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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받이」등 14편 불서 수입 요청/한국영화 대량 수출길 열렸다

    ◎새해 2월부터 파리서 상영 결정/“방화 해외진출 청신호… 홍보 강화에 주력” 프랑스 유수의 영화배급업체 레 그랑 필므 크라시크사가 최근 임권택감독의 「씨받이」등 14편의 영화를 수입하겠다고 요청,우리 영화의 해외진출 길을 밝게 해주고 있다.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영화의 수입신청을 받은 것은 우리 영화사상 전례없는 일로 지난해 우리 영화의 수출편수는 모두 14편이었으며,85년부터 지금까지 수출된 편수는 1백48편에 불과한 실정이다. 레 그랑 필므 크라시크사 대표 자크 마레샬씨가 주불 한국문화원(원장 조성장)을 통해 우리측에 수입을 요청한 영화는 임권택감독의 「씨받이」「불의 딸」「안개마을」「만다라」「연산일기」「아다다」등 6편,이두용감독의 「물레야 물레야」「뽕」「장남」「내시」「피막」「청송으로 가는길」등 6편,배창호감독의 「꼬방동네 사람들」「꿈」등 2편이다. 이들 작품이 선정된 것은 현재 퐁피두센터 「한국영화주간」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데다 감독들의 이름 또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임감독은 이미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고,이두용 배창호감독은 91년과 92년 7월 프랑스 라 로셀영화제 조직위의 초청으로 각각 「이두용 영화주간」과 「배창호 영화주간」을 가진 바 있다. 자크 마레샬씨가 제시한 계약조건은 영화상영을 위한 기본경비,즉 필름복사·자막 제작료·운송·보험,기타 세관수수료와 흥행을 위한 홍보비를 전액 배급사측에서 부담하고,상영 수익금은 극장주가 50%,배급사와 판권사인 제작사가 각각 25%씩 나눈다는 것이다.영화상영을 위한 필름복사비등 기본경비는 작품당 2천∼5천달러,홍보비는 작품당 2만∼5만달러를 제시했다. 상영일시는 퐁피두센터 한국영화제 기간이 끝나는 내년 2월23일부터 6주내지 6개월동안이며,상영장소는 파리시내 40여개 「실험예술 영화관」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소르본 대학가의 「뤼토피아」「르 셍 앙드레 데아르」등 2곳이다.이와함께 1주에 1천2백명이상의 관객이 입장하면 지방극장에서의 동시상영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험예술 영화관」은 예술성있는 작품들을 상영하는 상업용 극장으로,칸영화제의 대상수상작등 극히 일부작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유럽영화들이 이들 영화관을 통해 유럽지역의 주요 개봉관등으로 진출하는 것이 상례다.이에따라 문체부등 관계당국은 이들 14편의 판권을 갖고있는 제작사측과 접촉,수출계약서 작성등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영화진흥공사의 국제담당 홍성표차장은 『우리 영화가 유럽지역의 상업용극장에 대규모로 진출하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면서 『앞으로 우리 영화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프랑스를 비롯한 외국에서의 한국영화주간사업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자주문화로 국제화 열자/김정열 문화부장(데스크시각)

    요즘 문화계 일각에서 몇가지 고무적인 현상이 일고있다.얼마전 「서편제」가 상해영화제에서 감독및 여우상을 동시에 수상함으로써 한국영화의 예술성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은바 있지만 이번에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세계 20개 국제영화제에서 줄줄이 초청,상영케 됐다고 한다 ○각국서 우수성 인정 또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93퐁피두 한국영화제」에서 우리영화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찬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이 영화제에서 상영중인 몇몇 작품은 유럽권 수출상담이 진행중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한국영화의 예술성과 산업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이 「영화사건」은 침체된 한국영화계에 활력과 가능성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영화 뿐이 아니다.TV역사드라마「삼국기」 전52부작이 중국에 처녀수출되었으며 만화영화「꿈돌이」는 미국·영국·프랑스 등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이다.제한된 숫자이긴 하지만 세계 유수의 국제미술행사인 「파리 살롱 도톤느」와 「런던 테이트 겔러리」잔치에 국내화가들이 초청받아 한국의 문화역량을 뽐내기도했다.오랜 산고 끝에 한 미술사학자가 미국에서 영문책자로 출간한 「18세기 한국미술」이 그간 한국을 업수이 여기던 미국언론계와 학계의 시각을 바꿔놓고 있다.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의 음악감독으로 활동중인 정명훈씨와 카라얀으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란 격찬을 받은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국제적 성가는 새삼 거론할 나위도 없이 확고하다. 이같은 일련의 모습은 우리문화의 세계성의 획득,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속에 한국문화가 자리잡아 당당히 어깨를 겨룰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것 이랄수 있다.그러나 여전히 안타까운 것은 세계속에 한국을 심는 이와같은 문화인력들이 아직은 그 수가 미미해 손가락에 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유구한 역사와 문화전통을 지녔으면서도 오늘을 살고있는 우리 모두의 문화적 인식과 기반이 폭넓게 성숙되지 못한 까닭이다.「선진대열 진입을 위한 경제제일주의」로 우리는 지난 몇십년동안 문화실조를 자초하며 살아온 것이 그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국가의 발전전략이 서구산업문명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전통적 가치마저 잃어온 것이 저간의 실정이다. ○전통 실종현상 심각 우리가 지금 어떤 모양인가를 한번 살펴보자. TV를 보면 온통 국적불명의 CF와 쇼프로가 판을 친다.무용수들의 자극적인 옷차림이며 격렬한 몸짓에 이르면 도대체 우리가 어느 나라에 와 있는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한국적 윤리의 틀과는 거리가 먼 외도소재의 드라마가 경쟁적으로 합라화되고 있으며 일본에서 흘러 들어온 노래방에는 청소년과 직장인들로 목하 성업중이다.카페와 피자집은 더 이상 대학가 주변의 전유업이 아니다.주택가 깊숙이 파들고 있다. 또 백화점마다 진열돼있는 외제화장품과 의류점에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분주하기만 하다.올해들어 이를 수입하는데만도 3억1천5백만달러를 써버렸다고 한다.김치 없이는 살아도 햄버거와 콜라 없이는 살지 못하겠다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으며 젓가락 보다는 포크를 즐겨 쓰는 어린이도 자주 눈에 띈다.외래문화가 우리의 고유문화를 잠식,문화의 주체성을 희석시키는 현상은 의·식·주 모든 분야에 넓게 번지고 있다.전통의 심각한 실종 현상이다.무분별한 외래문화의 유입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그러나 그 정도가 심해 전통문화의 공동화마저 우려된다. ○우리얼 잃지 말아야 우리가 가야할 국제화의 길은 이래가지고는 열리지 않는다.국제화는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다름 아니다.따라서 국제화의 길을 여는 첫걸음은 남의 것을 맹목적으로 숭상하고 따르기 보다는 자기 것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배타적·폐쇄적 자족문화로서의 전통고집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얼과 모습을 잃지않고 세계와 융화하고 우뚝 설수 있는 자주문화를 먼저 꽃피우자는 것이다.그것은 일부 문화예술인들의 노력과 역량만으로는 불가능하다.우리 모두가 그 대열에 서도록 해야 한다.
  • 종합 촬영소/“방화계의 숙원”/12일 일부 개관

    ◎안개·수중촬영 특수스튜디오 포함/작품성 향상·제작비 대폭절감 기대/경찰서 장면 찍은 「투갑스」팀이 “첫손님” 영광 2000년대 우리 영상문화 창출의 중추기관으로 기대를 모으는 경기도 남양주군 조안면 삼봉리 서울종합촬영소의 일부 시설이 건립계획을 세운지 4년만인 12일 개관된다. 이번에 개관되는 시설은 40만평규모의 부지가운데 진입로 2.2㎞,안개장면과 수중및 수상촬영을 위한 수조와 특수 촬영기자재가 설치된 연건평 7백17평규모의 특수촬영스튜디오,촬영지원시설내의 1백25평형 스튜디오 2동,서울 종로구 운니동의 운당여관을 옮겨 복원한 1백20평규모의 전통한옥 5채,오픈세트를 세울 수 있는 3만평규모의 야외촬영장등이다. 당초 94년에 개관할 예정이었던 촬영소의 일부 시설을 먼저 개관하기로 한 것은 현재의 시설만으로도 우리 영화의 질적 향상및 제작비 절감등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3만평규모의 오픈세트장이 완비된데다 쵤영지원 시설안의 거대한 창고에 지금까지 한차례만 사용하고 폐기했던 세트들을 보관,재사용할 수 있게 됨에따라 갈수록 제작비 절감의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캅스」의 강우석감독은 지난8일 처음으로 촬영지원 시설안에 설치된 경찰서세트를 이용,안성기와 박중훈을 중심으로 형사과 안에서 벌어지는 신을 촬영했다. 또 내년말까지는 현재 건립중인 1천2백38평규모의 대형촬영스튜디오,TV·비디오스튜디오,촬영지원 시설안의 법정·교도소·병원·은행등 고정세트가 배치된 8개 소형스튜디오와 목공소·의상실·소도구실·분장실·기자재실·휴게실,연건평 2천4백70평 규모의 녹음·편집스튜디오등이 준공된다.조선중기 정통사대부 가옥형태로 복원된 운당여관(전통한옥지구)에는 오는 연말까지 바둑의 명소로 각광을 받았던 문간채와 바깥채등 2채와 서낭당·장승·솟대등을 세운데 이어 계속해서 인접지역에 너와집,초가집과 같은 우리고유의 집들을 건립, 영화촬영용 「미니 민속촌」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96년에는 영상박물관과 주차및 야외공연 놀이마당이 완성돼 명실공히 영상문화종합센터와 한국영화의 산실로서 면모를갖추게 된다. 영화진흥공사 기획조사부 이무상차장은 『전세계적으로 영상문화에 대한 지적 소유권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국제무대에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반시설의 개관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방화 해외수출 전망 밝다/국제영화제 잇단입사에 출품요구 쇄도

    ◎「…일그러진영웅」 등8편 외국서 더 인기/문화체육부,“홍보기여” 우수작에 연말부터 격려금 우리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잇따라 입상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영화의 출품을 요구하는 국제영화제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또 몇몇 작품은 국내보다 국제영화제에서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 해외수출 길이 밝은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체육부와 영화진흥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우리 영화가 출품된 국제영화제는 제1회 상해영화제와 제18회 모스크바영화제등 모두 56곳으로 지난 한햇동안의 41곳에 비해 크게 늘었다.85년 24곳,86년 25곳,87년 27곳이었던 것에 비하면 2배가 넘는다.88년과 89년에는 33곳,90년과 91년에는 39곳과 40곳에 출품했다. 출품 작품수 역시 85년 48편에서 91년 1백17편,92년 1백3편,93년 10월말까지 1백1편으로 점차 늘고 있다.아직 금액은 미미한 편이지만 수출편수도 85년 2편에서 90년 16편,91년 21편,92년 14편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이처럼 우리 영화가 출품되는 영화제가 늘고있는 것은 주로 주요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입상한 작품을 또다른 국제영화제에서 잇따라 우수영화로 초청하거나 비경쟁부문에 출품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지난 90년 제12회 낭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과 주연여우상을 받은 박광수감독의 「그들도 우리처럼」은 그 직후부터 출품요청이 잇따라 최근까지 무려 27곳의 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 지난해 제16회 몬트리올영화제에서 각본상과 제작자상을 받은 박종원감독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지금까지 19곳에 출품했으며,앞으로도 출품 요청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열린 제1회 상해영화제에서 임권택감독과 오정해양이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서편제」도 오는 7일과 23일에 열리는 제13회 하와이영화제와 제15회 낭트영화제등 3곳으로부터 출품요청을 받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입상한 이명세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와 「첫사랑」,박광수감독의 「베를린 리포트」,변혁·이재용씨의 단편영화 「호모비디오쿠스」,장길수감독의 「은마는 오지 않는다」,정지영감독의 「하얀전쟁」등도 적게는 3곳 많게는 10곳으로부터 출품요청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진흥공사 진흥부 국제담당 홍성표차장은 『최근 2∼3년사이 우리 영화가 국제영화제 수상성과를 올리는 것은 물론 출품의뢰를 받는 예도 부쩍 늘었다』면서 『이제 우리도 우수한 소재와 연출력으로 영화를 제작하면 최소한 국제적으로 인정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문화체육부와 영화진흥공사는 우리 영화의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을 더욱 지원·독려하는 한편 올해말부터 비경쟁부문이라도 해외영화제 출품요청을 많이 받아 우리 영화의 홍보에 기여한 작품은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격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당국은 또 해외에서 연 한국영화주간이 우리 영화를 알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보고 내년 2월 중국의 북경영화주간을 비롯,영국의 런던,미국의 뉴욕과 스위스·독일·오스트리아등 독어권 국가를 순회하며 열릴 한국영화주간사업에 더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 「방화 의무상영」 단축 싸고 공방 치열

    ◎문체부/“올해 공급물량 달려 불가피”/영화인협/“40일 축소는 위법” 철회 촉구/“스크린쿼터 완화보다 방화진흥책 절실” 여론 높아 국산영화 의무상영,즉 스크린쿼터의 일수단축을 둘러싸고 영화계가 또다시 분규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 영화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국산영화 의무상영일수 1백46일을 채우기 위해서는 1백40여편의 방화가 제작·공급되어야 하는데도 올해 제작·공급 가능한 편수는 70편 내외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국산영화 상영일수가 1백6일만 되면 해당 극장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경감시키겠다』고 말했다.이는 사실상 국산영화의무 상영일수를 40일 단축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 윤동훈)는 이에 대해 18일하오 예총회관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영화인 협회임원 25명의 총사퇴를 결의했다.영협은 또 범영화인을 포괄하는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투쟁위원회」를 설립,문체부에 항의단 파견,범국민적인 홍보전등을 통해 87년 외국영화 직배허용 당시보다 강력한 집단행동을 펴나갈 것을 다짐했다. 영협은 『최근 방화 제작편수가 줄어든 것은 그동안 문화체육부등 정부당국이 영화정책을 잘못 시행한 탓』이라고 주장하고 『스크린쿼터 일수를 원상회복시킬 때까지 싸워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이에앞서 스크린쿼터감시단(위원장 정지영)과 젊은 영화제작자,감독들도 14일과 15일 잇따라 모임을 갖고 『현영화법은 문체부장관의 판단에 따라 스크린쿼터 일수를 20일까지 단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40일까지 줄일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면서 『이같은 조치는 한국영화의 진흥을 포기하고 외화의 확대 상영을 희망하는 극장업자의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측은 올해 공급 가능한 70편으로 스크린쿼터 일수를 지키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이며,따라서 스크린쿼터의 축소는 어쩔수 없는 고육책이라고 밝혔다.더욱이 그같은 상황에서 법에 따라 스크린쿼터를 지키지 못한 극장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문체부의 입장이다.문체부 관계자들은 또 이번 조치가 올해에 한해 예외적으로 실시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스크린쿼터 일수 축소를 둘러싼 양측의 이같은 입장은 한동한 팽팽하게 맞설 전망이다.그러나 이번 사태의 해결책은 결국 정부당국이 내년부터 실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영상산업종합육성계획과 영상산업진흥법에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스크린쿼터감시단등이 『우리 영화문화의 육성·발전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부당국이 이번 조치를 내린 것은 스크린쿼터를 법적으로 완화하거나 폐지하려는 음모의 신호탄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 것도 그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영협관계자들도 18일 회의에서 스크린쿼터의 축소 논의보다는 국산영화 진흥조치와 정책이 먼저 결정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서편제」 감독·여우주연상/상해영화제/임권택·오정해씨 영예

    【상해=황진선기자】 영화 「서편제」의 임권택감독과 주연여배우 오정해양이 제1회 상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과 최우수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세계적 규모의 첫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주요부문 2개상을 동시에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임감독은 이에 앞서 86년 베니스영화제,87년 몬트리올영화제,89년 모스크바영화제에서 각각 여우주연상을 획득한 「씨받이」「아다다」「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연출,국제영화제에서만 4번째 수상작을 내 세계적인 감독으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한편 모두 5개 부문의 상이 수여된 이번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은 대만의 「침묵의 산(감독 왕통)」에게,최우수남우주연상은 벨기에영화 「베인즈」의 장 디클레어에게,심사위원특별상은 홍콩영화 「케이지 맨(감독 장지량)」에게 각각 돌아갔다. 최우수작품상을 탄 「침묵의 산」은 일제치하 대만의 광산촌을 배경으로 광원과 그 가족들의 끈질긴 저항정신과 생명력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장인 중국의 시진감독은 14일 하오 상해대광명극장에서 폐막식을 겸해 수상작을 발표하면서 『서편제는 한국적이면서도 동양적인 정서를 뛰어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격찬했다. 이번 상해영화제에는 31개국에서 모두 1백60개 작품이 출품돼 19개국 19개작품이 본선에 올랐었다. 이번 영화제의 심사위원은 ▲중국의 시진(위원장) ▲홍콩의 서극 ▲일본의 나기사 오시마 ▲브라질의 헥토르 바벤코 ▲미국의 올리버 스톤▲호주의 폴 콕스 ▲러시아의 카렌 샤카나자등 7명으로 구성됐다.
  • 퐁피두센터 한국영화제/문화전파 큰 몫… 유럽이 주목

    ◎20일 개막 앞서 르몽드지 등 대서특필/불측서 홍보 열올려 교민·유학생 자원봉사자 신바람/스위스·불·오,순회상영 요청… 수출 전망 프랑스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오는 20일부터 「퐁피두 센터 93 한국영화제」가 개최되기 때문이다.내년 2월21일까지 4개월동안 열리는 이 영화제에서는 3백50석규모의 퐁피두센터 갸랑스관에서 85편의 우리영화가 하루 4차례 상영된다. 문화체육부와 영화진흥공사,현지 관계자등에 따르면 우리보다 오히려 프랑스에서 한국영화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그들이 우리 영화제에 기울이는 노력은 몇몇 사례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우선 4개월이라는 영화제기간은 물론 85편이라는 상영편수면에서도 최근 퐁피두센터에서 열린 외국영화제 가운데 최대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또 퐁피두센터는 이미 자체 경비로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3백장가량의 프랑스어 책자 3천부를 제작,이번주 중에 유럽전역의 도서관과 평론가등 영화관계자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언론에서도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프랑스 최고의 권위지인 르몽드지에서 최근 우리 영화제에 대한 특집기사를 게재했는가 하면,르몽드지 소속 장 미셸 비야르기자가 지난달 20일 우리나라에 입국해 문체부,영화진흥공사,영상자료원,정진우·박종원감독,그리고 교수와 평론가,영화제 초청대상인 임권택감독,정일성촬영감독,오정해씨등 각계 각층의 영화계 인사를 취재하고 25일 돌아갔다. 지난 4일에는 57만부를 발행하는 문예프로그램전문 주간지 텔레라마의 영화부기자 벵샹 르미씨가 입국,오는 10일까지의 일정으로 한국영화 전반에 대해 취재하고 있다.더욱이 영화제를 시작하기 1주일전부터는 각 신문에서 대대적으로 한국영화에 관한 특집기사를 보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교민과 유학생들의 자원봉사 요청도 잇따라 현재 10명이 넘는 인원이 자원봉사를 희망했으며,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스위스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영화단체연합 「시네리 러브」에서 퐁피두 영화제가 끝난뒤 85편 가운데 30편 정도를 선정,곧바로 스위스,독일,오스트리아등을 비롯한 독일어권 국가에서 순회 상영하고싶다는 의사를 알려와 우리측 관계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이처럼 퐁피두센터를 비롯한 프랑스 관계자들이 우리 영화에 대해 열성인 것은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문화예술센터로서 퐁피두센터가 갖는 권위와 신뢰성,우리측의 고속철도 TGV의 도입결정과 미테랑대통령의 방한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문화원의 양미을씨는 『프랑스 사람 처럼 문화적 호기심이 강한 민족도 없을 것』이라면서 『최근 1∼2년 사이에 아시아권 영화가 많이 소개돼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히 한국문화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퐁피두영화제 한국측 실무책임자인 영화진흥공사 이덕상진흥부장도 『프랑스 영화계의 핵심인사들이 직접 우리나라에 와서 영화를 보고 85편을 선정한 점이 더더욱 애착을 갖게 하는 것 같다』고 밝히고 『영화제 기간중에 우리 영화를 수입하겠다는 제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 나운규감독의 「아리랑」 영화 필름/60년만에 일서 돌아온다

    ◎아들 봉한씨가 끈질긴 교섭/아베씨,기증형식으로 선뜻 한국 영화사상 불후의 명작으로 불리는 나운규감독의 「아리랑」(1926년작)의 원본 필름이 60여년만에 일본에서 돌아온다. 나운규선생의 아들인 나봉한씨(59)는 최근 「아리랑」 필름을 보관하고 있는 일본인 아베 요시시케씨(68)를 만나 이 필름을 기증형식으로 되돌려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선친을 이어 영화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나씨는 『선친의 작품을 자식된 도리로 꼭 돌려받고 싶다』는 뜻을 전하자 아베씨가 『나운규 선생의 아들을 만날 줄 몰랐다.이렇게 필름을 찾기 위해 애쓰는 분이 있다면 돌려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기증형식으로 필름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씨는 「아리랑」이외에도 「사랑을 찾아서」 「장화홍련전」등 20∼40년대의 우리 영화 60여편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아리랑」의 회수작업이 잘 진행될 경우 다른 필름의 회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씨가 우리 영화 필름을 소장하고 있는 것은 일제시대 군의관으로조선총독부에 근무했던 아버지가 영화에 투자한 자본을 회수하지 못하고 대신 필름을 받았기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운규씨가 각본을 쓰고 주연에 연출까지 맡은 「아리랑」은 고향에 돌아와 철학공부에 몰두하다 정신이상이 된 전문학교 중퇴생이 여동생을 겁탈하려던 청지기를 살해하는 순간 정신을 되찾지만 순사에게 체포돼 동네사람들로부터 눈물의 전별을 받으며 아리랑고개를 넘어간다는 줄거리이다. 조선키네마 제2회작인 이 영화는 1926년 서울 단성사에서 개봉된 뒤 전국 방방 곡곡에서 5년동안 흥행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은 작품으로 한국영화사적 가치 또한 높이 평가 받고있다.
  • 우리문화 진수 미국인에 알린다/「한국축제」 미서 1년간 열려

    ◎「코리아 페스티벌」 25일 개막… LA 등 7개도시 순회/각종 공연·전시회… 영화도 소개 한국문화의 정수를 미국인들에게 보여줄「코리아페스티벌」이 오는 25일(현지시간)뉴욕의 링컨센터내「엘리스 툴리」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미국의 대표적인 아시아 연구기관인「아시아 소사이어티」주최로 열리는 이 한국축제는 앞으로 1년동안 미국내 뉴욕·로스앤젤레스·휴스턴·위싱턴DC·애틀랜타·시카고·시애틀등 7개도시에서 순회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미국에서 열렸던 어느 한국행사보다 규모면에서 클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공연예술·예술작품전시·영화상영·강연및 해당지역 학교·가정과의 연계프로그램등 다양하게 짜여 있다. 더욱이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모든 행사중에서도 단일국가의 행사로는 전에 없이 대규모여서 국내는 물론 주최측에서도 이번 행사가 미국에 한국문화를 폭넓게 알려줄 절호의 기회라며 대단한 기대를 걸고 있다. 구체적인 행사로는 ▲국립국악원의 궁중음악과 궁중무용및 은율가면극 공연 ▲국립중앙박물관과「아시아 소사이어티」가 공동기획한「18세기한국미술전」 ▲한국영화 상영전 ▲진도씻김굿 ▲한국시낭송회 ▲태권도시범등이 열릴 예정이다. 주최측은 미국인들에게 한국전쟁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을 소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계획했으며 특히「모던 코리아」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짰다고 밝혔다. 또 페스티벌이 대규모이고 장기간이라는 것외에도 공연과 강연등을 복합한 입체적 문화행사로 구성한 점과,미국 교사들을 위한 교사연수회,재미한국인 좌담회,주말 가족프로그램등도 포함하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들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2백50만달러의 예산이 잡혀 있는데 미국측의 필립 모리스사와·한국측의 한국 국제교류재단·한국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등이 대략 1대1의 비율로 후원하고 있다. 「코리아 페스티벌」을 주최하는「아시아 소사이어티」는 1956년 존 록펠러3세가 설립한 비영리단체로,뉴욕본부와 휴스턴·LA·워싱턴DC에 지부를 두고 있다. 한편 26일 하오5시30분 뉴욕 링컨센터내「엘리스툴리홀」에서 열리는 공식개막식에서는 한국의 한승주외무부장관이 개막연설을 하는 것을 비롯,정명화·정경화·정명훈남매,백남준씨등 세계적인 한국인 예술가들이 참석해 미국에서의 대규모 한국축제 개막을 축하할 예정이다.
  • 한·불 문화교류 가속화/외규장각 고문서 반환이후

    ◎불 기메박물관내 한국실 확장 등 추진/한/국립극단 내한공연·현대미술전 개최/불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방한한 14일 서울시내에서는「카미유 클로델과 로댕전」「샤갈전」등의 미술전시회가 열리고 한 영화관에서는「포르 사강」을 상영하고 있었다. 지금도 국내에서 프랑스의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는 그다지 드물지 않다.그러나 이번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의 방한및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을 계기로 양국간의 문화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선 우리측이 계획중인 중요 문화사업으로는 ▲프랑스 기메박물관내 한국실 확장 ▲「한국영화 70년 회고제」개최등을 들 수 있다. 기메박물관의 한국실은 현재 넓이가 17평에 불과해 불상·도자기등 소장품 1천5백여점 가운데 1백15점정도만이 전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한국에서 90만달러,박물관에서 70만달러등 모두 1백60만달러를 들여 내년부터 3년동안 한국실을 67평 정도로 늘린다는데 잠정합의했었다.이번에 자리주 기메박물관장이 방한함으로써 이계획은 급진전할 것으로 보인다. 기메박물관은동양미술품 컬렉션에 있어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한국실이 확장되면 한국문화 소개에 큰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영화 70년 회고제」는 오는 10월20일부터 넉달동안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열린다.한국영화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80편의 영화가 3백50여회 상영되며 관련자료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우리 정부는 전국제펜본부 사무총장 알렉산드르 브로크씨(70)에게 다음달 초 보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는데 외국인에게 문화훈장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브로크씨는 지난 88년 서울에서 열린 52차 국제펜대회 유치당시 적극 도와준 것을 비롯,한국문화의 국제지위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프랑스측의 예술작품으로는 라신원작「앙드로마끄」가 데이지 아미아스의 연출,국립극단 공연으로 15일부터 국립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또 기 소르망·프랑스와즈 크세나키스·에드가르 모렝등 유명 학자와 작가가 10∼11월에 내한하며 지난해 서울에서「신 상형현실주의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던 소라주의회고전이 연내에 개최될 예정이다. 한·프랑스간의 문화예술 교류는 지난 91년의 23건에서 지난해에는 25건,올들어서는 14일 현재까지 21건에 이르는 등 점차 늘고 있다.
  • “나운규의 「아리랑」 통일되면 공개”

    ◎일인 아베,소장필름 목록 확인후 밝혀 일본인이 춘사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소장하고 있다는 소문이 거의 사실로 확인돼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의 주간지 선데이 마이니치는 최근호에서 오사카부 히가시 오사키시에 살고 있는 아베 요시시게씨(안부양중·68)가 「아리랑」의 소장자라고 소개하고 아베씨의 소장품 목록가운데 「동양극영화」편 55번째에 「아리랑/9권/현대극」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마이니치는 그러나 아베씨가 『어딘가 깊숙이 있기는 있지만 산더미같이 필름이 쌓여있어 찾기가 어렵다』면서 『남북이 통일되면 내놓을까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물론 지금까지 아베씨가 「아리랑」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소문은 여러차례 나돌았었다.하지만 아베씨 본인이 직접 소장품목록을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일제때 한국에서 군의관으로 일했던 아베씨의 아버지가 영화업을 돕다가 꿔준 돈을 받지 못하자 대신 필름등으로 받았다는 것이다.또 아베씨는 현재 25개나 되는 방에 5만본 이상의 필름과 영화관계 기재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아리랑」이외에도 우리가 갖고있지 못한 당시 한국영화들을 상당수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는 이와함께 아베씨의 말을 인용,북한측이 조총련 영화제작소등을 통해 70년대초부터 「아리랑」을 되찾기 위해 갖은 선심공세를 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한쪽에서는 뒤늦게 소문을 전해들은 일부 영화인들이 개인 차원에서 아베씨를 만나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해왔을 뿐이라는 것이다.때문에 영화관계자들은 『이제부터라도 정부당국등이 범국가적으로 적극 나서 「아리랑」을 비롯해 우리의 민족영화를 되찾는데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서편제」/엉겁결에 제작/최다관객 행운

    ◎6공 보류요청 받은 「태백산맥」대신 만들어/오늘 단성사서 제작·출연진 70만 돌파 자축 지난 9일로 관객동원 68만명을 넘어 한국영화사상 초유의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서편제」가 탄생하지 못했더라면 어떠했을까.실제로 그 가정은 가정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지난해 가을 「서편제」제작사인 태흥영화사의 이태원사장과 임권택감독은 소설가 조정래씨의 소설「태백산맥」을 영화화하기 위해 출연배우들을 캐스팅하느라 분주했다. 당시 이사장과 임감독은 92년도 미스춘향으로 뽑힌 오정해를 진작부터 「태백산맥」의 무당 소화역으로 점찍어 두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대학로를 방문했다.오정해는 당시 대학로에서 효(효)를 주제로 한 개그맨 이원승의 창작1인극 「하늘텬 따지」에 고수로 출연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임감독은 간간이 소리를 섞어 고수노릇을 하는 오정해를 보고 10여년전에 읽었던 이청준씨의 소설 「서편제」가 어렴풋이 생각났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태백산맥」제작 준비에 열중하고있던 이사장과 임감독은 얼마후 오정해를 만나 소화역으로 출연해줄 것을 요청,허락을 받아냈다. 그런데 일이 되려고 했던 것인지,이사장은 바로 그 직후 6공화국 당국으로부터 「태백산맥」의 영화화를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이유인즉,우리 상황에 비추어 볼때 해방이후 처음으로 빨찌산의 세계와 사회주의운동을 객관적으로 그린 「태백산맥」이 영화화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사장은 임감독에게 「예술영화」나 한편 만들자고 제의했고,이에 임감독은 「서편제」에 생각이 미쳐 오정해와 영화「개벽」을 만들때 알았던 김명곤씨를 만나 영화화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요즘 다시 「태백산맥」의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 이사장과 임감독은 만일 당시 6공화국 정부가 그같은 요청을 하지 않았더라면 「서편제」가 빛을 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더욱이 「태백산맥」은 2년동안 상·하편으로 제작할 예정이었다.설혹 「태백산맥」을 제작한뒤 「서편제」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영화는 생선과 같다」는 영화계 속설에 비추어 볼때 현재와 같은 대성공은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로 그런 곡절을 갖고있는 「서편제」의 제작자와 스태프,출연배우들이 풍물놀이패와 함께 11일 하오 3시부터 서울 단성사앞에서 「서편제」 관객 70만 돌파기념 행사를 갖는다.「낙산거사」안병경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서편제」의 백미로 꼽히는­유봉,송화,동호등 소리꾼 일가가 5분40초동안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흥에 겨워 춤을 추는­길게찍기(롱 테이크)장면이 재연된다.또 「장군의 아들」이 세운 67만8천9백46명의 기록을 깬 67만8천9백47번째 관객 최연호씨(42·서울 구로구 구로동 685)에게 평생동안 단성사를 출입할수 있는 증이 수여된다.스태프들과 출연배우들의 사인회,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의 축사,윤탁영화진흥공사사장등의 감사패 전달순서도 마련돼있다.
  • 방화상영 신고뒤 버젓이 외화 상영/스크린쿼터제 위반

    ◎25개 극장 월내 정업/149곳 상반기 방화상영 평군 26일/「년 146일 의무」보다 훨신 밑돌아 전국 극장에 스크린쿼터비상이 걸렸다.이는 올해초 발족된 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 유동훈)산하 스크린쿼터감시단이 최근 지난 상반기동안 전국 주요극장들의 스크린쿼터 이행여부 즉 국산영화 상영일수를 조사한 결과,대부분의 극장이 국산영화를 상영한다고 신고해놓고 버젓이 외국영화를 상영해온 사실을 밝혀낸데 따른것. 주요극장들을 관할하고있는 각 구청은 이미 감시단이 사진채증을 갖추고 위법사례를 통보한 25개극장에 대해 이번달안으로 영업정지처분을 내린다는 방침아래 법적인 절차를 밟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무더기 행정처분은 지난 85년 스크린쿼터제가 법제화된 이래 최대규모가 된다. 감시단에 따르면 전국의 주요극장 1백49개소가 각 구청에 신고한 상반기중 한국영화 상영일은 평균 57.1일인데 비해 실제 상영일은 26.6일밖에 안된 것으로 나타났다.영화법에서는 1년동안의 방화상영일수를 1백46일로 정하고 문화체육부장관의 재량으로 20일을 단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위반사례는 외화를 상영하면서 방화를 상영하는 것처럼 신고하거나 방화상영일수를 실제보다 늘리는 경우,외국영화를 상영하면서 방화를 동시 상영하는 것처럼 신고하는 경우,외화를 동시상영하면서 1편 또는 2편 모두 방화인 것처럼 신고하는 경우등이다.이같은 허위신고는 그동안 스크린쿼터를 비교적 잘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던 서울시내 개봉관에서도 공공연히 저지른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극장연합회등은 이같은 조치에 크게 반발하면서 방화제작편수가 크게 줄어 극장에 걸 영화가 없는 상황에서 스크린쿼터제를 준수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올 상반기동안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필한 방화는 모두 33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편이 줄었다.또 영업정지등과 같은 행정조치가 내려지면 극장문을 닫은뒤 단체행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감시단측은 극장측이 연초부터 방화상영계획을 세워 일정에따라 방화를 상영해야 하는데도 아무런대책없이 허위신고만을 일삼아 왔다고 반박했다.또 외화수입을 허가해준 취지가 외화에서 번돈을 국산 영화제작에 투자하도록 한 것이었는데도 전혀 그같은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감시단측은 스크린쿼터제가 국산영화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보루라는 입장인 반면 극장측은 기본적으로 사기업인 극장에 스크린쿼터제를 준수하도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서고 있다. 영화진흥공사도 이같은 상황을 의식,지난달 중순 올하반기에 제작될 방화 가운데 작품성이 있는 10편을 선정,1편에 1억원씩을 지급하기로 하는등 전례에 없는 긴급「수혈정책」을 천명했으나 스크린쿼터제를 둘러싼 대립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올 정기국회에 문화체육부가 영화법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으로 알려져있어 방화 의무상영일수 단축을 둘러싼 영화계 내부의 대립양상은 한동안 심각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영화/개봉관 횡포에 속수무책

    ◎장삿속 외화 우대… 방화상영 외면·계약파기도/제작·배급 분리안된 유통구조개선 시급 영화판에서는 영화를 극장에 내건다는 뜻으로 「붙인다」는 말을 쓴다.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 말은 선전 포스터나 간판을 붙인다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최근 영화판에서 이 말의 사용빈도수가 부쩍 늘고 있다.「주요 개봉관에 영화를 붙이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표현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영화를 제작한뒤 관객들에게 제대로 심판을 받을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현실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문제의 심각성은 이같은 어려움을 당하는 영화가 대부분 방화라는데 있다. 이처럼 영화를 붙이기가 어려운 것은 영화제작과 배급이 분리돼있지 않은데다 영화시장의 배급·유통구조가 전근대적이기 때문인데서 비롯된다.제작과 배급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것은 제작자 또는 감독이 직접 자기가 만든 영화를 팔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영화 만들기에 전념해도 좋은 영화를 만들까 말까한 제작자들과 감독들이 「장사」에 더 정신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전근대적인 유통구조하에서 바로 그 「장사」는 제작보다 더 어렵다.「장사」가 쉬운 일이었다면 영화를 붙이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배급망은 서울을 비롯,크게 6개권역으로 나뉘어 있다.또 각 권역에는 100개 이상의 극장이 있다.때문에 제작자와 감독들이 제대로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권역의 영향력있는 배급업자들을 일일이 상대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문제는 배급망이 인맥과 금맥으로 얽혀 있다는 점이다.그래서 처음 영화계에 들어온 제작자들은 영화를 팔기가 더욱 어렵다.이때문에 젊은 영화제작자들의 유입이 차단되고 있기도 하다. 영화를 붙이기가 어렵다보니 일부 제작자들은 극장측에 거액의 「뒷돈」을 주면서 영화를 붙여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또 배급라인이나 극장측의 횡포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신씨네가 「101번째 프로포즈」를 종영할수 밖에 없었던 것도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신씨네는 당초 중앙극장측과 관객이 하루 2천명이하로 떨어지지 않는한 종영하지 않는다고 계약했었다.그러나 중앙극장측은 관객이 2천명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다음에 붙일 외화「쥬라기공원」이 흥행에 유리한 것으로 보이자 서둘러 「101번째…」의 종영을 결정,영화가에 파문을 일으켰다. 영화판에 이름이 알려져 극장측의 횡포에 대항할수 있었던 신씨네는 그래도 행복한 경우에 속한다.아직 이름석자를 내밀만한 형편이 못되는 제작자나 감독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배급업자나 극장측에 대항했다가는 다음번에 제작한 영화를 붙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지방의 영세한 배급자나 극장에서 입장 관객수를 줄이는 것도 유통구조상의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관객수를 속여 줄이는 것은 곧바로 제작자에게 분배 수익금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젊은 영화제작자나 감독들은 영화유통구조의 개선을 우리 영화계 최대과제로 손꼽는다.유통문제와 함께 3대과제로 꼽혀온 기획능력부족과 소자본 제작문제는 젊은 기획자와 대기업의 참여로점차 개선되고 있는데 반해 아직까지 유통문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게 현실이다. 때문에 정부당국등이 나서 자본력을 갖춘 배급망을 조속히 구성,영화제작자들이 유통문제에 신경쓰지 않고 제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국산영화가 활로를 찾을수 있다는 것이 영화관계자 대다수의 지적이다.
  • 「서편제」/“한의 형상화 미흡” 새로운 평가 눈길

    ◎젊은 평론가들 「객관적 자리매김」 위한 비판적 문제 제기/김영헌씨/“영상보다는 대사로만 한 강조”/정재형씨/“판소리의 주제 「민중의 한」 결여” 요즘 극찬속에 장기상영되고 있는 「서편제」는 정말 모두가 갈채를 보낼만큼 가치있는 영화일까.행여 매스컴과 일부 전문가들의 일방적 찬탄이 선입견이 되어 흠이 없는 수작으로만 느껴지는 것은 아닐는지. 이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서편제」를 감상하는 것도 재미를 더할수 있다.최근 이 영화에 대해 젊은 영화평론가들이 제기한 비판적인 시각과 영화속에 감춰진 이야기들은 그런 점에서 한번쯤 눈여겨 볼만하다.이들은 이 영화가 궁극적인 주제라 할수 있는 한의 형상화에 설득력있게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평론가 김영혜씨(35)는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서 『서편제가 남도민의 소리에 왜 한이 깃들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데는 미흡하다』고 주장했다.술집이나 장터를 전전하며 소리품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장면들이 고단한 삶으로 느껴질지언정,고단한 삶 자체가곧바로 한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또 딸 송화의 한도 『조실부모하고 눈까지 먼 너만큼 한이 깊은 사람이 없을 터인데 왜 한맺힌 소리가 안나오느냐』고 나무라는 아버지 유봉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한이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서만 강조될 뿐 영상을 통해서는 설득력있게 와닿지 못한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 이와함께 김씨는 영화에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핏줄이라고는 조금도 섞이지 않은 유봉 송화 동호사이의 미묘한 애정관계가 빚어내는 갈등을 읽어내는 것도 재미를 더해줄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특히 유봉이 약을 먹여 송화의 눈을 멀게 하고 절 근처 집에 자리잡은 뒤 카메라가 잡은 송화의 머리가 땋아내린 머리채가 아니라 여인을 상징하는 올림머리인 것은 유봉과 송화가 단순한 부녀지간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설명이다.또 장터나 요리집의 술꾼들 앞에서 송화가 소리품을 팔때 카메라가 항상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는 아들 동호의 모습을 잡은 것도 송화에 대한 염려와 안쓰러움,유봉의 무능에 대한 불만을표출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정재형교수(34)도 「민족예술소식」 제1호에서 『주제의식으로 설정된 민중의 한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했다』면서 『민중의식의 성장과 더불어 계속 변화하는 판소리의 속알맹이,즉 주제의식인 민중성이 결여됐다』고 밝혔다.그는 『정작 한을 간직한 측은 영화속의 인물들이 아니고 옆구리만 찔러도 터져버리는 울음보따리를 서너개씩 갖고 있는 관객들』이라고 비아냥 댔다. 물론 이들도 『오늘의 한국영화를 가장 뛰어나게 대표하는 작품』,『우리의 정서와 정신이 표현된 점은 획기적인 일이며 최대의 미덕』이라는 대전제를 깔고 있다.그럼에도 이들은 『자기도취에 빠지거나,불량 아류영화가 양산되는 것을 막고 우리 영화의 현위치를 객관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공과를 명확히 따져봐야한다』며 이같은 논지를 폈다.
  • “해외시장 개척 방화활로 찾아야”

    ◎영진공,우리영화 진흥을 위한 대토론회 개최/“영화금고 설립… 쿼터제 폐지토록”/“영화업계 단결·의식개혁이 선행과제” 영화진흥공사는 2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한국영화인협회 한국영화업협동조합 전국극장연합회 서울극장협회와 공동으로 「93 우리 영화진흥을 위한 대토론회」를 갖고 우리 영화계의 당면 현실과 미래 영상산업으로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김규서강대교수(영상산업 진흥발전 방안),곽정환서울시극장협회장(영화유통구조개선및 공연장 활성화 방안),정광웅한국영화업협동조합이사장(한국영화제작활성화방안),유지나서울예전 강사(해외시장을 겨냥한 우리영화 기획과 홍보전략),유동훈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우리영화의 위상제고와 질적수준 향상대책)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주제발표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규교수=정책적으로는 영화,TV,비디오,유선방송,그리고 기타 전자 뉴미디어들을 하나의 영상문화라는 개념으로 파악하는 신사고를 가져야 한다.또 영상 프로그램은 국가자원의 개념으로 격상시켜 이해해야 한다.21세기에는 자신의 영상 소프트웨어를 만들지 못하는 국가는 독립된 국가로 존재할수 없다. 경제적으로는 금융자본이나 대기업이 영화제작에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대자본을 영화산업에 효과적으로 유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제작비나 흥행의 부담을 덜느끼면서 영화의 질 향상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영화의 배급체계도 개선되어야 한다.아울러 영화관은 단일 상영관이 아닌 「복합극장」의 형태를 갖춰 관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 ▲곽정환서울시극장협회회장=극장을 운영하는데 공연법등 16가지의 법규와 43개 항목의 행정명령을 준수하도록 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다.뉴스,문화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하도록 하는 것도 재검토되어야 한다.하룻동안의 대한뉴스와 문화영화 상영분을 합치면 영화 1회 상영시간에 해당한다. 스크린 쿼터제는 극장업계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다.극장업이 활성화되어야 영화도 발전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외화 상영시 국산영화의무상영및 국산영화개봉시 7일 이상상영등의 제도도 재검토해야 한다. 유통구조는 기본적으로 제작자와 극장주들간에 공급과 수요가 자율적으로 해결될수 있도록 해야한다. ▲정광웅한국영화업협동조합이사장=한국영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영화제작자금이 정책적 차원에서 지원될 수 있도록 영화금고가 설립되어야 한다.또 문예진흥기금은 전액 영화진흥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하고 영화업종이 중소기업차원의 금융·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전담부서의 창설,미국직배영화 유통에 있어서 한국업자 개입 배제,외국영화예탁금제 폐지,극장 개봉시 한국영화와 외화의 차별관행시정등이 필요하다. ▲유지나서울예술전문대강사=영상산업을 살리려면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국내시장에만 매달리면 영상산업은 자멸할 수 밖에 없다.우선 한국영화의 해외수출과 해외영화제 업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 제작자나 영화기획자,감독등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영화를 만드는 의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외국과의 합작영화를 제작하는 것도시장의 확대에 도움이 된다. 평론가와 출판사들은 해외에 한국영화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소개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유동훈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우리영화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스크린쿼터제의 준수,영화진흥기금의 설치,배급및 흥행에서는 낡은 관행과 부조리의 척결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영상산업의 중심축으로의 영화산업구조개편,제작·배급에 있어서 대자본의 참여,영상산업 전문인력 양성,종합촬영소및 설비·기자재의 현대화,수출산업으로의 육성등이 과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영화업계가 이기적 배타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 우리 영화를 공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명제아래 상호이해·단결하고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는 자기희생과 의식개혁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 불 영화제/상영방화 84편 확정

    ◎46년작 「자유만세」서 「서편제」까지/해외서 열린 한국 최대 “영화축제” 오는 10월20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퐁피두센터,93 한국영화제」의 상영방화 84편이 확정됐다.46년 작품인「자유만세」부터 최근의「서편제」에 이르기까지 흑백21편,컬러가 63편이다.이들 영화는 영화제 기간동안 세번씩 상영된다. 퐁피두영화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가진 해외영화제중 기간과 상영편수면에서 최대규모다.이 영화제는 특히 해방이후 최근까지 한국의 대표작들을 망라해 상영함으로써 프랑스와 유럽전역에 우리영화의 흐름과 발전과정을 소개하고 해외판로도 개척할수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3백50석 규모의 퐁피두센터 갸랑스 영화관의 영화제는 전세계의 평론가들의 관심이 높다. 프랑스 문화성 소속의 국립공공기관 퐁피두센터는 이곳에서 시중의 일반영화는 상영하지 않고 매년 2∼3개국의 외국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해왔다. 이 영화제를 공동 주관하는 영화진흥공사와 한국영상자료원,주불 한국문화원은 그동안 관계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전작품에 불어자막을 넣었다. 상영작품은 다음과 같다.「자유만세」「마음의 고향」「양산도」「피아골」「자유부인」「시집가는 날」「지옥화」「하녀」「박서방」「로멘스 빠빠」「이생명 다하도록」「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오발탄」「마부」「연산군」「김약국집의 딸들」「쌀」「갯마을」「남과 북」「산불」「안개」「감자」「바보들의 행진」「영자의 전성시대」「삼포 가는 길」「겨울여자」「족보」「장마」「깃발없는 기수」「바람불어 좋은 날」「짝코」「피막」「만추」「어둠의 자식들」「만다라」「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세번은 짧게 세번은 길게」「바보선언」「안개마을」「꼬방동네 사람들」「오염된 자식들」「과부춤」「불의 딸」「물레야 물레야」「태」「뽕」「길소뜸」「황진이」「장남」「내시」「티켓」「씨받이」「연산일기」「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칠수와 만수」「안녕하세요 하나님」「기쁜 우리 젊은 날」「아제아제 바라아제」「아다다」「개그맨」「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구로아리랑」「남부군」「수탉」「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우묵배미의 사랑」「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꿈」「청송으로 가는 길」「그들도 우리처럼」「나의 사랑 나의 신부」「장군의 아들」「개벽」「피와 불」「하얀 전쟁」「김의 전쟁」「결혼이야기」「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첫사랑」「벙어리 삼룡이」「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서울 황제」「서편제」.
  • 영상자료원 이사장 최무룡씨

    문화체육부는 12일 재단법인 한국영상자료원 신임이사장에 영화배우 최무룡씨(65·한국영화인협회 이사)를 임명했다. 임기 3년의 새 이사장에 취임한 최씨는 지난 49년 대한민국 중앙방송국(현 KBS)전속배우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뒤 영화·연극계에서 활동해 왔으며 13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 “영화산업 진흥 최대한 지원”/김 대통령,영화인들과 대화

    ◎선진국과의 경쟁서 이겨야 정정당당/「서편제」는 세계시장도 성공할 작품 ○…김영삼대통령내외는 1일 청와대에서 비서관·대종상수상자들과 함께 올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인 서편제를 관람하는 것으로 문화에 대한 강렬한 관심을 전달. 김대통령은 2시간여의 영화상영이 끝난뒤 다과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환담하면서 『내가 본 한국영화중에서 가장 잘된 영화』『세계시장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영화』등으로 관람평. 김대통령은 『두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감동적이었다』면서 『불이 들어오길래 쉬는 시간인줄 알았는데 영화가 끝났더라』고 말해 좌중은 한동안 폭소. 이자리에 배석한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상영중인 단성사에 너무 많은 손님이 몰려 표를 구할수가 없다』고 소개하고 『아마도 한국영화의 관객동원 신기록을 세울것 같다』고 설명. 김대통령은 영화내용중 눈먼 누나와 동생이 만나 북소리와 소리로만 서로를 확인하고 끝내 알리지 않고 헤어지는 장면이 인상적인 듯 『참 잔인한 아버지』『어떻게 동생과 누나가 서로 알면서 아는척 않고 헤어질 수 있느냐』고 혼자소리처럼 해 좌중에 또 한번 폭소가 터지기도. 주연 여배우인 오정해씨는 춘향가중 이도령과 춘향의 이별대목을 즉석에서 소리해 초청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는데 김대통령은 눈을 지긋이 감고 이를 감상. ○…모처럼 마련된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영화인들은 미국영화의 직배가 한국영화를 고사시키고 있다며 이에대한 대책을 호소. 김대통령은 그러나 이에대해 영화산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면서도 경쟁속에 살아남는 것만이 최선이며 정정당당한 승리라고 강조해 눈길. 김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선진 7개국 다음가는 나라임을 강조하면서 『경쟁을 통해 이기는 것이 중요하며 오늘 그정도 영화면 세계 어떤 나라 영화와 경쟁해도 이긴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경쟁제한을 하기는 어렵다는 뜻의 완곡한 표현. 김대통령은 『어떤 분야든 세계와 싸워 이길수 있는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길밖에 없다』고 말하고 『어떻든 최대한 지원하겠다』고만 약속. 이날 영화관람과 다과회에는 임권택감독등 서편제 제작팀과 출연배우,최진실·이덕화씨등 대종상수상영화배우들이 대부분 참석.그러나 강수연·최민수씨등 일부 수상자들은 선약등을 이유로 불참해 달라진 세상을 다시한번 확인.
  • 서편제(외언내언)

    늦가을 하오 황량하면서도 정겨운 남도의 밭두렁길.완만한 언덕을 이루며 구불구불 이어지는 그 밭두렁길을 걸어 내려오며 떠돌이 소리꾼 일가족이 노래를 한다.언덕 너머 마을에서 소리품을 팔고 다른 마을로 가는 사이 소리꾼 아비와 아들·딸 세식구가 덩실 덩실 춤을 추며 진도아리랑을 부른다.가을의 인색한 햇빛과 심술 궂은 바람도 소리꾼 일가족의 「신명」에 슬그머니 잦아든다. 영화 「서편제」의 한 장면이다.『혼으로 익힌 자만이 그곳의 몇천년을 지향할 수 있다』(고은)는 남도의 정서를 이 영화는 빼어난 영상으로 보여준다.그 남도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 판소리의 미학도 『보여준다』.판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보여준다는 점에서 「서편제」는 영화로서 성공하고 있다.남도 출신의 소설가(이청준·장흥)와 영화감독(임권택·장성)과 소리꾼(오정해·목포)이 만나 서편제 판소리의 마지막 명창 정응민·권진 부자를 배출해낸 보성의 소릿재주막에서 시작되도록 만든 영화.그리고 강원도 해안 마을에서 끝나도록 한 이 영화는 가장 한국적인 영화다. 소리로 품을 얻어 살며 전국을 떠도는 김유봉과 그의 수양딸 송화,그리고 수양아들 동호의 삶의 여정을 일제시대부터 시작해서 60년대까지 쫓아가는 이 영화는 복고적인 정서에 호소한다.그리고 소리꾼으로 득음하도록 하기위해 의붓 딸을 눈멀게 하는 아비의 집념은 얼핏 이해되지 않을수도 있다. 그럼에도 「서편제」가 지금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일곱번씩이나 영화관을 찾은 할아버지가 있는가 하면 유봉의 장인정신에 감동받아 『내가 저토록 혼을 기울여 글을 쓰는가』 반성한다는 50대의 언론인도 있다.『제2의건국』을 이루어내는 개혁을 이끌기에 여념이 없는 대통령도 어제 이 영화를 감상했다. 반가운 일이다.『한국영화의 차원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이 영화를 계기로 국산영화도 이제 좀 기를 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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