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국영화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수사권 조정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근황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버스킹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민주당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22
  • 日영화 판권 사재기 열풍

    다음달초 일본문화 2차개방이 단행돼 일본영화 수입폭이 확대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화수입업체들의 일본영화 수입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이들이 사 들였거나 사 들이려는 일본영화는 대부분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수준 높은 작품들이지만 일부는 일본 내국용으로 일본색이 지나치게 짙어 국내상영에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영화사들은 일본영화 사재기에 앞다퉈 나섬으로써 수입가의 상승을 부채질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 들여 오려는 영화들은 지난해 10월 1차개봉 때 수입된 ‘우나기’등에 비해 흥행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우나기’등은 대부분 오래 전 4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이어서 시대성 등에서 뒤떨어진 탓에관객의 흥미를 끄는 데 실패,흥행이 저조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일본영화를 가장 많이 준비하고 있는 곳은 일신창투.‘러브레터’ 등 이와이 순지의 작품 7편을 비롯해 츠카모토 신야의 ‘동경의 주먹’,미야모토 아몬의 ‘비트’,미타나 코기의 ‘라디오의 시간’,기타노 다케시의 ‘기쿠지로의 여름’ 등 20여편 정도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신 측은 일본영화 4편의 국내판권을 얻는 대신 한국영화 5편의 일본내 판권과 50여만달러를 주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모노노케공주’ 등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9편도 수입키로 하고가격 협상중이다.9편 모두 합쳐 200만달러 안팎에 계약이 맺어질 전망이다. 또 율가필름은 이마무라 쇼헤이의 ‘나라야마 부시코’,오시마 나기사의 ‘열정의 제국’,구로자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 등 대작을 수입했다. 특히 시네마서비스는 최근 일본에서 쇼지쿠사의 영화를 살펴보고 4편을 계약했으며 애니메이션 ‘레오’의 극장판 수입을 추진중이다. 영화 수입업자 뿐아니라 대기업들도 일본영화 수입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영화수입사 D사는 지난주 일본을 방문해 애니메이션 판권을 사려고 의사를타진했으며 다른 영화사는 도에이사의 야쿠자영화를 수입하려 하고 있다.이에 따라 일본영화계에는 “한국이 일본영화를 사들여가기 위해 줄을 잇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영화평론가인 조희문 상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는 “수입업자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과당경쟁을 벌이는 측면이 있다”면서 “어차피 업자들도 일본영화붐이 초기에 한번 지나갈 ‘반짝경기’임을 알고 있고 관객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일본영화 수입붐은 절로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범기자 jaebum@
  • 대학도 ‘애프터 서비스’ 시대 졸업생 재교육-각종 서비스

    대학도 ‘애프터 서비스’ 시대. 대학들이 졸업생들을 재교육시키고 각종 서비스와 혜택을 베푸는 등 동문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사회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밀어주고 도와주어야 결과적으로 모교의 경쟁력과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서강대는 올 2학기부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졸업생들에게 정규수업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희망하는 졸업생은 4학기 동안 경영·경제·신문방송 등 취업관련 과목의 수업을 듣고 인정서나 증명서를 받을 수있다. 성균관대는 ‘졸업생 리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동문들에게 직장에서 필요한 새로운 학문이나 기술을 재교육시키는 내용이다.오는 11월 ‘600주년기념관’이 설립되는 대로 성균어학원과 사회교육원,대학원 과정을 활용해동문들에게 무료 수강 기회를 준다. 한양대는 ‘한양문화교육센터’를 개설,동문들에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한양대는 이달부터 ‘참 좋은 공연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한달에 두번씩 동문들을 위한 무료 콘서트를 열고 있다.모교 출신 유명 배우와 감독,연극인이 추천하는 한국영화 베스트 5를 선정,동문과 가족에게 상영하는 ‘트임 영화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숙명여대는 지난 2월부터 졸업동문들에게 신청금 7만원씩 받고 평생 동안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ID를 발급,호응을 얻고 있다.개인 인터넷 ID로 전자우편(E메일)을 쓸 수 있고 인터넷 검색도 무료로 할 수 있다.지금까지 215명이 참여했다. 서울여대는 졸업생들이 모교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적극 주선하고 있다.방송MC로 활동하던 박정숙씨를 홍보담당으로,졸업생 2∼3명을 홍보사절로 채용했다. 동국대도 동문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열 방침이다.첫 행사로 다음달중·고교 교사로 재직중인 동문들을 불러 수행평가에 대한 세미나를 연다. 동국대 대외협력처 신관호(申寬浩) 홍보팀장은 “재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동문들 사이에 자연스런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친목을 다지는것은 물론 정보교환이나 여가활용 등의 실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인터넷 영화관’으로 오세요

    인터넷이 영화에 깊숙히 들어오고 있다.영화소개를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가개설되는가 하면 인터넷으로 영화를 보는 인터넷영화관이 새로 문을 열고 있다. 조만간 개봉할 영화 ‘질주’는 지난달말 홈페이지(www.zilzu.co.kr)를 개설,마니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이 홈페이지는 며칠만에 1,000여명 이상이 방문하는 놀라운 접속률을 나타내고 있다.이는 종전의 홈페이지가 정지화면을 싣던 것과는 달리 예고편 등을 동영상으로 실어 마니아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때문이다.여기에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언더밴드 공연소식 등 문화전반에 관한 정보를 올린 점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오는 9일 각종 영화를 주문해 보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시네파크’(www.cinepark.com)가 첫선을 보인다.인터넷 전문업체 온디지털사가 마련한 이서비스는 영화 1편에 500원이며 현재 ‘올가미’등 한국영화 10편이 준비돼있다.이 서비스는 초고속망을 통해 이뤄지며 컴퓨터를 TV에 연결시키면 TV에서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온디지털사는 “이 서비스는 인터넷 페이 퍼 뷰(IPPV)서비스로 24시간 운영한다”면서 “앞으로 국내외 영화를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스필름 프로덕션은 한컴과 공동으로 인터넷영화 ‘영호프 첫째날’이란 영화를 제작,지난 6월말 인터넷(www.neotiming.com)에 올렸다.줄거리를 중간에 세차례 선택하게 함으로써 모두 8가지의 결론을 내리는 이 영화는 현재 30여만명이 접속했다.영화를 만든 조영호 감독은 다음달중 2편 ‘영호프 둘째날’을 띄울 예정이다. ‘시네파크’의 운영에 참가한 영화기획홍보사 네가 측은 “아직은 준비단계이지만 인터넷에서 상영할 수 있는 영화가 늘어나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재범기자
  • 한국영화 4편 12년만에 베니스영화제 진출

    한국영화 4편이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되는 제5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이 영화제는 칸·베를린과 함께 세계3대 영화제의 하나로,지난 32년 처음 시작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이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최근 장편경쟁부문에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이,단편경쟁부문에 안영석 감독의 ‘냉장고’(26분,16mm)가 각각 올랐다고 발표했다.또 비경쟁인 ‘새로운 분야’에는 임필성 감독의 ‘베이비’(34분,35mm)와 전수일 감독의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등 2편이 초청됐다.한국영화가베니스 본선에 오른 것은 경쟁부문은 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이후 12년만이다.비경쟁부문은 81년 이두용 감독의 ‘피막’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영화는 올해 칸영화제에 단편 4편이 초청돼 송일곤감독의 ‘소풍’이 심사위원상을 받은 데 이어 또하나의 쾌거를 이뤄낸 셈이다. 올해 영화제는 베네치아 56(장편 경쟁부문),코르토 코르티시모(단편경쟁부분)등 경쟁 2개와 현재의 영화,꿈과 비전,새로운 분야,국제 비평가 주간 등비경쟁 4개 등 모두 6개부문으로 나눠 펼쳐지며 출품작은 81편이다. 장편경쟁부문의 출품작은 모두 17편.미국이 4편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 3편,이탈리아 2편,한국 폴란드 오스트리아 영국 벨기에 이란 중국 포르투갈이 각각 1편씩이다. ‘거짓말’은 장정일씨의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영화화했다.두남녀의 격렬한 사랑을 파격적인 영상에 담았다.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 예심에서 등급보류를 받고 오는 9일 최종 판정을 앞둔 이 영화는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데 힘입어 등급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이 영화가 베니스에서 수상하면 ‘씨받이’가 강수연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12년만에 수상하는것이다. ‘냉장고’는 산동네의 일가족이 처음으로 냉장고를 가지면서 빚는 갈등을다룬 것.‘베이비’는 과외교사인 여대생과 남고생의 풋사랑을 그린다.이 작품을 만든 임필성 감독은 클레르몽 페랑 등 각종 영화제에 초청된 ‘소년기’의 연출자이다.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는 어린 시절의 꿈을 그렸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방황을 그렸다.경성대 영화과 교수인 전수일 감독은지난 97년 칸영화제에 초청된 ‘내안에 우는 바람’을 만들었다.이번 영화제 개막작은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이며,폐막작으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이탈리아 영화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박재범기자
  • ‘유령’ 최민수·’인정사정‘ 박중훈 인터뷰

    최민수와 박중훈.30대 후반으로 십수년간 연기에 몰두해 온 중견배우들이다.똑같이 1년6개월여 가량 휴식을 갖고 재충전을 했던 이들이 주말(31일) 새영화를 선보인다.최민수의 ‘유령’과 박중훈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두 영화는 ‘쉬리’에 이어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둘 다 작품성과 완성도 면에서 예전에 비해 한차원 높아졌다는 게 충무로의 평이다.이들 두 배우로부터 이번 출연작품과 한국 영화계 전반에 관해얘기를 들어본다.당초 둘이 함께 자리를 갖고 대화를 나눌 예정이었으나 바쁜 스케줄 탓에 각각 인터뷰를 가진 것을 종합했다. ■ 어떤 배역인가 -최민수 잠수함 승조원으로 나온다.시사회 때 보니 맡은 역할을 80%쯤 소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좀더 긴박감을 줄 수 있었는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제작비는 20억원에 불과하지만 크림슨 타이드의 80% 수준에 접근했다는 사람들 말에 자부심을 느낀다.이 영화는 인물이 너무 드러나면 작품 전체의 메시지가 약해질 우려가 크다.따라서 전체의 스토리 속에서 움직이려 애썼다.촬영 내내 왜 이렇게 되는 것일까,왜 여기서 이 인물은 이 길을 택할까,끊임없는 질문을 던졌다.그 답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힘을 얻었고 영화작업도 무척즐거웠다. -박중훈 오랜만에 매력있는 영화를 찍었다.범인인 안성기를 잡으려는 근성있는 형사로 나온다.진지하면서도 누아르적인 영화지만 영화보는 즐거움을위해 곳곳에 위트와 유머를 섞었다. ■ 무엇을 나타내려 했는가 -최 배우로서의 문화적 책임감이다.알 파치노,또는 로버트 드니로가 나오는 영화는 관객이 신뢰한다.공신력이 있는 것이다.그런 공신력을 쌓기 위해노력했다. -박 영화적 리얼리티를 살렸다.인물이 다소 과장돼 있지만 이 게 없으면다큐멘터리일 것이다.이 영화의 초점은 장인정신이다.며칠씩 밤을 새우고 잠복하는 형사는 장인이나 다름없다고 본다.이런 장인정신은 마지막 커트에 담겨있다.범인을 잡기 위해 무아지경에서 격투를 벌인다. ■ 한국영화계의 문제점은. -최 최근 스크린쿼터문제로 삭발이 유행이다.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삭발이 아니라 지혜이다.스크린쿼터가 없어도 되는 그런 여건을 조성해야한다.왜 방송카메라는 청와대에 들어가는데 영화카메라는 안되는 걸까.왜 다리 위에서 촬영하려면 몰래 할 수 밖에 없나.왜 경관수려한 산자락 등에 영화스튜디오를 짓지 못할까.공장을 지을 때 도로 전기 용수 등 기반을 갖추듯영화도 산업으로 보고 기반시설을 갖추려는 시각이 절실하다.삭발보다 이런시각을 제시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 -박 우리는 몇 년주기로 코미디 액션 멜로 등 장르가 몰려 다닌다.그러다보니 배우가 어떤 때 많은 영화에 한꺼번에 나오거나 몇년씩 출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모두 극도의 소모현상이다.배우는 배우대로 지치고 영화제작사들도 남의 뒤꽁무니만 따라다니게 된다.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설 수 있는환경이 필요하다. 아울러 영화제작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공식이 없다는 것이다.영화에서 가장어려운 작업으로 바람 눈 비 등 날씨,액션 등을 꼽는데 미국은 각 분야별로노하우가 축적돼 있다.우리는 그런게 없는 탓에 노력과 시간은 많이 들지만성과는 적은 실정이다. ■ 한국영화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은. -최 한국영화의 특성이 살아나야 한다.고유의 특성을 지닌 여러 장르의 영화가 나오면 관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관객수도 늘게 된다.저예산의영화도 있어야 하고 역사물도 있어야 한다.‘쉬리’ 한 편이 성공하자 우르르 몰리는 이런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이를 위해 지금의 영화인은 희생해야한다.즐기는 건 다음 세대의 몫이다.그 시대의 문화를 담은 영화를 만들어야하는,문화예술인으로서의 책임을 관객과 공유해야 한다. -박 우려되는 것은 ‘쉬리’ 이후 블록버스터 일색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컴퓨터 그래픽에 모두 눈길을 보내면서 감탄하지만 우리 영화는 미국과 달리 인간으로 승부내야 한다.미국은 ‘스타워즈 에피소드’에서 보듯 영화가 과학으로 흘러가고 있다.우리는 기술력 자본이 뒤지는 만큼 과학도 중요하지만 인간도 중시해야 한다.‘인생은 아름다워’는 제작비는 타이타닉의 수십분의 1이지만 감동은 그 영화보다 훨씬 뛰어나다.그것은 인간이 있기 때문이다.‘용가리’는 기술적 완성도 등이 주목되지만 인간이없다.‘용가리’에 인간이 있으면 훨씬 뛰어난 영화가 됐을 것이다. ■ 앞으로 어떤 영화를 하고 싶나. -최 배우는 어느정도 우직해야 한다.이런 저런 장르를 기웃거리다 보면 비즈니스맨이 되기 십상이다.배우의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배우로서의 향기를 잃지 않으려 한다. -박 즐거운 영화이다.그 즐거움은 액션 멜로 희비극 모두에 다 들어 있다. 그중에서도 코미디는 시대를 움직이는 장르라고 본다.채플린의 영화는 전후유럽에 힘을 불어 넣었다.채플린은 인류에 공헌한 엔터테이너인 것이다.박중훈이라는 배우도 즐거움을 주는 배우이고자 한다.관객의 시간을 빼앗은 만큼 합당한 즐거움을 주려고 한다.이런 직업에 자부심을 갖는다.앞으로는 예전보다 시나리오를 엄격하게 골라 출연하겠다. 박재범기자 jaebum@
  • “여름방학을 구청 행사와 함께…”

    “이번 여름방학은 구청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함께 보내보자” 각 자치구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다채로운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마땅하게갈곳을 찾지 못한 청소년들을 손짓하고 있다.특히 단순한 여가선용 차원을넘어 자원봉사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배움의 기회까지 누릴 수 있도록 해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도 크다. 동대문구는 8월 22일까지를 ‘우수영화 만남의 장’으로 정해 하루에 한편씩 모두 24편의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미술관 옆 동물원’‘신장개업’‘북경반점’등 한국영화를 비롯해 ‘천국보다 아름다운’‘맨 인 블랙’‘뮬란’‘로미오와 줄리엣’등 인기 외화도보여준다. 강서구도 다음달 2일부터 매주 월·수요일 문화의 집에서 ‘나홀로 집에 3’‘스페이스 잼’‘아나스타샤’‘라이온 킹 2’ 등 어린이를 위한 영화 8편을 상영한다. 아울러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장애아들을 위해 도자기마을,남산골 한옥마을,서울대공원 등을 견학하고 수영 종이접기 등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양천구는 청소년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구민회관 분수광장에서 작은 음악회를 펼치고 있다.8월말까지 계속되는 이 음악회에는 학생보컬그룹인 한양공고 ‘젤러스’와 양정고 ‘기’등을 초청,활력이 넘치는 무대를 꾸미고 있다. 또 양천 문화의 집 청소년 댄스교실에서는 포크 힙합 라인댄스 등 다양한스포츠댄스를 지도하고 있다. 용산구가 8월 21일까지 용산문화원에서 준비하는 ‘어린이 여름방학 특강’에서는 ‘아동극 만들기’‘동요부르기’‘영어노래 부르기’ 등을 가르쳐준다. 이밖에 종로구는 ‘어린이·청소년 재즈댄스교실’과 ‘영어연극교실’,성북구는 ‘이현세 만화교실’‘발레교실’‘역사탐방교실’,서대문구는 ‘청소년을 위한 인터넷 교실’ 등을 개설해 멀리 가지 않고도 짜임새있는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최여경기자 kid@
  • 토종영화 외화 밀어내기 성공

    한국영화가 경쟁력을 갖춘 것일까.영화성수기를 맞아 외국영화들이 한국영화들과 맞붙는 것을 피해 개봉일자를 조정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이는 예년에는 찾아볼 수 없던 현상이다. 당초 오는 31일 개봉할 예정이었던 ‘오스틴 파워’와 ‘형사 가제트’는최근 일정을 바꿔,‘오스틴 파워’는 오는 24일에,‘형사 가제트’는 8월7일에 개봉하기로 했다. ‘오스틴 파워’는 4,700만달러가,‘형사 가제트’는 9,200만달러가 투입된미국의 블록버스터들이다. 이들 영화가 개봉 날짜를 이처럼 변경한 것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유령’ 등 한국영화가 같은 날 개봉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인정…’은 18억원,‘유령’은 20억원이 든 영화이다.이들 한국영화는 ‘오스틴 파워’등에 비해 제작비가 20분의 1수준도 채 안된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의 개봉관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인정…’은 서울18개 등 전국 69개 극장에서,‘유령’은 서울 23개 등 전국 65개 극장에서동시 개봉된다. 이는 최근 직배사의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않는위험’이 확보한 개봉관수 23곳과 맞먹는 수준이다. ‘인정…’은 이명세 감독의 작품으로 안성기 박중훈 등이 주연한 액션물. 신창원의 도피행각에서 착안해 만든 것으로 이미 런던국제영화제와 밴쿠버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유령’은 국내 최초로 잠수함이라는 폐쇄공간을 무대로 한 영화.최민수와 정우성이 남성미 물씬 풍기는 연기대결을 펼친다. 한국영화의 이같은 강세는 올들어 ‘쉬리’가 흥행에 대성공한 이후부터 가시화되고 있다.‘쉬리’는 서울 관객 245만명으로 종전 최대흥행기록을 갖고 있는 ‘타이타닉’의 223만명(서울기준)을 뛰어넘었고 현재 상영중인 ‘용가리’도 미국메이저영화사인 월트디즈니사의 ‘타잔’의 관객수를 다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만 해도 영화 성수기인 7월말∼8월중 개봉된 한국영화는 거의 찾기 어려웠다.따라서 흥행수위에 오른 영화도 모두 외화 일색이었다.지난해 성수기 흥행성적을 보면 작년 7월3일 개봉한 ‘아마겟돈’이 117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뮬란’ 77만명,‘리셀웨폰’ 44만명,‘시티오브 앤젤’ 39만명,‘엑스파일’ 23만명 등의 순이었다. 97년에는 ‘넘버3’ ‘나쁜 영화’등 한국영화가 개봉돼 ‘넘버3’는 30만명,‘나쁜 영화’는 14만명을 동원했다.그러나 외화는 10여편 이상이 개봉됐었다. 한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올들어 전체 제작편수는 대폭 줄어들었지만 작품성과 완성도가 높아져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젊은 영화인들이작품 제작에 활발하게 나서면서 새롭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재범기자 jaebum@
  • [대한매일 창간95] 21세기 문화기상도

    “정체나 후퇴는 없다.통합과 분화,첨단 하이테크와의 결합과정 등을 거쳐발전만 있을 뿐이다”문화예술계 인사들은 21세기에는 연극 등 전통예술에서 영상 등 첨단분야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가 눈부시게 발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한마디로 말해 21세기의 문화 날씨는 ‘아주 맑음’또는 ‘맑음’이라는 것이다.이는 문화적 창의성이 사회 및 경제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고 개인의 삶의 질을 고양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특히 통일시대를 맞아 민족 및 사회통합이 요구되는우리들에겐 문화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21세기 문화예술의 변화·발전 기상도(氣象圖)를 그려본다. ■총론 장르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통합되는 문화의 ‘M&A 현상’이 강하게나타난다.컴퓨터와 기술의 발전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이다.최근 복합문화공간인 ‘아트센터’가 등장하고 있는 것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전시공간과소규모 야외극장을 갖춘 이 곳에서는 미술과 음악,마임,퍼포먼스 등 장르간의 통합예술,장르 간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연극 등 고전적인 문화예술도 나름대로의 영역을 지키며 변함없이 지구인들의 사랑을 받을것으로 보인다.19세기말 영화가 처음으로 등장,대중문화의 꽃을 피운 것처럼신매체 출현에 따른 새로운 문화현상의 출현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 ■음악 오케스트라와 같은 대규모 공연보다는 3∼15명 단위의 실내악단이활성화되고 레퍼토리의 전문화가 이뤄질 것이다.60년대 이후 시작된 원전연주(곡이 만들어질 당시의 주법과 작곡가의 의도를 충실하게 반영),또는 정격연주(원전연주+작곡 당시에 만들어진 악기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를 연주하는 전문 단체들도 생겨난다.기존 작품의 재조명과 뒤집어보기 등도 보편화될 전망이다. 컴퓨터의 발달로 문화 향유자인 관객과 생산자인 연주자나 작곡가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마니아들의 생산활동 참여가 쉬워진다.이들의 참여욕구는 미국에서 한차례 시도됐던 ‘두뇌오페라’처럼 사이버공간에서 전문가와 마니아가 함께 곡을 만들고 이를 공연장으로전송,바로 들려주고 평가받는 과학과음악의 벽허물기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연극·무용 전반적으로 사이버 문화가 득세하겠지만 전통적인 공연예술도 독자적인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점쳐진다.사이버 문화는 자칫 소외,탈인간화 등 인간적 요소의 상실을 가져오는 ‘어두운 측면’을 안고 있어,인생의깊이와 감동 등 인간의 체취를 다루는 연극 등 공연의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정보통신 및 매체의 발달에 따른 문화적 획일화에 대한 반발이 일면서각 나라들이 자신들의 정체성 유지에 나서게 된다.이는 공연예술,축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형태로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개인들도 자신의 것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강해진다.연극은 대사가적어지고 춤이나 영상으로 대신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무용은 테크놀로지와의결합이 두드러진다. ■미술 컴퓨터 그래픽 등 첨단 하이테크와의 결합을 통해 분야가 세분화되고 다양화된다.21세기는 ‘순간적인 것’,‘사건’,‘이미지’ 등을 의미하는 ‘시뮬라르크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 원본과 모사품이라는 개념이 사라질 뿐아니라 모사품이 원본이 되고 인공의 상황이 현실이 되는 ‘시뮬라르크’의개념이 대두된다.이런 맥락에서 보면 가상공간에서만 가능한 시각예술을 창조하거나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시각물이라 해도 그것을 웹의 환경과 특성에맞게 재가공한 미술사이트가 각광을 받게 된다. 눈을 국내로 돌리면 한국미술계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될 것이다.언더그라운드,키치,미디어,퍼포먼스,비디오,멀티미디어,페미니즘 미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영상 21세기 문화를 선도,‘상한가’를 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기술적인 측면 외에도 감성적인 매체로서 뉴밀레니엄의 인간형과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문화예술분야가 영화로 통합되어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전통과 영상의 결합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문화가 양산될 것이다. 한국영화에 대해서는 우려와 낙관이 교차한다.일부는 미국시장에 잠식당할것이라며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소자본 아트필름이 대안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한다.다른 일부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식상한 사람들이 늘고있어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영화를 만들면 그 어느때보다 가능성이 높다는의견을 내놓고 있다. ■도움말 주신분 한양대 정용탁교수,영화평론가 전찬일씨,문호근 예술의 전당 총감독,이승정 서울 YMCA 청소년 사업부장,장일범 공연기획 및 음악 컬럼니스트,최효민 국립국악원 전문위원,오지철 문화부 문화정책국장,장은수 문화비평가,한국예술종합학교 최준호교수 정리 임태순기자 stslim@
  • 17일 개봉 ‘용가리’ 제작감독 심형래씨 인터뷰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합니다.열심히 만들었는데 어떻게 평가될지 걱정입니다” 숱한 화제 끝에 2년6개월 여만에 오는 17일 모습을 드러내는 한국형 SF ‘용가리’를 제작 감독한 영구아트무비의 심형래. 오랫동안 신지식인 1호로 관심을 끌어온 그는 한국의 용을 괴물화한 ‘용가리’를 첫선 보이기에 앞서 출산을 앞둔 산모 마냥 못내 불안한 표정이다.다만 네티즌과 시민으로부터 많은 격려가 있어 힘을 얻고 있다. “극장이 서울에서는 세종문화회관이 중심이고 지방에는 굉장히 많습니다. 관심이 많은 만큼 흥행성공으로 보답해야 할 텐데…” 이 영화는 개봉 상영관수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전국 100여 개극장에서 개봉한다.한국영화사상 최대 흥행기록을 세운 ‘쉬리’의 70여개보다 훨씬 많다.서울에서는 객석이 3,800석이나 되는 세종문화회관을 잡았고 지방 극장 숫자도 압도적이다. 영화 상영시간은 1시간 30분.심형래와 그의 직원 120여명의 땀과 눈물이 녹아있다.돈도 100억원이나 들었다. 심형래는 그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전통적인 영화인이 모인 충무로에서는 아직도 그의 평판이 좋지 않다.신지식인으로 지목된 이후 더욱 “힘이 들었다”고 한다. “하루는 얼굴이 이상하더라구요.병원에 가보니 신경을 많이 써 얼굴근육이 마비가 됐대요.이제는 거의 다 나았어요.며칠씩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고 밤이면 잠깐 집에 들어와 내복을 챙겨 다시 나가곤 했어요.애를 안으면 낯이설다고 마구 울어요.그럴 수록 여기서 질 수 없다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평론가나 충무로 관계자들 모두 14일 처음 이 영화를 봤다.미국에서 디지털 작업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필름이 10일에야 한국에 도착했기 때문이다.이들은 한국영화로서는 이런 류의 영화가 처음이어서 관객의 반응을 봐야겠다는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들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수천년간 땅속에 묻혀있던 용가리가 인간에 의해 발굴되면서 생명을 되찾고 외계인이 지시하는 대로 도시를 파괴한다.그러나 이 용가리는 어느날 ‘개과천선’하고 외계인은 이어 새로운 괴물을 보내 용가리를 죽이도록 하는데…. “이 영화는 20∼30대가 아니라 어린이가 타겟입니다.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찾아와 맘껏 박수치고 환호하다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가족영화이지요“ 심형래가 용가리를 만든 이유는 분명하다.한국의 것으로 세계에서 승부를내자는 것이다.“우리는 영웅이 없습니다.일본을 보세요.고질라는 그들이 40여년 이상 가꿔온 영웅이예요.그들은 고질라를 수천만달러에 미국에 팔았고미국이 그 것을 영화로 만들었어요.우리도 한국의 용을 ‘용가리’로 만들어 그렇게 하려는 거예요” 심형래는 기술축적에 자부심이 크다.“한번 보면 깜짝 놀랄 겁니다.한국에서 누가 이런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겠습니까.앞으로 2001년쯤 2탄인‘이무기’가 나오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입니다.이번은 시작일뿐예요” “딜메모 형식으로 전세계에 400만달러어치를 팔았다” “거짓말이다.딜메모란 그런 형식의 계약이 아니다” “미국 메이저배급사와 2,000만달러에 세계배급권을 협의중이다” “그럴 리가 없다.미국 메이저는 지금까지 미완성작을 놓고 논의한 적이 없다” 등등.‘용가리’를 둘러싸고 심형래와 충무로 사이에는 이런 말이 끊임없이 오갔다.이는 제작이 자꾸 늦어진 탓이다.또한 영화계의 특성상 계약과정이 불투명한 이유도 있다.아직도 심형래는 “메이저사와 본격협상중”이라면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오로지 연말쯤 전세계에 배급된다고 말한다.어쨌든 새로운 형식의 영화로 세계무대로 진출하겠다는 심형래의 노력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박재범기자 jaebum@
  • 부천영화제 내일 개막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내건 부천판타스틱영화제가 16∼24일 부천일대에서 열린다. 장편 56편 단편 39편등 모두 29개국의 102편이 부천시민회관,부천시청,복사골문화센터 등에서 상영된다.상영영화는 대부분 SF 공포 스릴러 등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개막작은 컴퓨터게임을 소재로 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엑시스텐즈’.크로넨버그 감독은 ‘플라이’ ‘비디오드롬’등을 만들었고 올해 프랑스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지낸 거장이다.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에는 히치콕 스타일의 스릴러인 ‘당신의 다리사이’,올해 칸영화제 청년상 수상작인 ‘블레어 위치’,‘라쇼몽’에서 착안한 미스터리 ‘베이비’,저예산SF ‘큐브’,스티븐 킹 원작의 SF호러 ‘프로즌’,‘에일리언’과 ‘X파일’을 합친 듯한 ‘프로제니’,미래를 다룬 판타지 ‘슬립워커’,공포스런 버스투어를 그린 ‘시암선셋’등 8개 작품이 올랐다. 비경쟁부문은 ‘월드판타스틱시네마’ ‘판타스틱단편걸작선’ ‘한국영화특별전’ ‘뉴질랜드판타스틱회고전’ 등 4개부문으로 나뉘어 있다.‘월드…’부문에는 ‘택시드라이버’의 작가 폴 슈레이더가 연출한 ‘어플릭션’과일본판 ‘여고괴담’인 ‘하나토’ 등 27편이 선을 보인다.‘한국영화…’부문에는 ‘간첩 리철진’ ‘노랑머리’ 등 9편이 올랐다. 폐막일인 24일까지 매일 낮 12시30분쯤 서울시청앞 대한매일 앞에서 무료셔틀버스가 한차례 운행한다.입장료는 5,000원이며 영화가 끝난 뒤 이어지는 록밴드 공연인 시네락나이트의 참가비는 1만원이다.인터넷(www.ticketlink. 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02)539-0303박재범기자
  • 여름방학 청소년 영상캠프

    방학을 이용해 청소년들이 영화를 직접 만들어 본다면? 영상매체에 관한 관심이 한창 높아지면서 방학동안 청소년들에게 영화 만들기 체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영화 제작은 여럿이 힘을 모아야 하는 공동작업이어서 또래 청소년들간 협동의식을 높일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동시에 주위에 범람하고 있는 각종 영상물 가운데에서 좋은 작품을 선별할 수 있는 눈을 길러 준다. 대표적인 청소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은 청소년영상 미디어센터(02-2238-8753).이 곳은 지난해 독립영화협의회와 함께 중고등학생이 만든 영화를 상영하는 ‘고딩영화제’를 개최한 바 있다. 이 곳에서는 오는 15∼16일 이틀간 영상제작 워크숍에 참여할 중1∼고2년생을 모집한다.비용은 실습비 5만원.교육은 오는 22일부터 두 달 간이며 매주화·금요일마다 오후 5∼7시 두 시간씩 영화이론 및 8㎜·16㎜카메라 실기를가르친다. 학생들은 두 달 간의 교육을 받는 가운데 5∼6명씩 조를 이뤄 스스로 작성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영화를 만든 다음 지도 강사와 함께 비평의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에는 모두 25명의 학생이 참여해 ‘은희’ 등 3편의 16㎜ 단편영화를만들었다. ‘은희’는 학교수업의 단조로움을 그린 영화이며 ‘자퇴’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하는 문제학생을 다룬 세미 다큐멘터리.또 ‘돌고래’는 지난해 극장개봉한 장편상업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과 같은 줄거리의 애정물이다. 지난해 ‘자퇴’의 시나리오를 썼던 임규철군(17)은 “영화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는 상태에서 찍고 싶은 영화의 시나리오를 써 오라는 과제를받았을 때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면서 “작품이 잘 됐건 못 됐건 서로의 부족함을 덮어 줄 수 있는 친구들을 얻었다는 점에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독립영화협의회 민영국씨는 “학생들이 올바른 영상문화를 선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미디어 매체에 적응하는 능력을 길러 주면서 무엇을 해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데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YMCA는 오는 19∼30일 중고생에게 영화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청소년 영화아카데미를 운영한다.강의는 월·수·금요일로 모두 6차례이며 오후 2시30∼5시30분 서울 YMCA 친교실에서 이론학습,영화보기,조별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학습 주제는 ▲청소년은 왜 영화를 좋아하나 ▲할리우드 영화 살펴보기 ▲예술영화 재미있게 읽기 ▲독립영화,다큐멘터리 영화란 ▲영화를 어떻게 읽을것인가 ▲한국영화의 역사와 현실 등이다.모집인원은 60명이고 회비는 5,000원.이어 8월4일부터 7일까지 강원도 대관령 목장에서 ‘청소년 영화만들기캠프’를 마련한다.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이며 참가비는 12만원.선착순으로 80명을 모집한다.(02)734-3934박재범기자 jaebum@
  • 상반기 비디오 인기 1위는 ‘리셀 웨폰4’

    올 상반기에 가장 인기를 모은 비디오는 멜 깁슨의 ‘리셀 웨폰4’로 나타났다. 이는 비디오 전문업체인 영화마을이 전국 586개 비디오 대여점을 대상으로1∼6월간 비디오 대여순위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영화마을에 따르면 2위는 ‘러시아워’였고 다음은 ‘아마겟돈’ ‘007네버다이’ ‘처녀들의 저녁식사’ ‘블레이드’ ‘네고시에이터’ ‘약속’ ‘스네이크 아이즈’의 순이었다.이로써 비디오 대여 순위 1∼4위는 모두 미국할리우드영화가 차지했다. 한국영화는 비디오 순위 100위 안에 모두 24편이 들었다.한국영화만을 보면 1위인 ‘처녀들의 저녁식사’와 2위인 ‘약속’에 이어 ‘정사’ ‘미술관옆 동물원’ ‘태양은 없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짱’ ‘파란대문’ ‘닥터K’ ‘퇴마록’ ‘누들누드’ 등의 순이었다. 반면 중국영화는 100위안에 SF액션 ‘풍운’,홍콩스타 여명 주연의 ‘유리의 성’ 등 고작 6편이 올랐다.이는 성룡 이연걸 주윤발 등 인기스타가 미국으로 진출해 공백이 생긴 탓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반기 인기순위를 보면 미국할리우드 영화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서 한국영화가 예년보다 다소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한국 영화는 ‘짱’ ‘파란대문’ ‘닥터K’ ‘산전수전’ ‘화이트발렌타인’ ‘까’ 등극장에서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도 사랑을 받고 있다.또 작년에 출시된 ‘8월의 크리스마스’ ‘조용한 가족’ ‘기막힌 사내들’ 등도 꾸준히 대여되고있다. 이같은 비디오 순위를 바탕으로 한국 영화팬이 좋아하는 영화배우를 보면‘러시아워’의 성룡,‘아마겟돈’의 브루스 윌리스,‘스네이크 아이즈’의니콜라스 케이지,‘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톰 행크스,‘황혼에서 새벽까지’의 조지 클루니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애니메이션도 대여순위 100위 안에 ‘뮬란’ ‘라이온킹’ ‘개미’ 등 어린이 물과 ‘난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 ‘누들누드’ 등 성인물 등 모두 6편이 올랐다. 박재범기자
  • 뭘 논의했나

    워싱턴 양승현특파원 3일 새벽(한국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서해 교전사태와 베이징 남북차관급회담 이후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첫번째 의미를 찾을 수 있다.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이 금강산 관광객 억류 등 일련의 사태로 운용상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있어 두나라 정상간 조율결과는 관심을 끌기에 족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날 한·미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미는 김대통령과 클린턴미대통령이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양국간 확고한 안보동맹을 기초로 햇볕정책의 일관되고 지속적인 추진을 다짐한 것이다.이는 두나라의 내부와 국제사회,그리고 북한에 의미있는 메시지가 되었다는 평가다.특히 두나라 내부에 일고있는 햇볕정책 회의론에 쐐기를 박음으로써 일단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적용될 시간을 벌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당분간 한반도 문제는 포괄적 접근방법의 기조 위에서 남북,북·미간 ‘빅딜’이 계속 추진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여기에 두나라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남북간 대화에 대해 강한 우려와 경고,그리고 기대를 동시에 표명함으로써 한반도 상황의 안정을꾀했다는 지적이다.정상회담 직후 김대통령이 페리 대북조정관과의 별도면담을 통해 향후대책을 깊숙이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즉 한반도내 부정적인 요인의 확산을 막고,대신 긍정적인 요소들을 계속 살려나가려는 두 정상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남북문제 못지않게 한·미 투자보장협정의 체결 필요성에 공감하고 사회보장협정,비자발급 간소화 등에 합의한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특히 김대통령이 추진중인 경제개혁을 클린턴대통령이 평가하고 지지의사를 밝힌 것은달리보면 우리의 경제회복을 위해 미국이 앞으로도 지속 협조하겠다는 뜻으로 상당한 의미를 갖고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클린턴대통령이 한국의재벌개혁 속도와 강도에 대한 미국내 우려의 시각을 전달한 것도 같은 취지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번 회담으로 양국간 쟁점현안이 완전 해소된 것을 아니다.한국의사정거리300㎞ 이상 장거리 미사일 연구개발 문제에 대한 완전결론은 일단유보됐다.또 통상분야에서 한국영화의 스크린쿼터제 완화와 철강 및 쇠고기의 수입 확대를 관철하려는 미국의 요구가 워낙 강해 접점을 찾지못한 부분도 갈등요인이다. yangbak@
  • ‘엠바고’ 제작 임병재씨…15년 경험 살려 기자사회 조명

    “세기말적 음울함에 신음하기 보다 21세기라는 새시대를 맞아 새롭게 분위기를 추스리고 힘찬 발길을 내딛을 수 있는,강력하고 가슴 뭉클한 영화를 만들겠습니다” 15년간의 기자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엠바고’를 써 지난해 청룡영화상 시나리오상을 받은 김병재씨(42).그는 이 시나리오를 갖고 내년초 개봉을 목표로 주연배우를 캐스팅하는 등 영화제작 준비에 한창이다.그의 영화는지금껏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장르여서,‘쉬리’이후 한국영화의 나아갈 방향을 찾느라 고심중인 충무로영화가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엠바고란 기자들이 특정정보를 일정시한까지 보도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일컫는다.엠바고는 출입처나 기자의 편의,또는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해사용되지만 언론계에서는 엠바고를 될 수 있으면 걸지 않으려는 분위기고 출입처는 이를 자주 활용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영화 ‘엠바고’는 이같은한가지 사안의 이중성 해부를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사람은 긍정과 부정의 두 측면이 있잖습니까.기자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점에 착안해 때로는 잘못도 저지르지만 치열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모습을 그리려는 것입니다” 그는 “기자를 미화하려는게 아니라 정통 휴머니티 드라마를 만들자는 의도”라고 덧붙였다.기자의 활동을 이같이 정면으로 다룬 영화는 외국에서는 ‘페이퍼’‘대통령의 음모’ 등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한 편도 없다. “소재 자체가 특정 분야에 속하고 사회적인 성격이 강해 영화가 자칫 보고서처럼 딱딱해질 우려도 있습니다.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극적요소를 많이 가미할 계획입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할리우드식으로 극적 반전을 몇 군데 넣어 관객들에게후련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줄거리는 한 기자가 특종을 발굴했으나 편집국 내의 알력과 취재원의 방해를 겪는다는 내용.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박사과정에 다니면서 용인대 영화영상과에서 강의도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엠바고’ 외에 3편의 시나리오를 썼고 ‘꽃씨의 외출(칼라 25분,16㎜)등 단편영화 2편과 ‘안티고네’등 연극 2편을 연출한 바있다. 박재범기자
  • 기로의 한국영화…활로를 찾아라/스크린쿼터란

    한국영화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스크린쿼터(국산영화 의무상영일수)문제는 물론 제작편수의 급속한 감소에 대처하고 ‘쉬리’이후의 새로운 영화제작 방향을 찾아야 하는 등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이 중에서 영화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스크린쿼터 문제를 제외하면 제작활성화와 새로운 영화 방향의 모색이 중심 과제이다. 우선 영화계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제작편수의 급속한 감소.영화계는 올해 대략 30여편 가량 영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사상최저수준.IMF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지난해의 43편보다도 적은 숫자이다.97년에는 59편이었다.해마다 제작편수가 줄어드는 셈이다. 제작편수의 이같은 감소는 투자심리 위축이 가장 주요한 요인이다.아직 IMF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인데다 스크린쿼터 문제가 불거진 탓으로 풀이된다.일례로 삼성영상사업단의 경우 지난해 ‘약속’‘처녀들의 저녁식사’‘태양은 없다’‘쉬리’‘건축무한 육각면체의 비밀’등 5편을 만들었으나 올해는 제작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영화인들은 이 문제는 스크린쿼터가 축소되지 않는한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영화는 기획부터 제작,개봉까지 대략 1년정도 시일이 걸린다.다시 말해 현재의 제작편수는 지난해 이미 정해진 것이며 요즘 제작을 준비하는 영화는내년초 쯤 관객에게 선을 보이게 된다.영화인들은 현재 20여편 이상의 기획서가 검토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내년부터 영화개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영화인들은 삼성 대우 등 대기업이 빠진 공간에 새로 들어선 투자자들이 모두 금융자본이라는 데 못내 걱정스런 표정이다.삼부파이넌스를 제외한창투 및 투금사 4∼5곳은 ‘쉬리’의 성공에 고무돼 선뜻 영화투자에 나섰지만 자칫 1∼2차례 흥행에 실패하면 손을 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30여억원이 든 ‘쉬리’는 서울기준으로 무려 243만명을 기록,한국영화의기록인 서편제의 103만명을 훨씬 넘어 타이타닉이 세운 종전 국내흥행최고기록 235만명도 경신했다.‘쉬리’는 이같은 흥행에 힘입어 이익규모가 투자액의 4∼5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그러나 ‘쉬리’는 ‘예외적인 영화’라는 게 중론이다.‘쉬리’의 돌풍이 계속되던 3∼5월중 개봉한 ‘건축무한…’‘북경반점’‘신장개업’‘내마음의 풍금’ 등 대부분 영화는 흥행에참패했다.15억∼20억원을 들여 만든 이들 영화는 간신히 제작비를 맞췄거나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영화인들은 “금융자본들이 이같은 ‘영화의 모험성’을 간과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한다. 이같은 자본의 성격 변화에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는 향후 영화의 제작방향 설정.현재 영화계에는 두가지 흐름이 뚜렷이 일고 있다.하나는 올들어 ‘강원도의 힘’이나 ‘아름다운 시절’등 예술성 있는 영화가 실종됐다는 점이다.모두 상업영화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장르의 다양화.쉬리의 연장선상에 있는 대작으로,충무로에는 국가정보원 서해교전 등 블록버스터 류의 기획서 10여종이 나돌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엠바고’등 탄탄한 구성과 짜임새있는 연출을 강조하는 시나리오도 10여편이 있다. 한 관계자는 “영화가 발전하려면 안정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되고 예술영화,상업영화가 고르게 제작돼야 한다”면서 “21세기를 맞아 우리 영화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정부와 영화인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범기자 - 스크린쿼터란 스크린 쿼터가 영화계의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스크린쿼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 제도는 언제 생겼고,어떤 내용일까. 스크린쿼터는 극장에서 자국 영화를 일정 부분 상영하는 것으로 공룡과 같은 미국 할리우드영화에 대항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다.1960년대초 영국에서처음 실시됐지만 스크린 쿼터제의 모델을 만든 나라는 영화강국 프랑스이다. 우리나라는 1966년 처음 도입,국산영화를 연간 90일 이상 상영하도록 했다. 70년에 상영일수가 30일 이상으로 줄어 들었으나 73년에는 3분의1(121일) 이상으로 다시 늘어났다.그러나 당시는 스크린쿼터보다 국산영화를 몇편이상만들면 영화제작자에게 외화수입권한을 준다는 외화수입쿼터제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스크린쿼터는 88년 미국의 직배영화가 상륙하고 외화쿼터제가 폐지되자국산영화를 지킬수 있는 보루로 인식되기 시작했다.93년 전격실시된 금융실명제는 스크린쿼터를 시민운동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영화에 투자하던지하 자금들이 노출을 우려,투자를 기피하면서 영화제작편수가 사상 최저로떨어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영화인과 시민들이 스크린 쿼터 이행감시단을 발족하는 등 우리영화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스크린 쿼터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인도네시아,베네주엘라,아르헨티나,멕시코 등 11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프랑스가 분기별 5주씩,연간 140일을 상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베네주엘라는 18주(126일),인도네시아 48일,콜롬비아 30일 등이다.우리나라는 146일로 가장 많지만 경감 규정으로 인해 실제로는 106일이다.그러나 다른 나라가 스크린 쿼터를 어겼을 경우 극장측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는 등 간접적인 제재를 취하는 반면우리나라는 최고 30일까지 영업정지를 부과,가장 강력한 강제규정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는 최근 영화법 개정으로,과태료만 물면 되게 됐다. 스크린 쿼터가 허리우드에맞서 한국영화를 존립할 수 있게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견해가 일치한다.스크린 쿼터제가 없는 영국의 경우 지난해 자국영화 30편을 상영하지 못했을 정도이다.그러나 이러한 보호막으로 인해 온실속에 안주,결과적으로 한국영화의 경쟁력을 저해했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또 개방화 추세에 비추어 볼 때 스크린 쿼터를 무한정 유지할 수 없다는 데 대해서도 모두 공감한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소모적인 논쟁과 감정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다가올개방시대에 대비,영화인과 정부 당국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향후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임태순기자 stslim@
  • 한국-외국영화 뜨거운 한판 예고

    20세기 마지막 여름철 영화성수기(7∼8월)를 맞아 국내외 대작들이 속속 개봉 채비를 차리고 있다.애니메이션부터 SF,드라마,공포물까지 다양한 장르의영화들이 관객을 손짓하게 된다. 이번 성수기에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와 할리우드 영화의 대결 양상이 예년보다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한국영화로는 ‘용가리’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자귀모(자살한 귀신의 모임)’ ‘유령’등이,할리우드 영화로는 ‘미라’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타잔’‘형사가제트’ ‘오스틴 파워’ 등이 출사표를 냈다.한국영화인들은 올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충분히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용가리 vs 타잔,미라 한국형 SF대작 ‘용가리’(심형래 감독)는 한국애니메이션 사상 최대인 100억원을 들인 대작.특수효과ㅇ; 공을 들였다.처음부터해외배급을 염두에 두고 제작해 화면이 볼만하다. ‘타잔’은 애니메이션의원조인 월트디즈니의 작품.‘인어공주’ 등을 만든 케빈 리마와 크리스 벅이공동감독했다. 이 두 영화는 어린이 용이다.‘인디아나 존스’를 참고해만든 ‘미라’는 이집트 미라의 부활과 복수를 그린 영화로 어린이 입장불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vs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악당을 쫓는다는 점은 똑같지만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인정사정…’(이명세 감독)은 안성기 박중훈장동건 최지우 등 빅스타 4명이 형사와 범죄자로 출연한 사실성 높은 액션물.이감독은 “프로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한다.인천항 하역장,태백 장성광업소 등 전국에서 로케이션 촬영했다.반면 ‘와일드…’(배리 소넨필드 감독)는 어드벤처물.대통령의 암살을 기도하는 악당을 잡으려는미연방 정보부원의 활약을 그렸다. ‘인디펜던스 데이’와 ‘맨 인 블랙’에서 주연을 맡은 윌 스미스가 주인공으로 나온다.의표를 찌르는 상상력과 특수효과가 재미를 더해 준다. ?유령,자귀모 vs 형사 가제트,오스틴 파워 ‘유령’(민병천 감독)은 9개월동안 23억원을 들여 108회 촬영한 작품으로 국내 최초의 잠수함 영화.밀폐된공간 속에서 최민수와 정진영이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자귀모’(이광훈 감독)는 25억원을 들여 80회 촬영했다.20여분에 이르는 컴퓨터그래픽으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김희선 차승원 등 스타들이 출연해 이승과저승을 오가는 사랑을 보여준다.‘형사 가제트’(데이비드 켈로그 감독)는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작품.1만4.000여개의 장비를 장착하고 맥가이버형재주를 부리며 악당을 물리친다. ‘오스틴 파워’는 4,700만달러나 투입된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이 개봉된지 3주후 첫선을 보인 이 영화는 개봉되자마자 ‘스타워즈…’를 물리치고 미국 개봉관 관객순위 1위에 올랐다.주연은코미디언 출신의 마이크 마이어스. 비틀즈의 의상을 입고 007식 활약을 펼친다.가수 마돈나가 오랜 침묵을 깨고 이 영화의 주제가를 불렀다. 박재범기자 jaebum@
  • 독립영화 ‘하우등’ 주말 개봉

    지난해부터 각종 해외영화제에 출품된 국내 미개봉 화제작 ‘하우등’(夏雨燈)이 이번 주말 개봉된다.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로테르담영화제 등 전세계 영화제 10여 곳에서 수상하거나 호평을 받은 독립영화이다.특히 부에노스아이레스 영화제에 출품 한국영화로서는 최초로 남미에서 상영된 영화로 기록됐다. 프랑스 영화학교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한 김시언 감독(37)이 97년 16㎜필름으로 찍은 95분짜리 데뷔작. 줄거리는 경찰을 피해 시골마을 폐교로 숨어든 고아출신 세 남자와 세상살이에 지친 나머지 폐교를 찾은 세 여자가 서로 만나 새로운 희망을 찾는다는내용이다. 김감독은 남자,여자,장마 등 세가지 요소를 효과적으로 대비하면서 단순한드라마를 매혹적인 시적 영상으로 풀어, 꿈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각종 영화제에서 아름다운 영상과 색감이 큰 칭찬을 들었다. 박재범기자
  • [인터뷰] 연극인·탤런트·영화배우 정경순

    연극인이자 탤런트,영화배우인 정경순(35)은 불볕더위도 아랑곳없이 연일열리는 스크린쿼터(국산영화 의무상영일수) 관련 집회에 자주 참석한다.물론다른 탤런트 겸 영화배우들도 집회에 나오지만 그녀의 ‘열의’는 남다르다. “영국에서 공부할 때 영국영화를 보려면 포르노영화나 상영하는 뒷골목의허름한 극장을 찾아가야 했습니다.당시 이유를 잘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미국 할리우드영화에 밀려 극장을 잡지 못한 탓이었습니다.” 정경순은 이런 자신의 경험 때문에 스크린쿼터가 유지돼야 한다는 확고한‘소신’을 갖고 있다. 그녀는 지난 84년 성신여대 3학년 때 대학 연극반에서 활동하던 중 정통연극을 배워야겠다는 충동에 사로잡혀 영국으로 건너가 6년동안 머물다 90년귀국,한국 연극계에 새바람을 불어 넣었다.이후 ‘태백산맥’등 영화에 출연,대종상 여우조연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만능연기자이다. “스크린쿼터는 영화계만의 현안이 아닙니다.스크린쿼터가 줄면 한국영화제작편수는 아마 연간 10여편 정도에 그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영국의경우제아무리 잘된 영화라도 국내에서 거의 보기 힘든 것처럼 우리 영화도 그렇게 될 게 뻔합니다” 이런 생각에서 정경순은 현재 MBC의 인기드라마 ‘은실이’와 아침드라마‘아름다운 선택’에 출연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 집회에 나오려 애쓴다.지난 24일에는 영화인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세종로 정부청사까지 행진하려다 경찰의 저지에 부딪히자 행렬 맨 앞에서 밀고 밀리는 몸싸움까지 벌였다. “영화인이 스크린쿼터에 열을 올리는 데 대해 ‘밥그릇’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는 걸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영화가 무너지면 영화인이 사라질 것이고그러면 국민들이 한국영화를 볼 수 있겠습니까.또 연기자의 꿈이 영화 출연인데 한국영화가 없으면 그 게 가능하겠습니까.스크린쿼터가 무너지면 연기자들은 서글픈 상황을 맞게 될 겁니다” 그녀는 이같이 스크린쿼터 사수운동에 나선 이유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걸걸한 목청을 한껏 높였다. 박재범기자
  • 영화 스타워즈-노랑머리 관객몰이

    외화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이 주말 관객 동원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이십세기폭스사에 따르면 ‘스타워즈’는 지난 26일 개봉한 직후 이틀간 모두 15만4,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영화가 상영된 극장은 서울기준으로 22곳이며 스크린은 30개.특히 극장들은 27일 0시부터 24시간 내내 연속상영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관객숫자를 늘렸다.스타워즈의 이같은 이틀간 관객수는현재로서는 올들어 최고치이다.종전기록은 ‘매트릭스’의 14만7,500여명이다. 그러나 스타워즈의 지난주말 관객은 대부분 예매관객이어서 앞으로 계속이같은 추세를 유지할지 관심이다. 한편 선정성 문제로 개봉에 앞서 상당한 진통을 겪었던 이재은 주연의 ‘노랑머리’는 지난 주말 개봉한 한국영화로서는 가장 뛰어난 관객동원 능력을나타냈다.영화사 부귀영화에 따르면 지난 26일 개봉이후 3일간 모두 5만여명이 영화를 봤다.이는 ‘이재수의 난’이 주말 관객 2만여명에 그친 것에 비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이다. ‘노랑머리’는 현재 서울의 극장 8곳에서 상영중이며 이번 주말에는 2곳이추가돼 10곳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박재범기자]
  • 한국단편영화 외국서 뜬다

    한국단편영화가 세계무대에서 기세를 떨치고 있다.지난달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 첫 수상의 영예를 기록한 이후 한국단편영화의 평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강미자 감독의 실험영화 ‘현빈’은 다음달 21일 열리는 호주 멜버른 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진출한다.25분짜리인 이 영화는 어머니와 딸 사이의미묘한 갈등과 화해를 그리고 있다. 이에 앞서 ‘소풍’ 등의 작품은 현재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발렌시아 영화제에서 상영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사랑은 끝이 없어라’‘미안해’ 등은 독일 함부르그 국제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소년기’는 덴마크 오덴세영화제 본선에 나선다. 이같은 단편영화의 활약과 함께 장편영화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은 오는 9월 열리는 베니스 영화제와 모스크바 영화제,밴쿠버 영화제,런던 영화제 등 4곳에서 일제히 초청받았다.또 로카르노 영화제와 토론토 영화제에서도 이 작품의 공식초청을 검토중이다. 장감독의 9번째 작품으로 국내미개봉작인 이영화는 작가 장정일의 ‘내게거짓말을 해봐’가 원작으로 40대조각가와 여고생의 파격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다. 박재범기자
위로