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국영화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45
  • 영화 ‘뽕’ 시리즈 암 투병 원로배우 이무정 별세

    영화 ‘뽕’ 시리즈 암 투병 원로배우 이무정 별세

    원로배우 이무정이 별세했다. 80세. 24일 한국영화배우협회에 따르면 암 투병 중인 이무정은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최근까지 암 투병을 해왔으며, 수술 후 회복 중이었지만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하면서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80년 영화 ‘부산갈매기’로 데뷔해 80·90년대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영화 ‘뽕’ 1·2·3편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주요 출연 작품으로는 ‘밤이 무너질 때’(1982), ‘정염의 갈매기’(1983), ‘인신매매’(1989), ‘살어리랏다’(1993), ‘립스틱 짙게 바르고’(1996), ‘깡패수업 2’(1999) 등이 있다. 고인은 2000년 제8회 춘사영화제에서 ‘진실게임’으로 특별연기상을 받았고, 다음해 제4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특별연기상을 받았다. 빈소는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6일 오전 9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인당 영화관 찾은 횟수 평균 1회꼴… 영화계 ‘여풍’ 약진 두드러져

    1인당 영화관 찾은 횟수 평균 1회꼴… 영화계 ‘여풍’ 약진 두드러져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영화관 관객 수와 매출액이 각각 70% 넘게 감소했고, 국민 1인당 극장에서 영화를 본 횟수는 1.15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작 개봉이 현저히 줄어 TV·인터넷 VOD 서비스 규모도 동반 감소했다. 영화계에서 여성 서사와 여성 감독의 약진은 두드러졌지만, 질적 성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극장 관객 수는 총 5952만명으로 2019년 대비 73.7% 감소했다. 이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극장 매출액은 5104억원으로 전년보다 73.3% 줄었다. 매출액도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 3504억원…전년 대비 63.9% 감소 한국영화 관객 점유을은 68.0%로 10년 연속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보다 높았으나 한국영화 매출액은 3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 감소했다. 우리나라 인구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횟수는 지난해보다 3.22회 감소한 1.15회다. 인구 1인당 극장 관람 횟수는 2010년대 들어 4회 이상을 유지했지만, 타격이 큰 것이다. 영진위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관객 수와 매출액이 급감했고 개봉 예정작들의 개봉 연기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고착화돼 온 주차별 개봉 전략이 무의미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극장 외 시장 매출은 451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2.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의 20.3%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지만 전년 매출 대비로는 11.4% 감소했다. ●지난해 1위 영화는 ‘남산의 부장들’ 극장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2020년 박스오피스 1위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로 매출액 412억원, 관객 수는 475만명이었다. 2위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로 매출액 386억원, 관객 수 436만명, 3위는 ‘반도’(연상호 감독)로 매출액 331억원, 관객 수 381만명, 4위는 ‘히트맨’(최원섭 감독)으로 매출액 206억원, 관객 수 241만명이었다. 5위는 매출액 184억 원, 관객 수 199만명을 동원한 ‘테넷’(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으로 2020년 전체영화 박스오피스 10위 내 유일한 외국영화였다.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에서는 CJ ENM이 17.6%로 1위를 차지하며 전년도 2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2위는 롯데로 14.9%를 기록했으며 NEW는 10.5%의 관객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장르별 관객 점유율은 액션이 1위였던 2019년과 달리 1위가 드라마로 32.0%, 이어 액션 16.7%, 코미디 14.4% 순으로 많았다. 극장흥행 결과의 편중 현상을 살펴보면 신작 개봉이 현저히 감소해 영화별 흥행 결과는 소수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전체 흥행순위 10위까지 10편의 영화 매출 점유율은 51.0%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4.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한국영화시장으로 좁혀서 보면 10위까지의 매출 점유율이 전체 매출의 70.0%를 차지했다.●TV 인터넷·VOD 매출도 동반 감소…대작 개봉 연기 탓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극장·극장 외·해외) 매출 총 1조 537억원 중 극장 외 시장 매출은 451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2.9%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비중 20.3%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나 전년 매출 대비로는 11.4% 감소한 것이다. 극장 외 시장 매출은 기존 TV VOD와 인터넷 VOD, DVD 및 블루레이 시장 매출규모에 TV 채널 방영권 시장의 매출을 추가해 집계했다. TV VOD 시장 매출규모는 3368억원으로 전체 극장 외 시장 매출 중 74.6%를 차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매출규모가 늘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9년 대비 매출액이 17.0% 감소했다. OTT서비스(영화부문)와 웹하드를 합한 인터넷VOD 시장 매출 또한 총 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으며, 전체 극장 외 시장 매출 중 17.5%를 차지했다. OTT서비스(영화부문) 매출은 6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고, 웹하드 시장의 매출도 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 감소했다. 극장이 침체됨에 따라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들이 개봉 연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영화 해외 매출 총액은 13.3% 증가 지난해 완성작 수출과 서비스 수출 금액을 합친 한국영화 해외 매출 총액은 8361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적극적인 해외 선판매가 가능한 신작 영화들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축소되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큰 규모의 글로벌 OTT 전 세계 판권 판매액이나 소수의 글로벌 OTT 오리지널 작품의 로케이션 유치실적이 집계되면서 전체 규모를 키웠다. ●여성 감독-여성 주연 비중 5년래 최고 지난해 실질개봉작 165편의 헤드스태프 여성참여율을 분석한 결과 여성 감독은 38명(21.5%), 여성 제작자는 50명(24.0%), 여성 프로듀서는 50명(25.6%)으로 나타났다. 여성 주연은 67명(42.1%), 여성 각본가는 43명(25.9%), 여성 촬영감독은 19명(8.8%)으로 프로듀서가 2019년 26.9%에서 25.6%로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종에서 여성 비중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특히 감독과 주연의 비중은 지난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이며 증가폭도 컸다.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의 상업영화에서도 실질개봉작처럼 모든 직종에서 여성 비중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감독과 주연의 비중은 각각 13.8%, 41.4%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진위는 “1999년 이후 20년간 한국 영화산업은 대규모 공적 지원과 극장 중심의 시장확대를 통해 양적 성장에 주력해 왔지만 이미 극장 중심 영화시장의 포화, 시장 양극화의 고착화 등 내재적인 문제들로 인해 기존 산업구조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한국 영화산업 정립을 위해 영화를 생산하는 주체로서의 창의적인 사람과 기업, 그리고 영화를 소비하는 주체적인 관객 양성에 다시 한번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日 애니 비켜라… K 액션·달달·반전 맘대로 골라봐요

    美·日 애니 비켜라… K 액션·달달·반전 맘대로 골라봐요

    애니메이션 ‘소울’ ‘귀멸의…’ 흥행에 맞서 코믹액션 ‘미션 파서블’ 예매율 1위 차지 달달한 로맨스+먹방의 향연 ‘더블패티’ 반전 거듭하는 심리극 ‘빛과 철’까지 출격설날 연휴 극장가에 이변은 없었다.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과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선두를 지켰다. 코로나19로 관객이 줄어든 탓이기도 하지만 주목할 만한 다른 영화가 없어서이기도 했다. 이런 극장가에 한국영화 3편이 이번 주 나란히 개봉한다. 코미디, 로맨스, 심리극 등 다양함으로 무장해 관객들을 기다린다. 우선 눈길을 끄는 영화는 17일 개봉하는 ‘미션 파서블’이다. 16일자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가 넘는 예매율로 ‘소울’과 ‘귀멸의 칼날’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돈만 주면 뭐든 하는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 분)에게 열정 충만 국가정보원 소속 유다희(이선빈 분)가 무기 밀매 사건을 해결하자며 돈을 들고 찾아온다. 유다희가 우수한을 국정원 요원으로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유다희가 혼자 무기 밀매상과 맞서는 이유에 의문을 품은 우수한이 사건의 실체를 알게 되고, 우수한은 납치된 유다희를 구하고자 본격적으로 실력 발휘에 나선다. 옛날 코미디를 답습하는 듯 유머가 새롭지는 않지만 무기 밀매상, 조폭 무리와 사투를 벌이면서 펼쳐지는 액션이 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같은 날 개봉하는 ‘더블패티’는 그야말로 달달한 로맨스 영화다. 인생이 잘 풀리지 않아 고군분투하는 씨름 유망주 우람(신승호 분)과 앵커 지망생 현지(배주현 분)가 서로에게 힘과 위안이 되어 준다.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전을 치른 배우 신승호와 배주현의 싱그러운 조합이 볼만하다. 여기에 박진감 넘치는 씨름 경기 장면과 앵커 준비 모습 등 볼거리를 채우는 등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향한 열정을 놓지 않는 이들을 위로하는 청춘물로 충분하다. 특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인 신인 신승호의 발견이 반갑다. ‘본격 공복주의 고열량 먹방영화´라는 타이틀답게 침샘을 자극하는 각종 음식이 영화에 등장한다. 짜장면, 제육덮밥, 참치스팸마요덮밥 등을 비롯해 우람과 현지를 이어 주는 계기가 되는 더블패티 햄버거, 아귀찜 등의 향연이 이어진다. 곱창전골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주인공을 내건 스페셜 포스터도 센스 만점이다.18일 개봉하는 ‘빛과 철’은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두 여자의 만남을 그린 심리극이다. 가해자인 희주(김시은 분)의 남편은 죽었고, 피해자인 영남(염혜란 분)의 남편은 2년째 의식불명이다. 2년 만에 상처를 딛고 고향에 돌아와 공장에서 일하기로 한 희주는 영남을 맞닥뜨린다. 가해자 가족이라는 생각에 희주는 계속해서 영남을 피하지만, 영남의 딸 은영(박지후 분)이 희주 주위를 맴돈다. 영남을 피하던 희주는 은영을 통해 사건에 무언가 숨겨진 진실이 있음을 깨닫는다. 이야기는 이때부터 반전을 거듭한다. 희주가 진실이 무엇인지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희주와 영남의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도 차츰 조각난다. 희주와 영남 사이에 벌어지는 감정 격돌을 축으로 해 힌트를 주는 은영이 실마리를 풀어 간다. 주인공들의 격화하는 감정 연기가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다. 사연을 밝히는 과정에서 시종일관 답답함과 궁금함을 유발한다. 다만 그 답답함이 나쁘지만은 않다. 지난해 부산독립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받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오스카 유력’ 미나리 못 미나…“미국 자본·미국인 감독이라…”

    [단독] ‘오스카 유력’ 미나리 못 미나…“미국 자본·미국인 감독이라…”

    131개 영화제 지명·61관왕 질주 이어아카데미 음악·주제가상 부문 후보영진위 선정 ‘남산의 부장들’은 탈락 “韓제작사가 만든 영화만 지원 가능윤여정 등 수상 행진에 아쉬움 가득”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2019년 9월 CJ ENM과 팀 플레이에 나섰다.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 릴레이를 달리던 영화 ‘기생충’을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로 추천하면서 전방위로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국제장편영화 부문은 국가 대항전이라는 성격이 짙어 더더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전 세계 영화제에서 61관왕을 달성한 ‘미나리’에 대해서는 이런 움직임이 없다. 미국에 정착한 한국인 이야기를 다루고 배우들 역시 대부분 한국인이지만, 아카데미 측이 “한국영화로 볼 수 없다”고 했기 떄문이다.영진위 측은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영화 ‘기생충’과 달리 ‘미나리’는 이번에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서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을 확률이 높고, 윤여정을 비롯한 한국인 배우들 수상이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영진위 내부에서도 다소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영화상으로 꼽히는 아카데미는 매년 전 세계 영화 관련 기관에서 후보를 추천받는다. 한국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진위가 이를 담당한다. 지난해 9월엔 한국 대표작으로 ‘남산의 부장들’을 정했다. 영진위 측은 이와 관련, “아카데미 기준에 따라 한국 추천·지원작은 한국 영화제작사가 만든 한국영화에 한한다”면서 “‘미나리’는 미국 영화제작사가 돈을 내고 미국인 감독이 만든 순수한 미국영화”라고 설명했다. 이 기준에 따른다면, ‘미나리’는 올해 하반기에 있을 국내 영화제 수상에도 제한을 받을 수 있다.앞서 미국 유력 영화상인 골든글로브는 ‘영화 속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여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미나리’를 미국영화가 아니라 외국어영화로 분류했다. 영화는 이에 따라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고, 배우 윤여정의 연기상 후보 지명도 불발하며 논란을 불렀다. 영화 ‘미나리’는 1978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나 남부 아칸소 시골 마을에서 자란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의 자전적 영화다.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온 한국 가족의 여정을 담은 작품으로, 제목 ‘미나리’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채소 이름에서 따왔다. 농장을 시작한 아버지와 새로운 직장을 구하게 된 어머니를 대신해 남매를 돌봐 줄 할머니 순자가 온다. 그는 미나리 씨앗을 가져와 집 주변에 키우며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라고 말하는데, 이 대사는 한인들이 미국에서도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상징하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다. 그의 대사대로 ‘미나리’는 현재 국적 논란을 떠나 각종 영화제 수상을 이어 가고 있다. 10일 기준 131개 영화제에 지명돼 61개 상을 받았고, 순자 역의 배우 윤여정은 21관왕을 기록 중이다. 10일 발표에 따르면 ‘미나리’는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 부문에 우선 이름을 올렸다. 반면 ‘남산의 부장들’은 예비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영진위 “미국 영화라 지원 없다”…경계에 선 ‘미나리’

    [단독]영진위 “미국 영화라 지원 없다”…경계에 선 ‘미나리’

    전 세계 영화제에서 61관왕을 달리며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유력 후보로도 거론되는 영화 ‘미나리(사진)’에 관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아카데미 수상을 위한 지원 등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에 정착한 한국인 이야기를 다루고 배우들 역시 대부분 한국인이지만, 아카데미 기준으로 볼 때 한국영화로 볼 수 없다는 이유다. 미국 영화상인 골든글로브가 이 영화를 미국영화가 아닌 외국영화로 분류하며 일었던 논란에 이어, 미나리는 다시 한 번 국적 논란의 경계에 서게 됐다. 영진위 측은 10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영화 ‘기생충’과 달리 ‘미나리’는 이번에 지원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윤여정을 비롯한 한국인 배우들 수상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영진위 내부에서도 다소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영화상으로 꼽히는 아카데미는 매년 전 세계 영화 관련 기관에서 후보를 추천받는다. 우리나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기타 공공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가 이를 담당하며, 지난해 9월 한국 대표작으로 ‘남산의 부장들’을 정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영진위는 2019년 후보작을 추천하는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영화 배급사와 아카데미 수상을 위한 협력해 큰 효과를 봤다. 대상이 됐던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배급사 CJ ENM과 협의 팀을 구성하고 1억원 수준을 지원해 지난해 아카데미를 휩쓰는 쾌거를 거두는 데에 일조했다. 영진위 측은 이와 관련 “아카데미 기준 한국 추천작은 국내 영화제작사가 만든 국내 영화에 한한다”면서 “‘미나리’는 미국 영화제작사가 돈을 내고 미국인 감독이 만든 순수한 미국영화”라고 설명했다. 이런 시각이라면, ‘미나리’는 올해 하반기에 있을 국내 영화제에서도 상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앞서 미국 유력 영화상인 골든글로브는 ‘영화 속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여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미나리’를 미국영화가 아니라 외국어영화로 분류했다. 영화는 이에 따라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고, 미국 내 각종 상을 20여 차례나 수상한 배우 윤여정의 연기상 후보 지명도 불발하면서 논란을 불렀다. 10일자 골든글로브 공식 홈페이지에도 ‘미나리’는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과테말라 합작의 ‘라 로로나’, 이탈리아의 ‘라이프 어헤드’, 미국·프랑스 합작의 ‘투 오브 어스’ 등과 외국어영화상을 놓고 경합 중이다. 영화 ‘미나리’는 1978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나 남부 아칸소 시골 마을에서 자란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의 자전적 영화다.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온 한국 가족의 여정을 담은 작품으로, 제목 ‘미나리’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채소 이름에서 따왔다. 농장을 시작한 아버지와 새로운 직장을 구하게 된 어머니를 대신해 남매를 돌봐줄 할머니 순자가 온다. 그는 미나리 씨앗을 가져와 집 주변에 키우면서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라고 말하는데, 이 대사는 한인들이 미국에서도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상징하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다. 순자의 대사대로, 미나리는 현재 국적 논란을 떠나 각종 영화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기준 131개 영화제에 지명돼 61개 상을 받았고, 순자 역의 배우 윤여정은 지난 8일 미국 워싱턴DC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총 21관왕을 기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로맨틱 코미디 ‘새해전야’, ‘소울’ 질주 막을까...설 연휴 극장가 승자는

    로맨틱 코미디 ‘새해전야’, ‘소울’ 질주 막을까...설 연휴 극장가 승자는

    설 연휴는 신작들이 대거 개봉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대목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로나19 탓에 예년보다 경쟁이 다소 덜한 모습이다. 예매율로 살펴보면,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소울’과 ‘새해전야’의 2파전이 예상된다. 중위권 이후로는 아이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새해전야’, ‘소울’ 싸움에 ‘해리포터’ 깜짝 흥행?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 연휴 하루 전인 10일 오전 기준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이 18.9% 예매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평생 꿈꾸던 밴드와 공연하게 된 날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떨어진 음악 교사 조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를 만나 떠나는 모험담으로, 지난달 2일 개봉한 이후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어 ‘새해전야’가 13.6% 예매율로 뒤를 쫓고 있다. 영화는 인생의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에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이야기다. 각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아픔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옴니버스 형식 로맨틱 코미디로,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 가볍게 보면 좋을 영화다. 새해를 앞두고 연말 개봉하려다 코로나19로 결국 설날 직전에야 개봉했지만, 그래도 2위를 기록했다.3위는 재개봉한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차지했다. 무려 15년 전인 2005년 개봉한 영화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이야기로 신작이 뜸한 설 연휴를 치고 들어왔다. 12.7%로 두 영화를 추격하며 설 연휴 반짝 흥행을 예고했다. 한 주 전만 해도 소울과 상위권을 다투던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마니아 관객이 빠지면서 순위권에서 슬슬 밀리고 있다. 흡혈귀로 변해버린 여동생을 인간으로 되돌릴 단서를 찾아 비밀조직 귀살대에 들어간 탄지로의 모험을 그린 영화는 장편 만화 가운데 한 에피소드를 떼어내 극장판으로 제작했다. 예매율 11.3%로, 설 연휴가 지나면 순위권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예상 외 부진 ‘몬스터 헌터’, ‘드림빌더’ 등 인기간만에 개봉한 블록버스터 ‘몬스터 헌터‘는 예상 외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예매율 5.0%에 불과해 같은 날 개봉한 ‘새해전야’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영화는 UN 합동 보안 작전부 아르테미스 대위가 행방불명된 팀원들을 찾으려고 나섰다가 거대 괴물이 사는 세계로 빠지면서 괴수들을 만나 혈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액션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아르테미스 대위로 분해 몬스터 헌터 역의 토니 자와 손잡고 액션을 펼친다. 아이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드림빌더’가 3.9%로 ‘몬스터 헌터’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평범한 소녀 미나가 영화처럼 꿈을 만드는 요정 드림빌더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귀여운 햄스터 비고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미나에게 새로운 가족 제니가 오고, 미나는 비고를 잃을 위기에 처한다. 미나는 드림빌더와 깜찍한 계획을 세우지만, 일은 자꾸 꼬여만 간다.한국영화 ‘아이’는 육아가 두려운 ‘철부지 엄마’와 부모 없이 세상에 홀로 남은 대학생이 아이를 키우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배우의 호연이 돋보이고 눈물샘을 자극하지만, 예매율은 3%를 밑돌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우울·강박증 저주파 치료 시대 열리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우울·강박증 저주파 치료 시대 열리나

    1998년 영화 ‘이보다 좋을 순 없다’와 2013년 한국영화 ‘플랜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주인공들이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강박증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 생각이나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그로 인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증상입니다. 외출할 때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수십 차례 확인하거나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손을 자주 씻는 행위도 강박장애의 일종입니다. 강박증은 인지 및 행동치료, 약물치료 방법으로 개선을 꾀하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미국 보스턴대 심리학 및 뇌과학과, 시스템 신경과학연구센터, 인지신경영상센터, 감각커뮤니케이션 및 신경기술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 1월 19일자에 강박증 환자 각자의 뇌파 특성에 따라 맞춤형 저주파 전기자극을 하면 기존 행동 및 약물치료보다 치료 효과가 더 낫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다양한 형태의 강박증에 시달리는 성인 남녀 128명을 선정했습니다. 이들의 뇌파를 측정한 뒤 개인 맞춤형 저주파 전류로 매일 90분씩 5일 동안 안와전두피질을 자극했습니다. 안와전두피질은 눈 바로 뒤쪽에 위치한 대뇌피질 부위로 의사결정 및 기타 인지과정에 관여하는 부위입니다. 그 결과 강박증상을 최대 3개월 동안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증상이 심각한 사람일수록 치료 효과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기술은 두개골을 절개하거나 주삿바늘을 꽂지 않고 단순한 외부 자극만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 의대 연구팀도 맞춤형 저주파 전기자극으로 중증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메디슨’ 1월 19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우울증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흔한 정신 장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6400만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연간 수천명이 우울증으로 목숨을 잃는 등 간단히 넘길 수만은 없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우울증 환자의 약 30%가 표준 정신치료나 약물치료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 치료법으로는 효과를 보지 못한 중증 우울증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두개골 10곳에 작은 전기침을 꽂은 뒤 매일 3~10분씩, 10일 동안 맞춤형 저주파 전기자극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우울 증상이 점차 개선됐고 최대 6주 동안 정상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물론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시험 단계입니다. 강박증, 우울증 등은 20세기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흔히 ‘현대사회병’이라고 불립니다. 한국 사회에서도 우울증이나 강박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맞춤형 치료법 개발은 시급한 실정입니다. 그와 함께 우울증, 강박증 환자가 늘고 있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 개선하려는 사회적, 정책적 노력도 동반돼야 할 것입니다. 타인을 적으로 여기는 무한 경쟁과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노예 상태로 만드는 자기 개발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현대사회가 이런 정신 장애를 부추기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edmondy@seoul.co.kr
  • 영화진흥위원회 신임 위원에 박기용 교수·이언희 감독

    영화진흥위원회 신임 위원에 박기용 교수·이언희 감독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진흥위원회 비상임 위원으로 박기용(왼쪽)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와 이언희(오른쪽) 영화감독을 임명했다고 8일 밝혔다. 박기용 교수는 영화 ‘모텔선인장’(1997)을 연출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언희 감독은 영화 ‘…ing’(2003), ‘미씽: 사라진 여자’(2016), ‘탐정: 리턴즈’(2018) 등을 연출했다. 영진위 위원회는 위원장 1인 및 부위원장 1인을 포함한 모두 9인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이번 임명은 기존 위원장 1명과 위원 1명의 임기 만료에 따른 것이다. 신임 위원들의 임기는 3년이다. 위원은 영화예술 및 영화산업 등에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자 가운데 문체부 장관이 임명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달 중순 회의를 열어 차기 위원장을 호선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생충’에 웃고 바이러스에 울다

    ‘기생충’에 웃고 바이러스에 울다

    아카데미 4개 부문 휩쓴 ‘기생충’ 쾌거에 홍상수·정이삭 감독, 해외서 수상 낭보관객수 작년 26%로 줄고 매출도 급락 넷플릭스 등 OTT 시장 극장 공백 수혜올 한 해 영화계는 천국에서 지옥으로 급추락했다. 지난 2월 ‘기생충’(2019)의 아카데미(오스카) 4관왕에 힘입어 영화산업이 크게 도약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극장을 찾은 관객은 지난해의 30%에도 못 미쳤다. 신작들은 잇달아 개봉을 연기했고, 관객들은 극장을 외면하는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넷플릭스와 같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가 최대 수혜자가 됐다. 올해 영화계에서 가장 돋보인 장면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 2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휩쓴 것이다.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도,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을 동시에 받은 것도 처음이다. 같은 달 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2019)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고, 미국계 한국인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최근 보스턴비평가협회와 LA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윤여정)을 차지하며 내년 오스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극장가는 처참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극장을 찾은 영화 관객 수는 지난 20일까지 5885만 6824명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2억 2667만 8777명)의 26% 수준에 불과하다. 영진위의 공식 집계가 시작된 2004년(6925만명)에도 못 미친다. 올해 극장 매출액도 5046억원으로 지난해(1조 9139억원)의 26.3%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엔 ‘극한직업’(1626만명), ‘어벤져스: 엔드게임’(1393만명) 등 5편의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끌어모았지만, 올해 박스오피스 1위 영화는 475만명을 모은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이다. 지난해 10위였던 ‘조커’(524만명)에도 못 미친다. 올해 2위는 홍원찬 감독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435만명), 3위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381만명)로 집계됐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1월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이 시기상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아 다른 영화보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대작들의 개봉도 연기되면서 누적 박스오피스 10위 내 해외영화는 ‘테넷’(5위), ‘닥터 두리틀’(10위) 2편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 점유율은 68.6%로 2006년 이후 14년 만에 60%를 넘었다.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영화사들은 제작비라도 건지자는 심정으로 극장 대신 넷플릭스 공개로 선회했다. 지난 4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이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선택했다. 이어 스릴러 영화 ‘콜’과 코미디 영화 ‘차인표’, 200억원대 제작비를 들인 SF 대작 ‘승리호’마저 넷플릭스행을 택했다. 통상 극장에서 개봉한 뒤 마지막 단계로 온라인 플랫폼으로 향하던 영화 배급 구조가 코로나19로 뒤바뀌게 된 것이다. 올해는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에 오른 데 이어 올해 토론토 릴 아시안 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 수상을 이어 갔다. 지난 3월 처음 개봉했던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내년 일본 현지 개봉까지 앞뒀다. 1990년대생 여성 배우들(고아성, 이솜, 박혜수)이 활약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도 유의미한 흥행 성적(156만명)을 올렸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주로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여성 서사의 매력이 호소력을 얻고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등 다양한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넷플릭스 등 OTT의 강세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졌기 때문에 내년에도 극장의 침체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화계 매출 ‘코로나 충격’ 16년 만에 1조 못 넘을 듯

    영화계 매출 ‘코로나 충격’ 16년 만에 1조 못 넘을 듯

    올해 영화산업 전체 매출 규모가 16년 만에 처음 1조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에서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3.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올해 극장 매출, 디지털 온라인시장, 해외 수입 등을 합산한 영화산업 매출 추산액이 약 9132억원으로 예상된다고 14일 밝혔다. 영진위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4년 이후 한 해 매출액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산업 매출액은 2004년 1조 5000억원으로 집계된 이후 2009년 1조 1984억원까지 감소했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4년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조 509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추정 매출액은 전년보다 63.6%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극장 매출 추산액은 5103억원으로 지난해(1조 9140억원)보다 7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작과 기술서비스 수출, 로케이션 유치 등 해외 매출 추산액은 394억원으로 지난해(86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TV와 인터넷 주문형 비디오(VOD) 등 디지털 온라인 시장 매출 추산액은 전년보다 1458억원 빠진 3635억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화 제작·개봉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영진위가 실시한 2차 실태조사에 응답한 작품 135편의 피해 규모는 329억원에 달한다. 작품당 약 2억 4000만원씩 손해를 본 셈이다. 제작 연기·변경으로 인한 피해액이 113억원으로 가장 컸고, 개봉이 미뤄져 입은 피해액은 97억원이다. 영화관 타격도 컸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설문에 응답한 402개 상영관의 올해 1~9월 총매출액은 47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1조 5587억원보다 69.2% 감소했다. 신작 개봉이 줄자 독립·예술영화에 기회가 생기면서 독립·예술영화 개봉작 상영 횟수는 51만 4814회로 지난해보다 23.8% 증가했다. 한국영화가 스크린을 차지하는 비중도 누적 68.6%로, 2006년(63.8%) 이후 처음 60%를 넘겼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제5회 런던아시아영화제 코로나 위기 속 성료…작품상 ‘괴짜들의 로맨스’

    제5회 런던아시아영화제 코로나 위기 속 성료…작품상 ‘괴짜들의 로맨스’

    제5회 런던아시아영화제(집행위원장 전혜정)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성료했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4일간 동아시아 영화 10편을 영국과 유럽의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지난 13일 셀프리지 극장에서 ‘야생 참새’(감독 시추 리)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폐막 하루 전인 12일 오데온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사브리나 바라세티(우디네 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파울로 베르톨린(칸, 베니스 영화제 프로그래머), 키키펑(홍콩영화제 프로그램 자문위원), 김영덕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등의 심사위원은 ‘괴짜들의 로맨스’(감독 랴오밍이)를 이번 영화제 최고작품상으로 선정했다. 랴오밍이 감독은 영상으로 보낸 수상소감에서 “팬데믹에도 오프라인 영화제라는 어렵고 힘든 일을 하고 있는 영화인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런던아시아영화제 최고 작품상은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대만에서 온 경쟁섹션 출품작 7편 중에서 선정됐다. 영국은 코로나로 다시 봉쇄조치를 눈앞에 두고 있어서 트로피는 감독에게 항공편으로 보내진다. 이번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은 개막작인 한국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었다. 13일 영국 타블로이드지 ‘메트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매력적인 대본과 보편적인 호소력으로 세계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는 한국영화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영화제는 런던 극장가 중심지인 레스터 스퀘어 일대에서 아시아 영화제 현주소를 보여주는 공식섹션 5편과 아시아의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스페셜 포커스 5편을 상영했고, 한국영화 ‘기기괴괴 성형수’(감독 조경훈)를 비롯한 스페셜 포커스 5편이 모두 매진됐다. 영국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아시아 영화는 소수의 취향에만 호소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기발한 상상력들이 가진 힘이 크다”며 “앞으로도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필름런던과 영국영화협회 (BFI) 지원 속에 코로나 위기 속에도 방역 당국의 규정을 따라 런던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린 유일한 영화제였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에 맞춰 11일 동안 열렸던 영화제 기간을 4일로 줄이고 초청편수도 60편에서 10편으로 줄였지만, 극장상영에 충실하면서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달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이번에 런던시가 적극적으로 영화제를 장려하고 런던시민들이 후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제가 한 도시의 다양성을 지켜내는 역할을 하는 다양성의 파수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런던시가 갖고 있는 문화적 다양성에 아시아 문화의 큰 줄기가 보태지게 된 인상이다. 이러한 교감이 영화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세계 3대 영화제서 수상했지만...” 김기덕 사망에 조용한 영화계

    “세계 3대 영화제서 수상했지만...” 김기덕 사망에 조용한 영화계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중 하나인 김기덕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지만, 국내 영화계에서는 아직 공식 추모 반응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네치아·베를린·칸 영화제에서 모두 본상을 받은 국내 유일한 감독인데도, 영화계 주요 단체와 관계사들로부터 애도 성명이나 논평은 나오지 않았다. 12일 한국영화감독조합은 “김 감독은 조합 소속이 아니다”라며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계에서 부고 소식은 빠르게 전파되고 즉각 반응이 나오는 편인데 지금은 전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김 감독이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이후 국내 영화계와 불편한 관계였던 것의 연장선인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지난해 감독조합을 비롯해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프로듀서조합, 영화산업노동조합, 영화단체연대회의 등 영화계 주요 단체들은 김 감독이 자신의 성폭행 혐의를 폭로한 여배우와 이를 보도한 언론을 고소했을 때 “2차 가해를 멈추고 자성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여배우와 스태프에 대한 김 감독의 폭언, 추행, 성폭행 혐의 등은 지난 2017년 ‘미투’ 캠페인이 확산할 당시 공개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기 훨씬 이전부터 업계에서 만연하게 알려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이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을 당시, 영화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며 우호적인 분위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투 폭로’ 이후 김 감독이 키르기스스탄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되는 등 러시아와 주변국에서 활동해온 것은 이러한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주변국에서는 여전히 김 감독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자신을 찬미하는 곳으로 간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 감독은 2017년 영화 촬영 중 여배우 A씨의 뺨을 때리고 폭언하며 대본에 없던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내용으로 고소를 당했고 결국 벌금형을 받았다. 2018년에는 MBC PD수첩이 김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범죄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은 A씨와 스태프들의 증언을 방송했다. 김 감독은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가 기각당하자 A씨와 MBC를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무혐의 판결 났다. 이후 그는 다시 10억 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하고 지난달 항소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 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에 ‘갑질’로 피소…뺨 때리고 베드신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약 20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위 여배우가 주장한 김기덕 감독이 남자배우의 특정 신체를 만지도록 한 강요는 메이킹필름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고,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메이킹 필름이 제작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 “도전적 작품”vs“여성혐오” 코로나 사망 김기덕 감독 외신 조명

    “도전적 작품”vs“여성혐오” 코로나 사망 김기덕 감독 외신 조명

    김기덕 감독이 코로나19로 라트비아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외신들도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 외교부를 인용해 고 김 감독이 11일 사망했다고 알리면서, 그가 2012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는 등 여러 상을 수상한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외교부는 “현지 시각으로 11일 새벽 우리 국민 50대 남성 1명이 코로나 19로 병원 진료 중 사망했다”면서 “주라트비아대사관은 우리 국민의 사망 사실을 접수한 후 현지 병원을 통해 관련 경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유족을 접촉해 현지 조치 진행사항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김 감독은 1960년 12월20일생으로, 만으로 59세다. 풍운아와 같이 영화계를 뒤흔들었던 고 김 감독은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태어나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형편 속에서 자랐다. 15세 때부터 구로공단과 청계천 일대의 공장에서 기술을 배웠으며 해군 하사관 생활을 거쳐 1990년 30살의 나이로 프랑스로 가 3년간 독학으로 회화를 공부했다. 프랑스 체류 중에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93년 귀국한 김 감독은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교육원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1995년 ‘무단횡단’이란 시나리오로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정식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고 김 감독의 ‘페르소나’와도 같은 배우 조재현이 주연한 영화 ‘악어’로 데뷔했다. 데뷔작인 ‘악어’에 담긴 폭력성이 가득한 남성과 여성 캐릭터를 바라보는 방식은 이후 영화 작업에도 줄곧 이어졌다. 한국에서의 흥행보다는 국제 무대에서 크게 인정받으면서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에서 모두 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이 됐다. 해외에서는 파격적인 소재와 남다른 개성이 담긴 그의 영화를 인정했다.영국 가디언은 김 감독의 사망 소식과 함께 “2000년작 ‘섬’과 2002년작 ‘나쁜 남자’ 등 폭력적이면서도 미학적으로 도전적인 작품으로 이름을 날렸다”라고 전했다. 특히 “김 감독의 2003년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현대 한국영화의 위대한 작품들 중 하나”라고 호평하면서 “‘미투’ 논란에 연루되지 않았더라면 더 유명한 인물이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UPI통신은 “김 감독의 영화에는 감정적·육체적 고문, 동물 학대, 성관계 장면 등이 담겨 있다”며 “김 감독은 그의 영화에서 여성혐오자라는 비난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고 김 감독은 박찬욱, 홍상수, 이창동, 봉준호 등의 감독과 함께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룬 대표적인 연출자며 후배 감독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2018년 터진 ‘미투 논란’으로 그의 여러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한 배우 조재현과 함께 국내에서는 거의 활동이 어려워졌다. 여배우의 성폭행 고발 이후 김 감독은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등 해외에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 감독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에스토니아를 거쳐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입국했다. 김 감독은 라트비아 휴양도시 유르말라에 집을 구매하고 거주권을 얻으려 했으나 약속된 날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며 지인들이 그를 찾아나섰다고 델피 뉴스는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리랑TV, 봉준호 첫 영화 ‘백색인‘ 최초 공개

    아리랑TV, 봉준호 첫 영화 ‘백색인‘ 최초 공개

    아리랑TV는 오는 10~12일 한국 영화 특집 3부작 ‘케이-시네플렉스’(K-Cineflex)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세계가 인정한 봉준호 감독 특집으로 구성된 1부에서는 1994년 봉 감독의 첫 번째 영화 ‘백색인’을 방송 최초로 18분 풀버전으로 공개한다. 봉 감독이 “‘기생충’이 아래로 가는 계단이라면 백색인은 위로 가는 계단”이라고 밝혀 두 작품 간 연관성을 찾아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리랑 TV 측은 “봉 감독의 지인이 최근 이 작품의 필름을 찾아 봉 감독과 아리랑TV에 전달한 것으로 방송에서 전체 버전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백색인’ 풀버전 방영에 앞서 공개되는 미니 다큐멘터리 ‘단편영화감독 봉준호’에서는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김뢰하가 출연해 촬영 당시 비화와 이 작품으로 맺어진 봉 감독과의 인연, 인간 봉준호에 대해 들려준다. 이 밖에도 송일곤 감독의 단편 ‘소풍’(1999), 김현정 감독의 ‘입문반’(2019)도 볼 수 있다.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오전 10시 30분 방송하는 3부작 특집에서는 한국 영화의 오늘을 만든 또 다른 주역 스태프에도 주목한다. 미니 다큐멘터리 코너 ‘씨네 피플’은 영화 ‘사도’, ‘안시성’, ‘판도라’ 등 작품에서 빼어난 프로덕션 디자인 감각을 선보인 강승용 미술감독을 만나 지난 25년간 한국 영화 비주얼의 성장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나들면서 독특한 이미지를 구현한 강국현 촬영감독도 한국 영화의 독창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독립장편영화 ‘줄탁동시’에 이어 전도연의 프랑스 칸 영화제 진출작인 ‘무뢰한’ 등에 참여한 그는 최근 세계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영화 ‘벌새’를 촬영했다. 이 밖에도 한국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한국에 눌러앉은 제이슨 베셔베이스 숭실사이버대 연예예술경영학과 교수와 아일랜드 출신 피어스 콘란 기자가 ‘살인의 추억’, ‘8월의 크리스마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한국 영화 명작을 집중 분석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허스토리’ 민규동 감독, 코로나19 확진…아내 홍지영 감독은 ‘음성’

    ‘허스토리’ 민규동 감독, 코로나19 확진…아내 홍지영 감독은 ‘음성’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허스토리’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7일 한국영화감독조합에 따르면 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인 민규동 감독은 지난 5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6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민규동 감독은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지난 1~5일 진행한 ‘충무로영화제-디렉터스 위크’에 참석했다. 최우리 사무국장은 “감독님 개인 일정 중 지인이 감기 증상이 있는 것을 보고 보건당국의 연락을 받기 전에 선제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며 “이후 영화제에 참여한 스태프 전원도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충무로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현장 스태프는 대부분 조합에 속한 영화감독들이었다. 스태프들과 민규동 감독의 아내인 홍지영 감독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홍지영 감독은 이달 신작 ‘새해전야’ 개봉을 앞두고 홍보 활동을 진행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지 클루니 “미드나이트 스카이, 코로나 시대 해야할 얘기…각본과 사랑에 빠져”

    조지 클루니 “미드나이트 스카이, 코로나 시대 해야할 얘기…각본과 사랑에 빠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그래비티’에서 우주를 유영했던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가 다시 우주 영화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주연은 물론 연출과 제작까지 맡았다. 릴리 브룩스돌턴의 소설 ‘굿모닝 미드나이트’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에서다. 조지 클루니는 3일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게 된 이유로 “가장 먼저 각본과 사랑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야 할지 알 것 같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결심했다”며 “무엇보다 사람 간에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원인 불명의 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한 지구,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과 탐사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지구와 연락이 끊긴 우주 비행사 ‘설리’가 짧은 교신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 소설보다 각본을 먼저 봤다는 조지 클루니는 영화를 통해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소통을 말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통이 불가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없는 점에 집중했다”면서 “원작은 사실 후회에 집중하고 있는데 영화는 구원에 집중했다. 요즘 시대에 구원은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극 중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을 연기한 그는 “저는 오거스틴과 같이 커다란 후회를 안고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행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이를 먹어갈수록 후회는 암덩어리와 같다. 후회는 자신을 파괴한다. ‘더 사랑할걸’, ‘더 마음을 열고 살아갈걸’ 이런 생각이 사람의 내면을 파괴할 수 있다”며 “저도 소소한 후회는 있지만 오거스틴처럼 거대한 후회를 갖고 구원을 기다리며 살지 않아도 되기에 제가 가진 나이 듦은 그것보다 훨씬 감사하다”고 돌아봤다. 영화는 북극과 우주를 아름답게 그려내면서 원작의 문학적 감성을 표현하려 했다. 조지 클루니는 “이번 영화 자체가 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책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설명을 할 수 있지만, 영화는 이미지로만 보여줄 수밖에 없다”며 “소설보다 대화가 상당히 줄어들 것을 알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부분과 음악을 통해 채우고 싶었다. 영화에서 음악은 또 하나의 다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지 클루니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그래비티’에 이어 또다시 우주를 다룬 영화를 하게 됐다. 그는 “‘그래비티’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그래비티’에 비하면 액션도 훨씬 덜하고 명상에 가까운 수준이었다”며 “뭐든지 한 발 떨어져서 보면 잘 보이지 않나. 그래서 (우주 배경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또 그가 출연한 영화 ‘투모로우랜드’ 등 종말 속에서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에 관심을 두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저는 항상 사람들의 선의에 많은 믿음을 건다”며 “2020년에도 많은 화와 분노, 갈등과 혐오, 질병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의를 가진 좋은 사람들이 인류를 보호하고 구하기 위해 애썼던 해였다. 저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이고 인류에 대해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도 종말을 말하지만, 그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는다. 조지 클루니는 “관객에게 설명하는 것보다 우리 모두의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분명한 건 재앙이 덮친 이유는 인간이 자초한 것이다. 자초했다는 건 해결할 수 있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펠리시티 존스와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펠레시티 존스는 너무나 아름답고 뛰어나고 재능있는 배우다. 사람 자체가 아름답다”며 “촬영한 지 2주 정도 지났을 때 펠리시티 존스가 임신 사실을 알려줬다. 그로 인해 영화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펠리시티의 임신은 영화에 선물 같은 존재가 됐다. 영화 말미에 연속성을 부여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지 클루니는 한국 영화계에 대해 “지난 10년간 한국 영화계가 이룬 게 너무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기생충’이 성공을 거둔 것은 너무 멋진 일이다. 기뻐하고 자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오는 9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하며, 23일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쉼, 숲, 별, 길, 풀 多있네… 지하철 ‘역’발상

    쉼, 숲, 별, 길, 풀 多있네… 지하철 ‘역’발상

    1974년 8월 15일 1호선 서울역~청량리 구간 7.8㎞ 개통으로 대한민국은 지하철 시대를 열었다. 서울교통공사 산하의 서울 지하철은 9호선까지 개통돼 293개 역사(驛舍)에 총연장 319.3㎞를 운영하는 세계적 규모의 도시철도로 발전했다. 초창기 지하철 역사는 단순히 이동을 위한 공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테마를 가진 문화, 편의, 체험 공간으로 변모했다. 가장 흥미로운 역사는 대규모 메트로 팜을 운영하고 있는 상도역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농업이 결합했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무농약 무GMO, 무병충해 등 3무(無)와 더불어 미세먼지에도 안전한 청정채소를 24시간 연중 생산한다. 다양한 종류의 채소는 팜 카페에서 즙, 샐러드, 샌드위치로 판매되고 각종 채소를 현장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유치원생들을 데리고 자주 이곳을 찾는다는 교사 미셸은 “원생들이 채소를 먹는 현장체험을 한다”면서 “무엇보다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이런 시설은 상도역을 비롯해 5개 역에 갖춰져 있다.반포역은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 전동차모의운전체험관과 휴게소가 있다. 체험관에서는 지하철 화재 등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실전 같은 탈출과 대처요령을 VR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1월부터는 비대면 온라인 체험으로만 운영하고 있다.청담역에는 미세먼지 프리존이 있다. 역사 내 650m에 달하는 긴 보행 공간에 숨, 뜰, 못, 별 등 4가지 테마로 공간을 꾸몄다. 20여종의 다양한 허브와 공기정화 식물을 키우고 있어 마치 숲속을 거니는 느낌을 받는다. 급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동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워크&힐링존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있다. 전원장치를 갖춘 워킹테이블이 마련돼 있다.한국영화의 산실인 퇴계로에 자리잡은 충무로역에는 ‘충무로 영화의 길’이 있다. 벽면에는 영화배우 캐리커처, 한국영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포스터 등 전시물들이 즐비하다. 2500여편의 서적과 4900여편의 DVD를 보유한 아카이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장비 대여, 극장, 편집실, 신진 작가를 위한 전시실 등이 운영된다.공공예술정원, 독립운동사 자료 전시, 스마트 도서관, 전시장, 비대면 물품보관 서비스, 공연장…. 지하철 역사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종종걸음으로 무심히 지나쳤던 지하철 안을 한번쯤 돌아보자. 문득 멈춰 선 자리에, 익숙한 공간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글 사진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이번엔 코로나라면, 그땐 왜 올렸지?…영화관람료 1000원 인상 속내

    이번엔 코로나라면, 그땐 왜 올렸지?…영화관람료 1000원 인상 속내

    극장들이 말하는 영화관람료 인상 이유...“납득할 수 있어야 저항 줄어”멀티플렉스 극장들이 관람료를 줄줄이 인상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 1위 CGV가 지난달 중순 관람료를 평균 1000~2000원 올린 데 이어 메가박스가 23일부터, 롯데시네마도 다음 달 2일부터 1000원씩 올린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며 앓는 목소리를 내지만 반응은 차갑다. 관객들은 2018년 마블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을 앞두고 관람료를 올린 일을 떠올리며 “상황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관람료를 인상한다”고 비판한다. ●1000원 단위 인상? “심리적 저항 적어서” 영화진흥위원회가 2018년 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극장관람료의 상관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CGV 좌석차등제 도입(2016년 4월 3일), 관람료 1000원 인상(2018년 4월 11일)은 모두 마블영화 개봉 직전이었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확실한 티켓 파워가 있는 작품의 개봉 전에 관람료를 인상하면 더 큰 매출액 증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000원 단위 인상도 논란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과거 카드 사용이 많지 않던 시절 현장에서 티켓 구매 시 빠른 결제를 위해 잔돈 없는 1000원 단위로 정한 게 관행처럼 굳어졌다”면서 “과거 관람료가 1만원대로 뛰었을 때 저항이 상당했지만, 1만원이 넘은 뒤부터는 1000원 단위 인상에 심리적인 저항이 다소 약화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1000원 인상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관객이 1123만명으로, 영화 한 편에 전체 매출이 112억원 늘어났다. 2018년 기준 전체 극장 매출액이 1조 8140억원이었으니, 큰 저항 없이 극장 매출의 6.2%를 끌어올린 셈이다.●영화계 저성장...코로나19로 인상 불가피 극장 관람료가 본격 `1만원 시대’를 맞은 것은 2013년 2월 인상부터다. 당시 주중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주말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하면서 격한 논란을 불렀다. 당시 인상은 전년도인 2012년 한국영화 관객이 최초로 1억명을 돌파하는 등 호황인 상황 속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이처럼 관람료 인상이 그동안 극장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면, 이번 인상은 코로나19 불황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게 극장들의 한결 같은 답변이다. 2016년과 2018년에 이어 올해 관람료를 다시 올리기가 다소 무리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적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영화계는 2018년 국내 영화 시장이 사실상 포화해 저성장 시대로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2018년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1000억원 늘어 1조 8140억원을 기록했고, 전체 매출을 관객으로 나눈 평균 관람요금은 이 기간 8383원에서 8444원으로 61원밖에 오르지 않았다. 이 상태로 전체 관객 수가 대폭 늘어나지 않는다면, 극장 매출을 올릴 방법은 티켓 가격 인상과 영화 상영 이외의 부가 서비스를 통한 추가 이익 창출 정도뿐이다. 극장들이 2018년을 시작으로 적극적으로 외국진출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민 납득할 수 있는 이유로 저항 줄여야” CGV 관계자는 이번 인상에 관해 “임대료, 인건비, 관리비와 같은 고정비가 물가 상승과 함께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했다. 위탁점이 아닌 직영점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CGV는 다른 극장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라며 울상이다. 이는 2년 전 가격을 올릴 때와 같은 이유를 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로 극장이 입은 타격은 과거의 그것과 아예 경우가 다르다. 고정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관객은 대폭 떨어졌다. 희망퇴직, 운영 시간 축소, 영업중단, 급여 반납에 이어 끝으로 가격 인상이라는 방안을 꺼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 측도 “영화계 전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항변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제작비 100억원 이상 국내 영화가 지난해 11편이었이었지만, 올해는 5편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좋은 영화 콘텐츠가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으로 빠져나가면서 신작 개봉도 미뤄지는 악순환 현상이 시작됐다”면서 “이를 조금이라도 막으려면 관람료 인상으로 제작·배급사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람료 수입을 극장과 제작·배급사가 나누는 ‘부율’은 현재 5대5 정도다. 관람료 인상이 극장뿐 아니라 제작·배급사에도 돌아가야 영화계가 살아난다는 뜻이다. 이번 관람료 인상이 코로나19 탓에 어쩔 수 없음은 납득할만 하지만, 인상할 때마다 비판의 목소리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도동준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팀장은 “한국 영화 시장의 규모나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으로 볼 때 관람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감이 있는 건 분명하다”면서 “극장을 비롯해 영화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관람료 인상 근거를 국민들에게 쉽게, 피부에 와 닿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동갑 김혜수·이정은이 응답한 신인 감독 “모든 복을 다 쓴 영화… 저만 잘하면 됐죠”

    동갑 김혜수·이정은이 응답한 신인 감독 “모든 복을 다 쓴 영화… 저만 잘하면 됐죠”

    ‘타짜’(2006)의 정 마담처럼 태생적 ‘센 캐릭터’인 김혜수. ‘기생충’(2019)을 거치며 등장 자체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정은. 이 두 배우가 만났다. 동갑내기 두 여성 배우가 영화 속에서 극적으로 조우하기까지는 신인 박지완 감독의 힘이 컸다. 스스로 “모든 복을 다 가져다 쓴 영화”라고 말하는 박 감독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이혼 소송과 신체 마비 등으로 오랫동안 휴직하다 복직을 앞둔 경찰대 출신 경위 현수(김혜수 분)가 범죄 사건의 핵심 증인인 소녀 세진(노정의 분)의 실종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렸다. 섬으로 파견된 현수가 만나는 의문스러운 이가, 사라진 세진이 머물던 집을 부지런히 청소하는 여자 순천댁(이정은 분)이다. 영화에는 스릴러적인 면모도 있지만 압도적인 스릴에 기대지 않고, 사실은 극적인 사건도 없다. 남편의 외도나 직장에서의 사고 등은 우리 주변에서도 낯설지 않다. “대단한 일은 아닌데, 본인이 자기 인생을 의심하게 되는 일을 그리고 싶었어요. 나선형 소용돌이에 빠진 사람이 앞으로 그걸 모른 척하고 살 수 있을까….” 그래서 생각한 게 전과 달라진 자신을 보고 다른 방식으로 수사를 하게 된 형사 이야기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무채색 캐주얼 의상들. 현수는 연기 경력 35년의 김혜수가 처음 겪는 캐릭터다. 감독은 김혜수에게서 “어떨 때 보면 슬픈 얼굴을 가진 섬세한 사람”의 모습을 봤고, 그런 면이 현수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설명이 많지 않아 극 중 인물의 태도로서 남은 간극을 메워야 하는 영화에서 김혜수는 강인한 듯 외부 자극에 취약한 직업인으로서의 여성을 충실히 소화한다. 이정은은 제작 초기부터 캐스팅을 염두에 뒀는데,“‘기생충’이 빵 터져서 안 하시면 어쩌나” 걱정을 했단다. “영화 ‘자산어보’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같이 소화하던 시기인데도 피곤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각별한 책임감을 보여 준 배우”로 박 감독은 기억한다.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신 하나. 남편의 배신으로 힘든 나날을 겪는 현수가 자신의 마비 증세를 알아채고, 화장실 문에 정신없이 팔을 찧는다. 일이라도 해야 자신이 산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를 가로막는 몸의 변화를 처절하게 부정하는 모습이다. “고통이라는 게 주관적이에요. 남들이 봤을 땐 별거 아닌 게 힘들 수도 있고, 자기 인생을 뒤덮을 수도 있거든요. 어떻게든 내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기를 갉아먹다 보면 이성적인 판단이 안 되는 순간이 있잖아요.” 현수와 순천댁, 세진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여성 감독이 펼치는 여성 이야기의 힘을 수긍하게 된다. 박 감독은 “애초에 여성 서사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밌는 얘기를 쓰려고 했는데, 재밌다는 게 새롭다는 얘기니까요. 제가 (여성이라) 더 잘 알아서 그럴 수도 있고요.” 자연스럽게 ‘내가 죽던 날’ 현장에는 배우들, 스태프들 성비가 ‘반반’이었다. “전 당연히 그런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대요. 제가 2008년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했는데, 그 즈음 단편영화제 가면 상을 받는 사람들이 다 여자였거든요. 아직 그 사람들이 다 안 나왔다고 생각해요. ‘다들 나처럼 집에서 열심히 쓰고 있겠지’ 하고 있어요(웃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김혜수·이정은 모은 신인 감독… “모든 복을 다 가져다 쓴 영화”

    김혜수·이정은 모은 신인 감독… “모든 복을 다 가져다 쓴 영화”

    ‘타짜’(2006)의 정 마담처럼 태생적 ‘센 캐릭터’인 김혜수. ‘기생충’(2019)을 거치며 등장 자체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정은. 이 두 배우가 만났다. 동갑내기 두 여성 배우가 영화 속에서 극적으로 조우하기까지는 신인 박지완 감독의 힘이 컸다. 스스로 “모든 복을 다 가져다 쓴 영화”라고 말하는 박 감독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이혼 소송과 신체 마비 등으로 오랫동안 휴직하다 복직을 앞둔 경찰대 출신 경위 현수(김혜수 분)가 범죄 사건의 핵심 증인인 소녀 세진(노정의 분)의 실종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렸다. 섬으로 파견된 현수가 만나는 의문스러운 이가, 사라진 세진이 머물던 집을 부지런히 청소하는 여자 순천댁(이정은 분)이다. 영화에는 스릴러적인 면모도 있지만 압도적인 스릴에 기대지 않고, 사실은 극적인 사건도 없다. 남편의 외도나 직장에서의 사고 등은 우리 주변에서도 낯설지 않다. “대단한 일은 아닌데, 본인이 자기 인생을 의심하게 되는 일을 그리고 싶었어요. 나선형 소용돌이에 빠진 사람이 앞으로 그걸 모른 척하고 살 수 있을까….” 그래서 생각한 게 전과 달라진 자신을 보고 다른 방식으로 수사를 하게 된 형사 이야기다.화장기 없는 얼굴에 무채색 캐주얼 의상들. 현수는 연기 경력 35년의 김혜수가 처음 겪는 캐릭터다. 감독은 김혜수에게서 “어떨 때 보면 슬픈 얼굴을 가진 섬세한 사람”의 모습을 봤고, 그런 면이 현수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설명이 많지 않아 극 중 인물의 태도로서 남은 간극을 메워야 하는 영화에서 김혜수는 강인한 듯 외부 자극에 취약한 직업인으로서의 여성을 충실히 소화한다. 이정은은 제작 초기부터 캐스팅을 염두에 뒀는데,“‘기생충’이 빵 터져서 안 하시면 어쩌나” 걱정을 했단다. “영화 ‘자산어보’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같이 소화하던 시기인데도 피곤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각별한 책임감을 보여 준 배우”로 박 감독은 기억한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신 하나. 남편의 배신으로 힘든 나날을 겪는 현수가 자신의 마비 증세를 알아채고, 화장실 문에 정신없이 팔을 찧는다. 일이라도 해야 자신이 산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를 가로막는 몸의 변화를 처절하게 부정하는 모습이다. “고통이라는 게 주관적이에요. 남들이 봤을 땐 별거 아닌 게 힘들 수도 있고, 자기 인생을 뒤덮을 수도 있거든요. 어떻게든 내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기를 갉아먹다 보면 이성적인 판단이 안 되는 순간이 있잖아요.”현수와 순천댁, 세진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여성 감독이 펼치는 여성 이야기의 힘을 수긍하게 된다. 박 감독은 “애초에 여성 서사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밌는 얘기를 쓰려고 했는데, 재밌다는 게 새롭다는 얘기니까요. 제가 (여성이라) 더 잘 알아서 그럴 수도 있고요.” 자연스럽게 ‘내가 죽던 날’ 현장에는 배우들, 스태프들 성비가 ‘반반’이었다. “전 당연히 그런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대요. 제가 2008년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했는데, 그 즈음 단편영화제 가면 상을 받는 사람들이 다 여자였거든요. 아직 그 사람들이 다 안 나왔다고 생각해요. ‘다들 나처럼 집에서 열심히 쓰고 있겠지’ 하고 있어요(웃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