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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오프라인 병행 시스템 최초 도입… 부천국제영화제 코로나 시대 새길 시도

    온·오프라인 병행 시스템 최초 도입… 부천국제영화제 코로나 시대 새길 시도

    올해 만 스물 네 살이 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집행위원장 신철)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시대에도 문화예술의 목마름을 해소하는 새길을 시도했다. 9일 BIFAN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와 한 살 차이 동생이지만 이번에 온·오프라인 병행 영화제를 최초로 도입했다. 이날 오후 7시 부천 CGV소풍에서 개막작 ‘여고괴담 리부트: 母校’ 상영을 시작으로 7박8일 일정에 돌입한다. 배우 예지원의 사회로 주인공 김서형·김현수·장원형 등이 무대인사를 한 뒤 개막작 상영에 들어간다. 개막식은 코로나로 인한 레드카펫 없이 좌석 간 거리두기를 적용해 장덕천 명예조직위원장과 정지영 조직위원장, 국내 국제영화제 위원장 등 82명의 소수 인원만 초청됐다. 코로나 비상 시국속 영화제를 개최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지만 신철 집행위원장과 배장수 부집행위원장, 조양일 부집행위원장, 임진순 사무국장을 비롯 직원들의 노력으로 극복해냈다. 영화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그동안 혼연일체가 돼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른 5가지 플랜을 준비해 왔다. 이 중 미래지향적 온·오프라인 병행 시스템을 최종 선택했다. 먼저 격변의 사회 상황을 고려해 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시스템 모색의 일환으로 개막작 상영회에 개막선언과 영화제 콘셉트 및 심사위원 소개, 국내외 저명 영화인 응원 메시지 프로그램을 모두 사전에 촬영한 영상물로 대체했다. 하이브리드 개념을 도입해 초청작(42개국 194편) 상영은 오프·온라인을 병행하기로 했다. 감영 예방을 위해 영화와 관객의 접점 다각화하고 극영화(173편) 상영은 극장으로 일원화해 CGV소풍에서만 진행한다. 극영화 초청작 가운데 69편은 온라인 플랫폼(왓챠), 중국영화 6편은 모바일 플랫폼(스마트시네마코리아), 즉 휴대전화로 볼 수 있는 ‘손안에 개봉관’을 실현했다. 뿐만 아니라 관객 안전제일을 기조로 상영관에서 이중삼중의 방역을 실시한다. 1차로 소풍CGV 상영관이 위치한 건물 7층에 진입하는 주 출입구 두 곳에 고사양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 방문객의 체온부터 체크한다. 2차로 방역데스크에서 직접 체온을 잰 다음 이상이 없는 관객에 한해 안전팔찌를 패용한다. 3차로 요즘 정부가 추진하는 QR체크인을 통해 방문객의 인적사항을 전자출입명부에 기록한다. 이어 전신소독기(첨단 에어샤워 제품)를 거쳐 상영관으로 입장한 뒤 영화 관람. 상영관은 강력한 거리두기를 적용해 전체 좌석의 30~35%만 운용한다. 마지막으로 매회 영화 상영이 끝나면 모든 관에서 전문 방역업체가 하루 4차례 소독을 실시한다. 제24회 BIFAN은 일원화한 상영관(CGV소풍)에서 1~4차 경로에 걸쳐 검진 및 방역을 한다. 2차 관문에 설치·운용하는 퓨리움은 워킹스루 방식으로 ‘인공지능 스마트 IoT 에어샤워’를 통해 옷에 묻은 미세먼지까지 제거한다. 입장객의 발열 체크 및 소독, QR코드 문진표 작성 등도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올해는 한국영화 탄생 100년을 지내고 맞는 첫 번째 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장르 영화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하라’는 새로운 미션에 따라 시상 및 지원을 총 7억여원 규모로 강화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 다음 100년을 향한 전진과 세계 장르영화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수행하는 증폭기의 출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영화제는 관객·시민에게 일상의 행복 가운데 하나인 문화 향유권을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전세계 국제영화제 가운데 최초로 명실공히 오프·온라인 개최를 성공리에 치러내 문화창의도시 부천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영화단체 “SK 브로드밴드 영화서비스 일방적 중단 심각한 문제”

    영화단체 “SK 브로드밴드 영화서비스 일방적 중단 심각한 문제”

    영화단체들이 SK 브로드밴드의 일부 영화 서비스 중단에 2일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과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디지털유통협회는 이날 공동으로 성명서를 내고 “SK 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Btv 서비스에서 일부 영화 서비스가 최근 협의 없이 중단됐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영화산업 전반이 침체되어 있는 현 시점에서 이 같은 행위는 우월적 지위 남용이며, 거대 통신사가 자신의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좌지우지하려는 갑질의 또 다른 형태”라고 비판했다. 영화단체들은 SK 브로드밴드가 영화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기존 영화제공자들과 제대로 협의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일부 영화를 서비스에서 제외한 뒤 일방적으로 이를 통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 브로드밴드는 영화제공자들의 공정한 거래 기회와 공동발전을 통한 진정한 상생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부당한 서비스 중단을 즉각 멈추길 바라며, 본 사안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설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달라”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현대오일뱅크서 열린 특별한 영화 토크쇼

    현대오일뱅크서 열린 특별한 영화 토크쇼

    삼삼오오 모인 직장인들이 소곤거린다. 이윽고 여고괴담, 간신 등으로 널리 알려진 민규동 감독과 배우들이 반가운 얼굴로 직원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6월 어느 날, 서울 남대문로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 8평 남짓한 회의실은 평소 영화를 좋아하던 이들로 마치 ‘영화살롱’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얼핏 보면 소규모 영화 토크쇼 같지만, 조금 특별한 점이 있다. 화면을 음성으로 읽어주고, 배우들의 대사를 자막으로 보여주는 ‘배리어프리 영화’가 주제라는 점이다. 말 그대로 장벽 없는 영화라는 뜻을 지닌 배리어프리 영화는 기존 영화에 음성과 화면해설을 입혀 시청각 장애인들도 즐길 수 있게 만든 영화다. 토크쇼는 시각장애인 아나운서 이창훈과 배우 오하늬의 사회로 진행됐다. 패널로는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민규동, 허인무 감독이 참여했다. 감독조합은 2005년 박찬욱, 류승완, 봉준호 등 당시 소장파 감독들이 주도해 만든 단체다. 신인 감독들의 작품 연출을 지원하는 등 영화감독들의 권익 보호에 힘쓰는 것은 물론 촬영 스태프를 위해 열악한 제작 환경을 개선하는 등 영화계 내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1%나눔재단과 힘을 모아 진행한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사업은 영화도 장애와 비장애의 문턱을 낮추자고 의기투합한 영화감독조합의 첫 번째 사회공헌 사업이다. 현대중공업그룹1%나눔재단은 2011년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의 1% 급여 나눔에서 시작, 올해 현대중공업그룹 전체 계열사 임직원이 동참하며 출범한 사회공헌재단이다. 감독조합과 1%나눔재단은 지난 1월과 3월, 영화 ‘감쪽같은 그녀’와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배리어프리 영화로 제작했다. 민 감독과 ‘감쪽 같은 그녀’를 연출한 허 감독은 직원들의 소중한 1% 급여의 도움을 얻어 농어촌 지역 맹학교에서 시사회도 하려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정이 취소됐지만 1%나눔재단의 도움을 받아 토크쇼 형식으로 행사를 하게 됐다. 1%나눔재단은 두 편의 배리어프리영화와 함께 토크쇼 영상을 전국 맹학교 등 관련 기관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영화감독조합의 협조를 얻어 내년 초까지 최소 2~3편의 배리어프리 영화를 추가 만들 계획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숨죽인 극장가… 누가 깨울 것인가

    숨죽인 극장가… 누가 깨울 것인가

    7월 말~8월 초로 일컬어지는 여름 텐트폴 극장가. 연 관객 4분의1이 몰리는 최대 성수기는 한국 영화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가장 먼저 영화 ‘반도’가 오는 7월 15일 개봉을 확정 지은 가운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강철비2: 정상회담’은 8월 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당초 7월 말 개봉을 예정했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테넷’과 디즈니 액션 대작 ‘뮬란’이 개봉일을 각각 8월 12일, 8월 21일로 연기해 여름 대전에서는 다소 물러서게 됐다.●‘부산행’ 4년 후 살아남은 자들의 세상은 배급사 NEW가 선보이는 영화 ‘반도’는 천만 영화 ‘부산행’(2016)의 속편이다. 영화가 공개되기도 전에 2020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는 한편, 북미·프랑스·중남미·대만에 선판매를 완료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도’는 전작 ‘부산행’에서 4년이 흐른 뒤의 이야기다.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살아남은 정석(강동원 분)은 피할 수 없는 제안에 다시 반도로 들어가고,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와 더욱 거세진 좀비떼의 습격을 받는다. 이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정석과 민정(이정현 분) 가족의 탈출기를 그렸다. ‘서울역’(2016)부터 시작된 연상호 감독의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확장해 달리는 기차에서 광활한 도심으로 배경을 확장, 액션 스케일이 더욱 커졌다는 게 배급사 측 설명이다.●정상회담 중 납치된 남·북·미 세 정상 롯데컬처웍스가 8월 초 개봉을 예정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은 또 다른 ‘천만 감독’ 양우석 감독의 작품이다. 양 감독은 2013년 부림사건을 다룬 영화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바 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한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한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남과 북의 이야기라는 데는 2017년 개봉한 전작 ‘강철비’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배역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전작에서 북한요원이었던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분했고, 남한 외교안보수석으로 활약했던 곽도원은 북한 쿠데타의 장본인이 됐다.●암살자와 추격자의 사투 그린 액션물 CJ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재회한 황정민·이정재 콤비의 열연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마지막 청부살인 임무로 인해 다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 분)과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의 사투를 그린 액션물이다. 한국과 태국, 일본 3국을 넘나드는 글로벌 로케이션을 통한 다채로운 미장센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전작 ‘오피스’(2014)로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던 홍원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살아있다’ 100만 돌파… 텐트폴 청신호 이들 텐트폴 시장의 흥행 전망은 밝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형 신작의 개봉 연기가 줄을 잇고, 극장 관객 수 최저를 연일 경신한 가운데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개봉한 유아인·박신혜 주연의 좀비 영화 ‘#살아있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100만을 돌파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6000원 할인권 배포 이벤트가 진행된 마지막 주 주말인 지난 26~28일 극장 관객 수도 99만 9250명으로 전주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전작의 흥행에 힘입거나 더 커진 스케일(‘반도’, ‘강철비2’), 화려한 라인업(‘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으로 이들 텐트폴 영화들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불법으로 영화 녹화해 유출하면 유출자 흔적 남는다

    영상 캡처 장치를 사용해 유료 영화 등을 불법으로 녹화해 유출하면 유출자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보호원과 함께 유료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의 영상콘텐츠에 복제방지무늬(워터마크)를 적용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워터마크는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전용 프로그램으로 추출하면 숨겨둔 무늬나 글자 등이 드러나는 기술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난달 27일 열린 ‘저작권 분야 현장 간담회’ 결과를 반영했다. 한국IPTV방송협회와 한국영화디지털유통협회는 IPTV 사업자가 최종 송출 단계에서 적용하는 워터마크 외에 추가로 영화 공급 단계에서 워터마크를 삽입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현재 해외 직배영화는 공급 단계에서도 워터마크를 적용하지만, 한국 영화는 최종 송출 단계에서만 적용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영화 콘텐츠의 온라인 콘텐츠 불법 유통 실태를 점검하고, 영리 목적의 상습 유출자를 적발할 계획이다. 또, 최근 극장에서 개봉한 신작 영화가 IPTV에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전에 워터마크를 넣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영화유통사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15일까지 1차 신청을 받아 약 20편을 선정한다. 개봉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영화들도 9월 중 30편가량 추가로 지원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고] 183만 대 16만/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기고] 183만 대 16만/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183만 4020명 대 15만 8359명. 2019년 13주차(3월 29~31일)의 주말 관객수(금~일 합산)와 2020년 13주차(3월 27~29일) 주말 관객수 비교 수치다. 전년 대비 무려 93%가 줄어들었다. 촬영은 중단되고, 개봉은 미뤄졌다. 말 그대로 ‘올스톱’이 됐다. ‘영화발전기금’이라는 게 있다. 이 기금이 누구의 돈으로 적립되느냐를 가지고 말들이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관객이 내고 산업이 적립한 돈’이라고 하겠다. 법령에서 기금은 “입장권 가액의 100분의3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듯이 입장권 가액은 이미 정해진 것(관객이 내는 돈)이고 그 100분의3(산업이 가져갈 돈)을 기금으로 징수하는 것이다. 기금이 없더라도 입장권 가액이 낮아지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즉, 우리에겐 세금이 아니라 우리 산업계가 적립해 놓은 기금이 제법 있다. 당장 하루 세 끼를 걱정할 시국에 무슨 영화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겐 영화가 하루 세 끼를 책임져 준다. 게다가 세금도 아니고 그동안 적립해 놓은 기금으로 당장의 급한 불은 끌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구였다. 하지만, 이 바람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무너져 내렸다. 영화진흥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와는 소통이 불편할 때도, 원활할 때도 있다. 영화하는 인간들의 자유로움과 공적기관의 경직성이 어찌 똑 떨어지게 손발이 맞겠나.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센 놈’ 기획재정부가 나타났다. 우리 내부에서 적립한 기금마저도 기재부의 허락 없이는 건들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엔 기금집행권한이 해당부처에 있었으나 통합재정법의 시행 이후로는 모두 기재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재난지원금을 풀자고 할 때도 반대하던 기재부다. 그들에게 영화산업에 돈을 쓰자는 것은 언감생심일 뿐이었다. 3차 추경에서 우리의 기금으로 영화창작자들과 산업에 호흡기를 달아 달라고 했던 우리의 주장은 그렇게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코로나 이후의 영화산업은 극심한 변화를 필요로 한다. 다중이용시설이 기반인 영화산업은 환골탈태의 자세와 도전에 임해야 한다. 이 변화와 도전을 기재부의 사고로는 따라올 수 없다. ‘기획재정’과 ‘문화’는 사고의 축이 아예 다르다. 기금의 사용권한만이라도 해당 부처에 넘겨주기를 간곡히 요구한다.
  • 한국전쟁 70년… 4K로 복원된 상흔과 치유의 기록

    한국전쟁 70년… 4K로 복원된 상흔과 치유의 기록

    한국전쟁 70년의 상흔과 치유의 역사를 영화로 만나는 장이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이 25일부터 문을 여는 온라인 기획전 ‘경계 위로 부는 바람’에는 희귀 극영화와 4K 디지털 복원 영화 12편이 유튜브 채널과 한국영화 포털 사이트 KMDb를 통해 무료로 상영된다. 한국 고전영화 중 ‘삼천만의 꽃다발’(1951)은 대중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당시 대부분의 영화가 서울·경기 지역에서 제작됐지만 이 영화는 전쟁으로 인해 경남 마산에서 제작됐다. 지금까지 필름이 유실돼 실체를 확인할 수 없다가 올 초 영상자료원이 개인 소장자로부터 수집한 필름 프린트를 디지털로 복원했다. 수집 당시부터 음향이 없는 16㎜필름 프린트 일부만이 남아 있어 현재로는 러닝타임 44분의 무성으로만 감상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남부군’(1990), ‘장마’(1979), ‘짝코’(1973),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등 6·25를 소재로 한 고전 영화들이 함께 상영된다. KMDb 사이트에서는 오는 30일부터 새달 13일까지 분단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을 다각적으로 포착한 독립단편영화 7편을 상영한다. 박찬경 감독의 ‘반신반의’(2019)는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남한과 북한에서 간첩이 돼 버린 두 남녀가 새로운 사회에서 적응하면서 겪는 혼돈을 포착했다. 부지영 감독과 ‘대세 배우’ 이정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여보세요’(2018)는 치매 어머니를 보살피던 한 여인이 어느 날 아들을 찾아달라는 북한에서 온 전화를 받으면서 겪는 사건을 다룬다. 그 외에도 ‘전학생’(2015), ‘판문점 에어컨’(2018), ‘독개구리’(2011) 등이 함께 소개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원신연, 춘사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원신연, 춘사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올해 춘사영화제에서 영화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이 최우수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녀주연상은 ‘남산의 부장들’의 이병헌과 ‘나를 찾아줘’의 이영애에게 돌아갔다. 춘사영화상은 춘사 나운규 감독을 기리기 위해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하는 상이다. 25회째인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호텔에서 무관중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 [선 넘는 일요일] 7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유지인의 그때 그 모습은?

    [선 넘는 일요일] 7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유지인의 그때 그 모습은?

    ‘선데이 서울’에 실린 전설적인 스타들의 그때 그 모습. 1970년대 장미희·정윤희와 더불어 ‘여배우 트로이카’의 한 축을 담당했던 유지인의 ‘선데이 서울’ 속 모습은 어땠을까?유지인은 1973년 TBC탤런트 14기로 입사했으나 정식 데뷔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1학년에 재학 시절 연방영화사와 주간한국이 공동으로 모집한 신인배우 모집에서 2,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974년 박종호 감독의 영화 <그대의 찬 손>으로 하게 됐다. 당시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좌절하지 않고 훌륭한 영화배우가 되겠다.”는 당찬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인기 작가 강신재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그대의 찬 손>은 흥행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다. 데뷔 이후 유지인은 <돌아온 팔도강산>, <정형 미인>, <하얀 날개>, <환상의 공포> 등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지속적으로 출연하며 정윤희·장미희와 함께 ‘2대 여배우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면서 197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톱스타로 성장한다.유지인은 트로이카 여배우들 중 최초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엄청난 연기력을 입증했다. 더불어 주연으로 출연한 1980년 이두용 감독의 영화 <피막>은 3대 국제영화제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ISDAP)을 받으며 유지인은 한국 영화계에 큰 업적까지 이룰 수 있게 된다. 한편 여배우 트로이카의 1인이었던 유지인은 ‘백치미’를 보여주는 정윤희와 ‘청순미’를 보여주는 장미희와 달리 도시적인 이미지와 세련미를 내세웠다. 또한 중앙대학교 재학생이라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지성미’는 유지인이 정윤희·장미희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할 정도의 인기를 얻을 수 있게 만든 가장 큰 무기이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금쪽같은 내 새끼>, <내조의 여왕>, <찬란한 유산>,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이 있으며, 2000년대에 이르러서 영화보다는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그 인기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알토란>, <마이웨이>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등장하기도 하고 KAC한국예술원의 방송연기계열 교수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유지인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글 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
  • 주 LA한국문화원, 온라인으로 인플루언서와 문화소통의 장 마련

    주 LA한국문화원, 온라인으로 인플루언서와 문화소통의 장 마련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요즘 LA한국문화원(원장 박위진)이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제작한 한국 문화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부터 2개월 동안 진행한 K-POP 릴레이는 한국의 걸그룹 드림캐쳐의 ‘스크림’ 안무 따라하기를 시작으로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A한국문화원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 하루 만에 조회수 1만 2000여 건을 돌파했으며, 전세계 150여 명의 참가자가 본인의 드림캐쳐 ‘스크림’ 안무영상을 보내오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K-POP 릴레이는 스타들이 먼저 코로나 극복의 메시지와 함께 본인들의 안무 영상을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 선보이면 팬들이 집에서 따라 연습한 영상을 문화원으로 송부하고, LA문화원이 팬들의 영상을 모아 아이돌 그룹의 영상과 함께 하나의 영상으로 편집해 문화원 유튜브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여파로 인하여 K-POP 콘서트 및 오프라인 한류 행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K-POP 스타들과 팬들 간의 소통의 장을 열어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드림캐쳐에 이어 SF-9 ‘굿가이’와 체리블렛 ‘무릎을 탁 치고’ 릴레이가 6월 중 이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SNS K-POP 댄스로 유명한 인플루언서 엘렌과 브라이언이 함께 진행중인 ‘K-POP 솔로 콘테스트’는 지원자가 집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K-POP 스타의 안무를 혼자 영상으로 담아 보내는 온라인 콘테스트로, 현재 문화원 인스타그램 3000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한 달간 100명 이상이 참여했다.한편, 미국 할리우드 아역배우이자 방탄의 골수팬으로 알려진 오브리 밀러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영화 속 한국문화 소개 <짜빠구리>편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을 거머쥔 기념으로 제작했다. 오브리 밀러가 직접 소개하는 채식주의 버젼의 짜빠구리 영상은 현재 본인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2만 450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LA한국문화원(원장 박위진)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할 것”이라고 전하며 “문화홍보 파급력을 보다 높여 뉴노멀 시대에 맞는 문화홍보를 지속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도 또 다른 침입자…극장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코로나도 또 다른 침입자…극장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41)이 영화감독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사태 속 두 차례의 연기 끝에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 ‘침입자’를 통해서다. “조마조마하고 떨려요. 저희 영화의 성패를 떠나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는 선례로 남기를 바라고 있어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 감독이 밝힌 소회다. ‘침입자’는 그의 장편, 상업영화 입봉작이다. 부지불식간에 아내를 잃은 서진(김무열 분)에게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돌아온다. 유진의 귀환 후 집안의 기류는 시시각각 변해 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서진은 동생의 비밀을 쫓다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25년만에 돌아온 동생의 진실… 두 차례 개봉 연기 손 감독은 “‘내 기대와 다른 아이가 다시 돌아온다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야기”라고 했다. “현대 가족 개념이 해체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가족이라는 것이 지상 최대의 가치로 여겨지는, 그런 이율배반적인 믿음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기기묘묘한 불안과 생경함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에게는 체중 감량을 주문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예민한 일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가느다란 선들이 필요했던 거 같아요. 그래야 새로운 얼굴들이 발견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꼬박 7년간 40회 가까이 매만진 이야기는 2013년 그가 겪은 출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소설가로서 손 감독의 이름을 먼저 알린 작품 ‘아몬드’와 ‘침입자’가 같은 시기에 시작됐다. ‘아몬드’는 2017년 출간 이래 한국에서만 4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지난 4월에는 아시아 소설 최초로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공교롭게 ‘아몬드’에도 ‘침입자’ 속 유진처럼 놀이공원에서 잃어버렸다가 십수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아이 곤이가 나온다. ●소설 ‘아몬드’의 작가… ‘돌아온 가족’ 소재 공통점 손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줄곧 ‘작가’였다. 대학(서강대 사회학·철학)에 입학해서는 꾸준히 서울신문을 비롯한 신춘문예에 지원했다. 영화에 입문하게 된 데는 졸업 즈음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시나리오를 읽고 썼던 독후감 과제의 영향이 컸다. 이후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연출부로 일했다. 2001년 ‘씨네21’ 영화평론상, 2006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 시나리오 시놉시스 부문을 수상했지만 본격적인 데뷔는 2016년 ‘아몬드’로 받은 창비청소년문학상이다. 이후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서른의 반격’(은행나무)을 출간했고, 여러 작가와 함께하는 앤솔러지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이러한 다작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뭘 해도 안되던 10년이 있었어요. 100번 넘게 떨어지고 있는 취업준비생에 가까운 처지인데, 누가 ‘회사 생활이 힘들어 쉬고 싶다’고 하면 이를 갈게 되잖아요. 그때부터 제가 나중에 잘되면 평정심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남들보다 늦게 데뷔해 게으름을 부릴 시간이 없었다는 그다. ●“손학규의 딸 아닌 영화 자체에 집중해 달라” 널리 알려졌듯 손 감독은 손학규 전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둘째 딸이다. 그에게 아버지의 영향을 묻자 “저 개인보다는 영화 자체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단답이 돌아왔다. 반면 소설과 영화, 각각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답이 길었다. 그는 소설은 “스스로를 조금 더 만나면서 제 안의 이야기를 내놓는 방법”이고, 영화는 “이야기 재료들을 여러 사람과 함께 종합적으로 논의하면서 만드는 작업”이라고 규정했다. “영화에서 얻는 인간관계, 재미와 함께 수반되는 고통을 소설 쓰면서 치유받고, 소설을 쓰면서 느끼는 고독감을 영화로 상쇄하는 거 같아요.” 폭발하는 스토리텔러에게 무엇이 본령인지 묻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가족이란 이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가족이란 이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41)이 영화감독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사태 속 두 차례의 연기 끝에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 ‘침입자’를 통해서다. “조마조마하고 떨려요. 저희 영화의 성패를 떠나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는 선례로 남기를 바라고 있어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 감독이 밝힌 소회다. ‘침입자’는 그의 장편, 상업영화 입봉작이다. 부지불식간에 아내를 잃은 서진(김무열 분)에게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돌아온다. 유진의 귀환 후 집안의 기류는 시시각각 변해 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서진은 동생의 비밀을 쫓다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손 감독은 “‘내 기대와 다른 아이가 다시 돌아온다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야기”라고 했다. “현대 가족 개념이 해체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가족이라는 것이 지상 최대의 가치로 여겨지는, 그런 이율배반적인 믿음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기기묘묘한 불안과 생경함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에게는 체중 감량을 주문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예민한 일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가느다란 선들이 필요했던 거 같아요. 그래야 새로운 얼굴들이 발견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꼬박 7년간 40회 가까이 매만진 이야기는 2013년 그가 겪은 출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소설가로서 손 감독의 이름을 먼저 알린 작품 ‘아몬드’와 ‘침입자’가 같은 시기에 시작됐다. ‘아몬드’는 2017년 출간 이래 한국에서만 4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지난 4월에는 아시아 소설 최초로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공교롭게 ‘아몬드’에도 ‘침입자’ 속 유진처럼 놀이공원에서 잃어버렸다가 십수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아이 곤이가 나온다. 손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줄곧 ‘작가’였다. 대학(서강대 사회학·철학)에 입학해서는 꾸준히 서울신문을 비롯한 신춘문예에 지원했다. 영화에 입문하게 된 데는 졸업 즈음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시나리오를 읽고 썼던 독후감 과제의 영향이 컸다. 이후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연출부로 일했다.2001년 ‘씨네21’ 영화평론상, 2006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 시나리오 시놉시스 부문을 수상했지만 본격적인 데뷔는 2016년 ‘아몬드’로 받은 창비청소년문학상이다. 이후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서른의 반격’(은행나무)을 출간했고, 여러 작가와 함께하는 앤솔러지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이러한 다작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뭘 해도 안되던 10년이 있었어요. 100번 넘게 떨어지고 있는 취업준비생에 가까운 처지인데, 누가 ‘회사 생활이 힘들어 쉬고 싶다’고 하면 이를 갈게 되잖아요. 그때부터 제가 나중에 잘되면 평정심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남들보다 늦게 데뷔해 게으름을 부릴 시간이 없었다는 그다. 널리 알려졌듯 손 감독은 손학규 전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둘째 딸이다. 그에게 아버지의 영향을 묻자 “저 개인보다는 영화 자체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단답이 돌아왔다. 반면 소설과 영화, 각각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답이 길었다. 그는 소설은 “스스로를 조금 더 만나면서 제 안의 이야기를 내놓는 방법”이고, 영화는 “이야기 재료들을 여러 사람과 함께 종합적으로 논의하면서 만드는 작업”이라고 규정했다. “영화에서 얻는 인간관계, 재미와 함께 수반되는 고통을 소설 쓰면서 치유받고, 소설을 쓰면서 느끼는 고독감을 영화로 상쇄하는 거 같아요.” 폭발하는 스토리텔러에게 무엇이 본령인지 묻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포토] EXID 하니, ‘배우 안희연’의 새로운 얼굴

    [포토] EXID 하니, ‘배우 안희연’의 새로운 얼굴

    그룹 EXID 하니가 패션매거진 ‘바자’ 6월호를 통해 새로운 화보를 공개했다. 예쁜 얼굴과 상냥한 말투, 털털한 성격으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있는 하니는 이번 화보에서도 팔색조 매력을 선보였다. 화보에서 하니는 민낯에 가까운 메이크업으로 하니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고스란히 담았다. 올해 1월 웹드라마 ‘엑스엑스(XX)’에서 배우 안희연로 연기 첫 발을 내딛은 하니는 이환 감독의 신작 ‘어른들은 몰라요(가제)’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있다. 또한 MBC, 한국영화감독조합, 웨이브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의 ‘하얀 까마귀’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기대를 모은다. 한편, 하니의 화보는 바자 6월호에서 공개된다. 사진=바자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달 3일 대종상영화제, 무관중으로 진행

    새달 3일 대종상영화제, 무관중으로 진행

    새달 3일 열리는 대종상영화제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새달 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리는 제56회 대종상영화제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무관중으로 진행된다고 22일 밝혔다. MC로는 이휘재와 한혜진이 선정됐다. 예심을 거쳐 최우수 작품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은 ‘기생충’, ‘극한직업’, ‘벌새, ’증인,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 5개다. 감독상 후보에는 ‘벌새’의 김보라, ‘기생충’의 봉준호, ‘극한직업’의 이병헌, ‘사바하’의 장재현,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이 지명됐다. 본심은 한국영화 100년 추진위원장인 이장호 감독, 김영 영화 기획제작자, 김형준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 문재철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 백현주 동아방송예술대 창의융합교양학부 교수, 변성찬 인디다큐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성승택 감독,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양경미 영화평론가, 전철홍 시나리오 작가 등 총 9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장르영화 적극 육성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장르영화 적극 육성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이하 BIFAN)는 제작 지원 규모를 총 7억원으로 확대한다. 22일 BIFAN에 따르면 올해 한국영화 101년을 맞아 ‘장르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한다’는 새로운 미션 아래 적극적인 장르영화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주요 과제로 설정해 지난해보다 5억원을 증액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국내외 영화계도 사상 유례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계는 영화의 재능들을 더욱 힘 있게 지원·육성해 이 위기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기회로 삼아 한국영화 다음 100년의 시발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BIFAN의 지원 규모는 해마다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IFAN은 우선 ‘유네스코 창의도시 부천스토리텔링대회’를 개최한다. 전 세계 246개 도시에서 수집한 괴담을 소재로 단편 영화 및 웹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도록 3개 부문, 20개 작품에 총 1억원을 지원한다. 세계 굴지의 실시간 렌더링 엔진 기업인 ‘유니티’와 협업해 단편 영화 제작지원 사업인 ‘BIFAN x Unity Short Film Challenge’도 신설해 2000만원을 지급한다. 장편 영화를 위한 마케팅 및 후반작업의 지원도 4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린다. 서울산업진흥원(SBA)과 C-47·모카차이 등 후반작업 전문 기관·업체들과 협력해 색보정과 사운드믹싱, 디지털마스터링 등에 3억 5000만원 상당의 현물지원을 시행한다. 한국 장르영화 국내 상영 지원금도 4000만원으로 늘린다. 장르 영화계의 신예를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한국의 발견상’과 ‘아시아의 발견상’을 신설해 상금을 수여한다. 한국 장르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시상하는 ‘NAFF 코리안상’은 총 3편 3000만원으로 지원 대상과 규모를 확대한다. NAFF 프로젝트 마켓의 ‘부천상(최우수상)’과 ‘NAFF상(우수상)’ 상금도 늘려 총 3500만원을 지급한다. ‘부천 초이스’와 ‘코리아 판타스틱’ 등 국내외 경쟁부문은 전과 동일한 7000여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상금·제작지원과 관련한 사항은 BIFAN 공식 홈페이지(http://www.bifan.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24회 BIFAN은 부천 시내 상영관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오는 7월 9일부터 16일까지 관객과 국내외 영화인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96편 안방에서 감상하세요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96편 안방에서 감상하세요

    웨이브 온라인 상영관 28일 열어경쟁부문·거장 신작 등 구매 후 관람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전주국제영화제와 손잡고 온라인 극장을 운영한다. 국내에서 여는 국제영화제 중 온라인 상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이브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주영화제 출품 영화와 해외 초청작 등 총 96편을 상영한다고 21일 밝혔다. 54편의 한국영화 상영작 중 경쟁작으로는 ‘갈매기’, ‘괴물,유령,자유인’, ‘나를 구하지 마세요’, ‘담쟁이’,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사당동 더하기 33’, ‘생각의 여름’,‘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홈리스’ 등 9편이 포함됐다. 단편경쟁부문 25편 중 ‘나의 침묵’ 등 24편도 이름을 올렸다. 기성 감독의 작품을 통해 한국 독립 영화의 흐름을 조망하는 ‘코리안시네마’에서는 장편 12편과 단편 9편을 만날 수 있다. 총 42편이 상영될 해외 영화는 국제경쟁 부문에서 알렉스 피페르노 감독의 ‘잠수함이 갖고 싶은 소년’과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의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을 비롯해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마스터즈’ 4편이 온라인으로 상영된다. 세계 독립·예술영화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월드시네마’ 19편, 장르극 성격이 강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불면의 밤’ 2편, 다양한 연령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네마천국’ 3편, 실험 영화들을 소개하는 ‘영화보다 낯선’ 11편, ‘전주시네마프로젝트2019’ 1편도 온라인 상영에 참여한다.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상영작들을 개별구매로 관람할 수 있고 보안 문제에 대해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우선순위에 두고 협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상영작은 국내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며 작품별 구매 후 관람할 수 있다. 장편영화와 한국 단편영화(묶음 상영)는 7000원, 해외 단편영화(1편)는 2000원에 제공된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축제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게 된 영화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소리를 잃게 해달라… 편견 깬 11세 소녀의 소원

    소리를 잃게 해달라… 편견 깬 11세 소녀의 소원

    열한 살 소녀 보리는 가족들 중에 유일하게 소리를 듣는다. 보리 덕에 가족들은 한 달에 한두 번 중국집에서 짜장면 배달을 시킬 수 있다. 그런 보리가 두 손 모아 비는 소원은 뜻밖에 “소리를 잃게 해달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다는 바람이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나는보리’는 농인 가족을 둔 보리(김아송 분)의 성장 드라마다. 더할 나위 없이 화목한 가정이지만, 수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아빠(곽진석 분)와 엄마(허지나 분), 동생 정우(이린하 분) 사이에서 보리는 묘한 소외감과 고립감을 느낀다. 어린아이의 치기로 치부하기에 아이의 고민은 깊고 넓다. TV에서 오랜 잠수로 난청에 시달리는 해녀의 모습을 보고 직접 바다에 뛰어들기를 감행할 만큼. 아이의 고민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꽂듯 바라보지 않고 그 눈높이에서 마주 대하는 영화의 시선 덕에 관객도 충분히 보리의 입장에 골몰하게 된다. 지나치리만큼 착한 것도 ‘나는보리’가 가진 특징 중 하나다. 바다에서 돌아와 듣지 못하게 된 아이가 “내가 듣지 못해도 괜찮아?”라고 말할 때 들으나 듣지 못하나 똑같은 내 딸이라고 말하는 엄마 아빠의 사람 좋은 웃음처럼. 그러나 이들을 둘러싼 세상이 사려 깊지 못한 것은 살펴볼 만하다. 세상 물정 모르는 농인이라고 해서 웃돈을 얹어 받는 옷가게 주인이나 정우가 청력 회복을 위해 인공와우수술을 하게 되면 그 좋아하는 축구는 할 수 없다는 사실까지는 미처 얘기하지 않는 고모처럼 말이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들 가족의 모습이나 이를 둘러싼 이웃들의 풍경을 이처럼 섬세하게 묘사한 데는 연출을 맡은 김진유 감독의 공이 크다. 영화는 “어머니가 농인이신데 어릴 적 나도 ‘소리를 잃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김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반영됐다. 가령 보리가 강릉단오제에서 가족 무리와 떨어져 길을 잃게 되는 장면은 감독이 직접 겪은 일이다. 영화는 드라마틱한 반전이나 극적인 화해를 그리지 않는다. ‘그래도 괜찮다’고 느껴지는 것은 세상의 배타적 시선과 ‘서로 다르다’는 자각 속에서도 이 모두를 껴안는 보리 가족의 너른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보리의 부모를 연기한 곽진석, 허지나는 실제 부부 사이이며 극 중에 등장하는 강아지 코코도 실제 이들 부부가 키우는 반려견이다. 촬영장에서 수어를 배웠다는 아역 김아송과 이린하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김 감독은 한글 자막이 있는 ‘배리어 프리’ 버전으로 영화를 제작해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영화를 볼 수 있게 했다. 영화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제24회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관객상·켐니츠상을 수상하며 호평받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소리를 잃고 싶은 아이의 성장담… 영화 ‘나는보리’

    소리를 잃고 싶은 아이의 성장담… 영화 ‘나는보리’

    열 한 살 소녀 보리는 가족들 중에 유일하게 소리를 듣는다. 보리 덕에 가족들은 한 달에 한 두번, 중국집에서 짜장면 배달을 시킬 수 있다. 그런 보리가 두 손 모아 비는 소원은 뜻밖에 “소리를 잃게 해달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다는 바람이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나는보리’는 농인 가족을 둔 보리(김아송 분)의 성장 드라마다. 더할 나위 없이 화목한 가정이지만, 수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아빠(곽진석 분)와 엄마(허지나 분), 동생 정우(이린하 분) 사이에서 보리는 묘한 소외감과 고립감을 느낀다. 어린 아이의 치기로 치부하기에 아이의 고민은 깊고 넓다. TV에서 오랜 잠수로 난청에 시달리는 해녀의 모습을 보고, 직접 바다에 뛰어들기를 감행할 만큼. 아이의 고민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꽂듯 바라보지 않고 그 눈높이에서 마주 대하는 영화의 시선 덕에 관객도 충분히 보리의 입장에 골몰하게 된다. 지나치리만큼 착한 것도 ‘나는보리’가 가진 특징 중 하나다. 바다에서 돌아와 듣지 못하게 된 아이가 “내가 듣지 못해도 괜찮아?”라고 말할 때, 들으나 듣지 못하나 똑같은 내 딸이라고 말하는 엄마 아빠의 사람 좋은 웃음처럼. 그러나 이들을 둘러싼 세상이 사려깊지 못한 것은 살펴 볼 만하다. 세상 물정 모르는 농인이라고 해서 웃돈을 얹어 받는 옷가게 주인이나, 정우가 청력 회복을 위해 인공와우수술을 하게 되면 그 좋아하는 축구는 할 수 없다는 사실까지는 미처 얘기하지 않는 고모처럼 말이다.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들 가족의 모습이나 이를 둘러싼 이웃들의 풍경을 이처럼 섬세하게 묘사한 데는 연출을 맡은 김진유 감독의 공이 크다. 영화는 “어머니가 농인이신데 어릴 적 나도 ‘소리를 잃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김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반영됐다. 가령 보리가 강릉단오제에서 가족 무리와 떨어져 길을 잃게 되는 장면은 감독이 직접 겪은 일이다. 영화는 드라마틱한 반전이나 극적인 화해를 그리지 않는다. ‘그래도 괜찮다’고 느껴지는 것은 세상의 배타적 시선과 ‘서로 다르다’는 자각 속에서도 이 모두를 껴안는 보리 가족의 너른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보리의 부모를 연기한 곽진석, 허지나는 실제 부부 사이이며 극 중에 등장하는 강아지 코코도 실제 이들 부부가 키우는 반려견이다. 촬영장에서 수어를 배웠다는 아역 김아송과 이린하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김 감독은 한글 자막이 있는 ‘배리어 프리’ 버전으로 영화를 제작해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영화를 볼 수 있게 했다. 영화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제24회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관객상·켐니츠상을 수상하며 호평 받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코로나 재확산’ 뚫고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

    ‘코로나 재확산’ 뚫고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에 5월 중 개봉하리라던 한국 영화들이 일정을 연기하고 나선 가운데, 그 와중에도 꿋꿋이 개봉을 이어가는 영화들이 있다. ‘나는 보리’(21일 개봉), ‘안녕, 미누’, ‘초미의 관심사’, ‘아홉 스님’(이상 26일 개봉)이다. 비교적 저예산의 이 영화들은 가족들처럼 소리를 잃고 싶은 소녀(‘나는 보리’), 국내 이주노동자 1세대(‘안녕, 미누’),, 돈을 들고 도망간 막내를 뒤쫓는 모녀(‘초미의 관심사’), 극한의 천막 동안거에 나선 스님(‘아홉 스님’) 등 다양한 소재와 스토리로 눈길을 끈다. ●가족들처럼 소리를 잃고 싶은 소녀의 성장 드라마… ‘나는 보리’21일 개봉하는 영화 ‘나는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열한 살 아이, 보리(김아송 분)의 이야기다. 보리의 시선에서는, 가족들 중에서 혼자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외롭게 느껴진다.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특별한 소원을 빌게 되는 아이의 동심이 사랑스러운 성장 드라마다. 영화는 농부모를 둔 김진유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만난 농인 수어통역사가 “어렸을 때 엄마아빠와 닮고 싶어서 소리를 잃고 싶은 소원을 빌었다”는 얘기를 듣고 거기서 착안했는데, 이를 쓰려다보니 점점 자신의 이야기와 겹쳤다고 말했다. 영화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제24회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관객상·켐니츠상 2관왕을 달성하는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치타와 조민수의 모녀 연기 ‘주목’… 이주노동자 1세대, 스님들 동안거 다룬 다큐도 개봉26일 개봉을 앞둔 세 영화가 갖는 개성도 뚜렷하다. 남연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초미의 관심사’는 그의 연인인 래퍼 치타가 주연으로 출연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영화는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이다. 배우 조민수와 래퍼 치타가 모녀로 분해 개성 강한 모녀의 ‘티키타카’를 선보인다. 같은 날 개봉하는 다큐멘터리인 ‘안녕, 미누’는 한국명 미누로 불리는 네팔 출신의 국내 이주노동자 1세대, 미노드 목탄의 이야기다. 1992년 스무 살에 한국에 와 18년 간 일하며 한국 최초의 다국적 밴드의 리드 보컬로 활동하던 미누는 2009년 강제 추방됐다. 영화는 그가 2018년 네팔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의 마지막 2년을 주목한다. ‘아홉 스님’은 한국 불교 역사상 최초의 천막 동안거를 하게 된 아홉 스님들의 극한 수행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난방도 되지 않는 천막에서 매서운 추위와 싸우며,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 하루 한 끼, 목욕과 삭발 금지, 묵언 등 7가지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아홉 스님들의 극한 도전이 담겼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국영화, 올 매출 70% 줄고 2만명 고용 불안 겪을 듯”

    “한국영화, 올 매출 70% 줄고 2만명 고용 불안 겪을 듯”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한국 영화산업 매출이 작년보다 최대 70% 급감하고, 약 2만명 종사자가 고용불안을 겪는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코로나19 충격: 한국 영화산업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영진위 설문에 응한 영화 82편의 올해 1~4월 피해 총액은 213억 8993만원이다. 피해액은 작품 당 평균 2억 6389만원으로, 최대 33억 3000만원에 달한다. 영화 42편(51.3%)이 제작 단계에서 연기, 중단 혹은 취소되었으며,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총 413명의 고용이 중단됐다. 227명은 무급 휴가 등으로 고용 연기, 186명은 고용 취소를 겪었다. 보고서는 올 한 해 영화산업을 관객수가 지난해 대비 80%선까지 회복되는 경우와 50%선에 그치는 경우 두 가지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전망했다. 관객수 80%선을 회복하면 극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1조 1866억원(62%) 줄어든 7273억원 수준에서 마감될 것으로 봤다. 반면 50%선에 그치는 경우 극장 매출은 작년보다 1조 3972억원(73%) 감소한 5167억원 수준에 머문다. 이 두 가지 시나리오를 따를 경우 극장 부문 수익은 지난해 대비 5172억~6078억원 감소하고, 투자(배급) 및 제작부문 수익은 3975억~468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영화 산업 종사자 약 2만명이 고용 불안에 노출될 것으로 관측했다. 영진위는 “올해 상당수의 한국영화 제작이 지연됐고, 거의 대부분의 미국 영화가 앞으로 석 달간 제작 제개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며 “어쩌면 내년까지 영화산업은 제작·배급·상영의 각 부문에서 덜컹거림이 발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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