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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통예술 불서 찬사받아/4월 한달 「한국이 파리에」 대성황

    ◎사물놀이·탈춤 등 공연 언론들 새 평가 4월 한달동안 「한국이 파리에」라는 이름으로 파리 샹젤리제거리 초입의 롱 푸앵 루노바로 극장에서 열렸던 한국종합예술제는 규모로 볼때 프랑스에 한국예술을 소개하는 행사로서는 이제까지 볼 수 없던 최대의 것이었으며 이에 대한 프랑스 매체들의 적극 보도 또한 전례없는 것이었다.좀 더 많은 관객을 끌지 못한 아쉬움이 있으나 파리에 한국을 소개하고 한국예술에 대한 평가를 높이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행사 내용은 ▲전통음악및 무용 ▲사물놀이 ▲봉산탈춤 ▲연극 「노을을 날아가는 새들」「햄릿」 ▲한국문학의 밤 ▲문인수 조각전등이었다.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4월1일 이 행사를 소개하는 기사를 일간신문 르 몽드가 문화면 전면 특집기사로 다루었고 같은 날짜의 일간신문 르 피가로와 주간 시사잡지 누벨 옵세르퇴르에서도 이를 보도했다.행사기간중에는 텔레비전 프로및 공연안내지 텔레라미,일간신문 르 피가로,르 코티디 앵 드 파리,파리지앵,주간시사잡지 누벨 옵세르바퇴르,르 피가로 매가진등의 보도가 있었다.라디오로는 프랑스 뮈지크가 1시간짜리 특집을 내보냈고 프랑스2텔레비전이 뉴스시간에 이승렬 국악원장 인터뷰와 함께 공연장면 일부를 방영했다.이러한 잦은 보도뒤에는 이 행사를 공동기획한 주불한국문화원(원장 조성장)과 롱 푸앵 루노바로 극장측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프랑스인들에게 거의 소개된 적이 없는 한국문화의 정수를 한달에 걸쳐 볼 수 있는 기회』『역사가 오래고 예술적으로 최고의 경지에 이른 한국 전래의 궁중무용』『뉴욕공연에서 세계적인 음악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찬사를 받은 사물놀이』『감정의 격렬함을 영혼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판소리 대가 김일구의 공연』『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세련된 음악애호가들을 위하여』『국립국악원 공연은 고상함과 세련미를 지니고 있다』『연극 「햄릿」은 전통과 현대성의 화해』『화려한 옷차림과 넘실대는 세련된 어깨춤으로 구성되는 탈춤은 가히 장관』『한국의 민간외교사절 조각가 문인수』… 매체들의 호의적인 소개와 높은 평가에 비한다면 정작 관객동원은 크게 만족할만한 수준이 되지 못했다.그러나 대부분 한국의 독특한 예술양식에 대해 충분한 사전 이해없이 입장했을 프랑스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로 감동을 나타내고 있음은 인상적이었다. 루노바로 극장은 해외의 문화예술을 프랑스에 소개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는 곳으로서 4월 한달동안 한국을 소개하기에 앞서 3월엔 인도의 예술을 보여주었다.5월에는 일본의 예술을 소개한다.여기 초청되는 공연단에는 왕복여비만을 자담케하고 나머지 비용은 이 극장에서 댄다. 한국으로서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였고 그 성과는 컸다.다만 이런 좋은 기회로 이루어진 나들이가 프랑스 지방공연이나 주요 인접국 순회공연으로 연결확장되지 못한 것은 또 하나 아쉬움으로 남는다.한편 국립국악원공연단은 비교적 다양한 레퍼토리를 열성을 다해 보여주었으나 「국립」이라는 이름에 견주어볼때 37명의 단원수는 다소 적다는 느낌을 주었으며 실제 일부 무대에서 충분한 양감과시에 어려움이 있었다. 한편 오는 10월22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3개월간 퐁피두센터에서 한국영화 80여편이 상영된다.또 내년 가을에는 프랑스측 초청으로 한국문인 10명이 파리에 온다.95년에는 기메 동양박물관의 한국실이 확충된다.이렇게 교류가 한켜 한켜 쌓여감으로써 한국예술은 프랑스인들에게 익숙한 대상으로 다가가게 될 것이다.
  • 한국영화/주연급 배우 기근 갈수록 심각하다

    ◎안성기·강수연 등 소수 스타에 의존/제작자 과감한 신인발굴·기용 기피/“영화로 번 돈 재투자 않고 부동산투기” 비판도 요즘 충무로에서는 남녀 주연배우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한국배우협회에 등록된 배우는 남자가 6백여명,여자가 4백여명에 이르지만 쓸만한 주연급은 정말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이 제작자와 감독들의 푸념이다. 때문에 허구한날 3∼4명의 남녀 배우들만 더욱 잘 팔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안성기는 지난해 「천국의 계단」 「하얀 전쟁」 「그대안의 블루」에 출연한데 이어 올해는 「증발」에 출연할 예정이다.연극배우출신인 문성근 역시 「경마장 가는 길」「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에 출연했으며 「비상구가 없다」「백한번째의 프로포즈」에 연거푸 캐스팅됐다. 강수연은 「경마장 가는길 」「그대안의 블루」 「웨스턴 애비뉴」에 이어 「그남자 그여자」를 준비하고 있다.최진실도 「숲속의 방」「미스터 맘마」에 나왔고 「연애하는 여자와 결혼하는 여자」에 출연할 예정이다.이경영 최민수 심혜진도 지난해 각각 2∼3편에 출연했고 올해도 2∼3편이상 출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의 영화제작편수가 연간 90여편에 불과하고 이들이 출연한 영화가 대부분 내로라하는 작품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배우기근현상은 더욱 명백해진다.그래서 몇몇 감독들은 연극배우 또는 최근 TV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김희애 고현정 채시라등을 캐스팅하기 위해 거액을 내걸고 집요하게 스카우트전을 펴고 있지만 이들 역시 신선한 얼굴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배우기근현상이 심화되는가.우선은 관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배우들을 쓰지 않으면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수 있다.특히 자본금이 영세한 제작자들은 아무리 작품이 좋더라도 신인을 기용하는 모험을 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라는 점을 걱정한다.따라서 이들은 배우기근현상이 우리 영화산업의 취약성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보고 영화제작에 정부지원및 대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시급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그러나 영화진흥공사등 정부측 관계자들은 제작자와 감독들이 그동안 신인배우를 발굴,육성하려는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또 제작자 대부분이 자본금 규모가 영세한 것은 사실이나 일부 제작자들은 영화로 번돈을 부동산등에 투자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위야 어쨌든 주연급 영화연기자의 발굴은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임에 틀림없다.국내영화산업이 UIP직배영화 때문에 맥을 못추고 TV에 밀려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그 명맥을 유지하며 재기를 꿈꾸기 위해서는 최소한 우리 영화사의 발자취이자 관객들의 우상인 스타의 창출이 계속돼야 하기때문이다.
  • 중국,영화 「하얀전쟁」 상영금지(조약돌)

    ○…월남전을 소재로한 한국영화 「하얀 전쟁」(감독 정지영)이 중국에 진출하려다 관문을 뚫지 못한채 되돌아 왔다. 국내최초의 월남현지 로케로 제작돼 수작이란 평가를 받은 「하얀전쟁」은 지난해 제5회 도쿄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따낸후 그 후광으로 같은해 10월 한국영화로서는 처음 중국영화 수출입 창구인 중국전영공사를 통해 중국에 수출의 길을 뚫게 됐다. 국내영화 「웨딩드레스」「잃어버린 너」「사랑 그리고 이별」등과 함께 수출이 됐으나 중국영화 검열당국이 러물인 나머지 3편만 통과시키고 「하얀 전쟁」의 수입상영은 허가하지 않은 것.
  • 수준급 방화 미·홍콩영화에 도전

    ◎「서편제」 등 5편 4∼5월 잇따라 개봉/아카데미 후보작·무협물과 대접전 미직배영화와 홍콩영화가 극장가를 양분하고있는 가운데 모처럼 한국영화가 끼어들어 치열한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최근 촬영을 마친 「서편제」를 비롯,「웨스턴 애비뉴」「무엇에 쓰는 물건인고」「화엄경」「살어리랏다」등 한국영화 5편이 4∼5월 일제히 개봉에 들어가는 때문.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대부분 주제의식및 작품성이 뛰어난데다가 흥행성까지 평가받는 역작들이어서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이 가운데 이청준의 원작소설을 영상화한 「서편제」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집요하게 탐구해온 임권택감독이 같은 맥락에서 연출한 야심작.판소리라는 한국 고유의 전통음악을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로 몰락해가는 대중예술의 역사를 떠돌이 소리꾼들의 삶속에서 표현했다.말하자면 이 영화는 판소리라는 음악장르를 단지 미학적 관심의 대상으로 보는것이 아니라 현대 한국의 문화사속에서 그것이 차지해온 위상의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헤어짐과 만남,사랑과 그리움등의 드라마 구조 또한 판소리와 멋지게 어우러져 한국적 정서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영화로 김명곤과 신인 오정해가 열연했다. 「웨스턴 애비뉴」는 재미교포 작가이자 영화학도인 오현미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토대로 장길수감독이 연출한 LA폭동 소재의 영화.미국 이민2세인 매리앤의 삶의 행로를 통해 이민세대들의 신문화 행태와 소수민족,특히 한·흑간의 갈등등을 조명했다.LA 폭동장면에 대한 다양한 자료화면을 확보해 사실성의 획득과 새로운 제작장비를 활용해 표현의 극대화를 꾀하는등 새로움을 추구한 화제작으로 꼽힌다.특히 3억원이 투입,오픈세트에서 촬영된 폭동장면은 영화속의 압권을 이룬다.강수연 정보석 자니윤 박찬환외 C J 리슬리,클라이드 존스,조슈 스톨베르그등 할리우드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또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는 고전해학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촌담해이」 가운데 한편을 영화한 작품.「촌담해이」는 조선조 성종때 당대의 문장가 강희맹(14 24∼14 83)이 쓴 대표적인 저서로서 한국민화집 가운데 10대 기서의하나인데 이 영화는 그중 「하용물야」를 원본으로 했다.「하용물야」는 당시 개가금지법으로 인해 수절이란 이름으로 본능을 강압당한 수많은 여인들의 한을 글로써 풀어주기위해 쓰여진 것으로 샤머니즘과 에로티시즘의 접합선상에서 절묘하게 엮은 내용.구구절절이 웃음과 눈물이 끊이지않는 고전해학의 진수이다.양병간감독이 연출했고 김문희 이미지 이상일 김윤아등이 출연했다. 「화엄경」은 고은원작을 장선우감독이 영상에 옮긴 불교소재의 영화. 버려진 어린 나그네 선재를 통해 진리란 무엇이고 참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그리고 과연 슬픔이란 무엇인가를 조명했다.원작이 갖고있는 뼈대만을 추려 우리시대 우리의 이야기로 그린 영화로 오태경 김은미 김혜선 원미경 이혜영 이호재 독고영재등이 공연했다. 「살어리랏다」는 윤삼육 원작 각본 감독작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주제로한 액션 시대물.조선조 수구문밖 백정촌에 사는 망나니의 기구한 생애를 통해 인간이하의 대우를 받고 살아가는 천민의 삶과 당시 지배자와 피지배자간의 알력과 폭력을 담았다.역동적 영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이덕화 이미연 장항선등이 주역을 맡았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화제작과 수준급 홍콩무협물이 주름잡고있는 극장가에 모처럼 도전장을 낸 이들 영화가 관객들의 발길을 얼마나 끌어모을는지 간심을 모은다.
  • 대종상 영화제/올부터 권위 높인다

    ◎집행위,심사·시상제도 등 전부문 대폭 개선/심사위원 무작위 추첨… 공정 보장/특별·인기상 신설,상금액도 인상/엽서투표로 인기상수상자 선정 등 관객참여 확대 오는 4월10일 국립극장에서 개최될 제31회 대종상 영화제는 예년과는 달리 명실상부한 우리영화 최대의 축제이자 최고의 영예가 주어지는 경연장으로 치러질 전망이다.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유동훈)는 이를 위해 심사는 물론 행사·시상부문 전반에 걸쳐 큰폭의 개선안을 확정했다.개선안의 요지는 심사의 공정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시상부문의 확대및 그 권위를 높이며 관객의 참여폭을 넓히는 것등이다. 우선 심사위원(예심및 본심)선정방식을 보면 종전 집행위원회가 정해진 심사위원 수만큼 일괄 추천하던것을 올해는 집행위원회가 3배수를 추천,이를 무작위 추첨에 의해 순위를 정한뒤 집행위가 결정한 분야별 심사위원 수에 따라 집행위원장이 위촉키로 했다.이와 관련,심사위원수는 예심 25명·본심 11명으로 확정 짓고 분야별 배분은 예심위원의 경우 영화인 대 비영화인의 수를 12대13으로,본심위원은 6대5로 결정했다. 비영화인 분야의 심사위원 위촉방식도 종전에는 관변문화단체나 사회단체에 위촉 의뢰하던 것을 지양,집행위원회에서 엄정하게 3배수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이는 종전의 경우 영화의 문외한 또는 보수적 영화관을 가진 인사가 다수 위촉,심사의 공정성에 끼치는 폐해를 피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이다. 또 예심에서의 부문별 후보선정방법도 새로 바꿨다.예심에서 우수작품상 후보 5편을 선정한뒤 이를 대상으로 본상 부문상 17개부문을 선정하던 종래의 방식에서 탈피,예심에서 모든 부문상 후보를 집행위원회가 결정한 각 부문상 후보수(2∼5편)에 따라 추천하고 본심에서 수상작을 확정하기로 한것. 심사위원 특별상과 인기상(남녀 각1인)을 신설하고 영화발전공로상을 격상한것도 올해 영화제의 주목할만한 변화이다. 이 가운데 심사위원 특별상은 본상 부문상중 최우수작품상 다음의 차석상인 우수작품상을 없애고 예선에서 추천된 우수작품상 후보작 5편중에서 본심위원이 선정,시상키로했다. 최고의 인기배우에게 수여하는 인기상은 대종상영화제를 관객이 동참하는 영화잔치 마당으로 유도하고 대중의 가슴에 살아있는 스타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신설한 것으로 전국적인 관객의 투표엽서로 선정할 예정이다(전영화인을 대상으로 한 이 엽서투표는 참여관객에게 추첨을 통해 TV등 푸짐한 경품이 제공된다). 또 영화발전공로상은 종전 이 부문이 다소 경시되어 수상자 선정이 영화인협회 산하 각 단위협회에 안배형식으로 이뤄져온 것과는 달리 한국영화를 위해 혁혁한 공로를 쌓았거나 한국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공헌하는등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정,시상키로 했으며 여기에 걸맞게 상금액도 1천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한편 올해 제31회 대종상 영화제에는 지난해의 24편보다 9편이 줄어든 15편이 출품되었으나 도쿄국제영화제를 비롯,몬트리올·하와이등 국제영화제의 수상작과 미개봉 문제작들이 거의 출품되어 있어 예측불허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출품이 완료된 15편에 대한 예심은 오는26일부터 시작되며 본심은 4월6일부터 실시된다.올해 대종상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영필름,홍기선 감독,조재현·김진녕 주연) ▲결혼 이야기(익신영화,김의석 감독,최민수·심혜진 주연) ▲그대안의 블루(세경영화,이현승 감독,안성기·강수연 주연) ▲눈꽃(서울연예,박철수 감독,윤정희 주연)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합동영화,유하 감독,최민수·홍학표·엄정화 주연) ▲사랑의 종합병원(서준영화사,박광우 감독,이경영·이혜진 주연) ▲살어리랏다(삼육필름,윤삼육감독,이덕화·이미연 주연) ▲서편제(태흥영화사,임권택 감독,김명곤·오정해 주연) ▲세상끝의 향기(민감영화사,홍두완 감독,정동환·정낙희 주연) ▲야망의 대륙(화천공사,임선 감독,장승화·장서희 주연) ▲에미의 들(삼영필름,설태호 감독,정동환·정영숙 주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대동흥업,박종원 감독,홍경인 주연) ▲웨스턴 애비뉴(이화예술필름,장길수 감독,정보석·강수연 주연) ▲첫사랑(삼호필름,이명세 감독,송영창·김혜수 주연) ▲하얀 전쟁(대일필름,정지영감독,안성기·이경영 주연)
  • 중견감독 영화제작복귀 활발/신상옥 등 공백기끝 야심작 추진

    ◎강한 주제의식·대작위주에 주목 한동안 영화 일선활동이 없거나 뜸하던 중진및 중견감독들이 영화제작업무에 나서고 있다. 그간의 공백을 풀고 회심의 영화제작에 나서고 있는 중진및 중견감독은 정진우 신상옥 김수용 이두용 김호선등.특히 이들의 작품은 감성적 분위기의 소품중심인 신세대 감독들과는 달리 영화적 깊이와 무게를 내세운 대작위주여서 주목을 끈다. 이 가운데 정진우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영화는 월북작가 이태준원작의 「오몽녀」.지난 87년 「백구야 훨훨 날지마라」이후 6년만에 연출할 「오몽녀」는 1920년대 개명기 한국의 농촌을 배경으로 빚어지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와 사랑의 실체를 소재로 한 작품.기와막 주인 최노인과 그가 데려다 키운 오몽녀간의 미묘한 삶과 애정을 그린 이 작품은 한국영화계의 대부 나운규에 의해 무성영화로 만들어 지기도 했다.정감독은 이번 제작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이 추구해 왔던 한국적 정서의 세계를 펼쳐보일 계획이다.한국인만이 지니고 있는 삶과 사랑의 미학을 토속적인 자연배경속에 용해,서정적이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영상을 창출해 내겠다는 야심이다. 3년전부터 LA에 글로벌벤처 할리우드란 영화사를 차려 미국에서 활동중인 신상옥감독이 일시 귀국해 만들 영화는 정치영화 「증발」(가제).신감독이 3년전부터 구상해온 「증발」은 당초 자신의 납북경험을 토대로 남미의 한 가상독재국을 설정,독재자의 얘기를 다룰 예정이었으나 최근 우리의 정치상황이 바뀌면서 5·16이후부터 80년대 중반까지의 어두웠던 한국의 과거 정치상황을 그릴 예정이다.특히 김형욱사건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춰 한국 홍콩 미국등 3개국에서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용감독이 연출할 작품은 「엄마 50」.지난 86년 괴짜스님 중광의 삶을 그린 「허튼 소리」의 심의삭제에 항의,연출일선을 떠난지 7년만에 연출일선에 복귀하는 작품이다.연극 「엄마는 50에 바다를 건넜다」로 이미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모녀간의 갈등과 반목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김감독은 이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여성들이 부딪치는 삶과 인생의 의미를 조명하는데 연출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두용감독은 오랜만에 대작 사극물을 준비중이다.현재 백기열씨와 함께 공동시나리오 작업중인 이씨의 작품은 조선조를 시대배경으로 한 「월광무」.종파싸움에 휘말려 집안이 몰락한 양반가문의 자식이 남사당패거리로 신분을 위장,복수극을 벌이는 액션시대물로 꾸며질 예정이다.한국적 리얼리즘의 영상에 통쾌한 액션을 가미,세계시장을 노리고 있다. 김호선감독이 맡은 작품은 「애니깽」.1905년초 세계열강과 일본군국주의의 틈바구니에서 멕시코로 팔려간 민초들의 굴욕의 수난사를 내용으로 한다. 70㎜ 대형화면에 담겨질 이 작품은 국내는 물론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와 미국 할리우드 쿠바 상해등지를 돌며 촬영될 예정이다.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을 통해 김감독은 극한상황에서 싹트는 치열한 인간정신과 민족의 뿌리의식을 담을 계획이다.특히 인간의 조건에 대한 동양적(한국적)통찰을 그려 세계성을 획득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 외국 영화제/한국영화 출품요청 쇄도/2∼3월 참가 의뢰만도 10곳

    ◎「은마는…」·「하얀 전쟁」 등 유명작 지명/스위스 등서 감독특별주간 초청도 한국영화에 대한 세계각국영화제의 출품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영화진흥공사에 따르면 한국영화의 출품을 요청한 영화제는 2월중에 스웨덴의 제16회 괴테보그 국제영화제,미국의 제16회 포틀랜드 국제영화제,프랑스의 제10회 아노네이 국제영화제등 3개 영화제. 또 3월에는 아일랜드의 제8회 더블린 국제영화제,핀란드의 제23회 템페레 국제단편영화제,미국의 93NAATA국제영화제,벨기에의 제10회 시네마누보 국제영화제,터키의 제12회 이스탄불 국제영화제,이탈리아의 제36회 산레모 국제영화제,프랑스의 제15회 국제여성감독 영화제등 2∼3월에만도 10개 영화제에 달한다. 이들 영화제에 출품을 요청한 영화는 박광수감독의 「베를린 리포트」,장길수감독의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과 「은마는 오지 않는다」,그리고 92년 몬트리올과 하와이영화제에서 제작자상과 동서문화상을 수상한 박종원감독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지난해 동경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정지영감독의 「하얀전쟁」등 주로 사회성 소재의 유명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영화진흥공사는 이들 지명요청작외 2∼3편을 추가선정,출품할 예정이다. 한국영화에 대한 각국의 출품요청은 4월에도 이어져 미국의 제36회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제17회 홍콩영화제,제17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등 3개 영화제로부터 참가요청을 받아 놓고있는 상태이다. 이밖에 5월에 열리는 제14회 뉴욕인권영화제에 「개벽」(임권택감독)이 지명 초청됐다.한국영화의 이같은 출품요청과는 별도로 한국의 특정감독을 선정,그의 대표작을 집중 소개하는 「특별주간행사」에 대한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의 경우 스위스의 프리보그 영화제에서 「이장호감독 특별주간」을 마련,감독초청과 함께 그의 대표작 5편을 소개하는 한편 감독과 작품세계에 대한 분석및 비평작업이 열린데 이어 이달 23일 일본의 나라영화제에서 정지영감독을 초청,그의 대표작「하얀전쟁」에 대한 특별시사회를 갖는다. 또 오는 7월 프랑스의 라로셀영화제에서는 이두용감독주간을 계획,그의 대표작 8편을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도 29회째를 맞는 이 영화제는 각국의 주요감독들의 작품을 집중소개하는 감독중심의 비경쟁영화제로 지난해에는 92년 배창호감독의 대표작이 초청 출품되어 호평받은바 있다. 세계각국의 크고작은 영화제로부터 이처럼 한국영화의 출품요청및 감독주간행사요청이 쇄도하기는 한국영화사상 처음 있는 일. 이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데다가 그동안 세계 유명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지닌 잠재력과 작품성을 평가받은데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 영화(93문화계/과제와 전망:12·끝)

    ◎탄탄한 기획으로 자구노력 지속/극적재미·감동 중점… 10여편 제작중/“감각 신선” 신인감독 대거진출 조짐/「서편제」 등 대작 작품성 승부… 중·러 등과 합작시도 활발 올해 한국영화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외화의 파상공세에 부딛쳐 힘겨운 경합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자구노력 또한 끊임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영화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외화는 직배사의 작품을 포함,3백18편이나 된다.이는 한국영화제작편수 96편의 3배를 넘는 수치로 올해 역시 엇비슷한 편수의 외화가 극장가를 강타할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 맞대응해 제작될 한국영화는 줄잡아 90편안팎으로 추정되며 이가운데에는 종래의 주먹구구식 제작을 탈피,철저한 기획력을 앞세운 작품들이 상당수 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영화제작패턴의 이같은 변모는 지난해 「결혼 이야기」와 「미스터 맘마」의 성공에 힘입은 것으로 이미 10여편 가까운 작품이 탄탄한 사전기획하에 제작을 추진중이다. 극적재미와 영화적 감상가치를 결여하고서는 외화와 경쟁할수 없다는 판단아래 기획력을 동원하고 있는 영화제작은 올해 내내 지속되리라는것이 영화계의 분석이다. 이에따라 젊은 기획자들의 활동영역이 어느때 보다도 넓어질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힘입어 기획자들의 주요 선호대상이 돼있는 신인감독들 또한 대거 영화계에 진출할 조짐이다. 젊은 영화인들의 이러한 영화계 참여는 영화의 질과 내용에도 변혁을 일으켜 신선한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영화제작의 기법에서 진전된 변화가 있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에는 해외영화제참가를 겨냥한 작품성 위주의 대작들도 여러편 선보일것 같다. 지난해부터 촬영중인 「서편제」「화엄경」등이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며 여기에 이어 「웨스턴 애비뉴」등 4∼5편이 기획단계에 돌입할 움직임이다. 하나같이 한국적 소재인데다가 제작비 10억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올해는 영화제작의 환경여건이 다소 호전될 전망이기도 하다. 영화계의 숙원사업인 종합촬영소의 시설중 오픈세트와 촬영지원시설,특수촬영스튜디오가 오는 6월까지 완공,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그동안 오픈세트 부진난으로 많은 제약을 받아왔던 영화업계는 이에따라 다양한 장르의 영화제작에 박차를 가할것 같다. 특히 애정멜러위주에서 벗어나 시대물·액션물·공상과학물등이 폭넓게 시도될 수 있을 것으로 영화계는 진단하고 있다. 또한가지 올해 예상되는 것은 예년과는 달리 외국과의 합작영화추진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점이다.이와관련,일부 제작업자 가운데에는 이미 중국·러시아·몽고등에 합작의사를 타진중에 있으며 일본측과도 조심스럽게 합작문제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업계의 이같은 발전적 움직임과는 달리 영화의 꽃인 연기자는 올해도 태부족현상이 이어져 몇몇에 의해 주도될 전망이다. 남우의 경우 안성기·문성근·이경영·최민수,여우의 경우 강수연·최진실·심혜진등 극히 제한된 숫자에 의해 요리될 것이란 예상이다.
  • 「사랑과 영혼」 관객동원 1위

    ◎「신씨네」,직배영화상륙 6년간 흥행 200위 조사/미 영화 113편 진입… 방화보다 3배 많아 지난 6년동안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중 흥행1위의 영화는 UIP의 「사랑과 영혼」(1백68만3천2백63명),2위와 3위는 동아수출공사가 수입한 「원초적 본능」(1백13만명)과 「늑대와 춤을」(98만4천9백78명)로 모두 미국영화로 나타났다. 한국영화는 「장군의 아들Ⅰ」(67만8천9백46명)이 8위로 유일하게 10위권안에 들었으며 「결혼이야기」(50만명)가 12위,「매춘」(43만2천6백9명)이 17위였다. 이는 영화집단 「신씨네」가 지난 87년 한국영화시장에 외국의 직배영화가 상륙한 이후 흥행에 성공한 국내외 2백위 영화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흥행2백위영화중 국적별로는 미국영화가 1백13편(56.6%)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한국영화 37편(18.5%),3위는 홍콩영화 27편(13.5%)으로 미국영화가 한국영화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홍콩영화도 만만찮게 한국영화시장을 넘보고 있다. 장르별로는 멜러영화(64편)가 1위,액션영화(52편)가 2위,사회물(34편)이 3위로 역시 한국의 관객층은 멜러영화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백위안에 든 미국영화의 장르가 멜러,액션,사회물·SF물,스릴러물,에로물,코미디물등 다양한 반면 한국영화는 37편중 멜러가 27편으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사회물 8편,에로 5편,액션 3편으로 한정된 장르를 보였다. 수입사별로는 국내수입사의 영화가 1백27편(63.5%),직배사의 영화 36편(18%)이며 직배사중 워너브러더스 11편,UIP 10편,20세기폭스사 8편,콜롬비아 7편의 순. 이밖에 국내수입사 영화의 입장인원은 2천9백85만8천95명(61.8%),직배사영화는 1천53만9천4백43명(21.82%),한국영화는 7백91만2천5백77명(16.38%)으로 영화편수로 보았을 때는 한국영화와 직배영화의 시장점유율이 비슷하나 입장인원수로 볼 경우에는 한국영화를 보는 관객보다 직배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수준급 새 영화 10여편 제작 활기/관객층 기호 계산,기획력 발휘

    ◎작품·흥행성 등 고루 갖춰 눈길 새해를 맞아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건 수준급 영화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이들 영화는 하나같이 탄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작품성과 흥행성 및 완성도의 3박자를 고루 갖춰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야심작들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촬영에 돌입했거나 내달 촬영을 목표로 제작이 추진중인 작품은 「백한번째 프로포즈」「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결혼하지 맙시다」「커피 카피 코피」「미스터 맘마2」「키드 캅」「투 캅스」등 10여편. 이 가운데 「백한번째 프로포즈」(오석근 감독)는 슬픈 옛사랑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미모의 첼리스트와 그녀를 향해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쏟는 한 남자의 환상적인 러브스토리를 담은 작품. 사랑의 실체와 가치를 추구한 고전적 멜로영화로서 문성근이 주역을 맡았다.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김영빈 감독)는 충족된 수혜자로서 차별적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압구정족들의 삶을 통해 우리사회가 앓고 있는 병폐를조명하는데 기획의도를 맞춘 작품. 향락적이고 말초적인 문화에 대한 영상탐구를 재치프레이즈로 내건 영화로 문성근과 전미선이 주역으로 캐스팅됐다. 「결혼하지 맙시다」는 현재 시나리오작업중으로 유치원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 이어가는 두 남녀의 사랑의 감정변화와 결혼후의 갈등을 통해 참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감각을 내세운 표피적인 재미에 안주하지 않고 무게있는 사랑영화로 만들 예정이다. 「커피 카피 코피」는 당차고 매력적인 캐리어 우먼과 CF감독의 투철한 직업의식과 야망 그리고 사랑을 다룬 작품.포스트 모던한 이야기 전개로 젊은 관객층을 겨냥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으로 세련된 영상미에 주력,CF촬영기법을 도입하는 해외로케도 예정하고 있다. 「미스터 맘마2」(강우석감독)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신세대 아빠의 육아와 사라져가는 부성애를 따뜻한 시각으로 묘사하는데 기획의도를 둔 코미디물. 그러나 전편이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린데 반해 이번 속편에서는 보다 깊은 감동을 자아내기 위해 디테일하면서도다채로운 극적 상황묘사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김의석 감독)는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며 자유주의적인 방송국 PD와 간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애정물.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방식,그리고 고독을 진솔하면서도 파격적인 영상에 담을 계획이다. 또 「키드 캅」(이준익 감독)은 어린이들을 주역으로 내세운 가족용 오락코믹액션물. 예년과는 달리 연초부터 제작러시를 이루고 있는 이들 영화는 무비판적인 유행의 추구에서 벗어나 각기 고유의 색깔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또 주먹구구식이 아닌 관객층의 기호를 충분히 계산해 제작에 임하는 등 사전 기획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성과 의욕을 앞세워 만들어지고 있는 이들 신작영화가 그동안 외화의 위세에 가위눌려온 한국영화계에 얼마나 숨통을 트이게 할는지 자못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전자오락」규제와 개선책 병행토록(사설)

    우리에게서도 전자오락 발작사례가 생겨 소동을 빚고 있다.정황으로 보아 이번이 처음은 아닐 것이라는 심증이 든다.비슷한 증세가 이미 있었더라도 모르고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왜냐하면 문제의 프로그램인 닌텐도의 게임은 진작부터 우리나라 전자오락시장을 휩쓸어 왔기 때문이다.이미 그토록 많이 보급된 것인데 이제 처음 증세가 나타났을 리는 없다. 어쨌든 방금 문제가 되고 있는 전자오락기의 발작소동을,단순하게 특정게임이 일으키는 이상한 증후정도로 보고 넘겨버릴 수는 없는 것이 우리의 문제다.따라서 예방을 잘하고 조심을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예사로운 문제가 아닌 것이다. 현재 가정용 전자오락의 세계시장은 일본이 90%이상을 석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리의 경우 오락기 본체가 2백50만대,게임프로그램은 6백50만개가 보급된 것으로 추산된다.어린이가 주고객인 점을 감안해 보면 어마어마한 보급률이다.이들 게임기 및 게임프로그램중에 일본것이 차지하는 비중이 놀랄만큼 높고 그중에서도 닌텐도의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제목의 게임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게임이 「발작」증세를 제일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우리의 첫 사례도 이 게임에서 나왔다. 이 「스트리트 파이터」의 인기가 국내에서 하도 강해서 한국영화가에서는 이 주인공으로 어린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사용권을 교섭한 일도 있다.또 그런 방법으로 영화를 만들어 한국시장을 겨냥하려던 홍콩의 영화사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 국제간에 망신을 산 일도 최근에 있었다.일본의 「스트리트 파이터」가 우리 어린이의정서를이만큼장악하고있는것이다. 그렇게 보면 「선천적으로」취약성을 지닌 어린이 몇몇이 발작을 일으키는 문제는 빙산의 일각같은 증후일 뿐이다.한창 성장할 나이의 어린이들이 밖에나가 활기있게 뛰어놀지도 않고 지식의 광맥을 탐색할 기회를 키우는 독서의 세계에 찾아들지도 않으면서 밀폐된 공간에서 뿅뿅거리며 광과민성 발작을 일으킬만큼 일본식 싸움놀이에 심취해 있는 셈이다.이 지적 침략을 위해 우리 수입회사들은 어마어마한 외화를 들여 시리즈대로 보급해주고 있다. 보사부는 「발작」사태에 대한 대안으로 규제기준을 검토중이라고 한다.그러나 그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되어야 할일이라고 생각한다.전자오락자체가 안고있는 문제,일본 편중의 소프트웨어 문제,전자오락산업의 문제 그리고 「신체적 발작」문제들이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하리라고 생각된다.무엇보다도 당장 어린이들의 피해를 막고 교육적 악영향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이 우선해야 할것으로 생각한다.
  • 방화 해외소개 본격 추진/5국서 한국영화주간 개최

    ◎영진공,3월 미국시발 호·영·불·중에 총 140편 출품/「아제아제…」·「남부군」 등 수작 망라/위상제고·외국시장개척 큰 기대 한국영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작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영화진흥공사(사장 윤탁)는 올해 한국영화의 해외홍보에 주력,5개국에서 대규모의 「한국영화주간」을 개최키로 한것. 개최대상 5개국은 미국·호주·영국·프랑스·중국 등이며 이들 나라에 소개될 작품은 모두 1백40편에 달한다. 이처럼 많은 작품이 해외에 소개되기는 한국영화사상 초유의 일. 특히 올해 「한국영화주간」에는 명실공히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수작들이 거의, 망라될 예정이어서 한국영화의 위상제고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기여할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이중 첫행사는 오는 3월중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리는 「뉴욕 한국영화주간」. 영화진흥공사와 뉴욕한국 문화원이 공동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칠수와 만수」「내시」「씨받이」등 10∼15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뉴욕에 이어 5에는 호주의 시드니에서 한국영화 주간이 열린다. 상영작품은 「피막」「만다라」「아사다」「아제아제바라아제」「은마는 오지 않는다」「나의 사랑 나의 신부」등 10편. 호주는 한국영화의 불모지나 다름 없는곳.따라서 이번 「시드니 한국영화주간」이야말로 호주에 한국영화를 알리는 첫행사가 된다. 한국영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세번째 행사는 9월중 영국에서 열리는 「런던 한국영화주간」. 런던 현대예술원내 극장에서 개최될 이행사에는 지난 50년대 이후 최근에 제작된 영화 20편이 출품된다. 출품작은 「안개마을」「족보」「오발탄」「길소뜸」「구로 아리랑」「개그맨」「우묵배미의 사랑」「내시」등이다. 런던행사에 바로 이어 10월에는 프랑스의 퐁피두센터에서 대대적인 한국영화주간이 펼쳐진다. 영화진흥공사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마련하는 이 행사에는 「땡볕」「뽕」「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남부군」「그들도 우리처럼」등 모두 80편이 소개될 예정. 특히 이행사는 영화진흥공사는 물론 퐁피두센터측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쏟아 이달중 페사로영화제의 집행위원장 아드리아노 아프라씨를 파한,소개작품 80편에 대한 선정작업을 공사측과 함께 벌일 계획이다. 이밖에 영화진흥공사는 6월중 중국의 북경에서 「한국영화 주간」을 추진중이다.
  • 여성에게 일과 사랑의 조화 가능한가

    ◎서울 YMCA주최,페미니즘 영화 「그대안의 블루」 토론회/한국적 현실속에서 여권문제 반성 기회 제공/양자택일 강요는 무리… 상호 공존 가능/“「일」만이 의식발전 도움” 반대 목소리도 현대여성들에게 있어 사랑과 일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사랑의 환상과 일에 대한 욕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다 결국은 사랑을 택하는 것이 과연 여성들의 자아찾기에 대한 한계인가.최근 개봉된 「그대안의 블루」는 여성영화를 표방하고 있지는 않지만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다양한 토론거리를 제공,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열린 서울YMCA 영상매체부 주최 제4회 시민영화아카데미에서는 영화 「그대안의 블루」를 놓고 연출자 이현승감독,여성학자 오숙희씨,영화평론가 유지나씨등이 「여성의 일과 사랑」이라는 주제하에 열띤 토론을 벌였다. 30대 초반의 감독 이현승씨의 데뷔작인 「그대안의 블루」는 일과 사랑을 완벽하게 조화시키려다 결국은 자기의 길로서 일을 택하는 한 전문직여성의 갈등을 그린 영화.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젊은 감독답게 영화의 전반적인 색채를 세련되게 처리,한국영화의 색감과 조형성을 한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영화는 직업을 가진 많은 여성들을 시달리게 하는 「슈퍼우먼 콤플렉스」의 대명제인 일과 사랑을 대립적 관계에 놓고 시작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사랑은 남자들이 여자를 희생과 봉사의 도구로 쓰기 위해 만들어낸 이데올로기에 불과할 뿐」이라고 선언적으로 되뇌이며 「여자의 역동성」을 추구하는 남자 호석(안성기반)과 감성적 사랑의 환상을 쫓는 다혈질의 여자 유림(강수연반)의 두가지 상반된 의식이 이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부딪힌다. 『여성에게 일과 사랑중에 한가지를 택하라는 양자택일적인 강요에는 무리가 있습니다.일과 사랑은 공존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오숙희씨(이대 여성학강사)는 『디스플레이어로 능력을 발휘하던 여자가 첫사랑의 남자와 결혼을 한뒤 일을 버리고 가정에 안주했다가 다시 일을 택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이혼한다는 전개는 여자들의 자아찾기가 결국 파괴적인 행동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게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화평론가 유지나씨는 이 영화의 마지막을 「여성해방론적 관점에서 볼때 열린 결말」이라고 표현하면서 반론을 제기한다.『모든것이 남성위주로 이루어진 우리의 현실에서 일과 사랑을 동시에 결합시키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한 여성의식의 진전은 없을것입니다.이같은 심리적 부담은 여성으로 하여금 또 다시 사랑에 안주하게 하는 오류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 한가지만을 과감하게 택하는 냉정한 결말이 한국적 상황에서는 오히려 여성의식에 단계적 발전을 가져올것이라는 의견. 토론회의 진행을 맡은 김찬호씨(연세대강사)는 『이 영화가 여성들이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답을 준다기 보다는 현실적인 여성문제가 무엇인지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찾아야 할것』이라고 결론지었다.
  • 한인 하와이이민 오늘로 90주년(뉴스인사이드)

    ◎교민들,「조상숭모」 대행사/1903년 1백3명 첫 발/한국학 강연 등 연중개최 1월13일은 한국인의 미국 하와이 이민이 시작된지 9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다. 90년전인 1903년 바로 이날 선각자 1백3명이 신천지를 개척하기 위해 SS갤리호를 타고 호놀룰루항에 처음 도착했었다. 공식적으로 집단이민을 위한 한국인을 태운 첫배가 이날 도착한뒤 1905년까지 7천2백26명의 한국인들이 하와이로 이주해 말과 풍습·음식·기후 모든 것이 낯선 이국의 섬 하와이에서 사탕수수밭 노무자로 미국이민역사의 장을 열었다. 하와이 이민들은 조국이 일제의 식민지가 됐을 때 독립운동의 근거지를 제공했고 해방후에는 한국인들이 미국 본토로 진출하는 발판이 됐다. 이민4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회장 김창원)은 1월13일을 「조상숭모의 날」로 명명하고 상오 10시30분 호놀룰루 시청 광장에서 기념행사 개막식을 가진뒤 이민90주년을 기념하는 갖가지 행사를 1년내 펼치기로 했다.이민 90주년 행사일정은 다음과 같다. ▷1월◁ ▲이민90주년 행사 개막식=13일 ▲이민90주년기념만찬=15일 하오6시 쉐라톤 와이키키호텔 ▲호놀룰루심포니와 김영욱바이얼린협연=17일 하오7시30분 NBC홀 ▲한국무용의 밤=28일 하오8시 하와이대학내 케네디극장 ▲이민사진전시회=14∼29일 호놀룰루시청 ▷2월◁ ▲해외한민족 경제세미나=3∼7일 하와이 프린스호텔 ▲한국학강연=9일 ▷4월◁ ▲문화기념축제=21일 토머스광장 ▲바이올리니스트 장 사라와 호놀룰루심포니협연=4∼6일 ▲패션쇼=25일 힐튼하와이언빌리지 ▷5월◁ ▲한인골프토너먼트=5일 ▲한인미술협회 회원미술전=3∼18일 호놀룰루시청 ▷6월◁ ▲한국학강연=15일 ▲한국영화상영=25∼26일 ▷8월◁ ▲앙드레김 패션쇼=15일 ▷9월◁ ▲하와이한인대운동회=6일 ▲추석축제=11일 ▲한국학강의=21일 ▷10월◁ ▲호놀룰루심포니와 피아니스트 김병규협연=29일 ▷12월◁ ▲한국학강의=14일
  • 영화 정지영감독(92문화계 주역:8)

    ◎「하얀전쟁」으로 동경영화제서 감독상/외화직배 공세속 방화 질높이기 앞장/역량있는 신인감독 등장,가슴 뿌듯 『올 한해는 미 할리우드 영화를 중심으로 한 외화의 끊임없는 공세속에 한국영화의 제작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됐던 해로 기록돼야 할 것 같습니다』 외화직배반대투쟁과 대작 「하얀전쟁」의 연출로 올해를 가장 분주하게 보낸 영화감독 정지영씨(46).그는 한국영화제작의 활성화와 진흥을 위한 처방전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한국영화의 제작이 크게 감소된 가운데에서도 히트작·우수작이 제법 나왔다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었습니다.「결혼이야기」가 40만,「하얀전쟁」과 「미스터 맘마」가 20만,「경마장 가는길」과 「장군의 아들3」가 15만명의 관객을 동원,가뭄에 단비역할을 했습니다』 이들 작품은 종래의 주먹구구식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탄탄한 기획력에서 출발한 영화로 소재와 기획아이디어 그리고 충분한 제작비만 뒷받침된다면 한국영화도 승산이 있음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라는 것이다. 올해 영화계가 거둔 또 하나의수확은 「하얀전쟁」이 제5회 동경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쥔데 이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박종원감독)이 하와이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이다. 특히 「하얀전쟁」의 경우은 경쟁영화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상위 2개부문을 따냈다는 데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인 일대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정씨는 바로 이 영화를 연출,국내영화인들에게 뿌듯한 긍지와 용기를 심어준 주인공이었다. 『「하얀전쟁」은 월남전을 배경으로 추악한 속성을 지닌 전쟁의 모습과 그 전쟁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한 참전용사의 비극적 삶을 그린 작품이지요.무려 20억원을 들여 현지촬영에 나서는 등 무던히도 정성을 동인 영화입니다.그 노력의 대가가 「히트작」.「해외영화제 수상작」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지요』 그래서 누구보다도 가슴 뿌듯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는 그는 그러나 영화의 꽃인 연기자의 저변이 두텁지 못해 앞으로의 영화제작 활동이 자못 걱정스럽다는 표정이다. 사실 연기자 기근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올해는 특히 심해 몇몇 배우에 의존할 정도였다.『가능성이 엿보이는 신인은 단 한명도 찾아볼수 없습니다.그렇다고 기성연기자층이 투더운 것도 아닙니다. 강수연·최진실·심혜진·안성기·최민수·이경영·문성근 등 일부 연기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은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기자 확보문제는 영화계 최대의 숙제라고 그는 말한다. 연기자문제와는 달리 역량을 평가받는 몇몇 신인감독이 등정한 것은 특기할만한 일로 보고 있다. 『「걸어서 하늘까지」의 장현수,「김의 전쟁」의 김영빈,「결혼이야기」의 김의석이 그 대표적인 감독들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아직은 한편의 영화를 선보인터여서 확언하기는 이르지만 한국영화의 한부분을 짊어질 충분한 가능성을 엿보여 기대를 걸만하다고 밝힌다. 올해 공륜에서 심의를 마친 작품(12월10일 기준)을 보면 한국영화는 86편인데 비해 외화는 무려 2백97편.이는 「외화강세,한국영화 위축」현상이 어느해보다 심화된 것을 나타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 영화관련서적 출간 붐/입문서·감상론·에세이 등 70여종

    ◎“쉽고 재미”… 영화팬 증가추세 겨냥 영화애호가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영화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영화도서는 전문이론서에서부터 개론서,감독론,영화감상론,유명영화인들의 에세이류및 명화 안내서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추세.특히 아마추어 영화팬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엮은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입문서와 개론서로는 올바른 영화 감상법을 소개하는 「영화보기와 영화읽기)(제3문학사),19세기 후반에서부터 80년대초까지 영화의 역사를 서술한 「세계영화사」(이론과 실천),영화제작용어 감상법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전분야를 서술한 「필름아트」(아리랑 글방).그리고 「영화의 이해」(현암사)가 있다. 초현실주의에서부터 지하영화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영화조류를 설명한 「전위영화의 이해」(예니),할리우드 영화의 이데올르기와 영화산업을 다룬 「할리우드」(제3문학사),미국 홍콩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영화의 흐름을 조망한 「영화는 지금 혁명중」(영웅)도 서점가를 장식하고 있다. 명화감상을 위한 안내서로는 「스크린 인생론」(교보문고)」,「세계영화명작」(아름 출판사)등이 나와 있다. 유명감독 및 배우들의 작품과 생애를 집중 조명한 책들과 이들이 직접 쓴 자서전류 등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탈리아 감독 베르나도 베르톨루치의 영화세계를 다룬 「베르톨루치,중요한 장면들」(예건사)과 프랑스의 거장 장뤼크고다르를 다룬 「장뤼크고다르」(예니)는 그중 대표적인 책자.그밖에 프랑스 누벨바그에서부터 이탈리아의 뉴 이탈리안 시네마에 이르기까지 현대 세계영화를 주름잡고 있는 감독들을 소개한 「뉴시네마 감독론」(한국문연)과 구소련 감독 에이젠쉬체인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 「이미지의 모험」(열린책들)도 나와 있다. 한편 「도서출판 1895」는 세계 명감독들의 영화인생들을 조명한 「시네아트 전집」을 펴낸다는 계획아래 그 첫번째 작품으로 스티븐 스필버그를 다룬 단행본을 펴낸데 이어 스탠리 큐브릭,구로자와 아키라,프란시스코 코폴라 등에 대해서도 단행본을 낼 계획이다.한국감독을 소개한책자로는 사회고발성 짙은 영화를 주로 제작했던 유현목감독을 다룬 「닫힌 현실 열린 영화」(제3문학사)와 정지영감독등 현역감독 9명이 촬영야사 및 한국영화 제작 현실에 관해 쓴 에세이를 묶은 「컷 다시합시다」가 있다. 이밖에 「채클린 자서전」(명문당)과 마릴런 먼로의 사랑을 다룬 「마릴린 먼로」(명문당)을 비롯,약 70여종의 영화 관련책자들이 서점에 나와 있다. 비디오세대들이 영상문화뿐만 아니라 출판문화의 상당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앞으로도 이들 계층을 겨냥한 감각적인 편집의 영화관련 책자들이 계속 나올 전망이다.
  • 40년대 미공개영화 5편“햇빛”/영상자료원,일서 입수 월내 첫상영

    ◎「망루의 결사대」 등 극 3편,기록·문화영화 1편씩/일제어용성속 영화사적 가치 1940년대의 미공개 영화필름 5편이 이달중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 소장돼있는 한국관련 영화자료수집을 벌이고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호현찬)은 1941∼1945년에 제작된 이들 필름을 국내 처음 공개하기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영상자료원이 일본에서 입수,이번에 공개할 영화필름은 극영화 「망루의 결사대」,「젊은 모습」,「사랑의 맹세」와 기록영화 「경성」,문화영화 「이웃사랑의 아름다움」등이다. 이가운데 극영화「망루의 결사대」(1943년 제작·금정정감독)는 고려영화와 동보영화사가 합작한 작품. 김신재와 전옥이 주역을 맡은 이작품은 조·만국경의 마적대를 배경으로 한국인의 황국신민화와 내선일체를 강조한 어용영화이다. 「젊은 모습」(1943년제작·풍전사낭감독)은 국내영화제작을 주도했던 조선영화사와 송죽·동보의 합작품.복혜숙과 문예봉·김영등이 출연한 이작품은 학생징병을 권장한 어용영화로 당시 한국인 학생을 대거 등장시킨 초대작이다. 또 「사랑의 맹세」(1945년 제작·최인규·금정정공동감독)는 조선영화사가 단독 제작한 작품으로 일본의 정략적인 식민세뇌용 정책영화이다(출연·김신재·김유호). 이밖에 기록영화 「경성」(1941년제작추정·감독미상)은 2권 짜리로 서울 4대문안의 거리와 시장,건물 기녀촌등을 담은 작품이며 문화영화 「이웃사랑의 아름다움」(제작연도 미상·강기달사감독,박제원·김소영·나웅출연)은 일본인 부부가 낳은 아이를 한국인 부부가 정성으로 키운다는 내선일체강조의 작품이다. 대부분 일본의 동보영화사와 송죽영화사로부터 복사판을 구입,선보이게 될 이들 작품은 어용성을 띤 일제하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사적 가치는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극영화의 경우 일부 단절됐던 한국영화사의 복원작업을 가능케 하는 작품이라는데서 그 의미가 크다는 지적들이다.그동안 8·15이전에 제작된 작품은 단 한편도 접할 수 없었던 것이 국내 영화계의 실정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공개되는 극 영화는 당시 한국영화인들의 생생한 모습과 영화제작기술을 가늠할 수 있으며 사회·문화·교육적 측면에서 일제치하의 실상을 이해하는 자료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이다. 영상자료원은 이들 작품을 오는 20일쯤 영화인과 영화학자·평론가 등에게 일차 공개하고 그후 자막을 처리,일반에게도 소개할 계획이다. 영상자료원은 이와함께 러시아의 코스필모폰드사가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한 한국관련 기록영화 3편을 입수하기 위해 현재 교섭을 진행중에 있다.1920년대 한국의 계곡·산·호수 등을 담은 「아름다운 조선」과 역시 1920년대 서울의 농업박람회와 우리속의 황소 등을 수록한 「조선의 축산업」,그리고 중·일전쟁 당시 전선으로 떠나는 병사들을 전송하는 한국여인들의 모습을 담은 「당시의 조선」등이 그것으로 내년 1∼2월경 공개할 예정이다.
  • 저질영화 양산 이제 그만…/충무로에 고급영화 만들기 붐

    ◎통속멜러물 계속된 흥행실패에 자극/신석기·판소리 소재 「들소」·「서편제」 등 제작 한창/대부분 국제영화제 겨냥 작품성 추구 한동안 주먹구구식의 추악한 작품만 내놓던 영화업계에 새바람이 일고 있다. 탄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작품성과 흥행성,그리고 완성도의 3박자를 내세운 수준급 영화제작이 열기를 띠고 있는것. 특히 이들 영화는 지금까지의 값싼 통속이야기에서 일탈,나름대로 특이한 소재성을 지닌데다가 강렬한 메시지와 새로운 형식미를 보여줄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또 하나같이 국제영화제 출품을 겨냥해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들이라는 데서도 이채롭다. 이른바 고급영화를 표방,이미 촬영중이거나 곧 제작에 착수할 이들 영화로는 「들소」(동아수출공사)를 비롯,「서편제」(태흥영화사) 「웨스턴 애비뉴」(이화예술필름) 「아담이 눈뜰때」(화진영화사)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극동스크린),「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판영화사) 「화엄경」(태흥영화사)등이 꼽힌다. 이중 「들소」는 신석기 시대를 배경으로 권력의 속성과 인간의 욕망을 다룬 작품.메거폰을 잡은 신인 최사규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인간사회의 단절감을 극복하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해 전체성의 시각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국영화사상 첫비무장지대 촬영을 시도하고 있는 이 영화는 한국적 토속소재의 개발이라는 점과 한국영화에서 다루지 못했던 신석기시대를 배경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해 본다는데서 주목받고 있다. 「서편제」는 우리 고유의 가락인 판소리의 정서를 소재로한 작품.우리 소리가 지닌 멋과 소리로 한을 맺고 푸는 사람들의 삶을 하나로 어우려 영상화하는 이색작이다. 연출자인 임권택감독은 『판소리가 얼마나 뛰어난 예술양식인가를 국내외에 알리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이다.이 작품은 이미 지난 10월초 전남 해남과 지리산에서 촬영을 시작한 상태로 역시 한국적 소재의 영화로 기대를 사고 있다. 「웨스턴 애비뉴」는 LA흑인폭동사태로 표면화된 미국내 한인들의 왜곡된 삶을 정면에서 다룰 전형적인 사회물. 미국교포2세 여인을 통해 반쪽 미국인으로서겪는 한인들의 갈등을 파헤치게 될 이작품은 장길수감독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자신이 직접 연출할 예정이다. 재미동포 사회의 내부갈등을 본격적으로 파헤치는 첫작품으로 기획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아담이 눈뜰때」는 혼돈과 정체를 반복하는 청년 아담의 파행적 일탈과정과 회귀를 통해 이시대의 인간소외현상을 진단하는 작품.연출을 맡은 김호선감독은 젊은이의 단순한 방황과 행적 묘사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이다.이영화는 특히 그 내용과 형식미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영화의 선험적 시도를 꾀할 예정이다. 또 「엄마는 오십에…」는 국내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의 여류작가 드니즈 샬렘의 처녀작을 영상화 하는 것으로 이미 국내 연극무대에서도 크게 히트했던 화제작이다. 혈육의 정으로 맺어진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동양적 정서로 묘파한 이 작품은 김수용감독이 「허튼소리」이후 6년만에 연출을 맡았다.김감독은 『약간 코믹한 뉘앙스를 가미하되 인간의 이성과 감성을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감동적인영화를 만들겠다』는 연출 의도이다. 이밖에 「화엄경」은 버려진 어린아이의 방황을 통해 참아름다움과 슬품,그리고 진리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규명하는 불교소재의 영화로 장선우감독이 현재 연출중인 주목할만한 작품이며 「아이를 잘만드는 여자」는 독일에서 세계적인 닥종이 인형작가로 활동중인 김영희씨의 기구한 삶을 소재로한 영화로 이장호감독에 의해 시나리오작업이 진행중이며 역시 기대작이다.
  • 「하얀전쟁」 작품·감독상 수상/제5회 도쿄영화제

    4일 하오 도쿄 시부야분카무라극장에서 개최된 제5회 도쿄영화제 시상식에서 대일필름이 제작한 「하얀전쟁」(감독 정지영)이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등 2개부문을 수상했다. 세계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는 89년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배용균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이후 두번째이다. 하얀전쟁은 지난 24일 개막된 도쿄영화제 본선에 오른 새계12개국의 영화 15편과 치열한 각축을 벌인 끝에 작품상에 선정됐다.
  • 영화의 모든것 알려드립니다/무료영화비평지 인기

    ◎20·30대 젊은이들 주간 「영화저널」 발행/개봉관 소식·영화인 인터뷰서 제3세계경향도 소개/서울·대전·대구·전주 등에 10만부 배포 「영화에 관한 정보를 무료로 드립니다」 극장가나 대학가,시내편의점등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주간영화정보비평지「영화저널」이 영화관람객들사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2월 창간,32호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부수와 배포지역을 넓혀온 「영화저널」은 현재 서울뿐아니라 안양 대구 대전 전주등 5곳에 지사를 설치,10만부를 고정적으로 배포함으로써 일단 경영상으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그 제작팀이 영화전문인이 아니라 20대후반,30대초의 젊은 영화애호가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발행인 김흥식(35),편집장 김광철(29),취재기자 이효래(28)등 8명의 젊은이들이 그 주인공들.이들은 서강대선후배사이로 얼마전까지만해도 평범한 직장인들이었다. 한달 월급을 모두 영화관람이나 영화전문서적구입에 쏟아넣을 정도로 열성적인 영화팬이었던 이들은 영화정보뿐아니라 감상과 비평능력을 지도해줄 적당한 매체가 없다는 점에 착안,퇴직금과 사재를 털어 잡지창간에 나선 것이다. 프랑스의 유명한 영화비평지 「카이에뒤 시네마」의 형식과 내용을 본으로 삼는 이들은 영화를 오락매체로서뿐아니라 총체예술로,사회비판의 도구로 파악하는 의식있는 영화팬들을 주된 독자층으로 겨냥하고 있다. 이들은 창간당시 독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첫 6개월동안만 무가지로 운영한뒤 유가지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대신 수입을 전적으로 광고에 의존할수 밖에 없었지만 타블로이드판 24면의 얄팍한 분량에 내용을 충실히 담기위해 광고를 30∼40%로 최대로 줄이기로 했다. 대부분의 무가지가 광고를 70∼1백%까지 싣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성공가능성은 사실 희박했다는 것이 솔직한 자평이었다. 그러나 독자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정기구독을 원하는 독자를 위해 1년치 우송료 2만원을 받고 배달하기로 하는 한편 지난달부터는 지방으로까지 배급망을 늘리는등 경영상의 성공에 힘입어 계속 무가지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지나,이효인,남인영등 영화평론가들을 다수 고정필자로 확보한 영화저널은 한주간의 개봉관소식뿐 아니라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소극장소개,영화인인터뷰,제작단체탐방,유럽예술영화와 제3세계영화등 해외 영화조류의 소개,한국영화의 활성화방안에 대한 탐색등 다양한 내용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영화저널」측은 자신들의 성공요인으로 『영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높은 관심과 지적 욕구,최근 급증한 영화상영공간,영화전문서적의 출간붐,영화강좌의 증가등 영화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한 전문매체의 필요성이 뒷받침된것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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