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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변호텔’ 배우 기주봉,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서 남우주연상

    ‘강변호텔’ 배우 기주봉,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서 남우주연상

    제71회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배우 기주봉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11일(현지시간) 배우 기주봉이 제71회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강변호텔’로 남우주연상(Pardo for best actor) 영예를 안았다. 한국 배우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015년 배우 정재영이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같은 상을 받았다.기주봉은 홍상수 감독 23번째 장편영화 ‘강변호텔’에서 중년 남자 시인 역을 맡았다. ‘강변호텔’은 이유 없이 곧 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한 중년의 남자 시인이 자신의 자녀와 두 명의 젊은 여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편 ‘강변호텔’은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 초청, 홍상수 감독과 배우 기주봉, 김민희 등이 영화제에 참석했다. 사진=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공식 SN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아날로그 감성 충만한 한여름 밤의 ‘소확행’

    [흥미진진 견문기] 아날로그 감성 충만한 한여름 밤의 ‘소확행’

    ‘극장순례’는 종로에서 충무로까지 연결되는 서울의 10대 영화관을 배경으로 한 문화, 영화, 예술을 아우르는 역사탐방 현장이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나누고픈 마음에 무더위를 잠시 잊은 듯했고, 살랑살랑 부는 저녁 바람이 더해져 일제강점기부터 1960~70년대를 거쳐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타임 슬립 되고 있었다.우미관 터를 거쳐 일제강점기 시절 사설극장이던 ‘조선극장’ 옛터로 발걸음을 옮겼으나 포장마차 골목 한구석에 덩그러니 공터로 남아 있었다. 역사의 한 공간이 술집 골목 끝의 빈 공간으로 바뀌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허리우드 극장 야외 공연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심흥식 해설사가 소환한 1970년대의 추억에 빠져들었다. 극장 매표소에 ‘55세 이상 경로 2000원’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고 학창시절 유행했던 ‘사랑과 영혼’이나 엘비스 프레슬리 영화도 상영하는 실버영화관이었다. 영화는 세대를 넘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가장 영향력이 큰 대중매체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낙원동에서 일행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추억더하기’라는 간판 앞이었다. 여든 살이 넘은 디제이(DJ)가 엘피판(LP판)으로 음악을 틀어주는 곳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할 만한 곳이 이렇게 남았구나 하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다. 서울의 대표 극장 중 하나였던 단성사는 귀금속 매장으로 바뀌어 영화를 직접 볼 순 없지만 내년 10월 27일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토’(1919) 상영 100주년에 맞춰 새롭게 개관 및 영화박물관을 추진한다고 한다. 사라지는 역사와 문화에 대해 씁쓸했던 마음이 살짝 위로받았다. 지하철 충무로역 안에는 영화의 메카답게 ‘오! 재미동’이라는 영상센터가 있어 2000편이 넘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를 직접 골라 볼 수 있는 공간이 설치돼 있었다. 인터넷 회원가입 후 월요일에서 토요일 오후 8시까지 누구나 영화 및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극장순례는 연령과 추억이 다른 참가자들에게 하나의 공통 기억과 추억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이날 탐방은 추억과 문화를 소환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영원한 ‘별들의 고향’… 경성의 낭만을 소환하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영원한 ‘별들의 고향’… 경성의 낭만을 소환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3회 극장순례(영화의 고향) 편이 지난 4일 서울 종로와 충무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여름 야행 두 번째 행사를 맞아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답사단 일행 30여명은 모자와 부채, 손풍선 등으로 완전 무장했지만 쏟아지는 폭염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안전사고를 막고자 도보 코스를 줄이고, 서울신문사에서 때마침 제공한 ‘아이스 쿨 스카프’에 의지해 답사를 마쳤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6시 지하철 종각역 3번 출구 앞 종로타워빌딩(옛 화신백화점) 앞에서 집결, 우미관 옛터~인사동 조선극장 옛 터~허리우드극장~단성사 옛터~서울극장~충무로 영상센터 순으로 2시간짜리 극장순례를 다녀왔다. 서울극장에서 충무로 영상센터까지는 지하철로 이동했다.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답사 중 첫 대중교통 이용사례다. 해설을 맡은 심흥식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흘러간 추억의 영화는 물론 자신이 경험한 70~80년대 영화의 주제가를 직접 부르면서 영화와 극장 분위기를 전달해 공감과 호평을 얻었다.서울은 극장의 도시이다. 한국영화의 고향이기도 하다. 근대화의 산물이자 대중문화의 상징인 영화는 일제강점기의 수도 경성에서 화려하게 꽃피었다. 1920년대 전후 ‘문화로써 생활의 중심으로 삼는 사상’ 즉 문화주의와 문화운동이 전개되었고, 그 중심에 영화가 있었다. 일제의 통치방식이 ‘무단통치’에서 ‘문화정치’로 색깔을 바꾼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제의 문화정치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주의 정치가 아니라 식민지의 ‘문명개화’(文明開化) 혹은 ‘문치교화’(文治敎化)의 흉내에 불과했지만 500년 봉건왕조의 지배에서 막 깨어난 대중을 유혹하기엔 충분했다. 영화로 대표되는 서울의 대중문화는 양반 선비문화, 고급 엘리트문화에 대항한 문화적 민주주의의 시발점이었다.1930년대 접어들면서 신파극, 뽕짝가요, 영화 등 3대 장르가 주도하는 ‘조선식 대중문화’가 경성에서 폭발했다. 근대화와 식민지 정서가 뒤섞인 독특한 문화양식이었다. 당대 경성의 신인류를 지칭하는 ‘모던 보이’와 ‘모던 걸’이 낭만주의적 퇴행성을 대표하는 식민지 근대성의 표식이라면, ‘장한몽’(이수일과 심순애),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홍도야 울지 마라) 같은 신파극은 이율배반적 비극미의 표출이었다. 3대 장르에서 짜내는 부조리한 눈물은 대중에게 위안을 제공했다. 체제 순응이라는 자학적 죄의식을 외면하는 핑곗거리를 제공했다. 대중문화는 정치 이데올로기 전파의 수단으로 사용됐다. 특히 영화(Screen)는 성(Sex), 스포츠(Sports)와 함께 ‘3S’의 대명사였다. 1919년 제작돼 한국영화의 기원으로 간주하는 ‘의리적 구토’는 과도기 성격의 영화이다. 연극 무대에서 구현이 어려운 장면이나 풍경을 활동사진으로 찍어서 중간에 끼워 보여주는 연쇄극이었다. 단성사 사장 박승필은 명월관, 청량리, 홍릉, 장충단, 한강철교 등 경성의 명소를 찍어 단성사에서 공연하는 연극의 중간에 삽입했다. 한국영화의 전성기는 1926년 나운규의 ‘아리랑’과 함께 막을 올렸고, 1937년 나운규의 죽음과 함께 막을 내렸다. 최초의 무성영화이자 흥행 대작이었다. 식민지 조선의 암울한 현실과 대중의 민족 정서를 반영한 이 영화는 상영 첫해에 11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아리랑이라는 걸출한 영화 한 편이 영화를 대중문화의 간판산업으로 밀어 올렸다. 1935년 최초의 발성영화 ‘춘향전’이 히트를 한 이후 1938년 경성 시내에서 영화와 연극관객이 하루 평균 1만명에 이르렀고, 1942년에는 연인원 2000만명이 영화와 연극을 관람했다고 한다. ‘영화 경성시대’였다.한국영화는 1950~60년대 르네상스를 맞았다. 1955년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은 정비석이 서울신문에 연재한 동명 소설을 영화화해 영화 부흥의 기틀을 마련했다. 교수 부인의 바람은 전통적 가부장제를 밑바닥에서 흔드는 발칙한 소재였다. 1961년 한국영화사상 최대의 문제작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을 시작으로 신상옥, 김기영 감독의 작품이 뒤이었다. 1970년대 유신 시절 침체기에 접어든 한국영화는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 등 호스티스 영화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사회성 짙은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 등으로 되살아났다.극장은 신파극, 뽕짝가요, 영화 등 오락문화를 쓸어 담는 그릇이었다. 본래 연극 공연장이던 극장은 무용·음악·예능 등 무대예술 공연장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19세기 말 영화의 발명 이후 극장과 영화관이 구별됐다. 무대와 조명을 갖춘 국내 최초의 실내극장은 1902년 서대문밖에 세워진 협률사였다. 로마 원형극장을 본뜬 협률사가 최초의 관립극장이자 서양식 극장이었다면 1908년 신문로에 설립된 이인직의 원각사는 최초의 사설극장이었다. 활동사진 상설극장으로 가장 먼저 개관한 곳은 1910년 종로구 관철동 경성고등연예관이다.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뀐 뒤 1915년 수용인원 1000명 규모의 상설영화관 우미관으로 거듭났다. 판소리와 창극을 공연하던 단성사는 1918년 활동사진 전용관이 되기 전까지 경성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유일한 극장이었다. 무성영화 시절 유명한 변사는 대부분 우미관 출신이었다. 찰리 채플린이 제작·감독·각본·주연을 맡은 무성영화 ‘황금광시대’도 우미관에서 상영했다. 우미관은 단순한 극장이라기보다 종로상권을 넘보는 청계천 이남 남촌에 근거지를 둔 일본 야쿠자의 북촌 진출을 막는 방어선이었다. 종로 주먹 김두한의 사무실이 우미관에 있었다. 영화 ‘장군의 아들’, 드라마 ‘야인시대’의 주 무대이다. 종로2가 길가 화단에 표석이 남아 있다. 답사단이 찾은 종로타워 뒷골목 우미관은 1959년 관철동 우미관이 불타 없어진 뒤 화신백화점 뒤로 옮긴 곳이다. 이전 후에는 이류 재개봉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1982년 폐업, 지금은 우미관 주차장이 됐다. 1907년에 개업한 단성사는 1919년 ‘의리적 구토’를 시작으로 ‘장화홍련전’과 ‘아리랑’을 상영하면서 장안의 영화 중심가로 떠올랐다. 이후 ‘서편제’ ‘태백산맥’ ‘장군의 아들’ 등을 개봉했다. 1913년 황금연예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국도극장은 일본인 거주지역인 을지로를 대표하는 극장 황금좌로 운영되다가 1948년 개칭했다. 지금은 국도호텔로 변신했다. ‘미워도 다시 한번’ ‘별들의 고향’ ‘겨울여자’를 각각 개봉했다. 1922년에 건립된 인사동의 터줏대감 조선극장은 영화상영과 판소리, 가무곡 공연 겸용관이었다. 김기진 등이 신파극에 대항해 근대 신극운동을 펼친 토월회의 창립공연을 비롯해 명창대회가 열린 유서 깊은 장소이다. 1936년 방화로 소실된 뒤 이런저런 장소로 떠돌다가 포장마차 골목으로 쓰이고 있다. 뒷면 대나무 숲 앞에 조선극장 터 표석이 서 있었으나 훼손돼 사라졌다. 황금좌, 우미관, 단성사, 조선극장이 경성의 4대 극장으로 군림했다. 1935년 설립된 연극전용 동양극장은 1976년 폐관될 때까지 서대문을 대중연극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의 문학1(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일시: 8월11일 토요일 오후 6~8시 ●집결장소: 청계광장(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1.2호선 시청역 4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 2018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홍보대사 배우 ‘안성기’ 위촉

    2018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홍보대사 배우 ‘안성기’ 위촉

    영화배우 안성기가 다음달 열리는 2018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여수시는 8일 국제아트페스티벌 홍보를 위해 배우 안성기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권오봉 시장은 안 씨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 박치호 2018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추진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1957년 데뷔한 안씨는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다. 제44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현재는 한국영화배우협회 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다. 2018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은 9월 14일부터 31일간 박람회장 일원에서 ‘지금 여기 또다시’를 주제로 개최된다. 국내외 작가 50명의 작품 150점이 전시된다. 시 관계자는 “국제아트페스티벌은 전시관 문턱을 낮추며 여수 대표 예술 브랜드가 되고 있다”며 “홍보대사 등의 도움을 받아 더욱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작가 100명이 추천한 영화, 2000편 중 고른 영화,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는 영화

    작가 100명이 추천한 영화, 2000편 중 고른 영화,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는 영화

    휴가철을 맞아 영화판은 치열하기 그지없다. 관객을 잡으려는 영화들의 싸움 열기가 불볕더위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뜨겁다. 박진감 넘치는 블록버스터,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영화가 우선 눈에 띈다. 그러나 당신은 지쳤다. 그런 영화도 좋지만, 조금 편하게 볼 영화가 필요하다. 이런 당신을 위해 신간 3권을 소개한다. 아니, 영화가 아니라 책이라고? 걱정하지 마시라. 영화를 다룬 책이니까. 나름의 기준으로 최근, 혹은 지난 영화 가운데 최고의 영화를 고르고 고른 ‘BEST 영화’ 목록이다. 왜 이 영화를 봐야 할까 책을 읽다 ‘필(feel)’ 꽂히는 영화가 있으면 애써 찾아보길 권한다. 물론, 봤던 영화일지라도 글을 읽다 다시 보고 싶어질 수 있겠다. ◆작가 100명 추천 2017 최고 영화 ‘아이 캔 스피크’작가들이 추천한 영화부터 살펴보자. 신간 ‘2018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작가)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재밌게 본 영화가 무엇이었는지 영화평론가·문화예술인 100명에게 물어보고 정리했다. 강유정, 곽영진, 김남석, 김시무, 맹수진, 배혜화, 송경원, 신귀백, 임진모, 장석용, 황영미, 황진미 등이 설문에 응했다. 그리고 한국영화 10편, 외국영화 10편 모두 20편을 선정했다. 사실상 ‘2017 베스트 영화’인 셈이다. 응답자들은 한국영화로 ▲아이 캔 스피크 ▲군함도 ▲그 후 ▲꿈의 제인 ▲남한산성 ▲노무현입니다 ▲박열 ▲불한당 ▲1987 ▲택시운전사를 선정했다. 외국 영화로는 ▲덩케르크 ▲너의 이름은 ▲러빙 빈센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문라이트 ▲블레이드 러너 2049 ▲ 사일런스 ▲원더우먼 ▲윈드 리버 ▲패터슨을 꼽았다. 화려한 볼거리를 강조한 영화가 아닌,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가 대부분이다. 20편 가운데 최고의 영화는 김현석 감독의 ‘아이 캔 스피크’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가 뽑혔다. 아이 캔 스피크는 8000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은 ‘옥분(나문희 분)’이 원칙주의 공무원 ‘민재(이제훈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민재에게 영어 과외를 받는 과정에서 옥분이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사실이 알려지고, 결국 국제청문회 발언대에 오르기까지를 그린다. 작가들은 “아픈 과거를 당당하게 고백하기까지 벌어지는 변화를 웃음과 눈물 속에서 풀어내면서 침묵 깨기와 연대의 힘의 소중함을 웅변한 좋은 영화”라고 평했다. 1940년 도버해협과 독일군 사이에 고립돼 발이 묶인 33만여 명의 연합군이 영국으로 귀환한 사실을 다룬 ‘덩케르크’에 관해서는 “전쟁영화의 장르적 관습을 위반하고 다른 관점에서 전쟁에 접근해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소비하게 했다”고 소개한다. ◆‘라라랜드’, ‘우리의 20세기’…영화는 우리 삶이다양유창 매일경제 기자가 쓴 신간 ‘스쳐가는 모든 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꿈꾼문고)은 제목만 보면 자칫 시집으로 오해할만한 책이다. 제목과 달리 책은 저자가 고르고 고른 영화 에세이 모음집이다. 2000편 이상 쓴 영화 에세이 가운데 추린 40편을 담았다. 4개의 카테고리로 10편씩을 소개한다. 무려 5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영화들이니 내용과 재미 모두 보증한다. ‘그래도 사랑’ 카테고리에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그녀 ▲화양연화 ▲튤립 피버 ▲쥴 앤 짐 ▲이터널 선샤인 ▲그 후 ▲인터스텔라를 소개한다. ‘모두가 서툰 삶’에서는 ▲우리의 20세기 ▲마가렛 ▲위아영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프랭크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셰임 ▲베테랑 ▲환상의 빛을 담았다. ‘혹시 꿈 있어▲’에는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뷰티 인사이드 ▲다가오는 것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멜랑콜리아 ▲인사이드 아웃 ▲라이언 ▲소공녀 ▲웬디와 루시 ▲다시 태어나도 우리를 꼽았다. ‘세상이라는 상자’는 ▲캡틴 판타스틱 ▲하늘을 걷는 남자 ▲서칭 포 슈가맨 ▲컨택트 ▲패터슨 ▲히든 피겨스 ▲마션 ▲아이 캔 스피크 ▲스포트라이트 ▲부산행을 묶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영화가 ‘위로’라고 말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절대 멈춰 있지 않으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무엇이든 시도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과정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는 이야기다. 데이미언 서젤 감독의 ‘라라랜드’에서 꿈을 좇던 서배스천(라이언 고슬링), 마이크 밀스 감독의 ‘우리의 20세기’에서 힘겨운 삶을 보여준 싱글맘 도러시아(애넷 베닝 분), 안드레아 아놀드의 ‘아메리칸 허니’에서 꿈을 찾아 방황하는 스타(사샤 레인) 등 40편의 영화 주인공이 모두 그랬다. 저자는 영화 속 인물이 가만히 있지 않는 이유에 관해 “가만히 있으면 영화가 되지 않으니까”라는 답을 내놓는다. 우리의 인생도 가만이 있으면 흘러가지 않는다. “영화 속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기록들을 지켜보며 용기를 얻었다”고 밝힌 저자는 꼽은 영화들에 관해 “사랑에 상처받은 당신에게, 삶이라는 외줄타기를 하는 당신에게,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당신에게, 세상이라는 상자 안에서 용기를 얻고 싶은 당신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한다. ◆‘아가씨’를 보다 당신 생각이 나서 편지를 썼다신간 ‘영화를 보다 네 생각이 났어’(플로베르)는 편지 형식으로 영화를 소개한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이하영 작가가 잡지 ‘기획회의’에 2016~2017년 동안 연재했던 글 가운데 19편의 편지글을 추려 모았다. 편지 형식의 독특한 문체가 읽는 맛이 제법 있다. 한 사람에게 보내는 연애편지가 아닌, 상대방이 다른 편지들이다. 예컨대 N에게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소개하면서 “영화 아가씨를 보던 날, 가장 깊이 숨겨둔 비밀은 들킨 양 당혹스러웠던 건 아마도 너를 떠올렸기 때문이야”라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영화 ‘블랙’ 을 본 뒤에는 대학 시절 은사였던 T에게 편지를 썼다. “강의 평가나 제자들의 취업률 따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으시고, 학자로서 본인의 학문에만 오롯이 열중하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라는 내용이다. 대상을 달리한 편지 글이 작가의 개인사와 엮이면서 재미를 돋운다. ‘어떻게 지내나요?’에서는 ▲라벤더의 연인들 ▲줄리아 ▲일 포스티노 ▲레이디 수잔을, ‘여전히 당신을 기억하고 있어요’에서는 ▲로즈 ▲오네긴 ▲그을린 사랑을 꼽았다.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는 ▲아가씨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카드보드 복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들었다. ‘영원히 함께한다는 말’에서는 ▲그녀 ▲스틸 앨리스 ▲병 속에 담긴 편지 ▲라빠르망을, ‘정말 고마웠어요’에서는 ▲블랙 ▲쇼생크 탈출 ▲맥베스 ▲남아 있는 나날을 소개한다. 저자는 19통의 편지에 관해 “영화에 등장하는 편지들에서 내 기억 속 영화 같은 한 장면을 떠올리고 거기 함께 있었던 누군가를 불러내어 그 사람과 함께한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보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제는 사라진 옛길을 걷고, 뚜껑을 덮어놓은 우물을 열어 오래 고인 물을 길어올리는 것 같다“고 했다. 저자가 꼽은 영화 19편은 사라진 옛길을 걷는 정취를 느끼게 한다. 고인 물이지만, 예상외로 시원한 물을 마시는 느낌도 든다. 이런 좋은 영화들 덕분에, 이번 여름은 즐겁게 보낼 수 있을듯 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라이프’ 문소리, 최초 여성 신경외과 센터장 “강렬 카리스마”

    ‘라이프’ 문소리, 최초 여성 신경외과 센터장 “강렬 카리스마”

    문소리가 오늘 JTBC ‘라이프’의 첫 방송을 앞두고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미스 함무라비’ 후속으로 오늘 첫 방송 되는 JTBC 새 월화드라마 ‘라이프’(연출 홍종찬 임현욱, 극본 이수연)는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기존 의학드라마와 달리 병원을 둘러싼 인물들의 심리를 치밀하고 밀도 높게 담아내며 차별화된 작품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특히 ‘비밀의 숲’으로 짜임새 있는 필력을 인정받은 이수연 작가와 섬세하고 몰입감 있는 연출 세계를 펼쳐온 홍종찬 감독,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신뢰를 담보하는 배우진이 합류해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힌 바 있다. 이 가운데 문소리가 분하는 ‘오세화’는 상국대학병원 최초의 여성 신경외과 센터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입지전적인 존재다. 신경외과 중에서도 까다로운 뇌 신경계가 주 전공으로, 뜨거운 열정과 자타공인의 실력을 갖춘 만큼 그 누구보다 의사로서의 프라이드가 강한 인물이다. 문소리는 2000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해 수많은 작품과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국제영화제에서도 상패를 거머쥐고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그 한국영화계의 위상을 입증했다. 또, 브라운관에서는 2016년 SBS ‘푸른 바다의 전설’로 반전이 있는 인물을 그리며 한껏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방송을 앞두고 문소리는 “병원 내에서 가장 터프하고 힘들기로 유명한 신경외과에서 버티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자존심과 자신의 결정을 의심하지 않는 현명함 등을 생각하며 오세화를 준비했다”고 전해 그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JTBC 새 월화드라마 ‘라이프’는 매주 월,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그것이 알고 싶다’ 후폭풍, 영화 ‘아수라’ 재조명받는 이유는

    ‘그것이 알고 싶다’ 후폭풍, 영화 ‘아수라’ 재조명받는 이유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조폭 유착설을 다룬 가운데, 영화 ‘아수라’가 재조명되고 있다. 22일 영화 ‘아수라’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네티즌 관심을 받고 있다.이는 전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조직폭력집단과 정치권의 유착 관계가 다뤄지며 ‘신세계’, ‘아수라’ 등 영화가 언급됐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아수라’라는 영화가 있다. 그 스토리가 지금 벌어지는 일 하고 너무 똑같다”고 말한 바 있다. 영화 ‘아수라’는 지난 2016년 개봉한 김성수 감독 영화로, 안남시라는 가상 도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안남시장 박성배(황정민 분)은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 한도경(정우성 분)은 돈을 받고 그의 뒷일을 처리해준다. 이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악인 전쟁을 다룬다. 이에 네티즌은 “‘아수라’ 다시 봐야겠네”, “한국영화 고증 수준”, “‘아수라’가 현실이 됐네”, “지금 이 나라가 ‘아수라’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네요”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SBS, 영화 ‘아수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화 ‘소공녀’ 뉴욕아시아영화제(NYAFF) 최우수 장편 영화상 수상

    영화 ‘소공녀’ 뉴욕아시아영화제(NYAFF) 최우수 장편 영화상 수상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살아가는 한 여성을 통해 쓸쓸한 오늘날 청춘의 삶을 보여준 영화 ‘소공녀’가 제17회 뉴욕아시아영화제(NYAFF)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8일 배급사 CGV아트하우스 측에 따르면 올 3월 개봉한 전고운 감독 영화 ‘소공녀’가 올해 열린 뉴욕아시아영화제에서 ‘타이거 언케이지드 최우수 장편 영화상(Tiger Uncaged Award for Best Feature Film)’을 받았다. 배급사 측은 영화제 관계자 말을 빌려 “‘소공녀’는 내러티브가 단순하지만, 설득력이 있다. 캐릭터들이 사랑스럽고, 신뢰감이 있다”라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한편 ‘소공녀’는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해당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으로, 이번 수상에 그 의미가 깊다. ‘소공녀’는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 분)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은 청춘 판타지 영화다. 극 중 ‘미소’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집을 포기하고 이곳저곳에 머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때로는 엉뚱해 보이지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해 나가는 모습에 관객들은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평범한 이야기 속에 깊은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이미 국내외 영화제 등에 진출, 호평과 함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제16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인디펜던트 영화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 제7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는 배우 이솜이 올해의 루키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뉴욕아시아영화제는 2002년 처음 시작됐다. 대중 친화적이면서 색깔이 분명한 프로그래밍으로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면을 알리고 있는 영화제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영화 ‘소공녀’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부산 청년,유라시아 대륙 대장정 나선다.

    부산 청년,유라시아 대륙 대장정 나선다.

    부산의 청년들이 유라시아 대륙 대장정에 오른다. 부산시는 11일 오후 3시 김해국제공항에서 ‘2018 유라시아 청년 대장정단 출정식’을 하고 21박 22일의 대장정에 오른다고 9일 밝혔다. 청년 대장정단은 부산지역 대학생 등 청년 38명,전문가 7명,운영진 10명 등 모두 55명이다. 출정식 행사에는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궈펑 주부산 중국총영사,랴브코브 겐나디 주부산 러시아 연방총영사 등 방문 국가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출정식을 마친 단원들은 부산을 출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중국 훈춘,장춘,베이징,우루무치,카자흐스탄 호르고스,알마티,아스타나,러시아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1만1737㎞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일부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 구간은 유라시아 횡단 열차로 이동한다. 부산시는 유라시아 중심 도시와의 교류협력을 통해 유라시아 관문도시로서의 부산을 위상을 높이고 부산 주도의 신북방 진출 공감대 형성 등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유라시아 청년대장정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제 3기째인 올해 유라시아 청년대장정은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지역을 거쳐 이 지역에서 부산데이 행사와 한국영화제 등을 열고 교류를 강화한다. 또 횡단도시에서 청소년농구 친선경기·부산데이(블라디보스토크),청년 친선 교류행사(장춘,알마티),스타트업 토크콘서트(베이징),부산데이(알마티,상트페테르부르크),한국영화제(아스타나,모스크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고 부산을 알린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유라시아 청년 대장정은 신북방 정책의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신과함께2, 인랑, 공작...올 여름 관객 저격할 한국영화 3편

    신과함께2, 인랑, 공작...올 여름 관객 저격할 한국영화 3편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이 곧 막을 올린다. 7~8월은 연간 관객의 4분의1이 몰려드는 계절. 올 상반기 마블의 공습으로 외화의 기세에 눌렸던 한국영화가 주요 배급사들을 중심으로 ‘대작’들을 포진시키며 명예 회복에 나선다. 지난 겨울 ‘1000만영화’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한국형 판타지 영화 ‘신과함께2-인과 연’을 비롯해 과거와 현재의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를 반추할 수 있는 ‘인랑’, ‘공작’이 잇따라 개봉한다. 세 작품 모두 서사가 강렬한 데다, 김용화, 김지운, 윤종빈이라는 개성과 화법이 뚜렷한 감독들이 지휘를 맡았다. 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배우 군단들까지 배치돼 관객들로서는 ‘풍성한 선택의 기회’를 가진 셈이다. ●1편은 2편의 예고편일 뿐? ‘쌍천만’ 기록할까...‘신과 함께2-인과 연’ 지난 겨울 144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신과 함께’ 속편이 8월 8일 극장가에 걸린다. 지난 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출연진(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이정재)과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2편인 ‘…인과 연’의 서사과 감정들이 더 깊어지고 흥미진진해졌음을 거듭 강조했다. 김용화 감독은 “2편을 만들기 위해 1편을 시작했다”고 운을 떼며 “각 인물 간의 인연을 통한 성장, 그들의 깊은 감정, 빛나는 연기 등 파편화된 조각을 하나로 맞추다 보니 ‘정말 내가 만든 게 맞나?’할 정도로 좋았다”며 속편의 완성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초에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가 나올 때가 됐다는 기획에서 출발했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프랜차이즈 영화 전통이 약한 국내 영화계에서 ‘신과 함께’는 1편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시리즈 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통상 시리즈 영화들이 몇 년이 지나 선보이는 데 반해 ‘신과 함께’는 두 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속편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덕에 관객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여전히 뜨거워 흥행에 대한 기대감과 부담이 공존한다. 속편은 신이기 전 인간이었던 저승 삼차사의 과거, 원귀에서 귀인이 된 수홍(김동욱)의 지옥 재판 과정 등 저승과 이승,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강렬한 드라마로 엮였다.●통일 앞둔 한반도를 바라보는 SF적 상상...‘인랑’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인랑’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 오시이 마모루 대표작인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한국적 상황으로 재해석한 실사 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열렬한 덕후들’을 거느린 작품인 데다, ‘조용한 가족’,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 개성 강한 작품을 내놓는 김지운 감독의 첫 SF영화라 영화 팬들의 기대가 유독 높다. “장르가 비주얼”이라 할 만큼 강동원, 정우성 등 외모로 기선을 제압하는 배우들의 조합도 흥미를 끈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인 2029년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에 우익정부가 잇따라 들어서며 영토 분쟁이 일어나자 남북 두 정상은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통일 국가를 이루자고 합의한다. 위협을 느낀 열강들은 이를 견제하고, 나라 안에는 통일 반대 세력들이 생겨난다. 무장테러단체인 섹트, 정보기관 공안부 등이 펼치는 갖가지 암투와 충돌 속에 경찰조직 특기대 정예요원 ‘인랑’들의 활약을 그렸다. 인간병기 인랑의 강도 높은 액션 속에 내적 갈등과 고뇌 등을 풀어낸다. 김지운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와 드라마틱하게 바뀐 한반도 정세를 감안하면 관객들에게는 영화의 상황과 포개며 곱씹어볼 감상 포인트가 많아졌다. 이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통일이 민족의 염원이지만, 분단 상황에서 이해관계나 권력이 존재한다면 통일을 바라지 않는 세력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옳은 길,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가는 데 청산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면 그것들과 대결해야 한다는 생각, 영화적 상상으로 만든 영화”라고 ‘인랑’을 소개했다.●속고 속이는 ‘구강 액션’을 주목하라...‘공작’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등으로 날선 시각과 통찰을 보여준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은 8월 8일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첩보극이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연기파 배우군단이 뭉친 작품은 지난 4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리 공개됐다. 이때 ‘첩보극’이라는 외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긴박한 액션 장면보다 인물들의 말과 말이 얽히고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작품의 요체라는 평가가 나왔다. 칸영화제 시사 직후 한 외신이 “말은 총보다 더 강렬하다”고 평한 게 한 예다. 안기부 스파이 흑금성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은 이를 “구강 액션”이라고 소개했다. “저희는 상대방을 속고 속이는 사람들이라 주로 ‘구강 액션’으로 장면을 만들었다. 진실을 얘기하지 않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관객들은 또 그 속내를 알아야 한다. 그런 중첩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황정민) 윤종빈 감독은 ‘총이 아닌 말로 싸우게 한 이유’에 대해 “일반 싸움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몰입해서 보기 때문에 연출자로선 기댈 데가 있어서 편한데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라 정공법으로 가자, 억지로 액션을 넣지 말고 대화가 주는 긴장을 콘셉트로 잡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과 함께2’ 마동석 “이렇게 허약하기는 처음..수모 당했다”

    ‘신과 함께2’ 마동석 “이렇게 허약하기는 처음..수모 당했다”

    ‘신과 함께2’의 ‘성주신’ 마동석이 “이렇게 허약하기는 처음”이라며 성주신의 반전 면모를 공개했다. 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신과함께2)의 제작보고회에는 김용화 감독과 배우 하정우, 주지훈, 마동석, 김향기, 김동욱, 이정재가 참석했다.‘성주신’ 역을 맡아 1편의 쿠키 영상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던 마동석은 ‘신과함께2’에서 본격 활약을 펼친다. 삼차사의 과거를 기억하는 인물로 극 전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마동석은 성주신 캐릭터에 대해 “차사들과 싸울 때는 힘을 발휘하지만 인간을 지키는 신이라 인간과 대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동석은 “허약하고 비단결 같은 마음씨를 지닌 신이다. 영화를 보시면 많은 수모를 당한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마동석은 “굉장히 허약하게 표현해야 했다. 그렇게까지 허약한 건 처음이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마동석은 “성주신은 전직 저승차사였다. 제가 모든 과거를 알고 있어서 퍼즐조각 맞추든 맞춰가며 밝혀가는 인물”이라고 밝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지난해 12월 개봉, 1440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영화 역대 흥행 2위에 오른 초대형 흥행작 ‘신과함께-죄와 벌’을 잇는 2편. ‘신과 함께2’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는 8월 1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강릉·평창에서 열려 금강산서 막 내린다

    ‘평창남북평화영화제’(PIPFF)가 내년 6월 강원 강릉·평창과 북한 금강산 일대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강원영상위원회는 지난해 3월 출범 이후 평창남북평화영화제를 준비해 왔다.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 화해 분위기에 발맞춰 이를 본격 추진하기로 하고 4일 일부 청사진을 공개했다. 영화제는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를 접촉하면서 내년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개최 논의를 본격화했다. 특히 최문순 강원지사의 도정 목표 가운데 하나인 남북교류와 평화·경제 중심, 포스트 올림픽과 관광·문화 중심 비전을 바탕으로 세부 추진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배우 문성근씨를 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문씨는 영화진흥위원회가 남북교류 재개를 위해 설립 예정인 ‘남북영화교류특별위원회’도 맡았다. 남북평화영화제는 내년 6월 평창과 강릉 일원에서 열고, 금강산에서 폐막하는 일정을 목표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 영화계는 참여정부 당시 부산국제영화제의 북한영화 상영과 민간에서 진행된 남북합작프로젝트 추진 이후 단절됐던 만큼 대북 접촉 방법과 창구를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신중하고 자세히 검토해 진행할 계획이다. 집행위원장을 맡은 방은진 강원영상위원장은 “남북한 영화인의 적극적인 교류가 남북영화제의 주력 지점”이라며 “이를 위해 북한 측 실무진 등을 만나 남북 영화인들의 교류, 영화제 프로그램 등을 함께 꾸릴 방안을 마련하고, 특히 폐막식을 금강산에서 여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현빈 장동건 ‘창궐’, 10월 글로벌 동시개봉 “본적 없는 ‘야귀’ 소재”

    현빈 장동건 ‘창궐’, 10월 글로벌 동시개봉 “본적 없는 ‘야귀’ 소재”

    배우 현빈 장동건 주연 영화 ‘창궐’이 오는 10월 아시아∙유럽 동시개봉을 추진한다. 4일 NEW에 따르면 영화 ‘창궐’이 오는 10월 해외 동시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흥행작 ‘공조’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추는 김성훈 감독과 현빈, 그리고 장동건의 조합이 시너지를 낼지 기대가 쏠린다. ‘창궐’은 지난 칸 국제영화제 마켓에서 단 2장의 스틸 이미지로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미 전세계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부산행’의 사례와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夜鬼)’라는 새로운 크리쳐 그리고 조선시대의 만남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았다. 해외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는 콘텐츠판다는 “칸 마켓에서 ‘창궐’의 동시개봉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토론토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거쳐 개봉국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배급사 NEW는 “해외 동시기 개봉은 내수시장을 넘어 콘텐츠 확장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또한, 게임∙웹툰 등 영화의 소재인 ‘야귀’를 적재적소에 살린 다양한 크로스미디어콘텐츠가 완성단계에 있는 등 ‘창궐’은 신선한 소재, 본 적 없는 비주얼,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올해 최고의 엔터테이닝 영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마케팅에 선행해 해외동시 개봉 추진계획을 알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창궐’의 사례는 작품의 가치를 높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불법유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함은 물론이고 산업전반으로 보았을 때,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한국영화 배급전략의 기틀을 다진다는 의의도 있다는 설명이다.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독창적인 크리쳐, 야귀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창궐’은 화려하고 타격감 넘치는 액션과 신분과 성별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캐릭터의 향연을 선보이겠다는 각오. 현빈, 장동건, 조우진, 김의성, 정만식, 서지혜, 이선빈, 조달환 등이 출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오늘(4일) 개봉, 예매율 80% 기록 ‘넘사벽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오늘(4일) 개봉, 예매율 80% 기록 ‘넘사벽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가 오늘(4일) 개봉한 가운데, 예매율 80%를 넘어서며 또 한 번 마블의 힘을 입증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 당일 오후 2시 기준 예매율 80%를 넘어섰다. 현재까지 80.2%로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 예매 관객 수는 25만 7513명이다. 이 여파로 같은 날 개봉한 한국영화 ‘변산’은 5.5% 저조한 예매율을 보였다. 전날인 3일까지 흥행 가도를 달린 영화 ‘마녀’와 ‘탐정: 리턴즈’ 등 역시 예매율이 각각 4.5%, 1.2%대로 떨어졌다. 올해 마블은 상반기 ‘블랙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을 연달아 개봉하며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이어 내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4’로 이어지는 중요한 힌트를 담은 ‘앤트맨과 와스프’를 내놓으면서 하반기 역시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앤트맨과 와스프’는 ‘시빌 워’ 사건 이후 히어로와 가장 역할 사이에서 갈등한 ‘앤트맨과’ 새로운 파트너 ‘와스프’의 예측불허 미션과 활약을 담는다. 사진=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영화 ‘독전’ 올해 한국영화 中 첫 500만 돌파 “값진 흥행”

    영화 ‘독전’ 올해 한국영화 中 첫 500만 돌파 “값진 흥행”

    영화 ‘독전’이 올해 한국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독전’이 이날 오후 2시 기준 누적 관객 수 500만 61명을 기록하며 올해 한국 영화 중 처음으로 500만 고지를 밟았다. 이는 범죄 영화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흥행 기록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값진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독전’ 제작사 용필름 측은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데드풀2’ 등 할리우드 대작 공세 속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독전’은 아시아 최대 유령 마약 조직의 보스 ‘이 선생’을 잡기 위해 펼치는 암투와 추격을 그린다. 홍콩 영화 ‘마약전쟁’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화도시 부산 완성한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 .

    “부산시민 모두가 오케이(OK) 할때까지 영화도시 부산을 완성하겠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는 20일 오전 9시 30분 영화의 전당을 방문해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등 영화인 15명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정상화와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오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시민 영화인 부산시 소통강화 등 4대 지원 방안과 12개 실행과제를 제시하고 임기 내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을 약속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치적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해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로 발돋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산 영화·영상진흥위원회(가칭)를 설립하고 BIFF와 함께하는 월드시네마 랜드마크를 조성 방안도 내놓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위해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지원 조례(가칭)도 제정하고 임기 내 매년 250억 원씩 모두 1000억 원의 부산 영화·영상 장기발전기금 조성을 약속했다. 지난 4년간의 부산영화제 파행 운영과 위상 추락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했다.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부산영화제와 북한의 평양영화축전을 교류하고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 부산국제영화제를 남북 공동영화제로 여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체결 배경에는 2014년 ‘다이빙벨’ 사태로 훼손된 BIFF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으로 BIFF가 새롭게 도약하기를 바라는 오 당선자의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 당선자는“ “부산영화제의 자체 개혁과 쇄신에 전폭적인 지지와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름, 외화 공습경보

    여름, 외화 공습경보

    공룡 블록버스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한국 영화 ‘독전’을 꺾고 5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며 ‘외화의 공습’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지난 주말 이틀 동안에만 150만명을 더하며 개봉 5일째인 10일까지 322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현충일인 지난 6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개봉 첫날부터 국내 극장가에서는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내며 흥행 질주를 예고했다. 2015년 개봉한 1편 ‘쥬라기 월드’는 ‘어벤저스’(2012)를 제치고 전 세계 흥행 5위에 오른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1편 개봉 당시 544만 관객이 들었다. 2편인 이번 작품은 13일 개봉을 앞둔 ‘오션스8’, ‘탐정: 리턴즈’, 27일 개봉인 ‘허스토리’의 예매가 시작됐지만 뚜렷한 경쟁작이 없어 12일 연속 예매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 4대 배급사들이 내놓는 ‘텐트폴 영화’(유명 감독과 배우, 대규모 자본을 투입, 흥행 가능성이 높아 영화사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영화)들의 개봉이 모두 7월 말~8월 초에 몰려 있어 그 틈새를 파고든 외화의 득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월 4일에는 마블 스튜디오의 올해 세 번째 신작 ‘앤트맨과 와스프’(오른쪽), 7월 25일에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연이어 스크린에 걸리며 국내 관객들을 공략한다. ‘인크레더블2’, ‘맘마미아2’ 등 인기가 검증된 프랜차이즈 영화의 속편들도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외화에 든 관객 수는 4692만 4745명으로 점유율이 53.5%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한국영화는 4079만 2273명의 관객(점유율 46.5%)을 모으며 외화의 기세에 뒤처져 있다.7월 4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앤트맨과 와스프’는 사이즈를 자유자재로 늘렸다 줄였다 하는 캐릭터의 특성을 활용한 신선한 액션으로 재미와 볼거리를 더했다. 앤트맨은 개미만 한 크기로 줄었다 19m까지 몸집을 불리고 여성 히어로인 와스프는 자신의 몸뿐 아니라 장난감, 소금병 등 사물들의 크기까지 조절하며 독특한 장면을 만들어 낸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117만명)와 ‘블랙팬서’(539만명) 등 올해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들이 골고루 국내 팬들의 발길을 끈 만큼, 또다시 ‘마블 신드롬’이 일지 주목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종교·인종·편견 넘어…영화, 여성을 말하다

    종교·인종·편견 넘어…영화, 여성을 말하다

    아랍·여성 영화제 등 특별 섹션 여혐·미투 등 다룬 작품 선보여 ‘허스토리’ ‘마녀’ ‘여중생A’ 등 여성의 서사 내세운 작품들 개봉 최근 세계를 휩쓴 ‘미투 운동’이 사회와 개인의 인식을 바꿔 가는 가운데 영화제, 스크린에서도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기획과 작품들이 잇따르고 있다.올해 7회째를 맞은 아랍영화제(6월 1~6일)는 동시대 아랍 여성들의 목소리를 국내 관객들에게 전한다. 올해 마련한 특별섹션 ‘포커스 2018: 일어서다. 말하다, 외치다’를 통해서다. 특별 섹션에서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은폐됐던 성폭력 문제와 일상이 된 여성혐오를 다룬 영화들을 앞세운다. 칸국제영화제에 두 차례 초청됐던 튀니지 여성 감독 카우테르 벤 하니아 감독이 내한해 자신의 영화 ‘튀니지의 샬라’(2014), ‘뷰티 앤 더 독스’(2017)를 선보이며 아랍 여성들의 변화와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들려준다. ‘뷰티 앤 더 독스’는 2012년 성폭력 피해 여성이 경찰에게 2차 가해를 당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폭력적인 관료제와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 구조를 예리하게 발가벗긴다. ‘튀니지의 샬라’는 여성들의 옷차림이 불경하다는 이유로 여성의 엉덩이를 면도날로 긋고 달아나는 여성 혐오 범죄자 ‘샬라’의 정체를 감독이 직접 좇는 모큐멘터리다. 박은진 아랍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국내에서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여성혐오에 대한 공포, 남성 중심 사회의 폐해 등이 되풀이되는 만큼 아랍 여성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에서 국내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우리와 멀다고 생각했던, 공고하게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는 사회라 생각했던 아랍까지, 전 세계에서 변화의 바람이 있다는 걸 영화를 통해 목도하며 우리의 현실을 포개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한국영화계에 역량 있는 여성 영화인들을 발굴하고 소외됐던 여성 영화들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온 국제여성영화제도 올해 20돌을 맞았다. 오는 7일까지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여성영화제의 섹션 ‘쟁점들’에선 미투 운동, 디지털 성폭력, 낙태 등 최근 뜨거운 현안 3가지를 키워드로 정해 이를 성찰할 수 있는 작품들을 내놨다.1944년 소작농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레시 테일러가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여섯 명의 흑인에게 강간을 당한 뒤 침묵을 요구하는 이들을 고발한 사건을 다룬 ‘레시 테일러의 #미투’, 미투 운동에 대한 즉각적인 응답의 의미로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여성 감독들의 단편 세 편(관찰과 기억, 혀, 모래놀이) 등이 소개된다. 이달 들어 스크린에서도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여성들의 서사’가 유독 강세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미투 운동과 맞물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뿐 아니라 칸영화제에서도 여성 서사들의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이렇듯 여성 주인공들을 내세우거나 여성 감독들이 연출한 작품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여성 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과거 전향적인 시도들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최초로 배상 판결을 받아낸 관부재판(1992~1998년)을 다룬 ‘허스토리’, 여주인공을 내세운 영화로는 드물게 미스터리 액션을 펼치는 ‘마녀’, 여중생의 성장을 다룬 ‘여중생A’ 등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지난해 호평을 얻은 ‘아이 캔 스피크’가 위안부 문제를 중반 이후부터 꺼내고 남성 조력자(이제훈)의 도움을 받았다면, ‘허스토리’는 일본 정부와 오롯이 맞선 위안부 할머니들의 목소리와 분투를 전면에 내세웠다.외화에서도 이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백설공주의 모델이 될 만큼 아름다운 외모로 이름을 떨쳤지만 ‘주파수 도약 기술’을 발명해 오늘날 와이파이, 블루투스, 첨단군사기술을 있게 한 헤디 라마의 생을 다룬 ‘밤쉘’이 7일 개봉한다. 자택에 따로 작업실을 둘 만큼 발명에 몰두하며 여성을 외모로만 판단하려는 세상의 편견을 돌파하려 했던 그의 삶 자체가 드라마틱해 다큐멘터리가 극영화처럼 느껴진다. 샌드라 불럭,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등 할리우드를 이끄는 여배우 8명을 포진시킨 케이퍼 무비 ‘오션스8’, 여성의 자존감 문제를 유쾌하게 그려낸 코미디 ‘아이 필 프리티’ 등도 여심 공략에 나선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대작 개봉 대박 전쟁

    대작 개봉 대박 전쟁

    일찍 찾아든 더위의 기세보다 올여름 극장가가 더 뜨거울 전망이다. ‘신과 함께2’,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인크레더블2’, ‘맘마미아2’ 등 흥행이 입증된 프랜차이즈 영화의 속편이 포진한 가운데 ‘인랑’, ‘공작’, ‘창궐’, ‘마약왕’ 등 국내외 주요 배급사들의 야심작들이 ‘대박 전쟁’에 나서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6~8월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다. 여름 극장가는 2013년 이후 5년 평균 연간 관객 수의 32%를 흡수해 왔다. 때문에 ‘천만 영화’도 이 시기에 주로 터졌다. 역대 국내 천만 영화 16편 가운데 7편(베테랑, 괴물, 도둑들, 암살, 택시운전사, 부산행, 해운대)이 7~8월 개봉작이었다.●6월 말~8월 초 대작들 대혼전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1년에 일반 관객들이 보는 영화 편수가 평균 9~10편으로 고정돼 있다면 올해는 4~5월에 ‘어벤져스3’에 몰리며 천만 영화가 이미 나와버렸다”며 “또 올해 6월에는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사회적 이벤트도 많고 작품 수가 적기 때문에 6월은 건너뛰고 7월 중하순, 8월 초에 관객이 몰리며 대박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주요 배급사들은 흥행을 좌우할 개봉일을 잡느라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일본군 위안부 관부재판 실화를 다룬 ‘허스토리’가 6월 말,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가운데 마지막 편인 ‘변산’이 7월 초 선보이며 여름 시장을 연다. 이후 7월 말, 8월 초 기대작들이 ‘대혼전’을 이룬다. 지난해 12월 말 개봉해 올해 초까지 1441만명을 동원해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신과 함께-죄와 벌’의 속편 ‘신과 함께-인과 연’은 8월 초 개봉 예정이다. 속편에서는 대중들의 호감도가 높은 배우 마동석이 새로운 캐릭터인 성주신으로 등장해 유쾌한 매력을 발산한다.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등 저승 삼차사의 과거 이야기도 풀어낸다. ‘신과 함께’는 1편 개봉으로 이미 전체 제작비 400억원을 모두 회수했기 때문에 2편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남다르다.강동원, 정우성, 한효주를 내세운 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은 7월 말 극장가에 걸린다.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동명 애니메이션(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을 한국의 상황에 맞게 각색했다. 남북한이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뒤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2029년. 정부 내 권력기관들 사이에 암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이 펼쳐진다.지난 19일 폐막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얻은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도 8월 초 개봉하며 ‘블록버스터 전쟁’에 합류한다. 북핵 위기가 고조된 1990년대 북핵 실체를 파헤치지 위해 대북사업가로 위장해 북한에 침투한 안기부 첩보요원 ‘흑금성’(암호명)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속도감 넘치는 액션을 내세우는 기존 첩보영화와 달리 밀도 높은 논쟁으로 역동감을 만들어간다. 대북 공작원과 북한 보좌관 사이의 형제애나 남북 정상회담을 예견한 듯한 결말로 최근 격동하는 한반도 정세와 맞물려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지 주목된다.●인랑·공작 등 토종 vs 맘마미아2 등 외화 지난해 ‘택시운전사’로 1218만 관객을 모았던 송강호가 ‘내부자들’(2015)의 우민호 감독과 함께 한 ‘마약왕’도 올여름 기대작으로 꼽힌다. 1970년대 시대와 돈, 권력을 아우른 마약왕 이두삼 역을 맡은 송강호의 설명에 따르면 “1970년대를 관통했던 사람들을 집약해 놓은 영화적 캐릭터 이두삼을 통해 우리가 지나왔던 한 시대를 조명하고자 한 영화”다. 야귀 액션 ‘창궐’도 ‘마약왕’과 함께 여름을 겨냥해 개봉 시기를 조율 중이다.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夜鬼)의 창궐을 막고 조선을 구하려는 왕의 아들 이청(현빈)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한국영화의 쟁쟁한 대진표에 대항하는 외화의 공습도 거세다. 마블 스튜디오가 올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앤트맨과 와스프’, 지난 5편의 누적 수익이 3조원에 이르는 ‘미션 임파서블’의 여섯 번째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7월 개봉을 확정했다. 최고의 스파이 요원인 이선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의 고투가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면서 피할 수 없는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다. 2008년 개봉해 457만명의 관객을 모은 ‘맘마미아!’의 후속작 ‘맘마미아2’, 2004년 개봉해 어른 관객까지 끌어들인 ‘인크레더블’의 속편도 7월 극장가에 내걸린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드디어… 42일 만에 ‘마블 천하’ 끝낸 ‘독전’

    드디어… 42일 만에 ‘마블 천하’ 끝낸 ‘독전’

    ‘어벤져스’ ‘데드풀2’ 잠재워 마약조직 실체 벗기는 범죄극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데드풀2’까지 6주간 이어졌던 ‘마블 천하’가 막을 내렸다. 이해영 감독의 범죄극 ‘독전’이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면서다.2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독전’은 개봉일인 지난 22일 하루 동안 37만 6543명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독전’의 개봉 첫날 관객 수는 올해 극장가에 걸린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범죄 영화 가운데 대표 흥행작으로 꼽히는 ‘내부자들’(2015년·707만명), ‘범죄도시’(2017년·688만명), ‘신세계’(2012년·468만명)의 개봉 첫날 기록도 넘어섰다. 이날 오후 예매율도 35.9%로 개성과 위트 넘치는 캐릭터로 승부하는 ‘데드풀2’(23.7%),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화제작인 이창동 감독의 ‘버닝’(5.8%) 등을 제치고 독주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올 상반기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한국영화가 명예 회복에 나설지 주목된다. ‘독전’은 아시아를 장악한 유령 마약 조직의 우두머리 이 선생을 잡으려는 형사 원호(조진웅)가 기획 수사를 통해 조직의 실체를 벗겨 가는 이야기다. 강렬한 캐릭터를 빚어낸 배우들의 열연과 이해영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져 집중도 높은 범죄극이 완성됐다. 영화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칸영화제와 함께 열린 필름마켓에서 일본, 스페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55개 국가에 판권이 팔려 나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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