설립자라고 밝힌 한 여성은 “솔직히 (유치원 경영을) 원장에 맡겨놔 설립자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사태가 터졌을 때 멍했다”면서 “뭐가 문제이고, 어떻게 하자는 건지 얘기 한번 들어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입장이 끝난 뒤 문이 닫히고 행사가 시작되자 안에서는 박수와 구호가 터져 나왔다. 한유총 측은 행사가 끝난 뒤에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겠다고 밝혔다. 윤성혜 한유총 언론홍보이사는 “토론회는 오후 4시까지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절대 (집단휴업 등) 단체 행동은 없다. 강경하게 기사 쓰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은혜 “사립유치원 집단휴업 등 학부모 위협 행위 엄정 조치”

    유은혜 “사립유치원 집단휴업 등 학부모 위협 행위 엄정 조치”

    정부와 여당이 발표한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에 대해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사립유치원의 집단 휴원 등 단체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관계부처 간담회를 열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관계부처 간담회를 열고 사립유치원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 부총리를 비롯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일재 행정안전부 정부혁신조직실장, 이은항 국세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사립유치원 단체의 집단행동이 있을 경우 공정위 차원의 조사에 대해 공정위와 협의하고, 국세청과는 교육청 감사·비리 신고 조사 결과에 대한 세무조사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여당과의 협의를 통해 △현재 25%인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2021년까지 40%로 확대 △2020년까지 국가 회계관리시스템(에듀파인)을 사립유치원에 전면 도입 △개인 유치원 법인화 전환 유도 △사립유치원 설립자·원장 결격사유 강화 등을 담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지난 25일 발표했다. 정부는 사립유치원이 집단 휴원할 경우 공정위에 담합 조사를 의뢰하고 개별 유치원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이미 엄포를 놓은 상태다. 유 부총리는 또 일부 사립유치원이 폐원할 경우 인근 국공립유치원과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아이들을 보낼 방안을 보건복지부와 논의하고, 돌봄 서비스 연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유 부총리는 “유치원·어린이집을 안전한 교육·보육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저출산 대책”이라면서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일부 사립유치원이 집단휴업까지 거론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 방향에 변함이 없으며 학부모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립유치원이 ‘에듀파인’, 그리고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를 수용해줄 것을 거듭 강조하며 “정부와 유치원·어린이집 모두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상복 투쟁vs고발장…유치원 사태 ‘충돌의 하루’

    상복 투쟁vs고발장…유치원 사태 ‘충돌의 하루’

    일산 킨텍스에 모여 대책회의 겸 세력 과시정부,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간담회’ 개최정치하는 엄마들,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한유총 고발‘회계 부정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 사태가 좀처럼 정리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늘(30일) 국내 최대 민간유치원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회원 수천명이 모여 대책회의를 연다. 또,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를 처음 요구한 학부모 단체는 한유총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민간 유치원 사태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한유총은 오늘 오전 11시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단체는 회원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유치원당 2명 이상 참여하고, 상·하의 모두 검은색 옷으로 통일해달라’고 주문했다. 사실상 ‘상복 투쟁’을 하겠다는 얘기다. 이 단체의 회원 유치원 수는 3000여개로 알려졌다. 이 유치원에서 모두 2명씩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약 6000명이 모인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유총 측은 이날 행사가 내부회의 성격이라며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행사 제목에 ‘공공성 강화’를 내걸었지만 정부가 국공립유치원 조기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유치원 대책을 내놨고, 사립유치원 설립자들의 숙원인 ‘공적사용료(임대료) 수입 인정’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상황에서 조직세를 과시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원장들은 이날 성난 민심과 정부 대책 등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한유총은 정부가 종합대책을 내놓은 지난 25일 “너무 충격적이라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사립유치원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대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와 시민사회단체는 이날도 한유총을 압박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늘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행정안전부 차관, 공정거래위원장, 국세청 차장 등과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를 위한 관계장관 간담회’를 연다. 사립유치원의 원아모집 중단, 휴·폐원 등 상황에 대비해 부처 협조를 당부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들이 일방적으로 학부모에게 폐원·원아모집 중단 등을 통보하는 것은 담합 조사 또는 특정감사 대상이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또 영·유아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모임인 ‘정치하는 엄마들’도 오늘 오전 한유총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한유총 회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정부·국회의원 주최 토론회 현장에 난입해 행사를 방해했다는 주장이다. 한유총 측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 토론회장을 점거해 정상적인 진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文 “보육시설 회계 투명해야… 아이들 피해땐 단호하게 대응”

    文 “보육시설 회계 투명해야… 아이들 피해땐 단호하게 대응”

    ‘공공성 강화’ 포용국가 핵심 과제 강조 새달 1일 국회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예산안·협조 요청 오늘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참석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사립유치원 비리와 관련, “만에 하나라도 불법적이거나 아이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재정이 지원되는 모든 보육, 교육시설의 회계를 투명하게 하는 등 근본적인 시정조치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들이 아이들의 보육을 위해 납부한 세금이 그 용도로 사용되지 않고 사익에 유용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겠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급한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들의 돌봄이나 학습에 차질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가까운 국공립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고, 학부모님들과 충분히 소통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정부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에 반발, 집단 휴원 등을 검토하는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최근 유치원 문제를 바라보면서 보육·돌봄의 국가책임을 높이기 위한 국정과제를 앞당겨 추진해 나가기로 결정했다”며 “국공립유치원 추가 확충 등 공공성 강화 방안이 예산 확보 등을 통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다음달 1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한다.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에도 직접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협조를 구하고, 관련 예산을 뒷받침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예산’으로 불리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470조 5000억원)에는 1조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 편성된 남북협력기금이 포함돼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일자리·경제활성화를 위한 확장적 재정운용과 포용성장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36조원의 초과 세수가 걷혔고 추경으로 쓴 4조원을 제외하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재정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사회 안전망 확충 등 포용성장 메시지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3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리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2022년까지 새만금 일대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글로벌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018 국감 종료] 유치원 비리·고용세습 묵직한 한방… “상시 국감” 목소리 커졌다

    [2018 국감 종료] 유치원 비리·고용세습 묵직한 한방… “상시 국감” 목소리 커졌다

    ‘한유총과 전면전’ 與박용진 국감 스타로 야당선 채용비리 제기 유민봉 체면 살려 국감용 쇼·호통치기·정쟁 등 구태도 여전 정치권 “20일 벼락치기 아닌 상시 개최를”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한 사실상 첫 국정감사가 29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자칫 맹탕으로 끝날 수 있었던 올해 국감은 사립유치원 비리와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 등 굵직한 문제 제기를 통해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단 20일 만에 700여 개의 피감기관을 들여다봐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는 만큼 정치권 안팎에서는 ‘상시국감’ 전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의 ‘국감 스타’는 단연 더불어민주당의 박용진 의원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입김이 세기로 유명한 유치원 업계의 비리를 폭로하며 힘든 싸움을 자처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반발에 국회에서 개최하려 했던 토론회를 그냥 접기도 했던 박 의원은 끊임없는 소신 발언으로 정부의 사립유치원 종합대책을 이끌어냈다. 존재감 없던 야당의 체면은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이 살렸다. 유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의혹을 제기하며 암암리에 이뤄지는 채용 비리 문제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4당이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국정조사를 요구한 상황인 만큼 이 문제는 향후 국회 차원에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립유치원과 공공기관 채용 비리 의혹을 제외하면 국감을 실시한 전체 상임위에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 일부 의원은 동물이나 소품 등을 이용한 ‘개인기 쇼’에 치중했고 유명인에게 호통을 치다 역풍을 맞는 의원도 눈에 띄었다. 각 정당의 입장 차로 의원들이 국감보단 정쟁에 힘을 쏟는 모습도 여전했다. 결국 20일이라는 시간 내에 ‘번갯불에 콩 볶듯’ 국감을 실시하다 보니 국감 무용론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도 상시국감 전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여 일 동안 진행하는 국감으로는 행정부를 견제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하루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의원은 상시국감 전환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국감이 정쟁에 함몰되지 않고 국감답게 진행되려면 상시 국감으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을 통해 탄생한 만큼 정치 발전을 위해선 청와대와 여당이 먼저 나서서 상시국감 전환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아직 원내에서 상시국감을 주제로 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상시국회 도입과 국감 폐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2018 국감 종료] 박용진 “교육자냐 장사꾼이냐” vs 이덕선 “유치원 재산권 인정을”

    [2018 국감 종료] 박용진 “교육자냐 장사꾼이냐” vs 이덕선 “유치원 재산권 인정을”

    朴 “위증 사실 드러나면 고발” 경고에도 李 “비리 리스트라고 발표해 신뢰 깨져”“사립 유치원장 전부 ‘루이비통’ 아니다” 한유총 전북지회장 증언 도중 울먹여“국민들은 아이들을 걱정하는데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본인들의 호주머니만 걱정하고 있다. 교육자인지 장사꾼인지 의심된다.”(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교비를 잘못 쓴 것에 대해서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사립유치원에 개인 재산이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줬으면 좋겠다.”(이덕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감사장에서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최초로 실명 폭로했던 박 의원과 사립유치원 입장을 대표하고 있는 이 비대위원장이 직접 대면했다. 박 의원은 이 비대위원장의 개인 비리 문제를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폈다. 이 비대위원장은 비리 사실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즉답을 회피하고 사립유치원 설립자의 재산권을 인정하는 재무회계 규칙을 만들어 달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박 의원은 이 비대위원장의 아들(30)이 2012년 11월 감정가 43억원의 경기도 토지를 매입한 사실을 거론하며 “아들에게 토지 매입 자금을 증여한 사실이 있느냐”라고 물었고, 이 비대위원장은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사가 끝나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박 의원의 전방위 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억울하다’는 한유총 주장을 이어 갔다. 박 의원이 “국회 증언이 위증인 사실이 드러나면 고발 조치할 것”이라는 경고에도 “박 의원이 감사 결과 리스트를 (실명)공개하면서 ‘비리리스트’라고 발표해 학부모와 사립유치원의 신뢰 관계가 깨졌다”면서 “(감사 리스트가) 비리 리스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자리에서 밝혀 달라”고 말했다. 또 이찬열 교육위원장이 “묻는 질문에만 답해 달라”며 수차례 발언을 제지했음에도 한유총 측 입장 발언을 이어 가기도 했다. 한유총은 국감에 앞서 “대한민국 유아교육 개혁 대열에 교육자적 양심으로 백의종군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입장 자료를 내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취했다. 지난 25일 교육부의 사립유치원 비리 관련 종합대책이 나오자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던 것에 비하면 몸을 낮추는 듯한 모습이지만, “국민이 공감하고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사적 재산권을 보장해 달라”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김용임 한유총 전북지회장은 “저는 원아 30명을 돌보며 교사 봉급을 주려고 아파트와 자동차도 팔았다”면서 “사립유치원장들이 전부 ‘루이비통’은 아니다”라고 울먹였다. 김 지회장은 증언 도중 “저는 이걸 쓰고 새벽부터 마당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헤드랜턴을 머리에 써 보이기도 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30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토론회’에서의 집단행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조승래 민주당 의원)에 “안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유총은 3000여 사립유치원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대토론회를 비공개로 개최할 예정이다. 한유총은 회원들에게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에 항의하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립유치원의 ‘치킨게임’… 30일 분수령될까

    사립유치원의 ‘치킨게임’… 30일 분수령될까

    일부 사립유치원, 폐원·모집중단 방침교육부, “학부모 사전동의 받도록 지침 개정”설립자·원장 토론회에서 대응책 마련할듯‘국회의원·언론의 고발→여론의 분노→정부의 강경책 발표’로 이어져 온 비리 사립유치원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움츠렸던 사립유치원 중 일부가 학부모들에게 “이대로는 운영하기 어렵다”며 폐원이나 원아모집 중단을 통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가 “유치원 마음대로 폐원·모집 중단을 할 수 없다”며 경고 메시지를 날렸지만, 유치원도 ‘치킨게임’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학부모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1차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 합동 점검회의’에서 “유치원이 폐원·모집중단 등을 할 경우에는 학부모의 사전 동의를 의무적으로 받고 유치원 운영위원회와 사전 협의도 거치도록 교육부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17개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도 참석했다. 유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사립유치원들에 던지는 ‘견제구’ 성격이 짙다. 교육부에 따르면 28일 학부모들에게 원아모집 중단을 통보한 사립유치원은 전국에 7곳이었다. 또 폐원 예정임을 안내한 유치원도 9곳 있었다. 적지 않은 사립유치원들이 “비리유치원으로 매도당해 정상 운영이 어렵다”며 벼랑 끝 대책을 고민하고 있어 폐원·모집 중단 유치원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으름장을 놓는 데는 ‘사립이 원아 모집을 안 하면 정부나 학부모도 별 대안이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전체 유치원생(69만 4631명) 중 사립에 다니는 비율은 75.2%다. 정부가 지난 25일 국공립유치원 확충 등 사립유치원 압박 대책을 내놨지만 시간이 걸리는 정책들이 많다.  정부가 사립유치원 측의 핵심 요구였던 ‘공적 사용료 인정’ 문제에 대해 “불가하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설립자들을 격앙시켰다. 설립자들은 “유치원 교육이 사유재산인 설립자 건물에서 진행되는 만큼 공금에서 임대료를 받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입장이었다.  교육부는 일단 절충 없이 사립유치원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유 부총리는 “사립유치원의 일방적 집단휴업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와 교육청 특별감사 대상”이라면서 무관용 대응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또 각 시·도 교육청에 “사립유치원이 학부모에게 폐원을 통보하면 교육부와 교육청이 해당 유치원 아이들을 인근 국공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배치할 수 있도록 통학차량 지원 등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말했다.  교육부·교육청이 구성한 유치원 공공성 강화 추진단은 또 내년 9월 개원을 목표로 하는 국공립유치원 확충 세부계획을 오는 12월에 발표하기로 했다.  사립유치원 사태는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유치원 설립자와 원장 등 회원 수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총 측은 지회에 “유치원당 2명씩 상하의 검은색 옷차림으로 참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립유치원의 ‘치킨게임’…30일 분수령될까

    사립유치원의 ‘치킨게임’…30일 분수령될까

    일부 사립유치원, 폐원·모집중단 방침교육부, “학부모 사전동의 받도록 지침 개정”설립자·원장 토론회에서 대응책 마련할듯‘국회의원·언론의 고발→여론의 분노→정부의 강경책 발표’로 이어져 온 비리 사립유치원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움츠렸던 사립유치원 중 일부가 학부모들에게 “이대로는 운영하기 어렵다”며 폐원이나 원아모집 중단을 통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가 “유치원 마음대로 폐원·모집 중단을 할 수 없다”며 경고 메시지를 날렸지만, 유치원도 ‘치킨게임’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학부모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1차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 합동 점검회의’에서 “유치원이 폐원·모집중단 등을 할 경우에는 학부모의 사전 동의를 의무적으로 받고 유치원 운영위원회와 사전 협의도 거치도록 교육부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17개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도 참석했다. 유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사립유치원들에 던지는 ‘견제구’ 성격이 짙다. 교육부에 따르면 28일 학부모들에게 원아모집 중단을 통보한 사립유치원은 전국에 7곳이었다. 또 폐원 예정임을 안내한 유치원도 9곳 있었다. 적지 않은 사립유치원들이 “비리유치원으로 매도당해 정상 운영이 어렵다”며 벼랑 끝 대책을 고민하고 있어 폐원·모집 중단 유치원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으름장을 놓는 데는 ‘사립이 원아 모집을 안 하면 정부나 학부모도 별 대안이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전체 유치원생(69만 4631명) 중 사립에 다니는 비율은 75.2%다. 정부가 지난 25일 국공립유치원 확충 등 사립유치원 압박 대책을 내놨지만 시간이 걸리는 정책들이 많다. 정부가 사립유치원 측의 핵심 요구였던 ‘공적 사용료 인정’ 문제에 대해 “불가하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설립자들을 격앙시켰다. 설립자들은 “유치원 교육이 사유재산인 설립자 건물에서 진행되는 만큼 공금에서 임대료를 받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입장이었다. 교육부는 일단 절충 없이 사립유치원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유 부총리는 “사립유치원의 일방적 집단휴업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와 교육청 특별감사 대상”이라면서 무관용 대응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또 각 시·도 교육청에 “사립유치원이 학부모에게 폐원을 통보하면 교육부와 교육청이 해당 유치원 아이들을 인근 국공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배치할 수 있도록 통학차량 지원 등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말했다. 교육부·교육청이 구성한 유치원 공공성 강화 추진단은 또 내년 9월 개원을 목표로 하는 국공립유치원 확충 세부계획을 오는 12월에 발표하기로 했다. 사립유치원 사태는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유치원 설립자와 원장 등 회원 수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총 측은 지회에 “유치원당 2명씩 상하의 검은색 옷차림으로 참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29일에는 이덕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은혜, “사립유치원 집단휴업·모집연기 땐 학부모 사전 동의 의무화”

    유은혜, “사립유치원 집단휴업·모집연기 땐 학부모 사전 동의 의무화”

    일부 유치원 폐원 가능성에 ‘견제구’“폐원 통보 유치원 있다면 인근 국공립에 배치“한유총, 30일 대규모 대응 토론회‘회계 부정 유치원 실명 공개’ 이후 일부 유치원들이 “폐업하거나 원아모집을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 지침을 개정해 일방적 집단휴업·모집기한 연기 때는 학부모의 사전동의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28일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1차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 합동 점검회의’ 전 발언에서 “현재 일부 사립유치원이 교육청에 폐원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에게는 폐원 안내문을 보내거나 예고없이 원아모집을 중단 또는 보류하는 일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폐원 의사를 밝힌 유치원들에 대해 “(국공립 유치원 확대 등을 핵심으로) 정부의 유아교육 공공성 정책 발표와는 무관하게 이미 계획을 세운 곳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사립 유치원의 위협적 행동 가능성에 따른 ‘견제구’ 성격이 짙다. 일부 사립 유치원들이 폐원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교육 현장의 학부모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까지 원아모집 중단을 학부모에게 통보한 사립유치원은 전국에 7곳 있었다. 또, 9곳은 폐원 예정을 안내했다. 적지 않은 사립유치원들이 “비리 유치원으로 매도당해 정상적 운영이 어렵다”며 원아모집 중단 등 ‘벼랑 끝 대응책’을 고려하고 있어 폐원·모집중단 유치원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모인 17개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들에게 “사립유치원이 폐원하겠다고 학부모에게 통보하면 교육부와 교육청이 해당 유치원 아이들을 인근 국공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에 배치할 수 있도록 통학차량 지원 등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이날 회의에서 모집중지·폐원 현황, 유아 학습권 보호 체계 등을 점검하고 국·공립 유치원 확충 방안과 시·도별 유치원 공공성 강화 추진전략 등을 논의한다. 한편, 국내 사립유치원의 70%가량이 가입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오는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유치원 설립자와 원장 등 6000명 넘는 인원이 모이는 대규모 토론회를 개최한다. 한유총 측은 교육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5일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을 내놓자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라며 반발했다. 당정이 내놓은 대책에는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달성 목표시한을 애초 2022년에서 1년 앞당기고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2020년까지 모든 사립유치원에 적용하며 ▲법을 고쳐 현재 지원금 형태로 유치원에 주던 누리과정 예산을 보조금으로 바꾸고 교육 목적 외 사용하면 처벌을 강화하는 안 등이 포함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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