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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한부 사랑을 새긴 영화 ‘녹화중이야’ 예고편

    시한부 사랑을 새긴 영화 ‘녹화중이야’ 예고편

    끝이 보이는 사랑을 시작한 어느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녹화중이야’ 예고편이 공개됐다. 위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연희’는 자신에게 남은 모든 순간을 카메라에 기록하기 시작한다. 때로는 지루한 일상을 달래는 장난감으로, 때로는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카메라는 그녀 일부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연희 앞에 컴퓨터 수리 기사인 ‘민철’이 나타난다. 운명처럼 두 사람은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랑을 시작한다. 그리고 연희와 민철은 모든 순간을 녹화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새겨간다. 예고편은 여느 20대 커플과 다를 것 없이 평범하지만, 조금 더 애틋하고 풋풋한 모습들이 표현돼 눈길을 끈다. 또 페이크다큐 형식으로 담은 거친 촬영기법은 극중 커플의 아픈 사랑을 더욱 절절하게 느끼게 한다. ‘녹화중이야’는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돼 처음으로 소개됐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시한부 영화라고 하면 연상되는, 눈물 강요를 피한 점이 인상적이다“라고 평했다. 또 이 작품은 호주한국영화제, 마카오금양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로맨스 영화가 시도할 수 있는 신선한 셀프 다큐멘터리 형식에 주목을 받았다. ‘녹화중이야’는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박민국 감독이 제작과 연출을 맡았다. 또 주인공 ‘연희’와 ‘민철’ 역에는 김혜연과 최현우가 각각 맡았다. 3월 2일 개봉.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컬투쇼’ 이병헌,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대관? 공효진 “이병헌 덕분에..”

    ‘컬투쇼’ 이병헌,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대관? 공효진 “이병헌 덕분에..”

    영화 ‘싱글라이더’의 배우들이 “이병헌 덕분에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대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는 16일 오후 방송 된 SBS 파워 FM ‘두시 탈출 컬투쇼’에 출연했다. 이날 컬투는 “시드니에서 이병헌씨라서 오페라 하우스를 대관해줬다면서요?”라고 물었다. 이에 공효진은 “맞다. 이병헌 선배님 덕분에 대관했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시드니에 자주 갔는데 오페라 하우스 내부에는 처음 들어갔다. 그 안에서 공효진씨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데 그것을 지켜보는 장면을 안에서 찍었다”라며 “그 내부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 같더라”라고 전했다. 한편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비밀을 만나게 되는 감성 드라마. ‘밀정’에 이어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한 두 번째 한국영화이기도 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콩: 스컬 아일랜드’ 감독 “韓영화 더 고차원적 수준” 극찬

    ‘콩: 스컬 아일랜드’ 감독 “韓영화 더 고차원적 수준” 극찬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의 조던 보그트-로버츠 감독이 한국 영화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5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의 감독인 조던 보그트-로버츠 감독의 내한 행사가 열렸다. 보그트-로버츠 감독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했고 ‘지옥의 묵시록’ 같은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봉준호 감독의 ‘괴물’,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 등 영화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콩: 스컬 아일랜드’ 감독은 “한국영화는 전통적인 부분과 서구적인 시각을 혼합해서 반전을 주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한국 영화에 영감 받아서 ‘콩’ 영화에 참고 많이 했다”며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서는 괴물이 빨리 등장한다. 다른 영화에서는 질질 끌다가 괴물을 늦게 보여주는데 나는 그것이 싫었다. 그래서 ‘콩’도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괴물을 바로 보여준다. 또 ‘놈놈놈’에 영감을 받아서 서구적인 것을 뒤틀린 시각으로 바라봐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본 영화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품 3편으로 ‘곡성’, ‘아가씨’, ‘밀정’을 꼽는 등 한국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번 한국에 왔을 때 김지운 감독과 만났고, 이번에는 박찬욱 감독과 저녁을 함께할 예정”이라며 “이분들의 영화를 미국 감독들이 보면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한국영화 ‘악마를 보았다’, ‘괴물’, ‘올드보이’를 보고 있으면 연출과 연기가 한 단계 더 고차원적인 수준에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일례로 “한국영화들은 진지한 장면이 나오다가도, 웃기고 재미있는 장면으로 곧바로 넘어가는 등 톤과 장르를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하는데, 미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연출”이라고 덧붙였다.‘콩: 스컬 아일랜드’는 과학과 신화가 공존하는 섬 스컬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사상 최대 크기의 괴수 킹콩 탄생을 그린다. ‘괴수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워너브러더스는 이 작품을 필두로 괴수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콩’의 키는 무려 30미터로 이전 영화 속 킹콩들보다 무려 2배 이상 몸집이 커져 역대급 스케일을 예고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과 감정을 공유하고, 도구까지 사용하는 등 더욱 진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토르’ 시리즈의 톰 히들스턴과 ‘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리 라슨이 주연을 맡았다. 오는 3월 9일 개봉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 영화산업 3년 연속 2조원대 매출…해외 82% 증가

    한국 영화산업 3년 연속 2조원대 매출…해외 82% 증가

    한국 영화산업 매출이 3년 연속 2조원대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16년 전체 영화산업 매출이 2조 2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성장했다고 13일 밝혔다. 2014년 2조 276억원으로 2조원대를 처음 돌파한 뒤 2015년 2조 1131억원에 이어 3년 연속 2조원을 넘겼다. 연간 평균 영화 관람횟수는 4.20회로 2015년 4.22회 보다 낮았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아이슬란드(4.22회)를 제외하고 싱가포르(3.93회), 호주·홍콩(각 3.65회), 미국(3.64회) 보다 높았다. 극장 입장권 매출액은 1조 7432억원으로 전년대비 1.6% 늘어났다. 관객 점유율은 한국영화 54%, 외국영화 46%로 나타났다. 한국영화 총 관객수는 1억 1655만명으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반면 외국영화 총 관객수는 1억 47만명으로 전년대비 3.7% 감소했다. 작년 영화 흥행 전체 순위에서는 ‘부산행’이 1156만 5479명을 기록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검사외전’(970만 7581명),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867만 7249명), ‘밀정’(750만 4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매출도 큰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영화 수출 실적은 1억 109만 달러로 전년 대비 82.1% 늘어났다. 완성작 수출액은 4389만 달러로 전년대비 49.4% 증가했고 서비스 수출액 또한 57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부산행’ 등 주요 작품의 수출 실적과 시각투수효과(VFX) 업체의 중국 대작 수주와 한국 로케이션 촬영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 상업영화 투자수익률은 8.8%으로 나타났다. 고예산-광역개봉 영화는 높은 수익성을 보인 반면 중·저예산 영화의 제작편수와 수익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한국 영화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영화인 1052명 “블랙리스트 부역자들 즉각 사퇴하라”

    영화인 1052명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하며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에 대한 사퇴 및 구속 수사, 압수수색을 촉구했다. ‘블랙리스트 대응 영화인 행동’(가칭)은 7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영화인을 지원에서 배제하려고 영화진흥사업을 편법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병수 시장은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을 반대하는 등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정치적으로 탄압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임시공동대표인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와 안영진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영화감독 류승완 등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시간여행’조차 아무 소용없는 인간들/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시간여행’조차 아무 소용없는 인간들/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누구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삶을 바꾸고 역사를 새롭게 쓸 수도 있으니 무슨 걱정과 후회가 있으랴. 그러나 누구도 그렇게 할 수는 없다. 해서도 안 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한 번뿐이다. 과거는 과거의 현재이고, 현재는 미래의 과거이며, 삶은 그 과거와 현재로 이어지는 시간 위에서의 순간순간 선택의 결과다. 시간여행은 그 선택한 것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와 미련 때문에 가지는 욕망과 상상이다.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현실이 된다’는 피카소의 말에서 시간여행만은 그 ‘모든 것’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과 영화는 이따금 우리를 시간여행에 초대한다. 프랑스의 기욤 뮈소도 소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에서 “누구나 한 번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인생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것”이라면서 애틋하고 간절한 여행 보따리를 푼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인생을 다시 쓸 수 있다면 어떤 실수를 바로잡고 싶은지, 인생에서 어떤 고통과 어떤 회한, 어떤 후회를 지워 버리고 싶은지, 진정 무엇으로 존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것인지를. 그 여행이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도 상관없다. 시간을 마구 되돌리고, 과거를 멋대로 바꾸고, 그 결과로 세상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도 좋다. 어차피 모든 것이 허구이고 상상에 불과하니까. 그 여행 수단이 그럴듯한 과학이든, 주술이든 중요하지 않다. 여행의 거리나 시간, 횟수도 자유다. 영화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 팀(도널 글리슨)은 어두운 곳에서 눈을 감고 주먹만 쥐면 유전적 초능력으로 몇 번이고 돌아가고 싶은 시간으로 이동한다. 시간과 인연의 일본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의 감성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소년 다키와 소녀 미쓰하는 꿈속에서 서로 몸을 뒤바꾸어 3년의 시간을 오간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의 엘리엇(한국영화에서는 한수현)을 아홉 번이나 30년 전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은 캄보디아 노인이 준 특별한 성분이 없는 알약이다. 이런 ‘기적’으로 과거를 다시 살고, 현재와는 다른 선택을 하고, 그것으로 미래(현재)를 바꾼다고 인생에서 후회가 없어질까. 지금보다 행복한 삶과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렇다”고 말해 주는 소설과 영화도 있지만, 누구도 자신할 수 없다. 아무도 현실에서 그렇게 해 보지 못했으니 알 수도 없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새로운 선택과 시간이라도 거기에 후회와 미련은 남을 것이다. 누구도 두 개의 시간과 인생을 동시에 가질 수는 없기 때문에. ‘어바웃 타임’의 팀이 수없이 반복해도 끝내 한 여자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것처럼 아무리 시간을 돌려 반복해도 안 되는 일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설령 신이 허락한다 해도 과거로 돌아가 다시 살지 않고, 간다 해도 다른 인생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소설가 박경리와 박완서씨도 생전에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모진 세월 다시 만나고 싶지 않고, 한번 본 것 두번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어떻게 흘러가든 삶은 한 번으로 끝나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지금의 ‘나’는 내가 선택한 시간이 쌓인 것이다. 이를 부정하고 버리고 것은 자신의 존재와 의미를 지우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소설과 영화들도 늘 시간여행의 선물로 ‘행복한 다른 인생’이란 달콤한 환상만 주지 않는다. 이미 지난 삶을 되돌리거나 바꾸려 하지 말고, 이 순간부터라도 미래에 과거가 될 지금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소중한 것을 놓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 시간여행을 해야 하니까. 누구도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을 알 수 없다. 신은 우리에게 그런 능력은 주지 않았다. 그래서 인간은 살면서 매 순간 조금이라도 더 소중하고 행복한 선택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누군가를 위해 최선을 다한 행복한 순간에 대한 기억 하나쯤만 갖고 있다면 아름다운 인생이다. 인생에서 후회는 최고가 아니라, 최선의 선택을 다하지 못한 데서 온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는 최선은 고사하고 최악의 선택을 해 놓고도 후회조차 않는 인간들로 넘쳐나고 있으니. 그들에게는 ‘시간여행’조차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 ‘밤의 해변에서 혼자’ 김민희, 유부남과 관계로 괴로워하는 여배우 ‘실화인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 김민희, 유부남과 관계로 괴로워하는 여배우 ‘실화인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스토리가 화제다. 31일 IMDB에 따르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의 관계로 괴로워하는 여배우가 해변에서 방황하는 이야기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지만 줄거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한국에서는 스틸이나 포스터를 공개하지 않고, 베를린영화제를 통해서만 관련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김민희가 홀로 등장해 담배를 피면서 노래를 부르는 예고편도 유튜브를 통해서 공개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외국의 도시에서 유부남과의 관계로 괴로워하는 여배우 영희가 자신을 찾아 온다는 남자의 말을 믿지 못하며 “내가 그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그도 날 그리워할까?”라며 자문한다는 이야기. 이후 강릉에서 옛 친구들과 만난 영희가 홀로 바다로 향한 뒤 인생에서 사랑은 얼마나 중요한지 묻는다는 내용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2015년 11월 개봉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이후 2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김민희 외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 함께 출연한 정재영 등과 지난해 초 강원도에서 촬영했다. 등장 인물은 같지만 캐릭터는 다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이자벨 위페르와 또 다른 영화를 찍은 뒤, 독일로 이동해 ‘밤의 해변에서 혼자’ 촬영을 마저 했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지난해 불륜설이 불거진 이후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다만 그는 전작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서 사랑이 가장 중요하며 세상 사람들의 말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토로한 데 이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아예 김민희를 전면에 내세워 인생에서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묻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샀다. 이번 작품도 한국에서는 또 다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불륜설의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유부남과 관계로 괴로워하는 여배우라는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포스터와 예고편에도 김민희 홀로 등장할 만큼, 그녀를 전면에 내세웠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해 6월 스캔들 이후 한국에선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때문에 2월9일 개막하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나란히 설지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옥자’ 릴리 콜린스, 백설공주 자태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옥자’ 릴리 콜린스, 백설공주 자태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영화 ‘옥자’에 출연한 릴리 콜린스의 아름다운 자태가 화제다. 최근 외신을 통해 공개된 할리우드배우 릴리 콜린스의 미모가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새하얀 피부와 까만 눈썹으로 ‘백설공주’를 연상케 한다. 한편 영화 ‘옥자’는 600억 제작 규모는 물론 공개 방식에서도 새로운 시스템을 택한 만큼 한국영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옥자’(제작 옥자SPC)가 최근 편집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촬영을 마친 영화는 5개월 여 동안 컴퓨터그래픽 등 후반작업을 진행한 끝에 개봉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옥자’는 작품이 기획될 때부터 공개를 앞둔 지금까지 화제의 연속이다. 한국영화 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인데다, 팬덤을 보유한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영화로도 관심이 높다. 이에 더해 톱스타 브래드 피트가 공동 제작을 맡았고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를 비롯해 변희봉, 안서현이 주연을 맡은 대작이다. 사진 = TOPIC / SPLASH NEW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노원구 청춘극장은 흥행중

    노원구 청춘극장은 흥행중

    4일 서울 노원구 시립북서울미술관(SeMA) 영화관 앞. 영화를 보고 나온 박은용(71) 할아버지가 “처음에는 영화를 보려고 청춘극장을 찾았지만 지금은 영화뿐만 아니라 동년배를 만나 이야기할 수 있어 자주 오게 된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김은자(75) 할머니도 “‘로마의 휴일’ 등 예전에 즐겨봤던 영화를 다시 보면서 잠시나마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노원구가 2012년부터 운영 중인 ‘청춘극장’의 관람객이 올해 4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4일 밝혔다. 청춘극장은 추운 겨울 노인들의 여가 생활을 위해 마련한 전용 문화 공간이다. 노원구청 소강당, 공릉2동 주민센터, 북서울미술관 등 3곳에 마련됐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상영일이 주5일로 늘어난 이후 2015년 대비 관람객이 1만명 정도 늘어 3만 7000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4만명 돌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역주민은 선착순으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노원구는 65세 이상 노인이 지난해 기준 7만 819명으로 전체 인구 중 약 12%를 차지해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노인 인구가 많다. 올해의 첫 번째 영화는 노원구청 소강당에서 4~5일 상영하는 ‘미워도 다시 한번 2’이다. 미술관 극장에서는 6일 한국영화 ‘피 끓는 청춘’, 공릉2동 주민센터 극장에서는 9일 ‘마파도’를 상영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실버 문화생활은 어르신들의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집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어르신 문화, 체육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유현목의 오발탄·춘몽… 예술은 이렇게 잉태됐다

    유현목의 오발탄·춘몽… 예술은 이렇게 잉태됐다

    한국 영화의 거목 유현목(1925~2009) 감독의 특별전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유 감독은 데뷔작 ‘교차로’(1956)부터 유작 ‘말미잘’(1994)까지 약 40년 동안 극영화 43편, 실험영화 및 기록영화 3편 등 모두 46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이 중 전후 서민들의 고단한 일상과 시대상을 담은 ‘오발탄’(1961)은 한국 영화와 관련된 각종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실향민이자 개신교도였던 유 감독은 개개인의 삶을 억압하는 전쟁과 분단의 역사적 현실, 그로 인한 실존적 고뇌 등을 작품에 담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리얼리즘 작가이면서도 표현 양식 측면에서는 실험성이 강해 영화를 예술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인 박근자씨가 지난해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위탁한 유품들을 통해 유 감독의 방대한 작품 세계를 훑어볼 수 있다. 각종 영상물과 수상 트로피, 메모가 빼곡한 시나리오와 콘티 등 수백점에 달하는 자료와 영상자료원이 보유하고 있는 영화 스틸 사진 및 포스터 등이 실존(분단), 구원, 실험의 세 가지 키워드로 나뉘어 전시된다. 유 감독의 작품들을 다시 감상하는 기회도 곁들여진다.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오는 10일부터 엿새 동안 ‘사회 묘파의 리얼리스트: 유현목 감독 특별전’이라는 이름으로 ‘오발탄’과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양식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춘몽’(1965), 한국 문예 영화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는 ‘김약국의 딸들’(1963), 민족 분단의 비애를 그린 ‘장마’(1979) 등 13편이 상영된다. 전시와 영화 관람 모두 무료다. 전시는 4월 16일까지. (02)3153-2053.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선희 바람꽃 ‘푸른바다의 전설’ 전지현♥이민호와 시너지 “O.S.T 여왕”

    이선희 바람꽃 ‘푸른바다의 전설’ 전지현♥이민호와 시너지 “O.S.T 여왕”

    이선희가 부른 ‘푸른바다의 전설’ O.S.T ‘바람꽃’이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흥행 불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연출 진혁, 극본 박지은)이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을 내세운 명품 O.S.T로 매주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명품 보이스 이선희까지 가세하며 음원 차트에서 인기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선희는 앞서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목소리만으로도 작품을 빛내며 ‘O.S.T 여왕’으로 불려왔던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해 화제다. 15일 0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바람꽃’은 이선희의 감성 충만한 목소리가 얹어져 차트 상위권에서 리스너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람꽃’은 전생부터 현생까지 이어지는 두 남녀의 애절하고도 가슴 아픈 사랑이 섬세하게 표현된 곡으로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멜로디 위에 이선희만이 들려줄 수 있는 진한 울림이 얹어져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선희는 현재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전국 투어 ‘더 크레이트 콘서트(The Great Concert)’ 공연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는 상황에서도 ‘푸른 바다의 전설’ 작품과 ‘바람꽃’ 노래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참여하게 됐다. 지난 32년간 오로지 목소리 하나로 수많은 명곡들을 탄생시킨 이선희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부른 노래들까지 큰 인기를 모으며 ‘리스너가 사랑한 O.S.T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바 있다.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쓰며 1051만 선택을 받은 영화 ‘왕의 남자’를 빛낸 O.S.T ‘인연’부터 조승우와 수애의 연기 합을 짙은 목소리로 보탠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동명 O.S.T, 방영과 동시에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O.S.T ‘여우비’ 등을 통해 세대를 초월한 큰 사랑을 받으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둘 다 잡아냈다. 이선희의 영혼을 만지는 목소리가 영화와 드라마에 입혀지면서 여러 명장면들이 탄생됐다. 이번에는 한층 더 깊어진 감성과 차원이 다른 남다른 표현력으로 ‘푸른 바다의 전설’의 ‘바람꽃’에 쏟아내며 ‘O.S.T 불패’ 흥행 기록을 지켜가고 있다. 이선희가 오랜만에 드라마 O.S.T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바람꽃’은 15일 음원 차트 공개와 동시에 상위권에 안착하며 하반기 명품 O.S.T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바람꽃’은 지난 8,9회에서 하이라이트 버전으로 공개돼 시청자와 먼저 만났다. 두 사람의 애끓는 사랑이 이선희의 감미로운 음색으로 풀어져 애틋한 감정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며 큰 감동을 안겼다. ‘호텔킹’, ‘빛나거나 미치거나’, ‘내 사위의 여자’ 등 다수 작품 O.S.T를 비롯해 가수 김범수, 변진섭, 2AM, 나비 등 보컬리스트들과 작업한 톰이랑제리와 신예 작사가 하나가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O.S.T 불패 신화’ 이선희가 가세해 안방에 이어 음원 차트에서도 힘을 얻고 있는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전생과 현생까지 이어지는 인어 심청(전지현)과 꽃미남 천재 사기꾼 허준재(이민호)의 신비로운 사랑 이야기로 첫 회부터 수목드라마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부고]

    ●홍화정(서울신문 청량리지국장)씨 별세 7일 건국대병원, 발인 9일 오전 4시 (02)2030-7900 ●이동춘(금융감독원 금융혁신국 수석검사역)씨 부친상 이경열(휴스템 부장)씨 장인상 7일 칠곡 경북대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53)200-2500 ●장보경(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회장·딜라이트 대표)씨 부친상 7일 전북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63)250-2452
  • 노래하는 남자들…다큐 ‘위켄즈’ 티저 예고편

    노래하는 남자들…다큐 ‘위켄즈’ 티저 예고편

    게이코러스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위켄즈’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한국영화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위켄즈’는 국내 유일의 게이코러스 ‘G_Voice’의 창단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다큐멘터리다. 예고편은 “아직 보이지 않는 것들은 더 얘기해야 하는 것 같고, 더 노래 불러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G_Voice’인가 봐”라는 한 단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마치 한 편의 뮤지컬 영화 같은 유쾌한 예고편은 ‘G_Voice’ 구성원들의 현란한 춤과 노래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사랑보다 짜릿한 우리들의 주말’이라는 예고편 속 카피는 10년이 넘도록 주말마다 만나 화음을 맞춘 단원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예고편에 삽입된 노래는 ‘G_Voice’의 합창곡 ‘Up’이다. 가사를 곱씹을수록 매력이 더해지는 ‘Up’은 솔직한 가사뿐 아니라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멜로디다. 영화의 배급사 무브먼트 측은 “실제 단원들의 고민과 그들의 삶이 담긴 ‘북아현동 가는 길’,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등 라이프 뮤지컬 다큐멘터리다운 ‘위켄즈’만의 다양한 노래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화는 오는 12월 22일 개봉한다. 96분. 사진 영상=무브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지슬’ 오멸 감독과 김탁환 작가 손잡고 세월호 영화 만든다

    ‘지슬’ 오멸 감독과 김탁환 작가 손잡고 세월호 영화 만든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첫 장편영화가 만들어진다.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를 연출한 오멸 감독과 김탁환 작가가 손잡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장편영화 ‘바다 호랑이’(가제)를 영화로 만든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제작됐으나 장편 상업영화로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 김탁환 작가가 지난 7월 펴낸 세월호 민간잠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거짓말이다’가 이 영화의 원작이다. 세월호 참사 때 현장 수색·수습작업에 참여한 민간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증언을 토대로 쓴 소설이다. 김관홍씨는 참사 현장에서 철수한 이후 잠수병을 비롯한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다 지난 6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탁환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관홍 잠수사와 함께 세월호 현장을 답사하면서 이 작품을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만들겠다고 그에게 약속했다”면서 “이 영화는 저에게는 소명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오멸 감독은 제주4·3사건을 다룬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2013)로 한국영화 최초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를 은유적으로 다룬 ‘눈꺼풀’을 내놨다. 미륵도 섬에 살며 찾아오는 손님에게 떡을 줘서 보내는 한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바다에서 죽은 영혼의 구원을 다룬 작품이다. 김탁환 작가는 “오멸 감독은 제주 4·3사건과 세월호를 이미 다뤘을 정도로 역사의식도 깊고 제주 해녀에 관한 영화 ‘인어 전설’(가제)을 연출해 수중촬영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최적임자”라며 “오멸 감독이 독하게, 또 아름답게 이번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드라마 ‘칼의 꽃’(2013) 등을 만든 제작사 러브레터에서 만든다. 수중촬영뿐만 아니라 잠수사들이 대규모 참사 희생자를 수습하는 장면 등을 담으며, 100억 원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여름 크랭크 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력 잃어도 아들 등록금이 먼저라니… 어머니 보청기 바꿔드리는 게 제 소원”

    “청력 잃어도 아들 등록금이 먼저라니… 어머니 보청기 바꿔드리는 게 제 소원”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KB국민은행의 ‘2016 장병 소원성취 프로젝트 시상식’.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3456건의 ‘소원 편지’ 중 대상으로 뽑힌 김윤성 일병의 편지를 읽고 “휴” 하고 긴 한숨을 뱉은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들리지도 않는 귀로, 가장 역할까지 짊어진 한 어머니의 사연에 가슴이 먹먹해져서다. ●“ 어머니 잡음 들리고 깨진 보청기 쓰면서도 아들 뒷바라지에 가장 역할” 아들 김 일병이 소원이라며 적어 낸 것은 소박했다. 그저 ‘좋은 보청기’ 하나였다. ‘지지직’ 잡음이 나고 귀 밖으로 툭 삐져나오는 몇십만원 싸구려 보청기를, 부러지고 깨져 너덜너덜한 것을 어머니가 테이프로 둘둘 말아 쓴 지 8년이나 됐다면서…. 김 일병은 “어머니에겐 자신보다 급한 일이 너무나 많다. 잇몸이 안 좋은 남편의 새 치아를 해 주는 일, 궂은일 안 시키겠다고 서울로 대학 보낸 아들의 등록금이 먼저다”라고 편지에 꾹꾹 눌러썼다. 앞에서 마주 보고 또박또박 말하면 입 모양을 읽고 알아들었기에 어머니가 그럭저럭 괜찮은 줄 알았단다. 수건 공장에서 일하며 도시락도 싸가 길래 일하는 데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단다. 그런 어머니가 어느 날 설거지를 하다 무심코 말을 툭 던졌다. “사람들이 참 나쁘다. 열심히 하는데도 귀가 안 들린다고 무시하고…. 그래도 엄마가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건 우리 아들은 이런 대접 안 받고 살게 하려는 거야. 알지?” 철없는 아들은 뒤늦게 가슴을 쳤다. 그제야 물건을 살 때 몇 번을 머뭇거리며 사람들에게 묻던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에게 짜증을 내던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 떠올랐다. ●“이젠 자막없이도 한국영화 보고 동네분들과 이야기꽃 피우셨으면” 김 일병은 “허리 디스크로 일을 못 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엄마는 당신 자신을 저 밑으로 미뤄 놓으셨습니다. 쓸 때마다 부끄럽고 불편한 보청기이지만 가족을 위해 매일 쓰고 계십니다. 저는 군 적금이라는 좋은 제도를 통해 조금씩 보청기를 사 드릴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사이 청력이 더 나빠지실까 걱정이 됩니다. 우리 엄마는 외국 영화만 보십니다. 자막이 나오니까요. 이제 엄마랑 손 꼭 잡고 한국 영화가 나오는 극장에도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과 수다 떨며 즐거워하는 엄마 모습도 한번 보고 싶습니다. 그게 제 소원입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날 새 보청기 교환권을 선물받은 김 일병도, 선물한 윤 회장도 눈가가 벌게져 있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국민 외면’ 대종상 다시 살아날까?…12월 27일 개최

    ‘국민 외면’ 대종상 다시 살아날까?…12월 27일 개최

     한 때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했지만 잇따른 공정성 실추로 존폐 위기에 놓인 ‘대종상영화제’ 측이 그간의 논란에 사과했다.  30일 대종상영화제 사무국은 다음달 27일 오후 6시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제53회 시상식 개최를 앞두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종상영화제가 최근 몇 년간 구설에 휘말리고 잡음을 낳으며 53년이라는 전통을 가진 시상식의 권위에 큰 상처를 입었다”면서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팬들 및 국민들이 (분노하는 데는)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인정한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머리숙여 용서를 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수많은 회의와 연구를 통해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매사에 신중을 기해 운영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심사에 있어서 만큼은 한점 의혹이 없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KBS의 중계 거부로 난항을 겪은 것과 관련해선 “현재 방송사와 편성에 대한 부분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최종수상작이나 수상배우들은 본심 심사위원들의 심사표를 밀봉한 상태로 행사당일 개봉후에 집계를 하기 때문에 그전엔 알 수가 없고 당일 발표가 된다”고 말했다.  사무국 관계자는 “대종상영화제는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의 축제이자 국민적인 행사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영화팬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하게 돼 많은 기대와 성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1962년 처음 열려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온 대종상영화제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운영 논란과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곤 했다.  지난해에는 대종상 후보 대다수가 시상식에 불참해 이 상을 바라보는 배우들의 인식이 확인됐다. 특히 조근우 대종상영화제 위원장이 “비난 받아야 할 이들은 우리가 아닌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은 배우들”이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난이 커졌다.  인터넷으로 진행되던 인기 배우 투표를 유료로 진행해 논란이 됐고, ‘박정희 대통령 미화 논란’을 빚었던 영화 ‘국제시장’에 10개의 상을 몰아준 것도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드론으로 北주민에 한국영화 배달… 中 택배기사 하루 200개씩 배송도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드론으로 北주민에 한국영화 배달… 中 택배기사 하루 200개씩 배송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의 방문을 애타게 기다리곤 한다. 초인종이 울리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반긴다. 택배 이야기다. 판매자가 어디에 있든 클릭 몇 번으로 주문한 물품이 내 집, 내 책상까지 배송받는 것이 익숙한 시대다. 인터넷의 발달로 택배시장이 고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적을 막론하고 더 빠르고 정확한 택배서비스를 위한 노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마존 ‘드론 둥지’ 장거리 배송 가능 인터넷 물류 배송의 선두 기업은 역시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 7월 차세대 배송 서비스를 위해 ‘드론 둥지’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드론 둥지는 무인 드론이 비행 중 잠시 머물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으로, 드론이 배송 도중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배송과 관련한 실시간 데이터를 업로드 혹은 다운로드할 수 있는 장치다. 뿐만 아니라 배송해야 할 물품을 다른 드론에 전달하는 기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마존의 특허신청서에 따르면 도킹 스테이션은 무인 드론이 더 긴 거리를 비행하거나 악천후를 피할 수 있는 일종의 피난처 등의 성격을 띠며, 가로등이나 교회 첨탑 등 높은 곳에 이를 설치한 뒤 각각의 ‘둥지’와 교신이 가능한 중앙관제시스템 설립도 계획돼 있다. 이 서비스가 실용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미국이 안전 등의 이유로 드론 배송을 허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미국보다 앞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받는다. 탈북자 단체들은 지난해부터 드론을 이용해 북한 주민들 앞마당까지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드론에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담긴 USB나 SD카드, 신문과 편지 등이 포함돼 있고, 카메라가 장착돼 있기 때문에 발송자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물품을 배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북한행’ 드론 택배 서비스는 체제에 갇혀 편지 한 통, 사진 한 장 주고받기 어려웠던 지난 수십 년의 세월을 가뿐하게 뛰어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편의점·공중전화 부스 활용 배송도 최첨단 드론이 아니더라도 세계 각국에는 다양한 방식의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이 존재한다. 라스트 마일 배송은 상품이 최종 목적지까지 전달되는 과정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뜻하는데, 최근에는 유통업체가 제품을 주문받는 순간부터를 포함하는 것으로 개념이 확장됐다. 한국이 라스트 마일의 포인트로 편의점을 활용한다면, 영국은 공중전화 부스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영국의 한 배송업체는 2000년대 초, 길거리 곳곳에 존재하지만 활용도가 낮아진 브리티시텔레콤(BT)의 공중전화 부스를 물품보관소로 바꾸는 작업을 실시했다. 판매자가 배송 물품을 보관소에 배달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면, 고객은 출퇴근 시 혹은 외출 중 시간과 관계없이 해당 물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다. ●기그 이코노미와 택배의 결합 드론과 같은 기술이 아닌 산업의 형태와 배송이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택배 시스템도 탄생했다. 기그 이코노미(Gig Economy)는 기업이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고 필요할 때에만 근로자와 계약을 해 일을 맡기는 고용형태를 뜻하며,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나 ‘리프트’, 자신의 집이나 빈 방을 빌려주는 ‘에어비앤비’ 등이 대표적이다. 조금 더 신속하고 정확한 택배를 위해 미국 월마트는 우버·리프트와 손잡고 식품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월마트 온라인 사이트에서 식품을 구매하면 우버나 리프트 운전사가 월마트 물류센터에서 해당 식품을 전달받은 뒤 이를 고객의 집까지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이미 덴버와 피닉스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미국 전역으로의 확산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드론 배송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대부분의 국가는 인편을 통해 물건을 전달하고 있다. 문제는 인터넷에서 사야 할 물건을 고르고 결제해 주문을 완료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몇 분에 불과한데 반해 이를 직접 배송하는 인력과 시간을 단축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과다 경쟁 배송기사 근로 여건 악화 중국에서는 하루 판매액이 20조원을 넘어선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가 끝나자마자 택배전쟁이 시작됐다. 베이징 일대에서는 배송기사 한 명이 하루에 많게는 200개의 물건을 배송해야 하는 초인적인 업무에 시달려야 했다. 영국에서 아마존의 주문을 받아 배송을 담당해 온 한 택배업체는 최근 배송기사들에게 ‘봉투에 생리현상을 해결하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배송시간 단축과 관련한 정책을 세우고 배송시간 ‘데드라인’을 요구하자, 이를 지키기 위해 하루 11시간 근무 및 생리적인 현상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업체 측 직원들은 주장했다. 2014년 1월 리커창 중국 총리는 “택배는 중국경제의 다크호스”라고 선언했을 만큼 택배가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순기능으로서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배송기사의 안정적인 근무환경 확립 및 드론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꼼꼼한 검토 등이 필수적이다. huimin0217@seoul.co.kr
  • 청룡영화상 화보, 유아인부터 김혜수까지.. ‘불꽃튀는 아우라’

    청룡영화상 화보, 유아인부터 김혜수까지.. ‘불꽃튀는 아우라’

    지난해 청룡영화상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배우 유아인(남우주연상), 이정현(여우주연상), 오달수(남우조연상), 전혜진(여우조연상), 최우식(남자신인상), 이유영(여자신인상) 등 청룡영화상 수상자들이 BDA(Blue Dragon Awards) 특별화보에 참여했다. 이번 화보는 ‘36th 청룡영화상 수상자 특별 화보 프로젝트’로 지난 1994년부터 청룡영화상 진행을 맡아 청룡의 상징이 된 MC 김혜수와 5년째 청룡 MC로 촬약 중인 유준상도 동참했다. 촬영 내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러나 카메라에 불이 들어가면 단숨에 배우의 얼굴로 변신했다. 한 장의 사진에선 각 배우들의 아우라가 충돌하며 멋진 조화를 만들어 냈다. 배우들은 청룡영화상 수상이 연기 인생에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유아인은 “청룡은 어마어마한 칭찬, 인정의 결정체”라고 말했으며 이정현은 “죽을 때까지 배우로 살라는 원동력”이라며 말했다. 전혜진은 “그들의 리그에서 인정 받은 큰 상”이라는 의미를 부여했고 오달수는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축제”라는 말로 겸손하게 답했다. 생애 단 한번뿐인 신인상을 받은 최우식은 “내 인생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든 계기”라고 밝혔으며 이유영은 “책임감과 자신감을 준 상”이라며 기쁨과 무게감을 표현했다. 청룡의 영원한 안방마님 김혜수는 “청룡은 영화인 김혜수의 갈등과 성장을 함께한 존재”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유준상은 “청룡이 가진 다양성을 존경한다”라며 청룡영화상의 권위와 신뢰를 언급했다. 한편 청룡영화상은 1963년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과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대한민국 대표 영화 시상식이다. 올해로 37회를 맞는 청룡영화상은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로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상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제37회 청룡영화상은 11월 25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영화감독협회 이사장에 양윤호

    영화감독협회 이사장에 양윤호

    ‘바람의 파이터’의 양윤호(51) 감독이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에 취임했다고 협회 측이 16일 밝혔다. 70대 노장 감독들이 주로 이사장을 맡던 관례를 깨고 처음으로 50대 이사장 시대를 연 양 신임 이사장은 “충분한 경험과 의욕을 바탕으로 협회를 개선하는 데 활기를 불어넣겠다”며 “60~70대 원로 감독과 30~40대 젊은 감독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6년 박상륭의 소설 ‘죽음의 한 연구’를 원작으로 한 구도(求道) 영화 ‘유리’로 데뷔하며 주목받았고, ‘리베라메’(2000), ‘바람의 파이터’(2004), 드라마 ‘아이리스’(2009) 등을 연출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한민국예술원·영상자료원 ‘한국영화 선구자들’ 회고전

    대한민국예술원과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 코파(KOFA)에서 영화인 회고전 ‘한국영화 선구자들’을 개막한다.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회고전에서는 영화감독 안종화·이규환·이병일·김소동·유현목·김기영, 시나리오 작가 오영진·유한철·최금동·신봉승·김지헌, 영화배우 황정순 등 작고한 회원 12명의 삶과 작품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또 한국영화사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이들의 대표 작품도 소개된다. 개막작으로는 국내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무성영화인 ‘청춘의 십자로’(1934,안종화 연출)가 변사 1인의 무대 해설로 각색된 2014년 버전으로 선보인다. 해방 후 첫 문예영화로 기록되는 ‘해연’(1948, 이규환 연출)과 ‘시집가는 날’(1956, 이병일 연출· 오영진 시나리오), ‘하녀’(1960, 김기영 연출), ‘오발탄’(1961, 유현목 연출) 등도 관객들을 만난다. 예술원 관계자는 “한국영화의 예술적 발전에 기여한 이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한국영화사를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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