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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과학 따라잡기] 로봇과 공존하는 시대/정경민 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응용연구부장

    전 세계적으로 살펴보면 다행히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적 국면에 접어든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혼란과 경제활동 마비로 인한 상흔은 쉽게 낫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사태로 그간 선진국으로 알려졌던 나라를 포함해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신종 감염병 같은 새로운 위협에 얼마나 취약하고 지속 가능하지 않은지 확인할 수 있었다. 피해 범위가 한정되는 일반적 재난과 달리 사람들 사이의 일상적인 교류를 통해 쉽게 전파되는 감염병의 피해는 상상을 불허한다. 이 때문에 일상의 변화와 함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접목이 필요하다. 코로나19 감염 의심환자를 찾기 위한 체온 측정은 물론 검체 채취부터 오염물품 운반, 환자나 격리자 지원, 방역 등 각종 업무에 전 방위적으로 로봇이 투입되고 있다. 이동이 제한되다 보니 무인 택배나 물류 운반, 제조용 로봇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일반인의 관심을 끌고 사태 극복에 대한 희망을 주는 정도일 뿐 사태를 근본적으로 진정시키기엔 부족하다. 로봇이 일상생활과 업무에 많이 사용될수록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유연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2차 대유행의 위험성도 경고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일자리 상실 없이 로봇과 공존할 수 있는 보다 강인한 새로운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입자물리학의 거대 현미경 세상 물질의 근본을 밝히다

    입자물리학의 거대 현미경 세상 물질의 근본을 밝히다

    1964년 美물리학자 겔먼 ‘쿼크 이론’ 제시 우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 찾아나서 가속기 종류는 가속 방식·입자 따라 구분 재료공학·의학·생물학 등 활용처도 달라 국내선 방사광·양성자·중이온가속기 운용지난주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최종 입지로 충북 청주 오창 지역이 선정됐다. 신청 지역들은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벌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방사광가속기를 포함한 입자가속기는 만들어지기만 하면 어려운 지역경제를 단숨에 살릴 수 있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다. 입자가속기는 물리학자와 화학자가 품고 있는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는 무엇일까”라는 기본적 궁금증을 풀기 위한 거대한 실험 장비다. 19세기 러시아 화학자 멘델레예프가 주기율표를 완성하면서 세상 모든 물질은 주기율표상 원자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이해됐다. 20세기 들어 원자는 핵과 전자로 이뤄져 있으며 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양성자, 중성자, 전자가 물질을 이루는 기본 입자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1964년 미국 물리학자 머리 겔먼이 ‘쿼크 이론’을 제시하면서 물질 구성 기본 입자는 더 작아졌다. 쿼크의 존재를 증명하고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를 찾기 위해 입자물리학자들이 사용하는 거대한 현미경이 바로 ‘입자가속기’다. 입자가속기는 전자기장을 이용해 전자, 양성자, 이온 등 전하를 갖는 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킨 뒤 물질과 충돌시키는 장치다. 가속된 입자가 원자핵과 부딪치면 핵이 깨져 양성자나 중성자가 튀어나오거나 여러 개의 원자핵으로 분열되기도 하고 새로운 소립자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생물학, 의학, 재료공학 등에도 입자가속기가 쓰이면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입자가속기는 가속 방식에 따라 선형과 원형으로 나뉘고 가속 입자의 종류에 따라서 전자가속기, 방사광가속기, 양성자가속기, 중이온가속기, 중입자가속기로 구분된다. 선형가속기는 다시 저에너지 선형가속기와 고에너지 선형가속기로 구별된다. 저에너지 선형가속기는 가속시키려는 입자를 고전압에 한 번에 통과시켜 단숨에 가속시키는 방식이며, 고에너지 선형가속기는 입자를 비교적 낮은 전압에 반복적으로 통과시켜 높은 에너지를 얻도록 해 가속시키는 방식이다. 선형가속기는 원형가속기에 비해 균일하고 강한 입자빔을 얻을 수 있고 직선 형태이기 때문에 입자가 위치를 바꿀 때 나타나는 미세한 제동에 의한 에너지 손실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속시키려는 입자 크기가 클수록 가속기가 길어져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다. 원형가속기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입자를 나선(사이클로트론)이나 원(베타트론, 싱크로트론)을 그리며 가속되도록 한 장치다. 포항에서 운용되고 있는 3세대, 4세대 가속기와 오창에 만들어질 가속기는 방사광가속기다. 방사광가속기는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된 전자가 강력한 자기장을 지날 때 방출되는 빛(방사광)을 활용하는 장치로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연료전지 같은 첨단재료 기술, 세포 영상획득기술, 단백질 구조분석 등에 활용된다.한국원자력연구원이 경주에서 운용하고 있는 양성자가속기는 수소 원자에서 분리한 양성자를 가속시켜 표적에 충돌시킨 뒤 나타나는 표적의 변화와 충돌로 만들어지는 2차 입자인 중성자, 뮤온 등을 연구할 때 주로 쓰이지만 나노, 재료과학 등을 연구할 때도 쓰인다. 중이온가속기는 양성자 가속기와 비슷한 원리이지만 수소보다 무거운 탄소, 칼슘, 우라늄 같은 입자를 충돌시켜 핵반응을 일으켜 나타나는 현상을 연구하는 데 활용된다. 특히 다양한 희귀 동위원소를 만들어 우주 핵반응, 극한 핵물질 등 기초과학 연구에 주로 쓰이는데 기초과학연구원(IBS)이 2021년 대전에 구축할 예정인 ‘라온’이 중이온가속기다. 중입자가속기는 이산화탄소 가스에서 추출한 탄소이온을 가속시켜 인체를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중입자빔을 만드는 데 쓰인다. 이를 통해 암 치료나 DNA 손상 회복 메커니즘, 우주 방사선에 의한 인체 영향 등 주로 의학 연구에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부산 기장에 2023년을 목표로 구축 중이다. 과학자들은 “입자가속기는 지역이나 정치인들의 생각처럼 만들어 놓기만 하면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산업이 활성화되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다”라며 “구축 이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세우지 못하면 비싼 실험 장비를 만들어 놓고 놀리게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마법 같은 전자선 세계

    2020년 새해의 시작과 동시에 전 세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혼돈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착용이 당연하게 여겨지면서 마스크 대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한 번 사용한 마스크를 전자선(electron beam)으로 멸균해 재활용할 수 있는지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긴급 연구 의뢰했었다. 연구원에서는 신속하게 관련 결과를 IAEA와 회원국들과 공유했다. 일단 결론은 현재로선 재활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전자선을 마스크에 조사하면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사멸되는 효과는 있지만 KF94 마스크의 정전필터 효과도 35~40% 정도 줄어들었다.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도 전자선 기술이 숨어 있다. 바로 자동차에 사용되는 전선들이다. 보통 중형차 기준으로 전자선 가교전선이 3~4㎞ 정도 사용된다고 한다. 앞으로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는 전선 사용량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전자선 기술은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이 들어와 있다. 의료, 공업, 환경 등 사용되지 않는 영역이 없을 정도다. 전자선 기술은 열에 약한 성분에도 적용하기가 쉽고 처리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병원 내 감염 차단,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보다 안전한 제품생산이 가능하다. 앞으로 다가올 알 수 없는 미래에 전자선은 두려운 존재가 아닌 우리의 든든한 친구가 될 것이다. 김병남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 “나주 방사광가속기 유치해야 국가 균형발전”

    “나주 방사광가속기 유치해야 국가 균형발전”

    호남에 대형 연구시설 없어 유치 열기 지진 등 자연재해 적은 화강암 지반에 고속철도·공항·항구 연결 지리적 이점 전문가 설문조사도 전라도 압도적 1위전남도가 오는 8일 초정밀거대 현미경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 지역 선정 발표를 앞두고 ▲균형발전 ▲환경요건 ▲접근성을 내세우며 호남이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업비는 1조원(정부 8000억원·지자체 2000억원)이지만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이 시설이 6조 7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방사광가속기는 초미세 영역에서 물질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어 반도체 초정밀 기술이나 바이오 분야 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방사광가속기 전남(나주) 유치 서명부에 250만명이 이름을 올렸고 청와대 청원에는 9만여명이 동의하는 등 유치 열기가 뜨겁다.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국가 대형시설이 없는 홀대를 견뎌낸 만큼 초대형 국책 사업인 방사광가속기가 호남권 미래 첨단산업 발전의 견인차가 된다는 확신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초대형 연구시설이 충청권에 4곳, 영남권에 3곳, 수도권에 2곳 있으나 호남권은 한 곳도 없다”면서 “과학기술 분야의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호남권 유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남권 유치가 성사된다면 과학기술 분야에 있어 영남권·충청권·호남권 간 삼각축이 형성돼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국가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설명이다. 전남 나주는 충북 청주, 강원 춘천, 경북 포항 등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호남 내 방사광가속기 유치는 총선 때 여당의 핵심 공약으로 나오면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8일 광주를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남에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서게 해 호남을 미래 첨단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전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지반 조건이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나주는 중생대 쥐라기의 화강암반이 20m대로 분포돼 있어 입지 안전성이 좋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진·홍수·산사태 등 대형 자연재해가 없고 소음 진동도 기준치 이하로 국내 최상의 안전지대로 불린다고 한다. 부지 반경 5㎞ 이내 지반침하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데이터가 지난 2월 방사광가속기 이용 기업 2000곳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1% 이상이 지질학적 안전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2018년 방사광가속기 후보지에 대한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약 50%가 균형발전·안전성 측면에서 전라도를 선택했다. 나주는 국내외 접근성도 있다. 나주는 전국 어디서든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사통팔달 도시로 무안국제공항, 광양항·목포항을 통해 전 세계와도 연결된다. 한 지역에 비슷한 기능을 하는 연구시설을 중복 설립하는 것은 효율성이 낮아 국토 전체에 균형 있게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총 11대의 가속기 시설이 고루 분산돼 있다. 스웨덴, 독일 등 해외에서도 효율성과 안전성, 성장 가능성 등을 중시해 지방 위주로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나주 예정 부지는 표고 30m 이하가 약 90%인 평지로 공사가 쉬워 다른 지역에 비해 2년 이상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서 “지자체 차원의 파격 지원을 통해 이용자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방사광가속기 연구 천국으로 만들겠다. 모든 준비를 마친 만큼 반드시 유치해 국가 과학기술 백년대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기고] 에너지산업의 미래와 차세대 방사광가속기/신정훈 21대 국회 나주·화순 당선자

    [기고] 에너지산업의 미래와 차세대 방사광가속기/신정훈 21대 국회 나주·화순 당선자

    방사광가속기는 미세입자의 구조와 내부현상을 관측하는 실험장비로 신소재 개발 등에 있어 필수적인 장비이며 미국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분야이다. 에너지를 포함한 미래산업을 선점하는 데 필수적인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국가 균형 발전뿐만 아니라 가속기 운영효율의 극대화를 위해서라도 한전공대와 연계 가능한 호남에 유치돼야 한다. 첫째, 현재 우리나라에는 포항, 경주, 대전, 부산에 가속기가 설치돼 있거나 설치 중이며 전남 지역에는 가속기 인프라가 전무하다. 그뿐 아니라 호남권의 연구개발(R&D) 투자액 비중은 3.1% 수준으로 전국 최하위이다. 방사광가속기의 호남 유치는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의 불균형 해소뿐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호남권의 R&D 투자 활성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둘째, 작년 7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산하 한전공대설립 범정부지원위는 방사광가속기 설치가 포함된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을 의결했으며 국무회의에도 보고됐다. 글로벌 에너지산업을 선도할 한전공대가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과 가속기를 활용할 전문인력 양성을 담당하고, 방사광가속기는 기초 연구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최적의 실험시설을 제공할 때 우리나라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방사광가속기는 안전성 문제로 지역적으로 분산 배치하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다. 과학계와 전문가들 또한 가속기 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속기의 성능과 안정적인 빔 에너지 품질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2018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실시한 ‘방사광가속기 후보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나주를 가속기 입지의 최적지로 선정했다. 접근성이 후보지를 선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며 전국이 1~2시간 생활권으로 연결돼 있는 현재는 접근성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 접근성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다면 호남은 영원히 과학 분야의 낙후지역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방사광가속기는 공모 경쟁에 의해 설치되지 않았다. 포항과 대전의 가속기는 정부의 지정을 통해 설치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마치 갈 곳을 정해 놓은 것처럼 방사광가속기의 입지 선정을 서두르는 것 같다. 방사광가속기는 장기간에 걸쳐 추진해야 할 국가 중요사업이다. 정부는 국가 균형 발전과 과학산업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기준을 다시 세워 추진하기 바란다.
  • “방사광가속기 나주가 최적지”… 500만 호남 주민 똘똘 뭉쳤다

    “방사광가속기 나주가 최적지”… 500만 호남 주민 똘똘 뭉쳤다

    전남도민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1조원 규모의 초대형 국책 사업인 방사광가속기의 나주 유치를 위해 똘똘 뭉쳤다. 전남도는 지난해 9월부터 전문가 자문단을 출범하고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구축 용역을 추진하는 등 유치 활동을 역점 추진해 왔다. 지난 3월 대학 총장, 시장·군수의 지지 성명과 광주·전남·전북 시도지사 공동건의문 발표로 유치 열기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4월 들어 대학교수와 총학생회를 비롯해 상공회의소, 광주시상인연합회 등 호남권 전역에서 지지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200여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지난 23일에는 호남권 국회의원 당선자 28명이 방사광가속기 유치 건의문을 청와대와 과기부 등에 전달하는 등 전방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전남도민들이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힘을 보탠 이유는 뭘까. 도민들은 국가 대형연구시설이 충청·영남권에만 집중돼 호남 홀대론에 자극받고 있다. 지역 편중 해소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방사광가속기가 호남권에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도는 나주가 안전하고 단단한 화강암의 기반암이며, 미래 확장성과 발전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 방사광가속기 구축의 최적지라고 설명한다. 과기부는 오는 7일쯤 우선협상대상지를 발표한다. 호남권에서는 전남 인구의 절반이 방사광가속기를 환영하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를 위한 광주·전북·전남 시도민 서명 230만명 돌파 기념 대국민 보고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기준 호남권 인구는 515만명으로 약 44%가 전남 유치를 지지한 셈이다. 지금도 서명부 숫자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방사광가속기 호남권유치위원회는 30일 “서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도민의 절반이 참여했다”며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한 시도민의 열정과 의지를 정부에서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구축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정부과 국회에 전달했다.●국회의원 당선자 28명 ‘유치 건의문’ 靑 전달 과학기술인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광주·전남지역연합회 소속 과학기술인 2200여명도 지난 17일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균형발전이 이뤄져야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다”며 “충청권과 영남권에 편중된 대형연구시설의 분산 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사광가속기가 호남권에 들어서면 전국이 과학기술 경쟁력을 고르게 확보하게 돼 과학기술 분야에서 국가 균형발전 실현의 큰 전기가 된다는 설명이다. ●나주 단단한 화강암 기반 미래확장성 높아 전남이 방사광가속기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호남 발전의 절실함 때문이다. 1960년대 이래 사회기반시설과 연구기반시설은 수도권·충청권·영남권으로 이어지는 경부 축에 집중돼 왔다. 특히 수도권 입지 규제로 인해 범수도권에 포함되는 충청권으로 각종 연구시설 및 대형 국책 프로젝트가 집중됐다. 대덕 연구단지, 세종특별자치시,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대전 과학기술비즈니스벨트 등이다. 실제 영남권은 197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충청권은 2000년대 이후 대규모 행정기관 이전 등으로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호남권은 1970년대 630만명에 달했던 인구가 2018년 기준 510만명으로 약 20%가 감소했다. 참여정부 당시 혁신도시 조성 등 균형발전에 대한 일부 성과가 있었으나 공공기관 배치와 과학기술 분야의 충청권·영남권 편중은 여전하다. 2017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을 보면 수도권이 68.7%, 충청권이 16.4%이지만 호남권은 3%에 불과하다. 초대형 연구시설만 봐도 호남권은 제일 뒤처졌다. 국내 초대형 연구시설은 충청권에 4곳, 영남권에 3곳, 수도권에 2곳 있으나 호남권은 한 곳도 없다.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호남권은 연구개발 역량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연구인력 1인당 국내 특허등록 및 출원 수에서 서울, 경기, 대전을 제치고 1위(등록 0.22건, 출원 0.40건)를 달성했다. 연구비 10억원당 특허 등록은 2위(2.94건)다. 도는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자체 예산을 우선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호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 모두 자체 예산 우선 투자 지역 4위권 안에 들어 있다. 2위 광주(16.8%), 3위 전남(15.1%), 4위 전북(10.8%)이다. ●호남권, 국내 초대형 연구시설 단 한 곳도 없어 일본의 경우 총 11대의 가속기 시설이 국토 전체에 걸쳐 균형 있게 배치돼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가속기 운영의 효율성과 안전성, 성장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중심의 성장 전략이 과밀화, 저성장, 양극화 등 다양한 문제점을 만들어 냈듯이 어느 한 곳에 집중하고 투자하는 성장 전략은 국가 전체의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수 없다. 특히 한 지역에 비슷한 기능을 하는 연구시설을 중복해 설립하는 것은 효율성이 낮다. 일본뿐 아니라 스웨덴, 독일 등 해외에서도 효율성과 안전성, 성장 가능성 등을 중시하며 지방 위주로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 한국정책리서치가 지난 3월 시도 공동(인천, 강원, 충북, 전남)으로 가속기 이용자 대상, 활용도 제고를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을 조사한 결과 87% 이상이 접근성보다 성능 및 운영 품질을 중요한 요구 사항으로 꼽았다. 한국기업데이터가 지난 2월 방사광가속기 이용 기업 2000곳을 대상으로 벌인 방사광가속기 구축지 결정 시 고려해야 할 항목 설문조사에서도 81% 이상이 지질학적 안전성과 고품질 방사광 제공 및 운영 지원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2018년 방사광가속기 후보지에 대한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약 50%가 균형발전·안전성 측면에서 전라도를 선택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접근성 그것도 수도권 중심의 접근성을 평가하는 것은 변별력이 없다고 꼬집는다. ●지역 편중 해소 통한 국가 균형 발전 새 전기 열악한 여건에도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노력한 결과 호남권에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미래 첨단산업의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 광주는 인공지능(AI)·미래형자동차, 전북은 농생명바이오·탄소산업, 전남은 에너지신산업과 의료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지정, 산업 육성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로 한전공대를 비롯한 호남권 대학 및 연구기관의 연구 역량을 높이고, 이를 통해 미래 핵심 기술을 선점하며 첨단산업 육성의 밑거름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전남은 신남방정책과 환황해권 경제의 시작점으로 방사광가속기가 유치되면 이를 중심으로 국가 과학기술의 신성장 축을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한다. 광주, 전북, 전남, 경남을 잇는 L자형 첨단 과학 비즈니스벨트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남권 L자형 축에 첨단벨트를 조성해 전체적인 균형발전을 이루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과학 강국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호남권은 안정적인 지반과 미래 확장 가능성 등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며 “우리 지역의 미래와 후손들을 위해 정말 중요한 사업인 만큼 호남권의 의지와 열정에 정부에서도 화답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저에게 10조원짜리 사회간접자본(SOC)사업과 1조원짜리 방사광가속기 사업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방사광가속기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초정밀 거대 현미경’ 방사광가속기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나오는 방사광으로 물질의 미세구조 현상을 관찰하는 장치다. 일종의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경북 포항에 1994년 준공한 3세대와 2016년 구축한 4세대 등 2개가 있다. 특히 이번에 건립하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둘레 800m 원형으로 3세대보다 최대 1억배가 밝고 파장은 0.1㎚에 그쳐 물질의 구조와 현상을 1000조분의1까지 분석할 수 있다. 신약, 탄소나노복합체 등 신소재, 암 치료, 극초소형 마이크로 렌즈, 나노로봇용 초소형 기계부품, 최고급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포항에 있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직선 형태라 새로 지을 가속기보다 용량이 10분의1에 불과하다.
  • 꽃모양 나노물질로 치명적 방사능물질 없앤다

    꽃모양 나노물질로 치명적 방사능물질 없앤다

    국내 연구진이 겹꽃 모양의 나노구조 물질을 개발해 물 속에 녹아 있는 치명적 방사능물질 세슘을 없애는 방법을 찾아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연구부 연구팀은 속은 비어있고 표면적은 큰 꽃 모양의 세슘 나노흡착제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에 실렸다. 세슘은 방사성 폐수를 정화할 때 제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물질이다. 그렇지만 방사성폐수에는 세슘과 화학적으로 유사한 나트륨, 칼륨 같은 이온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세슘만 선택적으로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세슘만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흡착제 개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제조과정이 복잡하고 제거 효율이 기대만큼 높지 않다. 연구팀은 티타늄과 페로시아나이드를 이용해 나노 크기 입자를 만들었는데 입자 내부는 빈 공간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이고 입자 표면은 표면적이 큰 겹꽃 모양으로 합성했다. 겹꽃모양 티타늄-페로시아나이드 나노흡착제는 속이 비어있지 않은 기존 금속-페로시아나이드 물질보다 흡착 속도는 1만배 빨랐다.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습과정에서 사용된 타이타노 실리케이트보다도 흡착속도가 32배 빨랐다. 이번에 개발한 흡착제 흡착용량도 1g 당 최대 454㎎으로 기존 금속-페로시아나이드보다 3배, 타이타노 실리케이트보다 1.7배 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칼륨이 섞여 있는 폐수 속에서도 세슘만 제거하는 능력이 타이타노 실리케이트보다 261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바닷물 속에 섞여있는 세슘을 99.1% 이상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도 관찰됐다. 기존 세슘 흡착제는 산도가 pH1 이하 강산성 폐수에서 흡착성능이 떨어지지만 이번에 개발한 흡착제는 강산성 폐수에서도 99.8% 이상 세슘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양희만 원자력연구원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흡착제는 제조과정이 쉽고 간편해 대량생산도 용이하고 적은 양으로도 대량의 방사성 폐수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특히 원자력시설 사고시 발생하는 대량의 방사성 폐수나 원전 해체를 할 때 발생하는 강산성의 폐액을 처리할 때도 활용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국산 과학영화가 보고 싶은 요즘//김명섭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요즘처럼 외부활동이 극도로 제한된 상황에서는 안방극장만 한 것이 없다. 외계인과 터미네이터가 활약하는 과학영화(SF)에 푹 빠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과학기술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화 중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없다. 영화계는 과학기술의 전반적 혜택을 누리면서도 많은 경우 현재의 과학기술을 미래를 망치는 괴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가족들과 안방극장에서 ‘인사이드 아웃’과 ‘마션’이라는 영화를 봤다. 두 영화는 경외심을 느끼게 해줬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제작자는 뇌라는 과학기술 연구의 중요소재 중 하나를 과학의 칼로 낱낱이 해부해 아이들마저 감동할 수 있는 수준으로 풀어놨다. 프로이트가 얘기한 무의식을 너무나 쉽게 영상으로 구현했다. 큐리오시티 로버가 2012년에 화성에 내려앉았으니 마션은 SF와 현재 과학의 중간 정도라 할까. 마션의 주인공 와트니는 식물학자답게 감자를 키우고, 이리듐 촉매로 물을 만드는 화학도 소개하고, 로버에서 원자력전지로 화성의 추위를 해결하는 원자력공학도 선보인다. 감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촉매나 원자력전지는 많은 관객이 놓쳐버리기 쉽지만 그들은 그렇게 과학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 두 영화 속 과학기술은 따뜻하다. 우리의 미래를 맡길 만하다.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석권할 정도의 표현력을 가진 우리 영화계도 현재 과학과 동떨어진 조악한 재난 영화가 아닌 따뜻하고 리얼한 SF를 내놓길 기대해 본다.
  • [요즘 과학 따라잡기] 가속기로 찾는 바이러스 해결법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가 움츠러들고 일상이 마비된 가운데 과학계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많은 연구기관이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평소 개방적으로 운영하던 대형 연구시설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형 연구시설인 포항 방사광가속기와 경주 양성자가속기는 이미 이용자들의 방문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 국립연구소에서도 서둘러 이 정책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더 심각한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영국의 방사광가속기와 중성자연구시설을 모두 정지시키고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한다. 이들 시설을 마냥 닫아 둘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이 두 곳 대형 연구시설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한 지식을 창출하는 강력한 과학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에서도 미국 에너지부 산하 시설 일부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계속 가동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바이러스는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체에 침입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단백질에 대한 정보가 필수적이다. 방사광가속기와 중성자연구시설을 활용하면 단백질처럼 대단히 작은 크기의 물질 구조를 볼 수 있다.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도 가속기를 통해 찾아낸 단백질 결합구조 정보 덕분에 개발할 수 있었다. 바이러스에 꼼짝 못 하고 쓰러졌던 과거와 달리 인류가 코로나19를 극복하리라는 희망을 갖는 이유다. 박승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융복합양자과학연구소장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실장급 승진 △무역투자실장 나승식 ■보건복지부△국립재활원 장애예방운전지원과장 양진한△국립재활원 기획홍보과장 변루나 ■고용노동부 ◇국장급 전보 △공공노사정책관 양성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정민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 이헌수 ◇국장급 승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파견 양정열 ◇과장급 전보 △고용지원실업급여과장 서명석 △청년고용기획과장 윤영귀 ■금융위원회 ◇서기관 승진△감사담당관실 정현직 ■방송통신위원회 ◇실장급 전보 △사무처장 최성호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 정지영 △안전관리단장 이완로 △품질경영부장 남지희 △방사선안전관리부장 이정일 △원자력환경방재부장 이관엽 △안전방호부장 황인아 △해체복원사업실장 김근호 △원자력환경실장 임종명 △원자력방재실장 김현기 △원자력통제실장 김인철 △연구실안전팀장 박승환 △물리적방호팀장 장수권 △시설팀장 이강우 ■한국연구재단 △나노·반도체단장 김덕기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서명교 △기획상무이사 이송재 △정책관리본부장 김수정 △전략기획본부장(직무대리) 이호상 △감사실장 정동주 △정책관리본부 임대주택부장 금동욱 △인천광역시회 사무처장 정동환 △경기도회 차장 유희봉 ■중앙그룹 ◇중앙일보△인사팀장 정태민△기획운영팀장 겸 마케팅팀장 이학진◇중앙홀딩스△인사팀장 강병철 ◇메가박스△재무팀장 진현화◇중앙일보M&P△B2B솔루션BU장 겸 BS지원팀장 김도희△BS1팀장 한석민△BS2팀장 박주홍 ■MBC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조능희 △부사장 김종규 ■전자신문 ◇부국장 승진△편집국 전국부 정동수△편집부 김태권△광고마케팅국 마케팅1팀 남병길△마케팅2팀 이성제◇부장 승진△편집국 ICT융합부 김인순△사진부 김동욱
  • [인사] 내외경제TV, 한국연구재단, 한국원자력연구원, 신영증권

    ■ 내외경제TV △ 회장 방성식 △ 부회장 안진수 △ 대표이사 김정재 △ 이사 겸 경제1본부장 박한진 △ 이사 겸 경제2본부장 정인성 △ 이사 겸 제3본부장 류호진 △ 해외본부장 이상옥 ■ 한국연구재단 △ 나노·반도체단장 김덕기 ■ 한국원자력연구원 ◇ 부원장 △ 부원장 정지영 ◇ 단장 △ 안전관리단장 이완로 ◇ 부장 △ 품질경영부장 남지희 △ 방사선안전관리부장 이정일 △ 원자력환경방재부장 이관엽 △ 안전방호부장 황인아 ◇ 실·팀장 △ 해체복원사업실장 김근호 △ 원자력환경실장 임종명 △ 원자력방재실장 김현기 △ 원자력통제실장 김인철 △ 연구실안전팀장 박승환 △ 물리적방호팀장 장수권 △ 시설팀장 이강우 ■ 신영증권 ◇ 이사대우 승진 △ DCM부 김민수 △ APEX패밀리오피스부 윤환진 △ 인텔리전스전략실 정재은 △ 자산운용부 김창연 △ 해운대지점 박은실 △ 해운대지점 서영숙 ◇ 부장 승진 △ 구조화금융부 정성훈 △ 미래금융팀 원덕연 △ IT기획팀 서성호 △ FICC파생운용부 송선범 △ 재무관리팀 최인태 △ 파생전략운용부 성시현 ◇ 차장 승진 △ 대치센터 원강연 △ 리스크관리팀 지상배 △ 명동지점 김원일 △ 반포지점 심지혜 △ 산업분석팀 엄경아 △ 신탁운용부 백일순 △ 압구정지점 김종걸 △ 에쿼티파생운용부 오원태 △ ECM부 남승현 △ 인텔리전스전략실 신동규 △ 자산운용부 김명성 △ 자산전략팀 성연주 △ 재무관리팀 윤종수 △ 크레딧마켓부 이동훈 △ PI부 김윤오 ◇ 본부장 보직 △ 리스크관리/기업문화본부 이승환 △ 오퍼레이션본부 김동준 △ 자산배분솔루션본부/패밀리헤리티지본부 김대일 △ 패밀리헤리티지본부 오영표 ◇ 담당 임원 보직 △ 광주지점/대치센터 왕운식 △ 반포지점/압구정지점 허도웅 △ 브랜드전략팀 윤재섭 △ SP세일즈부/에쿼티파생운용부/파생전략운용부 천신영 △ 연금컨설팅부/영업부 임재경 △ 커스터머저니부 권형진 ◇ 부서장 보직 △ 경영지원팀 장기영 △ 기업금융부 김홍섭 △ 디지털결제팀 장영석 △ 리스크심사팀 이동규 △ 명동지점 엄진 △ IT고객지원팀 홍만기 △ IT업무지원팀 정의석 △ SP OM부 강환규 △ FICC파생운용부 조항섭 △ 정보보호팀 오세진 ◇ 부장 전보 △ DCM부 김종덕 △ DCM부 김태우 △ 신탁사업부 조태형 △ 전략투자부 임돌이 △ 파생전략운용부 김성환 ◇ 차장 전보 △ DCM부 석정수 △ DCM부 오창현 △ DCM부 정해주 △ 디지털결제팀 정준식 △ 미래금융팀 이종선 △ 미래금융팀 이준명 △ 자산운용부 신용석
  • [요즘 과학 따라잡기] 대기방사선과 반도체와의 싸움/김한성 한국원자력연구원 가속기개발운영부장

    2008년 10월 7일 싱가포르에서 호주로 향하던 QF72편에 탑승한 승객들은 아찔한 경험을 했다. 11㎞ 상공에서 순항하던 비행기가 갑자기 320m를 급강하한 것이다. 비행기는 무사히 비상착륙했지만 탑승객 3분의1 이상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후 자동항법장치와 관련된 데이터 오류가 원인으로 밝혀졌지만 데이터 오류를 일으킨 근본 원인은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유력한 원인 중 하나가 대기방사선에 의한 반도체 소자의 작동 오류였다. 반도체는 전자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한다. 대기방사선은 반도체의 전자를 교란해 반도체 속 정보를 뒤죽박죽으로 만든다. 반도체가 소형화되고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대기방사선에 의한 오작동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차, 항공기, 대규모 전산망에 쓰이는 반도체 소자의 오동작은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사람의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다. 반도체 오동작을 막는 기술을 개발하려면 인공적으로 대기방사선을 만들어 반도체 소자에 주는 영향을 평가하고, 새로운 기술을 시험해 봐야 한다. 고에너지 양성자가속기는 대기방사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래서 주요 선진국들은 경쟁적으로 고에너지 양성자가속기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양성자가속기를 개발해 2013년부터 운영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가속에너지가 부족한 편이라 에너지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 양성자가속기가 한국 반도체산업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 황교안 통했다…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교체 “당선권 5명 이상”

    황교안 통했다…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교체 “당선권 5명 이상”

    오전 최고위 간담회서 상위 순번 8명가량 부적격 논의미래한국당이 1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모(母)당인 미래통합당과 갈등이 일었던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 가운데 5명 이상을 바꾸도록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요구했다. 최고위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공관위가 지난 16일 마련한 46명(공천 40명, 순위계승 예비 6명)의 명단 가운데 ‘당선권’에 해당하는 20번 이하 명단에 대한 일부 재의를 의결했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5명 이상 재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례대표 후보 명단 수정에 부정적이던 공병호 공관위원장에 대해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들의 간담회에서는 상위 순번 가운데 8명가량에 대해 사실상 부적격으로 볼 수 있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공 위원장은 1명 정도의 교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고위의 설득 끝에 교체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 미래한국당은 공관위 회의를 열어 최고위의 재의 요구에 따른 순번 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황교안 “생각 같이 하니까 잘 해결할 것”…한선교와 갈등설 일축 전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지난 16일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대해 ‘영입 인재 홀대’ 등 통합당 지도부가 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 “‘잘못된 부분들은 다시 살펴봐야겠다’는 뜻을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잘 해결할 것이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생각을 같이하고 있으니까”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 대표와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앞서 미래한국당이 발표한 통합당(옛 한국당)의 ‘영입 인재’들은 20번대 초반이나 순위 계승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이번 총선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율을 얻어야 당선되거나, 기존 비례대표 의원이 궐위됐을 때 물려받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당선권에서 멀다.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21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22번), 전주혜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23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26번), 박대성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 부사장(32번),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이사(승계 4번) 등을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일하게 접견하는 유영하 변호사는 비례대표를 신청했지만 추천을 받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통합당의 예상 지지율을 미래한국당이 그대로 정당득표로 가져갈 경우 최대 20석 가까이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례 1번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2번 신원식 전 육군 사령관 등 추천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조수진(47·여)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2번에 신원식(61·남)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을 각각 추천했다. 조 전 논설위원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서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대깨조’(대가리가 깨져도 조국)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여권을 공격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합참 차장 출신인 신 전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보수 진영의 토론회 등에서 목소리를 내왔다.‘1호 영입인재’인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가 3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이 4번에 배정됐다. 5번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6번은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7번은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8번은 우원재 유튜브채널 ‘호밀밭의 우원재’ 운영자, 9번은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장, 10번은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이다. 이어 11번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전남도당위원장, 12번 박대수 전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13번 이경해 바이오그래핀 부사장, 14번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 15번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 16번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 17번 정선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 18번 정운천 의원(미래한국당 최고위원), 19번 윤자경 전 미래에셋캐피탈 대표, 20번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당선권에 배치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발표에 통합당(옛 자한당) 발칵 뒤집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발표에 통합당(옛 자한당) 발칵 뒤집혀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6일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천자를 결정했다. 통합당(옛 자유한국당)의 영입인재가 대거 후순위로 밀리면서 반발이 일었지만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공천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대의원 투표를 하고 비례 후보자 공천자를 결정했다. 당 안팎에서는 20위 이내를 당선권으로 보고 있다. 1번으로는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2번으로는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이 각각 결정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서 제외됐다. 다만 탈북자 출신의 북한 운동가인 지성호 나우 대표는 40명의 공천자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채 ‘예비 4번’을 받아 사실상 당선권에서 멀어지는 등 미래통합당(자유한국당) 영입 인재들은 대부분 당선 순위권에 들지 못하는 20~30번의 순번을 받았다. 정선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이 17번을 받았지만,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21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은 22번, 전주혜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23번을 받았다. 박대성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 부사장은 32번으로 밀려났고, 엑소 멤버 수호의 아버지인 김용하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김은희 전 테니스선수,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 남영호 극지탐험가는 순번을 아예 받지 못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 공천자를 확정하기 위해 최고위원회를 열기로 했지만 이종명, 김성찬 최고위원과 조훈현 사무총장 등이 반발하며 최고위회의에 불참해 최종 의결을 하지는 못했다.한 대표는 이날 공천안 확정 후 기자들과 만나 “영입인사 명단을 보면 객관적으로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먼저 영입된 분들에 대해 특별대우는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영입 인재의) 헌신을 끌어 안지 못한 자가당착 공천으로 영입인사들의 헌신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며 “이제라도 한선교 대표와 최고위원회의 재심과 재논의를 통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길을 모색해 바로 잡아주실 것을 간곡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래한국당에 따르면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1번)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2번) △김예지 전 숙명여대 피아노 실기 강사(3번) △조태용 전 외교부1차관(4번)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5번)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6번)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7번) △우원재 유튜브채널 ‘호밀밭 우원재’ 운영자(8번)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 소장(9번)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10번)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 전남도당위원장(11번) △박대수 전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12번) △이경해 바이오그래핀 부사장(13번)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14번)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15번) △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16번) △정선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17번) △정운천 미래한국당 최고위원(18번) △윤자경 전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19번)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20번)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21번)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22번) △전주혜 전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23번) △노용호 미래한국당 당무총괄국장(24번) △김정희 바른인권 여성연합 공동대표(25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26번)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27번) △황성욱 법무법인 에이치스 대표변호사(28번) △이효원 전 새로운보수당 청년 당대표(29번)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교수(30일) △황유정 명지대 미래융합대학 겸임교수(31번) △박대성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 부사장(32번) △박소영 정시확대전국학부모모임 대표(33번) △김치원 전 맥킨지 컨설턴트(34번) △김란숙 IT 여성기업인협회 수석부회장(35번) △박영준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36번) △박현정 전 삼성생명 전무(37번) △김정욱 기회평등학부모연대 대표(38번) △한무경 전 여성경제인협회장(39번) △송근존 한국어도비 시스템즈 사내변호사(40번)다. 예비 순위 계승자는 △권순영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부회장(1번) △성창규 서울의대 교수(2번) △신민아 전 매일경제 국제부 영문뉴스 팀장(3번) △지성호 나우 대표이사(4번) △조갑련 전 경상남도 유치원 평가위원(5번) △권성열 부경대 교수(6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라이트 형제가 틀린 이유/이남호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연구부장

    유명한 성공의 법칙들이 있다. 심리학자 에릭슨이 발표한 ‘1만 시간의 법칙’은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최소 1만 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147·805 법칙’도 비슷하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기까지 실패한 횟수 147과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할 때까지 실패한 횟수 805를 의미하는 것이다. 두 법칙 모두 땀과 노력, 실패가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땀과 노력을 넘어서는 창조적인 ‘통찰’과 ‘직관’에 더 주목한다. 최근 제조업계 혁신의 키워드로 떠오른 M&S(모델링&시뮬레이션)도 “수많은 천재가 비행기 개발에 실패한 것은 능력이 아니라 확률의 문제였다”고 말한 라이트 형제의 말과는 정반대이다. M&S는 설계단계에서 제품을 가상화한 후 시뮬레이션하는 데이터 기반 설계검증기술이다. 시행착오를 줄여 개발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방사선을 견뎌 내는 고에너지 대응산업 분야는 제품 개발 실험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시제품을 만들기 전 가상의 모델에 방사선 영향을 모사하는 M&S 기법으로 실제 실험을 최소화한다면 생산원가의 70~80%를 줄일 수 있다. 라이트 형제가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끝없는 시도가 성공의 법칙으로 여겨지던 시대는 지났다. 그리고 M&S는 예산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에 더 유용하다. 작은 기업도 두려움을 이겨 내고 바다로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시대이다.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소 잃기 전에 로봇 만들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화성탐사로봇 이름을 정하는 최종 투표를 마감했다. 이 로봇은 오는 7월 발사될 화성착륙선에 실릴 예정이다. 화성에는 산소도 없고 높은 방사선 때문에 사람이 외부에서 오래 작업하기 어렵다. 이런 곳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이 필요하다. 이번 탐사로봇의 임무는 미래에 사람이 직접 화성에 갈 수 있도록 미생물의 존재를 확인하고 기후와 지형을 파악하며 시료를 채집하는 것이다. 6개의 바퀴로 분화구처럼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이동한다. 또 길이 2.1m의 팔은 탐사에 필요한 각종 도구를 다룰 수 있다. 동작은 느리더라도 탐사대원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화성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구상에도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대형 사고나 재난 현장은 사람을 구하러 간 구조대원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로봇이 구조대원을 대신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 로봇 개발 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구조대원을 대체하려면 화성탐사로봇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한 지형에서 더 어려운 작업을 더 빠르게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는 늘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처하는 로봇 개발 역시 단발성이 되거나 꾸준한 지원을 얻기 어렵다. 수십년 후 화성에 거주하기 위해 로봇을 꾸준히 준비하듯이, 재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로봇도 꾸준히 준비해야 필요할 때 쓸 수 있다. 소 잃기 전에 로봇을 만들 때다. 정경민 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응용연구부장
  • [요즘 과학 따라잡기] 드론 잡는 레이저/차병헌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최근 중동 석유기지가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파괴돼 전 세계적 이슈가 됐다. 국내에서도 수년 전 중요 시설을 촬영한 북한의 드론이 발견된 적이 있었다. 드론은 제작비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고성능 제품도 있지만 수십만원에 불과한 것도 있다. 저급한 드론도 정찰용 센서, 생화학무기,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어 전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드론을 ‘빈자의 폭격기’라 부르는 이유다. 세계 각국은 드론 방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공기관포와 요격미사일뿐만 아니라 고출력 전자파, 레이저무기 체계 등도 최근 등장하고 있다. 기관포나 미사일은 인구밀집지역에서 사용할 경우 2차 피해 가능성이 있고 미사일은 1회 발사비용이 수천만~수억원에 달하는 단점이 있다. 고출력 전자파의 경우에도 2차 피해의 우려가 있다. 레이저무기는 고출력의 레이저빔으로 드론의 센서를 파괴해 무력화시키거나 드론을 직접 파괴한다. 현재는 수십㎾ 출력의 레이저로 수㎞ 떨어진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날씨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요격 성공률도 매우 높다. 요격 거리는 레이저 출력의 향상에 따라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레이저무기는 1회 발사비용이 1만원도 안 되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국내에서는 원자력연구원은 물론 여러 연구기관과 기업에서 고출력 레이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드론 잡는 레이저무기가 실현돼 우리 영공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신입사원 100명 선발에 5억… ‘공정’에 가려진 사회적 비용

    신입사원 100명 선발에 5억… ‘공정’에 가려진 사회적 비용

    ‘블라인드 채용’은 공정사회의 마중물일까, 아니면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왜곡’이 될까. 채용 과정에서 제공되는 출신지역과 학교·가족관계 정보 등을 없애 차별과 선입견을 배제하고 실무능력을 평가해 선발한다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인한 현장의 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2017년 6월 도입된 후 공공기관 채용으로 정착했다. 채용의 공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의 이면에 기관·직무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깜깜이 채용’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현 체계에서 지원자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은 면접관 능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 공기업 등에서는 채용에 따른 과다한 비용 및 부담 등을 들어 전문채용기관 설치를 요구하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비수도권대학 합격자 비율 4.7%P 증가 블라인드 채용 후 채용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등 변화가 생겨났다. 9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채용 절차적 공정성 및 결과의 공정성(5점 만점)에 대해 인사담당자는 4.3점, 4.4점을 부여했다. 신입사원들도 각각 4.2점, 4.3점으로 평가해 공정성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직무능력 검증을 위해 필기시험을 실시하는 기관이 152개에서 225개로 늘었고, 변별력 제고 방안으로 2차 면접을 도입한 기관도 79곳에서 119곳으로 증가했다.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 합격자 중 서울 주요 대학 비율이 15.3%에서 10.5%로 낮아진 반면 비수도권 대학 비율은 38.5%에서 43.2%로 증가하는 등 합격자 다양성 증가도 주목됐다. 반면 제도 도입 당시 제기됐던 깜깜이 채용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입사 경쟁률이 높아져 채용 기관의 부담만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이지 않는 ‘가이드라인’이 사라지면서 공공기관에 지원자가 몰리기 때문이다. 블라인드 채용의 결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채용 절벽시대’와 맞물려 선호도 높은 공공기관의 취업 경쟁률은 치솟고 있다. 더욱이 지원자 정보 부재로 서류 및 면접의 변별력이 떨어지자 오히려 필기시험 난도가 높아지면서 인기 공기업은 수도권 대학 편중이 심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과정’은 무시되고 ‘결과’만 중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성장과정이나 학창시절 노력도 실력으로 인정해야 하는데 대학 성적이나 생활에 대한 평가가 생략되면서 취업 준비에 집중한 사람이 유리한 상황이 전개됐다는 것이다.●서류심사 생략 코레일엔 장난 지원자도 지난해 코레일은 필기시험 수험생 명단에 ‘사딸라’ ‘오로치마루’ 등 실명이 아닌 장난스러운 이름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사딸라’는 배우 김영철이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 역할 당시 대사로 최근 광고 등에 사용됐다. ‘오로치마루’는 일본 애니메이션 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게임의 줄거리를 자기소개서에 담아 통과했다는 무용담(?)이 퍼지기도 했다. 블라인드 제도 도입 당시에도 우려가 제기됐던 사안이다. 다만 채용 인원이 많은 코레일은 서류심사 없이 모든 지원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사딸라나 오로치마루 지원자가 필기를 통과했다면 논란이 됐겠지만 응시하지 않아 ‘헤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필기 시험에 응시할 수도 없는 대상이었다는 설명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지원자 스마트폰을 통한 실명인증 및 장난 지원자에 대한 법적 조치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신입 사원은 현장 실습을 거치기에 블라인드 채용에 따른 어려움이나 채용 문제가 노출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공기업 인사 담당 간부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공공기관의 공정한 채용에 대한 국민의 기대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공정한 절차나 공평한 기회 제공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전문·연구직과 경력직 채용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성 및 경력은 전공이나 실적, 논문 등 차별화된 요인 평가가 필요한데 제한이 있다 보니 효율적인 인재 선발과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공기업 간부는 “서류전형과 짧은 면접으로 적격자를 가려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부 인사가 면접을 통해 역량을 파악하기 힘들다 보니 채용을 외부에 맡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토로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소규모 공공기관들의 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기시험 출제를 지원하거나 면접관 풀을 활용하는 개선안을 검토 중”이라며 “전문성 판단이 필요하면 전공 등을 확인하도록 유연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계는 블라인드를 통한 채용에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공적합성’ 판단을 놓고 후유증도 심각하다. 지난해 7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인공지능(AI) 전공 교수를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하면서 선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출신 대학과 지도교수 등을 통해 학문적 경력과 특성, 능력 등을 평가해야 하는데 지원자 논문에 적힌 소속 기관과 공동저자 이름을 보고 학교나 지도교수를 유추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교수의 실력은 학교와 학생, 나아가 국가 경쟁력에도 직결돼 철저한 평가를 거쳐 신중하게 선발해야 한다”면서 “교수와 신기술 관련 연구원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하는 것은 선발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인사도 “블라인드 채용으로 지원자를 평가할 정보가 가려지면서 인재의 전문성을 판별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가 주요 보안시설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19년 정규직 직원 채용에서 중국 국적자가 확인돼 최종 합격을 보류한 상태다. 연구원은 “한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 외국 국적자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서류 검토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합격자는 KAIST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외국인 채용 불가 규정은 없지만 국가보안시설이라는 점에서 적정 논란이 제기됐다. 연구원은 서류 제출이 완료되면 검토 후 인사위원회에서 채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공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과학계 연구인력을 완전한 블라인드로 채용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능력 위주로 연구원을 선발하는 과학계의 수월성 원칙을 무시한 데다 연구 경쟁력마저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공동채용방식 도입 “신입 사원 100명 선발 시 문제 출제와 시험장 확보, 면접위원 선정 등 약 5억원의 비용이 든다. 채용 비용이 더 들면 과정을 더 철저히 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공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블라인드 채용에 따른 과다한 비용과 부담을 줄이고 공정성 제고를 위해 인사혁신처와 같이 공공기관 채용을 총괄하는 기관 설립 필요성을 제안했다. 불공정 채용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과학기술계도 마찬가지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올해 정부출연연의 신규 인력 채용에 공동채용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소속된 25개 출연연 중 17곳이 참여한다. 원서 접수와 통합필기시험은 NST가 실시하고 각 기관이 서류 및 면접, 최종 선발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행정직은 1개 기관만 응시할 수 있고, 연구직은 중복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구직자 간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일부 응시자의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인력 공백 방지 및 특정 출연연의 과소 지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다. 개별 채용에 따른 문제 출제와 고사장 운영 등의 행정비용도 절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개선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한국과학기술원 등 4대 과기원에 근무하는 교원과 연구원, 인사 실무자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면서 “현장 간담회 등을 거쳐 개선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작년 말 원자력硏 정문 토양서 평소보다 60배 많은 세슘 검출

    작년 말 원자력硏 정문 토양서 평소보다 60배 많은 세슘 검출

    원안위 “자연증발시설 문제인 듯” 정확한 사고 경위 정밀 조사 중지난해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2일 “세슘137과 세슘134, 코발트60 등 인공방사성 핵종이 원자력연구원 주변 우수관으로 방출됐다는 보고를 지난 21일 받았다”면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사건조사팀을 연구원에 파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원자력연구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연구원 정문 앞 하천 토양에서 시료를 채취했고, 지난 6일 이 시료에서 방사능 농도가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최근 3년간 이곳의 세슘137 핵종의 평균 방사능 농도는 0.432Bq/kg(1Bq는 1초에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방출하는 방사능) 미만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 60배에 가까운 25.5Bq/kg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원자력연구원은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연구원 내 자연증발시설이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원안위에 보고했다. 자연증발시설 주변 하천 토양에서 세슘137 핵종의 방사능 농도가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은 최고 138Bq/kg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자연증발시설은 방사능 농도가 매우 낮은 극저준위 액체 방사성폐기물을 태양열을 이용해 물만 자연적으로 증발 처리하는 시설이다. 다만 원자력연구원 외부에 흐르는 하천 토양의 방사능 농도는 평상시 수치(0.555∼17.9Bq/kg)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안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자연증발시설로 폐기물을 옮기는 트럭에서 세슘 등이 유출되지 않았나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조사가 끝나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인공지능의 심장, 전력반도체/김명섭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본편만 한 속편은 절대 없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매트릭스 1편은 여러 번 봤지만 2, 3편을 다시 본 적은 없다.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처음엔 불릿타임(피사체 주위를 360도 회전하며 찍는 기법)에 현혹돼 인공지능(AI)이 왜 매트릭스를 만들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몇 번을 본 뒤에야 인류를 통해 자신들에게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함임을 알았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의 열기가 뜨거웠다. 삼성의 미국연구조직인 ‘스타랩’에서 새로운 AI ‘네온’을 공개해 사람들을 놀라움에 빠뜨렸다고 한다. 그 소식을 접하고 내 호기심은 “전기는”으로 향했다. AI의 식량은 전기이다. AI의 두뇌인 메모리 반도체는 인간 뇌가 포도당을 소비하듯 전기에너지를 소비한다. 인간 세포 안에는 식량을 세포가 이용할 수 있는 ATP 형태로 전환해 주는 미토콘드리아가 있다. 또 인간의 근육은 식량에너지를 움직임으로 변환한다. 전력반도체는 AI의 근육이자 미토콘드리아다. 전기에너지를 AI가 사용할 수 있는 여러 형태로 변환하고, 동력으로 쓸 수 있게 한다. 인간이 만들어 낸 가장 정밀한 전력반도체 도핑 방법 중 하나가 중성자 도핑이다. 중성자 도핑을 연구하는 연구자로서 가끔은 섬뜩하다. 과연 AI의 지적능력 발전에 비례해서 AI의 식량, 근육, 미토콘드리아는 충분히 확보되고 있는가. AI와 행복한 공생을 위해 우리가 밤을 새워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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